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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한·아세안 동행 30년/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한·아세안 동행 30년/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1989년 동남아 10개국 연합체인 아세안은 ‘부분 대화 상대국’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없던 제도를 만든 것은 1980년대 초부터 수교에 해당하는 ‘대화 상대국’ 관계를 맺자고 졸라온 한국 때문이었다. 대화 상대국 관계를 맺을 생각이 없었던 아세안은 그 대신 수교 예비 단계인 부분 대화 상대국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한국과의 관계를 설정했다. 한국은 1991년이 돼서야 아세안의 대화 상대국이 됐고, 1997년 첫 한·아세안 정상회담을 열 수 있었다. 이렇게 트인 양자 관계는 서른 성상을 거치면서 한국에 경제적 부와 전략적 공간을 선사했다. 아세안은 한국 전체 교역의 14%를 차지하는 제2 무역 대상국으로 한국에 줄곧 무역흑자를 안겨줬고 제3위의 투자 대상지로 부상했다. 2010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가파르게 늘어난 교역 규모는 2017년 1480억 달러에 흑자 415억 달러(약 47조 1150억원)로 커졌다. 동남아 국가라고 하면 값싼 여행지,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등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이들의 연합체인 아세안은 글로벌 강대국들을 다자 틀에 끌어들여 대등하거나 우월하게 상대해왔다. 이들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아세안+3(한국, 중국, 일본) 등 여러 다자 지역협력기구 및 프로그램들을 주도하며 강대국을 움직여 왔고, 강대국들이 앞다퉈 아세안에 구애하는 형국이 연출되고 있다. 중국은 화교라는 오랜 인적 네트워크를, 일본은 20세기 초부터 구축한 투자·협력 메커니즘을 활용해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근세 외세 침략과 식민지, 강대국 틈새에서 선택을 강요받았던 동남아 국가들은 이 같은 경험을 거울 삼아 아세안이라는 지역협력체를 만들어 강대국들의 압박을 일축하며 자존과 생존의 활로를 찾아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건처럼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더 강요받게 된 상황에 몰린 한국에 아세안의 생존 전략과 경험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들과 긴밀한 전략적, 외교적 동반은 든든한 다자적 안전망, 그물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역 블록과 전략적 다자관계로 묶이고 엮인 지구촌 패싸움 터에서 동북아에 뚝 떨어진 한국에 아세안과의 전략적 공조는 성장 한계, 전략적 곤경을 돌파해 나갈 자산이 되고 있다. 오는 11월 25~26일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부산에서 열리는 양자 특별정상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주요 각료들이 참석한다. 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제시하고 새로운 30년을 열어 나갈까. 식민지 유산과 저개발에서 출발해 산업화·민주화 모두를 달성한 한국은 아세안에 “우리도 하면 된다”는 롤모델이 됐고, 미중일은 절대 줄 수 없는 유대감과 동류의식도 나누고 있다. 지속 가능한 경제협력과 전략적 협력을 꽃피우려면 상대방의 필요와 요구를 배려하고 수용하는 발상과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 일방적인 무역흑자와 약탈적 투자 등 일부 선진국의 제3세계 진출 행태로는 한국은 선진국과의 경쟁을 이겨낼 수도, 아세안과의 동행도 불가능하다. 구호만 들리는 신남방정책이 이번 계기에 전기를 맞기를 기대한다. jun88@seoul.co.kr
  • IMF “독일-한국-호주 재정 확대 통한 경기부양책 가동해야”

    IMF “독일-한국-호주 재정 확대 통한 경기부양책 가동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과 독일, 호주를 재정 상황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만큼 적절한 수준의 경기부양을 권고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내놓은 ‘재정 점검’ 보고서에서 “가파른 경제 둔화 리스크가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재정적 공간이 있는 곳에서는 제한적이고 높은 질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국가로는 한국과 독일, 호주를 꼽았다. IMF는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충분한 재정적 공간이 있다”며 “보다 더 관대한 실업수당이 임시적인 실직자들에게 기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맞선 부양책이 핵심 현안으로 집중 논의된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부양책을 쓸 수 있는 상황인 데도 사용하지 않는 나라들을 지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IMF는 최근 재정수지가 흑자인 국가들에게 감세나 지출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재정 흑자 국가들은) 이를 활용해 투자하고, 경제발전과 성장에 참여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 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IMF의 입장에 동의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재정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75%, 독일은 1.71%, 스위스는 0.33%다. 호주는 GDP의 0.2% 수준의 재정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몇 년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 출범 이후 감세 등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친 미국이 GDP의 4.26%, 중국이 GDP 대비 4.81%의 재정 적자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WSJ는 한국과 호주는 독일보다는 재정확대를 통해 경제를 자극해야 할 필요성이 적다고 분석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의 성장과 정치적으로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IMF의 권고대로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IMF 보고서 역시 독일에 대해 낮은 공공부채로 잠재 GDP 제고를 위한 ‘재정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나라로 지목하면서 “단호한 정책 행동을 위한 여지가 있다. 물적·인적 자본 투자에 집중해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는 또 캐나다와 프랑스, 일본, 영국, 미국 등 부채가 많은 선진국들은 ‘중대한 경기 하강의 징후’가 없다면 장기 부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수준으로 점진적인 재정 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권고도 담겼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창업자가 제시한 정부 지원 개선점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창업자가 제시한 정부 지원 개선점

