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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브러더를 고발합니다

    빅브러더를 고발합니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판사, 작가인 에마뉘엘 피에라의 ‘검열에 관한 검은책’(2012년)은 실재하지만 쉽사리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빅브러더’의 모습을 뒤쫓는다. 누군가는 분명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만, 그 형식이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현실을 다룬다. 나아가 피에라는 검열의 민영화 등 진화한 다양한 종류의 검열을 언급한다. 무력이 아닌 돈의 힘으로 작가의 자기검열을 조장하는 사회현실을 꿰뚫어 본 것이다. 다음 달 21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대안공간 루프에서 이어지는 ‘제7회 무브 온 아시아: 검열’전은 이 같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 왔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 등 사적 표현에 그리 자유롭지 못한 아시아 12개국에서 날아온 21명의 작가들이 20여편의 영상작업을 통해 이를 함께 고민한다. 공권력뿐 아니라 종교집단, 사회운동단체 등이 강요하는 다양한 형태의 검열들이 대상이다. 경제적 압박에 흔들리는 작가들의 자아 검열도 예외는 아니다. “폭증하는 정보의 흐름 속에서 금권에 휘둘리는 처지가 애처롭다”던 박노해 시인의 세태 비판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인도 출신의 작가는 사회를 좌우하는 거대한 힘을 지닌 종교와 그 속에서 검열을 두려워하는 미약한 작가 자신을 다룬다. 일본 출신의 작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대재앙 이후 흔들리는 표현의 자유를 언급한다. 나아가 적지 않은 작가들이 스스로 알게 모르게 검열에 참여하고 있다는 개인적 두려움을 토로한다. 황대원 큐레이터는 “인종 차별, 아동 포르노, 전쟁과 불평등이 있는 세계에서 무한한 표현의 자유라는 것은 추상적 단어에 불과하다”면서 “그래서 작가들은 검열을 악으로 규정하기보다 끝없는 의문만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가 공유할 수 있는 담론을 모색하는 자리로, 11개국 15명의 큐레이터가 추천한 영상작품들을 모았다. 올해로 7회째인 ‘무브 온 아시아’전은 아시아 각국의 미술사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 서로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암 환자도 예뻐지세요” 백혈병女 뷰티 블로그 화제

    “암 환자도 예뻐지세요” 백혈병女 뷰티 블로그 화제

    ”겟 잇 뷰티!”(Get it Beauty)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라면 독한 약 때문에 생기는 탈모와 핏기 없는 피부 등 예전과 다른 외모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영국의 에밀리 파커(21)는 자신 역시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예뻐 보이는 뷰티 팁’ 블로그를 운영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녀는 지난 해 6월 백혈병 선고를 받은 뒤 힘겨운 암 투병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가 빠지고 피부가 푸석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에 찬 외모를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을 블로그에 공개하기 시작한 것. 그녀는 “나 뿐만 아니라 암과 싸우고 있는 다른 환자들에게 ‘보기 좋은 외모로 예전처럼 돌아가는 법’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면서 “내 경험을 살려 다양한 방법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전했다. 그녀는 민머리인 자신의 사진을 올린 뒤 다양한 메이크업과 가발 등으로 병의 흔적을 감추는 법을 알렸다. 단순히 예쁘게 보이는 법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는 베스트 트리트먼트’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해 여성 암환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4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녀의 글을 고정적으로 구독하게 됐고, 특히 에밀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환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에밀리는 “백혈병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 백혈병과 암 환자의 ‘뷰티 팁’과 관련한 정보를 찾아봤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면서 “항암치료 후 민머리가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머리를 빨리 자라게 하고 싶었고, 짧은 머리를 어떻게 손질해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에밀리의 노력은 많은 암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외출을 꺼리던 환자들도 그녀의 ‘팁’을 얻어 자신있게 외출과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블로그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병세도 나아진 뒤 에밀리는 브링턴에 있는 메이크업전문학교에서 본격적인 학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3개월마다 병원에서 수많은 검사를 받고 병의 진행여부를 관찰해야 하지만, 내 블로그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을 느낀다”며 “멋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에밀리의 이야기는 블로그 ‘emilyevaalice.blogspot.co.uk’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암 환자도 예쁘게” …백혈병女 ‘뷰티 팁’ 화제

    “암 환자도 예쁘게” …백혈병女 ‘뷰티 팁’ 화제

    ”겟 잇 뷰티!”(Get it Beauty)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라면 독한 약 때문에 생기는 탈모와 핏기 없는 피부 등 예전과 다른 외모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영국의 에밀리 파커(21)는 자신 역시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예뻐 보이는 뷰티 팁’ 블로그를 운영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녀는 지난 해 6월 백혈병 선고를 받은 뒤 힘겨운 암 투병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가 빠지고 피부가 푸석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에 찬 외모를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을 블로그에 공개하기 시작한 것. 그녀는 “나 뿐만 아니라 암과 싸우고 있는 다른 환자들에게 ‘보기 좋은 외모로 예전처럼 돌아가는 법’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면서 “내 경험을 살려 다양한 방법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전했다. 그녀는 민머리인 자신의 사진을 올린 뒤 다양한 메이크업과 가발 등으로 병의 흔적을 감추는 법을 알렸다. 단순히 예쁘게 보이는 법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는 베스트 트리트먼트’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해 여성 암환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4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녀의 글을 고정적으로 구독하게 됐고, 특히 에밀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환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에밀리는 “백혈병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 백혈병과 암 환자의 ‘뷰티 팁’과 관련한 정보를 찾아봤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면서 “항암치료 후 민머리가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머리를 빨리 자라게 하고 싶었고, 짧은 머리를 어떻게 손질해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에밀리의 노력은 많은 암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외출을 꺼리던 환자들도 그녀의 ‘팁’을 얻어 자신있게 외출과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블로그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병세도 나아진 뒤 에밀리는 브링턴에 있는 메이크업전문학교에서 본격적인 학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3개월마다 병원에서 수많은 검사를 받고 병의 진행여부를 관찰해야 하지만, 내 블로그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을 느낀다”며 “멋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에밀리의 이야기는 블로그 ‘emilyevaalice.blogspot.co.uk’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앞발 대신 바퀴가? 장애 거북이의 ‘스피드’한 변신

