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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앞 가면 “나도 거리 미술가”

    홍대앞 가면 “나도 거리 미술가”

    “거리의 미술가가 되어 보세요.” 홍대 앞 일대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창작활동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 14회 거리 미술전’이 열린다.‘거리미술전기획단’이 주관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이 주최, 마포구청(구청장 신영섭)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열린다. 홍대 미대생들이 매해 가을 대중과 함께 미술을 매개로 소통을 하자는 취지에서 개최하는 거리미술전은 올해 ‘인터뷰-길에서 만나다’를 부제로 삼고 다양한 거리공연과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거리전시부문 ▲참여미술부문 ▲공연부문 등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특히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참여미술부문에서는 ‘interact-친구를 만나다’라는 부제로, 소원을 나무에 직접 매달아 보는 ‘소원나무’, 직접 원하는 색과 향료를 사용해 참가하는 독창적인 ‘양초 만들기’,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행위를 깃발형태로 만들어 보는 ‘방명록 깃발’ 등의 행사가 홍익 어린이 공원과 걷고 싶은 거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린 이렇게 자랐는데 아빠는…”

    “우린 이렇게 자랐는데 아빠는…”

    엄마나 새 아빠 품에서 웃으며 손을 흔드는 이 아이들은 2001년 9·11 테러에 아빠를 잃었습니다. 끔찍한 테러로 아빠를 잃기 전 이미 세상에 나와 아빠와 눈을 마주친 아이들도 있지만, 엄마 뱃속에 있어서 한번도 눈을 맞춰보지 못한 애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임신 사실을 모른 채 아빠가 눈을 감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2년 2월 아기 바구니에 담겨진 채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위 작은 사진은 그때 배냇저고리에 감싸인 채 엄마 품에 안겨 있던 아이들입니다. 이들이 4년 만인 지난 6일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4년의 세월은 아이들 얼굴에 더 또렷해진 아빠의 흔적을 새기고 있습니다. 미국 ABC-TV 홈페이지에 남겨진 재회 장면 동영상을 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아빠를 빼닮았는지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아빠 없이 자라난 아이들인데 참 훌륭하게 자랐습니다만, 어쩔 수 없이 날카롭고 아린 궁금증이 고개를 듭니다. 꼬치꼬치 캐물을 나이의 이 아이들이 ‘아빠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싶어할까?’ 하는 것입니다. 홀리 오닐은 아빠 얼굴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딸이 그날 일을 물어오면 이렇게 답합니다.“너를 가졌을 때 아빠랑 정말 너무 좋아했단다. 근데 나쁜 사람들이 아빠가 일하는 건물에 불을 질렀어. 그는 많은 다른 아빠, 엄마들과 함께 하늘에서 잘 지내고 계셔.” 폴 아쿠아비바란 아이는 엄마 코트니가 비슷하게 얘기하면 “아빤 항상 내 곁에 있으셔. 날 외롭지 않게 하려고 말이야.”라고 말한답니다. 머리칼이 곤두서는 느낌이 든 엄마는 “알잖아, 아빠는 돌아가셨어. 여기 안 계셔.”라고 말하지만, 그애는 “아니야. 요람에서 잠들었을 때도 아빠는 날 지켜보고 있었는 걸.”이라고 대꾸한답니다. 미망인 가운데는 메리 다나히처럼 재혼한 이들도 있습니다. 그녀의 새 남편 앤디는 세계무역센터 90층에서 일하다 참변을 당한 전 남편 패트릭을 위해 “제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하나같이 가슴아픈 사연들이지만, 지난 5년간 지속된 미국의 보복 전쟁으로 만들어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수많은 전쟁 고아들이 떠올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가슴이 답답해지지요. 안 그런가요? 여러분.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반 고흐는 지금 태백에 있다

    반 고흐는 지금 태백에 있다

    항상 계절이 바뀌어 갈 때쯤, 마음 한구석이 비어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 채워지지 않는 빈 가슴을 안고 강원도 태백의 고원자생식물원으로 떠나보자. 초록의 도화지에 노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한 아름다운 해바라기밭이 기다린다. 굳이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말하지 않더라도 강렬하고 애잔한 노란 물결로 비어있는 가슴 한쪽을 노란물로 덧입혀 보자. 삶에 대한 강렬한 희망과 의욕으로 당신의 몸과 마음이 채색될 것이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며 화폭에 담아냈던 노란 해바라기. 광기어린 눈으로 생명과 태양을 바라보며 그려낸 걸작으로 노란색이 그토록 강렬하다는 것을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그 후로 노란 해바라기는 강렬한 생명을 의미하게 되었다. 또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 소피아 로렌이 전쟁터에 끌려간 남편의 흔적을 좇아 헤매던 영화 ‘해바라기’에서 펼쳐진 광활한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밭.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는 그녀의 눈망울을 닮은 ‘해바라기’는 이젠 애잔함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마찬가지다. 태양신 아폴로를 사랑한 요정 크리티에가 9일 동안 자신이 흘린 눈물만 마시며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해바라기가 됐다. 그래서 꽃말은 ‘열정과 그리움’. 역시나 이런 가슴 아픈 전설 때문인지 더욱 해바라기의 바다가 그리워진다.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을 가로지르는 삼수령 아래 위치한 강원도 태백의 ‘구와우’(九臥牛)마을. 아홉마리 소가 배불리 먹고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붙여진 편안한 마을의 구봉산자락에 고흐의 사랑이 가득 담긴, 소피아 로렌의 애잔함이 잔뜩 묻어 있는 ‘노랑’의 물결이 가득하다. # 노란 천국으로 떠나는 여행 태백 시내에서 검룡소 이정표를 보고 들어선 마을에서 어렵지 않게 식물원을 찾았다.12만평이나 되는 식물원 전체에 해바라기밭은 아래쪽 2만평, 위쪽 3만 5000평. 도대체 감이 오지 않는다.12만평은 얼마나 크고 3만평은 또 얼마나 되나. 하여간 무지하게 넓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어선 식물원 입구. 처음 만난 것은 코스모스였다. 하늘하늘 화사한 웃음이 보는 이의 마음을 밝게 만든다. 빨강, 파랑 등 형형색색의 가녀린 코스모스의 위태로운 몸짓은 언제 보아도 오래된 누이를 만난 듯 정겹고 반갑다. 관람로를 따라 식물원에 들어서자 한바탕 전쟁을 치른 듯 ‘쑥대밭’이 된 해바라기밭이 눈에 들어온다. 한창 해바라기가 피어 있을 때인데 이게 웬일인가. 놀란 마음으로 다가서니 주인장의 ‘속상한 소리’가 노란 해바라기를 대신해서 서 있었다. “긴 장마에 자식 녀석들이 제대로 태양 빛을 보지 못하고 시들더니 지난주의 태풍 ‘우쿵’ 때문에 녀석들 대부분이 누워버렸습니다. 관람객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 올립니다.” 가슴이 ‘찡’해온다. 그래도 위쪽 해바라기밭은 분지여서인지 아직 쓰러지지 않고 노란 잎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얼른 발걸음을 옮겼다. 한여름 꽃구경은 뜨거운 땡볕과 무더위로 고생을 하는데 역시 계절이 바뀌고 있어서인지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시원하고 날씨마저 선선해 꽃구경을 하기에는 ‘딱’이다. 쓰러져 있는 해바라기를 뒤로하고 산등성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르자 여기저기서 야생화들이 눈에 띈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구절초, 편안한 연보랏빛의 벌개미취의 모습에 걷는 고생은 씻은 듯 사라진다. 잣나무가 우거진 호젓한 숲길이 끝나니 노란 해바라기가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온다. # 감동의 노란 물결 숲을 빠져나오자 해바라기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원두막이 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쉬라고 지어놓은 모양이다. 원두막 앞에는 영화에나 나올 법한 노란 물결이 출렁인다.“우∼와”하는 탄성과 함께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이 물밀듯 밀려온다. 눈앞에 일렁이는 노란 물결에 현기증이 날 정도다. 그림으로 보았던 고흐의 해바라기보다 더욱 강렬함을 준다. 오두막에 앉아 불어오는 노란 바람에 온몸을 맡기며 세상 시름을 잠시 내려놓는다. 참 평화롭다. 크고 부드러운 능선의 굴곡을 따라 난 산책로. 손을 꼭 잡고 걷는 중년의 부부, 어깨를 감싸고 사진을 찍는 연인, 아장아장 걷는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가족들이 지나간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니 너무나 신기하고 좋았다.3만평이 넘는 밭의 절반에 피어 있는 노란 해바라기는 한 방향만을 향해 머리를 들고 있다. 참 이상하다. 어찌 저 수많은 해바라기꽃이 한결같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 여행정보 태백 고원자생식물원(www.guwow.co.kr)의 해바라기 축제는 아마 이번 주말이 마지막일 듯싶다.‘자연의 일을 인간이 어떻게 정확하게 말할 수 있겠느냐.’는 김남표 원장은 9월12일까지 축제를 열고 싶은데 긴 장마와 태풍 때문에 다음 주를 넘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어린이 2000원. 식물원 관람로를 따라 한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30분∼2시간이면 넉넉하다. 식물원에서는 해바라기 다음으로 인기있는 것은 해바라기 산야초 비빔밥. 더덕, 당귀, 메밀 새싹 등에 밥과 고추장, 해바라기씨 기름을 넣고 비비면 매콤달콤한 비빔밥이 완성된다. 밥이 진짜 박으로 만든 바가지에 따로 나와 이색적이다.15년 묵은 된장으로 끓여낸 장국도 시원하다.7000원. 각종 산나물과 약초, 해바라기씨를 넣고 노릇노릇 붙인 산야초전도 별미.5000원. 이밖에도 동동주, 메밀전, 도토리묵 등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 “내년엔 유채바다 만들터” 누가 첩첩산중에 이렇게 광활한 해바라기밭을 만들었을까. 얼마나 해바라기를 좋아했으면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했을까. 고원자생식물원 김남표(41)원장이 직접 가꾸고 심었다. 인테리어 사업을 접고 5년전 고랭지 배추를 재배했다가 수지가 맞지 않자 친구와 함께 식물원을 차렸다. “뭐 큰 뜻이 있어서는 아니고요. 배추 농사보다 낫겠다 싶어 해바라기를 심은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머리는 길어 늘어뜨렸지만 검게 그을린 얼굴, 마디 굵은 손가락을 보면 고생했던 세월이 쉬 느껴진다. “식물원을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요. 일을 해도 끝이 없어요. 저기 보이는 언덕 돌담, 불과 1㎞도 안 되지만 혼자서 3개월을 고생한 끝에 만든 거예요. 처음에는 40㎏짜리 해바라기씨 10포대를 아주머니 30명이 열흘동안 심었어요.” 이 많은 해바라기는 어떻게 할까. 일단 해바라기씨를 전부 채취해서 기름도 짜고 다음해 심을 종자로 쓴다. 또 간단하게 음식도 만든다. 씨를 빼고는 모두 밭을 갈아 엎는다. 해바라기는 단년생으로 내년에 또 다시 씨를 뿌려야한다. 내년 봄에는 유채꽃 씨를 뿌려 다시 자생식물원을 노란 바다로 만들 작정이다. “뭐 사람이 산다는 것이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희망과 웃음을 주면 그게 제일 아닌가요.”
  • ‘탱화의 거장’ 만봉스님 다큐

    탱화(幀畵). 어떤 사람은 무섭다고도 하지만, 부처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그림이어서 불교에서는 ‘소리없는 법문’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미술장르다. 이 탱화 그리는 사람을 ‘불모(佛母)’‘화승(畵僧)’‘양공(良工)’ 등 다양하게 부르는데 그 가운데 으뜸은 ‘금어(金魚)’다. 금어라는, 최고의 그림꾼이라는 영예를 받았던 만봉 스님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리랑TV는 지난 5월 열반에 든 탱화의 거장 만봉스님을 추억하는 다큐멘터리 ‘추사(追思) 만봉’을 9월2일 오후 8시 방영한다. 만봉스님은 일곱 살 때 김예운 스님 아래서 불화를 배우면서 차츰 탱화의 세계에 빠졌다. 불화를 보기만 해도 마냥 행복했다는 만봉스님이었기에 이 땅에서 살다간 96년 동안 탱화에만 푹 빠져 지내온 세월이 무려 80년. 그 세월 동안 숱한 작품을 남겼다. 전국의 절에서 그의 흔적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지난 5월 세상을 떠날 때도 꼿꼿한 자세로 탱화를 그렸을 정도이니까. 언뜻 단순해 보이는 탱화 작업은 사실 대단히 어렵다. 워낙 세밀한 붓놀림이 요구되는 작업이라 몇시간 동안 최대한 몸을 가까이 끌어다 붙여야 완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깊은 불심. 단순히 기술로만 탱화를 평가할 수 없다는 만봉스님의 고집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실제 만봉스님은 매일 새벽 5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탱화를 그리면서 항상 똑바르게 정좌한 자세만 고집했다.“적어도 3000장은 그려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제자들에 대한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 것. 이럴 정도니 불과 18세에 ‘금어’ 칭호를 받았다는게 어색하지 않다. 그럼에도 생전의 만봉스님은 “평생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작업”이라며 겸손해했다. 만봉스님은 탱화뿐 아니라 단청에도 재능이 뛰어났다. 남한산성, 경복궁, 경회루, 남대문에다 종로 보신각에 이르기까지 고건축물 가운데 만봉스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것이 드물 정도다. 만봉스님은 1972년 무형문화재 단청장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혼혈인에 대한 이중태도 ‘고발’

    혼혈인에 대한 이중태도 ‘고발’

