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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실업률의 두 얼굴/우득정 논설위원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은 연간 38%에 이르는 수출증가율,5%를 웃도는 성장률,200억달러를 넘어선 경상수지 흑자 등을 들어 우리 경제가 결코 위기가 아니라고 단언했다.그러면서 위기론의 진원지로 일부 언론을 지목했다.한 고위 당국자는 이에 덧붙여 한국에서 경제위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면 외국의 경제학자들은 정신이상자로 취급한다고 지적했다.세계 12위인 경제 규모에서 그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면 위기가 아니라 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과 경제학자들의 해석은 사뭇 다르다.좀체 살아날 줄 모르는 소비와 투자,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한 수출,물가상승 압력 등을 열거하며 위기는 아닐지라도 위기국면에 접어든 것만은 틀림없다고 반박한다.경제는 한 단면을 보고 판단할 게 아니라 추세를 봐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그러면서 위기를 위기라고 인정하지 않는 오기가 더 큰 문제라고 정부를 몰아붙인다. 이처럼 통계란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상반된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외환위기 이후 국민계정의 끝 부분에서 주요 지표로 부상한 실업통계도 마찬가지다.낙관적으로 본다면 지난달에는 실업률 증가세가 멎었다.게다가 미래 고령화사회를 짊어질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0.3%포인트나 줄어들었다.올 들어 신규 채용 규모를 크게 늘린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독려 덕분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러나 비관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해석은 전혀 달라진다.전체 실업자 80만 1000명 가운데 직장을 갖고 있다가 실직한 전직(前職) 실업자가 97.3%인 77만 9000명이나 된다.특히 전직 실업자 중 85.2%가 1년 내 직장을 잃었고,실직 사유의 48%가 직장 휴·폐업이나 명예퇴직,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실업인 점을 감안하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30대 실업률이 0.1%포인트,40대 실업률이 0.3%포인트 상승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문제는 해석이 아니라 해법이다.그리고 유일한 해법은 일자리 창출이다.대통령부터 국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의 기준을 일자리 만들기에 둔다면 통계를 둘러싼 상반된 해석은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8월 11억弗… 전달의 33% 경상흑자 급감

    불황에도 불구,해외여행객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달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또 수출증가세는 둔화됐으나 수입은 크게 늘어 8월 상품수지 흑자폭이 18억 9000만달러로 전월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급감,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이에 따라 8월중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 흑자 규모의 3분의1에 불과한 10억 9000만달러에 그쳤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내국인 출국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9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해외여행객이 급증,여행수지가 7억 3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이는 전월보다 적자폭이 1억달러 확대된 것이며,월간 여행수지 적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1∼8월중 여행수지 적자 누계액은 39억 2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4억달러가 늘어 8월까지 누계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여행수지의 세부항목 가운데 유학·연수 목적의 대외지급액은 지난달 3억달러로 전월보다 46%나 급증했다.이에 따라 여행수지와 운수수지,기타서비스수지 등을 합친 서비스수지는 1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내,지난해 1월의 11억 8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입증가세는 크게 확대돼 상품수지 흑자폭이 7월의 41억 5000만달러에서 8월에는 18억 9000만달러로 급감했다.지난달 상품수지 흑자액은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며,지난해 7월의 14억 6000만달러 흑자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변기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 7월은 수출선박의 통관 후 미(未)인도분 때문에 상품수지 흑자가 이례적으로 컸으나 8월은 그 조정효과로 흑자가 예상보다 적었다.”면서 “9월 이후는 월평균 20억달러 안팎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내년 공무원봉급 동결

    내년 공무원봉급 동결

    정부는 내년도 공무원 봉급(기본급)을 동결키로 결정했다.공무원 봉급인상률이 그동안 민간부문에 대해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내년 임금협상 등에 큰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대신 공무원 정원은 1만명 늘어나 공무원 수가 사상 최대치에 이르게 된다. 정부가 지출하는 총 재정규모(일반·특별회계,기금)는 올해(196조원)보다 6.3% 증가한 208조원으로 짜여져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다.일반회계 예산은 131조 5000억원으로,올해(추경포함 120조 1000억원)보다 9.5% 늘었다. 정부는 24일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05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정부예산안은 다음달 2일까지 국회에 제출된다. 해마다 3% 이상씩 올랐던 공무원 봉급은 1999년 이후 6년 만에 동결됐다.기획예산처는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4년과 IMF 체제 하의 1998년·1999년에 이어 (봉급동결은)정부수립 후 이번이 네번째”라고 밝혔다.그러나 경찰·소방관·교사 등 공무원 정원은 현재보다 1만명 더 늘어나 내년 공무원 정원이 93만 9000명을 웃돌면서 지금까지 최고치였던 1997년(93만 5759명) 수준을 뛰어넘게 됐다.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은 “(공무원에 대한)일률적인 기본급 인상은 지양하되 1만명 수준의 인력증원으로 일자리 나눔에 기여하고 행정서비스를 향상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재정수지는 5조 7000억원 흑자를 기록하지만 재정운영과 상관없는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의 흑자(25조 9000억원)와 공적자금 상환금(12조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8조 2000억원의 적자를 보여 적자규모가 올해(7조 2000억원)보다 13.9% 증가한다. 국가채무는 1997년 환란 당시(60조 3000억원)의 4배를 넘는 244조 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다.내년 적자국채 발행규모는 6조 8000억원인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5%)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해 국가채무는 이보다 더욱 늘어나게 된다.이번 예산안은 정부가 국가재정운용계획(2004∼2008년)에 따라 중기적 관점에서 재원을 배분하고,부처별 ‘총액배분 자율편성(톱다운·Top-down)’ 제도를 도입해 편성한 첫 사례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레저세 감면 ‘티격태격’

