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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광년 거리 외계행성서 ‘수증기’ 발견…지구 하늘과 유사 (네이처紙)

    124광년 거리 외계행성서 ‘수증기’ 발견…지구 하늘과 유사 (네이처紙)

    지구에서 약 124광년 떨어져있는 해왕성 크기 외계행성에서 ‘수증기’ 존재가 확인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우주과학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메릴랜드 대학 연구진이 지구에서 124광년 거리에 존재하는 행성 ‘HAT-P-11’의 대기에 수증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NASA(미 항공 우주국) 허블 우주 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과 스피처 우주망원경(Spitzer Space Telescope)을 통해 행성 대기를 투과하는 빛스펙트럼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HAT-P-11에 존재하는 수증기 흔적을 확인해냈다. 대기 중에 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해당 행성의 생태계가 지구와 흡사하다는 의미로 외계생명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높은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기존 학계에서는 대기와 물이 존재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지구 유사 행성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오랜 시간 지속해왔다. 실제로 몇몇 외계행성이 유력한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지만 대부분 슈퍼지구(super-Earth·지구보다 질량이 2~10배)형 행성으로 크기가 목성에 육박하는 거대한 규모인 경우가 많았다. 또한 실제 관측 결과도 실망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HAT-P-11b는 반지름이 지구의 4.58배 정도인 해왕성 크기 행성으로 대기 존재가 확인된 행성 중 가장 질량이 작다. 또한 태양계 밖에 존재하는 물 존재 행성 중에서도 가장 작은 크기이기에 특성상 연구진이 신호를 찾아내기 더욱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HAT-P-11b의 대기 중 물 흔적을 발견해낸 것은 상당한 쾌거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가상으로 구현된 HAT-P-11b의 대기는 지구 하늘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외계 생명의 존재 가능성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HAT-P-11b는 백조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124광년 떨어져있는 오렌지색 왜성으로 지난 2009년,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 연구진이 소형자동망원경 HATNet 네트워크를 통해 존재를 최초로 확인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 25일자 주요 이슈로 소개됐다. 사진=NASA, E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사람으로 치면 120살…세계 최고령 25살 ‘고양이’ 화제

    사람으로 치면 120살…세계 최고령 25살 ‘고양이’ 화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태어나 25년을 살아온 세계 최고령 추정 고양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현재 나이 25살로 살아있는 고양이 중 전 세계 최고령이 유력한 암컷고양이 ‘퍼츠’의 사연을 2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 주(州)에 살고 있는 고양이 퍼츠가 태어난 날은 1989년 1월로 오늘까지 25년을 살아왔다. 고양이 나이로 25년이라는 세월은 사람의 120살과 맞먹는 만큼, 퍼츠는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목격해왔다. 당장 퍼츠가 태어난 1989년 1월부터 수개월 후인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철거됐고 이후 영국 총리 5명이 바뀌는 모습을 퍼츠는 지켜봤다. 퍼츠의 주인이자 현재 정원손질 전문가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윌리(64)에 따르면, 여전히 이 장수 중인 암컷 고양이는 놀라울 정도로 건강히 삶을 유지하고 있다. 먹고 싶을 때 먹고 햇볕을 쬐며 낮잠을 자고 때때로 정원을 산책하는 퍼츠의 모습은 세월의 흔적을 느끼기 어렵다. 윌리는 “우리 역시 퍼츠가 이토록 오랫동안 건강하게 장수할 줄 몰랐다. 최근 고령에 접어들면서 몇 주안에 세상을 떠날 줄 알았는데 여전히 활발하게 걸어 다니는 중”이라며 “아직 젊고(?) 한창인 아내의 고양이 마일리(14살)가 전해주는 에너지가 퍼츠를 건강하게 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현재 퍼츠는 기네스 공식 기록된 최장수 미국 고양이 코듀로이보다 6개월 더 생존 중이기에 비공식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고양이가 된다. 하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의료기록 등이 전무하기에 퍼츠의 최장수 기록은 공식적인 인정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윌리는 “퍼츠의 나이가 25년 6개월이라는 사실은 명확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퍼츠가 여전히 건강한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으며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날 것이기에 이를 생각하면 슬퍼진다”고 전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20대 빈집털이범, 굴뚝에 끼어 사망

    20대 빈집털이범, 굴뚝에 끼어 사망

    빈집을 털려던 20대 도둑이 굴뚝 안에서 삶을 마감했다. 최근 겨울여행시즌이 막을 내린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토르투기타라는 곳의 한 주택의 굴뚝에서 부패가 진행된 시신이 발견됐다. 문제의 집은 보름 동안 비어 있었다. 주인이 가족들과 함께 겨울여행을 떠나면서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주인은 이상한 흔적을 발견했다. 누군가 집에 침입하려 한 듯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한 자국이 남아 있었다. 다행히 문은 아직 잠겨있는 상태였다. 문을 열고 들어간 집을 둘러봤지만 없어진 물건은 없었다. 도둑이 든 흔적도 없었다. 하지만 집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 냄새를 쫓아가 보니 악취는 벽난로와 연결돼 있는 굴뚝에서 풍겨 나오고 있었다. 슬쩍 안을 들여다 본 주인은 깜짝 놀랐다. 굴뚝 안에는 시체가 끼어 있었다.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해 현장을 확인하고 시신수습을 시도했지만 굴뚝 안에 꽉 끼어 있는 시신을 빼내긴 쉽지 않았다. 결국 소방대는 벽을 부수고 시신을 꺼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청년은 약 20세로 사망한 지 최소한 12일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빈집을 털려고 굴뚝을 통해 들어가다가 끼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진=디아리오카를로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해외여행 | 치앙라이Chiang Rai- 메콩의 물결은 유유히 흐른다