    ‘다른 인종의 피가 섞인 사람. 다른 인종의 장점이 합쳐진 사람.’미국 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가 지난봄 내한할 당시 TV 전파를 탔던 한 이동통신사의 광고 카피다. 혼혈 가수 인순이의 눈물을 배경으로 한 이 광고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하지만 성공한 혼혈 스타에게 환호를 보내는 우리 사회의 이면에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온갖 냉대와 괄시를 받는 평범한 혼혈인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김중미의 첫 장편소설 ‘거대한 뿌리’(검둥소)는 혼혈인을 대하는 이중적인 사회 인식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달동네 아이들의 성장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친숙한 동화 작가 김중미는 자신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동두천 미군 기지가 낳은 혼혈의 아픔과 오늘날 이주노동자의 고통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도시 빈민촌에서 태어난 정아는 술만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와 묵묵히 폭력을 견디는 어머니 밑에서 아무런 희망없이 자랐다. 지역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며 정아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봐온 ‘나’는 정아를 이주노동자 축제에 데려가는 등 세상의 다른 면을 보여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정아가 네팔 이주노동자 자히드의 아기를 가졌다는 말에 크게 당황한다. 정아와 자히드, 그리고 태어날 아기가 겪을 고통이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동두천에서 자란 ‘나’는 혼혈인 가족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곳에서 보낸 유년의 기억에는 첫사랑 재민도 있다. 백인 혼혈인 재민은 동네 사람들의 심한 멸시를 받았다.“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어. 도대체 튀기가 뭐 어쨌다는 거야? 물건은 미제라면 사족을 못 쓰면서, 왜 우리 같은 애들은 싫어해?”(150쪽) ‘나’는 정아를 위해, 그리고 동두천에서의 기억이 시시때때로 가슴을 내리누르는 자신을 위해 중학생 때 떠나온 이후 한번도 가지 않았던 동두천을 찾아간다. 미국으로 간 줄 알았던 재민을 다시 만난 ‘나’가 그에게 털어놓는 속마음은 바로 작가의 목소리다.“재민아, 동두천은 말이야. 사람들을 떠나보내지 않는 곳이야. 여기 살던 사람들에게 동두천은 특별한 흔적을 남기는 것 같아.(중략)왜냐하면 동두천은 현실이거든. 이 땅 어디를 가도 지워버릴 수 없는. 그래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거야.”(189쪽) 1963년생인 작가는 동두천에서 열네살때까지 살았다.“사춘기 이후 내 안에 큰 의미로 자리잡은 동두천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한번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동두천이 아니었다면 이 세상이 부조리하고 불공평하다는 것을 예민하게 감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2001년 ‘작가들’에 발표했던 중편 분량의 소설을 다시 손질해 내놓은 그는 “다양한 인종이 함께 섞여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걸맞게 사회인식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바다야, 지혜 품은 바다야

    영화 ‘고래와 창녀’(La Puta y la ballena·2004)는 모든 것에서 자신감을 잃고 꽉 막힌 세상에서 도피를 시도하는 여성작가 베라가 우연히 손에 넣은 빛바랜 흑백사진 속 창녀 로라의 흔적을 추적해 가면서 시작된다. 이글거리는 태양과 깊은 바다의 신비로운 블루 톤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화면 속에, 사랑은 깊은 바다 밑에서 부유하는 고래가 건네주는 허무함과 같다는 것을 말해준다. 죽기 전에 해변으로 올라온다는 고래가 70년 전 로라와 함께했던 같은 장소로 다시 올라와 베라에게 모습을 보인다. 상처 입은 고래처럼 아픔을 가진 베라와 로라도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누구도 그들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렇게 가라앉든지 다시 헤엄치든지…. 재난영화의 플롯을 따르면서 적극적으로 바다를 상대로 대결하는 사나이들의 짠내 그득한 영화가 있으니, 바다영화에 강한 폴프강 페터슨 감독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2000)이다. 폭풍이 몰려와도 만선의 꿈을 저버릴 수 없었던 그들은 다른 두개의 기상전선이 충돌하며 만든 거대한 폭풍우와 미칠 듯이 날뛰는 바다 위에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이런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학적 욕구가 인간의 본성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10층 건물 높이의 파도와 시속 120마일에 달하는 강풍을 일컫는 ‘퍼펙트 스톰’이 되레 그것에 맞서 싸운 사나이들을 일컫는 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바다로부터 운명을 이겨내는 지혜를 깨닫는 여인들이 있고, 그것에 맞서 싸운 바다 사나이들이 있다면, 바다와 호흡하고 대화하며 소통하고자 노력했던 사람들도 있다. 영화 ‘그랑블루’(1988·Le Grand Bleu)는 로맨스와 유머, 경쟁심과 우정 그리고 안타까운 사랑이 빽빽하게 차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을 지배하는 것은 말 그대로 ‘커다란 청색’이다. 실제로 그리스 어촌 출신인 감독 뤽 베송과 푸른 이미지의 배우들 그리고 에릭 세라의 음악은 푸른빛이 묻어날 정도로 정교하고 특별하다. 바다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특별한 남자의 이 이야기는 솟구쳐 오르는 돌고래의 이미지와 맞물려 오래도록 각인되어 바다를 그리워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철 지난 바닷가도 좋고, 활기에 넘쳐 제철을 만난 해수욕장도 좋으며, 비나 눈이 흠씬 내리는 모래사장에 솟구쳐 오르는 검푸른 파도를 아우르는 상상도 가슴 뛰게 한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즐거움만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얌전하게 넘실대는 파도와 푸른 물살은 평화와 고요를 상징하지만, 속을 뒤집듯 안의 것을 토악질해대는 때에는 그것만큼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없다. 모든 자연이 그렇지만 아끼고 소중하게 간직할 때에만 그것은 우리에게 행복과 풍요를 약속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세상에 그런 무시무시한 괴물이 따로 없다. 우리가 2006년 여름을 보내며 가장 절실하게 깨달은 교훈이다. 그리고 바로 그 교훈에 대한 반성과 실천에서부터 푸른 바다 저 멀리에서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이 시작된다는 것을 부디 잊지 말자. 시나리오 작가
  • 몸도 마음도 찌뿌듯 ‘휴가후유증’ 극복 이렇게…

    몸도 마음도 찌뿌듯 ‘휴가후유증’ 극복 이렇게…

    태양 아래에서의 축제도 이제 끝을 향하고 있다. 넘실대던 푸른 파도, 뜨거웠던 백사장, 시원한 계곡 등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뒤로한 채 하나둘씩 일상 속으로 찾아든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몸은 영∼, 찌뿌듯한 게 휴가 전과 같지 않다.1주일 정도 푹 쉬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할 줄 알았건만 현실은 딴판이다. 여성의 경우 없었던 기미와 주근깨가 생기고 아이는 해수욕장에서 햇볕에 탄 어깨와 등이 화상처럼 따가워 잠을 설친다. 직장인은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바로 ‘휴가 후유증’이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병리적인 ‘후유증’은 아니지만 그래도 젊은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은 피부관리와 생활의 리듬을 찾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휴가 후의 효과적인 건강 관리법’을 일러준다. ●적응 시간을 가져라 이 교수는 “무엇보다 먼저 휴가로 흐트러진 생활리듬을 찾기 위해서는 적응할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라.”고 충고한다. 휴가 후유증의 대부분은 수면시간 부족과 변경에 의한 생체리듬의 파괴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따라서 휴가 중이라도 아침에는 가급적 평상시 기상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그렇지 못했을 경우 휴가 마지막 날에라도 기상시간을 평상시대로 환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휴가 마지막 날에는 좀 여유있게 집으로 돌아와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휴식시간을 갖기를 권했다. 낮잠이 필요할 경우에는 3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밤의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휴가 마지막 날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출근 날 아침에도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줄 것을 당부했다. ●피부관리에 신경을… 여름 휴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게 바로 얼굴과 어깨, 등쪽의 피부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강렬한 태양광선으로 화상에 가까운 피부 트러블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일단 일광화상이 생기면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특히 차게 한 우유나 오이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일러준다.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늘어난 멜라닌 색소와 건조한 각질층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해 피부노화와 색소성 질환을 막아주도록 신경써야 한다. 그러나 물집이 잡히고 급성염증이 생겼을 때는 병원을 찾아 항생제 투여와 전문 화상치료로 덧나지 않게 해야 한다. 기미, 주근깨는 처음 색소를 발견했을 때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자꾸 넓어지게 되므로 곧바로 약물치료와 병행해서 탈피술이나 피부마사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할 경우 레이저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종 피부염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곤충에 물리거나 꽃가루, 나방가루 등에 접촉돼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 많다. 이 경우 시원한 물로 그 부위를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첫째 요령이다. 그러고 나면 대개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반감된다. 그러나 한번 이상 씻지 말아야 한다. 대신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로션을 하루 2∼3회 발라주는게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벌레에 물려 붓고 곪는 감염성 질환, 사타구니 등에 나타나는 완선 등이 자주 발생하는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최선이다. ●눈과 귀는 취약부위 여름철 물놀이 후 후유증이 가장 흔한 부위가 피부 다음으로 눈과 귀를 꼽을 수 있다. 눈병의 경우 여름철에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휴가 후 반드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단 감염이 되면 치료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상당기간 동안(2∼4주) 불편과 고통이 따른다. 주 증상은 갑자기 한쪽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고 눈물이 심하게 나온다. 충혈도 있다.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부셔서 눈을 잘 뜨지 못하며 쑤시는 것과 같은 통증이 있다. 염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합병증으로 각막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염증이 심해 결막의 표면에 반투명한 염증성 막이 생기기도 한다. 다행히 대개 특별한 약을 쓰지 않아도 감기처럼 자연 치유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3일에 한번 정도 안과를 방문해 각막염 등 합병증의 발생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꼭 안과 전문의를 찾아 처방을 받아야 한다. 귀의 경우 물이 들어가서라기보다 물을 빼내기 위해 후비다가 난 성처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잘 생긴다. 따라서 면봉으로 귀의 입구 부위만 가볍게 닦아내고 마르도록 기다리는 게 좋다. 귀에 들어간 물은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또 물이 들어간 귀쪽을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우면 물이 저절로 빠져나온다. 그래도 ‘멍’하고 소리가 안 들리는 경우는 곧바로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이 교수는 “휴가를 마치고 1주일 이상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갑자기 체중이 줄어들고 일상생활에 좀처럼 적응이 안 되면 병원을 찾아 상담과 진료를 받아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100만원 유서’ 칠순 생보자 할머니의 마지막 선물

    ‘100만원 유서’ 칠순 생보자 할머니의 마지막 선물

    “아가씨 사회복지과 2동 고마워 잊지 않을게 이건 내 마지막 선물이야 다음 생에 만나면 보답할게 받아주고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기초생활수급자이던 이영순(76)할머니가 최근 생을 마감하며 100만원과 이같은 사연이 담긴 편지를 남겼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2동 동사무소에 한 남성이 찾아왔다.“지난달 28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요. 떠나시면서 이 봉투를 동사무소에 전해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독거노인이던 이 할머니를 돌봐온 강영미 사회복지사는 낡은 봉투를 받았다. 겉봉투에는 초등학생 글씨처럼 분명하게 ‘내가 잘못되면 동사무소 직원에게 전해다오.’라고 적혀 있었다. 봉투를 열자 현금 100만원과 소인이 찍힌 우표 수십장이 쏟아졌다.1963년이라 찍힌 우표와 꼬깃꼬깃한 1만원권이 세월의 흔적을 가늠케 했다.‘이영순’이라고 또박또박한 글씨로 사인한 증명서도 나왔다. ‘일금 일백만원정. 위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한강로2동 사회복지과 아가씨에게 맡깁니다. 분배인원, 분배시기, 분배액수 및 분배물품 등 모든 것을 사회복지사 아가씨에게 일임합니다. 2006년 월 일’ 올해 당뇨병이 심해져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이 할머니는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감지한 듯 2006년이라 썼지만, 월일은 빈칸으로 남겨 놓았다. 이 할머니는 2000년 10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된 뒤 혼자 생활했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아들은 어려운 형편이라 할머니를 돌보지 못했다. 할머니는 2002년 당뇨합병증으로 시력까지 잃었다. 월 40만원 지원금을 받아 월세 15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병원비, 생활비로 써왔다. 그 빠듯한 생활 속에서도 할머니는 100만원을 모았고, 죽음을 앞두고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김 복지사는 “할머니가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평생 모은 돈과 우표를 받으니 눈물이 쏟아졌다.”면서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아들도 봉투에서 돈이 나오자 깜짝 놀랐지만 “어머니 뜻을 받들어 좋은 곳에 써달라.”고 말하고 떠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 폭] 장 레옹 제롬의 ‘배심원 앞의 프리네’/법의학자 문국진씨

