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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크리스티나의 빠져들 듯한 눈에 반했다는 김상철씨. 그녀 역시 상철씨의 눈부신 미소에 첫눈에 반했다는데. 첫 만남에 운명임을 느낀 두 사람. 시간이 흘러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서로에게 너무 완벽한 크리스티나, 상철씨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를 들어 본다. ●이야기쇼 락(KBS2 밤 12시45분) 1994년 KBS 공채로 데뷔해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탤런트 윤손하. 올해 일본 활동 역시 10년차로 가수, 배우, MC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현재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 여자 탤런트 중 하나다. 일본 최고의 스타 기무라 다쿠야와의 놀라운 인연을 전격 공개한다. 또 그녀가 말하는 한국 연예계 vs 일본 연예계는….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6시50분)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결혼을 못한다며 공개구혼까지 낸 화제의 주인공. ‘절대동안’ 27세 총각 중국의 허우 하이린씨를 만나 본다. 10년째 밥도 국도 먹어본 적이 없다, 익힌 음식은 절대 사절. 무엇이든 날로 먹어야 제맛이란다. 날로 먹는 게 곧 행복이자 진리라 외치는 생식 예찬론자 김재봉 할아버지를 만나 본다. ●아내가 돌아왔다(SBS 오후 7시15분) 잠에서 깬 영훈은 매일 아침 이렇게 일어나면 좋겠다고 말하고, 유경은 결혼하자고 말한다. 그러자 영훈은 미소를 짓고는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인다. 유경은 왜 자신이 갑자기 결혼하자고 하는지 궁금하지 않느냐고 묻고, 영훈은 계속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다큐 10+(EBS 오후 11시10분) 세계문화유산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페루의 마추픽추. 마추픽추를 건설한 잉카 문명은 미라 숭배를 발달시킨 몇 안 되는 문명 중 하나였다. 이 프로그램은 잉카제국의 미라 문화가 어떻게 시작해, 어떤 과정을 거치며 변화했고, 어떻게 쇠퇴했는지, 지금 남아메리카 사람들한테는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알아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경기도 오산시의 소문난 7공주 집 이야기가 방송된다.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욱(50)씨 부부는 20여 년 동안 7명의 딸을 낳았다. 주위에서는 아들을 갖고 싶지 않으냐고 하지만 이들은 7공주가 열 아들 부럽지 않다. 늘 바람 잘날 없이 소란스럽지만 언제나 행복이 가득한 7공주 집 가족을 만나본다.
  • [여행가방]

    ●근대 문화유적지 5선 한국관광공사는 2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인천 개항 120년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인천 중구)’ ‘서울 한복판에서 대한제국의 흔적을 만나다.(서울 정동)’ ‘근대문화유산, 군산의 그날을 이야기하다.(전북 군산)’ ‘황금어장 구룡포의 100년 전 골목여행(경북 포항)’ ‘금강변에서 넉넉하게 즐기는 빈티지풍 시간여행(충남 논산)’ 등 5곳을 선정, 발표했다. 주제는 ‘근대 문화유적을 찾아서’다. ●한화리조트 사이버회원 할인 한화리조트는 2월28일까지 전국 체인 리조트를 최고 50%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 회원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한화리조트 설악은 숙박과 워터피아 2인 이용권을 묶어 12만 9000~15만 9000원에 판매한다. 부산 해운대와 제주는 숙박과 조식 뷔페, 사우나 등을 묶어 각 11만 9000~14만 9000원과 9만 9000~14만 9000원에 판매한다. 1588-2299. ●캐리비안 베이 이용하면 에버랜드는 5000원 에버랜드는 캐리비안 베이 이용객이 에버랜드를 이용할 경우 5000원에 입장할 수 있는 우대 행사를 마련했다. 캐리비안 베이 이용자의 당일 방문에 한한다. 당일 영수증을 에버랜드 매표소에 제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연간회원이나 선물용 티켓을 소지한 고객도 방문 확인증을 받아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월 1일까지. (031)320-5000. ●‘맘 앤 키즈 패키지’ 판매 롯데월드는 2월12일까지 9세 이하 어린이 1명과 성인 동반 보호자 1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2인 자유이용권 ‘맘 앤 키즈 패키지’를 3만 8000원에 판매한다. 정상가격(6만 1000원)에서 40% 할인된 가격이다. 패키지 구입시 의료보험증 등을 매표소에 제시해야 한다. (02)411-2000.
  • [씨줄날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김성호 논설위원

    중국 충칭(重慶)직할시가 홍위병 531명이 매장된 집단 무덤을 문화재로 지정해 영구보존한다고 한다. 홍위병이 무엇인가.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1966년 칭화대 부속 중학교 학생들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된 마오쩌둥의 붉은 위병이다. 10여년간 1300만명이 구습성, 구사상, 구관습, 구문화의 사구(四舊) 타파를 내걸고 ‘악질분자’를 색출, 수십만명이 박해를 받아 처형됐고 수많은 지식인들이 목숨을 끊었다. 문혁을 관통하며 극단의 폭력을 일삼아 중국에서도 심하게 비판받는 홍위병들의 집단 무덤을 문화재로 삼는다니 놀랄 일이다. 홍위병 무덤을 문화재로 삼자는 결단에 쏠리는 관심의 핵은 ‘역사의 보존’이다. 잘못된 역사라도 있는 그대로 보존해 후세들이 과거를 반성케 하는 교육현장으로 삼겠다는 천명이다. 곳곳에 산재한 나치의 유대인 학살현장이며 동유럽 각국이 나치의 폭력과 희생의 흔적들을 모은 박물관을 세워 놓은 것도 아픈 기억들을 반추해 역사의 거울로 삼자는 이사위감(以史爲鑑) 정신의 실천이나 다름없다. 최근 국내에도 일제치하의 어두운 잔재들을 복원해 되살리자는 운동이 번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역사의 흔적을 담는 그릇으로 박물관만 한 게 있을까. 단지 지난 시절 유산들을 보여 주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 교육과 연구의 중심이 될 때 박물관은 제 의미를 지닌다. 역사의 이름을 단 박물관이야 말해 뭣 할까. 문화체육관광부가 8월까지 목표를 세워 건립 중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큰 관심을 받는 것도 교육과 연구의 기능 때문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담는 총지가 긴요하다. 대한민국의 타이틀을 얹어 현대 한국사를 고스란히 담는 박물관이니 한 점 부끄럼 없는 공간으로 일궈 내야 할 것이다. 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혼돈을 빚고 있다. 1948년을 대한민국 수립 시점으로 정의한 건립위에 광복회가 반기를 들었다. 대한민국이 3·1독립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는 사실을 뺀 것에 대한 불만 표출이다. 1948년이 정부수립 시점인지 대한민국 수립일인지를 가리지 않은 채 건국박물관으로 세우겠다는 방향에 반발이 예상된다. 형식과 내용을 따질 때 박물관은 담길 내용에 무게를 싣는 게 마땅하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보여 주는 공간답게 가감 없는 구성이 마땅하다.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활약상, 그 법통 역시 빠져선 안 될 역사적 사실이다. 형식과 명분 싸움보다는 실질적인 내용 담기에 치중함이 낫지 않을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佛연구팀 “7000년 전에도 외과수술 했다”

