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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연인들(엘프리데 옐리네크 지음, 류소연 옮김, 다른우리 펴냄)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스트리아 여성작가의 대표소설.1975년 작품으로, 여성의 자기모순과 분열의식을 파헤쳤다.1만 1000원. ●톨스토이의 마지막 정거장(제이 파리니 지음, 김소영 옮김, 궁리 펴냄) 러시아의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말년이 가상소설 형식으로 재구성됐다. 톨스토이 마니아인 지은이가 톨스토이의 아내, 제자, 비서, 주치의 등 지인 6명이 남긴 실제기록을 꼼꼼하게 고증했다.1만 3000원. ●검은 사각형(이덕형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예술기행서 ‘빛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저자인 이덕형(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 교수가 러시아 비잔틴 이콘의 흔적을 찾아나선 구도적 여정을 소설에 담았다. 러시아 기행에 나선 작중 주인공을 따라가며 ‘예술과 존재’의 의미를 미학적으로 고찰해볼 수 있을 듯.1만 8000원. ●안녕, 레나(한지혜 지음, 새움 펴냄) 199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외출’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한 한지혜의 첫번째 소설집. 음지에 선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통해 20대 전후 젊은이들의 예민한 감각을 경쾌하게 그렸다.9000원.
  • [1일 TV 하이라이트]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바람이 차가워지는 겨울이 오면 노인들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각종 노인성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면역력을 증가시킴으로써 생활 속에서 어르신들의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이끌어내는 웃음 건강법을 알아본다. 또한 웃음과 좋은 인상의 상관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고대 그리스의 트로이 전쟁을 그린 서사시 호머의 ‘일리아드’를 스크린에 재현한 영화,‘트로이’. 제작진은 첨단 컴퓨터 그래픽, 특수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하여 트로이 전쟁을 그대로 재현했다. 영화 트로이에서 첨단 과학기술로 재현해낸 대규모 전투장면과 그 제작현장으로 함께 가보자.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아이들은 친구, 형제와 자신을 비교하고 그 속에서 열등감을 경험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가정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칭찬이다. 열등감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칭찬법을 알아보고,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역할에 대해 고민해본다. ●최종분석(세계의 불가사의)(iTV 오후 10시50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사람들을 만나본다. 죽음을 체험한 사람들의 주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혼이 육신에서 분리되는 체험을 했으며 눈앞에 밝은 빛이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살아 돌아온 후에는 하나같이 삶에 대한 관점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진구는 유명한 부귀영화 동아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아이스크림 CF 모델로 발탁된 승기를 따라 촬영장에 간 혜선도 승기와 함께 CF에 출연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 카메라 앞에 서보는 혜선이 실수를 연발하면서 혜선의 캐스팅이 취소되고, 승기마저 CF에서 제외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궁복은 해적들에게 끌려가는 정화의 목숨을 구하지만 해적인 염장에게 잡히고 만다. 염장은 궁복과 정화의 목숨을 살려주는데 해적의 정체를 모르는 궁복은 의아할 뿐이다. 정화와 함께 도주하던 궁복은 다시 관군에게 잡히고 무인도에 갇혀 굶어 죽는 투기원도형이란 형벌을 받게 된다. ●TV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5분)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편에서 모두의 서정을 아우르며 노래하는 신경림 시인과 함께 한다. 청년 시절, 등단 후 바로 절필한 채 세상을 떠돌아 다녔던 때, 다시 시를 쓰게 된 동기, 함께 어울렸던 동료 시인들의 이야기 등 세월의 흔적을 더듬어 그의 작품을 따라간다.
  • [이사람] 조선옥새 맥잇는 전각장 민홍규씨

