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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8억년전, 지구에 ‘이중소행성’ 충돌…스웨덴 거대 흔적

    4.58억년전, 지구에 ‘이중소행성’ 충돌…스웨덴 거대 흔적

    4억 5800만년 전쯤, 두 소행성이 지구에 연달아 충돌해 현재 스웨덴에서 볼 수 있는 운석 충돌구를 형성했다는 연구논문이 네이처 온라인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23일 자로 발표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우주생물학센터(CAB) 옌스 오르모 박사팀은 이 사건의 발단은 그보다 1200만년 전쯤에 소행성 벨트에서 발생한 태양계 사상 ‘최대 우주 재앙의 하나’인 강력한 충돌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충돌로 지름 200km짜리 소행성이 산산이 부서졌고 커다란 운석 덩어리가 주위로 확산했다. 일부는 나중에 지구 궤도를 횡단했고, 이 중 2개가 지구와 격돌한 것이라고 연구논문은 밝히고 있다. 위치는 현재 스칸디나비아 지역으로 당시에는 주변 일대에 얕은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지각의 융기마저 가져온 이 충돌의 흔적은 스웨덴 중부에 존재한다. 스토르호(湖) 동쪽 연안에 자리한 웨스테르순드로부터 약 20km 남쪽에 있는 지름 7.5km짜리 로크네(Lockne) 충돌구와 마린겐 근교에 있는 지름 700m짜리 충돌구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연구는 서로 1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들 충돌구가 쌍을 이루며 이동하는 ‘이중소행성’이 일으킨 ‘이중 충돌’이라는 오랜 추측을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이들 충돌구에서 시추 조사를 시행했고 충돌 충격으로 변성된 퇴적물의 흔적을 찾아냈다. 또 충돌구를 둘러싼 것처럼 펼쳐지 충돌 분출물을 대치한 결과, 충격으로 튕겨 붕괴한 퇴적물은 충돌구를 중심으로 고리 모양으로 퍼지고 있어 내부의 충돌구에서 최대 수십 km 떨어진 지점까지 도달했다. 로크네 충돌구는 길이 약 600m의 천체에 의해 형성됐고 마린겐 충돌구는 길이 약 150m의 천체였다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이 천체는 이른바 ‘돌무더기’(rubble pile)소행성이나 다수의 파편이 뭉쳐 날아온 것이라고 한다. 다만 ‘이중소행성’은 천체물리학 분야에서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 모델 중에서 이런 천체(이중소행성)는 약 16%로 쌍을 이루고 날아오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현재 지구상에서 알려진 충돌구 188개 중 이중소행성의 유력한 후보로는 캐나다, 러시아, 독일, 핀란드, 브라질에 있는 10개에 불과하다. 4억 5800만 년 전에 일어난 이중 충돌은 소행성 벨트에서 큰 분열이 발생한 뒤 지구에 쏟아진 유성우 일부로 간주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구 기후와 생태계에 극적인 결과가 초래돼 오르도비스기 생물다양성 대급증 사건(Great Ordovician Biodiversification Event)이라는 생물 종의 폭발적 증가를 촉진했다는 가설을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사진=ESO(이중소행성의 모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희귀 ‘이중소행성’ 증거 추정…스웨덴 운석충돌구

    희귀 ‘이중소행성’ 증거 추정…스웨덴 운석충돌구

    4억 5800만년 전쯤, 두 소행성이 지구에 연달아 충돌해 현재 스웨덴에서 볼 수 있는 운석 충돌구를 형성했다는 연구논문이 네이처 온라인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23일 자로 발표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우주생물학센터(CAB) 옌스 오르모 박사팀은 이 사건의 발단은 그보다 1200만년 전쯤에 소행성 벨트에서 발생한 태양계 사상 ‘최대 우주 재앙의 하나’인 강력한 충돌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충돌로 지름 200km짜리 소행성이 산산이 부서졌고 커다란 운석 덩어리가 주위로 확산했다. 일부는 나중에 지구 궤도를 횡단했고, 이 중 2개가 지구와 격돌한 것이라고 연구논문은 밝히고 있다. 위치는 현재 스칸디나비아 지역으로 당시에는 주변 일대에 얕은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지각의 융기마저 가져온 이 충돌의 흔적은 스웨덴 중부에 존재한다. 스토르호(湖) 동쪽 연안에 자리한 웨스테르순드로부터 약 20km 남쪽에 있는 지름 7.5km짜리 로크네(Lockne) 충돌구와 마린겐 근교에 있는 지름 700m짜리 충돌구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연구는 서로 1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들 충돌구가 쌍을 이루며 이동하는 ‘이중소행성’이 일으킨 ‘이중 충돌’이라는 오랜 추측을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이들 충돌구에서 시추 조사를 시행했고 충돌 충격으로 변성된 퇴적물의 흔적을 찾아냈다. 또 충돌구를 둘러싼 것처럼 펼쳐지 충돌 분출물을 대치한 결과, 충격으로 튕겨 붕괴한 퇴적물은 충돌구를 중심으로 고리 모양으로 퍼지고 있어 내부의 충돌구에서 최대 수십 km 떨어진 지점까지 도달했다. 로크네 충돌구는 길이 약 600m의 천체에 의해 형성됐고 마린겐 충돌구는 길이 약 150m의 천체였다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이 천체는 이른바 ‘돌무더기’(rubble pile)소행성이나 다수의 파편이 뭉쳐 날아온 것이라고 한다. 다만 ‘이중소행성’은 천체물리학 분야에서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 모델 중에서 이런 천체(이중소행성)는 약 16%로 쌍을 이루고 날아오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현재 지구상에서 알려진 충돌구 188개 중 이중소행성의 유력한 후보로는 캐나다, 러시아, 독일, 핀란드, 브라질에 있는 10개에 불과하다. 4억 5800만 년 전에 일어난 이중 충돌은 소행성 벨트에서 큰 분열이 발생한 뒤 지구에 쏟아진 유성우 일부로 간주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구 기후와 생태계에 극적인 결과가 초래돼 오르도비스기 생물다양성 대급증 사건(Great Ordovician Biodiversification Event)이라는 생물 종의 폭발적 증가를 촉진했다는 가설을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사진=ESO(이중소행성의 모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인 문화DNA 깃든 무형문화재의 의미를 찾아서

    한국인 문화DNA 깃든 무형문화재의 의미를 찾아서

    1964년 종묘제례악이 제1호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뒤 반세기가 훌쩍 지났다. 그동안 모두 126개 종목이 중요무형문화재에 이름을 올리며 보호받고 있다. 이 중 16개 종목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은 질적·양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를 구성하는 무형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는 여전히 소수의 관심사에 머물러 있다. ‘KBS 파노라마’는 24일 밤 10시 ‘한국무형문화유산 1편:풍류(風流)’를 통해 1500여년을 이어온 우리 무형문화재의 의미와 미래 가치에 대해 살펴본다. 프로그램은 우선 옛 그림 속에서 풍류를 읽는 ‘풍류콘서트’ 현장을 찾아본다. 미술평론가 손철주와 전통국악 해설자 송혜진 교수가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음악과 그림이 만나는 옛 그림 속 풍류현장으로 안내한다. ‘풍류란 무엇인가’란 원초적 질문도 던진다. 질문의 답을 찾다 보면 어느새 글과 그림, 악기와 춤이 한 공간에서 만난다. ‘종이로 된 창과 흙벽 집에 살며 종신토록 벼슬하지 않고 시가나 읊조리며 살겠노라’는 선비의 초탈한 심사가 풍류의 정신이라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또 은일과 수양, 자연과의 합일, 탈속의 경지를 꿈꿨던 조선시대 선비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 속에 고졸한 멋과 아취가 함께 온전히 자리했으니 이를 풍류로 불렀다고 강조한다. 당시 조선 후기 중인계급과 선비, 한량들, 풍류방의 악공, 기녀, 전문 가객들이 ‘여항문화’를 이끌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는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놀이문화로 발전했고, 오늘날에도 이런 풍류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결론짓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1500년전 마한시대 원형 문양 그대로 출토

