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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주의 등 보편·일반성을 강요하는 사회 유쾌한 뒤집기

    남성주의 등 보편·일반성을 강요하는 사회 유쾌한 뒤집기

    친구를 사귈 때 효과적인 방법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와 나의 공통점을 빨리 찾아내 대화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다. 좋아하는 색깔이나 주로 사용하는 옷과 시계 등 브랜드, 즐겨 보는 TV드라마나 영화 장르, 작가, 여행지 등등 첫 만남에서 그같은 공통점을 찾기 어려우면 그와 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흐를 뿐이다. 이런 보편성과 일반성 등에 대해 질문, 반발, 거부, 끝내 전복하는 내용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영어 접두사 ‘트랜스(trans)’는 초월하거나 꿰뚫거나, 넘어서는 등을 뜻하는데, 이같은 내용을 주제로 현대작가 오인환이 7월19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2, 3층에서 전시회를 연다. 작품은 영상, 설치, 사진 등 세 가지로 나뉘고, 작품 제목은 ‘우정의 물건’, ‘태극기 그리고 나’, ‘진짜 사나이’, ‘이름 프로젝트:이반파티’, ‘이름 프로젝트-당신을 찾습니다’, ‘Body-words Between Men’ ‘유실물 보관소’ 등이다. ●7월 19일까지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오 작가는 보편성과 소통이란 주제를 관통하는 사진작품 ‘우정의 물건’을 세 점 전시한다. 미국 유학시절인 2000년부터 시작한 작품으로 오 작가는 절친한 친구의 동의를 받아 친구의 집을 방문하고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뒤져서 작가와 친구가 공통으로 소유한 물건을 찾아내 다소곳하게 쌓아 놓고 각각의 집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 쌍의 사진은 그와 친구 간 소통의 고리이기도 하고, 소통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말이다. 우정이라는 차원에서 보편성·일반성은 소통의 개념이 된다. 이런 아름다운 개념이, 그러나 ‘다수의 방식’을 보편성·일반성이라고 지칭하는 순간 사회적 폭력으로 변질될 수 있다. 영상작업인 ‘진짜 사나이(Real Man)’는 한국 사회의 보편적 개념인 남성주의를 코믹하게 비판하고 있다. 무엇이 진짜 사나이인가. 노래는 군 입대를 하고, 나라 지키며,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들의 우정을 찬양한다. 군대 안 가고, 쇼핑과 쇼핑 속에서 맺어지는 남자들의 우정은 웃길까? 아무튼 4분의4박자의 이 행진곡을 오 작가는 완전히 변형시켰다. 3절이나 되는 가사도 해체해 가나다 순으로 배열해 버렸다. 곡은 처음에는 아주 느리고 소프트하게 전자 피아노로 연주하다가 나중에는 클럽 음악, 테크노 음악으로 바꿔 놓는다. 진짜 사나이를 비웃는 것이다. ‘태극기 그리고 나’에서는 보편성에 대한 전복의 수준을 더 높였다. 나라를 위해서는 목숨을 버리는 것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꼭 한번 시도해 봐도 좋겠다. 오 작가는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게양대를 가진 태극기를 찾아냈다. 그리고 태극기 부분과 깃대를 2등분하는 등 3등분해서 그와 그의 친구들이 찍었다. 영상은 3부분으로 찍은 것을 다시 하나로 연결한다. 받침대 없이 두 손을 번쩍 들어서 만세 자세로 찍도록 했다. 1㎏ 남짓 하는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건강한 남자들도 10여분 버틸까 말까 한다. 1분, 3분, 5분, 시간이 흐르면서 촬영자는 육체적 고통을 이기지 못한다. 카메라가 흔들리고, 끙끙 앓듯이 커다란 신음소리를 낸다. 결국에 팔을 내리고 도로를 찍으면 영상은 암전에 들어간다. 국가 혹은 군대와 같은 집단은 이미지를 극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과장하고 사적인 것들을 배제하지만 오 작가는 그 안에 개인적인 흔적을 집어넣어서 보편성·일반성의 의미를 대해 반문하게 한다. ●“여성적 시각·동성애적 문화도 인정되길” 그는 보편성 일반성이 다수의 폭력으로 작동하거나 또는 남성성에 기초한 문화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비주류 문화로 몰아붙이는 상황을 거부하는 것이다. 다수결의 원칙은 사회를 운영하는 한 방식일 수 있지만, 그것이 극도로 지배적이거나 권력화할 경우 개인, 다양성 등과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 일반적·상식적이라는 이름으로 남을 억압한 적은 없는지 고민해볼 대목이다. 작가는 여성적 시각과 여성적 문화, 더 나아가 이반(異般)이라고 부르는 동성애적인 문화의 존재도 인정하길 바란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우리나라는 현대성에 대한 논의가 민주화나 시장경제 정착 등 정치·경제 영역에서만 이뤄지고 있지만, 문화적 영역에서의 현대성도 이제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쯤에서 밝히자면 그는 오래전에 게이로 커밍아웃했다. 작품 ‘이름프로젝트-이반 파티’ 시리즈는 그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 2006년부터 게이 친구들과 연말파티를 하며 참석자들의 서명을 중첩해 써서 익명성을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제작한 포스터다. 사인 밑의 참석자 명단이 모두 지워져 있고, 그의 이름만 나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2002년 대안공간인 사루비아다방 전시 이후 7년 만의 개인전이다. 오랜만의 개인전인 만큼 관객은 나름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입장료 성인 3000원. (02)739-706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시와 산] 춘천 삼악산