    佛연구팀 “7000년 전에도 외과수술 했다”

    신석기시대인 7천년 전에도 외과수술이 시행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의 남쪽에 있는 센에마른현에서 기원전 4900년~4700년 전 왼쪽 팔 절단 수술을 받은 남성의 유골이 발견됐다. 이를 조사한 프랑스 국립 예방고고학연구소(INRAP)는 “이번에 발견한 성인 남성의 유골은 왼쪽 팔꿈치가 관절 위에서 아래로 절단됐고, 아래쪽 팔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엑스레이 분석 결과 이 남성은 동물로부터 공격을 받았거나 싸우다가 중상을 입은 흔적이 있으며, 치료를 위해 날카로운 석기로 팔을 절단하는 외과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은 “당시 사람들이 지혈을 철저히 하고, 허브를 이용한 소독약을 만들어 감염 예방 조치한 흔적을 미뤄, 고도의 의료 행위를 보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현대와 매우 유사한 의료기술을 가졌으며, 절단 수술을 받은 남성은 수술 뒤 수 개월을 더 산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고고학 학술지인 ‘앤티쿼티’ 지난달 호에 실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향 아랫목 같은 따뜻한 서정시

    고향 아랫목 같은 따뜻한 서정시

    그의 시에는 가마솥 뚜껑 사이로 넘쳐 흐르는 밥물 같은 구수함과, 아픈 시절 바라보는 저녁 노을 같은 서러움이 함께 있다. 이대흠(42)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귀가 서럽다’(창비 펴냄)는 구수함에 대한 기억을 통해 산다는 것의 서러움을 확인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몸부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신화적 존재를 패러디한 ‘지나 공주’ 연작, 극단적으로 오가는 짧은 서정시와 긴 호흡의 산문시 등 독특한 실험을 보여준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 시인은 개인의 경험에서 우러난 소박한 서정을 시의 중심에 둔다.  ‘삶은 빨래 너는데 // 치아 고른 당신의 미소 같은 // 햇살 오셨다 // 감잎처럼 순한 귀를 가진 // 당신 생각에 // 내 마음에 // 연둣물이 들었다’(‘행복’ 중)처럼 시인은 이 소박함을 포근한 시어 사이에 배치하고, 그 안에서 일상의 희망을 찾아낸다.  그가 내민 소박함은 많은 부분 향토적 정서에 기대고 있다. 전남 장흥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시인은 기억 속 아련한 고향을 하나둘 꺼내 놓는다. 어머니가 논일을 가면 혼자 가마솥에 밥을 짓던 어린 날부터, 성마른 어른들과 푸근했던 이웃들의 모습은 이제는 시인 곁에서 사라진 것들이다.  또 능숙한 사투리는 이 정서를 더욱 짙게 한다. 예를 들면 ‘기사 양반! 저짝으로 조깐 돌아서 갑시다 / 어칳게 그런다요 뻐스가 머 택신지 아요? (중략) 저번챀에 기사는 돌아가듬마는 / 그 기사가 미쳤는갑소 // 노인네가 갈수록 눈이 어둡당께 / 저번챀에도 / 내가 모셔다드렸는디’(‘아름다운 위반’) 같은 부분. 하지만 이러한 구수함은 단순히 지난날에 대한 미련과 서글픈 현실을 표현하는 것 이상이다. 시인은 이러한 고향 풍경을 통해,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채울 수 없는 거대한 공허함만 가득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이번 시집도 많은 작품이 어머니를 통해 세상을 읽고 있다는 것은 전과 다름 없다. 과거의 추억과 고향의 정서를 대변하는 어머니는 시집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품은 모습이지만, 한편 죽어가는 풀·나무들을 싱싱하게 살려내는 힘을 가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추노’ 장혁 vs 오지호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

    ‘추노’ 장혁 vs 오지호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의 장혁과 오지호가 치밀한 추격전을 벌이며 긴장감과 시청률이 동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일 오후 방송된 ‘추노’는 추노꾼 대길(장혁 분)의 추격과 혜원(이다해 분)을 데리고 도망치는 태하(오지호 분)의 머리싸움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다. 세 사람은 나루터에서 극적으로 만나지만, 대길과 혜원은 첫사랑이었던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대길 등 추노꾼들의 추격에 태하는 뱃길을 포기하고 혜원과 함께 험한 산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태하는 산에서 산적을 만나 격투를 벌이고, 힘들어하는 혜원을 위해 길을 터주는 등 흔적을 남겨 추격을 용이하게 만든다. 이에 대길은 태하가 방심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태하는 추노꾼을 따돌리기 위한 계략으로 일부러 흔적을 남긴다. 주막에서 함께 밤을 지낸 태하와 혜원은 각각 가족과 정인을 잃은 과거를 회상하며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대길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혜원과 혜원에게 마음이 쏠린 태하의 감정선이 점차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 대길·태하·혜원의 삼각 러브 라인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태하가 주막을 떠났다고 생각한 대길은 태하를 추격하던 중 주막에 말을 두고 갔다는 사당패 설화(김하은 분)의 말에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말머리를 돌린다. 다시 태하를 놓친 대길은 그가 동쪽으로 향하고 있음을 눈치 채 또 한 번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예고했다. ‘추노’는 사극답지 않은 속도감 넘치는 진행과 박력 넘치는 남성 캐릭터를 비롯, 다양한 성격의 조연 캐릭터들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 결과 20일 방송된 ‘추노’ 5회는 전국 시청률 30.8%(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의 왕좌를 장악했다. 사진 = KBS 2TV ‘추노’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백두대간·정맥 개발 환경평가 강화