    1500년전 마한시대 원형 문양 그대로 출토

    거의 원형을 유지한 5세기 후반 백제 금동신발 한 쌍이 전남 나주시 복암리 고분군(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정촌 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삼국시대 복암리 일대 마한 세력의 세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정촌 고분 일대에서 발굴 조사를 벌여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정촌 고분은 마한시대 수장층의 돌방무덤(석재를 쌓아 만든 무덤)이며, 출토 유물들은 백제는 물론 신라, 가야와의 교류 흔적을 보여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성백제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신발은 길이 32㎝, 높이 9㎝, 너비 9.5㎝로 발등 부분에는 용 모양의 장식이 있다. 또 발목 부분에는 금동판으로 된 덮개가 달렸다. 바닥에는 연꽃과 도깨비 문양을 투조와 선각으로 꾸며 화려하게 장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유물이 백제의 지방 지배와 관련된 하사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상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장은 “그간 무령왕릉을 비롯해 고창 봉덕리, 공주 수촌리, 고흥 안동 고분 등지에서 백제 금동신발이 발견됐으나 부분적으로 훼손되거나 일부 장식이 손상된 채 수습됐다”면서 “이번에 발굴된 금동신발은 장식까지 완벽한 상태”라고 말했다. 연구소 측은 “금동신발은 백제와 관련이 깊은 유물로, 백제가 영산강 유역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시점과 토착 세력과의 관계 등 당시의 정치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한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성혁 자취방 공개, 여친 있나? 모르쇠로 일관하다 당황

    성혁 자취방 공개, 여친 있나? 모르쇠로 일관하다 당황

    성혁 자취방 성혁의 자취방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성혁은 21일 방송된 KBS ‘우리동네예체능’에서 자신의 자취방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정형돈에게 속절없이 당했다. 성혁은 매니저들마저 정형돈 방문을 함구했기 때문에 무방비하게 집에서 쉬다가 자취방을 노출당했다. 정형돈은 “총각의 집에는 비밀이 있다”며 매의 눈을 발동, 성혁의 자취방을 샅샅이 수색했다. 결국 정형돈은 성혁의 집에서 미묘한 흔적을 발견했다. 실제 성혁의 냉장고에는 성혁 어머니의 말투나 글씨체와 다른 메모, 커플 물병, 커플 숟가락 등이 놓여 있었다. 당황한 성혁은 모르쇠로 일관하다 정형돈을 제지해 웃음을 안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혁 자취방 공개, 여자친구 흔적? 모르쇠로 일관하다 당황

    성혁 자취방 공개, 여자친구 흔적? 모르쇠로 일관하다 당황

    성혁 자취방 성혁의 자취방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성혁은 21일 방송된 KBS ‘우리동네예체능’에서 자신의 자취방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정형돈에게 속절없이 당했다. 성혁은 매니저들마저 정형돈 방문을 함구했기 때문에 무방비하게 집에서 쉬다가 자취방을 노출당했다. 정형돈은 “총각의 집에는 비밀이 있다”며 매의 눈을 발동, 성혁의 자취방을 샅샅이 수색했다. 결국 정형돈은 성혁의 집에서 미묘한 흔적을 발견했다. 실제 성혁의 냉장고에는 성혁 어머니의 말투나 글씨체와 다른 메모, 커플 물병, 커플 숟가락 등이 놓여 있었다. 당황한 성혁은 모르쇠로 일관하다 정형돈을 제지해 웃음을 안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능적 여인의 몸짓 살아 있는 고갱의 낙원을 가다

    관능적 여인의 몸짓 살아 있는 고갱의 낙원을 가다

    EBS 미술기행이 20일부터 세기의 화가들과 그들의 그림 속 이야기를 다룬 고품격 미술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모두 6부작이다. 홍일화 서양화가와 김명규 홍익대 동양화과 교수가 세계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화가들이 머물렀던 곳, 그들의 작품이 탄생했던 곳 등으로 시청자들을 안내한다. 20일 방영되는 1부는 ‘지상낙원을 꿈꾸다’는 주제 아래 140여년 전 가난했지만 열정적인 작업세계를 펼쳤던 폴 고갱의 흔적을 추적한다. 고갱은 초창기 프랑스 퐁타벤 지방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초여름 열리는 ‘퐁타벤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고갱은 화폭에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퐁타벤 여인들을 담아내 ‘퐁타벤 화파’라는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미술기행 팀은 고갱을 매혹시켰던 전통춤을 추는 여인들과 화려하고 활기찬 축제의 현장을 담았다. 고갱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글루아넥 여관과 그가 즐겨 먹었다는 100년 된 야채스프 식당 등도 찾았다. 고갱이 꿈꿨던 파라다이스인 타히티도 방문했다. 고갱은 타히티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세기의 걸작을 남겼다. 미술기행 팀은 고갱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관능적인 타히티의 여인들, 고갱의 손자 등을 만났다. EBS 미술기행은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매주 월·화 밤 7시 50분에 방송된다. ‘빛을 탐하다-모네와 르누아르’, ‘상상을 현실로 바꾸다-살바도르 달리’ ‘천재, 비밀을 남기다-레오나르도 다빈치’ ‘중국의 절경, 묵을 품다-중국 산수화’ ‘은밀하고 신비롭게 유혹하다-일본 우키요에’의 순으로 전파를 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해외여행 | 캐나다 밴쿠버-Pure & Rich, Vancouver

