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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 나오미 마스크에 인종폭력 피해자 이름 새겨

    오사카 나오미 마스크에 인종폭력 피해자 이름 새겨

    일본계 어머니와 아이티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여자 프로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는 이번 US 오픈 테니스대회 경기마다 마스크에 백인 경찰이나 인종 폭력에 스러진 흑인 피해자들의 이름을 새기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희생자 유족들은 미국 ESPN이 미리 녹화한 동영상을 통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고, 오사카는 기자회견을 통해 “진짜 감사한 일이다. 몸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많이 비현실적이다. 내가 한 일에 그들이 감명받았다고 얘기하니 아주 감동적이다. 내게 내가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느껴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손톱 만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그녀가 마스크에 새긴 이름은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3월 13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아파트에 동호수를 헷갈려 난입한 경관들의 총격에 숨진 겨브레오나 테일러(26). 지난해 8월 24일 콜로라도주 덴버 외곽 오로라에서 경찰 구금 중 초크홀드 공격을 당해 사흘 뒤 숨진 엘라이자 맥클레인(23), 지난 2월 23일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조깅하던 중 백인 부자의 총격을 받고 어이없이 숨진 아무드 아버리(25), 2012년 플로리다주 샌퍼드의 편의점에 군것질감을 사러 들어갔다가 자경단원을 자처하는 조지 짐머맨에게 총격을 받고 숨져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운동의 시발점이 된 트레이번 마틴(17) 그리고 지난해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조지 플로이드(46)의 이름이다. 그녀는 대회 준결승에 올라 10일 제니퍼 브래디(미국, 41위)를 꺾고 결승에 올랐는데 이날은 2016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경찰 총격에 숨진 필란도 카스티예의 이름을 마스크 전면에 드러냈다. 결승 때는 지난달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 주택가에서 백인 경찰의 총기 난사로 반신 불수 상태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29)가 아닐까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오사카는 블레이크의 불행을 듣고 웨스턴 서던 오픈 준결승 출전을 포기했다가 나중에 번복해 경기를 치렀다. 앞서 전날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여자단식 준준결승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스베타나 피롱코바(불가리아)의 경기 2세트 도중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울려 퍼졌다. 지난해부터 BTS의 팬임을 공언한 오사카는 “‘아이 니드 유’(I NEED U)가 나오고 나서 점점 BTS의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 니드 유는 2015년에 나왔고, 이 노래는 따로 일본어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BTS 멤버들 BBC 인터뷰 “아미들 감사, 모두 굳건함 잃지 않길”

    BTS 멤버들 BBC 인터뷰 “아미들 감사, 모두 굳건함 잃지 않길”

    로라 비커 영국 BBC 서울 특파원이 방탄소년단(BTS)의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등극한 것을 축하하며 그동안 멤버들과 각자 했던 인터뷰를 한 데 정리해 홈페이지에 실었다.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BTS가 어떤 생각으로 이 노래를 만들었고 이들의 팬을 가리키는 ‘아미’와 어떤 정서적 공감과 연결을 갖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해 옮긴다. 비커 특파원은 팬들이 가장 묻고 싶어하는 질문인 병역 의무를 언제 이행할 것인지 등 멤버들이 모든 질문에 답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최근의 트윗들을 보면 이들은 한국 가수로는 처음 빌보드의 가장 중요한 차트의 1위를 차지했다는 감격에 압도돼 있으며 싱글이 놀라운 성공을 거둔 것에 눈물 글썽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아미와의 결속력이 더 강해졌고,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연결된 느낌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다이너마이트’의 성공을 축하한다. 영국을 비롯해 세계 차트에서 잘 나가는데 느낌이 어떤가? RM : 오피셜 싱글 차트를 비롯해 믿기지 않는 성공을 거둔 것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 우리 위대한 아미들에게 커다란 감사! ‘다이너마이트’는 지금 당장 세계가 필요로 하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선사하려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세상의 많은 이들이 즐겨주니 엄청 행복하다. 정국 : 이렇게 대단한 일을 만들어준 아미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은 코로나19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팬들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최종적으로 이번 작품이 이런 의도를 얼마나 충족시켰다고 보는지? RM : 어느 정도는 이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가 원한 것은 단 하나, 모든 것을 잊고 그저 머리를 흔들며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어보라는 것이었다. BTS가 주는 진짜 즐거움 하나는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것이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전율이 느껴졌다. 그런데 라이브 공연을 못하면서 어떻게 이런 것들을 맞춰나가는지? 슈가 : 우리의 세계 순회공연 계획은 코로나19 때문에 변결됐고 솔직히 의기소침했었다. 우리는 무대가 그립고 팬들이 보고 싶다. 이런 좌절된 느낌을 다시 끌어올리려고 지난 6월 온라인 랜선 공연을 기획했다. 직접 얼굴을 맞대지는 못하지만 세계 곳곳의 우리 팬들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응원을 우리에게 보내준다. 이런 시기에도 응원하고 위안을 주는 일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다이너마이트’의 디스코 요소를 십분 즐겼는가? 제이홉 : 우리는 디스코를 몸소 즐긴 세대는 아니기 때문에 동영상을 많이 보며 연구했고 가능한 한 흥을 몸에 익히려고 시도했다. 정말 재미있었고 홀린 것처럼 했다. 당신도 우리처럼 홀렸지 않았나? 하나의 밴드로서 여러분은 올해 얼마나 힘들었나? 지민 : 모두에게 힘든 시절이어서 우리만 예외일 수 없는 노릇이다. 계획한 많은 것들을 할 수가 없었다. 아티스트로서 무대에서 사람들과 연결돼야 하는데 그것이 가장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상황에 적응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다이너마이트’가 그렇게 하는 한 방법이었다. 여러분이 흑인목숨도소중해(BLM)에 기부한 것에 대해 많이들 얘기한다. 왜 기부하겠다고 결심했는가? 팬들이 여러분과 뜻을 함께 해 기부에 동참한 것을 어떻게 봤는지? RM : 우리는 트위터 메시지 만으로 모든 뜻이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폭력을 규탄하며 모든 것들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본다. 팬들이 우리 뜻과 함께 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어떻게 이번 노래를 영어로만 발표하겠다고 결정했는지? V : 처음 들었을 때 우리 모두 이 노래가 좋았다. 신선하게 느껴졌고,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과 달랐다. 음악적 관점에서 우리는 이 노래는 영어로 부르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했다. 만장일치로 이견이 없었다. 힘겨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뭔가? 진 :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지금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에 상관 없이 기운을 내고 굳건함을 잃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와중에 조그마한 즐거움이라도 함께 찾아보자. 그리고‘다이너마이트’를 들으면 집에서의 시간이 조금 더 즐거워질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은막에서 역사 구현”… 보즈먼 비보에 전세계 애도