    [도시와 산] 춘천 삼악산

    푸른 북한강을 휘감아 돌리며 강원 춘천~서울을 잇는 길목에 삼악산(654m)이 우뚝하다. 해자를 두른 성처럼 춘천 도심의 지킴이 역할을 하는 주산이다. 삼악산은 그래서 춘천의 대문으로 통한다. 수천년 춘천을 요새처럼 지켜오며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현장이기도 하다. 삼악과 더불어 살아온 춘천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도 푸짐하다. 규모는 작지만 설악과 금강산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 아름다운 자태도 일품이다. 빙하기 때 얼음이 녹으며 형성된 등선폭포 일대 기암괴석의 오묘함은 신기로움 그 자체다. 바위 틈을 헤집고 수백년은 족히 넘게 자랐을 소나무들은 생명의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바위 절벽, 흙 능선 두 얼굴의 산 삼악산은 두 얼굴을 간직한 산이다. 산세가 험한 바위로 형성된 경사면이 있는가 하면 두루뭉술한 육산으로 이뤄진 능선도 있다. 헉헉거리며 바위를 기다시피 오르다 보면 어느덧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산책로 수준의 내리막이 나타난다. 해발 600m를 넘나드는 용화봉(645m), 청운봉(546m), 등선봉(632m)의 세 봉우리가 줄곧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길은 많다. 이 가운데 의암댐~등선폭포 코스를 많이 찾는다. 의암댐에서 바위를 타고 정상까지 1시간30분쯤이면 족하다. 초입의 상원사를 지나 깔딱고개쯤 오르면 한겨울에도 땀으로 온몸이 젖는다. 깔딱고개에서 8부능선까지 줄곧 암벽을 올라야 하기에 쇠밧줄과 발 디딤쇠, 철 계단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초행길이면 아찔한 등산길이다. 정상으로 오르며 의암호수와 춘천시내를 조망하는 풍광은 장관이다. 호수 위에 붕어섬과 중도, 위도 등 섬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아담한 도시와 어울러진 산과 강이 기막히다. 춘천이 호수의 도시라는 것이 실감난다. 주말마다 오는 차진석(47·자영업)씨는 “안개가 자주 끼어 구름 속으로 언뜻언뜻 내려다보이는 도시와 호수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며 “마치 기구를 타고 하늘을 여행하는 듯하다.”고 삼악 예찬론을 편다. 정상에서 등선폭포쪽 길은 대부분 완만한 흙길이다. 산책하듯 내려오는 ‘아침 못’에 이르면 솔향기 가득 코끝을 자극한다. 아늑한 곳이다 보니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있다. 중간에 333 돌계단을 지나 흥국사에 이르면 다시 울퉁불퉁한 바윗길이 나오고 등산길 끝자락에 등선폭포가 그림 같이 펼쳐진다. 등선폭포는 빙하시대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만들어진 계곡이다. 연이어 만들어진 폭포와 연담은 층층마다 모양을 달리한다. 깎아지른 듯 양쪽이 패어 만들어진 절벽은 하늘벽을 이룬다. 절벽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손바닥보다 작다. 하산길은 1시간 남짓 걸린다. 의암댐에서 등선폭포로 내려오는 2~3시간의 산행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하다, 마치 선녀와 함께 폭포를 여행하는 듯한 환상적인 코스다. 연인, 직장인,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기형 삼악산관리사무소 직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성수기 주말이면 2000~3000명, 겨울이면 1000명이 찾는다.”며 “정상에서 강촌쪽으로 이어지는 산성코스와 진달래코스,덕두원길 등 다양한 등산길이 있어 취향대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고 자랑한다. ●산성 등 수천년 역사의 흔적도 즐비 삼악에는 수천년의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쉰다. 오랜 세월 곳곳에 흔적으로만 남은 삼악산성과 기와조각들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2000여년 전 춘천 우두벌을 근거지로 번성했던 고대 맥국이 외세에 밀려 삼악산에 처음 산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사실처럼 다가온다. 1100여년 전 후삼국시대 태봉국을 세웠던 궁예가 다시 삼악산성을 쌓아 한때 춘천지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다는 얘기도 전해 온다. 이후 구한 말(1896년) 춘천을 중심으로 5000~6000명의 의병들이 옛 산성을 보수하며 구국의 의지를 불사르기도 했다. 1000년 세월을 징검다리처럼 삼악산은 역사의 발자취를 하나씩 새겨 온 셈이다. 지금도 춘천지역 사람들은 ‘삼악산에 구름이 끼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믿는 것처럼 삼악산은 그렇게 춘천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오고 있다. 조선시대 춘천~한양을 잇는 옛길이 있는 곳이다. 1920년대 지금의 북한강 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신작로가 생겨나기 전까지 한양으로 가던 길이 삼악산으로 통했다. 지금도 옛길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덕두원이란 지명도 옛 주막이 있었다는 흔적이다. 한양에서 춘천으로 부임하던 전·현직 부사가 상견례를 하던 석파령도 있다. 우리나라 대표 신소설로 알려진 이인직의 ‘귀의 성’(1907년 만세보에 연재)의 주요 무대도 삼악산이다. 서울로 시집간 춘천댁이 본처의 질투로 죽음을 당한 뒤 삼악산에 묻혀 봄만 되면 새가 되어 구슬프게 운다는 내용이다. 지금도 삼악 산행길에 새소리만 들려도 소설속의 춘천댁이 그려진다. 문학평론가 김영기(72) 씨는 “삼악산은 뛰어난 풍광과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산으로 조만간 고속도로와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곤돌라 등을 설치해 새로운 춘천의 관광자원으로 크게 기대되는 산이다.”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우리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

    “이 세상에서 나는 그다지 잘나지도 또 못나지도 않은 평균적인 삶을 살았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그다지 길지도 않은 짧지도 않은 평균수명은 채우고 가리라. 종족 보존의 의무도 못 지켜 닮은꼴 자식 하나도 남겨 두지 못했는데, 악착같이 장영희의 흔적을 남기고 가리라.”(에필로그 중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나는 지금 내 생활에서 그것이 진정 기적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난 이 책이 오롯이 기적의 책이 됐으면 한다.”(프롤로그 중에서) ●5번째 수필집 출간 하루 남기고 암 투병 중 강단에 복귀해 우리 사회에 많은 감동을 던져 주었던 서강대학교 영미어문·영어문화학부 장영희 교수가 9일 낮 12시50분 쉰일곱 해의 길지 않은 생을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하루 뒤인 10일 다섯 번째 수필집이자 유작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샘터)이 출간됐다. 여기에는 힘들게 투병 중이었던 고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인은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됐지만 영미문학자이자 수필가로 활발히 활동했다. 2000년 첫 수필집 ‘내생애 단 한번’에 이어 ‘문학의 숲을 거닐다’ 등 투병 중에도 집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선친인 고(故) 장왕록 박사와 함께 펄벅의 ‘살아 있는 갈대’를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생전에 영미 시를 알기 쉽게 번역해 소개하는 등 아름다운 삶을 전파했다. 2001년 미국 보스턴에서 안식년을 보내던 중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됐던 고인은 2004년 다시 척추암 선고를 받고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2년간의 항암치료를 마친 1년 후에는 암이 간까지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고인은 2005년 봄 다시 강단으로 돌아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 줬다. ●암에 굴하지 않는 용기 보여줘 소아마비와 암 판정을 받고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던 것. 서울 출생인 고인은 1971년 서울대사대부고를 나와 서강대 영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한국문학번역상도 수상했다. 고인은 13일 서강대에서 장례미사를 마친 뒤 선친이 묻혀 있는 천안의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유족은 어머니 이길자씨와 오빠 장병우 전 LG 오티스 대표, 언니 영자씨 등 4자매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9시. (02)2227-7550.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행가방]