    해외여행 | 캐나다 밴쿠버-Pure & Rich, Vancouver

    이곳에 갈 때만큼은 우리가 알던 공원은 잠시 잊어 보자. 산, 계곡, 강, 바다 모두 마찬가지. 가꾸지 않은 순수함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캐나다 밴쿠버를 마주하기 위해선 그래야 한다. 밴쿠버, 공원 하나로 너희들이 부러워 호주 퍼스Perth에 살았을 때가 있었다. 첫 타지 생활에 지칠 때면 다운타운 서쪽에 퍼스강Perth River을 끼고 자리 잡은 킹스파크Kings Park를 찾았다. 바오밥 나무 그늘 밑에서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세상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곤 했다. 가끔 한강시민공원이나 서울숲을 찾는 것도, 그리고 여행기자로 일하며 출장지로 퍼스가 정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그때의 여유를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의 퍼스’를 마주했다. 밴쿠버 다운타운 북서쪽에 자리한 스탠리 파크Stanley Park다. 1888년에 조성된 스탠리 파크는 밴쿠버의 녹색 심장이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도 넓은 약 400만 평방미터의 땅에 향나무와 전나무를 비롯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나무와 식물들이 가득하다. 스탠리 파크는 밴쿠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 중 하나로, 그들의 스탠리 파크에 대한 마음은 뉴요커들이 센트럴 파크를 좋아하는 것 이상이다. 과거 무기 저장고가 있어서 개발을 억제했던 것이 오히려 자연을 보호할 수 있었던 원인이 돼 지금도 원시림의 자연 상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원시림을 둘러싼 해안 산책로의 둘레만도 10km에 달한다. 물론 가벼운 산책으로도 공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는 있지만, 전체를 구경하기에는 어림없다. 공원의 진면목은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중심부다. 공원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자전거, 버스, 마차, 심지어 말까지 있다. 공원 입구를 중심으로 자전거 대여소가 즐비한데다, 시간당 5캐나다달러 미만의 꽤나 저렴한 금액으로 빌릴 수 있다. 입구를 지나 달리다 보면 스탠리 파크 안에 자리한 토템폴 공원을 마주하게 된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기념하는 각각의 토템폴에는 물고기와 새, 고래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고래가 증가하면서 중요한 어자원인 연어가 줄어들자 천둥새Thunder Bird가 나타나 고래를 낚아 채 갔다는 북미 인디언의 전설을 그린 것이다. 송글송글 땀이 맺힐 즈음이면 자전거를 세우고 널따란 잔디밭 나무 그늘 밑에 드러눕는다. 시원한 바람과 나무냄새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20대의 추억이다. 자전거를 타고 깊숙이 들어갈수록 진해지는 숲 향기와 초록 잎은 상쾌함을 더해 준다. 밴쿠버의 외딴 오아시스 밴쿠버 시민들의 일상 속 휴식처이자 놀이터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 이곳은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공장들과 창고들이 방치된 흉흉한 외관으로 볼품없던 곳이었다. 그러던 곳이 1973년 시작된 재개발로 공장과 제재소, 거리들은 철거됐고 재정비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밴쿠버 시민들의 놀이터를 찾아, 시 외곽에 자리한 그랜빌 아일랜드로 향해 본다. 꼭 들러야 한다는 퍼블릭 마켓도 볼 참이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그랜빌 아일랜드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스카이트레인 ‘워터 프론트Water Front’역에서 내려 폴스 크릭False Creek행 50번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과 스카이트레인 ‘사이언스 월드Science-World’역에서 일명 ‘통통배’인 아쿠아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다. 이름만 들어도 재밌는 통통배를 추천한다. 앙증맞은 그 모습을 대면하는 순간 고민은 곧 확신이 된다. 철골 구조물에 새겨진 네온사인이 제대로 목적지를 찾아왔음을 알려준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작다. 20여 분 둘러보면 족한 사이즈다. 그러나 여유는 넘쳐흐른다. 밴쿠버 시민들은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쇼핑을 하고 책 한 권과 커피 한잔으로 노천카페에서 햇살을 즐기며 거리의 예술가들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 바쁘다. 재정비 후 가장 먼저 이곳을 찾기 시작한 것은 예술가들이었다. ‘캐나다 예술가 연합’과 그들의 갤러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다. 조금만 걷기 시작해도 곳곳에서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다. 거리 안쪽으로 들어가면 각종 공방과 갤러리들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다. 인디언 전통이 살아 숨쉬는 석상과 문양, 모자 공방의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모자들, 세공기술이 돋보이는 장신구, 인디언 문화와 앵글로 색슨 문화가 혼재된 공예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리얼 로컬, 퍼블릭 마켓 퍼블릭 마켓이 어디인지 확인해 찾아갈 필요는 없다. 걷다 보면 으레 퍼블릭 마켓을 만나게 된다.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그리고 활기가 가득하다. 시장의 생생함이다. 이곳에서도 유독 눈길을 붙잡는 곳은 써클 크래프트Circle Craft 공예인 협동조합이다. 공예가 160여 명이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으로, 1인당 출자금 규모는 1주에 5캐나다달러, 최소 다섯 주는 출자해야 한다. 두 번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조합원이 된다. 첫 번째는 디자인 및 제작 우수성, 독창성, 기존 조합원과 중복 여부 등이 심사 대상이다. 두 번째는 이미지, 신상 면접, 소재, 판매 가격 등에서 통과해야 한다. 더불어 모든 공예품에 대해 동등한 판매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조합원은 판매점 점원이 될 수 없다. 엄격한 심사를 거친 공예인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공예품인 만큼 무엇을 구입해도 수준 높은 기념품이 된다. 퍼블릭 마켓을 나오면 강둑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요트, 앙증맞은 크기의 페리, 한가로이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을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이곳은 폴스 크릭False Creek이다. 밴쿠버 서쪽 해안의 잉글리시 베이를 따라 들어온 바닷물이 만든 풍경에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사람은 샛강이란 뜻의 크릭Creek이란 이름을 지어 줬다. 추후 이곳은 강물이 아닌 바닷물이란 사실이 밝혀졌고, 그래서 ‘틀렸다’는 뜻의 ‘폴스False’를 크릭 앞에 붙이게 됐다고 한다. 폴스 크릭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마냥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도심에서 대자연까지 고작 15분 밴쿠버 북쪽에 위치한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ountain과 카필라노Capilano 계곡은 캐나다의 울창한 산과 숲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명소다. 그라우스 마운틴은 시내에서 차로 15분이면 갈 수 있는 산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1,250m의 정상에 오르면 밴쿠버 시내와 태평양의 전경을 시원하게 마주할 수 있다. 풍경에 반해 정신이 팔려 있을 때 하이킹을 즐기던 밴쿠버 아저씨가 말을 건넨다. 주말마다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하이킹을 즐긴다는 아저씨의 표정과 말투에서는 밴쿠버 로컬로서의 대단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이렇게 매력적인 도시에서 산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자부심이다. 그라우스 마운틴에서는 하이킹 외에도 헬리콥터 투어, 집라이닝Ziplining 등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딩 명소로 바뀐다. 그라우스 마운틴을 가는 길 중간쯤에 자리 잡은 카필라노 계곡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산 아래 위치한 열대우림지역으로 인공적으로는 흉내도 낼 수 없을 으리으리한 숲과 길게 펼쳐진 계곡 사이로 카필라노강이 흐른다. 나무에 주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며 만들었다는 보드워크Boardwalk를 따라가다 보면 카필라노 계곡 위 약 70m 높이에 위치한 137m 길이의 서스펜션 다리를 마주하게 된다. 출렁이는 좁은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협곡 풍경은 짜릿함 그 자체다. 올라서 있는 자체로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다리를 지나면 울창한 침엽수림 속 공중 산책로 ‘트리롭스 어드벤처’가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더해 수직의 화강암 절벽 끝에 위치한 클리프워크Cliffwalk를 지나면 카필라노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travel info Airline 5년 연속 스카이트랙스Skytrax 선정 ‘북미 최고의 항공사’ 에어캐나다항공을 이용하면 밴쿠버까지 직항편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로 한국취항 20주년을 맞이해 비즈니스 클래스 최대 20% 할인특가도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31일까지며, 밴쿠버는 263만1,200원, 토론토는 290만2,300원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더불어 10월까지 발권을 마친, 올해 안에 출발하는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고객에게는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에쿠스VS급 차량을 이용한 무료 리무진 서비스(서울·경기 출발에 한정)를 제공한다. 한국 출발편은 비즈니스 클래스로, 귀국편은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Activity 캐나다는 태평양, 대서양, 북극해와 인접해 넓고 비옥한 대지에서 수많은 식재료들이 생산되는 미식의 천국이기도 하다. 먹을 것에 대한 정보가 없더라도 괜찮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각종 투어가 해답이다. 적당량이 제공돼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개스타운 맥주 투어 맥주를 좋아한다면 밴쿠버의 올드타운인 개스타운Gastown의 소규모 맥주 양조장을 들러 보자. 개스타운 맥주 투어Gastown Craft Beer’n Bites Tour는 소규모 맥주 양조장을 지닌 3곳의 레스토랑을 방문해 다양한 크래프트 비어와 함께 간단한 안주를 맛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맥주의 역사와 맥주 칵테일 제조방법, 맥주와 안주를 매칭하는 법 등도 알려준다. 1인 75CAD www.vancouverfoodtour.com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 투어 퍼블릭 마켓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퍼블릭 마켓 투어를 이용해 보자.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마켓 내 가게들을 돌며 그들이 자랑하는 음식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30분 시작하며, 투어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실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날씨와 상관없이 진행된다. 1인 49CAD www.foodietours.ca 밴쿠버 푸디 투어 밴쿠버 푸디 투어Foodie Tour는 길거리 푸드트럭만 찾아다니는 투어다. 관광객들이라면 지나치기 쉬운 그릴에 구운 치즈 샌드위치, 장시간 익힌 돼지 바비큐, 크림버터치킨, 일본식 핫도그 등 밴쿠버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투어다. 요리 과정도 관람할 수 있다. 투어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1인 49CAD www.foodietours.ca 자전거 음식 투어, 자전거 그랜드 투어 자전거를 타고 밴쿠버 맛집을 찾는 자전거 음식 투어도 인기다. 그랜빌 아일랜드를 비롯해, 예일타운, 차이나 타운, 개스타운, 콜하버 등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들러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다운타운은 덤이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이다. 1인 99CAD www.cyclevancouver.com 글·사진 신지훈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r-keepexploring.canada.travel 에어캐나다 www.aircanada.co.kr
  • 판도라TV 해킹… 개인정보 745만건 봤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판도라TV가 해킹당했다. 해커들은 745만여건의 개인정보를 훔쳐 보고 이 가운데 11만건을 유출했다. 판도라TV는 15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을 통해 “지난달 9일과 17일 이틀간 특정 서버의 외부 해킹 흔적을 발견해 피해 예방과 조속한 대처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관계 기관에 신고해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히고 공식 사과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아이디 ▲이름 ▲비밀번호 ▲생년월일 ▲주소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7개 항목의 일부 또는 전체다. 판도라TV 측은 “주민등록번호는 가입 시 수집하지 않고 있으며 비밀번호도 암호화한 상태라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해커는 870만 7883건의 회원정보 중 745만 5074건의 개인정보를 이틀에 걸쳐 훔쳐 보고, 이 가운데 11만 4707건의 개인정보를 외부로 빼냈다. 방통위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판도라TV에 피해 회원에게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과 유출 시점, 경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 방법 등을 개별 통보하도록 조치했다. 방통위는 판도라TV의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규 준수 여부를 조사해 위반 사항이 있으면 엄격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또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가 추가 피해를 막으려면 판도라TV와 같은 아이디,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모든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지구서 260광년 거리…외계행성 ‘날씨 지도’ 제작

