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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중국 부채위기를 어떻게 봐야 하나/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열린세상] 중국 부채위기를 어떻게 봐야 하나/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최근 글로벌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중국 경제가 금융위기 직전의 미국을 닮아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21일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은 ‘중국 경제는 결코 소문에 사라질 경제가 아니다’(中???不是一唱就空的)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중국 기업의 부채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부동산과 강철, 시멘트 등 전통 과잉산업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일뿐더러 이미 중국 은행들이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으며, 구조조정 전환기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대부분의 부채는 소비성이 아니라 투자에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자산으로 전환 가능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중국발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점검하려면 우선 금융부실 가능성을 분석해야 한다. 자산가격 버블이 존재하는지, 그에 따른 은행의 부실자산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지 봐야 한다. 다음은 국제수지 악화 여부다. 마지막으로 통화위기 가능성이다. 이는 통화가치의 대폭 절하와 급속한 자본 유출이 일어날 때 발생한다. 1997년 말에 시작된 아시아 금융위기는 금융부실과 국제수지 적자, 통화가치 절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종합적 위기였다. 당시 위기를 겪은 국가들의 특징을 보면 대량의 경상수지 적자와 자산가격 버블이 발생했고 외채, 특히 단기 외채 비중이 높았다. 또 은행 시스템이 취약한 동시에 헤지펀드의 공격 대상이 되기 쉬웠고 자본시장까지 개방돼 자본 유출입도 자유로운 것이 큰 허점이었다. 중국은 자본시장이 개방되지 않았을뿐더러 환율도 관리변동환율제를 실행하고 있어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의한 통화위기는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국제수지가 아직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 외채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따라서 중국의 경우 자산가격 버블 존재 여부와 은행자산 부실 가능성만 점검하면 금융위기 발생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중국 기업과 개인들의 자산 70%는 부동산 자산과 관련돼 있다. 현재 비금융 상장기업 중에서 부동산 관련 자산 비중이 42%나 차지하면서 부동산 경제의 경착륙 여부는 중국 경제 경착륙, 금융시장의 위기와 직결된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주요 도시의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 비율이 6배 이상이다. 대부분 3~5배 수준인 성숙한 시장보다 상당히 높으며, 선전은 24배가 넘고, 베이징과 상하이도 12배를 초과한다. 3선 도시의 경우에는 부동산 재고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추정되고 있는 부동산 재고 면적은 총 98억 3000만㎥이다. 과거 5년 연평균 부동산 판매 면적이 11억 5000만㎥인 점을 고려하면 약 8.5년의 시간을 들여야 팔 수 있다. 위기 발생의 경로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은 한계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디폴트가 증가하고, 이는 은행의 부실대출 증가로 이어지며 결국 리스크 프리미엄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초래돼 위기가 확대돼 가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경우 전체적으로 레버리지(차입투자) 비중이 일본이나 미국보다 높지 않지만, 직접 자본조달 시장인 자본시장이 덜 발달해 은행대출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47%로 일본(144%)이나 미국(51%)보다 월등히 높다. 따라서 결국 자산버블이 존재하고 꺼질 경우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것이 은행들이다. 중국식 금융위기는 은행 부실 위기에서 시작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곧 발표되는 중국계 은행들의 분기 이익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아직 중국계 은행들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9%로 높지 않은 편이다. 농업은행은 2.48%로 비교적 높다. 또한 은행자산 중에서 예금의 비중이 높아 부실에 노출된 규모가 작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중국 국유기업의 파산이 발생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크게 경색되고 있다. 앞으로 신용 악화 우려가 커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금리가 치솟으면서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늘어나 중국 기업들이 투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 가장 큰 걱정은 채권시장 경색에 따른 전체 중국 시장에 대한 신용위기 확산이다.
  • 그래도 수주 1위?… 2년치 일감도 안 남았다

    선수금 빼면 실매출액 반토막 “반짝 실적에 웃을 때 아니다”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된 조선업계가 세계 무대에서는 ‘수주 강국’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세계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국내 업체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형 조선 3사에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대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수주잔고(인도 기준)만 가지고 판단하면 착시 현상에 빠질 수 있다. 27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랙슨리포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3월 말 수주잔량은 118척, 782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세계 1위다. 수주잔량 2위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450만 CGT, 95척), 3위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439만 CGT, 81척), 4위는 현대삼호중공업(341만 CGT, 84척)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368억 달러(약 42조 2000억원)다. 그러나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전체 금액의 30%)을 제외하면 실제 수주잔고(매출 기준)는 257억 달러 규모로 줄어든다. 대우조선 연간 매출액(15조원) 기준으로 2년치 일감도 안 된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전날 올해 1분기 흑자전환 성적표를 받아 들고도 기뻐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실제로 현대중공업도 극심한 수주난 탓에 수주잔고(인도 기준)가 29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매출로 인식한 부분을 빼면 162억 달러로 쪼그라든다. 조선 부문(90억 달러)은 향후 1년 3개월치 일감에 불과하다. “도크가 빈다”는 최 회장의 경고가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3위 삼성중공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달 호주의 우드사이드가 해양 프로젝트(브라우즈) 개발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지난해 수주한 47억 달러 규모의 해양 플랜트를 잔고에서 빼야 할 판이다. 이 경우 실제 수주잔고는 211억 달러가 된다. 올해 조선 빅3의 수주 건수가 3척에 불과한 가운데 총 23기의 해양 플랜트마저 인도되면 수주잔고는 더욱 줄어든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선과 해양의 동반 수주 경색으로 잔고가 비고 있다”면서 “(일회성) 실적 개선에 웃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重 회장 “中 조선소에 밀리면 우리 일자리 없어져”

