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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건보 먹튀’ 차단…6개월 체류 의무가입

    외국인 ‘건보 먹튀’ 차단…6개월 체류 의무가입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고액의 건강보험 혜택만 받고 출국하는 이른바 ‘건강보험 먹튀’가 원천 봉쇄된다. 보건복지부는 6개월 이상 체류한 외국인을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로 당연 가입하게 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지금까지 직장이 있는 외국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본인이 건강보험 가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래서 병이 없으면 아예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단기 체류한 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자격을 얻고 고액의 진료를 받은 다음 출국하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위한 최소 체류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내용의 고시 개정안이 시행됐지만 건보 먹튀를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6개월 이상을 체류해야 하는데다 이후부터는 당연 가입해야 해 짧은 기간 체류한 뒤 고액진료를 받는 얌체 행위를 상당부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건보료를 체납하면 체납한 날부터 보험료를 완납할 때까지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게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3∼2017년 국민·외국인·재외국민 건강보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5년간 1인당 평균 137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3배가 넘는 472만원의 보험급여를 받았다. 재외국민 지역가입자도 1인당 평균 344만원을 내고 806만원의 보험 혜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 재정수지는 지난해 2051억원을 포함해 지난 5년간 7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2013년 16만 2265명에서 올해 6월 기준 29만 87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건강보험 당연 가입 대상인 외국인 직장가입자는 최근 5년간 1인당 평균 537만원의 건강보험료를 냈지만 급여 혜택은 220만원에 그쳤다. 재외국민 직장가입자도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건보료로 846만원을 납부하고 370만원의 보험급여만 받았다. 많은 보험료를 내고 적은 급여혜택을 받은 외국인 직장가입자 영향으로 외국인 건강보험 수지는 최근 5년간 1조 1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아동수당법 개정으로 내년 9월부터는 아동수당의 지급 연령이 현행 만 6세 미만에서 만 7세 미만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2012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출생한 아동 44만명이 아동수당을 계속 받게 된다. 또 기초연금법 개정으로 내년 4월부터 기초연금 수급자 중 형편이 어려운 만 65세 이상 소득 하위 노인 20%의 기초연금이 현행 월 최대 25만원에서 월 최대 30만원으로 인상된다. 50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복지부는 내다봤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사,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7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28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 3000원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등을 담고 있다. 또 내년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노조도 생산성과 품질 향상, 안전한 일터 조성 등 회사 경영 정상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연내 타결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교섭을 시작해 11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한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임금 부분은 사측이 기본급 20% 반납안을 철회하고, 노조가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이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고용안정 문제는 내년 말까지 희망퇴직, 분사 등을 하지 않고 조합원 고용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날 잠정합의안이 나온 것은 3년 연속 ‘해넘이 교섭’을 이어갈 수 없다는 노사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가 올해 5월 8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7개월여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연내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2016년과 2017년 교섭에선 연내 타결에 실패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일감 부족이 이어지는 등 어려움이 여전한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하루빨리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노사가 공감대를 이뤘다”며 “임단협 타결로 노사가 미래 발전을 위한 신뢰 구축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합의로 구조조정 종식, 노사 신뢰 회복 등 새로운 변화를 위한 계기를 만들었다”며 “조합원들과 충분히 소통해 변화된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은 이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투표에서 통과돼야 완전히 타결된다. 노조는 28일 대의원대회, 조합원 대상 설명회 등을 열 계획이며, 곧 찬반투표 일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4차례 전면파업과 17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전망대 임대·고용 창출… 예산 年 100억 아껴

    전남 강진군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관광지 전망타워에 대한 흑자 운영을 통해 세수를 높인 게 높이 평가됐다. 강진군은 2013~2016년 관내 유일한 유인도인 도암면 가우도에 청자 모양으로 된 전망대와 공중하강 체험시설(집트랙)을 설치했다. 이를 민간 업자에게 위탁해 임대료만 연 1억원 이상을 확보하고, 운영사가 경상경비를 빼고 추가 순이익금 발생 시 이를 절반씩 나누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 수익도 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군은 대부분 다른 지자체가 운영 중인 전망대가 적자인 점을 주목하고 계획 단계부터 흑자 운영에 중점을 뒀다. 착공 이전에 적자 운영이 예상되자 설계 변경으로 집트랙을 추가 설치해 방문객을 유인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방문객은 70여만명, 집트랙 이용자는 4만 6000여명으로 매출액 8억 2000여만원을 달성했다. 군 관계자는 “시설 운영을 위한 치밀한 사전 준비로 임대료 수익을 거둬 들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연간 1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봤다”며 웃었다. 강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혈세 아껴 쓰고 숨은 세원 찾아내고… 주민 사랑받는 지방재정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지난 13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국제회의장에서 공동 개최한 ‘2018년도 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과 우수상인 국무총리상에 각 4개 지방자치단체, 장려상인 행안부장관상엔 30개 지자체, 특별상인 서울신문사장상엔 6개 지자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출을 줄이고 숨은 세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한 사례를 공유하는 이 대회는 올해 11회째다. 세출 절감과 세입 증대, 기타 재정 분야에서 행안부에 제출된 256건 중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회가 44건을 추렸다. 지자체에 보급할 우수 사례 10건도 이날 발표됐다. 세출 절감에서는 경기 부천시의 ‘에너지 다(多)소비 시설에서 돈 버는 하수처리 시설로’와 대전시의 ‘건설 자원 정보 공유·활용을 통한 사업 예산 절감 혁신’, 전남 강진군의 ‘적극 행정 발상 전환으로 흑자 행정 실현’, 경남 김해시의 ‘ 현안 사업비 부족? 협업으로 해결’ 등 4건이 소개됐다. 세입 증대에서는 경북 경산시의 ‘혁신적인 징수 방안은 K-OTC 시장으로부터’, 서울 영등포구의 ‘천하의 OO주식회사 꼼수 부리다 딱 걸리다’, 경북 고령군의 ‘우리는 아낀 전기 팔아 세외 수입 올린다’, 대구시의 ‘새 기후 체제에 따른 새로운 세입원을 잡아라’가 눈길을 끌었다. 기타 재정 분야에서는 충북 증평군의 ‘점-선-면 혁신형 도서관, 활용도는 UP, 예산은 Down하다’, 부산 사하구의 ‘사회적 경제·공유가치 창출, 마을이 일자리다’가 박수를 받았다. 지자체들이 어떤 노력으로 모범적인 지방재정 건전화를 이뤘는지 16일 점검해 봤다.
  •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대통령상] 전망대 임대·고용 창출… 예산 年 100억 아껴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대통령상] 전망대 임대·고용 창출… 예산 年 100억 아껴