    백두대간·정맥 개발 환경평가 강화

    앞으로는 백두대간뿐만 아니라 정맥에 대한 개발행위도 제한된다. 환경부는 ‘백두대간·정맥에 대한 환경평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올해부터 사전환경성 검토와 환경영향평가 협의부터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개발에 대한 제동장치가 없었던 9개 정맥에 대해 처음으로 규제조항이 만들어진 셈이다. 핵심지역과 완충구역을 개발할 경우 지형변형에 대한 규모와 적정한 지형변화지수를 적용해 지형훼손을 최소화하는 등 전략적 환경평가 기준도 제시했다. ●무분별 개발로 몸살 앓는 백두대간·정맥 경기도 장명산~황룡산 사이에 들어선 파주 교하신도시. 도시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산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한북정맥의 끝자락인 장명산은 대규모 토취장과 폐기물 매립장이 위치해 산줄기 대부분이 훼손된 채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한북정맥인 성황당고개~백석이고개 역시 양주읍 택지개발지구와 도로건설로 산맥의 흐름이 단절돼 있다. 신갈인터체인지 부근까지 뻗쳐 있는 한남정맥도 택지개발로 산능선이 단절되거나 평평해지고, 골프장과 송전탑 등 시설물들이 가득 들어섰다. 이처럼 국토의 뼈대인 백두대간·정맥이 무분별한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어 개발행위를 막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100㎞ 이상 연속된 산줄기인 정맥은 독특한 산지 분수계(두 하천 사이에 형성된 산줄기)를 형성해 동식물 서식과 이동 등 자연환경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보전노력이 절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백두대간은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에 허용사업의 유형과 종류 등이 명시돼 있다. 대통령령에 의한 도로(임도 포함) 개설이나 신재생 에너지사업 시설, 수목원 조성 등은 허용된다고 돼 있지만 막상 개발사업이 시작됐을 때 환경평가 지침은 빠져 있다. 정맥 역시 광역생태축의 주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으로 명칭이나 위치·범위가 지정되지 않는 등 법적 보호근거가 미흡했다. 따라서 각종 개발사업이 이뤄질 경우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평가지침도 마련돼 있지 않다. 환경부는 환경평가시 고려해야 할 백두대간과 9개 정맥에 대한 현황을 도면으로 제시하고 환경훼손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평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은 양호한 자연상태와 산지의 연결이 단절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경관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산지 정상부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완충구역으로 나눠 규제 구체적으로 백두대간·정맥을 능선축 중심으로부터 거리와 경관·생태적 중요도에 따라 핵심구역, 완충구역으로 등급을 나눴다. 평가 등급별로 지형변형 규모와 환경파괴 최소화 방안 등도 제시했다. 정맥의 핵심구역은 능선축을 중심으로 좌우 각각 150m 이내인 지역이며, 완충구역은 능선축 중심으로부터 좌우 각각 150m 초과 300m 이내 지역으로 규정했다. 모든 정맥 구간에 다 적용되는 게 아니고 생태자연도 2등급 이상, 녹지자연도 7등급 이상, 경사도 20도 이상 기준 가운데 하나 이상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국한했다. 핵심구역은 가급적 보전·복원을 원칙으로 하고 완충구역도 관련 법령에서 허용하는 범위에서 훼손을 최소화하도록 규제했다. 도로 등 선형사업의 경우 평가등급 지역 내에서는 터널화해 자연지형 변형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특히 핵심구역은 전 구간을 터널화하고, 입출구를 동일 지역 내에 만들지 못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백두대간·정맥 보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됨에 따라 산줄기인 정맥에 대한 보전방안을 보다 구체적이고 공식적으로 제시하게 되었다.”면서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주요 능선과 자연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용어 클릭] ●백두대간(白頭大幹) 백두산부터 함경도 단천의 황토령, 함흥의 황초령·설한령, 평안도 영원의 낭림산, 함경도 안변의 분수령, 강원 회양의 철령·금강산, 강릉의 오대산, 삼척의 태백산, 충북 보은의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대동맥으로 국토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산줄기를 말한다. ●정맥(正脈) 백두대간에서 분기해 주요 하천의 분수계를 이루는 산줄기로 땅 위의 지형을 기준으로 삼는다. 산맥(山脈)은 융기·단층·습곡 등 지체 구조운동으로 형성되는 지질구조로서 땅 밑을 기준으로 삼는다. 형성과 변형과정을 설명할 수 있어 학술적으로 의미가 있으나 낭림산맥 일대를 제외하고 한반도 산맥 중 동일 지질층으로 이뤄진 곳은 없다. ●음영기복도(Shaded Relief Image) 지형의 표고에 따른 음영효과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2차원 표면의 높낮이를 3차원으로 보이도록 만든 영상 또는 지도를 말한다. 2차원 평면영상에서 착시현상을 이용해 지형의 높낮이를 표현하므로 2.5차원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 세계특허분쟁 ‘국가 대리전’ 양상

    세계특허분쟁 ‘국가 대리전’ 양상

    거액이 걸린 국제 특허침해소송이 국가 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국가기관이 해당국의 민간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 분쟁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민간기업끼리 진행되던 특허분쟁에 국가 기관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국가 간 외교 마찰이나 국민 또는 네티즌 간의 감정싸움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1조원 vs 타이완 100억원 14일 특허업계에 따르면 타이완 산업기술연구원(ITRI)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한국 본사와 미국 법인을 상대로 기술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ITRI는 미 아칸소주 서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부품과 관련된 6건의 기술침해 혐의를 주장했다. ITRI는 고소장에서 “한국의 기업(삼성전자)이 타이완의 지적재산권을 명백히 침해했으며, 손해배상금과 함께 소송비용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패소하면 배상추정액은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전쟁’이 기업의 생사를 좌지우지하는 현실에서 국가기관 간의 포문은 한국이 먼저 열었다. 정부출연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앞서 2008년 타이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 일본과 스웨덴 기업의 합작사인 소니에릭슨 등을 상대로 1조원대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ETRI는 지난해 8월 노키아·모토로라 등 세계 19개 휴대전화 제조사에 대해서도 추가 소송을 제기해 한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송을 당한 해외 제조사들은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 등 ETRI의 7개 국제 표준특허를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ITRI의 소송 이면에는 한국 ETRI를 벤치마킹했거나, 또는 자국 업체 등을 상대로 한 거액의 소송에 대한 보복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이완의 ITRI가 삼성전자의 해당제품 시리얼 번호를 적시한 데다 6건 중 5건의 소송을 같은 날 동시에 제기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ETRI는 이미 2개 업체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로열티를 받기로 합의하는 등 적지않은 수확을 거뒀다. ●타이완, 韓ETRI 벤치마킹한 듯 흔히 민간기업끼리 진행하는 특허분쟁에 국가기관이 개입하면 법정에서 승소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 제조기업 간에 분쟁이 일어나면 상호의 특허권을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싱’을 맺어 피해를 상쇄하는 방식으로 결론을 낸다. 그러나 비제조체인 국가기관은 법원의 크로스 라이선싱 결정을 피해 배상액을 꼼짝없이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봉진 특허정보원 책임연구원은 “민간기업이 정부기관과의 분쟁에서는 이길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아 합의 조정을 통해 배상금과 로열티를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관계자는 “한국이 미국의 특허 취득 3위국이 될 만큼 특허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어 경쟁국 정부 기관의 공격도 늘어날 수 있다.”며 “세계 각국의 특허 전쟁에서 우리도 전략적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오후 11시30분) 찹쌀떡 장수 정호씨, 새벽 첫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는 그의 집은 고시원이다. 그곳에 그를 기다리다 잠든 아들 지용이가 있다. 언젠간 아들과 함께할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성우의 꿈도 꼭 이루고 싶은 정호씨, 2010년 희망을 이야기하는 부자, 고시원을 벗어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한식탐험대(KBS2 오후 8시50분) 한때, 바다에서 손으로 잡을 수 있을 만큼 풍족했다는 명태! 그러나 이제 명태는 우리의 바다에서 ‘전설 속 생선’이 되어 가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 1위 명태,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수많은 명태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제 우리에게 전설이 되어버린 명태, 그 흔적을 찾아 떠나본다. ●히어로(MBC 오후 9시55분) 해성은 일두의 차에 치인 도혁을 그대로 둔 채 도망치고, 이 모든 걸 지켜 본 호경은 충격으로 주저앉는다. 호경의 증언으로 일두는 뺑소니 혐의로 검거되고, 해성은 자수한다. 한편 1년 형을 선고받았던 용덕은 풀려나고, 용덕일보 기자들과 유리는 용덕을 반긴다. 2년 후, 재인과 경만은 나란히 출근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겨울철 새벽이면 어김없이 알몸으로 바다 수영을 하는 남자가 있다. 거치적거리는 옷을 벗어 던지고 바다와 하나가 된 알몸 수영 사나이를 소개한다. 한 가족을 공포로 몰아넣은 소파가 있다는 제보. 빨간 소파에서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린다는데…. 가족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괴이한 소리의 정체는.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민다나오 곳곳엔 필리핀 다른 지역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자연들이 숨어 있다. 소호톤 동굴이 있는 부카스 그란데섬에서 지구의 역사가 빚어놓은 신비한 종유석 동굴과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해파리들이 독성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 해파리 호수에서 생태의 천국 민다나오를 흠뻑 만끽해 본다. ●인사이드(OBS 오후 10시)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20년! 2010년 지방선거의 해를 맞아 ‘인사이드’에서는 연중기획 ‘2010 지방자치보고서’를 통해 제1부 단체장, 제2부 시의회, 제3부 언론, 제4부 시민과 선거라는 주제로 지역의 현안을 다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인사이드’, 그 첫 번째 순서로 ‘당신들의 시장님’이 방송된다.
  • [현장 행정]강동구 ‘성내하니공원’ 조성

