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흔적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삶의 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위치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헌법 4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모멘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15
  • 독립청년단·후퉁 신혼집… 신채호 13년 베이징 흔적이 사라진다

    독립청년단·후퉁 신혼집… 신채호 13년 베이징 흔적이 사라진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도 참여했던 독립운동가이자 걸출한 사학자였던 단재 신채호. 그의 흔적은 의외로 중국 베이징 곳곳에 새겨져 있다. 그는 1915~1928년 13년간 베이징에서 독립운동 활동을 벌였다. 그리고 그의 흔적이 남겨진 곳은 90여년 만에 ‘신채호 루트’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급격한 도시화로 베이징에서 사라지는 신채호의 발자취를 찾았다.14일 신채호의 활동이 기록된 약 24곳의 베이징 유적지인 ‘신채호 루트’는 베이징의 구도심 얼환(二環) 등에 산재해 있다. 서울의 사대문 안과 비슷한 개념인 베이징의 구도심 얼환에는 좁은 골목길인 후퉁 수백개가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한때 수천개에 이르렀던 후퉁은 서민들의 보금자리지만 도심 개발에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 단재는 1919년 베이징과 톈진의 대학생들이 무장 군사활동을 위해 조직한 ‘대한독립청년단’의 단장을 맡았다. 대한독립청년단 건물은 샤오시차오후퉁7호에 있었지만 현재는 철거돼 주소만 확인할 수 있다. 단재가 부인 박자혜와 신접살림을 꾸린 진스팡지에21호도 곧 철거될 처지다. 고층빌딩 한가운데 점처럼 박혀 있는 진스팡지에는 현재 9가구가 다닥다닥 붙어서 살고 있다. 사람 몸 하나를 겨우 움직일 수 있는 부엌과 작은방이 있고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형적인 베이징의 서민 주거시설이다. 진스팡지에는 근처에 있는 병원의 증축 공사로 언제 대한독립청년단 건물처럼 헐릴지 모르는 상태다. 진스팡지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 노부부는 기자의 방문에 단박 “한국인이냐”며 말을 건넸다. 단재의 흔적을 기억하려는 한국인들이 진스팡지에를 찾기 때문이다.반면 당대의 문학가인 루쉰(魯迅)의 옛집은 단재의 신혼집에서 겨우 500m 거리에 기념관으로 잘 보존되어 대조를 이룬다. 단재는 루쉰을 비롯한 중국의 지식인들과 교류했다. 특히 베이징대 교수 리시쩡(李石曾)의 배려로 베이징대 도서관에서 고서적을 열람하며 ‘조선상고사’, ‘조선사연구초’ 등을 출간할 수 있었다. 당시 베이징대 도서관은 베이다 훙루란 이름으로 남아 있다. 특히 1920년 베이징대에서 중국 소설 역사를 가르쳤던 루쉰의 강의실은 칠판의 글씨까지 생생하게 재연되어 전시 중이다. 15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단재와의 결혼을 감행한 박자혜는 여성 독립운동가다. 어린 시절 아기 나인으로 입궁해 10여 년간 궁녀로 일했으며 1919년 3·1운동 당시 총독부 의원 간호사로 일하다 간호사들의 독립운동단체인 ‘간우회’를 주도해 체포된다. 병원장의 신병인도로 풀려난 뒤 베이징으로 망명한 박자혜는 회문대 의예과에 입학한다. 1920년 4월 단재와의 결혼과 임신으로 학교에 다닌 기간은 일 년도 채 못 됐다. 회문대 의예과는 한국의 체 게바라로 불리는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과 고려기독교청년회를 만든 독립운동가 이용설이 수학한 곳이다. 베이징대 의예과의 전신이기도 하다. 현재는 베이징의 번화가 왕푸징 거리에서 셰허의원(協和醫院)으로 불리며 여전히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재는 1910년 처음 베이징에 발을 딛는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입경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서였다. 5년 뒤 단재를 베이징으로 이끈 사람은 일가족 전체가 전 재산을 팔고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우당 이회영의 동생 이시영이었다.일정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관이나 싸구려 민박을 전전했던 망명객은 1918년부터 보타암과 석등암에서 고대사 연구에 몰두하며 중국 신문에 논설을 기고했다. 당시 중국 신문사로부터 받는 원고료가 수입의 전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때도 단재의 꼿꼿했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있다. 신채호는 ‘박’(博)이란 필명으로 북경중화신보에 논설 1편, 시평 101편, 평론 17편 등 모두 119편을 기고했다. 그가 쓴 글은 모두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북경중화신보 1918년 5월 19일자의 ‘정부의 변명’이란 논설에서 단재는 ‘대가안념의’(大可安念矣)란 표현을 썼다. 하지만 신문에는 ‘의’(矣)자가 ‘일소’(一笑)로 마음대로 편집되어 나갔고 바로 다음날 정정 보도가 실렸다. 필자인 단재가 한 글자를 바꾼 것에도 강력하게 항의했기 때문이다. 글자 하나를 바꾼 것은 ‘크게 안심할 수 있다’란 뜻이 ‘크게 안심하고 한번 웃을 수 있다’로 바뀐 것이라 의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신채호의 며느리 이덕남(74) 여사는 “얼굴 한 번 뵙지 못한 시아버지의 가족관계등록부를 2009년 창설 받아 국적을 회복했지만 사망한 이의 혼인신고는 할 수 없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법적 부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동안 신채호는 일제가 도입한 호적제를 거부하고 무국적자의 길을 걸었기에 그의 장남 고 신수범은 어머니의 호적에 등록된 사생아로 살아야만 했다. 신채호의 국적은 회복됐지만 그의 가족관계등록부에 박자혜는 아내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신산한 삶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朝鮮’ 지도의 나라