    한국마사회가 내년 5월 개장하는 ‘부산·경남경마장’의 레저세 감면을 요구하고 나섰다.부산시와 경남도가 ‘수용불가’입장을 통보하자 마사회는 개장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마사회는 최근 내년에 개장하는 부산·경남경마장의 적자를 예상,레저세를 50% 감면해 달라고 요구했다.마사회는 국내 경기불황과 교통망 미비로 인해 개장 후 5년간 1329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을 감면근거로 들었다.당초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개장 첫해 56억원의 흑자가 발생하는 것을 비롯,6년간 1818억원의 흑자를 예상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일단 ‘수용불가’입장을 마사회에 통보했다.레저세를 감면할 경우 법적 문제가 발생하고,과천경마장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것이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당초 경마장 개장 전까지 인근 도로공사를 완공키로 약속했으나 공기가 늦어지자 마사회가 이를 빌미로 개장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갈등양상으로 비쳐지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수원 월드컵 경기장 ‘생존변신’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대형 할인매장과 의류상가,번지점프장,인공암벽 등반장,카페거리 등이 조성된다.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은 23일 월드컵경기장 부지 12만 8000여평 가운데 6800여평에 대형 할인매장을 유치,연간 32억 6000여만원의 임대료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월드컵경기장 주변 2000∼3000여평에 동대문 의류상가단지와 같은 값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전문의류도매센터를 조성,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보따리상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이밖에 수원월드컵 경기장 주변 곳곳에 번지점프장,인공암벽 등반장,산책로,조깅코스 등도 조성해 기존의 스포츠센터(골프연습장·스쿼시장·수영장·다이빙장·헬스장·농구장·배드민턴장 등)와 함께 스포츠몰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앙광장에서 의류중심단지와 홈플러스로 통하는 연결도로에는 카페거리와 각종 상가를 조성,임대하고 대형 전시장도 마련해 월드컵경기장 주변을 스포츠·쇼핑몰과 놀이시설·문화시설이 공존하는 수원시의 명소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특히 프로축구 삼성구단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연간 수입액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함에 따라 한화,SK 등 타지역 프로축구팀에도 임대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 체육인의 합숙훈련 등을 위해 유스호스텔(200여명 동시숙박 가능)을 건설하고,자체 조직진단을 통해 120여명의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도 실시할 방침이다. 재단 관계자는 “3000억원을 넘게 들여 건설한 월드컵경기장이 매년 10억여원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변신이 불가피하다.”면서 “이 사업이 추진되면 연간 수십억원의 흑자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재단측은 최근 건설업체,대형 할인매장 및 스포츠관련 업체 등과 잇따라 회의를 갖고 사업추진을 논의하고 있으며,대형 할인매장은 오는 2006년 오픈을 목표로 투자키로 결정,계약단계에 있다.또 건설업체와 스포츠관련업체 등도 계약을 위해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관리재단 박종희(朴鍾熙) 사무총장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의 경우 다른 도시와는 달리 시가지에 위치한 데다 인근에 이의지구가 개발되는 등 장점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금호아시아나 ‘5조원 구조조정’ 열매

    “업계 최고의 1등 가치를 창출하라.” 지난 2002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당시만 해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의 단골고객이었다.그러나 그후 2년,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향상돼 그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2일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신용정보 등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회사채는 BB+에서 BBB-로,기업어음은 B+에서 A3-로 상향조정됐다고 밝혔다. 또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BB에서 BB+로 상향조정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이처럼 상향조정된 것은 지난 98년 이후 줄기차게 추진해온 구조조정의 결실과 계열사들의 실적개선으로 평가받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금까지 모두 5조원가량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 회현동 빌딩 등 사옥으로 쓰던 빌딩도 3개나 매각했고,지난해에는 금호타이어 자본유치에도 성공했다.올 들어서는 아시아나항공서비스를 500억원에,도심공항터미널 지분을 462억원에 각각 팔았다.연초에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그룹 명칭도 금호에서 금호아시아나로 바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각 계열사는 이와 동시에 매출과 순이익 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실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3조 90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9% 늘었다.순이익은 2865억원으로,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현재의 영업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 경영목표인 매출 7조 8000억원,경상이익 7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범양상선 인수에 참여했다.앞으로는 운송 및 물류 분야를 집중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토막소식]

    [토막소식]

