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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은 미래를 결정하는 배움 위한 곳”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하버드대학 최초의 여성 총장이 된 드류 길핀 파우스트(60)가 취임사에서 대학 본연의 학문적 가치를 강조하는 등 실용성을 앞세운 조지 부시 행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파우스트 신임 총장은 전날 열린 취임식에서 “대학의 본질은 과거와 미래에 대해 유일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면서 “단순히 또는, 주로 현재에 책임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우스트 신임 총장은 “대학은 다음 분기에 나타날 결과나 졸업 때까지 학생들이 어떤 모습의 사람이 되느냐를 다루는 곳이 아니라 일생을 형성하고 수천 년의 유산을 후세에 전하는 동시에 미래를 결정하는 배움을 위한 곳”이라고 역설했다. 그녀는 대학이 경쟁력 있는 인재를 훈련하는데도 기여해야 하겠지만 대학은 인재양성을 넘어서는 그 이상의 것이 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면서 20세기초 미 흑인사회를 대표하는 지성인 W.E.B 듀보이의 말을 각색해 “교육은 사람을 목수로 만드는 것이라기보다는 목수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파우스트 총장의 발언은 부시 행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역사학자인 파우스트 신임 총장은 371년의 역사를 가진 하버드대의 첫 여성 총장이자 1672년 사망한 찰스 촌시 총장 이후 하버드대에서 학위를 받지 않은 첫 총장으로, 브린모어칼리지와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수학했다. dawn@seoul.co.kr
  • 이태동 서강대 교수가 본 레싱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도리스 레싱은 국내에서는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문단에는 널리 알려진 이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여성 작가이다. 그가 이렇게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든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정신’, 즉 도덕적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작가로서 깊이 관여해 왔기 때문이다. 레싱이 지난 40년 동안 페미니즘과 타자(他者)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창조하는 일에 헌신한 것은 그의 개인적인 삶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는 영국에 정착하기 전에 오랫동안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남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에서 25년 동안 남편과 두 번씩이나 헤어지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흑인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생활했다. 레싱은 그의 대부분 작품에서 남아프리카에서 관찰한 흑백간의 갈등 문제뿐 아니라 남성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여성들이 독립해 살아가는 문제를 다뤘다. 타자성(他者性)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정치적인 분석과 사회 심리학적인 차원에서 다뤄 양심있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레싱이 개종한 심리학자 R D 레잉과 비교(秘敎)적인 이슬람 교리(수피즘)에 영향을 받아 쓴 1970년대 초 리얼리즘 작품들이 신비적인 색채를 띠게 된 것도 약자인 타자의 가치와 권리에 대한 그의 집요한 추구의 연장선상에 있다. 또 레싱이 역사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신약과 구약은 물론 위경(僞經), 코란, 과학소설의 상상력에까지 관심을 갖고 자신의 문학적인 지평을 확대한 것도 그 같은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레싱은 전통적인 리얼리즘 기법을 사용하지만 실험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리얼리즘의 한계를 동시에 탐색한다. 그의 작품들이 자서전적인 심리소설 형태를 띠고 있는 것도 이러한 문제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레싱의 삶과 작품 사이에는 근본적인 지속성이 존재한다. 그런 만큼 독자들이 올해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 도리스 레싱이 어떠한 인물인가를 알려면 그의 작품을 읽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홍순영칼럼] 바른 정치,바른 지도자