    지구서 260광년 거리…외계행성 ‘날씨 지도’ 제작

    천문학자들이 허블 우주망원경의 도움으로 외계행성의 대기 온도와 수증기의 분포, 즉 날씨를 나타낸 최초의 지도를 작성했다. 이 지도로 목성과 같은 가스 행성의 형성과 대기역학 정보에 관련된 실마리를 엿볼 수 있다. 미국 시카고대 천문학자 케빈 스티븐슨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외계행성의 지도를 만들기 위해 외계행성 WASP-43b에 주목했다. 이 외계행성은 목성의 약 2배 질량으로 지구로부터 약 260광년 거리에 있다. 연구팀은 이 외계행성의 대기층을 관측하고 생명의 존재에 필수적인 물의 측정도 시행했다. 연구팀과 마찬가지로 외계행성의 대기를 연구 중인 미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천문학자 헤더 넛슨 박사는 제3자의 입장에서 “가슴 뛰는 연구결과다”면서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외계행성의 대기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외계행성의 온도 측정에 성공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불과 몇 주 전에도 해왕성에 필적하는 행성을 관측한 연구팀이 대기 중에서 수증기를 발견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보다 자세한 온도 분포도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이 외계행성(WASP-43b)이 모성(WASP-43)을 3바퀴 도는 동안 쉬지 않고 관측할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이 외계행성은 모성 근처를 돌고 있어 20시간 안에 ‘1년’이 경과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허블 망원경의 초점을 1개소에 맞추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고 한다. 방사선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아 전자기기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는 지구자기축에 고리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밴앨런대’의 남대서양 이상(異常)지대(SAA)를 수차례 통과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시카고대 로라 크레이드버그 연구원은 “무리였다고 생각했지만, 허블의 운용 담당자가 노력해준 덕분에 가능했다”고 회상했다. 허블 망원경의 성능은 뛰어나지만 이 외계행성을 눈부시게 밝은 주성과 구별해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외계행성과 주성의 빛을 모두 관측했다. 특히 이 외계행성은 조석 작용으로 고정돼 있으므로 지구에서 보면 달이 항상 같은 면에 있는 것처럼 항상 같은 면이 주성을 향해 있다. 게다가 서로 매우 가깝게 위치하므로, 주성을 향하고 있어 항상 '낮'인 영역은 온도가 섭씨 1650도 정도로 철을 녹일 정도여서 스스로 빛을 발하고 있다. 반면 항상 어두워 '밤'인 영역의 온도는 약 548도로 은을 녹일 정도의 수준이지만 비교적 안정적이다. 주성의 광량은 기존 연구를 통해 알고 있었으므로 간단한 뺄셈으로 이 외계행성의 광량을 계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 외계행성의 영휴(천체의 빛이 그 위치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현상)를 통해 일기도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허블은 낮인 영역의 대기 데이터를 위도 방향으로 상세하게 취득하고 거기에서 연구팀은 에너지의 크기를 측정했다. 이로 인해 경도(위도의 반대)에 따른 열량의 비율을 밝혔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런 정보로 대기역학을 알 수 있었다. 열이 낮 영역에서 밤 영역으로 어느 정도 분배되는지 예측할 수 있었다”면서도 “의외로 낮 영역에서 밤 영역으로 열 이동은 별로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연구팀은 이 외계행성에 존재하는 수분량을 측정했다. 행성이 주성의 앞을 통과할 때 주로 이 항성의 근적외선 스펙트럼을 통해 행성의 대기가 흡수하는 수증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외계행성에 물이 존재하는 것은 생명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지구형 행성이 아닌 생활에 적합하지 않는 고온 환경이나 거대한 가스 행성의 발견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10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NASA/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상 속 알루미늄이 ‘치매’ 위험 높인다 (연구)

    일상 속 알루미늄이 ‘치매’ 위험 높인다 (연구)

    일상생활 속에 알게 모르게 숨겨져 있는 각종 알루미늄 성분들이 뇌에 악영향을 미쳐 치매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영국 스태퍼드셔 킬 대학교 생물무기화학 연구진이 생활 속에 존재하는 알루미늄의 독성분이 뇌에 침투해 지속적으로 축적, 이후 치매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은백색의 부드럽고 가벼우며 지구 지각에 가장 풍부한 금속 중 하나인 알루미늄은 가공이 쉽고 인체에 큰 해가 없다고 알려져 있어 건축, 화학, 가정용 제품 제조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우리 일상생활 구석구석 대부분에서 알루미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차, 케이크, 빵, 와인과 같은 식품부터 선크림 등의 화장품, 치약 그리고 의약품인 아스피린까지 알루미늄 화합물이 첨가돼있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인식과 달리 킬 대학교 연구진이 볼 때, 알루미늄 속에는 몸 치명적 영향을 주는 독소적 요소 또한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인체는 자체적으로 흡수된 알루미늄을 필요량 외에 밖으로 배출하는 자정 작용을 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큰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나 만일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알루미늄이 몸에 들어와 배출량보다 축적량이 많아지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 잉여 알루미늄들은 우리 몸 속 간, 심장, 림프관, 뼈, 근육, 뇌 등에 퍼져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킬 대학교 연구진이 특히 주목한 것은 알루미늄이 뇌에 주는 악영향이다. 연구진의 주장에 따르면, 뇌의 알루미늄 축적량이 일정 임계값을 넘어가면 이것이 독이 돼 기억력 저하와 같은 초기 치매의 증상이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루미늄에 독성이 있다는 주장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동물 중 개는 알루미늄이 함유된 이물질에 무기력, 기립불능, 발작, 실신, 사지마비 등의 신경증상을 보인다는 실험결과가 존재한다. 이 알루미늄이 치매 유발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 또한 1980년대부터 꾸준히 의학계 일부에서 주장돼왔다. 하지만 아직 해당 주장은 추정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한 연구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를 주도한 킬 대학교 크리스토퍼 엑슬리 교수에 따르면, 이 이론은 과거 그가 진행했던 알루미늄과 암 유발 사이의 연관성 분석 연구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알루미늄에 과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몸에 축적된 잉여 알루미늄을 빼내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이라며 “이에 대한 상세한 임상 테스트가 추가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 부문 국제 학술지 ‘Journal 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오산리 출토 토기서 7000년 전 팥 발견