    “은막에서 역사 구현”… 보즈먼 비보에 전세계 애도

    마블 영화 ‘블랙 팬서’ 등에 출연한 배우 채드윅 보즈먼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영화팬들은 물론 사회 저명인사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AP통신 등은 28일(현지시간) 보즈먼이 4년간의 대장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43세. 그동안 보즈먼은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특별히 알리지 않았기에 그의 사망 소식은 더욱 갑작스러웠다. 유족 측은 성명에서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수많은 수술 및 화학치료를 받던 도중 촬영한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대표 흑인 배우로 생전에 흑인 실존 인물을 많이 연기했던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는 보즈먼의 사망 소식은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한 사회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미 최초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보즈먼이 스포츠 영화 ‘42’에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연기했던 것을 계기로 백악관을 방문했던 일을 회상하며 “젊고 재능 있는 흑인이었던 고인은 자신의 능력을 어린이들이 우러러볼 만한 영웅이 되는 데 사용했고, 이 모든 일을 고통 속에서 해냈다”고 적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은 “그는 여러 세대에 영감을 줬고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고 추모했고,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도 트위터에 “그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생애는 변화를 만들었다”고 적었다. 보즈먼의 생전 마지막 트윗은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지명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도 “은막의 삶에서 역사를 구현한 배우”라고 애도했다. 고인은 가상국가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를 연기했던 영화 ‘블랙 팬서’를 통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블랙 팬서’는 주연배우는 물론 대다수 출연진으로 흑인이 출연한 최초의 슈퍼히어로 영화로, 유족도 성명에서 “특히 ‘블랙 팬서’에서 티찰라 왕을 연기한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밝힐 만큼 고인에게는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특히 이 영화는 2017년 부산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해 ‘부산 팬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트위터에 “보즈먼은 자신의 생명을 위해 사투를 벌이면서도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바로 영웅적인 일”이라고 적었다. 보즈먼은 지난 4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해 420만 달러를 기부했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도 “그는 헌신적이고 호기심 많은 예술가였다”며 “편안히 잠들길, 왕이여”라고 고인을 기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암 투병 연인과 결혼…채드윅 보스만의 마지막 사랑

    암 투병 연인과 결혼…채드윅 보스만의 마지막 사랑

    마블 영화 ‘블랙팬서’에서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 역을 맡았던 배우 채드윅 에런 보즈먼이 43세의 젊은 나이로 하늘의 별이 됐다. 채드윅 보스만은 지난 4년간 대장암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영화를 찍으며 팬들을 만났다. 채드윅 보스만의 투병 생활에는 2015년부터 교제해 온 오랜 연인 가수 테일러 시몬 레드워드가 함께 했다. 대장암 4기,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았지만 두 사람은 사망 몇 달전인 2019년 10월 결혼해 부부가 됐고 조용한 결혼생활을 했다.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은 물론 그와 연기를 함께 한 스타들 역시 그가 생전 출연했던 영화의 모습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재하며 그를 추모하고 있다. 마블 영화 3편에 함께 출연한 스칼릿 조핸슨은 성명을 통해 “채드윅은 매우 감정이 풍부하고 강렬한 배우였을 뿐만 아니라 너무나 친절하고 사려 깊으며 재미있고 온화한 사람”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채드윅 보스만 동료들 추모글 이어져‘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트위터에서 “자신의 생명을 위해 사투를 벌이면서도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바로 영웅적인 일”이라고 그를 추억했다. 마블 코믹스의 라이벌인 DC코믹스는 트위터에 블랙팬서로 분한 보즈먼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세계관을 초월한 영웅에게. 와칸다 포에버”라고 적었다. 팝스타 비욘세는 블랙팬서에서 와칸다의 왕을 연기한 보즈먼을 가리켜 “편히 잠드소서 왕이시여”라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정치 지도자, 사회 저명인사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고 재능있는 흑인이 됐고, 그 능력을 아이들이 우러러볼 만한 영웅이 되는 데 사용했고, 이 모든 일을 고통 속에서 해냈다”고 추모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3세는 “4년의 긴 암투병에도 불구하고 계속 싸우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뉴욕타임스(NYT)와 허핑턴포스트 등 다수 미 언론도 보즈먼이 암투병 중에도 이를 알리지 않고 수많은 영화를 찍었다는 점에서 “현실 세계의 진짜 슈퍼히어로”라고 극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킹 명연설 57주년에 떠난 흑인 영웅 보즈먼 ‘와칸다 포에버!’

    킹 명연설 57주년에 떠난 흑인 영웅 보즈먼 ‘와칸다 포에버!’