    ●경기도는 도내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수출거래를 위해 업체당 연간 최고 500만원까지의 수출보험료를 지원한다. 지원대상 보험은 단기수출보험,농축산물수출보험,선적 전·후 수출신용보증,환변동보험 등이다.전년도 수출실적 500만달러 이하의 도내 중소수출업체면 신청할수 있다.(031)249-2457. ●경기도 수원세관은 올 들어 경기지역 무역수지는 지속적인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월별 수출액 규모는 지난 7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8월 도내 주요품목별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수출액은 35억4600만달러로 전달인 7월에 비해 5.6% 감소했다. 올 들어 매월 증가세를 보여온 도내 수출액은 지난 7월 전달인 6월에 비해 10%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함께 줄어들면서 무역수지는 지난달 3억 19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달말까지 도내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늘어난 295억 5600만달러,수입액은 26% 늘어난 277억 1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18억 45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주요 품목의 수출ㆍ입 동향을 보면 수출의 경우 가전제품이 전달에 비해 21%,승용자동차가 6% 증가한 반면 수입은 기계류와 정밀기계,반도체,가스 등이 크게 감소했다. ●경기도는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북미지역및 동·북유럽지역에 통상촉진단을 파견키로 하고 참가업체를 모집한다. 각 지역별 10개 업체로 구성되는 통상촉진단은 파견기간동안 3개도시를 순회하며 수출상담회를 갖는다. 참가업체에는 상당회개최 경비와 항공료,시장조사비,현지 통역및 바이어 섭외비 등이 지원된다.(031)259-7831.
  • 하이닉스 분식회계 통한 대출사기 등 조사

    4분기 연속흑자 등 빠른 속도로 회생가도를 달려온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이어진 분식회계와 계열사 부당지원,회사자금 횡령,사기대출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그러나 회계분식이 이미 바로잡힌 데다 횡령 등 규모도 아주 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회사경영을 뒤흔들 수준의 파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위 내일 제재수위 결정 금융감독원은 20일 “하이닉스의 분식회계는 지난해 모두 해소됐으며 99년 이후 새롭게 시작된 분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96∼99년 4년간은 비용을 자산으로 둔갑시키는 등 방법으로 회사 재무구조를 실제보다 더 좋게 꾸몄으나,그 이후에는 적자폭을 실제보다 늘리는 방법으로 분식을 떨어냈다는 것이다.99년 1조 9799억원에 달했던 하이닉스의 회계기준 위반액은 지난해 완전히 해소됐다. 이에따라 금융감독 당국 차원에서는 사건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하이닉스 임직원과 외부감사인에 대한 제재수위를 결정한다. 회사 임직원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에 대해서는 벌점 부과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국민은행 회계기준 위반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연루됨으로써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하이닉스가 왜 분식회계를 했는지는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98년 정부 주도의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을 통해 LG반도체를 합병하면서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더 좋게 만들려고 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과 별도로 하이닉스의 사기대출,횡령 등을 수사중인 대검은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을 소환,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권으로부터 사기대출을 받은 액수와 계열사 부당지원 및 자금횡령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당초 검찰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수사의뢰 받은 계열사 부당지원 가운데 혐의를 찾기 어려운 대목이 많고 사기대출,횡령 등도 액수가 작고 행위주체가 불분명한 대목이 많다.”고 언급,사법처리 규모와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모럴해저드’ 논란일 듯 결과가 어찌됐든 이번 일로 어렵게 재기의 발판을 다져온 하이닉스는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전직 임직원이 관련된 문제라 하더라도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다시 일게 됐기 때문이다. 주가는 이날 1만 700원으로 전일대비 250원(-2.28%) 떨어지는 데 그쳤지만 검찰수사 등 향배에 따라 크게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태균 강충식기자 windsea@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0) 중국투자의 위험요인