    [가슴 속 그림 한 폭] 장 레옹 제롬의 ‘배심원 앞의 프리네’/법의학자 문국진씨

    “잘 보세요. 누드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천을 벗겨내는 변호인의 결연한 동작,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배심원들의 표정…. 인체의 아름다움을 이처럼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가 또 있을까요?” 법의학자 문국진(81) 고대 명예교수는 프랑스 화가 장 레옹 제롬(1824∼1904)의 작품인 ‘배심원 앞의 프리네’를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국내에 법의학의 씨를 뿌리고 수많은 재판에 참여했던 그로선 고대 그리스의 한 법정 풍경이 담긴 이 그림이 남다르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그림의 배경은 기원전 4세기 아테네의 한 법정. 아프로디테 신상(神像)의 제작 모델로 설 만큼 아름다웠던 프리네란 여인이 한 권세가의 모함에 의해 신성모독죄로 법정에 선다. 사형선고를 받을 위기의 순간, 그녀의 애인이었던 변호인은 프리네를 알몸인 채 천만 씌워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마치 동상의 제막식을 하듯, 알몸을 덮고 있던 천을 벗겨버린다. 경악과 감탄의 탄성을 토해내는 배심원들. 변호인은 ‘자 신상에 자신의 형상을 빌려줄 만큼 아름다운 여인을 꼭 죽여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결국 배심원들은 ‘사람이 만들어낸 법은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란 결론을 내리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한다. “수십명에 달하는 인물 각각의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집단초상화 중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렘브란트의 ‘야경’보다도 그 가치를 더 높이 사고 싶습니다.” 문 박사는 예술이 자신에게 ‘인생 2모작’이라고 표현한다. 법의학자로서 최선을 다해 일군 삶이 1모작이었다면, 현재는 예술에 푹 빠져 2모작 삶을 살고 있다는 뜻. 그리고 후학들에게 늘 강조한다.‘과학은 보다 인간적이어야하고, 예술은 과학적이어야 한다.’고 . 아픔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과학, 의학이 진정 중요한데, 여기에 바로 예술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법의학자적 의식 때문인지 문 박사는 죽음과 관련된 예술, 예술가들에 관심이 많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의 흔적을 좇아다니며 그의 죽음을 분석한 책 ‘반 고흐, 죽음의 비밀’을 내기도 했다.‘바흐의 두개골을 열다’‘모차르트의 귀’, 명화와 의학의 만남’‘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속 나체’‘명화로 보는 사건’ 등 10여권의 예술 관련 책을 냈다. 다음 달에도 ‘미술과 범죄’란 책을 낼 예정. 예술에 눈 돌린 뒤 매일매일 새 삶을 사는 듯한 희열을 느낀다는 문 박사. 과학도는 새로운 사실을 인준받기 위해 몇달, 몇년 동안 고달픈 씨름을 벌여야 하는 반면, 순간적 발상에 의한 예술작품이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단다. 여든을 넘긴 노학자가 탄탄한 새 삶을 일구어가는 모습이 제롬의 작품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여의도 문 박사 자택을 나선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6) 경남 통영 용초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6) 경남 통영 용초도

    통영 앞바다의 수많은 섬 사이를 휘돌아 도착한 한산면 용호리. 영화속에서 아름답게만 묘사되어 있는 용초도는 전쟁포로 수용을 위해 마을 전주민이 강제로 소개(疏開)되고 전쟁당시에는 공산포로, 포로교환 후에는 귀환한 국군포로들이 번갈아 수용되었던 아픔의 섬이다. 지난 3일 전국적으로 장마로 난리를 친 후 찾아간 용초도는 한여름 폭염으로 사람 그림자도 찾을수가 없었다. 부두를 나서자 허름한 포로수용소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희미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정상에 꽤 넓은 터가 나타났다. 당시 수용자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던 대형 저수조가 숲에 가려져 있다. 콘크리트로 두껍고 둥글게 만든 저수조는 둘레가 족히 30m는 넘어 보였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저수조에는 지난 역사의 흔적을 말해주듯 나무와 잡풀들이 가득하다. 지금도 간간이 산짐승들이 빠져 죽음을 맞이한단다. 올라왔던 산길 반대편 층계진 곳에 수용소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 있었으나 지금은 폐허가 되어 잡풀에 묶여있다. 마을을 뒤로하고 영화 ‘국화꽃 향기’에서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을 엮어낸 용호분교를 찾았다. 촬영 당시 배경이 되었던 학교는 태풍 매미가 휩쓸어가고 해변에는 최신시설을 갖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섰다. 학교로 들어서자 웃음이 흘러나왔다. 방학인데 수업을 하느냐고 묻자 2년째 근무중인 김진홍(40) 선생은 “방학이지만 학생들이 도시처럼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원하는 학생은 학교로 매일 등교합니다. 아이들을 보면 텔레비전에서나 나오는 옛날 어린이들이 생각이 나요.”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견문을 넓히기 위해 창원이나 마산에 현장학습을 갈 때면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트를 보고 놀라고 오락실을 보고도 신기해한다고 한다. 이번 겨울에는 스키장에 갈 예정이다. 꼬마들에겐 아직 바다와 모래밭이 친구고 놀이터이고 세상이다. 산새와 바닷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새벽, 배 가득히 쌓인 다시마를 내리는 정우건(53)씨 부부. 건강이 악화되어 6개월 시한부선언을 받아 30년 객지생활을 마감하고 낙향했다.8년이 지난 지금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열심히 살아간다. 도시에서 돈도 많이 벌었었지만 아픈 뒤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낙도에서 나서 자란 그는 “때 묻지 않고 복잡하지 않고 욕심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이 섬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며 고향을 자랑한다. 농어촌총각들의 결혼문제는 이 섬도 예외가 아니다. 호두마을에는 6명의 외국인 신부(新婦)들이 있다. 베트남, 파키스탄, 캄보디아에서 온 신부 6명이 가정을 꾸려가며 산다. 결혼생활 2년째인 라케나(22)는 6개월된 딸을 안고 배 타고 나간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처음 한달간 햄만 먹었지만 지금은 김치찌개도 잘 만들고 한국음식이 맛있단다. 이웃한 외국인 신부들과 고향 이야기, 아기 이야기로 향수를 달래곤 한다. 일주일에 한번 통영에 나가 한국말을 배우고 노래도 배우는 것이 즐겁단다.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과,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이 어울려 넉넉히 살아가는 섬. 아픔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을 뒤로하고 이방인은 도회지로 나선다. 글 김명국기자daunso@seou.co.kr
  • 아나키스트의 흔적을 찾아서

    독립운동사에서 사회주의자처럼 잊혀진 사람들이 또 있다면 아나키스트들이다. 누구보다 정열적이었지만 ‘무정부주의자’라는 번역어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어감이 짙게 남아서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독립기념관이 광복절을 맞아 15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이들을 재조명하는 ‘아나키스트들의 항일 투쟁-조국을 강탈한 적의 심장을 겨냥하라’ 전시회는 뜻깊다. 아나키스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마당을 마련한 셈이기 때문이다. 일제의 침략에 대응하는 것은 오직 무장투쟁의 길밖에 없다고 선언한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문장 ‘조선혁명선언’, 주중 일본공사를 테러하려 했던 육삼정 의거의 주역 백정기·이강훈·원심창 선생의 유품들, 이들을 감시·탄압하기 위한 일제의 보고서 등이 전시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왕을 죽이려던 계획이 드러나 22년간 옥살이했고, 이때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 여사와의 러브스토리가 널리 알려진 박열 선생의 유품들. 이번에 전시되는 옥중 노트, 한국에서 발간한 잡지 ‘신조선’(1946년 7월호) 등의 자료는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北, 동부전선서 총격

    북한군이 지난 31일 밤 우리 군 초소를 향해 총격을 가해와 아군이 대응사격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31일 저녁 7시35분 강원도 양구군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내 북한군 전방소초(GP)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우리 군 전방관측소(GOP)를 향해 2∼3발의 총격을 가해와 우리 군도 즉각 6발을 응사했다. GOP는 DMZ 바로 바깥쪽에서,GP는 DMZ 안에서 적진을 감시하는 초소를 말한다. 즉,GP가 GOP보다 더 적에 근접해 있는 셈이다. 북한군이 발사한 실탄 가운데 2발은 GOP 막사 벽면에 맞아 총격 흔적을 남겼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군은 총격 직후 북측에 사과를 요구하는 경고방송을 2차례 실시했으나, 북측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합참 관계자는 “GOP 경계규칙에는 북한이 도발을 하면 아군은 즉각 응사하도록 돼있다.”며 “전방지역에는 남북 모두 총기가 실탄이 장착된 채 상대의 초소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군이 오발을 한 것인지, 의도된 사격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은 “전방에서 남북간에 총기 오발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면서도 이번 총격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미국 등을 중심으로 대북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벌어졌다는 점에서 북한의 의도된 도발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 근무 및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북한군은 지난해 10월28일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 GP에서 남측을 향해 예광탄 1발을 발사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과 함께 대응사격을 한 적이 있다. DMZ 내에서의 총격사건은 정전협정 위반사항임에 따라 우리측은 유엔군 군사정전위를 통해 북측에 항의하는 판편, 북한군이 어떤 목적으로 총격을 가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주말탐방] 한옥의 재발견

    [주말탐방] 한옥의 재발견

    최근 한 TV 광고에 흥미로운 문구가 등장했다.‘집이란 무엇일까’. 기실 우리네는 점심 한 끼도 허투로 먹지 않는다. 옷 한 벌 고르는 데 백화점에서 한나절을 허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집에 대한 고민은 인색하다. 우연과 필연의 교집합으로 세상에 나와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을 겪다 저 너머 세상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우리를 둘러싸는 게 바로 집이다. 집은 삶과 죽음의 공간인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네 집에서 ‘5000년 역사’의 흔적을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공간에는 정작 뿌리가 없다. 한옥에 관심을 갖는 요즘 분위기도 너무나 서구풍 일색인 데 대한 반작용은 아닐까. 민족을 앞세운 얄팍한 상업주의나 편협한 국수주의가 아니다. 우리의 삶의 원형(原型)을 재현하는 작업이다. 한옥의 재발견, 우리에게 다시 주어진 숙제이다. “어이 김씨, 좀 더 세게 내리쳐 봐라. 그래가꼬 수백년 동안 지붕 하중을 견디겠나?” 지난 25일 오후 충남 부여군 합정리 백제역사재현단지 건축 현장.10여명의 목공 기능인들이 400여평 넓이의 금당의 기둥에 매달려 있다.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으려 하늘을 가린 함석 지붕 아래로 들어서니 뜨거운 공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오랜만에 내리쬐는 햇살에 함석이 한껏 달궈진 탓이다. 인부들의 이마에는 땀이 비오듯 한다. 큰 비로 열흘남짓이나 공을 친 터라 쉴 틈이 없다. 서너명이 한꺼번에 달라붙어 지붕의 하중을 땅으로 분산하는 포부재를 떡매로 연방 내리친다. 공사를 총지휘하는 최기영(63) 대목장(大木匠)의 목소리가 건물 안을 쩌렁쩌렁 울린다. 단추를 풀어헤친 셔츠 사이로 언뜻 내비치는 검게 그을린 어깨 근육. 경복궁 중건 이래 최대 한옥 건축현장이라는 백제역사재현단지에 매달리면서 얻은 ‘훈장’이다. 이들의 손길로 한옥의 숨결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옥의 원형 백제 한옥 재현 공사가 시작된 것은 2001년. 충남도가 3771억원을 들여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100만평 정도.83만평의 백제역사재현촌과 17만평의 연구교육촌으로 나뉜다. 역사재현촌은 ▲백제건국 초기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개국촌 ▲왕궁 ▲전통민속촌 ▲풍속종교촌으로 이뤄진다. 이곳에 들어설 한옥은 모두 166동. 사용되는 나무는 18t 트럭 500대 분량으로 160억원어치다. 강원도 산도 있지만 주로 러시아와 캐나다에서 들여왔다. 기와 82만 2000장, 화강석 8400t, 흙 500t도 들어간다.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은 ‘기능촌 5층 목탑’. 바닥면적은 16평에 불과하지만 높이는 38m에 이른다.12층 아파트와 맞먹는다. 세심하고 빼어난 건축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곳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환중(62·충남 홍성군 형산리)씨는 “5년째 더위와 삭풍과 싸우며 일하고 있지만 후손에게 천년 넘게 남을 집을 내 손으로 짓는다는 것은 목수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밝게 웃었다. 재현단지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단지 규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백제가 부여를 도읍으로 삼았던 서기 600년대 한옥을 되살렸다는 의의가 더 크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건축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안동 봉정사 극락전이나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은 모두 12∼13세기 것. 국내에서는 백제 건축 양식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중국 뤄양, 일본 교토 등 백제와 활발하게 교류한 지역을 중심으로 20여차례의 답사를 거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백제 한옥 양식을 복원할 수 있었다. 최 대목장은 “백제 한옥은 처마의 길이가 짧고 집을 한 덩어리로 받쳐주는 들보인 하앙이 강조되면서 조선 한옥보다 좀 더 고급스럽고 근엄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우리 시대의 한옥 양식을 만드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반영구적, 친환경적 한옥 한옥이 단순히 전통시대의 유물만은 아니다.‘전통의 재발견’이라는 최근 추세에 따라 한옥은 새로운 주거의 형태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얼마 전 임기를 마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서울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소식도 별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한옥식으로 내부를 개조한 아파트도 적지 않다. 향교나 사찰에 가면 조선 시대 한옥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는 30년만 지나도 곳곳에 금이 가고 물이 새기 일쑤다. 한옥의 내구연한은 150년이다. 제대로 짓고 틈틈이 수리하면 500년 이상 간다. 한옥은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주 재료인 소나무와 회벽은 건조하면 습기를 내뿜고, 축축하면 공기 중의 습기를 빨아들인다. 외부와의 공기 소통도 원활하다. 요즘 유행하는 아토피성 피부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친환경적’이라는 면에서 지상의 어떤 건축물도 따라갈 수 없다. 전용면적이라는 개념 없이 100평이면 100평 다 건물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하지만 한옥이 보편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돈’ 문제다. 한옥의 평당 건축비는 1000만원 이상. 아파트의 서너배나 된다. 서민들로서는 엄두도 내기 힘들다. 땅값이 비싼 도시에서 마당까지 갖춘 한옥을 지으려면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자재의 표준화로 건축비를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도시민들도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한옥의 풍취를 일상에서 누릴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건축학과 장헌덕 교수는 “기술과 자재를 표준화하고 비교적 저렴한 목재를 사용하면 평당 건축비가 700만원 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서구식 건축물에 흙벽을 치거나 한지를 바르는 등의 리모델링도 현대 한옥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현공사 규모는 ▲면적 100만평 (개국촌·왕궁·전통민속촌·풍속종교촌) ▲공사비 3771억원 ▲완공시기 2010년 ▲동 166동 ▲나무 18t ▲트럭 500대분160억원 ▲기와 82만 2000여장 ▲화강석 8400t ▲흙 500t ▲기타건축물 (기능촌5층목탑) 바닥면적 16평·높이 38m 12층아파트 규모 ■ 최기영씨가 말하는 대목장이란 대목장은 설계, 치목, 건설, 감리 등 나무로 집을 짓는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이다. 문짝, 난간 등 작은 목공일을 하는 소목장과 구분된다. 조선시대에 대목장의 지위는 상당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엄격한 위계 질서 속에서도 세종 때 남대문 재건 사업을 총괄한 대목장은 중인 신분으로 정5품의 벼슬에 올랐을 정도다.1982년부터는 대목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해 놓고 있다. 현재 최기영, 신응수, 전흥수씨가 일가를 이룬 대목장으로 꼽힌다. 대목은 철저하게 도제식으로 계승된다. 따라서 나름의 기문(技門)이 형성돼 있다. 신 대목장은 구한말 경복궁 중건 때 활약했던 도편수 최원식을 시조로 1960년대 초 남대문 중수 작업의 도편수인 조원제-이광규로 이어지는 기문을 계승했다. 최 대목장은 일제 말 수덕사 대웅전 해체 복원을 지휘한 도편수 김덕기-김중희의 맥을 이었다. 문화재청은 실력있는 목수를 양성하기 위해 문화재수리기능자를 자격시험으로 관리한다. 석공과 화공, 와공, 미장공 등 18개 직종이 있다.2006년 1월 현재 문화재수리기능자는 모두 3766명으로, 목수는 683명이다. 비슷한 직종은 문화재수리기술자를 꼽을 수 있다. 기능자가 특정 분야의 실무를 맡는다면 기술자는 공사 현장 전반을 관리하고 기능자를 지도·감독한다. 모두 933명이 있다. 기능자와 기술자 자격시험은 매년 한 차례 치러진다. 기능자는 필기와 실기, 기술자는 필기와 면접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기능자는 실무 경력 5년 이상이면 응시가 가능하다. 현장에서 뛰는 만큼 실기 평가가 훨씬 중요하다. 문화재 관련 자격증을 따고 싶은데, 옛날 방식대로 현장경력을 쌓는 것이 어렵다면 한국전통문화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기술자는 한국문화재기술자협회가 해마다 강좌를 연다. 부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1세기 감수성 깃든 한옥 짓고파” 충남 부여 백제역사재현촌 옆에 자리잡은 한국전통문화학교는 전통문화 교육의 산실이다. 지난 2000년 ‘우리 문화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교육 기관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4년제 국립대학으로 문을 열었다. 문화재관리학 등 6개 전공이 개설돼 있다. 서효원, 홍경화씨는 이제 졸업을 앞둔 스물네살 동갑내기로 나란히 전통건축학과 4학년이다. 서씨는 전통건축학과 1회, 홍씨는 2회 입학생이다. 이들이 한옥 건축을 진로로 잡은 것은 ‘고(古)건축이 비전이 있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3년 넘게 우리 옛집을 만나면서 ‘한옥 다시살리기’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전통건축학과의 교과 과정은 일반 건축과보다 범위가 넓다. 기본적인 서구 건축과 더불어 나무를 다루는 치목과 복원 설계 등 한옥 건축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가르친다. 설계 중심인 서구 건축과는 달리 실제 집을 짓는 기술도 배운다. 홍씨는 “한옥은 안과 밖, 마루와 정원 등을 구분하지 않아 전체가 하나의 생물”이라면서 “차가운 콘크리트가 아닌 따뜻한 나무와 흙의 질감은 어떤 화려한 서구 건축물도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늬만 한옥’인 최근의 열풍에는 단호하다. 홍씨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쉴 수 있는 공간이 한옥”이라면서 “독립기념관이나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보듯 기와만 올렸다고 한옥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서씨는 “우리 옛 건축이 명맥을 이었다면 서구 건축의 르 코르뷔지에 같은 거장을 낳았을 것이고, 우리도 지금보다 훨씬 현대적인 한옥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옥이라는 틀 안에 삶의 편리함과 21세기의 감수성이 함께 녹아든 ‘대한민국식 한옥’의 모범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밝게 웃었다. 부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0) 일심(一心)과 일즉일체(一卽一切)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0) 일심(一心)과 일즉일체(一卽一切)

