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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등 K팝 팬덤의 위력 ‘#백인·경찰생명도소중하다’ 차단

    BTS 등 K팝 팬덤의 위력 ‘#백인·경찰생명도소중하다’ 차단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열흘째 미국 전역에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열성 K팝 팬들이 차별 항의 시위를 조롱하거나 반대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해시태그의 확산을 효율적으로 차단해 팬덤의 위력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고 미국 CNN과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시위 구호인 ‘#흑인생명도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진 ‘#백인생명도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 경찰의 제복 색깔을 상징하는 ‘#파란생명도소중하다’(Blue Lives Matter) 등의 해시태그를 누르면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 사진과 함께 “파란 것 중에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남준이의 머리 색깔이야”라는 글이 나오면서 시위와 전혀 관련 없는 게시물로 연결된다. 또 최근에는 ‘#모두의생명도소중하다’(All Lives Matter) 해시태그도 트렌드가 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이 불법 시위를 발견하면 시민들이 제보해 달라고 만든 ‘아이워치댈러스(iWatch Dallas)’ 어플리케이션도 공격 대상이 됐다. 한 K팝 팬이 “이 앱을 다운 받아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의 팬캠을 전부 올려버리자”고 제안하자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사진과 영상이 한꺼번에 쇄도해 앱이 마비돼 버렸다. 당시 댈러스 경찰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앱이 다운됐다”라고만 밝히고 어떤 이유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CNN은 앱이 다운된 이유를 거듭 문의했으나 댈러스 경찰 측은 답하지 않았다. CNN은 “소셜미디어에서 모두가 동의할 규칙이 하나 있다면 바로 K팝 광팬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지난해 60억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리며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K팝 팬들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한글과 영어로 올렸다. 가수 씨엘(CL)도 “K팝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두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흑인 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우리가 흑인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만큼, K팝 팬들도 사랑과 응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BBC는 ‘#흑인생명도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해시태그에 너무 많은 포스팅이 몰려 제대로 시위에 관한 최신 정보를 올리고 공유하는 일이 어렵게 되자 지난 2일부터 활동가들이 대안으로 ‘#블랙아웃튜즈데이’(BlackOutTuesday) 해시태그로 바꿔 쓸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인종차별 심각하다”는 라건아 호소, 인권의식 고취하고 차별금지법 제정해야

    프로농구 전주 KCC 소속인 귀화선수 라건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일부 팬의 인종차별적 표현은 “이게 과연 2020년 우리 국민들의 인권 감수성 수준인가” 하는 자괴감을 들게 할 정도다. 한 네티즌은 라건아를 “검둥이”라 부르며 그의 어머니까지 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예 “네 나라로 돌아가라”며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라건아가 누구인가. 8년전 KBL에 데뷔한 그는 외국선수 MVP를 세 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특출한 실력을 인정받았고, 2018년에는 체육 분야 우수 인재 특별귀화 형식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미국 이름 대신 한국 이름을 쓰는 그는 “우리 가족 터전은 한국”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정도로 완전히 한국에 동화됐다. 이런 그에게 인종차별적 인신공격이 난무했고, 참다못한 그가 결국 이 같은 실태를 폭로하며 “제발 그만하라”고 호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라건아의 호소 하루만에 안양 KGC 소속 외국인선수 브랜든 브라운도 비슷한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등 귀화선수와 외국인선수에 대한 국내 팬들의 인종차별 행태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브라운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이 보낸 악성메시지를 공개했는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영어 욕설과 흑인을 비하하는 호칭을 섞어 “한국에서 꺼지라”거나 “교통사고로 죽어라”라는 비난과 저주를 퍼붓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프로스포츠가 활성화되면서 종목마다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선수들이 잇따라 영입됐고, 아예 한국으로 귀화하는 외국인 선수들도 많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태극마크를 단 귀화선수가 전체 국가대표 145명의 10%가 넘는 15명이나 됐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럽 등에서 인종차별적 인신공격을 받는 사례가 이따금 전해지는 것만큼이나 국내에서도 특히 흑인 선수들의 피부색을 폄하하는 표현이 일부 경기장에서 나오곤 했다. 대부분 일회성 해프닝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결국 이번에 사달이 난 셈이다. 현재 종목마다 협회와 연맹 차원에서 인종차별 언행 등에 대한 제재 규정이 있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미국 프로농구에서는 흑인 비하 발언을 한 구단주에 대해 아예 영구제명을 했는가 하면 유럽 축구계에서는 인종차별 물의를 일으킨 팬들의 경기장 출입을 평생 막고, 구단에게도 관리책임을 묻는다. 국내도 유럽이나 미국 체육계처럼 더 엄격한 인종차별 철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번번히 입법이 좌절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서두르고, 사회 구성원들의 인권의식 고취를 위한 범국가적 캠페인도 진행할 필요가 있다.
  • 라건아 호소 하루 만에 또 폭로… ‘인종차별 #미투’ 번지나

    라건아 호소 하루 만에 또 폭로… ‘인종차별 #미투’ 번지나

    국내서 네 시즌째 활약 중인 브라운 “흑인 비하 등 악성메시지에 시달려” ‘귀화’ 라건아 “가족 향한 공격 늘어 심적으로 힘들지만 한국 생활 만족” KBL “법적 대응 방안 우선 검토 중”귀화 프로농구 선수 라건아(31·KCC)가 소셜미디어에 일부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이어 KGC의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35·미국)도 비슷한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한국 팬의 인종차별 행위가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어서 충격을 준다. 통상 한국인은 인종차별 피해자로 인식돼 왔으나 라건아와 브라운의 호소는 한국인도 가해자가 됐다는 얘기다. 브라운이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팬의 악성 메시지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영어 욕설과 함께 흑인을 비하하는 호칭을 섞어 ‘한국에서 꺼지라’고 하는 등 비난을 퍼붓는 내용이 담겼다. ‘교통사고로 죽어라’라는 저주도 있었다. 앞서 전날 라건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적 표현과 욕설이 담긴 악성 메시지를 공개하며 “나는 한국인들로부터 이런 메시지를 매일같이 받는다. 대부분은 그냥 차단하면 그만이지만, 나는 이런 문제들을 매일 헤쳐 나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라건아는 이날 경기 용인 KCC 체육관에서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예전부터 이런 메시지를 받곤 했지만 최근 아내와 딸을 공격하는 내용까지 늘어났다”며 악성 메시지를 공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대응할 것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메시지를 받으면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다만 ‘귀화를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나와 가족 모두 한국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네 시즌째 뛰고 있는 브라운은 “휴대전화에서만 센 척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너는 계속 농구에 전념해야 한다. 한국 국가대표로 처음 뛰는 (외국인) 선수답게 열심히 노력해 네 딸과 다른 한국 어린이들의 존경을 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며 라건아를 격려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5년 인종차별 발언 등을 품위 손상 행위에 포함시켜 이를 제재할 수 있도록 야구 규약을 개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종교적 차별 행위, 정치적 언동, 인종차별적 언동 등에 대한 징계 조항을 따로 마련해 운영하는 한편 차별 행위에 연관된 기업의 광고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찌감치 인종차별이 사회문제화된 서구 국가들이 인종차별에 강하게 대응하는 것처럼 우리도 제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BL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연맹과 구단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우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피해를 입은 외국인 선수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클리닉을 운영하고 비슷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피부색을 떠나 능력으로 인정받는 스포츠는 다름을 포용하는 데 있어 모범이 되는 분야이면서 한편으로는 혐오와 편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반면교사가 돼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라건아 호소 하루 만에 또 폭로… ‘인종차별 #미투’ 번지나