    [이사람] 조선옥새 맥잇는 전각장 민홍규씨

    경기도 이천 시내를 벗어나 설성면 장천4리, 속칭 독정 마을에 이르면 가래나무가 인상적인 시골집이 하나 있다. 전통 옥새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옥새전각장 세불(世佛) 민홍규(51)씨의 집이다. 오죽(烏竹)과 어우러진 능진수원(能盡水源·생명이 다할 때까지 행한다)이라는 당호가, 집 주인이 하고 있는 일이 예사롭지 않은 것임을 일러준다. 토불(土佛) 황식에서 시불(示佛) 황소산, 석불(石佛) 정기호로 이어지는 전통 옥새의 제작기법을 계승해 오고 있는 유일한 인물인 그를 이천 집에서 만났다. ●열여섯살때 ‘석불’ 정기호 만나 인연 “서울생활을 접고 이곳에 내려온 지 10년이 됐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 보면 이곳은 용터라고 할 수 있어요. 땅의 기가 세, 아무나 살기 힘든 터라고 하지만 창작활동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이지요.” 민씨는 자신의 작업이 방해 받을까봐 동네 면사무소에서 만들어준 ‘옥새 보러가는 길’이란 집 안내 팻말도 없애 버렸다고 한다. 옥새는 왕이 사용하는 도장으로, 중국 진시황제가 옥에 새긴 도장을 쓰면서 ‘옥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옥새는 도화원 화공이나 교서관·서자관 관원 중에서 예술성과 장인정신을 인정받는 사람 한 명에게만 그 기술이 전수됐다. 위조를 막기 위해서다. 옥새의 전통을 외롭게 이어가고 있는 민씨로서는 그만큼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열 여섯 살에 석불 정기호를 만나 옥새와 인연을 맺은 민씨가 조선왕조 옥새 복원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5년 전부터.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최초의 국새를 만든 전각예술의 대가 석불이 1989년 세상을 떠나자 옥새의 명맥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그는 밤잠을 잘 수 없었다. 이후 조선왕조실록, 경국대전,‘어보의궤’, 규장각 문서인 ‘보인부신총수’등 옛 문헌을 뒤지며 옥새 제작의 흔적을 찾아내는 데 더욱 몰두했다. ●옥새문화계승 우리나라밖에 없어 잘 알려진 대로 일본은 1905년 을사조약을 체결한 후 고종황제의 옥새를 찬탈하는 데 열을 올렸다. 옥새는 곧 왕권이자 국권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일제는 고종이 쓰던 73개에 이르는 옥새를 모두 빼돌렸다. 그중 절반가량은 현재 복원돼 있는 상태. 민씨는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은 해인 지난 98년 일제 때 소멸된 옥새 5과를 경기도 박물관에 복원 기증한 것을 비롯,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옥새를 만들어 기증했다.“돈이나 명예에는 욕심이 없습니다. 우리의 문화를 지킨다는 자부심만이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지요. 주위에서 나의 옥새 작업을 격려해 주는 분들이 쌀이며 가전제품이며 여러가지 정성어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전통방식의 옥새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문화혁명 이후 옥새의 맥이 끊어졌고, 일본도 국보급 전각가인 고바야시 도완이 지적했듯이 전통 옥새의 주조기술이 전수되지 않아 재현이 불가능한 상태예요. 국가를 상징하는 옥새는 소중하게 보존 계승돼야 합니다.” 민씨는 먼저 옥새와 옥새전각장이라는 이름의 내력부터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조선 고종 13년(1876)에 제작된 ‘보인소의궤’를 보면 국가를 상징하는 인장을 보인(寶印), 그것을 만드는 장인을 보장(寶匠)이라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1897년 대한제국으로 국호가 바뀐 뒤 고종이 임금의 도장이 보인, 어보(御寶)등 옥새보다 낮은 격으로 불려왔음을 알고 칙령을 내려 옥새라고 품계를 올려 부르게 된 것이지요. 이때부터 그것을 만드는 장인의 명칭도 보인을 새기는 보장에서 옥새를 ‘전각하는’ 옥새전각장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궁중문화 꽃이자 종합예술 옥새는 궁중문화의 꽃이자 명실상부한 종합예술이다.“옥새는 서예와 조각, 회화, 전각, 연금술, 도자기술, 주조기술 등 적어도 7개 분야를 모르고선 접근할 수 없다.”는 게 민씨의 말. 그런 점에서 민씨는 가히 ‘르네상스 맨’이라 할 만하다.1990년 현대서예협회를 만들어 글씨체 현대화운동을 주도한 민씨는 추상회화와 서예가 접목된 작품들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서예 작품에 나부를 그려 넣어 ‘문제작가’ 소리를 듣기도 했다. 스무살 무렵부터 시작한 목가산(木假山) 작업은 그의 예술가적 독창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두툼한 황유목(黃油木) 판에 부조 형식으로 새겨진 산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예술이다. 민씨는 최근엔 모필 대신 죽필(竹筆)를 즐겨 쓰고, 칡뿌리 끝을 두드려 만든 갈필(葛筆)작업까지 시도하고 있다.‘자연과 호흡하는 예술’을 실현한다는 의미에서다. 또 예서와 행서, 초서, 전서, 해서 등 5체를 섞어 쓴 ‘녹서(綠書)’라는 새로운 서체의 병풍을 완성했는가 하면, 옥새가 묘사된 ‘예궐반차도(詣闕班次圖)’도 그리고 있다.“그러나 중요한 건 다시 옥새입니다. 창작의 고통과 희열은 옥새에 온전히 바쳐질 때 비로소 제값을 다할 수 있지요.” 민씨는 진흙 거푸집을 사용한 전통주조법을 계승하고 있다. 진흙용주(鎔鑄) 기법으로도 불리는 이것은 고대 주조기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만드는 옥새는 인뉴(印 )에서 더욱 빛난다. 뉴( )는 도장 위에 새겨진 조각을 가리키는 말로, 고대에는 이것으로 관인(官印)의 등급을 표시하기도 했다. 민씨는 최근 삼족오(三足烏) 형상의 손잡이가 달린,4㎏이 넘는 옥새를 4년여 만에 완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족오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해 속에 산다는 세발 달린 까마귀.“고구려 벽화에는 삼족오가 용이나 봉황보다도 그 위에 그려져 있어요. 격이 더 높다는 얘기이지요. 한 몸뚱이에 발이 세 개라 함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동양사상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요. 삼족오는 태양의 상징입니다.” ●무형문화재 지정안돼 안타까워 어느새 옥새와 동의어가 된 세불 민홍규. 그에게는 요즘도 일본으로부터 귀화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일본은 문화가 아니라 사람을 수입하려 합니다.” 그의 쓸쓸한 한마디에서는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지금이야말로 살벌한 문화전쟁의 시대가 아닌가. 그런데도 옥새는 아직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민씨는 “문화상등국의 우선순위는 궁중문화의 보존과 대책에 놓여져야 한다.”는 유홍준 문화재 청장의 한 강연 내용을 들려주며 옥새문화는 결코 천민문화가 아님을 누누이 강조했다.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소돌이(小乭伊·옥새 제작용 망치)를 마치 자식인 양 대견스레 들여다보는 그에게서 장인의 체취를 느끼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는 요즘도 하루 두세 시간씩 자며 마당의 대왕가마를 지키고 또 옥새 관련 책들을 읽는다. 그 조그만 결실이 곧 ‘조선 옥새의 비밀-영새부(榮璽 )’(도서출판 인디북)라는 책으로 나올 예정이다. 영새부!옥새여 영원하라.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학부모8명 소환…수능부정 가담여부 등 수사

    휴대전화를 이용한 조직적 수능 부정사건으로 구속된 광주 S고교 이모(19)군 등 주범 6명에 대한 수사기록과 신병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검찰이 수사전담반을 구성,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26일 사건의 진상은 물론 그간 제기된 학부모 묵인의혹, 입시브로커 등 외부세력 개입여부, 학내폭력서클인 일진회 연루여부 등을 철저히 파헤칠 방침이다. 필요하다면 당시 고사장 감독교사 및 부정수험생들의 학교관계자 등도 소환, 부정행위가 이뤄지게 된 전후 사정을 캐 직무유기 여부를 가릴 계획이다. 부정수험생의 학부모들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구속된 12명외에 추가 구속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 휴대전화 부정행위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동부경찰서는 이날 돈을 내고 정답을 받은 부정행위자 42명 가운데 70만원 이상을 송금한 부정행위자의 학부모 8명을 불러 사전인지 및 방조 등 가담 정도를 조사했다.50만원 이상을 낸 30여명의 학부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책값이나 학원비 명목으로 10만,15만원씩 쪼개 수차례 줬을 뿐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모두 귀가조치됐다. 또 주범 22명 가운데 구속자 12명과 대학생 도우미 7명에 대한 계좌 추적을 병행하고 있다. 추가 가담자, 대물림설, 학교 폭력집단 배후설, 브로커 개입설 등에 대해 확인 중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주범 A모(18)군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에서 여자친구 B모(18)양에게 휴대전화 메시지가 전달된 흔적을 잡고 수사 중이다. 이 문자가 시험시간에 외부로 나가긴 했지만 정답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대리시험 부정을 수사 중인 광주 남부경찰서는 1800여만원을 받고 3년 동안 내리 대리시험을 쳐준 김모(23·여·구속)씨의 계좌에 대한 정밀대조를 통해 제3자 개입 등을 추궁했다.J양의 어머니인 김모(45·교사)씨의 사전인지 여부도 추궁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가 시험을 친 당시 시험장의 감독관 배치표 등 관련서류가 사라져 증거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서길수교수 “고대중국, 국내성 지배설 근거없다”