    전남 강진군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관광지 전망타워에 대한 흑자 운영을 통해 세수를 높인 게 높이 평가됐다.강진군은 2013~2016년 관내 유일한 유인도인 도암면 가우도에 청자 모양으로 된 전망대와 공중하강 체험시설(집트랙)을 설치했다. 이를 민간 업자에게 위탁해 임대료만 연 1억원 이상을 확보하고, 운영사가 경상경비를 빼고 추가 순이익금 발생 시 이를 절반씩 나누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 수익도 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군은 대부분 다른 지자체가 운영 중인 전망대가 적자인 점을 주목하고 계획 단계부터 흑자 운영에 중점을 뒀다. 착공 이전에 적자 운영이 예상되자 설계 변경으로 집트랙을 추가 설치해 방문객을 유인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방문객은 70여만명, 집트랙 이용자는 4만 6000여명으로 매출액 8억 2000여만원을 달성했다. 군 관계자는 “시설 운영을 위한 치밀한 사전 준비로 임대료 수익을 거둬 들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연간 1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봤다”며 웃었다. 강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은 불법 쓰레기 수출국] 허술한 통관에 판치는 브로커… 쓰레기, 플라스틱 명찰달고 수출

    [한국은 불법 쓰레기 수출국] 허술한 통관에 판치는 브로커… 쓰레기, 플라스틱 명찰달고 수출

    “브로커들은 상품코드를 플라스틱으로 속여 물류업체에 전달하죠. 플라스틱과 다른 이물질들이 섞여 있어도 세관에서 걸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상 불법 쓰레기를 동남아시아로 떠넘기는 셈이죠.” 8년여간 재활용업계에 몸담았던 김상돈씨(가명)는 16일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이 수출품으로 둔갑해 해외로 보내지고 있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필리핀에 불법 수출됐다가 현지 세관에 적발된 폐기물만 6500t에 달했다. 김씨는 “이런 방식으로 불법 수출되는 폐기물이 연간 20만t에 이른다”며 “한 번에 벌크선으로 2만t씩 내보냈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수거·선별·재활용을 맡은 민간 업체가 보조금에 의존해 생명력을 유지하는 지금의 ‘재활용 체계’를 손보지 않는 한 불법 폐기물 수출이 사라질 수 없다고 말한다.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통관을 강화해 수출 길이 사실상 막혔지만 통관이 느슨해지면 ‘저렴한 폐기 비용’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전까지 국내 어딘가에 불법 쓰레기 집하장을 조성하거나 불법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재활용 폐기물처리 시장은 ‘흑자’가 나야 생존할 수 있는 민간 영역이다. 폐기물관리법 제14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일반 생활폐기물과 달리 분리 배출되는 재활용품들은 민간업체가 수거해 선별업체에서 분류하고 재활용업체에서 다시 제품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선별 후 나온 잔재 폐기물’이다. 잔재 폐기물은 선별업체들이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골라내고 남은 것을 의미한다. 전체 수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용할 수 없으니 처리하는 게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선별업체들은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재활용업체에 넘긴 실적을 바탕으로 환경부 산하 법인인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보조금을 받지만 잔재 폐기물 처리에 대한 보조금은 없다. 결국 잔재 폐기물은 선별업체의 ‘혹’으로 남게 되는 셈이다.보통은 잔재 폐기물을 지자체 매립장과 소각장 등에 보내 국내에서 처리하는 게 ‘적법한 절차’이지만 처리 비용이 t당 15만원이나 된다. 하지만 해외로 몰래 빼돌리는 방법은 이보다 싼 10만~12만원 수준이다. 한 선별장에서 1년에 1만t 정도를 처리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다. 김씨는 “잔재 폐기물을 싸게 처리하려다 보니 편법과 탈법이 발생한다”며 “재활용업체들이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선 해외로 불법 수출되는 폐기물이 사라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의 해외 수출에는 먹이사슬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수출품에 대한 통관 조사가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제도적 맹점도 악용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폐기물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 브로커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홍 소장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민간 선별업체에 접근해 12만원 정도의 처리 비용을 제시하고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을 수거해 간다. 브로커는 몇 단계를 거쳐 화주를 대신해 수출 업무를 처리하는 ‘포워딩 업체’로 보낸다.이 과정에서 수출신고필증은 잔재 폐기물이 아닌 폴리에틸렌(PE) 등 플라스틱으로 둔갑한다. 폐기물은 규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유해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과 처리를 통제하는 ‘바젤협약’에 따라 유해 폐기물을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게 금지돼 있다. 현재 환경부는 수출입폐기물 포털시스템인 ‘올바로 시스템’에서 수출입 폐기물을 관리하고 있다. 수출입 폐기물은 바젤협약으로 수출할 수 없는 ‘수출입 규제 폐기물’과 관리에 따라 수출할 수 있는 ‘수출입 관리 폐기물’로 나뉜다. 브로커들이 잔재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는 것은 환경부에 폐기물을 수출 신고하는 과정이 모호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신고증명서를 제출하고 조건을 갖추면 수출 허가가 나온다”면서 “현장 확인은 첫 승인 후에만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세관도 컨테이너를 검사하지만 수출품인 데다 반입국의 ‘수입자’가 명시돼 있고, 무게가 맞으면 별다른 조사 없이 그대로 통관시키고 있다. 특히 선별 조사에 대비해 컨테이너 문쪽에 정상적인 플라스틱 제품을 놓고 뒤쪽에 폐기물을 숨기는 ‘커튼 치기’ 수법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쓰레기 처리시설이 부족하고 선별업체의 재정 상황이 열악한 것도 불법 수출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지적된다. 홍 소장은 “선별장에서 얼마만큼의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이 나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잔재 폐기물의 양을 허위로 신고하고 나머지는 싼값에 해외로 빼돌리는 게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불법 쓰레기 수출의 후유증은 심각하다. 수출국은 오명을 쓰게 되고, 반입 국가는 처리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재활용 수출품’이라는 말만 믿고 물건을 받아들인 포워딩업체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브로커들은 포워딩업체의 거래 특성을 노렸다. 포워딩업체는 통상적으로 ‘후불’로 거래를 진행한다. 현지에서 수입자가 물건을 인수하면 운송 대금을 지급받는 체제다. 통상 운송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컨테이너 안의 물건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후불로 한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일은 드물다. 컨테이너 운송비가 300만원 정도인데 운송비보다 컨테이너 안 물건의 가격이 적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내용물이 폐기물이라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물건을 인수하면 오히려 처리 비용까지 떠안게 돼 피해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동남아 국가 세관의 검사가 강화되면서 폐기물이 발각돼 컨테이너가 통관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적발된 한국발(發) 폐기물 사태가 대표적이다. 결국 포워딩업체는 물건 값도 받지 못하고, 수출한 현지에서 폐기물까지 처리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한국의 브로커는 이런 상황까지 노리고 포워딩업체에 접근해 ‘통관 브로커’를 소개해준다. 컨테이너가 항구에 오랜 시간 체류하면 여기서 나오는 ‘지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더욱이 해운업체에서 컨테이너를 빌려 물품을 운송하기에 컨테이너를 반납해야 하는 업역 특성상 브로커의 이런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우려한 포워딩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브로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에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을 수출하고 통관조차 하지 못한 A포워딩업체는 통관 브로커 비용으로 3000만원,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2000만원을 지불한 후에야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폐기물 관리를 총괄하는 환경부는 이런 불법 쓰레기 수출 과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 불법 수출하다가 적발된 재활용 업체를 예외적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불법 쓰레기 수출이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재활용업체가 매우 드문 경우”라면서 “현재로서는 다른 불법 수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 혈세 아껴 쓰고 숨은 세원 찾아내고… 주민 사랑받는 지방재정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사례] 혈세 아껴 쓰고 숨은 세원 찾아내고… 주민 사랑받는 지방재정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지난 13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국제회의장에서 공동 개최한 ‘2018년도 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과 우수상인 국무총리상에 각 4개 지방자치단체, 장려상인 행안부장관상엔 30개 지자체, 특별상인 서울신문사장상엔 6개 지자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출을 줄이고 숨은 세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한 사례를 공유하는 이 대회는 올해 11회째다. 세출 절감과 세입 증대, 기타 재정 분야에서 행안부에 제출된 256건 중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회가 44건을 추렸다. 지자체에 보급할 우수 사례 10건도 이날 발표됐다.세출 절감에서는 경기 부천시의 ‘에너지 다(多)소비 시설에서 돈 버는 하수처리 시설로’와 대전시의 ‘건설 자원 정보 공유·활용을 통한 사업 예산 절감 혁신’, 전남 강진군의 ‘적극 행정 발상 전환으로 흑자 행정 실현’, 경남 김해시의 ‘<1+1=1.5> 현안 사업비 부족? 협업으로 해결’ 등 4건이 소개됐다. 세입 증대에서는 경북 경산시의 ‘혁신적인 징수 방안은 K-OTC 시장으로부터’, 서울 영등포구의 ‘천하의 OO주식회사 꼼수 부리다 딱 걸리다’, 경북 고령군의 ‘우리는 아낀 전기 팔아 세외 수입 올린다’, 대구시의 ‘신 기후 체제에 따른 새로운 세입원을 잡아라’가 눈길을 끌었다. 기타 재정 분야에서는 충북 증평군의 ‘점-선-면 혁신형 도서관, 활용도는 UP, 예산은 Down하다’, 부산 사하구의 ‘사회적 경제·공유가치 창출, 마을이 일자리다’가 박수를 받았다. 지자체들이 어떤 노력으로 모범적인 지방재정 건전화를 이뤘는지 16일 점검해 봤다.
  • 세금 샐 틈 없는 ‘지자체 살림왕의 비법’