    라건아 호소 하루 만에 또 폭로… ‘인종차별 #미투’ 번지나

     귀화 프로농구 선수 라건아(31·KCC)가 소셜미디어에 일부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이어 KGC의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35·미국)도 비슷한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한국 팬의 인종차별 행위가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어서 충격을 준다. 통상 한국인은 인종차별 피해자로 인식돼 왔으나 라건아와 브라운의 호소는 한국인도 가해자가 됐다는 얘기다.  브라운이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팬의 악성 메시지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영어 욕설과 함께 흑인을 비하하는 호칭을 섞어 ‘한국에서 꺼지라’고 하는 등 비난을 퍼붓는 내용이 담겼다. ‘교통사고로 죽어라’라는 저주도 있었다.  앞서 전날 라건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적 표현과 욕설이 담긴 악성 메시지를 공개하며 “나는 한국인들로부터 이런 메시지를 매일같이 받는다. 대부분은 그냥 차단하면 그만이지만, 나는 이런 문제들을 매일 헤쳐 나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라건아는 이날 경기 용인 KCC 체육관에서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예전부터 이런 메시지를 받곤 했지만 최근 아내와 딸을 공격하는 내용까지 늘어났다”며 악성 메시지를 공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대응할 것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메시지를 받으면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다만 ‘귀화를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나와 가족 모두 한국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네 시즌째 뛰고 있는 브라운은 “휴대전화에서만 센 척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너는 계속 농구에 전념해야 한다. 한국 국가대표로 처음 뛰는 (외국인) 선수답게 열심히 노력해 네 딸과 다른 한국 어린이들의 존경을 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며 라건아를 격려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5년 인종차별 발언 등을 품위 손상 행위에 포함시켜 이를 제재할 수 있도록 야구 규약을 개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종교적 차별 행위, 정치적 언동, 인종차별적 언동 등에 대한 징계 조항을 따로 마련해 운영하는 한편 차별 행위에 연관된 기업의 광고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찌감치 인종차별이 사회문제화된 서구 국가들이 인종차별에 강하게 대응하는 것처럼 우리도 제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BL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연맹과 구단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우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피해를 입은 외국인 선수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클리닉을 운영하고 비슷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피부색을 떠나 능력으로 인정받는 스포츠는 다름을 포용하는 데 있어 모범이 되는 분야이면서 한편으로는 혐오와 편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반면교사가 돼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오늘의 NBA 일군 데이비드 스턴 “은퇴”를 싫어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오늘의 NBA 일군 데이비드 스턴 “은퇴”를 싫어한

    미국프로농구(NBA)를 글로벌 스포츠로 키운 데이비드 스턴 전 커미셔너가 78세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수술을 받고 집중 치료를 받아온 스턴 전 커미셔너가 새해 첫날 부인 다이앤을 비롯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룻거스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 스턴은 1960년대 리그를 대변하던 유명 법무법인에서 일하다 NBA와 인연을 맺었다. 1978년 고문이 됐고, 1980년 행정 부회장에 오른 뒤 1984년 2월 NBA 제4대 커미셔너에 취임했다. 2014년 2월까지 정확히 하루도 빠지지 않는 30년 동안 조직을 이끈 역대 최장수 커미셔너로 2004년 23개이던 NBA 구단을 지금의 30개로 늘렸다. 그 중의 하나인 토론토 랩터스는 지난해 6월 NBA 파이널을 처음 제패하는 성과를 올렸다. “은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일을 끔찍하게 싫어해 리그 사무국 직원도 입에 올리면 혼쭐을 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트레이닝 캠프와 시범 경기를 열어 NBA가 지구촌 곳곳으로 뻗어나가게 만들었다. 커미셔너로 일하는 동안 NBA는 50억 달러(약 5조 7800억원) 이상의 산업으로 발전했다. 또 리그에 도핑 테스트, 샐러리 캡(연봉 상한선) 제도, 복장 규정 등을 도입했고, 매년 100경기 이상이 미국 아닌 나라에서 열리게 됐고, 200개국 이상에서 40개 언어로 NBA 경기를 TV로 시청할 수 있게 했다. 그의 뒤를 이은 애덤 실버 커미셔너는 “데이비드가 있어 NBA는 진정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그는 역대 가장 위대한 스포츠 커미셔너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세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였다. NBA 가족의 모든 구성원이 데이비드의 비전, 관대함, 열정의 수혜자”라고 말했다. 생전에 그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 했던 일은 1970년대 약물에 쩔어 있던 흑인 선수들을 계도해 약물을 끊게 하고 미국 주류사회의 유명인으로 만든 일이었다. 늘 토론에 열려 있어 도핑 테스트, 샐러리 캡, 복장 규정 등을 만들기 전에 열린 자세로 폭넓은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또 매일 아침 신문을 보며 전날 경기 결과를 어떻게 다뤘는지 꼼꼼히 읽었다.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제임스 르브론 등 이름만 대면 전 세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유명인 선수들을 길러냈다. 또 1997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와 NBA D리그(지금의 G리그)를 만들었다. 그는 선수들과 심판들을 보호하는 데도 앞장섰다. 2004년 인디애나 페이서스 선수들이 디트로이트 팬들과 드잡이를 벌였을 때나 2007년 팀 도너히가 판정을 맡은 경기에 베팅한 사실 때문에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받자 맹렬히 구명운동에 앞장선 일로 유명하다. 또 높은 톤의 목소리에 침을 튀기며 기사를 함부로 쓰는 기자들을 공개적으로 공박한 일로 이름높다. 하지만 리그 사무국 직원들과 단체협상을 하며 원칙을 양보하지 않아 1998년과 2011년 일손 부족을 감내하게 만들었다. 2005년 NBA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5년 안에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조던과 존슨, 래리 버드가 함께 뛰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을 따게 하면서 NBA를 세계인에게 각인시켰다. 2014년 나이스미스 추모 농구 명예의전당에 입회한 그는 부인과 두 아들 앤드루와 에릭을 남겼다. bsnim@seoul.co.kr
  • 네덜란드 리그 킥오프 후 1분간 침묵시위