    오산리 출토 토기서 7000년 전 팥 발견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강원 양양군 오산리 유적 출토 토기 분석 결과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7000년 전 신석기시대 팥 흔적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소는 ‘식물고고학을 통한 선사시대 농경화 연구’의 일환으로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이 소장한 이 유적 출토 토기 압흔(壓痕·눌린 흔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팥에 눌린 흔적을 두 군데에서 찾아냈다. 연구소에 따르면 토기 표면의 탄화유기물을 미국 베타연구소에 연대 측정을 의뢰한 결과 7314~7189년 전 흔적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팥의 흔적은 일본(5300년 전)에서 확인돼 한국(4900년 전), 중국(3600년 전)에 앞선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번 발견으로 지금까지의 학설이 뒤집히게 됐다. 연구소는 “지금까지 한국, 중국, 일본에서 팥을 재배한 시기로는 5000년 전이 가장 이른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번 조사로 그보다 2000년 더 앞선 시기에 동북아에서 팥이 재배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해외여행 | GOTO 섬, 에메랄드빛으로 물들다

    해외여행 | GOTO 섬, 에메랄드빛으로 물들다

    비행기가 고토에 도착했음에도 그곳은 너무나 조용했다. 공항을 나서자 섬 특유의 짭짜름한 바닷바람이 불고 야자수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세월 숨어서 지켜 나가야 했던 그들만의 신앙이 있는 곳. 기도의 섬, 고토열도다. 일본인도 낯선 고토열도 나름 일본 전문가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 곳곳을 다녀 봤다던 일행들도 고토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나가사키현에서도 서쪽으로 100km를 더 가야 하는 고토열도는 일본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지역이다. 간혹 한국에서 고토열도까지 찾아오는 단체가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숨어서 지켜 온 신앙의 흔적을 보기 위해 찾아온 가톨릭 신자들이라고. 고토열도에 도착한 지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숨죽이며 믿음을 지켜 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낯선 가운데서도 왠지 모르게 주민들의 ‘바른생활’이 절로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른 저녁 일찌감치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고, 새벽부터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을 것만 같은 기분. 고토열도에서 3일간 머무르는 동안 가장 번화하다는 시모고토下五島 후쿠에섬福江島의 중심가를 둘러봐도 시끌벅적함은 찾을 수 없었고, 편의점마저도 9~10시면 문을 닫는다고 하니 이만하면 ‘바른생활’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고토열도가 가톨릭 성지순례의 목적지가 된 데는 모두 이유가 있었다. 고토열도가 속해 있는 나가사키현에는 총 137개의 성당이 있는데 그중 고토열도에만 50여 개의 성당이 있다고 한다. 나가사키현이 971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고토열도에 있는 성당의 숫자가 상당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성당의 수가 많아서 발길이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오랜 박해를 이겨내기 위해 숨어서 믿음을 키워 왔다는 사실에 많은 순례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힘들게 간직해 온 신앙의 역사 고토열도에 가톨릭을 처음 들여온 사람은 선교사 신분의 의사였다. 1562년, 고토열도에는 병에 걸린 영주를 치료할 만한 의사가 없었다. 다른 방도가 없었기에 이미 개항했던 세이히반도의 요코세우라에 있던 선교사에게 고토열도로의 의사 파견을 부탁했다. 고토열도로 파견된 일본인 의사 디에고의 치료로 영주는 완치됐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4년 후 포르투갈 국적의 수도사 알메다와 그의 제자 로렌소가 함께 고토열도의 남쪽에 위치한 시모고토下五島 후쿠에지구를 방문하게 된다. 일본에 서양 의학을 처음 들여온 인물이 알메다였다고 하니, 그의 풍부한 의료 지식과 영주와 영주 가족의 신뢰는 후쿠에지구뿐 아니라 이후 신카미고토新上五島까지 가톨릭을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터준 셈이다. 하지만 당시 일본열도에서 타 종교의 선교는 녹록치 않았다. 1597년 시작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선교사 추방 정책으로 스페인의 산 페리호에 탑승해 있던 프란치스코회 선교사와 일본인 신자 26명이 처형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고토열도 역시 피해갈 수는 없었다. 순교한 선교사 중에는 고토에 거주하는 사람도 포함돼 있었다. 지속되던 박해는 16년 후 일본 전국에 금교령이 내려지면서 더욱 심해졌다. 후미에踏(み)繪(십자가 위의 예수나 성모마리아 성화가 새겨진 판을 밟고 지나가게 하는 행위)를 행하여 기독교인을 찾아내거나 혹은 불교나 신사의 신도임을 증명하도록 하는 일종의 신분 확인서로 신앙조사를 실시해 나가사키현뿐만 아니라 고토열도의 신자들까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자신의 믿음을 숨기게 됐다. 기리스탄이 지킨 믿음의 섬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신자들이 다시금 모인 장소는 고토열도의 북쪽, 신카미고토였다. 가톨릭 신자들은 계속되는 박해에 신카미고토에 모여 불교 신자로 위장한 채 숨어 지냈다. 이들 ‘기리스탄キリシタン’(포르투칼어로 ‘그리스도의’라는 의미인 크리스탕cristao이 일본어로 전해지면서 변하여 가톨릭 신자를 일컫는 말이 됐다)은 산속 깊숙한 곳에, 혹은 높은 언덕 위에 성당을 지어 숨어 지냈다. 성당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평범한 가정집에서 신앙을 키우기도 했다. 그중 아리카와지구에 있는 ‘가시라가시마 성당’은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에도 등록돼 있는 성당이다. 1868년, 고토박해가 시작되면서 섬을 탈출했던 신자들은 몇년 뒤 박해가 끝나자 다시 고토로 돌아와 성당을 증축했다. 신자들이 직접 자른 사암을 쌓아 올려 만들어 일본 전역에서도 보기 드문 석조성당으로 자리잡았다. 성당 벽을 감싸고 있는 사암을 잘 살펴보면 글자 혹은 숫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표시는 사암이 몇 번째 쌓아져야 하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신자의 이름이나 숫자 등을 돌에 새겨 놓은 것이라고. 성당을 증축하는 데 참여한 기리스탄들은 낮에는 성당을 짓는 봉사를 하고, 밤에는 고기잡이로 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 신심 깊은 생활은 7년에 걸쳐 이어져 마침내 성당을 완공시켰다. 와카마쓰지구에 있는 나카노우라 성당은 바다를 흙으로 메워 그 위에 지은 성당이다. 저녁이면 성당 외벽의 불빛이 바닷물에 비추어 ‘물거울 성당’이라 불리는데 와카마쓰항에서 10여 분 정도 해상택시로 이동하면 기리시탄동굴로 갈 수 있다. 깊이 70m, 폭 5m 정도의 십자가형 구조로 되어 있는 동굴 내부에는 벽에 성모상을 모시고 십자가를 새겼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곳곳에서 기리스탄들이 숨어 지내며 신앙을 키운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신카미고토에 있는 29개의 성당에서는 친절하게 성당에 대해 설명해 주는 안내자를 만날 수 있다. 바로 무선인터넷Wi-Fi. 스마트폰을 이용해 각 성당마다 연결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면, 성당의 역사에 대해 들려주는 동영상이 재생된다.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알차게 고토여행을 즐길 수 있다. 글·사진 양이슬 기자 취재협조 여행박사 www.tourbaksa.co.kr 살뜰하게 고토 여행하기 고토 여행자를 위한 ‘시마토쿠Shimatoku’화폐를 이용하면 5,000엔에 1.000엔짜리 지폐 6장이 들어 있는 한 묶음을 구매할 수 있다. 즉 5,000엔 주고 6,000엔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 공항, 터미널 등의 판매점에서 살 수 있으며 시마토쿠 표시가 있는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번 구입하면 6개월까지 사용 가능하며 현재 시마토쿠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150개 점포. *주의! 시마토쿠화폐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종업원이 ‘직접’ 화폐를 떼어 내도록 해야 한다. 여행자가 화폐를 떼어서 주면 무효. 잔돈을 거슬러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하고 종업원에게 화폐를 건네주기 전 몇 장 남아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 ▶travel info AIRLINE 고토열도는 나가사키를 경유해 가야 한다. 진에어에서 인천-나가사키 노선을 주 3회(수·금·일요일) 운항한다. 나가사키공항에서 다시 일본 국내선(ORC)을 이용하면 30분 만에 후쿠에공항에 도착한다. 고비용이라는 것이 단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나가사키항구에서 페리나 제트포일을 이용할 수도 있다. HOTEL 신카미고토초 고토 마르게리타 리조트호텔 Goto-Islands Margherita Resort Hotel 입구에 들어서면 심플한 로비와 탁 트인 전경이 펼쳐진다. 높은 언덕 위에 있어 일출과 일몰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 그날의 일몰과 다음날 일출 예상시간을 적어 둔 쪽지를 제공하는 세심함까지 갖췄다. 1층 이탈리아레스토랑Crossroads of Sky and Sea의 조식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81-959-55-3100 www.margherita-resort.jp 시모고토 고토 콩카나 킹덤 와이너리 & 리조트 Goto Con-Kana Kingdom Winery & Resort 온천과 스파, 에스테틱은 물론 와이너리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리조트. 코티지 객실로 이뤄져 있어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와이너리에서는 시음도 할 수 있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 보길 추천한다. +81-959-72-1348 www.conkana.jp TIP 고토열도의 수많은 성당을 둘러보기에 가장 적절한 교통수단은 자동차.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전기자동차인데 유명 관광지마다 충전소가 있어 어렵지 않게 충전이 가능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불과 5000만년 전에도 달에서 화산활동 있었다”

