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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먼공포 끝났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붕괴로 드리워졌던 금융위기의 그림자가 지표상으로는 대부분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 수급이나 환율, 증시 등이 모두 리먼 사태 이전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중·장기 외화차입 규모는 140억 200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48억 5000만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3·4분기(24억 5000만달러)부터 급격히 쪼그라든 차입금이 4분기 24억달러까지 줄었다가 다시 회복했다. 상반기 중·장기 외화차입 가운데 만기 5년 이상이 차지한 비중도 52.3%로 지난해 하반기 16.5%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 50.1%에까지 떨어졌던 단기차입금 차환율은 올해 들어서는 1분기 94%, 2분기 105.0%로 치솟아 상반기에만 99.0%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발생 전인 지난해 3분기 수준 99.8%로 되돌아 갔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1200원 초반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거래 규모도 안정을 되찾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14억 7000만달러로 1분기보다 16.3% 증가했다. 특히 6월 중 외환거래 규모는 233억달러로 리먼 사태 이전으로 회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무역 흑자가 사상 최고치인 2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상당 부분 제거된 것 같다”면서 “다만 국외에서 추가적인 충격 요인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면밀히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 관건은 글로벌 차원에서 실물경기가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출 확대에 따른 소비 확대가 진행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삼성SDI 2분기 흑자전환

    삼성SDI가 2·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21일 올 2분기에 매출(연결기준) 1조1868억원, 영업이익 488억원, 당기순이익 58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올 1분기에 영업적자(760억원)를 기록했다가 1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외경제硏 “적정 환율 1170원대… 4분기 도달할 듯”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170원대로 올 4·4분기에 이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7일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 외환수급, 수출입, 물가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170원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KIEP는 “이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하락 압력이 존재한다는 의미”라면서 “다만 국제 신용경색, 대외부채 상환능력, 경상흑자 지속 여부 등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4분기부터나 적정환율로 회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하락 속도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보다 빨라 수출기업의 수익성 하락 및 무역흑자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KIEP는 “출구전략이 얘기되고 각국 재정적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추가 유동성 공급이 힘든 상황이지만 경기회복 정도가 미미하고 물가 상승률도 낮을 것으로 예상돼 연내에 통화정책 방향이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한화 투자 확대 다른 기업도 본받아야

    한화그룹이 투자 확대방안을 그제 내놓았다. 당초 계획보다 12%, 2000억원을 늘려 1조 8000억원을 연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과감한 공격경영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의 투자 확대는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일개 기업을 넘어 나라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데도 기업의 투자 확대는 절실하다. 정부는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추경을 포함, 올해 예산 257조 7000억원의 64.8%에 이르는 171조 5000억원을 지난 상반기에 쏟아부었다. 당초 계획한 156조 1000억원보다 15조 4000억원을 더 집행한 것이다. 이제 올해 정부가 쓸 수 있는 돈은 101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 상반기에 쓴 예산의 60%밖에 안 된다. 재정적자로 인해 하반기엔 추경편성도 어렵다. 더 이상 정부 재정만으로는 국내 경기를 부양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된다. 하반기 우리 경제를 이끌 견인차는 결국 기업 투자뿐이다. 특히 대기업이 투자 확대에 나서야 중소기업이 살고, 고용이 늘고, 돈이 돈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만 놓고 봐도 정부 소비는 2008년 1분기보다 7.2% 늘었으나 기업의 설비투자는 22.1%나 감소했다.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량을 가늠케 하는 유보율은 상위 10대 그룹의 경우 지난 1분기 1540%에 이른다. 10년 전 외환위기 때의 336%와 비교해 무려 4.6배 높다. 그만큼 자금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삼성과 LG 등 지난 2분기 큰 폭의 흑자를 낸 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일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각도의 대책을 내놓았다. 기업별 애로사항 해결도 약속했다. 기업이 답할 차례다. 시장의 불확실성만 탓하는 한 기업의 미래도, 나라의 성장도 기약할 수 없음을 직시하기 바란다.
  • [新아시아시대-IT강국 비상하는 인도] 한·인도 관계는

    [新아시아시대-IT강국 비상하는 인도] 한·인도 관계는

    인도 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과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한 최종 서명을 승인했다. CEPA는 상품·서비스 교역, 투자, 경제협력 등 경제 관계 전반을 포괄하는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채택한 용어로 실질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과 성격이 동일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은 한·인도 CEPA 체결시 양국간 교역량은 33억달러(약 4조 2000억원)가, 우리나라의 대 인도 무역 흑자는 23억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국이 공식 서명 절차를 거친 뒤 한국이 국회 비준 절차를 밟으면 협상은 발효된다. 외교통상부는 “8월 중 서울 또는 뉴델리에서 협정에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PA 협상에는 자동차 부품, 철강, 화학제품, 기계 및 전자제품 등 한국의 대 인도 주력 수출품 다수가 개방 대상에 포함됐다. 양국 모두 농어민 보호에 민감한 만큼 농수산물에 대한 개방 수준은 낮아 해당 분야에 대한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외교통상부는 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채보상·금모으기’ 온국민 한마음… 뜨거운 교육열 여전