    ●무인역 31곳 오늘까지 명예역장 모집 그저 스쳐가는 역이다. 철로 옆 들꽃 무더기와 지루한 해와 달이 지키고 있을 뿐 사람의 흔적을 쉬 찾기 어려운 역이다. 기껏해야 하루에 한 번 기차가 서고, 두 세 명이 내리거나 그만큼이 탈 뿐이다. 이런 무인(無人)역은 전국에 180여곳이다. 코레일은 이 중 31개 역에서 7일까지 명예역장을 모집한다. 지금까지 120여명이 몰렸고 7일 신청을 마감하면 경쟁률은 5대 1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명예역장 발표는 14일이다. 선발된 사람은 일정기간 소양교육을 수료 후 명예역장으로 최종 임명된다. 무인역 명예역장은 철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제한 없이 각 지사나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 등을 통해 누구나 신청 가능하고 임기는 1년이며 당연히 무보수다. 주기적으로 관할 무인역을 방문해 역사 주변의 환경정리와 시설물 안전관리, 고객안내 등 역장의 기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코레일 이천세 여객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소홀히 방치됐던 무인역을 지역주민과 함께 아름다운 무인역으로 되살리기 위해 이번 명예역장제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시범적으로 1년을 운영해 본 뒤 100여개 무인역에 대해서도 확대 운영 여부를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곤지암리조트 매주 토요일 와인강좌 이제 와인은 소주, 맥주만큼 흔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술자리에 앉았을 때 빈티지가 어떻다는 둥, 부케, 보디, 테루아르가 어떻다는 둥 알쏭달쏭한 용어들이 난무하다 보면 술맛이 싹 달아날 지경이다. 곤지암리조트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김희전 수석 소믈리에와 함께 하는 리조트 와인강좌를 연다. 이를 통해 와인에 대한 전문 지식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비는 한 사람당 2만원이다. (02)3777-2107 또는 홈페이지 www.konjiamresort.co.kr ●캐리비안베이 야외시설 조기 개장 각기 다른 이유로 청춘남녀, 개구쟁이 아이들을 흥분시켜온 캐리비안베이가 지난 1일 야외 시설을 전면 개장했다. 예년에 비해 한 달 가까이 빠른 셈. 점점 뜨거워져가고 있는 지구가 근본 배경이다. 어지간한 물놀이공원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와일드 리버’와 보령 머드를 원료로 하는 머드 파라핀 세라피를 사용하는 ‘웰빙 뷰티존’, 독립된 가옥 형태의 ‘스파 빌리지’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031)320-5000 ●쏠비치 호텔&리조트 ‘에스파냐 페스티벌’ 지중해 스페인을 컨셉트로 한 강원도 속초의 쏠비치 호텔&리조트가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2009 센티르 에스파냐 페스티벌’을 연다. 이 기간 스페인 영화, 플라멩코 댄스교실, 파소 도블레 공연, 스페인 음식 광장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각종 경품 이벤트가 준비된다. (033)670-3617 또는 www.daemyungresort.co.kr
  • 우주 미래예측 망원경 쏘아올린다

    우주 미래예측 망원경 쏘아올린다

    우주가 어디까지 팽창해 어떻게 종말을 맞을지 예측할 우주망원경(Space Telescope)이 발사된다. 4일 유럽우주국(ESA) 발표(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는 14일 프랑스령 기아나(Guiana) 쿠루(Kourou) 우주기지에서 우주의 가장 먼 영역을 탐사해 137억년 전 우주의 탄생과 은하, 행성들의 탄생 과정을 추적할 망원경 두 개를 쏘아올릴 예정이다. 191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독일의 막스 플랑크의 이름을 딴 ‘플랑크(Planck)’ 우주망원경은 빅뱅으로 발생한 태곳적 광선의 흔적을 추적·분석해 우주가 빅뱅 직후 어떻게 순식간에 급속한 팽창을 하게 됐는지를 밝힌다. 1781년 천왕성을 발견한 독일태생 영국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의 이름을 딴 ‘허셜(Herschel)’ 우주망원경은 별과 은하들이 탄생하는 공간에서 방출되는 거대한 먼지 구름이 내뿜는 적외선 광선을 집중 분석해 태양이나 지구와 같은 별들이 어떻게 형성돼 진화할 수 있었는지 규명한다. 과학자들은 두 망원경이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 있는 ‘우주의 종말과정’과 ‘인류가 지구에서 살게 된 이유’를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뒤숭숭한 광주’ 5·18을 기념하다

    ‘뒤숭숭한 광주’ 5·18을 기념하다

    5·18민주화운동 29돌 기념행사가 광주·전남 일대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옛 전남 도청 별관 철거 문제로 단체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4일 5·18민중항쟁 29주년 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어린이학교 개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갔다. 행사위는 앞서 이번 기념행사의 슬로건을 ‘민중의 뜻대로!다시 오월이다’로, 주제어는 ‘공감’과 ‘저항’으로 결정했다. 전교조 광주지부의 어린이 학교가 4일 광주 방림초교와 광산구 운남동 근린공원, 전남 담양 등지에서 열려 5월 행사의 서막을 알렸다. 작은 운동회와 각종 체험활동이 펼쳐진다. 9~24일 열리는 5·18역사기행은 버스를 타고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외지 참배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올해도 계속된다. 항쟁의 현장을 돌며 계엄군에 맞서는 시민군 역할과 상무대 감옥 체험 등을 통해 당시 피해자의 고통을 함께 나눈다. 행사위 관계자는 “5·18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현대사의 비극인 5월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5월 정신계승에 앞장서야 할 5월 단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설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문제를 놓고 사분오열이다. 시민들은 행사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5·18 유족회 등은 매년 5·18묘지에서 치렀던 추모제(17일)를 올해는 농성 중인 옛 전남도청 안 천막 앞에서 치르기로 했다. 18일 열릴 29주년 기념행사는 전국적인 행사인 만큼 참석하기로 했다. 안성례 행사위원장은 “5·18 기념행사 중 가장 의미 있는 행사인 추모제 장소를 놓고 유족회 대표 등과 몇차례 만나 설득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29주년 행사가 옛 도청 별관 철거문제로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민족의 기원 화폭에 담았습니다”