    앞발 대신 바퀴가? 장애 거북이의 ‘스피드’한 변신

    안타깝게도 앞발은 사라졌지만 전보다 훨씬 이동을 수월하게 도와줄 ‘바퀴 휠체어’를 얻은 ‘애완용 거북’의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다르면, 이 거북의 이름은 ‘셉티무스’로 현재 잉글랜드 햄프셔카운티 고스포트에 살고 있다. 마지네이트 육지거북(Marginated Tortoise) 종인 셉티무스는 주인인 대런 스트랜드(49)와 가족들의 총애를 받으며 23년이라는 시간을 평화롭게 살아왔지만 올 겨울 뜻밖의 사고를 겪었다. 셉티무스가 집 지하실에서 동면을 취하는 동안 그의 앞발을 쥐들이 갉아먹었던 것. 스트랜드의 장녀 태비(13)는 우연히 지하실로 내려갔다 참혹하게 앞발을 뜯어 먹힌 셉티무스를 최초 발견했다. 당시 셉티무스의 앞발은 구더기가 들끓었고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스트랜드는 즉시 셉티무스를 데리고 근처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벤 트리머 수의사는 원인분석을 위해 셉티무스의 앞발을 자세히 관찰했고 곧 쥐 이빨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셉티무스의 앞 발 대부분은 이미 부패된 상태였기에 목숨을 구하기위해서는 절단 수술이 불가피했다. 스트랜드는 가슴이 아팠지만 셉티무스를 살리기 위해 수술을 진행시켰다. 하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인 것일까? 셉티무스는 앞발을 잃은 대신 그보다 멋진 새로운 ‘발’을 얻게 됐다. 트리머 수의사가 특별히 셉티무스만을 위한 ‘바퀴 휠체어’를 장착시켜준 것이다. 아직 서툴긴 하지만 셉티무스는 휠체어에 비교적 빨리 적응했고 집 마당을 전보다 높은 속력으로 누비는 중이다. 가족들은 이동 중 바퀴가 걸리지 않도록 마당 구석구석을 수시로 점검해주고 있다. 스트랜드는 “셉티무스는 거북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인다. 앞발을 잃었을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광경”이라며 “예전의 밝고 사교적인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웨인 루니가 보톡스 주사를? 주름 사라진 ‘비포 & 애프터’ 영상 화제

    웨인 루니가 보톡스 주사를? 주름 사라진 ‘비포 & 애프터’ 영상 화제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 공격수인 웨인 루니(28)의 ‘사라진 주름’이 화제다. 영국의 대중지 선데이 피블과 미러 등은 루니의 이마에 깊을 골을 만들었던 주름이 최근 사라지면서, 그가 갑자기 ‘매끈한’ 이마를 갖게 됐다고 1일 보도했다. 실제로 루니는 지난 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 승리후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트레이트 마크’였던 이마 주름이 말끔히 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이는 작년 11월 1-0으로 승리했던 홈경기 후 인터뷰에 나섰던 루니의 모습과 너무 대조적이어서, 일반인이라도 그 사이에 루니가 어떤 형태로든 성형치료를 받았음을 짐작케 한다. 현지 성형외과 전문의들도 루니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 수 주 전 보톡스 주사를 맞은 것이 분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성형외과 전문의인 제임스 맥디아미드는 “루니가 분명히 보톡스 주사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그에겐 참 좋은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루니의 이마 근육에 보톡스가 주입되었을 것”이라며 “보톡스 주사는 근육활동을 위축시켜 이마의 수평주름 흔적을 감소시킨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의 동료 성형외과 전문의인 카이무르 샤오브도 “그가 보다 젊고 부드러운 외모를 갖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루니는 지난 3년 동안 이미 3만 파운드를 들여 모발이식을 받은 바 있으며, 그 결과에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1년 첫번째 모발이식 수술을 받고 트위터에 “난 이제 25살인데 대머리다. 수술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당시 그의 아내 콜린(25)도 모발 이식 결과에 매우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스카이스포츠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성북구·반크·서경덕교수, 독립운동 역사알리기 ‘결의’

    성북구·반크·서경덕교수, 독립운동 역사알리기 ‘결의’

    “독립운동과 관련한 성북구의 소중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성북구 성북동에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으로 삶을 마칠 때까지 민족의 자존심을 지켰던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이 있다. 뿐만 아니다. 일제 수탈에 맞서 전 재산을 털어 우리 문화재를 지킨 간송 전형필(1906~1962), 독립군 양성을 위한 신흥무관학교를 만든 우당 이회영(1867~1932)의 부인으로 독립 활동을 뒷바라지한 이은숙, 우당의 아들로 대를 이어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규창 등 곳곳에 애국지사의 숨결이 서려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주민조차 모르기 일쑤다. 3·1절을 사흘 앞둔 26일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심우장에서 뭉쳤다. 3·1절 95주년이자 만해 입적 70주기를 맞아 잊혀져 가는 애국지사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올바른 역사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도록 각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성북구 독립운동 역사·문화 알리기 공동 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사그라지는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며 애국지사의 희생과 노력을 널리 알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한편, 독립운동 정신과 관련한 역사·문화 현장을 알리고 보전하는 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단장은 “반크 사무실이 성북구 보문동에 있으면서도 독립지사의 정신이 서린 곳을 잘 알지 못했다”며 “반크 회원이라면 지역 내 독립정신 현장을 방문하는 코스를 넣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광화문광장에서 일본 ‘다케시마의 날’ 지정 반대 플래시몹을 펼쳤던 동구마케팅고 학생들이 ‘독도사랑’ 플래시몹을 펼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이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애국지사를 기리고 그 흔적을 보존하는 일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손잡은 배경을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슬프고 아름다운…물속에서 잠자는 ‘천년 고성’

    슬프고 아름다운…물속에서 잠자는 ‘천년 고성’

    바닷속으로 사라진 신화의 도시 아틀란티스가 있다면 이같은 모습일까?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이 중국의 한 호수 속에 잠자고 있는 중국 저장성 스청시의 모습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과거에도 해외매체를 통해 몇차례 공개된 스청시는 13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였으나 지난 1959년 수몰돼 첸다오호 속으로 사라졌다. 갑자기 도시가 수몰된 이유는 중국 정부의 수력발전소 건설 때문으로 현재 전통의 고성(古城)은 약 40m 수면 아래에서 그 모습 그대로 잠들어있다. 도시는 사라졌지만 첸다오호는 이후 전세계 다이버들의 명소로 자리잡았으며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됐다. 저장성 측 관광담당자는 “호수 속에 고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한편으로는 행운”이라면서 “천년 역사의 흔적을 물 속에서 감상할 수 있어 다이버들에게는 천국”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말 영화]

