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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重 흑자행진 끝… 2분기 2837억 영업적자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28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매출 2조 7208억원, 영업손실 2837억원, 당기순손실 21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9%가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2분기 1조 5481억원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1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에는 조업일수 증가의 영향으로 매출은 7.5%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흑자 행진도 2분기 만에 끝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3분기에 1조 5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2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올해 1분기도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2분기에 발생한 적자는 인력 구조조정 등 일회성 단발 요인에 따른 것으로 종전의 적자 실적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2분기 순수 영업이익은 약 8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인력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 약 2100억원을 2분기에 비용으로 반영했다. 또 공정이 지연되고 있는 세미리그(반잠수식 시추 설비)에 대한 손실도 미리 반영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3분기부터는 자구계획 효과와 해양프로젝트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양플랜트 사업 등에서 추가 손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다시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드릴십 인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하면 한동안 실적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정KPMG가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을 한 결과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하면 5년간 최대 1조 6000억원의 자금 부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맙다 티볼리”…쌍용차 9년 만에 상반기 흑자 달성

    “고맙다 티볼리”…쌍용차 9년 만에 상반기 흑자 달성

      쌍용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흑자를 냈다. 쌍용차가 상반기 흑자를 낸 것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772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와 1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41억원 적자에서 274억 흑자전환했다. 1분기 81억원, 2분기 193억원 등 지난해 4분기(218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가 상반기 흑자를 이룬 것은 이 회사의 인기 브랜드인 티볼리 덕분이다. 티볼리에 이어 티볼리 에어가 가세하면서 올해 티볼리 브랜드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했다. 덕분에 쌍용차 전체 상반기 판매는 지난 2003년 상반기(8만 354대) 이후 13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티볼리는 지난 2015년 1월 가솔린 모델, 같은 해 7월 디젤 모델, 올해 3월 티볼리 에어 디젤, 이달 티볼리에어 가솔린이 새로 나왔다. 티볼리 브랜드는 출시 후 17개월 만인 지난 6월 10만대 생산, 판매를 돌파하며 쌍용차 모델 중 최단 기간 10만대 돌파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라는 성장동력을 통해 뚜렷한 경영정상화 성과를 이뤄왔다”면서 “티볼리 뿐만 아니라 코란도 스포츠 등 최근 출시된 상품성 개선모델의 판매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올해 연간 흑자전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 5만 696대, 수출 2만 3881대 등 총 7만4577대를 팔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효자家電 위력… 삼성 날고 LG 위기 탈출