    “불과 5000만년 전에도 달에서 화산활동 있었다”

    불과 5000만 년 전에 '고요의 바다'로 불리는 달에서 화산 활동이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미국 애리조나 대학 연구팀은 나사의 달 정찰 궤도탐사선 LRO(Lunar Reconnaissance Orbiter)가 촬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달의 용암 흔적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에 학계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달의 역사가 새로 씌여질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35억 ~10억 년 전까지 달에서도 지구와 마찬가지로 화산 활동이 있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지구에 공룡이 뛰놀던 5000만 년 전에도 달에서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흘러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지구에서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달의 어두운 평지를 덮은 70개의 작은 용암의 흔적들이다. 연구를 이끈 사라 브라덴 박사는 "최대 500m를 넘지 않는 이 흔적들을 분석한 결과 마지막 화산 활동이 5000만년 전까지도 달 곳곳에서 이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면서 "과거 이론보다 훨씬 앞당겨진 셈으로 1000만년 전에도 화산활동이 일어났다는 다른 학자들의 주장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우리 주장이 맞다면 현재도 달 안에는 여전히 방사성 물질이 존재할 수 있고 이는 과거 아폴로 우주인이 가져온 월석의 나이를 다시 계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은 인류에게 가장 친숙한 천체지만 현재까지도 정확히 어떻게 생성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간 달의 생성에 대한 이론은 다양하게 제기되어 왔다. 처음 달 ‘출생의 비밀’을 들춰낸 것은 찰스 다윈의 아들인 천문학자 조지 다윈(1845~1912)이다. 그는 생성 초기의 지구가 두 부분으로 쪼개지면서 달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와 관련된 다양한 학설이 나왔지만 현재까지 가장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주장이 바로 ‘자이언트 임팩트’(Gaint Impact)설이다. 이 이론은 45억 년 전 초기 지구가 소위 테이아(Theia)라 불리는 거대 천체와 충돌했으며 이 결과로 탄생한 것이 ‘달’이라는 설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곰 인형과 성관계 후 ‘증거’ 남긴 도둑 덜미

    곰 인형과 성관계 후 ‘증거’ 남긴 도둑 덜미

    테디베어 인형과 성관계(?)를 가진 도둑이 인형 속에 정액을 남기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카운디 다웬 지역의 한 가정집에 무단 침입한 도둑 폴 마운틴(38)은 당시 각성제인 암페타민에 취해 있었다. 폴 마운틴은 극도의 성적 흥분 상태를 안정시킬 필요를 느꼈고 침입한 집에 있던 곰 인형을 사용했다. 이후 집에 돌아온 피해자는 곰 인형이 손상되어 있는 흔적을 발견했고 인형을 경찰에게 넘겼다. 경찰은 곰 인형 속에서 남성의 정액을 발견했으며 이에 DNA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곰 인형 속 DNA는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던 폴 마운틴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곰 인형에 증거를 남긴 폴 마운틴은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한편, 언론은 폴 마운틴이 인형에 성욕을 느끼는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고 전했다. 사진=Alice/Flicker, 영상=World News&EveryThing AbouT Life/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무자비한 나치정권 속 개인을 들여다보다

    무자비한 나치정권 속 개인을 들여다보다

    어느 독일인 이야기:회상 1914~1933/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이유림 옮김/돌베개/376쪽/1만 6000원 1914년 8월 1일 발트해 연안의 힌터포메른의 영지에서 가족과 함께 꿈 같은 휴가를 보내던 일곱 살 소년 제바스티안 하프너는 전쟁의 발발로 갑자기 짐을 싸야 했다. 아끼던 말 ‘한스’와 ‘바흐텔’마저 예비 병마로 징발되는 아픔과 휴가를 망쳐버린 소년의 실망은 잠시뿐, 축구에 열광하듯 그는 이내 전쟁에 빠져들어 전장에서 들려오는 승전보에 열광한다. 철부지 어린이가 사춘기 소년이 되어 불의에 눈을 뜨고, 자유분방한 사랑을 나누는 스물여섯 청년으로 성장하지만 나치의 횡포 속에 개인의 삶이 무너지고 희망이라곤 가질 수 없는 조국을 등지기로 결심한다. ‘어느 독일인 이야기’는 독일 국민작가 하프너가 남긴 1914년부터 나치가 정권을 장악하는 1933년까지의 기록이다. 개인의 성장기이자 자전적 에세이인 동시에 독일인들이 어떻게 나치에 열광하거나 침묵하면서 공멸의 길에 발을 들여놓았는지 관찰, 분석, 전망한 역사서이기도 하다. 그가 독일을 떠나 영국에 정착한 지 1년 뒤인 1939년 집필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유족에 의해 발견돼 2000년 첫 출간됐다. 하프너는 독일을 뒤흔들었던 역사적·정치적인 사건에 대해서도 얘기하지만 그보다는 자기 자신을 비롯한 동시대의 내면 풍경에 더욱 주목한다. 1부 프롤로그는 1914년부터 1932년까지 18년간의 기록인 반면 2부와 3부에는 나치가 정권을 거머쥔 1933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법과대학을 갓 졸업하고 법원에서 연수생으로 일하던 그는 히틀러와 나치즘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미시적 관점에서 생생하게 그린다. ‘난폭한 권력을 휘두르는 무자비한 국가’와 ‘작고 이름 없는 개인’의 결투를 기록한 하프너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 사람들의 삶에 남긴 흔적을 이해하지 못하면 나중에 일어난 일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4만년 전의 손/문소영 논설위원