    현대重 회장 “中 조선소에 밀리면 우리 일자리 없어져”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현대중공업의 조선 관련 5개 계열사 대표는 26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발표하고 “10분기 만에 (1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했지만 기뻐하기보다는 일감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더 큰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담화문을 통해 “올해 선박 수주는 5척밖에 못 했고 해양플랜트 수주도 2014년 11월 이후 전무하다”면서 “도크가 비는 것은 이제 현실화되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고취시켰다. 이어 “가격, 품질, 납기 등 중국 조선소와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 일자리는 없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다음달부터 주말, 공휴일 등 휴일 근무와 (관행으로 굳어진) 1시간 연장 근로를 폐지하고 안식월, 샌드위치 휴가 등을 통한 연월차 촉진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1분기 10조 2728억원의 매출과 3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유 4개사 행복한 실적

    정유 4개사 행복한 실적

    올해 1분기 국내 정유업체 4개사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평균 두 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6838억원, GS칼텍스 3122억원, 에쓰오일 497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2.8%, 3.0%, 108.7% 증가한 수치다. 현대오일뱅크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약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2014년 급락했던 저유가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정제마진 폭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정제마진이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나 경유 등으로 판매한 뒤 얻는 이익으로 국제 유가와 석유 제품의 가격 차에서 발생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 가격이 내린 것에 비해 석유 제품 판매 가격은 높게 유지하면서 이익이 났다는 얘기다. 2014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국내 정유 4사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엔 흑자폭을 더 키울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이들 4개 업체는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는 고도화 설비 비율을 키우고 있다. 반면 이 같은 실적 증가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기엔 아직 위험 요소가 많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정유업체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유가 변동폭이 커지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유업체들이 정유사업 외에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食蟲이 어때서!

    食蟲이 어때서!

    “징그럽게 벌레를 어떻게 먹어요?” 곤충을 먹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기겁부터 한다. ‘곤충=혐오식품’이라는 뿌리 깊은 선입관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술안주로 즐겨 먹는 번데기도 사실은 곤충이다. ‘미래 식량’으로도 곤충은 수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식용 곤충으로 만든 파스타, 피자, 쿠키, 마카롱, 케이크는 물론 곤충한방차를 파는 곤충 카페나 곤충 요리 전문점도 이미 성업 중이다. 식품학계에서도 곤충은 ‘보물’로 친다. 고기보다 2~3배 높은 단백질과 키토산을 함유하고 있다. 경제·환경적 가치도 높다. 소 한 마리를 키우려면 1년 반 이상이 걸리지만, 곤충은 60~90일이면 출하가 된다. 소의 단백질 1㎏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수분이 1만 5400ℓ인 데 반해 곤충은 가장 많아 봐야 2800ℓ 정도다.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적다. 소, 돼지, 닭처럼 가축 감염병에 걸릴 위험도 없고, 가축 혈액이나 분뇨로 인한 토양오염도 없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가축에 비해 매우 적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식용 곤충을 섭취하는 인구는 19억명이 넘고, 약 1900여종이 먹거리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도 현재 3000억원 규모인 국내 곤충산업을 2020년까지 5000억원으로 확대하는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16~2020)’을 추진 중이다. 남태헌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관은 “지난해 724개였던 국내 곤충사육 농가도 4년 뒤까지 1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노력에 따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곤충 식품과 사료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8일 경기 화성시 우정읍에서 16년째 운영 중인 곤충 농장 ‘크리켓팜’을 찾았다. 양재동 꽃시장에서 화훼 중개인을 하다 늦둥이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 아쉬워 2000년 과감히 귀농했다는 김종희(59) 대표는 “요즘 정력에 좋은 식품으로 각광받는 굴보다 귀뚜라미가 더 맛있고 영양분이 풍부하다”며 “한 번 드셔 보시라”고 권했다. 쪄서 말린 귀뚜라미는 바삭바삭하고 고소했다. 담백하고 오래 씹으니 단맛도 났다. 풀 냄새가 많이 나는 볶은 메뚜기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귀뚜라미에는 근육 형성에 중요한 조단백질이 무려 64.4%(100g 기준) 함유된 반면, 탄수화물은 13.3%에 불과하다. 아연과 비타민 B1, B2, B6, D2, E와 마그네슘, 인, 칼슘 등 평소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 성분도 골고루 들어 있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인 셈이다. 식용 곤충인 갈색거저리 애벌레(밀웜)와 귀뚜라미가 한창 자라고 있는 사육장에는 은은한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김 대표는 “왕귀뚜라미 소리가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의 집중력을 높여 주는 등 심리 치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요양병원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한 별도의 곤충용 사료를 먹이고 있어서 예상과 달리 풀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네 가지 곡물을 배합해 곤충 사료를 만든다고 했다. 온도와 습도도 철저히 조절하고 있었다. 곤충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각 사육 박스에는 생육 단계별로 적정 수준의 귀뚜라미가 들어 있었다. 알로 태어난 귀뚜라미는 12일 만에 부화하고 60일 만에 성충이 된다. 생육 주기만 놓고 보면 1년에 최대 6번의 생산이 가능하다. 식용 밀웜의 생산은 3개월, 사료용으로 활용되는 슈퍼밀웜은 6개월 만에 가능하다. 2300㎡ 면적의 농장에서 연간 600만 마리의 귀뚜라미와 밀웜 3만t, 슈퍼밀웜 200만 마리가 생산된다. 김 대표는 “처음 시작했을 때는 국내에 사육기술이 전혀 없었다. 부화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8년이 걸릴 정도였다”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실패를 거쳐 부화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높은 위생 환경에서 생산된 귀뚜라미와 밀웜은 다시 제조 공정을 거쳐 식품 및 개, 고양이, 고슴도치 등 애완동물의 영양간식으로 팔리고 있다. 홍학 사료는 국내 유명 동물원 등지에 납품될 예정이고,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아직 혐오감이 적지 않아 식품 시장은 크지 않고, 사료 시장은 크다”며 “홍보·마케팅만 제대로 된다면 현재 국내 애완동물 사료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김 대표는 귀뚜라미, 밀웜 사료의 판매를 위해 관상용 물고기 동호회를 찾아 제품의 특징과 영양학적 우수성 홍보에 주력했다. 동시에 애완용 파충류 수입 마니아들의 모임을 찾아다니며 제품을 적극 알리고, 홈페이지 구축에 공을 들여 인터넷 온라인 판매도 늘리는 등 지난 3년 동안 시장 개척에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움직였다. 농장에서 나오자 근처에서 놀고 있던 다섯 마리의 개가 김 대표를 향해 일제히 꼬리를 흔들었다. 김 대표는 “내가 주는 귀뚜라미 사료가 맛있으니까, 동네 개들이 나만 보면 꼬리를 흔들고 난리도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농장에서 생산된 귀뚜라미와 밀웜은 화성시 정남면에 있는 ‘네추럴프로’라는 제조 공장으로 옮겨져 애완동물 사료로 다시 탄생했다. 사료 제조 공장은 2013년부터 운영됐다. 곤충을 쪄서 말리는 과정은 원재료의 영양소 파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중적외선기계에서 이뤄졌다. 말려진 원료는 분쇄돼 고운 가루가 되고, 곡물 등 다른 재료와 배합된 뒤 성형-코팅-열 건조-계량-진공포장의 과정을 거쳐 완제품이 됐다. 공장에서는 젤리 형태의 장수풍뎅이 등 곤충용 사료도 생산되고 있었다. 김 대표는 “동물용 사료 개발의 핵심 기술은 배합비”라면서 “적정 배합비를 찾기 위해 애완동물의 배설물 성분 분석을 셀 수 없이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24개의 곤충 활용 식품 및 사료를 개발했다.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의 배변 훈련에 사용한다는 보상용 사료인 ‘참 잘했어요’를 김 대표 몰래 한 줌 먹어 봤다. 은은하게 달고 고소한 맛의 비스킷과 비슷했다. 개들이 꼬리를 칠 만한 맛이었다. 사료의 판매는 아직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중소 농장과 제조업체들의 자체적 마케팅에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분야의 선구자인 김 대표는 “공장 운영 4년째인 올해에 드디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며 “온·오프라인 판로를 개척하는 데 농정 당국이 조금 더 도움을 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기자에게 최근 개발에 성공해 판매를 시작한 홍삼 성분이 들어간 개 사료인 ‘홍삼먹개’와 ‘참 잘했어요’, 그리고 곤충에 치즈를 넣은 추로스 모양의 ‘개껌’까지 챙겨 줬다. 주변의 개를 키우는 이들에게 입소문 좀 내 달라는 취지였다. 곤충 사료를 품에 안고 공장에서 나오자 주변에 엎드려 봄볕을 맞으며 졸고 있던 강아지 네 마리가 일제히 일어났다. 낯선 이를 보고도 짖기는커녕 꼬리를 흔들어 댔다. 시선은 개껌에 집중돼 있었다. 각각 개껌 하나씩을 물려 준 뒤에야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밀웜과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귀뚜라미를 식용 곤충으로 지정했다. 정부에서 안전성을 검증한 만큼 제조 공정에 대한 위생 규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다. 곤충 식품을 먹으면서 ‘몸에 해로우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사료 시장은 마케팅, 식품 시장은 혐오감을 없애는 게 관건”이라며 “학교 등지에서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통해 곤충 식품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화큐셀, 나스닥 상장 1년만에 첫 흑자…김동관 전무 뚝심 빛났다