    ‘朝鮮’ 지도의 나라

    대동여지도 원본 전체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서 10월까지조선시대는 ‘지도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많은 지도와 지리서가 제작·편찬됐다. 중앙집권 체제였던 조선왕조에서 지도는 효율적인 통치와 전쟁 등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자료였다. 실용적인 목적 외에 감상을 위한 용도로 제작되기도 했다. 지도에는 각 고을의 위치와 경계, 산천의 형세, 도로의 연결관계 등 기본 정보 외에도 조선시대 사람들의 국토관과 세계관이 담겨 있다. 500년 조선왕조의 공간과 시간, 인간의 흔적을 기록한 지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4일 개막하는 특별전 ‘지도예찬’은 조선시대 지도를 새롭게 조망하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전시다. ‘동국대지도’(보물 제1582호), ‘대동여지도’ 목판(보물 제1581호) 등 중앙박물관 소장품 외에도 국내 20여개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지도와 지리지 260여점이 관객들을 맞는다. 전시 1부에서는 동아시아 중심의 세계 질서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자 했던 조선의 ‘공간’을 담은 지도가 소개된다. 조선의 국토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 주는 ‘조선방역지도’(국보 제248호), 국제 정세를 파악하려 했던 조선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보물 제1537-1호), ‘일본여도’(보물 제481-4호)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다. 과거로부터 축적된 ‘시간’의 흔적이 담겨 있는 지도는 2부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지도 ‘천하고금대총편람도’나 전국지도 ‘조선팔도고금총람도’에는 역대 왕조의 변천과 역사적 사건들이 함께 수록돼 있다. ‘경주읍내전도’에는 조선 사람들이 바라본 신라의 고도 경주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3부에서는 통치를 잘 하려는 바람, 국토 수호에 대한 의지, 태평성대를 추구하는 마음 등 인간의 다양한 소망이 투영된 지도를 선보인다. ‘청구관해방총도’(보물 제1582호)와 같은 국방 지도나 ‘평양성도’, ‘전라도 무장현도’ 등의 회화식 지도가 대표적이다. 지도가 널리 사용되면서 등장한 작은 크기의 ‘수진본 지도’나 ‘명당도’ 등의 풍수 지도는 일상에서 사용된 지도의 실례를 잘 보여 준다. 아울러 조선 지도의 기틀을 마련한 조선 전기 문신 정척과 양성지, 18세기 ‘동국대지도’를 만들어 대형 전국지도를 크게 개선한 조선 후기 지리학자 정상기, ‘청구도’(보물 제1594호)와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 등 조선지도학을 집대성한 조선 후기 실학자 겸 지리학자 김정호가 만든 명품 지도들을 접할 수 있다. ‘해좌전도’, ‘천하대총일람지도’, ‘팔도도 중 경상도 지도’, ‘관동방여 중 울릉도·우산도(독도) 지도’ 등 공개된 적이 없는 중요 지도와 지리지도 대거 소개된다. 특히 아파트 3층 높이로 펼쳐진 ‘대동여지도’ 원본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마련돼 있다. 오는 10월 28일까지. 4000~6000원. 1699-0361.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세월호 직립 후 첫 유골 1점 수습

    세월호 직립 이후 선체 수색 과정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앞니)가 추가로 수습됐다. 지난 5월 옆으로 누워 있던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는 직립 작업 이후 유골이 수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5분쯤 세월호 3층 객실부 협착구역에서 사람 앞니로 추정되는 뼈 1점이 발견됐다. 이곳은 이날 수색을 위한 선체 일부절단 작업이 시작된 곳이다. 현장수습본부는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이 뼈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으로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 직립 직후부터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흔적을 찾기 위한 ‘마지막 수색’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세월호 직립 후 첫 유골 1점 수습

    세월호 직립 이후 선체 수색 과정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앞니)가 추가로 수습됐다. 지난 5월 옆으로 누워 있던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는 직립 작업 이후 유골이 수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5분쯤 세월호 3층 객실부 협착구역에서 사람 앞니로 추정되는 뼈 1점이 발견됐다. 이곳은 이날 수색을 위한 선체 일부절단 작업이 시작된 곳이다. 현장수습본부는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이 뼈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으로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 직립 직후부터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흔적을 찾기 위한 ‘마지막 수색’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허세 부리는 수컷 개들?..소형견이 더 높은 곳에 오줌을 싼다

    허세 부리는 수컷 개들?..소형견이 더 높은 곳에 오줌을 싼다

    덩치가 작은 강아지들이 소변을 통한 마킹(Marking)을 하면서 허세를 부리고 있을 수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사이언스지에 “덩치가 작은 개들은 사물 위에 소변을 볼 때, 덩치가 커 보이기 위해 모종의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작은 개일수록 기둥이나 가로등, 나무 등의 사물에 마킹을 위해 소변을 볼 때 다리를 높이 치켜드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 이러한 행동은 다른 개들로 하여금 ‘이 근처에 키가 큰 개가 있나 보다’고 생각하게 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호주 국립대 생태학자인 린다 샤프(Lynda Sharpe)는 “이번 논문은 그간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냄새 표시(동물이 영역 표시 등을 위해 남기는 것)의 측면을 드러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샤프는 항문샘에서 나오는 향기로 표시를 하는 난쟁이 몽구스 (몽구스과에 속하는 작은 아프리카 식육목 포유류)의 행동을 연구해왔는데, ‘작은 수컷일수록 과장되게 큰 표시를 남긴다’는 사실을 발견한 적이 있다. 그녀는 “개가 몽구스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말이 된다”며 “오히려 수많은 종(種)들이 냄새 표시의 높이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코넬대학 행동 생태학자인 베리 맥과이어(Betty McGuire)와 그녀가 이끄는 연구진이 수행했다. 연구진은 뉴욕에 있는 두 개의 보호소에서 45마리의 개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개들은 대부분 믹스종 수컷 성견으로, 소변을 볼 때 다리를 들어 올릴 확률이 높은 개체들이었다. 연구진은 나무와 벤치, 소화전, 그리고 개들이 오줌을 눌만한 사물들이 있는 장소들을 돌아다니며 스마트폰으로 몰래 개들이 소변을 보는 영상을 촬영했다. 개들을 중간에 방해하지 않으며 완전히 마르기 전에 소변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연구의 최대 난관이었다. 관찰 결과, 어떤 개들은 나무와 막대기에 표시를 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다른 개들은 그들의 소변을 찾기 훨씬 더 어려운 키 큰 풀을 선호했다. 냄새를 맡고 다리를 들어 올렸지만, 목표물을 완전히 빗나가는 개들도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맥과이너는 말했다. 연구진은 개가 흔적을 남길 때 그 높이를 측정했고, 이후 촬영된 영상에서 개가 올린 다리의 각도를 측정했다. 약 2년 동안 모두 수백 개의 다리 각도의 분석한 결과, “개들의 배뇨각(urination angles)은 약 85°에서 147°이며, 개의 덩치가 작을수록 더 극단적으로 커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에 발표했다. 맥과이어는 “작은 개들은 몸의 크기를 속이기 위해 다리를 더 높이 올릴 수 있다”며 “자신의 체구를 과장함으로써, 다른 개들에게 ‘나에게서 떨어져!’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전문가 중에서는 “개들은 전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수의과대 윤리학자 제임스 서펠(James Serpell)은 “개는 종종 자신의 것으로 다른 개의 소변을 가리는 것을 좋아한다”며 “작은 개들은 단순히 더 큰 개의 소변 지점에 도달하려고 하기 때문에 다리를 더 높이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는 해부학적으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며 “모든 수컷 개들은 모두 소변을 보기 위해 다리를 가능한 한 높게 드는데, 덩치가 작은 개들이 유연성이 더 뛰어나 발을 높게 드는 것을 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트펫(notepet.co.kr)
  • 함께 살던 20대 여성 살해하고 두차례나 암매장