    “인종차별을 당하느니 축구를 하지 않겠습니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 소속 팀들이 인종차별 언행에 반대한다는 선수들의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킥오프 후 1분간 경기를 하지 않는 ‘침묵시위’를 벌인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발단은 지난 18일 열렸던 2부리그 엑셀시오르 로테르담과 덴 보스의 경기였다. 일부 덴 보스 팬들이 상대 팀 흑인 선수를 향해 “검둥이”, “목화 따는 놈”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하면서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그 광경을 지켜본 선수들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20일 열린 유로 2020 예선 C조 에스토니아전에서 골을 넣자 조르지니오 베이날(29)과 프렌키 더용(22)이 서로의 팔뚝을 한데 모았다. 흑인 선수와 백인 선수 모두 한 팀이자 동료라는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한 세리머니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각 구단은 주말 경기에서 전광판에 ‘인종차별? 그러면 우리는 축구를 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띄우기로 했다. 최근 유럽에선 축구경기 도중 인종차별이 문제가 되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대응책도 강화되는 추세다. 가장 논란이 된 건 지난달 유로 2020 예선에서 불가리아 홈팬들이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인종차별 언행을 하고 나치 경례를 한 사태였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 역시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BBC는 축구계 인종차별 반대운동을 하는 시민단체 ‘킥 잇 아웃’을 인용해 2016~17시즌 469건, 2017~18시즌 520건의 차별 사례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53%가 인종차별 관련 내용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영국 FA컵 예선서 인종차별 행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예선에서 인종차별 언행이 발생했다. 선수단이 이에 반발해 경기장에서 나와 버렸다다. BBC에 따르면 20일(한국시간) 열린 2019~20 FA컵 예선 4라운드 7부리그 해링게이 버러와 5부리그 요빌 타운 경기가 인종차별 논란 속에 취소됐다. 홈 팀 해링게이 소속인 카메룬 출신 골키퍼 발레리 더글라스 파예타트를 향해 원정 팬들이 침을 뱉거나 물건을 던졌고, 잉글랜드 출신 수비수 코비 로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는 등 인종차별이 발새한 게 발단이었다. 요빌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9분 해링게이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경기를 더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결국 경기는 취소됐다. 취소가 결정되고서 양 팀 선수들은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악수하고 서로와 팬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톰 로이주 해링게이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이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빌 선수들과 감독은 서포터를 진정시켰고 최선을 다해 우리를 지원했다.‘너희가 나가면 우리도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로이주 감독은 “요빌이 이런 행동으로 처벌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가 탈락하면 그들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요빌이 본선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조사에 나섰고 FA도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우려를 표하며 대응을 약속했다. FA는 “최대한 빨리 사실관계를 파악해 적절한 조처를 하도록 경기 관계자, 당국과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경기에 차별이 들어설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상대 팀인 요빌 역시 “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을 비롯한 어떤 차별적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관계 당국, 해링게이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종차별은 축구계에서 끊이지 않았고, 그에 따라 축구계에서도 관용없는 대응을 천명해 왔다. 최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예선 경기에서 홈 팬들이 원정팀인 잉글랜드의 흑인 선수들을 향해 ‘원숭이’라 부르거나 원숭이 소리를 흉내 내는 등 인종차별적 행동을 해 파문을 일으켰고, 사태에 책임을 지고 불가리아 축구협회장과 이사진, 국가대표팀 감독이 줄줄이 사퇴하기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홍콩시위, NBA 말할 상황 아냐”...르브론 제임스에 성난 홍콩

    “홍콩시위, NBA 말할 상황 아냐”...르브론 제임스에 성난 홍콩

    지난 15일 홍콩 시내에 모인 반(反)중국 시위대들이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저지(유니폼)를 발로 밟고 불태웠다. 최근 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가 중국의 보이콧에 부딪치는 등 수난을 당한 가운데 제임스가 “정치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홍콩 시민들이 크게 실망감을 나타낸 것이다. 홍콩에서 농구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웹디자이너 제임스 로는 AP통신에 “주말마다 시위에 나오는 학생들이 경찰의 최루탄을 맞고 심지어 실탄을 맞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그 사람(제임스)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한다. 우리로서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홍콩 사태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NBA 시범경기 생중계를 거부했다가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인들의 화를 불러 일으킨 휴스턴 로키츠 경기만 제외하는 선에서 중계를 재개하는 등 사태가 일단락되는 것 같았지만 불똥은 NBA 최고 스타 플레이어에게로 튀었다. 제임스는 15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범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모리 단장이 홍콩 시위 상황을 잘 모르는 상태였을 것”이라며 “트위터를 조심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정치 얘기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면서 “홍콩 시위에 대해서는 NBA 선수들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발언이 미칠 파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홍콩 시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이날 시위에는 다양한 NBA 유니폼을 입은 홍콩 젊은이들이 나와 제임스의 발언을 규탄했다. 일부 팬들은 과거 NBA 흑인 선수들이 인종 차별에 저항했던 사례를 예로 들며 제임스의 인식이 이중잣대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시위에 참석한 한 회사원은 “NBA 선수들이 과거에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고 했던 발언을 기억하느냐”며 “마찬가지로 홍콩의 목숨도 중요하다”고 성토했다. 일각에서는 NBA의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마케팅 디렉터인 아론 리는 “제임스가 중국 편을 든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겠느냐. 그는 금전적으로 정직하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R.I.P. ‘오페라의 검은 여왕‘ 제시 노먼, 재즈에도 품 내준 넉넉함