    [홍순영칼럼] 바른 정치,바른 지도자

    1.왜 어떤 선진국들은 계속하여 선진국으로 성장·발전하고 있고, 왜 어떤 후진국들은 계속하여 후진국으로 남아서 혼란과 절망 속에 있는가. 생태환경의 탓인가, 인종 탓인가, 종교 탓인가, 지도자 탓인가. 나라의 성장과 발전의 기준은 그 나라 백성이 얼마나 자유롭게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이다. 그 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라는 수치 속에 나라의 선진도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라는 엄숙한 목표를 향하여 역사는 끊임없이 발전하여 왔다. 현대사만을 보더라도 흑인노예 해방과 흑백평등, 제국주의 식민지로부터의 독립, 프롤레타리아 공산주의 독재의 퇴장, 자유민주주의 사상과 제도의 확산, 여성권익 신장 등이 있다. 그러므로 후진국이 후진성의 탈을 벗고 선진화로 나가는 큰 길은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가치관을 분명히 나라의 목표로 삼고 그를 지향하는 바른정치를 하는 데 있다. 이는 자연환경이나 인종·종교의 문제라기보다는 나라의 지도자들이, 그 나라의 선구자들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느냐의 문제로 보인다. 역사 발전 과정을 보면 한단계 높은 발전에의 동력은 대개 그 나라 지도자의 이름과 연계되어 있음을 본다. 2. 오늘날 나라의 지도자들은 임기 너머를 보고 역사의 흐름을 보는 안목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 교육과 정치, 외교와 국방, 경제와 문화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라는 큰 가치에 연계되어 있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의 큰 원칙을 파괴하고자 하는 세력에 대하여는 단호한 응징을 하여야 하고 사회적 약자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확실한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기회 균등과 공정한 경쟁 그리고 중산층 사회를 지향하는 경제성장을 추구하여야 한다. 지도자들은 전문가들을 존중하여야 한다. 전문가는 피고용인이 아니다. 나라 전체가 전문가 사회를 지향하여야 한다. 전문가 사회는 다원화사회로 연결된다. 활발한 토론이 있고 경쟁과 시합이 있는 사회가 발전하는 법이다. 외국인을 환영하고 영입하여야 하고 외국에 진출하고 투자하는 것을 지원하고 권장하여야 한다.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권장하고 그를 위한 제도와 복지 여건을 갖추어야 한다. 다원화사회는 다른 외국인을 영입하는 것뿐이 아니고 다른 종교를 수용하고 그 선택을 개인에게 맡기는 다종교사회를 지향한다. 종교간 충돌이 아니라 종교간 공존을 선도하는 자유국가를 지향하여야 한다. 종교간 공존에는 상호존중이라는 엄중한 규범이 있어야 한다. 종교간 공존을 선도하는 것은 문명 충돌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그러한 나라는 자유의 나라이면서 관용과 지혜의 나라로 번창할 것이다. 종교도 역사와 더불어 발전하고 진화한다는 학설이 있다.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인식과 해석이 역사에 따라 새로워져서 역사는 많은 새로운 종파와 교파를 낳는다. 여기에도 큰 지향점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다. 한국 그리고 나아가서 아시아는 긴 역사의 힘으로 종교간 공존을 실천할 유력한 후보지역이 될 것이다. 칭기즈칸이 그의 번창기에 소집하였다는 세계종교회의를 생각하여 본다. 그래서, 바른 지도자는 부족이나 패거리 그리고 한 종파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 3. 우리나라가 의롭고 비전 있는 지도자·선구자들을 만나 그들의 지도력 밑에서 광복 후 60년의 격동기를 뒤로하고 자유민주주의의 큰 가치관을 국시로 재천명하고 좋은 정치(good governance)에 성공하는 모범국가로 세상에 등장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로써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요, 남은 후진국들에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다. 남북한 평화공존 시대는 이 맥락에서 올 것이다. 한국은 세계 속에 있는 중간 규모의 선진국가로서 활기찬 성장을 계속할 것이다. 바른 지도자의 등장을 기대한다. 홍순영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 [녹색공간] 미네랄 킹과 한반도대운하/한면희 녹색대 교수