    ‘국채보상·금모으기’ 온국민 한마음… 뜨거운 교육열 여전

    대한제국의 국운이 벼랑 끝에 놓였던 1904년 7월18일 ‘대한매일신보’라는 이름으로 창간한 서울신문은 당대 ‘항일언론’으로서 독보적인 활동을 했다. 이와 함께 강산이 10번 넘게 변하는 동안 끊임없이 바뀌어온 국민 생활상을 기록하는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창간초인 1900년대와 2009년 오늘의 생활상은 어떻게 다를까. 서울신문이 걸어온 발자취와 기록을 통해 105년 전과 오늘의 한국사회를 비교해 본다. ●푸른눈의 대(大)한국인, 구국언론을 만들다 “나는 죽더라도 신보는 영원히 살려 한국 민족을 구하라.” 대한매일신보 창립자인 영국인 배설(裵說·Ernest Thomas Bethell)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외국인이었다. 36세의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면서도 신문과 우리 민족에 대한 애착을 이처럼 표현했을 정도다. 대한매일신보는 의협심 강한 벽안의 외국인과 국권회복을 목표로 한 민족진영이 힘을 모아 만든 결정체였다. 1904년 2월 발발한 러일전쟁 취재차 당시 대한제국을 찾았던 배설이 양기탁·박은식 등과 힘을 합쳐 ‘한국인들에게 세상 물정을 알리자.’는 취지로 신문을 펴냈다. 창간호는 모두 6면(영문 4면, 국문 2면)으로 이뤄져 현재 서울신문 지면(32면)의 5분의1 수준이다. 설립자금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배설은 자신의 돈 1000엔으로 신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독자를 위한 바른 보도’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105년 전 대한매일신보와 오늘의 서울신문은 같은 길을 걸어왔다. 시대적 과업인 ‘항일민족운동’의 횃불을 자임한 대한매일신보는 창간초기부터 일본이 한국의 개간권을 얻어내 영구지배할 목적으로 추진한 ‘대한제국 황무지 개간 계획’의 부당성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등 언론의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채보상·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본 경제수준 구한말 우리 사회의 경제수준은 1907년 전개됐던 ‘국채보상운동’을 전한 대한매일신보 기사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은 대한제국이 일본에 진 빚 1300만원을 국민 성금으로 갚자는 ‘나라 빚 갚기운동’이다. 당시 대한매일신보 대구지사를 운영하던 김광제와 서상돈의 발의로 시작됐다. 서상돈은 “나라가 진 빚 1300만원을 갚지 못한다면 일본에 토지라도 내놓아야 할 판이므로 불행한 일을 당하기 전에 우리 2000만 동포가 석 달만 담배를 끊고 그 돈을 모아 갚자.”고 제의하며 스스로 800원을 내놓았다. 당시 대한매일신보 한 달 구독료가 30전이고 쌀 한 말(약8㎏) 값이 1원 80전, 궁내부 주사 한달 봉급이 15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돈이다. 현재 서울신문 월 구독료는 1만 5000원이다. 쌀 한 말 값은 일반미 기준으로 1만 6000원 수준이다. 대한매일신보는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면서 민중 속으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신문은 2월21일자에 ‘국채 1300만원 보상 취지서’ 전문을 싣고 ‘이천만 동포 가운데 조금이라도 애국 충정이 있는 사람은 이에 적극 참여해 달라.’며 성금운동에 불을 댕겼다. 신문을 통해 모금 사실을 알게 된 국민들은 주머닛돈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당시 대한매일신보의 보도를 보면 기생들로 조직된 ‘약방기생회’ 회원 39명이 현금과 패물 등 20여원을 기탁했고(2월28일자) 궁내부 기생 모임인 기녀 40명도 24원을 기탁했다.(3월8일자) 또 성환 학소동 최두경은 가계가 넉넉하지 못해 겨우 살면서도 집을 팔아 50원을 내기도 했다.(3월27일자) 그 후 100년이 지난 1998년, 우리 사회에서 ‘신(新) 국채보상운동’이 다시 벌어졌다. 1998년 외환위기 때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금모으기 운동’을 벌인 것이다. 1998년 초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총외채는 1500억달러였다. 당시 한국의 국민총생산(GNP)이 4000억달러 정도였던 것에 비춰봤을 때 매우 큰 금액이었다. 국가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민들은 장롱 속 금붙이들을 은행을 통해 모으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자녀의 돌반지와 결혼반지까지 내놓았으며 적극 동참했다. 결과는 기적적이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범국민운동 시작 불과 한달여만에 금융기관에 모여든 금은 모두 16만여㎏이었고 금액으로는 20억달러에 달하는 양이었다. 서울신문은 전국적으로 번진 금모으기 운동 물결을 적극 보도하며 언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 ●민족경제 죽였던 외국인 자본, 국가경제를 살리다 구한말 대한제국 정부는 외국에 의존하지 않는 민족경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식산흥업(殖産興業) 정책을 편다. 새로운 이권을 외국인에게 넘겨주지 않고 신기술을 갖춘 기업의 설립을 지원하고 민족은행 설립을 추진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활동도 활발해져 1895부터 1905년 사이 80개의 상회사가 생겼다. 종로 직조사, 한성 제직회사 등 섬유공장과 한성은행, 천일은행도 이때 설립됐다. 그러나 일본은 대한제국의 산업정책을 훼방하고 호시탐탐 조선의 이권을 빼앗으려 했다. 대표적인 사건이 황무지 개간 사업이었다. 한국의 노는 땅을 모두 개간 정리해 경영권을 50년 동안 일본 대장성 관방장인 나가모리가 갖겠다는 것이다. 