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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위안화 절상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위안화 절상

    ■ 포인트 평가절상·평가절하의 의미를 살펴보고 위안화 절상의 배경과 한국의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달 21일 오후 7시를 기해 달러당 약 8.28 위안이었던 위안화 환율을 8.11 위안으로 변경했다. 위안화 가치를 2% 가량 절상시킨 것이다. 이와 함께 이제까지의 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하고 ‘통화 바스켓에 기초한 관리변동환율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평가절상은 일반적으로 환율하락과 같은 효과가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므로 중국으로서는 스스로 나쁜 길을 택한 셈이다. 그러나 이는 스스로 선택한 것은 아니다. 대규모의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압력 때문이다. ●평가절상·평가절하·통화개혁 평가절상(revaluation)·평가절하(devaluation)는 고정환율제에서 한 나라 통화의 대외가치를 인상 또는 인하하는 것을 말한다. 변동환율제하에서의 자국통화의 가치변동이나 통화개혁(denomination)과는 다르다. 1달러에 2000원이던 환율을 1000원으로 평가절상하면 2000원짜리 상품의 달러화 수출가격은 1달러에서 2달러로 높아지게 된다. 수출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져 수출이 감소한다. 반대로 평가절상을 하면 외국상품에 대한 구매력은 높아진다(1달러 짜리 상품을 사는데 2000원이 들던 것을 1000원만 들이면 되니까). 그래서 수입은 늘어난다. 따라서 평가절상은 국제수지를 악화시켜 국내경제에 디플레이션적인 영향을 끼친다. 평가절하는 평가절상과 모든 것이 반대다. 평가절하는 국제수지가 악화될 때 대책으로 사용된다. 다만 평가절하로 수입 원료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수출품 가격 상승을 불러 국제수지 개선 효과를 반감시키게 된다. 국제수지가 흑자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가 있을 때 국제적으로 보면 반작용으로 수지 적자를 보는 국가가 있게 마련이므로 이를 조정하기 위해 흑자국에 평가절상 압력을 가하게 된다. 통화개혁은 화폐단위의 하향 조정을 말한다. 한 나라의 화폐를 가치변동 없이 모든 은행권 및 지폐의 액면을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표현하는 조치다. 예를 들어 100원을 1원으로 하는 것이다. 디노미네이션은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숫자가 많아서 초래되는 불편을 해소할 목적으로 실시된다. ●페그제와 통화바스켓제 페그제는 일종의 고정환율제이며 바스켓 제도는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제도로 우리나라도 변동환율제가 도입되기 전에 활용했었다. 바스켓제도는 주요 교역국이나 외환시장에서 자주 거래되는 국가 통화를 가중 평균하고 자국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환율을 정하는 제도다.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절상압력 미국은 대미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 즉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평가절상하라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넣고 있다. 평가절상을 하면 미국에 대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5000억 달러를 넘고 있다. 미국정부는 금리인하와 조세감면 등 다양한 정책에도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되지 않자 대안으로 달러화 약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달러화 약세는 국제수지 개선을 위한 평가절하와 비슷한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1달러당 1200원대이던 환율이 최근 100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619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미국이 절상 압력을 넣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원자재 및 에너지 소비 대국인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절상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에 원자재를 수입할 수 있어 한편으로는 이득을 볼 수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7000억달러를 넘어서 인플레 또는 경기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플레 효과를 내는 평가절상은 이의 대비책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 위안화의 절상은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면도 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위안화-달러 환율이 하락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해외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에는 유리하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의 대외수출 위축은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반대로 중국에 대한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에서 완제품보다는 부품과 중간재를 수입하는데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면 그런 것들이 덜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중국 수출은 한국 수출의 20.4%나 된다. 또한 위안화의 절상은 한화의 절상도 부추겨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ABN암로증권은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1% 높아질 때 원화의 가치는 0.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5% 떨어지면 수출감소 등으로 국내총생산(GDP)은 0.2∼0.3% 줄어든다고 한다. 그러나 절상이 지속적이고도 급격한 규모가 되지 않는다면 이번 위안화 절상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절상률은 중국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이유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따라 역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 흑자 수준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미국의 절상 압력은 계속되리라는 게 문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할 것이고 우리는 이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도로 전환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위안화의 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김윤규 남을까 떠날까

    온갖 ‘억측’이 난무한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거취가 19일 결정난다. 최근 현대아산의 경영이 크게 안정된 상황이어서 하루빨리 김 부회장 문제를 마무리지을 태세다.18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19일 오후 3시 서울 적선동 현대상선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현정은 회장, 김윤규 부회장, 윤만준 사장, 심재원 부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됐다. 현대측은 김 부회장이 참석해 입장을 표명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측이 서둘러 이사회를 열고 김 부회장 문제를 매듭지으려 하는 것은 이 사안을 계속 끌다보면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백두산관광, 개성관광 등 대북사업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대측은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직을 박탈한다는 전제하에 부회장직 유지나 고문 지위 부여, 완전 퇴진 등을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그룹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갈등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등이 활기를 띠면서 올 상반기 매출 117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적자도 16억원에 불과해 내심 올해 영업흑자를 기대하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다시 날개단 조선·철강

    국내 조선업계가 2·4분기 흑자전환을 계기로 날개를 달 채비를 마쳤다. 이미 수주물량이 확보된 향후 3년간은 쾌속순항이 예상된다. 내수부진과 중국 철강제품의 유입 등으로 저마다 ‘비상경영’에 들어선 철강업계도 철강가격 회복이라는 ‘단비’를 기대하게 됐다. 조선업계는 2·4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지난 1년간의 적자행진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중공업은 2·4분기에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지난 1·4분기 대비 12.4%, 지난해 대비 21.4%나 늘어난 1조 4200억원에 달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도 2·4분기 영업이익이 4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67%나 증가하며 지난해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4분기에 1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151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1·4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호전됐다. 조선업계는 당초 올해 하반기나 돼야 흑자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주요 원자재인 강재값이 빨리 안정된 데다 고부가선 선별 수주로 선가가 크게 인상돼 예상보다 실적호전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두달내에 척당 2억달러가 넘는 LNG선 3척을 구입할 예정인 이란의 국영기업 ‘이란탱커’ 책임자가 한국이나 일본 조선업체에 수주를 맡길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희소식’도 전해졌다. 최근의 철강경기 침체로 저마다 매출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위기경영’에 돌입한 철강업계도 철강가 인상으로 숨통을 트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17일 아시아 철강가격 반등이 시작됐다며 지난 7월 t당 현물가격 400달러를 바닥으로 4·4분기에는 550달러까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저가 철강제품을 대거 수출해 한국을 압박하던 중국이 7월에 다시 철강 순수입 국가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월 10만t을 웃돌던 중국산 철근의 국내 수입물량도 지난 6월 6만 8000t, 7월 3만 1000t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1)GM대우 닉 라일리 vs 르노삼성 제롬 스톨