    ■종횡사해(중화TV 일요일 밤 10시) 골동품만 전문으로 훔치는 아조와 그의 애인 홍두, 그리고 의동생 점. 사부의 지휘 아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은 프랑스 파리의 박물관에서 리스로 옮겨지는 그림을 빼앗는 데 성공한다. 국제경찰의 추적을 피하던 이들은 도난당한 명화 ‘할렘의 여사종’을 다시 훔쳐 달라는 프랑스 갱단의 주문을 받고 작업을 하던 중 괴한의 습격을 받는다. 격투 끝에 아조가 몰던 자동차가 모터보트와 충돌하며 폭발해 버리고 마는데…. 시간은 흘러 몇 년 후 홍콩. 홍두는 아조가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점과 결혼한다. 점은 계속 사부에게 충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조를 죽인 것이 바로 사부와 프랑스 갱단 두목의 계략인 것을 알지 못한 채. 그러던 어느 날 주강은 아조의 편지를 받는다. 아조가 두 다리를 잃은 불구자로 홍콩에 살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사라의 열쇠(씨네프 토요일 오후 4시) 1942년 7월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이 유대인들을 하나둘씩 체포하기 시작한다. 10살 소녀 사라는 경찰들의 눈을 피해 동생 미셸을 벽장에 숨기고 열쇠를 감춘다. 사라는 동생에게 금방 돌아와서 꺼내주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부모와 수용소로 강제 이송된다. 사라에게는 오직 벽장 속에 갇혀 있는 동생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벽장 열쇠를 목숨처럼 지키던 사라는 수용소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그리고 2009년 프랑스. 프랑스인과 결혼한 미국인 기자 줄리아는 1942년 프랑스 유대인 집단 체포사건을 취재하던 중 자신과 묘하게 이어져 있는 사라의 흔적을 찾게 된다. 사라의 발자취를 따라 사건의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어갈수록 줄리아와 가족의 삶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테이큰(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파리로 여행을 떠난 딸 킴이 아버지 브라이언과 통화를 하던 중 괴한에게 납치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납치당한 킴을 찾고자 추적에 나선 브라이언은 킴의 부서진 휴대전화에서 피터의 사진을 발견한다. 브라이언은 그를 미행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얻으려던 순간 피터는 죽고 만다. 한편 유력한 조직원의 옷에 몰래 도청장치를 숨겨 넣는 데 성공한 브라이언은 조직의 또 다른 근거지에 납치된 여성들이 갇혀 있음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 킴이 입고 있던 재킷을 가진 여자를 차에 태우고 거침없이 달리는 브라이언의 뒤를 수십 대의 차들이 뒤쫓으면서 목숨을 건 사상 초유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마침내 킴이 납치당하던 순간 휴대전화를 향해 소리쳤던 외모를 그대로 지닌 남자와 마주한다.
  • [서울광장] 법과 원칙 지켜지는 ‘행복한 나라’에 살고 싶다/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법과 원칙 지켜지는 ‘행복한 나라’에 살고 싶다/문소영 논설위원

    1638년 2월, 병자호란에서 패배한 인조는 검찰사 김경징의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전쟁 3일 만에 한양을 버려야 했던 인조는 왕족과 비빈들이 피란한 강화도의 방어를 김경징에게 맡겼다. 김경징은 ‘청군이 강화도만은 침입하지 못할 것’이라 호언장담하고 수비를 강화하자는 봉림대군(효종)의 조언도 무시한 채 밤마다 흥청망청 잔치를 벌이다가 강화도를 잃었다. ‘남한산성’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던 인조는 ‘강화도 인질 몰살’이란 청태종 홍타이지의 협박에 무너졌다. 종전 후 김경징의 태만과 무능을 마땅히 응징해야했지만, 인조는 마지못해 사약을 내렸다. 오히려 강화도 사수에 사력을 다한 충청수사 강진흔에게 엉뚱한 죄를 물어 참수해 군졸들의 원성을 샀다. 인조는 왜 김경징을 강력히 단죄하지 않고 강진흔을 참수했을까. 충신을 알아볼 안목이 없었을까. 한명기 명지대 교수는 저서 ‘병자호란’에서 인조가 김경징이 인조반정의 공신이자 영의정 김류의 외아들이라는 사사로운 정리를 개입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은 전승국이었지만 잘못을 범한 지휘관을 군율로 엄벌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한 나라의 기강은 ‘법과 원칙’이 엄격하게 지켜지고 집행되느냐에 달렸다. 한비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방법으로 ‘법규에 따르지 않고 사사로이 일을 처리하거나, 사랑해야 할 자를 가까이하지 않고 미워해야 할 자를 내치지 않는 것’을 들었다. 최근 법질서와 관련해 실망스러운 사례들이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염전노예는 21세기의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근절을 요구했다. 같은 시기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이사장인 한 박물관이 아프리카예술단을 노예처럼 취급한 사건이 불거졌는데 이는 침묵했다. 한국인 염전노예의 인권은 소중하고 피부색이 검은 아프리카 예술인의 인권은 소중하지 않은 것인가. 홍 사무총장은 여론에 떠밀려 체불임금 1억 5000만원 등을 지급하게 하는 등 해결을 약속했다. 죄형법정주의를 채택한 한국에서 홍 사무총장에게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단다. 그렇다면 집권여당 사무총장의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만약 미국에서 한국 예술가를 상대로 같은 일이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외교적 문제가 됐을 게다. 이건 보편적 인권 문제다. 지난 20일 법원은 2012년 국정원이 야권 대통령 후보들을 ‘빨갱이’ 등으로 음해·비방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며 내부고발한 국정원 전 직원에 국정원직원법 위반죄를 적용,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1심이지만 내부고발을 유죄로 판결한 것이다. 2012년 12월 16일 밤 11시 수서경찰서가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이례적으로’ 발표하던 당시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대선개입 수사축소·은폐 의혹 혐의에 대해 무죄선고한 것만큼이나 놀랍다. 법이 내부고발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권력의 부패와 자본의 비리 등을 찾아낼 길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최근 가장 한심한 일 중 하나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외교문서 조작 의혹’이다.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증거는 피의자의 3가지 종류 출입국증명서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이들 모두 위조문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1종만 외교 공식라인에서 받아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외교라인을 통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위조라 주장한 것은 한국 정부에 무례한 태도라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만약 국정원 등이 국민을 간첩으로 조작하기 위해 외국의 문서를 조작했다면 누가 더 심각한 무례를 범한 것인가. ‘유서대필 사건’으로 청춘을 잃어버린 강기훈씨가 23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상고한다는 소식도 우울하기 짝이 없다. 간암 투병 중인 강씨는 당시 사건 관련자들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다. 보상될 수 없는 세월을 두고 국가가 그를 마지막까지 몰아세워도 되는지 묻고 싶다. symun@seoul.co.kr
  • 모래언덕 ‘딩고 갭’ 무사 통과한 화성탐사로봇

    모래언덕 ‘딩고 갭’ 무사 통과한 화성탐사로봇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딩고 갭’으로 불리는 모래 언덕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8일(현지시간) ‘오늘의 천문학 사진’으로 공개했다. 딩고 갭은 샤프산으로 불리는 ‘이올리스 몬스’로 가는 입구를 막고 있는 1m 높이의 모래 언덕으로, 다음 임무를 진행하기 위한 중요 기점이다. 2012년 중순,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그 붉은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었는지 아닌지에 관한 실마리를 찾고 있다. 최근 큐리오시티는 과거에 담수호가 존재했던 증거를 찾았지만, 화성 대기에 생물이 살았던 흔적인 메탄가스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큐리오시티는 이제 다시 처음에 착륙했던 거대한 게일 분화구 중앙에 있는 샤프산으로 향한다. 이는 화성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생명체가 한때 산 아래로 흘렀던 물이 있는 지역을 선호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한편 공개된 사진은 큐리오시티가 딩고 갭을 넘어온 흔적을 후방에 달린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판 아틀란티스…물 속으로 사라진 천년 고성