    효자家電 위력… 삼성 날고 LG 위기 탈출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家電)의 ‘힘’은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 삼성전자를 9분기 만에 8조원대 수익을 내는 회사로 올려놓는가 하면 위기에 몰린 LG전자를 구해 냈다. 특히 삼성과 LG의 프리미엄 TV는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 줬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SUHD T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7년 만에 가전(CE)사업부가 조 단위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전자 TV(HE)사업부도 35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내 스마트폰(MC) 사업부의 부진을 일거에 만회했다. ●삼성전자 상반기 매출 100조원 돌파 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인 삼성·LG전자가 28일 2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50조 937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반기 매출 10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8조 1440억원으로 2년여 만에 8조원을 넘었다. 신제품 갤럭시S7과 S7엣지가 이끈 무선(IM) 부문이 4조 3200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절반이 넘는 53%를 차지했다. 2014년 1분기 무선 부문의 이익(6조 4300억원)이 전체의 75%를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비무선 부문의 선전이 눈에 띈다. 이 중에서도 가전(CE)은 ‘돌아온 효자’였다. 연평균 1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내던 CE 부문이 2분기에만 1조 3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신제품 출시와 유로컵 대회 등 이벤트 효과가 동시에 맞물리면서다. 삼성전자는 “UHD, 커브드, 60인치 이상 TV 등 프리미엄 3종 세트가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하반기에도 SUHD TV 마케팅 강화를 통해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수율 안정화로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LG전자 영업이익 전분기보다 15%↑ LG전자도 2분기 14조 29억원의 매출에 58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사업부에서 1535억원의 적자가 났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5.7%가 증가했다. TV사업부(3567억원)와 가전·에어컨(H&A)사업부(4337억원)가 분기 사상 최대 수익을 내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G5의 부진 속에서도 고가 제품인 올레드(OLED) TV와 트윈워시 세탁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리우올림픽 등 대형 호재가 남아 있어 가전의 힘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오는 9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공개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양사 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 증가가 마케팅 비용을 상쇄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때’를 놓치면/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때’를 놓치면/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고, 아무리 명약이라도 소용없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된다. 정치도, 정책도, 심지어 자리에 들고 나는 것과 말 한마디까지 그렇다. 때는 시간이고 기회다. 그리스 신화는 ‘시간’을 두 가지로 본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이다. 크로노스는 일정한 속도, 기계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이다. 되돌릴 수도, 정지시키거나 속도를 높이거나 늦출 수도 없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어느 때나 같다. 그러나 그 물리적, 기계적 시간도 개인의 현실과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 같은 시간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짧고, 어떤 사람에게는 길고, 어느 순간은 너무나 소중하고, 또 어느 순간은 그렇지 않다. 시간은 때론 느낌이고 선택이기 때문이다. 카이로스는 바로 그 ‘소중한 순간, 기회, 올바른 척도’로서의 시간이다. 기회(occasion)라는 단어도 카이로스에서 나왔다. 카이로스는 발에 날개가 달려 있어 재빨리 잡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그리스 어느 도시에 있다는 ‘앞머리는 길고 뒤는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에 발에 날개가 달렸다’는 ‘기회’란 이름의 동상도 아마 카이로스일 것이다. 그 동상에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한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고, 뒷머리가 없는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말처럼 새가 날아간 후에는 꼬리를 잡으려 해도 소용없다. 우리 사회는 그 카이로스의 시간을 참으로 많이 흘려보냈고, 지금도 그것을 무시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세월호 침몰 사고 때 ‘골든타임’이란 ‘때’를 놓치지만 않았더라도 희생자를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해 여름 메르스 사태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는 일도 우물쭈물하다 ‘호미로 막을’ 때를 놓쳤기 때문이다. 어느 공무원은 이 정부가 다른 건 몰라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어쩌면 점점 더 깊어지고 음습해진 부정부패만은 확실히 없애 줄 것이란 기대를 했다고 말했다.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바랐다. 심지어 노조와 종교계까지. 그리고 그에 따른 고통도 각자 어느 정도 감수할 각오까지 했다. 사회 정의와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지 않은 정권이 없었지만, 특히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부터 도덕성과 청렴성이 높았고, 각오도 남달랐기 때문이었다. 정말 구호로 끝낼 생각이 아니었다면 집권 초기의 권력의 힘과 사회 분위기, 국민 정서를 가지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때를 놓쳤다. 인사의 ‘덫’에 걸렸고,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았고, 의지가 부족했다. 그 결과 기득권 세력과 내부 집단의 도덕적 해이가 오히려 더 심해졌다. 만약 정부가 이것 하나만이라도 ‘때’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잡았다면 오히려 ‘있는 사람들’이 나라와 국민은 팽개치고 특권과 지위를 이용해 오로지 자기 욕심만 더 채우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아니었을 것이다. 법과 정의의 마지막 보루인 검사장이 기업으로부터 주식을 공짜로 받아 100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까지 챙기고, 검찰 조직은 그것을 제대로 감시하고 차단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한류 화장품 졸부에게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재판 로비에 나선 변호사, 적자투성이인 기업을 흑자라고 속이고 국민 세금인 공적자금을 자기 호주머니에 챙겨 넣은 기업인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새 국가 브랜드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도 그렇다. 3년 전에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국가 브랜드는 어차피 정권이 끝나면 바뀔 테지만, 지금보다는 생명력도 길고, 창의 한국과 창조경제가 맞아떨어져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으니 누가 감히 표절 시비를 붙겠는가. 국민의 생각을 모으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때가 늦으니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까지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자리도 그렇다. 어느 시인(이형기)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다. 모습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시간까지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반대로 그때를 무시하거나 무서워하지 않은 사람 앞에 시간은 잔인하다. 카이로스는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다.
  • LGD, 휘는 스마트폰시대 대비 2조 투자

    샤프는 내년… BOE 2년뒤 생산 한·중·일 중소형 패널 경쟁 가속 LG디스플레이가 2조원 규모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투자에 나선다. 휘는(플렉서블)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다. 대형(TV용) OLED 시장에 주력한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스마트폰용) OLED에 본격 뛰어들면서 한·중·일 패널 싸움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공장에 1조 9900억원의 자금을 들여 6세대(1500㎜×1850㎜) POLED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27일 밝혔다. 월 1만 5000장 규모다. POLED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쓴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휘거나 접히는 3차원 디자인이 가능해 ‘플렉서블 OLED’로도 불린다. 시장 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20년 플렉서블 OLED 시장은 4억 1600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뿐 아니라 애플,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거 플렉서블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LG디스플레이가 가세하면서 한·중·일 패널 경쟁은 보다 치열해졌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7.9%의 점유율(1분기 기준)로 1위를 달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OELD 시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일본 샤프가 내년부터 OLED 패널을 생산한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도 2018년 생산을 목표로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중국의 AUO, 티안마, 에버디스플레이도 뛰어든 상황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의 견제 속에서도 17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 매출액은 5조 8551억원, 영업이익은 444억원이다.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기아차 2분기 영업이익 3년 만에 최고