    지난주에 나는 차연(差延=differance=상관관계를 짓는 차이)의 사상이 동기(同氣)의 사유를 이끈다고 말했다. 동기라는 것은 삼라만상이 다 형제간과 같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미 11세기 중국 북송 유학자인 장재(張載)가 그의 논설 ‘서명(西銘)’에서 인간과 사물을 우주적 일기(一氣)의 다양한 나눔으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효(孝)의 덕을 확장해서 건곤(乾坤)을 우리의 부모처럼 모셔야 하고, 사람들을 우리의 형제로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재는 ‘백성은 나의 동포고 만물은 나의 짝’(民吾同胞 物吾與也)이라고 천명했다. 본디 유학사상은 도가사상과 달라서 사회의 인륜적 가치를 아주 강조한다. 장재의 사상이 도가적인 요소와 닮았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로 인정되는 것은 그가 효제충신과 같은 인륜적 가치를 사회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내세우면서 도가와 불가의 인륜성의 부재를 비판하였기 때문이다. 장재의 유가사상이 비록 도가적 자연철학을 함의하고 있어도, 그가 유가인 한에서 맹자가 말한 별애(別愛)사상을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맹자의 별애사상은 기원전 5~4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중국 춘추시대 묵자(墨子)의 겸애(兼愛)사상을 비판한 데서 기인한다. 단적으로 묵자의 겸애사상은 인류에 대한 평등한 사랑의 실천을 강조한 사상이다. 맹자는 그런 겸애가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공소한 이론이라고 비판하고, 자기와 가장 가까운 부모형제부터 효제하는 차등적 사랑의 실천을 주장했다. 이 차등적 별애사상은 모든 유가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사상적 특징이겠다. 이 별애사상은 세월의 흐름을 타고 결과적으로 자기 혈연과 비혈연, 자기가 잘 아는 사람과 잘 모르는 사람을 차별하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굳힌 계기가 되었다. 이 친/소와 혈연/비혈연의 차별은 삼라만상을 동기로 느끼는 차연(差延)의 철학과 같이 가지 않는다. 맹자의 별애사상은 양자택일의 논리와 꼭 일치하지는 않지만, 친/소와 혈연/비혈연에서 선/후와 중심/주변을 따진다는 점에서 결국 그 사상도 선택의 사상을 은닉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런 사유는 결국 호/오와 선/악을 분별하는 지성의 판단을 벗어나지 않는다. 주자학이 도덕판단을 중시하는 주지(主知)주의의 철학이론의 경향을 띠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겠다. 주자학은 지성의 철학이다. 주자학은 물활론(animism)을 미신에 가까운 것으로 경멸했다. 삼라만상에 다 살아 있는 정령이 있다고 여기는 물활론은 원시인들의 무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유하는 존재론에서 보면, 물활론은 엄청난 의미의 옷을 입고 다시 나타난다. 물활론은 생명이 있는 일체가 다 공명체계를 이룩하고 있어서 너와 나의 차별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내가 남에게 끼친 불행과 기쁨은 결국 나의 것으로 되돌아온다는 일체동기(一切同氣)의 사유는 단지 도덕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나온 덕담이 아니다. 내 개인이나 계급의 이익만 챙겨 남들에게 손해만 입히는 투쟁행위는 결국 몇 배로 더 큰 손해의 파고를 나와 내 계급이 다시 받게 된다는 것을 일체론적 물활론이 가르쳐 준다. 세상에 나와 남의 차이는 있지만, 그 차이가 상관적 차이지 대립각을 세워야 할 차별이 아니라는 것을 일체론적 물활론은 말한다. 이것은 존재론적 사실이지, 교훈적인 덕담이 아니다. 이 우주의 존재방식은 노자가 말한 바와 같이 자/타(自/他)가 같이 병작하는 공동유대인데, 이것을 장자는 만물일지(萬物一指·만물은 한 손가락), 만물일마(萬物一馬·만물은 하나의 말)라 불렀다. 그는 이런 사상을 만물제동(萬物齊同·만물의 일체평등)이나 영녕( 寧·연계되어 있는 편안)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장자가 말한 ‘만물일지’나 ‘만물일마’ 그리고 ‘만물제동’의 의미는 만물이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가리킨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만물이 서로 다양하게 다르지만, 하나의 그물 망처럼 서로서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장자가 말한 ‘영녕’의 뜻이다. 이 영녕은 우리가 이 앞에서 본 차연(差延)(14,28,29회 글)의 의미를 연상시킨다. 장자는 ‘작은 풀줄기와 큰 기둥, 문둥병자와 미인 서시 등이 다르지만 도의 입장에서 보면 서로 상통한다’고 ‘제물론’에서 설파했다. 다르기에 서로 상관적이라는 것을 뜻하는 차연의 의미와 저 장자의 말이 다르지 않다. 원효가 공(空)과 불공(不空)을 역공(亦空)의 이름 아래에 한 쌍으로 읽고, 하이데거가 진리와 비-진리를 동전의 양면으로 보듯이(29회), 장자도 ‘작은 풀줄기’는 ‘비-큰 기둥’,‘문둥병자’는 ‘비-미인 서시’로 동시에 읽기를 제의했다. 이것은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을 생각하는 사유이지, 별애처럼 나를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따지는 선택적 사고가 아니다. 차연은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을 생각하는 사유다.7세기 당나라 화엄학의 3조인 현수 법장(賢首 法藏)이 그의 논술 ‘화엄금사자장’(華嚴金獅子章)에서 말한 황금사자상의 비유가 여기에 해당한다. 황금사자상을 보면서 그것을 황금이라고 생각하면 사자라는 생각이 숨고, 이것이 사자라고 여기면 황금이라는 생각이 조금 후퇴한다. 황금과 사자는 비동시적 동시성의 구조를 지닌다. 이 법장의 비유는 장자의 저 비유와 다른 구조라고 여길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황금사자는 한 물건인데 비하여, 풀줄기/큰 기둥, 문둥병자/미인은 각각 떨어진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의 대조는 대/소의 상관적 차이고, 뒤의 것은 미/추의 상관적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한쪽의 생각이 없으면, 다른 쪽의 것도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장자와 법장의 비유가 다 같은 차연적 사유를 의미한다. 장자와 법장의 사유에는 어떤 중심도 없다. 그러나 맹자가 말한 별애는 자기 혈연부터 사랑한다는 중심이 있다. 이것이 유가적 사유의 역설이다. 맹자는 인의예지의 사단(四端)을 사회도덕의 기축으로 생각하면서 성선의 실현을 역설했다. 거기에는 사해동포의 보편성이 깃들어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것의 실현방식은 자기 혈연에서부터 중심을 잡고 서서히 물결처럼 넓혀 간다는 것이다. 유가의 고상한 도덕명분에도 불구하고 늘 혈연 중심주의를 역사적으로 유가가 초탈해 본 적이 있었던가? 장자의 철학은 삼라만상이 다 다르지만, 다 서로 그물처럼 얽히고설켜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이것이 장자의 평등론적인 제물(齊物)사상이다. 그의 평등사상은 일체가 다 같다는 동일사상이 아니고,7세기 신라의 고승 의상이 ‘법성게’(法性偈)에서 말한 ‘일즉일체 다즉일’(一卽一切 多卽一·하나의 개체가 곧 일체, 다양이 곧 통일)의 화엄사상과 아주 닮았다. 삼라만상은 존재론적으로 완전히 평등하게 서로 주고받는 상응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나의 행위는 가역(可逆)작용을 통하여 나에게로 언젠가 되돌아온다. 이것이 불교의 화엄사상과 노장사상이 공통으로 생각하고 있는 일체주의(holism)다. 의상은 ‘조그만 먼지가 온 우주를 머금고 있고,(…)한없는 긴 시간이 곧 한 생각’(一微塵中含十方,(…)無量遠劫卽一念)이라고 갈파했다. 조그만 먼지를 내 밥그릇의 밥알 한 개라고 생각해보자. 밥알이 된 쌀 한 톨은 농부의 수고로움으로 영글어졌다. 그와 동시에 햇볕과 비와 적절한 구름의 덮음과 땅의 힘 등이 또 다른 것들과 어울려 다 공동 작용했다. 내 밥으로 여기 놓여 있기까지 물류를 도운 운전자와 도소매상인과 내 아내의 노력이 모두 가미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쌀 한 톨은 그 전의 볍씨 한 개가 낳은 결과다. 그 볍씨는 우주 일체와 사람들의 협동으로 형성되었고, 또 벼의 벼로 자연과 인사의 무한 상응 속에서 거슬러 올라간다. 이렇게 보면 내가 먹는 밥알 한 개가 엄청나게 많은 다른 것들과 상입상즉(相入相卽·상호개입과 상호연계)의 존재양식을 띠고 있다. 지금 내가 이 원고를 쓰기 위해 생각하고 있는 일념은 지난날 내가 바쳤던 많은 공부시간의 응축이기도 하고, 그 시간은 또 무의식적으로 나로 하여금 철학공부를 좋아하게 한 전생 기(氣)의 작용과 상관적이기도 하다. 내가 마시는 이 한 방울의 물은 그동안 무수한 재생의 순환을 밟고 온 흔적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 한 방울의 존재가 지구상 무시 이래로 있어 온 일체의 물과 상입상즉의 연관성을 지니고 있듯이, 사회생활에서 한 개인의 생각과 행동은 전체 사회의 분위기와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또 사회전체 분위기는 자연환경과도 연관을 맺는다. 서로 미워서 적대감으로 엉킨 사회는 맑고 고운 자연을 일구지 않는다. 투쟁장으로 엉망이 된 일터가 정돈되어 있던가? 우리의 살길은 투쟁을 통한 미움과 한(恨)의 발산이 아니라, 네 일이 곧 내 일이라고 여기는 일심(一心)의 사상이다. 사회에는 다양한 인격들이 서로 있으나, 결국 그 다양한 인격들은 서로 직간접적으로 의존해서 통일된 그물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개인주의는 전체주의만큼 망상이고 허상이다. 사회 속에 개인이 독립된 단위가 아니듯이, 개인은 전체를 위하여 강압적으로 희생되어도 좋은 하찮은 부품이 아니다. 개인은 일심이다. 그 일심이 일체적인 일심을 돕는 일심일수도 있고, 일체적인 일심을 파괴하는 일심일 수 있다. 차연적 사유는 일체적인 일심을 돕는 길이다. 일체주의(holism)는 전체주의(totalitarianism)와 다르다. 전자는 서로 다르기에 교응하는 자연적 사실주의와 닮았고, 후자는 모든 차이를 지우고 중심주의를 조작하여 그 중심을 열광적으로 경배하게 한다. 남은 나와 전혀 동떨어진 별개의 인물이 아니고, 타자는 비-자기(非-自己)고 자기는 비-타자(非-他者)다. 이 자/타의 차연이 상처를 받으면, 자/타가 다 병들고 불행해진다. 그런 사회생활은 지옥을 방불케 한다. 마음에 정치적, 종교적, 계급적, 민족적, 성별적 생각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으면, 어떤 것도 바로 들리거나 보이지 않는다. 투사는 또 다른 적대적 투사를 낳는다. 투사의 문화가 투쟁적인 만큼 편파적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자. 우리는 투사의 말에 흥분하기보다 한 떨기 들꽃의 하찮은 모습도 고요히 응시하는 평정심을 귀하게 여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Trend-Spotting 2006:2030 신예작가 ‘튀는’ 작품 한자리에