대한매일신보는 “나가모리가 요구한 개간대상 지역의 대부분이 결코 황무지가 아니며, 그의 요구대로라면 전국토의 3분의2를 일본에 넘겨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당시 대한제국 외부협판(오늘날의 차관) 윤치호의 글을 1904년 7월22일자에 실었다. 또 논설을 통해 “황무지 개간 계획이 한국 국민들 사이에 커다란 불만과 무정부 상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2009년 상반기 외국인은 46억 4400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1% 증가한 수준이다. 105년 전과 정반대로 외국인 투자는 국가 산업 발전의 필수요건으로 자리잡았다. ●105년 전과 다름없는 교육의 중요성 교육을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백년지대계’로 여겼던 건 1900년대와 2000년대 모두 마찬가지였다. 개화기 갑오개혁(1894~1896년)을 거치며 근대적 교육제도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대한매일신보는 창간 초부터 국민들에게 ‘스스로 힘을 길러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하며 국민교육에 관한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 1900년대 대중교육에 획기적인 역할을 한 집단은 1907년 4월 도산 안창호가 중심이 돼 설립한 비밀조직 신민회(新民會)였다. 조직은 국권회복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실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교육구국운동을 벌였다. 신민회는 대한매일신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했다. 신민회는 본부를 대한매일신보사에 두고 있었고 양기탁 등 신문 사원들이 조직의 중추를 이뤘다. 신민회는 평북 정주의 오산학교, 평양 대성학교 등 전국 각지에 학교를 세웠고 대한매일신보는 이때마다 찬사와 기대를 보냈다. 일제의 통계에 따르면 1908년 당시 운영된 학교수는 5000개를 넘었다. 한국전쟁 직전 전국 초등학교에 1만 7560여개의 노천교실이 있었지만 이곳에서조차 학부모들에 의한 치맛바람이 있었다는 미국특사의 기록이 나올 만큼 극성스러웠던 한국사회의 교육열은 2000년대도 마찬가지였다. 연간 사교육 시장의 규모가 20조원으로 추정될 만큼 뜨겁다. 서울신문은 매주 교육면에 실리는 ‘총장 초대석’을 연재하는 등 수시로 바뀌는 대입정책에 대한 맞춤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영화도입 100년사를 통해 본 한국문화 변화 구한말 서양문물이 속속 국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국민들은 ‘영화’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게 됐다. 당대 한국민들에게는 ‘귀신의 조화 속’만 같았던 영화가 빠르게 하나의 문화로 제자리를 잡았다. 황성신문 등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1903년 영화관 입장료는 동화 10전 정도로 설렁탕 한 그릇값 정도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00여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의 영화 문화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2004년 제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들은 매년 수상의 쾌거를 거두고 있다. 올해 14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국제 규모의 영화축제를 개최하는 문화 선진국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2008년 개봉작 108편 중 단 15편만이 흑자를 기록하는 등 우울한 현실도 있다. 현재 영화 티켓 한 장 가격은 8000~9000원선이다. ●유형 나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진 패션 1904년은 한반도에 ‘패션’이 상륙한 해였다. 대한제국 정부는 벼슬아치를 비롯해 외교관들에게 머리를 깎고 양복을 입으라는 조치를 내렸다. 양복 조끼를 변형시킨 개화 조끼가 남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전통 옷인 도포에는 주머니가 없었고 소매 아래 넓은 자락에 물건을 넣었지만 개화 조끼에는 주머니가 달려 실용성을 더했다. 서울에는 양복점이 속속 생겼다. 재단사는 서양에서 들여온 수입 모직물로 가을, 겨울 양복을 지어주었다. 최초의 맞춤양복점이었던 정동 새 예배당 앞의 원태양복점에서는 양복을 맞춰준다는 광고를 대한매일신보 등 언론에 내기도 했다. 유럽에서 아닐린 염료가 수입되면서 옷 색깔도 화려해졌다. 여성들은 이 염료를 사용해 노랑저고리, 분홍치마를 만들어 입고 어린이들은 때때옷을, 양반들은 옥색으로 물들인 바지저고리를 입었다. 여성의 헤어스타일은 105년 전에도 관심 대상이었다. 신여성이었던 이화학당 여학생들은 머리 앞을 부풀려 모자의 챙처럼 만든 머리를 즐겨했다. 1907년 일본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최활란은 동경에서 유행하던 챙머리를 서울에 들여온 장본인이다. 긴 머리를 한 가닥으로 굵게 땋아 터번처럼 두르는 둘레머리도 유행했다. 2009년 사람들의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은 유형을 나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복고의 바람이 불면서 10, 20대 사이에서 1980년대 유행하던 통이 좁은 바지와 형광색 티셔츠,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톱슈즈가 유행하고 있다. 김남주의 물결 퍼머, 송혜교의 단발머리 등 미용실에는 스타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려는 여성들로 북적인다. 김민희 오달란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중공업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 - 중공업