    함께 살던 여성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두차례나 암매장한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 시신 유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23)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5월 12일 오전 9시쯤 군산시 소룡동 빌라에서 B(23·여)씨를 손과 발로 무차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B씨 등 6명은 지난 3월부터 이 빌라에 함께 살았다. 이들 중 직장에 다니지 않던 B씨가 청소와 설거지 등 살림을 맡았다. 경찰은 이들이 사기 행각을 벌이려고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 등 2명은 이날 B씨가 ‘살림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5∼10분 동안 온몸을 손과 발로 폭행했고 결국 숨졌다. 이들 5명은 숨을 쉬지 않는 B씨를 방으로 옮겨 방치했다가 이날 오후 4∼5시쯤 차에 싣고 빌라에서 20㎞가량 떨어진 야산으로 가 삽으로 땅을 파고 시신을 묻었다. 경찰은 가해자 중 일부로부터 ‘신원 확인이 어렵도록 시신에 화학약품을 뿌렸다’는 일부 피의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체 훼손 여부도 조사 중이다. 시신 유기 사건의 경우 시신 부패 속도를 촉진하고 훼손 흔적을 감추기 위해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신 부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암매장 이후 5∼6차례 야산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산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말 야산의 토사가 유실돼 시신이 드러나자 이곳에서 20㎞가량 떨어진 야산으로 다시 시신을 옮겨 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이들은 범행을 은폐하려고 김장용 비닐로 시신을 감싸고 여행용 가방에 넣은 채 매장했다. 경찰은 피의자 중 일부가 지인에게 ‘사람을 암매장했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수사에 착수, 모두 체포했다. 경찰은 추궁 끝에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A씨 등의 진술을 확보했고 야산에서 심하게 부패한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의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살던 여성을 살해하고 2번이나 암매장한 끔찍한 사건”이라며 “피의자들이 피해자를 살해하기 전에도 수차례 폭행한 정황이 있어 범행 동기나 수법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보이스2’측 “오늘(12일) 밤, 이진욱이 숨기고 있던 비밀 밝혀진다”

    ‘보이스2’측 “오늘(12일) 밤, 이진욱이 숨기고 있던 비밀 밝혀진다”

    ‘보이스2’ 형사들에게 연행돼 구치소에 갇힌 이진욱과 철창을 사이에 두고 서 있는 이하나 모습이 공개됐다. 12일 OCN 드라마 ‘보이스2’ 본방송을 앞두고 스틸컷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형사들에게 연행돼 구치소에 갇힌 도강우(이진욱)가 철창을 사이에 두고 강권주(이하나)와 마주 선 모습이 담겼다. 더불어 손에 라텍스 장갑을 쥐고 있는 강권주, 그리고 이에 충격을 받은 듯한 도강우의 표정은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 것일까. 지난 첫 회에서 검은 모자를 쓴 의문의 남성에게 살해된 골든타임팀 팀장 장경학(이해영). 3년 전 동료 형사 나형준(홍경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진범을 추적 중이던 도강우는 장경학 팀장 사건 현장에서 3년 전 형준을 살해한 범인의 흔적을 발견했고, 그때 그 살인마 ‘가면남’이 돌아왔다고 확신했다. 장경학 팀장의 죽음 소식에 현장으로 나온 강권주 역시 사건에 뭔가 더 있다고 직감했다. 누군가 장경학 팀장의 차량에 급발진장치가 설치해, 사건을 조작했다는 것을 알아낸 것. 이에 현장 단서를 토대로 각자 용의자를 좇기 시작했지만, 형사들의 무전을 도청하고, 도로 CCTV를 해킹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진짜 살인마는 장경학 팀장을 살해했을 때처럼 자신의 지시를 따르던 자의 차량에 급발진장치를 작동시켰다. “어떤 미친놈이든 사건 현장만 보면 그놈 마음이 다 보이거든? 근데 이상하게 이놈은 안 보이더라. 이번엔 종범 놈이 실수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라며 “그러니까 절대로 놓쳐선 안 된다”라고 의지를 보였던 도강우. 하지만 눈앞에서 종범의 차량이 급발진장치로 인해 전복되는 사고를 목격, 다급하게 달려 나왔지만 이미 차량은 불길로 휩싸인 후였다. 과연 이대로 종범과 가면남을 놓치게 되는 것일까. 이 가운데 형사들에 의해 연행되는 도강우. 지난 방송에서 도강우가 동생 나형준을 살해했다고 확신하는 나홍수(유승목)는 “내가 너 증거물 은닉죄 대신 조만간 살인죄로 반드시 처넣을 거거든”이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철창을 사이로 마주선 이하나의 손엔 라텍스 장갑이 쥐어져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3년 전 나형준, 그리고 현재 장경학 팀장의 살해를 지시했던 남성 역시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었기 때문. 이에 오늘 밤 밝혀질 두 사람의 대화에 궁금증을 높였다. 제작진은 “오늘 2화 방송에서 강권주와 도강우의 대화를 통해, 도강우가 숨기고 있었던 과거 비밀이 밝혀진다”고 예고하며, “과연 어떤 진실이 밝혀질지, 그리고 어떤 이유로 두 사람이 공조를 시작할지, 함께 본방송으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보이스2’는 이날(12일) 오후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사진=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돌쌓기가 환경 파괴한다? 산만한 아이들에 도움? 스코틀랜드 논란