    해외여행 | 치앙라이Chiang Rai- 메콩의 물결은 유유히 흐른다

    메콩은 깊고 넓었다.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흙빛의 물결은 치앙라이를 여행하는 내내 훅훅 끼치는 흙냄새를 남겼다. 태국의 북쪽 꼭대기, 라오스와 미얀마를 마주보고 있는 치앙라이에서 갓 꺼진 아편의 불씨와 오래도록 남을 란나왕조의 흔적을 돌아봤다. 야수를 잠재운 시간 뒤뚱뒤뚱, 차는 꼬불거리는 산길을 한참 올라갔다. 언덕을 넘을 때마다 반대편으로 가지런히 열을 이룬 차밭이 펼쳐졌다가 끊기고 다시 펼쳐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작은 집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깊은 산골에는 원주민들의 마을이 있기 마련인데, 특이하게도 이곳은 차이니즈 빌리지Chinese Village로 중국인 후손들이 모여 사는 도이 매 사롱Doi Mae Salong이다. 하교하는 아이들이 재잘대는 중국어가 아니더라도 집집에, 가로등 사이에 걸린 붉은 등에서 충분히 이곳이 중국인 마을임을 알 수 있었다. 과거 공산당에 밀려 장제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타이완에 자리를 잡았을 때, 그중 일부가 공산당들을 피하기 위해 접근이 쉽지 않은 이곳까지 내려왔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과 싸우다 사망한 두안 장군의 묘The Tomb of Gcn Duan가 옹기종기 내려앉은 마을을 보살피듯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주로 기념품이나 약재 등을 팔거나 농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대도시로 나가길 꿈꾼다. 태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마을에는 나이가 지긋한 어른과 아주 어린 아이들만이 남아 있다. 차이니즈 빌리지를 둘러싼 산에서는 대부분 차를 경작한다. 이곳에는 근방에서 가장 큰 차 공장이 있는데 101티플랜테이션101 Tea Plantation이 바로 그곳이다. 크기만 무려 200에이커에 달한다. 아침 일찍 차밭에 들어서면 싱긋싱긋한 이파리들 사이로 차 냄새가 자욱하다. 숲의 대부분이 차밭으로 경작되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골짜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 포인트다. 사실 치앙라이 하면 아편의 이미지가 끈질기게 따라다닌 것이 사실이다. 아편이 생산되고, 그 아편이 금으로 바뀌는 곳이어서 악명 높은 ‘골든 트라이앵글’이라는 이름이 붙었었다. 암적인 거래가 횡행하던 이곳을 바꿔 놓은 것은 태국 국왕의 어머니, 스리나가린드라Srinagarindra 여사. 1983년 도이퉁 디벨롭먼트 프로젝트Doi Tung Development Project를 통해 아편 생산을 전면 금지하고 양귀비를 기르던 지역에 농작물들을 재배하게 했다. 그녀가 이곳을 사랑한 흔적을 보고 싶다면 1996년 사망하기 직전까지 약 7년 동안 머물렀던 도이 퉁 로열 빌라Doi Tung Royal Villa를 찾아가야 한다. 1년 내내 꽃이 가득한 스위스식 정원, 매 패 루앙 가든Mae Fah Luang Garden은 사랑의 결정체다. 아편의 주요 통로였던 지역에 만들어진 이 정원은 아편 재배가 금지되고 할 일이 없어진 마을 사람들에게 직업을 주는 공간이 됐고, 스리나가린드라 여사가 사망한 뒤에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게 됐다 그녀가 없음에도 이곳은 여전히 정성스러운 손길로 꾸며지고 있었다. 분주한 정원사들은 강물을 언덕 꼭대기까지 끌어올려 더운 열기에 식물이 죽지 않도록 보살피고, 3개월마다 정원의 꽃을 새로 심는다. 여행자들은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정갈하고 소박하게 살았던 그녀의 성을 둘러본다. 역사의 풍랑을 온몸에 새기다 아편에 얽힌 이곳의 역사를 몰랐더라면 메콩강을 마주했을 때, 그 감흥이 덜 했을지도 모른다. 멀리서 흘러와 멀리로 흘러가고 있는 흙빛 물결은 그 역사만큼 혼탁했다. 관광객들을 태운 작은 보트들이 물길을 따라 미얀마와 라오스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곳에는 국경이 있어서 검사를 거치고 주변 나라로 넘어간다. 여행자들에게는 3~4시간 정도 라오스 땅을 밟을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도 있다. 보트가 메콩강의 흙탕물을 밀어내며 달린다. “왼쪽 빨간 지붕 카지노가 있는 곳은 미얀마, 오른쪽 노란 지붕이 있는 곳은 라오스입니다. 국경을 오가면서 아편을 사고 팔고, 그리고 카지노에서 ‘돈세탁’을 해서 돌아갔지요.” 가이드의 설명이 시뮬레이션처럼 펼쳐졌다. 겨우 40년 전의 역사, 어딘가에서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역사였다. 아편에 취한 사람들이나 그로 인해 일어난 전쟁을 생각하면 아편의 주 생산지였던 이곳에 역사 깊은 120여 개의 불교 사원이 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향로에 빽빽하게 침향을 꽂는 불심 깊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골든 트라이앵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의 위쪽에 있는 왓 프라 탓 푸 카오Wat Phra That Phu Khao 사원에는 점을 쳐주는 불상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다. 소원을 빈 뒤 불상을 들어올렸을 때 가볍게 들리면 일이 잘 풀리고, 무겁게 들리면 일이 힘들게 풀린단다. 무겁게 들린 건 그렇다손 치더라도 막대통을 흔들어 나오는 숫자에 적힌 점괘를 보다가 무너지고 말았다. ‘앞으로 악재가 계속 겹치며,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나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엉터리’ 불자로서 절이라도 올리려고 했는데 비참한 마음에 그냥 나오고 말았다. 태국어를 할 줄 모르니 여행하는 내내 눈치채지 못했지만 사실 태국 북부는 사투리가 심하단다. 서울과 부산의 차이와 비슷하다. 치앙라이가 방콕에서 북쪽으로 780km 거리에 자리해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거 치앙라이를 주축으로 독립적인 란나왕조Lanna Kingdom가 번성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다. 그래서 이곳에는 ‘란나스타일’이 있다. 건축물 꼭대기에 마치 칼이 꽂힌 것처럼 깃이 달린 것이 대표적인 란나스타일. 치앙라이에 속해 있는 치앙센Chiang Saen에서는 뒤섞인 이 지역의 역사를 훔쳐볼 수 있다. 13세기경 왕 센후King Sean Phu에 의해 란나왕국이 발생한 지역인 치앙센은 긴 벽돌담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부처의 유골 일부가 있다는 왓 파삭Wat Pa Sak 사원은 수백년 된 티크나무 숲 가운데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붉은 벽돌 바닥만 남은 사원은 수세기를 거치며 부식되고 손실된 흔적이 절절하게 남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덕에 끝없이 상상력을 펼치게 되는 곳이었다. 수코타이, 란나, 미얀마의 건축양식이 오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탑은 돌아보는 동안 수많은 표정을 보여 줬다. 허물어진 벽을 등지고 앉은 부처상은 어떠랴. 이곳저곳 상처가 많은 얼굴에서 고단함이 느껴졌지만 제단 앞, 갓 마른 촛농이 떨어진 것을 보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부처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다시, 새로운 물결 그 무엇보다 치앙라이에서 유명한 것은 왓 롱쿤Wat Rong Khun이다. 흰색 건물로 화이트 템플Whith Temple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 사원은 태국의 건축가인 찰럼차이Chalermchai가 1998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곳. 돌아가신 어머니가 ‘지옥에서 구해 달라’고 말하는 꿈을 꾼 뒤로 만들기 시작했단다. 지옥을 표현한 조형물들 사이로 찬란하게 빛을 받고 있는 왓 롱쿤은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다. 흰색과 함께, 유리를 사용한 덕에 말 그대로 ‘환하고 빛나는’ 모습이다. 사원 건축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쪽에 마련된 기념품가게의 수익으로 사원을 계속 증축해 나가는 중으로 언제 끝날지는 오로지 찰럼차이의 마음에 달렸다. 메인이 되는 사원은 거의 마무리가 됐지만 주변 건물들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사실 지금은 완공보다는 보수가 중요한 시점이다. 작년 치앙라이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탑의 꼭대기가 부러지고 건물에도 부분부분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전적인 방식을 깨고 새로운 방식을 창조하는 찰럼차이가 있다면, 동물의 뼈와 가죽을 모으며 과거를 수집하는 타완 두체니Thawan Duchanee도 있다. 블랙 하우스Black House라 불리는 반 담Baan Dam을 만든 예술가다. 이름처럼 검은색의 건물에 온갖 동물들의 뼈와 가죽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수집품들과 검은색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형언하기 힘들다. 죽음 사이를 걸어다니고 있으니 시간이 멈출 것처럼 으스스하다. 하지만 호기심이 동하는 건 더욱 어쩔 수 없었다. 수십 미터의 뱀가죽을 따라서 입구가 되는 건물을 지나가자 각각의 테마를 가진 건물 몇 채가 나타났다. 버팔로의 뿔과 가죽으로 만든 의자, 동물의 털이 살아있는 가죽으로 장식한 테이블 등등. 원시와 야만의 흔적들은 가끔 경악스러운 단말마로 이어졌지만 그것은 결국 인간이 만든 흔적이었다. 글·사진 차민경 기자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travel info AIRLINE 치앙라이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서 방콕이나 치앙마이를 경유해 가야 한다. 타이항공은 인천에서 방콕까지 매일 2~4편의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고, 방콕에서 치앙라이까지는 하루 3편의 직항이 뜬다. 인천에서 방콕까지는 약 6시간이, 방콕에서 치앙라이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HOTEL 메콩강의 진수를 느끼다 더 임페리얼 골든 트라이앵글 리조트The Imperial Golden Triangle Resort 최고급 리조트를 상상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리조트를 추천하는 이유는 치앙라이에서 골든 트라이앵글을 조망할 수 있는 완벽한 위치에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왼쪽으로는 미얀마가, 오른쪽으로는 라오스가 보일 뿐더러 록강Ruak River이 메콩강과 합류되는 지점이 바로 정면에 위치한다. 테라스에 서서 좌우로 펼쳐지는 메콩강을 보면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풍경이 마음속에 새겨질 것. 특히 레스토랑 테라스를 놓치지 말길. 가격도 합리적이다. 조식 포함 1,600바트(약 5만원)부터. 222 Golden Triangle, Chiang Saen, Chiang Rai 57150 Thailand +66 (0) 5378-4001 www.imperialhotels.com 차밭 위의 신선처럼 매 사롱 플라워 힐즈 리조트Mae Salong Flower Hills Resort 깊은 차밭 한가운데, 산등성이에서 피어 오르는 안개가 내려다보이는 리조트가 있다. 높은 산을 깎아 만든 사롱 플라워 힐즈 리조트는 도이 매 사롱 지역에 자리해 있다. 정면으로 여러 겹 굽이진 산허리가 펼쳐져 있고, 가까운 언덕에서는 사람들이 차를 재배한다. 숲 속에서 평안한 휴식을 갖길 원한다면 이곳이 마음에 들 것이다. 950바트(약 3만원)부터. 779 Moo 1 Doi Mae Salong,Mae Fah Luang,Chiang Rai 053-765-495-7 www.maesalongflowerhills.com TEMPLE 매혹될 수밖에 없는 영롱함 에메랄드부처Emerald Buddha 1434년, 치앙라이에 있는 왓 프라 깨오Wat Phra Kaew 사원의 파고다에 번개가 쳤다. 그 자리에 있던 불상이 번개를 맞고 일부분이 깨졌는데 안쪽에서 초록빛이 나더란다. 살살 겉을 둘러싼 것을 깨 보니 부처상이 옥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보통 에메랄드부처라고 부르지만 에메랄드색이 나는 옥 부처가 발견된 것. 당시 발견된 불상은 라오스 루앙프라방, 치앙마이, 비엔티안 등을 순회하고 있으며 현재는 방콕에 있다. 왓 프라 깨오 사원에서는 이 불상이 발견된 것을 기념해 그와 비슷하게 만든 옥 불상을 따로 전시하고 있다. 19 Moo 1, Tambol Wiang, Ampur Muang, Chiang Rai 57000 Thailand +66 (0) 5371-1385 www.watphrakaew-chiangrai.com MUSEUM 오감으로 체험하는 공포 아편박물관Hall of Opium 골든 트라이앵글이 아편의 생산지로 악명을 떨쳤고 중국에서는 아편전쟁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전세계 곳곳에서 마약 카르텔이 활동하는 것을 안다고 하더라도 일반 사람들에게 아편은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에 불과하다. 아편과의 한판 승부를 벌였던 이곳 치앙라이에는 일반 사람들과 관광객들에게 아편의 무서움을 알려주기 위한 박물관이 만들어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편 중독을 표현한 긴 동굴을 지나게 된다. 전시관은 각종 시각, 음향 효과로 아편의 공포를 실감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박물관을 다 돌고 나오면 ‘정말 마약은 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이 절로 나오게 된다고. Golden Triangle Park, Chiang Saen, Chiang Rai, Thailand 053 784 444-6
  • 노트북 한 대 훔치려다 매장 쑥대밭 만드는 도둑