    세금 샐 틈 없는 ‘지자체 살림왕의 비법’

    영등포·강진·경산·김해, 대통령상 영예 대구·대전·부천·증평, 국무총리상 수상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 등 200명 참석 “재정 독립이 참된 지방자치의 실현”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1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공동 개최한 ‘2018년도 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서울 영등포구와 전남 강진군, 경북 경산시, 경남 김해시가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과 김부겸 행안부 장관, 김동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자치단체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대회에서 대구시와 대전시, 경기 부천시, 충북 증평군 등 4개 지자체가 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경북 청도 등 30개 지자체가 장려상인 행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특별상인 서울신문사장상은 부산 북구와 충남 아산시, 대전 유성구, 충북 보은군, 광주 동구, 경북 문경시가 차지했다. 올해로 11회째인 이 대회는 지자체 스스로 세출을 줄이고 숨은 세원을 발굴한 혁신적 아이디어 사례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세출 절감’과 ‘세입 증대’, ‘기타’ 분야에서 전국 지자체가 행안부에 제출한 주요 사례 256건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평가해 최종 44건을 수상작에 올렸다. 이날 발표대회에서는 전국 지자체에 보급할 사례 10건이 소개됐다. 세출 절감 분야는 경기 부천시(에너지 다소비 시설에서 돈 버는 하수처리 시설로)와 대전시(건설자원 정보 공유·활용을 통한 사업예산 절감 혁신), 전남 강진군(적극행정 발상 전환으로 흑자 행정 실현), 경남 김해시(‘1+1=1.5’ 현안사업비 부족? 협업으로 해결) 등 4건이 선정됐다. 세입 증대 분야는 경북 경산시(혁신적인 징수방안은 K-OTC 시장으로부터)와 서울 영등포구(천하의 OO주식회사 꼼수부리다 ‘딱’ 걸리다), 경북 고령군(우리는 아낀 전기 팔아 세외수입 올린다), 대구시(신기후체제에 따른 새로운 세입원을 잡아라) 등 4건이 포함됐다. 기타 재정 분야는 충북 증평군(점-선-면 혁신형 도서관, 활용도는 UP, 예산은 Down하다)와 부산 사하구(사회적 경제·공유가치 창출, 마을이 일자리) 등 2건이 뽑혔다. 행안부는 이번에 선정된 우수 자치단체에 시상뿐 아니라 재정특전(인센티브)도 지원한다. 지방재정 건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우수 사례를 전국 자치단체에 알려 지속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고 사장은 “재정 독립이 곧 참된 지방자치의 실현이자 진정한 독립”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뽑힌 우수사례들이 모든 지자체에 널리 전파돼 또 다른 성과를 낳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쪼그라드는 기업 매출… 한국 ‘성장 엔진’ 식어 간다