    [우리는 맞수 CEO] (1)GM대우 닉 라일리 vs 르노삼성 제롬 스톨

    라이벌은 늘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없어서도 안 될 존재다. 정도를 넘어서 ‘앙숙’관계로 악화되면 스스로의 경쟁력을 깎아먹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처럼 수십년 라이벌 관계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난 사례도 적지 않다. 길게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 생길 정도로 성장한 우리 경제계에는 숱한 맞수가 존재한다. 맞수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이들이 어떤 전략으로 처절한 생존경쟁을 이겨나가는지 짚어본다. 닉 라일리(56) GM대우자동차 사장은 2002년 초 한국에 건너온 뒤 2003년 10월 GM대우 출범 1주년을 맞아 ‘스타’가 됐다.TV CF에서 어눌한 억양으로 “더 좋은 회사로 발전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부탁하던 이 벽안의 CEO는 GM대우를 ‘쓰러진 공룡’ GM의 희망으로 키워놓았다. 출범 첫해인 2002년 40만대에 불과했던 GM대우의 자동차 판매는 올해 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골칫거리’였던 노사협상을 순탄하게 마무리지으면서 대우인천차 인수도 눈앞에 두게 됐다. 제롬 스톨(51)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다음달이면 한국에 부임한 지 5년을 맞는다. 회사의 규모나 지명도는 라일리 사장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스톨 사장은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삼성차를 2년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며 르노삼성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바꿔놓았다.2000년 3.7%였던 르노삼성의 국내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2001년 6.6%,2002년 9.5%,2003년 11%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9.3%로 내려앉았지만 올 상반기 13%로 치고 올라오며 처음 3위로 도약했다. ●“우리는 한국기업 사장”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출신의 라일리 사장은 마케팅에 밝은 편이고 프랑스 파리 그랑제콜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스톨 사장은 ‘재무통’이다. 게다가 태생적으로 영국인과 프랑스인은 기질이 다르다. 하지만 가장 열심히 한국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한국기업으로 뿌리내리는 데 앞장서온 것만큼은 한치의 양보없이 똑같다. 라일리 사장은 올 새해 첫날 아침을 이성재 노조위원장 등 노사대표와 강화도의 봉천산을 등반하면서 맞이했다.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고사를 지냈고 막걸리로 화합을 다졌다. 그는 또 사내 축구대회때마다 선수로 뛰며 직원들과 땀을 흘린다. 너무 열심히 뛰다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적도 있다. 스톨 사장은 2000년 9월7일 부산공장에서 열린 르노삼성 출범식에서 예정에 없이 축구 결승전 시축을 했다. 줄다리기 결승전에도 직접 선수로 뛰었다. 삼성의 품을 떠나 생소한 외국기업 소속이 된 직원들의 불안감이 스톨 사장의 ‘깜짝쇼’에 적잖이 녹아 내렸다는 후문이다. 라일리 사장은 아직 한국어가 서툴지만 한글 발음을 영어로 적어 놓고 외울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폭탄주’도 불사하며 소년소녀 가장돕기, 독거노인 무료급식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과 뮤지컬 후원 등 문화마케팅도 열심이다.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조기다. 스톨 사장은 매주 두차례 한국어 ‘과외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2월에도 ‘정월 대보름 행사’를 주최하는 등 민속문화에 관심이 많고 사무실 근처의 남대문시장 ‘갈치조림집’을 즐겨 찾는 등 한국음식에도 입맛을 붙였다. ●경영실적 엎치락 뒤치락 두 CEO의 경영성적은 엎치락뒤치락 형국이다. 수출은 GM대우가 압도적이지만 내수 시장만 놓고보면 피말리는 접전이다. GM대우는 올 상반기 50만 7901대(수출 45만 4463대)를 팔아 출범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내수판매는 5만 3438대로 5만 5881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에 약간 뒤졌다. 대신 르노삼성의 수출물량은 2096대에 불과했다. 수익성은 르노삼성이 앞서 있다. 르노삼성은 2003년 83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77억원 순이익을 냈다. 반면 GM대우는 같은 기간 2226억원,1728억원의 적자를 냈다.GM대우는 올해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GM이나 르노본사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도 비슷하다. 루이 슈웨체르 전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 2002년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방한, 향후 3년간 르노삼성에 6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스톨 사장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카를로스 곤 회장도 올 11월쯤 방한할 예정이다. 릭 왜고너 GM 회장도 지난해 6월 방한,GM대우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그는 사장 시절이던 2003년 2월에도 한국을 방문, 라일리 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서로에 대해 “조심스럽다.”며 평가를 주저하는 두 CEO는 그동안 주로 소형(GM대우), 중형(르노삼성)으로 나뉘어 직접적인 충돌은 많지 않았지만 2007년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정면대결을 벌여야 한다. 그때쯤이면 좀더 확실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닉 라일리 ▲1949년 영국생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졸업 ▲75년 영국 GM 입사 ▲87년 GM합작사 루톤IBC 총괄 부사장 ▲94년 GM유럽지사 품질부문 부사장 ▲2001년 GM유럽지사 판매·마케팅 부사장 ▲2002년 GM대우 초대 사장 ■ 제롬 스톨 ▲1954년 프랑스생 ▲파리 그랑제콜 경영학 전공 ▲80년 르노상용차 국제 재무본부 ▲87년 르노 재무총괄 담당 ▲88년 오토메이션(르노 자회사) 재정담당 이사 ▲95년 르노 구매본부 부사장 ▲2000년 르노삼성차 초대사장
  • 5분 데이트 (13) - 임장희