    中판 아틀란티스…물 속으로 사라진 천년 고성

    바닷속으로 사라진 신화의 도시 아틀란티스가 있다면 이같은 모습일까?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이 중국의 한 호수 속에 잠자고 있는 중국 저장성 스청시의 모습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과거에도 해외매체를 통해 몇차례 공개된 스청시는 13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였으나 지난 1959년 수몰돼 첸다오호 속으로 사라졌다. 갑자기 도시가 수몰된 이유는 중국 정부의 수력발전소 건설 때문으로 현재 전통의 고성(古城)은 약 40m 수면 아래에서 그 모습 그대로 잠들어있다. 도시는 사라졌지만 첸다오호는 이후 전세계 다이버들의 명소로 자리잡았으며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됐다. 저장성 측 관광담당자는 “호수 속에 고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한편으로는 행운”이라면서 “천년 역사의 흔적을 물 속에서 감상할 수 있어 다이버들에게는 천국”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육아휴직 아빠할당제 의무화… 고용·남녀평등 ‘OK’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육아휴직 아빠할당제 의무화… 고용·남녀평등 ‘OK’

    노르웨이의 시간제 일자리가 확대돼 온 과정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조금 다르다. 일과 가정의 조화를 위해 시간제 근로 비중, 특히 여성의 시간제 근로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같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노르웨이 정부가 법과 제도로 양성평등을 보장하고자 노력했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왜 시간제 근로는 여성들의 몫일까?’, ‘일과 가정의 조화를 위해 여성만 희생하는 건 아닐까?’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1980년에서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남녀평등에 관한 긴 사회적 논의 끝에 노르웨이는 1993년 의무적 육아휴직 아빠할당제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떠나지 않으면 부부의 유급 육아휴직 자체를 아예 박탈했다. 일자리 창출이든, 시간제 일자리 확대든 양성 간 균형 있게 추진하려 한 것이다. 지난 10일 오슬로에서 만난 헬가 아운 오슬로대학 공공 및 국제법학부 교수는 “노르웨이에서는 법으로 남녀 차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쌓여 온 관습에 깃들어 있는 차별까지 없앨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1978년 제정한 성평등법을 통해 교육, 고용, 문화소양 및 직업능력 개발에서 남녀에게 동등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법은 점점 더 엄격해져 2002년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매년 여성들이 직원과 관리자 중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공개하도록 했다. 아운 교수는 “예를 들어 2012년 여성 근로자의 시간제(파트타임) 근로 비중은 42.2%로 남성 파트타임 비중(15.4%)의 3배 가까이 된다”면서 “파트타임은 급여나 퇴직 후 연금이 전일제(풀타임) 근로에 비해 적은데도 상당수 여성들이 아이 양육 등 가사 때문에 할 수 없이 파트타임을 선택하고 있다. 이걸 진정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결과적 차별을 없애기 위해선 다소 급진적이고 공격적인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육아휴직 아빠할당제는 이런 연유로 탄생했다. 1993년 이전에도 부부에게 44주라는 유급(평소 급여의 80%) 육아휴직을 주고 남편과 아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남편이 육아휴직을 활용한 비중은 3% 미만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아빠들의 육아휴직 활용 비중 3.3%(69616명 중 2293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1993년 법으로 남편이 육아휴직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부부 모두의 유급 육아휴직 기회를 아예 몰수했다. 전체 44주의 유급 육아휴직 기간 중 첫 6주와 마지막 3주는 반드시 아내가, 나머지 35주 가운데 4주는 반드시 남편이 쓰도록 강제한 것이다. 2000년대 이후 노르웨이는 물론 덴마크(1997년), 아이슬란드(2001년), 핀란드(2003년), 스웨덴(2005년) 등 이웃 국가들까지 육아휴직 아빠할당제를 경쟁적으로 도입했다. 노르웨이의 아빠할당량도 6주(2006년), 10주(2009년)에 이어 지난해 14주로 꾸준히 늘어났다. 2011년 이후에는 부부의 유급 육아휴직 기간이 47주로 늘어났다. 또 휴가비를 80%로 줄이면 최대 57주까지 유급휴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아이가 세 살 이하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휴직 기간에 또 다른 아이가 태어나면 출생일로부터 47주의 육아휴직을 이어서 쓸 수 있다. 그 결과 최근 노르웨이에서는 여성의 육아휴직률이 점차 낮아졌고 남성은 반대로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의 숫자는 2010년(9만 593명)보다 지난해 8만 5509명으로 3년 사이 5.6% 줄었다. 반면 남성은 이 기간 육아휴직 이용자 수가 19.8%(4만 9193명→5만 8916명)나 증가했다. 파트타임 근로에도 변화가 생겼다. 노르웨이 여성 근로자 중 파트타임 근로자는 2004년 45.4%에서 2012년 42.2%로 8년 새 3.2% 포인트 줄었다. 반면 노르웨이 남성의 파트타임 근로 비중은 14.6%에서 15.4%로 높아졌다.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도 특이한 현상이다. 또 여성의 파트타임 근로 동기도 바뀌었다. 노르웨이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2007년 41.4%의 여성 파트타임 근로자들이 아이 때문에 파트타임을 한다고 답했지만 5년 뒤인 2012년엔 그 비중이 29.7%로 크게 줄었다. 반면 교육이나 직업훈련이 목적이라는 응답은 이 기간 동안 5.2%에서 8.8%로 상승했다. 아운 교수는 “육아휴직 아빠할당제를 강제한 결과 육아는 여성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점차 깨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렇게 여성의 파트타임 비중이 줄었다고 전체 고용률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2012년 기준 노르웨이의 고용률은 79.9%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약간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아운 교수는 노르웨이도 양성평등에서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아직 여성의 직업, 남성의 직업으로 정형화된 직업이 많다”고 말했다. 2011년 기준 노르웨이 의사 중 여성 비중은 43% 정도고 관리직 비중은 32% 수준이다. 반면 초등학교 교사 중 여성의 비중은 74%로 매우 높다. 그는 “이런 점 때문에 노르웨이 진보 진영에서는 퇴직 후 받는 연금까지도 남편과 아내가 동등하게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남편과 아내 한쪽이 가정을 위해 사회생활에서 희생한 측면이 있다면 이를 나누는 것은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특히 요즘처럼 이혼이 늘었을 때 가정을 위해 희생한 한쪽이 연금 부분에서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슬로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뉴스중 ‘음란 사이트’ 등장…아찔 방송사고