    기아차 2분기 영업이익 3년 만에 최고

    기아자동차가 3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내는 등 올해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기아차는 올해 2분기 매출 14조 4500억원, 영업이익 770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18.5%가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3년 2분기 이래 최고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성장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 가는 모습이다. 관계자는 “올 상반기 유럽에서 RV 모델들이 많이 팔리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차량 판매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4.1%에서 올해 상반기는 38.4%로 높아졌다. 중대형 세단인 K7 등 신차도 좋은 실적을 내는 데 한몫 거들었다. 중국 내 판매가 5.8% 감소하는 등 신흥 시장 판매는 줄었지만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며 이를 상쇄시킨 점도 주효했다. 전체 매출에서 유럽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8.8%에서 올해 상반기는 22.3%로 높아졌다.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을 이뤘다. 2분기 매출 7조 510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직전 1분기에는 43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관계자는 “해외건설 부실 해소로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1180억원을 기록한 것이 흑자 전환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냈다. 2분기 매출은 9조 8627억원, 영업이익은 557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71.34%가 늘었다. 전사적인 경영 합리화 노력과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호조 덕이라는 분석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라인’ 상반기 28억엔 흑자전환 성공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데뷔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라인은 지난 2분기 매출(영업수익) 382억엔(약 4106억 9000만원), 영업이익 80억엔(약 86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순이익은 31억엔(약 333억 3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지난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라인의 이번 실적은 상장 이후 내놓은 첫 성적표다. 라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5.7%와 50.4% 늘어났다. 라인은 지난해 상반기 53억엔, 올해 1분기 2억 3400만엔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28억 6600만엔의 흑자를 냈다. 라인의 실적은 광고 사업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업 공식 계정과 스폰서 스티커, 포인트 광고, 타임라인 광고 등 전체 광고 사업 매출은 126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1%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3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상승세인 반면 월 사용자 수(MAU) 증가는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 라인의 월 사용자 수는 2억 2000만명으로 지난 분기 대비 200만명(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우조선 ‘5조 회계사기·21조 사기대출’…檢 경영비리 수사

    5조원대 분식회계(회계사기)를 저질러 이를 바탕으로 ‘사기 대출’을 받고 임직원에게 거액의 성과급을 안긴 고재호(61)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우조선은 2006∼2012년 회사를 이끈 남상태 전 사장에 이어 후임자인 고 전 사장까지 두 명의 전직 사장이 비리로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7일 고 전 사장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고 전 사장은 2012∼2014년 회계연도의 예정원가를 임의로 줄여 매출액을 과대 계상하고, 자회사 손실을 반영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순 자산(자기자본) 기준 약 5조7천59억원의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회계사기 규모는 2조7천829억원 가량이다. 고 전 사장은 회계사기를 바탕으로 취득한 신용등급을 이용해 2013∼2015년 약 21조원의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도 있다. 금융기관 대출만 4조9천억원대에 달한다. 회계사기로 부풀려진 실적 덕분에 대우조선 임직원은 당시 실제로는 적자가 났음에도 4천96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검찰은 당시 지급된 임원 성과급이 99억7천만원, 종업원 성과급은 4천861억원 정도라고 집계했다. 고 전 사장은 비공개 최고경영진 회의에서 “영업이익이 제로까지 줄어드는 상황이다. 잘못하면 회사가 망한다”며 직접 회계사기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해양플랜트 건조 사업인 송가 프로젝트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적자가 나는 상황을 인식하고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체결한 MOU(양해각서) 상의 경영 목표에 맞춰 ‘흑자 공시’를 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애초 회계사기 혐의를 부인했던 고 전 사장은 구속 이후 회계사기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식이 없어서 불법인지는 몰랐으며, 부하직원들이 적절히 처리할 것으로 믿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고 전 사장이 대우조선에서 오랜 기간 핵심 보직을 지낸 조선업 회계 전문가이며, 국내 대학에서 MBA 과정을 이수하는 등 상당한 관련 지식을 갖춘 점을 확인해 이 같은 진술을 믿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앞서 회계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 대우조선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씨를 사기대출과 임원 성과급 지급에 관여한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 전 사장 시절 회계사기 부분에 대한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경영비리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면서 “고 전 사장의 비리를 추가 기소하고, 남상태 전 사장의 경영비리 수사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폭스바겐 사태로 독일車 수입 13년 만에 감소