    5분 데이트 (13) - 임장희

      IQ 137의 아가씨 미스·상은(商銀) 임장희(任章姬)양 『「미니·스커트」는 싫고요, 그물「스토킹」도 싫고요, 할아버지는 좀 무섭고…』 하다가 할아버지는 무척 잘해주셔서 좋다고 정정하는「미스」상업은행 임장희양. 올해 23세. 진명여고, 성대 도서관학과를 거쳐 올 2월 상업은행에 들어왔다. 임양의 아버지도 조흥은행에 20년 이상 근속한「뱅커」일가다. 키 157cm, 43kg의 체중. 날씬한 건 좋은데 너무 가볍지 않으냐니까『몸만 가볍지 딴 것(행동·생각?)은 가볍지 않아요』하는 재치있는 아가씨. 여고시절 IQ「테스트」에서 137점을 받았다는 재원. 출납계와 보통예금계에서 일 볼 때 한 번 5백원이 남았다가 석 달 뒤에 5백원이 모자라 물어넣었다고. 게다가 1백원씩 두 번 물어넣었으니까 입행(入行) 후 2백원정(整)의 손재수를 입은 셈이라고. 3남 1녀의 외동딸. 오빠 두 분에게선「데이트」자금을 조달받고 남동생에겐 월 5백원의 장학(奬學)·장유(壯遊)(?)비용을 지급하고 있고. 이런 점에선 흑자란다. 은행원이 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중학시절엔 주산반에 들었었고 대학시절엔 연극반, 방송반에서 일 보기도. 덕택에『졸업 때 상은 여러가지 탔다』는 자가(自家) PR. 첫 월급은 몽땅 선물을 사서 가족·친지들에게 선사.「보너스」가 나오면 어머니에게 드리지만 월급은 용돈, 결혼준비금으로 1백% 활용되고 있다고. 애인 있느냐니까『그런 건 쓰지 마세요』하는 걸 보니 공연히「팬·레터」나 보냈다간 우표값 7원만 손해볼 것 같다. 본점 영업부 영문당좌계 근무. 처음엔 외국인만 보면 겁이 나더니 이젠 익숙해졌고 또 은행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이「기막히게」한국어를 잘하더라고. ※ 뽑히기까지 상은엔 미녀가 많다.「미스·코리어」출신도 있고 그외 숱한「뷰티·콘테스트」출전자들이 있어 남자행원들도 정작 누구를「미스」상은으로 해야 하는가엔 상당히 당황, 결국 각 부에서 골고루 8명의 아가씨를 선발해왔는데「카메라·테스트」에서 골라진 아가씨가 셋. 이중에서 임양이 창구근무라는 점에서 행운의「미스」상은으로-. [ 선데이서울 68년 12/22 제1권 제14호 ]
  • [혁신 공기업 탐방] (19) 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19) 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제주와 강원도, 북한 개성을 잇는 거점 지역.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아시아의 관문. 패션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해양도시. 오락, 관광, 숙박, 쇼핑, 금융, 비즈니스가 가능한 복합공항도시. 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내다보는 향후 인천공항의 청사진이다. 사람과 화물이 오가는 종전의 공항기능이 아니라 초일류 허브공항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사장은 15일 “복지부동과 같은 부정적인 공기업의 기업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인천공항은 다른 나라의 국제공항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면서 “인천공항의 비전에서부터 조직의 구성이나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큰 틀을 확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민간경영인 최초로 인천공항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을 만나 비전과 전략을 들어봤다. ▶여건이 좋다는 다국적기업에서 공기업으로 온 이유부터 말해달라. -경영여건이나 보수 등에서 다국적기업이 국내 공기업보다 나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여년 동안 다국적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해 오면서 한번쯤은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었다. 이런 꿈이 있었기 때문에 기득권을 포기하고 인천공항을 택하게 됐다. 요즘은 출근할 때마다 무거운 책임감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을 느낀다. 의욕을 갖고 전력투구할 목표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인천공항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훌륭하다. 건설과 운영, 서비스, 영업실적 등이 매우 좋다. 인천공항은 세계적으로도 전무후무한 성공사례를 갖고 있다. 개항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고 공항서비스부문 세계 2위를 달성한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인천공항을 축으로 법무부·세관 등 입주기관, 공항 협력업체, 입주업체간의 네트워크도 비교적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고 종사자들의 자부심이나 서비스 의식 또한 남다르다. ▶서비스부문에서 호평을 받는 이유는 뭔가.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국제민간항공수송협회(IATA) 등에서 매년 공항서비스에 대해 모니터링한다. 과거 김포공항에서 국제선을 담당할 때에는 순위가 최하위권인 50위 내외였다. 그러나 인천공항 개항 이후에는 줄곧 5위권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서비스개선위원회를 설치, 공항이용객의 체감도가 높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선한 덕분이다. 이를 통해 전날의 이용객 수를 미리 예고하는 승객예고제를 도입했고, 이용객이 좀 더 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안내표지판을 행선지 위주로 변경했다. 또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전용라운지(한마음라운지)를 설치하여 특수고객에 대한 편의도 더욱 세심하게 배려했다. 공항 내에서 우리나라 전통문화는 물론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용객들에게 ‘문화공항’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심어주기도 했다. ▶공사직원들의 역량을 평가한다면. -1단계 건설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것을 보면 직원들의 자질이 훌륭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훈련이 잘 된 조직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유연성이라는 측면은 보강돼야 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는 건설조직뿐만 아니라 관리조직도 강화하겠다. ▶인천공항이 초일류공항으로 발돋움하려면 직원들의 꾸준한 자기계발이 필요한데. -물론이다. 그래서 주간·야간반으로 나눠 초일류공항에 대한 시스템 등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 또 직원들에게 1년 동안의 기간을 줄 테니 영어를 공부해 앞으로는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고 제안했다. 인천공항 직원의 30% 정도는 정말 영어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세계적인 공항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인천공항을 이끌 방향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인천공항이 보인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초일류 허브공항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 인천공항의 하드웨어는 세계 정상급이다. 따라서 앞으론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이다. 기존의 공기업 마인드로 일류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초일류가 될 수는 없다. 세계 초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실적뿐만 아니라 각종 시스템에서 마인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글로벌스탠더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5가지 전략을 도출해냈다. 세계 최고의 동북아 물류허브 구현,2단계 사업의 성공적 완수, 전략적인 공항 주변 개발을 통한 복합공항도시 건설, 초일류 공항기업의 실현, 다양한 이해당사자와의 협조 등이다. 우선 외국항공사의 취항을 위해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공항 주변 지역에 글로벌 물류기업의 물류센터나 지역본부를 유치하겠다. 공항 주변의 360여만평 여유부지에 국내외의 민간투자자본을 끌어들여 물류, 오락, 비즈니스, 숙박, 관광, 쇼핑 등 다양한 지원기능을 갖춰 나갈 것이다. 이러한 허브기능이 공항 인근 용유지역의 관광기능, 인천항의 해운기능과 연계되면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가능하다면 공항 주변과 영종∼용유지역을 넘어서 청라∼송도 자유무역지역, 제주도, 강원도는 물론 더 나아가서는 남북관계가 잘 풀릴 경우, 개성까지 확장하는 거시적 가능성도 구상해보고 싶다. ▶벤치마킹할 곳은 있나. -홍콩의 첵랍콕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등이다. 인천공항은 2010년쯤 이같은 세계의 일류 공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초일류공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2단계 건설사업도 초일류공항으로 가는 관건인 것 같다. -2단계 건설사업은 베이징올림픽으로부터 유발되는 항공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2008년 내에 완료해야 한다. 대규모 투자사업인 만큼 발주단계에서부터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불필요한 잡음이 일지 않도록 하겠다. 2단계 사업은 공항 운영과 병행돼야 하므로 운영·건설시스템간의 유기적인 연계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공항운영과 고품질의 공항건설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여 관리할 것이다. 사전 검증시스템과 함께 충분한 시운전기간을 확보해 만일의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공항 확장은 중장기적인 공항경쟁력과 직결되므로, 항공수요 추세를 면밀하게 검토하여 2단계 이후 3단계 확장사업에 대해서도 대비하겠다. ▶노사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특별히 풀어나갈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노조와 대화를 나눠보니 정말로 순수했다.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 낙하산 인사 막아달라거나 경영을 투명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조측에 내가 사장으로 취임한 이유가 바로 그 같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 임무니까 요구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해나가겠다고 했다. 물론 그동안 일부 노사문제가 불거져 나오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노조와 대화할 것이며, 균형과 효율성을 지켜 원칙과 기본에 어긋나는 타협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올해 안으로 다른 기업의 모범이 될 만한 선진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이재희 사장은 이재희(58)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물류 전문가다. 다국적기업인 TNT익스프레스 북아시아지역 사장을 역임하는 등 20여년 동안 물류분야와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했다. 순수한 민간경영인 출신으로는 첫번째 인천공항 사장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인천공항 사장은 건설교통부 출신 관료들이 맡아왔다. 이 사장은 이미 검증된 CEO다. 그는 1999년 외환위기로 국내 철수를 고려 중이던 유니레버코리아의 회장으로 취임,3년 동안 연평균 55%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문닫기 직전의 회사를 회생시켜 놓은 것이다. 이때 이 사장은 ‘위기돌파형 CEO’라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치열한 기업경영을 게임처럼 즐기는 여유도 있다. 현재 공사·공단 등 213개 정부산하 공공기관의 기관장 가운데 순수 민간경영인은 이 사장과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뿐이다. 이 사장은 “민간경영인이 관료나 정치인 출신보다 경영을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특히 주공 한 사장과의 경쟁은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격식이나 권위를 강조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달 취임 직후 구내식당의 임원전용 식당칸을 없앴다. 사소한 칸막이가 경영진과 직원들 사이에 벽을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지금은 직원들이 격식 없이 뒤섞여 점심을 먹는다. 사내 전산망에 감명깊게 읽었던 시를 올리기도 하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경남 김해 출신의 이 사장은 부산고와 부산대 상대를 졸업한 뒤 1970년부터 8년 동안 세계적인 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이후 하얏트 리젠시서울 상무이사와 TNT익스프레스 북아시아지역사장, 유니레버코리아 회장, 대통령직속 동북아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 사장 공모가 3차례나 불발로 그친 뒤 4차 공모에서 헤드헌팅업체의 추천을 받아 사장으로 선임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조선업계 “성적은 덩치순이 아니다”