    노트북 한 대 훔치려다 매장 쑥대밭 만드는 도둑

    러시아의 한 컴퓨터 판매장에서 노트북을 훔치는 엉성한 도둑의 모습이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1분 20초가량의 영상에는 늦은 밤 유리를 깨는 소리와 함께 매장에 침입하는 도둑의 모습이 담겨 있다. 도둑은 자신의 범행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손과 발에는 비닐봉지를 감싼 채 도둑질을 시작한다. 미끄러운 비닐봉지 탓에 움직임도 엉성한 도둑이 노트북을 훔치려 하지만 도난방지용 자물쇠로 채워져 있는 노트북을 끊어내기엔 역부족이다. 그가 훔치려는 노트북마다 미끄러운 손으로부터 빠져나가 파손되고 만다. 또 다른 노트북을 훔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보지만 손대는 족족 노트북은 엉망이 된다. 매장은 곧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마음대로 되지 않자 독이 오른 도둑은 노트북 한 대의 자리를 옮겨 기를 쓰며 도난방지용 자물쇠와 씨름한다. 힘겨운 사투 끝에 결국 자물쇠를 끊고 노트북 한 대를 챙겨 달아난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머리가 좋아야 도둑질도 할 수 있다”, “노트북을 정말 갖고 싶었나 봐요”, “바보스러운 도둑” 등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incredibleing funny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진경호의 시시콜콜] 내 안에 갇힌 제1야당의 비극

    [진경호의 시시콜콜] 내 안에 갇힌 제1야당의 비극

    찬바람 머리 전까지 들불처럼 번졌던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다들 아는 대로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행사다. 근육이 점점 마비돼 나중엔 눈꺼풀만 간신히 움직이다 끝내 숨 쉴 힘마저 잃는, 내 안에 갇힌 나를 끝내 끄집어내지 못하고 목숨을 내려놓는 천형(天刑)의 비극적 생들을 위해 지난여름 많은 이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다섯 달 만에 온 나라를 두 동강 낸 세월호 참사 정국의 한쪽에서 시끌벅적한 ‘온정의 물결’이 활짝 웃는 인증 샷과 함께 번지는, 분열과 대립, 화해와 온정이 뒤엉킨 이 부조화의 현실은 추석 연휴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피자와 개밥의 충돌’만큼이나 불편한 비극적 희극으로 다가온다. 광화문 광장 세월호 유족들의 농성장 앞에 극우세력 인사들이 떼로 몰려나가 피자와 치킨을 시켜다 먹고, 이에 진보단체 회원들이 그들을 향해 개밥 사료를 내놓으며 벌인 저주의 굿판은 통제 불능의 대립 속에서 느끼는 서로에 대한 공포의 메타포였을 것이다. 두렵지 않다면 피자를 시켜다 먹지도, 개밥을 내놓지도 않았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다섯 달을 맞아 슬픔이 분노로, 분노가 증오로, 그리고 이제 그 증오가 더 이상 우리가 우리를 통제하지 못하는 극한 대립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공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농성을 벌이는 쪽이나, 이를 깨려는 쪽이나 저마다 사라진 정치를 대신해 직접 서로 맞부닥쳐 싸워야 할지 모를 현실에 떨고 있는 것이다. 루게릭 상태에 놓인 정치가 깨어나야 한다. 특히 자신에게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깨어나야 한다. 제 다리에 걸려 넘어지곤 ‘기울어진 운동장’을 탓하는 자가당착에서 그만 벗어나야 한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외부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애석하게도 장고(長考)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하책이다. 안철수도 못한 당 혁신을 누구에게 맡긴다는 말인가. 한 줌의 세력도 없는 외부인사가 의원총회 공포증까지 만든 강경파들의 완력을 어떻게 이겨낼 것으로 본단 말인가. 설령 이런저런 혁신안을 마련한들 그것으로 바닥으로 내려앉은 당을 추슬러 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가. 외부인사 수혈은 시간 연명의 투석(透析)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정치생명을 걸고 당을 이끌든가, 힘에 부친다면 당의 실질적 대주주에게 자리를 넘겨 책임을 지우고 원내대표직에 전념하는 게 명료하다. 그게 그나마 머리와 팔, 다리가 따로인 정치적 루게릭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날 길이다. jade@seoul.co.kr
  • [원세훈 선거법 무죄·국정원법 유죄] 檢 “악!”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정치에 관여했지만 대선에 개입한 것은 아니다”라는 게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제기 1년 9개월 만에 나온 법원의 1차 판단이다. 검찰로서는 수사 과정에서 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이 사퇴하고 수사팀장과 부팀장이 징계 및 좌천 인사를 당하는 등 갖은 내홍을 겪었다는 점에서 매우 초라한 결과물을 얻었다는 평가다. 이번 재판은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정치권과 언론, 시민단체 등의 주목을 받았다. 사건은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게시물과 댓글 등을 통해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는 내부 제보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2012년 12월 13일 ‘댓글 작업’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노트북과 PC 등을 넘겨받아 분석에 착수했고 대선 후보 3차 TV토론이 끝난 직후인 16일 오후 11시쯤 “대선 관련 댓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전 예고 없이 밤늦은 시간에 보도자료를 통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 공정성 시비가 일었고, 이후 수사에 참여했던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김용판 서울청장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은폐 의혹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다. 지난해 4월 18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채동욱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라 ‘특수통’ 윤석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팀장으로, ‘선거법 전문’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을 부팀장으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수사팀은 전직 국가정보기관 수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 나갔고 원 전 원장에게 국정원법 위반은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해 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채 총장도 수사팀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공안통’ 출신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법률가로서의 양심”까지 언급하며 선거법 위반 적용과 구속 기소를 반대했다. 검찰과 황 장관의 갈등은 결국 원 전 원장에게 선거법까지 적용하되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봉합됐다. 하지만 파장은 계속됐다. 수사팀을 대표해 장관과 대립각을 세웠던 채 총장은 중도에 혼외자 의혹으로 물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사 과정에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외압이 있었다는 윤 수사팀장의 폭로에 따라 조 지검장도 사퇴했다. 윤 수사팀장과 박 부팀장은 ‘직무상 의무 위반’을 이유로 감봉 징계를 받고 좌천성 전보 조치를 당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최초의 한국인, 한민족 근원의 실마리 제시하다