    고구려의 두번째 도읍지인 국내성(중국 지린성 지안시) 일대는 고구려 천도 전 고대 중국이 지배했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대세를 점해왔다. 그런데 최근 고구려연구회장을 지낸 서길수 서경대 교수가 이같은 학설이 근거가 없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중국 지배설의 근거는 고구려가 2대 유리명왕 22년(서기 3년) 국내성으로 천도하기 전 한(漢) 또는 진(秦) 등 고대 중국의 여러 나라 중 하나가 쌓은 토성이 있었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것이었다. 나아가 국내성이 고구려 건국 이전에는 한(漢)이 이 일대에 설치한 군현 중 하나인 현토군(玄兎郡) 치소(治所·군 소재지)였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서 교수에 따르면 이같은 주장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국내성 석축(石築) 성벽이 기존에 있던 토성을 허물고 지어졌음이 규명되어야 하고, 나아가 먼저 쌓았다는 토성이 고구려 건국 혹은 천도 이전에 있었다는 증거가 확보되어야만 한다는 것. 하지만 서 교수는 1975∼77년에 이어 2000년에 중국이 실시한 국내성 성벽 발굴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현재의 국내성 석축 성벽 안에 또 다른 토성이 있었다는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측의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국내성 성벽 10군데를 잘라 시굴조사를 벌였으며, 각종 석기류와 토기조각 등이 출토됐다. 또 10군데 중 3군데에서 단단한 흙두둑이 발견되기는 했으나, 판축(版築)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한(漢)대 이전의 중국이 쌓은 토성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2000년 실시된 시굴조사에선 그나마 흙두둑의 흔적조차 없었다. 서 교수는 27일 단국대에서 개최되는 고구려연구회(회장 서영수) 주최 추계학술대회에서 ‘오녀산성ㆍ국내성ㆍ환도산성에 대한 새로운 고고학적 성과’란 논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기막힌 범인

    |도쿄 연합|일본 최남단의 한 섬에서 까마귀가 관광객의 자전거 바구니에서 지갑을 훔친 사건이 발생,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관광차 오키나와(沖繩)현 하테루마지마(波照間島)라는 섬을 찾은 한 여성은 ‘최남단 비석’ 옆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주변을 산책했다. 자전거 바구니에 지갑을 넣어둔 채로였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지갑이 사라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탐문을 벌였으나 이렇다 할 흔적을 찾지 못했다. 종종 공중의 까마귀가 지상 벤치 등에 놓인 관광객의 도시락이나 과자를 발견하고 물어가는 것에 착안한 경찰은 혹시 까마귀의 소행일 수도 있다고 보고 ‘미끼 수사’에 나섰다. 멜론빵을 사와 비석 위에 놓아둔 것. 3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지켜보니 아니나 다를까 까마귀 1마리가 이를 보고 비석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빵을 물고는 인근 나무 위로 날아올라가 먹기 시작했다. 그 나무 밑에는 사라진 관광객의 지갑이 지퍼가 열린 채 떨어져 있었다. 면허증과 지폐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1000엔짜리 지폐는 반으로 찢어져 있었다. 하지만 분실품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 [시네마 천국]귀여워

    조물주가 요지경 같은 인간세상을 내려다 본다면 끌끌 혀를 차며 이런 역설적인 멘트를 날리지 않을까.“귀엽다, 귀여워∼” 26일 개봉하는 ‘귀여워’(제작 튜브픽쳐스)는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며 아득바득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순을 국외자의 입장에서 물끄러미 들여다보는 독특한 영화다. 한 여자를 놓고 아버지와 세 아들이 흑심을 품는다는, 말할 수 없이 불경한 상황설정부터 상식선을 넘어서고 본다. 허물어지기 일보 직전인 낡은 아파트에 ‘배다른’ 아들 셋이 사이비 무당인 아버지(장선우)와 함께 모여산다. 퀵서비스맨인 장남 후까시(김석훈), 출소 뒤 오갈 데가 마땅찮은 한심한 깡패 뭐시기(정재영), 레커를 모는 막내 개코(선우). 아버지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개코가 거리의 여자 순이(예지원)를 데려오면서 집안에는 야릇한 기류가 흐른다. 세상의 모든 남자들에게서 사랑받고 싶은 순이는 세 부자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끊임없이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이쯤만으로는 질척한 섹스드라마로 오해하기 십상이겠으나, 의외로 영화는 담백하다. 영화는 마치 ‘이런 캐릭터를 한국영화에서 본 적 있냐?’고 으스대는 듯 별나고 재미난 캐릭터들을 그려내느라 온힘을 다 쏟아붓는다. 순이와 손만 잡고 자는 아버지, 순정한 사랑에 눈떠 고민하는 후까시, 느물느물 애정공세를 펴는 뭐시기, 무심한 척하면서도 순이에게 계속 집적거리는 개코…. 출생에 얽힌 개운찮은 사연들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아무런 관심이 없는 인물들이다. 창녀나 다름없는 순이의 캐릭터는 이들 모두를 합한 것보다 더 강렬한 이미지를 뿜는다. 성에 탐닉하는 남자들 사이를 거침없이 떠도는데도 신기하게도 여자에게서는 화끈거리는 욕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온건한 시각의 잣대로 보면 영화 속 인물들이 엮어가는 에피소드들은 맹랑하고 초라하고 꺼림칙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영화는 가슴 밑바닥을 울렁이게 하는 신통한 재주를 부린다. 거칠고 쓸쓸한 인생들, 그들의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野性)에 조금씩 동정이 실려간다.‘실미도’ 이후 번번이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정재영이 그 어느 때보다 잘 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장선우 감독의 대표작들을 조연출했던 김수현 감독의 데뷔작.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공공의적2’ 막바지 촬영현장