    [차이나 리포트 2004] (30) 중국투자의 위험요인

    올 상반기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기자회견 중 언급한 경기긴축 시사 발언 한마디에 전세계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다.이제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말 한마디에 세계경제가 영향을 받는 것을 가리키는 ‘그린스펀 효과’에 이어 ‘중국 효과’도 세계 경제의 중요한 변수가 된 것이다.1993년 이후 누적 흑자가 503억달러에 이르는 등 그 동안 중국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큰 충격을 받았다.중국이 한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2003년부터)이자 투자대상국(2002년부터)이 되었을 만큼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이제 한국은 중국 시장의 기회를 활용하고,중국 산업이 던져 주는 위협에 대응하는 것만큼이나,높아진 중국 의존도에 따르는 중국 리스크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특히 중국은 체제전환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국가로서 제도 및 사회변화의 가능성이 커서 그만큼 불확실성의 폭이 넓다.또한 외생적 충격의 파급경로에 대한 시장의 경험이 축적되지 않아서,정책효과에 대한 합리적 기대가 형성되기 어렵다.일종의 ‘럭비공 경제’인 것이다. 중국 리스크 관리의 핵심은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다양한 불확실성과 불안요인들에 대해 발생가능 시기나 가능성에 대한 선후경중(先後輕重)을 가려 리스크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상반기 차이나 쇼크에 대해 한국 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게 반응하였다고 평가되는 것도,우리의 중국 리스크 인식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방증이다.정부의 일시적 긴축정책,금융위기 가능성,공산당 체제의 위기까지 상이한 수준과 가능성을 가진 갖가지 중국발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시장을 패닉상태로 빠뜨렸던 것이다. 1. 단기적 리스크 우선 이미 발생하고 있거나 향후 1∼3년 안에 가시화될 수 있는 단기적인 리스크로는 금리인상,무역분쟁 격화,위안화 환율변화,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불안 등이 있다.그 중 중국이 금리를 0.25∼0.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최근의 긴축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금리인상은 중국의 소비와 투자를 전반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대중 수출에 적지 않은 충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긴축 정책의 효과가 성공적일 경우 금리인상이 실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는 한·중 무역분쟁의 격화 가능성이다.한국은 중국에 대해 10년 이상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다(2003년 대중 흑자 132억달러).한국은 타이완을 제외하고는 중국에 대해 가장 많은 흑자를 보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그런데 그 동안 매년 200억달러가 넘는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던 중국이 2004년 상반기 62억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만일 중국의 무역수지가 계속 악화된다면,앞으로 중국은 한국과의 통상분쟁에서 매우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중국이 1997년 이후 2004년 5월까지 제기한 총 30건의 반덤핑 규제 중에서 22건이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정도이다.2001년과 2002년의 마늘분쟁에서 목도한 바 있듯,중국과의 잦은 무역분쟁은 한국 기업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다. 위안화 환율인상의 경우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한국에 유리할 수 있으나,대중투자기업의 수출환경은 악화되는 등 기업별로 상이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또한 최근 동북3성 개발의 일환으로 이 지역 국유기업에 대한 민영화 등 진일보한 개혁조치가 돌연 시행될 경우에 대해서는,호재를 적시 활용하기 위해 우량 인수대상기업 파악 등 업계의 사전 준비도 필요하다. 2. 중기적 리스크 향후 3∼5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중기적 리스크로는 금융부실의 표면화,동북아 자유무역지대(FTA) 체결 구도 급변,후진타오 2기 정부 출범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은행부문에 누적된 부실채권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03년 말 총대출의 15.2% 수준이라고 발표되었으나,S&P는 실제 규모가 그 두 배에 이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사실 금융부실 자체보다는 그것이 금융위기로 폭발할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이다.여기에는 주요 차입자인 국유기업의 경영상태,부동산 경기의 부침,자본 국제화의 수준,은행 민영화,정부의 재정능력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부실의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중국 발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만일 중국의 경기 긴축 등으로 인해 수년간 줄어들고 있던 부실채권 규모가 조금이라도 증가하게 된다면,심리적인 충격으로 인해 위기국면으로까지 나아갈 가능성은 상존한다.일단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중국 시장의 위축은 물론 위기의 전염(contagion)에 의해 동아시아 전체의 금융 혼란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활발해진 동아시아 FTA 논의에서 중국의 공격적 태도 또한 한국에는 적지 않은 리스크가 될 것이다.최근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일본,나아가 미국까지 얽힌 헤게모니 다툼의 양상을 띠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의 각종 FTA 논의들은 사실상 2002년 당시 중국 주룽지 총리의 전격적인 대 ASEAN FTA 제안으로 촉발된 것이다.당시 중국은 ASEAN 후발국들에 대하여 주요 농산물 관세를 선제적으로 철폐하는 등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하였다.그 결과 일본의 텃밭으로 평가되던 동남아 지역이 단숨에 중국 쪽으로 접근하였다. 앞으로 숨가쁘게 전개될 지역 FTA 논의 구조 속에서 한국이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느냐는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의 주요 공직은 5년 임기제이며,2007년 말 후진타오를 비롯한 현재의 최고 지도층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따라서 중국의 주요 경제정책도 2007년 현 지도층의 연임과 관련되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때문에 정치일정에 따른 무리한 성장정책으로 2007년 이후,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급격한 경기침체를 겪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나아가 중국이 특정 산업의 육성을 지향하는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펼 경우 우리에게는 매우 큰 위협이 될 것이다.가령 중국이 우리의 주력산업인 자동차,IT,철강,조선,석유화학 등 분야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적극적인 투자 정책을 펼 경우 세계적인 설비과잉을 초래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 3. 장기적 리스크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중국 발 리스크로는 중국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세계적인 에너지 및 원자재 확보경쟁,중국 사회의 복잡화에 따른 공산당 일당체제 변화,경제적 위상변화를 반영하는 미·중관계의 재조정,북한의 변화과정에 대한 중국의 태도 및 간섭가능성,타이완 문제의 해결 방식,중국의 사회불안 및 국지적 소요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중 특히 최근 미·중관계의 변화가능성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이 문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장기적으로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와도 직접 관계된다.최근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규모가 2041년에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때문에 앞으로 과거 미·소 대립과 유사한 미·중 대립 구도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모두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고,양국은 서로에 매우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이다.따라서 장기적으로 향후 미국과 중국은 대결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담합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그렇다면 한국은 앞으로 미국이냐 중국이냐 식의 2차원적인 거리조정 문제보다 훨씬 복잡한 차원의 게임을 풀어가야 한다.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jmansoo@kiep.go.kr
  • 외국계 증권사 순익 1년새 두배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계 증권사의 흑자규모가 두배로 늘어난 반면 국내 증권사는 3분의 1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1·4분기(4∼6월) 증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계와 외국계를 포함한 전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81억원이 줄었다. 이 기간 국내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4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14억원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쳤다.그러나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지점이 거둔 순이익 규모는 10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02억원의 두배가 넘었다. 금감원은 “주가하락에 따른 상품유가증권 운용이익 감소,주식거래금액 감소 등으로 인해 수탁수수료가 줄어들면서 국내증권사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었다.”면서 “외국계는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어나면서 흑자규모가 두배 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국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720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28억원이나 감소했으나 외국계 증권사의 수탁수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2억원이나 늘어난 1608억원에 달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파업이 보약된 기업들