    마블 영화 ‘블랙팬서’에서 주인공인 가상국가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를 열연했던 배우 채드윅 에런 보즈먼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44세 젊은 나이인 데다 보즈먼이 4년 전 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영화에 계속 출연했던 터라 많은 이들에게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다가왔다. 유족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성명을 통해 “영화 ‘마셜’부터 ‘Da 5 블러드’까지 영화들은 보즈먼이 셀 수 없이 많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촬영한 것”이라며 “그는 진정한 전사였다”고 애도했다. 이어 “티찰라를 연기한 것이 보즈먼의 경력에서 최고의 영예였다”고 덧붙였다. 티찰라는 마블 코믹스의 첫 흑인 영웅으로 흑인들 사이에 문화 현상을 일으킬 정도였다. 두 팔을 가슴팍에서 ‘X’자로 겹쳤다 내리며 “와칸다 포에버”라고 외치는 와칸다인의 인사법은 곧 흑인들의 인사법이 됐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신비의 금속 비브라늄을 기반으로 강성한 와칸다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식민주의와 포스트 식민주의에서 탈피해 역사적 트라우마에서 해방되도록 했다”면서 “블랙팬서는 흑인 영화 팬의 힘과 희망, 자부심을 상징했으며 일부 팬은 아프리카 스타일로 차려입고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즈먼은 인종차별에 맞선 실존 흑인 인물도 많이 연기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마셜에서는 미국 최초의 흑인 연방대법관 서굿 마셜을 연기했고 2014년 ‘겟 온 업’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브라운, 2013년 ‘42’에서는 첫 흑인 메이저리거인 재키 로빈슨 역으로 대중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마침 이날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워싱턴 DC의 링컨 메모리얼을 향해 행진한 뒤 ‘나에게는 꿈이 있어요’ 명연설 57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킹 목사의 장남인 인권운동가 킹 3세는 “역사를 은막 위의 삶으로 구현한 배우”라며 애도했다.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품위로서 역경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즈먼을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재키 로빈슨을 연기한 뒤 백악관을 예방했을 때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젊고 재능있는 흑인이 됐고, 그 능력을 아이들이 우러러볼 만한 영웅이 되는 데 사용했고, 이 모든 일을 고통 속에서 해냈다”며 암에 굴하지 않은 보즈먼을 극찬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트위터에 “보즈먼은 참으로 친절하고 재능있는 영혼을 가졌다”면서 “수술과 항암치료 사이 용기와 강인함과 힘으로 위대함을 보여줬다. 위엄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적었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보즈먼의 진짜 힘은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강했다”면서 “블랙팬서부터 재키 로빈슨까지 그는 여러 세대에 영감을 줬고 영웅을 비롯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고인의 생애 마지막 트윗이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명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해리스는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친구이자 동료인 보즈먼은 아주 뛰어나고, 친절하고, 박식하며,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는 너무 일찍 떠났지만 그의 삶은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적었다. 작가 브라이언 조셉스는 “보즈먼은 우리 아이들이 ‘흑인영웅’은 어떤 모습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배우 덴절 워싱턴은 할리우드리포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그는 온화한 성품의 뛰어난 예술가였다”며 “짧지만 걸출한 배우 경력에서 그가 보여준 상징적인 연기를 통해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워싱턴은 1990년대 중반 영국 옥스퍼드대 여름 연극학교에 합격했으나 돈이 없어 쩔쩔 매던 보즈먼의 사연을 듣고 학비를 대준 인연이 있다. 마블 영화에 ‘헐크’로 출연한 마크 러펄로는 “어마어마한 재능을 가진 남자였다”면서 “형제여, 당신은 역대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하나이며 당신의 위대함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워머신’ 역을 맡은 돈 치들은 “당신은 언제나 내게 빛과 사랑이었다”고 했고,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이상”이란 트윗을 남겼다. 마블 코믹스의 라이벌인 DC코믹스도 트위터에 블랙팬서로 분한 보즈먼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세계관을 초월한 영웅에게. 와칸다 포에버”라고 적었다. 1976년생인 보즈먼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나고 자랐다. 어릴 때 야구와 농구선수를 했고 고교 때까지만 해도 농구선수였던 보즈먼은 친구와 팀 동료가 피격 사건으로 사망하면서 작가로 진로를 바꿨다. 예술감독을 꿈꾸며 워싱턴DC의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토니상 수상자인 배우 겸 연출가 필리샤 라샤드에게 사사했다. 유족으로 부모와 아내이자 가수인 테일러 시모네 레드워드가 있는데 부부는 지난해 10월 남몰래 예식을 올린 뒤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케이팝 팬덤, 美에 행동하는 법 가르쳤다”

    “케이팝 팬덤, 美에 행동하는 법 가르쳤다”

    트럼프 털사 유세서 한류팬들의 ‘노쇼’디지털 조직 기법으로 단체행동 나서한류, 美 문화상품 우월성 뒤엎고 있어한국적이라 낯선 매력… 美만 겨냥 안 돼 최근 미국에서 1020세대의 ‘케이팝 팬덤’은 인기를 넘어 사회적 조류로 조명받는다. 이들은 지난 6월 흑인시위대의 불법행위를 제보하라며 댈러스 경찰이 만든 아이와치(iWatch) 앱을 다운시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 입장권을 매집하고 불참해 흥행 참패로 만들었다. 한류의 인기도 여전하다. 미 언론은 곧 공개될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곡 ‘다이너마이트’를 연일 조명하고, 영화 ‘기생충’의 신선한 충격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워싱턴DC의 각국 외교관리 사이에서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화제다. 시더바우 새지(49) 인디애나주립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객원조교수에게 ‘미국이 보는 한국 대중문화의 힘과 미래’에 대해 11일(현지시간) 이메일로 물었다. 새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등에 한류 관련 글을 기고하는 한류 전문가로 통한다. -각국의 대중문화가 미국에서 경쟁한다. 한류는 무엇이 다른가. “한류는 미국 10대와 20대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쓰는 노년층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스포티파이나 넷플릭스 앱을 쓰는 이들에게 한국 콘텐츠는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털사 유세에서 한류팬들의 ‘노쇼’를 ‘정치적 행동’으로 보는 미 언론의 분석도 있었다. “케이팝 팬덤은 팬들에게 효과적인 디지털 조직 기법을 가르쳐 주었고 BTS는 청년들에게 “너 자신을 말하라”고 알렸다. 팬들은 온라인에서 단체행동을 하는 법을 알게 됐다. 이들은 케이팝 팬인 동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적인 경찰 행위를 보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깊이 느낀 젊은이다. 따라서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의 문제보다는 인권의 문제다.” -한국 대중문화는 지속적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이미 1950년대 김 시스터스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에게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국가’임을 느끼게 했고, 미국 TV가 세계주의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김 시스터스의 재능은 대단했다. 하지만 아리랑 싱어스(코리아나)와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 몇몇 시도 이후 비, 세븐, 보아, 원더걸스, SNSD(소녀시대), 싸이 등의 진출 전까지는 (한국 대중문화의 진출이) 잘 되지 않았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싸이는 아시아 남성에 대한 서구의 고정관념에 도전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는 매력적이라기보다 재미있었다. BTS의 인기는 완전히 다르다. 팬들은 7명의 멤버를 우상화하고 있다.” -미국 네티즌 글을 보면 한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꽤 있다. “한류는 미국 문화 흐름을 뒤엎는 것이다. 문화강국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나라가 갑자기 미국 문화상품의 우월성을 뒤엎고 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놀랍고 몇몇 문화 민족주의자에게는 무섭거나 심지어 모욕적인 일이다.” -미국 내 한류의 저변을 더욱 확대하려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문화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뭔가 새롭고 다른 점이 미국에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만일 한국이 미국 시장을 특별히 겨냥해 문화상품을 만든다면, 가짜 미국 상품으로 인식될 위험이 있다. 다만 뮤직비디오 등에서 흑인 외모를 희화화한 ‘블랙페이스’ 행위같이 타 인종에게 잠재적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것들을 피하는 데 관심을 두면 좋겠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 ‘페임’의 앨런 파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 ‘페임’의 앨런 파커

