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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10년째 ‘재즈 아리랑’ 해외공연… 유럽 한류음악 원조 세계적 재즈가수 나윤선

    [김문이 만난사람] 10년째 ‘재즈 아리랑’ 해외공연… 유럽 한류음악 원조 세계적 재즈가수 나윤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영혼을 울린다. 들어도 들어도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우리 식이 아닌 ‘재즈’로 풀어내기에 더욱 그렇다. 잠시 ‘재즈’를 얘기해 본다. 아프리카 음악과 미국 흑인, 그리고 백인 유럽인들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즉흥 연주와 창조성, 활력이 독특하다.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유럽 등 세계적인 현대 음악의 한 장르로 발전했다. 이러한 재즈의 세계 무대를 한국인이 섭렵하다시피 활동하고 있다. 서양의 재즈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까지 재즈로 편곡해 불러 인기를 모은다. K팝 스타들보다 일찍 유럽에 진출했으니 한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44살의 나윤선씨가 주인공이다. 그가 잠시 한국에 왔다. 아리랑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재 등록 기념 콘서트,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재즈의 날 기념 공연, 8집 앨범 ‘렌토’(Lento) 발매 기념 등등을 위해서다. 아울러 4월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달부터 미국 등 세계 17개국 52개 도시 순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그는 1년에 평균 100여 차례 이상 해외 공연을 갖는다. 동양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오라는 곳이 많으며 이미 세계적인 재즈 가수의 반열에 올라 있음을 입증한다. 지난달 26일 저녁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호원아트홀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임시로 노래 연습하는 곳 근처이다. 먼저 8집 앨범 타이틀곡 ‘렌토’에 대한 얘기부터 나왔다. ‘렌토’는 음악적으로 느리게 연주하라는 ‘빠르기 표’라고 설명한다. 7집 앨범을 낸 지 2년 반 만에 새 앨범을 냈으며 우리의 아리랑도 삽입곡으로 있단다. 지난 3월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에 발매됐고 이어 4월 22일에는 유럽 전역에서 발매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6월에는 미국에서도 발매되며 이를 위한 여러 도시의 순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그는 7집 앨범을 냈을 때 280여회 초청 순회 공연을 가질 만큼 많은 팬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됐다. 재즈 앨범으로는 보기 드물게 10만장 이상 팔렸다. 나머지 1~6집도 10만장 가까이 팔렸다. 유럽 재즈음반 시장에서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팬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서 8집 앨범 또한 그만큼 기대가 되지 않겠느냐며 웃는다. 이미 프랑스와 독일, 스위스, 벨기에, 노르웨이 재즈차트 1위에 올랐으며 프랑스 아마존닷컴 음반 순위는 현재 1·2·3위가 모두 나윤선의 앨범이다. 8집 앨범은 거의 연습 없이 이틀 만에 녹음을 마쳤을 만큼 특유의 순발력으로 이루어졌다. 같이 녹음에 참여한 연주자 울프 바케니우스(기타), 라르스 다니엘손(베이스·첼로), 뱅상 페이라니(아코디언) 등과도 5년 넘게 손발을 맞춘지라 연습 없이 녹음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저 평상시 라이브 공연을 하던 대로 했단다. ‘아리랑’은 7집부터 들어가 있다. 어떻게 해서 ‘아리랑’을 재즈 무대에서 부르게 됐을까. 10년 전 같이 연주하던 스웨덴 출신의 울프 바케니우스가 ‘한국의 아리랑이 감동적이지 않으냐’며 먼저 제안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스웨덴 출신 연주자가 직접 아리랑을 편곡한 것이 오히려 특이하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그렇게 무대 중간중간에 아리랑을 불렀더니 다들 울었다. ‘참으로 한이 많다’ ‘너무 아름답다’라는 평을 들었다. “제가 아리랑을 안 하더라도 자기네(연주자들)끼리 아리랑을 연주합니다. 왜냐 하면 유럽 현지 팬들이 아리랑을 불러 달라고 요청도 하고 듣는 것을 아주 좋아해요. 감성이 와닿는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런 반응을 보고 눈물이 찡하지요. 제가 한국에 있었으면 아리랑의 소중함을 몰랐을 텐데 이제 외국 아티스트들도 서로 좋아 부를 정도가 됐습니다. 7집에는 ‘강원도 아리랑’이 들어가 있고 8집에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일반 ‘아리랑’이 삽입됐어요. 울프 바케니우스 등의 연주자들은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등 한국에 몇 차례 와서 공연도 했고 한국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는 아리랑의 매력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꼽았다. 단순하고 반복적이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가 장점이라는 것. 재즈 아티스트들이 연주를 할 때 기본 재료가 되는 ‘재즈 스탠더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10년째 해외 공연에서 아리랑을 전파하고 있다. 그가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가 된 것은 우연으로 시작됐다. 건국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카피라이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란 생각에 8개월 만에 그만뒀다. 마침 1994년 ‘지하철 1호선’ 뮤지컬 배우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디션을 봤다. 그가 노래했던 경력은 대학 때 프랑스문화원 주최 ‘샹송대회’에서 수상을 한 경험이 전부였다. 기분 좋게 합격했다. 그런데 노래는 좀 됐지만 연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이 됐다. 친구한테 ‘프랑스나 가서 노래 공부할까’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친구는 ‘응, 거기 가면 샹송도 있고 유럽 최초의 재즈학교도 있어’라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나윤선은 재즈가 뭔지 몰랐다. 친구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나서 1995년 무작정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또한 프랑스의 재즈학교 등 네 군데 음악학교에 동시 진학했다. 왜냐 하면 클래식과 성악, 컨서버토리 등 무대 위에서 할 수 있는 수업을 다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틈틈이 개인교습까지 받으면서 서서히 재즈로 방향을 굳혔다. 그렇게 3년만 공부하려고 했으나 학교(CIM)에서 장학금을 주고 나중에는 교수 제의까지 받았다. 학교 측에서 ‘아시아에서 온 당신이 아무것도 모르는 재즈를 어떻게 공부했는지 학생들에게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재즈 명문 CIM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했고 그동안 품어온 음악적 이상을 현실로 이루게 된다. 피아노 트리오 편성에 비브라폰과 나윤선의 보컬이 더해진 ‘나윤선 퀸텟’이 결성되면서 프랑스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아울러 각종 페스티벌과 레코딩에 참여하면서 많은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기 시작했다. 2001년 나윤선과 퀸텟 멤버들은 첫 데뷔작 ‘러플레’(Reflet)를 발표했고, 국내외 재즈 팬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재즈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신들린 듯한 나윤선의 음성이 통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를 찾는 공연장이 늘어나면서 어느덧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2009년 프랑스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고, 2010년 7집 ‘세임 걸’로 독일 에코 재즈 어워즈 해외 부문 ‘올해의 여가수’로 선정됐다. 유럽에서 ‘소녀시대’ 등 K팝 스타 이상으로 유명한 한국인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런 그에게 재즈란 무엇인지 물었다. “한국인인 저도 할 수 있는 음악입니다. 국적과 종교, 인종을 떠나 전 세계인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남녀노소 세대 간 구분 없이 무대에 같이 설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어느 나라에 가도 그쪽에 있는 뮤지션과 함께 언제든 무대에 오를 수 있지요. 또 한 가지. 재즈를 하노라면 늙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동안이잖아요(웃음). 살아서 움직이는 음악이죠.” 유네스코에서 재즈페스티벌을 주관하는 것도 바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소통과 교류의 음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외국의 재즈 뮤지션들은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더니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오고 싶어 한다. 한국에 오면 불고기도 먹고 한국의 재즈팬들과 함께 만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재즈팬들이 많다는 것을 유럽 재즈 뮤지션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 재즈페스티벌이 1년에 200회 정도 열릴 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그는 지난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무려 160여 차례 공연을 가졌다. 올해만 해도 벌써 100여회가 넘는다. 주로 프랑스에서 지내고 한국에 들어오는 시간은 1년 중 넉 달이 채 안 된다. 남편인 인재진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예술감독도 거의 못 본다고 한다. 가끔 외국 일정이 맞으면 그때 반갑게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게 바빠서일까. 아이는 아직 갖지 못했다. 이런 궁금증에 “무대에 서는 것이 행복하다”며 웃어넘긴다. 그의 아버지 나영수씨는 한양대 명예교수로 음악감독과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어머니 김미정씨는 뮤지컬배우 출신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언제 고국팬들과 다시 만나느냐고 했더니 “연말쯤이 될 것 같다. 고국 무대는 항상 떨린다. 가족이랑 친구들이 다들 보러 오기 때문”이라며 수줍게 웃는다. 꿈이 무엇이냐고 하자 “음악은 내 정신이기 때문에 계속 음악을 공부하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나윤선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건국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반 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중 1994년 ‘지하철 1호선’ 뮤지컬 배우 오디션에 합격했다. 이듬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재즈 명문학교 CIM에서 공부를 했다. 졸업 후 2000~2001년 이 학교 교수로 몸담았고 줄곧 퀸텟(5인조 밴드 구성)으로 프랑스의 현지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2001년 첫 정규 앨범 ‘러플레’(Reflet)에서 최근 8집 ‘렌토’(Lento)까지 음반을 발표, 왕성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2005년에는 일렉트로닉 재즈밴드와 파격적인 음반을 발표했고, 2007년에는 팝 음반을 내기도 했다. 7집 앨범 ‘세임 걸’(Same Girl)로 유럽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프랑스 재즈 차트 1위, 80주간 스테디셀러, 프랑스 골든디스크 수상, 10만 장 이상 판매 실적을 올렸다. 2009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고, 2011년 프랑스 재즈 어워드에서 최고의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독일 레코드산업협회가 주는 ‘에코 재즈 2011’ 시상식에서 해외 아티스트 부문 ‘올해의 여가수’에도 뽑혔다. 지금도 유럽 주요 대형 음반매장의 재즈 코너에는 대부분 나윤선의 대형 브로마이드가 걸려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화관광부, 200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음반상(2009년) 등을 수상했다.
  • 팝스타 리한나 무대 뒤 ‘아찔’ 토플리스 사진 공개

    팝스타 리한나 무대 뒤 ‘아찔’ 토플리스 사진 공개

    미국의 유명 팝스타 리한나(25)가 지난 23일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토플리스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이날 “쇼 타임!” 이라는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노란색 팬티 만을 입은 리한나가 수건으로 가슴을 가린 채 다소곳이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팬들의 마음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이 사진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자신의 콘서트 무대 뒤의 모습으로 알려졌다. 공연을 위해 의상을 갈아입고 헤어스타일을 손보는 과정의 일부를 사진으로 공개한 것. 공연 전날에도 리한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흑인 아이와 함께 찍은 아찔한 비키니 수영복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한편 지난달부터 ‘다이아몬드 월드 투어’를 시작한 리한나는 지난 2009년 남자친구인 래퍼 크리스 브라운의 폭행으로 한 차례 결별 후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디캐프리오 “은퇴는 오보, 연기·환경운동 병행”

    디캐프리오 “은퇴는 오보, 연기·환경운동 병행”