    조선업계 “성적은 덩치순이 아니다”

    조선업계의 ‘빅3’가 상반기 모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동시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반기 사상 처음이다. 다만 2·4분기 영업적자의 폭이 1·4분기보다 줄면서 하반기엔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빅3 연거푸 적자 행진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매출액이 4조 9573억원, 영업적자 322억원, 순손실 5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연거푸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매출액 2조 2900억원, 영업손실 1706억원, 순손실 453억원을 기록해 최악의 실적을 낳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 3154억원)보다 매출은 1% 가량 줄었으며, 영업이익(지난해 1537억원)과 순이익(1916억원)은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도 상반기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지난 1·4분기 매출 1조 2633억원, 영업적자 362억원을 기록했으며,2·4분기에도 매출 1조 2680억원, 영업적자 200억원이 예상된다. ●조선 황제주 ‘현대미포조선’ 빅3가 영업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계의 ‘소리없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덩치는 작지만 성적은 알차다. 건조 능력의 향상으로 배값이 좋을 때 수주한 선박을 주로 건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4분기 매출액 5020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2%,37.7% 늘었다. 순이익(36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액은 9119억원, 영업이익 677억원, 순이익은 62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하 듯 현대미포조선은 업계의 ‘황제주’로 자리잡았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주가는 7만 6300원으로 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6만 3900원)보다 비싸다. 대우조선해양(2만 1700원), 삼성중공업(1만 5050원)과는 무려 5만원 이상 차이 난다. ●현대·삼성중공업 하반기 반전 기대 빅3의 하반기 ‘대반전’도 엿보인다. 현대중공업은 2·4분기에 매출액 2조 547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 순이익 355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0억원)보다 무려 1267%나 상승했고, 매출액도 16.1%나 올랐다.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본격적인 실적 회복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도 2·4분기 영업적자 폭이 줄면서 하반기 약진이 기대된다. 전용범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3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지난 1·4분기가 경기 바닥으로 판단된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을 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 영업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외환銀 상반기순익 6459억

    외환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64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66% 증가한 수준이다. 분기별 순익은 1·4분기와 2·4분기 각각 3258억원,3201억원씩이다. 상반기 외환은행의 영업이익은 51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43% 증가했다. 매출액은 3.23% 늘어난 3조 1095억원이었다. 신용카드 부문은 올 1·4분기의 718억원에 이어 4∼6월에도 8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은행 창립 이후 최고 수준”이라면서 “비이자 수익 증대와 자산건전성 제고 등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성장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두산家 부당이득 논란

    두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엔 두산건설과 고려산업개발 합병에 따른 두산가(家)의 부당 이득이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건설이 합병 당시 자본금보다 많은 2797억원의 분식회계를 안고 있었다는 점에서 고려산업개발과의 합병 비율(1대 0.76)이 원천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병 이후 두산가가 챙긴 돈이 최소 400억원 이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부실기업 두산건설株 휴지에 불과” 두산산업개발은 지난해 4월 두산건설 주식 1주를 고려산업개발 주식 0.76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해 태어난 회사다.합병 전 박용성 회장 일가는 두산건설 지분 18.8%(882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당시 총 주식평가액은 대략 134억원 수준. 두산건설은 합병 전 부채비율이 620%에 이를 정도로 부실기업이었다. 여기에 분식회계(2797억원)를 감안한다면 두산건설의 주식은 사실상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타당하다. 그러나 고려산업개발과의 합병 이후 두산가의 지분은 7.51%(689만주)로 대폭 줄었지만, 재무구조가 깨끗한 고려산업개발과 합병한 덕분에 주식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졌다.12일 종가(6400원)로 계산하면 두산가의 총 주식평가액은 440억원 수준.16개월만에 무려 300억원 이상의 주가평가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또 2797억원의 분식회계를 합병에 앞서 적용했다면 대주주의 주식은 사실상 소각하는 게 당연한 만큼 두산가는 주식평가액 440억원을 고스란히 챙겼다고 할 수 있다.반면 고려산업개발 주주들은 두산가가 얻은 부당 이득만큼이나 손실을 본 셈이 됐다. ●“합병덕에 주가 올라 400억 챙겨” 당시 두산건설 최대주주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지분 2.90%)이었으며, 총 29명의 특수관계인이 지분 49.74%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앞서 두산산업개발은 적자 기업이 분식회계를 통해 장부상 흑자기업으로 만들어 총 3차례에 걸쳐 53억원을 배당, 논란이 됐었다. 이 배당금 가운데 두산가가 절반 이상을 챙겼다. 한편 두산측은 최근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검찰에 진정한 손병천 전 춘천CC 상무의 친형인 손병준씨를 최근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두산 종가집 김치에 배추와 무를 납품해온 손 전 상무의 부친에 대해서도 납품 계약을 끊었다. 손 전 상무가 박용오 전 회장측에 서서 박 회장과 박 부회장의 비리 의혹을 검찰에 투서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두산家 끝없는 폭로전