    한화큐셀, 나스닥 상장 1년만에 첫 흑자…김동관 전무 뚝심 빛났다

      태양광업체 한화큐셀이 미국 나스닥 상장 1년 만에 연간 첫 흑자를 달성했다. 2012년 파산한 독일기업 큐셀을 한화가 인수한 지 4년 만에 이룬 성과이기도 하다. 한화큐셀은 한화 3세 김동관(사진) 전무가 직접 챙기는 회사로 한화의 ‘뚝심’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큐셀은 28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지난해 7660만 달러(약 8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17억 9950만 달러(약 2조 941억원), 순이익은 4400만 달러(약 512억원)를 기록했다. 한화큐셀은 모듈 판매(3306㎿)가 전년 대비 60%가량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해 1분기 전체 매출의 20%가량 차지했던 북미 시장 비중은 4분기 35.8%까지 치솟았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한화솔라원(나스닥 상장사)을 합병하면서 나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은 “합병 1년 만에 높은 모듈 판매 실적과 흑자전환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한 김동관 전무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면서 “향후 후계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프로보 르노삼성 前사장 명예부산시민

    프로보 르노삼성 前사장 명예부산시민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전 사장이 명예 부산시민이 된다. 부산시는 부산지역 경제 발전과 국내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프로보 전 사장에게 30일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28일 밝혔다. 프로보 전 사장은 2011년 9월 르노삼성차 대표이사에 취임해 4년 7개월간 르노삼성차를 이끌면서 르노삼성차 리바이벌 플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선 2013년 르노삼성차를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프로보 르노삼성차 전 사장 명예부산시민

    프로보 르노삼성차 전 사장 명예부산시민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전 사장이 명예 부산시민이 된다. 부산시는 부산지역 경제 발전과 국내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프로보 전 사장에게 오는 30일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28일 밝혔다. 프로보 전 사장은 2011년 9월 르노삼성차 대표이사에 취임해 4년 7개월간 르노삼성차를 이끌면서 르노삼성차 리바이벌 플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선 2013년 르노삼성차를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고, 2014년부터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Rogue)를 생산해 부산지역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르노삼성차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부산기업 처음으로 20억 달러 수출 탑을 받았다. 르노그룹의 정기인사에 따라 한국을 떠나게 된 프로보 전 사장은 르노 차이나 총괄 및 동펑르노자동차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균형 잡힌 롱보디 春心 잡았다