    조선업계는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중소 조선업체들은 발주 취소가 잇따르면서 줄도산 사태에 직면하는 등 ‘쓰나미’를 겪었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주요 업체들도 위기를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조선산업이 오히려 경기 불황을 발판 삼아 중국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 1위의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망은 밝다. 과감한 투자와 세계 최고의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을 발판으로 수주 기근을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사업 다각화로 경영 환경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하반기엔 세계 주요 업체들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 등의 발주가 잇따르고, 이를 우리 업체들이 상당 부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가올 호황기에 시장지배력을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해 기술개발, 설비투자, 신성장동력 발굴 등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삼성중공업 - 고부가가치 드릴십 세계점유 66%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세계 선박 전시회인 ‘노르시핑(Nor-Shipping)’에서 현재 건조 중인 11만t급 셔틀 탱커 ‘아문센 스피릿’호가 국내 업계 최초로 친환경 선박상을 수상함으로써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고부가가치선의 대표 선박이자 해양분야의 성장엔진인 드릴십 분야에서 경쟁자를 찾기 힘들 정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최고가 선박으로 기록된 1조원짜리 드릴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9척 중 11척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드릴십은 북해 극지용으로 북해 지역 해상 조건을 극복하고 원유를 캘 수 있는 특수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에서 발주된 44척의 드릴십 가운데 29척을 수주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66%로 세계 1위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극지용 드릴십은 지식경제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수주한 ‘천연가스 저장 및 생산 설비(LNG-FPSO) 역시 조선업계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LNG-FPSO는 기존의 대형 LNG선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높다. 일반적인 FPSO와 달리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천연가스용 FPSO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5척 모두를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이르면 이달 중 네덜란드 로열더치셸사가 발주할 예정인 50억달러 규모의 LNG-FPSO 프로젝트에서도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가스저장선(LN G-FSRU) 및 드릴링 FPSO 등 신개념 복합선박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LNG-FSRU선은 육상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 설치하는 대규모 하역 및 보관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30만㎥급 FSRU의 선형을 개발하고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과 LNG-FPSO, 쇄빙유조선 등 세계 최고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LN G-FSRU와 드릴링 FPSO 및 풍력발전설비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을 착실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복합선박과 북극지방에 적합한 신개념의 선박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2012년에는 세계 초일류회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나 일본의 조선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일반 유조선이나 중형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은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기술력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벌크선 수주 잔량이 단 한 척도 없다. 삼성중공업은 연평균 70% 이상의 높은 수주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조선경기 하락 우려 속에서도 지난해 모두 54척, 153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목표인 150억달러를 초과 달성하며 세계조선업체 중 수주량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풍력발전 사업도 추진한다. 주력 제품으로는 3㎿급 육상용과 5㎿급 해상용 풍력발전 설비를 구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풍력발전의 핵심장치인 ‘블레이드(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와 선박용 프로펠러에 적용되는 기술이 서로 유사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발전설비 설치작업 역시 대규모 토목·플랜트 공사를 수행해 온 건설부문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풍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투자비가 가장 적게 든다. 전력 생산단가도 5분의1 수준에 불과해 친환경 에너지 가운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현대중공업 - 선박엔진 등 14개 제품 세계 1위 자타 공인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경쟁력에서도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최근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최대 국립박물관인 ‘미국역사박물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세계적인 위상을 보여 주는 ‘사건’이 있었다. 이곳에 현대중공업이 1997년, 2004년에 미국과 그리스에 인도한 선박 2척의 축소 모형과 사진이 전시된 것이다. 20년간 현대중공업의 조선 경쟁력과 위상을 세계에 전파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뿐 아니라 엔진기계, 육·해상 플랜트,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 6개 사업부를 가진 종합중공업회사이다. 2008년엔 124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켜 나가는 데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세계일류상품 선정 현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총 25개로 세계일류상품 수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최다 보유 기업이 됐다. 세계일류상품이란 지경부가 세계시장규모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인 제품 중 시장점유율 10% 이상, 5위 이내의 제품을 선정하는 제도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만든 제품 중에서 선박 및 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FPSO), 선박용 대형엔진 등 14개 제품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현대중공업의 핵심 경쟁력은 역시 선박이다. 선박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대표 품목이다. 최근에는 특히 엔진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00년 현대중공업이 4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국내 유일의 국산모델인 ‘힘센엔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결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2001년 처음 힘센엔진 4대를 생산한 이후 2007년 832대, 2008년 1700대를 생산했으며, 2009년에는 약 1900대를 생산·수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은 나이지리아에 15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FPSO를 앞당겨 인도했다. 우리나라의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10억달러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FPSO는 1기당 가격이 15억∼20억달러에 이르는 초부가가치 해양설비다. 현대중공업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9년 4월 세계 최초로 100만t급 FPSO 전용 도크를 완공했다. 이에 따라 일반 상선용 도크에서보다 FPSO 조업기간을 5.5개월에서 4.5개월로 1개월 단축하고 생산원가도 15∼20% 절감할 수 있게 돼 글로벌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태양광 및 풍력발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시설 투자액의 20%인 2800여억원을 이 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까지는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까지 생산하는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연해주 소재 하롤 제르노 영농법인의 지분 67.6%를 인수하는 등 농업부문도 확대하고 있다. 이 영농법인은 연해주 하롤스키 라이온 지역에서 1만㏊(1억㎡) 규모의 농장을 소유, 운영하고 있다. 여의도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2012년까지 추가로 4만㏊의 농지를 확보, 2014년까지 연간 6만t의 옥수수와 콩을 생산해 국내 축산 농가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난해 정부출자기관 당기순익 88.4%↓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로 정부 출자기관의 당기순이익이 2007년에 비해 8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흑자를 낸 출자기관에 대해서도 배당을 유보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올해 걷은 배당세입 역시 지난해에 비해 63.4% 감소했다.15일 기획재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정부가 자본금을 투입한 정부출자회사 35곳 가운데 일반회계 세입 대상 27개 기관의 당기순이익은 2007년 7조 6641억원에서 2008년 8880억원으로 6조 7761억원이 줄었다.이는 경기침체로 정부출자회사의 영업실적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전력은 2007년 1조 5568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2조 9525억원의 적자를 냈다. 주택금융공사는 2007년 99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2598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산업은행도 흑자가 2조 476억원에서 3503억원으로 1조 6973억원 줄었다. 기업은행은 4009억원(1조 1679억원→7670억원), 주택공사는 2956억원(5601억원→2645억원), 수출입은행은 903억원(1843억원→940억원)이 각각 감소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화학] LG화학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화학] LG화학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중국 시장은 생존과 직결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물량 가운데 50% 이상이 중국에서 소화될 정도다. 그러다 보니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중국 진출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메이커들의 경쟁은 가히 전쟁 수준이다. 중국에 진출한 석유화학업계의 ‘맏형’ LG화학의 선전은 외국기업의 토착화와 현지화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잘 보여 준다. 이와 함께 중국을 넘어 아프리카 등의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석유화학업계의 노력도 두드러지고 있다. 규모보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이들의 성공이 중요한 것은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을 쏟아 내는 중동세의 거센 공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석유화학업계의 새로운 탈출구가 이들에게 달려 있다. 중국 저장성 동부에 위치한 연안도시 닝보. 40만t급의 유조선도 정박할 수 있다는 이 항구도시에서 가장 큰 공장은 플라스틱 ‘ABS’를 생산하는 LG화학의 LG용싱 공장이다. 1998년 ABS 5만t을 생산하기 시작해 58만t 규모로 생산능력이 확대됐다. LG화학이 세계 ABS 시장의 ‘간판 기업’으로 떠올랐다. 시장점유율 17%로 경쟁업체 타이완의 치메이사를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다.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 전기적 특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전기와 전자 제품(청소기·세탁기·냉장고·세탁기)의 내외장재, 자동차 내외장재, 완구류, 잡화 등에 사용되는 석유화학제품이다. LG화학의 놀라운 선전은 바로 LG용싱의 성공적인 중국시장 개척 덕분이다. LG용싱은 1998년 5만t의 규모로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2년 단위로 증설작업을 이어가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외국 기업과 중국 생산업체들이 ABS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업체간 ‘딜러 확보’ 전쟁이 벌어졌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LG용싱을 구해낸 것은 평소에 다져온 ‘고객과의 신뢰 쌓기’였다. ‘고객과의 약속은 무조건 지킨다.’는 원칙 아래 신뢰관계를 튼튼히 구축한 것이 큰 힘이 된 것이다. 중국내에서 ABS 제품은 가격 등락에 따라 일방적으로 계약이 파기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LG용싱은 제품 가격이 폭등하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철저히 이행했다. 중국 소매상인은 “(가격이 폭등했을) 당시 LG용싱도 당연히 계약을 어길 것으로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하지만 LG용싱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계약 수량과 가격, 납기까지 정확하게 지켜 줬다.”며 고마워했다. LG용싱의 고객은 대규모 직거래가 이뤄지는 하이얼 등의 대기업과 전국의 소규모 딜러들이다. 이들을 위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영업사원이 직접 나서서 품질 문제와 애로사항을 처리해 준다. 이와 함께 딜러 고객과 직거래 고객들의 하청업체에 직접 원료를 보내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들의 운송비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환경 변화가 심한 중국시장에서 LG용싱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은 그동안 고객들과 쌓아온 ‘신뢰’가 가장 컸다.”면서 “지금은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현지 생산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현재 중국과 인도, 미국, 독일 등 전세계 15개국에 생산·판매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다. 석유화학제품과 2차 전지, 정보전자소재 관련 제품을 16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항공교통] 대한항공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항공교통] 대한항공