    때는 1969년, 미국 서부 시에라 네바다산맥에 위치한 미네랄 킹 지역을 스키장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지중해성 온난화 기후로 인해 가까이서 눈을 볼 수 없는 캘리포니아 시민들 다수는 이를 반겼다. 다만 문제는 미네랄 킹 지역에 회색곰을 비롯한 숱한 야생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고, 그 지역 진입로 주변으로 자이언트 세쿼이아 나무가 군락지를 형성하면서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는 데 있다. 이 나무는 높이 90m까지 치솟은 것에서부터 수령 3200년까지 먹은 것도 있을 정도로 광대하면서 신비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것이었다. 만일 이곳이 개발되면,4차선 도로에 리조트시설·주유소 등이 들어서면서 생태계 훼손은 물론 회색곰과 세쿼이아 나무 군락지 등은 위험에 봉착할 것이다. 곧바로 환경단체 시에라클럽 등은 반대를 천명하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법원은 이 지역이 내무부 산하 산림청 관할구역으로서 월트디즈니사를 스키장 건설 주체로 선정하는 데 대해 법적 하자가 없고, 개발로 인해 소송 당사자가 재산권이나 환경상의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판단되지 않기 때문에 소를 기각한다는 요지의 판결을 1심과 2심에서 잇따라 내렸다. 사태가 비관적으로 흐를 시점에 구원의 화신처럼 나타난 두 사람이 있었다. 남캘리포니아대 법철학자 크리스토퍼 스톤은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구상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노예와 흑인·여성이 점차 권리를 회복한 것처럼, 세쿼이아와 같은 특징적 나무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원고 적격의 지위를 가질 수 있다는 논문을 출간했다. 그러자 더글러스 대법관이 이 글에 감동을 받아 화답하게 된다. 물론 소수 의견이어서 대법원 판결도 기각으로 종결되었다. 당시 더글러스는 이 재판이 ‘시에라클럽 대 머튼(당시 내무부장관)’이 아니라 ‘미네랄 킹 대 머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특정 생태계와 자연적 존재에게도 윤리적 및 법적 주체의 지위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이 이상한 흐름에 마침내 여론이 강력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의회가 1978년에 법 개정을 통해 이곳을 세쿼이아국립공원 안으로 편입시킴으로써 미네랄 킹과 회색곰, 세쿼이아 군락지 등은 보호될 수 있게 되었다. 생명을 사랑할 줄 아는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거둔 값진 승리였던 것이다. 이에 반해 오늘날 한국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특히 한 대선후보의 한반도대운하 공약과 이를 지지하면서 동참한 100여명에 이르는 환경 관련 교수자문단의 궤변을 들으면 더욱 그렇다. 한반도대운하는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경부운하를 비롯하여 남한에 12개, 북한에 5개 등 총 17개의 운하를 뚫어서 물류운송을 담당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강과 강 사이를 터널로 연결하기 위해 인공수로를 뚫고, 여름에만 대거 집중되는 수량을 가두어 일정량을 조성하고자 수중보를 설치하며, 고도 차이에도 불구하고 배가 다닐 수 있도록 갑문을 설치하는 것 등이 핵심으로 포함된다. 정치적으로 미사여구가 동원되고 또 환경전문가로 하여금 그럴듯한 설명이 곁들여지더라도 그것이 주요 강과 백두대간의 생태축을 훼손하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물론 때려 부수고 짓고 하는 과정에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땅 값이 치솟으며, 결과적으로 경제지표가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자연을 죽이면서 이 짓을 계속할 것인가? 언제쯤 우리는 화려하게 포장된 지식과 돈으로 후리는 사람이 아니라, 생명을 사랑할 줄 아는 뜨거운 영혼을 지닌 정치인을 만나보게 될까? 그런 날을 기다려본다. 한면희 녹색대 교수
  • [씨줄날줄] 윈프리 효과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토크쇼인 ‘오프라윈프리 쇼’를 진행하는 유명 연예인이자 잡지, 케이블TV, 인터넷까지 거느린 하포(Harpo)사의 회장으로 성공한 비즈니스 우먼 오프라 윈프리(53). 그녀의 성공은 불우한 과거 때문에 더욱 가치를 발한다. 미시시피강 근처의 가난한 흑인 마을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윈프리는 9살때 사촌에게 강간 당하고,14살때 미혼모가 된다.20대에 마약에 손을 댔다가 감옥에 드나들었고 그러는 사이 몸은 100㎏으로 불어나 있었다. 한가지만 닥쳐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들을 한꺼번에 경험해야 했던 윈프리는 자신을 응원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조언과 격려 속에 흐트러진 인생을 정리하고 새롭게 태어난다. 솔직함과 따뜻함을 무기로 ‘토크쇼의 여왕’이 된 그녀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으로 꼽힌다. 그녀의 영향력은 최근 그녀가 펼치고 있는 독서운동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미국을 또 다시 책읽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그녀는 방송에서 ‘오프라의 북클럽’을 진행하면서 좋은 책을 추천하고 있다. 