    균형 잡힌 롱보디 春心 잡았다

    쌍용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에어’가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를 되살린 ‘효자’였던 티볼리의 바통을 이어받아 연속 홈런을 날릴 기세다. 22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에어는 지난 21일 기준 계약 대수 2200대를 넘었다. 지난 2일 사전 계약을 실시한 뒤 영업일 기준 13일 만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이어 티볼리 에어까지 초기 반응이 심상치 않자 내부적으로도 고무된 모습이다. 쌍용차가 제시한 티볼리 에어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1만대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차체가 길어진 롱보디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모델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기 때문에 차량의 균형 감각이 아주 좋다”면서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준중형 SUV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와 함께 이번 티볼리 에어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 살아나기 시작한 경영 환경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총 4만 5021대가 판매된 티볼리의 인기에 힙입어 지난해 4분기 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티볼리 에어는 1.6리터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115마력에 최대토크 30.6㎏·m를 낸다. 경쟁 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최대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m)보다는 조금 낮지만 가격 경쟁력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쌍용차의 판단이다. 티볼리 에어는 1949만~2449만원으로 경쟁 모델 대비 200만~500만원 낮다. 또 포스코에서 공급하는 고장력 강판을 동급 최대 비율인 71.1% 적용했다는 점도 티볼리 에어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티볼리 에어의 공인 복합 연비는 13.8㎞/ℓ(2륜 자동변속기 기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1분기 흑자전환으로 추락한 신뢰 회복”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1분기 흑자전환으로 추락한 신뢰 회복”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다”면서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10일 서울 남대문로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5조 5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대규모 손실을 낸 해양플랜트가 예정대로 인도가 되면 추가 손실 없이 흑자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는 5000억원 이상이다.  그는 올해 수주 목표로 다소 공격적인 108억 달러를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금액 45억 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정 사장은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인 40억 달러 달성은 솔직히 자신이 없지만, 하반기 선박 시장이 살아나면 선박 수주 목표인 68억 달러(특수선 포함)에는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2개월째 수주가 ‘제로’인 상황에 대해서는 “수주잔량이 450억 달러로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당장 일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2019년까지 현재 4만 2000명 수준의 직원 수(협력사 포함)를 3만명까지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09년 당시 3만명 수준일 때 생산성이 90%를 넘었다”면서 “최적화된 조직을 만들기 위해 협력업체의 일용직 근로자(물량팀)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인력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채권단으로부터 4조 2000억원의 지원을 받기로 한 데 대해 일부에서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오자 정 사장은 “밑빠진 독이 아니라 방수 처리가 잘 된 독”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잠시 경영적인 판단 실수로 인해 대규모 결손이 났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는 어느 조선소보다 뛰어나다”면서 “역량이 없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올해, 내년 결과로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란 선박의 대규모 수주 가능성이 제기된 점과 관련해서 정 사장은 “당장 눈에 보이는 발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이란의 대형 선사들과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대규모 발주가 나올 경우 수주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채용을 할 형편은 안 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아예 안 뽑을 수도 없어 이공계 출신 위주로 20~3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바다 위 LNG공장 사상 첫 건조 성공

    바다 위 LNG공장 사상 첫 건조 성공

    새달 말 말레이시아에 인도 대우조선해양이 일명 ‘바다 위의 LNG 공장’으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선박을 세계 최초로 건조했다. 기존에는 고정식 해양 설비로 심해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해저 파이프를 통해 육상으로 보낸 뒤 별도의 시설에서 액화시켜야 했지만 FLNG는 이 과정을 하나의 선박 안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위기에 빠진 우리 조선업계가 FLNG와 같은 고부가가치 해양 기술을 통해 흑자 전환의 기틀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사가 발주한 FLNG에 대한 명명식을 했다고 6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과 페트로나스사의 완 줄키플리 완 아리핀 회장을 비롯한 100여명이 참석했다. 선박 이름은 페트로나스의 머리글자인 ‘P’를 앞에, 첫 번째란 뜻의 말레이시아어 ‘사투’를 뒤에 붙여 ‘PFLNG 사투’(이하 페트로나스 FLNG)로 정했다. 선박은 2012년 6월 8억 달러(약 1조원)에 수주한 뒤 3년 9개월 만에 완성된 세계 첫 FLNG다. 길이 365m·폭 60m 규모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뉘어 놓은 것보다 길다. 면적은 축구장의 3.6배 규모다. FLNG 상부에 있는 생산구조물 무게만 4만 6000t으로 무게는 총 12만t이다. 액화천연가스 저장량은 국내 전체 1일 평균 사용량의 3배 수준인 18만㎥에 달한다. 오는 4월 말 선주 측에 최종 인도된 뒤 말레이시아 해역 유전에서 연간 290만㎥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FLNG 건조 기술은 우리 조선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3월 현재 세계에서 발주한 FLNG는 모두 국내 조선사들이 만든다. 총 6척 가운데 5척은 삼성중공업이, 1척은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했다. 정 사장은 이날 명명식이 직전 기자들과 만나 “FLNG는 기존의 게임을 바꾸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시론] 후회 없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되려면/정준모 미술평론가