    쪼그라드는 기업 매출… 한국 ‘성장 엔진’ 식어 간다

    올 3분기 매출액 3.5% 늘어나는 데 그쳐 작년 3분기 13.8% 증가 비해 크게 낮아 상장사 절반 가까이 1~3분기 매출 감소 60%는 영업익 줄어…적자기업 비중 20% 1조 클럽 기업 2012년 정점 이후 ‘정체’국내 주요 기업들의 매출액이 쪼그라들고 있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이 줄어든다는 것은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식어 간다는 의미다. 경기 하강에 대한 강한 경고음으로도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분기(7~9월) 기업 경영 분석’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2.5%에 불과하다. 이런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13.8%), 전 분기(4.8%)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는 외부 감사 대상(자산 120억원 이상) 법인기업 1만 7200개 중 3333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78개의 지난 1∼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기업은 268개로 전체의 46.4%를 차지했다. 이런 비중은 지난해(32.5%)보다 확대된 것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도 전체의 59.5%(344개)로 2016년(41.2%)보다 늘어났다. 더욱이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 기업 비중이 늘고 흑자 기업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17.5%였던 적자 기업 비중은 2016년 13.3%로 떨어졌다가 올해 1∼3분기에 20.1%로 늘었다. 2년 연속 적자를 낸 기업 비중 역시 지난해 6.6%에서 올해 9.7%로 상승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내년도 우리 기업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우리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매출 감소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할 수도 없다.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연도별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총액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452조원에서 지난해 1492조원으로 늘었다. 20년 만에 3.3배 불어난 셈이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매출 증가율은 평균 0.7%로 사실상 ‘제로(0)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출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1341조원에서 1330조원으로 ‘역성장’했다.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이른바 ‘1조 클럽’ 기업 수도 정체된 형국이다. 연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의 숫자는 1997년 74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2년 192개까지 늘었지만 2013년 189개, 2014·2015년 186개, 2016년 184개, 지난해 187개 등에 그치고 있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성장 엔진의 동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성장 둔화의 깊은 골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보험료 30%만 내고 고액 진료 혜택 빼먹는 ‘건보 먹튀’ 외국인들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보험료 30%만 내고 고액 진료 혜택 빼먹는 ‘건보 먹튀’ 외국인들

