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흑자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합성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박소영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돌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악성앱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03
  • “부산 북항 재개발… 항만 효율 높이고 세계적 해양관광 명소 만들 것”

    “부산 북항 재개발… 항만 효율 높이고 세계적 해양관광 명소 만들 것”

    부산항이 우리나라 최대 항구로 수출입국을 주도한 것은 알아도 총물동량 기준 세계 6위 항구, 환적항구로는 세계 2위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부산항은 지금 개항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전 세계 무역량이 줄어들면서 부산항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항은 북항 재개발사업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에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있다. 남 사장은 10일 “국내 최초 항만 재개발사업인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을 통해 항만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부산항의 역사성을 살려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또 “베트남과 네덜란드 등지에 물류거점을 만들고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전 세계적인 무역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부산항만공사는 무슨 일을 하나. “부산항만공사는 2004년 부산항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관리·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공기업이다. 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화물량의 75%를 처리한다. 지난해 컨테이너 2166만개로 사상 최대 물동량을 처리했다. 중국 등지에서 생산된 물품이 부산항을 거쳐 미주, 유럽 등으로 수송되는 환적화물량만 보면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간 성과는. “부산항만공사는 적자를 내는 다른 공기업들과 달리 15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정부에 매년 250억원씩 배당금을 주는 알짜 공기업이다. 매출은 터미널 임대료 1800억원, 항만시설 사용료 1800억원 등에서 나온다. 어찌 보면 앉아서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취임 이후 이런 수익 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해 해외터미널 및 해외물류시설 개발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했다. 유럽과 미주 대륙을 연결하는 허브항만으로 제2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북항 재개발뿐만 아니라 신항, 제2신항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상생협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부산항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나. “부산항은 지리적으로 유럽과 미주 대륙을 잇는 간선항로에 위치해 세계 150여개국 500여개 항만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부산항에 기항하는 주당 컨테이너선 정기 노선 수는 2019년 기준 268개로 세계 2위다. 또 안개 및 태풍의 영향이 적은 데다 수심이 깊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적어 항만 운영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숙련된 기술인력과 최첨단 항만시설도 장점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제무역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산항의 물동량은 우리나라 수출입 47%, 환적화물 53%를 차지한다. 생산기지인 중국에서 제조된 물품들이 부산항에 들어와 다른 대형 선박으로 옮겨져 유럽과 미주로 가는 환적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에 있던 공장들이 베트남 등지로 빠져나가면 부산항으로 오는 환적화물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중 직기항 노선 축소로 부산항 환적 기회가 증가할 수도 있지만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부산항의 경쟁력을 최대한 살려 위기를 극복하겠다.” -부산항의 물동량이 축소되는 경우에 대비한 대책은.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과도 연결되는데 해외물류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베트남에 동남아시아 대표부를 설립해 부산항 물동량 확대를 위한 동남아시아 지역 물류거점을 확보했다. 베트남의 경우 우리 물류 기업들과 공동으로 물류시설 개발·투자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월 인도 최대 민간 항만운영사인 아다니포트와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아다니포트 관할 항만 내 물류시설 공동 개발·운영 등도 검토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MOU를 체결해 유럽 지역으로 물류거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 제1의 관문항인 로테르담항의 물류 플랫폼 확보가 국내 기업 지원뿐만 아니라 부산항 물류 네트워크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중국의 상하이항 등과 동북아 환적 중심항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사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터미널 통합을 통해 부산항의 환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5월 한중러 동북아 물류 활성화와 환동해권 항만 연구를 위해 중국 옌볜대와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국 동북 3성(헤이룽장성·지린성·랴오닝성) 및 극동 러시아와 부산항 간 물동량 확대 및 항만 인프라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국내 최초 항만 개발사업이자 한국형 뉴딜 국책사업으로 2022년 4월 전체 기반시설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친수공원은 전체 24만㎡ 중 13만㎡를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 하반기 시민들에게 우선 개방할 계획이다. 부산역과 북항 재개발사업 환승센터를 연결하는 국내 최대 광장형 보행데크 사업의 1단계 구간(부산역~환승센터)을 연내 조기 완공하고, 2단계 구간(환승센터~국제여객터미널)은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북항 재개발사업의 기본 방향은. “재개발사업을 통해 부산항의 역사와 정체성, 상징성을 최대한 살려 북항을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북항 재개발사업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재생 가능한 역사문화자원, 인문지리, 사회·환경적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부산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특히 북항 재개발사업과 해양산업클러스터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신항 및 제2신항 개발사업의 추진 현황은. “부산항 신항은 북·남측 컨테이너부두에 23개 선석을 개발해 운영 중이며 현재 서측 컨테이너터미널 5개 선석을 추가 건설 중이다. 신항의 경우 터미널 운영사가 여러 곳이다 보니 운영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부두 간 환적화물 이송으로 인한 비효율과 물류비용을 낮추기 위해 ITT(터미널 간 환적화물 운송) 내부 게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크루즈 산업 활성화 방안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에 따른 중국 크루즈여행 중단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만, 러시아 등에서 총 84항차 14만명을 유치했다. 올해에는 140항차 2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동북아 항만 간 지역연대 협력, 글로벌 선사 마케팅을 통한 기항 크루즈 유치 등으로 크루즈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특히 대만·싱가포르 등 항공과 연계한 ‘플라이&크루즈’(Fly&Cruise)를 활성화하는 등 크루즈 연관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부산항의 글로벌 위상과 역할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내실 있는 부산항 재개발사업 추진, 터미널 운영 선진화모델 도입, 스마트 해운 항만물류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남기찬 사장은 누구 1959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한국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와 대학원장,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 등을 지낸 항만물류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강직하고 꼿꼿한 선비 타입이지만 1993년 해양대 교수로 부임한 이래 30년 가까이 한 해도 쉬지 않고 매년 가족, 학생들과 함께 3박 4일 동안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는 등 따뜻한 성품을 지녔다는 평. 저서로 ‘항만물류시스템’ 등이 있다.
  • 전경하의 시시콜콜-케이블카