    지난주 국회에서 한 스타트업 창업자를 모시고 정부 지원 사업 체험담을 들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창업 지원 정책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자리였다. 여기서 들은 ‘크리마팩토리’ 김윤호 대표의 사례를 소개한다. 김 대표는 2012년 대학생 때 창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어린 학생의 설익은 아이디어에 투자해 주겠다는 엔젤투자자는 없었다. 대신 그는 창업 관련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앱창작터, 스마트세계로누림터 등 다양한 지원사업에 합격해 2년간 약 2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는 당시 본인이 창업지원사업 사냥꾼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 사업은 공짜가 아니었다. 위탁개발계약서, 중간보고서, 완료보고서, 구매계약승인요청서, 카드한도상향요청서, 매달 업무계획보고서 등 지원금을 받을 때마다 엄청난 양의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했다. 게다가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아래한글 워드프로세서나 특정 버전의 인터넷익스플로러만 써서 서류 작업을 해 제출해야 하는 것도 은근한 고통이었다. 일 년에 200시간 창업 교육을 받아야 해서 안산에 있는 교육장에 수업받으러 다녀오는 데 하루 7시간을 소비하기도 했다. 심지어 포항에 가서 해병대 교육을 받고 오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고객을 만나고 제품 개발에 집중할 여유가 없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결과’보다 진행 과정을 상세히 써서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된 것이다. 제품도 아직 없는 초기 회사에 마케팅 지원금을 주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경직된 자금 집행 규칙도 문제였다. 마케팅 지원금이 나온다는데 안 쓰면 아까우니까 제품도 완성이 안 됐는데 홍보 동영상을 찍었다. 결국 초기 제품 계획이 나중에 변경돼 그 동영상은 쓸 수 없게 됐다. 그냥 낭비였다. 그러다 보니 목표가 혼동이 됐다. 고객을 위한 제품 개발이 목표가 아니라 정부 사업을 따내는 것이 목표가 된 것 같았다. 제품 개발 성공이 아니라 정부 사업 선정이 되면 팀회식을 하게 됐다. 매출을 내는 것보다 정부 사업을 따는 것이 더 쉬워서 노력하지 않고 현 상황에 안주하게 됐다. 결국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김 대표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모든 정부 사업을 중단하고 고객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았다. “매출로 자립할 수 없다면 창업할 자격이 없다”고 다짐했다. 그는 소규모 패션 쇼핑몰을 위한 통합 장바구니 서비스를 개발 중이었다. 고객을 열심히 만나니 고객의 다른 문제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으로 절실함을 느꼈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은 쇼핑몰 이용자들이 좋은 상품 리뷰를 남기게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 문제를 풀어 주면 기회가 오겠다 싶어 방향을 바꿔 새로운 기능을 개발했다. 고객을 통해서 첫 50만원의 매출이 나왔다. 그 소중함을 느꼈다. 크리마팩토리는 이후 건실하게 잘 성장해 왔다. 한 번도 외부 투자나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2014년부터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 지금은 직원이 44명으로 늘었다. 김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 지원 사업은 최고의 혜택입니다. 한국만큼 스타트업 지원 사업이 잘돼 있는 나라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온실 속의 화초를 양산할 위험이 있습니다. 창업자가 본질(사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 대표는 정부 지원을 받는 창업자들이 온전히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 자금 집행에 대한 세세한 규제를 완화하고, 중간보고 등 각종 서류 제출을 줄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았던 정부 지원은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받은 대출금이었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보고서를 안 내도 되니까요. 그냥 갚기만 하면 되잖아요”라는 웃지 못할 대답이 돌아왔다. 김 대표의 이야기는 정부 지원이 초보 창업자에겐 큰 도움도 주지만, 지나치면 또 독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이다. 넘치는 지원 사업을 전전하며 연명하는 좀비벤처를 양산하지 않으려면 적절한 시기가 되면 기업이 자립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좋은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직접 지원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창업이 일어날 수 있도록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낡은 규제를 없애 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창업 현장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훌륭한 창업가가 쏟아지고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이 뭔가 바꿔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3) 오너 4세 경영시대를 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3) 오너 4세 경영시대를 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우리나라 최장수 기업 두산가(家)의 장손취임 3년만에 재무구조개선과 신사업발굴이뤄야구광으로 두산베어스의 ‘화수분 야구’ 정착박정원(57)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28일에 취임 3년을 맞았다. 올해로 창사 123주년을 맞는 국내 최장수 기업의 ‘오너 4세 경영시대’를 연 것이다. 박 회장은 취임 당시 주력 사업의 글로벌 시장 침체로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이 하락세에 있었다.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영업활동에 있어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며 단기간 내에 재무구조를 안정화시켰다. 박 회장은 취임 이후 1년 만에 전 계열사가 흑자 전환하고, 2017년에는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조 2159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를 기록했다. 올해도 매출 20조 1528억원, 영업이익 1조 4716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취임 이래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신사업 발굴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다. 다만 지난해 두산건설의 선제적 대손충담금 설정 등 일회성 비용으로 부채비율이 304%로 치솟은 것은 박 회장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다. 박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두산의 미래 성장동력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수주액만 1조 2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연료전지는 화석연료의 연소 없이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기로 에너지 밀도가 높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다. 축적된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 연료전지 개발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드론(Inter Drone)’ 전시회에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을 처음 선보였다. 수소연료전지팩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전지 집합체다. 드론용 수소연료전지로 활용도를 넓혀가고 있다. 전자 소재와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재료를 생산하는 ㈜두산 전자사업부는 지난해 전지박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전지박은 2차 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음극 활물질(전지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에서 발생하는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다. 박 회장은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지박을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정했다. 헝가리에 전기차 220만 대에 공급 가능한 연간 5만t 규모의 전지박 공장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박 회장은 중공업, 기계 위주의 굴뚝산업이 상징인 두산에 ‘디지털 전환’을 통한 체질 개선도 주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발전소 플랜트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텔레매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한 ‘두산커넥트’ 서비스를 중국, 유럽, 북미와 국내에 출시했다. 두산커넥트를 통해 굴삭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의 위치와 가동 현황, 엔진과 유압 계통 등 주요 부품의 데이터를 활용해 작업장 관리 및 장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다. 격식에 치중하기보다 보고의 내용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파워포인트(PPT) 보고를 없앴다. 지난 2월부터는 국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PC 오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시 퇴근 문화를 정착해 임직원의 ‘워라밸’을 향상하기 위한 제도다. 또한 두산은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에 실시하던 ‘캐주얼 데이’를 확대해 올해부터 매일 전 계열사가 ‘복장 자율화’를 실시하고 있다. 두산 직원들은 업무 특성이나 개인 성향에 따라 캐주얼과 정장 중 편한 복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 회장은 대일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 보스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두산산업 뉴욕지사에 사원으로 입사했다가 “남의 눈칫밥을 얻어 먹어봐야 경영인으로서 자질을 갖출 수 있다”는 그룹의 전통에 따라 1년 넘게 일본 기린맥주에서 과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동양맥주 과장으로 두산그룹에 재입사했다. 두산의 관리본부 총괄 전무, 두산 상사BG 사장, 두산건설 회장 등을 역임했다.과묵하고 소탈한 성격의 박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광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시 야구 동아리에서 2루수로 활약앴다. 이런 영향으로 팀플레이와 인재 육성을 중요시한다.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 베어스에서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화수분 야구’를 정착시킨 이유다. 부인 김소영(54)씨는 공군 창모총장과 제13대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인기씨의 딸이다. 슬하에 딸 상민(29)씨와 아들 상수(25)씨를 두고 있다. 상민씨는 2017년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37) LS산전 전무와 결혼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이경, 3개월 만에 알바의 신으로 등극한 사연은?

    이이경, 3개월 만에 알바의 신으로 등극한 사연은?