    요즘 재능있는 젊은 작가들의 화화작품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통념적인 미의 관점을 거부하고 새로운 미의 세계를 끊임없이 모색한 흔적을 뚜렷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전통적 산수를 배경으로 번지점프를 한다든가, 신체의 각 부위가 열매처럼 나무에 걸려있다든가, 빌딩의 회색빛 실내에 수백마리의 나비가 들어차 있다든가 등등.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Trend-Spotting 2006’은 이처럼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미에 대한 탐색이 두드러진 전시다. 참여작가는 남경민 민성식 변웅필 서은애 신명선 신영미 이연미 등 7명. 모두 20·30대 신예작가들이다. 남경민의 ‘실내풍경’ 연작은 초현실주의적 리얼리즘으로 묘사된 심리적 풍경을 담고 있다. 삭막하지만 세련된 도심 아파트 거실에 가득한 나비떼는 결국 충족될 수 없는 작가의 욕구 충족을 향한 소망을 이야기한다. 민성식은 건축물의 실내외 구조와 주변 풍광을 선명한 색의 대비를 통해 표현했다. 특이한 점은 마치 새가 저공비행하면서 보면 이같은 모습으로 비칠 것 같은 관음적 시선이 느껴진다는 점. 그만큼 구도가 독특하다. 서은애는 선조들의 옛 산수에서 느껴지는 격조를 과감히 드러냈다. 작가의 산수엔 은근함이 아닌 직설적 선과 화려한 색상이, 관조가 아닌 시끌벅적한 유희가 가득하다. 이연미의 작품은 엽기성이 다분하지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위트와 발칙함을 담고 있다. 나뭇가지에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몸과 얼굴을 얽어맨 인간, 그 옆에서 머리카락을 키워내는 인간의 모습 등은 다름아닌 현실 속 인간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가 아닐까? 신명선은 전통적 도상과 현대적인 도상의 결합을 통해 팝아트적이고 키치적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고려 불화에서 차용한 연좌대에 원래 주인인 불상 대신 인터넷 성인사이트에서 차용한 벌거벗은 여자를 앉히는 불경스러운 조합으로 성과 속의 구분을 모호하게 한다. 이밖에 변웅필은 현대사회를 사는 인간의 실존에 대한 치밀한 사유가 담긴 ‘자화상’ 연작을 선보인다. 국내외 거장이나 유명 중견·원로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취급해온 갤러리현대가 한두번의 개인전 경력밖에 없는 젊은 작가들의 대형 그룹전을 기획했다는 것도 미술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중소 화랑의 몫으로 여겨졌던 젊은 작가들에까지 손을 뻗쳤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이들에 대한 대형 화랑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국내 미술계가 보다 젊어지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8월2일까지.(02)734-6111.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길로 가면…여름잊고 심신 살찌우고