    폭스바겐 사태로 독일車 수입 13년 만에 감소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여파로 독일산 자동차 수입이 1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2008년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난 완성차의 대독일 무역적자도 소폭 개선됐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독일로부터 수입한 자동차는 5만1천736대로 전년 동기의 5만9천282대보다 12.7% 감소했다. 독일산 자동차 수입은 2003년 -7.2%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했다. 최근에도 다양한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 욕구 등에 힘입어 2015년 26.3%, 2014년 33.7%, 2013년 13.1%, 2012년 22.2%, 2011년 33.7% 등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고속성장을 한 독일산 수입차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디젤게이트와 연비조작 논란에 휘말린 폭스바겐의 판매 하락 영향이 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각각 1만2천463대, 1만3천58대를 판매했고 이는 전년 대비 33.1%, 10.3% 감소한 수치다. 다른 독일 완성차 업체인 BMW는 전년 대비 4.3% 줄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6.8% 증가했다. 폭스바겐 판매 하락은 완성차와 관련된 독일 상대 무역적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합뉴스가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독일에 5억6천200만 달러의 완성차를 수출하고 28억1천200만 달러의 완성차를 수입해 22억5천만 달러(약 2조5천600억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무역적자인 24억1천900만 달러보다 7.0%(1억6천900만 달러, 약 1천923억원) 줄어든 것이다. 국내 완성차의 대독일 무역수지는 2000년대 초중반 계속 흑자를 기록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이 반 토막 나며 7억5천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독일차는 국내에서 승승장구했지만, 국내 완성차 수출은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완성차 무역적자는 작년 50억8천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한화, ‘글로벌 500대 기업’서 277위 기록…52계단 상승

    한화, ‘글로벌 500대 기업’서 277위 기록…52계단 상승

     ㈜한화가 포춘지가 꼽은 ‘2016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277위에 올랐다. 지난해 329위보다 52계단 상승했다. 반면 SK주식회사 홀딩스는 지난해 57위에서 294위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던 에쓰오일과 삼성물산은 올해 제외됐다.  24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지에 따르면 ㈜한화는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277위를 차지하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삼성에서 한화로 편입된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의 실적 향상이 ㈜한화의 급신장 배경으로 꼽힌다. 한화토탈은 저유가 기조에서 에틸렌 제품 가격은 유지돼 높은 마진을 얻을 수 있었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각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한화종합화학은 인수 전까지 업황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를 거뒀다. 한화테크윈도 방산과 엔진부품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개편에 성공하면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탈레스 또한 군 무기체계의 두뇌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레이다, 전자광학장비, 전술통신시스템, 전투지휘체계, 사격통제장비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의 신성장 사업인 태양광도 순위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4월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1.5기가와트(GW) 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 수주다. 지난해 2분기 이후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태양광 사업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과 동일한 13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99위에서 84위로 15계단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와 LG전자는 각각 173위, 180위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SK주식회사 홀딩스와 함께 GS칼텍스(431위)도 하락세가 큰 기업에 포함됐다. 금융권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생명(439위)이 500대 기업 명단에 올라와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포스코 2분기 영업익 6785억 ‘선방’

    포스코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 8574억원, 영업이익 6785억원을 달성했다고 21일 공시했다. 1분기에 비해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2.8% 증가했다. 글로벌 철강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철강, 정보통신기술(ICT), 소재 부문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단,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1.1% 줄었다. 그동안 큰 폭의 적자로 포스코 실적에 악재가 됐던 해외 철강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은 2분기 들어 흑자전환됐다. 해외 철강법인은 지난해 3991억원, 올해 1분기 423억원 적자를 냈지만 2분기엔 106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에 힘입어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에 비해 33.1% 증가했다. 포스코 별도 기준 매출은 1분기보다 4.2% 증가한 6조 96억원, 영업이익은 22.4% 증가한 7127억원이다.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WP·월드프리미엄) 판매량과 판매가가 동반 상승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이 11.9%를 기록했다. 2012년 2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2분기 전체 제품 판매에서 WP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45.2%로 1분기보다 0.7% 포인트 상승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비즈 in 비즈] 거리로 나선 조선 노조… 김우중 리더십이 안 보인다

    [비즈 in 비즈] 거리로 나선 조선 노조… 김우중 리더십이 안 보인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울산, 거제, 통영의 조선소 근로자들이 일제히 거리로 나왔습니다. 사측과 대화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최후 수단인 파업을 선택한 것입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규직 노조가 현실을 도외시한 채 자기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현장을 볼모로 삼는다는 날 선 비판이 나옵니다. 배부른 노조가 당장 내일을 기약 못하는 하청업체의 눈물을 외면한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습니다.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투표는 파업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정당한 명분이 없다면 여론도 등을 돌릴 것입니다. 그러나 조선 노조를 향해 무작정 돌을 던질 수는 없습니다. 임금을 올려 달라고 떼를 쓰는 곳(현대중공업 노조)도 있지만 대부분 노조는 생존권 사수를 외칩니다. 급여를 깎아도 좋으니 고용 보장만 약속해 달라는 것입니다. 평생을 조선소에서 몸 바쳐 일한 가장들은 회사를 떠나는 순간 사회 부적응자가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에게 ‘퇴로’를 열어 주지 않은 채 무조건 압박만 가한다면 노사 갈등은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수십 년간 쌓아 온 조선업 경쟁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도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1989년 전 세계 조선업 침체로 정부가 조선산업 합리화 조치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조선 노조는 극렬하게 반대했습니다. 합리화 대상 기업으로 지목된 대우조선(현 대우조선해양)에서는 한 근로자가 분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아예 집무실을 거제 옥포조선소에 마련하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그룹 회장이 대우조선 대표이사(1989년 2~12월)를 맡으며 직접 노조 설득에 나선 것입니다. 그 결과 그해 6월 27일 조업 중단 30일 만에 노사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며 ‘희망 90s 운동’ 슬로건도 내걸었습니다. 이후 대우조선은 1991년 790억원의 순이익(첫 흑자)을 내며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현 조선사 최고경영자(CEO)들도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임금반납 등 상징적인 고통 분담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자구안을 핑계로 정부와 채권단의 뒤에 숨지 말고 전면에 나서서 노조를 설득할 때만이 근로자들도 ‘거리’가 아닌 ‘현장’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조선소 직원들이 다 함께 ‘희망 2016 운동’을 펼친다면 조선업에도 희망이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R&D 자금 집행… 핵심 기술 개발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R&D 자금 집행… 핵심 기술 개발