    1978년 범죄 스릴러 영화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지금도 인상 깊게 기억하는 올드 팬들이 많을 것이다. 1977년 빌리 헤이스의 넌픽션을 올리버 스톤이 각색한 이 미국 영화는 터키에 머무르던 미국 청년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다 탈출하는 과정을 긴박감 넘치게 연출해 국내에서도 제법 흥행했다. 조르조 모르더가 만든 음악들도 기억에 선명하다. 이 영화를 비롯해 ‘페임’과 ‘에비타’,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 등 음악영화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영국 영화감독 앨런 파커 경(卿)이 3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 유족들은 파커 감독이 오랜 질환과의 싸움 끝에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1944년 런던에서 태어난 파커 감독은 광고 카피라이터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 뒤 광고 연출 등을 거쳐 1974년 TV 영화 ‘피난민들’(The Evacuees)로 영국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영국 아카데미상을 일곱 개나 받았으며, 2013년에는 평생 공로를 인정받아 협회상(The Academy Fellowship)을 수상했다.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로 아카데미상 두 부문을 수상하는 등 10차례나 수상했고 골든글로브도 10 차례나 수상했지만 정작 감독상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1995년 대영제국 3등급 사령관(CBE) 훈장을, 2002년에 기사 작위를 받았다.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페임’과 에비타 페론의 극적인 삶을 그린 ‘에비타’,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 등 음악영화들로 유명하다. 1964년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이 흑인 인권운동가 3명을 구타·살해하고 암매장한 사건을 다룬 ‘미시시피 버닝’ 등 묵직한 주제들도 놓치지 않았다. 영국과 미국 할리우드를 오간 경력도 돋보인다. 2003년 케빈 스페이시와 케이트 윈슬렛이 공연한 ‘데이비드 게일’이 마지막 연출작이며 유족 대변인에 따르면 은퇴 후 실크 스크린 그림과 그림 활동에 열심이었다고 전했다. 2005년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신랄하게 돌아본 회고록 ‘윌 라이트 앤 디렉트 포 푸드(Will Write and Direct for Food)’를 출간했다. 2018년에는 영국 영화 연구소의 아카이브에 생전에 모아둔 방대한 각본과 작업 노트 등을 기증했다. ‘에비타’ 음악을 작곡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 경은 트위터에 고인이 “뮤지컬이란 장르를 스크린에 옮기는 방법을 진정으로 이해한 몇 안되는 감독 중 한 명이었다”고 추모했다.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를 앨런 마샬과 함께 제작했던 데이비드 푸트넘은 “가장 오래 된 절친이었다”며 “난 늘 그의 재능에 감탄했다”고 돌아봤다. 대영제국 감독 조합 창립 멤버였으며 영국 영화위원회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영국 아카데미 위원회(Bafta)와 영국 영화 연구소, 미국 아카데미 위원회 등도 일제히 조의를 표했다. 1994년 코미디 영화 ‘웰빌 가는 길’에서 고인과 함께 작업했던 배우 존 쿠삭은 “위대한 영화감독”이었다고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리사 모란과 다섯 자녀, 일곱 손주를 남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거기서 내 노래가 왜 나와?”… 美정치인에 뿔난 팝스타 50여명