    돌쌓기가 환경 파괴한다? 산만한 아이들에 도움? 스코틀랜드 논란

    산 계곡이나 정상, 강이나 바다에 가면 심심찮게 돌들로 탑을 쌓은 것을 볼 수 있다. 뭔가를 기념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고 뭔가에 대한 염원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스코틀랜드에서 이를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주장이 있고 또 이에 반박하는 의견도 만만찮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환경운동가들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파괴하며 야생동물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런 행위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어떤 피해도 상쇄한다고 옹호하는 이들이 있다.푸른 지구 재단을 창립한 존 아워스턴은 우려되는 풍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에 대해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위치, 야생동물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거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모른 채로 이런 행동을 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것들은 있어야 할 곳이 있기 마련이다. 창의성도 좋고 환경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소셜미디어가 성장하면서 이런 일은 이제 모두가 다 하는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돌쌓기 예술가를 자처하는 제임스 크레이그 페이지는 던바르란 곳에서 유럽 돌쌓기 챔피언십을 조직해 영국 전역에서 참가자를 불러 모았다. 페이지는 정신건강에 좋아 환경에 가해진 어떤 손해보다 많은 혜택을 인간에게 안겨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급 학교를 돌며 워크숍을 실시하곤 했는데 수업 시간에 산만하던 아이들에게 이 놀이를 시켜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페이지는 “수많은 부모들과 교사들이 이런 학생들이 30초 이상 무언가에 열중하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워스턴은 사람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임팩트를 인지해야 한다는 게 주된 메시지라고 짚었다. 그는 “환경에 관한 한 첫 번째 원칙은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교육받은 이라면 돌을 쌓아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데 대해 한 번쯤 재고해보라는 내 철학을 이해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태풍 ‘야기’와 첫 수확한 붉은 사과

    [문소영의 시시콜콜] 태풍 ‘야기’와 첫 수확한 붉은 사과

    “주소를 불러봐.” 공직에서 퇴직한뒤 고향 충주에서 남동생과 함께 사과농사를 시작한 형부가 3년 만에 사과를 처음으로 수확했다며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덧붙여 “사과가 아주 잔 데다, 흠이 많아. 특히 꼭지 부분에 병이 든 것 같이 우툴두툴하고 변색한 부분이 많은데 병든 것은 아니고, 꽃이 일찍 피는 조생종 사과에 많이 발생하는 냉해 영향이라는군. 화학비료는 안 주었지만, 몇 번 소독했으니 깎아 먹도록”이라며 자세한 해설했다. ‘깎아 먹으라’라고 한 당부에 ‘역시 과일농사는 당분 때문에 벌레를 물리치기 어렵구나’ 싶었다. 아직 겨울의 ‘북풍한설’이 남았지만, 올해는 날씨는 정말 많은 사연을 낳고 있다. 올 2월 발뼈가 부러져 텃밭농사를 작파했기를 망정이지, 봄 농사는 냉해로 큰 낭패를 볼 뻔했다.경기도 북부 노지 농사꾼들은 빠르면 4월 초부터 열매 식물의 모종을 심는다. 가지나 고추, 호박, 방울 토마토 등등. 그러나 이 열매식물들은 원산지가 인도이거나 남미의 고온건조한 지역이라서 5월 초순에나 모종을 심어야 한다. 특히 경기도 북부, 노지는 5월 초에도 서리가 내렸다는 기상기록들이 있는 만큼, 너무 빠른 이식은 위험이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수확물을 먹겠다는 욕심으로, 또는 올해는 따뜻하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으로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올봄에는 냉해가 왔다. 벚꽃이 아름다울 시절에 영하에 가깝게 기온이 떨어지기도 떨어졌고, 그 벚꽃이 피는 시기와 맞물려 꽃을 피우는 사과꽃, 복숭아꽃, 살구꽃 등등은 냉해를 입었다. 이미 어린 사과가 달렸더라만, 형부네 사과처럼 냉해의 흔적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은 형부네 사과는 ‘조생종’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전국이 폭염과 함께 타는 목마름에 시달리는 탓에, 가뭄피해를 볼지도 모른다. 111년 만에 찾아온 폭염에 다들 화들짝 놀란 탓에 심각한 또 다른 날씨 이변을 감지하지 못했다. 장마가 7월 초에 일찍 끝난 탓에 강우량이이 너무 적다. 중부지역에서 농사지을 물도 말랐다.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가 바싹 말라 바닥을 드러내놓았다. 경기도내 112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7.6%로 ‘경계’ 단계다. 한국의 댐이나 저수지는 6~8월에 내린 비를 가둬서 물 부족 국가를 겨우 면하는데, 올해는 비가 너무 안왔다. 태풍을 간절하게 기다린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똑같은 자연재해지만, 가뭄은 인공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거의 없다. 폭염은 87%나 보급된 에어컨으로 어떻게든지 회피해 나갈 수 있지만. 14번째 태풍 ‘야기’가 중국 산둥반도를 따라 올라온다고 한다. 한반도 서해안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일본이 제출한 ‘야기’는 별자리 염소자리를 말한다는데, 폭염도 물리치고 적당한 폭우도 뿌려주길 바란다. 가능한 적은 피해와 함께. 올 가을 수확할 사과에는 봄의 냉해와 여름의 폭염과 가뭄에 태풍까지 담아, 더 붉게 잘익기를. 문소영 논설실장 symun@seoul.co.kr/
  • 주택가서 고양이 사냥해 달아나는 코요테

    주택가서 고양이 사냥해 달아나는 코요테

    미국 한 가정집 마당에 야생 코요테가 나타나 반려묘를 사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충격적인 사냥 순간은 집 주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최근 자신의 반려묘가 코요테에게 사냥당하는 순간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마을로 들어온 코요테 한 마리가 한 가정집 앞마당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코요테의 등장에 마당에 있던 고양이는 진입로에 주차된 자동차의 타이어 뒤에 숨는다. 하지만 코요테는 고양이의 흔적을 쫓아가더니 금세 숨은 고양이를 찾아낸다. 이어 고양이를 공격한 코요테는 고양이를 입에 물고 거리를 떠난다. 마을 보안관 제퍼슨 패리슨은 “반려동물 주인들은 개와 고양이를 실내에 두어야 한다”며 코요테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특히 밤에 개를 마당에 두어야 할 경우에는 꼭 밀폐된 개집에 개를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상=Broadmoo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태풍 ‘야기’와 첫 수확한 붉은 사과