자칫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될 뻔한 그녀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책읽기였다고 한다.“독서가 내 인생을 바꿨다.”는 말에 수백만명이 독서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녀가 좋다고 추천한 책들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른바 ‘윈프리 효과’다. 갖다 대기만 하면 황금으로 변하는 마법의 손길이 이번에는 민주당의 유력후보 버락 오바마에게로 다가갔다. 두 사람은 흑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윈프리는 매주 그녀의 쇼를 지켜보는 시청자만 840만명, 웹사이트 접속자 230만명,200만부씩 발행되는 윈프리의 잡지,42만명에게 발송되는 뉴스레터 등의 막대한 자산을 갖고 있다. 윈프리의 팬들은 단순한 팬의 수준을 넘어 추종자에 가깝기 때문에 오바마가 흑인이라는 핸디캡을 가볍게 뛰어 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2002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덕분에 민주당 앨 고어 후보를 추월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윈프리 효과´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미국 유권자 절반이상 “민주당 후보 백인男이 될 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결국엔 백인남성으로? 미국 유권자 중 절반 이상은 민주당이 성(性)과 인종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백인남성’을 대선후보로 선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여론조사 관련 온라인 정보회사인 라스무센리포트가 지난달 27,28일 이틀간 미국 전역의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도 95±4%)한 결과다. ‘민주당이 결국 백인남성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는 의견이 54%로 절반을 넘었다.‘민주당이 백인남성을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적거나 전혀 없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이 회사가 1개월 전 조사했을 때의 ‘백인남성 후보 지명’ 의견이 46%였던 것에 비해 8%포인트나 올라간 것이다. 현재 민주당 경선에선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흑인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이 바짝 쫓고 있다. 때문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비(非)남성 비(非)백인 대통령’이 나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원의 경우 응답자의 61%가 ‘백인남성후보 지명 가능성이 얼마 정도 있다.’고 답변했고,22%는 ‘백인남성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밝혀 현재 지지도 판세에 큰 변화가 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일수록 민주당이 백인남성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30세 이하 젊은 유권자 가운데 43%가 ‘민주당이 결국 백인남성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면,50세 이상 응답자 가운데 이같은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현재 민주당 경선에선 지난 2004년 대선 때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를 받고 있는 백인남성후보다. dawn@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호주댁’과 ‘쌕쌕이’를 아시나요. 전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가리키는 말이고 후자는 한국 전쟁 때 혁혁한 전공을 세운 호주전투기를 말한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이민국의 하나로, 캥거루와 코알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호주의 실체를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 둘 벗겨본다. 호주 시드니는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되는 서큘러 키 페리선착장 바로 옆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흰 물감으로 보디 페인팅한 건장한 체구의 흑인 남자들이 통나무 피리(디주리두)를 불면서 전통음악이 담긴 음악 CD를 판다. 