    최초의 한국인, 한민족 근원의 실마리 제시하다

    6만년 전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유라시아 대륙 각지로 이동을 시작한 현생인류는 언제, 어떤 경로로 한반도에 정착해 지금의 한국인을 형성했을까. 11일과 12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 1TV ‘KBS 파노라마-코리안 이브’는 최첨단 유전자 분석 기술과 체질 인류학을 통해 최초의 한국인을 밝힌다. 11일 방송되는 1편에서는 부산 가덕도에서 발굴된 신석기시대 인골에서 최초의 한국인을 추적한다. 2011년 가덕도에서 약 7000년 전의 인골 48구가 발굴됐는데, 이 중 일부에서 유럽인만의 독특한 모계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는 H형 미토콘드리아 DNA로 현대 유럽인의 47%가 이 유형의 모계 DNA를 가지고 있다. 또 이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과 매장방식 등에 대해서는 7000년 전 독일 LBK(선형 도기) 신석기 문화와의 유사성도 제기됐다. 제작진은 6000~9000년 전까지 북반구에 존재했던 ‘홀로세 기후 최적기’를 이 비밀을 풀 열쇠로 주목한다. 12일 방송되는 2편에서는 약 6만년 전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난 현생인류가 지금의 한반도 지역에 도달한 과정을 쫓는다. 이 현생인류 집단의 흔적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 열대우림 지역의 소수 부족 네그리토의 생활 모습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한반도로 향한 최초 현생인류의 모습을 살펴본다. 또 약 1만년 전 빙하기가 끝나면서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속에 잠긴 동남아시아의 거대 반도 순다랜드가 아시아인 대부분의 유전적 고향이라는 최첨단 DNA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순다랜드의 수몰에서 한민족의 근원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달리고 싶다, 원산 종착역까지

    달리고 싶다, 원산 종착역까지

    100년 전 서울~원산을 오가는 경원선 열차가 완전 개통됐다. 그러나 지금은 갈 수 없는 곳. 지난달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경원선 DMZ트레인’은 세계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땅, 비무장지대(DMZ)를 둘러볼 수 있는 유일한 열차다. 평화와 통일의 꿈을 싣고 서울역과 우리나라 최북단 역인 철원 백마고지역을 하루 한 차례 왕복 운행한다. ‘백마고지역이 종점이 아니라 원산으로 가는 경유지가 되는 날까지….’ 한 승객이 열차 안 게시판에 짧은 소망의 글을 남겼다. 5일 오전 9시 27분 서울역을 출발한 DMZ트레인 3량(136석)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탑승객들로 북적였다. 열차가 운행된 지 한 달을 갓 넘었지만 벌써 입소문을 타고 주말에는 2~3주일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관광열차로 자리 잡았다. 경원선은 1914년 9월 16일 전 구간이 개통된 이래 DMZ에 가로막혀 운행이 중단될 때까지 분주히 서울과 원산을 오갔다. 일제가 북부지방 물자를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만든 철도로, 용산~의정부~철원~평강~삼방관~원산까지 223㎞를 운행했다. 현재 남측 구간은 백마고지역에서 DMZ까지 16.2㎞, 북측 구간은 DMZ에서 평강까지 14.8㎞가 끊어진 상태다. 이 구간이 연결되면 기차를 타고 금강산은 물론 서울에서 최단거리로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이어져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서울역에는 오후 6시 35분에 돌아올 예정이다. 백마고지역까지 26세 이상 성인 편도 요금은 주중 1만 2400원, 주말 1만 2800원이다. 백마고지역은 민통선(남방한계선 바깥 남쪽으로 5~20㎞에 있는 민간인출입통제구역) 인근까지 운행하는 최북단 역이다. DMZ트레인은 열차 자체가 하나의 작은 박물관이다. 1호차에는 한국철도의 역사와 관련된 사진과 전시물, 2호차에는 DMZ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사진, 3호차에는 DMZ 관련 생태 사진이 각각 전시돼 있다. 2시간 남짓 달린 열차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고 쓰인 철도 중단점 팻말에 가로막혀 멈춰 섰다. 더 이상의 철로가 없다. 강원 철원군 대마리에 있는 백마고지역 역사 안에는 통일을 기원하는 소망 쪽지들이 가득했다. 원래 백마고지역은 철원에서 태어난 월북 작가 이태준의 이름을 따려 했지만 6·25전쟁의 상징인 백마고지 전투의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결국 백마고지역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역 인근에는 전적지 기념비가 있다. 백마고지는 육군 9사단(백마부대)이 철원평야 북단의 요충지인 395고지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인 곳이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백마고지역에서 철원 안보관광 투어버스를 타고 ‘노동당사’ 건물에 도착했다. 노동당사 3층 건물은 철원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물. 원래 그 주변에 철원역과 은행, 곡물검사소, 상가 등이 즐비했지만 지금은 곳곳에 흔적만이 남아 있다. 1946년 지어진 노동당사는 공산정권에 협조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체포, 구금, 고문, 학살된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노동당사 건물은 예전 ‘서태지와 아이들’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기도 했었다. 옛 철원역은 직원이 80여명에 달하던 금강산선의 시발역이었다. 민통선으로 들어서 조금을 달리자 버스는 DMZ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3사단(백골부대) 멸공OP(군사관측소)에 도착했다. 민통선은 출입 인원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버스에 군인이 동행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한 곳이다. 물론 사진촬영도 금지된다. 멸공OP에서는 부대 정훈장교의 설명과 함께 DMZ 안에 있는 한탄강과 민들레 들판을 비롯해 서방산, 오성산 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북한의 선전마을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백골부대 OP에서 내려와 금강산선 흔적을 볼 수 있는 금강산 전철교량에 도착했다. 한탄강 계곡을 가로지르는 이 교량은 1926년 세워진 것으로 철원역에서 내금강까지 116.6㎞를 오가던 열차가 지나던 다리다. 철원역에서 내금강역까지 4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연간 15만명 정도가 이용했다고 한다. 남방한계선 바로 앞에 있지만 민통선 내에서 유일하게 남쪽 방향으로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버스는 경원선의 아픔을 볼 수 있는 철원 평화전망대에 도착했다. 궁예가 철원을 도읍으로 정한 뒤 만든 태봉국도성(궁예 도성)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태봉국도성은 DMZ 안에 있었던 왕궁성으로, 외성 둘레가 12.5㎞에 이르는 거대한 도성이었다. 일제가 경원선 철도를 만들면서 우리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철로가 태봉국도성 안을 관통하도록 했다고 한다. 남방한계선과 맞닿은 곳에 복원돼 있는 경원선 간이역인 월정리역에 도착했다. 원래 DMZ 안에 있었는데 1988년 철원 안보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이곳으로 이전해 복원했다. 월정리역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 아래 누워 있는 녹슨 객차의 잔해도 볼 수 있다. 이 객차는 6·25전쟁 당시 월정리역에 있다가 공중 폭격으로 파괴된 북한군 객차다. 4시간 30분 남짓한 짧은 ‘철원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경원선의 흔적은 연천역에서도 볼 수 있다. 서울역으로 돌아가는 열차는 연천역에 16분간 정차를 하는데 연천역에 세워진 급수탑을 돌아봤다. 급수탑은 1914년 개통 당시부터 1967년까지 운행되던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경원선에는 중간 지점인 연천역에만 급수탑을 설치했는데 23m 높이의 원통형 급수탑과 콘크리트로 만든 상자형이 있다. 탑 외부에는 총탄 자국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급수탑 아래에서는 열차 정차시간에 맞춰 잠시 동안만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옥계마을 ‘빤짝장터’가 열렸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경원선이 원산을 넘어 중국과 유럽으로 넘어가는 그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글 사진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글로벌 시대] 베이징에서 시안까지/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그리스 태국 대사

    [글로벌 시대] 베이징에서 시안까지/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그리스 태국 대사