    전경하의 시시콜콜-케이블카

    전남 목포에 7일 전국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가 개통한다. 길이가 바다 위로 0.82㎞, 육지 위로 2.41㎞로 총 3.23㎞다. 이 케이블카는 시속 12㎞로 움직이며 다도해 위를 지나간다. 유달산 승강장에서 내려서 정상까지 가는데 10분이 걸린단다. 평소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등산시간이 80분쯤 줄어든다. 그 덕에 노인이나 어린이, 장애인들도 쉽게 정상에 갈 수 있을 거다.스위스쪽 알프스산맥 쉴터호른에 가려면 지상에서부터 케이블카를 여러 번 갈아타고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중간중간 케이블카를 갈아타는 곳은 그 나름대로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있다. 그래서 그 곳에서 내려서 다음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관광객들도 있다. 프랑스쪽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몽블랑산에도 케이블카가 있지만 한국 관광객에게는 쉴터호른이 더 인기가 높다. 중국의 삼림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장자제국립공원에도 케이블카가 있다. 장자제도 한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설악산오색케이블카를 설치할 지 여부를 두고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환경부가 조만간 동의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설악산의 두번째 케이블카가 된다. 첫번째 케이블카는 1971년부터 설악동과 권금성 사이 1.1㎞를 운행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고 한병기 전 유엔대표부 대사가 사업허가를 받았다. 한 전 대사는 박 전 대통령과 그의 첫 부인인 김호남씨 사이에서 태어난 박재옥씨와 결혼했다. 이 케이블카 사업은 운영권 기간 제한이 없고, 매년 수십억원의 흑자에도 공원관리 등에 별다른 부담금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케이블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켰다. 설악동 케이블카가 성공하자, 강원도와 양양군은 1982년부터 꾸준히 제2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해왔다. 논쟁의 핵심은 환경 보호다. 설악산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국제적으로 우수한 생태계를 가진 것으로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국립공원, 천연기념물, 유전자원보호림, 백두대간보호지역 등으로도 지정돼 있다. 40여년간 관련 법이 바뀌고, 강원도와 양양군도 케이블카 사업 현황을 바꿔왔다. 그 결과 2017년 3월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 행정심판으로 사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앙행심위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 분과위원회 위원 10명 중 2명이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의 참가단체에서 이사장 등을 역임해 설치 반대 결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양양군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2019년 1월 서울행정법원의 판결도 설치를 주장하는 쪽의 승리였다.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설치로 우려되는 환경 훼손은 멸종위기종인 산양 서식지와 해당 지역의 식생이다. 케이블설치를 찬성하는 쪽은 관광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장한다. 산양 서식지와 식생을 최대한 보존하고 누구나 설악산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수는 없을까. 기술이 발달해서 그런 방법이 있을 거 같은데 양쪽 다 자기 주장만 고집하다가 케이블카 설치 논쟁만 하지 않을까 착잡하다. 전경하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경상수지 69억 5000만달러 흑자…수출은 8개월째 감소

    경상수지 69억 5000만달러 흑자…수출은 8개월째 감소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9억 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올들어 가장 큰 흑자 규모지만 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9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93억 5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다. 지난 4월 6억 6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 48억 100만달러 흑자로 전환한 뒤 석달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상품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작년보다 축소됐다. 7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61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107억 9000만 달러에 비해 줄었다. 수입도 줄었지만 수출이 더 많이 줄어 상품수지가 악화됐다. 수출은 482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0.9% 감소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 교역량이 위축되고 반도체 및 석유류의 단가가 하락한 데다가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420억 8000만 달러로 3.0% 줄었다. 7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16억 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30억 9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입국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11억 8000만달러)가 11개월 연속 개선된 데 따른 영향이다. 운송수지 적자(3억 6000만 달러)도 12개월 연속 개선됐다. 급여, 배당, 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30억달러로 전년 동월(15억 4000만 달러)보다 크게 확대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작년 공공부문 지출 증가율, 수입 증가율 첫 추월

    지난해 정부와 공기업 등이 지출한 돈이 벌어들인 수입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의 지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앞지른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공공부문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총수입-총지출)는 49조 3000억원으로 전년(54조 1000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4조 7000억원 축소됐다. 공공부문 총수입이 854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조 4000억원(5.7%) 늘었으나, 총지출은 804조 7000억원으로 51조 1000억원(6.8%) 증가했다.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총지출 증가율이 총수입 증가율을 넘어섰다.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비(非)금융 공기업을 중심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비금융 공기업의 지난해 총수입은 173조 3000억원으로 0.6% 감소했으나 총지출은 183조 3000억원으로 4.9% 늘었다. 이에 따라 적자 규모는 전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영향으로 공기업의 부동산 보유량이 늘면서 재고투자 지출이 확대됐고,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공기업의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을 포괄하는 일반정부는 확대재정 정책에도 불구하고 총수입이 총지출을 웃돌아 흑자 규모(53조 6000억원)가 전년(49조 2000억원)보다 늘었다. 이 가운데 중앙정부는 법인세, 소득세 등을 중심으로 국세 수입이 늘어 지난해 10조 9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8월 수출 13.6% 감소… 9개월 연속 ‘부진 늪’