    [시론] 후회 없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되려면/정준모 미술평론가

    삼수 만에 유치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유치 당시의 기쁨도 잠깐. 부지런히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걱정이 태산이다. 완벽한 대회 개최도 조바심 날 일이지만 정작 더 큰 고민은 올림픽이 끝난 뒤다. 올림픽을 치른 다음의 설거지는 오롯이 우리 몫이기 때문이다. 조직위 측은 2주간의 올림픽을 치르는 데 필요한 경기장과 시설물 건설에 약 8000억원, 대회 운영비 200억원 등 투자 수요에 순수익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당장의 대차대조표만 봐도 ‘빚잔치’가 자명하다. 여기에 ‘승자의 저주’, 즉 경제적 단락 효과라는 ‘올림픽 경제침체 효과’를 예상하면 마냥 낙관적일 수 없는 노릇이다. 세계인들을 대한민국의 평창에 모아 근사하게 잔치를 치르고 모두 만족해 즐겁게 돌아가면 좋지만 우리는 2주를 위해 20년, 200년의 계획을 가지고 이를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올림픽 후를 걱정하는 이들은 나가노와 밴쿠버, 소치의 적자 또는 실패를 예로 들지만 삿포로, 레이크플래시드, 릴레함메르, 토리노처럼 성공을 거둔 예도 있다. 그런 점에서 성공과 실패는 언제나 그렇듯 우리 하기 나름이다. 지금이라도 실속 있는 대회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올림픽, 후회 없는 평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일단 걱정했던 대회 운영과 시설은 최근 정선에서 열린 2016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월드컵대회를 치르면서 한숨 돌렸다. 하지만 재정부문의 걱정은 여전하다. 약 1조 5000억원의 소요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그래서 마른 수건도 다시 짤 궁리를 해야 한다. ‘애프터 평창’이 걱정이라면 새로 건립 예정인 개폐회식장도 다시 생각해 볼일이다. 공사비 1300억원도 걱정이지만 추후 연간 100억원이 소요되는 유지관리비는 더 걱정이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11%인 평창군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걸까. 적자수지를 역전시키기 위해선 환경올림픽의 기치 아래 전국의 폐컨테이너를 모아다 이를 이용해 한시적으로 사용할 개폐회식장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약 1250개의 폐컨테이너로 구조물을 만들면 3만~4만명을 수용하는 스타디움 건설에 약 200억원의 공사비로 가능하다. 또 겨울철에 개폐회식이 열리니 막구조 지붕으로 천장을 만들어도 총 300억원이면 충분하다. 이때 사용된 컨테이너는 추후 기념품으로 희망하는 곳에 나누어 주는 것도 올림픽을 기념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두고두고 돈 잡아먹는 애물단지를 끌어안고 사느니 이렇게 컨테이너를 이용한 임시 스타디움을 만드는 것이 실속 있는 일 아닐까. 여기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흑자 대회가 되려면 평창올림픽을 국가와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기회로 삼아 문화·관광산업의 획기적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 기회에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하자. 지금까지 시설과 운영 그리고 예산 확보에 집중하느라 문화예술관광 프로그램은 거의 손을 놓고 있었다. 18개 강원도 내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프로그램을 1개씩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전체적인 개념도 모호할 뿐만 아니라 중심이 없고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콘텐츠가 크게 부족하다. 가용한 자원을 토대로 평창, 강릉, 정선이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본다. 평창은 개폐회식과 야외종목을, 강릉은 실내종목을 맡고 있으니 활강경기의 골인 지점인 정선을 문화 올림픽의 주체로 부각시키는 것을 제안한다. 아리랑과 화암동굴, 재래장터 등의 콘텐츠를 지닌 정선은 문화 올림픽의 적지다. 현 문화예술회관을 보수해 올림픽 기간 중 상시공연, 전시 프로그램을 올리면 어떨까. 정선아리랑을 세계적인 음악가, 오페라 연출가들을 초치해 새롭게 재해석하는 국제 아리랑페스티벌 같은 것을 이때 그리고 이후 격년으로 개최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인공동굴과 자연동굴이 공존하는 화암동굴을 에코 뮤지엄 형태의 전시 및 공연시설로 거듭나도록 한다면 겨울철 야외 행사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새로 돈 들여 짓기보다는 있는 것을 보완하고 고쳐 써 올림픽 이후 문화관광 강원의 토대를 만들어 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후회 없는 동계올림픽이 되려면 말이다.
  • 14개월째… 최장기간 마이너스 수출