    “거기서 내 노래가 왜 나와?”… 美정치인에 뿔난 팝스타 50여명

    믹 재거와 신디 로퍼 등 팝스타 50여명이 미국 정치권을 향해 선거 캠페인 등 정치 행사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써야 할 때 먼저 허락을 받으라는 공개서한을 띄웠다. 28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예술인 권리동맹과 함께 미국 정당과 상·하원에 보낸 서한에서 가수들은 “정치에 음악가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음악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며 팬들도 바라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또 허가를 먼저 받도록 한 이유에 대해 “아티스트들이 마치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처럼 암시하고 왜곡하는 도덕적 해이에서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작곡가 겸 가수 닐 영이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자신의 노래가 나온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상대로 불만을 제기하는 등 노래 사용을 둘러싼 대중음악 스타들과 정치권의 갈등은 꾸준히 있어 왔다. 롤링스톤스는 트럼프를 상대로 소송까지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원작자의 허가 없이 음악을 사용한 것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선 승리 후 가진 연설에서는 흑인 미식축구 감독의 리더십을 다룬 영화 ‘리멤버 타이탄’의 주제음악이 쓰였는데, 당시 장면을 본 해당 작곡가가 “왜 우리 노래가 허락도 없이 나오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 이벤트에서의 음악 사용은 비상업적 목적이기 때문에 저작권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있지만 아티스트들이 정치적 오해를 받는 등 불필요한 논란이 일자 결국 집단 서한까지 보내 정치권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공개서한에는 셰릴 크로, REM, 얼래니스 모리셋 등 여러 가수가 함께했다. 이들은 이번 서한에 대해 8월 10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정치권에 요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할리우드 황금기 마지막 생존자 ‘바람과 함께…‘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할리우드 황금기 마지막 생존자 ‘바람과 함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이자 할리우드 황금기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26일(현지시간) 10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오스카상 수상자 가운데 최고령 생존자였으며 할리우드 거대 제작사를 상대로도 반기를 들어 배우의 계약 조건을 더 낫게 만든 역사적 기여를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홍보 담당자인 리사 골드버그는 드 하빌랜드가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조용히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드 하빌랜드는 영국과 미국, 프랑스 시민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950년대 초반 이후 파리에서 거주해 왔다. 드 하빌랜드는 1916년 일본 도쿄에서 영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세 살 때 부모는 이혼했고, 드 하빌랜드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1935년 막스 라인하르트의 눈에 띄어 그가 제작한 영화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4년 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드 하빌랜드는 비비언 리가 연기한 스칼렛 오하라와 대비되는 성격의 멜라니 역을 차분하게 소화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이 영화 출연 배우 중에서도 마지막 생존자였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흑인 하녀 매미 역할을 한 해티 맥다니엘에게 수상을 양보했다.1935년 ‘캡틴 블러드’에서 에롤 플린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고, 1938년 ‘로빈 후드의 모험’ 등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드 하빌랜드는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To Each His Own)와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The Heiress)로 1946년과 194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인은 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비비언 리가 오스카를 수상한 블랑셰 두보아 출연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0년대 말까지 영화에 계속 얼굴을 내밀어 1986년 ‘아나스타샤’(Anastasia: The Mystery of Anna)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했다. 2008년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예술 훈장을,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각각 받았다. 101회 생일을 몇 주 앞둔 2017년 국왕 탄신일 서작 및 서훈 목록에 이름을 올려 백작부인 칭호를 받았다.드 하빌랜드는 1943년 워너 브라더스가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신을 계속 묶어두려 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출연 제의를 거부한 기간을 계약 기간에서 빼버리는 방법으로 제작사들은 배우들에게 불리한 조건을 강요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당시 캘리포니아 항소법원은 어떤 제작사도 배우의 동의 없이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며 드 하빌랜드의 손을 들어줬고, 이 판결은 ‘드 하빌랜드의 법’으로 불리기도 했다. 드 하빌랜드의 여동생은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 ‘서스픽션’에 출연했으며 2013년 먼저 세상을 떠난 고(故) 조앤 폰테인이다. 둘은 자매가 모두 아카데미상을 받은 기록을 세웠지만 사이가 나빠 의절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릴 적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1942년 나란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동생이 수상하면서 더 벌어졌다. 특히 1946년 드 하빌랜드가 결혼한 마커스 굿리치에 대해 폰테인이 이러쿵저러쿵한 것이 화를 돋웠으며 자매는 1975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치료를 놓고도 아웅다웅했다. 물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로는 말도 섞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흑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 대선 출마 발언…흑인 표 갈리나

    흑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 대선 출마 발언…흑인 표 갈리나

    미국의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43)가 또 다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팬들과 미국 사회를 흔들었다. 웨스트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제는 하나님을 믿고 우리의 비전을 통일하고 우리의 미래를 건설함으로써 미국의 약속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썼다. 또 성조기 이모티콘과 함께 ‘2020 비전(#2020VISION)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웨스트의 이 트윗은 1시간 만에 10만회 리트윗(공유)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대체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미국 연예계에서 웨스트는 보기 드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열성 지지자다.그의 대선 출마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갑자기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2024’라고만 쓴 짧은 트윗을 올려 2024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외신들은 4개월 남은 올해 대선에 그가 진지하게 출마를 하려는 것인지 현재로선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웨스트가 주 선거 투표용지에 후보로 기재되기 위해 공식 서류를 제출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언급했다.웨스트의 트윗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웨스트의 올해 대선 출마가 현실화되면 최근 인종차별 항의 시위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극도에 달한 흑인 사회의 표가 갈릴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74%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화이트 파워” 언급 영상 리트윗...3시간만에 삭제

    트럼프, “화이트 파워” 언급 영상 리트윗...3시간만에 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 구호가 든 영상을 리트윗했다가 약 3시간 만에 삭제했다.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8시쯤 자신의 지지자들이 나온 영상을 한 개 리트윗하고는 “빌리지스의 위대한 주민들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하고는 “곧 만납시다!”라며 방문을 예고하는 듯한 문구를 덧붙였다. 영상에는 플로리다주 빌리지스에서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대치하는 장면이 들어 있었다. 지지자들이 골프 카트를 타고 일종의 퍼레이드를 벌이자 반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편협한 인간이라고 부르며 맞선 것. 그러자 카트를 타고 가던 한 백인 남성이 “화이트 파워!”라고 두 차례 외쳤다. 백인의 권력을 뜻하는 것으로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시위에 자주 등장하는 구호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을 통해 백인우월주의의 편을 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빌리지스는 플로리다주의 대표적 은퇴촌인데 백인 공화당 지지자가 많아 공화당 인사들의 단골 행사장소다. 이후 이를 향한 비판이 제기됐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은 이날 오전 CNN방송에 출연 “의문의 여지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영상을) 리트윗하지 말았어야 했다. 영상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오전 11시쯤 리트윗한 영상이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전에 골프장으로 이동했으며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동행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빌리지스의 열성적 팬이고 영상 속 한마디를 듣지 못했다. 대통령이 본 것은 지지자들의 놀라운 열정”이라고 해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라운드에선 무릎 꿇는데… 하늘에선 ‘인종차별 철폐’ 비웃는 현수막