    파업이 보약된 기업들

    ‘악재 뒤집어 보니 전화위복(?)’ 노조의 전면 파업에 따른 일부 대기업의 ‘대차대조표’가 예상과 달리 밑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향후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무형의 자산까지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는 업계 초유의 파업을 겪었지만 노조의 ‘백기 투항’으로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정유는 파업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으로 유·무형의 손실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성과도 적지 않다.우선 파업으로 재고물량을 소진했다.또 매년 단협 타결 이후 직원(2500명)들에게 지급했던 200%의 성과급과 100만원 안팎의 격려금을 올해는 파업 때문에 생략했다.LG정유의 연간 성과급은 450% 수준이다. 가장 큰 소득은 향후 노사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다.파업을 내세워 해마다 사측을 압박한 노조에게 명분없는 파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지시킨 사실이다.매년 사측의 일방적 양보로 단협을 타결시킨 전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위원은 “LG정유가 유가 강세라는 기회 비용을 날려버린 측면이 있지만 성과도 적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으로 손익을 따졌을 때 큰 타격은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달 이상의 장기파업 사태를 겪은 코오롱은 LG정유보다 더 유리한 국면을 맞고 있다.구조조정에 따른 흑자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코오롱의 구미사업장은 지난해 이후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적자를 내는 사업체.폴리에스테르 원사부문은 지난 1·4분기 경상이익률이 마이너스 60%였다.이에 따라 코오롱은 올 상반기 30억원의 적자를 냈다.그러나 노사 협상에서 사측 주장이 대부분 반영돼 내년부터 구미공장은 흑자 전환이 가능해졌다.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관철시켜 130억원 안팎의 인건비를 보전,파업에 따른 특별 손실을 상쇄시킬 수 있게 됐다.더구나 노조가 주장한 임금(6%)과 상여금(100%) 인상안을 각각 동결시키는 덤마저 얻어 ‘흑자 파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노후설비 교체로 당장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성과인 반면에 해외바이어 이탈 등은 보이지 않는 손실”이라고 말했다.지난 4월 KTX(고속철도) 출범으로 위기감에 휩싸인 항공업계도 별다른 손실을 내지 않았다.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김포∼부산·대구·광주 등 국내선 하루 14회를 감편했으며,아시아나항공도 하루 18회를 줄였다.그 결과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 중인 국내선 사업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선에서 1400억원,아시아나항공은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대신증권 양시형 연구원은 “적자노선을 감편하면서 운항에 따른 경비가 줄었을 것”이라며 “특히 탑승객이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아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704억 달러…8월 외환보유고 환란때의 19배

    외환보유고가 갈수록 늘고 있다.8월말 현재 1704억달러다.외환보유고는 달러가 대부분이지만,엔화·유로화도 있다.이를 모두 달러로 환산하면 이 정도 된다는 얘기다.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말 89억달러의 19배에 이르는 수치다. 달러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돈을 꾸던 때를 기억하면 달러는 많을수록 좋아 보인다.하지만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그래서 1700억달러를 넘어서는 지금의 외환보유고가 적정한 수준인가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통상 외환보유고의 적정 수준은 자본거래 규모로 가늠한다.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규모(8월말 현재 800억달러),외국인의 주식투자(7월말 1300억달러)의 인출 규모 등에 대비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남북관계 등의 변화에 따른 유사시의 자금(원유 수입액 등 상품거래)을 넣기도 한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지금의 외환보유고가 결코 많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적지 않다.경상수지 흑자(지난해말 무역수지흑자 100억달러) 등에 따라 외환보유고가 늘면 대미 환율절상 압력이 더 거세질 것이란 우려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서민가계 파탄 이대로 방치할건가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파탄에 직면하면서 가정이 해체되는 위기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고 한다.지난 5월 말 현재 전기료를 못 내고 있는 가구는 89만여가구로 외환위기 때보다 1.5배 이상 늘어났는가 하면,6월 말 현재 가정용 상수도요금 연체율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최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전국 인문계 공립고교의 수업료 체납액도 1년새 12%나 늘었고,학원 수강생은 지난해보다 15% 이상 줄었다.올 들어 7월까지 기업의 도산 등으로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근로자는 6만여명,체불임금은 2626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서민가계의 파탄은 이혼과 가정 해체로 이어지고 있다.최근 3년 사이에 이혼이 40%나 늘어난 가운데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일수록 이혼율이 높다고 한다.임현진 서울대 교수가 어제 한 심포지엄에서 ‘한국 사회가 해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특히 빈곤층의 이혼은 가난의 대물림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그럼에도 고위 당국자들은 38%에 이르는 수출 증가율,5%를 웃도는 성장률,200억달러를 넘어선 경상수지 흑자 등 거시 지표를 들먹이며 우리 경제가 견실하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최근 7년새 상위층 20%의 평균소득이 하위층 20% 평균소득의 4.81배에서 5.70배로 늘어난 사실에서도 확인되듯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에는 눈길이 제대로 닿지 않는 것 같다.당국이 지표에 현혹돼 서민들의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착시현상에 빠져 있는 것이다.그 결과,서민대책이라고 내놓는 것이 한결같이 생색내기용에 그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지금이라도 서민들의 고단한 삶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빈곤 탈출의 지름길은 일자리 창출인 만큼 기업이 투자할 수 있게 애로요인을 앞장서 제거해줘야 한다.서민가계에 훈기를 불어넣지 못하면 어떤 명분을 대든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減稅공방 2라운드