    R.I.P. ‘오페라의 검은 여왕‘ 제시 노먼, 재즈에도 품 내준 넉넉함

    ‘오페라의 검은 여왕’으로 추앙받던 오페라 가수 제시 노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마운트 시나이 세인트 루크 병원에서 74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유족들의 대변인은 이날 오전 7시 54분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척수손상에 따른 합병증인 패혈성 쇼크와 다기관 기능 부전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노먼은 2015년부터 척수 부상으로 시름해 왔다. 유족은 “제시의 음악적 성과와 세계 청중에게 기쁨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영감을 줬다는 데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며 “기아, 노숙인, 청소년 발달, 예술과 문화 교육 등의 문제에서 그녀의 인도주의적 노력도 마찬가지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례 절차는 나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에 인종격리 정책이 여전하던 1945년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아마추어 음악인 가정에서 태어난 노먼은 교회 성가대 활동 등을 하며 성장했다. 아홉 살 때 생일 선물로 받은 라디오를 통해 오페라에 눈을 뜬 노먼은 워싱턴DC에 있는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진학한 뒤 피바디 음악학교와 미시간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유럽으로 건너간 노먼은 1969년 독일에서 열린 ARD 국제 음악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데뷔 공연 무대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의 엘리자베트 역으로 호평받으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뉴욕타임스가 그녀의 목소리를 “소리의 장려한 대저택”이라고 표현한 일은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노먼은 이탈리아 라스칼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 등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에 서며 ‘카르멘’. ‘아이다’ 등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 로널드 레이건·빌 클린턴 대통령의 취임식 무대는 물론 1986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60회 생일 축하 무대에도 섰다. 그녀는 또 오페라나 클래식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재즈 음악인 듀크 엘링턴의 노래 등도 즐겨 부른 넉넉한 품을 갖고 있었다. 노먼은 2014년 미국 공영 NPR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일생에 걸쳐 내가 노래 부르지 않으려 했던 한 순간도 기억해내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늘 노래하는 일을 사랑했다.1997년 노먼은 52세의 나이로 최연소 케네디센터 명예상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훈장을 받았다. 또 모두 15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지명돼 네 차례 수상했다. 2006년에는 클래식 음악가로는 네 번째로 그래미상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한 프랑스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난초도 있을 정도다. 노먼은 고향인 오거스타에 ‘제시 노먼 예술학교’를 세우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무료로 방과 후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공헌에도 앞장섰다. 국내 팬들과는 2001년, 2002년, 2009년 방한해 만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운동장도 포퓰리즘 극우열풍…인종차별 몸살앓는 유럽축구

    운동장도 포퓰리즘 극우열풍…인종차별 몸살앓는 유럽축구

    “인종차별에 대해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경기장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는 것입니다.” 유럽 축구를 관람하는 팬이라면 경기장 안팎에서 ‘인종차별 반대’(No to racism) 메시지를 자주 보게 된다. 흑인을 비하하는 특정 언어,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듯 눈을 찢는 행위 등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아프리카 출신이나 비백인, 이슬람교도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인종·종교차별적 행태가 어김없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축구 등 스포츠에서의 인종차별이 근절되지 않자 아예 선수가 스스로 퇴장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을 한 인물은 국제축구연맹(FIFA) 역사상 최초의 여성·비백인·비유럽 사무총장인 파트마 사모라였다. 새 시즌이 시작된 유럽 축구에서는 또다시 피치 안팎의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세리에A가 최근 인종차별 논란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1970~1980년만 해도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구호를 듣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전사회적인 인권의식의 진전으로 1990년대 들어 스포츠계의 풍경도 바뀌었다. 경기장에서의 인종주의적 행동과 언행 등을 범죄로 규정한 ‘축구폭력법’이 1991년 제정됐고, 2006년 독일월드컵을 시작으로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알리는 세리머니를 보여 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축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 같은 노력을 무색하게 한다. 영국의 스포츠 인종차별 반대 켐페인 ‘킥 잇 아웃’에 따르면 영국과 웨일스의 축구경기에서 인종차별을 포함한 증오범죄가 일어난 경기가 2017~2018시즌 131개에서 2018~2019시즌 193개로 약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장 내 각종 증오범죄로 체포된 인원은 지난 시즌 1381명으로, 전 시즌 대비 10% 감소했지만, 발생 횟수는 급증한 것이다. 인종차별 수위와 빈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대표적인 리그는 세리에A였다. 특히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득점기계’ 로멜루 루카쿠가 최근 인종주의의 표적이 되며 세계 스포츠계의 여론을 환기시켰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탈리아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루카쿠는 9월 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상대팀 칼리아리의 팬들로부터 ‘원숭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여기에 한 이탈리아 축구 해설위원은 방송에서 “루카쿠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나나 10개를 건네는 것”이라고 말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사석에서도 입에 담기 어려운 흑인 비하 발언이 방송을 통해 버젓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는 점에서 축구계는 충격을 받았다. 결국 해당 매체는 문제의 발언을 한 해설위원의 출연을 정지시켰다. 루카쿠는 SNS에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지금은 2019년이다. 나는 선수로서 축구를 즐기는 모두를 위해 이 문제에 대해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종주의를 막기 위한 내부 전담팀을 구성한 구단이 지난 20일 세리에A에서 처음 나왔다.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온 이반 가지디스 AC밀란 최고경영자(CEO)는 “다양성과 포용, 관용은 팀과 구단, 사회 전체의 힘을 증대시킬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인종차별)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전담팀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에서 인종·종교 등 차별 문제가 불거질 경우 유럽의 프로구단들은 대체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반면 이탈리아 등 일부 리그는 무관용 원칙보다는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앞서 소개한 루카쿠의 경우 리그 당국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칼리아리 구단을 징계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축구장 내 증오범죄의 근본 원인에 정치사회적 배경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탈리아는 지난 14개월간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이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연정을 구성해 왔다. 반(反)난민·반유럽연합(EU)을 기치로 하는 정당이 국가 운영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아프리카 난민 문제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루카쿠에 대한 인종차별 역시 난민 문제에 배타적인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16∼2018년 영국 첼시를 지휘한 뒤 지난 5월 인터밀란 감독을 맡은 안토니오 콘테는 팀내 핵심 선수가 당한 인종차별을 본 뒤 “3년 만에 돌아온 모국에서 엄청난 증오와 원한을 경험했다. 이탈리아의 인종차별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사태를 겪고 있는 영국 내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 전역의 극우 정치지도자들의 출연, 민족주의적이고 포퓰리즘적 의제들, 분열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인 발언들이 루카쿠를 비롯한 흑인이나 아시아 선수들이 겪는 인종차별적 학대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 같은 암울한 모습은 일요일 아침 조기축구부터 국제대회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스포츠에서의 다양성 결여가 경기장 안팎의 각종 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등 세계 축구계를 이끄는 스포츠 권력기구나 각 구단의 감독·수뇌부 등이 여전히 백인·남성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문제 제기다. FIFA에서 최초의 여성·비백인 출신 사무총장이 탄생하기까지 110년이 넘게 걸린 셈인 사모라의 사례는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실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 등 영국 프로축구 4개 리그 전체 92개 구단 가운데 감독이 흑인이나 소수 인종인 경우는 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모습을 두고 전 리버풀 선수인 에밀 헤스키는 “피부색으로 쉽게 감독직을 얻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흑인 감독들은 최하위 리그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백인 감독의 사례로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등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루카쿠의 국가대표 동료인 세계적인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RSC 안더레흐트)는 “스포츠계 최고 권력기구 내의 다양성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축구에서 인종주의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진정한 인종차별은 이들 기구에 루카쿠가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들이 없다는 점”이라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문가 칼럼] 美 CMG가 이수만과 손을 잡고 여는 K-pop의 새 시대