    [그것이 알고싶다] ‘공공의적2’ 막바지 촬영현장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 입구로 검은색 승용차 4대가 미끄러지듯 들어온다. 순식간에 몰려드는 수십명의 취재진. 카메라 플래시가 사방에서 터지고,‘한말씀만 해달라’는 기자들의 아우성으로 현장은 금세 아수라장이 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풍경. 비리에 연루된 거물급 인사가 검찰에 소환될 때마다 TV뉴스에서 질리도록 봐온 바로 그 장면이다. “컷, 거기 기자들 달려드는 게 너무 늦어. 질문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해야지.” 일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평소 같으면 나른한 휴식에 빠졌을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앞이 시장통처럼 소란스럽다. 영화 ‘공공의 적2’(제작 시네마서비스)의 막바지 촬영 현장. 가짜 취재진으로 동원된 100여명의 엑스트라와 촬영 스태프, 그리고 현장 취재에 나선 ‘진짜’기자들까지 대규모 인파를 헤치며 일사불란하게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이는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강우석 감독이다. 3년만에 제작되는 ‘공공의 적2’는 강력계 형사에서 강력부 검사로 격상한 주인공 강철중(설경구)의 변신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적’의 실체가 정계와 재계의 핵심부로 한층 세졌다. 부조리를 못참는 다혈질 검사 강철중의 상대는 부와 명예, 권력을 한손에 쥔 한상우(정준호).“전편이 개인적인 코드였다면 2편은 좀더 사회성이 강한 드라마”라는 게 강감독의 설명이다. 정경유착을 파헤치는 검찰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인 만큼 영화는 검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시나리오 작업에 강력부 검사가 직접 참여했고, 검찰청사를 처음으로 촬영 현장으로 개방했다. 이날 촬영분은 수뢰혐의로 소환된 중견 정치인(박근형)이 차에서 내려 로비 엘리베이터앞에서 강철중 검사와 대면하기까지의 장면. 두사람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이 향후 펼쳐질 수사과정의 험난함을 예고하는 듯하다. 영화 ‘역도산’을 위해 95㎏까지 불렸던 살의 흔적을 거짓말처럼 지워버린 설경구는 날렵했다. 점퍼 복장의 껄렁껄렁한 형사에서 말끔한 슈트 차림의 엘리트 검사로 탈바꿈한 그는 “전편에서는 막갈 수 있었는데 이번엔 검사다 보니 욕도 못하고 때리지도 못해 답답하다.”며 웃었다. 그러더니 “액션이 별로 없어 몸은 편하지만 대사가 너무 길고 전문 용어가 많아 힘들다. 대사를 완벽하게 외워서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엄살을 부렸다. 그래도 왼쪽 눈밑의 상처 분장은 전편 못지않은 액션 연기를 예감케 한다. 연달아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돌아온 정준호는 “감독님도 그렇고, 나 자신도 처음엔 이미지가 맞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 의외로 잘 맞는 것 같더라.”며 스스로의 연기 변신에 만족해했다. 스크린에서 5분 분량도 채 안 될 이날의 촬영은 4시간만에 끝이 났다. ‘공공의 적2’는 현재 90%가량의 촬영을 마쳤으며, 후반 작업을 거쳐 내년 2월3일 개봉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청산가리 파는 인터넷…2명 음독자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들과 접촉, 이들에게 독극물을 팔아 2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9일 박모(32·모 공단 사원)씨에 대해 자살방조와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화공약품취급업체의 사업자등록증을 위조해 지난해 9∼10월 두차례에 걸쳐 종로구의 한 화공약품점에서 청산가리 4㎏을 구입한 뒤 7명에게 모두 127만원을 받고 3.53㎏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 6일 실직을 비관하다 자살을 결심한 우모(32·여)씨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근처에서 만나 25만원을 받고 청산가리 10g을 팔았다. 우씨는 같은 날 오후 이를 먹고 숨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청산가리 중독으로 숨진 김모(22·여)씨도 사망 엿새 전 박씨에게 청산가리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만들거나 지식검색 코너에 글을 올려 구매자와 접촉했다. 박씨는 금칙어로 설정된 ‘청산가리’‘자살’ 등의 단어로는 카페 검색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청산가리의 학명 ‘시안화칼륨’가운데 일부인 ‘시안화’나 ‘저승’ 등을 키워드로 설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식검색 코너에 ‘청산가리 사실 분 연락 주세요.’라는 글을 남긴 뒤 연락이 오면 연락처만 확보하고, 글을 삭제해 흔적을 지웠으며, 청산가리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오는 글이 올라오면 리플을 달아 청산가리를 팔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그리스·로마 미술 역사 담은 ‘교과서’

    그리스·로마 미술을 빼놓고 서양미술사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르네상스 이후 서구의 예술가와 미술애호가들은 그리스와 로마의 미술을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간주, 후대의 미술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그리스·로마 미술에 대한 숭배와 향수,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발과 전복의 욕구야말로 서양미술사를 움직여온 원동력이다. 그리스·로마 미술은 이처럼 서양미술사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소개하는 책은 국내에 거의 나와 있는 게 없다. 그리스 미술에 대한 책이 두 세권 있을 뿐, 로마의 미술만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은 한 권도 없다. 로마 미술은 서양 고대미술의 흐름 속에 묻혀 잠깐 언급될 뿐이다. 도서출판 예경에서 펴낸 ‘그리스 미술’(존 그리피스 페들리 지음)과 ‘로마 미술’(낸시 래미지 등 지음)은 그리스와 로마 미술에 관한 한 ‘교과서’라 할 만한 책이다. 번역은 모두 그리스 테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대학에서 고대 그리스 미술을 전공한 조은정씨가 맡았다. ‘그리스 미술’은 베일에 싸인 키클라데스 제도와 크레타 섬의 문화에서부터 헬레니즘 시대에 이르는, 약 3000년의 기간을 다룬다. 책은 키클라데스 제도에서 출토된 인물 소상과 크레타 섬의 항아리들로 대표되는 청동기시대의 미술, 헬레니즘 시대의 바로크풍 조각상과 모자이크화 등 방대한 그리스 미술의 흔적을 살핀다.3만 4000원. ‘로마 미술’은 무엇보다 로마의 미술이 그리스 미술을 모방한 아류에 불과하다는 통설을 뒤집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로마 미술은 그리스와는 구분되는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는 것. 책은 로마인의 선조격인 빌라노바와 에트루리아 문명에서부터 콘스탄티누스 대제 시대 기독교가 전파될 무렵까지 1300여년 동안 로마가 남긴 미술을 다룬다.20세기 이탈리아나 독일을 비롯한 파시즘 정권이 정치선전에 미술을 동원한 것은 고대 로마를 본뜬 것이라는 주장도 펴 눈길을 끈다.3만 4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논술이 술술]키워드 / ‘北核’

    ‘북핵(北核)’은 한반도에 사는 7040만명(남한 4770만명, 북한 2270만명)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 ‘뇌관’이다. 실제 북핵을 둘러싸고 두 차례의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1993년 3월 1차 북핵위기와 2002년 10월 2차 북핵위기가 그것이다.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정밀공격을 검토한 결과 49만명의 한국군과 5만 2000명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자 북폭(北爆)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1991년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 선언한 이후 북한의 핵문제를 일컫는 ‘북핵’이라는 용어가 거의 매일 내·외신 주요뉴스로 등장하고 있다. 너무 자주 접하는 이 용어에 우리들은 불감증 증세를 보이지만 미국이나 일본, 중국, 유럽사람들이 오히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지난 10월 미국 대선의 1차 후보토론에서 부시, 케리 두 후보가 90분 동안 무려 30여 차례나 이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미국의 최우선 정책과제가 됐다. ●용어따라잡기와 북핵의 전개과정 북핵이란 북한의 핵개발, 북한의 핵외교, 북한의 핵보유 등 북한의 핵 및 미사일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북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핵을 둘러싼 복잡다기한 과정과 파생 용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북한이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1차 북핵위기가 닥쳤을 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1994년 미국과 북한간에 ‘제네바기본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핵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사찰에 동의하면서 위기는 임시 봉합됐다. 북한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로부터 1000㎿급 경수로 2기와 매년 50만t의 대체에너지인 중유 제공을 합의의 전리품으로 챙겼다. 그러나 1998년 8월 사정거리 2500㎞에 이르는 ‘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발사, 금창리·영변 지하핵시설 등 핵사찰을 둘러싼 의혹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2002년 8월 북한은 핵사찰을 거부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한국·미국·일본 3국은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을 만들었다.2002년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목했고 핵개발을 계속할 경우 북한을 공격하겠다는 ‘선제공격론’을 들먹여 2차 북핵위기가 닥쳤다. 미국과 북한의 ‘양자회담’에 의한 해결이 어렵다고 본 미국이 당사국인 남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관계국이 모두 참여하는 다자간협상인 ‘6자회담’을 제의, 지난 2월 베이징에서 두 번째 회담을 가졌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무조건적인 ‘선(先)핵포기’를 내세우는 데 대해 북한은 핵동결과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 등 체제안보와의 맞교환을 요구, 회담은 춤추고 있다. ●북한 핵개발 왜, 어디까지 핵은 군사적 측면은 물론 정치적, 경제적,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동기는 안보위협이나 낙후된 경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등 매우 복합적이다. 특히 핵개발 능력을 과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으로부터 정치적, 경제적 양보를 최대한 얻어내려는 노림수가 들어 있다. 북한의 상투적 수법인 ‘벼랑끝 전술’과 ‘모호성 전술’도 이같은 목표달성의 수단이다. 핵개발을 체제 결속과 김정일 후계구도의 확립에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미국의 핵공격 위협에 대응하려는 전쟁억지수단이기도 하다. 미국정부는 최근 북한을 파키스탄이나 이스라엘처럼 비공식 핵보유국의 명단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북한은 이르면 1∼2년 안에 우라늄에 의한 핵개발을 완료할 수 있고 이 기술로 연간 3개의 핵무기 생산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1∼2기의 단순 핵분열방식의 핵무기를 생산했으며 흔적을 남기는 핵실험을 하지 않은 채 핵무기의 위력을 입증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북한은 현재 1∼2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시설을 재가동할 경우 단기간에 6∼8기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만들 수 있다.”며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했다. ●예상 논제 ▲6자회담과 양자회담의 차이와 전개과정을 설명하라. ▲한반도에는 북핵 관련 두 차례의 전쟁위기가 있었다.1,2차 위기의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라. ▲한반도 비핵화란 무엇인가. ▲북한의 핵보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술하라. ▲우리나라가 핵개발을 중단한 데 대해 의견을 개진하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제시하라. ▲북핵문제와 햇볕정책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라.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건강칼럼] 마음의 그늘 육체의 흉터