    이길로 가면…여름잊고 심신 살찌우고

    서울 근교 산으로 숲속여행을 떠나보자. 싱그러운 나무 향기에 취해 야생화와 곤충, 새들을 관찰하다 보면 아이들은 금세 숲속을 탐험하는 재미에 빠져든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매주 일요일에 자연탐방 프로그램 ‘숲속 여행’을 서울 근교 산 17곳에서 운영한다. 탐방코스에는 전문 숲 해설가가 동행한다. 코스가 완만해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참가비는 없지만 인기가 많아 인터넷 예약(san.seoul.go.kr)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주 강남지역의 산에 이어 이번 주에는 앵봉산, 안산, 인왕산, 남산, 개운산, 오패산, 초안산, 아차산, 봉화산, 수락산 등 강북지역 10곳을 소개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앵봉산 꾀꼬리가 많아 앵봉(鶯峯)이란 이름을 얻었다. 해발 230m로 높지 않지만 정상 인근은 경사가 급한 편이다. 온대림 숲의 마지막 천이단계에서 나타나는 서어나무를 비롯한 100여종의 수종과 각종 초본류, 지의류, 버섯 같은 균류가 살고 있다. 다양한 식물 덕에 곤충과 조류, 다람쥐, 청설모 등 야생동물이 터전을 잡았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과 맹금류인 말똥가리도 관찰되고 있다. ●탐방코스 3호선 구파발역 4번출구에서 만나 출발한다.7단계로 나뉘어 국수나무, 도토리, 아까시나무, 진달래, 소나무, 팥배나무, 서어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만난다. 정상에 자리한 서어나무 군락지에는 서울에서 보기 힘든 서어나무와 작살나무, 담쟁이덩굴, 물갬나무, 다릅나무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코스는 총 연장 2㎞로 3시간 정도 걸린다. 둘째·넷째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서오릉은 사적 제198호로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에 있다. 창릉 익릉 명릉 홍릉으로 구성돼 있는데 구리시의 공구릉 다음가는 조선왕실의 왕릉이다. 주변에는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통일로변에 위치한 구파발 인공폭포는 통일로의 이정표로 상징적인 공간이라 유명하다. ●가는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내려 4번출구로 나오면 집결지가 보인다. 버스는 7023,7723,7724,7731∼5,9703,9709,9710∼2번 등이 오간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강동구청 공원녹지과(350-1395). ■ 안산 무악(毋岳)이라고도 부른다. 산의 모양이 말안장, 즉 길마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에 있는 현저동에서 홍제동을 넘는 고개를 길마재, 즉 안현이라고 했다. 안산은 인왕산에서 서쪽으로 비스듬히 뻗어 무악재를 이루고 솟은 산이다. 해발 295.9m. 조선왕조가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면서 무악은 궁궐의 주산으로 주목받았다. ●탐방코스 서대문구청에서 출발한 탐방팀은 연흥약수터에서 안산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받는다. 조선시대 기록인 ‘용재총화’에는 무악재 주변에 밤나무와 소나무가 무성했다고 하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1960년대에 난립한 무허가 집을 철거하고,1970년대부터 인공 수림을 조성하여 지금은 메타세쿼이어, 왕벚나무, 산수유, 모감주나무, 소나무, 당단풍나무, 잣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자연림으로 보존된 북쪽 비탈에는 진달래, 물오리나무, 노린재나무, 산초나무, 산벚나무 등이 드문드문 자리잡았다. 꿩, 메추라기, 박새, 딱따구리 등도 자주 눈에 띈다. 코스는 총 연장 2㎞로 3시간 정도 걸린다. 둘째 넷째 일요일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변 볼거리 안산 정상의 무악봉수대(서울시 기념물 제 13호)는 평안도와 황해도의 육로 봉화를 남산봉수대로 최종 보고하던 곳이다. 연희동에 있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2003년 7월에 개원했다.1층은 인간과 자연관,2층은 생명진화관,3층은 지구환경관으로 구성돼 있다. 서대문형무소도 독특한 볼거리다.1908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이후 우리의 항일 독립투사들이 옥고를 치른 곳이다.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출구에서 7713,7738,7739번 버스를 타고 서대문구청 앞에 도착. 탐방신청 및 문의는 서대문구청 공원녹지과(330-1395) ■ 인왕산 해발 338.2m. 화강암으로 이뤄져 암반이 유난히 노출된 것이 특징이다. 북악산이나 남산보다 산세가 웅장하고 풍치가 아름답다. 광복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던 산이었는데, 서울이 팽창하면서 중심부로 들어왔다. 인왕산에는 실제 사물과 닮은 기묘한 괴석들이 많다. 둥근 모자 모양의 모자바위, 돼지가 코를 들고 있는 듯한 돼지 바위 등이 유명하다. 산을 오르며 바위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탐방코스 사직공원에서 출발해 단군성전, 황학정, 쉼터, 약수터를 돌아온다. 바위산이라 중턱 이상에는 수목이 별로 없지만, 산등성이에는 때죽나무, 국수나무, 팥배나무, 소나무 등이 오밀조밀 들어차 있다. 쉼터에 앉아 각종 나무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야생 조수와 계곡생태계 등을 배운다. 코스는 총연장 2㎞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국사당(서울시 중요민속자료 제28호)은 서울을 수호하는 신당으로 무학동 인왕산 기슭에 있다. 원래는 남산 정상에 있다가 1925년 현 위치로 이전됐다. 일본인들이 남산 기슭에 신사인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더 높은 곳에 국사당이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이전을 강요당했다. 선바위(서울시 중요민속자료 제4호)는 인왕산 서쪽 기슭에 있는 두 개의 거석이다. 마치 중이 장삼을 입고 서 있는 것 같다고 ‘선(禪)’자를 따서 선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조선 태조와 무학대사의 상이라거나, 이성계 부부의 상이라는 전설이 있다. 자식 없는 사람이 바위에 빌면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내려 사직공원까지 도보로 5분 걸린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종로구청 공원녹지관(731-1459). ■ 남산 해발 265m로 서울의 중심부에 자리한 서울의 상징이다. 본래 이름은 인경산이었으나 조선왕조 태조가 1394년 도읍지를 개성에서 서울로 옮긴 뒤 궁궐 남쪽에 있다고 해 자연스럽게 남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풍수지리상 남주작, 안산에 해당하는 중요한 산으로 태조는 나라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지금의 팔각정 자리에 국사당을 세웠다. 서울시가 1991년부터 ‘남산 제모습 가꾸기’사업을 실시하여 훼손된 시설물을 철거한 후 야외식물원, 한옥마을 등을 조성했다. ●탐방코스 남산전시관에서 출발하는 탐방코스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양생화단지, 팔도소나무림, 야외식물원, 숲속길, 서울성곽, 봉수대 등 숲속여행의 총 결정판이라 부를 만한다. 애국가 2절에 나오는 것처럼 ‘철갑을 두른 듯’ 소나무가 울창했던 곳이지만, 일제 시대와 광복 이후 크게 훼손돼 지금은 아까시나무와 신갈나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도 소나무 탐방로가 있어 아쉬움을 달랜다. 코스는 총 연장 4㎞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첫째 셋째 일요일, 둘째 넷째 토요일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1975년에 설치된 서울 N타워(옛 남산타워)는 방송송신탑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끝내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안중근 의사의 유품과 유물이 전시된 안중근의사기념관(771-4195)과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몸으로 막은 충신들을 기리는 장충단비가 놓인 장충공원도 구경할 만하다. 남산골 한옥마을에는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 정자를 짓고, 전통한옥 5채를 옮겨 놓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가는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4호선 서울역·회현역에서 15분 걸어가면 전시관 뒤편 맨발보드 앞에 야외식물원이 나온다. 이곳이 집결지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남산공원관리사무소(753-7060∼2). ■ 개운산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열었다.’는 뜻을 담은 개운사라는 절이 있는 곳이어서 개운산이라고 부른다. 동쪽으로는 정릉천과 월곡산이, 서쪽으로는 성북천과 북악산이 뻗어 있다. 두 물줄기는 용두동에서 만나 청계천에 합류한다. 성북구 중심에 위치한 자연산지형 공원이어서 쾌적한 주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탐방코스 “대화 없이 힘들게 하는 산행은 어린 두 딸에게 무리지만, 숲 해설가 선생님과 더불어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산책을 하듯 탐방을 마쳤습니다. 집에서 가까워 탐방 후에는 개운산을 둘러보며 휴일 오후를 보냈습니다.” 개운산을 다녀온 정옥씨 가족이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도심에 있어 수목이 울창하지 않지만, 산책로와 자연생태학습장이 잘 조성돼 있어 가족나들이에 제격이다. 때죽나무, 산딸나무, 국수나무 등 수목과 복수초, 비비추, 옥잠화 등 초화류를 자연학습장에 심어 놓았다. 산책로 주변에는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이 자리하고, 민들레, 제비꽃, 복수초 등이 자란다. 코스는 총 연장 1.5㎞로 약 3시간 소요된다. 첫째, 셋째 일요일에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변 볼거리 서울성곽(사적 제10호)은 서울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조선시대 석축 성곽. 높이 40척(12m)의 돌로 쌓았고 둘레가 5만 9500척으로 서울 장안을 지키던 울타리다. 돌 틈에 노송이 뿌리를 내리고, 이끼와 넝쿨이 뒤덮여 있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성락원(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378호)은 조선 말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의 별장이던 것을 의친왕 이강이 별궁으로 사용하다가 그의 아들 이건이 살았다고 한다.6만여 평의 저택에는 소나무·참나무·다래나무·등나무 등 우리 고유의 조경수가 연못가와 산비탈에 우거져 있고 암벽과 폭포, 수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는 길 지하철 4호선 길음역 2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걸으면 집결지인 개운초등학교를 만난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성북구청 공원녹지과 920-3395∼7. ■ 초안산 도봉구 창동, 노원구 월계동에 자리한다. 해발 114.1m로 아담하다. 이곳에는 1000여기에 달하는 조선시대 무덤이 밀집해 있다. 흔히 ‘내시묘’라 부르는데 실제로는 내시의 무덤와 더불어 단장이 잘된 이름 있는 문중의 선산도 있다. 조선시대 ‘공동묘지’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전쟁 때 국군이 이곳에 ‘청동 저지선’을 치고 북한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 지금도 당시의 방공호가 곳곳에 남아 있다. ●탐방코스 창골어린이공원에서 출발해 초안산 정상에 도착한 뒤 궁인 분묘군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주요 수종은 참나무류이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식생으로 보이지만 노박덩굴, 노린재, 누리장, 물푸레, 참싸리, 굴참, 산사, 산초, 오리, 단풍, 소나무, 상수리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고 있다. 생태육교에선 생태계의 파괴와 복원에 관한 설명이 이어져 자연보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다. 코스는 총 연장 2㎞로 소요시간은 약 2시간. 둘째·넷째주 일요일에 운영된다. ●주변 볼거리 초안산은 생태육교와 약수터 4곳, 배드민턴장 3곳, 인조잔디 축구장 1곳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방학사거리에 있는 방학사계광장에는 환경조형물과 분수 등 수경시설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조선시대 제10대 임금인 연산군(1476∼1506)과 왕비였던 거창군부인 신씨의 묘가 주변에 있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녹천역 2번 출구로 나와 주공 4단지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창골어린이공원, 만남의 광장을 찾을 수 있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도봉구청 공원녹지과 2289-1396. ■ 아차산 해발 300m로 서울과 구리시에 걸쳐 있는 야트막한 산이다. 그러나 산 위에 서면 서울시를 둘러싼 모든 산과 시가지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굽이치는 한강의 푸른 물과 강변의 풍광이 장관이다. 삼국시대 전략 요충지로, 특히 고구려 온달장군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학문적 고증과 상관없이 주민들은 온달장군이 신라에 빼앗긴 한강유역을 되찾고자 이곳에서 싸우다가 전사하였다고 믿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아차산에는 ‘온달샘’이란 약수터와 온달이 가지고 놀았다고 전해지는 지름 3m의 거대한 공기돌 바위가 있다. ●탐방코스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해 생태공원, 소나무숲, 목본·초본식물 관찰대를 거쳐 아차산성에 도착하는 코스다. 총 연장 2㎞로 약 3시간 걸린다. 아차산은 화강암으로 이뤄져 주요 수종은 소나무다. 동부와 북부 산지에는 상수리나무가 많지만, 산의 높이가 낮아 다양한 나무의 경관보다는 아까시나무·물오리나무 등 인공림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멧비둘기·박새·붉은머리오목눈이·뻐꾸기 등이 관찰되고 천연기념물인 새매와 소쩍새도 볼 수 있다. 한여름 숲속에선 참매미의 울음소리가 귀청을 울린다. 첫째·셋째주 일요일 오전 10시 집결지에서 탐방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주변 볼거리 워커힐 호텔 뒤편에 자리한 아차산성(사적 제234호)은 백제의 유산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책계왕(286년) 때 쌓은 성으로 삼국시대에는 중요한 요새였다. 