    그라운드에선 무릎 꿇는데… 하늘에선 ‘인종차별 철폐’ 비웃는 현수막

    23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번리의 30라운드 경기가 열린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 킥오프 직후 경기장 하늘 위에 돌연 ‘백인 목숨도 소중해. 번리’(White Lives Matter Burnley)라고 적힌 현수막이 휘날렸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전 세계로 번진 구호 ‘흑인 목숨도 소중해’(Black Lives Matter)를 비꼬려는 의도가 명백한 현수막을 매단 비행기가 상공을 선회한 것. EPL은 현재 모든 선수가 유니폼에 ‘흑인 목숨도 소중해’ 구호를 넣고 뛰는 한편, 킥오프 전 무릎 꿇기 퍼포먼스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알리고 있는 중이다. 이날도 맨시티와 번리 선수들은 무릎을 꿇었다. 번리 팬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돌발 사태에 번리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렸을까. 번리는 0-5로 참패했다. 번리 주장 벤 미는 경기 후 “정말 부끄러웠다. 하늘에서 그런 광경이 펼쳐져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번리 구단도 성명을 내고 “모욕적인 현수막을 매단 관련자들을 강력 규탄하고 EPL과 맨시티에 사과한다. 사법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종차별 반대 시위·트럼프 선거 유세 방해까지…美 정치·사회 흔드는 ‘케이팝 팬덤’

    인종차별 반대 시위·트럼프 선거 유세 방해까지…美 정치·사회 흔드는 ‘케이팝 팬덤’

    NYT “하위문화로 자리잡고 영향력 발휘” BTS 흑인인권 캠페인, 사회운동으로 확산 케이팝 팬, SNS 능숙·투표권 있는 젊은층 ‘기생충 폄하’ 트럼프 지지자들과 정반대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유세까지 최근 미국의 주요 뉴스를 읽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케이팝’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상업적 성공을 넘어 사회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케이팝의 정치적 함의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케이팝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비정치적이고 상업적인 케이팝 문화가 미국에서는 하위문화로 자리잡으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시기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케이팝의 영향력을 눈여겨보게 한 대표적인 이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였다. 방탄소년단(BTS)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에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한 데 이어 다른 한국 가수들도 기부와 지지 메시지를 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BTS 팬덤 ‘아미’ 사이에서 같은 액수를 기부하자는 ‘매치어밀리언’ 해시태그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케이팝 스타들의 기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사회적 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케이팝 팬들의 위력은 최근 트럼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정치 이벤트에서도 확인됐다.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석 달 만인 지난 20일 열린 트럼프의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가 흥행에 참패한 이유가 동영상 공유 미디어 ‘틱톡’을 사용하는 10대와 케이팝 팬들의 방해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능숙하고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젊은층의 반(反)트럼프 여론이 어떻게 현실 정치를 뒤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 준 대표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NYT는 미국의 케이팝 팬덤이 ‘젊고 외향적이며 진보적’이라는 데 주목했다. 인디애나대 동아시아 문화학 객원 조교수인 시더보 새이지는 NYT에 “이들은 영화 ‘기생충’을 폄하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진정한 영화라고 말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정반대에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케이팝 팬층이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령대라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한 20대 BTS 팬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리 팬덤은 정치적 관여도가 매우 높은데 이는 케이팝 팬층 가운데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하기 때문”이라면서 “많은 조사·분석을 보면 미국 내 BTS의 팬층은 18~30세로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직장인들로 투표권이 있다”고 했다. NYT는 이와 관련, 개개인의 개성과 자존감을 강조하는 BTS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이 여성과 유색인종에게 크게 소구했다는 분석도 소개했다. 새이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적지 않은 케이팝 팬들은 유색인종이거나 성소수자 집단에 속해 있다”며 “이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캠페인을 응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왜 미국 방탄소년단 팬들은 트럼프 선거유세를 방해했나

    왜 미국 방탄소년단 팬들은 트럼프 선거유세를 방해했나

    아미로 불리는 방탄소년단(BTS)의 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유세를 방해하고 흑인 인권운동을 지지하면서 미국의 새로운 정치적 세력으로 떠올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한국 음악팬들이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연 선거 유세의 입장권을 등록했다가 취소했다고 전했다. 애초 100만명이 입장권을 등록한 선거 유세에는 트위터와 중국 동영상 사이트 틱톡(더우인)을 동원한 케이팝 팬들의 조직적인 취소로 약 1만 9000명이 입장하는데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3분 2가량이 빈 좌석을 앞에 두고 선거 연설을 해야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 측은 급진적인 시위꾼들 때문에 유세장이 비었다고 비난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10~30대인 젊은 층을 ‘주머(Zoomer)’라 부르며 케이팝 팬들이 정의 실현에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주머는 미국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를 가리키는 부머(Boomer)의 반대되는 말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유세 방해로 케이팝팬들이 정치적 세력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고 SCMP는 진단했다. 워싱턴에서 사는 21살의 흑인 아디즈 아그바코바는 “방탄소년단 팬들은 대학생이거나 투표권이 있는 노동자로 정치적 사안과 뉴스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인 이유는 트럼프로 대변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책임 회피에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케이팝 팬들은 전세계에 분포해 있는데다 젊고, 인터넷 소셜미디어 사용에 뛰어나며 트럼프의 차별적 메시지를 혐오한다.이달 초 방탄소년단과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미국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캠페인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인종차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케이팝 팬들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해 달라스 경찰이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에 방탄소년단 영상을 잔뜩 올리기도 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범죄 의혹을 신고하는 데 사용됐었다. 미국 흑인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 가요계에서도 박재범이 조지 플로이드 추모 기금에 기부하고, 씨엘도 기부와 함께 흑인 인권 운동에 참여하는 등 많은 유명인들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동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 정치·사회 흔드는 ‘케이팝 팬덤’

    美 정치·사회 흔드는 ‘케이팝 팬덤’