    車 5개월째 증가… 선박·2차전지 ‘선방’ 韓, 對日 수출 -0.3% 日, 對韓 수출 -6.9% 日 수출 규제 여파 향후 악재 작용 우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7%)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수출효자’ 반도체 수출이 30% 넘게 급감한 탓이다. 일본 수출 규제 여파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우리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다만 일본이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감소폭이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 감소폭보다 23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6% 줄어든 44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전환된 수출은 지난 4월(-2.1%) 낙폭을 줄였지만 6월(-13.8%) 이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진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산업부 측은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여건 악화 외에도 전년도 기저효과, 조업일 감소(-0.5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D램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했고 미중 분쟁 심화 등으로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라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4.6%)와 선박(168.6%), 2차전지(3.6%) 등은 선방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에서 수출 물량이 2개월 연속 상승하고 1~8월 누적 수출 물량도 0.7%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수출 부진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중 무역전쟁 심화가 세계 경기 둔화와 교역 위축 등으로 이어지면서 수출 상위 10개국도 모두 수출(6월 기준)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21.3%), 미국(-6.7%)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대일 수출이 6.2% 줄었지만 규제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진다. 7월 기준 반도체 소재 3개 수출 규제 품목의 수입액 비중은 전체 일본 수입 중 1.8%에 불과한 데다 포토레지스트와 불화수소 등은 모두 세 차례 수출이 허가됐다. 일본 수입은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7월 기준 한국의 대일 수출 감소(-0.3%) 대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폭(-6.9%)이 23배에 달하는 등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7억 2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9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 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8월 수출 9개월 연속 감소…반도체 수출 30.7% 급감

    8월 수출 9개월 연속 감소…반도체 수출 30.7% 급감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한국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줄어든 442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1.7%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월별로는 6월 -13.8%, 7월 -11%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반도체(-30.7%), 석유화학(-19.2%), 석유제품(-14.1%)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동차(4.6%)·선박(168.6%) 등 주력 품목과 이차전지(3.6%)·농수산식품(5.7%)·화장품(1.1%) 등 신 수출 동력 품목은 선방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0.1%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1∼8월 누적 수출물량도 0.7%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21.3), 미국(-6.7%), 일본(-6.2%)은 감소했다. 다만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대일본 수출입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기준으로 반도체 소재 등 3개 수출규제 품목의 수입액은 8000만달러로 전체 대일본 수입액 41억 6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일본은 또 8월 들어 수출규제 품목 3가지(폴리이미드·포토 레지스트·고순도 불산) 중 포토 레지스트와 불화수소 수출을 모두 세 차례 허가한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의 3개 품목 수출규제가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가 없어 한국의 대외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수입은 424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7억 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91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도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물량은 2개월 연속 탄탄한 성장세이고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도 선전했다”고 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금호타이어, 정가 판매 등 효율화로 상반기 영업익 흑자

    금호타이어, 정가 판매 등 효율화로 상반기 영업익 흑자

    금호타이어가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10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비용 절감 노력과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24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도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영업손실 297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저가 공세로 수주량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전대진 사장 취임 이후 정가 판매, 재고 줄이기 등 흑자 전환을 위한 효율화를 꾀했다.내수 교체용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는 2분기 실적 반등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12월 누계로 내수시장 판매 기준 652만본으로 국내 3사 전체 판매량의 40.6%(국내공장 생산 기준)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현재도 국내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고 집계했다. 세단용 제품인 ‘마제스티 9 SOLUS TA91’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용 ‘크루젠 HP71’의 판매 호조가 금호타이어 내수시장 1위의 비결이다. 특히 고성능 프리미엄 컴포트 SUV 제품인 ‘크루젠 HP71’은 올해 6월 누계 기준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에 모든 규격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셀토스에 사용하는 금호타이어 제품은 ‘마제스티9 SOLUS TA91’과 ‘솔루스 TA31’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남 지역, “KBS 지역방송국 구조조정 계획 철회하라”

    전남 지역에서 KBS의 일방적인 지역국 폐쇄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최근 공영방송 KBS가 내놓은 지역방송국 구조조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계획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도의원들은 지난 22일 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KBS는 지역국 기능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KBS는 악화되는 회사의 재정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방송국의 광역화’를 비상경영 방안으로 내놓았다. 이 방안에는 지역 7곳의 TV와 편성·송출센터, 총무직제를 없애고, 기능을 광역 총국으로 이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KBS안대로 실행될 경우 당장 내년부터 목포 KBS와 순천 KBS의 상당 기능이 광주 KBS로 옮겨가게 돼 지역 언론의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KBS는 2004년 여수를 비롯한 전국 7곳의 방송국을 폐지한 바 있다. 전남도의회는 “이번 비상계획이 TV와 편성 기능을 없애고 지역 방송국을 폐쇄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역의 언로가 차단되는 시대 역행적인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국 구조조정으로 지역민의 소식을 신속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대폭 축소시키는 것은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도의회는 이어 “지방분권시대에 더욱 알찬 지역뉴스를 내보내야 하는 시점에서 지역방송의 축소는 주민들의 시청거부나 수신료 납부 거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원들은 “경영실패의 책임을 본사경영 방식에서 찾아내 개선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민중당 전남도당과 순천시의회, 순천KBS 폐쇄반대 전남도민행동(준)’,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등도 지역방송국 폐쇄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순천 KBS의 경우 100억원 가량의 시청료가 걷히고 있고 지역 방송국을 독립채산으로 운영한다고 했을 때 흑자경영이다”며 “경영논리로 보더라도 구조조정의 대상은 지방 방송국이 아니라 KBS 본사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8월 1~20일 수출 13.3% 감소… 대일 수출 13.1% 줄어