    국가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자금을 집행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지난 5월 창립 7주년을 맞았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2014년 10월 대구 혁신도시에 정착한 KEIT는 섬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 분야에 연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KEIT가 굴리는 예산은 정부 R&D 자금의 8%인 연간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KEIT의 대표적인 사업은 산업 핵심 기술 개발이다. 시스템·소재산업과 미래 성장 먹거리 발굴을 위한 창의산업 부문으로 나누어 파급효과가 큰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KEIT는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국산 기술 개발에 기여해 왔다.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5.5세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증착기, 테라비트급 메모리 반도체, 폐암 치료제, 당뇨 치료제, 프리미엄 보톡스 등이 대표적이다. 소재 부품 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해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 흑자 1000억 달러 달성에도 기여했다고 KEIT는 밝혔다. KEIT 관계자는 “기술수출로 연 8조원 이상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의 사례처럼 R&D 투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되지만 회수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자원과 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R&D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콜롬비아 FTA 발효… 커피값도 내릴까

    세계 3위 커피 생산 국가인 콜롬비아 커피의 국내 수입 가격이 크게 낮아진다. 한국과 콜롬비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 공식 발효되면서 그동안 커피에 붙었던 관세 54%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이다. 한국산 라면과 음료, 자동차 부품 등 4390개 품목에 대한 콜롬비아 측의 관세도 없어진다. 이번 협정은 콜롬비아가 아시아 국가와 처음으로 체결한 양자 간 FTA다. 우리나라로서는 칠레(2004년), 페루(2011년)에 이어 남미 국가와 맺은 세 번째 FTA다. 인구 4760만명(중남미 3위)에 국내총생산(GDP) 규모 3779억 달러(4위)인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급성장하는 소비시장으로 꼽힌다. 경제성장률은 2013년 4.9%, 2014년 4.4%, 2015년 3.1%로 다른 중남미 국가보다 높다. 지난해 한국과의 교역 규모는 14억 5000만 달러로, 우리나라는 11억 3000만 달러를 수출해 8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 합성수지, 석유화학 제품을 주로 수출했고 원유와 커피, 합금철을 수입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건강보험 개편 어디로] ‘부과체계 개편’ 정부의 고민