    ‘냉장고를 부탁해’ 이이경이 남다른 사업 수완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 호흡을 맞추고있는 ‘한국의 짐 캐리’ 이이경과 ‘원조 국민 여동생’ 안소희가 출연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이이경이 남다른 연기 열정과 함께 숨겨둔 사업 수완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 이이경은 10대 때 홀로 서울로 상경해 알바를 시작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이이경은 “당시 DVD&만화책 대여점에 일하게 됐는데, 8개월 동안 적자였던 대여점을 2~3개월 만에 흑자로 만들며 알바의 신으로 등극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MC 김성주가 “제2의 백종원”이라고 하자, 안정환은 “이 정도면 골목배우”라며 남다른 사업 수완을 가진 이이경을 칭찬했다. 또한, 친하게 지내던 단골식당 주인의 부친상을 알고 강원도 양구에 있는 장례식장까지 찾아갔다고 밝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이이경의 인성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는 후문. 또한 이이경은 몸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을 공개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첫 번째 시즌 촬영 당시, 4시간의 분장 시간과 해체에만 1시간이 걸린 특수 분장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이경은 긴 손톱 때문에 물건을 못 짚는 건 물론, 화장실 갈 때도 동료 배우에게 “한 번만 내려줄 수 있겠니?”라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이이경은 이소룡 못지않은 쌍절곤 개인기와 ‘도날드덕’ 성대모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열정 만렙’ 다운 모습을 보였다. 함께 출연한 안소희 역시 방송 최초로 ‘SKY캐슬’의 김주영 성대모사를 선보여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한편,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8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복합위기로 번지고 있다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복합위기로 번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경기가 약화되며 수출이 급락해 지난 2월 수출은 40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8% 줄었다. 수출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통상적으로 증가폭이 얼마나 되는지 평가하게 되는데, 증가폭이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심각하다. 이미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노동시간 단축의 경직적인 시행으로 자영업과 중소ㆍ중견 기업에는 노동비용 충격이 가해진 상태인 데다 그나마 반도체 중심으로 상황이 양호했던 수출마저 악화되며 대기업 및 협력업체로 어려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노동비용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충격은 정책을 고치거나 시간이 흘러 다른 여건이 개선되면 점차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충격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경과한 데다 최저임금 체계 개편 및 탄력근로 관련 논의 지연 등 노동비용과 관련한 미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여기에 수출을 위시한 대외 여건까지 나빠져 단기 충격에서 시작된 침체가 여러 요인과 결합되며 장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에서 복합위기로 볼 수 있다. 더구나 경기침체가 디플레이션과 결합할 경우 사태는 악화되기 쉬운데,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4%에 그쳐 계속 0%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2%로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번지고 있다. 수요 부진을 반영한 이러한 디플레이션은 미래의 추가적인 가격 하락과 소득 감소를 우려해 소비를 늦추도록 만들기 때문에 경기침체를 가속하는데, 그 심각성은 과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미국의 대공황에서 경험했던 바다. 이러한 폭풍에서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켜 온 것은 외환보유고다. 만약 현재 위기가 외환부족과 결합됐더라면 우리처럼 대외 무역에 의존하는 개방경제에서는 최악의 사태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동안 반도체 수출이 한국 경제의 거시지표를 지탱해 준 것처럼 주요 수출 대기업이 벌어들인 외화가 또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수출 악화는 향후 외환보유액 관리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아직까지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상수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의 흑자는 2014년 7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축소됐다. 상품수지는 상품 수출에서 상품 수입을 차감해 계산되는데, 국내 경기침체로 상품 수입이 12% 줄었음에도 흑자가 축소된 것은 상품 수출의 감소가 워낙 컸음을 의미한다. 향후에도 상품 수출 악화가 지속되면 경상수지가 더욱 나빠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외환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더구나 미국과의 협상으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경상수지 악화에도 불구하고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오해될 행동은 엄격히 모니터링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국내 산업생산성 저하로 국제경쟁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도래한 반도체 경기와 대외 경기 여건의 악화는 수출 부진 가능성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 국내 경기 상황 약화에 수출까지 더 나빠진다면 2017년 3.1%에서 2018년 2.7%로 이미 낮아진 경제성장률이 아예 2% 초반대로 대폭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곤혹스러운 점은 여러 요인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위기로 향하고 있어서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묘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일단 정책적으로 해결 가능한 개별 사안 각각에 대해 경제 원칙에 맞게 처방을 모색하여 다차원적인 복합위기를 보다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변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복합위기를 만든 모든 원인을 단숨에 해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외부적인 영향과 국내적인 요인을 구분해 결국 우리가 먼저 해결할 수 있는 부분부터 단계별로 대응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더구나 여러 문제가 얽힌 위기는 특성상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지난하게 길 수 있어 생존을 위협하는 민생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복합위기의 시대에 개인과 기업은 부채에 의존한 무리한 확장은 자제하고, 유동성과 현금 흐름을 관리하며 버티고 살아남는 생존 자체가 가장 중요한 선결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어떤 의사결정에서든 잊지 말아야 한다.
  • [사설] 현실화된 삼성전자 ‘어닝쇼크’, 미래 성장기업들 발굴해야

    삼성전자의 2분기 연속 ‘어닝쇼크’가 현실화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 2000억원 기록했다고 어제 공시했다. 미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더 안 좋았다. 매출은 전 분기나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0% 이상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보다 1조원 가까이 더 떨어지면서 예년의 절반 안팎 수준에 그쳤다. 2016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5조원대를 기록한 후 10분기 만에 최저치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에 머무른 탓이다. 전 분기의 절반, 역대 최고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D램·낸드플래시 가격은 전 분기보다 20% 넘게 떨어졌지만, 주문은 더 줄고 재고는 쌓였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끝난 결과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올해 흑자 규모는 23조원 남짓으로 지난해보다 60% 이상 감소한다고 전망한다. 반도체 경기 악화는 이미 우리 수출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3월 수출은 1년 전보다 8% 이상 감소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었다. 수출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겼던 편중현상의 부작용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R(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하는 데다 유럽·중국의 경기부진이 가시화하는 상황이다.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에 민관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 대기업 대신 벤처기업에 더 적합하다.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을 위한 대·중소기업 간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서울대 등에서의 반도체 학부 신설도 서둘러 진행돼야 한다. 전반적인 수출환경 점검과 미래 먹거리 발굴도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우리 총 수출의 4분의 1과 상장사 영업이익의 38%를 차지하고, 법인세의 6%를 부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다. 전자 외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전통 제조업 실적도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혁신정신으로 무장한 기업들이 필요하다. 정부와 산업계는 기존 수출 주력품목의 재점검과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에 나서야 한다.
  • 2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 4년 7개월 만에 최저

    2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 4년 7개월 만에 최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4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출 감소 여파다. ‘불황형 흑자’ 우려와 함께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3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5월 이후 8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축포를 쏘기에는 뒷맛이 개운찮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4억 8000만 달러로 2014년 7월(54억 200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수출이 1년 전보다 10.8%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단가가 하락하고 석유류 수출이 부진했다”며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로 대중 수출이 둔화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출 감소에도 상품수지가 흑자를 지켜 낸 원인 중 하나로는 수출보다 더 줄어든 수입이다. 수입 감소율은 12.1%로 2016년 7월(-13.3%)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은 “3월부터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이 반영되면서 수입 감소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해외 배당 지급이 몰리는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1) 반도체에서 통신 전문가로 변신한 황창규 KT 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1) 반도체에서 통신 전문가로 변신한 황창규 KT 회장