    [현장 행정]강동구 ‘성내하니공원’ 조성

    작은 키에 특별히 예쁘지도 않고 자존심만 센 악바리 소녀…. 모난 구석 많던 아이가 달리기를 통해 꿈을 이루고 결국 마음의 문마저 연다는 내용의 만화 ‘달려라 하니’.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만화 속 여주인공 하니가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서울 강동구는 하니 테마마을 조성사업의 첫 카드로 성내 근린공원에 만화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한 ‘성내하니공원’을 최근 개장했다고 12일 밝혔다.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누린 ‘달려라 하니’는 중학교 1년생 하니가 역경을 딛고 육상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순정만화다. 성내동은 달려라 하니의 작가인 이진주 인덕대 만화영상애니메이션과 교수가 살고 있는 곳이다. 달려라 하니의 실제 배경이기도 하다. 이곳 성내중학교 육상부는 홍두깨 코치가 지도했던 만화 속 육상부의 모델이다. 여주인공 하니가 슬픔을 이기려 달리던 동네길도 모두 성내동 골목길을 스케치한 것들이다. 성내동에는 만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마당에 대추나무가 있던 하니의 집터에는 하니의 이름을 딴 ‘하니빌라’가 들어섰다. 홍두깨 코치가 자취하던 ‘슈퍼마켓 집 뒷방’의 모델이 된 슈퍼마켓은 아직도 영업하고 있다. 작가인 이 교수도 만화가 연재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성내동 같은 집에 그대로 살고 있다. ●테마마을 조성 첫걸음 구는 만화 주인공 하니와 관련된 관내 명소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니 테마마을을 조성하기로 하고 첫 작품으로 성내하니공원을 완공했다. 앞으로 만화의 배경이 된 성내중학교와 구청사 뒷길 일대를 ‘하니 희망길’로, 하니의 집과 홍두깨 코치의 집이 위치한 성내중앙길과 성내중앙4길은 ‘하니사랑길’로 꾸밀 계획이다.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강동어린이회관 앞에는 ‘하니광장’도 조성된다. 구는 불과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백억원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일자산공원에 130억원대 하니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구는 앞서 2008년 하니에게 주민등록번호 ‘850101-2079518’을 부여해 화제가 됐다. 하니의 주민등록상 출생일인 1985년 1월1일은 당시 만화잡지인 월간 ‘보물섬’에 처음 만화가 연재된 날을 뜻한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에서 2는 여자, 0은 서울, 79는 강동구청 코드번호다. 하니는 올해 만 25세의 숙녀가 된 셈이다. ●만화 연계 공연도 계획 공원 속 캐릭터로 되살아난 하니는 앳된 모습 그대로다. 공원은 8928.8㎡ 규모로 곳곳에 만화장면을 재현한 조형물이 설치됐다. 남녀 화장실마저 하니와 하니를 좋아하던 남자친구 창수의 캐릭터를 활용해 안내하고 있다. 표지판 하나하나까지 하니공원임을 나타내도록 신경썼다. 구는 이곳 공원과 내년에 조성될 하니 광장에서 만화와 연계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1980년대 국민에게 희망을 줬던 하니가 2010년 고향에서 다시 한번 힘껏 달리게 됐다.”며 “테마마을 조성을 통해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강추위에 재워줬더니 홧김에 모자 살해

    은혜를 원수로 갚은 인면수심의 40대가 구속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2일 엄동설한에 잠을 재워준 90대 노파와 아들을 살해한 강모(46)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7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신길동의 다가구 주택 지하 1층 방에서 최모(54)씨와 최씨 어머니 장모(9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는 이날 최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과거 100만원을 빌려주지 않은 것과 관련해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직 노동자인 강씨는 3년 전부터 최씨와 알고 지냈으며, 추운 날에는 장씨 집에서 숙식을 해결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검증에서 외부 침입 흔적을 찾지 못해 평소 집을 오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수사해 강씨를 검거했다.”면서 “강씨는 만취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일체를 자백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아마존 유역서 ‘잃어버린 문명’ 발견

    산림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아마존 유역에서 수백 년 전 존재한 것으로 보이는 문명의 흔적이 속속 발견되고 있어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과학 사이트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최근 “브라질-볼리비아 접경지대에 있는 아마존 상류에서 기하학 형태를 한 도로와 지반 공사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9년 처음 존재가 드러난 이 유적은 1280년대 것으로 보이며,15~16세기 경 유럽 침략자들이 옮긴 전염병으로 구성원들이 전멸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당초 학계는 부족 형태의 소수 인원이 거주 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브라질 파라 연방대학 고고학 연구진의 최근 조사 결과 문명의 흔적을 보여주는 흔적이 200여 개나 발견됐다. 고고학 저널 앤티퀴티(Antiquity)에서 연구진은 “최대 폭 300m에 이르는 기하학 형태의 유적을 남기려면 최소 300명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당시 거주 인구는 6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근 도기류와 숯 등 유물과 대형 주거지 흔적이 발견되는 만큼 연구진은 이 지역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유적이 현재까지 발견된 것 보다 10배 넘게 존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데니스 스칸 교수는 “이 지역이 순전히 종교적인 이유로 만들어졌는지, 방어 기능을 했는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 시각] 알렉산더-한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알렉산더-한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차장