독특한 악기소리에 관광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하다 호주 돈 10달러(7360원)를 주고 CD 한 개를 사고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관광객 김영수(41)씨는 “호주 주류사회의 문화자원은 아니지만 잘 다듬고 발전시키면 새로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非)호주적인 거리의 악사는 시드니 도심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호주의 그랜드캐니언 블루마운틴에서도 등장한다. 슬픈 전설이 새겨진 세 자매 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에코 포인트 한 구석에서 전통 돗자리를 깔고 디주리두를 불어댄다. 관광객들이 호주 돈 2달러를 내면 환한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게 해준다. 이들이 바로 호주가 자랑하고 싶지 않은 애버리진(이하 원주민)이다. 이들은 호주대륙에 백인들이 몰려오기 전 높은 수준의 문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았던 원주민들이다.4만여년 전인 제4빙하기 중반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대륙으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 백인이 오기 전 원주민 인구는 최대 100만명이었고 200개의 언어와 600개의 방언을 사용했다. 하지만 백인들이 오면서 호주 대륙은 원주민에게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 되었다. 백인들은 총과 칼을 앞세워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노예처럼 부려 먹었다. 원주민들은 보금자리에서 쫓겨나 떠돌거나 척박한 아웃백(호주의 오지)으로 강제 이주되기도 했다. 호주판 굴락(옛소련의 노동수용소)에서 원주민들은 백인들이 보낸 보호관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보호관의 비위를 거스르면 추방이나 재산 압수는 물론 정신병원에 갇히는 벌을 받았다. 100여년간에 걸친 백인들의 차별정책으로 원주민 수는 크게 줄었다. 한때 90% 가까이 줄었다가 지금은 조금 늘어 45만명선. 호주 총인구 2100여만명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정책으로 최대 희생양된 ‘도둑맞은 세대´ 호주에 남아공과 함께 대표적인 인종차별국가란 오명을 안겨준 차별정책의 하나가 동화정책이다.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빼앗아 교회나 고아원 등 강제수용시설에서 기르며 영어를 가르치고 동화가 됐다고 믿으면 시민권을 주는 정책이다. 최대 10만명의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이들이 바로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로 1900년부터 72년 동안 계속된 동화정책의 최대 피해자다. 지금은 차별정책이 폐지됐지만 원주민들은 여전히 차별정책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른 4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류머티즘열 발병률은 세계 최고. 여성 사망률은 백인여성의 무려 6배나 된다. 가난과 차별의 이중고 속에서 원주민들은 어른이 돼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 놀면서 술과 마약에 찌든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절망에 빠져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4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길거리로 나선다. 파란만장한 생을 자살로 마감한 원주민 지도자 톱 라일리는 생전에 “백인들이 우리의 주권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당신들도 주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잘나가는 원주민들도 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에서 2관왕에 오른 캐시 프리만과 호주 럭비리그 대표선수로 활동했던 앤서니 먼딘, 포트 아델레이드 축구팀의 선수로 뛰었던 찰스 퍼킨스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펀 블록 재개발땐 원주민에 토지 소유권을 하지만 이들처럼 개천에서 용난 사람은 드물다. 미국의 인디언처럼 처량한 신세가 돼버린 이들이 불평등의 멍에에 구부러진 등을 맞대며 살아가는 곳이 ‘레드펀 블록’이다.1973년 역근처 1에이커에 조성된 이 블록은 백인들에게 마약과 음주, 폭력이 만연한 곳이지만 애버리진에게 고향과 같은 곳. 대도시의 유일한 집단거주지로 원주민 젊은이들이 꼭 찾는 아지트다.3년전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던 이곳 주민의 대부분은 도둑맞은 세대 출신이다. 기자가 한때 하숙했던 집주인의 큰딸은 “레드펀은 무서운 곳”이라며 “밤엔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아름다운 중세풍의 건물과 현대식 고층빌딩들이 하모니를 이뤄 작은 뉴욕을 연상시키는 도심지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레드펀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날선 풍경’에 적잖이 놀란다. 