    [문소영의 시시콜콜] 태풍 ‘야기’와 첫 수확한 붉은 사과

    “주소를 불러봐.” 공직에서 퇴직한뒤 고향 충주에서 남동생과 함께 사과농사를 시작한 형부가 3년 만에 사과를 처음으로 수확했다며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덧붙여 “사과가 아주 잔 데다, 흠이 많아. 특히 꼭지 부분에 병이 든 것 같이 우툴두툴하고 변색한 부분이 많은데 병든 것은 아니고, 꽃이 일찍 피는 조생종 사과에 많이 발생하는 냉해 영향이라는군. 화학비료는 안 주었지만, 몇 번 소독했으니 깎아 먹도록”이라며 자세한 해설했다. ‘깎아 먹으라’라고 한 당부에 ‘역시 과일농사는 당분 때문에 벌레를 물리치기 어렵구나’ 싶었다. 아직 겨울의 ‘북풍한설’이 남았지만, 올해는 날씨는 정말 많은 사연을 낳고 있다. 올 2월 발뼈가 부러져 텃밭농사를 작파했기를 망정이지, 봄 농사는 냉해로 큰 낭패를 볼 뻔했다. 경기도 북부 노지 농사꾼들은 빠르면 4월 초부터 열매 식물의 모종을 심는다. 가지나 고추, 호박, 방울 토마토 등등. 그러나 이 열매식물들은 원산지가 인도이거나 남미의 고온건조한 지역이라서 5월 초순에나 모종을 심어야 한다. 특히 경기도 북부, 노지는 5월 초에도 서리가 내렸다는 기상기록들이 있는 만큼, 너무 빠른 이식은 위험이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수확물을 먹겠다는 욕심으로, 또는 올해는 따뜻하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으로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올봄에는 냉해가 왔다. 벚꽃이 아름다울 시절에 영하에 가깝게 기온이 떨어지기도 떨어졌고, 그 벚꽃이 피는 시기와 맞물려 꽃을 피우는 사과꽃, 복숭아꽃, 살구꽃 등등은 냉해를 입었다. 이미 어린 사과가 달렸더라만, 형부네 사과처럼 냉해의 흔적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은 형부네 사과는 ‘조생종’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전국이 폭염과 함께 타는 목마름에 시달리는 탓에, 가뭄피해를 볼지도 모른다.111년 만에 찾아온 폭염에 다들 화들짝 놀란 탓에 심각한 또 다른 날씨 이변을 감지하지 못했다. 장마가 7월 초에 일찍 끝난 탓에 강우량이이 너무 적다. 중부지역에서 농사지을 물도 말랐다.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가 바싹 말라 바닥을 드러내놓았다. 경기도내 112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7.6%로 ‘경계’ 단계다. 한국의 댐이나 저수지는 6~8월에 내린 비를 가둬서 물 부족 국가를 겨우 면하는데, 올해는 비가 너무 안왔다. 태풍을 간절하게 기다린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똑같은 자연재해지만, 가뭄은 인공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거의 없다. 폭염은 87%나 보급된 에어컨으로 어떻게든지 회피해 나갈 수 있지만. 14번째 태풍 ‘야기’가 중국 산둥반도를 따라 올라온다고 한다. 한반도 서해안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일본이 제출한 ‘야기’는 별자리 염소자리를 말한다는데, 폭염도 물리치고 적당한 폭우도 뿌려주길 바란다. 가능한 적은 피해와 함께. 올 가을 수확할 사과에는 봄의 냉해와 여름의 폭염과 가뭄에 태풍까지 담아, 더 붉게 잘익기를. 문소영 논설실장 symu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번역의 정석(이정서 지음, 새움 펴냄) 2014년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의 오역을 지적하는 새로운 번역서를 내놨던 저자가 번역에 대한 기존의 인식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자신의 번역론을 정리했다. 남의 것을 베끼다시피 한 번역서가 역자의 이름과 출판사의 마케팅에 힘입어 최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의 현실을 꼬집는다. 352쪽. 1만 5000원.몸은 사회를 기록한다(시민건강연구소 지음, 낮은산 펴냄) 우리의 건강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동네·학교·일터에서의 불평등, 차별과 부패, 제도, 기술, 정치 등 사회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파헤친다. 집값 상승이 세입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주 아동의 의료 접근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등 우리 몸에 새겨진 불평등의 흔적을 좇는다. 260쪽. 1만 4000원.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 수 있나(스티븐 하이네 지음, 이가영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문화심리학 교수인 저자가 지능, 성격 등 인간 조건에 대한 유전적 해석을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키, 우울증, 범죄자 등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고 여기는 본질주의 편향에 대해 파헤친다. 408쪽. 1만 8000원.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오구니 시로 지음, 김윤희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일본 NHK 방송국 PD 출신의 저자가 예정된 메뉴가 아닌 엉뚱한 음식을 대접받은 경험을 계기로 기획한 프로젝트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을 진행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았다. 치매나 인지 장애를 앓고 있으면서도 홀 서빙 스태프로 일한 노인들의 실수를 너그럽게 이해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232쪽. 1만 4000원.우리 집에 용이 나타났어요(엠마 야렛 글·그림, 이순영 옮김, 북극곰 펴냄) 어느 날 아이 ‘두레군’의 집에 귀여운 용 한 마리가 나타난 가운데 레군이가 소방관, 세계동물복지협회 이사, 단짝 친구 등 다섯 명의 전문가에게 용과 집에서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을 실은 그림책. 책 중간중간 봉투에 담긴 편지를 직접 꺼내 읽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32쪽. 1만 5000원.프로이트의 농담이론과 시조의 허튼소리(이영태 지음, 채륜 펴냄) 성(性)을 소재로 하거나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조선후기 사설시조 노랫말을 철학자 프로이트의 이론과 미학을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고약한 질병, 파계승, 불구 동물, 해충 등 사설시조의 소재에 따라 나눠 설명한다. 228쪽. 1만 3000원.
  • [SSEN이슈] 의료사고 後, 상처는 사라지고 한예슬만 남았다

    [SSEN이슈] 의료사고 後, 상처는 사라지고 한예슬만 남았다

    배우 한예슬이 의료 사고 이후 약 4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밝고 당당한 그 모습 그대로였다.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 매장에서 열린 코스메틱 브랜드 오픈식에 배우 한예슬이 참석했다. 오랜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난 만큼 팬들 반가움은 컸다. 특히나 사고 이후 걱정이 컸던 팬들은 이날 한예슬 모습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예슬은 지난 4월 지방종 제거 수술 과정에서 의료 사고를 당했다. 그 이후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로 SNS를 통해서만 근황을 전했다.한예슬은 이날 누드톤 이너에 올블랙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긴 머리를 휘날리고 행사장에 들어서는 한예슬은 여전히 예쁘고, 발랄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미소를 되찾은 모습이 팬들을 안심하게 했다. 한예슬은 의료 사고 이후 오랜 시간 치료에 매진했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이지만, 그는 힘든 시간을 잘 극복한 듯하다. 크게 생겼던 상처가 자리를 잃고 그 흔적을 감추듯, 그동안의 마음 앓이를 털어버리고 다시 팬들 앞에 당당히 선 그의 앞으로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뉴스1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가장 한국적인 곳 안동에서 멋과 맛을 느끼다