    고대 그리스-로마의 전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영웅이 있다. 기원전 356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와 기원전 247년 카르타고의 한니발이다. 알렉산더는 페르시아제국을 비롯한 터키, 이라크, 이집트, 아프카니스탄, 인도 북부 등을 점령하고 성숙한 그리스 문명을 전파했다. 한니발은 초기 로마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포에니전쟁의 주역이다. 원하지 않았더라도 그 역시 위대한 로마문명의 주춧돌이 된 셈이다. 두 영웅은 109년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공통점을 지녔다. 우선 둘 다 탁월한 군사지도자인 아버지 밑에서 어릴 적부터 전쟁을 직접 겪으며 자랐다. 알렉산더는 선왕인 필리포스2세로부터 잘 조직된 마케도니아군을 물려받았고, 한니발은 절대권력의 장군 하밀카르에게서 군사훈련을 받았다. 병사들을 지휘하는 장군에 오른 나이가 두 영웅 모두 18살이다. 알렉산더는 암살당한 선왕의 뒤를 이어 20살에 왕위에 오르고, 한니발은 부친이 전사하자 26살에 총사령관이 된다. 어린 나이에 큰 권한을 쥔 그들이 술렁이는 주변을 제압하면서 권위를 빠르게 인정받는 방법은 아무도 감히 생각하지 못했던 외국 원정길에 오르는 길뿐. 알렉산더는 등극 6개월만에 페르시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과감하고 기발한 기병전술 등을 앞세워 월등한 군사력의 대제국을 결국 무너뜨리고 만다. 한니발은 아프리카 코끼리를 전투용으로 변신시키고 야만족을 용병으로 끌어들이며 눈덮인 알프스를 넘었다. 기적이 아닐 수 없는 일을 강인한 의지력으로 밀어붙여 로마군의 허를 찌른 것이다. 연말연시 주요 대기업들이 단행한 인사의 큰 틀은 총수 일가의 책임경영체제 강화와 전문경영인의 세대교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일제히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도와 회사를 이끌었던 원로 경영인들이 물러나고 50대 새 경영진이 중용되면서 뉴 리더 그룹의 진용을 갖췄다. 그리고 화두로 꺼낸 것이 공격경영과 글로벌 마케팅 확대이다. 이 대목에서 2000여년 전 알렉산더와 한니발의 선택이 새삼 머리에 떠오른 것이다. 3세대 젊은 오너들은 부모 세대보다 더 놀라운 경영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젊은이답게 과감하고 기발하면서도 책임자답게 신중하고 치밀해야 할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환경도 비교적 어느 때보다 밝다고 하니 그동안 익혔던 경영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젊은 오너들은 ‘경영권의 변칙세습’이라는 비난의 꼬리표를 뗄 수가 있다. 실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일류 기업의 부하 직원들이 따르고, 지켜보는 국민들이 납득할 것이다. 이미 부모세대 경영인들은 반도체 등 전자산업, 굴지의 자동차산업, 대형할인점 사업 등을 통해 기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이 나라 국민들이 그래도 ‘재벌(財閥)’에 대해 너그럽게 여기고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쟁의 폐허국에서 반세기만에 수출강국으로 이끈 것이 이들 대기업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한편 알렉산더와 한니발에게도 비운이 찾아든다. 연전연승에 취한 나머지 알렉산더는 아버지의 옛 측근이자 자신에게 충성스러운 노장군을 모함에 속아 제거하고 만다. 한니발은 전승 소식도 못마땅하게 여기는 국내 의회를 끝내 설득하지 못하고 로마군에게 팔아 넘겨지는 꼴을 당한다. 결국 알렉산더는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숨과 나라를 모두 잃고 에게해의 판도를 로마와 카르타고에 넘긴다. 한니발 역시 조국 카르타고의 흔적을 북아프리카 땅에서 영원히 찾을 수 없도록 만들고 말았다. 이 대목은 총수 일가의 젊은 오너들이 가슴에 담아 둘 역사의 교훈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 않는가. kkwoon@seoul.co.kr
  • [서울신문 2010 신춘문예- 시] 속옷 속의 카잔차키스/이길상

    [서울신문 2010 신춘문예- 시] 속옷 속의 카잔차키스/이길상

    ■ 당선소감 - “詩가 말하지 않을 때 시가 왔다” 야구 시즌이 끝나고서야 잠자리가 사라진 걸 알았다.  인적 없는 공원. 불빛만이 맑게 새어나왔다.  내가 나를 피해 다녔으므로 바람 한 장도 햇살처럼 빛났다. 시를 쓰고 있었지만 시는 좀처럼 내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건 언제나 나였고 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때가 쓸 시간이다.  볼륨을 줄인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는다. 내 숨결에 따라 소리가 변하는 변주곡.  대문에서 쉰다. 나가는 것도 들어오는 것도 아닌, 그 때 골드베르크가 흘러나온다. 여기 대문 앞에서 모든 게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이미 문이 닫히고 길은 사라지고 없다. 저기 까맣게 타는 불빛이 길이 되는 건 아닐까.  커피를 붓는다. 밤에 쓰는 편지.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될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 있었는지 생각해본다. 어둠이 커피향처럼 퍼져나간다. 덜컹거리는 창문에 마음을 놓는다. 당선 소식을 받고 산책을 나간다. 눈발이 반갑다. 밀감장수가 파는 귤이 보인다. 귤보다 귤빛이 만져지는 시를 쓰고 싶다. 먹지 않아도 따스한 그 귤빛을 맛보고 싶다.  우선 묵묵히 지켜봐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정배, 윤미, 의주, 재호, 석진, 많은 힘이 되어준 성우 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채규판 교수님과 정영길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를 시의 길로 이끌어주신 강연호 교수님, 열심히 쓰겠습니다. 지켜봐주실 거죠?   ■ 약력 -1972년 전주 출생 -원광대학교 국문과,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200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사이버 신춘문예 시 당선 ■ 심사평 - 거친 행간 오늘보다 내일에 더 기대 시를 읽고 쓰지 않아도 시간은 잘 흐르고 아이들은 자라고 경제는 미세하게나마 성장한다. 시하고 상관없이 삶은 잘도 돌아간다. 그리 시적인 나라는 아닌 것 같은데 시를 쓰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놀라운 일이다. 이 땅을 마지막 시의 나라라고 불러도 지구인 중에 시비를 걸 자는 없을 것이다. 한국시의 풍요와 다양성을 이번 심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본심에 열여섯 분의 작품이 올라왔다. 이 중에서 류성훈, 강윤미, 김희정, 최설, 손현승, 이길상씨의 작품을 1차로 골랐다. 모두들 중요한 패를 하나씩은 움켜쥐고 있었다. 심사를 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당선자가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다고 보았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가장 시적인 것은 무엇인가를 논의했고, 자신을 변화시키고 갱신할 뒷심이 있는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손현승씨의 시들은 안정된 호흡을 유지하고 있으나 어떤 규격화된 틀 속에 갇혀 있었다. 시에 가한 바느질 솜씨를 들켜서는 안 될 것이다. 선배시인의 흔적을 채 지우지 못한 점도 지적되었다. 이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준 최설씨의 시는 시적 대상을 해석하려는 끈질긴 탐구심이 볼 만했다. 그러나 사유를 서술하는 방식이 일방적이어서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선작으로 뽑은 이길상씨의 ‘속옷 속의 카잔차키스’는 때때로 거친 어휘와 난해한 이미지가 날것으로 드러나 있으나 속에서 올라온 어떤 ‘찐한 것’이 스며 있는 시이다. 자아가 세계를 통과할 때의 단절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면서 일상 속에서 자기반성을 철저하게 밀어붙인 점을 좋게 읽었다. 안전하고 매끄러운 것보다는 불안하고 거친 것을, 오늘의 시보다는 내일의 시를 택한 결과다. 축하한다. 이제 좋은 시인으로서 그가 응답할 차례다.
  • EBS ‘한반도의 공룡’ 탐험전으로 부활