    황 회장, 취임 5년만에 KT의 경영효율 이뤄글로벌 인맥 바탕으로 ‘세계 1등 KT’ 첨병회장 연임이후 여야로부터 정치공세 받아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불리는 황창규(66) 회장은 2014년 KT의 1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강력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한편 경영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취임 직후 1년동안 8300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KT렌탈 등 계열사 17곳을 매각하는 등 조직 축소와 비통신 분야 사업정리로 안정적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취임 첫해 구조조정 비용 때문에 적자를 냈지만 이후 흑자로 돌려놓았다. 황 회장 취임 당시 KT는 순부채비율이 92.3%에 달할 정도로 악화됐지만 본업인 통신에 집중하는 경영으로 재무 건전성을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T의 부채비율은 118.5%, 순부채비율은 26.8%이다. 2017년 1월 무디스는 KT의 신용도를 Baa1에서 A3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KT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피치, S&P, 무디스)에서 A레벨의 신용도를 인정받고 있다. 황 회장은 기가인터넷과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10월 국내 최초로 10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하며 기가인터넷 최고 통신사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무선 분야에서는 5G 이동통신 주도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부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약 3년간 미국 스팬퍼드대 책임연구원, HP및 인텔 자문역으로 활동하다 1989년 삼성전자로 스카웃됐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총괄 겸 메모리사업부 사장, 기술총괄 사장과 종합기술원장으로 재직하며 ‘반도체 신화’를 이끌었다. 19999년 256메가부터 2007년 68기가 낸드플래시까지 8년 연속으로 매년 2배씩 용량이 늘어난 메모리를 선보였다. 메모리 반도체의 집적도가 18개월 만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을 대체해 1년에 2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우뚝섰다.그는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사귄 다양한 글로맥 인맥을 자랑한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의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에 한국 기업인 최초로 초청을 받았다. IBC는 다보스 포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경제 리더 100명이 교류하는 모임으로 국가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들이 주로 초청을 받는다. 황 회장은 포럼에서 5G의 상용화 성과와 계획을 발표해 ‘미스터 5G’라는 애칭도 얻었다. 시련도 겪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일명 ‘정치권 쪼개기 후원금’과 관련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19대와 20대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등 99명에게 불법으로 후원했다는 혐의로 경찰조사까지 받았다.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11억 5000여만원을 정치 후원금으로 제공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 1월 황 회장을 비롯한 KT 전·현직 임원 등 7명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11월 24일에는 KT아현국사내 통신 관로설비에서 불이나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화재가 진화된 뒤에도 즉각적으로 통신망을 재개하지 못해 마포구를 비롯해 서대문구, 용산구, 은평구 일대 주민들과 자영업자들에 큰 피해를 입혔다. 단순한 화재였지만 이 사건은 KT의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황 회장이 취임한 뒤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관리가 허술해진 측면이 컸다. 용산, 원효, 광화문 국사를 마포 국사와 합치면서 화재 예방시설이나 백업체계 등을 마련하지 않아 황 회장의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다음달 17일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를 열기로 한 것도 황 회장에겐 부담이다.최근에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 회장이 직접 정치권 인사,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하고 20억원에 이르는 고액의 자문료를 지급하며 민원 해결 등 로비에 활용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KT측은 “경영고문은 관련 사업부서의 판단에 따라 정상적으로 계약을 맺고 자문을 받아왔다”고 해명했다. 여기에다 황 회장 취임 이전의 일이지만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딸 등 유력인사 자녀 입사비리까지 터져 황 회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황 회장에 대한 정치권의 잇딴 공세는 ‘연임 괘씸죄’에 걸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친박(친 박근혜계) 핵심 인사들과 친했던 황 회장이 2017년 3월 촛불과 탄핵정국을 틈타 연임에 성공한 뒤 현 정부와 한국당 비박계 세력들에게 협공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KT나 포스코 회장은 정권교체와 함께 교체돼 왔지만 회장 교체시기가 대통령 권한대행체제라는 권력 공백기와 맞물리면서 황 회장이 연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구한말 사군자 가운데 매화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고종 곁을 지켜서 유명했던 화원화가 황매산 선생이 황 회장의 조부다. 조부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연세대 음대를 나온 부인 정혜욱(63) 씨 못지않게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다. 자녀로는 아들 성욱(27)씨와 두 딸 세원(38), 재원(34)씨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별도 ‘디자인랩’ 운영해 4대 디자인 어워드 수상

    별도 ‘디자인랩’ 운영해 4대 디자인 어워드 수상

    위닉스는 지난 4일 30평형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마스터’를 선보였다. 이번 마스터 출시로 소형 평형대부터 대형 평형대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위닉스의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IF, IDEA, Good design, reddot)에 모두 뽑히는 등 디자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실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하고 별도의 ‘디자인랩’(Design Lab)을 구축해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해 온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 매출 신장이 이어졌다. 이에 위닉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017년(2607억원)보다 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당기순이익 측면에서 흑자를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8년 공기청정기 판매 호조와 하반기 의류건조기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위닉스의 매출 규모는 2018년 3300억원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올해도 1~2월 국내 시장 공기청정기 매출과 판매 수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97%, 66%가 증가하는 등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아시아나 ‘발등의 불’ 껐지만…

    아시아나항공이 26일 외부 감사인의 재감사를 통한 감사의견에서 ‘적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지난 22일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해 ‘한정’으로 공시했던 것을 ‘적정’으로 정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은 27일부터 관리종목에서 해제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뀌면서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이 과정에서 지난해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부채 등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결기준 매출은 7조 1834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8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9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한정’ 감사의견을 받은 재무제표보다 더 악화된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익 개선 효과로 회계 부담과 재무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앞으로 엄격한 회계기준을 적용해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도 재감사를 통해 ‘한정’에서 ‘적정’으로 감사의견이 정정됐다. 금호산업은 정정 전 319억원 흑자에서 정정 후 4억 7000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에도…아직 갈 길은 멀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에도…아직 갈 길은 멀다

    초기 지하 유선 케이블은 LTE망 이용 5G 장점 활용할 서비스·콘텐츠도 부족 완벽한 5G 체감하려면 수 년 더 걸려 이동통신사 중저가 요금제 내놓을 듯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이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상용화된다.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상용화가 미뤄진 것이지만 삼성전자가 다음달 5일 ‘갤럭시S10’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을 앞서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일주일 차이로 빼앗기지 않게 됐다. 5G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 어떤 세상이 될까. 그동안 오락가락했던 5G 상용화 일정과 치열해지고 있는 5G 스마트폰 선점 경쟁 등을 짚어 봤다. ●초기 5G폰 기술적으로 보완할 부분 많아 5G 상용화 선언은 지난해 12월 1일 거창하게 했다. 하지만 5G 표준이 정해진 것조차도 지난해 6월로 아직 1년도 채 안 됐다. 소비자용 서비스는 여전히 상용화된 것이 없다. 아직 국내 전 지역에 5G 망이 다 깔린 것도 아니고, 그마저도 상용화 초기엔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을 사용한다. NSA는 기지국까지 연결된 지하 유선 케이블은 LTE 망이고, 기지국에서 단말로 연결된 전파만 5G로 쓴다고 생각하면 쉽다. 처음부터 끝까지 5G인 스탠드얼론(SA) 방식으로 전환되려면 수 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5G의 빠른 속도를 활용할 만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각 업체와 콘텐츠, 서비스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그렇게 서둘러 몇 개 추가한다고 금방 풍성해지지 않는다. 수많은 업체들이 서비스나 콘텐츠를 개발해 내놓기까지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들은 큰 돈을 들여 5G폰을 구매해도 당장 실감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게다가 초기 5G 폰은 아직 기술적으로 보완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게 좋다. 어찌 됐든 우여곡절 끝에 5G는 다음주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단순한 이동통신 서비스가 아니라 산업 전반을 업그레이드할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건 분명 큰 의미가 있다. 세계 시장에서 관련 산업을 선점해야 하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트위터에 “나는 미국에서 최대한 빨리 5G, 심지어 6G를 원한다”고 쓴 것도 그럴 만하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작아 중국이나 미국에 시장을 선점당하면 따라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상용화는 미국과 최초를 두고 경쟁해 왔다. 한국은 당초 이달 말 상용화를 목표로 달려왔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5G’를 안정화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모든 일정이 미뤄졌다. 미국 버라이즌은 다음달 11일 모토로라 ‘모토Z3’에 5G 모듈을 다는 방식으로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한국이 세계 최초 상용화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SK텔레콤이 5G 요금제 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지만 “대용량 고가 구간만으로 구성됐다”는 이유로 반려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요금제 반려, 새달 5일 상용화에 영향 없어 과기정통부가 통신사의 요금제를 반려한 것은 ‘5G에 중·저가 요금제를 두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 SK텔레콤이 심의에 제출했던 요금제는 월 5G 데이터 150GB를 제공하고 소진 시 LTE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7만원대로 알려졌다. 이번 주 중 SK텔레콤이 가격을 낮춘 요금제를 추가해 재심의에서 통과하면 끝나는 문제다. 나머지 2개사는 이를 참고해 적절한 수준으로 준비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여 다음달 5일 상용화하는 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이동통신사들은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으며, 7만원대 요금제도 투입 비용을 감안하면 ‘밑지는 장사’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초기 투입 비용에 대비해 요금제를 책정하는 것은 무리이며, 그런 논리라면 이미 투자 비용을 모두 회수하고 장기간 이익을 남긴 3G 요금제는 무료에 가까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3G 초창기 투자 비용을 다 뽑고 흑자 전환한 지 10년이 됐는데 그동안 시설투자비, 인건비, 마케팅비 등을 다 제하고도 통신사에 6조원이 남았다”면서 “3G보다 흑자 전환 속도가 더 빨랐던 LTE로 가져간 수익은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 캘리포니아대 연구진“한미 FTA 미 적자요인 아니며 오히려 미 소비자 후생 이익 돼”