    “한민족의 기원 화폭에 담았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예술회관 전시관(옛 시립미술관)에서 ‘그림으로 보는 역사 이야기’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6월28일까지 이어진다. 전시회를 여는 작가의 이름에 시선이 꽂힌다. 만몽(卍夢) 김산호 화백. 50년 전 스무 살의 나이에 SF 만화 ‘라이파이’를 탄생시키며 당시 청소년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작가다. 청소년들은 22세기를 배경으로 빛보다 빠른 제비호를 타고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악의 무리를 처부수는 라이파이의 영웅담에 열광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암울했던 시절,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까닭일 것이다. 라이파이의 아버지가 역사화를? 20년 동안 그가 그려온 역사는 어떤 것일까. 광주에 갔다. 전시관에서 만난 김 화백은 그림을 먼저 보라고 권한다. 1200㎡가 넘는 공간을 가득 채운 거대한, 그리고 크고 작은 아크릴화, 유화 350여점을 찬찬히 눈에 담는 시간도 꽤 걸린다. ●치우천황의 밝달 국·단군의 대쥬신제국·밝지·실라 생생하게 신라 박제상이 썼다고 알려진 ‘부도지’의 마고주신 신화와, 기원전 8세기부터 3300여년 동안 이어졌다고 하는 국, 이제는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치우천황이 활약했던 1500여년의 밝달(배달)국, 그리고 단군이 세운 대쥬신제국(고조선), 부여, 위가우리(고구려), 밝지(백제), 실라(신라) 등의 모습이 생생하다. “제가 그리는 역사는 대한민국사가 아니라 한민족사입니다. 대한민국은 한민족사의 파편일 뿐이에요. 한민족의 뿌리가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갔는지 복원하는 작업이죠.” 낯설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김 화백은 재차 전시관으로 손을 잡아끌며 여러 그림을 다시 보여준다. “요나라 시조는 야율 아보기(阿保機)인데, 아보기는 우리말로 치면 아버지예요. 중국 발음으로도 아버지이고. 우리와 같은 민족이 아니라면 쓸 수 없는 말이죠. 마의태자와 함께 신라 재건을 위해 싸우던 유민들이 북쪽으로 올라가요. 김함보라는 사람이 있는데 나중에 여진을 통일하죠. 신라 김씨예요. 이 사람의 8대손이 금나라를 세운 김아골타 황제입니다. 후금(청나라) 시조는 누르하치 황제인데 성(姓)이 애신각라(愛新覺羅)입니다. 신라를 사랑하고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신라의 핏줄이 분명합니다. 청나라 건륭제의 칙명으로 지어졌던 ‘만주원류고’에는 만주족은 쥬신족이라고 서술돼 있죠. 바이칼 호수 인근에 부리야트족의 자치공화국이 있는데 부리야는 다름 아닌 부여입니다.” 그의 그림 속에서 한민족의 선조들은 바이칼 호수에서부터 만주, 산둥 반도, 한반도, 그리고 일본에 이르기까지 말을 달린다. 그는 한민족 벨트라고 했다. 사대 사상이나 식민 사관을 빼고 우리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바라보자는 민족사학, 재야사학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정통사학(강단사학)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그는 “제도권 사학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것이죠. 제도권 사학이 앞면만 보고 있다면 저는 뒷면을 보고 거기에 나타난 다른 모습을 그리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화백은 만리장성 바깥의 역사를 이민족의 것으로 여겼던 중국이 이제 동북공정을 통해 자신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예전에는 괴물로 묘사하던 치우천황까지 자신들의 조상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고조선이나 고구려마저도 중국의 지방 정부 가운데 하나로 만들려 한다고 성토했다. “최근 중국 동북지방에서 황하문명보다 오래된 홍산문명 유물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곳은 바로 고조선이 활약했던 한복판입니다. 우리 스스로 한반도에 갇혀 우리 민족사를 배척하는 동안 중국은 조금씩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역사는 한 번 빼앗기면 찾을 수가 없습니다. 잃어버린, 숨은, 알려지지 않은 우리 민족사를 널리 소개하는 것, 그것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입니다.” ●직접 그린 역사화 2000여점 상설 전시관 세우는 게 꿈 민족사 복원 작업에 매달리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김 화백은 1966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만화 외에 패션 및 관광 사업에 도전했다. 사이판과 제주도에 있는 잠수함 관광이 그의 작품이다. 1978년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개방되기 전인 만주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그곳에 남아 있는 고구려 풍습과 문화를 만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됐다고 했다. 1988년부터는 아예 사업을 접고 북만주에서 타클라마칸 사막 등 중국 각지는 물론 몽골, 러시아를 드나들며 한민족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대쥬신제국사’와 계속 발간되고 있는 ‘대한민족통사’ 시리즈는 그 결과물이다. 한국 만화 재평가 작업의 흐름을 타며 지난해 만화가로서는 일곱 번째로 문화훈장을 받았던 김 화백. 6월 말까지 예정된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한국 만화 100주년과 겹쳐진 라이파이 50주년 기념 행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박재동 화백이 회장으로 있는 라이파이 팬클럽과 함께 팬미팅 겸 전시회를 서울에서 가질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부천만화정보센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도 라이파이 관련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미국의 준리 사범, 멕시코의 문대원 사범 등 한국을 빛낸 태권도 그랜드 마스터의 삶을 담은 500페이지짜리 만화책을 다음달 즈음 출간할 예정이다. 직접 그린 역사화 2000여점에 대한 상설 전시관을 만드는 게 소원이라는 김 화백은 “제 호가 만몽인데, 수많은 꿈을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면서 “만화를, 그림을 그리는 자체가 꿈이에요. 언제나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고 있죠.”라고 웃음 지었다. 글 사진 광주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촛불집회 1년] 내가 본 ‘촛불’과 한국사회

    지난해 이맘 때쯤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 그리고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지금 당시의 촛불집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촛불집회에서 ‘평화의 상징’이 된 ‘유모차부대’ 인터넷 카페 운영자 정혜원(34)씨는 “아이의 건강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부모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참가했던 것”이라면서 “그 후로 정부 정책을 보면 ‘우리 가족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다음 ‘아고라’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 청원’을 처음 제안해 138만명의 지지를 받아낸 ‘안단테’ 황모(17)군도 “집회 참가 뒤 ‘정부는 항상 옳은 일만 한다.’는 환상이 깨져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주부 김모(36)씨는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대통령을 촛불이 너무 시끄럽게 몰아붙여서 불편한 점도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도 촛불의 지난 흔적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렸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언뜻 ‘촛불’이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듯 보이지만 당시 국민들이 공유했던 기억은 언제든 다시 표출될 수 있다.”면서 “최근 경기도 교육감 선거나 4·29 재보궐 선거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정방송시민연대 최홍재 사무처장은 “지금까지는 촛불집회가 특별히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1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가 촛불의 공과를 제대로 돌아보며 진화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우선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이제는 미시적인 민주주의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한 뒤 “정치권력의 민주화와 같은 거시적 주제보다는 정책의 실현과정이나 일상적 삶과 관련된 민주화가 확장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개인과 사회단체와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 결국 삶의 민주화는 신뢰의 문제와 연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의 책임이 중요하게 거론됐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나 정치세력들은 경제적 효율성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공공성과 인간적 존엄성에 기초한 생활정치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도 “촛불은 정부와 과학계, 언론 등 전문가 집단에 대한 반란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정부가 자기 확신에 취해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정책을 결정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진보진영이 뚜렷한 대안을 보여 줘야 불신의 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 교수는 “보수세력은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한 거버넌스(협치)를 받아들이고 진보세력은 현 정권의 개발독재와 신자유주의적 국정운영에 대항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진보세력은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것 말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자신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는 지위에 있을 때도 비전을 보여줬고 국민들이 이에 공감해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박성국기자 dynamic@seoul.co.kr
  • 파키스탄 대통령 “빈 라덴 이미 죽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알 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가능성을 제기했다.2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자르다리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외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은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미국 관리들은 그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정보당국의 판단을 근거로 이같이 언급하고 “그러나 그의 사망과 관련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현재 사실(fact)과 추측(fiction) 사이에 놓여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 “파키스탄 정보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그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며, 그것은 사망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강풍에 날아간 치와와 1.5km 밖서 발견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에 힘없이 날아갔던 작은 치와와가 이틀 만에 1.5km 밖 숲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미시건 주 로체스터에서 70대 어틀리 부부가 키우던 치와와 ‘팅커벨’은 최근 집앞에서 강풍에 휘말려 자취를 감췄다. 어틀리 부부는 “집앞에서 팅커벨과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약 112km/h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체중 2.7kg에 불과했던 팅커벨이 바람에 휩쓸려 공중 1.8m로 날아오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자식처럼 키우던 애완견을 잃은 70대 부부는 그날 이후 팅커벨을 찾기 위해 근처를 샅샅히 뒤졌지만 흔적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렸다. 결국 부부의 딱한 사정을 들은 지역사회가 심령술사까지 동원한 끝에 이틀만에 집에서 1.5km 넘게 떨어진 숲 속에서 굶주림에 지쳐있는 팅커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부부는 “숲속에 있던 팅커벨은 계속 굶주린 듯 지치고 더러워져 있었지만 한눈에 우리 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만 이틀만에 주인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온 팅커벨은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원기를 회복했다. 이들 부부들은 “바람에 휩쓸린 개가 다시 돌아올 줄 몰랐는데 이렇게 살아서 다시 돌아온 것이 기쁘고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주 “신건은 ‘도덕적 무자격자’…고발할 것”