    지난해 ‘C형 간염약’이 국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 동포와 중국인이 고가의 C형 간염약을 우리나라에서 집중적으로 처방받는 문제 때문이었다. C형 간염약은 한 알에 25만~3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건강보험을 적용받으면 약값의 30% 정도만 내고 처방받을 수 있다. 약은 12주를 사용하면 환자에 따라 완치율이 최대 97%에 이를 정도로 효과가 높다. 이 약들은 2016년 5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중국 동포사회 등을 중심으로 이런 이점이 알려지면서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최소 기간인 3개월 정도만 국내에 체류해 집중적으로 약을 타가는 행태가 나타났다. 실제로 중국인 266명은 2016년 국내 의료기관에서 본인부담금 12억 8472만원만 내고 30억 8960만원의 C형 간염약 보험 혜택을 받았다. 지난해 1~9월에는 274명이 13억 2504만원을 내고 31억 7877만원어치의 건보 혜택을 받았다. 외국인이 건강보험료 일부만 부담하고 고액의 혜택을 받은 뒤 출국하는 이른바 ‘건강보험 먹튀’ 사례가 늘고 있다. A(15)군은 중국에서 치료가 어렵게 되자 2015년 4월 한국으로 넘어와 3개월을 체류한 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자격을 얻었다. 그는 올해까지 3년간 국내 병원에서 치료했는데 병원비가 4억 7500만원이나 나왔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 부담금은 4억 2700만원이었다. 본인부담금 4800만원 중 1800만원은 본인부담 초과액으로 결정돼 환자 가족에게 돌려주기까지 했다. A군의 부모가 납부한 건강보험료는 고작 260만원에 그쳤다. A군과 같은 건보 진료비 상위 외국인 환자 100명을 분석한 결과, 지난 5년 동안 224억 8000만원을 건강보험에서 타간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이 부담한 건강보험료는 4억원에 그쳤다. 고액 치료를 받는 사례는 해외 동포가 38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건강보험제도의 허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모든 외국인이나 해외 동포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직장가입자는 의료기관에서 받은 보험 혜택보다 낸 보험료가 훨씬 많다. 외국인도 직장인은 건강보험에 즉시 가입된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 전체 가입자의 재정수지는 지난해 2490억원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흑자액은 1조 1000억원이나 된다. 실제로 건보공단의 ‘2013∼2017년 국민·외국인·재외국민 건강보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 외국인 직장가입자는 최근 5년간 1인당 평균 537만원의 건강보험료를 냈지만 받은 급여 혜택은 220만원에 그쳤다. 재외국민 직장가입자도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건보료로 846만원을 납부하고 370만원의 보험급여만 받았다. 재외국민은 외국에 체류하거나 오랫동안 살면서도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문제는 ‘외국인 지역가입자’다.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1인당 평균 137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3배가 넘는 472만원의 보험급여를 받았다. 재외국민 지역가입자도 1인당 평균 344만원을 내고 806만원의 보험 혜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 재정수지는 지난해 2051억원을 포함해 지난 5년간 7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3개월만 체류하면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외국인 일부가 적은 돈을 내고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C형 간염 치료제처럼 특수 상황에서 지역가입자가 갑자기 늘어 건보재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2013년 16만 2265명에서 올해 6월 기준 29만 87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정부가 대책을 마련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월 외국인이 국내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위한 최소 체류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장기체류 재외국민 및 외국인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기준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현재는 3개월만 체류하면 지역가입자 자격을 얻지만 내년부터 최소 체류 기간이 6개월로 늘어난다. 만약 30일을 초과해 해외에 체류하면 재입국일이 최초 입국일로 다시 산정된다.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건강보험료를 내국인과 동일하게 소득과 재산에 따라 부과하되 전년도 건강보험 가입자의 평균 보험료 이상을 내게 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마지막 방법은 ‘외국인 건강보험 의무가입’이다. 직장가입자가 아닌 외국인은 임의가입이 가능해 고액 치료를 목적으로 입국해 체류하다 보험료를 일시불로 내고 지역가입자가 된 뒤 출국하는 사례가 많다. 소득과 재산을 파악하기 어려워 체납 보험료 부과나 부당이득금 환수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일정 요건을 갖춘 외국인은 지역가입자로 당연 가입하도록 하고 보험료를 체납하면 완납할 때까지 보험 급여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냈다. 사실상 외국인 건강보험 먹튀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방안이지만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가난한 외국인의 보험료 부담이 늘어난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정치권이 합심해 힘을 보탰으면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대여·도용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국내에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해외 동포가 건강보험증을 빌리거나 주민등록번호를 외운 뒤 보험 혜택을 받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전자건강보험증과 지문인식 등 다양한 대책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비용 대비 낮은 효과 탓에 지난해를 끝으로 도입 논의를 중단했다. 전자건강보험증과 지문인식시스템 도입에는 2000억~6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 무인 민원발급기에서도 지문을 활용해 건강보험 관련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비용 부담을 우려하는 의료계의 반발과 정보 유출 우려를 제기한 시민단체 반대로 논의에 진전이 없다. 그러나 문제를 마냥 방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2013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외국인 32만 4794명이 건강보험증을 대여·도용하거나 자격 상실 후 건강보험 급여를 받았다. 적발한 부정수급액이 지난 5년간 280억원에 이른다. 부정수급액은 2013년 33억 8300만원에서 지난해 68억 4600만원으로 급증했다. 당국이 적발하지 못한 금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은 1993년 건강보험 대여와 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건강보험증을 도입했고, 프랑스와 대만도 각각 2001년과 2004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 허대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당뇨환자가 쓰러지면 환자 이송과 혈액 검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전자건강보험증에 정보를 넣어놓으면 즉각 인슐린 처치를 할 수 있다”며 “프랑스는 이런 이점을 들어 국민들을 설득했는데 우리는 개인정보 유출 논쟁만 거듭하다가 결국 도입이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자건강보험증은 부정 사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데다 중복 검사와 처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능이 있다”며 “정부가 공공의 이익을 앞세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 공항버스 요금, 시내버스 요금의 최대 3.4배, 요금인하 필요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정지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2)은 지난 2일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과다한 수익률로 공항버스 요금이 높아 이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시 공항버스는 공항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한국도심공항리무진, KAL리무진 총 4개 업체, 인가노선 42개 노선, 인가대수 456대가 운영 중에 있고 오는 ’19.12.31일에 한정면허가 만료될 예정으로 있다. 총 42개 인가노선 중 24개 노선이 흑자노선, 18개 노선이 적자노선으로 운영 중에 있으며 각 업체별 운송수익률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지권 부위원장은 “시내버스와 공항버스 이용객 수요 특성상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시내버스는 왕복운행 기준으로 단위거리당 요금은 30.1~80.3원, 편도운행 기준으로 60.2~160.6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반면 공항버스는 편도운행 기준으로 66~208원 수준으로 시내버스 단위거리당 요금과 비교할 때 공항버스가 109.6~345.5% 정도 높은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부위원장은 “서울시가 공항버스 운송사업자에게 한정면허를 갱신발급하면서 한정면허 기간 갱신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수립하지 않고 평가위원 간의 합의만으로 3년 또는 5년의 한정면허를 부여해 왔다”고 밝히면서 “서울시는 한정면허 기간 갱신에 대한 각 평가점수별 한정면허 기간 갱신 기준은 물론 평가평수가 낮을 경우 한정면허를 갱신할지 말지에 대한 기준마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부위원장은 “서울시가 2013~2014년 요금변경 신고시에는 광고수입을 포함하여 운송수입을 산정했던 반면, 2017년 요금변경 검토과정에서는 광고수입을 제외하고 운송수입을 산정하는 등 광고수입을 운송수입에 포함시킬지 여부에 대한 적정성이 검토되지 않고 그때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라도 광고수입을 포함하는 등 요금변경신고 적정성 여부 판단 대한 구체적이고 확고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지권 부위원장은 과도한 공항버스 수익률과 비싼 이용요금에 대해 “모든 승객 개개인에게 고속도로통행료에 상응하는 요금을 부과하는 등 과도한 면이 있다.”고 말하고, “공항버스 업계가 자발적인 요금 인하를 통해 운수업계와 시민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하여 정 부위원장은 “현재 공항버스는 버스운전자가 차량에 시동을 걸어놓고 운전석을 떠나 승객의 짐을 싣고 내리는 등 안전운전에 집중하기 어려운 실정이고 비상상황 발생시 또는 버스 정차시 승객들에 대한 즉각적인 안전조치가 미흡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책임있는 연구기관에게 합리적 요금 책정을 위한 원가분석 용역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신뢰성 있는 운송원가가 도출되고 그에 따른 합리적인 요금체계가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공항버스가 운행 중인 노선에 시내버스 또는 광역버스 등을 투입하여 공항버스와의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점수에 따라 한정면허 기간을 달리 부여하는 등 한정면허기간 산정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기차 배터리업체들 “2020년 대도약”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올해 4분기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2020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4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LG화학 관계자는 “4분기에 분기 기준 자동차 전지 분야의 흑자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도 이를 뒷받침하는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양극재를 구성하는 메탈의 가격이 내려가 원가가 떨어졌고 출하량 증가로 생산 단가가 하락했다”면서 흑자 전환을 내다봤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실적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전지사업본부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이 포함된 중대형 전지부문에서의 손실을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소형전지 부문에서 상쇄하는 구조인데, 4분기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역시 2020년 전후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로 여겨졌던 전기차 배터리가 본격적인 수익 사업으로 전환하게 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가 높다. 업계는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0년을 전후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2020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폐기하면 중국 업체들과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업계에는 기회로 여겨진다. 한 번 충전으로 500~600㎞를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차가 출시되는 시점으로, 기술력이 높은 국내 업계가 출하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시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내 업계가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은 중국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는 위기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업계는 니켈 함량을 70%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등의 기술력에서 국내 업계가 앞서 있어 이 같은 우려는 ‘기우’라고 반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 추격이 지속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에너지 밀도를 높여 배터리 용량을 안전하게 늘리는 기술력이 핵심”이라면서 “2020년 이후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기술력 높은 국내 기업의 배터리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10월 수출 사상 최대 기록…80개월 연속 흑자 행진