    미 캘리포니아대 연구진“한미 FTA 미 적자요인 아니며 오히려 미 소비자 후생 이익 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처럼 미국의 무역적자를 키운 ‘재앙’이 아니라 오히려 미국 소비자들의 후생에 도움이 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연구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수지 적자를 두고 한국과의 교역에 노출해온 비판적 태도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객관적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캐서린 러스와 데버러 스웬슨 등 미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24일 미 비영리연구기관 전미경제연구소(NBER)를 통해 발간한 논문 ‘무역전환과 무역적자: 한미FTA의 사례’를 통해 “한미 FTA에 따라 미국이 한국 상품에 부여한 관세 특혜는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앞서 미국과 FTA를 체결한 다른 국가들의 수출을 대체한 무역전환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무역전환은 양자 FTA에 따라 무역장벽 등 교역 환경이 변하면서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파는 상대가 바뀌는 현상을 뜻한다. 연구진은 한미 FTA 발효 1년 뒤인 2013년과 2년 뒤인 2014년 한미 교역실태를 분석한 결과 무역전환 효과와 한국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 증가량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2013년 다른 대미 수출국으로부터 끌어온 대미 수출액(무역전환 총액)은 131억 달러(약 14조 8500억원)로 산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2013년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한미 FTA 시행 전인 2011년보다 75억 달러 증가했다. 같은 방식으로 한국의 2014년 무역전환 총액은 138억 달러로 산출됐는데, 2011년과 비교할 때 2014년 대미 상품수지 흑자 증가는 118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이 한미 FTA를 통해 미국의 산업을 침탈한 게 아니라 관세 특혜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다른 수출국을 대신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무역전환에서 한국에 대미 수출을 내준 국가와 품목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한국이 수출품을 가장 많이 가로챈 국가는 중국이다. 한국이 이익을 본 무역전환 총액의 50%를 차지했다. 멕시코(14%)와 일본(6%), 방글라데시·캄보디아·파키스탄·스리랑카(6%), 베트남(5%), 인도(4%) 등이 뒤를 이었다. 무역전환 품목을 보면 의류와 섬유, 전자제품과 그 부품, 신발, 가죽제품과 장신구, 자동차와 그 부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연구진은 “한국이 한미 FTA로 관세인하 혜택을 보는 부문에서 무역전환이 발생했다”며 “무역전환의 상당 부분은 미국의 수입이 기존에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교역상대국에서 한국으로 넘어가는 쪽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더 괄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생(소비자가 같은 제품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유무형의 이익)의 관점으로 볼 때 이 같은 형태의 무역전환은 한국이 더 효율적 생산자로서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유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배경으로 한미 FTA가 2012년 3월 발효된 이후 한국이 대미 무역흑자 때문에 미국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때문에 한국이 미국을 착취할 수 있게 됐다는 주장한 점도 검증이 필요한 배경으로 설명했다. 연구진은 “한미 FTA 때문에 미국의 수입 수요가 다른 교역상대국에서 한국으로 옮겨갔다는 점은 한미 FTA로 촉발된 한국의 새로운 수출이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를 확대한 게 아니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품수지 적자를 일자리 침탈로 간주하는 태도를 보이며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미 FTA를 불공정 협정으로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미 FTA는 자동차 부문, 투자자-국가분쟁 해결제도, 무역구제 등이 일부 보완돼 올해 1월 1일부터 계속 시행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50) 새로운 성장동력 찾는 포스코 그룹사 전문 경영인들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50) 새로운 성장동력 찾는 포스코 그룹사 전문 경영인들

    김영상 사장, 비포스코 출신이지만 철강전문가민경준 사장, 철야금·금속재료 기술사인 엔지니어포스코 그룹은 1988년 포항제철 시절부터 비철강 분야로 수평적 사업다각화를 도모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수익의 60% 이상이 철강분야에서 나온다. 나머지는 비철강과 신성장 사업이 차지한다. 철강사업 불황과 에너지사업의 성장으로 포스코는 철강의 비중을 점차 낮쳐 2030년까지 철강 40%, 비철강 40%, 신성장사업 20%로 재편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계열사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그 중심에는 김영상(62)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경남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우에 입사해 쿠알라룸푸르와 토톤토 지사장 등을 거친 해외 영업전문가로 글로벌 감각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인터내설이 포스코그룹으로 넘어온 뒤에는 모스크바 지사장, 철강 1본부장(상무) 금속본부장·영업부문장(전무), 철강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15년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에 올랐다. 대우 출신이지만 철강사업에 오래 근무해 철강에 대한 인식이 남다르다. 그는 경영을 총괄하자 마자 성과가 부진한 미얀마 가스전의 생산량을 확대해 포스코인너내셔널의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탈바꿈시켰다. 앞으로도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미얀마 가스전 2단계 개발에 나선다. LNG 가스 생산에서 판매, 발전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통합 밸류체인’을 모색중이다. 김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무역상사의 한계를 넘어 철강, 에너지, 곡물사업을 기반으로 직접 사업을 하는 종합사업회사로 발전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회장 후보에 올랐지만 고사하며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일을 잘 처리한다는 ‘처변불경’(處變不驚)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현안을 면밀하게 살피고 꼼꼼하게 지시를 내리는 세심한 경영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다. 이영훈(60) 포스코건설 사장은 장충고-서울대 경제학과-서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영국 런던대 경제학 박사 등을 거친 엘리트 CEO다. 포스코 경영전략 1·2실장과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 포스코 컴택(사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전략과 재무통’이다. 꼼꼼하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성격이다. 하지만 등산을 못하면서도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들과 연중 등산스케줄을 잡을 정도로 스킨십을 중시한다. 답보상태인 포스코건설의 매출을 늘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박기홍(61)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과정, 뉴욕주립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산업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한 뒤 2004년 포스코로 옮겨 미래성장전략실장·성장투자사업부문장(전무), 전략기획총괄(부사장), 기획재무부문장(사장) 등을 거쳤다. 겸손한 성품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포스코에너지를 글로벌 종합 에너지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민경준(61)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철야금 기술사와 금속재료 기술사 자격증을 딴 생산 전문가다. 광주고와 전남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뒤 전남대 금속공학 석사, 금속 및 소재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맥그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광양제철소 압연담당 부소장,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을 거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해 2년만에 파격적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 법인장도 지냈을 정도로 생산과 해외영업에 능통하다. 지난해 12월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에 선임돼 포스코그룹 신사업의 중심인 2차전지 소재사업을 이끌고 있다. 손건재(58) 포스코ICT 사장은 그룹내 디지털 경영 전문가다. 수성고와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포스텍 정보통신대학원 기술경영 석사과정을 마쳤다.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과 포스코플렌텍 플랜트사업실장(부사장), 포스메이트 사장을 거쳤다. 포스코ICT는 포스코의 IT서비스 자회사다. 손 사장은 포스코를 비롯한 계열사의 스마트팩토리 등 스마트화를 책임지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다음달 5일 상용화 되면 ‘5G세상’ 열리나