    세계 항공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50년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한 항공사들이 운항수입 격감으로 도산과 대규모 실업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IATA에 따르면 2008년부터 파산한 항공사는 30개가 넘는다. 국내 항공업계도 불황의 화살을 비켜갈 수는 없다. 환율과 유가가 잠잠해지자 이제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여행수요를 갉아먹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항공업계는 글로벌 항공사 입지를 다졌기 때문에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적극적인 해외마케팅과 투자로 위기에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늘린다.’는 정공법을 쓰고 있다. 해외 항공사들이 줄도산하고 있지만 국내 양대 항공사는 올 1·4분기에는 영업흑자를 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흑자를 보이면서 세계 항공업계에서 경쟁우위를 확인시켜 준 셈이다. 대한항공은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중심국가가 될 것으로 보고 우즈베키스탄 나보이공항을 중앙아시아 허브공항으로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창사 21년만에 항공업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ATW의 ‘올해의 항공사’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 항공사로 우뚝 섰다. 대한항공은 2004년 창사 35주년을 맞아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 서비스 품질을 혁신적으로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고품격 서비스, 최첨단 항공기, 글로벌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2019년에는 매출액 25조원, 국제 항공여객 수송 10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이 강력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프로젝트. 아시아와 유럽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나보이 공항을 중앙아시아 물류중심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8월에는 기존 인천~나보이~밀라노 화물노선(주 3회)에 인천~나보이~브뤼셀 노선을 신설하고, 대한항공 화물기 A300-600 2대를 5년간 임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 입지를 다지기 위해 서비스 질 향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차세대 항공기와 명품좌석을 잇따라 도입한 것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초대형 2층 차세대 항공기 A380을 10대 도입할 예정이다. 첨단소재를 사용해 기존 항공기보다 30% 이상 중량을 줄인 B787 1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올해 신규 도입한 B777-300ER 항공기의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2등석)에는 코스모스위트 시트, 프레스티지슬리퍼 시트가 각각 놓인다. 코스모스위트 시트는 제작비용이 대당 2억 5000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다. 프레스티지슬리퍼 시트는 2등석으로는 처음으로 180도가 젖혀지고, 좌석간 거리도 일반 프레스티지 대비 66㎝ 길다. 김재호 여객노선영업담당 상무는 “2019년까지 차세대 항공기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세계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 운송에서는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세계 항공 수송 통계 결과 대한항공이 실어나른 국제항공 화물은 88억 2200만t/㎞(항공 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의 합계)를 운송해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김종철 화물전략개발담당 상무는 “글로벌 경기 침체속에서도 화물수송 5년 연속 1위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중앙아시아 신시장 개발, 단일 기종의 화물기 운영, 최고 수준의 서비스 품질관리 등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2004년 인천공항 제1 화물터미널의 처리 능력을 연간 103만t에서 135만t으로 늘린 데 이어, 2007년 8월에는 연간 26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제2 화물터미널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 미국 뉴욕에도 전용 여객터미널과 화물 터미널이 있다. 대한항공 고객 서비스는 경계가 없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서 작품 설명을 한국어로 들을 수 있기까지는 대한항공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활동으로 한국어의 위상을 높인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영방송법 논란 재연