    가장 한국적인 곳 안동에서 멋과 맛을 느끼다

    도시 곳곳에서 역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곳, 가장 한국적인 매력을 간직한 곳 안동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포근함과 편안함을 가진 전통 관광지로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다. 농업사회법인안동반가는 이러한 안동 양반가의 전통문화를 ‘관광’이라는 매개체로 전승하고자 탄생한 주민사업체다. 안동전통문화의 전문지식을 갖춘 4명의 구성원을 주축으로 구성된 안동반가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현대에 사라져가는 우리의 것을 되살리고 이어가자는 의미와 지역 주민들의 의지가 담겼다. 안동반가는 관광객들이 다소 어렵게 느끼는 안동 전통문화를 보다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가양주 체험, 안동소주 칵테일 체험, 고추장 체험, 한복체험, 셀프웨딩 체험이 있다. 안동반가는 전통 가양주 체험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예절교육원 김행자 원장으로부터 받은 멘토링과 안동전통술을 활용한 칵테일 메뉴개발 멘토링 결과를 바탕으로 체험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안동반가에서 안동의 특색을 담은 체험을 경험했다면 북카페 ‘GurumeOff’를 찾아 각종 음료와 단팥죽, 미숫가루, 쑥떡와플 등 안동의 간식을 즐겨보자. 다양한 분야의 책도 구비되어 있어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북카페 ‘GurumeOff’ 관계자는 “요즘같이 더운 여름철, 국내산 팥을 활용한 오리지널 팥빙수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말했다. GurumeOff는 안동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안동의 전통음식을 쉽고 간편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고,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상도 음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탄생한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안동식선에서 운영 중이다. 안동식선은 자체적으로 안동찜닭과 안동불고기 정식을 개발하고,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손성수 사무국장과 안동파스타 3종, 안동찜닭스튜, 주안상 세트를 개발해 안동찜닭정식, 한우불고기정식, 새싹비빔밥 및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안동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주민사업체의 노력은 여행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올해 안동반가, 안동식선 등 강소 주민사업체를 선별해 이들의 실질적인 자립과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집중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안동반가와 안동식선의 GurumeOff은 맞은 편에 자리잡고 있어 안동의 특색, 한국적인 매력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한 안동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첫 국정 미술교과서 ‘도화임본’ 문화재 된다

    첫 국정 미술교과서 ‘도화임본’ 문화재 된다

    한옥성당 ‘통영 황리공소’와 등록 예고 군산 중국집 ‘빈해원’ 등 7건 문화재 등록우리나라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인 ‘도화임본’(圖畵臨本)과 한옥성당 ‘통영 황리공소’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6일 두 유산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도화임본은 1906년 제정된 보통학교령 시행규칙에 따라 학부(學部·대한제국 시기 교육에 관한 일을 맡은 관청)에서 편찬해 발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다. 1907~1909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화임본에는 당시 한국인의 생활 모습과 생활 용품, 자연 풍경을 묘사한 그림들이 수록돼 있다. 서양화법을 도입하면서도 민족의 주체의식이나 미적 감각이 자연스럽게 표현돼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경남 통영의 황리공소는 포구라는 지리적 여건상 일찍부터 교역과 군사의 중심지로 발달한 황리 지역에 자리잡은 이후 영남 남부 해안 지역의 천주교 거점 역할을 했다. 공소는 본당보다 작아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교회를 일컫는다. 1934년에 건립된 황리공소는 처음부터 교회 기능에 맞게 계획해 세워진 것인 만큼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근대기 천주교가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한옥이 변모해 가는 흔적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또 1908년 군산항에 군산세관의 본관으로 건립된 ‘구 군산세관 본관’을 사적으로 지정하고, 독일인 신부 알빈 슈미트(1904~1978)가 설계한 ‘칠곡 왜관성당’, 군산 중국집 ‘빈해원’, 1957년 건립된 관공서 건물인 ‘파주 구 교하면사무소’, 한국전쟁 기간인 1951년에 완공된 후 전남대학교 본부로 사용된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구 본관’ 등 총 7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세계서 가장 난코스…마추픽추 마라톤 개막

    [여기는 남미] 세계서 가장 난코스…마추픽추 마라톤 개막

    잉카문명의 흔적을 따라 달리는 '마추픽추 마라톤'이 4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세계에서 가장 완주하기 힘든 마라톤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마추픽추 마라톤은 쿠스코에서 출발, 잉카문명이 남긴 공중도시라는 마추픽추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달린다. 워낙 난코스다 보니 대회는 12일까지 9일간 진행된다. 실제로 선수들이 뛰는 날은 총 6일이다. 완주해야 하는 구간은 30km(정상구간)와 26.2km(단축구간) 등 2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구간은 일견 짧아 보이지만 악명 높은 난코스다. 쿠스코는 해발 2500m에 위치한 고산지대다. 골인지점인 마추픽추는 해발 420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웬만한 체력이 아니고선 완주하기 힘든 이유다. 극심한 기온차도 이겨내야 한다. 마라톤 코스의 온도는 기상조건에 따라 0도에서 최고 30도까지 오르락내리락하며 롤러코스트를 탄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구간을 완주하는 데는 평균 7시간이 걸린다. 환경와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참가자는 매회 10~15명으로 제한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지만 인원은 제한돼 있다 보니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달릴 기회를 주기 위해 대회는 매년 6월과 8월 두 차례 열린다. 마지막 대회였던 6월 마라톤에선 우승자 조나단 키무라(미국)은 6시간41초 기록으로 마추픽추에 골인했다. 워낙 소수가 경쟁하는 대회라 선수들이 등번호를 달지 않고 뛰는 것도 마추픽추 마라톤의 특징이다. 마추픽추 마라톤은 1996년 처음 시작됐다. 때마침 스포츠관광이 유행하면서 마추픽추 마라톤은 일약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은 "세계에서 가장 완주하기 힘든 15대 마라톤 중 하나로 자리를 잡으면서 도전을 원하는 사람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사진=마추픽추 마라톤 조직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라이프 온 마스’ 정경호, 위태로운 얼굴..강력3반 전원 사망 ‘충격’