    다음달 5일 상용화 되면 ‘5G세상’ 열리나

    이달로 예정돼 있던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가 다음달로 미뤄졌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다음달 5일 ‘갤럭시S10’을 즉시 출시하기로 하면서 정부와 이동통신 업계가 부르짖던 ‘세계최초’는 약 일주일 차이로 빼앗기지 않게 된다는 전망이다. 5G가 상용화되면 어떤 세상이 될까. 말은 무성한 상용화는 왜 자꾸 일정이 오락가락 했는가. ●당장은 상용화 돼도 불완전 사실 상용화 선언은 지난해 12월 1일 아주 거창하게 했다. 하지만 아직 일반 소비자용 서비스는 상용화 된 게 없다. 5G 표준이 정해진 것도 지난해 6월로 아직 1년도 안 됐다. 모든 지역에 5G 망이 다 깔린 것도 아니다. 그마저도 상용화 초기엔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을 사용하는데, 기지국까지 연결된 지하 유선 케이블은 LTE 망이고 기지국에서 단말로 연결된 전파를 5G로 쓴다고 생각하면 쉽다. 처음부터 끝까지 5G인 스탠드얼론(SA)방식으로 전환되려면 수 년이 더 걸린다. 특히 아직 5G의 장점을 활용할 만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없다. 이동통신사들이 각 업체들과 콘텐츠, 서비스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그렇게 서둘러 몇 개 추가한다고 금방 풍성해지지 않는다. 수많은 업체들이 서비스나 콘텐츠를 개발해 내놓기까지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큰 돈을 들여 초창기 5G폰을 구매해도, 당장 할 게 별로 없다. 게다가 초기 5G 폰은 아직 기술적으로 보완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여기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게 좋다. 게다가 5G 망이 깔려있는 지역보다 LTE를 사용해야 하는 지역이 많아서 스마트폰은 수시로 5G와 LTE 사이를 오가야 한다. 배터리 소모와 발열량이 커지는 부분이다. ●세계 최초 상용화 두고 한·미·중 경쟁 어찌됐든 우여곡절 끝에 5G는 다음주 세계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단순한 이동통신 서비스가 아니라 산업 전반을 업그레이드할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건 분명 큰 의미가 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트위터에 “나는 미국에서 최대한 빨리 5G, 심지어 6G를 원한다”고 쓴 것도 그럴만 하다. 세계 시장에서 관련 산업을 선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작아, 세계 최초 경쟁 중인 중국이나 미국에 시장을 선점 당하면 따라가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5G 통신장비 개발은 중국이 앞섰다. 화웨이는 수년 전부터 각종 전시회에서 타국 업체 제품보다 훨씬 빠른 통신장비를 내세웠다. 네트워크 구축은 미국이 빨랐다. 버라이즌과 AT&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정용 5G 핫스팟 서비스를 구축했다. 한국은 나름대로 ‘세계 첫 전파 송출’ 타이틀을 가져왔다. ●상용화 미뤄진 건 ‘갤S10 5G’ 안정화 때문 스마트폰, 즉 일반 소비자용 상용화는 세계 최초를 두고 미국과 경쟁해 왔다. 한국은 당초 이달 말 상용화를 목표로 달려 왔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5G’를 안정화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3월 출시는 무리라는 이야기가 업계에 퍼지면서 모든 일정이 미뤄졌다. 미국 버라이즌은 4월 11일 모토로라 ‘모토Z3’에 5G 모듈을 다는 방식으로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한국이 세계 최초 상용화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SK텔레콤이 5G 요금제 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지만 “대용량 고가 구간만으로 구성됐다”는 이유로 반려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각에서는 이를 세계 최초 상용화가 미뤄진 이유로 꼽으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 역할을 한 과기정통부의 조치를 비난할 수는 없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그렇게 강조하는 과기정통부가 상용화 발목을 잡으려 요금제안을 반려할 수 있을까. ●정부 SKT 요금제 반려, 상용화 일정엔 영향 없어 과기정통부의 반려는 ‘5G에 중·저가 요금제를 두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 SK텔레콤이 심의에 제출했던 요금제는 월 5G 데이터 150GB를 제공하고 소진 시 LTE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7만원대로 알려졌다. 이번 주 중 SK텔레콤이 가격을 낮춘 요금제를 추가해 재심의에 통과하면 끝나는 문제다. 나머지 2개사는 이를 참고해 적절한 수준으로 준비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여, 다음달 5일 상용화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이동통신사들은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으며, 7만원대 요금제도 투입 비용을 감안하면 ‘밑지는 장사’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초기 투입 비용에 대비해 요금제를 책정하는 것은 무리이며, 그런 논리라면 이미 투자 비용을 모두 회수하고 장기간 이익을 남긴 3G 요금제는 무료에 가까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3G 초창기 투자 비용을 다 뽑고 흑자전환한 지 10년이 됐는데 그 동안 시설투자비, 인건비, 마케팅비 등을 다 제하고도 통신사에 6조원이 남았다”면서 “3G보다 흑자전환 속도가 더 빨랐던 LTE로 가져간 수익은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미 무역흑자’ 1승 챙긴 中… 패권주의 꺾고 판정승 노리는 美

    ‘대미 무역흑자’ 1승 챙긴 中… 패권주의 꺾고 판정승 노리는 美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벌여 온 ‘무역전쟁‘이 22일로 1년을 맞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2일 중국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응으로 관세 부과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막을 올렸다. 미중은 이어 2500억 달러(약 281조원), 1100억 달러(약 123조원)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25%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의 긴장을 끌어올렸다. 무역전쟁 1년 동안 미중은 어떤 이득과 손해를 봤는지 구체적으로 짚어 봤다.무역전쟁 여파로 미중 양국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폭은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3517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ZTE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 엔진이 식어 가고 있는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미 무역 흑자는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인 4192억 달러를 찍었다. 이는 미국의 관세폭탄이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 동맹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무역 수지 개선 압박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의 무역수지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인 621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 무역적자(4192억 달러)가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또 미 경제학자들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으로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78억 달러나 줄었다. 결국 지난해 경제 수치를 놓고 본다면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의 ‘완승’처럼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이번 무역전쟁 목표가 단기적인 이득보다는 중국의 외교·경제 패권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미국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결과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무역적자를 내세우며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번 기회에 중국의 패권주의를 꺾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면서 “미국은 단기 손실을 보더라도 이번 무역협상을 기점으로 중국의 ‘넘버 1’의 야망을 확실히 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 유훈 대신 ‘분발유위’(奮發有爲·떨쳐 일어나 해야 할 일을 한다)를 내세운 패권 외교정책을 너무 일찍 내세운 것이 미국을 자극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은 무역수지 개선을 무역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 2025년까지 통신과 항공, 로봇 등 최첨단 분야를 세계 최고로 키워 내겠다는 ‘중국 제조 2025’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5G 사업의 ‘왕따 전략’ 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정가에는 또 미중 무역협상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낳은 ‘플라자 합의’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중국도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킨 목적이 보복관세를 통한 무역적자 해소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역전쟁을 빌미로 미국이 중국의 발전 기회를 꺾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는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 경제학자 심포지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화성 난징 둥난대 명예학장은 플라자 합의에 대해 “일본은 중국의 이웃으로, 일본의 과거는 중국에게 큰 경고이자 중요한 참조 가치를 지닌다”며 플라자 합의 교훈을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전쟁은 ‘꽃놀이패’다. 중국의 패권주의를 ‘손봐야 한다’는 미 정가의 초당적 지지를 기반으로 미중 무역협상 막판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중 합의에도 대중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를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상당 기간 (대중 관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우리는 중국이 그 합의 내용을 지킬 것이라는 것을 담보해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합의 사항으로 강하게 요구하는 ‘대중 관세 즉각 철회’ 방침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중 무역협상에서 빨리 성과를 내는 것도 좋지만 장기전으로 가는 것도 2020년 대선에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대선 공약인 미국 우선주의를 몸소 실천하는 대통령, 미국의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으로 큰 경제적 이득은 보지 못했지만 자신의 지지 기반인 러스트벨트의 철강산업 등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미중 무역전쟁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판정승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내부에서도 미국과의 국력 차이를 실감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결국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끌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단독] “해외이주 신고 미루세요” 건강보험 꼼수 확산