역사엔 경찰과 철도보안요원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연방 흘리고 있어 승객들은 절로 긴장하게 된다. 역사를 나오면 아침부터 깡마른 검은 피부의 여인이 말없이 종이컵을 들이댄다. 동정을 담은 동전이 종이컵에 들어가도 담배만 피워댈 뿐 고맙다는 말도 없다. 이 여인의 이름은 신디 프랜치(52). 나홀로 살며 교도소도 몇 차례 들락거려온 그녀는 마약중독에 따른 합병증으로 최근 병원에 실려갔다. 레드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임순영(51)씨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이곳 주민 일부는 아직도 가난과 백인에 대한 증오로 술과 마약에 젖어 살아간다.”고 말했다. 원주민 지도자 믹 먼딘(58)은 “레드펀 블록을 재개발할 때 원주민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주정부가 원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주가 경치만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이런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씻김굿이 중요하다. 과거사에 대한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먼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타스마니아 주정부가 주정부로는 처음으로 공식사과와 보상을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하지만 다른 5개주와 연방정부는 동참에 미적거리고 있다. 그렇게 돼야 레드펀 역사 담장에 대자보처럼 휘갈겨 쓴 ‘4만년 세월은 길고도 길다.4만년 세월은 내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다.’ 라는 원주민의 절규가 봄날 눈 녹듯이 사라질 수 있다. 원주민이 진정으로 대접받는 날이 와야 호주가 자랑하는 다문화주의가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원주민과 백인이 어깨춤을 덩실덩실 함께 추는, 진정한 호주로 거듭날 수 있다. siinjc@seoul.co.kr ■ “슬픈 과거 청산하고 미래 향해 나아가길…” 레드펀 자원봉사 임순영 선교사 “슬픈 과거에 더이상 머물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호주 시드니 ‘레드펀 블록’에서 8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선교사 임순영씨가 30일 원주민들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백인들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자는 뜻이다.1988년 호주로 이민온 임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늘 돕고 싶었다. 해서 1999년 새순교회 선교팀의 일원으로 레드펀 블록에 들어왔다.”며 봉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임 선교사에 따르면 그가 봉사를 시작하던 당시엔 레드펀 블록은 무서운 곳이었다. 주민 90%가 마약중독자였고 무장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가 잦았다. 교도소를 밥먹듯이 드나드는 주민들은 오랫동안 실업자 신세였고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질렀다. 뉴욕의 할렘가보다 위험했던 이 지역에 경찰들도 경찰차가 아니면 순찰하지 않을 정도였다. 길가에는 마약주사기가 널려 있고 구급차 사이렌이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며 가난과 백인들에 대한 증오로 주민들이 술과 마약에 절어 살다 죽어가는 절망뿐인 곳이었다. 하지만 임 선교사는 누구도 들어오길 겁내는 이곳에 들어왔다. 아내 최경섭(50)씨와 밤마다 원주민들을 찾았다.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대접하며 그들의 아픈 마음을 달랬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원주민들에게 두들겨 맞고 칼로 협박당하기도 했으며 아내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임 선교사 부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봉사하러 왔다가 금방 떠나던 이전 사람들과 달리 한결같이 지극한 이들의 정성에 원주민들은 마침내 2003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곳에 들어온 지 4년 만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원주민들은 임 선교사를 따랐고 임 선교사와 함께 레드펀의 어둡고 습한 분위기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5년부터 이 지역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약을 끊고 일자리를 구한 주민들이 하나 둘 생기고 범죄도 많이 줄었다. 임 선교사는 “기본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주민들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소득” 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민 사이에 스탠리 리베카로 통하는 임 선교사는 “호주 내륙의 원주민들도 찾아가 아픈 과거를 보듬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뉴요크 한복판서 백만장자(百萬長者)의 꿈을