    [건강보험 개편 어디로] ‘부과체계 개편’ 정부의 고민

    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소득 중심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국회예산정책처도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정부를 압박하면서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정부도 더민주의 안을 검토하며 합의점을 찾고 있어 논의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이제 막 달아오르기 시작한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이슈가 내년부터 이어질 선거 블랙홀에 빠져 또다시 흐지부지되지 않게 하려면 서둘러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이 예정돼 있어 올해를 넘기면 사실상 2019년밖에 기회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직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정부가 건보료 부과기준을 소득으로 일원화하자는 더민주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이 5000만명의 가입자에게 미칠 파급력을 걱정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더민주안대로라면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덜 순 있어도 직장가입자의 부담은 커진다”며 “지금도 낸 돈에 비해 지역가입자가 직장가입자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불형평성이 훨씬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과체계 개편으로 인한 건보 재정 적자도 고민이다. 더민주안에 따라 부과기준에서 재산과 자동차를 없애고 국고지원 확대를 전제로 직장가입자의 보수보험료를 4.79%까지 인하하면 한 해 12조 2319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 더민주는 모든 소득에 보험료를 부과해 이 적자를 메울 계획이다. 보수 외 소득이 있는 모든 직장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부과해 1조 2679억원을 확보하고 피부양자에게도 보험료를 걷어 1조 375억원을, 무소득자에게 최저보험료를 매겨 1839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양도·상속·증여소득에 보험료를 매겨 2조 5785억원을, 퇴직소득에서 1조 96억원을, 일용근로소득에서 2조 6034억원을 확보하는 식으로 모든 소득에 보험료를 매기고 국고지원을 받아 12조 2379억원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적자를 메우고도 60억원의 흑자가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복지부 관계자는 “소득이라고는 연금밖에 없는 피부양자와 일용근로자에게 보험료를 걷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퇴직금에까지 보험료를 매기면 퇴직하는 순간 지금보다 더 큰 건보료 폭탄을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더민주는 정부 여당과 협상하더라도 더민주안의 핵심인 소득 중심의 부과체계는 흔들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조정이 수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안이 나왔다면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겠지만, 정부는 더민주안을 검토하되 올해는 정부 차원의 개편안을 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정부가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기획단을 꾸려 1년 6개월의 논의를 거쳐 만든 잠정안은 지난해 연말정산 파동으로 백지화됐다. 정부 관계자는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으로 크게 손해를 보는 집단은 10%의 고소득층 오피니언 리더다. 이들이 대선에서 변함없이 여당을 지지할 수도 있겠지만, 돈 문제와 직결된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문제가 나오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모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가 읽힌다. 방문규 복지부 차관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원론적으로는 정부가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을 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직장가입자의 부담이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는 등 각론으로 들어가면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는 각론마다 책임을 더해야 하기 때문에 개편에 따른 현실적 문제들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시스템을 확 바꾸는 개혁 대신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기획단에 참여했던 사공진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계적으로 하겠다며 일단 하나를 바꿨는데 여론이 안 좋아지면 다음 단계는 진행하지도 못하게 된다”며 “정부와 국회가 의지를 갖고 적절한 안을 도출해 한꺼번에 바꿔야 부과체계 개편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구조조정 영향” 성장률 2.8→2.7%로 내린 한은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소폭 낮춰 잡았다. 경기 부양 조치의 덕을 다소 보겠지만, 오는 9월 시행되는 ‘김영란법’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파장,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하향 조정의 이유가 됐다. 내년 성장률도 당초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해 지난해(2.6%)를 포함해 3년 연속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1.2%로 전망했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1%로 내려 잡았다. 기준금리는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두 차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리 인하와 재정 보강(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우리 성장률을 0.2% 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이 없었다면 올 성장률은 2.5%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의미다. 하반기에는 민간 소비가 더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김영란법이 정착돼 가는 과정에서 관련 업종의 업황과 민간 소비에 분명히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율이 상반기 2.7%에서 하반기 1.9%로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수는 사실상 ‘정부 재정의 힘’으로 굴러갈 것으로 분석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1059억 달러에서 올해 950억 달러로 줄고, 내년엔 800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6월 소비자물가가 0.9% 상승에 그친 데는 저유가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총재는 이날 취임 이후 가진 첫 물가안정목표제 설명회에서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 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현대상선,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구조조정 마지막 단추 채웠다

    현대상선,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구조조정 마지막 단추 채웠다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를 확정지으면서 구조조정 과정을 마무리하고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돌입했다.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으면서 40년만에 현대그룹과 결별하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됐다. 현대상선은 14일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공동운항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운동맹 가입에 성공했다. 해운동맹 가입은 현대상선 채권단이 내건 자율협약을 위한 마지막 조건이었다. 현대상선은 앞서 나머지 자율협약 이행 조건인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을 완료했다. 현대상선은 출자전환의 전제조건 이행을 위해 오는 15일 오전 9시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7 대 1로 차등 감자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대엘리베이터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은 4%대로 떨어진다. 이어 채권단의 출자전환까지 이뤄지면 현대그룹 측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은 0.5% 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 반면 채권단의 지분율은 약 40%로 현대상선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대상선 측은 지역별로 회의를 열어 하계 영업전략을 점검하고 수익 개선안과 조기 흑자전환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달부터 주요 해외거점을 중심으로 화주 초청 설명회를 열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중동항로에서 기존에 1개만 운영하던 노선을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이원화해 확대했다. 현대상선은 이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고 정부의 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운항 선박을 고효율 최신 선박으로 교체하는 등의 비용절감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일부터 한·콜롬비아 FTA 발효…4390개 품목 현지 관세 즉시 철폐