    중국의 1000년은 베이징(北京)에서, 2000년은 시안(西安)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베이징은 개혁·개방의 성과와 2008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자신감에 힘입어 국제도시로 웅비한 자태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옛 실크로드의 중심 시안은 중국 역사에서 가장 넓은 영토와 풍요를 구가한 다민족 대제국 당(唐)의 수도로서 당시 장안(長安)의 위풍을 되살려 보고자 대규모 투자와 함께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등 영원한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얼마 전 필자가 속한 한·아세안센터와 중·아세안센터 그리고 일·아세안센터, 즉 동북아 3국의 아세안센터 사무총장 회의가 베이징과 시안에서 있었다. 아세안 회원국과의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한국·중국·일본에 각각 설립된 3국 센터는 국제기구로서 크게는 동아시아의 협력과 통합에 대한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이징을 떠나 시안으로 가는 고속열차 속에서 과거 당나라를 중심으로 교류가 왕성했던 한·중·일이 오늘날 활발한 경제 교류에도 불구하고 왜 ‘아시아 파라독스’라는 덫에 걸려 정치와 안보 분야에서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며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던 중 열차는 어느새 1000㎞가 넘는 거리를 4시간 반 만에 달려 시안에 도착했다. 시안은 한(漢)나라에서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1000여년 동안 서주와 서한·수·당 등 13개 왕조의 국도였으며 중국 최초로 중원을 천하 통일한 진나라의 수도가 있었던 곳으로 불로장생을 꿈꿨던 시황제의 병마용갱으로도 유명하다. 이슬람식 독특한 문화가 그대로 살아 있는 회족거리 등을 돌아보니 당나라 시절 세계 각 지역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글로벌 관문으로서 태평성대를 누렸던 도읍의 흔적을 어디서나 쉽게 느끼며 만나게 된다. 한반도,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는 물론 멀리 파미르 고원, 중앙아시아 초원, 지중해에 이르는 실크로드의 중심에 있는 시안은 말 그대로 동아시아의 활발한 무역, 문화교류와 외교의 중심이었다. 실크로드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대상들과 승려 그리고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이 장안에 들끓었다고 한다. 신라의 혜초·최치원 등을 비롯해 우리의 선각자들 또한 실크로드를 무대로 고대 한반도의 문화를 전 세계로 전파하고 외래 문명을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석굴암은 이 비단길을 통해 경주에 유입된 로마·서역·중국의 문화가 신라의 전통 문화와 융합된 찬란한 문화 교류의 단면임을 보여 준다. 동북아 3국 협력이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한·중·일은 1500년 전 지식인·사업가·상인들이 다양한 자국의 문물과 문명을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평화와 공동 번영의 동아시아를 가꾸어 나갔다. 오늘날의 표현을 빌리자면 개방적 지역주의의 원조인 셈이다. 2009년 한·중·일 3국 협력 10주년 공동성명에서 정상들이 밝힌 것처럼 ‘3국이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정신으로’ 협력을 모색하고 신뢰를 쌓아갈 때 ‘아시아 파라독스’는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한·중·일은 멀리 볼 것 없이 내년 아세안 공동체로 출범하는 우리 이웃 동남아로부터 더 큰 이익의 공동 비전을 향해 협력하는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다. 베이징에서 시안까지 여행하며 동북아 3국 간 갈등을 담고 있는 현재의 베이징 모습을 넘어 역동적 교류로 지역협력의 시대를 선도한 과거의 시안을 교본으로 삼아 공영의 미래를 설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시아에 21세기 실크로드의 대동맥이 다시 꿈틀대기를 꿈꿔 본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마추픽추 왜…공중도시 그外 도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마추픽추 왜…공중도시 그外 도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마추픽추, 신세계7대불가사의, 신7대불가사의, 마추픽추  tvN ‘꽃보다청춘’ 윤상 유희열 이적이 함께 한 마지막 여정인 마추픽추로 인해 신세계7대불가사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7대 불가사의는 페루 마추픽추, 중국 만리장성, 요르단 페트라, 멕시코 치첸이트사, 로마 콜로세움, 인도 타지마할, 브라질 예수상이 그 것. 먼저 페루 마추픽추는 15세기 잉카 왕국에 의해 해발 2280m에 세워진 공중도시. 안데스 산맥 위 우르밤바 계곡에 자리하고 있고 하늘을 찌를 듯한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는 마추픽추는 잉카인들이 당시 스페인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지었다는 이야기와 자연 재해를 피해 만든 피난용 도시라는 설이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는 중국 만리장성이 있다. 200여년에 걸쳐 만든 성벽으로 지도상 길이는 2700km지만 실제론 5000km 이상 된다고 알려져있다. 진시황이 흉노족 침입에 대비해 짓기 시작한 만리장성은 세계에서 가장 긴 구조물에 속한다. 요르단 페트라는 영화 ‘인디아나존스의 마지막성배’에 나와 유명해졌다. 아랍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였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붉은 바위 덩어리로 이뤄진 산악시대에 건설된 도시와, 기원전 7세기에도 뛰어난 상수도 시설 기술을 갖고 있던 나바테아인들은 온수목욕탕까지 지었다고. 극장까지 현대 도시 못지 않다. 협소한 통로와 협곡으로 둘러싸인 바위산을 깎아 조성됐고 대부분 건물들은 암벽을 파서 만들었다. 브라질 예수상의 경우, 가장 현대에 지어졌지만 해발 700m 산 정상에 세워진 38m 높이의 예수상은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멕시코 치첸이트사는 마야인들이 남긴 유적지로 마야어로 이트사족의 우물가를 뜻한다. 전사의 신전, 피라미드형 신전, 천문대, 구기장 등이 유명하며 사람을 제물로 바치던 관습이 남았던 마야인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로마 콜로세움은 영화에서도 종종 등장해 익숙한 곳으로 맹수들이 싸움을 벌이고 검투사들이 격투를 하는 등이 벌어지던 곳이다. 지름 188m, 높이 57m로 4층 높이 원형건물이며, 지하엔 동물을 넣는 우리가 있다. 인도 타지마할은 이슬람의 아름다운 건축 양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무굴 제국 황제 샤자한이 자신의 15번째 아이를 낳다가 죽은 왕비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은 궁전 형식의 무덤이다. 순백의 대리석이 웅장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지만, 이를 짓다가 국가 재정이 어려워지자 아들의 반란으로 인해 샤자한은 죽음을 맞이했다. 건축 자재를 운반하기 위해 1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동원됐고 2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공사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세계7대불가사의, 마추픽추부터 콜로세움까지…