    이언 모리스 스탠퍼드대 교수가 2011년에 펴낸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의 한국판이 2013년에 소개됐을 때 일부 독자는 다소 짜증을 냈다. 제목은 물론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문제’라는 부제 역시 19세기 중엽부터 본격화한 서유럽과 미국 등의 제국주의적 침략을 정당화하는 유럽 중심적 역사관이 상당히 녹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1840년 아편전쟁으로 중국이 영국에 패권을 빼앗기기 전까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경제의 규모가 서유럽보다 앞서 왔다는 ‘리오리엔트’의 저자 안드레 군더 프랑크 노스이스턴대 교수와 다른 시각이다. 프랑크 교수는 우연한 사건의 결과가 서양 패권을 가져왔다는 ‘단기 우연설’을 지지한다. 주류는 모리스 교수와 같은 시각으로,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총·균·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도 같은 입장이다. 이들은 ‘장기 고착 이론’을 주장하는 학자들로, 서양은 인류 발생 시점부터 변경 불가능한 결정적 요소들 덕분에 동양보다 앞서 왔다고 설명한다. 모리스나 다이아몬드는 특히 신석기가 시작된 1만 4000여년 전부터 비옥한 초승달 지역인 메소포타미아의 동식물 분포가 풍요로웠고 전파도 극동의 중국보다는 서유럽에 유리하게 진행됐다며 ‘지리적 특혜’를 패권의 원인으로 손꼽는다. 또한 인류 발생지인 아프리카와 가까운 덕분에 네안데르탈인이나 현생 인류인 크로마뇽인 등의 진화과정에서도 서유럽이 지리적으로 더 유리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4만 880년 된 스페인 엘 카스티요 동굴에서 가장 오래된 벽화가 발견되고 프랑스 라스코 동굴의 암각화나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 등의 사례를 들어 선사시대의 예술은 유럽에서 시작됐고, 인류의 추상적 사고도 유럽인의 특징으로 강조했다. 이는 17~18세기 계몽주의나 과학혁명, 산업혁명의 선도 등은 유럽인만의 이런 추상적 사유에 기반을 둔다는 주장에 맞닿아 있는 것이다.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에 인도네시아 동남부 술라웨시 섬의 마로스 동굴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벽화를 연구한 논문이 실렸다. 이번에 발견된 동굴벽화는 3만 99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단다. 동굴의 종유석을 분석한 결과다. 손을 벽에 대고 붉은 물감을 뿌린 기법으로 흔적을 남긴 벽화로는 가장 오래됐다고 한다. 가늘고 긴 팔뚝을 가진 완벽한 다섯 손가락 벽화는 여러 방향에서 벽에 손을 올려놓았고, 왼손과 오른손을 모두 사용해 변화를 주었고 리듬감도 있다. 선사시대부터 유럽 거주자에게만 인간의 창조적 능력과 예술감각이 있었다는 편견을 통쾌하게 깬 ‘4만년 전의 손’ 벽화가 반갑기만 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영화 多樂房] ‘5일의 마중’

    [영화 多樂房] ‘5일의 마중’

    ‘5일의 마중’은 장이머우(張藝謀)와 궁리(鞏利)의 조합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한 작품이다. 장이머우만큼 궁리를 눈부시게 만드는 감독도 없고, 궁리만큼 장이머우의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배우도 없다. 장이머우는 궁리의 얼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재단해 내고, 궁리는 다시 그 각각의 캐릭터와 일체가 돼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은 쉴 새 없이 서로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영화를 살아 숨 쉬게 한다. ‘붉은 수수밭’(1988)에서 ‘황후화’(2006)까지 적지 않은 작품을 함께 해 왔지만 여전히 이들의 합작품에 흥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영화는 마오쩌둥이 주도한 극좌 사회주의 운동인 ‘문화대혁명’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광기 어린 정적(政敵) 숙청과 사상 탄압이 이뤄지던 시기, 펑완위는 유죄를 선고받고 잡혀간 남편 루옌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루옌스가 한 차례 탈출에 실패한 뒤 충격을 받은 그녀는 심인성 기억 장애에 걸리고 만다. 문화대혁명이 끝나자 루옌스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펑완위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리고 매달 5일이면 기차역으로 남편 마중 나가기를 반복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하게 된 이들의 딸 단단은 촉촉한 눈으로 부모님의 서글픈 운명을 지켜본다. 영화는 어두웠던 역사의 날카로운 편린이 평범한 가정을 관통하며 남긴 끔찍한 생채기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중국 제5세대 감독으로서 이 암담한 시절을 뼛속 깊이 경험했던 장이머우의 시선은 닿을 수 없는 상처의 뿌리로 향해 있다. 그것은 어쩌면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어떤 보상이나 위로로도 치유되지 않을 트라우마이기에, ‘기억’과 ‘추억’이라는 테마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남편을 곁에 두고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펑완위와 그런 그녀를 멀찍이 떨어져서 보살피는 루옌스의 사정은 그 어떤 이별을 다룬 멜로드라마보다도 기가 막히다. 대부분의 시간을 단 세 명의 가족과 세 개의 주요 공간으로 이끌어 가지만 더 이상의 장치는 과잉이었을 성싶을 정도로 영화는 완성된 퍼즐판처럼 꽉 짜여 있다. 인물과 공간 사이의 여백은 답답함과 안쓰러움 등 수많은 정서적 조각들로 풍성하게 메워진다. 그 가운데 궁리라는 훌륭한 배우가 있음은 물론이다. 피아노를 치는 루옌스의 뒷모습을 보며 천천히 걸어가는 그녀의 얼굴만큼 복합적인 감정을 담은 클로즈업은 실로 오랜만이다. 세월의 흔적을 연륜으로 승화시킨 여배우의 아름다움이 가슴을 저몄던 장면이다. 체포되기 이전의 남편만을 기억하는 펑완위는 과연 그 이후의 역사와 화해할 수 있을까. 그녀가 남편을 고발했던 단단을 용서하고 다시 받아들이는 것은 일견 그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상처의 통증은 사라져도 흉터는 남을 수 있는 법. 중국 사회가 여전히 묵은 과제를 안고 있음은 틀림없어 보인다. 지난한 현대사를 겪었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대목이다. 8일 개봉. 전체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귀신처럼 마약 적발하는 ‘명탐정 로봇’ 개발 (MIT)

    귀신처럼 마약 적발하는 ‘명탐정 로봇’ 개발 (MIT)