    두산家 끝없는 폭로전

    ‘두산가(家)의 입’에 재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어떤 폭로로 이어질 지 초미의 관심사다.‘자해’ 수준을 넘어 ‘자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두산가의 폭로전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반면 두산 임직원은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이다.5%의 지분 밖에 안 되는 대주주 일가의 비이성적인 폭로전이 그룹의 치부를 공개하는 것뿐 아니라 자칫 붕괴로 이어질지 조마조마하다. ●검찰에 추가자료 제출 ‘박용곤-용성-용만’ 3형제와 박용오 전 회장측의 폭로전이 연일 거듭되고 있다. 박용오 전 회장측은 11일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세부 추가 자료를 검찰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의 측근은 “최근 검찰측에 추가자료를 제출했으며 이 자료에는 박 회장과 박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사실을 낱낱이 밝히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산업개발이 박 회장과 박 부회장 등 오너가의 대출이자를 대납해준 돈도 모두 이 비자금에서 나갔다.”면서 “비자금 규모는 당초 알려진 1700억원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박 부회장의 경우 동생인 용욱씨가 경영하는 ㈜이생을 통해 그룹의 알짜기업인 삼화왕관을 인수합병(M&A)해 순차적으로 두산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하고자 하는 의도까지 갖고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외부에서 보면 ‘자폭테러’로 비쳐질 수 있는 내용들을 자꾸 터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쟁 2라운드 ‘폭로전’ 박 회장 측이 지난 8일 두산산업개발의 2700억원대의 분식회계 사실을 밝히면서 양측의 ‘핑퐁식’ 폭로전은 한층 확산되고 있다. 숨을 고르던 박 전 회장 측은 두산산업개발 유상증자 과정에서 박용성 회장 등 두산 오너가에게 빌려준 대출금의 5년치 이자(138억원)를 회사돈으로 대신 납부해 줬다고 맞불을 놓았다. 박 전 회장측의 반격이다. 두산측은 이와 관련해 두산산업개발이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 오너일가 28명이 빌린 은행돈 283억원의 이자 138억원을 대신 납부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관계자는 “다만 박 회장 등 두산가가 빌린 대출금의 이자는 최근 두산산업개발에 모두 갚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자를 갚은 시점이 지난 5일로 확인되면서 ‘형제의 난’이후 박 전 회장측 반격에 대비한 이자 상환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폭로전에 따른 비리 사실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두산산업개발은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적자 상태였는데도 분식회계를 통해 장부상 흑자를 만든 뒤 3차례에 걸쳐 53억원대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하이닉스CEO 스톡옵션 행사

    우의제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최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보유주식을 매각,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최고경영자(CEO)가 보유중인 자사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것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자칫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경영진 교체 등의 오해를 살 수 있어 보통은 보유하는 것이 그간의 관행.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혹시 다른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채권단이 회사가 정상으로 돌아온 만큼 이제는 반도체 전문가가 경영을 맡을 시점이라는 견해도 있어 경영진의 이번 주식 매각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하고 있다. 우 사장은 은행권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인으로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로 말을 갈아탔다. 그러나 하이닉스측은 “개인 사정으로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특히 ‘경영진 교체설’에 매우 민감한 반응이다. 관계자는 “채권단이 삼고초려를 통해 우 사장을 모셔온 데다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유능한 CEO를 교체하는 일은 결단코 없다.”면서 “인센티브 차원에서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뿐인데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지난달 8일에서 18일 중 소톡옵션으로 보유한 주식 27만 5000주를 1만 8150∼2만 1250원에 처분,39억원가량의 차익을 거뒀다. 정형량 경영총괄 부사장도 같은 기간 6만주의 스톡옵션 중 3만주를 처분해 5억원의 행사차익을 얻었다. 증시 관계자는 “회사 사정에 정통한 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회사 가치와 관련된 시그널을 시장에 줄 수 있다.”면서 “특히 하이닉스처럼 경영진이 단체로 주식을 매각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플러스] LG카드 2분기 순익 4798억

    LG카드는 4일 “2·4분기에 47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4분기 보다 64.4% 증가했다.”고 밝혔다.지난해 같은기간에는 4817억원 적자를 냈었다.LG카드는 지난해 4·4분기에 325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으로 흑자로 전환한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 계급간 타협이 ‘시장발전의 원동력’

    계급간 타협이 ‘시장발전의 원동력’

    마르크스와 베버. 흔히 자본주의의 ‘기원’을 따지다 보면 이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마르크스는 생산력과 생산관계라는 경제 개념(궁핍)을,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라는 문화 개념(절제)을 답으로 제시했다. 후대에 다양한 버전이 이어졌지만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주장이 자본주의 기원과 발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끊임없이 나왔다. 독일의 정치경제학자이자 네오마르크스주의자 하르트무트 엘젠한스의 목소리를 빌려 그 비판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바로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이국영 교수의 ‘자본주의의 역설:계급균형과 대중시장’(양림 펴냄)이다. 책의 요지는 “자본주의가 불평등을 전제로 한 체제라는 생각은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외려 “평등해야 발달할 수 있는 게 바로 자본주의 체제”라고 정의한다. 우리의 상식과 근본적으로 궤를 달리한다. 방법은 비교정치학이다. ●계급‘차별’이 아니라 계급‘평등’이 자본주의의 원동력 ‘원조’ 자본주의 국가는 영국이다. 그렇다면 영국은 자본주의로 바뀔 당시 유럽 최고의 국가였을까. 아니었다. 오히려 식민지 개발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생산기술이나 국가주도의 산업정책에서는 프랑스에 한참 뒤져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 모두를 추월했는가. 엘젠한스는 ‘계급간 균형’을 그 원인으로 짚는다. 다른 나라들은 지배계급이 강대했다. 그러다 보니 신분제를 바탕으로 피지배층을 잔인하게 착취할 수 있었다. 손쉽게 돈을 번 지배층은 사치와 향략으로 이를 탕진해버렸다. 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가 재정흑자를 바탕으로 강력한 산업진흥정책을 폈다곤 하지만, 생산물은 지배계급을 위한 사치품뿐이었고 피지배계급은 소비력이 전혀 없었다. 자본의 축적이니, 시장이니 하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혁명으로 이런 상황을 돌파한 프랑스는 자본주의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포르투갈·스페인은 3류국가로 전락해버렸다. 이에 반해 영국은 잇따른 역병과 전쟁 때문에 지배계급의 지배력이 크게 약화됐다. 피지배계급을 착취하려 들었다가는 국가 자체가 붕괴될 지경이었다. 이 때문에 피지배계급에게 양보를 거듭하는데 이것의 정점이 바로 명예혁명의 실체라는 설명이다. 착취 안 하고 임노동 계약을 맺는다는 것 자체가 지배계급으로서는 큰 양보라는 것. 간단히 생각해 보아도, 돈 있는 사람이야 권력을 끼고 앉아 땅이나 사고 매점매석하는 게 속 편하지, 애써 공장 지어서 뭘 만들고 노동자들과 씨름하는 게 나을 리 없다는 것이다. 즉, 자본주의는 자본가의 혹독한 착취(마르크스) 때문도 아니고, 유달리 종교적이고 근면성실한(베버) 유럽인의 특징 때문이 아니라 피지배계급과 지배계급간 타협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못 가진 자의 시기와 질투가 곧 성장엔진이다 기원에 대한 이런 설명은 자본주의 발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성장주의자들은 분배니, 평등이니 하는 개념을 못마땅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일부 보수언론의 칼럼에서는 이를 ‘못 가진 자들의 시기와 질투’로 매도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엘젠한스의 논리에 따르자면 ‘못 가진 자들의 시기와 질투’, 여기에 이은 계급간 갈등, 그리고 타협이야말로 자본주의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엘젠한스는 이 메커니즘을 ‘대중시장’이라 이름붙였다. 쉽게 말해 ‘노동자들이 월급 올려달라고 또 파업하네.’라고 말하는 것은 자본가 시각의 1차원적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임금 상승은 생산비를 늘리지만 동시에 그만큼 소비자의 구매력도 강화시킨다. 이런 신진대사가 일어나는 과정이 바로 대중시장인 것이다. 이는 박정희시대 고속성장의 원인에 대해서도 해명의 실마리를 던져준다. 박정희시대를 다른 나라와 비교한 국제비교연구 결과를 보면 고속성장에도 불구하고 분배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보수주의자들은 성장 위주 정책 때문에 ‘떡고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졌다고 설명하지만, 엘젠한스 논리에서는 정반대다. 박정희시대 고속성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소득분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냉전과 독재의 영향도 있었다.2차대전 이후 복지국가 정착과 함께 세계적 호황이 찾아왔다는 사실도 하나의 증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 kr
  • “車·반도체 올 수출 각 300억弗 돌파”