    “은퇴 계획은 없다. 배우 활동과 환경운동을 병행할 생각이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39)가 영화 ‘장고: 분노의 추격자’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디캐프리오는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외신을 통해 불거진 은퇴설을 일축했다. 그는 “은퇴 계획은 전혀 없다. 독일에서 한 인터뷰에서 2년간 세 작품을 연달아 했기 때문에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는데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건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영화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올드보이’는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굉장히 환상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보라고 권하면서 박찬욱 감독을 굉장한 천재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한국영화 하면 박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분노의 추격자’는 185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흑인 노예(제이미 폭스)가 아내를 구하려고 겪는 모험담을 그렸다. 디캐프리오는 노예들의 고혈을 빠는 악덕 농장주 역을 맡아 처음 악역에 도전했다. 그는 “내 캐릭터는 남부가 어떻게 윤리적으로 부패했는지를 보여 주는 사악한 농장주”라고 소개했다. 이어 “새뮤얼 잭슨과 제이미 폭스의 지지가 없었다면 연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이들이 연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라고 응원해 줘서 할 수 있었다. 영화에는 사실이 아닌 장면이 하나도 없다. 실제 (흑인 노예들의) 상황은 더 참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날 저녁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수백 명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 주고 일부 팬들의 사진 요청에도 응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2층과 3층, 4층까지 난간에 기대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을 향해 고개를 들어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 40여분간 한국 팬들을 만난 디캐프리오는 “이렇게 환영해 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따뜻하게 맞아 줘서 감사하다”면서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양재천 겨울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초중학생 120명을 11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15~18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양재천 얼음썰매장에서 겨울철 민속놀이 등을 체험한다. 공원녹지과 3423-6255. 강남문화재단은 목요상설무대 공연으로 현주컴퍼니의 뮤지컬 ‘소리쳐’를 10일 오후 7시 30분 구민회관에서 개최한다. 강남문화재단 6712-0532. ●강동구 11일까지 ‘제1회 강동 도시농업 자원순환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낙엽, 음식물쓰레기 등 자원 순환형 도시 농업에 대해 강의한다. 도시농업과 3425-6552. ●강북구 12일 오후 3시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음악평론가 장일범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한다. 공연예매시스템(ticket.gangbuk.go.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901-6232. ●강서구 10일 오전 10시 구민회관 우장홀에서 ‘제71회 강서 지식비타민 강좌’를 연다. 강좌에서는 방송인 이상용씨가 ‘웃으며 사는 여유 있는 세상’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교육지원과 2600-6326.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아 11일 오후 7시 구민회관 우장홀에서 ‘2013년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인씨엠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클래식과 뮤지컬 등을 들려준다. 문화체육과 2600-6455. ●관악구 겨울철 전력 수급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0일 ‘겨울철 정전 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한다. 오전 10시부터 20분간 실제 전력 위기 발생 상황과 동일한 여건에서 훈련한다. 중앙난방설비, 가전제품 등을 일시 중단하면 된다. 지역경제과 880-3393. ●광진구 건국대 공학교육혁신사업단과 함께 14일부터 16일까지 중학생을 대상으로 이공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5명 선착순이며 참가비는 없다. 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교육지원과 450-7168. ●구로구 4월 28일까지 디큐브시티 7층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아이다’ 공연이 열린다.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일요일 오후 2시와 6시 30분 공연. 관람료 6만~12만원. 디큐브아트센터 577-1987. 12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어린이 클래식 음악회 ‘두들두들 쥬쥬’가 열린다. 전석 1만 2000원. 구로구민 10% 할인. 구로아트밸리(www.guroartsvalley.or.kr)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구로아트밸리 2029-1700. ●금천구 저소득층 청소년의 체력 증진 및 건전한 여가 선용을 위해 체육시설 수강료를 지원해 주는 ‘스포츠바우처’ 대상자를 18일까지 모집한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만 5~19세 유아, 청소년이 대상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www.kspo.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2627-1464. ●노원구 2012년도 원어민 영어화상학습(NISE) 전체 수강생 중 하반기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9일부터 1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해외 영어캠프를 실시한다. 항공권과 숙박비 등이 전액 무료다. 평생학습과 2116-3989. ●도봉구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나도 S라인이 될 수 있다! 청소년 건강교실’을 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씩 운영한다. 건강도시팀 2289-8423. ●동대문구 마을공동체 만들기 확산과 도시 농업 보급을 위한 도시농부학교를 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운영한다. 도시 농업에 대한 이론 교육과 실습을 병행할 예정이다. 정책담당관 2127-4500. ●동작구 12일까지 구 보육정책위원회 위원을 모집한다. 임기 2년. 보육계획 수립, 구립어린이집 원장 선정 등을 담당한다. 구 홈페이지(www.dongjak.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팩스(820-9988)나 메일(camuszzang@dongjak.go.kr)로 보내면 된다.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가정복지과 820-9176. ●마포구 11일까지 특수체육 프로그램 신규 대상자를 모집한다. 만 6~17세 장애 아동, 청소년이 대상이며 연령 및 운동 특성에 맞춘 놀이체육, 학교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회복지과 3153-8850. 11일까지 마포관광정보센터 관광통역안내사를 모집한다. 홍대 지역을 비롯한 마포 전역에 대한 관광정보를 내외국인에게 안내하는 역할이다. 근무 기간은 9개월. 주 5일, 1일 8시간 근무한다. 문화관광과 3153-8363. ●서대문구 10일 오후 5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이화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기념 ‘2013 이화 신년음악회’를 연다. 전석 무료. 성기선 교수의 지휘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 ‘트리치 트라치’ 등 주옥 같은 곡을 들려준다. 이화여대 음대 3277-2407, 2456. ●서초구 11일 구민회관에서 서초금요문화마당 ‘오페라 사랑의 묘약 갈라콘서트’를 개최한다. 오후 6시 30분부터 선착순 800명 입장 가능하다. 문화행정과 2155-6225. 10일 반포1동 주민센터 5층 대강당에서 우리 동네 작은 영화관 무료 상영회 및 토론 모임이 열린다. 영화 ‘아름다운 비행’을 상영한다. 반포1동 주민센터 2155-7598. ●성동구 11일까지 구청 1층 비전갤러리에서 ‘성동구 근현대 사진이야기전’을 개최한다. 전시 작품은 1900∼1990년 옛 성동구 지역의 모습을 담은 사진 60여점이다. 문화체육과 2286-5206. 성수아트홀은 15일부터 3월 31일까지 세계에서 인정받은 K팝 공연인 ‘케이컬처콘서트’를 개최한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성수아트홀 2204-7571. ●성북구 겨울방학 어린이 펜싱체험교실을 10일부터 이틀간 오후 2시~4시 30분 구청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운영한다. 모집 인원은 초등학생 30명이며 구청 펜싱팀 선수들이 기본 자세를 가르쳐 준다. 문화체육과 920-3056. ●양천구 15일 오후 7시 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13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관람료는 1000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입장할 수 있다. 문화체육과 2620-3404. 양천문화원은 11~12일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로맨스 코미디 영화 ‘음치클리닉’을 상영한다. 양천문화원 2651-5300. ●영등포구 글로벌빌리지센터는 외국인과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무료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14일까지 수강생 640명을 모집한다. 교육과정은 한국어, 컴퓨터, 운전면허(필기), 생활영어, 중국어 등 5개 과목이다. 영등포 글로벌빌리지센터 2670-3800~4. 14일 오후 7시 영등포 아트홀에서 달콤한 상상 행복한 마법 ‘매직컬 신데렐라’ 무료 공연을 진행한다. 티켓은 9일부터 11일까지 구청 문화체육과를 방문해 수령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2670-3134. ●용산구 식품접객업소 민관 합동 야간 단속에 나선다. 9일 청파동, 15일 이촌1동에 위치한 업소를 대상으로 한다. 청소년 주류 제공, 퇴폐·변태 영업, 일반음식점에서의 주류 전문 판매, 조리장 청결 상태, 식품 유통기한 등을 점검한다. 보건위생과 2199-8020. ●은평구 구립증산정보도서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15~18일 ‘제9회 겨울독서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할 어린이를 모집한다. 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 20명이며 참가비는 없다. 증산정보도서관 307-6030.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는 11일까지 녹번동 센터에서 퇴직 시니어를 위한 ‘창업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1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8차례 실시된다.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389-8891. ●종로구 18일까지 정독도서관 및 주변 경관 개선을 위해 성균관대 건축학과 학생들이 제안한 우수 작품 전시회를 구청 삼봉서랑에서 갖는다. 북촌사업단 2148-2952. 18일까지 옛 종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구 홈페이지(www.jongno.go.kr) 포토갤러리 시스템의 ‘추억의 종로’에 등록하면 심사를 통해 우수작에 5만~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기획예산과 2148-1404, 1407. ●중구 중구청소년수련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눈꽃마을캠프’에 참가할 청소년을 12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 40명으로, 캠프는 16~20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파크에서 열린다. 가정복지과 2250-0524. ●중랑구 11일 낮 12시 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사랑의 한방 의료봉사 활동’을 벌인다. 저소득층 주민 150여명이 참가한다. 가천의대 봉사 동아리 ‘언재호야’(焉哉乎也)가 겨울방학 때마다 주관한다. 주민생활지원과 2094-1619. ●고양시 출산 장애인 가정의 산모와 출생아 건강을 위해 부 또는 모가 장애인(1~6등급)인 가정에 100만원씩 ‘장애인 출산지원금’을 지원한다. 출생증명서와 통장 사본을 갖고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031)8075-3286. ●동두천시 9일부터 신생아들에게도 아기주민등록증을 발급하기로 했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자녀의 출생을 축하하고 기억에 남을 출생 기념 선물을 한다는 의미를 담아 발급된다. 아기주민증은 시장 명의로 동 주민센터가 자체 제작한다. (031)860-2131. ●수원시 9일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1호선 수원역과 분당선 영통역에서 간편하게 책을 빌릴 수 있는 ‘책나루 도서관’을 운영한다. 수원시도서관 홈페이지(www.suwonlib.go.kr)에서 정회원으로 가입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 도서관사업소 (031)228-4731. ●포천시 시설관리공단은 반월아트홀에 전용 영화관보다 큰 대형 스크린을 갖추고 CJ CGV와 협약해 개봉작을 상영한다. 상영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5시 각 1회 유료 상영하며 이달에는 17~19일 3회 상영한다. (031)540-6213. [공연] ●2013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금호아트홀 아티스트인 레지던스 10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올해 금호아트홀의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슈베르트의 피아노소나타 20번, 알렉산더 스크리아빈의 전주곡·에튀드·시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소나타 2번을 들려준다. 3만원. (02)6303-1977. ●국악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유’ 3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서완소극장. ‘민요를 담고 해금과 떠나는 겨울음악회’라는 부제가 달렸다. 피아노, 해금, 리코더, 타악기 등으로 연주하는 음악과 그림, 시, 영상을 통해 동해로 여행을 가는 시간. 2만 5000원. (02)926-4937. ●클래식 ‘지용 리사이틀:걸작의 탄생’ 12일 오후 7시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하이든홀. ‘클래식 아이돌’ 지용의 전국 투어. 슈만 어린이 정경 작품 15, 브람스 인터메조 작품 118-2, 슈베르트 즉흥곡 작품 90-2,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바흐 샤콘·파르티타 1번 등을 연주한다. 2만~4만원. 1577-5266. ●연극 ‘러브액츄얼리’ 오픈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극장 아시조. 100일, 1000일, 10년…. 풋풋함과 권태기, 이별의 위태로움 속에 놓인 세 커플의 이야기. 올겨울 따뜻한 사랑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혹은 지금 이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2만 5000원. 1661-6981. ●연극 ‘셜록-벌스톤의 비밀’ 3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스카이시어터. 수상한 편지에 적힌 암호를 해독한 셜록과 왓슨은 음모와 살인이 일어난 고성 벌스톤 영주관으로 향한다. 밀실과도 같은 그곳에서 셜록의 추리는 계속 미궁으로 빠져드는데…. 이야기는 물론 무대를 십분 활용한 무대 전환과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일품. 3만원. (02)742-7611~2.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2월 9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인간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표현한, 스코틀랜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매혹적인 스릴러 뮤지컬을 만들었다. ‘지금 이 순간’ ‘한때는 꿈에’ 등의 명곡이 펼쳐진다. 5만~13만원. 1588-5212. ●앵콜 2012 김동률 콘서트 ‘감사’ 17~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지난 9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도시 투어 공연을 차례로 매진시킨 김동률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여는 콘서트.이번 공연에서는 전람회, 카니발, 베란다 프로젝트를 비롯해 자신의 개인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선사한다. 7만 7000~13만 2000원. 1544-1555. ●2013 이석훈 고별 콘서트 ‘그리운 안녕’ 19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 그룹 SG워너비의 이석훈이 군 입대 전 선보이는 고별 콘서트. 11일 발표되는 리패키지 앨범 ‘다른 안녕’의 수록곡을 비롯해 감성 보컬리스트 이석훈의 히트곡과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무대를 꾸민다. 9만 9000~11만원. 1544-1555. [전시] ●정석우 ‘내가 기억하는 박동’전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도스. 현대인의 내면에서 휘몰아치는 에너지, 그 에너지가 품고 있는 폭발력과 생명력을 신화적인 요소로 다시 표현해 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37-4678. ●‘박물관 Image’전 9일부터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동덕여대 박물관. 현대 사회에서 박물관이 차지하는 의미와 상징을 다양한 장르와 매체에서 활약하는 작가 17인이 재해석해 펼쳤다. 인간, 역사, 도시, 문명 등 다양한 질문과 새로운 박물관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02)940-4321~2, (02)732-6458. ●임수연 개인전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안국동 갤러리담. 장지 위에 세필로 묘사한 그림을 통해 기억 속 마을과 길을 재구성해 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수도원, 정원, 작은 분수대 등에서 얻은 휴식을 통해 위로와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그림들이다. (02)738-2745. ●에나 스완시 ‘그림의 기쁨’ 2월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313아트프로젝트. 2005년 미국, 2006년 영국에서 가장 유망한 신인 회화 작가로 떠오른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흑연을 캔버스에 고루 바른 뒤 그 위로 유화를 덧칠해 자연광을 독특하게 표현해 냈다. (02)3446-3137. [영화] ●잊혀진 꿈의 동굴 감독 베르너 헤어초크. 출연 베르너 헤어초크(내레이션), 도미니크 배피어, 찰스 파디. 1994년 프랑스 남부 아르데스 협곡에서 3만 2000년 전 인류의 꿈을 간직한 신비로운 동굴이 발견된다. 탐험대장 이름을 따라 쇼베 동굴로 명명된 그곳에는 동굴 곰, 털 코뿔소, 매머드 등 멸종 동물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300여점의 원시 예술 벽화가 펼쳐져 있었다. 90분. 10일 개봉. 전체 관람가. ●프레셔스 감독 리 대니얼스. 출연 가보리 시디베, 폴라 패튼, 머라이어 캐리, 레니 크라비츠. 1980년대 미국 뉴욕 할렘을 배경으로 부모에게 학대받고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흑인 소녀 ‘프레셔스’(소중한)의 척박한 삶을 통해 희망의 의미를 곱씹어 본다. 110분. 10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스파이키드 4:올 더 타임 인 더 월드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스. 출연 제시카 알바, 조엘 맥헤일, 메이슨 쿡, 로완 브랜차드, 대니 트레조, 안토니오 반데라스. 은퇴한 스파이 마리사는 자신이 낳은 갓난아이와 입양한 10대 초반의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시간을 멈추려는 악당 ‘타임키퍼’를 막기 위해 마리사는 두 아이 세실과 레베카를 새로운 스파이 키드로 훈련시킨다. 88분. 10일 개봉. 전체 관람가.
  • [김문이 만난 사람] 27일 세종문화회관서 ‘광대인생 60년 기념 공연’ 김덕수 한예종 교수