    減稅공방 2라운드

    여당이 주도하고 정부가 마지못해 동의한 ‘근로소득세 1%포인트 인하안’을 두고 2라운드 공방에 들어갔다.부자들만의 세금잔치라는 반발과 오히려 부자들의 세금을 더 깎아줘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야당은 인하폭이 최소한 3%포인트는 돼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국회 통과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감세,부자잔치 아니다” 고려대 경영학과 이만우 교수는 2일 “이번 감세안은 결코 부자들을 위한 잔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세제발전심의위원이기도 한 그는 전날 열린 ‘정부 세제개편안’ 심의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폈다. 이 교수는 “소득구간별로 10,20,30,40%이던 세율이 몇년 전 10%씩 똑같이 인하돼 지금의 9,18,27,36%가 됐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무조건 1% 포인트씩 내리기로 해 인하율로 따지면 최저소득구간(9%→8%)은 11%인데 반해 최고소득구간(36%→35%)은 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고소득 구간의 인하폭이 오히려 적은데도 ‘부자 잔치’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정부는 ‘구원군’을 만난 것처럼 반색했지만 좀더 귀기울여 들어보면 정부와 ‘논거’가 다르다. 정부는 이번 감세조치를 “부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그러나 이 교수는 “세금 깎아준다고 부자들이 안할 소비를 하겠느냐.”면서 “그보다는 근로의욕과 투자의욕 고취가 목적”이라고 말했다.따라서 가능하다면 최고세율을 더 낮추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세수 여건상 여의치 않다면 ‘1%포인트 인하안’도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부자들의 세금잔치 걷어치워라” 참여연대 최영태 조세개혁센터 소장(회계사)은 “세금의 절대규모가 다른데 인하율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반박했다.재정경제부가 이날 분석한 ‘근소세 1%포인트 인하효과’에 따르면 월급(상여금 포함)이 100만원인 직장인의 세금은 연간 7만 8000원 줄어드는 데 반해 500만원인 사람은 50만 3000원이나 줄었다. 최 소장은 전체 근로소득자의 47%(560만명),자영업자의 51%(210만명)가 면세점이어서 이번 ‘세금잔치’에서 소외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세계 어느 나라도 세금을 한푼도 안 내는 사람을 구제하는 조세정책은 쓰지 않는다.’는 반박과 관련해서는 “그러니까 효과도 없이 세입기반만 항구적으로 잠식시키는 이번 감세조치는 아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소득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1조 4000억원(재경부 추산)이다. 조세연구원 박형수 연구위원도 “부자들이 돈이 없어서 소비를 안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감세효과에 의문을 나타냈다.우리나라 최상위 소득계층의 흑자액이 연간 약 180만원으로 흑자율이 37%에 이르는 것도(통계청 발표 ‘2·4분기 가계수지 동향’) 이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정부 ‘자업자득’ 논란이 이렇게 커진 데는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부자들이 돈을 쓰게 해야 한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막상 야당과 경제계 일각의 감세요구가 빗발치자 “부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며 반대했었다.지난 2000년에는 ‘저금리 기조’를 들어 이자소득세를 내렸으면서(24.2→16.5%)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맞아 다시 이자세 인하요구가 대두되자 “세율은 금리 수준과 무관하다.”며 무질렀었다.모순된 주장을 펼치다 보니 정치권의 감세요구나 시민단체의 반발 앞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아예 여세를 몰아 3%포인트 인하안을 밀어붙일 기세다.김덕룡 원내대표는 “소득세율을 3%포인트 정도는 내려야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면제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수출마저 흔들린다