    8월 1~20일 수출 13.3% 감소… 대일 수출 13.1% 줄어

    올해 1~5월 소재·부품 수출 10.3% 감소이달에도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8월 수출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무역 갈등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대(對)일본 수출입도 크게 줄었다. 21일 관세청이 내놓은 ‘8월 1~20일 수출동향’을 보면 수출은 249억 4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38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14.5일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에서 29.9%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석유제품(-20.7%), 자동차부품(-1.6%)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선박(179.7%), 무선통신기기(57.5%), 승용차(8.0%)에서 수출이 늘었지만 반도체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국가별로는 대(對)일본 수출이 13.1% 줄어든 게 눈에 띈다. 미국(-8.7%)과 유럽연합(EU·-9.8%)보다 감소폭이 컸다. 대중 수출은 1년 전보다 20.0% 감소했는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수요가 감소한 게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267억 3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4%(6억 5000만 달러) 감소했다. 정보통신기기(4.2%), 정밀기기(13.6%), 승용차(45.3%) 수입은 늘어난 반면 원유(-7.3%), 기계류(-6.0%), 석유제품(-15.1%) 등은 감소했다. 일본 수입이 8.3% 감소해 주요 국가 중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17억 86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누적으로는 196억 5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 한편 정부가 총력 육성을 예고한 소재·부품 수출은 일본과의 갈등이 표면화되기 전인 올해 1~5월에도 1년 전보다 10% 이상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소재부품 누계 수출액은 1145억 28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3% 감소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내년 예산 510조원 초반대… 재정건전성 고려 증가율 9%대로

    내년 예산 510조원 초반대… 재정건전성 고려 증가율 9%대로

    내주 최종안 공개… 새달 3일 예산안 제출수출감소·내수 부진 따라 확장 재정 필요 530조 ‘초슈퍼 예산’ 편성엔 기재부 반대 재정수입 본예산보다 6조 이상 부족할 듯내년 정부 예산이 510조원 초반대로 편성된다. 올해 대비 9% 정도 늘어난 수치다.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 530조원대의 ‘초슈퍼 예산’ 편성 목소리도 나왔지만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한 자릿수 예산 증가율로 가닥이 잡혔다. 21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등에 따르면 당정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최종 협의하고 510조원대 예산을 편성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내년 예산을 510조원 초반대로 결론을 내리고 세부안까지 확정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 역시 “기획재정부 편성안을 기초로 청와대와 여당 등의 목소리를 취합해 올해 대비 한 자릿수 증가율의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귀띔했다. 기재부와 여당은 다음주 당정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공개한 뒤 다음달 3일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내년 예산 증가율은 올해 본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9%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금액으로는 512조~516조원 정도다. 올해 예산이 전년 대비 9.5% 증액된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2년 연속 9%대 증가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제시한 내년 예산 504조 6000억원보다 10조원가량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8.5%)과 2009년(10.6%)에 맞먹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본격화하는 셈이다. 당정이 내년 예산을 대폭 늘리는 것은 우리 경제가 내우외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수출이 9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데다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국내 경기도 하락세다. 정부는 지난달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로 2.4~2.5%를 내걸었지만 ‘2% 성장도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여당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 등까지 감안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530조원대의 ‘초슈퍼 예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재정건전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기재부 반대로 한 자릿수 증가율로 의견이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 곳간 사정을 보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칠 여력은 있다. 2016년 이후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 흑자분이 72조 1000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사실상의 긴축재정으로 국가경제에 부담을 줬다는 뜻이다. 다만 반도체 업종 호황 등으로 현 정부 들어 지속됐던 세수 호황도 끝이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예측한 내년 재정수입 규모는 504조 1000억원으로 내년 본예산보다 6조원 이상 모자랄 전망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당정이 내년에 510조원 이상의 ‘슈퍼 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중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과도한 예산 편성은 나라 곳간에 과중한 부담을 주고, 복지 수요의 급증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른 편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과 과감한 재정정책을 조합해 위기를 탈출하는 게 장기적으로 재정을 튼튼히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달 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다음달 3일 국회에 제출하면 확장적 재정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예산과 재정 등을 둘러싼 쟁점들을 짚어 본다.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맞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예상한 내년도 예산은 504조 6000억원이었다. 올해 본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7.3%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여당을 중심으로 올해 증가율(9.5%) 수준은 돼야 경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에는 13% 증가한 530조원의 ‘초슈퍼 예산’ 목소리도 제기됐다. 다만 재정건전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면서 전년 수준의 증가율에서 내년 나라살림이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처럼 9%대 증가율로 편성되면 512조~516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증가율 면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1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정부 예산은 2007년(237조원)에 200조원을 돌파한 뒤 4년 뒤인 2011년(309조 1000억원)에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400조원을 돌파한 건 6년 뒤인 2017년(400조 5000억원)이었다. 500조원을 넘기는 데에는 불과 3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정부별로 보면 그 차이는 도드라진다. 이명박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한 2009~2013년의 증가율은 5.9%였다가 박근혜 정부가 짠 2014~2017년 증가율은 4.0%로 떨어졌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8% 중반대로 대폭 올라간다. 그러나 집안 살림이 커지는 만큼 씀씀이가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벌이가 괜찮으면 지출을 많이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지난해 정부가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국가채무비율이 제자리걸음을 한 건 현 정부 들어 나타난 세수 호황 덕분에 그해 세금이 전년 대비 8.1% 더 걷힌 덕분이다. 되려 복지 등 쓸 돈을 안 쓴 결과로 재정이 탄탄해지면 그만큼 민간 부담이 커진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015년 -2000억원 ▲2016년 16조 9000억원 ▲2017년 24조원 ▲2018년 31조 2000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이 수치만큼 정부는 부유해졌지만 민간은 가난해졌다는 뜻이다. 황성현(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지 않는 선에서 복지나 교육, 국방 등의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문제 있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해당 연도 재정수입 연평균 증가율은 5.2%에 그친다. 증가율 역시 2019년 7.6%에서 2022년 4.3%로 뚝 떨어진다. 더구나 올 상반기 국세수입은 15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줄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나라 수입의 4분의1가량을 담당하는 법인세는 예상보다 더 크게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D1)은 올해 36% 초반대에 올라선 뒤 내년에는 37%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넉넉한 나라 곳간은 무역수지 흑자와 더불어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조기에 극복하는 디딤돌이었다. 더구나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복지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향후 통일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매우 양호하다. 국가채무비율(D1)에 국민연금 등 비영리 공공기관까지 합친 일반정부부채(D2)는 2017년 기준 GDP 대비 42.5%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0.9%의 3분의1 수준이다. 독일(64.5%)과 영국(91.8%), 프랑스(110.6%), 미국(135.7%), 일본(233.9%)에 견줘 매우 양호하다. 최근 각국의 재정정책 역시 건전성보다 경기 변화에 따라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통화정책이 발휘할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OECD 중앙정부 전체 채무 역시 2007년 22조 5000억 달러에서 2019년 47조 30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거나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줄었을 시점을 기준으로 한 부채비율은 미국이나 영국, 일본보다는 낮지만 독일, 프랑스보다는 높은 편이다. ●채무비율 40%는 최후의 보루? “아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국가채무비율은 지난 5월 이슈화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가채무비율을 40%대 초반에서 관리하겠다”고 보고하자 문 대통령이 “40%의 근거가 뭐냐”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야당에서도 ‘40%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채무비율 40%의 학문적인 근거는 없다. 2015년 기재부가 2060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을 발표하면서 ‘국가채무비율을 장기적으로 40% 아래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됐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채무비율은 개별 국가가 처한 경제·사회적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경제 안정과 분배, 성장을 개선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라면 40% 선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관리재정수지 GDP 대비 -3.0%’도 건전재정의 기준으로 곧잘 활용된다. 유럽연합(EU)은 1992년 가입 조건을 규정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을 통해 ‘국가채무비율 60%, 관리재정수지 3%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관리재정수지의 유지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경기에 맞춰 탄력 운영하고 재정준칙 마련을” 다만 내년 정부 지출을 크게 늘리더라도 경제가 회복된 뒤에는 예산 증가율을 당초 중기계획상의 7%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경기가 악화될 경우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경기가 개선되면 수축적 재정정책을 실시해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9.5%는 재정건전성을 감안한 최대치”라면서 “내년 예산을 늘리더라도 중기적으로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정준칙 마련과 ‘저부담 저복지’에서 ‘중부담 중복지’로의 재정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지출을 늘리더라도 재정준칙이 마련돼야 효율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하다”면서 “지속적인 지출이 필요한 복지 지출의 경우 증세가 수반돼야 재정건전성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국 품질경쟁력 우위 제품 ‘日의 절반’