    [김문이 만난 사람] 27일 세종문화회관서 ‘광대인생 60년 기념 공연’ 김덕수 한예종 교수

    ‘신명으로 승부를 걸어라.’ 이 외침은 철학이요 존재의 이유였다. ‘신명’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저절로 신이 난다. 그런데 직접 보고 느끼면 어떻게 될까.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잠자는 ‘신명’을 들춰낸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그 ‘신명’과 만나는 사람은 다들 흥이 절로 나 그만 ‘신병’에 걸리고 만다. 인간의 혼을 두들겨 기어코 깨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박자측정기로는 도저히 파악이 안 되는 사물놀이, 그것은 ‘신명’으로 몸 구석구석까지 카타르시스로 파고든다. ‘신명’으로 지구촌을 누비는 김덕수(60)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아호가 ‘신명’이다. 하여 신명으로 태어나 신명으로 승부를 걸며 살아가고 있다. 되돌아보니 벌써 60년 세월이 흘렀다. 오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흥, 김덕수 광대인생 60년기념공연’을 갖는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구실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학교에 강의 나온 지 얼마나 됐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자리에 앉았다. 15년 전 (이 학교에)연희과가 생기면서 지금까지 계속 학교에 나오고 있다며 학생들과 만나는 게 아주 즐겁다고 웃는다. 공연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묻자 “그럼요. 이번 공연은 아주 재미있을 겁니다. 꼭 보러 오세요.”라고 말했다. 일단 출연진만 해도 화려하다. 명창 안숙선, 판소리 오정해, 한국무용가 김리혜(김덕수의 부인) 등을 비롯해 외국 대표로 볼프강 푸쉬닉, 자말라딘 타쿠마 등도 참가한다. 제자 60명이 모처럼 모이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다. “인생에 있어서 60은 이제 한 바퀴 도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지요. 연희와 사물놀이의 탄생, 그리고 제가 5살 때, 그러니까 처음 무동이 됐을 때부터 성장하는 과정 등 사물놀이와 김덕수의 과거, 현재, 미래 등을 함께 버무린 신명나는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오랜 세월 김덕수를, 그리고 사물놀이를 사랑해 준 국민들에게 바치는 헌정무대입니다.” 김 교수는 또 “이번 무대의 특징 중 하나가 흑인대표(자말라딘 타쿠마, 뉴욕), 백인대표(볼프강 푸쉬닉, 오스트리아), 한국대표(김덕수와 제자들) 등이 나와 서로 신명나게 난장판을 벌일 것”이라며 자신 있게 웃는다. 그는 인터뷰 내내 거침이 없었다. 진지했다가 크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때로는 악동 같아 보이기도 했다. 광대인생 60년 기념공연을 갖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인생이든 사물놀이든 어떤 정리는 또 다른 시작의 근원이 아니냐.”고 몇 번 강조한다. 이때 미국에 있는 제자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사물놀이로 지구촌 곳곳 안 가본 데가 없다. 제자들이 어느 정도일까. “외국무대 진출 35년 동안 5대양 6대주를 다니다 보니 현지 제자들이 아주 많습니다. 사물놀이를 창단한 목적은 사물놀이가 전통문화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리듬의 언어이며 자연의 울림이지요. 어느 민족이라도 그들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리듬에 우리의 신명을 불어넣어 주면 저절로 우리를 따르고 좋아합니다. ‘덩더쿵’이라는 신명으로, 말 없이 몸으로 선생과 제자들이 만납니다. 그렇게 35년이 되다 보니 이제 세계 각국의 음악대학에서 고정적으로 학점을 줄 정도가 됐습니다. 제가 외국에 나갈 때마다 그 학교에 악기를 선물로 주고 우리의 신명을 가르친 결과이지요. ” 1984년 영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물놀이를 가르치기 시작해 미국의 하버드대와 예일대, MIT공대, 인디애나주립대 등에서도 여러 차례 강의했다. 최근에는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개교 800주년 행사 때에도 사물놀이에 대해 감동 깊게 설파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학 교수 제자들이 세계 곳곳의 대학에 포진해 있습니다. 이제는 현지 제자들이, 그곳에서 자주 공연을 합니다. 60년 세월에서 이게 가장 큰 기쁨이자 보람이지요.” 세계를 향한 그의 사물놀이 전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음 달 9~11일 충남 공주에서 ‘세계 사물놀이 대축제’가 열린다. 세계 각국의 인종이 참여한다. 벌써 20년째다. 여기에서도 그는 제자들을 연수시키고 가르친다. “외국인들은 하체가 약합니다. 우리는 다리는 짧지만 하체가 강하거든요. 우리 문화는 곡선이며 감아싸는 멋과 감기는 맛이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들의 생활속에 파고들어가야 합니다. 우리의 된장비빔밥을 그들의 것과 합류시키는 것이지요. 외국 작곡가들도 우리의 신명에 대해 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업그레이드시켜야 합니다. 선진문화로 가려면 그동안 먹고사느라 잊었던 문화를 살려내야 합니다.” 이 대목에서 그의 목소리는 더욱 커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산층을 구분할 때 아직도 중형차와 아파트 평형을 기준으로 합니다. 선진국은 그게 아닙니다. 집에 어떤 악기를 가지고 있는지, 외국어는 어느 정도 구사하는지 등을 따집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문화적으로 한 단계 올라서야 선진국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사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문화만큼은 우리에게 꼼짝 못합니다. 가수 싸이의 말춤을 보세요. 우리의 신명입니다. 마당에서 신명나게 추는 막춤입니다. 기마민족의 후예로 말춤을 만들어내는 것도 우리 신명의 비결입니다. 도약과 감기는 것, 사물놀이도 그 같은 신명의 막춤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말도 신명의 씨앗이듯 그 신명을 살려야 할 때가 비로소 도래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문화를 살리기 위해서는 학교 다닐 때 1인1기의 풍류를 가르치는 등 교육체계도 재점검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는 이유로 우리 문화를 잊었다면 이제는 그것들을 되찾아 ‘덩더쿵’ 신명이 세계문화의 근본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꿈은 무엇일까. “전 세계 어느 나라든 사물놀이 악기가 있는 것입니다. 서양악기가 우리나라에 온 것이 100년밖에 안 됩니다. 학교마다 서양악기가 다 있잖아요. 우리라고 못할 것 없지요. 이미 터전을 닦아놨으니 30년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대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남사당인 아버지(벅구놀이의 명인)를 따라 장구를 다루며 놀았다. 다섯 살 때 무동으로 전통예술무대에 올랐고 1959년 불과 7살의 나이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참가, 대통령상을 받아 일찍부터 ‘장구의 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구와 쇠가락은 양도일, 송순갑 선생 등을 사사하고 김소희, 정권진, 진영희 선생 등 민속악계의 명인들로부터 넓은 음악세계를 접했다. 아울러 국악예술고에 진학하면서 체계적인 국악이론과 실기를 배웠다. 국악예고 시절에는 2년 선배인 박범훈 전 중앙대총장과 함께 자취하다시피 지내며 음악적 우정을 쌓기도 했다. 국악예고 졸업 후 전통예술공연단체의 일원으로 전 세계 순회공연을 다니며 자신감을 얻은 그는 1978년 ‘사물놀이’를 창단, 국악으로 세계를 누비는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일본 등 1년에 150여회씩 순회공연을 펼쳤다. 또한 그는 ‘전통을 붙잡느니 차라리 이단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전통을 변용해 다양한 장르와의 퓨전공연을 시도했다. 힙합가수와도, 바이올린과도 척척 호흡을 맞췄다. 까닭에 한국문화 발전과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으며 해방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한울림예술단을 구성해 제자들과 함께 강원도 오지 5일장, 육군훈련소 등 전국 곳곳에서 연 1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 교수는 일찌감치 경기도 양평에 악기공방을 차렸다. 품질 좋은 전통악기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다. 무용가인 부인과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다. 첫째 아들이 가수와 MC로 활동하는 수파사이즈이며 둘째는 금융계통에서 일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도 그는 “한국이란 좁은 땅에서 세계를 감동시키는 것은 문화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덕수 교수는 7살때 대통령상… 세계공연 年 150회 1952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5살 때 남사당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장구와 놀며 무동(舞童)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7살때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후 장구와 쇠가락은 양도일, 송순갑 선생 등을 사사했다. 1970년 국악예술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1978년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창단했다. 이후 1년에 150여회 세계공연을 다녔다. 1982년 미국 댈러스 세계 타악인대회, 1984년 캐나다 밴쿠버 월드드럼페스티벌,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봉송 축하공연 등을 통해 사물놀이의 신명을 세계에 알렸다. 1995년 사물놀이패 한울림을 창단했다. 2001년 전통문화벤처기업 난장컬처스 대표,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통예술위원을 거쳐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음반으로는 ‘난장-뉴호라이즌’(1995), ‘김덕수 사물놀이 결정판’(1996), ‘풍물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미스터 장구’(1997), ‘김덕수 예인인생 50주년 길’(2007) 등 다수가 있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서칭 포 슈가맨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서칭 포 슈가맨

    마크 헨리의 앨범 ‘리버송’이 너무 좋았다. 사고 싶었으나 한정 발매된 CD는 이미 절판된 뒤였다. 얼마 후 희귀 음반을 다수 보유한 인천의 한 레코드 가게에서 앨범을 구할 수 있었다. 디지털 싱글을 내려받는 시대에 이런 이야기는 별스럽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과 음반을 사랑하는 이들의 전설 같은 순례기에 견준다면 이 정도의 개인적인 레코드사는 이야깃거리도 되지 못한다. 절판된 음반을 복원하고 레코드 재킷을 입혀 CD를 파는 국내 레이블만 해도 여러 곳에 이른다. 마니아들의 비사를 듣노라면 ‘과연 미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구나.’ 싶다. ‘서칭 포 슈가맨’은 그런 사람들이 만든 작은 기적에 관한 영화다. 1970년 미국 디트로이트 변두리에 살던 한 가수는 로드리게스란 이름으로 ‘콜드 팩트’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은 어떤 반응도 얻지 못했고 그는 한 장의 음반을 더 발표하고 사라진다. 그런데 그의 앨범은 우연히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흘러들어 두 번째 운명을 맞는다. 당시는 정부가 고압적인 체제 유지 방식을 고수할 때였고 고립되고 보수적인 사회에서 자유를 갈구하던 청년들은 로드리게스 노래의 반항적인 가사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그의 노래는 순식간에 ‘반체제의 블루스’로 추앙받으며 저항운동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의 존재는 끝내 미스터리로 남았다. 팬들은 그가 미국인이란 것 외에 아무것도 몰랐으며 로드리게스 또한 자신이 먼 나라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보다 더 유명한 존재라는 걸 알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로드리게스가 몸에 기름을 끼얹고 자살했다는 둥 무대에서 머리에 총을 쐈다는 둥 여러 괴소문이 돌았다. 도대체 그는 누구이며 어떤 가수였을까. 열성 팬인 한 중년 남자는 그토록 사랑하는 가수에 대해 아는 게 없기에 애가 탔고 그의 마음은 한 음악평론가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노력은 20세기가 끝나기 전에 결실을 본다. 그 기록인 ‘서칭 포 슈가맨’의 전반부가 한 편의 스릴러인 것은 당연하다. 영화를 보다 놀라게 되는 것은 자국에서 외면당한 로드리게스의 음악이 놀랍도록 진실하고 아름답다는 점이다. 제임스 테일러와 글렌 캠벨의 음성을 섞은 듯한 그의 목소리는 당시 음악 분위기는 물론 포크 음악 특유의 신선함과 모던함을 지니고 있다. ‘서칭 포 슈가맨’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 걸작 앨범을 무덤에서 꺼냈다. 하지만 미국 개봉 후 불어닥친 열풍에 여기서 덩달아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겠다. 더욱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열성 팬들이 말하는 ‘다수 혹은 우리’ 안에 흑인이 포함되지 않는 것, 그곳에서 판매된 앨범의 저작권 문제 등 미심쩍은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므로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로드리게스의 삶이다. ‘노동자의 영웅’을 자처하는 스타들은 많았지만 그중 노동자의 삶에 근접한 이는 드물었다. 로드리게스의 음악과 삶에서 느껴지는 진실함은 그가 발을 딛고 살던 현실을 노래에 새겼고 열악한 삶 속에서 끊임없이 투쟁했던 데서 기인한다. ‘서칭 포 슈가맨’은 비루한 현실을 예술로 승화시켰으며 치열한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예술가를 소개하는 영화다. 시인이자 노동자로서 그가 유지한 거친 삶 앞에서 열성 팬들의 모험담은 치기 어린 탐정놀이처럼 보일 정도다. 10월 11일 개봉. 영화평론가
  • 車, 욕망을 선물하다