    1969년 10월 16일. 영국의 클리프 리처드가 외국 가수로는 최초로 내한 공연을 가졌다. 일부 여성 팬들이 속옷을 무대 위로 던질 정도로 열광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대부분의 음악시장이 팝의 식민지였다. 팝의 영향력은 지금도 지배적이다. 세계 시장을 지배하기에 팝 음악은 고압적이다. ‘팝 음악이 최고’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자기 나라에서 아무리 국민적 스타여도 팝의 본 고장에는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 또한, 팝 시장에서는 변화가 느린 편이다. 미국은 나라 자체가 광대하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수많은 팬을 대상으로 음악을 홍보해야 한다. 발매한 지 1년이 지난 앨범이 흥행하는 일이, 인터넷이 발달한 요즈음도 일어난다. 올해만 해도 ‘Old Town Road’라는 곡이 반년간 차트 정상을 차지할 정도다. 팝의 본질이 이러므로 시장 진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대형 레이블사의 네트워크 없이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더욱이, 다른 나라 아티스트가 고유의 특징을 살리려 하면 “그건 미국식이 아니다”라며 뜯어 고친다. 고유의 예술적 향기는 사라지고 만다. 그간 우리 아티스트들도 미국 팝 시장의 문을 부단히 두드려 왔지만, 실패의 경험이 훨씬 많다. 아티스트만 한국인일 뿐, 그 이외에 모든 게 미국적이다 보니 고유의 향기를 살리지 못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미국 제작진의 기획, 작곡, 비주얼에 한국 아티스트만 들어가 실패한 사례도 더러 있다. 2000년대 초반, 이들은 한류 드라마 붐에 힘입어 호기롭게 미국 시장을 노크해 당대 최고의 현지 작곡가들과 협업하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미국식 뮤직비디오를 찍는 등 노력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근년 들어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에서 프로듀싱된 싸이와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을 현지 팬들이 열광적으로 사랑해 이들이 ‘반강제로’ 서구의 팝 시장에 들어갔다. 현지화하지 않은, 고유의 멋과 향기가 담긴 음악이 통째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었다. 외국의 대형 레이블사와 한국의 아티스트, 프로듀서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지 못했다. 싸이 열풍은 한 때 뜨거웠던 ‘마카레나 열기’처럼 사그라졌다. 다만, BTS는 지속적으로 빌보드 차트를 지배해 오고 있다. BTS의 꾸준함 덕분에 서구 팝 시장에도 K-pop을 한 장르로 인정하고, K-pop 기획자와 프로듀서를 존중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이 지점에 이수만 프로듀서와 SM엔터테인먼트(SM)가 등장한다. 미국 최대 레이블사인 캐피톨 뮤직 그룹(CMG)이 이수만 프로듀서에게 ‘러브 콜’을 보내 SuperM 프로젝트를 론칭하는 것이다. 음악 및 콘텐츠 프로듀싱을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끌고, CMG는 홍보와 유통에 주력한다. 미국 팝 시장 진입의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새로운 시도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한 세대에 걸쳐 K-pop을 이끌어 오면서 신뢰를 쌓아왔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20여 년 전 북유럽 작곡가의 곡 ‘Dreams Come True’를 수입했다. 이를 한국과 아시아 정서에 맞게 프로듀싱해 S.E.S.한테 부르게 해 성공했다. 이후 SM은 전 세계의 음악 창작자, 안무가, 크리에이터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핀란드와 덴마크, 런던에서 미국 내슈빌, 할리우드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신뢰는 쌓기 어려운 만큼 막대한 효과를 낸다. 이제 브루노 마스, 레이디 가가 등의 아티스트와 그래미상을 수상한 스테레오타입스, 테디 라일리 등 팝의 정상급 작곡가들이 이수만 프로듀서와 협업할 정도다. 게다가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끄는 SM의 음악은 뭔가 다른 ‘오리지널리티’로 유행을 선도해 왔다. 소녀시대 ‘Gee’에서 시작된 밝고 화려한 색감과 빠른 편집은 K-pop 뮤직비디오의 표준이 됐고, 동방신기의 ‘Mirotic’ 즈음 완성된 독특함은 북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색이다. 외국 아티스트의 첫 내한공연이 있고서 정확히 반세기가 지난 오늘. 포크 가수로 음악을 시작해 미국 유학 중 접했던 흑인 댄스음악에 영감을 받아 결국 한국 대중음악계를 평정한 이수만 프로듀서가 엘튼 존 등 세계적 슈퍼스타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스티브 바넷 CMG 회장과 손을 잡고 K-pop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성패를 떠나 그 자체로 의미가 큰 사건이다. 김은우 K-pop 저널리스트·NHN 에듀 콘텐츠 담당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미니즘, 억압받은 역사 바로잡는 정의구현 운동”

    “페미니즘, 억압받은 역사 바로잡는 정의구현 운동”

    ‘보라색 히비스커스’ 등 출간기념 방한 여성 고정관념 전환에 스토리텔링 도움 한국 남성들 대화에 참여 안 해 아쉬워“페미니즘이 가진 문제의식에 집중하기보다 페미니즘 자체를 문제 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려합니다. 그 어떤 운동도 완벽할 수는 없어요. 미국 흑인 민권운동 때 ‘백인들은 다 죽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잖아’라고 하는 건 주변 문제를 중심인 양 포장하는 것이고, 대화를 차단시키는 논리입니다.” 페미니즘 운동의 미비점을 묻는 질문에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42)는 연신 고개를 갸웃했다. 데뷔작 ‘보라색 히비스커스’(민음사)의 한국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그는 유튜브 등에서 조회수 550만건을 기록한 테드(TED) 강연을 엮은 책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창비)와 장편 소설 ‘아메리카나 1·2’(민음사) 등을 출간해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반열에 올랐다.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페미니즘에 ‘정의 구현 운동’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페미니즘이라는 용어가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연관돼 있지만, 오랫동안 여성이 억압 받은 역사를 직시하기 위해서는 ‘페미니즘’이라고 정확히 명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사한테 가서 ‘귀가 아파요’ 라고 해야 몸 전체가 아닌 귀를 치료하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작가답게 “여성에 포커스를 맞춰서 법과 제도와 정책을 바꾸고, 이에 따라 문화와 사고 방식을 바꾸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했다. 한국 바라기를 자처하는 아디치에는 방한 전부터 한국의 젊은 페미니스트들을 만나길 원했다. 전날 젊은 페미니스트 3명을 만났다는 그는 “신변의 위협 때문에 가명으로라도 활동하는 그 용기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메갈리아’라는 사이트가 이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 혐오에 대해 재고할 계기가 된 것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젠더 간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남성들이 일련의 대화에 덜 참여하는 건 실망스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K뷰티의 팬’이기도 하지만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외모, 여성스러움에 대한 엄격한 사회적 기대나 기준에 대해 부합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 있는 건 훌륭하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전 남성들도 페미니스트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성별로 인한 경직된 기대에 부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남녀 모두 타파하는 게 페미니즘이에요. 반 농담으로 남성들한테 이렇게 말하죠. ‘페미니즘이 흥하면 당신들도 데이트할 때 더치페이를 할 수 있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틱톡이 키운 래퍼’ 릴 나스 엑스, 빌보드 17주 1위 대역사