    운명도 성형이 가능할까? 얼마 전, 손금 성형에 관한 보도를 접하고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삶이 얼마나 팍팍했으면 손바닥에 흉터를 만들어 운명을 전복시키려 할까. 그 손금 성형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흉터를 만드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흉터를 감추거나 지우려고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재미있었다. 흉터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외형의 흉이 마음의 흉으로 옮아간 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좋은 치료법들이 많이 개발돼 얼마든지 그 ‘마음의 그늘’을 지울 수 있다. 흉터는 피부 진피층과 피하지방층에 생긴 상처가 피부에 남긴 흔적을 말한다. 종류도 칼로 베인 자국, 마마나 수두, 여드름 자국, 화상 후 울퉁불퉁하게 남은 흉터 등 종류도 많다. 치료 기술이 낙후했던 과거에는 흉터를 치료해도 병변의 흔적이 남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술없이도 흉터를 치료할 수 있는 레이저나 화학박피술 등이 도입돼 흉터 고민을 덜어준다. 화학적 박피술은 TCA 등 약품을 흉터 부위에 발라 건강한 새 살이 차오르도록 하는 흉터 치료법이다. 레이저 시술은 파장이 다른 각각의 레이저가 멜라닌색소, 혈색소, 콜라겐 등 피부의 특정물질에만 반응한다는 특성을 활용한 치료법이다. 흉터 치료에는 고출력 탄산가스 레이저와 어븀야그 레이저가 많이 사용되는데, 특히 고출력 탄산가스 레이저는 피부 진피층에 있는 변형된 콜라겐 섬유의 재생능력을 향상시켜 피부 탄력을 증가시키고 새 살이 올라오도록 하는 데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최근에는 브이스타나 브이빔같은 혈관 레이저를 이용해 켈로이드나 비후성 반흔 등을 치료하기도 한다. 사실, 흉터의 문제는 상당 부분 마음에 있다. 좋다면 흉터도 만드는 세상에, 작은 흉터 쯤 잊고 사는 것도 괜찮다. 별것 아닌 작은 흉터에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몸의 흉보다 마음의 흉이 더 커질 수도 있으니….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성형외과 원장
  • Q채널, 성서속 기적 다큐 방영

    Q채널, 성서속 기적 다큐 방영

    지팡이 하나로 바다를 가르고 강물을 피로 물들인다(모세의 기적). 대홍수를 피해 거대한 배를 만들고, 지구상의 동물을 한쌍씩 태운다(노아의 방주). 성령의 힘으로 처녀가 임신을 한다(성모마리아의 성령 수태)…. 성서 안에 담긴 이 기적 같은 일들은 과연 사실일까?아니면 신화에 불과한 것일까? Q채널은 성서의 각종 미스터리에 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4부작 다큐멘터리 ‘성서는 신화인가, 진실인가!’를 5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 BBC가 편당 8억∼1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것. 성서속 사건의 주인공 4명을 중심으로 한번쯤은 가졌을 법한 의문점들을 과학적인 방법과 역사적, 물적 증거를 토대로 밝혀 나간다. 1부 ‘무비다큐, 모세’에서는 유대민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지팡이 하나로 홍해를 가른 모세의 기적에 대해 조명한다. 제작진은 ‘홍해(Red Sea)’가 ‘갈대바다(reed sea)’의 오기(誤記)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것이 실제의 기록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2부 ‘‘무비다큐, 사도 바울’은 예수의 적(敵)에서 예수의 제자가 된 바울의 일생을 조명하며,3편 ‘무비다큐, 성모 마리아’에서는 유대 여성의 두개골을 이용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실제 성모 마리아의 얼굴을 재현해 본다. 마지막 편 ‘무비다큐, 노아’에서는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대홍수의 흔적을 찾아내는 등 ‘노아의 방주’의 진실 여부를 조명한다. 제작진은 당시 180m에 이르는 3층 배에는 270쌍만의 동물이 탔을 것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성경 구절을 찾아내고, 새로운 각도에서 그 진실에 접근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중견화가 문혜정·유근택·황인기 3인전