용마폭포공원에 자리한 용마폭포는 청룡폭과 백마폭포 등 세 갈래 폭포줄기로 구분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가는 길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출구로 나와 광장중학교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만남의 광장과 만난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광진구청 공원녹지과(450-1395). ■ 봉화산 중랑구 상봉동, 중화동, 묵동, 신내동에 접해 있으며 일명 ‘봉우재’라고 불린다.1963년에 경기도 양주군 구리면에서 서울시에 편입됐다. 봉화산이란 이름만으로도 봉화와 관련이 있는 지역임을 알 수 있다. 북쪽의 한이산(汗伊山)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남산으로 전달하는 아차산봉수대가 있던 곳이다. 봉수대 모형은 1994년 11월7일에 설치됐다. 해발 160m로 평지에 돌출된 독립구릉지역이다. 동쪽에 아차산 주능선을 제외하고는 북쪽으로 불암산과 도봉산, 양주 일대까지 조망할 수 있다. 서쪽과 남쪽으로도 높은 산이 없어 한강 이남까지 보인다. ●탐방코스 중랑구청에서 출발해 소나무 숲을 지나 봉수대(서울시 기념물 제15호)에 오른다. 중랑구 전경을 조망한 뒤 참나무숲을 거쳐 초본류 관찰대로 돌아오는 코스다. 총연장 1.5㎞로 길이가 짧고 산이 높지 않아 산책로로 그만이다. 주요 수종은 소나무지만, 태릉중학교로 내려가는 길에는 잣나무 군락이 조성돼 있다. 팥배나무, 국수나무 관찰대가 있고, 박새, 직바구리, 어치 등 텃새가 서식한다. 첫째·셋째주 일요일에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변 볼거리 아차산봉수대(서울시 기념물 제15호)는 조선시대 통신 시설이면서 군사 시설이다. 평시에는 횃불 한 번, 적이 나타나면 횃불 두 번, 적이 가까이 오면 횃불 세 번, 지경을 침범하면 횃불 네 번, 적과 접전하면 다섯 번의 횃불을 올렸다. 낮에는 연기를, 밤에는 불을 올린다. 정상에서 약간 남쪽에 봉화산 도당인 산신각이 있다. 이곳은 400년 전에 주민들이 도당굿과 산신제를 지내던 곳이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34호로 주민의 안녕과 결속을 위하고 대동의식을 고취시킨 마을 굿이다. 지금도 매년 음력 3월3일(삼월 삼짇날) 도당제를 지낸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이나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에서 내려 지선버스 1223,2216번을 타고 중량구청 앞에 내린다. 구청 뒤 공원이 집결지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중랑구청 공원녹지과(490-3395). ■ 오패산 강북구 미아동과 번동, 성북구 장위동, 월곡동에 위치해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자연이 잘 보존된 편이다. 일명 빡빡산·벽오산·매봉짜 등으로 불린다. 남북으로 뻗어 동쪽으로 속칭 공주릉과 드림랜드를, 남쪽으로 동덕여대를 품고 있다. 해발 123m 오패산과 115m 봉우리,135m 벽오산 봉우리로 이루어져 나지막한 구릉지 형태다. 산기슭에는 예부터 자두나무가 많이 자생해 봄이 되면 수려한 꽃이 만발한다. 특히 수정 등 보석이 많이 나오고, 맞은편 초안산은 명당이라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고려의 중신들이 자주 다녀갔단다. ●탐방코스 강북구민운동장을 출발해 제1코스,2코스로 나뉜다.1코스는 벌리약수터, 대왕참나무숲, 복자기나무길, 꽃샘길, 참나무숲을 거쳐 정자와 율곡놀이터로 이어진다.2코스는 벌리약수터에서 군수나무 군락지, 야생화단지, 기념식수지, 소나무숲을 거쳐 정자에 닿는다. 아까시나무, 소나무, 참나무류, 팥배나무, 산벚나무 등 중부지방 자연상태의 수림에다 자작나무, 잣나무, 산딸나무 등을 꾸준히 식재해 숲이 울창하다. 산이 낮아 계곡은 없지만, 약수터가 있어 탐방객들이 즐겨 이용한다. 첫째·셋째주 일요일에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변 볼거리 1987년에 개장한 드림랜드는 수영장, 골프연습장과 같은 운동시설과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민운동장은 각종 체육·문화행사를 개최하는 장소. 지난 4월 조깅트랙을 설치했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2001년 5월에 문을 열었다. 열람실, 정보실, 시청각실, 문화교실 등을 개방한다. ●가는길 지하철 4호선 수유역 3번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9번이나 11번을 타고 10분 정도 가다 집결지인 강북구민운동장에 내린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강북구청 공원녹지과(901-2386). ■ 수락산 북쪽으로 불암산과 연결되고,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해발 637m로 높은 편이다. 수락산 능선의 암봉이 서울을 향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어 태조 이성계는 서울의 수호산이라 불렀다. ●탐방코스 임간휴게소에서 출발해 냇가와 향토꽃 전시장, 아까시나무숲, 명상의 숲, 숲속 길을 거쳐 바위 밑 샘터에 도착한다. 총 연장 3㎞로 다소 길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 향토꽃 전시장에서 야생화를 관찰하고, 꽃과 곤충의 관계를 살펴본다. 아까시나무 숲에선 흙 나무냄새 산림욕 보물찾기 등 숲속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숲속길이 나오면 청진기로 나무 소리를 듣고, 샘터에선 약수를 마신다. 대부분 돌산으로 화강암 암벽이 노출돼 있지만, 산세가 험하지 않다. 수락계곡과 노원골 일대 11㎞ 산책로는 산림욕하기에 좋은 곳이다. 둘째·넷째 일요일에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수락산 유원지는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에 있는 계곡 일대로 웅장한 석벽과 기암괴석이 많고 계곡이 수려하다. 예로부터 시인, 묵객이 즐겨 찾았다. 노원구 상계동에서 남양주시 별내면으로 넘어가는 덕릉고개에는 경기도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된 선조의 생부 덕흥부원군의 묘, 일명 덕릉이 자리한다. 수락산 중턱 남쪽 기슭에는 박세당이 김시습의 명복을 빌기 위해 중창한 석림사가 있다. 그 옆에는 박세당의 묘소와 영정각이 있다. 김시습은 1455년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고 수락산에 숨어들었다. 박세당은 숙종 때 정쟁에 혐오를 느껴 관직을 포기하고 이곳에 은둔해 농사를 지으며 제자를 길렀다. ●가는길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2번출구로 나와 도보로 10분 걸어 집결지인 수락산 입구에 도착한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노원구청 공원녹지과(950-3896).
  • 40대 여성이 성형미인이 되고 싶어하는 이유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전신을 젊고 예쁘게 뜯어고치고 싶습니다.젊은 남자와 결혼해 살려면 그만한 투자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중국 대륙에 한 40대 여성이 연하남과 결혼하기 위해 얼굴·다리 등 10여 군데를 뜯어고쳐 성형 미인이 되려고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시에 살고 있는 황링(黃陵·여·40)씨는 17년 연하인 남자친구(23)와 결혼하기 위해 병원에 들러 보다 젊고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싶어 온 몸을 뜯어고치는 성형계획을 제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신문신보(新聞晨報)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 황씨는 3년전 10여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전 남편과 헤어진 이혼녀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그러던중 지난 2004년 같은 일을 하던 17년 연하의 23살짜리 젊은 남자와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졌다.만나자마자,두 사람은 서로 이상형을 만난 것처럼 한 눈에 반했다. 17년 연하남·연상녀 커플이라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 없이 두 사람은 만나면 만날 수록 더욱 더 서로에게 빠져들게 됐고,마침내 결혼을 하기로 약속했다.하지만 황씨는 40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어 보이기는 했으나,그래도 젊은 남자친구와 함께 서 있으면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 없다. 이 때문에 황씨는 성형미인을 떠올리게 됐고 대대적으로 신체 성형 공사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17살 연하남과 같이 생활하려면 아무래도 젊어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황씨는 “물론 남자친구는 17년이라는 나이차를 인정하고 지금의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위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워 성형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녀가 제출한 성형계획안은 ▲얼굴 박피 ▲온 몸의 점 빼기 ▲턱 깎기 ▲아기를 낳은 표시 지우기 등 복부 살빼기 ▲팔·다리 지방흡입술 등 모두 10여개 항에 이른다. 온라인뉴스부
  • [15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산과 계곡이 많아 피서 철에 적격인 강원도 홍천. 그 중에서도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팔봉산 자락 주변에 자리 잡은 종합 레저 휴양지에서 각종 물놀이 시설을 이용해 여름을 즐겨본다. 래프팅을 하는 듯한 짜릿한 슬라이딩이 있고 가족용 노천탕에서 묵은 피로를 풀 수도 있다.   ●아웃 오브 플레이스(EBS 밤 12시15분) 팔레스타인인이자 아랍 지식인인 에드워드 사이드는,1978년에 발표한 `오리엔탈리즘´을 통해 세계 지성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이후 문학, 정치, 철학, 음악, 역사 등을 망라하는 다층적인 사상가로서 세계적 석학의 반열에 올라있다. 아랍과 이스라엘 사상가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그의 흔적을 되짚어 본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한국이 좋아 한국에 살고 있는 프랑스 청년 티에리와 필립, 그리고 벨기에 꽃미남 줄리안은 전국방방곡곡을 누비며 한국의 풍습과 습관 등을 ‘팔도유람기’코너에서 소개해왔다. 이번 시간에는 이들이 땅 끝 마을 전남 해남부터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를 거쳐 금강산까지 전국을 순례하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행복주식회사(MBC 오후 5시) 이혁재와 이지현의 도전 2주째. 혁재는 연예인 농구단 시합에 출전하고, 마침 전MC 인석을 만나 미션을 시도하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웃찾사에 초대받은 지현 앞에 인기 개그맨들이 배고픈 지현을 위해 뭉친다. 아빠의 명예냐, 젊은 혈기의 자존심이냐 효도관광상품권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바닷가에 있는 일한을 찾아낸 설칠은 자신의 감정을 말한 뒤 좋은 친구로 남자며 애써 태연한 척한다. 일한은 혼자 가슴앓이를 했을 설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남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설칠은 병원으로 달려가고,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는 하남이 안쓰럽기만 하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지난 천 년 동안 대륙의 중심이었고 황제의 땅이었던 베이징. 천안문, 자금성 같은 찬란한 역사 유적도 아름답지만, 베이징의 진정한 매력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활기찬 뒷골목과, 풍류와 멋을 즐기는 문화공간에 있다. 황제가 살다간 공간을 이제는 민중이 뜨겁게 껴안은 곳, 베이징을 찾아가 본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요즘은 김치를 저장할 때, 김치냉장고를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옹기에 담아 땅에 묻었다. 옹기에는 숨구멍 역할을 하는 원형조직이 공기 중에서 유산균이나 대장균을 억제시키는 기공을 끌어들여 김치를 오래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옹기 속에 숨어있는 과학 작품에 대해서 알아본다.   ●거대한 부처(EBS 밤 12시15분)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계곡에 1500년 넘게 서 있던 거대한 불상이 무너졌다. 이 드라마틱한 사건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던 프레이 감독은 어릴 적 기억과 아버지의 흔적을 더듬어 바미얀 석불을 찾는 한 여인과, 수세기전 이곳에 왔던 중국 고승의 여정을 영화적 문법으로 재현한다.   ●나도야 간다(SBS 오후 8시55분) 민정은 다슬이 자신의 딸이라며 파혼을 얘기하는 현수에게 자신도 다슬이를 받아들이겠다며 파혼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보람이 일로 재필에게 질려버린 정완은 행숙을 찾아 도움을 청하고, 경숙은 보람이 짐을 챙겨 정완의 집으로 데려온다. 효숙은 광수와 어색해하면서도 싫지 않은 만남을 갖는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어린 시절 부모님의 불화로 어머니와 헤어졌던 창호씨. 매일같이 술을 드시던 아버지를 대신해 어린 나이에 돈까지 벌어야 했다. 얼마 전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시고, 이제 정말 곁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창호씨는 다시 어머니를 만나, 가장 찬란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전 남편과 성격차이로 이혼하고 받은 위자료로 작은 가게를 하던 주리는 헬스클럽에서 몸짱에다 일곱 살이나 어린 무혁을 만나면서 또 한 번의 연애를 시작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연애이건만 뜻하지 않게 아기가 생기고, 의외로 무혁이 책임지겠다고 나서면서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국화는 밤늦게까지 쓰레기 집하장을 뒤지다가 결국 목걸이를 찾아 윤후에게 건네며 옛사랑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신형을 아끼라고 말한다. 홍영감과 풍구는 혜숙을 사이에 두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자는 데 합의한다. 옥금에게서 선을 보라는 말을 들은 국화는 하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서운한 맘이 든다.
  • 상큼한 재충전 맛봐…추천 산 30곳