    ‘틱톡이 키운 래퍼’ 릴 나스 엑스, 빌보드 17주 1위 대역사

    미국의 신예 래퍼 릴 나스 엑스(20)가 빌보드 최장 기간 1위라는 대역사를 썼다. 단순히 기존 기록을 넘어선 것을 뛰어넘어 대중음악 시장의 시대적인 변화를 투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는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최신 차트에서 17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 투 멘이 부른 ‘원 스위트 데이’(1996년)와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2017년)가 가진 종전 기록 16주 연속 1위를 넘어서며 빌보드 역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다. 릴 나스 엑스는 본래 가수가 아니었다. 트위터에서 팝스타 니키 미나즈의 팬 계정을 운영하는 온라인 유명인이었다. 팬들과 소통하며 음원 공유 사이트 ‘사운드 클라우드’에 곡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만든 ‘올드 타운 로드’가 비디오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에서 유명해졌다. ‘올드 타운 로드’를 배경음악으로 카우보이 복장으로 변신하는 영상을 올리는 ‘이햐 챌린지’가 미국의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뒤 인기가 급상승했다. 유명 컨트리 가수인 빌리 레이 사이러스와 함께 부른 리믹스 버전은 인종과 세대를 넘어 미국의 최고 인기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백인들의 장르로 여겨지는 컨트리 음악을 차용한 힙합으로 흑인 젊은층과 백인 중장년층을 모두 아울렀다는 평가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릴 나스 엑스의 17주 연속 1위는 디지털 시대에 상징적인 기록”이라며 “음악과 소셜미디어 놀이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분석했다. ‘올드 타운 로드’의 다채로운 리믹스 버전을 발표해 온 릴 나스 엑스는 최근 방탄소년단 RM과 협업한 ‘서울 타운 로드’를 냈다. 인기 정점에서 성소수자로 커밍아웃을 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英 언론 “BTS 지민, 왕실로맨스와 찰떡…인어공주 ‘에릭왕자’에 최적”

    英 언론 “BTS 지민, 왕실로맨스와 찰떡…인어공주 ‘에릭왕자’에 최적”

    오는 2020년 개봉 예정인 영화 ‘인어공주’ 캐스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특히 지난 4일 디즈니 측이 인어공주 ‘애리얼’ 역에 배우 겸 가수인 할리 베일리(19)를 캐스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대역인 ‘에릭 왕자’역에는 누가 발탁될지 주목된다. 에릭 왕자역에 거론되는 인물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방탄소년단(BTS)의 지민. 그가 원작 애니메이션 속 에릭 왕자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면서 이미 전 세계에서는 지민을 에릭왕자 역에 캐스팅해달라는 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팬덤뿐만 아니라 각국 언론 역시 에릭왕자 역에 지민만큼 완벽하게 어울리는 인물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매체 메트로와 CNN인도네시아, MTV 등 15개국 40여 개 매체가 모두 지민이야말로 에릭왕자 역에 제격이라고 극찬했다.특히 메트로는 지민을 ‘케이팝의 왕자’라 일컬으며 왕실 로맨스에 가장 적합한 비주얼을 가졌다는 평가를 내렸고, 지민의 헤어와 턱선이 ‘에릭 왕자’를 연상시킨다며 이 배역에 가장 어울리는 ‘완벽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MTV의 한 유명 리포터 역시 지민을 소개하며 ‘지민은 너무 아름다워(He is beautiful), 아름다워(Beautiful)’를 연발했으며, 왕자에 적합한 지민의 고품격 외모에 경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흰 피부에 빨간 머리로 묘사된 인어공주 ‘애리얼’ 이미지에 검은 머리의 흑인 여성인 할리 베일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디즈니 측은 강경한 대응으로 논란을 불식시켰다.디즈니 측은 “애리얼 공주는 가상의 인물이다. 또 인어공주의 원작자는 덴마크 사람이다. 덴마크인이 흑인일 수 있기 때문에 덴마크 인어들도 흑인일 수 있다. 흑인 덴마크인과 인어가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작과 닮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할리 베일리 캐스팅을 문제 삼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이번 캐스팅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오 저런...그건 당신의 문제”라고 이야기를 마쳤다. 이처럼 디즈니가 주연배우 캐스팅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서, 팬들은 아시아인인 지민 역시 물망에 오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 유튜브도 진출…‘할담비 지병수’ 채널 개설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 유튜브도 진출…‘할담비 지병수’ 채널 개설

    ‘할담비’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지병수(77·사회복지관 자원봉사) 할아버지가 유튜브까지 진출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할담비 지병수 - Korean Grandpa‘s crazy k-pop’을 개설했다. 2일 오후 7시 45분 현재까지 구독자 수가 5540명에 달한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유튜브 채널 다음날인 29일에 올린 동영상에서 “취미로 노래를 옛날부터 좋아했다”면서 홍진영, 카라, 티아라, 채연의 팬이라고 밝혔다. 또 “전통무용을 18년간 했다”면서 박진영의 ‘허니’, 나미의 ‘인디언 인형처럼’에 맞춰 춤과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영상의 인터뷰에서 지병수 할아버지는 “(몸을) 흔드는 젊은 노랠르 좋아한다. 또 흑인 노래도 좋아한다”면서 “이 나이에 ‘전국노래자랑’ 나가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 전국적으로 경제도 침침한데 이런 노래로 웃겼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병수 할아버지의 유튜브 채널엔 이밖에도 ’할담비 세로직캠 단독공개‘와 ’연예가중계 후기와 집 공개‘ 등이 올라와 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올라온 ‘연예가중계 후기와 집 공개’ 영상은 이날 현재 9만 1000여뷰를 기록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앞서 지난달 24일 KBS 2TV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히트곡 ‘미쳤어’ 무대로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 모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달 29일에는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 손담비와 함께 꿈에 그리던 ’미쳤어‘ 합동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편으로 지병수 할아버지가 유명세를 치르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걱정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1일에 올린 영상에서 “구독자 여러분 걱정하는 부분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마음 푹 놓으시라”면서 “편안하게 긍정적으로 사는 게 제일 좋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니 로즈 “젊은 흑인들 부당한 대접 받는다는 스털링 발언 옳다”

    대니 로즈 “젊은 흑인들 부당한 대접 받는다는 스털링 발언 옳다”