    박수근의 그림이 수많은 요철로 따뜻한 공명을 만들어 낸다면, 김환기의 작업은 작은 점들이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한마디로 울림을 낳는 것이다.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관훈동 학고재에서 열리는 ‘울림’전은 한국 미술의 한 특징인 이러한 울림의 전통을 잇는 전시다. 문혜정, 유근택, 황인기. 세 명의 작가가 울림이란 주제 아래 한자리에 모였다. 독일에서 공부한 문혜정의 작품에는 표현주의적인 흔적이 역력하다. 울림의 미학과 관련해 그의 작품이 주목받는 것도 바로 그런 표현주의적 즉발성과 대담성 때문이다. 작가는 이번에 ‘연’ 시리즈를 내놓았다. 순간적이고 대담한 붓놀림을 통해 청아한 공명과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작품이다. 유근택은 대상과 작가 사이의 ‘울림’에 주목한다. 공중전화 부스가 외로운 섬처럼 떠있는 ‘풍경’은 고독의 흔적을 그린 작품. 단순한 물리적 풍경이 아닌 상황 혹은 정황으로서의 풍경으로, 충만한 일상이 잘 나타나 있다. 황인기의 ‘훈풍이 건듯 불어’는 19세기 조선화가 이자장(李子長)의 ‘십팔나한도’를 지하철 광고판지 위에 확대 복제해 붉은색 실리콘 방울들로 필선 부분을 메운 작품. 황인기는 이어 붙인 14개의 지하철 광고판지 위에 나한도를 그렸다. 실리콘 방울 하나하나는 원본의 사진 필름을 전사하고 컴퓨터로 처리해 흑백 픽셀화로 만든 후 그 픽셀화의 흑점 위치에 따라 붙인 것이다.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실리콘 작업은 색다른 파장을 전한다. 독특한 개성의 이들 작업은 서로 다르면서도 상호 공명하는 조화로운 울림을 전해준다.(02)739-493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고대이집트’ ‘마야문명’ 등 출간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 자연, 예술에 관한 전문서적을 펴내는 출판사로 유명한 이탈리아 화이트스타 출판사의 ‘고대문명 시리즈’ 네 권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도서출판 생각의 나무는 지난해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앙코르’ ‘고대 인도’ ‘고대 중국’을 낸 데 이어 이번에 ‘고대 이집트’ ‘고대 이스라엘’ ‘잉카 문명’ ‘마야 문명’ 등 네 권을 새로 출간했다. 화려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을 풍성하게 담고 있는 것이 이 시리즈의 특징. 응접실 탁자나 거실 소파에 놓고 짬짬이 들여다보는 이른바 ‘커피 테이블 북’ 개념의 책이다. ‘고대 이집트’(알베르토 실리오티 지음, 박승규 옮김)는 파라오의 시대부터 이집트 아랍 공화국에 이르는 5000년 이집트의 역사를 다룬다. 나일 계곡에 언제 인간들이 발을 디뎌놓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대략 기원전 4000년경 40여개의 도시국가가 세워졌고, 기원전 3500년경에는 상·하 두 왕국으로 통합됐으며, 기원전 3000년경에 비로소 통일왕국이 성립된 것으로 본다. 통일왕조가 세워진 뒤에는 30왕조가 흥망했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천년왕국의 신성한 땅 이집트의 종교와 삶 그리고 신들의 세계를 살핀다.‘고대 이스라엘’(사라 코차프 지음, 이영찬 옮김)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세계 3대 종교가 만나는 문명의 교차점인 이스라엘 땅으로 떠난다. 요르단강을 따라 갈릴리 언덕을 넘어 지중해 연안으로부터 네게브 사막에 이르는 이스라엘의 영토와 민족, 사적지, 예술품들을 보여준다. 책은 헤롯 시대의 예루살렘과 십자군 시대의 항구도시였던 악고, 로마시대와 비잔틴시대 벧산의 옛 영광을 재현했으며,‘성묘교회’ ‘바위의 돔’ 등 건축물들을 투시도를 통해 설명한다. ‘잉카 문명’(마리아 롱게나 등 지음, 고형지 옮김)은 기원전 3000년부터 잉카 제국이 몰락한 1533년까지 고원지대와 안데스의 설봉 사이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한 문명들의 역사를 다룬다. 벽돌 피라미드에서 기상천외한 석조도시, 월터 알바가 람바예케에서 발굴한 모체(Moche)의 무덤까지 흥미진진한 고고학 유적지들을 만날 수 있다.‘마야 문명’(마리아 롱게나 지음, 강대은 옮김)은 멕시코 문화의 영화와 몰락,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파괴된 자취를 펼쳐보인다. 멕시코 남부, 벨리즈, 온두라스 그리고 엘살바도르 일부를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의 다양한 문화들은 오늘날 ‘메소아메리카 문명’이라 불린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고대 멕시코 문명이다. 책은 피에 굶주린 낯선 신들로 가득한 마야문명의 영광과 몰락의 흔적을 더듬는다. 각권 9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사만다 파워 지음

    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사만다 파워 지음

    1992년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빌 클린턴은 보스니아의 대량 학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우리는 군사력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들을 회복하기 위해 저라면 공군을 파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클린턴은 대통령이 된 뒤 보스니아 사태에 대해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미국에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을 뿐더러, 이미 대통령이 된 자신에게 어떤 정치적 영향도 미치지 않기 때문이었다. 2003년 퓰리처상 수상작 ‘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사만다 파워 지음, 김보영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는 세계의 리더이며 세계 경찰국임을 자처하는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보여준다. ●나치 홀로코스트서 코소보사태까지 나치의 홀로코스트(1939∼1945)에서부터 냉전 시기에 일어난 캄보디아 사태(1975∼1979), 이라크 학살(1987∼1988), 보스니아 학살(1992∼1995), 르완다 사태(1994), 코소보 사태(1998∼1999)에 이르기까지 대량 학살의 현장을 묘사하고 있다. 하버드대 존 F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인권과 미국 외교정책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대량 학살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책임을 이해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나 혹은 정책 입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주요 인물 300여명을 인터뷰했다. 대부분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의 관료와 의회의 입법의원이었다. 보스니아, 코소보, 르완다 등의 학살 현장도 직접 찾아 난민들은 물론 범죄자와도 이야기를 나누고 탄자니아의 유엔 재판소,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재판소, 미국 국가안보문서보관서에서 기밀이 해제된 문서와 기록을 샅샅이 검토했다. 저자는 이같은 현장 이야기와 새로운 정보를 기초로 여러 학살 사건의 동기와 인물들, 상호작용에 대해 생생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인간을 말살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담은 모든 문화적 흔적을 순식간에 파괴하는 제노사이드, 즉 대량학살을 방관하는가. 가장 흔한 답변은 ‘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 관리들은 끊임없이 고위 정책결정자들에게 대량 학살의 초기 경고와 학살 진행 과정의 살아있는 정보를 주입해 주었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신문이 제공했다. ●미 관리들 끊임없이 정보제공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에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이것 역시 변명이다. 제노사이드의 잔인함은 일상 경험에서는 상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억지처럼 들리고 입증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은 계속해서 사실로 판명되었다. 미국 관리들이 ‘부정의 안개’ 속에서 대피처를 찾거나, 무반응과 지연의 구실로 ‘확실성’을 을 언급했던 것은 그렇게 하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 손실과 이익의 무게를 비공개적으로 명백히 가늠해 본 이후, 가장 영향력있는 정책결정자들이 만들어낸 구체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면서도 제노사이드를 허용했다는 도덕적인 오명도 피하기를 원했다. 대체로 미국은 그 목표를 성취했다. 미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책은 우리에게 충격을 던져준다. 인권은 무시한 채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대외정책은 세계 정세를 읽는 지침이 될 만하다.4만원. 황진선기자 jshwang@seoul.co.kr
  • 히포크라테스/자크 주아나 지음