    뉴스중 ‘음란 사이트’ 등장…아찔 방송사고

    미국의 한 텔레비전 뉴스 방송 도중 음란사이트의 주소(URL)이 등장하는 방송사고가 발생해 비난을 사고 있다. 시카고TV뉴스는 청소년들의 사이버 범죄 흔적을 지워주는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한 뉴스를 보도하던 중 이 같은 방송사고를 냈다. 당시 자료화면은 아이폰을 이용해 문제의 사이트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폰에 저장돼 있던 최근 방문 기록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 방문 기록에는 음란사이트 주소가 포함돼 있었지만 방송사 측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여과 없이 뉴스를 내보냈다. 이 사실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자 방송국 측은 해당 영상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지만,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이를 공유해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방송국 관계자는 “촬영에 쓴 아이폰은 방송국 소속 직원이 것이었다”면서 미처 최근 검색 기록을 삭제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사진=사진 위는 자료사진, 아래는 해당 뉴스 영상 캡쳐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광장] 오바마의 방한 정말 박수칠 일일까/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오바마의 방한 정말 박수칠 일일까/진경호 논설위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미국 협상단과 며칠째 줄다리기를 이어가던 황준국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 대사가 흠칫했다. 아침 일찍 얼굴을 마주한 미 협상단 대표가 대뜸 조간신문에 나온 기사를 언급한 것이다. 방위비와 관련해 미군 측을 비판하는 기사였다. 미처 신문을 보지 못하고 나온 황 대사의 눈에 그의 복잡미묘한 표정이 포착됐다. 미 협상팀이 한국 내 비판 여론을 주시하며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 장면은 며칠 뒤 방위비 분담액이 우리 정부의 목표 쪽으로 다가서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신들 요구대로 협상을 매듭지으면 비판 여론과 야당의 반대로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우리 협상단의 엄포(?)가 효과를 본 것이다. 한국 내 여론에 대한 미 행정부의 이런 민감성은 효순·미선 사건과 소고기 촛불시위의 학습효과다. 특히 그들 눈에 ‘집단 히스테리’나 다름없었던 소고기 촛불시위가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 미국인들이 매일 아침저녁으로 먹고도 멀쩡한 소고기를 두고 ‘뇌송송 구멍탁’이라니,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인들의 이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인 반응은 대체 뭔가. 미국은 불가해의 한국민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언론 동향과 여론에 부쩍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촛불에 데인 것은 이명박 정부뿐 아니라 미 행정부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과거 군사정부 때와 달리 민주화된 한국에서는 언제든 여론이 정부를 뒤흔들 수 있고, 자신들마저 궁지로 몰 수 있음을 절감했다. 이 한국 여론의 힘이 기어코 오바마 미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일정까지 바꿔 놓았다. 4월 일본을 거쳐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를 찾기로 한 일정에 한국을 넣었다. 정부는 오바마가 일본만 방문하면 일본 정부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논리로 방한을 이끌었다고 언론에 흘렸지만, 기실 한국 내 여론이 심상찮다는 주한 미 대사관의 보고서가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배 아픈 건 못 참는 한국인이 배고픈 걸 못 참는 그들에겐 ‘렛잇고(Let it go)!’를 외치는 일본 아베 정부만큼이나 골치 아픈 존재일지 모른다. “다인종국가인 미국 사회가 한국·일본처럼 과거사 문제에 매달렸다면 벌써 서로 쏴죽이고 아무도 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양국이 어제보다는 내일에 대해 좀 더 많은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우리 외교관에게 말했다는 미 행정부 고위인사의 발언이 이런 지극히 미국적인 사고체계를 보여준다. 과거사에 얽힌 한국인이 한을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머릿속엔 중국에 맞설 한·미·일 3각 동맹을 강화할 궁리로 가득 찬 그들로선 일본만큼이나 한국도 난독(難讀)의 존재다. 오바마의 짧은 방한은 긴 흔적을 남길 것이다. 오바마의 방문을 전후로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의 돌파구는 상당기간 찾기 힘들어질 것이다. 오바마의 한·일 방문은 그래서 기회이자 위기다. 그제 방한해 “한국과 일본이 역사를 극복하고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등거리 발언이 ‘한국 정부에 양보를 촉구한 것’이라고 우기는 일본 언론의 분석을 결코 견강부회가 아니라고 보는 냉정한 인식이 정부에 필요하다. 오바마의 방한은 한국을 어르는 것이지, 일본을 으르는 것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린치핀’(linchpin)이 ‘코너스톤’(cornerstone)보다 더 긴요한 관계를 의미한다는 국민심기관리용 논리로는 일본을 움직일 미국을 움직일 수 없다. 미국은 오바마 방한에 대한 환영일색의 어제 아침 사설들을 우리 정부에 펼쳐보일지 모른다. “봐라. 우린 할 일 다했다. 이젠 그만 한국 정부가 한발 물러서라”고 할지 모른다. 남은 두 달에 달렸다. 정부는 오바마 방한 전까지 미국으로 하여금 일본 정부를 최대한 압박해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치열한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 지금부터 뛰어야 한다. 공짜 점심은 없다. jade@seoul.co.kr
  • ‘구멍숭숭’ 달표면 같아…우주서 본 美 핵실험장