    車, 욕망을 선물하다

    포디즘, 그러니까 컨베이어 벨트 위에 생산물을 올려놓고 시간단위로 제품을 찍어내는 거대 공장은 어떤 이미지인가. 영화팬이라면 찰리 채플린의 1936년 영화 ‘모던 타임즈’를 떠올릴 수 있다.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반복노동을 해야 하는 포디즘의 비인간성을 풍자했다. 매카시즘 열풍 때 채플린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추방당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아이러니에 흥미있는 사람이라면 여기다 한가지 더 추가할 수 있다. 포디즘을 비판한 채플린도 빨갱이로 몰렸지만, 포디즘을 만든 자동차왕 헨리 포드도 빨갱이로 몰렸다는 점이다. 노동자 일당이 평균 2.34달러이던 시절, 무려 5달러나 줬기 때문이다. 여기다 1일 8시간 노동을 보장하고, 기숙사를 제공했다. ‘가장 늦게 채용되고 가장 빨리 해고되는’ 흑인, 장애인, 여성까지 채용했다. ‘아무리 고되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기꺼이 노동할 자유’를 중시하는 보수주의자와 자유시장주의자들이 가만 있을 리 없다. 하찮은 노동자들에게 그렇게 퍼주다보면 기업경쟁력이 떨어져 결국은 망하고야 말 것이라는 저주가 그때라고 왜 없었겠나. 여기엔 또 하나의 반전 포인트가 숨어 있다. 정작 포드 자신은 철저한 마초스타일의 우파였다는 사실이다. 생산해낸 차도 오직 기계적 단순함이라는 남성적 스타일만 강조했다. 이는 나중에 GM에 역전당하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주의, 고립주의, 반유대주의를 고집했고 노조를 혐오했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에서 격찬받은 미국인은 포드가 유일했고, 1938년 히틀러는 제3제국 최고의 훈장 독일독수리최고대십자장을 수여하기까지했다. 포드는? 감사히 받았다. 다음 해에 2차대전이 발발했다. 그런 포드가 왜 노동자들을 후하게 대접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 규모를 키우고 싶어서였다. 일부 돈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노동자들도 차를 사야 시장이 커진다. 그럴려면 주머니에 돈도 좀 찔러주고, 과도한 노동으로 파김치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여유가 있어야 주말 드라이브라도 나갈 것 아니겠나. 포드 차를 타고 말이다. 포디즘은 합리적 생산방식으로 주목받는데, 사실 더 주목 받아야 할 대목은 여기다. 대량생산 제품을 대량소비할 수 있도록 ‘대중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포드 스스로도 빨갱이라는 비판에 대해 한마디했다. “높은 곳에 있는 열매를 따기 전에 낮은 곳에 있는 열매를 따야 한다. 대중시장은 얻기 쉬운 열매라 볼 수 있다.” ‘자동차와 민주주의’(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는 이런 측면에서 재미있게 읽힌다. 자동차를 다루되 무엇보다 ‘대중의 욕망’에 방점을 찍는다. 그래서 포디즘 이후 미국의 자동차산업을 쭉 읊는데, 단순한 산업사라기보다 도시문화사나 미국문화사로 읽힌다. 건축, 도시, 지리학 등을 기초로 문명사를 다루는 루이스 멈포드, 데이비드 하비가 등장하고, 그 대척점에 서 있는 ‘뉴욕의 불도저’ 로버트 모제스 같은 인물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자동차산업의 발달이란, 곧 도로의 개발과 그로 인한 도시생태계의 변화, 그 결과 나타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까지 포괄한다. 그 변화의 키워드는 외곽타운화, 고립, 단절, 보수화 같은 단어로 요약된다. 포디즘의 영향은 강력했다. 바우하우스 초대 교장인 독일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는 1923년 조립식 주택을 만든다. 집을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린 것이다. 이는 교외의 대단위 주택 건설로 이어진다. 1947년 부동산업자 윌리엄 레빗이 조립식 주택으로 이뤄진 대단위 거주지 건설 아이디어를 냈고, 오늘말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외 풍경이 속속 생겨난다. 이들은 ‘레빗 타운’이라 불린다. 교외사는 사람들의 도심진입을 용이하게 해주기 위해 ‘거대 도시를 장식하는 리본’이라 불리는 복잡한 고가도로들도 나타난다. 이런 식으로 자동차와 도로가 팽창하면서 햄버거가게 맥도날드, 실용적 모텔 체인 홀리데이인, 그리고 대형 쇼핑몰, 스타벅스가 흥행에 성공한다. 자본주의적 욕망이, 자동차란 적혈구를 타고 도로라는 혈관을 따라 미국 전역에 흘러든 것이다. 욕망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급속한 교외화로 인해 백인은 도시 외곽으로 빠져나가고 도심은 슬럼화된다. 슬럼화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진행된 재개발은 기존 거주자들에게 혹독했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도심재개발)은 도시 빈민들을 다시 외곽으로 밀어낸다. 어렵지 않게 뉴타운, 용산사태 같은 것들을 떠올릴 수 있다. 정치적 보수화에도 기여한다. 교외에서 도심으로 오랜 시간 차를 몰고 통근해야 하는 백인들에게, 보수적 독설로 가득찬 라디오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이다. 극우독설가 러시 림보와 글렌 벡의 인기가 이를 증명한다. 저자는 그래서 처음에는 대중시장을 통한 민주주의 확장에 기여한 자동차가, 오늘날 민주주의에는 오히려 역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가벼운 서술이어서 문화적 논쟁 못지 않게 자동차에 대한 소소한 지식도 재미있다. 가령 GM은 왜 창업자 이름을 본뜨지 않고 ‘일반적인 자동차 회사’(General Motors)라는 이름을 택했을까. 최초의 로드무비는? 고급승용차를 뜻하는 세단(Sedan)의 유래는? 히틀러의 아우토반 이전에 등장한 최초의 고속도로는? 1964년 영화 ‘제임스 본드 - 골든 핑거’에 등장해 최초의 간접광고(PPL)로 꼽히는 차는? 토요타가 내놓은 크라운, 코로나, 코롤라라는 자동차 이름의 공통점은? 책 속에 답이 있다. 1만 4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휘트니 휴스턴,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휘트니 휴스턴,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천상에까지 닿을 듯한, 소름끼치도록 폭발적인, 그 거짓말 같은 고음(高音)을 더 이상 라이브로는 들을 수 없게 됐다. 전무후무한 가창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는 미국 가수 휘트니 휴스턴(48)이 제54회 그래미상 시상식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돌연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보석 같은 노래로 상처받은 청춘을 위로받고 사랑의 영원불변함을 꿈꿨던 전 세계 팬들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휴스턴은 이날 오후 3시 55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 있는 ‘베벌리힐튼’ 호텔 객실에서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공식 확인했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흔적은 없다.”면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휴스턴의 사인이 익사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지 연예 전문 매체 TMZ는 휴스턴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은 호텔방 욕조 안이라고 호텔 직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휴스턴의 일행 중 한명이 휴스턴을 발견한 즉시 호텔 직원에게 전화했고, 이 직원은 곧바로 911에 신고했다. 호텔에 도착한 911 응급 구조팀이 30분 정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그녀는 끝내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사망 직전 방에서 술을 마신 증거도 없었다. 때문에 휴스턴이 목욕을 하다 욕조에서 약기운으로 익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을 가리려면 부검이 불가피하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휴스턴은 흑인 특유의 솔(soul)에 4옥타브를 넘나드는 보컬로 1980~90년대를 호령한 ‘팝의 여왕’이었다. 어머니와 사촌이 모두 유명 솔 가수였던 그녀의 노래 실력은 천부적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동료 팝가수들과 팬들이 올린 추모의 글이 홍수를 이뤘다. 미 리코딩 예술과학아카데미의 닐 포트나우 회장은 “휴스턴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팝가수”라고 평했다. 이날은 때마침 그래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미국의 유명 음반 프로듀서 클리브 데이비스가 이 호텔에서 만찬을 베풀기로 돼 있어서, 미 음악계의 내로라하는 스타가 주변에 모여 있었다. 1985년 22살에 발표한 데뷔 음반은 2500만장이나 판매됐다. 이는 역대 여성 가수의 솔로 데뷔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됐다. 여기에 실린 ‘세이빙 올 마이 러브 포 유’는 그녀에게 첫 그래미상을 안겨 줬다. 1990년대까지 성공가도를 달린 그녀는 총 1억 7000만장의 음반을 팔고 그래미상 6회, 빌보드 뮤직 어워드 16회 수상 등 총 415차례의 상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여가수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특히 영화 ‘보디가드’(1992)에서 휴스턴은 여주인공으로 직접 출연하고 주제곡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도 불렀는데, 이 곡은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14주 동안이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절정기였던 1992년 휴스턴은 5세 연하의 유명 랩댄스 가수 바비 브라운과 결혼하면서 내리막 길을 걸었다. 바람기가 다분한 브라운이 그녀를 구타하고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휴스턴도 코카인 등에 손을 대 재활시설을 들락날락했다. 2007년 이혼한 뒤 2009년 새 음반을 냈지만, 이후에도 마약을 끊지 못해 재기에 실패했다. 2010년 내한 공연에서도 전성기의 가창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녀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I will always love you)라는 약속을 팬들에게 지키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11일 밤 워싱턴DC에는 올겨울 처음으로 흰 눈이 내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선데이기자가 본 호므런왕 행크 아론