    마치 신출귀몰한 소설 속 명탐정처럼 불법 밀수된 마약들을 찾아내는 탐지 로봇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은 해당 교 기계공학과 연구진이 선박으로 밀수된 불법마약류를 효과적으로 적발해낼 특수 로봇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보통 불법 마약 밀수품은 무역선 바닥 깊숙이 숨겨져 있는 비밀 공간이나 여러 물건이 섞여있는 컨테이너 그리고 구동축에 동력을 전달해 배를 움직이는 프로펠러 샤프트 같은 공간에 숨겨져 있다. 워낙 선박의 크기가 크고 방대하며 오랜 시간 축적된 밀수 노하우로 교묘하게 마약들이 감춰져 있기 때문에 기존 인력과 마약탐지견을 이용한 수사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로봇은 특수 초음파 탐지 기술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신속·정확하게 선박내부를 조사할 수 있다. 축구공보다도 작은 크기로 사람이나 동물이 갈 수 없는 비좁은 공간도 들어가며 방수기능도 있어 바다 깊숙이 잠수해 선박 밑바닥 부분까지 모두 탐사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개발된 시제품에는 아직 초음파 탐지 기술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이 로봇은 현재 한번 충전으로 40분간 연속으로 탐지활동을 할 수 있으나 연구진 측은 앞으로 최대 100분까지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로봇 구조 구성물 대부분을 3D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기에 제조비용 또한 무척 저렴하다. 이 로봇은 본래 선박 밑 부분이나 물탱크 균열 부분을 찾아내는 용도로 개발됐으나, 탁월한 성능으로 밀수품 적발 분야에서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로봇은 바다 속에서 수영 흔적을 남기지 않는 은밀한 이동 방식을 갖고 있기에 밀수업자들이 밀수품을 숨기기 전, 빠른 시간 안에 이를 찾아낼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장점 때문에 이 로봇은 군사적으로도 높은 잠재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 공군 측은 이 로봇이 생화학 무기, 핵무기와 같은 국가적 차원의 위험 물질 탐지부터 선박 안전성 검사, 해양 구조 등 여러 분야에 폭 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MI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獨 촐페라인 복합문화단지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獨 촐페라인 복합문화단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독의 경제 부흥을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한다. 근면·성실한 독일인들이 치열한 노력 끝에 라인강을 중심으로 공업과 산업을 일으켜 세계 경제를 주도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다. 전후 독일의 경제 발전은 특히 라인강의 지류인 루르강 연안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출발했다. 루르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뒤스부르크, 뮐하임, 에센, 보쿰 등은 석탄 채굴과 철강산업을 주력으로 루르공업지대를 형성했다. 루르공업지대의 중심도시 에센에는 하루 1만 2000t의 석탄을 생산하고 코크스 제조공장까지 갖춘 유럽 최대의 탄광단지 촐페라인이 그 명성을 뽐내고 있었다. 1847년 이후 130여년 동안 ‘검은 황금’을 쏟아내며 독일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촐페라인은 1986년 공해 문제로 탄광이 폐쇄되고, 인근 도시 뒤스부르크의 티센제철소가 문을 닫으면서 1993년에는 코크스 제조공장마저 가동을 완전 중단하는 운명에 처했다. 그것으로 끝이었을까? 산업시설이 지닌 상징성과 역사성을 최대한 간직한 채 탄광과 코크스 공장 시설들로 이뤄진 단지는 예술과 문화, 창조 산업이 어우러진 초대형 복합문화단지로 변신했다. 그뿐 아니다. 촐페라인은 현대 산업 유산의 상징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이른다. 유럽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주목받으면서 또 다른 ‘라인강의 기적’이 일어난 셈이다. 에센 역에서 교외선 전차를 타고 20여분 만에 촐페라인에 도착한다. 간이역에 내려 길을 건너자마자 어마어마한 규모의 검붉은 색 철골 구조물들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석탄을 퍼올리는 데 사용했던 대형 도르래와 지하 수직갱도를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코크스 공장으로 원료를 나르는 데 사용했음직한 레일 등을 바라보며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루르박물관 관계자와 만나기로 한 장소 ‘샤프트 12의 24m’으로 향했다. 샤프트(Schaft)는 우리말로 축이라는 뜻으로 탄광에서는 지하로 뚫린 수직갱도를 가리킨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가장 크고 높은 건물이 샤프트 12다. 1932년 문을 연 샤프트 12는 바우하우스 양식의 모던 스타일 건물로 건축가 프리츠 슈프와 마르틴 크레머가 설계했다. 거대한 적벽조 건물은 수직갱도와 지하에서 나오는 석탄을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권양탑, 세척공장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기능적인 면과 조형미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특히 ‘루르의 에펠탑’으로 불린 권양탑은 산업시설이라기보다 거대한 철제 조형물에 가까운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촐페라인의 메인 빌딩에 해당하는 샤프트 12에는 루르지역의 산업·역사 및 자연사박물관을 겸하는 루르박물관이 에센이 유럽문화도시로 선정됐던 2010년 개관했다. 그런데 ‘24m’은 무엇을 뜻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한참을 걸어서 샤프트 12 앞에 도착해 보니 깎아지른 듯한 경사의 오렌지색 에스컬레이터가 규모에 압도당한 방문객을 또 한번 놀라게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도착한 곳에 ‘24m’이라고 적혀 있다. 루르박물관의 학예관 악셀 하임조트 박사는 “지하 석탄을 캔 뒤 세척해 외부로 보내기 위해 지은 이 건물은 일반적인 건물처럼 층을 표시하지 않고 지표면을 중심으로 높이를 표시했다. 예전의 시설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면서 공간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보여주고 새로운 시설과 공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마스터플랜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루르박물관을 포함한 촐페라인 탄광 콤플렉스의 마스터플랜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렘 콜하스가 맡았다. 과연 단정한 모더스타일의 외관과는 달리 건물 내부는 묵직한 세월의 흔적을 담은 기계장치들로 가득하다. 장소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그대로 둔 채 건물 외부에 추가로 설치한 현대적인 감각의 오렌지색 에스컬레이터와 상설 전시실로 내려가는 계단의 강렬한 오렌지색 조명이 렘 콜하스의 독창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일반 건물 3층 높이의 24m 층에는 안내소와 매표소, 기념품점, 카페가 있고 상설전시실 주 출입구가 있다. 루르박물관의 상설전시는 현재·기억·역사라는 세 개의 주제로 각각 17m, 12m, 6m 층에서 열리고 있다. 새로운 전시공간이나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의 세척공장 안에 전시품들을 놓아 마치 동굴 속을 탐험하는 기분이다. 하임조트 박사는 “선사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루르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룹투어와 학생들의 견학코스로 인기가 있다. 각급 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장학습을 하기도 한다”면서 “박물관 개관 첫해 5만명이던 방문객이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연간 평균 21만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촐페라인 콤플렉스 전체의 방문객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하임조트 박사는 덧붙였다. 전체 면적 100㏊에 달하는 촐페라인 단지 내에는 65개의 근대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과거에 석탄산업 관련 용도로만 사용됐던 건물들에는 박물관과 기획전시관 외에도 예술, 문화, 디자인 등과 관련된 기업과 연구소, 촐페라인 경영 및 디자인대학(2006년)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촐페라인은 명실공히 21세기 창조산업의 메카가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낡은 공장 건물 사이에 수영장을 만들었다. 코크스 제조공장에 냉각수를 제공하던 수로는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이 된다. 탄광이 문을 닫았을 당시엔 꿈도 꾸지 못했던 초대형 복합문화단지로의 놀라운 변신을 일궈낸 주인공은 놀랍게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정부다. 1986년 촐페라인이 문을 닫자 부동산투자개발회사들이 가장 먼저 눈독을 들였다. 부지를 매입해 완전히 새로운 종합타운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는 당장에 ‘돈이 되는 개발’보다는 지역의 산 역사를 창조적 산업으로 활용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촐페라인 단지 내의 건물들은 산업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했으며 독일 경제를 일군 시대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의회를 설득했다. 1992년 조각가 울리히 뤼크림은 탄광부지 한쪽에 미니멀한 돌조각을 설치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했다. 주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1998년 촐페라인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했다. 버려진 탄광시설이 세계문화유산이 되리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기적 같은 바람은 현실이 됐다. 2001년 촐페라인 일대가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에 지정됐다. 당시 위원회는 “근대건축이 추구한 디자인 정신을 적극 수용한 산업시대를 대표하는 모뉴먼트”라고 촐페라인의 가치를 평가했다. 촐페라인 탄광에서 마지막 채굴을 한 지 15년 만의 일이었다. 라인강의 기적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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