    자동차와 반도체가 단일품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 각각 수출 3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환익 산업자원부 제2차관은 3일 브리핑에서 자동차·반도체 등 8대 주력 기간산업의 ‘올해 수출입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조 차관은 “하반기에는 기계·디지털전자·반도체·자동차 등 4개 업종의 수출 전망이 가장 밝으며 조선·석유화학 등의 업종도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반도체·기계·조선·철강·석유화학 등 6대 업종의 올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자동차와 반도체는 사상 처음으로 각각 수출 300억달러, 기계와 석유화학은 각각 수출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통신부가 이날 내놓은 ‘7월 IT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T 수출은 63억 7000만달러, 수입은 36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IT부문 무역 흑자는 27억 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정통부는 “지난 5월 IT 수출이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으나 7월부터는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26억 4000만달러로 전체 IT 수출을 견인했다. 이어 이동전화단말기(19억 1000만달러), 액정모니터(5억 4000만달러), 저장장치(1억 6000만달러), 디지털TV(1억달러), 셋톱박스·PC 등의 순서인 것으로 파악됐다.이기철 장세훈기자 chuli@seoul.co.kr
  • 서민금융 ‘M&A속앓이’

    서민금융 ‘M&A속앓이’

    서민금융권이 장사를 잘 하고도 심한 속병을 앓고 있다. 대규모 순익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수익 모델은 ‘형뻘’인 일반은행에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가혹해지는 경영 현실은 이래저래 영세한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들이 편하게 돈 빌릴 곳이 사라지도록 만들고 있다. ●줄줄이 순이익 급증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108개 상호저축은행은 2004회계연도(2004년 7월∼2005년 6월)에 29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도보다 무려 51.0% 증가한 성과다.108개 저축은행은 평균 27.1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특히 순이익이 대부분 여·수신 업무에서 발생했는데, 영업이익은 3258억원으로 전년도(1626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급증했다. 이로써 금감원이 권장하는 자기자본비율(BIS) 7.0%가 넘는 저축은행이 지난해 말 66개에서 6개월 사이 79개로 늘었다. 새마을금고연합회가 전국 1624개 금고의 올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체의 88.1%인 1447곳이 흑자 결산에 성공하면서 185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었다. 이 때문에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47조 5670억원에서 6개월만에 2조 5000억원이 불어나 5조원(5조 670억원)을 넘어섰다. 전국 1324개 회원조합으로 구성된 농협상호금융도 올 상반기에 여·수신 규모 200조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안에 220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민금융기관 모두 올해 열심히 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스스로 문 닫고 내보내라 그러나 서민금융기관과 임직원들이 처한 현실은 냉혹하다. 정부는 저축은행이 ‘부실덩어리’라는 멍에와 편견을 벗기 위해선 강력한 통폐합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저축은행 70∼80곳이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 때문에 사라졌다.”면서 “업계에 ‘자율 빅뱅’이 다가오고 있으며,M&A가 원활하도록 제도적 보완장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연합회도 1624개 금고 가운데 12%에 달하는 198개 점포에 대해 퇴출과 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 중 36개는 영업면허를 취소해 문을 닫도록 하고,162개는 대형 점포가 흡수토록 할 예정이다. 농협상호금융도 최근 일선조합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76개 조합에 대해 합병권고 조치를 내렸다. 또 수협중앙회는 완도·거문도·장흥·삼척 등 4개 조합에 대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자율적으로 실시하지 않으면 연내 통폐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몸집 부풀리기 효과에 의문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이 강경한 태도로 서민금융권의 통폐합을 서두르는 이유는 일부기관에서 경영부실과 도덕적 해이가 드러난 탓도 있지만, 정상적인 곳도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금융권에선 서민들의 전통적인 목돈마련 수단인 각종 적금의 잔액은 줄어드는 반면 고소득층의 재테크 수단인 고금리 정기예금에는 돈이 넘쳐나고 있다. 저축은행 등은 고금리를 내세워 예금은 유치했는데, 경기불황과 저금리 때문에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끙끙 앓고 있다. 급한 대로 신용도가 낮은 곳에 대출을 해보지만 돈을 떼이는 일만 늘고 있다. 일반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2.1%에서 올 3월 말에는 1.8%까지 낮아졌다. 반면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7.91%에서 19.47%로 높아졌다.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부동산 건축대출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일반 대출의 손실을 벌충하며 재미를 보았다. 그러나 이마저 일반은행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 잔뜩 겁을 먹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서민금융의 규모를 키우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건전성과 신용평가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일률적인 규제보다 개별 기관에 대한 건전성, 내부통제 평가 등을 통해 차등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연말 퇴진발표 슈렘프 다임러회장

    위르겐 슈렘프(60)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이 28일 연말 퇴진을 급작스레 발표하자, 오히려 회사의 주가는 9%나 뛰었다. 슈렘프 회장은 1961년 당시 다임러-벤츠에서 16살의 견습기계공으로 시작해 1995년 회장직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회장직에 오르자마자 문어발식 확장을 하던 거대 독일기업을 자동차그룹으로 재정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998년 미국 3위의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를 400억달러란 높은 값에 사들인 것은 그의 최대 실수로 분석된다. 다임러와 크라이슬러의 합병 이후 주가는 계속 떨어졌다. 최고 1153억달러에 달했던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시가는 절반 이하인 449억달러까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쌓여갔다. 투자자들은 떨어진 주가를 ‘슈렘프 디스카운트’라 불렀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일본 자동차기업 미쓰비시에 거액을 투자했으나 쓴맛만 봤고, 현대와의 합작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의 사임 직전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최대 주주이자 슈렘프의 든든한 방패막이었던 도이체은행이 지분율을 10.4%에서 6.9%로 낮춘다고 발표,80년넘게 이어온 두 회사의 관계에 마침표를 찍기 시작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다임러 관계자가 “슈렘프는 남은 임기내에 계획을 완수할 수 없음을 깨닫고, 지금이 (회사를 떠날) 적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견습사원이 회장까지 승진한 동화같은 이야기의 결말은 쓸쓸하다. 아직 임기가 2년이상 남았으나, 연말 사임을 밝히면서 미국내 크라이슬러그룹을 이끌고 있는 디터 제체(52)를 후임자로 지명했다. 제체는 2000년 미국 크라이슬러에 부임, 근로자 2만 6000여명을 해고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에도 인기를 잃지 않았다. 한때 회생불가능이란 회의적 전망까지 나돌았던 크라이슬러는 제체의 절제된 경영스타일로 GM과 포드가 적자에 허덕임에도 불구하고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 중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해외여행비 급증에 경상흑자 급감