    선데이기자가 본 호므런왕 행크 아론

     위대한 백인(白人)의 신화는 과연 흑인에 의해 깨질까? 지금 미국은 호므런(홈런) 7백개를 친「행크·아론」얘기로 온통 들끓고 있다. 선수생활 21년 동안 모두 7백14개의 호므런을 날린 전설적인 선수「베이브·루드」의 위대한 기록이 조용하고 겸손한 한 흑인 선수에 의해 도전받고 있기 때문. 뜨거운 한여름의 스타디움을 더욱 뜨겁게 만든「행크·아론」이란 과연 어떤 사내일까?   지난 7월2일 밤 3시, 기자는 외야석까지 빽빽이 들어 찬 2만3천여명의 관중에 섞여 어틀랜터 스타디움에서 갑자기 터져 나오는 요란한 함성을 들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고작 3천명의 관중밖에 모이지 않던 어틀랜터 스타디움이지만 올해는 꼬박 2만 가까운 관중이 몰려든다. 실상 이 구장의 주인인「내셔널·리그」소속 프로야구 팀「어틀랜터·브레이브즈」는 12팀 중 8위로 그리 인기가 없는 팀. 2만여명의 관중은 오직「행크」흑인 선수 한 사람만을 보려고 모여드는 것.  관중의 함성은 두 종류다.『해머링·행크!』(쇠망치 행크) 하며 새로운 호므런을 기대하는 축이 있는가 하면『배드·행크』(악당 행크)라고 소리 지르며 배트를 휘두를 때마다『지-』하는 야유를 보내는 축도 있다.  당자인「행크」는 말없이 조용히 타석에 들어선다. 6회말,「브레이브즈」는「마이크·럼」의「드리·런·호머」로「로스앤젤리스·다저스」를 5대4로 리드하고 있다. 1루엔 에러로 나간「에반스」가 서 있다.  「행크」는 열광하는 관중엔 아랑곳 없이 조용히 볼을 기다린다. 투 스트라익 원 볼에서 맞은 제4구는 인코스로 들어오는 드롭성의 약간 낮은 공.『와-』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일어섰다. 공은「레프트·펜스」를 넘고「브레이브즈」는 7대4로 리드. 이 호므런이「행크」의 선수 생활 통산 6백93번째였고 울해 들어 20번째의 것.  「행크」는 열광하는 관중들에게 두어번 점잖게 인사한 뒤 그대로 덕 아웃에 들어갔다. 매너가 점잖기로 소문난「행크」다왔다.  「헨리·루이스·아론」. 올해 39살인 이 흑인선수는 앨러배머주「모빌」이란 작은 마을 태생으로 키 6척, 몸무게 82kg의 알맞은 체구다.  「행크」란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선수는 올해로 프로야구 선수생활 20년째. 72년부터 74년까지 3년동안 60만불을 받기로 계약한 미국 프로야구계의 최고액 소득자이며 생애 통산 타율 3할1푼1리. 호므런 7백개, 장타(長打·2루타 이상)에선 1천3백72개로「루드」의 기록인 1천3백77개에 불과 5개 처져 있을 뿐이다.  신화적 영웅인「루드」는 선수 생활 21년 동안 모두 7백14개의 호므런을 때렸는데 이것은 한해 평균 34개의 홈런을 때렸다는 얘기다.  「행크」가 매스컴을 타기 시작한 건 70년 5월17일 통산 3천개의 안타를 기록하면서부터 였다. 다음 해 4월27일엔 호므런 6백개를 기록했고 72년 6월10일엔 앞서가던「윌리·메이스」를 앞지르고 홈런 6백49개를 기록,「루드」의 기록을 뒤쫓기 시작했다. 그리곤 지난 7월21일 어틀랜터 스타디움에서 다시 7백개째의 호므런을 날림으로써 이제 14개만 더 때리면『위대한 백인의 신화』를 깨어버릴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자『검둥이』가『위대한 백인』을 뛰어 넘는 것을 싫어하는 일부 백인 야구팬들은「행크」가 배터 복스에 들어서면 야유를 보내기도 하고 심지어『죽여버린다』는 협박편지를 보내오기도 한다. 이런 일에 대해「행크」는 태연하다.  『나는 팬들의 협박편지보다는 상대방 투수와 신문 기자들에 더 신경을 쓴다. 투수가 내게 사구(四球)를 주어 걸려 보내면 호므런을 칠 수가 없고 신문 기자들은 공평하기 때문이다』고.  또 그는『내가 결코「루드」보다 더 위대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기록을 따라 잡을 수 있을 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실제로 일부 야구 팬들은「행크」가 7백14개의 호므런을 때려도「루드」보다는 못하다고 얘기하고들 있는데 그 까닭인즉「루드」가 선수 생활의 첫 4년을「보스턴·레드·속스」의 투수로 보내 이동안 호므런 9개밖에 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만약 투수가 아니고 이때부터 타자로 나섰더라면 기록은 8백대에 가까와졌으리라는 얘기들이다.  어쨌든 야구 사상『가장 위대한 선수』이고『야구 기록사상 캐딜락』이라고 불리는 호므런 7백14개는「행크」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건 사실. 남은 관심은 올해 시즌에「행크」가 과연 이 목표를 이룰 것인가 하는 것.  『올해에 30개만 치면 만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내년에 11개만 더 치면 되니까』  「행크」가 올 시즌 오픈때 한 얘긴데 이미 7백개를 돌파, 14개를 남겼을 뿐이니까「행크」자신의 계획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셈이다.「루드」는 34년에 7백7개를 기록했고 그 다음 해에 6개를 추가했다. 재미있는 것은 기록상의 비교다.「루드」가 7백개째의 호므런을 친 것이 34년 7월13일이고 「행크」는 73년 7월21일. 불과 7일이 늦었고 나이로는「행크」가 6개월 더 늙었다.  문제는「행크」의 건강인데 70~71년엔 무릎의 상처로 고전했으나 지금은 말끔히 나았고 체중도 71년에 89kg이던 것이 지금은 82kg으로 줄었다.  이 체중은「행크」가 처음「메이저·리그」에 출전하던 54년과 똑 같은 상태. 적어도 앞으로 2~3년은 더 현역 선수로 뛸 수 있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얘기다. 이런 건강 상태면「루드」의 기록을 깨는 것은 문제없고 과연 올 시즌에 깨느냐? 못깨느냐만 남았을 뿐.  검둥이 선수에 의해 남편의 기록이 도전받고 있는데 대해「루드」의 미망인은 태연하다.  『「행크」나 다른 사람이 남편의 기록을 뛰어넘어도 기억되는 건「베이브·루드」뿐예요. 첫번째니까요』  <어틀랜터=김창웅(金昌雄)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8월5일 제6권 31호 통권 제251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1人 32役… 남편이 준 최고의 선물 매번 아이 낳는 심정이죠”

    “1人 32役… 남편이 준 최고의 선물 매번 아이 낳는 심정이죠”

    1인 32역의 연극은 어떤 느낌일까. 56년째 무대 인생을 걷는 배우 김성녀(61)의 연극 ‘벽 속의 요정’을 직접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벽 속의 요정’은 한국전쟁 직후 40여년 동안 벽 속에 숨어 딸의 성장을 지켜본 아버지, 아버지가 죽은 줄만 알았던 다섯 살 순덕이가 숙녀로 커가면서 늘 대화를 나누던 벽 속의 요정이 아버지임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 1인극이다. 부녀 간의 애틋한 사랑, 그리고 가난과 남편의 부재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온 어머니 등 가족의 뜨거운 사랑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작품을 보다 보면 서른두 가지 배역을 요리조리 잘 조리하는 김성녀의 연기력에 먼저 놀라고, 탄탄한 스토리에 두 번 놀라고, 극이 주는 감동에 세 번 놀란다. 그래서일까. 매회 공연 때마다 기립박수가 쏟아진다. ‘벽 속의 요정’이 김성녀라는 배우를 통해 관객을 만난 지 벌써 올해로 7년째다. 팔색조 같은 배우 김성녀를 지난 1일 공연장인 서울 대학로 PMC자유소극장에서 만났다. 2005년 초연 당시 10년간 ‘벽 속의 요정’으로 살겠다고 선언한 김성녀. 한데 올해 초 90을 바라보는 노()배우 백성희·장민호 선생의 ‘3월의 눈’을 본 뒤 생각이 바뀌었단다. 배우생활을 지나치게 나이로 제한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그녀는 앞으로 매년 이 작품에 도전할 생각이다. “제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마당놀이잖아요. 극단 ‘미추’ 대표(손진책·현 국립극단 예술감독)의 마누라였기 때문에 제 이름을 내건 연극을 하기 어려웠죠. 그런데 2005년에 송승환 PMC 대표가 울고 싶을 때 뺨 때려준 격으로 여배우 1인극 시리즈를 시작하는 바람에 ‘벽 속의 요정’을 만날 수 있었지요. 그 이후로 연극, 뮤지컬 무대에 더 많이 설 수 있었고요. 제겐 무척 남다른 작품입니다.” ‘벽 속의 요정’ 연출가는 남편 손진책(64)이다. 초연 때부터 부부는 연출가와 여주인공으로 함께하고 있다. “공연 준비하면서 많이 싸웠어요. 손 감독이 ‘연기를 그렇게 하지 마라. 연기가 삼류다’라며 어찌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던지…. 나 또한 말을 안 듣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안 되겠다 싶어 스태프들 전부 불러 공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서 연습을 했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두 사람은 부부 사이를 넘어 예술적 동지이자 우군이다. 연출 욕심이 유별난 손 감독이 2005년 ‘벽 속의 요정’ 연출을 맡은 것은 그해 결혼 30주년을 맞아서였다. 연출가의 영향력은 되도록 최소화하고 1인 32역의 배우, 김성녀를 돋보이게 작품을 만들었다. 그녀도 ‘벽 속의 요정’은 남편이 자신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했다. “초연 때 참 많이 울었어요. 제 생각엔 남편도 ‘벽 속의 요정’이에요. 연극이란 벽 속에 갇혀 있죠. 인생에서 한 부분에 갇혀 사는 사람,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받는 영향 등에 대해 많이 공감했습니다. 이 작품은 제게 여러모로 선물이에요.” 7년째 같은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그녀이지만 공연을 앞두고는 늘 긴장의 연속이란다. “1인 32역에 대사도 많다 보니 모든 에너지를 작품에 쏟아부어요. 매번 아이를 낳는 심정이죠.” 분장실 거울 한편에 공연 날짜가 기록된 달력이 붙어 있다. 날짜마다 동그라미(O), 세모(△) 표시가 돼 있었다. 간혹 엑스(X)자도 보였다. “매일 실수를 해요. 7년째 하는 공연이지만 1, 2막 모두 완벽하게 한 공연은 서너번밖에 안 돼요. 대사를 틀리지 않은 날은 별(★)표, 대사를 틀리면 동그라미, 마음에 안든 날은 세모 등으로 표시하면서 매일 저 자신을 점검하죠.”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005년 첫 공연 때였어요. 순덕 엄마가 ‘살아 있는 남편 제사를 지낼 수 없다. 교회를 다니겠다’라는 대사를 해요. 근데 400여명의 관객이 폭소를 터뜨리는 거예요. 평소 연습 때 스태프들이 아무도 웃지 않았기에 혹시 뭔가 실수한 건가 싶어 당황했죠. 머릿속이 하얗게 되며 다음 대사가 전혀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결국 저도 웃으면서 무대를 두 바퀴 돌았죠. 1인극이다 보니 대사를 까먹어도 상대방이 대처해주는 게 없어 아찔할 때가 많아요.” ‘벽 속의 요정’을 통해 그녀는 수많은 관객을 만났다. 그 가운데 극 중 소녀와 이름이 같았던 순덕이란 팬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순덕이란 분이 제게 울면서 오셨어요. 살기가 너무 어려워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였는데 공연을 본 뒤 희망을 얻었다며 고마워 하더라고요. 한 2년간 늘 공연장에 그분이 오셨어요. 지금도 그분이 어떻게 사시는지 문득문득 궁금해요.” 연극을 본 뒤 ‘배우 김성녀의 미학’이란 블로그를 운영 중인 광팬도 있단다. 그녀는 오는 11월 김정옥(79) 연출가의 데뷔 50주년 기념작이자 100번째 작품인 연극 ‘흑인 창녀의 노래’를 통해 또 한번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벽 속의 요정’은 오는 25일 막을 내린다. 5만원. (02)745-8289.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축구 한·일전 완패 ‘부글’ 강호동 ‘1박2일’ 하차설 ‘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축구 한·일전 완패 ‘부글’ 강호동 ‘1박2일’ 하차설 ‘와글’

    지난 한 주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연평도 대응 사격’이었다. 지난 10일 오후 1시쯤 북한군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 세 발의 포 사격을 가했다. 이 가운데 한 발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떨어지면서 우리 군도 오후 2시쯤 K9 자주포 3발로 대응 사격에 나섰다. 북측은 남측이 발파 작업을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우리 측은 이를 일축했다. 2위는 ‘한·일전 완패’. 조광래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대 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일본의 공격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일본 원정 11년 무패 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다. 축구 팬들의 원성이 클 수밖에 없었다.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시작해 영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런던 폭동’은 3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일에는 흑인 청년이 차를 몰고 아시아계 3명에게 돌진, 사망에 이르게 하면서 인종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위는 강호동의 ‘1박2일’ 하차 소식이 차지했다. KBS 측은 강호동을 강력히 설득하고 있으나 잔류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종합편성 채널 이동설과 SBS 새 프로그램 진행설 등 온갖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네티즌들은 하차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5위에는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원유(原乳) 가격 인상 폭을 놓고 줄다리기 중인 ‘원유 공급 협상’이 올랐다. 낙농가들의 모임인 낙농육우협회는 13일 정부의 원유 납품 단가 130원 인상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원유가가 130원 정도 오르면 1ℓ짜리 우윳값은 현재 2100원 수준에서 2500원 선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6위는 일본 우익 국회의원의 울릉도 방문 시도 및 일본의 잇단 독도 망언 등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차지했다. ‘테크노마트 진동’은 7위, ‘갤럭시탭 유럽 판매 금지’소식은 8위에 올랐다. 9위는 5세 아동이 어린이집 승합차 안에서 저산소증에 의한 심폐정지로 사망한 ‘어린이집 차량 질식사’ 사건, 10위는 지난 11일 스페인과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패배한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의 ‘8강 진출 실패’가 차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Jazz 전설 론 카터 첫 내한공연