    ‘구멍숭숭’ 달표면 같아…우주서 본 美 핵실험장

    마치 수많은 운석이 떨어져 생긴 달 표면의 분화구처럼 생긴 미국의 과거 핵실험장의 모습을 나타낸 지도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지리정보시스템업체 ‘에스리’(ESRI)가 제작한 이 인터렉티브(양방향) 지도는 미군이 지난 수십 년간 네바다 사막에서 시행한 핵실험의 흔적을 보여준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면서 미군은 1950년대부터 핵실험을 시작했다. 이 실험으로 발생한 거대한 폭발음이나 지평선 위로 피어오르는 거대한 버섯구름은 인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이후 방사성 낙진 등으로 인한 방사능 중독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됐고 평화 운동이 일어나면서 미군은 지난 1992년 핵실험을 끝으로 네바다 사막에 있던 수많은 장비를 파괴했다. 하지만 여전히 핵실험이 시행됐던 네바다 사막에는 분화구라는 커다란 상처가 곳곳에 남아있다. 미국의 핵 황무지(nuclear moonscape)라는 이야기 방식으로 공개된 이 지도는 약 3522㎢에 걸쳐 펼쳐진 실험 지역 위에 남겨진 수많은 분화구를 보여주며 각각의 분화구가 어느 시점에 어떤 목적으로 생성됐는지 그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해당 지도를 보면 대부분 분화구는 ‘(핵)무기 개발’과 ‘(핵)무기 효과’라는 목적으로 생성됐지만 일부는 ‘평화적 연구’와 ‘안전 실험’이라는 목적도 나타나 있다. 이 중 가장 큰 분화구인 ‘세단 크레이터’는 1962년 7월 6일 미군이 핵무기를 굴착에 이용해 저수지와 같은 민간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지 실험하면서 발생했다. 194m 깊이의 땅속에서 폭발한 핵무기는 TNT 10만 톤과 맞먹는 위력으로 이후 발생한 분화구의 깊이는 91m로 지구 상에서 인류가 만든 가장 큰 분화구라는 오점을 갖게 됐다. 이때 발생한 방사성 낙진은 아이오와주(州)와 노스다코타주(州) 일대에 떨어졌고, 지금도 양측 지역 주민들은 정부와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진=에스리(http://storymaps.esri.com/stories/2014/nuclear-moonscap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세계의 길거리 음식, 스트릿 푸드(내셔널지오그래픽 밤 8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이탈리아 음식을 맛보기 위해 나폴리로 향한다. 나폴리는 원조 피자를 맛볼 수 있는 유명한 곳일 뿐만 아니라 베수비오산의 비옥한 화산토에서 자란 신선한 재료들이 가득한 곳이다. 배우 이샤이가 이곳의 유명한 요리사 돈 알폰소의 가르침을 받으며 홈메이드 파스타를 만들어 본다. ■영웅: 샐러멘더의비밀(스크린 밤 11시) 러시아와 한국의 특수부대팀은 샐러멘더의 비밀을 찾고자 섬에 잠입한다. 그곳에서는 미국 거대 제약회사의 음모와 다국적 용병들의 만행이 벌어지고 있었다. 동남아시아의 비밀 연구시설에서 러시아인 과학자의 소식이 끊기면서 러시아 특수부대 정예팀과 한국 정보부 요원이 론마이 섬으로 향한다. ■좋은 친구들(캐치온 밤 11시) 둘도 없는 죽마고우인 케이와 다쓰야 그리고 준오와 유지는 일본 내 한인 사회를 이끄는 성호 패거리 밑에서 일하며 야쿠자와 크고 작은 마찰을 일으킨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 상권을 놓고 세력 다툼이 거세지고 죽은 동료의 복수를 하기 위해 네 친구가 보복에 나서지만 도주하던 다쓰야가 경찰에 체포되고 만다. ■킬링 3: 심판의 순간(AXN 밤 10시 50분) 실종 신고 전단지를 돌리고 온 다넷 앞에 조 밀스가 나타나고, 쫓기는 신세인 그는 다넷의 돈과 차를 갈취해 도망친다. 경찰은 조 밀스가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다넷이 소유한 창고를 보러 간 린든과 홀더는 그곳에서 방금 누군가 떠난 듯한 흔적을 발견한다. ■리스너(FX 밤 1시) 부랑자인 태즈와 마주친 토비는 실종된 소녀 애슐리의 환영을 본다. 애슐리가 납치돼 감금됐다고 확신한 토비는 그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태즈의 뒤를 쫓는다. 태즈가 떨어뜨린 팔찌가 애슐리의 것이란 사실을 확인한 토비는 마크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한편 다시 태즈와 마주친 토비는 태즈 역시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산제이&크레이그: 유령 대소동(니켈로디언 밤 7시) 재기 발랄한 12세 소년 산제이 곁에는 늘 말하는 뱀 크레이그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제이가 유령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크레이그는 자신이 왕년에 유령 사냥꾼이었다는 거짓말을 한다. 이를 진짜로 믿어 버린 산제이는 터프립스에게 창고의 유령을 없애 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 [김종면 칼럼] 새 정치, 마케팅은 이제 그만하라

    [김종면 칼럼] 새 정치, 마케팅은 이제 그만하라

    정치는 1%의 이상을 위해 99%의 현실과 타협하면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한다. 한 줌의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얽히고설킨 무수한 현실을 뚫고 나가야 하는 것이 정치라면 이보다 고달픈 작업이 따로 없다. 요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를 보면 타협으로서의 정치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새 정치는 기성 정치를 ‘악’으로 규정하다시피했으니 현실정치라는 괴물과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게 있다. 철학자 니체도 말했듯 괴물과 싸우면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새 정치는 어떤가. 적어도 꿈에 그리던 진선진미한 모습은 아니다. 깃발을 내건 지가 언제인데 여전히 모호함의 유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전략이라면 할 수 없지만 모호함 그 자체가 새 정치의 정체성이 돼 버릴 지경이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새 정치를 목이 빠지게 기다린 국민도 이제 진화를 멈춘 새 정치에 하나 둘 지쳐가고 있다. 새정치추진위원회가 그제 내놓은 새정치플랜은 예상한 대로 역시 공허하다. 안 의원은 새 정치는 “국민의 소리를 담아내는 것”이라며 “더불어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교과서 같은 말이다. 새 정치의 3대 가치로 내세운 정의로운 사회, 사회적 통합, 한반도 평화도 마찬가지다. 굳이 새 정치가 아니더라도 그런 거창한 비전은 이 땅의 모든 정치가 추구해 왔고 지금도 추구하고 있는 익숙한 가치다. 모두가 아는 당위론을 정색하고 읊조리는 것은 쑥스러운 일이다. 안 의원은 새정치플랜을 발표하기에 앞서 민주당도 새누리당도 보나마나 그것밖에 안 되느냐고 비난할 게 뻔하다고 미리 선수치듯 말하기도 했다. ‘새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새 정치에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다는 말을 고깝게만 들어선 안 된다. 기존 정치에 불신과 냉소의 눈길을 보내기 전에 스스로 새 정치의 이름값을 다하고 있는지 겸허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안철수 신당’의 아킬레스건은 인물난이다. 마침내 민주당과 ‘사람빼가기’ 논쟁까지 벌이고 있다. “부산 등 영남에 가서 어려운 싸움을 하라는 게 민심인데, 편한 노원에서 배지 달고 야권이 이기는 호남을 먹겠다고 하는 건 당선만 찾아다니는 구정치”라는 안 의원을 겨냥한 날 선 공격도 쏟아진다. 큰 꿈을 꾸는 안 의원으로서는 두고두고 치명적인 부담이 될 만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반성할 것이 있으면 반성해야 한다. 그것이 먼 미래를 위해 낫다. 문제는 다시 지역주의다.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호남은 언젠가부터 영남의 ‘외지인’을 정치 주인공으로 삼아 기대와 좌절의 역사를 써 내려오고 있다. 신지역주의라고 해야 할까, 변종지역주의라고 해야 할까. 공리공생인가 편리공생인가. ‘호남 노무현 실험’은 어떤 흔적을 남겼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새 정치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지역주의 타파는 가장 앞 자리에 놓여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해묵은 이슈라고 소홀히 다룰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의 영원한 숙제다. 고향 출마를 뿌리친 안 의원은 부산에 가서는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이곳에서 새 정치의 힘찬 출발을 알리고 싶다”며 지역정서에 기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에게 호남은 무엇이고 영남은 무엇인가. 지역 정체성에 대한 철학을 분명히 하기 바란다. 다음 세대가 아닌 오늘만을 생각하는 정치꾼들을 데려와 봤자 소용없다. 새 정치 신당에 꼭 필요한 인사는 부산과 대구 지방선거에 뜻을 두고 있다는 민주당의 김모, 또 다른 김모 전 의원 같은 지역주의와 싸우는 사람들이다. 새 정치가 그토록 혁파하고자 하는 보수양당체제가 바로 뿌리 깊은 지역주의에 기초한 것임을 기억하라. 새 정치가 추구하는 통합의 길의 핵심은 단연 지역주의의 종식이다. 이것 하나만 확실히 해도 새 정치는 절반의 성공이다. 헛배만 부른 가짜 희망은 절망보다 못하다. 수석논설위원 jmkim@seoul.co.kr
  • 겨울 발자국 봄으로 간다