    신세계7대불가사의, 마추픽추부터 콜로세움까지…

    신세계7대불가사의, 신7대불가사의, 마추픽추  tvN ‘꽃보다청춘’ 윤상 유희열 이적이 함께 한 마지막 여정인 마추픽추로 인해 신세계7대불가사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7대 불가사의는 페루 마추픽추, 중국 만리장성, 요르단 페트라, 멕시코 치첸이트사, 로마 콜로세움, 인도 타지마할, 브라질 예수상이 그 것. 먼저 페루 마추픽추는 15세기 잉카 왕국에 의해 해발 2280m에 세워진 공중도시. 안데스 산맥 위 우르밤바 계곡에 자리하고 있고 하늘을 찌를 듯한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는 마추픽추는 잉카인들이 당시 스페인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지었다는 이야기와 자연 재해를 피해 만든 피난용 도시라는 설이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는 중국 만리장성이 있다. 200여년에 걸쳐 만든 성벽으로 지도상 길이는 2700km지만 실제론 5000km 이상 된다고 알려져있다. 진시황이 흉노족 침입에 대비해 짓기 시작한 만리장성은 세계에서 가장 긴 구조물에 속한다. 요르단 페트라는 영화 ‘인디아나존스의 마지막성배’에 나와 유명해졌다. 아랍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였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붉은 바위 덩어리로 이뤄진 산악시대에 건설된 도시와, 기원전 7세기에도 뛰어난 상수도 시설 기술을 갖고 있던 나바테아인들은 온수목욕탕까지 지었다고. 극장까지 현대 도시 못지 않다. 협소한 통로와 협곡으로 둘러싸인 바위산을 깎아 조성됐고 대부분 건물들은 암벽을 파서 만들었다. 브라질 예수상의 경우, 가장 현대에 지어졌지만 해발 700m 산 정상에 세워진 38m 높이의 예수상은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멕시코 치첸이트사는 마야인들이 남긴 유적지로 마야어로 이트사족의 우물가를 뜻한다. 전사의 신전, 피라미드형 신전, 천문대, 구기장 등이 유명하며 사람을 제물로 바치던 관습이 남았던 마야인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로마 콜로세움은 영화에서도 종종 등장해 익숙한 곳으로 맹수들이 싸움을 벌이고 검투사들이 격투를 하는 등이 벌어지던 곳이다. 지름 188m, 높이 57m로 4층 높이 원형건물이며, 지하엔 동물을 넣는 우리가 있다. 인도 타지마할은 이슬람의 아름다운 건축 양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무굴 제국 황제 샤자한이 자신의 15번째 아이를 낳다가 죽은 왕비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은 궁전 형식의 무덤이다. 순백의 대리석이 웅장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지만, 이를 짓다가 국가 재정이 어려워지자 아들의 반란으로 인해 샤자한은 죽음을 맞이했다. 건축 자재를 운반하기 위해 1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동원됐고 2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공사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투자가 지역경제 살린다]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기업투자가 지역경제 살린다]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지난 19일 경북 포항시 남구의 왕복 10차선 도로 위로 차들이 막힘없이 달리고 있었다. 이 길의 이름은 ‘포스코대로’다. 포항시의 번화가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겨울이면 포스코에서 지원하는 조명으로 겨울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포스코대로를 지나고 형산강 위로 놓인 ‘포스코대교’에는 포스코가 지원하는 프로축구팀 ‘포항스틸러스’ 깃발이 곳곳에 나부끼고 있었다. 포스코대교를 포함해 2㎞가량 달리다 보니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 앞에 도착했다. 포항시에서 이처럼 포스코의 흔적을 찾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일 정도로 포항시에서 포스코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1968년 4월 1일 당시 국영기업으로 탄생했던 포항종합제철 주식회사(현 포스코)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포항시는 인구 6만여명, 재정 3억 2000만원의 과메기로 유명한 작은 어촌이었다. 하지만 당시 정부가 정부 주도의 종합제철소를 이곳에 짓기로 결정을 내리면서 포항시의 운명은 달라졌다. 포항시에 따르면 1958년 종합제철소를 계획하던 당시 동해안의 삼척, 묵호, 포항, 남해안의 부산, 진해, 마산, 서해안의 군산, 장항 등 18개 지역이 후보지에 올랐다. 쟁쟁한 후보지를 제치고 포항이 선정된 것은 부지가 넉넉했고 하루 25만t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공업용수가 풍부했다. 영일만 지역은 원료를 대형 선박으로 수입하고 완제품을 수출하기에 좋은 항구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포항시는 인구 53만명, 재정 1조 3000억원에 육박하는 국제적 철강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포항시에는 포스코 외에도 현대제철, 동국제강, 고려제강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포항시 지역경제에서 철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3.2%로 절대적이다. 지난 18일 사람들이 점심을 먹으러 오갈 시간인 낮 12시 포항시내 중심가를 돌아다녀봤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포항시내 중심가를 벗어나니 각 제철소 주변 음식점들을 중심으로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로 붐볐다. 포항제철소 근처 한 물회전문점 직원은 “제철소 작업복을 입은 사람은 무조건 환영”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지역경제는 이처럼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역할이 크다. 지난해 기준 포항시 철강산업과 제조업 매출액 52조 257억원 가운데 포항제철소의 매출액은 14조 67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28%)을 차지하고 있다. 변재오 포항제철소 행정섭외그룹 팀리더는 “포항 지역의 취업자 14만 6000명 가운데 포스코 패밀리(본사, 계열사, 외주사 등) 근무 직원은 약 2만명으로 취업자 수의 14%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인건비로 지난해 기준 매월 평균 1419억원을 지급하는데 인건비가 곧 이 지역의 소비로 이어지니 그만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제철소가 만들어지면서 교육과 문화 수준도 높아졌다. 포항제철소에 수많은 생산직 직원들이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거주할 아파트가 필요했고 가족이 함께 살면서 자녀가 다닐 학교가 필요해 학교를 짓게 됐다. 그 결과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마이스터고인 포항제철공고, 포항제철중학교 등 초·중·고교가 만들어졌다. 또 포스코는 1973년 포항스틸러스를 창단하고 1986년 포항공대를 설립하는 등 포항시에 교육, 연구시설, 체육문화시설 등을 지원해 왔다. 이 밖에 포항제철소로부터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7500가구가 살고 있는 효자주택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포항제철소가 생기면서 필요했던 시설 외에도 포항시 자체 인프라 조성에 꾸준히 지원하기도 했다. 변 팀리더는 “환호해맞이 공원에 200억원, 포항운하 복원에 300억원, 포항시 장학회 장학금으로 100억원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포항시가 함께 손을 잡고 추진해 2004년부터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포항국제불빛축제’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년 전부터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줄어들고 포스코의 매출도 감소하면서 덩달아 포항시 지역경제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변 팀리더는 “포항제철소 노후 설비 개선, 투자 사업 등을 예정보다 앞당겨 진행해 지역경제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항시와 포항제철소는 최근 ‘상생협력을 위한 포항제철소 투자확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이로써 포항제철소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2고로 3차 개수(改修), 2소결공장 성능 향상을 위한 설비 교체, 1열연 제어시스템 업그레이드, 원료 처리능력 증강 사업 등의 대형 투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전 제철소 공정별 설비 성능 향상 및 장애 최소화를 위한 설비 교체, 설비 신·증설 등의 대규모 투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 진행하고 있는 2고로 3차 개수 투자사업은 연인원 약 20만명 규모의 관련 업계 근로자의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포항제철소 투자 확대 및 정비비 증대로 인한 효과를 포함하면 50만~60만명 규모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포항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5억6000만년 전 가장 오래된 ‘동물 근육’ 화석 발견

    5억6000만년 전 가장 오래된 ‘동물 근육’ 화석 발견

    해외 연구팀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동물의 근육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은 캐나다 뉴파운드랜드에서 5억 6000만년 전 동물의 근육 화석을 발견했다. 이 근육 화석의 주인은 자포동물(刺胞動物, 히드라·말미잘·산호충 따위와 같은 자포를 가진 무척추동물)의 일종으로 추정된다. 이 화석의 학명은 ‘Haootia quadriformis’이며 6억 3500만~5억 4100만 년 전 시기인 에디아카라 동물군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 화석이 기존 연구보다 더 앞선 시기의 동물에 대한 초기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오늘날 볼 수 있는 동물 대부분이 5억 4100만 년 전에 시작된 일명 ‘캄브리아 폭발’로 한꺼번에 증대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이번 발견을 비롯해 최근에는 동물의 출현이 캄브리아 폭발 시기 이전일 것으로 추측되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케임브리지대학의 알렉스 리우 교수는 “캄브리아 대폭발 이전의 동물들의 흔적을 담은 몇몇의 화석들이 존재한다”면서 “이번에 발견한 화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동물의 근육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 근육의 진화를 담고 있는 세포를 통해 당시 그들의 움직임이나 생태적 지위, 환경 등을 추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지명(하) - 땅 이름, 無言의 역사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지명(하) - 땅 이름, 無言의 역사