     민주당이 최근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전주 완산갑 신건(무소속) 후보를 “도덕적 무자격자”라고 강하게 비난한 뒤 신 후보를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27일 최고위원회에서 “신 후보는 자신이 소유한 (서울) 서초동 80억원짜리 건물을 35억 5000만원으로 신고했다.”면서 “이는 공직선거법 제250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당선무효형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신 후보의 평창 땅 매입과 관련,”전형적인 땅 투기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평창이 동계 올림픽 후보지로 결정된 것이 2004년 12월23일인데 신 후보는 한 달 전 아들 명의로 평창에 1273평의 땅을 매입했다.”고 비난했다.”(신 후보는) 본인과 부인의 노후 요양을 위해 구입했다고 하지만 보통 노후에 살 곳을 찾는다면 고향에 가서 구입하게 되는데,신 후보는 전북에는 땅 하나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입 전후로 평창 땅 값이 두 배로 폭등한 사실과 아들에 대한 편법 증여 의혹,농지법 위반 의혹도 따져볼 점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러면서 정말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한 표 주십시오.’라고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가.이런 ‘강부자식’ 땅투기하는 사람을 개혁적인 후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이 사무총장은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 같은 사유로 신건 후보를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민주당은 신건 후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후보를 사퇴하는 것이 전주 시민을 욕보이지 않는 길”이라고 신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주 덕진에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무소속)을 향해서도 “정치적 무자격자”라고 비판했다.정 전 장관과 신 후보의 ‘무소속 연대’를 “무자격자들의 야비”라고 거칠게 비난한 이 사무총장은 “정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였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자신의 야욕만 위해서 민주당과 전주시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정 전 장관의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공당이다.”며 “민주당의 정신이 살아있는 한 두 사람의 복당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향한 민주당의 공세를 “네거티브 선거”라고 비난하면서 “갑작스런 출마로 실무자가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년에 재건축한 내용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 진실”이라고 반박했다.  신 후보는 “민주당이 선거가 불리해지자 이미 선관위에 신고가 된 내용을 가지고 나에게 무슨 의혹이 있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정치공세를 위해 변죽만 울리지 말고 당장 검찰에 조사 의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노컷뉴스는 신 후보의 땅투기 의혹에 대한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노컷뉴스는 “신 후보가 부인 한 씨가 요양을 위해 1년중 절반 정도를 평창에 있는 빌라에서 머무른다고 해명했지만,현지 확인 결과 최근 사람이 거주한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며 “특히 한 씨 명의의 집 가스검침 카드를 확인한 결과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가스 사용량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겨울 내내 사용한 가스량이 보통 가정 한달 사용량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것은 ‘부인이 요양차 반년 가량을 머무른다’는 해명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 후보의 진부면 일대 절대농지 구입에 대해서도 “신 후보가 지난 2005년 5월 아들 명의로 사들인 진부면 거문리 일대 논 3533㎡(1070평)은 이미 옥수수나 콩밭으로 전용된 지 오래됐으며 그나마도 경작은 마을 노인들이 맡고 있다.”며 “한 이웃 주민은 ‘서울 사람이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여기로) 오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유럽 문화의 수도 오스트리아 견문록

    오스트리아는 찬란한 유럽 중세문화의 중심지이자 동·서 문명의 가교 역할을 했던 교통의 요충지다. 문화유산뿐 아니라 거대한 알프스산맥, 푸른 도나우강 등 자연유산까지 가진 오스트리아는 축복의 나라다. EBS 세계테마기행 ‘오스트리아 칸타빌레’편(연출 박미선)은 27일 오후 8시50분부터 4일에 걸쳐, 유럽의 문화 수도 오스트리아를 소개한다. 이번 여행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감독 서희태씨가 함께 한다. 서씨는 젊은 시절, 베토벤이 좋아 무작정 그가 살던 나라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나 10년을 그곳에서 보냈다. 오스트리아의 전설적인 음악 도시 빈은 베토벤은 물론 하이든,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 거장들을 키워낸 곳이다. 27일 방송하는 1부 ‘알프스를 닮은 사람들, 인스브루크’는 알프스에 둘러싸인 축복받은 자연의 도시 인스브루크를 소개한다. 이곳은 에델바이스 꽃의 전설이 전해 내려 오는 곳으로, 에델바이스 꽃 공예, 에델바이스 전통공연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28일 2부 ‘소금성 위에 핀 꽃 잘츠부르크’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소이자 세계문화유산 지정 마을인 잘츠부르크를 찾아간다. 이곳은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천재음악가의 흔적이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예술의 중심지 빈은 29일 3부 ‘음악이 전설이 되다, 빈’편에서 소개한다. 이곳에 고이 잠들어 있는 세계적인 거장들은 물론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빈소년합창단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음악가들도 만날 수 있다. 마지막회인 30일 4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유럽의 젖줄 도나우와 그 강을 사랑했던 독재자 히틀러의 흔적을 소개한다. 유태인 수용소가 있었던 강변도시 린츠의 변화상도 보여 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 커피문화 뿌리를 찾아서…