    한국 품질경쟁력 우위 제품 ‘日의 절반’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경쟁력 분석 결과 ‘품질경쟁력 우위’ 상품군 숫자가 각각 일본의 절반, 독일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술 강국인 두 나라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상품군은 한국이 더 많았지만, 품질경쟁력은 여전히 극복 과제로 꼽히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제조업 수출경쟁력 점검과 국제비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1000대 제조 상품권의 수출입 단가를 계산해 수출 상품의 경쟁력을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분석했다. 세계시장보다 높은 가격임에도 무역수지가 플러스(+)인 상품을 ‘품질경쟁력 우위’로, 수출가가 수입가보다 낮으면서도 무역수지가 마이너스(-)인 상품을 ‘품질경쟁력 열위’로 분류했다. 지난해 기준 품질경쟁력 우위 한국 제품은 156개로 일본(301개)의 51.8%, 독일(441개)의 35.4% 수준에 그쳤다. 품질경쟁력 열위 한국 제품은 264개로 일본(130개)의 2배, 독일(65개)의 4배에 달했다. 반면 가격 측면에선 한국의 경쟁력 우위 제품이 217개로 일본(135개)과 독일(139개)을 모두 압도했다. 보고서 저자인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품질경쟁력 아닌 가격경쟁력 우위 무역수지 흑자 품목이 많아 제조비용 상승이 발생할 경우 수출경쟁력이 쉽게 약화될 수 있는 게 한국의 수출 구조”라면서 “품질경쟁력 우위 품목 중심 수출 구조로 탈바꿈하려면 결국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불황이 온다면 어떻게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까/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불황이 온다면 어떻게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까/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최근 미 뉴욕연방준비은행(뉴욕연은)은 흥미로운 보고서 한 편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서 뉴욕연은은 장단기 금리차를 이용해 ‘1년 뒤의 불황확률’을 예측했는데, 여기서 장단기 금리차란 장기금리에서 단기금리를 뺀 것을 의미한다. 과거 미국 경제가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때, 다시 말해 장기금리보다 단기금리가 더 높아질 때 불황을 경험했던 것에 착안해 ‘1년 뒤의 불황확률’을 추정한 것이다. 뉴욕연은의 계산에 따르면 1년 뒤에 불황이 출현할 확률이 31.5%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불황확률이 아직 30% 초반 수준에 불과하기에 2020년에 불황이 꼭 시작된다는 보장은 없다. 더 나아가 미 연준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통화공급 확대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불황의 위험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2009년 6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기 확장이 10년 넘게 지속된 만큼 꼭 2020년이 아니더라도 불황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가 불황의 가능성이 높아질 때 정책 당국과 가계가 어떤 대응을 보여야 하는지에 대해 미리 예행연습을 해 보자. 전쟁에 대비해 주요국의 참모본부가 이른바 ‘워 게임’ 하듯 불황이 닥칠 때를 대비해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대비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정책 당국으로서는 수출의 흐름에 주목해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선진국 경기의 악화로부터 경기 둔화가 시작될 때에는 항상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이게 다시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수출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때에는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물론 통화정책에 비해 재정정책의 시행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통화정책 시행이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가계는 불황의 위험성이 높아질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일각에서는 일체의 빚을 다 줄이고 현금 혹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은 한국이 다시 1997년같이 ‘통화정책 주권’을 잃어버리며, 고금리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는 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금리를 25%까지 인상하는 등 강력한 긴축정책을 시행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고금리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왜냐하면 1997년 당시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고갈되는 가운데 외환시장에 대한 통제를 상실하며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2019년 7월 말 현재 4000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한 데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외환보유고를 제외한 한국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 1168억 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2019년 상반기에만 217억 7000만 달러의 경상수지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연간 기준으로도 1997년 이후 22년째 경상흑자 행진을 벌이고 있어 한국이 1997년 같은 파국을 맞이할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 변화 덕분에 지난 10년간 한국 정책 당국은 경기 여건이 악화될 때마다 적극적으로 저금리 정책을 펼쳤다. 예를 들어 2008년 10월 한국은행은 기존 5.25%였던 정책금리를 단번에 4.25%로 인하했으며, 2009년 2월에는 2.0%까지 금리를 내린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7월 유럽 재정위기 때에는 기존 3.25%였던 정책금리를 3.0%로 인하했고, 2016년 6월에는 1.25%까지 금리 인하를 지속한 바 있다. 따라서 불황이 출현한다면 정책금리 등 주요 지표 금리는 지금보다 더 떨어져 채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금리 인하가 원화의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적극적인 금리 인하가 있었던 2008년과 2012년 모두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한 바 있다. 따라서 만에 하나 불황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판단할 때에는 한국 채권 그리고 달러 등 선진국 통화 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자산배분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한전 상반기 적자 9285억… 전기요금, 연료비에 연동하나