    NYT “하위문화로 자리잡아 영향력 발휘”BTS 흑인인권 캠페인, 사회운동으로 확산케이팝 팬, SNS 능숙·투표권 있는 젊은 층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유세까지 최근 미국의 주요 뉴스를 읽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케이팝’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상업적 성공을 넘어 사회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케이팝의 정치적 함의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케이팝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비정치적이고 상업적인 케이팝 문화가 미국에서는 하위문화로 자리잡으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시기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케이팝의 영향력을 눈여겨보게 한 대표적인 이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였다. 방탄소년단(BTS)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에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한 데 이어 다른 한국 가수들도 기부와 지지 메시지를 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BTS 팬덤 ‘아미’ 사이에서 같은 액수를 기부하자는 ‘매치어밀리언’ 해시태그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케이팝 스타들의 기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사회적 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 케이팝 팬들의 위력은 최근 트럼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정치 이벤트에서도 확인됐다.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석 달 만인 지난 20일 열린 트럼프의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가 흥행에 참패한 이유가 동영상 공유 미디어 ‘틱톡’을 사용하는 10대와 케이팝 팬들의 방해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능숙하고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젊은층의 반(反)트럼프 여론이 어떻게 현실 정치를 뒤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 준 대표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NYT는 미국의 케이팝 팬덤이 ‘젊고 외향적이며 진보적’이라는 데 주목했다. 인디애나대 동아시아 문화학 객원 조교수인 시더보 새이지는 NYT에 “이들은 영화 ‘기생충’을 폄하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진정한 영화라고 말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정반대에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케이팝 팬층이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령대라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한 20대 BTS 팬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리 팬덤은 정치적 관여도가 매우 높은데 이는 케이팝 팬층 가운데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하기 때문”이라면서 “많은 조사·분석을 보면 미국 내 BTS의 팬층은 18~30세로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직장인들로 투표권이 있다”고 했다. NYT는 이와 관련, 개개인의 개성과 자존감을 강조하는 BTS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이 여성과 유색인종에게 크게 소구했다는 분석도 소개했다. 새이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적지 않은 케이팝 팬들은 유색인종이거나 성소수자 집단에 속해 있다”며 “이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캠페인을 응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땅에서 무릎끓기 할 때 하늘에선 이를 비꼬는 현수막...번리 0-5 대패

    땅에서 무릎끓기 할 때 하늘에선 이를 비꼬는 현수막...번리 0-5 대패

    EPL 30라운드 맨시티-번리 경기 열린 경기장 하늘 위로인종차별 철폐 운동 비꼬는 현수막 매단 비행기 맴돌아번리 팬 소행 추정 수사···‘충격+당혹’ 번리는 0-5 참패23일 새벽(한국 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번리의 30라운드 경기가 열린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 킥오프 직후 경기장 하늘 위에 돌연 ‘백인 목숨도 소중해 번리(White Lives Matter Burnley)’라고 적힌 현수막이 휘날렸다. 백인 경찰의 과잉 폭력에 의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전 세계로 번진 인종차별 철폐 구호 ‘흑인 목숨도 중요해(Black Lives Matter)’를 비꼬려는 의도가 명백한 현수막을 매단 경비행기가 상공을 선회한 것. EPL은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리그 재개 뒤 모든 선수가 유니폼에 자기 이름 대신 ‘흑인 목숨도 중요해’ 구호를 넣고 뛰고 있다. 킥오프 전에도 무릎 꿇기 퍼포먼스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날도 경기 시작 전 번리와 맨시티 선수들이 무릎을 꿇었다.번리 팬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돌발행동에 번리 선수들의 마음이 흔들렸을까. 번리는 이날 필 포든과 리야드 마레즈에게 각각 두 골, 다비드 실바에게 한 골을 내주며 0-5로 참패했다. 번리 주장 벤 미는 경기 뒤 BBC와 인터뷰에서 “정말 부끄러웠고 당황스러웠다”면서 “하늘에서 그런 광경이 펼쳐져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짓을 한 팬들은 번리 지지자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번리 구단도 성명을 내고 “모욕적인 현수막을 매단 문제의 비행기와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강력 규탄한다”면서 “인종차별 철폐 운동 지지에 힘써 온 EPL과 맨시티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번리 구단은 또 “우리 홈구장인 터프무어에 와서는 안 될 사람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지기 바란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트럼프, 10대들과 K팝 팬들에 한 방” NYT 보도에 재선캠프 발끈