    뉴요크 한복판서 백만장자(百萬長者)의 꿈을

    <뉴요크=김경식(金景植)특파원> 말이 쉬워 1천2백만「달러」지 돈 많은 나라 미국에서도 이 정도의 매상이면 백만장자축에 낀다. 이런 미국에서 10년전 단돈 50「달러」를 가지고 건너온 한 한국청년이 이 기적을 이루어 놓았다. 바로 가발 수출업체인 다나무역의 안인모(安仁模)사장(37). 흑발 전문의 가발업자로 이미 미국선 널리 알려져 「뉴요크」시 한복판 「웨스트」32번가. 밀림처럼 들어선 「빌딩」가 한복판에 자리 잡고 앉은 다나무역 「뉴요크」사무소는 흑발(黑髮) 전문의 가발수출업자로 이미 미국안에선 널리 이름나 있다. 「웨스트」32번가 하면 미국 가발시장의 핵심. 미국안에서 소비되는 가발의 50%가 한국산이니 32번가 한복판에 안사장의 사무실이 들어앉았다고 해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서 흔히 자수성가라고 일컫는 재력(財力)에의 욕망을 미국선 「밀리어네어」(백만장자)의 꿈으로 부른다. 재력이 그 사회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독 큰 미국인지라 백만장자가 되려는 꿈은 청년이면 누구나 한두번쯤 품어보는 꿈. 숱한 세계의 젊은이들이 백만장자의 꿈을 안고 「뉴요크」를 찾아오지만 정작 이 자수성가의 꿈을 이룩한 사람은 미국 전인구의 0.5%도 채 못된다. 더우기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에겐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고작해야 백인의 그늘에서 먹고 살만한 처지가 되면 다행이다. 이런 하늘의 별따기를 안사장은 투지와 「아이디어」로 이루어 놓았다. 안사장이 「뉴요크」에 꿈을 둔 것은 10년전인 1960년. 그해 외국어대학을 졸업한 안사장은 거친 사회에의 첫발을 소위 취직시험이란 관문을 거쳐 내디뎠다. 안사장이 처음 이력서를 내민 직장은 자동차판매를 주로하는 어느 외국인상사. 취직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같은 대학의 2,3년 선배를 포함, 모두 1백명에 가까왔다. 그중에서 시험을 거쳐 최종합격된 사람은 단 두명뿐. 물론 안사장도 그 두사람중의 하나였다. 50대1의 험난한 관문을 뚫고 취직은 되었으나 그다음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너무도 초라했다. 일을 했으면 당연히 받아야 할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월급밀리기 석달째. 안사장은 회의에 잠겼다. 도미후 먹고 살기도 바빠 아예 공부할 생각은 포기 『이런 취직을 왜 해야하나?』 험한 경쟁을 뚫고 입사했을 때의 꿈은 월급 3개월 체불로 말끔히 사라졌다. 생각끝에 사표를 내기로 했다. 『미국에 가 다시 더 공부를 하자』고 마음먹고 사표를 써 집어내던진 것이 취직 6개월째. 그러나 마음먹은 미국가는 일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행히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는 무역회사가 있어 이회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도미후 무보수로 이 회사의 일을 거들어 준다는 조건으로 도미수속에 필요한 절차상의 편의를 제공받게 된 것. 60년 겨울. 「트렁크」 한개와 1백「달러」를 가지고 김포공항을 떠났다. 주위에서 얼마 돈을 더 보태주겠다는 사람도 있었으나 1백「달러」이상을 갖고나가는 것은 불법이며 또 귀한 외화를 낭비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거절했다. 오직 믿는 구석이 있다면 「뉴요크」 「자마이카」 병원에 석달 먼저 와 「인턴」으로 지내고 있는 아내뿐. 「뉴요크」에 도착, 아내와 만났을땐 호주머니속엔 겨우 50「달러」가 남아 있었다. 공부를 계속할 생각으로 여러 대학에 「스칼라십」을 얻기 위해 편지를 내어보왔다. 그러나 주급 70「달러」인 아내의 월급으론 대학공부는 커녕 먹고 살기도 바빴다. 그래 어느 보험회사에 들어갔다. 3백여 사원중 황색인종은 안씨 단 하나뿐. 제법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주위의 질시로 이 직장도 끝. 다음 들어간 것이 어느 한국수출업계의 한 회사. 그러나 결국 「샐러리맨」으로선 아무런 승부도 볼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자립의 길을 찾았다. 안사장은 밤이면 도서관에 틀어박혀 한국에서 원료를 많이 구할 수 있고 또 인건비가 싼 한국의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그런 안사장 머리에 가발이 떠올랐다. 당시만 해도 세계 가발시장은 「유럽」제품이 지배하고 있었고, 일본제품이 서서히 파고들기 시작할 무렵. 안사장은 우선 일본제품을 사들여 미국시장에 팔아 보았다. 제법 잘 팔려나갔다. 63년 안사장은 「체이스·맨해턴」은행으로 부터 3천「달러」를 융자받아 기술자와 약품을 들고 서울로 돌아와 공장을 차렸다. 