    한전 상반기 적자 9285억… 전기요금, 연료비에 연동하나

    2분기 2986억 손실… 3분기 연속 적자 원전 이용 늘었지만 유가 상승 등 원인 한전 “합리적 요금체계안, 정부와 협의” 연료 가격에 전기료 맞추는 방안 주목한국전력이 올 2분기에 298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해 상반기 적자 규모가 1조원에 육박했다. 반기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대비 20% 포인트 늘었지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발전을 줄인 데다 국제유가가 오른 게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기요금 현실화를 요구하는 한전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2분기 연결 기준 29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7885억원), 올 1분기(-6299억원)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 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2662억원) 감소한 13조 710억원, 당기순손실은 4121억원으로 집계됐다.올해 1,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영업손실은 9285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8147억원)보다 1138억원 늘어난 규모다. 2조 3020억원의 손실을 봤던 2012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상반기 1조 1690억원에서 1조 1733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한전은 원자력발전 이용률이 오르고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 구입비가 5000억원 정도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 원전이용률은 예방정비일수 증가로 62.7%에 그쳤지만, 올 2분기에는 예년 수준인 82.8%로 회복됐다. 석탄발전 감축과 여전히 높은 연료가격 등으로 인해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전기 판매 수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탈원전 정책으로 한전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한전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전은 “2017, 2018년 원전이용률 하락은 정비일수 증가에 따른 결과로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고, 원전 설비 규모는 2024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라면서 “한전 실적은 원전이용률 외에도 국제 연료가격 변동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철 전력판매량 증가가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잇따른 적자 행진에 한전의 재무구조도 조금씩 악화되고 있다. 한전의 상반기 부채비율은 176.1%로 지난해(160.6%)에 비해 15.5% 포인트 증가했다. 2016년(143.3%) 이후 증가세다. 이에 따라 외국에 비해 과도하게 저렴한 전기요금에 대한 현실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연료비 변동에 따라 전기값을 맞추는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도입 필요성도 부상하고 있다. 한전과 정부도 필수사용공제 합리화와 계시별 요금제 도입 등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김갑순 한전 재무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합리적인 요금 체계 개편 방안을 만든 뒤 정부와 협의해 내년 상반기까지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정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요금 인상을 통해 환경 비용이나 유가 등의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신호가 전해져야 전기를 아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저소득층의 경우 에너지 바우처 등을 통해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첫 적자’ 이마트, 자사주 매입 등 위기탈출 안간힘

    ‘첫 적자’ 이마트, 자사주 매입 등 위기탈출 안간힘

    점포 10여곳 매각으로 1조 자산 유동화 상시 초저가·체험형 콘텐츠 보강 총력 쇼핑 주도권 온라인·모바일로 넘어가 만년 흑자서 2분기 299억원 영업손실 시총 1년새 반토막 ‘창사 후 최대 위기’‘만년 흑자’ 기업이었던 이마트가 올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 탈피를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93년 1호점을 개점한 이래 이마트는 그동안 신세계그룹 간판 기업으로서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최근 쇼핑의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 부동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상시 초저가 정책을 실시하고 오프라인 매장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생존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이마트는 13일 자사주 90만주를 949억 5000만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주식 총수의 3.23%에 해당한다. 이마트가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2011년 ㈜신세계에서 기업 분할을 통해 별도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대주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약 241억원 규모의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매입했다. 이마트는 동시에 점포 건물을 판 뒤 다시 빌려서 운영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도 진행한다. 자산유동화 대상은 10여개 점포로, 약 1조원 규모다. 이마트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은 지난 9일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30만원대이던 주가는 현재 11만원대까지 폭락했다. 이에 따라 1년 전 약 6조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이마트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약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558억원의 이익을 냈던 할인점에선 43억원의 적자가 났고 온라인 통합 쇼핑몰인 SSG닷컴도 1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실제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 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의 롯데마트도 2분기 영업손실 339억원을 기록했다.이마트 등 대형마트의 위기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대신 온라인, 특히 모바일로 쇼핑을 하는 게 보편화된 게 결정적인 이유다. 대형마트의 경쟁력이었던 신선식품조차 새벽배송 서비스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쇼핑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2~3년 전부터 거론됐던 대형마트 위기론은 현실이 됐다. 여기에 최근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가 늘고 세제 개편으로 부동산 보유세가 오르면서 대부분의 매장을 자가 점포로 운영해 온 이마트의 세 부담이 불어난 것도 경영 악화를 부채질했다. 이마트는 위기를 타개할 방법이 결국 ‘본업’인 오프라인 매장을 살리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SSG닷컴을 통한 온라인 시장 경쟁도 불가피하지만, 마켓컬리, 쿠팡 등 기존 이(e)커머스 업체들도 적자를 무릅쓰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어 당장 수익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시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온라인에 밀리는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맛집이나 카페, 가상현실(VR) 등 체험형 콘텐츠를 매장 안으로 들여와 대형마트가 더이상 시장을 보는 장소만이 아닌 머무르면서 재미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오프라인 할인점에서 이익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온라인 부문도 출혈 경쟁으로 적자폭 축소가 쉽지 않아 단기간 내 수익 증대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미중 환율전쟁 시작, 최악의 시나리오 점검해야