     중남미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부터 공식 발효된다. 4390개 품목에 대한 현지 관세가 즉시 철폐되며 자동차, 화장품, 식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정은 콜롬비아가 아시아 국가와 처음으로 체결한 양자간 FTA다. 우리나라는 칠레(2004년), 페루(2011년) 등 남미 국가와 FTA를 맺은 바 있다.  인구 4760만명(중남미 3위)에 국내총생산(GDP) 규모 3779억 달러(4위)인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급성장하는 소비 시장으로 꼽힌다. 경제성장률은 2013년 4.9%, 2014년 4.4%, 2015년 3.1%로 다른 중남미 국가보다 높다. 또 중남미 4위의 석유 생산국이며 니켈(2위), 천연가스(6위)도 풍부한 자원 강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교역 규모는 14억 5000만 달러로 우리나라는 11억 3000만 달러를 수출해 8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승용차와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석유화학제품을 주로 수출했고 원유와 커피, 합금철을 수입하고 있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대부분의 상품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FTA 발효 즉시 콜롬비아 측 4390개 품목의 관세가 철폐되고 2797개 품목 관세가 인하된다. 주력 수출 품목인 승용차(관세율 35%)는 10년 이내, 자동차부품(관세율 5~15%)과 승용차용 타이어(관세율 15%)는 5년 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수출 유망 품목인 화장·미용 용품(관세율 15%)은 7~10년, 의료기기(관세율 5%)와 알로에·홍삼 등 비알코올 음료(관세율 15%)는 즉시 관세가 철폐된다. 우리나라는 커피와 화초류 등을 개방한다. 쌀과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서는 양허 제외, 긴급 수입 제한, 관세율 할당 등 보호 수단을 확보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워싱턴 싱크탱크 활용법/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워싱턴 싱크탱크 활용법/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워싱턴에서 싱크탱크는 ‘제5권력’으로 통한다. 입법·사법·행정·언론에 버금가는 권위다.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국제전략연구소(CSIS), 외교안보협의회(CFR). 간판급 ‘빅5’ 싱크탱크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올해 설립 100주년이다. 건물 전면에 현수막을 세 장 내걸었다. 수월성(Quality), 독립성(Independence), 영향력(Impact). 비단 브루킹스뿐이겠나. 모든 싱크탱크가 추구하는 비전일 거다. 세 개 비전 가운데 굳이 하나 고르라면 방점은 ‘영향력’에 꽂힌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공염불이다. 영향력이 없다면 말이다. 독립성 외쳐 봐야 공허하다. 당국과 시장이 외면하면 말짱 도루묵인 거다. 고객이 발길을 돌린다. 정책으로 밀어붙이는 힘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싱크탱크가 학계와 차별화되는 경계선이다. 싱크탱크 존재가 새삼 돋보인 해프닝 한 토막. 브루킹스 보고서가 금융소비자 보호 규제를 비판했다. 그러자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이 문제 삼고 나섰다. 금융업계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거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 물망에 오르는 거물이다. 영향력이 미미했다면 견제도 없다. 워싱턴은 ‘답’을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외국 정부 관료, 학자, 업계 관계자, 주요국 싱크탱크 연구원들이다. 미국 정치, 국방, 외교, 무역통상, 금융 관련 숙제 해결에 골머리를 앓는다. 미 당국자와의 직접 소통은 필수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미국 내 여론이 자국 입장과 거꾸로 가면 일이 더 꼬인다. 미 의회 설득은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다. 외국 정부 홀로 헤치고 나가기 만만치 않다. 워싱턴 싱크탱크가 각광받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명성·전문성·네트워크는 기본이다. 미 의회, 재무부, 연방준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을 싱크탱크가 모시는 이유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도널드 콘 부의장을 영입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올리비에르 블랑샤드 국제통화기금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초빙했다. 미국 판 전관예우다. 싱크탱크 활용법은 뭘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들여다보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비공개 세미나가 한 예다. 국제경제금융 분야 세계 최고 싱크탱크다. 모처럼 한국 경제를 다뤘다. 초반부터 분위기가 사뭇 공세적이다.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 근거라며 미 정부 관료가 자료를 들이댄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한국이 재정지출에 소극적인 이유도 따지고 든다. 다른 참석자들의 반론이 이어진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등하면 정책 대응은 당연한 것 아니냐. 통일 대비,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복지수요 증가 등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재정 확대가 능사는 아니다. 미 정부 관료가 받아 적는다. 공감했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미국 정부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창(窓) 역시 싱크탱크다. 미 재무부는 우리나라 환율정책에 부쩍 민감해졌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이 한은 총재를 찾아갈 정도다. 미 재무장관 방문은 한은 설립 이래 처음이다. 무슨 절박한 사정이 있는 걸까. 싱크탱크에 몸담고 있는 전직 고위 관료가 친정을 위해 총대를 멘다. “우리 재무부를 상대할 때 염두에 둘 게 있다. 의회가 재무부를 매섭게 다그치고 있다. 왜 상대국을 더 강하게 압박하지 않느냐는 거다. 그대로 두면 미국에 불이익인 줄 뻔히 알면서.” 미 대선 주자들과 의회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불만이다. 불편한 심기의 분출구가 재무부인 거다. 고객이 처한 불안한 입지 다져 주기. 싱크탱크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론과 실증적 증거가 단단해야 함은 물론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국제금융시장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위기다. 이럴 때 해외 자본의 급격한 들락거림은 경제에 독(毒)이다.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자본이동 통제 반대 목소리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우리 편을 들어주는 이론과 여론이 아쉽다. “침략군에는 맞설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는 막을 길이 없다.” 19세기 대문호 빅토르 위고 말이다. 워싱턴 싱크탱크를 앞세우는 전략이 필요한 때다. 논리와 아이디어로 승부를 내는 곳이다.
  • [건강보험 개편 어디로] ‘4800만원 소득·5억 재산’ 비슷한데 직장인 vs 자영업자 건보료 5.5배차