    10월 수출 사상 최대 기록…80개월 연속 흑자 행진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10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기간인 8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또 중국인 입국자 수가 꾸준히 증가, 여행수지 적자가 23개월 만에 최소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경상수지는 91억 9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시작한 흑자 기록을 80개월째로 늘렸다. 흑자 규모는 전월(108억 3000만 달러)보다 줄어들었지만 작년 같은 달(57억 2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영향이 컸다. 수출입 차인 상품수지는 110억달러 흑자를 냈다. 석유제품, 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이 572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28.8%나 늘었다. 작년 10월 장기 추석 연휴 때문에 영업일 수가 줄었다가 늘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수입은 462억 4000만 달러였다. 영업일 수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수입도 1년 전보다 29.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 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다만 전월(25억 2000만 달러 적자)은 물론 작년 동월(35억 3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그 동안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여행수지가 개선된 데 힘입었다. 여행수지는 9억5천만 달러 적자로, 2016년 11월(7억5천만 달러 적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출국자 수 증가는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에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입(15억 4000만 달러)은 2016년 5월(17억 2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9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 4000만 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105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 2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 6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 9월 이후 매달 증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 때문에 9월(77억 2000만 달러)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40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약화한 여파로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2개월 연속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1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수출주도성장은 그만하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수출주도성장은 그만하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지난 11월 수출이 519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7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었다. 무역 흑자도 51억 달러를 넘어 8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1월까지 누적 수출도 557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다. 겹치는 기록 경신에도 반가워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당초 3%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 올해 성장률이 2.6%까지 하락하고 급기야 잠재성장률도 2%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2020년까지 성장률 3%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주도성장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제 수출주도성장은 갈수록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것을 지속하기 위한 대가도 너무 크기 때문이다.돌이켜 보면 한국 수출주도성장의 성공은 일차적으로 냉전시대의 결실이다. 2차 대전 후 소련 중심의 사회주의와 체제 경쟁에 놓여 있던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는 패전국 독일과 일본에서 자본주의 경제의 부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도미노 이론’에 따라서 개도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자본주의 경제발전의 ‘전시장’이 필요했다. 1980년대 ‘4마리 용’으로 칭송됐던 한국과 대만이 분단국가이고 홍콩은 접경도시라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1980년대 말 냉전이 종식되면서 자본주의는 더이상 전시장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미국은 오히려 상품시장은 물론 자본시장 개방을 압박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주도성장은 미국이 원조는 물론 판매시장을 제공해 줘 성공했다. 전후 미국이 주도했던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체제에서 미국은 개도국에 대해 특혜관세를 적용했으며 한국은 대표적인 수혜 국가였다. 그러나 1995년 WTO 체제가 수립되면서 ‘특혜’는 ‘호혜’로 전환됐고, 시장 개척은 시장개방을 병행함으로써만 가능해졌다. 그 결과는 1997년 외환위기라는 참담한 경험이었다. 사실 이 위기는 수출주도성장의 역사적 수명이 다했음을 보여 주는 극명한 사건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수출주도성장을 계속하기 위해 상품시장은 물론 자본시장의 개방도 선택하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아울러 수출주도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특혜’를 자유무역협정에서 찾았다. 하지만 이 협정이 가져다주는 ‘특혜’는 두 나라 사이에 ‘호혜’를 전제로 한 ‘특혜’다. 자동차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소고기를 수입해야 했다. 수출주도성장의 대내적 논리를 되짚어 보자. 수출 증대에 필수적인 가격경쟁력을 뒷받침하려면 저임금이 필수적이었고, 복지는 물론 여타 노동비용의 인상에 인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부가 ‘임금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기도 했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는 마치 반체제 집단인 것처럼 비난받았다. 비용을 유발하는 안전장치의 설치는 무시되면서 ‘안전 불감증’이 구조화됐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명분은 재벌 체제를 정당화했고, 급기야 가격담합은 물론 중소기업에 대한 부당행위마저 사실상 묵인됐다. 작금의 현실은 역사적으로 수명을 다한 수출주도성장이 초래하는 부작용이 심각해져 결국 성장의 발목마저 잡고 있다는 것이다. 임금 인상에 대한 일반적인 거부감은 가계부채 급증과 내수 침체를 초래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대외환경의 변화에 매우 취약한 경제 구조는 미·중 통상갈등과 같은 해외 요인의 최대 피해국이 되게 만든다. 또한 수출주도성장은 대기업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제력 집중을 방치하며 재산과 소득의 불평등을 심화시켜 결국 성장도 저해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주도성장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파괴하는 주범이 됐다. ‘국익을 극대화하는 대외원조’라는 왜곡된 목표는 ‘도와주고 욕먹는’ 왜곡된 결과를 낳고 있다. 라오스 댐 붕괴 사고가 한 예다. 수출주도성장으로는 ‘정의로운 나라’는 물론 ‘포용국가’도 기대할 수 없다. 청년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못사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바로 수출의 ‘낙수효과’가 사라지는 현실의 다른 표현이다. 대안은 수출 내수 병행 전략이다. 내수 활성화가 소득주도성장이다.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미·중 무역전쟁 갈림길…전 세계 눈은 트럼트-시진핑 회담에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미·중 무역전쟁 갈림길…전 세계 눈은 트럼트-시진핑 회담에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 개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미국과 중국 정상회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올 들어 본격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향배가 12월 1일(현지시간) 저녁에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정상회담에 달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추수감사절 때 자신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정상회담을 평생 준비해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평생을 준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휴전이냐’‘확전이냐’, 정상회담 코앞인데 결과는 예측 불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엄청난 대미 무역흑자가 불공정 통상 관행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있고, 미국의 첨단기업들을 대거 인수합병하면서 핵심 기술을 통째로 가져가는 식의 방법으로 ‘기술 도둑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핵심 기술 유출로 인한 국가안보 위협을 중국과의 무역전쟁의 명분으로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관세를 내세워 중국으로 몰려갔던 미국 제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와 일자리를 늘릴 것으로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가 중국과 (무역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도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합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금 당장 수십억 달러의 돈이 관세나 세금 형태로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지금 상황이 좋다”고 말해 무역협상 전망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의 헷갈리는 발언을 놓고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 최대한 양보를 얻어내려는 특유의 화법이라고 분석이 나온다. 애초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던 대중(對中) 초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미국이 고삐를 바짝 조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의 시 주석은 확전을 피하면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모양새를 갖추길 바라고 있다.해외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앉기로 한 것 자체는 양국 간 합의가 도출됐기 때문으로 보면서 회담 결렬과 그로 인한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세계 경제 불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월 6일 자정을 기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이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겼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내년 1월 1일자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재 10%에서 25%로 올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중국이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의 방식으로 맞대응해왔다. 중국은 연간 13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수입품 가운데 이미 1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10%, 25%의 관세를 매겼다. 미국은 한 발 더 나아가 자국 기업들은 물론 안보동맹국들에게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요청했다. 미 상무부는 최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명공학 등 14개 차세대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규정을 마련하는 등 중국의 ‘기술굴기’ 저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와 시진핑 얼굴만 쳐다보는 G20 정상들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사업가로 최고의 협상 기술을 자랑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내외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하고 G2로서 국제적 위상을 굳건히 하려는 노련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4월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의 첫 만남 이후 같은 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국빈방문까지 세 차례 회담을 통해 친분을 다져왔다는 트럼프와 시진핑이 올해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맞대면하는 이번 회담에서 둘 다 웃으면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른 회담 참가국들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그렇지 않아도 내년 이후 세계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데 여기에 부담을 더 얹는 상황이 되지 않길 바라는 것 이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게 지금의 국제적 현실이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미·중 갈등시대 한국의 생존법/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미·중 갈등시대 한국의 생존법/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상흔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도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는 이달 초 베이징을 방문했던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대중국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를 화제로 삼았다.노 대사는 대중 무역 비중이 지난해 24.8%에서 올 연말, 홍콩을 포함해 35%에 이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11.6%), 유럽연합(9.6%), 일본(5.1%)을 합한 양보다 훨씬 많다. 노 대사는 대중 수출의 80% 이상이 중간재여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한국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했다. 1992년 수교 당시 4%, 2000년 9.4%였던 중국이 한국의 대외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 됐다. 대외교역에서 한 국가의 비중이 30%를 넘어섰다는 것은 지나친 의존 상태를 의미한다. 중국의 압박은 당장 없지만 지렛대 없는 불균형 심화는 반작용과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시킨다. 노 대사는 지난해 말 베이징에서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무역 역조’였고, 중국 요인들에게서 “미국에서 번 돈이, 한국으로 흘러간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전했다. 또 “(한국은) 중국에서는 돈 벌어 가고, 전략적인 협력은 미국하고만 하냐”는 말도 자주 나온다고 했다. 의원들이 베이징 체류 중 만난 중국 측 요인들은 “미국처럼 (우리는) 한국의 무역 흑자를 닦달하거나 압박하지 않는다”는 공치사를 늘어놓았다. 지난 6일 몇몇 국회의원은 전인대 왕천(王晨) 상무부위원장으로부터 “삼성이 중국에서 (사업) 잘한다고 중국 안보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활동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왕 부위원장의 표현처럼 “정치적 신뢰가 경제무역의 근본 조건”이라는 점에서 미·중 갈등이 심해질수록 미국과 군사동맹인 한국은 중국의 전략적 불신을 더 받게 되고, 제2·제3의 사드 사건 재발 우려도 커진다. 중국이 한국에 대한 무역 역조에 칼을 빼들지 않는 이유는 중국으로 유입되는 한국 중간재들이 중국 기업의 고용과 생산, 수출에 기여하고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 흑자의 대표 품목이 반도체라는 점도 이를 보여 준다. 한국의 기술력이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중국보다 나을 것이 없게 된 상황에서 ‘호랑이 굴속’에 있는 한국 반도체들이 주먹을 불끈 쥔 중국에 언제까지 기술 이전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반도체 등이 중국과 아슬아슬한 격차를 유지하며 자존을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국가 자존을 위한 전략산업과 위험 분산 전략을 어떻게 키우고 유지해 나갈 것인가. 미·중 마찰이 커지는 ‘G2 갈등시대’에 중국에 갈수록 비대칭적으로 기우는 대중 경제무역 관계는 우리 생존 공간의 목을 죈다.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확인하고, 바로 대응 가능한 소통의 틀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남중국해·동중국해에서 커가는 미·중 대결과 균열 속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공간 확대는 발등의 불이다.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우리는 첩첩산중 속에 있다. jun88@seoul.co.kr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올해 구조조정 않겠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올해 구조조정 않겠다”