    Jazz 전설 론 카터 첫 내한공연

    열살 때부터 첼로를 연주했다. 그가 자란 곳은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디트로이트. 흑인 클래식 연주자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덕(?)에 그는 재즈로 ‘전향’했다. 1961년 첫 앨범 녹음 이후 참여한 레코딩만 3500장에 이른다. 연평균 70장 꼴이니 웬만한 뮤지션들이 평생 남길 녹음을 해마다 또박또박 해치운 것. 클래식팬은 유망한 첼로 연주자를 잃었지만, 재즈계는 걸출한 베이시스트를 얻은 셈이다. 재즈 베이시스트 론 카터(왼쪽·74)에 대한 얘기다. 카터는 1963년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5명의 연주자로 구성)에 합류해 허비 행코크, 웨인 쇼터, 토니 윌리엄스 등 쟁쟁한 연주자들과 협연했다. 이후 정통 재즈와 퓨전 재즈, 클래식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1998년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의 앨범에 참여하는 등 국내 재즈 연주자들과도 교류해왔다. 카터가 이끄는 ‘골든 스트라이커 트리오’가 21일 저녁 8시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트리오의 이름에 론 카터를 넣지 않은 데서 짐작하듯 두 명의 동료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실력파다. 기타리스트 러셀 말론(가운데·48)은 1999년 다이애나 크롤 트리오의 멤버로 그래미상 최우수 재즈보컬 퍼포먼스상을 받은 실력파다. 1980년대 중반부터 토니 윌리엄스 퀸텟의 멤버로 활약한 피아니스트 멀그루 밀러(오른쪽·56)는 재즈 전문 웹사이트 ‘올 어바웃 재즈’에서 “짧은 시간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창의적이고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란 극찬을 받았다. ‘골든 스트라이커 트리오’의 공연은 일반적인 재즈 트리오 편성과 달리 드럼을 빼고 기타·피아노·베이스만으로 연출된다. 8만 8000~13만 2000원. (02)3143-51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빅토리아 뚱뚱 아닌 둥둥” 파리공항 팬 한글 사과

    “빅토리아 뚱뚱 아닌 둥둥” 파리공항 팬 한글 사과

    빅토리아 뚱뚱 사과 인증샷이 공개돼 화제다. 걸그룹 에프엑스(f(x))의 한 해외 팬이 플래카드에 쓴 ‘빅토리아 뚱뚱’은 ‘둥둥’을 잘못 쓴 것이라고 사과한 것. 빅토리아 뚱뚱 사과 사건의 발단은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SMTOWN LIVE WORLD TOUR in PARIS) 공연을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지난 9일 프랑스 드골 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공항에 환영나온 한 흑인 여성 팬이 ‘f(x) 짱! Victoria(빅토리아) 뚱뚱’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플래카드는 ‘빅토리아가 뚱뚱하다’라는 의미로 해석돼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무례한 환영이라는 지적을 받은 것. 이런 분위기가 알려지자 프래카드 주인공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빅토리아 뚱뚱 사과 글’을 게재했다. ”빅토리아 둥둥이야. 미안해. 잘못 썼어요”라며 “뚱뚱이라는 단어가 살쪘다라는 의미인지 몰랐다. 정말 미안하다. 모두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사과하며 ‘f(x) 짱! Victoria(빅토리아) 둥둥’으로 수정된 플래카드 인증샷을 공개했다. ’둥둥’은 에프엑스의 곡 ‘NU 예삐오’에서 빅토리아가 부르는 ‘난 구름 위를 둥둥’이라는 구절에서 비롯된 빅토리아의 애칭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BMK “꿈에서도 연습 경연 곡에 포로 됐어요”

    BMK “꿈에서도 연습 경연 곡에 포로 됐어요”

    BMK(38·본명 김현정). 열성 팬들은 그녀를 ‘대한민국 솔 국모’라고 부른다. 큰 덩치에 힘 있는 재즈 선율을 흐드러지게 부르는 그녀가 ‘나는 가수다’를 외치며 TV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괴상한 레게 머리를 한, 그러나 노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그녀의 등장에 호기심을 쏟아냈다. 전에는 그저 ‘노래 잘하는 머리 땋은 가수’ 정도로 기억됐으나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출연 이후 BMK라는 이름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아져 행복하다는 그녀. 미국인 남자 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 더욱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예비신부 BMK를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노래 잘하는 가수들도 ‘나가수’ 경연 형식에는 부담을 느끼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솔직히 대답해야겠죠? 회사(소속사) 식구들 권유가 가장 컸어요. 10년지기 매니저 동생이 어느 날 “누나, 누나가 ‘나가수’에 나갔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더라고요. 전, 사실 데뷔 이후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 적이 없어요. 부담이 컸죠. 솔직히 제가 음악적으로는 알려졌지만, 인지도는 대중적이지 않잖아요. 경연을 떠나서 한 번이라도 BMK란 가수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결심했지요. 막상 (프로에) 나오고 나니 떨어지면 어떡하나 부담도 되네요(웃음). 순수한 마음만 갖고 그냥 즐기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지난주(8일 방송분) 7등 했을 때 철렁했겠다. -무대 위에선 덤덤했어요. ‘어, 꼴찌네. 꼴찌는 안 하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 하며 무대를 내려왔는데 스태프들이 오히려 더 당황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꼴찌라는) 실감이 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대기실의 카메라맨도 휘청하고 코디랑 매니저 모두 너무 충격받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저도 쇼크가 오더라구요. 그때부터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를 응원해주는 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7위는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개인적으로 절친한 언니인 배우 박소현씨는 제가 7위 했다는 얘기를 듣고 믿기지 않아 여러 번 동영상을 찾아 돌려 봤대요. 주위의 애정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데뷔 이후 8년을 통틀어 요즘이 가장 혼란스럽고 긴장된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나. -개인적으로 평가를 받잖아요. (‘나가수’) 무대에 올라섰을 때 출연자나 시청자나 그냥 즐기려는 분위기가 아니니까 겁도 많이 나요. 결연한 모습으로 노래만 딱 하고 내려오잖아요. 여태껏 무대에서 부자연스럽게 서서 노래만 하고 나간 적이 없거든요. →말 속에 긴장감이 많이 느껴진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참겠는데 정신적으로 압박이 너무 많아요. 아침 눈 떠서부터 잠잘 때까지, 아니 꿈에서도 경연할 노래를 부른다니까요. 정신적으로 강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해요. 경쟁 구도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는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많아요. 경연 곡에 거의 포로가 된 느낌이에요. →그래서 프로그램 성격을 두고 비판도 많다. 출연 결심을 후회한 적은 없나. -제가 너무 힘든 것만 얘기했나요(웃음)? 좋은 점도 많아요. 가장 뿌듯한 게 잊고 지내던 사람 냄새를 다시 확인하게 됐다는 거예요. (‘나가수’ 출연 이후) 초·중·고 동창들이 응원 메시지를 참 많이 보내줘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도 마치 월드컵 경기 응원하듯 저를 응원해줘요. →히트곡 ‘꽃피는 봄이 오면’을 부른 뒤 이 노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자신의 히트곡 부르기가 첫 미션이었는데 문제는 ‘꽃피는’이 6년 전에 나온 노래라는 거예요.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여전히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실망감을 드리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들게 마친 무대였습니다. 오히려 꼴찌 했던 무대는 무척 편하게 임했어요. →출연자들끼리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치열할 것 같다. -서로 긴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위기는 정말 좋아요. 저랑 (박)정현이, (김)범수는 서로 팬클럽을 자처해요. 무대가 끝나면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응원하는걸요. →(여성 그룹 ‘핑클’ 출신으로 요즘 뮤지컬 가수로 상종가인) 옥주현씨가 ‘나가수’에 새로 투입된다는 얘기가 파다한데. -그런가요? 저랑 임재범씨 투입 때도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방송 녹화 전까지는 누가 들어오는지 다들 정확히 몰랐어요. 옥주현씨가 나온다면 정말 기대가 큽니다. →땋은 머리(일명 ‘레게 머리’)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흑인음악을 하는 사람이란 걸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2003년 데뷔 때부터 이 컨셉트로 나갔습니다. 이후 8년간 한 번도 스타일을 바꾼 적이 없어요. 물론 (방송 녹화나 공연이 없는) 평상시에는 (땋은) 머리를 풀고 다니지만요. →지난해 미국인 남자 친구(맥시 레리디)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는데. -2008년 한 미술관에서 제게 전화번호를 물어왔던 그 친구와 아직도 잘 사귀고 있어요(웃음). 조만간 좋은 소식도 알려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결혼 발표인가. -(환하게 웃으며) 네. 결혼 날짜는 잡았어요. 곧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 지금 공개하진 않을게요.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BMK는 2003년 1집 앨범 ‘노 모어 뮤직’(No More Music)으로 데뷔했다. 2005년 발매한 2집 ‘솔 푸드’(SOUL FOOD)에 수록된 ‘꽃피는 봄이 오면’이 히트하면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신상녀’ 서인영이 “BMK에게 노래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는 등 후배 가수들의 인터뷰에 자주 언급돼 더 유명해졌다. 2009년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겸임교수로 임용된 데 이어 지난해 김천대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로도 발탁돼 강단에 서고 있다.
  • 미셸 오바마, 비욘세 노래에 맞춰 춤솜씨 뽐내 화제

    퍼스트레이디의 춤 솜씨 한번 볼까?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3일 워싱턴 북서부의 한 중학교 행사에 연예인 못지않은 춤 솜씨를 뽐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근엄한 이미지를 주로 내세우는 동양의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미셸 오바마는 흑인 특유의 리듬감을 자랑하며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을 처단하는데 성공한 직후 가진 공식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소식에 기뻐하듯 환한 웃음으로 학생들의 캠페인에 동참했다. 미셸 오바마는 앨리스 딜 중학교에서 열린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 ‘렛츠 무브(Let’s Move)‘에 참가하기 전 “한번도 춤을 배워보지 못했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욘세의 ‘무브 유어 바디’(move your body)곡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패셔니스타’ 답게 이날 그녀의 스타일 또한 주목받았다. 현지 언론은 밝은 노란색의 니트와 네이비 계열의 팬츠는 미셸 오바마의 건강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했으며, 실버 벨트로 포인트를 줘 슬림한 느낌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미셸 오바마는 학생무리 옆에서 환한 웃음으로 춤을 춘 뒤 “평소 비욘세의 팬”이라고 밝히면서 “모든 아이들이 더 많이 움직이고 운동해서 비만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힙합의 대부’ 바비 킴