    “라힘 스털링(24·맨체스터 시티)이 젊은 흑인 선수들을 미디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을 때 선수들은 하늘에 붕 떠 있었다(over the moon).”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풀백 대니 로즈(28·토트넘)가 언론들이 스털링의 발언을 문제 삼았을 때 동료들이 입을 다문 것에 의아함을 느꼈다며 스털링은 “라커룸에서 우리가 늘 하던 얘기를 옮겼을 뿐”이라고 감쌌다. 로즈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체코, 25일 몬테네그로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예선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됐는데 19일 BBC 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그의 발언이 100% 사실에 부합한다는 것이 몹시 슬프다”고 말했다. 스털링은 지난해 12월 첼시와의 경기 도중 한 팬으로부터 인종 차별 소지가 다분한 말을 들었다. 나중에 여러 신문들은 젊은 흑인 선수들을 묘사하는 방식 때문에 인종주의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그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가 미디어들로부터 받은 공격은 도가 넘어도 한참 넘은(bang out of order) 것들이었다. 그가 미디어에 대한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았을 때 우리 모두는 이 모두를 동의해놓고도 하늘에 붕 떠 있는 것 같았다. 라힘에게 페어플레이를!!” 스털링은 팀 동료인 토신 아다라비오요와 필 포든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택을 구입했을 때 언론들이 피부색 때문에 다른 잣대를 들이댔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스털링은 흑인인 아다라비요오를 향해 “프리미어리그 출전 경력도 없는데도 225만 파운드의 집을 샀다”고 비난한 반면, 백인인 포든에 대해선 “어머니를 위해 200만 파운드의 주택을 구입해 미래를 준비했다”고 기술하는 문제를 언론이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또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총격을 받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스털링이 다리에 새긴 라이플 문신을 보고 언론들이 무분별하게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로즈는 “소셜미디어의 몇 안되는 긍정적인 점 하나는 당신 역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며 “이제 라커룸에서의 소년들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미디어가 라힘을 노리고 있음음 알게 됐다. 우리는 이것이 바뀌어 어떤 식으로든 라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 그러면 우리 모두 고마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체코, 몬테네그로와의 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칼룸 허드슨오도이(18·첼시)를 발탁했는데 그 역시 지난 14일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인종 차별 구호를 들었다. 전에 인종 차별 공격에 대해 “귀가 먹었으며” 축구 단체들이 이를 바꿀 용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던 로즈는 “오늘 아침에도 칼룸이 견뎌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하룻밤 새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우리가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한두 가지 사례가 더해질 것이며 이 문제를 다루거나 걱정하는, 믿을 만한 기관이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 서글프다. 칼룸 역시 이런 일에 영향 받지도, 설사 이 일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더라도 내가 여기 이렇게 있으니 참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인종차별”…英 힙합가수, 공개 비난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인종차별”…英 힙합가수, 공개 비난

    영국의 유명 힙합가수가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흑인 힙합 가수인 레치 32(Wretch 32)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에어비앤비 영국지사가 나의 예약을 취소하고 이미 지불한 숙박비 절반을 돌려주지 않았다”면서 “이유는 호스트(집을 빌려주는 사람)가 나의 피부색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레치 32의 팬들은 격분하고 나섰다. 한 팬은 댓글로 “당신이 환불금을 돌려받길 바라며, 동시에 문제의 호스트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삭제되길 희망한다”며 응원했다. 또 다른 팬은 “에어비앤비 측은 환불해주지 않은 금액을 마저 환불해주고 예약 바우처까지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어비앤비 영국지사 측은 “이번 일과 관련해 레치 32 측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에어비앤비의 모든 커뮤니티와 서비스 기준에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에어비앤비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는 미국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아시안(Asian)이라는 이유로 한인 2세 여성의 숙박을 거부했다가 벌금 5000달러(약 570만원) 및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받았다. 에어비앤비는 커뮤니티 가입 조건으로 인종, 종교, 국적, 장애, 성, 성 정체성 등과 관계없이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소비자들은 몰래카메라나 인종차별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꿈의 무대’ 그래미 어워즈 오른 BTS “다시 돌아오겠다”

    ‘꿈의 무대’ 그래미 어워즈 오른 BTS “다시 돌아오겠다”

    한국 가수 최초로 입성…R&B 부문 시상 흑인 팝스타 얼리샤 키스 단독 사회 맡아 ‘불참 선언’ 흑인 래퍼 감비노 4관왕 수상 여성·非백인·흑인 음악으로 다양성 품어보수적인 음악 시상식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즈가 ‘환갑’을 맞아 파격을 시도했다. 그 중심에 여성, 비(非)백인, 그리고 방탄소년단(BTS)이 있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여성, 힙합과 R&B 등 흑인음악, 백인이 아닌 인종이 전면에 나서며 변화의 흐름을 반영했다. 흑인 여성 팝스타 얼리샤 키스가 단독 사회자로 나선 게 파격의 시작이었다. 2002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십수 회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얼리샤 키스는 이날 시상식 문을 열며 특별한 손님을 소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제니퍼 로페즈, 레이디 가가, 배우 제이다 핑킷 스미스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미셸 오바마는 “모타운의 음악에서부터 모든 음악 덕분에 제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우레 같은 환호성을 쏟아냈다. ‘모타운 레코드’는 스티비 원더, 슈프림스 등 걸출한 뮤지션을 배출한 곳으로, 흑인음악을 오늘날 미국 대중음악 주류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니퍼 로페즈는 60년간 모타운의 히트곡을 메들리로 불렀고, 전설적 걸그룹 슈프림스로 데뷔한 다이애나 로스는 74세 나이에도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돌리 파톤, 카밀라 카베요, 카디비, 두아 리파 등 여성 뮤지션들이 무대를 장악했다. 얼리샤 키스는 양쪽 피아노를 동시에 치면서 완벽한 라이브를 하는 등 좌중을 압도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흑인 래퍼 차일디시 감비노였다. 차일디시 감비노는 본상 4개 중 2개 부문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송 오브 더 이어’와 함께 ‘베스트 랩·성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까지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후보 지명 당시 불참을 선언하고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래미는 그에게 최고의 상을 수여했다. 또 다른 본상인 신인상은 코소보 출신 두아 리파에게 돌아갔다.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만 과거 주류였던 컨트리뮤직으로 본상 중 하나인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받았다.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무대를 밟았다. ‘베스트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공식 초청된 방탄소년단은 무대에 올라 “이 무대에 서는 날을 꿈꿨다. 꿈을 이루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다시 돌아오겠다”며 그래미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여성 싱어송라이터 허(H.E.R.)를 수상자로 호명하고 트로피를 건넸다. 이들은 직접 후보에 오르진 못했지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오르며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이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 모두 초대되는 역사를 썼다. 엠넷을 통해 그래미 어워즈 국내 생중계를 진행한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카메라가 여러 차례 비춰준 것은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플라멩구 유소년선수 10명 참변, 브라질 전역이 슬픔에 젖는 이유