    여당이 KBS 수신료 인상을 포함한 공영방송법 제정을 추진한다. 공영방송법은 연초 ‘KBS 통제, MBC의 민영화’를 위한 사전포석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언론통제 논란을 일으킨 법안이다. 당내에서도 이견이 적지 않아 관철될지는 불투명하다.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KBS 재원 문제를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될 때가 왔다. 더 이상 KBS 문제로 치부할 게 아니라 여당부터 다뤄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준비하고 있는 방송공사법안을 조만간 발의해 대한민국에도 BBC나 NHK 못지 않은 방송이 있다는 자부심을 국민이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공영방송법안은 공영방송의 광고가 전체 재원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재원의 80%는 수신료로 운영해야 한다. 때문에 민주당은 “공영방송인 KBS는 국회의 결산심사만 받는데 공영방송법안에 따라 국회가 예산심사권까지 갖게 되면 실질적으로 KBS를 직접 통제할 수 있다.”며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한나라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높다. 이날 회의에서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은 “KBS의 수신료 인상은 시기상조”라면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니 방송 전반의 지원 대책과 수신료 인상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앞서 KBS 이병순 사장은 지난 13일 “올 상반기들어 3년 만에 흑자를 냈다. 이를 발판으로 올 하반기 수신료 인상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현진 홍지민기자 jhj@seoul.co.kr
  • “한국경기 연말 팽창 가능성”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 단계를 넘어 균형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회복 속도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빠를 것으로 예측됐다. 1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최근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서 한국의 5월 CLI가 99.8로 4월의 97.6보다 1.8포인트 상승, 5월 OECD 회원국 평균인 0.8포인트보다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CLI는 4개월 연속 OECD 최고 수준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5월 CLI 지수는 지난해 4월(99.9) 이후 최고치다. CLI는 산업활동동향, 주택 동향, 금융·통화 현황, 국내총생산(GDP) 흐름을 복합적으로 계산한다. 보통 4~6개월 후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OECD는 우리나라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균형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예측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한국의 CLI 지수는 6월 100선을 돌파해 연말에는 경기 팽창 가능성까지 있을 것으로 OECD는 예측했다. CLI가 100 이상에서 상승하면 경기 팽창, 하락하면 경기 하강을 뜻한다. 100 이하에서 CLI가 오르면 경기 침체에서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5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1.6%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 행렬이 이어지는 등 경기 회복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경기 부양과 수출 지원으로 경기 정상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EU FTA 타결] 작년 무역흑자 184억弗… 中 앞질러