    겨울 발자국 봄으로 간다

    애초 겨냥한 건 설악산이었다. 눈(雪) 덮힌 큰 산(嶽), 이름 같은 풍경을 보자는 뜻이었다. 눈이 올 거란 일기예보만 듣고 떠난 길, 한데 ‘눈폭탄’이 쏟아졌다. 산에 오른들 눈보라만 실컷 보고 오게 될 터. 대안을 꼽자니 퍼뜩 7번 국도가 떠오른다. 돌아서면 바다, 돌아서면 백두대간이 우뚝한 곳. 귀와 눈, 그리고 폐부를 씻기도 맞춤하다. 입춘은 벌써 지났고 봄은 머잖은 곳에 와 있다. 갯바람에서도 한겨울의 매서운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새봄을 준비하는 이라면 이 바람에 겨우내 묵은 흔적을 훌훌 털어낼 일이다. 강원도 속초와 고성, 강릉은 사실상 한 묶음이다. 잘 뚫린 도로 덕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44번 국도 타고 고성, 속초 찍은 뒤, 7번 국도 따라 양양과 강릉을 돌아 영동고속도로 타고 돌아오는 여정은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맞춤하다. 한 시인이 노래했다. “속초가 속초일 수 있는 것은 청초와 영랑, 두 개의 맑은 눈동자가 빛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를 고성에 비유하자면 “고성이 고성일 수 있는 것은 화진포와 송지, 두 개의 맑고 아름다운 석호(潟湖)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고성 관광의 ‘아이콘’을 여정의 들머리로 삼는 건 당연한 노릇일 터다. 두 호수는 석호다. 내륙의 자연호수와 달리 바닷물과 민물이 뒤섞였다. 규모로는 화진포가 단연 앞선다. 호안선 길이가 16㎞에 달한다. 호수 주변에 이승만, 김일성 별장 등 볼거리도 많아 늘 사람들로 북적댄다. 아름답기로는 7번 국도변의 송지호도 뒤질 게 없다. 둘레 4㎞ 남짓한 아담한 호수로 겨울철이면 큰고니 등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많이 날아든다. 송지호는 바람이 잠을 덜 깬 이른 아침에 찾는 게 좋다. 명경지수 같은 물 위로 주변 풍경이 수렴되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송지호 뒤편은 왕곡마을이다. 북방식 전통가옥이 잘 보존돼 있어 지난 2000년 국가 중요 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강릉최씨와 강릉함씨 집성촌으로 20여채의 북방식 한옥과 초가 등에서 약 50여 가구 주민이 살아간다. 왕곡마을과 송지호는 ‘송지호 둘레길’로 이어져 있다. 예서 송지호해수욕장도 멀지 않다. 약 4㎞에 이르는 모래사장이 인상적인 해변이다. 바로 앞에 죽도라는 바위섬이 있어 ‘죽도해변’이라고도 불린다. 이 해변, 참 예쁘다. 활처럼 휘어진 해안의 모양새가 우아하고, 등쪽엔 송림도 우거졌다. 멀리 뒤로는 설악산이 버티고 섰다. 주민들에게 듣자니 고성군 내 가장 유명한 해변으로 꼽힌단다. 속초에 들면 설악산이 여행자의 발길을 잡아 끈다. 꼭 고산준령에 올라야 맛이랴. 험한 눈길 헤치고 높은 봉우리에 오를 자신이 없다면 설악동까지만 가도 된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빼어난 설경과 마주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거나 절집 신흥사만 둘러볼 수도 있다. 좀 더 욕심을 내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작은 암자에서 울산바위를 감상하는 맛이 각별하다. 산행의 피로는 노천 온천에서 푼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눈 덮인 설악산 자락을 완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시령 아래 있는 워터피아는 10여개의 노천 테마탕이 일품. 물놀이와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 테마파크다. 사용되는 물은 모두 온천수다. 이웃한 척산온천과 같은 단층대에 속해 있어 수질이 좋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척산온천 옆의 족욕체험장은 겨울철이면 문을 닫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속초의 바다는 설악산의 명성에 가려 있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설악산을 찾은 김에 잠깐 들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바이마을과 동명항, 속초해변 등에서 동해의 정취와 맛을 동시에 즐기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영금정해안도 빼놓을 수 없다. 속초에서 으뜸가는 해돋이 명소다. 양양에 들면 반드시 하조대에 들를 일이다. 조선의 개국공신 하륜과 조권의 성을 따 명명된 바위절벽이다. 둘이 ‘사방을 볼 수 있는 높은 곳’ 하조대에서 혁명을 도모했다거나, 혁명 이후 놀고 즐겼다는 전설이 여태 전한다. 하조대해변은 동해 바다의 진수다. 웅혼하다 할 만큼 장쾌한 풍경을 선보인다. 하조대 정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전망대가 나온다. 예서 굽어보는 하조대해변이 빼어나다. 양양엔 바닷가 절집이 특히 많다. 파도 소리 들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암자들이다. 홍련암은 대가람 낙산사의 산내 암자다. 절벽 위에 세워진 암자 옆으로 바다가 맞닿아 있다. 죽도암은 동산항과 인구항 사이에 있는 작은 섬 죽도에 깃든 절집이다. 이정표가 작아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암자는 작아도 앞마당에 담긴 풍경은 크다. 절집 문만 열만 동해의 만경창파가 멍석처럼 말려 오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휴휴암(休休庵)은 죽도암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쯤 내려가면 만난다. 연화법당이라 불리는 바닷가 너럭바위가 볼거리다. 여정의 마무리로는 커피가 제격이다. 강릉엔 유난히 커피 전문점이 많다. ‘커피 리퍼블릭’(coffee republic)이라 불릴 정도다. 특히 연곡면 영진해변은 과장 좀 보태 한 집 건너 커피숍이다. 갯가 마을 안쪽의 카페 보헤미안이 그중 이름난 집. 재일 교포 출신의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드립 커피로 명성이 떠르르하다. 옛 영진항은 지나쳐도 모를 정도로 작은 어항이었다. 요즘엔 몰라볼 만큼 커졌다. 커피의 거리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덩달아 물가도 올랐다. 작은 식당에서조차 물회, 회덮밥 등을 ‘시가’로 받는다. 바다와 접한 업소에선 회덮밥 한 그릇에 2만원을 받기도 한다. 지갑 얇은 서민들로선 달갑지 않은 변화다. 강릉항으로 이름이 바뀐 옛 안목항 주변도 온통 카페촌이다. 규모가 큰 항구인데도 활어 수조보다는 커피 로스팅 머신이 더 잘 눈에 띈다. 글 사진 고성·속초·양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속초까지 곧장 간다. 경기 양평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강원 홍천, 인제 등을 지나 미시령 터널을 넘는 방법도 있다. 고성 북쪽을 먼저 둘러보겠다면 진부령이 낫다. 지난 10일까지 내린 폭설로 통제됐다가 11일 해제됐다. 월동 장구를 갖추고 안전 운행한다면 최고의 설경과 마주할 수 있을 듯하다. 왕곡마을(www.wanggok.kr)은 7번 국도 송지호 못미쳐 우회전해 1.5㎞쯤 들어가면 나온다. 설악산케이블카(636-4300)는 어른 9000원이다. 문화재관람료(3500원)와 별도로 징수한다. 설악산국립공원 주차료는 4000원이다. →맛집:양양군 서면 송천리 떡마을(673-7020)은 장작불로 떡쌀을 삶고 떡메로 쳐 만든 전통 떡으로 이름난 곳. 오대산 자락의 진고개에서 강릉 방향으로 흐르는 연곡천 주변에선 꾹저구탕을 맛볼 수 있다. 꾹저구는 한국 특산 어류. 영동 지역 수계에서 주로 발견된다. 저구새가 부리로 꾹 찍어 잡아먹는 모습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꾹저구를 갈아 걸죽하게 끓여낸다. 통째 끓여내는 집도 있다. 연곡꾹저구탕(661-1494)이 알려졌다. 7000원. 생선회를 좋아하는 이들은 속초 동명항 회센터를 주로 찾는다. 횟감과 채소를 사서 회를 뜨고 매운탕을 곁들여 먹는데 각각의 과정마다 돈을 내야 한다. →잘 곳: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속초 쪽에선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630-5500), 델피노 골프 앤드 리조트(1588-4888) 등을 권할 만하다. 강릉 영진해변 뒤편의 노벰버(662-6642), 경포호 안쪽의 비치호텔(643-6699) 등도 가격 대비 시설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양반들의 잠자리가 궁금하다면 선교장(646-3270) 한옥체험도 좋겠다.
  • [보험사 질병정보 수집 관행 바꾸자] 묻지마식 수집 실태 보니