    EBS ‘한반도의 공룡’ 탐험전으로 부활

    EBS 창사 이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한반도의 공룡’이 전시ㆍ공연 등 종합예술을 표방한 ‘한반도의 공룡 탐험전’으로 부활했다. 내년 2월 21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 2홀에서 열리는 이번 탐험전은 로봇공룡 점박이를 테마로 ‘아하!공룡이 그렇구나’, ‘잃어버린 세계의 흔적’, ‘3D 라이브 체험쇼’ 등 전시, 체험, 교육, 탐험을 결합시켰다. 먼저 ‘아하!공룡이 그렇구나’ 코너는 공룡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코너로 공룡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잃어버린 세계의 흔적’은 공룡의 화석을 발굴하는 과정을 체험해 봄으로써 상상 속에서만 그려왔던 공룡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3D 라이브 체험쇼는 3D 입체영상과 뮤지컬 ‘잠박이’로 구성됐다. 입체영상은 현대의 기술로 한반도의 공룡을 부활시켜 관객들에게 공룡시대에 와있는 듯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또 뮤지컬 ‘점박이’는 공룡화석을 발굴하던 마리, 박사가 애니메트로닉스 기술로 탄생한 공룡 점박이와 꿈같은 하룻밤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공룡 체험 시간은 총 90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7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1만3천원이다. 문의 1688-3693 www.hellodino.com 사진 = www.hellodino.com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운의 조각가 권·진·규 영혼을 노래했다

    비운의 조각가 권·진·규 영혼을 노래했다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린 여성 흉상 ‘지원의 얼굴’은 어깨가 삼각형에 광대뼈가 사라지고 턱이 아래로 쭉 빠진 기다란 얼굴이다. 작가는 순수한 영혼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신체 부위를 과감히 생략한 인물상을 만들었다. 조각가 권진규(1922~1973)는 홍익대 서양학과 학생이었던 장지원씨와 오래 대화를 나누며 조각상을 점토로 빚은 다음, 이를 가마에 구워 테라코타로 완성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지원의 얼굴’이다. 주로 테라코타(구운 점토)와 건칠(불상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옻칠 기법) 기법을 사용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권진규는 작품보다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조각가’로 알려져 있다. 서울 정동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권진규전’은 그가 일본 무사시노 미술학교 재학 당시 만든 졸업작품 ‘나부’의 최초 공개 등 모두 141점이 전시돼 그의 참모습을 발견할 기회다. ‘모델+작가=작품’이라고 강조했던 권진규는 ‘지원의 얼굴’을 비롯해 ‘애자’ ‘선자’ ‘춘엽니 비구니’ ‘혜정’ ‘경자’ ‘희정’ ‘예선’ 등 많은 여성 흉상을 만들었다. 가사와 작품 제작을 돕던 박영희씨를 비롯, 미대 제자 등을 모델로 작품활동을 한 권진규는 생전 “모델의 내적 세계가 투영 되려면 인간적으로 모르는 외부모델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움푹 들어간 눈에 높은 콧대, 둥근 머리와 좁은 얼굴형을 지닌 이상적인 형태의 인물상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초월한 영원성을 지향했다. 불교에도 심취해 자신의 얼굴과 승려의 모습을 섞은 ‘자소상’도 많이 제작했다.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인물상의 눈높이에 눈을 맞추고 그 속의 정신을 더듬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적 리얼리즘’을 정립하고자 했던 권진규는 “돌도 브론즈도 썩지만, 고대의 부장품이었던 테라코타는 세계 최고(最古)의 것이 1만년 전에 제작됐을 만큼 잘 썩지 않는다.”고 테라코타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권진규는 서울대와 덕성여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할 당시 제자들에게 “예술은 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신으로부터 실현되는 것이다.” “여자를 멀리해라. 그러면 조각이 좋아지고 오랫동안 작업할 수 있다. 나는 실패했다.” 등의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가 인물상만 제작했던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 도호영화사에서 ‘고질라의 역습’ 등의 촬영용 세트를 제작했으며, 한국에서도 인형극의 배경 디자인 등을 맡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코메디’(왼쪽)와 같은 부조를 통해서는 권진규의 자유로운 조형 활동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명확한 사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양의 근대 조각 기법과 동양의 정신세계를 융합시키고자 했던 작품 세계가 인정받지 못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도 작품이 만족스럽지 않아 자학했던 권진규는 작업실의 가마를 파괴하고 전시 중인 자신의 작품 ‘자소상’을 본 뒤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한다. 인물상에서 피가 흐를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권진규 작품과의 대화는 새해 2월28일까지 나눌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살아있는 역사의땅 이스라엘을 가다