    올 매출 자구안 예상치 넘는 9조원 전망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유연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실상 올해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정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 ‘빅3’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인력을 감축할 경우 자칫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채권단을 설득해 자구안을 현실적으로 수정할 뜻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마련한 자구계획안에 따라 임직원 9900여명 중 900여명을 감축해야 한다. 정 사장은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회사가 건실하게 쓰이는 회사로 탈바꿈하는 게 구조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연구개발(R&D)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에서는 올해 예상 매출액을 7조 5000억원으로, 내년은 4조 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황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에서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9조원 이상이며, 내년 역시 4조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년 전엔 “문제없다”더니… 커지는 금융당국 책임론

    2년 전엔 “문제없다”더니… 커지는 금융당국 책임론

    금감원, 2016년 자체 조사때 조치 없어 삼바 상장 전 감리서도 ‘문제없음’ 결론 “최소 3차례 분식회계 지적할 기회 있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가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결론이 난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융당국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처음부터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면 시장 혼란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예 삼성바이오 측은 “2016년 상장 전 위탁감리뿐 아니라 금감원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도 공식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앞선 금감원의 결론을 방어논리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 금감원이 삼성바이오의 상장을 전후해 최소 3차례 분식회계를 지적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선 금감원은 분식회계 논란이 막 제기되던 2016년 5~6월 회계법인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곧이어 진행된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상장 전 감리에서도 ‘문제없음’ 결론이 나와 삼성바이오는 무난히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뒤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공인회계사회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감리업무를 금감원으로부터 위탁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최종 책임은 금감원에 있다. 즉 공인회계사회 소속 회계사들의 판단에 오류가 있다면 금감원이 추가 감리를 진행하는 것이 정상 수순이라는 얘기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인 김경율 회계사는 15일 “계속 적자를 내던 기업이 1조 9000억원의 흑자를 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사안이었다”며 “공인회계사회 감리 단계에서 분식회계를 못 잡을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공인회계사회로부터 상장 전 감리를 받던 중 정밀감리가 결정되면서 올해 안 상장이 무산되기도 했다. 2016년 12월 참여연대의 질의에 대한 회신에서도 금감원은 회계 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답변서를 전달하기 전 상장사 회계담당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질의회신 연석회의’까지 열었지만 기존과 같은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답변서에서 금감원은 “2015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공인회계사회의 감리 결과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등 회계기준 위반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금감원은 국회 등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지난해 3월부터 특별감리에 착수했고, 금융위원회는 1년 8개월 만에 고의 분식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해 최종 판단을 내린 것은 올해 5월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로부터 계약서 등 자료를 받고 자체 감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6월 자체조사에 대해서도 “언론에 나온 내용이 어떻게 된 건지 회계법인에 문의한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2) ‘프리미엄 LG’ 만드는 6인의 부회장단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2) ‘프리미엄 LG’ 만드는 6인의 부회장단