    플라멩구 유소년선수 10명 참변, 브라질 전역이 슬픔에 젖는 이유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 플라멩구 팬이 된다. 그 뒤 살면서 조금 멀어질 뿐이다.” 브라질 사람들이 곧잘 하는 얘기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유명 프로축구 클럽인 플라멩구 훈련캠프의 유소년 선수 기숙사에서 8일 새벽(현지시간) 화재가 발생, 14~16세 소년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불은 새벽 5시쯤 시작돼 2시간 만에 꺼졌으나 깊은 잠에 빠져든 시간인 데다 많은 인원이 모여 있어 인명 피해가 컸다. 보수 공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새로 문을 열었는데 2개월여 만에 참극이 벌어졌다. 다친 3명도 모두 10대이며 한 명은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소방대는 전했다. 플라멩구는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 파우메이라스, 산투스 등과 함께 브라질에서 서포터가 많은 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리우를 연고지로 하고 있지만 수천㎞ 떨어진 지역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해서 단순히 리우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추모 열기가 일고 있다고 영국 BBC는 8일 전했다. 1898년 조정 클럽으로 출발한 플라멩구는 몇년 뒤 축구 팀을 만들어 초기 엘리트 선수 양성소로 역할했다. 하지만 1930년대 브라질에서는 삼바 음악인이 축구 스타보다 훨씬 더 각광받는 등 사회 분위기가 바뀌었다. 해서 플라멩구 클럽은 당시 최고의 기량을 갖춘 흑인 선수 셋을 한꺼번에 영입하는 등 격한 변화를 이끌었다. 리우가 연고였으나 라디오 중계를 일찍 시작해 멀리 떨어진 지방 팬들도 자신과 동일시하게 만들었다.참극이 발생한 유소년 선수 기숙사 ‘니뉴 두 우루부(urubu)’란 이름도 이런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원주민 말로 독수리 둥지를 의미한다. 원래 인종차별적 용어였는데 플라멩구 클럽은 과감히 끌어안아 원주민과 노동 하층계급의 사랑을 받게 됐고 그들의 자부심을 대변하게 했다. 이 클럽은 유스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었다. 1970~80년대 최고의 스타 지코를 이런 식으로 길러냈다. 그가 이끌던 플라멩구는 1981년 일본에서 열린 유럽-남미 클럽 대항전에서 리버풀을 3-0으로 격파하면서 가장 영광스러운 시절을 경험했다. 지금도 리버풀 팬들은 이를 치욕으로 여겨 리버풀의 경기 기록에 포함시키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그 뒤 재정 위기 때문에 곧잘 궤도를 이탈했다. 1990년대 초반 호나우두 같은 젊은 공격수들을 해외로 빼앗긴 일이 대표적이다. 해서 니뉴 두 우루부에 많은 투자를 해 최근 공격형 미드필더 루카스 파퀘타를 AC 밀란에, 10대 윙어 빈시우스 주니오르를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시키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둘 다 플라멩구의 연령별 팀들을 거쳤고, 참극의 현장을 잘 안다. 그리고 아마도 세상을 떠난 이들과 알고 지냈을 것이다. 파퀘타는 숙소에 가까운 다리를 잊지 못한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자신을 다리 건너편에 데려가곤 했는데 어머니가 “내가 널 여기까지 데려왔다”며 “나머지는 네가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참극을 당한 이들 가운데 가장 안타까운 이는 전도유망했던 골키퍼 크리스티앙 에스메리오(15)로 브라질의 17세 이하 대표팀에 콜업돼 유럽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돼 있었다. 7일 밤 베개에 머리를 뉘일 때만 해도 꿈에 부풀었을텐데 너무 안타깝게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여러 클럽들이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리우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과나바라 컵 축구대회 일정도 연기됐다. 상파울루 시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축구선수가 되기 위한 길을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닥친 매우 슬픈 소식을 들었다”며 “유가족들과 고통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도 “플라멩구를 응원하는 팬의 한 명으로 매우 슬픈 아침을 보내고 있다”며 “유가족과 클럽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펠레와 네이마르, 호나우지뉴 등 축구 스타들도 SNS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암 니슨 인종차별 논란 “흑인 때려 죽이고 싶었다” 발언 공식 해명

    리암 니슨 인종차별 논란 “흑인 때려 죽이고 싶었다” 발언 공식 해명

    영화 ‘테이큰’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리암 니슨(66)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5일(현지시간)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암 니슨은 새 영화 ‘콜드 체이싱’(Cold Pursuit) 홍보를 위해 일간 인디펜던트와 인터뷰를 했다. ‘콜드 체이싱’은 평범한 가장이자 제설차 운전사가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연루된 마약 집단을 처단하기 위해 복수에 나서는 내용을 담았다. ‘리암 니슨표’ 액션 영화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리암 니슨은 영화 속 주인공의 복수 동기에 관한 질문을 받자 “얘기를 하나 해 주겠다. 이건 진짜 이야기다”라며 “오래 전 가까운 지인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으며, 가해자가 흑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그 얘기를 들은 뒤 곤봉을 들고 며칠 간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거리를 오가면서 누군가와 마주치기를 기다렸다. 1주일 정도를 펍 같은 데서 나온 ‘흑인’(black bastard)이 나에게 덤벼들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를 (곤봉으로 때려) 죽일 수 있도록 말이다”라고 밝혔다. 리암 니슨은 “내가 그 당시 한 행동을 되돌려보면 매우 끔찍한 일이었다. 이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실제로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아서 이렇게 언론에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시의 행동에 대해 후회한다고 전했다. 리암 니슨은 당시 성폭행을 당한 지인의 이름이나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영 BBC 방송은 “리암 니슨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인터뷰가 공개되자 큰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고 전했으며, 일간 더타임스는 “리암 니슨의 발언이 영화계를 놀라게 했으며, 즉각적인 사과 요구를 불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리암 니슨은 앞서 2014년에도 “우리는 모두 인종차별적 모습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고, 지난해 1월에는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에 대해 “‘약간의 마녀사냥’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리암 니슨은 자신의 인터뷰 내용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해명에 나서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ABC 방송 그램에 출연해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면서 40여년 전 자신과 가까운 친구가 성폭행을 당하면서 자신이 폭력적인 행동을 취하고 싶어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가해자가 백인이었다고 하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제 친구가 아일랜드인이나 스코틀랜드인, 영국인, 리투아니아인이 그랬다고 말했다 하더라도 같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리암 니슨의 해명에도 인종 차별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일로 리암 니슨은 신작 홍보 일정이 취소되는 등 후폭풍에 휩싸인 상황이다. ‘콜드 체이싱’은 2월 20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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