    해외여행비 급증에 경상흑자 급감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가 급증한 반면 상품수지 흑자폭은 줄어들어 올해 상반기 중 경상수지 흑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한 87억달러에 그쳤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6월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1∼6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8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억 6000만달러에 비해 33.9% 감소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178억 9000만달러의 흑자를 내 지난해 상반기의 190억 9000만달러에 비해 12억달러가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억 7000만달러가 늘어난 61억 3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특히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25억 5400만달러에서 올 상반기에는 43억 81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일반여행서비스 대외지급액은 1∼6월 중 54억 5000만달러로 25.9% 증가했다. 해외유학연수경비의 대외지급액도 15억 3000만달러로 40.3%나 급증했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해외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구매력이 높아졌고,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직원 1000명 이상 사업장의 주5일 근무제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6월 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보다 8억 5000만달러 증가한 22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올 7월의 경우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자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단축으로 수출이 다소 둔화될 수 있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6월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피치, 한국 신용등급 ‘A’ 유지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영국의 피치는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지금과 같은 ‘A’로,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26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4%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재정과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등 국가 신용등급과 관련된 펀더멘틀(경제 기초체력)은 강건하다고 밝혔다. 피치는 2002년 6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2단계 높인 뒤 같은 등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의 ‘A3’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A-’보다는 한 단계 높지만 가장 높은 ’AAA’로부터는 6번째 등급이다. 피치는 “2000억달러를 넘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등급 ‘A’를 유지하는 강력한 요인”이라면서 “정부 보증채를 모두 포함한 국가 채무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으로, 같은 등급의 나라들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싱가포르는 ‘AAA’이고 일본은 우리보다 3단계 높은 ‘AA’, 중국은 한 단계 낮은 ‘A-’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형제의 난’ 진원지는 박경원?

    ‘두산가 경영권 분쟁의 배후 인물은 박경원 전신전자 사장(?)’ 두산 3세간 일어난 ‘형제의 난’은 사실상 4세들을 위한 ‘대리전’이라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그 4세 가운데 핵심 인물은 ‘박경원·중원 대(對) 박정원·진원’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박경원(41) 전신전자 사장과 박중원 두산산업개발 전 상무는 박용오 전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며,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또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박용성 회장의 장남이다.이들 4인방 가운데 박 부회장과 박 상무는 그룹의 성장세와 맞물려 승진 가도를 달린 반면 박경원 전신전자 사장과 박 전 상무 형제는 지분 하락에 따른 소외감에 시달렸다는 후문이다.이를 만회하기 위해 박 사장 등 박용오 회장 일가가 요구한 것이 두산산업개발의 독립이었으며,M&A(인수합병) 시도였다는 분석이다. 박경원 전신전자 사장은 두산가 4세 가운데 유일하게 ‘두산 명함’이 없다.2002년 그룹을 떠나 벤처업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두산 소속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것이 아니러니하다. 박 사장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1987년 두산건설(현 두산산업개발)에 입사했으며,99년 두산건설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잠시 두산상사에 머물기도 했지만 그에게 두산건설은 사실상 고향이었다. 자기만의 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박 사장은 2000년부터 불기 시작한 벤처붐에 큰 관심을 가졌으며, 다양한 벤처사업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인들과 공동으로 벌인 각종 벤처사업에서 상당한 손해를 봤던 박 사장은 2002년 그룹을 박차고 본격적인 벤처사업에 뛰어들었다.2003년 전신전자를 인수했지만 적지 않은 적자를 기록했다.전신전자는 2002년 12억원,2003년 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 7억원의 흑자로 반전됐다. 이 과정에서 두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에서 박용오 전 회장가의 지분은 대폭 줄었다.1999년 3.4%로 형인 박용곤(4.94%) 회장에 이어 동생인 박용성 회장, 박용현 일가와 비슷했지만 지분 매각으로 현재는 형제 가운데 가장 지분율이 낮다.특히 박경원 사장은 지분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는 4세간 향후 후계 구도를 놓고 3세들의 힘겨루기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생활로봇’ 왕국 꿈꾸는 日 오사카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생활로봇’ 왕국 꿈꾸는 日 오사카