    땅이름(지명)은 가장 겸허한 모국어이자 무형문화재이다. 지명 속에는 그 지역의 내력이 오롯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명이란 무언(無言)의 역사이다. 지명에 몇 가지 요소가 덧붙여져 기록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햇볕을 쬐면 역사요, 달빛에 물들면 야사’(野史)라는 말이 생겼다. 우리의 지명은 어떠한가. 한자와 이두(吏)와 우리글의 치열한 ‘3자 경쟁’에서 한자가 압승을 거뒀다. 순우리말 지명은 유일하게 서울이 살아남은 반면 소부리(부여), 한밭(대전), 솜리(이리) 같은 아름다운 우리말 지명은 땅속에 묻혔다. ●지명은 해당 지역의 ‘과거사’ 압축적으로 보여줘 지명은 지역의 내력과 곡절을 숨죽여 외친다. 삼국시대에는 오늘의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를 ‘제차파의현’(齊次巴衣縣)이라고 했다. 이두로 ‘제차’란 구멍, ‘파의’는 바위이므로 ‘구멍바위’이다. 이를 한자로 공암(孔岩)이라고 옮겼다. 옛 한강 공암진 나루요 양천 허(許)씨의 발상지로 알려진 허가바위의 유래가 깃들어 있다. 또 이 바위는 큰 홍수 때 이웃 광주땅에서 떠내려왔다고 하여 광주바위라고도 불렸다. 또 한강을 건너 삼남지방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지점인 노들나루가 있던 상도동에 전국 모든 장승의 우두머리 장승이 서 있다고 해서 장승백이(장승배기)라고 불렀지만, 지명으로 채택되지는 못했다. 이처럼 지명은 해당 지역의 과거사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한 번의 잘못된 개명은 뜻을 일그러뜨리고, 사실을 비튼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땅이름은 우리말이었지만 기록에는 한자지명으로 남겼기에 우리말 지명이 홀대를 받은 측면이 있다. 조선시대 지방행정체계는 부(部)-방(坊)-계(契)-동(洞) 4단계였다. ‘전국 방방곡곡’이란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그러나 한자식 행정체계와는 무관하게 우리는 크든 작든 모든 마을을 ‘고을’이라고 했고,고을의 수령은 높든 낮든 모두 ‘사또’라고 불렀다. 토박이 지명은 조선시대 한자 지명화됐다가 일본 강점기에는 유래조차 짐작할 수 없는 엉뚱한 지명으로 변질됐다. 무쇠로 솥을 만드는 가마터와 대장간이 많이 있다고 하여 무쇠막 또는 무수막이라고 불리던 옛 수철리(水鐵里)는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때 금호동으로 개악됐다. 물 수(水)는 호수 호(湖)로, 무쇠 철(鐵)은 금 금()으로 멋대로 바꾼 것이다. 금호동이라는 지명에서 옛 대장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가. 없다면 잘못된 지명변경이다. 1914년 강제 행정개편 이후 불과 100년 사이에 잣골→백동→혜화동, 모래내→사천→남가좌동, 한내→한천→상계·중계·하계동, 배오개→이현→종로4가, 진고개→니현→충무로, 구리개→동현→을지로2가, 박석고개→박석현→갈현동 등으로 전혀 다른 엉뚱한 지명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정도는 덜하지만 붓골→필동, 삼개→마포, 두텁마위→후암, 물치→수색, 새내→신천, 노들→노량, 복삿골→도화동, 삼밭→삼전동, 미나릿골→미근동, 쇠귀바위→우이동, 서래→반포 등 순우리말 지명의 억지 한자화도 지역의 유래와 특색을 퇴색시키고 있다. ●무악이 안산, 아단산이 아차산으로 바뀐 까닭 지명은 시간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작품이기도 하다. 대개 안산(鞍山)이라고 불리는 무악은 서울 풍수의 알갱이를 이루는 내사산(백악-낙산-남산-인왕산) 못잖게 중요한 산이었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없다. 무악재라는 험한 고개에 도로가 놓이고 평평해지면서 안산이라는 평안한 이름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 조선 초기 풍수 중 ‘무악주산론’(毋岳主山論)이 있었다. 무악을 서울의 주산으로 정하고 오늘의 연세대와 이화여대 자리에 경복궁을 앉히자는 하륜의 주장이었다. 터가 좁다는 이유로 수용되지 않았지만 ‘백악주산론’과 마지막까지 자웅을 겨뤘다. 태종이 종묘에 나아가 길흉을 점친 결과 백악이 우세하자 태종은 “나는 무악에 도읍하지 아니하지만, 후세에 반드시 도읍하는 자가 있을 것”이라며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무악의 기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비록 성 밖으로 밀려났지만 연희궁이라는 이궁이 무악 아래 지어졌다. 정종과 태종, 세종이 차례로 거했다. 세조 때는 서잠실(西蠶室)이라고 하여 양잠을 했고 연산군은 연회장으로 사용했다. 조선 최악의 내란이라고 일컫는 이괄의 난을 진압해 왕조가 이어진 장소가 바로 무악이기도 하다. 또 오늘날 연세대가 연희전문학교에서 출발했고 연희동에서 대통령이 두 명이나 나왔으니 태종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닌 듯싶다. 서울의 외사산(삼각산-용마산-관악산-덕양산) 중 용마산 부분이 좀 헛갈린다. 어떤 이는 용마산이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아차산이라고 한다. 그러나 두 산은 다른 산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진 산이다. 서울의 외사산 중 좌청룡을 아차산으로 보고 아차산의 최고봉을 용마봉(348m)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고구려 유적지가 발굴되고 온달과 평강의 전설로 유명한 아차산의 지명 유래도 꽤 흥미롭다. 높을 아(峨)에 우뚝 솟을 차(嵯)를 써서 아차산이라고 하지만 높이가 285m밖에 되지 않으니 어울리지 않는 지명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각축지였다는 점에서 ‘내가 잠시 빌려 쓴(我借)’의 뜻으로도 해석하는 등 설이 분분하다. 아차산의 원 지명은 아단산(阿旦山)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삼국사기에 ‘아침 해’(旦)를 의미하는 신성한 터, 아단산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그러나 태조 이성계의 이름(李旦)을 사용할 수 없었기에 비슷한 글자를 썼다는 풀이다. 이른바 군주의 이름을 피하는 피휘(避諱) 때문이었다. 경북 대구(大邱)도 본디 대구(大丘)였지만 영조 때 공자의 이름(孔丘)과 같으므로 피휘해야 한다는 유생들의 상소가 빗발치자 정조 때 바꾼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는 것이다. ●청운동·옥인동·인사동은 일제가 만든 합성 지명 서울역사 이천 년의 풍상보다 36년 일제 식민지배의 훼절이 더 엄혹했다. 한국땅이름학회에 따르면 서울 동 이름의 30%, 종로구 동명의 60%가 일제 잔재라지 않는가. 해방 후 창지개명(創地改名) 잔재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으면서 우리 지명의 대부분이 원상회복되지 못했다. 개발연대 이후 우리 손으로 행한 개악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의 지명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합성지명이다.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청운동, 옥인동, 통인동, 인사동은 급조된 지명이다. 어느 날 갑자기 두 개의 지명을 합치면서 생겨난 정체불명의 이름이다. 일제는 행정개편이라는 이름 아래 멀쩡한 두 개의 지명을 하나로 합쳤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이뤄진 지명말살정책이었다. 지명 속에 전해 내려오는 우리의 얼과 문화를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무서운 음모였다. 청운동은 청풍계(청하동)와 백운동에서 한 글자씩을 따 만들었다. 옥인동은 옥동과 인왕동의 합성이다. 유서 깊은 청풍계와 옥동이라는 지명은 우암 송시열의 글씨를 바위에 새긴 ‘백세청풍’과 ‘옥류동’이라는 글에서 비롯됐다. 청풍계천은 청계천의 발원지이며 청계천이란 이름의 연원이기도 하다. 인왕이라는 명칭은 인왕산에서 비롯됐다. 광해군 때의 기록에 따르면 인왕사라는 절 이름에서 산 이름을 따왔다. 한양도성 안 최고의 경치 좋은 곳으로는 백악의 동쪽 삼청동천(삼청동)을 으뜸으로 쳤고 백악 서쪽 백운동천(청운동)과 인왕산 아래 옥류동천(옥인동) 그리고 낙산 서쪽 쌍계동천(동숭동), 남산 아래 청학동천(필동) 등 다섯 곳을 꼽았다. 여기서 동천(洞天)은 산과 물이 어우러진 수려한 골짜기를 이른다. 내 천(川)을 쓰지 않고 하늘 천(天)자를 쓴 것은 사람만 모여 즐기는 곳이 아니라 신선도 더불어 노닌다는 뜻이다. 우리가 백사실계곡이라고 부르는 부암동 백석동천이나 관악산 자하동천도 풍광에서 빠지지 않았다. 새로 만들어진 청운동과 옥인동이 지명으로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네 개를 둘로 줄이면서 사라진 것들이 아쉬울 뿐이다. ●흐리멍덩한 지명 회복 실패의 교훈 잊지 말아야 서울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인사동이다. 한국적인 정취를 품고 있으며 인사동이라는 지명도 발음하기 쉽고 어감도 좋다. 그런데 인사동은 관인방의 인자와 대사동의 사자를 강제 결합시켜 지은 것이다. 한경지략에 따르면 “대사동은 곧 탑사동인데 옛날에 원각사가 있었으나 지금은 석탑만 남아 있다”고 유래를 전한다. 원각사지 10층 석탑 때문에 탑동, 사동, 대사동, 탑사동, 탑골 등으로 불렸고 지금도 탑골공원이나 파고다공원이라는 이름이 남아 있다. 백동(잣골)은 숭교방의 동쪽이라고 해서 동숭동이라고 바꿨고 괴동(회나무골)은 의금부가 있는 자리라고 해서 공평동, 옥방동(옥방골)은 인의예지에서 따와 예지동, 사동(탑골)은 낙원동, 원동(원골)은 원서동, 상사동(상삿골)은 원남동이라고 작명했다. 15개 동의 새 지명이 생겼다. 수진방과 송현을 합쳐 수송동이 되면서 송현(솔골)이 사라졌고 옥동과 인왕산동을 합쳐 옥인동을 만든다고 옥동(옥골), 운동(구름재)과 니동을 합쳐 운니동을 만들면서 니동(진골), 육상궁과 온정동을 합쳐 궁정동을 만들면서 온천수가 나오던 온정동이 각각 사라졌다. 서울이라는 유일한 순우리말 지명은 미군정청이 해방과 함께 일방적으로 준 선물이었다. 그러나 해방 후 지명을 회복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우리는 기존의 일본식 지명을 토박이 이름으로 되돌리지 않고 모조리 한자로 바꾸는 우를 범했다. 강제병합 이전의 지명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일본이 멋대로 변경하고 왜곡하고 합친 일본식 지명에서 정(町)을 동(洞)으로 바꾸는 데 급급했다. 세종대왕, 이충무공, 을지문덕 장군, 원효대사, 이퇴계, 민충정공 등 6명의 선현의 시호를 채택해 세종로(광화문통), 충무로(본정통), 을지로(황금정통), 원효로(원통) 등으로 가로명을 변경하는 데 그쳤다. 사라진 숱한 지명의 원혼 앞에 어찌 이리 덤덤한가. 현재 진행 중인 독도와 동해 표기전쟁은 한국과 일본의 지명전쟁이다. 독도냐 다케시마냐, 동해냐 일본해냐는 모두 지명선점 다툼이다. 해방 후 흐리멍덩한 지명회복 실패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에게 성명(姓名)이 역사이듯 땅에는 지명이 역사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새만금 어선 전복도 人災 ‘세월호 닮은꼴’