    [건강보험 개편 어디로] ‘4800만원 소득·5억 재산’ 비슷한데 직장인 vs 자영업자 건보료 5.5배차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직장·지역 가입자마다 다른 현행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을 소득으로 일원화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지지부진하던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 논의에 시동이 걸렸다. 내년 대선이 있는데다 가입자마다 이해가 엇갈려 실제 개편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건보 재정 흑자가 사상 최대에 이른 지금이 건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며 부과 체계를 개편할 적기란 점에서 주목된다. 건보료 부과 체계의 문제점과 개편 향배를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 60대 남성 A씨는 퇴직 후 소득이 줄었는데도 더 많은 건강보험료를 내게 됐다. 퇴직 전에는 월급에만 건보료가 부과돼 매달 14만 9750원을 냈지만, 퇴직 후 지역가입자로 전환하자 주택과 자동차에도 보험료가 부과됐다. 현재 연금생활자인 A씨가 내는 건보료는 월 20만 1230원이다. 5인 가구가 연금으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보험료는 오히려 5만원이 오른 것이다. 반면 A씨와 비슷한 시기에 퇴직한 B씨는 직장에 다니는 자녀 덕에 피부양자가 돼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48세 남성 C씨는 매달 직장에서 240만원을 받는다. 보수 외에도 1900만원의 금융 소득이 있고, 3억 5000만원 상당의 주택에 살며 자동차 1대와 1억 5000만원 상당의 건물도 갖고 있다. 자영업자인 52세 남성 D씨도 C씨와 비슷한 수준의 재산과 사업소득이 있다. 하지만 지역가입자인 D씨의 건보료는 월 40만 1944원으로 직장가입자인 C(월 7만 3440원)씨보다 무려 5.5배나 많다. 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는 이렇게 형편이 비슷한데도 가입 자격에 따라 건보료를 달리 부과하도록 설계된 탓에 매번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누구는 재산에 보험료를 부과하는데 누구는 부과하지 않고, 어느 집 아이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보험료를 부과하는데 다른 집 아이에게는 부과하지 않는 등 모순이 많다. ‘동일 집단, 동일한 부과 기준’이란 보험의 기본 원칙이 훼손된 상황이다. 건보 혜택은 전 가입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부과하는 기준은 7가지나 된다. 지역가입자 중에 연간 종합소득이 500만원을 초과하는 사람에게는 소득과 재산(전·월세 포함), 자동차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매긴다. 전·월세에도 보험료를 매기다 보니 월세 사는 지역가입자가 자가 주택을 보유한 직장가입자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부담하는 일이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다. 연간 종합소득이 500만원 이하인 지역가입자에게는 재산(전·월세 포함)과 자동차, 성·연령·재산·자동차 점수를 합산한 평가소득에 보험료를 부과한다. 이 때문에 연간 소득이 500만원 이하인 가구는 가장 소득이 적은 계층인데도 보험료 부담 능력과 관계없이 재산과 자동차에 보험료를 이중 부과받고 있다. 6개월 이상 보험료를 체납한 생계형 체납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린이나 노인 등 소득이 아예 없는 사람도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가 되지 못하면 지역가입자의 가구원으로서 성·연령 등에 따라 보험료를 내야 한다. 부모가 직장가입자인 아이는 보험료 부과 대상이 아니지만, 부모가 자영업자인 아이는 날 때부터 보험료 부과 대상이 된다. 가족이 많으면 그만큼 보험료도 올라간다. 퇴직 후 연간 4000만원이 넘는 연금을 받는 사람은 지역가입자로 편입돼 연금소득에 재산·자동차까지 포함해 보험료를 내야 한다. 실직 후 소득이 줄었는데도 보험료 부담은 커지는 역진성이 발생한다. 직장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부과하는 기준은 지역가입자보다 단순하다. 월급에 보험료율(2016년 6.12%)을 곱한 금액을 사업주와 근로자가 반반씩 나눠 낸다. 연간 종합소득이 7200만원을 초과하는 직장가입자는 건보료를 추가로 물게 된다. 직장가입자의 가족은 피부양자로 등록돼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소득 상한선이라는 것도 있어 7810만원 이상 월급을 받는 직장인은 매달 보험료로 238만 9860만원만 내면 된다. 월급이 1억원 이상이어도 내는 보험료는 같다. 저소득 지역가입자에게는 불리하게, 고소득 직장가입자에게는 매우 유리한 구조다. 이렇게 불공정한 건보 부과 체계를 개편하고자 정부는 지난해 기획단을 꾸리고 구체적인 개편 방안까지 내놨지만 연말정산 파동으로 발표 직전 전격 연기했다. 아직 정부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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