    14개월째… 최장기간 마이너스 수출

    2월도 -12.2%… 세달째 두자리, 선박 수출 -46%로 감소폭 최고 중국 침체·저유가 장기화 영향… 수출 감소세 당분간 이어질 듯 지난 2월 수출이 또다시 줄면서 역대 최장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36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2% 줄었다. 지난해 12월 -14.3%, 올 1월 -18.5%에 이어 3개월째 두 자릿수 수출 감소다.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연속 수출이 뒷걸음치면서 역대 최장 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기존 최장 기간 마이너스 성장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로 13개월이었다. 13대 주력 품목 중 선박 수출이 -46%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2월에는 고가 해양플랜트 수출이 다수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상선 위주의 수출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평판 디스플레이(-22.1%), 반도체(-12.6%), 자동차(-9.3%), 철강(-2.9%) 등 대부분의 주요 품목이 줄었다. 다만 갤럭시S7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2.8%), 윈도10 교체 등 PC 교체 수요 증가로 컴퓨터(6.2%) 등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12.9%로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 갔다. 지난해 체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영향으로 생산거점으로서의 지리적 이점이 부각된 베트남(17.9%)과 미국(4.2%), 아세안(10.3%)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액은 29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줄어 역시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무역흑자는 74억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49개월째 불황형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달부터 한·이란 시장 교역(연간 40억 달러) 상황이 반영되면 수출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 등을 통한 주력품목의 신규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이달 말 유망소비재 수출 확대 종합대책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폐쇄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옥류관과 비비고의 동병상련/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옥류관과 비비고의 동병상련/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하던 25일 저녁 베이징에 있는 북한 식당 옥류관을 찾았다. 옥류관은 1층 홀과 2층 룸을 합치면 한꺼번에 500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베이징 최대 북한 음식점이다. 대동강 맥주 한 병에 38위안(약 7200원), 평양소주 한 병에 150위안(약 2만 8000원)일 정도로 꽤 비싼 곳이지만,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2층은 아예 손님이 없어 불이 꺼져 있었고 1층에는 40여명이 식사를 하며 종업원들의 공연에 손뼉을 치고 있었다. 손님은 대부분 중국인이었고 간혹 서양인도 눈에 띄었다.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 한 여성 종업원에게 “손님이 별로 없네요”라고 물으니 “설 연휴 끝이라 그렇습네다”라고 답했다. “요즘 남북 관계가 안 좋아 한국인이 많이 찾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닙니까” 하니 “저보다 사정을 더 잘 아는 것 같습네다”라고 말했다. 북한 핵 개발 자금을 끊기 위해 개성공단 가동을 완전히 중단한 정부의 뜻을 우리 관광객들이 잘 헤아려서인지 옥류관은 분명 큰 타격을 받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궈마오빌딩(國貿·무역센터)에 입점한 CJ의 한식전문점 비비고를 가 봤다.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다. 비비고는 원래 비빔밥 전문점이었으나 중국인이 의외로 한식을 좋아해 메뉴를 다양화했다. 베이징에만 최근 6개의 점포를 새로 낼 정도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CJ에서 운영하는 빵집인 뚜레쥬르 매장은 중국내에 100개나 된다. 2005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CJ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외식에 맛을 들이면서 흑자 전환의 꿈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험악해지면서 불안해졌다. 지금 상승세를 2~3년은 이어 가야 흑자 전환을 이루고 중국 시장에 착근할 수 있을 텐데 중국인들이 다른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면 치명타를 입게 된다. 중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현대차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중국 매출은 2014년 기준으로 478억 달러(약 59조원)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현대·기아차는 171만대로 미국에서 팔린 것보다 32만대가 많다. 하지만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의 급성장으로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새로 짓고 있는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에서도 한 해 6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사드로 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변심과 그에 따른 판매 부진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판매법인이 당기 순손실(780억원)을 기록한 삼성과 메르스 사태 때 텅텅 빈 비행기를 운항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더더욱 중국 여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기업을 따라온 수많은 하청업체의 위기감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들은 요즘 사드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하나하나까지 체크하고 있다. 사드가 실제로 배치됐을 때 벌어질 상황을 예상해 ‘비상계획’을 짜는 기업도 있다. 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 걸려들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늘 우리 정부의 정책을 100% 지지해 왔지만, 정말 사드만큼은 배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지난해 소비성향 역대 최저… 실질소비 마이너스

    지난해 소비성향 역대 최저… 실질소비 마이너스

      실질 소비는 ‘마이너스’ 성장…고령화·경기불안에 지갑 닫아  지난해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성향이 떨어졌다는 것은 가계가 지갑을 닫았다는 뜻이다. 가계소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폭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불안한 경기와 노후 걱정 때문에 돈을 못써 생긴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자영업자 사업소득 첫 ‘마이너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7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가계동향은 전국 8700개 표본가구가 기록한 가계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조사된다.  지난해 가계소득 증가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1.2%)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득은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급쟁이들이 벌어들인 근로소득은 1.6% 증가했으나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연간 사업소득(-1.9%)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가게 문을 열어놓아도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들자 지난해 동안 자영업자 8만9000명이 줄었다. 5년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저소득층 생계급여가 오르고 근로·자녀장려금 지급이 확대되면서 이전소득(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주는 소득)은 9.4%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하자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6만3000원으로 0.5% 늘었다. 역대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실질 소비지출은 아예 0.2% 감소했다.  소득보다 소비 증가율이 낮다 보니 연간 소비성향은 2003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1.9%로 떨어졌다. 월 100만원을 버는 가구(가처분소득 기준)가 71만9000원만 쓰고 28만1000원을 저축했단 의미다.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2011년부터 5년 연속 하락했다. 소비성향 하락과 동시에 가계 흑자율(28.1%)은 최대치로 올랐다.  소득이 늘었다기보다는 벌어들인 만큼 소비하지 않아 나타난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100만원의 흑자가 났지만 이를 쓰지 않고 그대로 남겨뒀다고도 볼 수 없다.주택담보대출 원금 상환,자산 구입 등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가계 흑자가 늘어나니 적자가구의 비중 역시 사상 최저치인 21%를 기록했다. 소비성향 하락의 원인은 계층별,소득 수준별로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중산층은 고령화에 따른 노후 대비를 위해,저소득층은 빚 부담 때문에 지갑을 닫고 있다.  취업이 잘 안 되는 청년층도 돈을 쓰기가 어렵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이 반영돼 소비성향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것”이라며 “소비성향 하락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인구구조 변화에 기인하고 있어 당분간 전환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화,청년실업 등 구조적인 문제가 계속해서 내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셈이다. 가계는 주거,식료품비와 같이 꼭 필요한 지출만 선별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가계는 주거·수도·광열에 월 평균 27만7000원을 썼다.이 부문 지출은 전년보다 4.8% 증가했다.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가 떨어져 주거용 연료비(-5.7%) 지출은 감소했지만,월세 가구 비중이 늘며 실제 주거비가 1년 새 20.8%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매달 35만4000원꼴로 0.8% 늘었다. 육류(6.7%)와 채소·가공품(4.3%) 지출이 증가해서다. 보건비 지출은 월평균 17만4000원으로 3.6%,음식·숙박은 33만9000원으로 1.4% 늘었다. 담배 가격 상승 때문에 주류·담배 지출(월평균 3만3000원)이 18.8%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류·신발 지출은 월평균 16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4.4% 줄었다.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감소하면서 교통비도 월평균 32만2000원으로 3.7% 감소했다.  통신비(14만8000원),교육비(28만3000원) 지출은 각각 1.7%,0.4% 감소했다. 각종 세금,연금,사회보험료가 포함되는 비소비지출은 81만원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비용(-5.9%)이 줄었지만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취득세가 증가해 비경상조세(9.5%)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동향 조사상 소득격차는 계속해서 좁혀지고 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15년 4.22배로 조사돼 2003년 전국 단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상위 20%) 소득을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배율이다. 이 배율이 작을수록 소득격차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08년 4.98배로 정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최근 들어 기초연금,공적연금 등 정부의 이전 지출이 늘어나고 경기 둔화로 고소득층의 사업소득 증가율이 낮아져 소득 5분위 배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분위에서 증가 폭이 4.9%로 가장 컸고 5분위가 0.6%로 가장 낮았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1분위(2.1%),4분위(2.3%)의 증가 폭이 컸고 5분위는 1.3% 감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진그룹, B747-8i 기종 추가 도입… 신성장동력 확보