    새만금 어선 전복도 人災 ‘세월호 닮은꼴’

    새만금방조제 신시배수갑문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는 갑작스러운 수문 개방, 통제센터 직원의 근무지 이탈, 허술한 어선 통제 등이 겹친 인재로 드러났다. 24일 군산해경에 따르면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물살이 약한 소조기인 이달 3~7일과 18~22일 배수갑문을 닫는다고 지자체와 유관기관, 어촌계 등에 공지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내린 비로 방조제 안쪽 수위가 상승하자 사고 당일인 지난 22일 오후 당초 계획에 없던 수문 개방을 결정했다. 어민들은 이를 모른 채 배수갑문 근처에서 조업하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신시배수갑문 통제센터 직원 2명은 사고 발생 시간인 지난 22일 오후 7시쯤 비응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근무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였으나 배수갑문 10개가 오후 5시 47분 모두 열리자 자리를 비웠다. 이 때문에 배수갑문 안쪽에서 모선과 함께 전어 잡이를 하던 태양호를 상황실에서 감지하지 못했다. 허술한 어선 통제와 어민들의 준법의식도 도마에 올랐다. 새만금사업단은 갑문을 열기 전 사이렌을 울려 경고방송을 하고 갑문 근처 상황에 대해 폐쇄회로(CC) TV와 레이더를 통해 살펴야 하지만 경고방송만 내보내고 어선을 통제하지 않았다. 어선들도 배수갑문이 열리는 시간에 고기가 많이 잡혀 사업단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고 어선인 태양호(3.2t)는 무허가로 보험에도 들지 않았다. 해경은 사흘째 1000t급 경비함과 구조선, 순찰정,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태양호를 가력도항으로 예인해 인양했지만 실종자들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해경은 표류 예측팀을 투입, 실종자 표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태양호 전복 사고로 선장 김모(55)씨와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선원 이찬호(57), 알시노(25·동티모르), 마르세리누(26·동티모르)씨는 실종된 상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36년 만에…태아 유골, 엄마 뱃속서 발견

    36년 만에…태아 유골, 엄마 뱃속서 발견

    인도의 한 여성이 죽은 지 36년이 지난 태아의 시신을 꺼내는 수술을 받아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쿠마르라는 여성은 36년 전인 1978년, 24세의 나이로 임신을 했다. 하지만 당시 의료진은 쿠마르가 자궁 외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태아의 생존 가능성이 낮다며 임신을 중단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수술을 두려워했던 쿠마르는 집 인근의 작은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았고, 수 일간 지속되던 복통이 사라지자 아이도 함께 사산됐다고 믿었다. 그로부터 36년이 흐른 최근, 60세가 된 쿠마르는 두달 전부터 다시 복통을 느꼈고, 검사 결과 그녀의 배 안에는 태어나지 못한 태아의 뼛조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치료를 맡은 의료진은 “뱃속에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을 당시 암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CT촬영 결과 그 ‘무언가’는 고체처럼 딱딱하고 석회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후 MRI를 통해 그것이 어린 아기의 유골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쿠마르는 곧장 수술을 받았고, 그녀의 배 안에서는 상당히 성숙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태아의 흔적을 꺼낼 수 있었다. 화석 태아는 사망한 태아가 몸에 흡수되거나 배출되지 않고 장기간 자궁 안에 머물며 칼슘에 뒤덮여 딱딱하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 흔적은 자궁 뿐만 아니라 소장과 대장 방광 등 대부분의 장기 등에서 모두 발견됐다. 의료진은 “화석 태아의 흔적 때문에 비뇨기과 및 신장 등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죽은 태아가 이렇게 오랫동안 뱃속에 남아있는 일은 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다산초당 인근에 둥지… ‘촌부’ 된 손학규

    다산초당 인근에 둥지… ‘촌부’ 된 손학규

    7·30 경기 수원병 보궐 선거에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전남 강진 다산초당 인근 백련사 뒷산 중턱에 있는 16.5㎡ 남짓의 토굴(흙으로 만든 집)을 임시거처로 삼아 둥지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이곳에서 머문 뒤 앞으로 지낼 집을 알아볼 예정이다. 손 고문은 ‘세상’과 절연한 채 지내고 있다. TV나 신문 등은 일절 보지 않고 하루에 두 번씩 직접 장작을 때며 ‘촌부’의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백련사에서 점심공양도 한다. 손 고문이 지내는 토굴은 스님들이 한때 사용하다 비워 둔 곳으로, 백련사 스님의 소개로 ‘인연’이 닿았다. 전기만 간신히 들어올 뿐 인터넷 연결도 되지 않는 곳이다. 1993년 정계 입문 후 광명과 수원, 서울 여의도, 마포, 종로, 분당, 독일 그리고 다시 수원 팔달에 이르기까지 21년 정치역정 속에서 수차례 이삿짐을 쌌던 그가 이제는 그 흔적을 모두 내려놓은 채 조선시대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의 숨결이 깃든 ‘남도의 땅’에 터를 잡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손 고문이 강진행을 결심한 데에는 “강진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부인의 의견도 감안된 것이라고 한다. 강진은 손 고문 첫째 사위의 고향이기도 하다. 손 고문은 장기적으로는 독일 체류 기간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그간의 정치활동을 돌아보는 저술작업을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정치권 일각의 정계복귀설에 대해서는 “말이 안 되는 소리”, “손학규를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펄쩍 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태아 죽은 지 36년만에 엄마 뱃속에서 유골 발견

    태아 죽은 지 36년만에 엄마 뱃속에서 유골 발견

    인도의 한 여성이 죽은 지 36년이 지난 태아의 시신을 꺼내는 수술을 받아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쿠마르라는 여성은 36년 전인 1978년, 24세의 나이로 임신을 했다. 하지만 당시 의료진은 쿠마르가 자궁 외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태아의 생존 가능성이 낮다며 임신을 중단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수술을 두려워했던 쿠마르는 집 인근의 작은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았고, 수 일간 지속되던 복통이 사라지자 아이도 함께 사산됐다고 믿었다. 그로부터 36년이 흐른 최근, 60세가 된 쿠마르는 두달 전부터 다시 복통을 느꼈고, 검사 결과 그녀의 배 안에는 태어나지 못한 태아의 뼛조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치료를 맡은 의료진은 “뱃속에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을 당시 암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CT촬영 결과 그 ‘무언가’는 고체처럼 딱딱하고 석회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후 MRI를 통해 그것이 어린 아기의 유골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쿠마르는 곧장 수술을 받았고, 그녀의 배 안에서는 상당히 성숙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태아의 흔적을 꺼낼 수 있었다. 화석 태아는 사망한 태아가 몸에 흡수되거나 배출되지 않고 장기간 자궁 안에 머물며 칼슘에 뒤덮여 딱딱하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 흔적은 자궁 뿐만 아니라 소장과 대장 방광 등 대부분의 장기 등에서 모두 발견됐다. 의료진은 “화석 태아의 흔적 때문에 비뇨기과 및 신장 등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죽은 태아가 이렇게 오랫동안 뱃속에 남아있는 일은 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캥거루 로드킬 순간 ‘아찔’…호주선 흔한 일?

    캥거루 로드킬 순간 ‘아찔’…호주선 흔한 일?

    호주의 한 도로에서 캥거루가 로드킬 당하는 끔찍한 순간이 포착됐다. 영국 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리크는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라고 전하며 사고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기록된 블랙박스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공개된 1분 30여초 분량의 영상에는 칠흑같이 어두운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좌측 앞으로 캥거루 한 마리가 갑자기 뛰어 들며 자동차와 충돌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당시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 와이퍼를 작동시키며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브레이크를 밟을 여유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주위를 확인했지만 캥거루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캥거루의 생사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는 자동차보다 더 위험한 것이 캥거루라고 할 정도로 전체 교통사고의 60%가 캥거루에 의한 사고일 정도로 골치를 앓고 있다. 사진·영상=Crazy Videos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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