    ‘한국의 넘버2 시장이 완전히 열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EU 27개 회원국간의 교역 총액은 984억달러로 집계됐다. 1683억달러인 중국에 이어 두번째 교역 상대국이다. 전통적으로 깊은 관계를 유지해온 일본(892억달러)과 미국(847억달러)을 앞선다. 특히 EU는 지난해부터 중국보다 많은 무역흑자를 내는 교역 대상국이기도 하다. 중국 무역흑자는 2007년 190억달러에서 지난해 145억달러로 줄었다. 반면 EU의 흑자 규모는 지난해 184억달러를 기록했다. EU와 중국의 무역흑자를 합해야 대 일본의 무역적자(지난해 327억달러)을 메운다. 양측간 교역 내역을 살펴보면 주력 품목의 집중도는 한국이 EU보다 높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EU에 가장 많이 수출한 상품은 선박(100억달러)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대(對) EU 수출 가운데 17.2%를 차지한다. 이어 무선전화기(75억달러)와 승용차(52억달러), 평판디스플레이(39억달러), 자동차 부품(24억달러) 순이다.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의 63.3%에 이른다. 반면 EU는 한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의약품(16억달러)이 전체 대(對)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하다. 이어 반도체 제조용 장비(16억 달러), 자동차 부품과 승용차(각 15억달러), 기타 정밀화학 원료(12억 달러) 등이 뒤따랐다. 상위 10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7%에 그쳐 수출 품목이 분산돼 있다. 외국인 직접 투자(FDI)에서도 EU는 한국의 ‘최대 고객’이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 투자를 늘린 EU는 지난해 63억 30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13억 3000만달러)과 일본(14억 2000만달러)을 압도했다. 1962년 이후 지난해까지 EU의 누계 투자액은 511억 5000만달러로 미국(403억 3000만달러)이나 일본(219억 5000만달러)을 능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올 수출 역대최고 세계9위 전망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액이 3560억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 순위인 세계 9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하반기엔 수출 감소폭이 둔화돼 연간 무역흑자 규모가 2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2일 내놓은 ‘수출입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수출 1899억달러, 수입 1825억달러를 기록해 74억달러의 흑자를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상반기에 수출 1661억달러, 수입 1445억달러로 216억달러의 흑자를 더하면 올해 무역흑자 규모는 총 29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연간 수출액은 3560억달러를 달성해 영국(3407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9위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순위로는 역대 최고 성적이지만 수출액 규모로는 전년 대비 900억달러가량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쟁 국가의 수출액 감소 폭이 더 커져서 순위가 상대적으로 올랐다. 우리나라의 역대 최고 순위는 1985년에 기록한 10위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 추세인 국제유가는 올 하반기에도 배럴당 평균 7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자유무역 허브 발판될 한·EU FTA