    ‘라이프 온 마스’ 정경호, 위태로운 얼굴..강력3반 전원 사망 ‘충격’

    최종장을 앞둔 ‘라이프 온 마스’ 정경호가 헤어나올 수 없는 혼란에 휩싸인다. OCN 오리지널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프로덕션H) 측은 5일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괴로워하는 한태주(정경호 분)의 모습을 공개해 궁금증을 증폭한다.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둔 ‘라이프 온 마스’는 2018년에서 깨어난 한태주가 매니큐어 연쇄살인의 미스터리를 밝히며 압도적인 흡인력을 선사했다. 1988년의 기억을 근거로 김민석(최승윤 분)을 체포했고, 그의 살인을 동조한 이름 없는 존재 형 김현석의 존재도 밝혀냈다. 한태주는 꿈속에서 만났던 강력 3반 전원이 현실에서는 1988년 조직폭력배의 공격을 받고 작전 수행 중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공개된 사진 속 한태주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 듯 위태로운 모습이다. 1988년의 흔적을 되짚으려는 듯 또다시 인성시 서부경찰서를 찾은 한태주의 얼굴에 강력 3반을 향한 그리움과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관한 복잡함이 가득 서려 있다. 어디에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고 망연자실한 모습은 그가 마주한 진실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다른 사진 속 어머니 김미연(문숙 분)을 마주한 한태주의 표정에도 괴로움이 비친다. 홀로 남겨질 때면 넋이 나간 듯 깊이 생각에 잠긴 아슬아슬한 모습이 위기감을 높인다. 오늘(4일) 방송되는 최종화에서는 2018년 매니큐어 연쇄살인을 해결하고도 혼란에 시달리는 한태주의 모습이 그려진다. 2018년으로 돌아왔지만 수사 현장을 함께 누비며 끈끈한 정을 쌓았던 1988년 강력 3반의 환영을 마주했던 한태주의 그리움이 더욱 깊어진다. 무엇이 꿈이고 현실인지 모호해진 경계에 고통스러워하는 한태주가 과연 복고 수사팀과 다시 마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라이프 온 마스’ 제작진은 “강렬한 1988년에서의 기억만큼이나 한태주의 혼란 역시 고조되며 피할 수 없는 변화를 맞게 된다”며 “가장 ‘라이프 온 마스’ 다운 마지막을 장식할 최종화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두며 엔딩에 관한 궁금증을 증폭하고 있는 ‘라이프 온 마스’ 16회는 오늘(5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무사, 계엄문건TF 비밀리 운영했다