    ‘한국 커피 문화의 뿌리를 찾자.’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또 일터부터 휴식공간까지 우리 생활에서 향긋한 커피냄새가 머물지 않는 곳이 없다. 명성황후의 죽음으로 놀란 고종황제가 처음 맛을 본 이후로 한국의 커피 역사는 이미 100년이 넘었지만, 그 뿌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경기도 남양주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이 한국 커피 문화의 오랜 뿌리를 찾기 위해 나섰다. 국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커피문화의 흔적을 알리기 위해 ‘커피역사 탐험대’를 꾸리는 한편, 올바른 커피문화 전파를 위해 ‘커피 제대로 알고 마시기’ 특강도 준비했다. 커피역사 탐험대는 ‘커피 정체성’을 찾기 위해 국내에 커피 관련 사적지를 1박2일 코스로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5월21일 첫 기수가 탐험을 시작해 9월까지 매달 1회 40명씩 답사를 간다. 고종황제 커피로 유명한 경복궁 정관헌부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이라는 진해의 흑백다방, 경북 포항 기계면 다방거리 등 코스를 돌아 본다. 탐험 결과물은 오는 10월 열리는 ‘한국커피역사전-개화기에서 근현대까지’ 기획전에 전시될 예정이다. 대원들은 사진이나 그림·조각 등 어떤 형태로든 한국 커피 문화 전파를 위한 결과물을 남겨야 한다. 활동 우수자는 내년 남미지역으로 떠나는 커피역사 탐험대 참가 자격도 주어진다. 한편 커피특강은 커피의 역사 등 커피 이론은 물론 다양한 커피 관련 체험을 해볼 수 있게 꾸몄다. 흔한 핸드드립 제조법 말고도 아랍 등 일부 지역에서 커피를 추출할 때 쓰는 이브리크법 등 다양한 추출법을 체험해 볼 수 있고, 홈 로스팅 방법도 배운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직접 맛보고 박물관 전시실과 커피재배 온실도 돌아 본다. 특강은 새달부터 8월까지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 열린다. 커피박물관 임보람 학예사는 “커피로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 한국적 커피문화를 알리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곳곳에 잠들어 있는 한국 커피의 역사를 일깨우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행사 모두 참가비는 무료. 특강은 남양주시민을 우선으로 매회 선착순 24명을 모집하며, 탐험대는 지역제한 없이 신청자 중 40명을 선정한다. (031)576-6051.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종이의 소비량이 해마다 늘고 있다. 우리나라 1인당 소비량은 세계 25위다. 하지만 재생종이 사용 비율은 현저히 낮다. 우리는 지금, 종이를 사용하면서 지구 환경을 희생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종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종이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깊은 바닷 속에서 수백년 동안 흐르던 신비의 물, 해양심층수. 최근 해양심층수를 넣은 두부나 소주가 출시되는 등 관련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과연 이런 제품들 속에 해양심층수는 얼마나 들어 있을까? 해양심층수가 함유되어 있다고 광고하는 각종 해양심층수 제품의 실체를 파헤친다. ●신데렐라 맨(MBC 오후 9시55분) 준희 옷으로 갈아입은 대산은 준희에게 프랑스어를 통역할 수 있는 사람을 데려오겠다고 하고, 유진에게 전화해 동대문으로 나오라 한다. 유진은 안경까지 쓰고 잘 차려입은 대산이 이상하지만 오늘까지 갚아야 할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대산을 따라 나선다. 준희는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 우도로 향한다. ●김정은의 초콜릿(SBS 밤 12시40분)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서 남자다운 매력을 물씬 풍기며 돌아온 김래원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자신의 일상을 털어 놓는다. ‘토요일 밤에’와 ‘Sorry Sorry’로 가요차트 정상을 다투고 있는 손담비와 슈퍼주니어가 김완선과 소방차, 듀스, 룰라 등으로 변신해 대선배들의 댄스 무대를 메들리로 열창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4월, 해마다 이맘때면 대한민국의 탐스러운 숲은 산불로 신음한다. 사라진 산림 4000여㏊. 4월 한 달간 출동 200여건. 산불로부터 우리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산림청의 SKY 산불기동대가 나섰다. 목숨을 걸고 불타는 산 속으로 뛰어드는 산림항공구조대원들을 만나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민족사관고등학교는 명품교육의 대명사이자, 우리나라 많은 학부모· 학생들이 선망하는 학교다. 문을 연 지 13년밖에 안 됐지만 전국의 명문학교로 우뚝 섰다. 2008년 3월 취임한 윤정일 교장을 만나 입학요강과 1998년부터 운영한 국제반, 국내외 명문대 입시에서의 탁월한 성과 비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 ‘다빈치 코드’의 브라운 9월에 새 소설 출간

    ‘다빈치 코드’의 브라운 9월에 새 소설 출간

     ’다빈치 코드’의 로버트 랭던 교수가 다시 돌아온다.  미국의 크노프 더블데이 출판 그룹은 작가 댄 브라운(44)의 새 스릴러 ‘잃어버린 상징(The Lost Symbol)을 9월에 출간한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 출간 6년 만에 다시 랭던 교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발표하는 이 작품이 12시간 동안 벌어지는 “야릇하고 환상적인 여행”이 될 것이라고 출판사가 밝힌 성명에서 말했다.그는 “12시간 벌어지는 사건들의 얼개를 짜느라 5년 동안 연구에 매달린 것은 정말 힘겨운 도전이었다.”며 “랭던 교수의 삶이 내 자신의 삶보다 훨씬 빨리 움직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출판사는 초판만 500만부를 인쇄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빈치 코드’가 세계 각국에서 8000만부 팔려나간 것을 감안하면 초판 인쇄 분량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셈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2006년 영화로 제작돼 7억달러 수입을 올린 ‘다빈치 코드’에서 랭던 교수 역을 맡았던 톰 행크스는 역시 브라운의 2000년 작품을 영화화한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에도 출연한다.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다음달 개봉한다.  브라운은 출판계의 유례 없는 불황에 따라 새 스릴러를 내라는 안팎의 압력에도 꿋꿋이 침묵을 지켜왔다.2004년에 출판사는 귀띔을 했다.브라운이 워싱턴 DC를 근거지로 암약하는 프리메이슨 조직에 관한 얘기를 담은 가제 ‘솔로몬의 열쇠(The Solomon Key)’를 내놓을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실제로 브라운은 몇년 동안 워싱턴에 남아있는 메이슨 사원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따라서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다 예수가 몰래 낳은 딸의 후손들이 프랑스를 근거지로 교황 등과 수천년 동안 암투를 벌여왔다는 설정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다빈치 코드’처럼 이번 새 소설도 현대의 정치·경제계에서 암약하는 프리메이슨 조직에 관한 얘기일 것이라는 짐작을 해볼 수 있다.  그러나 크노프 더블데이 출판 그룹은 새 소설의 얼개를 밝히지 않았다.수잔느 헤르츠 대변인은 더 이상의 질문을 일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新귀거래사]카페주인으로 변신 장선우 감독