    권영수 부회장, 주력사업 거쳐 구광모 대표체제 핵심 부상신학철 부회장, 영입에 냉소적인 ‘LG화학’ 추스리기 시험대  권영수(61)㈜LG 부회장은 40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면서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등 LG의 주력 사업들을 모두 경험했다. 또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재무적 역량과 사업적 감각을 모두 갖춘 양수겸장의 경영인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6월말 구광모 ㈜LG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지난 7월 구 대표를 보좌할 지주회사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됐다. 전자∙화학∙통신 분야의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구 대표를 보좌하며 지주회사 운영을 챙기는 역할을 맡는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07년 대규모 적자였던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아 취임 첫 해에 1조 5000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4년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일궈냈다. 2012년부터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를 시장 1위에 올려 놓았다. LG유플러스 CEO 재임 기간에는 이동통신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2017년 가입자 1300만명을 달성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아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장점이다. 권 부회장은 CFO 출신 답지 않게 통이 크다는 평을 받는다. 고 양정모 전 국제상사 회장의 사위다. 권 부회장 자신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이태희 선수를 사위로 맞았다. 권 부회장의 딸은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에서 프로골퍼 매니저로 활약했던 권보민(30)씨다.  조성진(62)부회장은 40여 년간 가전사업에 몸담아 온 명실공히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가전장인’(家電匠人)으로 불리고 있다. 조 부회장은 2012년까지 36년 동안 세탁기를 연구해서 가전업계에서는 ‘세탁기 박사’로 불렸다. 2012년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사업 전반을 맡았다. 그는 LG전자 CEO를 맡은 첫 해인 2017년 사상 최대 매출(61조 4024억 원)을 기록했다.  조 부회장은 고교 진학을 포기할 뻔 했다. 도자기 장인이던 부친이 아들이 중학교만 졸업하고 가업인 요업(窯業)을 잇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요업과 공업계 고등학교가 관련이 있다고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 용산공고에 진학했다.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금성사 견습과정을 거쳐 우수장학생 자격으로 입사할 당시에는 선풍기가 가장 인기 있고 유망한 가전 제품이었다. 입사 동료들은 선풍기 개발실을 선호했지만, 조 부회장은 세탁기 설계실을 택하면서 세탁기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세탁기 보급률은 0.1%도 안 될 정도로 걸음마도 못 뗀 단계였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가 반드시 대중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세탁기가 사람을 대신해 빨래하는 동안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 부회장은 1990년대 세탁기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던 LG전자에서 독자적 기술의 개발을 주도했다. 1999년 모터가 벨트나 풀리(pulley)를 거쳐 세탁통을 구동하는 간접 방식이 아니고 모터가 직접 세탁통을 직접 구동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이어 2005년 세계 최초 듀얼분사 스팀 드럼 세탁기를 개발해 LG전자 ‘트롬’ 브랜드의 드럼세탁기를 세계시장에 알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제품 전문업체로 이름을 알리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트윈워시’ 세탁기도 그의 작품이다. 통돌이세탁기와 드럼세탁기를 결합한 형태의 트윈워시는 2015년 출시된 뒤 80개 이상의 국가로 출시해 대히트를 치는 등 ‘고졸신화’의 성공스토리를 썼다.  그는 H&A사업본부장 취임 이후 세탁기 사업에서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꿔 놓았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각 사업본부 경영진을 만나 개발, 생산, 제조, 구매, 품질,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분야를 빠짐없이 챙겨 ‘Mr. 현장’으로 불리고 있다.  한상범(63)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IT핵심 부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 종사하며, 제품 및 장비 개발, 생산 공정,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경험한 IT업계 최고 전문가다. 2000년까지 LG반도체에서 공정기술개발그룹을 이끌었던 한 부회장은 2001년 LG디스플레이의 생산기술센터장으로 부임해 해외에 의존하던 주요 LCD 핵심장비들의 국산화를 이끌었다. 2010년에는 TV사업본부장을 맡으며 3D TV의 대중화 시대를 가져온 FPR(Film Type Patterned Retarder) 3D 사업을 주도했다. 2012년 LG디스플레이 CEO로 취임한 그는 2012년 세계 최초로 TV용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성공했다.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OLED TV 판매량은 2017년 17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는 5년여 만에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용산고와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했다.  신학철(61)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는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 경영인이다. 신 부회장은 세계적인 혁신기업 3M에서 수석부회장까지 오르며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하지만 신 부회장은 ‘그룹의 본류’로 여겨지고 있는 LG화학의 구성원들의 신임과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 부회장이 ‘화학’ 전공자도 아니어서 이번 발탁을 냉소적으로 보는 구성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차석용(65)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 CEO로 취임한 이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기반을 공고히 다져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주도해오고 있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주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디애나대학교에서 로스쿨도 마쳤다.  차 부회장은 미국 P&G에 들어가 입사한지 14년 만에 한국P&G 총괄사장이 됐다. 이후 해태제과 등 국내외 업체들의 CEO를 두루 거쳤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LG생활건강 CEO 취임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현재의 화장품·생활용품·음료 3개 사업부문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05년 취임 이후 LG생활건강은 매년 매출과영업이익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회사 시가총액은 40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공로로 차 부회장은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현회(62)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실적 개선을 이끌며 2018년 경영진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과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1위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 2014년에는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2015년부터는 ㈜LG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하면서 성장사업을 육성하고 경영관리 시스템 개선, 연구·개발(R&D) 및 제조역량 강화 등을 이끌었다. 올해는 LG유플러스 CEO로 취임했다.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이자 올해말에 2선으로 물러나는 구본준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부산 금성고와 부산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올해 인력 구조조정 안 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유연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실상 올해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정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 ‘빅3’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인력을 감축할 경우 자칫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채권단을 설득해 자구안을 현실적으로 수정할 뜻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마련한 자구계획안에 따라 임직원 9900여명 중 900여명을 감축해야 한다. 정 사장은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회사가 건실하게 쓰이는 회사로 탈바꿈하는게 구조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연구개발(R&D)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에서는 올해 예상매출액을 7조 5000억원으로, 내년은 4조 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황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에서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9조원을, 내년 역시 4조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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