    [단독] “해외이주 신고 미루세요” 건강보험 꼼수 확산

    지난해 건강보험 7년 만에 적자 전환해외이주 신고제도 구멍에 건보 꼼수규제 강화하자 “이주신고 미뤄라” 조언국민 불만 커질 듯…당장 대책 없어 정부가 최근 ‘건강보험 먹튀’ 방지책을 마련했지만, 일부 재외교포들은 해외이주 신고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규제를 무력화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외국에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얻으면 외교부에 해외이주 신고를 해야 하지만, 신고를 미루면 건강보험 전산상으로는 ‘해외를 방문한 내국인’으로 남아있게 돼 건강보험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건강보험 재정이 적자로 돌아섰는데도, 정부는 이런 ‘유령 내국인’에 대한 실태 파악은커녕 해외이주 신고제도 개선에도 아무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비판 여론이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외국인과 재외국민이 지역가입자로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국내 체류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해외동포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외이주 신고를 미루라”라고 제안하는 의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해외이주법이 개정되면서 2017년 이후 모든 해외 이주자는 재외공관에 해외이주 신고를 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신고하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 조항이 없다. 사실상 개인 양심에 맡겨두는 셈이다. 오히려 신고를 하지 않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건강보험 자격은 출국 후 30일 후에 정지된다. 건강보험 전산에 ‘내국인’으로 돼있으면 국내에 들어와 전화 한통으로도 정지된 건강보험 자격을 되살릴 수 있다. 혜택을 받기 위해 6개월을 기다려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이주 신고를 하지 않으면 국내에서 국적상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장기 출국 중인 내국인처럼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미주지역 커뮤니티 가입자인 A씨는 이달 초 “해외이주 신고를 하면 건강보험 자격이 상실된다”며 “건강보험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이주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럽 커뮤니티 가입자 B씨는 “영주권을 받으면 건강보험에서 외국인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재외국민이 되면 불이익이 클 것 같아 해외이주 신고가 부담된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미주지역 커뮤니티 가입자 C씨는 “덜컥 해외이주 신고를 하면 망한다”며 “해외이주 신고를 하지 않으면 건강보험 자격이 정지되고 다시 입국하면 자격을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건강보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 해외이주 신고를 정상적으로 한 해외동포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 건강보험을 정상적으로 납부하고 있는 일반국민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마저 줄 수 있다.한 해외 커뮤니티 가입자는 “벌칙도 없는 (해외이주 신고) 규제를 꼭 따라야 하는지 혼란스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담당부처인 외교부나 보건복지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제도 개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누수되는 건강보험 재정이 얼마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유령 내국인’은 전산상으로는 일반 국민으로 돼 있기 때문에 누수액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문제가 드러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감사원은 이미 지난해 2월 법무부 기관운영 감사에서 “121명이 국외 이주 목적의 국외여행을 허가받은 뒤에도 5500여만원의 한국 건강보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하면서 법무부, 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2018년 6월 말 기준 건강보험에 가입한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약 94만명이다. 이들 중 직장가입자가 7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지역가입자다. 재외국민 직장 가입자는 최근 5년간 1인당 평균 건보료로 846만원을 납부했으나, 370만원의 보험급여만 받아 재정흑자에 큰 역할을 했다. 반면 재외국민 지역가입자는 1인당 평균 344만원을 내고 2.3배가 넘는 806만원의 급여 혜택을 받았다. 재외국민 지역가입자가 혜택을 많이 받기는 했지만 그나마 이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보험료를 납부하고 혜택을 받은 사례다. 그러나 ‘유령 내국인’은 이 두 사례에도 해당하지 않아 얼마나 많은 보험혜택을 받는지 알 길이 없다. 한편 건강보험 재정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177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2014년 4조 5869억원의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가 보장성 강화 정책 영향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20조원 이상의 누적적립금이 있지만, 제도적으로 누수를 방지하는 대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보잉 737 맥스 수입 제외”… 미중 무역협상 난기류

    국내 정치 코너몰린 트럼프에 ‘막판 공세’ 다음주 회담 재개… 새달 합의 가능성도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의 ‘막판 공세’가 거세다. 무역전쟁의 종전에 적극적이던 중국이 보잉 737맥스의 수입 방안 철회 등을 내놓으면서 반격 모드로 전환했다. 하지만 미중은 다음주 워싱턴DC와 베이징을 오가며 막판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해 4월 말 합의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과 무역합의안에 포함된 수입확대 품목 중 보잉 737맥스를 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대미 상품무역에서 3000억 달러(약 339조원)에 달하는 흑자를 6년에 걸쳐 없애기로 하고 수입 확대 품목에 보잉 737맥스를 포함했다. 그러나 보잉 737맥스의 최근 추락 등 안전성 우려가 커지자 중국이 보잉 737맥스를 수입 목록에서 제외하거나 기종 대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수십억 달러의 항공기 수입이 제외되면 무역합의 틀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아직 무역협상의 최대 쟁점인 지적재산권 보호 방안 등 구조적 문제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가시적인 노력에도 미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 관세 철회’ 확약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중국의 태도 변화는 국내 정치 문제로 코너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적극적이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등의 정면 돌파를 위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면서 중국이 관세 철폐 주장 등 막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무역협상 초반과 달리 미중의 공수가 전환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은 다음주 워싱턴과 베이징을 오가며 고위급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다음주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이후 류허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을 답방,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은 막바지인 무역협상을 4월 말까지 타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팩트 체크] ‘文케어’보다 빨라진 고령화·정부 부담금 미납이 더 큰 원인