    [新귀거래사]카페주인으로 변신 장선우 감독

    1980~9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았던 영화감독 장선우(58)씨. 어느 날 갑자기 충무로에서 사라진 그를 서귀포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제주도의 조그마한 시골마을에서 만났다. 이젠 사투리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4년차 제주 사람이 됐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의 그는 시골의 여유로움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이다. 2005년 5월, 그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에 눌러앉았다. ●“4개월만 살려고 했는데… 벌써 4년” 그는 ‘우묵배미의 사랑’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1990), ‘너에게 나를 보낸다’로 청룡영화상 감독상(1994), ‘화엄경’으로 대종상 감독상(1994), ‘꽃잎’으로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최우수작품상(1996·1997)을 받는 등 잘 나가던 감독이었다. 2002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흥행에 실패했고 2005년 몽골에서 제작에 나섰던 ‘천개의 고원’도 여의치 않아 도중에 접어야만 했다. 그리곤 소리 소문 없이 제주 한구석에 눌러앉았다. 그는 서울토박이다. “처음에는 3개월만 살아보자고 시작했는데 벌써 4년째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평리는 제주에서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마을 서편을 깎아 지른 듯 병풍처럼 둘러싼 암벽 ‘박수기정’의 절경이 있어서다. ‘기정’은 높은 벼랑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용천수인 박수물과 맞닿아 있어 ‘박수물쪽의 높다란 바위’를 뜻하는 박수기정은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장 감독은 지난해 별채에 ‘물고기’라는 작은 카페를 열었다. 지인들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여유롭게 차나 한잔 마실 공간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카페는 입소문을 탔다. 예상보다 너무 알려져 평일에도 제법 붐빈다. 제주의 옛 돌벽집 외형을 그대로 살린 카페는 이제 마을의 명소가 됐다. 카페에 앉으면 햇빛에 부서지는 서귀포 앞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그저 커피 한잔 손에 들고 하루종일 바다만 바라보고픈 충동을 자아내게 한다. 텃밭에 농사도 짓는다. “그저 이것저것 아무거나 막 심어 봅니다. 무엇이 생기고 열리는지 궁금해서요. 씨앗만 생기면 막 뿌려 봅니다.” 저녁 해가 뉘엿뉘엿 박수기정을 넘어가면 그는 카페 옆 본채의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철저하게 제주의 한가로움과 여유를 즐기는 일상이다. “이제 곧 고사리철이 되면 들판으로 오름으로 고사리를 뜯으러 가는 행복이 기다려집니다.” ●올해부터 제주대서 강의도 올해부터 그는 제주대 공로 교수로 사회교육대학원 스토리텔링학과에서 시나리오 콘텐츠연구 과목을 강의한다. “나중에 제주에서 살았던 흔적을 영화로 남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이야기에 속내를 살짝 비춘 그는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제주의 한가한 일상 속에서도 치열하게 ‘장선우 영화’의 완성을 꿈꾸고 있으리라. 그는 한사코 사진찍기를 사양했다. 아직은 세상의 관심에서 한발짝 비켜나 있고 싶다고.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기고] 저탄소 녹색성장 네덜란드에서 배워야/김영원 주 네덜란드 대사

    [기고] 저탄소 녹색성장 네덜란드에서 배워야/김영원 주 네덜란드 대사

    세계적으로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세계적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각국이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나아가 미래 성장 동력의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녹색성장을 표방하고 있다. 그동안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산업에 비교적 무관심했던 미국도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면서 강력한 녹색산업 육성책인 ‘뉴 아폴로 프로젝트’라는 카드를 뽑아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새로운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한 후 최근 녹색성장위원회 설치,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제정 및 구체적 추진방안을 마련함으로써 본격화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그동안 녹색성장을 선도한 국가답게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노력의 흔적을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부담 국가로 온실가스 감축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5년 이후로 1990년 배출량보다 적은 양의 온실가스만을 배출하고 있으며 2007년에는 1990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를 감축했다. 교토의정서의 감축목표 6% 달성을 위해 매년 온실가스 감축대책들을 점검하고 있으며 목표달성이 어려운 부문에는 추가적으로 새로운 감축 수단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나아가 미래의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에너지 변환(Energy Transition)’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1990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를 감축하고 전체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화석연료 발전의 청정화를 위한 탄소분리저장(CCS)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네덜란드의 가스전에만 화력발전 등에서 발생한 90억t의 CO₂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산화탄소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예컨대 이산화탄소를 토마토 등 유리 온실의 농작물 재배에 이용하고 있으며, 몇몇 기업들은 이들 농작물 재배 농가에 이산화탄소를 공급, 판매하고 있다. 무엇보다 네덜란드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상징은 자전거 타기 문화이다. 네덜란드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곳곳에 주차된 너무나 많은 자전거와 어디든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자전거 도로를 보고 놀란다. 통계로는 전체 국민이 약 1600만명인데 그 이상의 자전거가 보급돼 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자전거가 모든 교통수단보다 우선권을 갖는다는 것이다.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과 그 이용 활성화를 추진중인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큰 셈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반드시 인류가 구현해야 할 생존 전략이 되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금 행동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감내할 만하나, 지금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치러야 할 비용은 감내하기 어려울 만큼 클 것이다. 김진현 전 과학기술부 장관도 표현한 바 있듯이 저탄소 녹색성장은 명실공히 근대 이후 지구촌 인류사회의 상생공영의 컨센서스인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 강연한 토머스 프리드먼 박사는 “한국은 우수한 인적자원과 제조업, IT기술에 강점이 있고 화석 연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녹색혁명·저탄소 녹색성장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그러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부·기업·국민 모두가 충분한 공감대를 가지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미래의 세계적 저탄소 녹색성장 모범국가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김영원 주 네덜란드 대사
  • 그 떠난 지 17년… 탈고 안된 마지막회를 완성하다