    “트럼프, 10대들과 K팝 팬들에 한 방” NYT 보도에 재선캠프 발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2일 만에 재개한 대선 유세가 썰렁한 채로 끝난 배경에 10대 청소년들과 K팝 팬들이 합작한 ‘노 쇼’ 시위가 있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당연히 트럼프 재선 캠프는 뭔소리냐고 발끈했다. 브래드 파스케일 선거 대책본부장은 전날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유세장 참석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성명을 발표, 언론과 반트럼프 시위대의 합작 탓이었다며 “가짜 티켓 신청이란 것은 우리 생각에 어떤 변수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유세 입장객들은 순전히 선착순으로 들어온 것이라며 아예 처음부터 노 쇼를 의도하고 다른 이의 참가를 막았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좌파들과 온라인 여론몰이꾼들은 승리했다고 손뼉을 마주치고 있는데 그들은 어떻게든 집회 참석에 영향을 미쳤다고 믿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이 말하는 것이나 우리 집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어찌 됐든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이후 처음 열리는 대선 유세치곤, 트럼프 대통령이나 재선 캠프가 공언했던 100만명에는 한참 못 미치는 인원이 참여했다. 소방 관서는 6000명 정도라고 발표해 캠프측을 당황하게 했다. 캠프는 그보다는 많다고만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의 설명과 달리 세계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동영상 중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을 사용하는 미국 청소년들과 K팝 팬들이 수십만장에 달하는 표를 예약하고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 관중석에 듬성듬성 빈 자리가 많은 이유였다고 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가 지난 11일 트위터에 털사 유세장 무료입장권을 휴대전화로 예약하라는 공지를 띄우자 K팝 팬들이 이 내용을 퍼다 나르며 신청을 독려했고 틱톡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동영상이 널리 퍼졌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용자는 글을 올리고 나서 하루이틀 뒤 게시물을 지웠다. 트럼프 캠프 측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유세 당일 밤 자신들의 ‘노 쇼’ 캠페인이 승리를 거뒀다고 트위터에 선언했다.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급진적인 시위대”가 참석을 “방해했다”고 주장한 파스케일 본부장에게 “사실 당신은 틱톡을 쓰는 10대들에게 한 방 맞았다”고 답장을 보냈다. 공화당의 전략가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든 스티브 슈미트는 자신의 16세 딸과 그녀 친구들이 수백장의 티켓을 예약하더라고 전했다. 그가 올린 글에는 수많은 이들이 글을 올려 자신들의 자녀도 마찬가지로 행동했다고 적었다. 아이오와주에 사는 메리 조 로프(51)는 틱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데이’(6월 19일)에 맞춰 털사 유세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좌절한 흑인 사용자들을 상대로 행동에 나서자고 독려한 사람 중 하나다. 털사는 1921년 백인들이 흑인들을 공격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기도 했다. 유세는 결국 하루 미뤄졌다. 로프는 지난 11일 틱톡에 올린 동영상에 “1만 9000석 규모의 아레나가 겨우 꽉 차거나, 완전히 텅 빌 수 있도록 지금 가서 표를 예약하고 그(트럼프 대통령)가 무대 위에 혼자 서있도록 만들자”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로프의 영상은 70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조회 수는 200만회를 넘어섰다. 로프는 자신이 받은 피드백을 근거로 했을 때 최소 1만 7000장의 티켓이 이런 식으로 예약됐다고 추정했다.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는 로프는 “이 나라에는 지금 당장 투표할 나이는 아니지만 정치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으며 이 작은 ‘노 쇼’ 시위에 참여한 10대들이 있다”고 말했다. NYT는 최근 들어 K팝 팬덤이 미국 정치에 점점 더 많이 관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팝 팬들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 생일을 맞아 트럼프 캠프가 생일축하 메시지를 요청했을 때, 지난달 31일 댈러스 경찰이 불법 시위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내 달라고 했을 때 엉뚱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영상을 편집해 대량으로 보내 세를 과시했다. 마찬가지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는 캠페인 ‘흑인목숨도 소중해’(Black Lives Matter)를 깎아내리는 ‘백인목숨도소중해’(White Lives Matter) 해시태그(#)가 온라인에서 큰 눈길을 끌지 못하는 데 한몫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BTS·아미, 흑인 인권운동에 24억원 기부

    BTS·아미, 흑인 인권운동에 24억원 기부

    방탄소년단(BTS)과 이들의 전 세계 팬인 ‘아미’가 흑인 인권 운동에 200만 달러(약 24억원)을 기부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일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블랙 리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관련 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고, 이에 지난 1일부터 시작했던 팬들의 모금 운동에도 탄력이 붙으며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기부 소식 직후 24시간 동안 팬들은 무려 81만 7000달러 이상을 모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주 트위터에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우리는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을 비난한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는 함께 서 있을 것이다”라고 썼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CNN “BTS·아미, 흑인운동에 200만 달러 기부”

    CNN “BTS·아미, 흑인운동에 200만 달러 기부”

    6일 BTS 100만 달러 기부 소식 전해지자전세계 팬, 이 직후 하루만에 81만$ 모금BTS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흑인단체 BLM “흑인 운동 연대에 감동”방탄소년단(BTS)과 이들의 전세계 팬인 ‘아미’가 흑인 인권 운동에 200만 달러(약 24억원)을 기부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일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블랙 리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측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고, 이에 지난 1일부터 시작했던 팬들의 모금운동에도 탄력이 붙으며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기부 소식 직후 24시간 동안 팬들은 무려 81만 7000달러 이상을 모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주 트위터에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우리는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을 비난한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는 함께 서 있을 것이다”라고 썼다. 이에 BLM 관계자는 미국 연예 일간 ‘버라이어티’에 “전세계 흑인들은 수세기 동안 억압을 받았던 트라우마로 인해 지금 이 순간 고통받고 있다”며 “흑인을 위한 싸움에 연대하는 방탄소년단과 전 세계 팬들의 너그러움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선수들의 외침 듣지 못한 우리가 틀렸다” NFL 총재 “무릎꿇어도 돼”

    “선수들의 외침 듣지 못한 우리가 틀렸다” NFL 총재 “무릎꿇어도 돼”

    “일찍이 북미프로풋볼리그(NFL) 선수들이 외치는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우리가 틀렸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가 2016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촉발시킨 무릎꿇기 세리머니를 금지한 정책이 잘못 됐음을 시인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정됐던 이날 동영상을 통해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평화적으로 시위하도록 선수들을 고무하기로 했다”며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한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패트릭 마홈스, 오델 베컴 주니어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미국에서 자행되는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맞서 NFL이 더 강경한 반대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이를 전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구델 총재는 “우리, NFL은 흑인목숨도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믿는다. 우리 나라 전역에서 펼쳐지는 시위는 몇 세기에 걸친 침묵, 불평등, 흑인 선수와 코치, 팬, 스태프에게 가해진 압제를 상징하는 것이다. 난 이제 목소리를 높이는 선수들과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퍼닉이 처음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펼쳤을 때부터 못마땅해 했고 NFL이 금지해야 한다고 압력을 불어넣었는데 지난 5일에도 트위터에 그런 의사 표시에 반대한다고 적었다. 그는 국가가 연주될 때 “우리는 똑바로 서서 이상적으로는 경례를 해야 하지만 안되면 가슴에 한 손을 얹어야 한다. 시위를 하려면 다르게 하는 방법은 널려 있다. 하지만 우리의 위대한 아메리카 국기 아래선 아니다. 무릎 꿇지 마”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반대 의사를 일축하고 무릎을 꿇는 시위를 한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쿼터백 드루 브리스를 비판하기도 했다. 브리스는 이날 “우리는 국기 얘기는 그만 두고 진짜 이슈가 되는 체계적인 인종차별, 경제적 압제,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사법과 교도소 개혁에로 옮겨가야 한다”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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