    [팩트 체크] ‘文케어’보다 빨라진 고령화·정부 부담금 미납이 더 큰 원인

    7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던 국민건강보험 재정이 지난해 1778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자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이 ‘주범’으로 지목받았다. 나라 곳간은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복지로 재정이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건강보험 적자는 일부 주장처럼 정말 문재인 케어가 불러온 것일까. 복지 포퓰리즘 논란으로 번진 이른바 ‘적자 논란’을 꼼꼼하게 따져봤다.●문재인 케어가 건보 적자 가져왔나 문재인 케어 때문에 지난해 건강보험이 적자를 냈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문재인 케어로 인해 총지출이 이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정부의 분석 자료는 하반기에야 나온다. 즉 전문가들의 추정 외에는 ‘적자가 문재인 케어 때문’이란 주장을 입증할 근거 자료가 없는 셈이다. 다만 건강보험 보장성이 대폭 확대되면서 지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건강보험 적자는 더 빨라진 고령화, 건보재정 정부부담금 미납, 불법 사무장병원으로 인한 건보재정 누수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고령화 속도가 가파르다. 2017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를 보면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1~2016년 해마다 0.4~0.5% 포인트씩 늘어나다가 2017년 0.7% 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65세 이상 건강보험 적용 인구는 703만명으로 전체의 13.8%이며, 건강보험 진료비의 40.8%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있는데 고령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만성질환자도 증가세여서 재정 부담의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의 건강보험 부담금 상습 미납도 재정 적자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면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국고에서 지원해야 할 부담금을 수년째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정부가 미납한 부담금은 모두 17조 1770억원(국고 7조 1950억원, 건강증진기금 9조 9820억원)이다. 특히 건보 재정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는 2조 4118억원을 미납했다. 의사 면허를 빌려 병원을 운영하는 이른바 ‘불법 사무장병원’으로 빠져나간 건보 재정도 적지 않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환수 결정이 난 금액은 2조 5490억원이나 거둬들인 금액은 1712억 4500만원뿐이다. 징수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정부가 내야 할 부담금만 제대로 냈다면, 환수율을 1% 포인트라도 더 올려 재정 누수를 막았다면 지난해 적자를 면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건보 보장률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인가 아니다. 2017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6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80%를 한참 밑돌고 있다. 2022년 목표치인 70%를 달성하더라도 평균에 못 미친다. 건강보험 누적 적립금은 20조원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 20조원가량의 적립금이 있다는 것은 그간 국민에게 건강보험료를 걷어놓고서 가입자의 보장성을 강화하는 데 쓰지 않고 그냥 쌓아만 뒀다는 얘기다. ●이대로 가다가는 건보 재정이 고갈될까 아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건강보험보장성강화정책 재정추계’에서 현행 정책을 유지하면 2026년 누적 적립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건강보험은 적립식인 국민연금과 달리 그해 걷은 보험료를 그해에 지출하는 단기보험이다. 따라서 재정이 고갈돼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사태는 일어날 수 없다. 지출이 늘면 보험료를 올리거나 정부 부담금을 더 걷어 채워놓으면 된다. ●그럼 보험료가 더 오르나 그럴 수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누적 적립금이 고갈되지 않으려면 보험료율을 2026년 8.10%, 2027년 8.36%로 올려야 한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성형과 미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의료적 비급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굳이 민간 실손의료보험을 들지 않고 건강보험 하나로 병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즉 건강보험 보험료가 늘어날 수 있지만 민간 의료보험에 내던 보험료를 줄일 수 있어 가계의 이중 부담을 덜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친구가 빌려준 17만원, 32년 뒤 17억원으로 갚은 ‘우정’

    어려운 시절 친구가 빌려준 1000위안(한화 약 17만원)을 32년 뒤 원금의 1만배인 1000만위안(한화 약17억원)으로 갚은 ‘우정’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순성롱(46)씨, 지난 1987년 그에게 1000위안을 빌려준 장아이민(56)씨가 최근 ‘장쑤하오런’(江苏好人·장쑤성의 선한 사람)에 선정되면서 이들의 우정이 세상에 알려졌다. 순씨의 나이 14살이 되던 해인 1987년, 그는 장쑤성 쉬저우에서 친형이 운영하는 이발소에서 샴푸 도우미로 일했다. 당시 장씨는 이곳의 단골로 순씨가 머리를 감겨 주면서 둘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얼마 후 순씨는 저장성 원저우로 일자리를 옮겼다. 당시 출장차 원저우에 온 장씨가 거리에서 우연히 순씨와 마주쳤다. 어려운 생활을 하는 순씨를 보자, 장씨는 선뜻 “내가 도와줄 테니 쉬저우로 돌아오라”고 제안했다. 며칠 뒤 순씨는 쉬저우로 돌아갔다. 하지만 친형의 이발소는 이미 폐업 상태였고, 순씨는 실업자 신세가 됐다. 그러자 장씨가 당시 본인의 1년 연봉인 1000위안을 모두 순 씨에게 줘 새 이발소를 차리게 해줬다. 덕분에 순씨는 ‘이발소 사장님’이 됐지만 직원을 둘 처지가 되지 않아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했다. 장씨는 순씨가 끼니를 거를까 봐 도시락을 싸다 주고, 시간이 나면 직접 밥을 지어다 주기도 했다. 소소한 일상생활도 세심하게 챙겨주는 등 친형제보다 더 각별한 보살핌을 베풀었다. 하지만 1991년 순씨가 군 복무를 위해 지역을 옮기면서 둘은 연락이 서서히 끊겼다. 휴대폰이 없어 통신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이었다. 이후 1996년 순씨는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웨이터, 주방장, 노점상 등 갖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개인 사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장신구 도매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고, 순씨는 거부가 됐다. 성공한 그의 마음 속에는 늘 장씨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했다. 2008년부터 여러 차례 순씨는 스페인에서 쉬저우를 방문해 장씨를 찾았지만 아무 결실을 얻을 수 없었다. 2012년 7월 다시 쉬저우를 찾아 골목마다 집집마다 장씨의 소식을 묻고 다녔다. 온몸이 땀 범벅이 되도록 애타게 찾았지만 장씨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공안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날 드디어 현지 공안국으로부터 “장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2012년 둘은 32년 만에 눈물겨운 재회를 했고, 밤새도록 기나긴 회포를 풀었다. 순씨는 과거의 은혜를 잊지 않고, 집을 두 채 선물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씨는 “당시 친동생으로 여기는 마음에서 했던 일”이라면서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하지만 순씨는 가장 어려운 시절 아낌없이 모든 것을 베풀어주었던 장씨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순씨는 향후 중국의 와인 시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여기고, 쉬저우에 와이너리를 개업해 장씨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2012년 12월 1000만 위안이 넘는 규모의 와이너리가 쉬저우에 들어섰다. 와이너리는 장씨의 명의로 설립됐고, 투자자 명의도 장씨의 이름으로 이뤄졌다. 은퇴 후 근근이 먹고 살아가던 장씨가 돌연 와이너리 회장이 된 것이다. 순씨의 예상대로 중국인의 와인 선호도가 높아졌고, 장씨의 성실함이 더해져 사업은 나날이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순씨는 와이너리 사업이 적자든 흑자든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순씨에게 장씨는 인생의 은인이자 ‘친형’으로 자리한다. 순씨는 매년 큰 명절이면 가족과 함께 스페인에서 중국 쉬저우를 찾는다. 바로 ‘큰 형’인 장씨와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다. 지난 1일에는 장씨가 ‘장쑤하오런’에 선정돼 쉬저우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순씨는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또다시 쉬저우를 찾았다. 32년 전 1년 연봉을 고스란히 건넸던 장씨, 그 은혜를 32년 뒤 1만 배로 갚은 순씨, 이들의 스토리가 중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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