    여러 악재가 동시에 커져 파급력이 커지는 현상인 ‘퍼펙트 스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1994년 이후 25년 만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 위안화가 그제 달러당 7위안이 넘는 현상이 중국 정부의 용인하에 일어났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이 일본과 수출규제 등을 둘러싸고 경제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된 양상이다. 환율전쟁의 여파로 5일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 S&P는 2.98%, 나스닥은 3.47%씩 하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이다. 중국 경제에 동조화해 어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20원을 뚫었다. 정부가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준비된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상황별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나서면서 증시 낙폭은 줄어들었고 환율은 그제와 같은 달러당 1215.3원에 마감됐다. 한중 무역으로 긴밀히 이어진 탓에 위안화 가치 하락이 원화 가치 하락과 연결된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셀코리아를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한국의 금융은 개방도가 높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하면 늘 금융불안이 발생해 왔다. 금융불안은 주가 등의 하락에 따른 부(富)의 감소, 실질구매력 감소, 자금 조달 비용 상승 등을 거쳐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지만, 올 상반기 경상흑자가 217억 7000만 달러로 유럽 재정위기를 겪은 2012년(96억 5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다는 점도 걱정스럽다. 정부는 이제 기존 정책을 재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정부는 2010년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 부과, 선물환 포지션 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등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만들어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었다. 대책을 만든 지 약 10년이 된 만큼 현재 금융시장의 변화에 맞춰 미흡한 점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중국 관련 경제지표도 모두 조사해야 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난해 12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금융불안이 높아지면 국내 금융불안 역시 심화하고 그 영향이 최장 9개월까지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중에 미중 환율전쟁이 개시된 만큼 중국 경제가 한국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 전반에 미칠 최악의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
  • 수출 부진에 상반기 경상흑자 7년 만에 최소

    “미중 무역분쟁·반도체 불황 원인”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약 21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5%가량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7년 만에 최소 수준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 흑자는 63억 8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4.5%(10억 8000만 달러) 줄었다. 한은은 “수출·수입액을 비교한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해 6월 95억 4000만 달러에서 올 6월 62억 7000만 달러로 줄어든 게 경상흑자 감소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수출이 523억 1000만 달러에서 439억 9000만 달러로 15.9% 줄었고, 수입이 427억 7000만 달러에서 377억 2000만 달러로 11.8% 감소했다. 특히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2777억 2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8% 줄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반도체·석유류의 단가 하락,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이 수출 감소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감소 배경으로는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포함한 기계류 수입과 승용차를 비롯해 소비재 수입 감소 등이 꼽혔다. 상반기(1∼6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1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억 3000만 달러(24.7%) 감소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었던 2012년 상반기(96억 5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6월 서비스수지에서는 20억 9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로는 123억 5000만 달러 적자로, 2016년 하반기(-95억 5000만 달러) 이후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상반기 경상흑자 25% 감소해 218억달러…7년만에 최소