    조직 명칭 허위로 짓고 PC 포맷도 USB 파일 수백건 삭제… 은폐 의혹 국군기무사령부가 지난해 3월 계엄령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태스크포스(TF)의 명칭을 가장(假裝)하고 사무실을 별도로 두는 등 비밀리에 작업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또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담긴 수백 건의 파일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증거 은폐 의혹도 일고 있다. 당시 기무사의 문건 작성이 떳떳하고 정상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게 아닐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국방부 특별수사단은 2일 ‘수사 경과’ 보도 자료를 통해 계엄령 문건을 작성한 조직의 명칭을 실제 운영 목적과는 다른 ‘미래 방첩업무 발전방안 TF’로 한 뒤 그 이름으로 인사명령을 내고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특수단 관계자는 “계엄 문건 작성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조직 명칭에도 ‘계엄’이라는 말이 들어가야 하지만 이를 넣지 않은 것은 비밀리에 운영하기 위해서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단은 망이 분리된 컴퓨터(PC)를 이용해 문건을 작성하고 TF 이후 사용된 전자기기를 포맷한 것도 기무사가 정당하지 못한 활동임을 숨기기 위한 것이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특수단은 또 언론에 공개된 계엄 문건 보고서의 원래 제목이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이 아닌 ‘현 시국 관련 대비 계획’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특수단은 지난달 16일 기무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USB에서 수백 건의 파일이 삭제된 흔적을 확인하고 이를 최근 복원했다. 이와 관련, 특수단은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TF에 참여한 기무사 관계자 16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을 조사했다. 특수단은 세월호 참사 이후 기무사가 유가족의 사진, 학력,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전방위적으로 수집해 사찰한 정황도 확인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원조 사대문’ 풍납토성 내려보며…한성백제의 밤에 빠지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원조 사대문’ 풍납토성 내려보며…한성백제의 밤에 빠지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2회 강남야행(청담동에서 압구정동까지) 편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압구정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무더위를 피해 야간에 진행하는 첫날이었다. 낮에 한 차례 비가 쏟아지고 갠 뒤라 안심했으나 출발 시각인 오후 6시쯤 비가 다시 뿌리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비’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일단 첫 목적지인 청담동배수지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이동하는 10여분 동안 신발과 옷이 다 젖었지만 공원에 도착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한강의 여름 저녁 풍경을 맞았다. 강남의 야경을 구경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참가자들은 이날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번 출구에서 만나 청담배수지공원~한강공원~청담동 명품거리~K스타거리~압구정로데오거리~한일관 순으로 한강변과 밤거리를 누볐다. 무더위가 가신 쾌적한 거리를 걸으면서 오디오가이드시스템을 통해 강남의 어제와 오늘 이야기를 들었다. 해설을 맡은 청담동 토박이 이기훈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정감 있는 목소리로 강남의 속살을 조곤조곤 들려줬다.우리는 흔히 ‘조선’이라는 시대적 프레임에 갇히곤 한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조선시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백제의 유산이라는 사실을 잊는 것이다. ‘원조 서울’은 강북 사대문 안이 아니라 강남이었다. 강남 중에서도 한성백제의 왕궁과 왕릉이 있던 송파구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이 강남 사대문이었다. 서울 2000년 역사 중 1400년을 훌쩍 건너뛴 뒤 조선 건국 이후 600년 역사만 기억하면서 역사의 땅 강남지역을 조선시대 강북 사대문 주민용 초식(草食)재배지로 전락시킨 셈이다. 기원전 18년 고구려의 왕자 온조가 한강을 건너 오늘의 강남땅에 십제(백제)를 세운 이유는 한강을 방어선 삼아 북방의 강국 고구려의 남하를 저지하고자 했다. 475년 웅진(공주)으로 퇴각한 뒤 다시 깨어나기 전까지 ‘망각의 왕국’으로 버려졌다.답사단이 찾은 삼성동 청담배수지공원과 경기고 터는 한성백제의 옛 땅이었다. 고고학계에서 ‘삼성동 토성’이라고 불리는 이 공원은 한성백제시대 쌓은 토성의 흔적이 1980년대 초반까지 남아 있었다. 성 안에 흰 바윗돌이 우뚝 솟아 있었는지 조선 후기 문인 삼연 김창흡이 ‘백석성’(白石城)이라고 노래한 곳이다.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가 옛 토성 터를 둘러싸고 더 높이 솟아 ‘아파트 산성’을 형성하고 있다. 봉은초등학교에서 청담배수지공원의 서북 경사면을 올려다보면 옛 산성의 윤곽이 흐릿하게나마 드러나는 듯하다.청담배수지공원 정자에 오르면 한성백제의 옛 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면 청담대교를 중심으로 동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 잠실주경기장 너머 123층 롯데월드타워에 이르는 넓은 벌이 펼쳐진다. 바로 백제의 왕성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그리고 왕릉인 석촌리 고분 영역이다. 강 건너 강북 아차산을 마주 보고 고구려 군사와 대치하는 형국이다. 한강 서쪽 남산에서부터 동쪽 광나루까지 탁 트인 조망은 삼성동토성이 포기할 수 없는 백제의 군사요충지였음을 실감케 한다. 삼성동토성은 풍납토성, 몽촌토성과 함께 한성백제의 3대 토성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에는 ‘삼성리 산성은 광주군 언주면 삼성리 봉은사 동북쪽에 있다. 총길이는 170간, 높이 1간의 토루(土壘)가 산허리를 에워싸고 한강에 접하고 있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여기서 1간은 180㎝이니 성 둘레는 500m쯤 된다. 청담역 2번 출구에서 삼성역 방향으로 가다가 경기고 동쪽 영동대로 언덕길에 ‘삼성동토성’ 표지석이 서 있다. 표지석에는 ‘건국 초 한산에 도읍을 정하였던 백제는 고구려 및 신라에 대항하여 한강유역을 확보하기 위하여 이곳 옛 삼성리 일대에서 뚝섬 맞은편까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구릉을 따라 토성을 쌓았다. 토성의 유적이 최근까지 남아있었으나, 강남 개발로 인해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라고 적혀 있다. 삼성동토성은 탄천이 한강으로 합류하는 서쪽 구릉인 현재의 경기고에서 청담배수지공원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경기고에서 청담동배수지공원을 잇는 산성구간은 영동대로를 놓으면서 도로 아래에 묻혔다.향토사학자들은 지대가 가장 높은 경기고 화동관이 옛 삼성동토성 본성 터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문화유적총람에 따르면 이 성의 길이는 약 350m에서 500m에 이르는 테뫼식 산성(산 정상을 파내 축성하는 형식)이다. 1871년 작 광주부읍지에 보면 대모산 뒤쪽이 대왕면, 탄천 오른쪽이 중대면, 양재천 아래쪽이 언주면이라고 적혀 있다. 오늘날 강남 중심부를 이루는 옛 광주의 3개 면이다. 또 언주면 관내에 선릉과 정릉 그리고 양재역과 무동도 등 4개의 지명이 등장한다. 유감스럽게도 삼성리토성은 등장하지 않는다.삼성리라는 지명은 1914년 언주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봉은사, 저자도, 무동도의 ‘세(三) 땅을 합쳤다(成)’고 하여 만들어진 합성지명이다. 한강에 접한 언주면은 뚝섬으로 건너가는 청숫골 나루가 있던 곳이다. 조선시대 왕의 행차나 충청·경상·전라 삼남지방과의 연결은 주로 송파나루나 광나루를 통했지만 양재역이 번성했던 점으로 미뤄 선·정릉과 봉은사를 오가는 행렬도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삼성동을 이룬 세 곳 중 저자도와 무동도는 압구정동 공유수면 매립공사 때 해체돼 지금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단지 아래로 사라졌다. 압구정동이라는 지명을 남긴 한명회의 압구정 정자는 현대아파트 72동과 74동 사이 언덕에 있다. 봉은사는 조선시대 강남지역의 압도적인 랜드마크였다. 왕릉을 넘어서는 존재감을 보였다. 본래 성종을 모신 선릉 자리가 절집이었다. 1495년 선릉이 조성될 때 이곳에 견성암이라는 암자가 있었기에, 왕릉 안에서 능을 수호하는 능침사(陵寢寺)의 역할을 맡기면서 견성사로 승격시켰다. 그러나 왕릉 안에 절집이 있는 것을 반대하는 유생들의 상소가 이어지자 선릉의 동쪽으로 이전했다. 1562년 중종을 모신 정릉이 견성사 자리로 옮겨오면서 자리를 비워주고 지금의 수도산 아래로 옮겼다. 이때 80결(1결은 볏단 1000개)의 토지와 200명의 노비를 보유한 대찰로 발돋움했다. 1970년대 강남개발과정에서 봉은사 소유 10만평의 금싸라기 땅이 한 평당 5300원씩 총 5억 3000만원에 정부 수중으로 넘어갔다. 오늘의 삼성동 코엑스와 한전 부지이다. 1974년 서울에 고교평준화가 시행돼 경기고가 강남으로 이전, 학교를 짓는 와중에 한성백제시대 삼성동토성도 덩달아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역사는 그렇게 햇볕과 달빛을 번갈아 쬐는 법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 극장순례(영화의 고향) ●일시 : 8월 4일(토) 오후 6~8시 ●집결 장소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번 출구 앞 ●무료 신청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futureheritage.seoul.go.kr)
  • [포토] ‘나홀로’ 고립생활 아마존 원주민 포착

    [포토] ‘나홀로’ 고립생활 아마존 원주민 포착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이 2011년 제공한 촬영 날짜 미상의 비디오로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의 모습이 보인다. 이 재단은 약 20여년 간의 추적 끝에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홀로 살아가는 원주민을 발견해 사진에 담는 데 성공했다고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단측은 이 원주민은 지난 1995년 말 불법 벌목업자들에 저항하던 소수 부족민 6명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명으로 끈질긴 추적 끝에 2012년 이 원주민이 옥수수·감자 등의 재배와 사냥으로 살아가는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상파울루 AP 연합뉴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