    히포크라테스/자크 주아나 지음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작성했다는 의사의 윤리강령, 즉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다. 그러나 정작 히포크라테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적이 없다.‘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의사 집안인 히포크라테스 가문에서 다른 집안의 의사 지망생을 받아들일 때 요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의학을 ‘인간의 과학’으로 끌어올린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그 이름은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히포크라테스의 삶과 업적이 워낙 안개에 싸여 있고, 국내에서는 그에 관한 독립된 책 한 권 나온 게 없기 때문이다. ●새롭게 조명하는 히포크라테스의 삶 그런 점에서 최근 국내에 소개된 평전 ‘히포크라테스’(자크 주아나 지음, 서홍관 옮김, 아침이슬 펴냄)는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단순한 의학자 전기는 아니다. 히포크라테스와 그가 남긴 저술을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과학, 사회 분위기, 풍속까지 아우르는 종합교양서라 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대학의 그리스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각종 역사서와 연설문, 서사시, 희곡 등 방대한 그리스 문헌과 역사 유물들을 살펴보고 히포크라테스 총서를 꼼꼼히 검토하며 히포크라테스의 생애를 오롯이 복원해냈다. 우리는 왜 히포크라테스를 위대한 의사로 칭송하는가. 왜 그를 서양의학의 시조라고 부르는가. 이를 알려면 먼저 그가 살았던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60년경 그리스 코스 섬에서 태어나 기원전 377년 무렵 테살리아 지방의 라리사에서 죽었다고 한다.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가문의 후예인 그는 의술을 익힌 뒤 고향을 떠나 한 평생 그리스 반도와 소아시아를 여행하며 의술을 실천하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질병은 신이 내리는 벌’이라며 질병 치료를 초자연적인 의술에 의존했다. 아스클레피오스 신이 질병을 고쳐준다고 믿어 곳곳에 그의 신전이 세워졌다. 병든 사람들은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에 제물을 바친 뒤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신의 치유 손길을 기다렸다. 히포크라테스는 이런 ‘미신’을 과감히 물리쳤다. 그리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신에게 빌거나 주문을 외우는 대신 음식과 운동을 처방하고, 약물을 사용하고, 칼로 절개하고, 불로 지지는 치료를 베풀었다. 지금은 당연해 보이는 치료법이지만 당시로선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히포크라테스를 기점으로 합리적 의술은 마침내 주술적 의술과 결별했다. ●환자 분비물 맛 볼 정도로 치료에 열성 히포크라테스학파는 환자에 대한 관찰을 중시했다. 히포크라테스학파의 의사들은 땀, 대변, 토사, 가래, 고름, 질 분비물의 냄새를 직접 맡았고 맛까지 보았다. 환자를 관찰하고 만져보고 소리를 듣는 데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던 히포크라테스는 죽음이 임박한 사람의 얼굴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해 ‘자격증’ 없는 떠돌이 의사들이 참고로 삼게 했다. 이것이 바로 ‘히포크라테스 안색’이라 불리는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의학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합리주의적 사고와 인간존중 정신이다. 히포크라테스 당시는 간질환자가 몸을 떨면서 정신을 잃었다가 한참 뒤에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신과 만나는 접신(接神)과정으로 여겼다. 때문에 간질은 ‘신성한 병’으로 간주됐다. 이런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히포크라테스는 합리적인 정신을 잃지 않았다. 한 예로 스키타이인들이 성 불구가 많은 현상에 대해 히포크라테스와 동시대 인물인 헤로도토스는 신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지만, 히포크라테스학파 의사들은 스키타이인들의 잦은 승마가 정자의 통로를 손상시켰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히포크라테스학파 의사들은 또한 신분에 따라 환자들을 차별하지 않았다. 마케도니아 왕가와 대대로 친분이 있었던 히포크라테스는 평범한 하층민들의 진료도 꺼리지 않았다. 심지어 노예를 진료할 때도 질병의 경과를 열심히 관찰하고 치료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는 곳에 의술에 대한 사랑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3년간의 각고 끝에 번역을 끝낸 서홍관(국립암센터 의사) 박사는 “히포크라테스에 관한 책은 한국은 물론 외국에도 별로 없다.”며 “히포크라테스학파 의사들이 환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대목은 지금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자” 이 책은 자신의 가문에 독점적으로 전승돼 오던 의술을 외부에 개방해 널리 보급하고 인체를 처음으로 자연과학의 탐구대상으로 삼은 ‘의술의 혁명가’ 히포크라테스의 업적에 초점을 맞춘다. 아울러 우리가 흔히 접하는 히포크라테스에 관한 그릇된 상식도 지적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은 보통 예술을 창조한 사람은 죽더라도 그들의 그림이나 음악 등은 영원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히포크라테스가 원래 의도한 뜻은 예술이 아니라 의술이 후대까지 길이 전승된다는 것이었다. 히포크라테스는 생전에 명의로서 명성을 얻었고, 죽은 뒤에는 더욱 추앙받아 의술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사람들은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지금이야말로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닐까.3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공지영 “배반 않는 건 글 뿐”

    공지영 “배반 않는 건 글 뿐”

    소설가 공지영(41)이 돌아왔다.‘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이후 장편소설로는 꼭 5년만이다.“오랫동안 칼을 놓았다가 어쩔 수 없이 수술실로 들어선 의사처럼 두려운 마음이었다.”고 했다.“자신을 배반하지 않는 것은 글쓰기뿐”이었음을 알게 됐고, 소설 쓰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다는 그다. 새 장편 ‘별들의 들판’(창비 펴냄)은 소설로 풀어쓴 ‘베를린 일기’다.2년 전 안식년 삼아 1년여를 지낸 베를린의 교민사회에서 낯설고도 다양한 사연들을 만났고, 그들을 놓치지 않고 글감으로 복원해냈다. 중·단편 6편의 연작소설집은 후일담 성격이 그래서 짙을 수밖에 없다. 작가는 “특정인의 실화와 무관하게 주변 이야기들에서 모티브만 빌려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386세대 작가로서 고민의 끈을 부여잡고 애면글면했던 흔적을 들키고 만다. 작중 인물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개인적 선택의 문제였든 시대의 질곡에 휘둘린 결과였든, 지난 세월에 긁힌 상처를 숙명처럼 떠안고 현재를 살아낸다는 점에서다. 이념의 가치가 표백돼버린 상실의 시대에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견디지 못하는 인물들에게 작가의 뜨거운 연민이 가닿는다. ‘네게 강 같은 평화’의 최영명이란 이름의 사내는 지독한 자기환멸을 남몰래 감당하느라 휘청댄다. 해외취재를 핑계삼아 찾아간 베를린에서 그는 임수경 방북에 연루돼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촌형 수명을 만난다. 오십줄을 바라보며 남루하게 늙어가는 형, 잘 나가는 보수 신문사의 기자로 성공적인 삶을 사는 듯하나 몰래 만나는 여자 문제로 위선의 굴레에서 허우적대는 사내. 전혀 다른 캐릭터 같으나, 누구도 보상해줄 수 없는 삶의 아이러니를 고뇌한다는 지점에서 번번이 닮은꼴로 포개진다. 한때 운동권이었던 가난한 독일 유학생의 아내 서영이 풀어가는 ‘섬’, 광주항쟁을 세상에 알렸던 독일인 위르겐 힌츠페터가 등장하는 ‘귓가에 남은 음성’ 등을 빌려 작가는 시대적 증언을 담는 소설의 기능을 환기시킨다. 생래적 연민을 품고 등장인물들을 멀찍이 조망하는 듯한 화법은 화려한 은유 없이도 가슴을 싸하게 만드는 신통력이 있다.“십년 전에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켜야 했던 진실이 이제는 지루해진다. 사명은 팔자가 되어버리고 운명은 개그로 바뀌어버린다.”(‘네게 강 같은 평화’)고 주인공은 탄식한다. 힌츠페터를 만나고 돌아오면서 또 주인공은 “예수를 배반한 유다처럼 쓰라리고 서러웠다.”(‘귓가에 남은 음성’)고 통렬한 고백을 날린다. 여성작가로서 물끄러미 발 아래 좌표를 들여다본 모성적 글쓰기도 잊지 않았다. 폭력에 못이겨 이혼한 전 남편을 10년만에 만나 아이를 되찾으려는 여자(‘빈 들의 속삭임’), 아버지를 여읜 뒤 실연의 상처까지 안고 어머니와 쌍둥이 여동생 나연을 만나러 베를린을 찾은 또 다른 여자(‘별들의 들판’)가 여성 정체성을 실존적으로 발언하는 인물들이다. 행간의 체온이 갈수록 더해질 수밖에. 작가는 열일곱살짜리 딸을 둔, 두 아이의 엄마인 것을. 나른한 수사나 출렁대는 자의식 없이 ‘통속’을 가장한 직설화법에 대해 문학평론가 방민호는 “그의 소설만큼 시류 변화를 예민하게 읽어내면서도 속된 변화를 거절하는 절조를 보여주는 세계도 드물다.”고 평했다. “사형수에 관한 장편소설을 구상 중”이라고 작가는 말했다.9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뻥뚫린 DMZ 철책] 민간인이 軍경계·3중철책 뚫었다?