    수출마저 흔들린다

    수출이 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고유가의 영향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질렀다.산업자원부는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을 통해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8월보다 29.3% 늘어난 198억 8000만달러,수입은 33.3% 증가한 180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18억 4000만달러로 17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그러나 지난해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액은 지난 6월(216억 3000만달러)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3개월째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수출증가율도 5월(41.9%)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하반기 수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컴퓨터·선박 증가세 뚝 떨어져 8월 수출이 크게 준 것은 전체 수출비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5대 수출효자 품목 가운데 자동차(59.4%),휴대전화(36.2%),반도체(30.5%) 등은 장사를 잘 했으나 컴퓨터(3.5%)와 선박(0.6%)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뚝 떨어졌다.컴퓨터는 국제적인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액이 줄었고,선박은 상반기만큼 수주량이 늘지 못했기 때문이다.더욱이 하반기에는 반도체 시세의 하락과 휴대전화 및 세계시장에서 자동차의 공급과잉 현상이 예상되고 있어 수출 실적이 더욱 줄 것으로 보인다. 8월의 수입액이 증가한 것은 국제 원유가격의 상승이 큰 이유로 꼽힌다.원유 도입액이 70.5%,도입물량은 29.9%나 늘었다.이에 따른 원자재 수입액도 40.2% 증가했다. ●원자재 파동 등이 변수 소비재 수입은 내수 침체를 반영하듯 12.3% 증가에 그쳤다.지역적으로는 중국을 상대로 한 수출과 수입이 각각 47.8%와 37.7% 증가해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여 주었다. 산자부 이계형 무역투자실장은 “하루 수출규모(8억 3000만달러)가 8월 중반 이후 증가하고 있어 9월에도 수출이 괜찮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원자재 파동 등 수출저해 변수는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소득 증가율 하락…도시家計 갈수록 ‘빡빡’

    경기침체의 여파로 경제활동의 중심축인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과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벌이가 시원치 않으니 덜 쓰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세금·공적연금 등 비소비지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도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 살림살이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2·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배우자 소득 등의 증가로 297만 1000원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났다.하지만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4.2%) 이후 가장 낮았고,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득(260만 2000원)도 1.6% 증가에 그쳐 4분기만에 최저치였다. 도시근로자의 가계지출(231만 7000만원)은 3.7% 증가에 머물러 6분기만에 감소세로 꺾였다.소비지출만 따졌을 때 물가상승률을 반영할 경우 170만 1000원으로 오히려 0.8% 감소했다.실질소비지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2년 4분기(-3.5%) 이후 처음이다. 소비지출 감소는 보건의료비,외식비,교육비 등 꼭 써야 하는 곳에는 지출하지만 주거비,가구용품비,피복·신발비,잡비 등에서 허리띠를 졸라맨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세금과 공적연금,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37만 5000원)은 10.6%나 늘어났다.지난해(14.2%)에 이어 두자릿수로 증가해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통계청 관계자는 “5∼6월 자동차세·소득세 부과 등으로 세금부담이 늘었고,해외 학자금 송금 등도 14.8% 증가했다.”고 말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급감한 가운데 소득이 낮은 가구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격차배율이 4.93배로 개선됐다. 한편 도시와 읍·면의 근로자외 가구를 포함한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73만 1000원으로 6.4% 늘어났으나 세금 등을 제외한 실질소비지출은 0.9%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전국 가구의 흑자액(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것)은 51만원이었으며,전체 가구의 27.7%는 적자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성장동력 ‘비상등’

    성장동력 ‘비상등’

    ‘겉으로는 다소 소비·투자가 살아나는 듯 보이지만,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향후 전망을 점치기에는 실물지표 추이가 애매하다.’7월 산업활동 동향을 분석한 한국은행 고위 간부의 설명이다.그만큼 실물지표의 추이가 낙관적이지 않다는 얘기다.이를 반영하듯 현재와 미래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선행지수도 4개월째 하락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수출 의존한 생산 증가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수출 효자상품인 반도체,자동차,영상·음향통신 등의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동월보다 12.8% 늘어나 6개월째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했다.생산자제품 출하도 수출용에서 21.7%나 증가해 11.8%의 신장세를 보였다.그러나 계절조정을 거친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월 대비 0.1% 감소해 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지난달 자동차 생산이 77.5%나 늘어났지만 지난해 동월 자동차 생산이 파업으로 급감했던 데 따른 반사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게다가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도 전월보다 증가세가 둔화돼 향후 산업생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내수 부진은 자동차 탓?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동월보다 9.0%나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0.2%가 늘었으나 전월보다는 0.8%가 줄어들었다.특히 내수용소비재 출하는 승용차가 18.3%나 줄어드는 등 내구소비재가 급감해 4.1%가 줄어들었다.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출하 부진은 8∼9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수요자들이 구매를 미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의 성장동력인 설비투자는 지난해 동월보다 2.5% 늘어났으나 전월(7.7%)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건설수주는 건설업 침체로 주택부문이 지난해 동월보다 44.8%나 급감해 3.3%가 감소했으나 국내 건설기성은 지난해 수주에 따른 공사실적의 증가로 10.6% 증가했다.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진 79.4%에 그쳐 3개월 연속 하락했다.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다.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1)도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으며,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111.6)도 0.2%포인트 하락했다. 동원증권 고유선 연구위원은 “산업생산 증가세가 정체되고 수출효과 둔화로 동행지수도 하락하고 있다.”면서 “내수가 소폭 회복돼도 경기주도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내년 1·4분기까지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수지도 둔화 예상 한국은행은 이날 수출호조 속 내수침체에 따른 수입 부진으로 지난달 상품수지가 41억 5000만달러의 흑자를 내 6년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32억 3000만달러 흑자로,지난 5월(37억 1000만달러)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30억달러선을 돌파했다.그러나 8월 이후 월간 흑자규모는 수출증가세 둔화속에 15억∼20억달러선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체감경기 회복 1년 더 걸릴 것’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그 과실이 기업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일자리는 늘지 않고 있고,물가는 치솟으면서 소비는 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향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경기가 채 회복되기도 전에 하락세를 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게 하고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자영업자나 자가 종사자 등이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끼려면 1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수출에 의한 ‘외끌이’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 체감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이 부총리가 지표경기에 집착하지 않고 현실을 제대로 인식한 것은 반길 일이다.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발언일 수도 있다. 경기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내수를 살리는 것이다.청와대와 정치권은 정부가 소비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소신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경기 부양책’이라는 용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원칙에 근거한 정책 집행을 부양책으로 몰아붙여 행정부서를 움츠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과거처럼 단기간에 무리하게 경기를 떠받치는 정책을 동원하는지 여부만 감시하면 된다.정부도 우물쭈물하지 말고 여·야에서 제기한 재정지출 확대나 감세정책의 효과를 면밀히 검토,적절히 활용하는 등의 결단력을 보여야 한다.
  • 외국계 기업 한국인 경영자 “잘나가네”