     세계 최대 경제권인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마지막 쟁점이었던 관세환급 문제에 대해 현행 제도를 유지하되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은 데 따른 것이다. 2년 2개월을 끌어온 한·EU FTA협상의 타결은 경제위기로 세계 무역환경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보호무역주의 파고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EU는 인구 5억명에 국내총생산(GDP) 16조 9000억달러인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와의 교역총액은 984억달러로 전체 교역의 20%를 차지했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 교역 파트너이자 최대의 무역흑자 대상이다. EU와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판매고와 이익을 올릴 수 있고 소비자들은 싼값에 다양한 EU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U기업들의 투자가 늘면서 고용도 늘어나고 산업구조가 고도화·글로벌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같은 직접적인 효과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한·EU FTA가 우리나라를 진정한 자유무역의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 더욱 주목한다. 한국과 EU가 FTA를 타결하면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FTA 비준을 비롯해 향후 중국, 일본과의 FTA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중국, 일본과 FTA 체결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EU·중국·일본이라는 세계 경제 주축을 연결하는 ‘FTA 허브’가 될수있다. 한국경제의 세계적 위상은 그만큼 높아지고 국가 신인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아무쪼록 정부는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국회 비준도 무사히 통과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피해업종에 대한 보완대책에도 각별히 신경쓸 것을 당부한다.
  • 대구도시철도 3호선 24일 첫삽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공사가 24일 첫 삽을 뜬다. 대구시는 기공식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지역출신 국회의원을 비롯해 기관 단체장,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다고 10일 밝혔다. 8개 공구 전 구간 동시에 착공해 2014년 개통한다. 운행 구간은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23.95㎞에 정거장 30곳, 차량 기지 1곳, 야간 차량대기 기지 1곳이 건설된다. 사업비는 1조 4282억원이 들어간다. 주요 구간은 동호동∼팔거천∼팔달교∼만평네거리∼팔달시장∼원대오거리∼달성네거리∼동산의료원∼명덕네거리∼대백프라자∼궁전맨션∼두산오거리∼동아백화점∼범물동이다. 지하철인 1·2호선과는 달리 지상 10여m 높이로 운행하는 모노레일 방식으로 완전 무인자동으로 운전된다. 지상으로 건설되는 만큼 지하철보다 공사비가 40%정도 적고, 공사기간도 5년 앞당길 수 있다. 또 공간·경제·기술적 장점을 비롯해 조망성과 쾌적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이용객 편의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운영비가 지하철의 25% 수준이어서 개통 연도에 연 300억원 정도의 흑자가 예상된다. 또 1·2호선과의 환승 효과로 하루 6만 8000여명의 도시철도 승객이 늘어나고 1·2·3호선의 운영 수지가 565억원가량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31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금융당국이 주택담보 대출 옥죄기에 나선 가운데 지난 6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5월에 비해 3조 5000억원 늘어나 잔액이 254조 4000억원으로 불어났다. 6월 증가액은 2006년 11월 5조 4000억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 한은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거래가 늘어나고 매매 및 전세금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가계대출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달 잔액은 399조 5000억원으로 5월에 비해 4조원 증가했다. 2006년 12월 4조 9922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지난달 기업 대출은 1조 6000억원 줄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은 9016억원 늘었으나 대기업 대출이 2조 4623억원 줄었기 때문이다행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협의통화(M1)는 지난 5월 평균잔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증가한 355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 증가율 17.4%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M1은 현금과 은행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등으로 구성된다. 광의통화(M2) 증가율도 12개월째 하락해 200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M2는 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수익증권 등을 추가한 개념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로 외국에서 들어오는 통화가 많아졌지만, 기업대출이 줄어드는 등 민간 부문으로 돈이 풀리지 않은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위기가 기회임을 보여준 삼성과 LG

    삼성전자가 지난 2·4분기에 2조 2000억~2조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는 실적 예상치를 내놓았다. LG전자도 2분기 흑자가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현실에서 찾아든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새삼 내보인 것일 뿐 아니라 한국이 세계적 불황에서 가장 먼저 탈출할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을 실증해 보인 신호탄이라 할 것이다.두 회사의 선전에는 세 가지 핵심요인이 담겨 있다. 기술력과 구조조정, 환율이다.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은 1등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세계적 소비 침체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10년 전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 온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노력은 이들 기업 제품의 가격 경쟁력까지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만 해도 최근 임원 10%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으나 이는 환율이 900원대였던 2000년대 중반 외국기업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며 쌓은 경쟁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효과라는 점에서, 이 또한 기업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기회라 할 것이다.두 회사의 영업흑자가 주는 교훈은 자명하다. 위기가 곧 기회이며, 위기일수록 기업 체질 개선에 힘쓰고 공격적 투자로 내일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를 멀리한 채 연명에 만족해하는 현실안주형 기업들이 특히 새겨야 할 대목이다.
  • LCD TV가 공신… 불황탈출 신호탄

    LCD TV가 공신… 불황탈출 신호탄

    “TV 부문 선전이 ‘일등공신’이다.” 6일 삼성전자가 2·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 전망의 두배가 넘는 최대 2조 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깜짝실적’을 발표하자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같이 분석했다.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디지털미디어(DM)·정보통신 등 4개 사업분야가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좋아졌다. 이날 발표한 실적 전망치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해 2분기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불황 탈출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반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LG전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자업계가 경기회복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 지난주 말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포인트(0.63%) 오른 1428.94를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 전문가들도 모두 놀랐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하지 않았던 LED TV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 증가에 큰 기여를 했고, TV분야는 2분기 예상치의 2배에 이르는 8000억~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에 휴대전화 등 통신분야에서 1조원, 반도체 3000억원, LCD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IT기업 중 ‘군계일학’의 실적을 낸 것은 TV분야에서 예상을 훨씬 웃도는 6000억~7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이익을 냈기 때문”이라면서 “전통적인 IT성수기인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휴대전화, TV는 물론 1분기에 9800억원 적자를 냈던 반도체·LCD분야까지 흑자로 전환되면서 영업이익이 1조원대 초반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 같다.”며 “하반기에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0~50% 늘어난 5조 5000억~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렇게까지 실적이 좋을 줄은 솔직히 예상치 못했다.”면서 “삼성전자는 이미 후발업체와 격차를 더 벌리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숫자로만 보면 1년전 실적(영업이익 2조 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예상 실적을 발표한 것은 적자를 기록했다는 등 사실과 다른 소문을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올 상반기 무역흑자 216억달러 ‘사상 최고’

    올 상반기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 규모인 216억달러에 달했다. 지난달 무역흑자 역시 74억 4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30억달러, 수입은 256억달러로 월간 7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감소한 1661억달러, 수입은 34.6% 줄어든 1445억달러로 216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6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3% 감소, 감소폭이 지난달(-28.5%)에 비해 크게 줄었다. 6월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3% 줄어 지난달(-40.3%)보다 감소폭이 줄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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