    한 방송사에서 열린 독서토론회가 끝나고 출연진들은 근처 다방에 모여 앉았다. 그날 다룬 작품은 소설가 이병주(1921~1992)의 ‘비창’. 40대 술집 여주인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었다. 남은 얘기를 하던 중 그날 사회를 봤던 문학비평가 김윤식 서울대 교수가 술김에 이병주에게 대거리를 했다. 열다섯 살 위 선배에게 손가락질까지 하며 “당신 소설이 그게 어떻게 소설이냐.”고 소리쳤다. 그랬더니 환갑을 넘긴 소설가는 큰소리도 못 내고 “환갑 넘은 나도 어찌 살아갈지 모르겠는데, 40대 마담이 그럼 어쨌으면 좋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때 그 소설가는 떠났고, 그때 그 비평가는 그의 유작을 엮어 냈다. 그가 끝내 결말을 못 보고 간 소설 ‘별이 차가운 밤이면’(김윤식·김종회 엮음, 문학의 숲 펴냄)이 그가 떠난 지 17년 만에 나왔다. 문학계간지 ‘민족과 문학’ 1989년 겨울부터 1992년 봄, 그가 작고하기 전까지 연재한 걸 묶은 것이다. 기껏 묶어 놓고도 그 비평가는 좋은 소리를 안 한다. “그 사람이 한국문학에다 큰 획을 긋고 그런 건 아니야. 학병 다녀와서 글 쓴 소설가가 없으니까 관심을 두는 거지.”라고만 한다. ‘별이~’을 두고는 ‘관부연락선’, ‘지리산’에 이은 ‘학병체험 3부작’의 마지막 소설로, 학병에 자원입대해 탈출을 꿈도 꾸지 않은 이병주의 노예사상이 담긴 소설이라고도 비평했다. 전작들도 모두 학병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노비 출신의 학병 이야기다. 종의 자식인 주인공 박달세가 신분상승을 위해 도쿄대에 들어갔다가 학병에 지원, 일본군 정보부 장교 행세를 하며 상하이 정보전에 몸을 던지는 이야기다. 그렇게 민족의식 없이 방황하던 박달세가 해방을 앞두고 처신을 고민하는 곳에서 책은 끝난다. 작가는 마지막 한 회 연재를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났다. 소설의 끝이야 이제 알 방도가 없다. 하지만 떠난 작가의 흔적을 찾아 그가 학병으로 근무했던 중국 쑤저우와 상하이까지 다녀온 비평가는 박달세가 ‘어쨌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조심스럽게 결말을 제시해 본다. “박달세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지만 결국에는 계층을 뛰어넘고 임시정부 편에 설 겁니다.”라고.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구 도심 ‘새옷’ 입는다

    대구 도심 ‘새옷’ 입는다

    대구가 개성과 활력·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한다. 대구시는 7일 시청 상황실에서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한 ‘도심재생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도심을 되살리기 위한 기본 방향과 목표, 전략사업 등의 밑그림을 밝혔다. 최종안에 따르면 도심을 되살리기 위한 5대 목표로 살기 좋고 살아 있는 도심, 다양하고 재미난 도심, 문화와 지식의 도심, 쾌적하며 걷고 싶은 도심, 역사와 미래가 함께하는 도심 등으로 정했다. 또 도심 공간을 중앙로와 국채보상로를 기준으로 역사문화 체험공간, 도심상업 활성화공간, 도심가로 재창조공간, 도심 엔터테인먼트 창출공간 등 4개 지역으로 구분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역사 주변 벨트 조성 ▲달성토성 복원 및 주변정비 ▲도심 랜드마크를 겨냥한 복합용도개발사업 ▲도심내부 도로 재구성 ▲도심 전통시장 및 테마상가 활성화 ▲도심 녹지축 구성 ▲도심 문화축 조성 ▲도심 활동거점 복합공간 ▲도심형 주거단지 개발사업 등 9개 전략사업을 설정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구역사 주변벨트 사업은 근대골목을 디자인하고 경상감영공원을 역사테마공원으로 조성하며 향촌동의 문학사 흔적을 복원한다. 또 달성공원을 역사테마공원으로 만들고 달서천 복원 및 그 일대를 재개발한다. 시민운동장과 제일모직 부지를 복합용도로 개발해 도심 랜드마크로 만들고 도심에 자가용 진입을 최소화해 보행자 위주의 도로로 조성한다. 서문·칠성시장장을 복합사회 문화공간으로, 교동과 염매시장을 테마형 시장으로 각각 육성한다. 신천대로를 수변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녹지와 호수공간을 확보하고, 공평주차장 부지와 2·28기념공원 일대를 복합테마공간으로 개발한다. 봉산문화거리와 삼덕동 카페거리 일대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시는 이와 함께 도심관광 활성화를 위해 숙박시설 확충, 기존 투어상품 개선, 관광정보센터 이전 및 외국인 면세점 도심 설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단독주택지 커뮤니티 활성화, 역세권 주상복합형 재개발, KTX 대구역 정차 추진, 시민회관 리모텔링, 달구벌대로 업무중심지구 조성 등의 사업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날 보고회로 도심재생에 대한 기본구상 용역을 마무리하고 선도사업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의 역사. 문화자산을 정비해 도심활력을 높이고 매력적인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왕실 예법/함혜리 논설위원

    예의범절을 뜻하는 에티켓(etiquette)은 고대 프랑스어의 동사 에스티케(estiquer)에서 유래했다. 나무 말뚝에 표지나 표찰을 붙인다는 뜻인데 상대방의 신분에 따라 달라지는 편지형식을 가리키는 명사로 사용되다 절대왕정 시대 궁중의 각종 예법을 가리키는 말로 용도가 변했다. 프랑스에서 궁중의 에티켓을 확립한 사람은 루이 13세의 비(妃)였던 안 도트리시였다. 안 도트리시는 루이 13세가 1643년 사망하고 다섯살에 루이 14세가 즉위하자 추기경 마자랭과 함께 섭정을 시작했는데 어린 왕의 권위를 세우고 국가의 기강을 잡는 틀로서 ‘에티켓’을 확립했다. 1661년 프랑스를 직접 통치하기 시작한 루이 14세는 베르사유로 천도하는 한편 에티켓을 정비해 귀족들이나 각국 대사들이 엄격한 왕실 예법에 따르도록 했다. 절대적인 권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충성과 복종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왕실예법은 루이 16세에 이르러 그 엄격성을 상실한 데 이어 시민혁명과 민주화의 영향으로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외교 의례에서는 프로토콜로 남아 여전히 존중되고 있다. 왕실 예법이 강하게 남아 있는 대표적인 나라는 입헌군주국인 영국이다. 언어나 단어뿐 아니라 자세, 표정 등 비언어적인 부분까지도 까다롭고 엄격한 프로토콜을 따진다. 왕실 예법은 외부 인사들이 여왕의 몸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1992년 당시 호주 총리이던 폴 키팅은 두 팔로 여왕을 안았다가 ‘도마뱀’ 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여왕을 접견하던 도중 머리카락을 스칠 뻔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지난 2일 버킹엄궁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리셉션 도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어깨에 왼손을 얹었다가 왕실 예법을 어겼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여왕은 미셸 여사의 허리를 가볍게 감는 것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피했고 버킹엄 궁도 성명을 통해 사전 지침을 주지 않았기 때문일 뿐 왕실 예법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무마했다. 상대방의 실수까지도 너그럽게 포용하는 것이 진정한 왕실 예법이라는 것을 여왕 스스로 보여 준 셈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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