    외국계 기업의 한국인 경영자들이 아시아 지역 대표에 오르는 등 중책을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옥션은 24일 이재현사장이 대주주인 이베이의 아시아 지역 총괄 부사장을 겸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현재 전세계 28개국에 진출했으며 한국은 미국,독일,영국에 이어 세계 4위의 전자상거래 매출을 기록중이다. 두루넷 대표를 역임했던 이재현 사장은 2002년 옥션의 대표이사로 부임,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옥션을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매분기마다 매출 기록을 경신중이다. 항공 특송회사 페덱스코리아의 채은미이사는 한국인 최초로 페덱스 북태평양 지역 인사관리 상무이사로 임명됐다.인사관리 상무이사는 대표이사인 지사장과 동급으로 채 이사는 앞으로 한국,일본,타이완 등지의 3000여명 직원들을 책임지게 된다.14년간 페덱스에서 근무한 채 이사는 페덱스가 전세계 우수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파이브 스타’상을 2001,2003년 두차례 받은 바 있다. 최근 올림푸스한국의 방일석 사장은 일본 본사의 등기이사로 임명되어 다음달부터 활동할 예정이다.올림푸스가 지난 1919년 창사 이래 외국인을 등기이사로 발령한 것 역시 처음이다.BMW코리아의 김효준 대표도 지난해 7월 동양인 최초로 BMW 독일 본사의 임원으로 발탁됐다. 이처럼 외국계 기업의 한국인들이 잇따라 인정받고 있는 것은 개인의 뛰어난 실적 외에도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중 수교 12주년] (하) 차이나 드림의 재조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전면적 협력 동반자’는 한·중 양국이 합의한 공식적인 외교 관계이다.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동맹관계를 빼곤 국가간에 맺을 수 있는 최고의 외교적 수사를 동원한 것이다.수교후 12년간 양국은 기하급수적인 물적·인적교류 증가로 절실한 ‘생존의 파트너’로 변했지만 동시에 적잖은 문제들이 서서히 불거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막연한 차이나 드림 그만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중국으로 몰려갔던 기업들은 시장 환경변화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저임금의 매력에 끌려 중국을 택했던 많은 한국 기업들의 ‘묻지마 투자’는 더이상 중국에서 설 땅이 없다.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기술추격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고 전분야에 걸친 중국의 ‘가격파괴’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KOTRA가 중국내 한국투자 기업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2.8%가 ‘중국기업과 기술격차가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답했다.20.2%가 ‘2년내에 중국기술이 쫓아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기업(135개)를 대상으로 ‘실패의 가장 큰 이유’를 묻자 ‘기술경쟁력 약화에 따른 중국기업의 추격’(20.8%)이 가장 많았다.다른 실패요인으로 파트너 선정 미숙(19.3%)과 법·제도 환경미숙(17.0%) 등이 지적됐다. ●사업전략 전면 재조정해야 급변하는 유통시장 공략 및 중국의 우수 인재 확보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종일(李鍾一) KOTRA 베이징 무역관장은 “새로운 중국의 경제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3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외국기업을 상대로 반덤핑 조치 등 세계무역기구(WTO)에 의한 합법적인 시장보호조치를 강화하는 추세도 대규모 무역흑자국인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치바오량(戚保良)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반덤핑조치로 고생하는 중국은 자국 산업과 기업을 보호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내에는 한국과의 무역 불평등 문제를 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묻지마 유학’ 후유증 심각 ‘차이나 드림’의 또다른 그늘은 재중 유학생들이다.중국내 한국유학생은 어학연수생을 포함해 4만명 안팎.베이징(北京)과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톈진(天津) 등 대도시는 물론 시안(西安)과 청두(成都) 등 웬만한 도시에서도 한국 유학생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유학생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취업난’.명문 베이징대나 칭화대는 물론 상하이의 푸단(復旦)대,차이징(財經)대,자오퉁(交通)대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베이징대의 한 유학생은 “한국기업에 취업을 시도했지만 석·박사 졸업생이나 우수한 한족을 선호해 취업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베이징의 한 기업임원은 “솔직히 한국유학생 1명이면 2∼3명의 능력있는 한족이나 조선족들을 고용할 수 있다.”며 “한국 유학생들은 어학능력이나 중국내 관시(關係) 등에서도 한계가 있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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