    “500년 제조업 벤처의 전통을 살려 오사카를 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들자.”. 오사카의 중소기업과 대학, 시 당국은 물론 시민들이 로봇산업 부흥을 통한 ‘모노쓰쿠리(제조업) 오사카’ 부활의 꿈을 키우고 있다.2만여개 중소기업들이 선두에 서고,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오사카시·부 정부는 예산을 지원한다.260여만 시민들은 시제품 실험에 적극 응해주는 등 산·학·관·민 일체다. |오사카 이춘규특파원|오사카의 제조업은 16세기 말 오사카성을 축성할 때부터 본격화된다. 총기 제조가 주류였다. 19세기 말 방적업이 활발, 동양의 맨체스터로 불렸고 이후 기계, 부품, 소재산업과 전후에는 철강, 조선, 화학 등을 거쳐 태양전지, 액정패널 같은 각각의 시대가 요구하는 산업과 상품에 끊임없이 도전, 발전해 왔다. ●‘로봇산업=오사카시대’ 열겠다 도전의 도시 오사카시, 나아가 인구 1700만명의 오사카 생활권이 최근 수년간 “로봇산업 하면 오사카”를 세계인이 떠올릴 수 있도록 로봇산업 진흥에 도전하고 있다. 마사키 히로시 오사카부 홍보실장은 “로봇은 물론 바이오, 나노 등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에 도전하겠다.”면서 오사카인들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다카노 슈이치 오사카시 로봇산업담당과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오사카는 마쓰시타전기산업, 샤프, 산요전기, 미즈노 등 세계적인 제조업의 전통이 있는 고장”이라며 “이처럼 실생활과 관련된 벤처에서 출발한 기업들의 모태인 오사카가 10년 뒤에는 ‘로봇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사카시 주택가에 산재한 2만여개의 중소기업 중 로봇과 관련된 150여개 기업이 현재 로보(RooBo)라는 중소기업네트워크에 가입해있다.7개 안팎씩의 기업·대학연구소 등과 20여개 컨소시엄을 형성, 생활로봇을 만드는 데 도전중이다. 오사카시는 연간 2억 5000만엔을 지원한다. ●도전하는 중소기업이 앞장선다 중소기업중 로봇 연구 및 생산에만 전념하는 기업은 아직 없다. 내년에 로봇전업기업의 출범을 꿈꾼다. 현재는 기업들이 핵심 부품기술을 갖고 개별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로봇제품을 개발, 대기업이 실용화하거나 직접 대량생산하는 것도 목표로 한다. ㈜에잇테크 기무라 토시오 사장, 후쿠치금속㈜ 후쿠치 마모루 사장 등은 현재 산학 연계 컨소시엄을 결성, 대형 수족관 내부를 청소할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누전 등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수력을 이용한 로봇이다. 비행기 모형이나 특수스탠드, 금형 등 수많은 제품을 소량 생산하고 있는 에잇테크의 기무라 사장은 “세계에서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기술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소방로봇도 개발하고 싶다는 의욕을 비쳤다. ●교수, 연구원, 학생, 시민도 참여 오사카시의 산·학·관·민 합동 로봇산업 진흥에는 오사카대학 대학원의 아사다 미노루 교수 등이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다. 시와 오사카부 당국은 자금과 연구공간을 지원한다. 오사카 시내 대학생들은 인턴사원으로 중소기업 현장에서 기술을 익히고, 자원봉사도 한다. 시민들도 기업들이 행하는 제품 실험에 적극 협조한다. 지역특성이다.“오사카사람들은 남을 돕길 좋아한다. 로봇팬들도 많다. 그게 중소기업에는 힘이 된다.”(간사이국제홍보센터 아리야마 히토시 심의역) 오사카 로봇산업의 연구지향점은 인간의 삶의 질 개선. 각종 로봇관련 대회나 이벤트를 만들어 기술력 향상도 꾀한다. 그러면서 병간호나 말동무, 청소 등 인간생활에 도움이 되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아사다 교수는 설명한다. 아사다 교수는 로봇이 인간의 영역을 침해하거나 인간성을 상실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인간이 싫거나 힘든 것을 로봇이 대체하면 된다.”고 로봇만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사카의 꿈 2009년 시작 지난해 11월 로봇전문가인 이시구로 슈가 중심이 돼 오사카역 근처 역전 제3빌딩 16층에 로봇연구실험실을 열었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 오사카 경제인들이 힘을 모았다. 차세대 로봇산업 진흥과 개발, 지원의 총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로봇연구실험실은 중소기업 로봇산업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연구자·기술자와 산업계의 교류를 촉진한다. 시장에서 제품실험프로젝트도 실시한다. 로봇산업 활성화 이벤트도 자주 마련한다. 특히 2011년까지는 오사카역 북쪽의 드넓은 화물열차기지에 로봇산업기업, 도시형주택, 호텔, 연구·개발전시관, 상업지구,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서는 ‘지식자본’기지를 완성, 로봇산업의 총본산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꿈의 로봇산업비즈니스거점은 2009년 우선 완공된다. 오사카시는 지식자본기지 가시화를 위해 지난 15일 북미지역투자유치단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통해 “첨단기술과 인간의 피드백이 잘되고, 서비스와 거주지가 제공되며 노하우가 축적돼 사업 성공률이 높은 오사카에 투자하라.”고 호소했다. 다카하시 토루 오사카시 도시재생기획담당과장은 “마쓰시타, 샤프, 산요 등은 오사카에서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크게 성공했다.”면서 ‘로봇은 왜 오사카인가.’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2025년 차세대 로봇산업시장은 7조 2000억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오사카시와 연구자, 중소기업인들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오사카시 남항지역에서 로보컵2005세계대회를 개최했다. 로보컵은 일본 연구자들이 제창,1997년 시작돼 올해로 9회를 맞았다. 올해는 한국·미국·일본 등 31개국 330여개 팀에서 2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taein@seoul.co.kr ■ 아카자와 요헤이 (주)시스테크 사장|오사카 이춘규특파원|항공·우주산업 부품 등을 생산하는 ㈜시스테크 아카자와의 아카자와 요헤이 사장은 “자원이 없는 일본은 제조업을 해야 하는데 비행기, 로켓, 반도체, 디지털제품 등의 부품은 최근 1년반 사이에 새로운 모델이 나오는 등 경쟁이 심해 로봇산업에 도전하게 됐다.”는 전형적인 오카사 중소기업인이다. 아버지 때부터 일궈온 그의 회사는 65년 역사를 자랑한다. 주택가에 위치한 회사에서는 지금도 항공기나 로켓 부품 등을 만들고 있으며 로봇은 전체 매출에서 10%를 차지한다. 시스테크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 발전해 왔다.1950년대에 화물열차 부품을 만들었다. 이후 중공업시대가 열리면서 선박 부품을 만들었고,70년대 이후 원자력발전소 터빈, 모터, 발전기 등의 부품을 제작했다. 신칸센과 전차 부품, 항공기와 로켓, 반도체관련 부품까지 만든다. 15일 오사카시내 공장에서 만난 아카자와 사장은 91년 일본경제의 거품 붕괴는 시련이었다고 말했다. 새롭게 도전할 사업을 물색하다 2003년 로봇산업에 뛰어들었다. 전업은 아니고 ‘7명의 로봇산업 사무라이’가 지혜를 모은, 네트워크 형식이다.2003년 300만엔이던 로봇관련 매출은 지난해 2900만엔으로 급증했고, 올해 6000만엔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오사카의 부활은 로봇산업의 성공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한다.2만개의 중소기업 중 800개사가 로봇관련 잠재기술을 갖고 있고, 그 중 150여개사가 로봇산업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오사카 차세대 로봇산업의 기수라는 것이다. 아카자와 사장은 “오사카대 아사다 미노루 교수 등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로봇을 연구시켜 기업들에 연구성과를 제공하는 등 오사카는 로봇산업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로봇사업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다. 아울러 90년대 중반 도산위기를 경험한 뒤 대기업 하청만이 아닌 스스로의 사업으로 활로를 찾아야 미래가 있다고 판단, 오사카시 비즈니스인큐베이터에 가입해 그 곳에서 교수·연구원 등의 지원을 받으며 희망을 일궜다. 그의 꿈은 원대하다. 한국기업과 실용로봇 수출관련 상담을 진행중이다.17일 끝난 로보컵2005대회 인간형로봇부문 축구대회에서는 그의 회사가 포함돼 있는 네트워크가 2연패했다.2연패후 지명도가 높아져 지난해 우승한 로봇 ‘비전’을 대학과 다른 중소기업들이 연구용으로 250대나 사갔다. 가격을 현실화시키자 공립중학교들로부터 교재용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다양한 로봇도 개발중이다. 손님을 안내하는 펭귄로봇에 대한 주문을 받고,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피아노에 광택을 내는 로봇도 생산 가능성을 타진받고 신이 나 있다. 로봇사업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로봇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그는 ‘세계인들에게 로봇하면 오사카’라고 알리고 싶단다. 현재는 로봇의 매출에서 연구비를 빼면 마이너스이지만 2년뒤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다른 부품사업들도 포함하면 회사는 수년째 흑자경영이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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