    상반기 경상흑자 25% 감소해 218억달러…7년만에 최소

    수출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반기 수출감소, 2년 반만에 처음“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불황 영향”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보다 약 25% 감소한 218억 달러로, 반기 기준 7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63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흑자 규모는 10억 8000만 달러(14.5%) 줄었다. 수출액과 수입액을 비교한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해 6월 95억 4000만 달러에서 올해 6월 62억 7000만 달러로 줄어든 게 경상흑자 감소의 원인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수출이 15.9%(523억 1000만 달러→439억 9000만 달러), 수입이 11.8%(427억 7000만 달러→377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이 줄어 상품수지가 악화한 것이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반도체·석유류 단가 하락, 대 중국 수출 부진이 수출 감소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감소 배경은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수입과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 감소”를 꼽았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경상수지는 217억 7000만 달러 흑자다. 지난 4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던 7년 만의 적자(-6억 6000만 달러)를 제외하면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1억 3000만 달러(24.7%)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유럽 재정위기’를 겪었던 2012년 상반기(96억 5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소다. 특히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은 2777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줄었다. 2년 반만에 첫 감소다. 6월 서비스수지는 20억 9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규모가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 7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 7000만 달러 적자다.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23억 5000만 달러 적자로, 2016년 하반기(-95억 5000만 달러) 이후 최소 적자를 냈다. 한은은 “중국·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증가세가 지속했고, 우리나라의 출국자 증가율과 여행소비가 둔화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든 게 큰 원인”이라고 했다. 금융계정에선 6월에 65억 2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 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15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6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95억 1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23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에선 자산이 46억 7000만 달러 늘었고, 부채는 4억 2000만 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14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2% 성장도 물 건너가나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2% 성장도 물 건너가나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경제가 올해 연간 2% 성장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와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일본 측의 조치는 우리의 수출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2일 정부와 주요 경제전망 기관 등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기는 저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5월보다 0.7% 하락했다. 5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3.9%)와 의복 등 준내구재(-2.0%) 판매가 줄면서 5월보다 1.6% 줄었다. 감소폭으로는 최근 9개월 만에 최대치다. 투자는 소폭 늘었지만 5월 수치가 -7.1%를 기록했던 기저효과의 결과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등 주력 품목은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7월 대일 수출은 0.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인 부품·소재·장비 수입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9.4%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는 일본 규제 여파가 가시화되기 전의 경제 성적표라는 점이다. 일본이 이날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연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악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영국 등 27개국이 포함된 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가 시행되면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할 때 거의 모든 품목에서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반도체·소재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악영향이 예상된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기준 2.1%로 6월(2.2%)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외 43개 기관 중 올해 한국경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켓(1.4%),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등 10곳으로 늘어났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갈등이 우리나라의 투자와 성장에 영향을 미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술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글로벌 첨단 기술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한다”면서 올 성장률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2.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10% 줄 경우 GDP는 0.4% 감소하고 연간 경상흑자는 100억 달러(약 11조 7820억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에도 이러한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지난달 “일본 수출 규제로 반도체 소재 부족이 올 3분기(7∼9월)부터 현실화하면 올 성장률이 1.73∼1.96%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성장률 목표치가 2.4~2.5%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이 최저 1.7%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래연이 이렇게 전망하는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04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0.3%를 차지했고 올해 1분기(1∼3월)에도 반도체 수출 비중이 전체의 17.5%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소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 반도체 생산이 감소하고 그 결과 수출 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래연은 “현재 반도체 재고 수준이 1∼3개월 정도라고 가정하면 수출규제가 4분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의 재벌’ 가능할까/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의 재벌’ 가능할까/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국민의 재벌.’ 현 상황에서는 거의 형용모순이다. 국민경제에 책임감을 가지고 기여하는 재벌은 초안밖에 없었다. 현실은 ‘재벌국민’에 훨씬 가깝다. 재벌이 잘돼야 한국 경제가 잘된다는 이데올로기적 압박에 국민의 인내와 희생이 감내돼 왔다. 반세기 넘는 한국 경제사는 재벌기업과 재벌가의 보호와 육성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벌’과 ‘갑질’은 해외 언론에서 한글 발음 그대로 표기될 정도로 한국 경제의 특이 사항이 됐다. 한국민 스스로도 당당하게 자부심을 갖고 사랑과 존경을 표현할 만한 재벌기업은 사실 없다. 그동안 다양하게 요구해 온 ‘재벌개혁’도 그 내용을 보면 상당 부분 ‘재벌국민’을 ‘국민재벌’로 대체하자는 주장으로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촛불정부’를 자임하면서 ‘재벌개혁’을 공약한 현 정부마저 시작도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전혀 뜻밖에 재벌개혁의 ‘비자발적, 잠재적 원군’이 외부에서 나타나 재벌체제를 흔들기 시작했다. 재벌기업에는 아베 정부의 요구대로 한국 정부가 굴복하고 한 달 전으로 되돌아가는 길이 가장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연기일 뿐이다. 한국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대일 경제 관계가 치명적 약점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때까지 수출주도성장 30여년 동안 외환보유고가 바닥날 정도로 외환을 유출시킨 것은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였다. 부품소재의 과도한 대일 의존 때문에 수출이 늘어날수록 대일 무역적자도 커졌다. 그래서 수입선 다변화도 시도해 봤지만 허사였다. 그리고 1997년 한국 자본시장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가 결국 국가부도 위기의 불을 댕긴 것도 일본 자본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로 반전되자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는 물론 외화가득률, 국산화율의 문제는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지난 20년 동안 다시 누적되는 적자에도 경고음 한번 울리지 않았다. 이는 한반도 전쟁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일본의 ‘혼네’를 읽지 못한 대한민국의 뼈아픈 실착이었다. 아베의 무역보복이 가져다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 한국 경제가 회생할 길은 하나뿐이다. 하루빨리 경제적 종속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국민재벌’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재벌의 국민’이 ‘국민의 재벌’로 대전환하는 게 새 ‘경제독립국가’의 시작이자 끝이다. 가장 시급한 부품소재의 국산화뿐만 아니라 개발 제품에 수요처를 제공하는 등 동반성장의 길을 여는 데 재벌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이 전환이 재벌에는 상당한 비용을 유발하겠지만, 재벌체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이 동반성장의 길밖에 없다. 이 길에서는 중소기업에 창업 기회도 열리고 지불 능력도 개선되면서 ‘괜찮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의 혁신과 실적에 따르는 공정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생태계가 조성되면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일부 해소돼 소득불평등의 완화와 내수 확대, 경제성장의 촉진이라는 작은 선순환도 시작될 수 있다. ‘일본수출규제대책민관정협의회’가 출범했다. 반세기 넘게 묵은 숙제를 ‘벼락치기’로 해결하려니 중구난방일 수 있다. 그래도 불화수소 생산 규제 완화나 52시간 탄력근로제 후퇴와 같은 ‘좀비’ 대책은 꺼내지 말자. 정부 정책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모두 국회의원들이 자녀 취업을 청탁할 만한 일자리가 돼야 한다. 일본 제품을 대체할 ‘좋은 물건’은 ‘좋은 일자리’에서 만들어진다.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부품소재산업의 독립을 중간 목표로 하여 ‘혁신성장’의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부품소재산업육성법’ 개정안도 정권과 무관하게 효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산업 생태계 혁신과 결합된 기술 혁신과 제품 혁신만이 ‘메이드 인 재팬’을 뛰어넘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만들 수 있다. “2차 벤더에도 신경 쓰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약속과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사회적가치협의체’를 구성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한국은 경제적으로만 선진국인 일본을 넘어서면 정치적, 문화적, 도덕적인 자부심과 결합하면서 일본과는 급이 다른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위기 이후 대한민국의 비전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