    상큼한 재충전 맛봐…추천 산 30곳

    올 여름 물 맑고 깊은 계곡을 찾아 신선놀음을 해보자. 울창한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파란 이끼가 낀 바위틈을 이리저리 흐르는 투명한 옥수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의 장쾌함에 무더위는 씻은 듯 사라진다. 유명 휴양지처럼 변변한 편의시설 하나 없지만 자연을 벗하며 지내는 깊은 산속의 휴가는 지친 우리를 재충전시켜 줄 것이다. 전국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산과 계곡을 소개한다. 돗자리와 간단한 도시락을 가지고 한적한 계곡에 자리잡고 발이라도 씻으면 ‘어이구 좋아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31)신선도 반해버렸다! 무릉계곡 신선들이 사는 별천지인 무릉도원. 그곳에 가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름답고 신비한 강원도 동해의 무릉계곡을 권한다. 계곡 입구부터 여느 계곡과는 다르다. 약 1500평 하얀 너럭바위가 계곡 전체를 이루고 휘감아도는 맑은 물이 옥구술처럼 흐른다. 사람 10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커다란 반석 위에 조선 4대 명필로 꼽히는 봉래 양사언이 쓴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武陵仙源 中台泉石 頭陀洞天)이란 글씨뿐 아니라 여러 양반네들의 이름이 여기저기 적혀있다. 이런 바위에 걸터 앉아 즐기는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지 모를 정도로 여유롭고 편안하다. 동해시 서남쪽의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이 만든 이 계곡은 입구의 무릉반석에 취해 주저앉기 일쑤이지만 올라갈수록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계곡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무릉반석을 지나면 ‘학소대’가 나온다.4단 폭포의 모습이 흡사 학이 노는 모습과 같다고 붙여진 이름.20분을 더 올라가면 세월을 이야기하듯 켜켜이 쌓인 바위 주름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두줄기 폭포인 ‘쌍폭’, 거대한 화강암 바위 사이로 흐르는 하얀 물줄기가 여인의 섬섬옥수 같다는 ‘용추폭포’의 자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이밖에 하늘문은 무릉계곡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하얀 구름 모자를 눌러쓴 청옥산과 두타산의 모습에 넋을 잃는다. ■ 찾아가는길:영동고속도로→종점 바로 직전 갈림길 좌회전→강릉 나들목→동해고속도→7번국도→동해시 효가 사거리 우회전→40여분을 달리면 무릉계곡 ■ 여행정보:동해시에는 동해관광호텔(033-533-9215), 이스턴관광호텔(033-533-9700) 등이 있다. 현지에 무릉프라자(033-534-8855), 청옥장여관(033-534-8866) 등이 있으며 여름에는 계곡 상가에서 민박도 할 수 있다. 무릉계곡관리사무소(033-534-7306) (32)반갑다, 조경동 계곡 열목어야~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자리 잡은 조경동계곡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곳이다.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강원도 오지 계곡으로 열목어가 살고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계곡산행의 참맛을 보려면 굳이 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반바지 차림으로 물 가운데로 거슬러 오르는 여름 산행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찾아가는길:44번 국도→홍천을 지나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로 고석평→31번 국도로 상남, 현리교, 진동2교→진동2교 앞의 보호수면지정 안내판 뒤로 돌아 농수로→계곡이 초입이다. ■ 여행정보:방태산 자연휴양림(033-463-8590)의 산림휴양관은 휴가철이라 예약이 어렵고 인근의 민박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방태산민박(033-463-5488), 꽃피는 산골(033-463-7397), 대골민박(033-463-5791) 등이 있다. (33)발 담그기 미안한(?) 내리계곡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내리에 있는 내리계곡은 우리나라에서 몇개 남지 않은 생태계의 마지막 보루.7년째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있는 곳으로 상류쪽으로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다만 계곡 입구에서 4㎞정도 구간은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다.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해서 몸을 담그기가 민망할 정도. 계곡물도 비교적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이들이 물놀이 하기 좋다. ■ 찾아가는길: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중앙)→원주, 제천방향→신림IC(지방도88)→주천→영월→고씨동굴→하동-김삿갓 휴게소→칠룡교를 건너-와룡초등학교 내리분교를 지나면 내리계곡. ■ 여행정보:계곡에 야영을 해도 좋고 내리산촌(033-378-0515), 소나물골(033-378-0180) 등에서 잠을 잘 수 있다. 각종 나물에 된장을 섞어 보리밥이 유명한 장릉보리밥집(033-374-3986), 영월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곤드레밥이 유명한 청산회관(031-374-3030)등에 가보자. (34)태고의 신비 궁금하다면 미산계곡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에 있는 미산계곡은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개인산 자락을 따라 형성된 계곡 주위에는 가문비나무 등 숲이 우거지고 큰 여울이 많다. 어름치, 쉬리, 버들치 등 1급 어종들이 모여 사는 생태의 보고다. 홍천군 율전에서 흘러온 물줄기와 미산계곡이 만나는 양지말 합수지점은 모래톱과 자갈밭이 넓어 아이들이 놀기에 그만이다. ■ 찾아가는길:홍천∼인제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상남 슈퍼 앞에서 446번 지방도로 우회전→미산계곡 ■ 여행정보:미산자락 펜션(033-463-7661), 예지나펜션(033-463-1920), 그린황토민박(033-463-6825). 강원도 손두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미산민박식당(033-463-6921)에서도 음식과 숙박을 할 수 있다. (35)하얀 포말의 추억, 중원계곡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는 경기도에도 태곳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산과 계곡이 의외로 많다. 너무나 깨끗한 물과 하늘을 뒤덮은 아름드리 나무, 각종 새와 곤충들이 가득한 자연의 천국이다. 경기도 양평의 중원 계곡은 용문산 동쪽의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에 숨어 있어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없다. 약 6㎞에 달하는 계곡에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 만드는 폭포와 소(沼)·담(潭)은 물론이고 바위에 가득한 이끼의 모습에 보기만해도 무더위가 사라진다. 마음에 드는 곳 어디에나 자리를 깔고 앉으면 그야말로 신선이 되는 그런 곳이다. 또 중원계곡을 따라 도일봉까지 산행을 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입구부터 계곡 끝인 싸리재까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사방을 뒤덮은 울창한 나무 아래 햇볕 한점 쬐지 않고 물소리, 새소리를 노래 삼아 하는 계곡산행은 별미다. 버스 종점인 중원2리 매표소를 지나면 커다란 주차장이 나온다. 보통 여름에는 여기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간다. 하지만 위쪽으로 더 차를 몰면 승용차 20여대를 세울 수 있는 마지막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계곡이 시작된다. 나무로 만든 터널을 따라 20여분을 걷다 보면 물소리가 우렁찬 중원폭포가 나온다. 비록 작지만 3단 폭포로 주변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잘 어울린다. 피서철에는 여기까지 사람들이 찾아온다. 여기저기 삐쭉삐쭉 고개를 내민 바위를 조심하며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몇번의 냇가를 건너고 울창한 나무숲을 헤치고 간다. 시원한 계곡물에 얼굴이라도 씻으려고 손을 담그면 시원함에 깜짝 놀란다. 여기서부터 적당한 장소에 앉아서 쉬면 된다. 파랗게 바위에 낀 이끼를 보니 정말 여기는 청정지역임에 틀림없다. 정말 여름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곳이다. 여름에는 중원산 정상보다 계곡을 따라가는 도일봉쪽이 인기다. 울퉁불퉁한 계곡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생긴 하얀 포말이 치마처럼 펼쳐진다. 이른바 치마폭포다.20분 정도 걸으면 도일봉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에서 도일봉으로 오른 경우 대부분이 싸리재로 가다가 이곳으로 하산한다. 도일봉 정상까지는 40여분. ■ 찾아가는 길:서울에서 홍천으로 가는 6번국도→양수리, 양평→홍천 방향으로 직진→용문휴게소 지나 마룡교차로에서 용문사 방면 331국도→덕촌교에서 우회전 후 직진→조현초등학교를 지나 중원계곡. ■ 여행정보:쌍둥이민박(031-773-2188), 중원산장민박(031-774-4745), 도일봉먹거리민박(031-773-3998), 쉼터집민박(031-772-0516). 특별한 먹거리는 없지만 도일봉 먹을거리민박의 토종닭백숙과 오리백숙이 유명하다. (36)사나사 계곡은 마르지 않는다 사나사 계곡에 들어서면 서울 근교에 이렇게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 숨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용문산에서 흘러내린 계곡 물이 맑고 풍부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사나사 계곡은 길을 따라 만들어져 있어 걷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깔고 하루를 보내면 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고려시대 고찰 사나사가 기다린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사나사는 작고 아담하지만 오랜 역사을 지닌 유서 깊은 절이다. ■ 찾아가는 길:6번 국도를 타고 양평 못미쳐 옥천에서 한화콘도→옥천 읍내→37번 국도와 만나는 막다른 삼거리에서 우회전→5분 정도 가다가 용천리 방면으로 좌회전→첫번째 다리를 건너 계속 직진하면 된다. 다른 방법은 용천리 방면 이정표를 지나쳐 200m정도 더 가면 양평 유기농마을이나 양평종합건설이란 간판이 나온다. 좌회전을 해서 계속 길을 따라 가면 사나사 계곡을 만날 수 있다. ■ 여행정보:선우산장(031-772-7665), 옥천타운(031-771-0067), 훼미리파크(031-771-1866)에서는 닭백숙, 오리탕 등을 팔고 있다. (37)알프스 뺨치는 어비계곡 어비계곡은 아는 사람들만 찾았던 청정계곡이다. 풀냄새와 맑은 물로 가득하다. 어비계곡을 따라 자동차로 오르면 마을이 나타난다. 여기가 양평의 오지인 갈현부락. 파란 산을 배경으로 들어선 예쁜 펜션에 마치 알프스의 마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에 맞춰 하얀 들꽃이 바람에 춤추는 마을. 밤이면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별들이 가득한 곳. 이런 곳에서의 하룻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다. ■ 찾아가는 길: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옥천에서 한화콘도 방향으로 좌회전→37번 국도와 만나는 막다른 삼거리에서 좌회전→농다치 고개를 올라 끝에서 유명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우회전→200m정도 가다가 어비계곡쪽으로 좌회전. ■ 여행정보:밤나무펜션(031-772-5246), 어비계곡자연산장(031-771-0904), 개울가의 성(031-772-5491), 목소리펜션(031-774-1266), 아일랜드펜션(011-361-9118) (38)조무락골엔 골뱅이가 산다? 조용한 계곡이 많은 경기도 가평에서도 조무락골은 비교적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 1급수의 깨끗한 물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숲이 우거지고 늘 새들이 조잘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조무락골은 적목리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개울이다. 6㎞정도 계곡이 형성되어 있는데 폭포·소·담이 줄줄이 이어져 아름답다.30분쯤 가면 ‘무주채폭포’를 만난다. 또 물이 똬리를 틀듯 흐르며 돌아서 떨어지는 ‘골뱅이 소’, 호랑이가 웅크린 모습을 하고 있는 ‘복호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 찾아가는 길:46번 경춘국도로 타고 마석, 대성리, 청평→가평군청 표지를 보고 좌회전→363번 도로→가평읍내를 지나 목동삼거리에서 좌회전→명지계곡과 익근리계곡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음식점과 38교가 나온다. 우측 계곡이 조물락골의 시작이다. ■ 여행정보:훼미리하우스(031-582-6891), 조무락(031-582-6060) (39)청룡·황룡의 보금자리, 쌍룡계곡 경북 문경의 쌍룡계곡은 소백산맥이 마지막 힘을 모아 빚어 놓은 비경으로 도장산과 불일산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등 조물주의 걸작들이 즐비하다. 청룡·황룡이 살았다고 해 쌍룡계곡이라 불린다. 달밝은 밤이면 하늘나라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선녀탕, 용이 놀다 간 흔적도 바닥에 새겨져 있다. 물가에 세워진 자그마한 정자인 ‘사우정(四友亭)’에서 계곡이 시작된다. 길을 따라 절경이 펼쳐지고 쌍룡터널 부근에서 절정을 이룬다. 계곡 입구에서 왼쪽 길을 택해 다리를 건너면 깨끗한 물이 샘솟는 쌍용약수가 있고 2㎞ 남짓 계곡 길을 계속 오르면 다락골 수련관에 이르게 된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새재 나들목→함창→농암을 거쳐 쌍룡터널로 가면 된다. ■ 여행정보:계곡 주변 민박은 서형석(054-571-3690), 유복만(054-571-1946) 등이 있고 문경시내에는 IMT모텔(054-555-9890)과 관광호텔 등이 있다. 도토리묵·도토리손칼국수로 이름난 새재 ‘초곡관’(054-571-2320), 토종닭백숙과 두부전골로 맛있는 ´김용운달식당’(054-552-6644)은 김룡사 들머리에 있다. (40)20리 환상적 비경, 보경사계곡 경북 포항 보경사계곡은 굽이굽이 20리 골짜기로 온갖 비경을 다 보여준다. 보경사를 지나자마자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골짜기 양옆에 우뚝 서 있고, 상생폭·보현폭·삼보폭 등 기묘한 형상의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젊은 남녀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전하는 비하대를 지나 관음폭과 연산폭의 장쾌한 물줄기는 시원함을 더해준다. 널찍한 암반과 협곡 사이로 옥수가 흐르고 또 다시 기묘한 폭포가 이어지는 멋진 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영천나들목→포항으로 가는 28번국도→포항입구인 안강에서 925번 지방도→안강에서 신광을 걸쳐 송라면→보경사 표지를 보고 가면 된다. ■ 여행정보:보경사 입구의 연산온천파크(054-262-5200), 영일식당(054-262-1130), 삼보가든(054-262-2224), 삼지봉식당(054261-6679) 등 민박을 겸하는 음식점이나 슈퍼마켓들이 많다. (41)화림동 계곡은 정자 문화의 메카 남덕유산(1508m)에서 시작하는 물줄기가 만든 경남 함양 화림동계곡은 기이한 바위와 담·소를 만들고 ‘농월정’에 이르러서는 맑고 푸른 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만들었다. 장장 60리에 이르는 이곳은 우리 정자 문화의 메카라고 불린다. 계곡 전체의 넓은 암반 위에 수많은 정자들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다. 아름다운 주변의 풍경 속에 농월정(弄月亭) 정자가 그럴 듯하게 눈에 띈다. 정유재란 때 황석산 산성에서 순직한 인근의 주민들과 관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황암사’·경모정·동호정·거연정 등 아름다운 정자들이 곳곳에 있다. ■ 찾아가는 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지곡나들목→안의→농월정. 아니면 서상나들목→26번국도→거연정부터 먼저 돌아볼 수도 있다 ■ 여행정보:동원가든(055-962-4400), 군자가든(055-962-9525), 메기찜이 일품인 농월정 한쪽편의 거창식당(055-962-4498), 갈비찜과 탕이 별미인 안의갈비탕(055-962-2848) (42)고선계곡의 아름다운 물줄기 험준한 준봉들이 즐비한 봉화에서도 가장 깊은 오지로 불리는 지역이 소천면이고, 여기에서 가장 깊숙한 골짜기가 바로 고선계곡이다. 태백산에서 시작하는 고선계곡의 물줄기는 시원하며 깨끗하다.50리에 이르는 계곡의 물에 어른거리는 산그림자가 너무 아름다워 살아 있는 그림을 보는 듯하다. 길고도 깊은 이 계곡의 곳곳에는 자갈과 모래가 알맞게 섞인 캠핑 사이트가 널려 있어 야영지로도 아주 제격이다. ■ 찾아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서제천나들목(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현동(31,35번 국도 병행구간)→고선리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 여행정보:박창덕(054-672-7367), 이완교(054-672-7365) 등이 민박을 운영하며 고선리 명산랜드(054-673-9966)는 여관·식당·사우나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휴게소. 맛있는 소고기로 이름 높은 봉화한약우 본점이(054-672-1091) 인근에 있다. (43)살아있는 작은 정글, 물한계곡 해발 1000m가 훌쩍 넘는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민주지산에 둘러싸여 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은 그야말로 생태계의 보고. 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꾀꼬리, 노랑할미새 등 수십 종의 새들이, 물속엔 쉬리, 버들치, 동사리 등이 어우러져 산다. 황룡사에서부터 용소(일명 무지개소)에 이르는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옥소폭포·의용골폭포·음주암폭포·장군바위 등 폭포와 숲 등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정글을 연상케 한다. ■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49번 도로→매곡→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상촌초등학교→물한계곡 이정표 ■ 여행정보:진수암민박집(043-744-1350), 밤골민박집(043-745-6333), 호도나무민박집(043-744-3675) 등이 있다. 선희식당(043-745-9450)의 어죽(4000원)이 유명하다. 또 황간읍의 안성식당(043-742-4203)의 올갱이국(5000원)도 별미. (44)용하구곡의 아홉 가지 매력 월악산 남쪽의 만수봉과 동남쪽의 문수봉이 만들어내는 용하구곡은 무려 16㎞에 걸쳐 비경이 이어지는 계곡이다. 아름다움을 아홉가지로 압축시켜 놓았다고 해 용하구곡이라 부른다. 약 높이 35m, 길이 100m의 폭포가 천연동굴 위로 쏟아져 내리는 장쾌함이 느껴지는 수문동폭포, 다섯개의 큰 바위가 층계를 이루고 맑은 물이 소를 이룬 청벽대, 집채만 한 바위 위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인 수렴선대, 수곡용담, 관폭대, 선미대, 수룡담 등이 장관이다. 아름드리 나무들과 이끼가 끼지 않는 맑은 물, 바위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절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계곡물에 손을 담그면 시원함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충주방면 36번국도→ 덕산면 용하구곡 ■ 여행정보:억수휴게소(043-653-0295), 용하휴게소(043-651-6555), 용하수민박(043-653-3829)이 있다. 이밖에 도원가든(043-651-9755), 큰덕골가든(043-651-1164), 삼룡매운탕(043-651-1933) 등 식당도 추천한다. 월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3-653-1205) (45)용현계곡에서 조약돌셈 내기를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위치한 용현계곡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계곡물은 바닥에 깔린 조약돌을 셀 수 있을 정도로 맑고, 숲에서 내뿜는 솔내음은 가슴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가야산 기슭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계곡마다 솟아난 바위들을 예쁘게 다듬어 놓아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에 ‘딱’이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서산 IC→32번국도→운산→고풍리→서산마애삼존불상→보원사지에서 용현계곡 표지가 나온다. ■ 여행정보:서울민박(041-664-3663), 푸른산장민박(041-664-1715)이 있고 산수가든(041-663-4567)의 토종닭이 맛있다. (46)인적 드문 마을의 갈론 계곡 괴산댐을 지나 굽이굽이 고갯길을 30분 정도 달려 길이 끝나면 마주치는 갈론마을. 이 마을 뒤쪽에 있는 것이 갈론계곡이다. 편의점, 음식점, 심지어 주차장도 없다. 모든 준비물을 직접 가지고 가야 한다. 물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가 눈에 들어올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하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군데군데 자투리 땅에 1∼2평 남짓한 자그마한 논과 감자와 고추, 산딸기, 청개구리까지 만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괴산나들목→34번 국도를 타고 괴산→괴산수력발전소 표지를 보고 좌회전 ■ 여행정보:식당도 여관도 없다. 마을에 3∼4곳의 민박집이 있다. 여기에서 된장과 산나물로 지은 백반(4000원)을 맛볼 수 있다. 강완수(043-832-5614)씨에게 문의하면 연결을 해준다. 괴산의 맛집으로는 호산죽염된장집(043-832-1388)이 있다. 된장 양념한 돼지숯불구이와 한정식을 포함해 1만원. (47)내변산이 바다를 만났을 때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남서부 산악지를 내변산, 그 바깥쪽 바다를 끼고 도는 지역을 외변산이라고 할 정도로 두 얼굴을 가진 지역이다. 변산해수욕장, 채석강 등에 비해 그 안쪽 내변산의 절경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내변산은 해발 508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 선인봉 등 400m 높이의 봉우리들이 계속 이어지고 골도 깊다. 내변산에는 높이 20m의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내리는 직소폭포,30∼40m의 커다란 바위로 된 울금바위, 우금산성 외에 가마소·봉래구곡·분옥담·선녀당 등이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또 잣나무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천년 고찰인 내소사,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월명낙조’로 이름난 낙조대의 월명암을 품고 있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부안나들목→30번 국도→섶못삼거리에서 우회전→736번 지방도→부안호를 지나면 봉래구곡으로 좌회전하면 내변산의 시작이다. ■ 여행정보:내변산 주변에 관광휴게소(063-583-2722)에서는 식사와 민박을 겸할 수 있고 산고을가든민박(063-583-3003), 남여치가든(063-581-7577) 등이 있다. (48)옛 풍류가 머무는 곳, 가마골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용연리에 있는 용추산(523m)을 중심으로 사방 4㎞에 이르는 골짜기가 가마골이다. 깊은 계곡 사이로 쏟아지는 용연폭포와 갖가지 기암괴석들이 즐비해 경관이 수려하다. 또 약 900명이 야영할 수 있는 야영장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가족과 함께 더위를 피하기는 그만이다. 가마골은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남부군’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 찾아가는 길: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 빠져 약수리 삼거리에서 좌회전→1번 국도로 담양방면→894번 지방도로 담양→향교교→용면 삼거리 우회전해서 29번 국도→용면 삼거리→792번 지방도로 가다보면 가마골 이정표가 나온다. ■ 여행정보:에버그린(061-383-9200), 추월산장(061-383-0816), 베스트여관(061-383-8800) 등 숙소가 있고 소문난 떡갈비집인 신식당(061-82-9901)과 한정식이 푸짐하고 맛있는 전통식당(061-82-3111)도 권할 만하다. (49)빨치산의 아픔 녹아있는 백운동 계곡 지리산 자락에 안긴 산청 웅석봉(1099m)이 만들어 낸 곳이 전북 진안 백운동계곡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깨끗하고 거센 물줄기가 구름처럼 널린 희디 흰 바윗자락을 타고 굽이쳐 쏟아지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길고 짧고 넓고 좁은 폭포들과 깊고 얕고 짙푸르고 맑은 소와 담이 줄줄이 이어져 마치 잘 그린 동양화 한 폭을 보는 듯하다. 나라가 어려울 때 상소를 올려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대쪽같은 성품을 지닌 조선 중기 성리학의 대가인 남명 조식이 제자들과 풍류를 즐기기도 하고 나라 걱정에 눈물을 흘렸던 곳이 바로 백운동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대전 통영간고속도로의 장수IC로 나와 장계에서 26번 국도→천천면→진안→30번 국도→마이산도립공원을 돌아 마령→운교리→백운초등학교 좌회전→백운동계곡 ■ 여행정보:백운관광농원(063-432-4589), 백운 산촌마을(063-432-5188), 동신체험마을(063-432-3008) 등에서는 숙박과 자연체험이 가능하다.25가지 반찬이 나오는 금복회관(063-432-0651)의 한정식이 유명하며 아기돼지의 애저찜이 유명한 진안관(063-433-2629) 등은 소문난 맛집이다. (50)호남의 금강 강천사 계곡 전남 순창 강천산은 그 빼어난 아름다움에 ‘호남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산세가 빼어나다. 산자락 병풍바위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에 더위가 사라진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폭포라 좀 씁쓸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장관이다. 강천사 계곡은 아이들과 더위를 피하기에 좋다. 물이 깊지 않고 둥근 자갈돌이 바닥에 깔려 있어 계곡치고는 사고의 위험이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선녀계곡 지적골 분통골 등 작은 계곡이 계속 이어져 여름철 산행지로도 그만이다. 강천사 팔각정 옆으로 지상 50m에 아슬아슬 달려 있는 구름다리 또한 이곳의 명물. 발을 내디딜 때마다 흔들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구름다리 건너 신선봉 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로 산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국도→21번국도→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 호남·영남권에선 88고속도로 순창IC→24번국도→793번 지방도→강천산 ■ 여행정보:구룡파크장(063-652-6767), 영빈장(063-652-6060), 이화장(063-653-8000) 등 숙박시설은 많다. 반찬이 20가지 정도 나오는 충장로식당(063-652-5388)의 백반(6000원)은 맛깔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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