    [김문이 만난사람] ‘힙합의 대부’ 바비 킴

    이 세상에서 고독이라는 말보다 더 고독한 단어가 있을까. 어느 날 한 남자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바다에 ‘풍덩’ 빠진다. 그러고는 고독하게 헤엄을 친다. 왜 그랬을까. 노래로 답한다. ‘파란 바다 저 끝 어디에선가 있는 꿈과 사랑을 찾아서~/하얀 꼬리 세워 길 떠나는 나는 바다의 큰 고래~’ 다시 까닭을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나의 지친 몸짓은 파도 위를 가르네/나를 편히 쉬게 할 꿈인 걸 너는 아는지~’라는 진한 너울뿐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그 남자의 꿈은 척박한 토양에서 싹텄다. 어린 나이 때부터 겪은 쓰디쓴 인종차별과 이방인의 외로움이 우선 그러했다. 오죽했으면 착해지는 자신이 나쁘다며 ‘오늘 단 하루만 착하지 말자.’고 외쳤을까. 그런 처절함에서 스스로 험한 바다를 택했고 한 마리의 ‘파랑새’에서 꿈을 찾아 떠나는 큰 고래가 됐다. 하여 아픔이 있어도, 그 어떤 고통이 가로막아도 ‘편히 쉬게 할 꿈’을 향해 거친 파도를 넘고 또 넘었다. 지금도 그렇게 ‘고래의 꿈’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힙합 뮤지션 바비 킴(38). 그는 요즘 2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팬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면 대개 ‘고독과 처절함에서 나오는 특유의 창법이 심금을 울린다.’고 답한다. 특히 대표곡인 ‘파랑새’와 ‘고래의 꿈’에서 흘러나오는 바비 킴의 음악적 향기에는 세대를 뛰어넘는 신선한 냄새가 짙게 깔려 있다고 한다. 사실 그는 무명세월 11년 동안 온갖 고생을 하다 2004년에 발표된 앨범 ‘고래의 꿈’으로 비로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반응은 폭발적일 만큼 계속됐다. 그의 노래가 듣는 이에게 위안이 된다는 이유로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마니아들을 탄생시켰다. 2009년부터 전국투어 콘서트에 나서면서 인기스타로서 바비 킴의 존재를 입증한다. 그해 3월부터 지난해까지 그는 30개 도시에서 50회 이상의 공연으로 9만여 관객을 모았다. 이는 불과 2년 만에 이룬 성과로 최고의 티켓 파워는 물론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임을 입증한 셈이다. 팬들은 바비 킴을 가리켜 ‘솔의 대부’ ‘힙합의 대부’라고 칭한다. 그는 오는 26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또 한번의 전국 투어 공연에 돌입한다. 상반기에 4개 도시, 하반기에 10여개 도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5월 중에는 누적 관객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객석 수가 한정된 공간에서 콘서트 3년차 만에 10만 관객을 채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공연에는 트로트를 ‘바비 킴’적으로 해석해 불러 볼 예정이어서 또 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 바비 킴을 만났다. 늘 그랬듯이 이날도 특유의 중절모를 쓰고 나타났다. 콧수염이 인상적이었다. 속으로 ‘그래서 팬들이 힙합의 할아버지라고 하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먼저 이번 공연의 의미와 공연을 앞둔 소감을 물었다. “올해로 단독 콘서트는 3년째입니다. 그 중간에 조인트 콘서트가 있었지만 말이죠. 그동안의 콘서트가 바비 킴이 살아온 인생을 담았다면, 올해 콘서트는 바비 킴이 할 수 있는 음악과 바비 킴이 하고 싶은 음악, 그리고 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여러 음악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말 그대로 팬들과 함께하는 ‘솔 투게더(Soul Together)’이지요.” 그렇다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좀 더 다양해진 콘서트 무대가 될 듯싶다. 어떻게 달라질까. “트로트곡을 제 스타일로 한번 소화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실험입니다. 사실 제가 아는 트로트곡은 하나도 없습니다. 트로트곡 10여곡을 선정해 하나 둘씩 들어가면서 선별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이거다 하는 것이 없지만 공연 때 2~3곡 정도 불러 볼 생각입니다. 제가 트로트를 부르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런 시도는 그를 좋아하는 마니아 계층을 위한 팬 서비스 차원에서 ‘공연의 맛깔’을 더할 것으로 보여진다. 본인도 그런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서 잠깐, 한국말은 어떻게 익혔을까. 두살때 미국으로 건너가 스무살에 돌아왔으니 말이다. “국내 모대학 어학당에서 1년반 동안 배웠습니다. ‘가, 나, 다’부터 배웠죠. 한국인이면서도 한국말을 몰라 이방인으로 살았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미국과 한국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이 상당히 컸죠. 한국어로 된 노래는 가사에 영어발음을 일일이 적어가면서 익히고 불렀습니다.” 한국에서의 적응은 힘들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영어 테이프 녹음, TV드라마 엑스트라, 유아 TV프로그램 영어 강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아울러 힙합 음악을 고집하면서 그룹활동을 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의 적응도 순탄하지는 않았을 터. 그가 미국으로 가게 된 계기는 MBC 관현악단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던 아버지 김영근씨가 미국에서 음악활동을 하게 되면서였다. 그의 가족이 처음 정착한 곳은 샌프란시스코. 바비 킴은 초등학교 때부터 적지 않은 따돌림을 당했다. 미국 아이들에게 ‘칭크’(Chink:중국인을 비하하는 속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이때마다 한국인이라고 해도 ‘동양인들은 다들 똑같지 않으냐.’는 대답을 계속 들어야 했다. “제가 살던 곳에는 필리핀과 중국인들이 살았어요. 또 백인과 흑인들도 많이 살았고요. 한국인은 별로 없었는데 어릴 때 미국인은 물론 똑같은 동양인 아이들에게도 왕따를 많이 당했지요. 화가 날 때에는 덩치 큰 선배들과 싸우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패배의식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강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바비 킴은 아버지의 음악적 영향을 받아 중학교 때 트럼펫을 몰래 배웠다. 또 학교 노래 발표회에도 솔로로 여러 차례 참가했다. 그때마다 성적은 아주 우수했다. 아버지는 이런 아들을 보고 혹시 음악 하는 것이 직업이 될까봐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원래 음악적 자질도 타고났지만 운동신경 또한 그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방망이를 잡기 시작해 고등학교 때는 학교 대표선수로 1번 타자와 포수를 맡았다. 특히 어깨 힘이 좋아 1루에서 2루로 도루하는 상대방 선수들을 거의 다 아웃시켰을 정도였다. 타격면에서는 3할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던 중 고 3때 한 스카우트로부터 ‘너는 동양인이어서 체격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서양인보다 3배 이상 훈련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포기했다. “그때 야구도 그만두고 좋아하던 미식축구도 그만두었습니다. 몇날 며칠 방황과 좌절의 연속이었죠. 그러던 중 음악을 취미가 아닌 진짜 인생의 승부수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미국에는 클럽 바에 가면 오픈 마이크라고 해서 누구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자주 갔지요. 또 원맨쇼 코미디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나이트클럽 래퍼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1992년 미국 LA에서 흑인폭동이 일어나자 바비 킴 가족은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다. 이듬해 한국에 온 바비 킴은 아버지의 묵시적인 허락하에 음반사 여러 곳에서 오디션을 봤다. 이때 단골로 부른 노래가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였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리듬은 잘 타지만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바비 킴은 이에 대해 “어릴 때 흑인들과 자주 지내서 그런지 리듬을 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며 웃는다. 1994년 ‘닥터 레게’로 첫 앨범을 냈지만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터보, 젝스키스를 비롯한 여러 가수들의 코러스와 랩 피처링 등을 하면서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갔다. “저는 무명 11년 세월이 고맙게 여겨집니다. 만약 처음부터 성공했더라면 자만에 빠질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저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고 또 깨달았지요. 이제는 공연 때마다 제가 어떻게 살아왔다는 것을 얘기할 수 있고, 또 관객들과의 공감을 통해 하나하나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다른 가수들과) 음악의 색깔도 다르고 창법도 특이하다고 하지만 그런 것이 이제는 자신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바비 킴의 본명은 김도균이다. ‘바비’라는 이름은 세살 때 누나가 미국 TV시트콤을 보다가 바비라는 등장인물을 보고 그렇게 정했단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그는 “음악을 하다 보니 취미가 없어졌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 그쪽 분야로 연구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팬들과 함께하는 창조적 음악을 위해 열심히 꿈을 꾸며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여자친구는 현재 없지만 나이 마흔이 되면 할 생각”이라며 웃는다. 중절모와 콧수염의 바비 킴. 특유의 애달프고 처절하고 고독한 창법이 앞으로 어떻게 깊어질지 기대된다. 편집위원 km@seoul.co.kr ◆바비 킴은 누구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두살 때 MBC 관현악단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갔다. 초등학교 때부터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으면서도 음악과 운동을 병행한다. 음악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트럼펫을 배웠고 노래도 했다. 학교 발표회 때마다 우수한 성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야구와 미식 축구 선수로도 활약했다. 특히 야구는 포수와 1번 타자를 맡았는데 고교 때는 학교 대표로 출전해 3할대의 타율을 자랑했다. 고교 졸업 무렵 클럽 바에 가서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부르고 래퍼로 활동했다. 1993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가수가 되기 위해 음반사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1994년 앨범 ‘닥터 레게’로 데뷔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이후 터보, 젝스키스 등을 비롯한 여러 가수들의 랩 피처링 등을 하면서 실력을 쌓아 나갔다. 1999년 룰라 이상민의 14인 프로젝트 그룹 브로스의 멤버, 2000년에는 무브먼트 크루의 멤버, 다음 해 부가 킹즈를 조직하면서 활동범위를 넓혔다. 그러던 중 2004년 8월에 발표한 새 앨범 ‘고래의 꿈’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의 독특한 창법이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의 ‘나몰라 패밀리’를 통해 패러디되기도 했다. 지난해 세 번째 정규 앨범 ‘하트 앤드 솔(Heart & Soul)’을 발표했으며 ‘쩐의 전쟁’ ‘하얀 거탑’ 등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2009년부터 전국 투어 공연에 나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10만 관객 앞둔 힙합의 대부 바비킴