    한진그룹, B747-8i 기종 추가 도입… 신성장동력 확보

    한진그룹은 올해 수익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 미래 신사업 발굴 등 신성장동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B747-8i 기종을 내년까지 10대로 늘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윌셔 그랜드호텔 신축 프로젝트도 일정대로 진행한다. 내년 오픈 예정인 이 호텔은 총 73층 규모로 상층부는 호텔, 저층부는 오피스 공간으로 나뉜다. 올해 대한항공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12조 300억원이다. 육상운송, 항만물류, 택배 등에 강점을 보이는 한진은 다음달 인천 연수구의 인천신항에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을 연다. 부두 길이 800m, 면적 48만㎡로 연간 12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한진해운은 지속적인 원가 구조개선 노력에 힘입어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69억원이다. 한진해운은 올해도 원가관리, 영업력 강화,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체질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2013년 지주사인 한진칼을 설립하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순환출자 해소 등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진그룹은 올해 한진해운 자회사 지분 정리 등을 마무리하고 완전한 지주사 형태를 갖출 계획이다.
  • “독특하지 않으면 필패… G5만의 길 갈 것”

    “독특하지 않으면 필패… G5만의 길 갈 것”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 하고 우리만의 고객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작 스마트폰 G5가 결합 모듈형 제품으로 탄생한 배경과 관련해 “기존 (삼성과 애플이란) 양강 체제에서 제품이 성공하려면 독특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 사장은 “G5의 전작인 G4는 우수한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다른 것도 충분히 좋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졌다”면서 “그때 깨달았던 것도 선도 업체 제품보다 같은 기능에서 조금 낫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이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모듈 결합형으로 설계된 신작 G5에는 LG만의 독특함이 녹아들어 있다. 제품 밑단을 떼어내 몸체를 카메라 손잡이나 고품질 오디오 기기 등 다른 사양의 모듈(프렌즈)과 결합하는 식으로 변신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온 것도 처음이다. 그는 프렌즈 탄생 배경과 관련해 “메탈(몸체)로 만들다 보니 예전처럼 배터리를 위해 뒷면을 뜯어내는 방식이 불가능했다”면서 “아래로 뺄까 옆으로 뺄까 고민하다가 결국 전자를 택했는데 ‘이렇게 빼면 다른 걸 끼워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욕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품이 한 번 성공하고 다음 제품은 실패하는 식으로 가다간 시장이 없어진다”면서 “LG 제품이 꾸준히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프렌즈를 핵심으로 하는) 놀이 개념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의 성장에 대해 “분명 위협적으로 발전했다”면서도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우리 제품만의 가치를 가져야지 비슷하게 만들면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만 내세우는 것은 우리의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어 “G5 글로벌 출시 효과가 본격화하는 올해 2분기에는 스마트폰 부문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바르셀로나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영국이 가장 젊은 일간 신문 ‘인디펜던트’ 종이신문 발행 중단…온라인 매체로 거듭난다

     30년 역사의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다음달 26일자를 마지막으로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다. 이 신문은 앞으로 일요판을 포함해 모든 콘텐츠를 온라인에서만 유통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언론들은 인디펜던트의 소유주인 ESI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온라인 매체 전환의 가장 큰 이유는 악화된 경영 탓이다. 인디펜던트는 1985년 기자들이 중심이 돼 ‘소유주의 영향에서 벗어난 논조’를 표방하며 창간됐으나 누적된 적자에 허덕인 끝에 2010년 러시아 재벌 알렉산더 레베데프에 채무를 떠안는 조건으로 단돈 1달러에 매각됐다. 당시 2260만 파운드이던 적자는 2014년 460만 파운드로 줄었지만 결국 흑자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한때 40만부에 이르던 유료부수도 지난해 말 기준 5만 6000부 수준에 그쳤다.  ESI는 인디펜던트의 자매지인 저가지 ‘i’ 를 매각해 온라인 서비스에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료부수 20만부인 ‘i’는 2500만파운드(약 435억원)에 영국 4위 미디어그룹인 존스턴 프레스에 팔린다. 상당수 직원들도 존스턴 프레스로 옮겨갈 것으로 알려졌다.  ESI 소유주인 러시아 재벌 레베데프는 “브랜드를 유지하고 온라인에서 더 많은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 박자 놓쳤네”… IT업계 뼈아픈 흑역사