    [뻥뚫린 DMZ 철책] 민간인이 軍경계·3중철책 뚫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철책 3중 절단사건과 관련, 신원을 알 수 없는 민간인이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는 합동신문 결과를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 ‘정황상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합동신문조가 이번 사건을 북한군의 침투가 아닌 ‘월북’으로 보는 근거는 우선 철책선의 절단 형태가 ‘ㅁ’자로 북한 침투전술인 ‘ㄴ’자나 ‘ㄷ’자가 아닌 점을 꼽고 있다. 절단 방향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나 있는 점도 들고 있다. 또 절단된 철책선 3곳 부근 모두에서 운동화 모양의 족적과 손바국 등이 남에서 북으로 나 있는 점도 제시했다. 족적 분석 결과 월북자는 한 명으로 보이며, 군 당국에 부대 이탈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 지역을 잘 아는 민간인이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군 당국 추정이다. ●교란위해 ‘뒷걸음 침투’ 했을수도 특수 훈련도 받지 않은 민간인이 출입조차 자유롭지 않은 민통선을 넘어 3중 최전방 철조망을 모두 뚫고 월북하기란 현실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군 당국이 하루도 채 안 돼 이같은 결론을 낸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철책선 절단 형태가 다소 조잡하고 방향이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군 당국의 발표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특수훈련을 받은 북한 공작원이나 군인이 절단기를 철책선 안쪽으로 밀어넣어 반대 방향에서 끊으면 남쪽에서 월북한 것으로 위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고도의 대남 침투훈련을 받은 북한 공작원들의 경우 군 당국을 교란시키기 위해 뒷걸음질치며 걷는 방식으로 남측을 교란시킨 적도 있다며 발자국 방향에 무게를 싣는 군 당국의 주장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북한지역으로 도주할 정도로 신변에 위협을 느끼거나 파산 상태에 직면한 민간인이라면 중국을 통해 손쉽게 두만강을 건너는 등 월북 루트가 비교적 다양한데도 ‘지뢰밭’이나 다름없는 철책선을 택했다는 점 역시 납득이 잘 가지 않는 대목이다. ●철책선 절단 형태 보고 월북이라고 하는 건 성급 황중선 합참 작전처장은 “철책 절단 형태가 적의 침투전술인 ‘ㄴ’이나 ‘ㄷ’자가 아닌 ‘ㅁ’자 모양이며 (절단된 철책을) 그냥 세워놨다.”며 이는 전문가 소행이 아니라고 밝혔다. 통상 대남 침투훈련을 받은 간첩들은 철책을 ‘ㄴ’,‘ㄷ’형태로 자르거나 ‘ㅁ’자 모양으로 잘라낸 뒤 흔적을 드러내지 않도록 철책선에 붙여놓고 남하하는데, 이번에는 절단된 철책을 철책선 바로 옆에 세워 놓은 만큼 ‘아마추어’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는 “철책이 완전히 절단된 상태에서 (철책선에) 붙어 있었으며, 초병이 정밀하게 보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비교적 정교하게 절단됐다며 다소 상반된 언급을 했다. 한편 군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군이나 부대 운영에 불만을 품은 군 장병 누군가가 고의로 철책선을 훼손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상관이나 부대 책임자를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 고의로 철책선을 잘라놓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홈피 있어도 소재지 없는 업체 거래때 타인명의 쓰면 의심을

    “정부 허가·등록 업체임을 강조하면서 파격적인 금융거래 조건을 내세우거나 실명이 아닌 직함을 사용하면 의심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18일 계속된 경기침체를 틈타 고리사채, 카드깡 등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판단,‘금융질서 교란사범 10대 유형’을 제시하고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불법 금융거래업체로부터 피해를 봤거나 불법 금융거래 사실을 알게 되면 ▲관할 경찰서 수사2계 ▲국무조정실 민생경제국민참여센터(02-737-1472∼3) ▲금감원 사금융 피해신고센터(02-3786-8655∼8) ▲금감원 신용카드불법거래감시단(02-3771-5950∼2) ▲관할 시·도청 등에 신고할 것을 권고했다. 다음은 금융질서 교란사범 10대 유형 (1)실명 대신 직함을 쓴다=업체의 홈페이지와 전화번호는 있으나 대표자, 소재지 등이 없거나 직접 만나서 상담할 것을 요구하고 거래시 실명 대신 직함을 사용하는 업체 (2)타인 명의를 사용한다=사업자등록증의 대표와 실제 대표가 다르고, 입금시 엉뚱한 사람의 계좌를 제시하거나 임대 휴대전화와 차량을 주로 이용하는 업체 (3)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계약서, 영수증 등을 남기지 않고 백지서류 등 유리한 증거만 남기거나 계좌 대신 현금거래에만 의존하는 업체 (4)이사를 자주한다=영업 지역과 대상을 수시로 바꾸는 업체 (5)공인업체임을 유난히 강조한다=정부 허가·등록 업체임을 강조하는 업체. 특히 업체명과 등록번호는 밝히지 않고 ‘등록법인’임을 주장하는 업체 (6)‘실력자’를 들먹인다=제도권 금융기관 또는 정관계 실력자와의 관련성을 은근히 내세우거나 특히 확인이 어려운 해외기관의 인증업체임을 강조하는 업체 (7)거래조건이 파격적이다=‘업계 최초’‘세계적 특허’‘파격적 저금리’ 등 합리적인 수준을 벗어난 조건을 내세우는 업체 (8)‘연줄’을 동원한다=정상적인 광고 대신 지인 등 연고주의에 의존해 영업하는 업체 (9)다단계 영업을 주로 한다=리스크와 자신의 투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개, 다단계 등의 영업 방식에 의존하거나 ‘수수료만 받겠다.’는 업체 (10)사회 분위기에 편승한다=신용불량자 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업체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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