    살아있는 역사의땅 이스라엘을 가다

    이스라엘. 누군가에게는 거룩한 곳이다.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낯설거나 불편한 곳이다. 하지만 신성(神性)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만 빼고 바라보면 믿음 여부를 떠나 종교 관련 유적지야말로 역사, 문화 공부에 더 없이 좋은 여행지다. 켜켜이 쌓이는 수직의 역사와, 그 기억과 공간을 공유하는 수평의 사람이 서로 씨줄날줄로 얽혀 살아가고 있는 곳. 이스라엘 땅에 스며있는 수천년의 역사와 자연 경관의 독특한 매력을 짚어 본다. │예루살렘 박록삼특파원│헤롯왕이 건설한 지중해변의 옛 항구도시 케사리아(Caesarya)와 이스라엘 북쪽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아코(Akko)는 이 땅 위에서 인간이 얼마나 융성할 수 있으며, 또한 그 융성함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스라엘의 경제 수도 역할을 하는 텔 아비브에서 차로 1시간 정도 올라가면 케사리아, 40분 정도 더 올라가면 아코가 나온다. ●수직으로 쌓인 제국의 융성과 몰락의 시간들 아기 예수의 후환을 두려워하며 베들레햄의 갓난아이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한 이가 헤롯왕이다. 욕망은 늘 공포의 단짝이다. 케사리아는 그 헤롯왕이 기원전 22년 방파제로 지중해의 파도를 잠재워 해상 무역을 위한 항구로 만든 인공의 도시다. 그는 원형극장, 마차경기장 등 당대 로마 못지않은 화려함도 함께 추구했다. 케사리아는 이후 로마제국이 총독부를 마련하며 더욱 번성했다. 로마는 1만 5000여명의 병사들이 먹을 식수를 끌어오기 위해 수㎞에 이르는 멋드러진 수로교(水路橋)를 지었고, 로마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목욕탕을 갖춰 놓는 등 화려함과 영원을 추구했다. 로마의 몰락 뒤 7~10세기는 이슬람의 시대였고, 11세기에는 십자군이 침략하며 종교의 지엄함을 원했다. 이후 터키제국이 지배의 발길을 거친 곳이다. 모두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이식하기 위해 노력했다. 수백, 수천년이 흐른 지금 그저 부서진 기둥 조각과 앙상한 돌무더기, 절반 남짓의 담벼락 등으로 남은 폐허는 제국의 영광, 승리의 기쁨을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옛 제국은 아이들의 소풍 놀이터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관광객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 앞으로 몸을 내주며 흔적을 새겨 놓을 뿐이다. 모든 제국은 몰락했다. 모든 침략자는 패퇴했다. 유구하리라 바랐던 제국의 융성과 번창함은 또 다른 제국에 몸을 내줬고, 창과 칼로 만들어낸 승리는 영원한 지배를 약속하지 못했다. 시간이 강제하고, 인간이 그러하게 만들었다. 아코 역시 마찬가지다. 무슬림들의 정복, 십자군의 지배, 오스만튀르크의 지배가 밀물과 썰물이 나들듯이 이뤄졌다. 지배와 복속, 승리와 패퇴는 수천년이 흐르는 동안 이곳의 고대 건축물에 덧입혀져 왔다. 십자군시대의 건축물이 지하에 있고, 터키제국의 건축물이 그 위에 올려졌다. 또한 아코의 건축물들 위에는 또 다른 지배자 영국의 흔적까지 쌓였다. 이제껏 4% 남짓만 발굴됐다고 하니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로 손색이 없다. ●예루살렘, 평화와 수평의 가치를 역설하다 이스라엘을 찾은 이의 발걸음은 당연히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이곳은 오늘의 이스라엘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키워드를 모두 품고 있다. 특히 올드시티에는 유대교를 믿는 이들, 이슬람교를 믿는 이들, 기독교를 믿는 이들이 공존한다. 유대인의 마을과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아랍인의, 이슬람인의 풍경이 번갈아 등장한다. 예루살렘의 상징인 통곡의 벽(Western wall)을 손으로 짚고서 앞뒤로 몸을 흔들며 기도하는 유대인, 몇 골목 떨어진 곳에서는 시장통에서 팔라펠(피이타 빵 안에 야채와 고기 등을 넣은 아랍식 샌드위치)을 팔던 손길을 잠시 멈추고 코란 독경 소리에 맞춰 남루한 담요를 펴고 바닥에 엎드려 기도 올리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있는 곳이 바로 예루살렘이다. 경계의 이쪽저쪽에서 경계를 존중하며, 또한 경계를 비웃으며 살고 있는, 공존의 지혜를 터득한 이들이다. 하지만 초등학생 현장 학습 시간이면 총든 경호원이 꼬박 따라붙는다. 15명당 1명의 경호원은 의무 사항이다. 이러한 모습은 이곳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불균형한 전쟁이 수십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곳임을 일깨워준다. 안타깝게도 분쟁과 갈등은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위주의 희생을 재촉한다. 이스라엘은 내부의 팔레스타인 외에도 시리아, 레바논과도 여전히 국경 분쟁과 지지부진한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수천년 수직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는 예루살렘에서 평화와 공존, 수평의 가치가 더욱 절실히 느껴진다. 실제로 이스라엘 북쪽 나자렛은 종교의 박물관이자 평화적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곳이다. 예수가 나고 30년을 자랐던 나자렛에는 그리스·이집트 정교, 이슬람교, 천주교, 기독교, 동방교회 등 여러 종파들이 저마다 각자의 성당, 교회, 회당을 갖고서 최고 신성(神性)의 시원(始原)으로 삼고 있다. 글 사진 youngtan@seoul.co.kr ●여행 팁! 갈릴리 호수 북쪽 골란고원에서 요르단강 계곡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사해가 나온다. 90번 도로다. 4시간 남짓 걸리는 비교적 긴 거리다. 길 왼쪽으로 이스라엘의 집단농장 키부츠가 가꾸는 바나나밭, 대추야자밭 등이 이어지고, 더 멀리로는 요르단의 산맥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린다. 요르단강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국경이다. 오른쪽으로는 흙바람 날리는 광야, 양떼를 모는 목동이 점점이 보이는 풍경이 펼쳐진다. 중간중간 차를 멈춰 그 광경에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서쪽으로는 지중해를 끼고 올라가는 길이 있다. 2번 도로다. 역사 속에서 유럽 등과 무역이 이뤄졌던 항구를 많이 끼고 있어 상대적으로 번성했다. 자파, 텔 아비브, 하이파, 아코 등 아름다운 도시들을 선으로 잇고 있다. 특히 해가 지는 시간에 이 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지중해 석양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일부러 잡히고, 그 사이 나르고 이중플레이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일부러 잡히고, 그 사이 나르고 이중플레이