    “한 박자 놓쳤네”… IT업계 뼈아픈 흑역사

    LG ‘2G폰 → 스마트폰’ 전환 늦어… 삼성 “올레드 기술은 보유” 주장 KT LTE 상용화 경쟁사보다 지각…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업계 밀려 전자통신 산업은 쉴 새 없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탄생하는 정글이다. 시장의 변화를 한 번 놓치면 도태되거나 앞서 치고 나간 경쟁자를 따라잡는 데 큰 비용과 시간이 든다. 타이밍을 놓쳐 땅을 친 대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뼈아픈 흑역사를 살펴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G폰에서 스마트폰 전환이 늦어 곤욕을 치렀다.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등 2G폰이 연달아 히트하며 LG전자의 무선통신(MC)사업본부는 2008~2009년 2년 연속 1조원이 넘는 흑자 잔치를 벌였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시작으로 휴대전화 시장은 급속도로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드는 중이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맥킨지 컨설팅의 자문을 믿고 스마트폰 연구개발(R&D)을 간과하고 말았다. 2010년 MC 사업은 654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를 계기로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 사령탑으로 귀환하고 이듬해에는 6년 만에 1조원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스마트폰 만회에 적잖은 비용을 치렀으나 사업 안정화는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와 달리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를 상용화하지 못한 삼성전자를 두고도 한발 늦은 게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 올레드 TV는 LCD TV와 달리 스스로 빛과 색을 내고 얇고 가벼우며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꿈의 디스플레이’로 통한다. 전 세계 TV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최고급 TV인 올레드 제품 출시를 미룬다면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올레드 TV는 프리미엄 TV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레드 TV 판매량은 2019년 7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올레드 TV는 성장기에 있다”면서 “우리도 관련 기술은 확보했으나 비즈니스 전략 차원에서 SUHD TV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경쟁사들보다 6개월 늦은 2012년 1월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에 돌입했다. KT는 국내 처음으로 애플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고 1600만명 이상의 3G 가입자를 확보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석채 당시 KT 회장이 WCDMA(3G),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 등 ‘3W’를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LTE 도입에 소홀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게임, 동영상 등 모바일 콘텐츠 이용이 많아지고 무선통신 속도가 중요해질 것이란 예상을 미처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로 PC방 게임시장을 석권한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에 한발 늦어 지난해를 기점으로 게임업계 2위 자리를 내줬다. 업계 3위였던 넷마블은 상위 10개 모바일 게임(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가운데 6개를 차지하며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 게임) ‘히트’의 성공에 힘입은 넥슨도 지난해 2조원에 가까운 1조 808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엔씨소프트는 10위권에 한 개의 타이틀도 올리지 못했다. 11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엔씨소프트는 전년과 비슷한 8300억원대 매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수명이 짧아 미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대다수여서 대응이 다소 늦은 면이 있다”면서 “완성도 높은 모바일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선반기술공서 ‘M&A 대왕’ 굴기

    선반기술공서 ‘M&A 대왕’ 굴기

    中서만 100개 기업 인수 흑자 전환… 매출 53조원 국유 ‘중국화공’ 육성 “기업 수준 올라가야 中경제도 향상” 철저하게 민간기업 경영 방식 적용 “왕젠린·마윈과는 또 다른 스타일” 2004년엔 쌍용차 인수도 시도 신젠타는 스위스가 자랑하는 다국적 기업이었다. 2000년 스위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와 영국계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농화학 부문만 떼어내 합병한 세계 최대 종자·농약회사로 노바티스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58년이나 된 기업이다. 스위스의 이 간판 기업이 지난 3일 중국화공(켐차이나)에 430억 달러(약 51조 5000억원)에 팔렸다. ‘메가딜’의 주인공은 런젠신(任建信·58) 회장이었다. 그는 애초 449스위스프랑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자 곧바로 주당 480스위스프랑으로 인수 가격을 올렸다.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겠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런젠신의 배포에 세계 최대 농업회사인 미국의 몬산토가 나가떨어졌다. ●AIIB 진리췬 총재 “나도 모르는 사람” 런젠신은 중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인이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기자들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인 중국의 진리췬(金立群)에게 “신젠타를 사려는 런젠신이 누구냐”고 묻자 진 총재가 “나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M&A 대왕’으로 통한다. 중국에서만 100개 기업을 인수해 지금의 중국화공을 키웠으며 지난해 해외 기업 인수 금액만 150억 달러나 된다. 중국화공의 지난해 매출은 2923억 위안(약 53조 2000억원)이고 종업원 수는 14만명이다. 그는 2004년 쌍용자동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중국화공의 자회사 란싱그룹 회장을 지냈다. 중국화공은 국유기업이지만 런젠신이 맨손으로 일군 회사다. 문화대혁명 시절 간쑤성 고비사막 탄광으로 하방됐던 런젠신은 1975년 화학공업부가 운영하는 란저우 화공기계연구원에 선반기술공으로 취직했다. 산화 침전물을 세척하는 기술을 개발한 그는 동료 7명과 1984년에 사내 벤처 형태로 화학물질 청소회사인 란싱(藍星)을 창업했다. 자본금 1만 위안(약 180만원)을 연구원에서 빌린 런젠신은 “망하면 모든 손실을 개인적으로 보상하고 과장급 직위에서 평사원으로 강등되겠다”는 서약서를 썼다. 런젠신은 2002년 중국 정부에 “지리멸렬한 화공기업을 모두 묶는 국유기업이 필요하다”며 란싱 중심의 중국화공 설립을 제안했다. 화학공업부는 그를 중국화공 그룹 회장에 임명한 뒤 화공업계를 재편하도록 했다. 당에서 파견한 다른 국유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런젠신은 철저하게 민영기업의 경영 방식을 따랐다. “기업 수준이 올라가지 않으면 중국 경제 수준도 올라갈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전 세계 기업들 ‘M&A 마왕’ 다음 목표 촉각 기업 수준을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식은 해외 유수 기업을 사들이는 것이었다. 선진 기업이 오랜 세월 축적한 노하우를 단시일 내 흡수해 해외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화공이 지난해 인수한 이탈리아의 타이어업체 피렐리는 1872년 설립된 기업이다. 페라리, 벤틀리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명품 타이어업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완다(萬達)의 왕젠린(王健林), 알리바바의 마윈(馬雲)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중국 대표 경영자가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런젠신은 신젠타 인수 뒤 “선진 기업의 뒤를 쫓아만 가서는 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 기업들은 ‘M&A 마왕’의 다음 목표가 어느 기업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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