    [보험사 질병정보 수집 관행 바꾸자] 묻지마식 수집 실태 보니

    금융당국이 카드 3사의 1억 400만건 고객 정보 유출을 계기로 개인 정보 보호 강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보험업계의 묻지마식 ‘질병 정보’ 수집 관행과 계약자의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 듯하다. 질병 정보는 민감 정보에 속해 외부 유출로 이어진다면 사회적 파장은 이번 ‘카드 사태’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사 간 질병 정보의 공유뿐 아니라 수집과 저장에도 엄격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 정보 수집 실태와 막강 로비력, 대안 등을 세 차례에 나눠서 짚어본다.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중앙지법에 보험고객 112명의 서명을 받아 생명보험협회를 상대로 계약 건당 2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생보협회가 그동안 고객의 동의 없이 질병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한 것에 대한 분노의 표시였다. 조연행 금소연 대표는 10일 “보험사가 수집하는 정보는 고객의 질병에 관한 것으로 이는 신용정보법상 신용 정보에 해당되지 않는 민감 정보”라면서 “이를 이익단체가 마구잡이식으로 수집하다 보니 사생활 침해와 인권 침해 논란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해 12월부터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보험협회에 질병 정보를 수집하도록 허용한 것에 대한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비협조 얘기가 흘러나온다.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한 금소연의 조 대표는 “인권위가 금융위에 질의서를 보냈지만 터무니없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수집하는 고객 정보는 어떤 내용일까. 2002년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는 보험협회를 ‘개별신용 정보집중기관’으로 등록시켜 총 25개의 정보 수집을 허용했다. 그러나 협회는 이를 확대 해석해 총 196종(생보협회 125종, 손보협회 71종)의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고 저장해왔다. 10년 이상 보험 가입자의 정보가 각 보험사를 거쳐 협회에 전달되고, 협회는 이를 가공해 회원사의 입맛에 맞게 제공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2012년 이미 승인받은 25종의 정보 범위를 되레 확대해 앞으로는 84종(생보협회 57종, 손보협회 27종)을 합법적으로 수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금융위가 196종에서 84종으로 ‘가지치기’를 했지만, 사실상 요실금이나 매독 등의 질병명과 사인명, 장해부위, 출산 명수, 수술명, 수술 부위 등 민감 정보 수집에 면죄부를 준 셈이다. 개인 정보 보호보다 업체의 정보 이용에 무게가 실린 조치인 것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인 이은우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는 “월드뱅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용정보 집중 수준은 100%로 세계 1위”라면서 “그러나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개하는 수준은 낙제점”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금융사와 협회들은 공시 의무를 도외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개하더라도 ‘~ 등’으로 묶어 진짜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를 모르도록 편법을 쓴다”고 비판했다. 더 큰 문제는 보험업계가 이 같은 민감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데 있다. 보험업계는 민감 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수시로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 개인 정보 ‘무(無)동의 조회’를 조사한 결과 생보사 4696건, 손보사 3568건을 적발했다. 일부 보험사는 개인 정보 동의서를 허위로 작성해 검사 업무를 방해하거나 조회 흔적을 지우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불법 정보 수집으로 보험협회와 임직원 9명에 대한 징계가 내려졌다. 금융당국의 제재도 형식적이다. 기관에는 주의와 과태료, 직원에게는 견책과 주의가 대부분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협회가 개인 정보를 최소 한도로 수집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면서 “지금 수집할 수 있는 정보 범위 내에서 어떤 것을 뺄 것인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영화 ‘들개들’ 실제 성폭행 사건 담아…사건 내용 보니 ‘충격’

    영화 ‘들개들’ 실제 성폭행 사건 담아…사건 내용 보니 ‘충격’

    영화 ‘들개들’ 실제 성폭행 사건 담아…사건 내용 보니 ‘충격’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들개들’이 화제다. 영화 들개들은 실제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하원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정훈, 차지헌, 명계남 등이 출연하는 영화 ‘들개들’은 삼류기자 소유준(김정훈 분)이 지적장애 여학생 성폭행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유준 역의 김정훈은 불륜 상대이자 직장 선배의 부인인 정인에게 이별을 통보받는다. 유준은 정인을 빼앗길 수 없다는 마음에 선배를 찾아 강원도 산골의 범죄 없는 마을 오소리로 간다. 하지만 오소리에서 선배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평범한 농부로 보이는 마을 주민들이 어쩐지 수상하다. 선배가 보낸 사진을 단서로 사건을 파헤치던 유준은 주민들이 한 소녀를 지속적으로 성폭행 해왔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다. ’들개들’은 실화를 토대로 한 사회 고발 영화로 2012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렸던 전북 무주 지적 장애 아동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하원준 감독은 “조금 불편한 사회의 현실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들개들’을 통해 사회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려는 취지를 가진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 들개들에 대해 네티즌들은 “영화 들개들 제2의 도가니 되나”, “영화 들개들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다”, “영화 들개들 울분이 치솟는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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