    10만 관객 앞둔 힙합의 대부 바비킴

     이 세상에서 고독이라는 말보다 더 고독한 단어가 있을까. 어느날 한 남자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바다에 ‘풍덩’ 빠진다. 그리고는 고독하게 헤엄을 친다. 왜 그랬을까? 노래로 답한다. ‘파란 바다 저 끝 어디에선가 있는 꿈과 사랑을 찾아서~/하얀 꼬리 세워 길 떠나는 나는 바다의 큰 고래~’. 다시 까닭을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나의 지친 몸짓은 파도 위를 가르네/나를 편히 쉬게 할 꿈인 걸 너는 아는지~’라는 진한 너울뿐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그 남자의 꿈은 척박한 토양에서 싹텄다. 어린 나이때부터 겪은 쓰디 쓴 인종차별과 이방인의 외로움이 우선 그러했다. 오죽했으면 착해지는 자신이 나쁘다며 ‘오늘 단 하루만 착하지 말자.’고 외쳤을까. 그런 처절함에서 스스로 험한 바다를 택했고 한 마리의 ‘파랑새’에서 꿈을 찾아 떠나는 큰 고래가 됐다. 하여 아픔이 있어도, 그 어떤 고통이 가로 막아도 ‘편히 쉬게 할 꿈’을 향해 거친 파도를 넘고 또 넘었다. 지금도 그렇게 ‘고래의 꿈’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힙합 뮤지션 바비 킴(38). 그는 요즘 2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팬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개 ‘고독과 처절함에서 나오는 특유의 창법이 심금을 울린다.’고 답한다. 특히 대표곡인 ‘파랑새’와 ‘고래의 꿈’에서 흘러나오는 바비 킴의 음악적 향기는 세대를 뛰어넘는 신선한 냄새가 짙게 깔려 있다고 한다.  사실 그는 무명세월 11년 설움을 견디며 온갖 고생을 하다가 2004년에 발표된 앨범 ‘고래의 꿈’으로 비로소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반응은 폭발적일 만큼 계속됐다. 노래를 듣는 이에게 묘한 위안을 준다는 공통분모로 세대를 뛰어 넘어 많은 마니아들을 탄생시켰다. 2009년부터 전국투어 콘서트에 나서면서 인기스타로서 바비 킴의 존재를 입증한다. 그해 3월부터 지난 해까지 그는 30개 도시에서 50회 이상의 공연으로 9만여 관객을 모았다. 이는 불과 2년만에 이룬 성과로 최고의 티켓 파워는 물론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임을 입증한 셈이다. 팬들은 바비 킴을 가리켜 ‘소울의 대부’ ‘힙합의 대부’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는 오는 26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또 한번의 전국 투어 공연에 돌입한다. 상반기에 4개 도시, 하반기에 10여개 도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5월 중에는 누적 관객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객석 수가 한정된 공간에서 콘서트 3년차만에 10만관객을 채우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공연에는 트로트를 ‘바비 킴’적으로 해석해 불러볼 예정이어서 또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바비 킴을 만났다. 늘 그랬듯이 이날도 특유의 중절모를 쓰고 나타났다. 콧수염이 인상적이었다. 속으로 ‘그래서 팬들이 힙합의 할아버지라고 하나.’라는 생각을 잠시 떠올렸다. 먼저 이번 공연을 갖는 의미와 소감이 어떠한지 물었다.  “올해로 단독 콘서트는 3년째입니다. 그 중간에 조인트 콘서트가 있었지만 말이죠. 그동안의 콘서트가 바비 킴이 살아온 인생을 담았다면, 올해 콘서트는 바비 킴이 할 수 있는 음악과 바비 킴이 하고 싶은 음악, 그리고 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여러 음악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말 그대로 팬들과 함께 하는 ‘소울 투게더(Soul Together)’이지요.”  그렇다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좀 더 다양해진 콘서트 무대가 될 듯 싶다. 어떻게 달라질까.  “트로트곡을 제 스타일로 한번 소화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실험입니다. 사실 제가 아는 트로트곡은 하나도 없습니다. 트로트곡 10여곡을 선정해 하나 둘씩 들어가면서 선별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이거다 하는 것이 없지만 공연때 2~3곡정도 불러볼 생각입니다. 제가 트로트를 부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시도는 그를 좋아하는 마니아 계층들을 위한 팬 서비스 차원에서 ‘공연의 맛깔’을 더할 것으로 보여진다. 본인도 그런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서 잠깐, 한국말은 어떻게 익혔을까. 두살때 미국으로 건너가 스무살에 돌아왔으니 말이다.  “국내 모대학 어학당에서 1년반 동안 배웠습니다. ‘가,나,다’부터 배웠죠. 한국인이면서 한국말을 몰라 이방인으로 살았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미국과 한국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이 상당히 컸죠. 한국어로 된 노래가사에는 영어발음으로 일일이 적어가면서 익히고 부르고 그랬습니다.”  한국에서의 적응은 힘들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영어 테이프 녹음, TV드라마 엑스트라, 유아 TV프로그램 영어 강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아울러 힙합 음악을 고집하면서 그룹활동을 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외국인으로서 미국에서의 적응도 순탄하지는 않았을 터. 그가 미국으로 가게 된 계기는 MBC 관현악단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던 아버지 김영근씨가 미국에서 음악활동을 하게 되면서였다. 그의 가족이 처음 정착한 곳은 샌프란시스코. 바비 킴은 초등학교때부터 적지 않은 따돌림을 당했다. 미국 아이들에게 ‘칭크(Chink:중국인을 비하하는 속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이때마다 한국인이라고 해도 ‘동양인들은 다들 똑같지 않느냐.’는 대답을 계속 들어야 했다.  “제가 살던 곳에는 필리핀과 중국인들이 살았어요. 또 백인과 흑인들도 많이 살았구요. 한국인은 별로 없었는데 어릴 때 미국인은 물론 똑같은 동양인 아이들에게도 왕따를 많이 당했지요. 화가 날 때에는 덩치 큰 선배들과 싸우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패배의식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강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바비 킴은 아버지의 음악적 영향을 받아 중학교때 트럼펫을 몰래 배웠다. 또 학교에서 솔로로 노래 발표회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그때마다 성적은 아주 우수했다. 아버지는 이런 아들을 보고 혹시 음악하는 것이 직업이 될까봐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원래 음악적 자질도 타고 났지만 운동신경 또한 그랬다. 초등학교 3학년때 야구방망이 잡기 시작해 고등학교때는 학교 대표선수로 1번타자와 포수를 맡았다. 특히 어깨힘이 좋아 1루에서 2루로 도루하는 상대방 선수들은 거의 다 아웃시켰을 정도였다. 타격면에서는 3할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던 고 3때 한 스카우터로부터 ‘너는 동양인이어서 체격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서양인보다 3배 이상 훈련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포기했다.  “그때 야구도 그만 두고 좋아하던 미식축구도 그만 두었습니다. 몇날 며칠 방황과 좌절의 연속이었죠. 그러던 중 음악을 취미가 아닌 진짜 인생의 승부수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구요. 미국에는 클럽 바에 가면 오픈 마이크라고 해서 누구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자주 갔지요. 또 원맨쇼 코미디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나이트클럽 래퍼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1992년 미국 LA에서 흑인폭동이 일어나자 바비 킴 가족은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다. 이듬해 한국에 온 바비 킴은 아버지의 묵시적인 허락하에 음반사 여러 곳에서 오디션을 봤다. 이때 단골로 부른 노래가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였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리듬은 잘 타지만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바비 킴은 이에 대해 “어릴 때 흑인들과 자주 지내서 그런지 리듬을 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며 웃는다.  그러던 1994년 ‘닥터 레게’로 첫 앨범을 냈지만 인기를 못얻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터보, 젝스키스를 비롯한 여러 가수들의 코러스와 랩 피처링 등을 하면서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갔다.  “저에게는 무명 11년 세월이 고맙게 여겨집니다. 만약 처음부터 성공했더라면 자만에 빠질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저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고 또 깨달았지요. 이제는 공연때마다 제가 어떻게 살아왔다는 것을 얘기할 수 있고, 또 관객들과의 진실한 공감을 통해 하나 하나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다른 가수들과) 음악의 색깔도 다르고 창법도 특이하다고 하지만 그런 것이 이제는 자신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바비 킴의 본명은 김도균이다. ‘바비’(Boby)라는 이름은 세살 때 친누나가 미국 TV시트콤을 보다가 바비라는 등장인물을 보고 그렇게 정했단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그는 “음악을 하다보니 취미가 없어졌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 그쪽 분야로 연구를 많이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팬들과 함께 하는 창조적 음악을 위해 열심히 꿈을 꾸며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여자친구는 현재 없지만 나이 마흔이 되면 할 생각.”이라면 웃는다. 중절모와 콧수염의 바비 킴. 특유의 애닯고 처절하고 고독한 창법이 앞으로 어떻게 더욱 깊어질지 기대된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굿모닝 닥터] 동양인은 왜 어려보일까

    얼마 전, 인종별로 매력적인 미인상이 공개됐었다. 인종별 여성 미인상을 살펴보면 백인은 배우 스칼렛 요한슨, 흑인은 가수 리한나의 얼굴과 닮은 꼴이었고 황인은 우리나라의 배우 이영애, 김태희와 닮은꼴이었다. 이렇듯 인종마다 선호하는 미인상이 다르고, 피부도 제각각이다. 서양의 10대들이 동양의 10대들보다 성숙해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동양인의 피부를 서양인과 비교하면 대체로 두껍다. 두꺼운 피부는 피지분비선이 많아 유분이 피부를 보호하기 때문에 탄력이 오래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동양인은 주름이 잘 생기지는 않지만 대신 한번 생기면 깊게 팬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은 서양인들의 피부는 쉽게 건조해지고 주름도 빨리 생긴다. 얇아서 자외선 노출이나 기타 외부 자극에 의한 피부 손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피부 타입도 대부분 건성이어서 얇은 빨래가 더 빨리 마르듯 피부 수분도 빨리 증발한다. 게다가 백인은 황인이나 흑인에 비해 멜라닌 색소가 적고, 피부 탄력에 영향을 미치는 엘라스틴이 적어 변성이 잘된다. 이 때문에 주름이 잘 생기고 피부 처짐 또한 심해 같은 연령대의 동양인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인다. 멜라닌 세포가 적은 탓에 광노화로부터 피부 보호가 안 돼 피부암도 빈발한다. 이에 비해 동양인은 화장품이나 약품 등에 더 민감해 습진, 자극성 피부염이 잘 생긴다. 유전적인 특성상 서양인보다 기미와 색소침착의 빈도도 높다. 이처럼 인종별 피부 차이는 특징적인 노화현상을 초래하지만 인종에 관계없이 피부노화를 예방하는 방법은 같다. 어떤 피부든 노화를 예방하려면 색소 침착과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광노화와 색소침착을 막고,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 수분 증발을 막아야 한다. 평소 비타민A·C·E 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빌보드] 조시 그로반, 린킨 파크 프로듀서와 의기투합

    [빌보드] 조시 그로반, 린킨 파크 프로듀서와 의기투합

    크로스오버, 팝페라 가수 조시 그로반(Josh Groban)이 새 싱글 앨범 음원과 발매 예정 앨범 재킷을 공개했다.조시 그로반은 13일(현지시각) 새 싱글 ‘히든 어웨이’(Hidden Away)와 11월 발매 예정인 5집 앨범 ‘일룸니케이션스’(Illuminations)의 커버를 공식 발표했다.이번 앨범은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린킨 파크(Linkin Park), 딕시 칙스(Dixie Chicks)와 함께 작업한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프로듀서 릭 루빈(Rick Rubin)과 힘을 합쳤다. ‘히든 어웨이’를 포함해 대부분의 노래를 세미소닉(Semisonic)의 전 리더 댄 윌슨(Dan Wilson)과 함께 작곡했다.지난 주 그로반은 “당신의 마음을 자유롭게 하주고 싶어요. 당신의 진심을 보고 싶어요. 진심을 숨기지 말아줘요”라는 애절한 가사와 함께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로 노래한 곡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그로반은 빌보드 닷컴과의 라이브 비디오 Q&A에서 “릭은 자신과 작업하는 사람이 누가 됐든 많은 곡을 써야 한다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평생 쓸 작곡가 모자를 이번에 다 쓴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또 “팬들이 지금껏 들어온 음악이 제가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릭은 에코나 시끄러운 드럼 소리는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라며 “노래 자체만으로도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는 그런 노래를 원했어요. 저도 팬들도 어쩌면 그런 음악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짐작했죠”라고 덧붙였다.조시 그로반의 신곡 ‘히든 어웨이’는 빌보드 코리아(http://www.billboardk.com/) 를 통해 들을 수 있다.사진 = 앨범 재킷빌보드 코리아 / 서울신문NTN 뉴스팀 ▶ [빌보드] 블랙아이드피스 윌아이엠, MTV 시상식 ‘흑인 분장’ 해명▶ [빌보드] ‘악동’ 에미넴, ‘호텔 폭행사건’ 연루? 그 내막은…▶ [빌보드] ‘제2 저스틴 비버’ 13살 코디 심슨, 호주차트 1위 등극▶ [빌보드] 제니퍼 로페즈, ‘아메리칸 아이돌’ 심사위원 계약▶ [빌보드] 트위터로 만난 ★들’2010 MTV VMA’ 비하인드 스토리
  • [빌보드] 트위터로 만난 ★들…‘2010 MTV VMA’ 비하인드 스토리

    [빌보드] 트위터로 만난 ★들…‘2010 MTV VMA’ 비하인드 스토리

    트위터 유저들이라면 12일 오후 (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키아 시어터에서 열린 ‘2010 MTV 뮤직비디오 어워즈’(이하 VMA)에 대해 글을 남겼을 것이다. 물론 뮤지션과 셀러브리티(유명인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상식 자리에 있었던 스타도 있었고 참석하지 않은 스타들도 있었지만, 모두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입을 모았다. 가장 재미있는 스타들의 ‘VMA’ 관련 트위터 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NickCannon(닉 캐논) : 정말 흥분되요! 오늘 유치원에 가는 첫 날인데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여자 @ChelseaHandler(첼시 핸들러, VMA 사회자)를 보러 견학 간다. @Deadmau5(데드마우5, VMA 공식 DJ) : 와우! @ladygaga(레이디 가가) 고기 드레스. 내가 레이디 가가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군.@JustinBieber(저스틴 비버) : @eminem(에미넴)을 복도에서 마주쳤어요!! 오늘은 정말 신나는 날이에요. 아직 나는 꼬맹이. .아직 나는 팬이에요. @IamWill(윌아이엠) :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내 복장은 ‘흑인들의 귀환’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신중하게 올리기를.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직장도 건강도 잃기 마련. @IAMDIDDY(디디) : 내년에 내가 무대를 폭발시키겠어! 모두 내년에 봅시다! @Cher(셰어, 가가의 고기 드레스에 대해 얘기하며) : 가가의 몸에 딱 맞게 놀라울 정도로 잘 만들었어요! 고기 지갑 역시 천재적인 아이디어였어요! 예술적으로 보았을 때 정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어요! 도덕적인 비판은 금물! @SolangeKnowles(솔란지 놀즈) : 셰어 가슴은 끝내줘요. @KatyPerry(케이티 페리) : @rustyrockets(러셀 브랜드)와의 사랑 1주년을 VMA에서 기념하며. 당신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어요:) http://twitpic.com/2nxvcn @LadyGaga(레이디 가가) : http://twitpic.com/2o09m2 너무 시적이었던 오늘 밤 + 전할 감사 인사가 넘치는 오늘 밤.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고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AzizAnsari(아지즈 안사리) : 와우. 저스틴 비버와 제이든 스미스(Jaden Smith)가 백스테이지에 있는 스타버스트를 모두 가져가 버렸어요.사진 = 닉 캐논, 데드마우5, 저스틴 비버, 윌아이엠, 디디, 셰어, 솔란지 놀즈, 케이티 페리, 레이디 가가, 아지스 안사리 트위터빌보드 코리아 / 서울신문NTN 뉴스팀 ▶ [빌보드] 블랙아이드피스 윌아이엠, MTV 시상식 ‘흑인 분장’ 해명▶ [빌보드] ‘악동’ 에미넴, ‘호텔 폭행사건’ 연루? 그 내막은…▶ [빌보드] ‘제2 저스틴 비버’ 13살 코디 심슨, 호주차트 1위 등극▶ [빌보드] 제니퍼 로페즈, ‘아메리칸 아이돌’ 심사위원 계약▶ [빌보드] 조시 그로반, 린킨 파크 프로듀서와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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