    중국 ‘야당’(수사당국에 정보를 흘려주는 정보원을 뜻하는 은어)이 조선족 ‘따이공’(보따리상) A씨를 1000만원에 지게꾼(마약 운반책)으로 매수한다. 돈이 궁한 A씨는 필로폰 1kg을 몸에 숨겨 인천행 항공기에 오른다. 그의 출국을 지켜보던 중국 야당은 즉시 한국 야당에게 “A가 오후 1시 비행기로 들어간다.”고 연락한다. 그러면 한국 야당은 검찰에 전화, “오후 1시 비행기로 조선족 A씨가 마약을 밀반입한다.”며 코기름을 바른다(밀고한다). 검찰은 공항에 나가 야당이 알려준 A씨를 체포한다. 그 사이 같은 항공편으로 들어온 다른 마약 운반책은 필로폰 1kg을 소지한 채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간다. 야당들이 수사당국의 검거 실적도 올려주고, 마약도 무사히 반입하는 ‘이중 플레이’ 수법이다. 한 밀반입책은 “1kg의 반입 성공을 위해 2kg을 들여온다. 중국에선 1kg에 5000만원이지만 국내 들여오면 2억원이다. 하나를 희생해도 남는 장사”라며 “붙잡히는 따이공이 반입하는 필로폰에는 불순물을 섞어 양을 부풀린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예들 들어 마약 30g에 불순물을 섞어 100g을 만드는 식”이라며 “검·경이나 세관에 적발된 필로폰은 값어치가 떨어지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마약 밀반입의 수법이 갈수록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다. 수십년간 ‘끄나풀(정보원)’의 신고에 의존하는 수사당국의 구태의연한 관행을 역이용한다. 한 판매책은 “야당들이 검경에 ‘코기름을 바르지 않는 한’ 검경은 밀반입책을 거의 잡지 못한다. 공항 검색시스템이나 탐지견도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이들 밀반입 조직은 마약 전과가 없는 조선족 따이공을 지게꾼(운반책)으로 고용한다. 한 판매책은 “조선족은 1인당 1000만원을 주고 고용한다. 그들은 밀반입하다 걸려도 ‘모르는 사람이 가방 하나 줘서 가져왔다.’고 하면 추방당하고 만다. 형을 살더라도 큰 돈을 벌 욕심에 관계치 않는다.”고 전했다. 소량을 여러 명의 따이공들에게 분산해 반입도 한다. 한 판매책은 “100g일 경우 10명을 고용해 양을 10분의1로 나눈다. 일부는 잡혀도 반입에 성공한다. 양이 적으면 갖고 들어오기 쉽다. 입국 뒤 공항이나 항만 인근에 다시 모여 취합한다.”고 말했다. 필로폰 밀수 방법은 다양하다. TV,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 안에 밀봉하거나 한약·녹차·커피·술 같은 것에 섞어서 반입한다. 캡슐이나 화장품 케이스의 내용물을 빼내고 그 안에 넣어서 가져오기도 한다. 선박을 이용한 범행은 더욱 지능적이다. 인천 지역의 한 판매책은 “해상에서 배와 배끼리 접선하면 수사당국 레이더망에 포착된다. 배는 서로 떨어져 있고 모형 헬리콥터를 이용해 대기하고 있던 어선으로 옮긴다. 10kg까지 가능하다.”고 털어놨다. 부산 지역의 한 판매책은 “생선·오징어 등 어패류 속이나 상자 안에 숨겨서 들여오기 때문에 밀고를 하지 않는 한 절대 적발되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필로폰·엑스터시·해시시 같은 마약류는 공항과 항만 등을 통해 반입된다. 소량은 공항을 통해 인편으로, 대량은 선박을 통해 들여온다. 서울 지역의 한 판매책은 “소량은 몇 g에서 몇 십g, 대량은 1~10kg까지 들여온다. 100% 안전하다.”며 “밀반입에는 구입책, 밀반입책, 판매책 등 최소 3명이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판매책들은 “밀반입은 완벽하다. 초보자들이 간혹 국제우편으로 받다가 걸리거나 재수 없으면 걸릴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검경 관계자들은 “랩을 엄청나게 감거나 전자제품, 동물이나 고기 배속에 숨겨 오면 무슨 수로 알겠느냐.”며 “공항만 검색에는 한계가 있다. 첩보에 의해서만 검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여행자가 외국에서 탑승하면 전산으로 자료를 받아 정보기관 데이터와 비교해 검사 대상자를 선별하는 시스템도 있고, 마약 흔적을 분석하는 장비도 있다.”며 “세관은 밀수 마약 중 80%를 사전 정보없이도 적발한다. 잘 막고 있다.”고 반박했다. 탐사보도팀
  • [씨줄날줄] 환구단/김성호 논설위원

    일제 36년의 침탈로 수도 서울의 4대문 안에서 가장 큰 아픔의 흔적을 간직한 곳은 경복궁과 환구단이다. 태조 이성계가 왕조의 기세를 펴기 위해 낙점한 조선시대 정궐이 경복궁이고, 고종황제가 국격의 자존을 살려 천제를 올리던 제천단(祭天壇)이 환구단 아닌가. 통치와 집정의 핵심인 경복궁에 식민통치와 수탈의 중심인 조선총독부를 세운 것이나, 황제의 제천단을 허물어 호텔을 올린 일제는 식민 심장부의 눈엣가시를 모두 제거해 회심의 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훼손된 경복궁 안 390여칸의 전각이며 정문인 광화문을 복원하려는 국가적 역사는 일제 잔재 청산과 민족혼 부활을 겨냥한다. 망가지고 스러진 조선 정궐을 다시 살려내려는 역사는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를 시작으로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국가적 대사의 뜻대로라면 어두운 과거를 털고 민족정기의 회복을 코앞에 둔 셈이다. 이렇게 웅장한 경복궁 복원의 거사와는 달리, 1㎞도 채 안 떨어진 환구단이 똑같이 아픈 잔재임에도, 관심에서 먼 채 그늘의 잔재로 남아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환구단이 천제를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나라의 자존과 위신을 세우려는 고종의 통한이 담긴 곳임을 아는 이는 흔치 않다. 1897년 러시아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환궁한 고종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선포하곤 이 천구단에서 제사를 드린 뒤 황제에 즉위했다. 삼국시대부터 거행한 제천의례는 고려를 거쳐 조선조에 원구제 형태로 이어지다 세조 때 폐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원구제라 함은 천자(天子), 즉 황제가 하늘에 드리는 제사였으니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이 원구단을 빌려 나라의 독립을 천명한 게 우연이 아닌 것이다. 환구단을 보는 일제의 시선이 고왔을리 없다. 조선총독부를 설치한 3년 뒤인 1913년 일제는 결국 총독부 부속건물인 철도호텔을 세우면서 많은 부분을 헐어냈다. 1967년 조선호텔 건립 때 신주를 봉안하던 황궁우만 빼놓고 그나마 모두 철거됐다니 환구단은 시련의 점철이다. 서울시가 2007년 우이동에서 발견된 환구단 정문을 원래의 자리에 이전 복원해 놓았단다. 뒤늦은 가치의 발견과 역사의 복원이지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할머니 같은 마돈나 ‘나이 값 사진’ 화제

    할머니 같은 마돈나 ‘나이 값 사진’ 화제

    ‘연하 애인이 속 썩이나’ ‘최강동안’ 팝가수 마돈나의 ‘나이 값(?)’ 하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에 올랐다. 올해 51세인 마돈나는 그동안 군살없이 근육으로 채워진 몸매와 뽀얀 피부로 데미 무어 등과 함께 ‘최강동안’ 할리우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8일 뉴욕서 열린 톰 포드 감독의 영화 ‘싱글 맨’ 시사회에 참석한 마돈나는 처진 눈가와 볼·입가 피부를 여과 없이 드러내 팬들을 놀라게 했다. 행사가 밤에 열린 탓에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 마돈나가 이들을 피하다 표정관리에 소홀한 틈을 타 파파라치가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빨갛게 칠한 입술은 생기있어 보이기는 커녕, 처진 입가를 더욱 강조한 악영향을 낳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평가다. 하지만 취재진들 사이에서 벗어나 이내 평정을 되찾은 마돈나는 큰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털이 풍성한 코드를 입고 포토월에 서 패션 감각을 뽐냈다. 마돈나의 ‘색다른’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그녀에게 미안하지만, 사실 너무 재미있는 사진이다.”, “공인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가꾸려는 그녀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등 다양한 의견을 내 놓았다. 한편 마돈나는 이전에도 과한 운동으로 생긴 팔 근육과, 세월의 흔적을 숨기는데 ‘실패’한 주름살 가득한 손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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