첫 제품은 아무래도 「유럽」제품보다는 못했다. 흑인여성에게 알맞은 검은 가발에 착상 그러나 장사는 판로가 제일 큰 문제. 안사장은 이미 「유럽」제품에 정들어 있는 백인여성들 대신 흑인여성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성이라면 흑백을 불문하고 아름다와지려는 욕망은 마찬가지. 이런 점에 착안한 안사장은 검은 「세일즈맨」을 써 한국산 검은 가발을 검은 여성들에게 팔았다. 이 판매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첫 해에 벌써 물건이 달려 못 팔 지경. 자신을 얻은 안사장은 서울공장을 신갈로 옮겨 확장했다. 해마다 매상은 3배에서 10배까지 뛰어올랐다. 그간 안사장이 가발 수출한 실적을 살펴보자. 66년엔 6만7천「달러」, 67년엔 67만「달러」, 68년엔 1백만「달러」, 69년엔 4백80만「달러」, 올해는 11월말 현재 1천55만「달러」를 수출했다. 이렇게 보면 한해 수출액의 증가율은 2배에서 10배. 다나무역의 성장율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엄청난 성장율 뒤에는 『질좋은 상품, 새로운 「디자인」, 그리고 신용만 지키면 가발시장은 튼튼하다』는 안사장의 철학이 숨어 있다. 안사장은 또 『돈을 무덤에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다』란 신조를 갖고 있다. 외대(外大)재학시절부터 불우아동을 돕는 「등대회」「멤버」이던 안사장은 해마다 시립아동병원의 어린이들에게 구호의 손을 뻗친다. 내년부터는 모교인 외대에 장학기금도 마련할 생각. 1천2백명의 여공을 갖고있는 신갈공장에선 매달 한번씩 YWCA와 공동주최로 교양강좌를 연다. 단순히 봉급받고 일하는 직장이 아니라 다나의 가족을 만드는 것이 노사협조를 위한 지름길이라 믿고 있기 때문. 그래서 여공들의 기숙사는 마치「호텔」과도 같다. 지난 11월30일 제7회 수출의 날에 철탑산업훈장을 탄 안씨의 구호는 『「달러」를 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①간접비의 절약 ②과감한 수출행정의 간소화 ③국내업자끼리의 과당경쟁 지양등이 우선 이루어져야겠다고. 이제 안사장의 꿈은 포화상태인 미국시장을 떠나 「유럽」시장을 꼭 제패하고야 말겠다는 것이 안사장의 포부. 2남1녀를 둔 아버지이기도 하다. [선데이서울 71년 신년특대호 제4권 1호 통권 제 118호]
  • ‘정치인 아내’ 틀 벗어나 더 인기 끄는 미셸 오바마

    “그녀는 아직도 헐렁헐렁한 임부복을 입는다. 아이들 돌볼 도우미를 쓴 적도 없다. 더욱이 도움을 받으려고 하버드 법대 박사 출신이라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지도 않는다. 이런 것들이 오히려 정치인 아내로 돋보이게 만든다.”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 유력 후보인 버락 오바마(46·일리노이) 민주당 상원의원의 부인 미셸(43)이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대서특필됐다. 정치인 부인 하면 떠올리는 통념에서 벗어나 신세대 여성상을 개척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편이 지금은 힐러리 클린턴(60·뉴욕)에게 밀리지만 남다른 내조가 결국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흑인 여성으로 프린스턴대 사회학과를 나와 하버드대 박사학위를 딴 화려한 아이비리그 경력을 내세워 남편의 선거를 도울 만도 하지만 미셸은 늘 아이를 앞세운다. 그녀는 “다들 내게 ‘당신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엄마와 주부, 직장인에다 대선 출마자 아내로 혼란스럽다.”면서 “누구도 조언해 주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 교육문제”라고 말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재미교포 에미상 수상등 美서 3인 3색 활약

    재미교포 에미상 수상등 美서 3인 3색 활약

    최근 애니메이터 김상진씨등 재미교포 3명이 3색의 활약으로 본토에서 두각을 나타내 한인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먼저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니켈로디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김상진(사진 위)씨가 2007년 에미상에서 ‘개인업적상(Individual Achievement Award)’ 수상자로 결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아바타: 마지막 에어벤더’에서 수석 디렉터이자 애니메이션 디렉터로써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구성력을 인정 받았다. 애니메이션 ‘아바타’는 동양 신화에 기초한 판타지로 물과 대지와 공기의 왕국에 맞서 불의 왕국을 지키려는 소년의 모험담을 담고 있다. 김씨는 오는 9월8일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된다. 미 명문대 출신 애론 유, 할리우드 영화 출연 미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출신의 재미교포 2세 애론 유(28)가 할리우드 스타 캐빈 스페이시와 함께 영화에 출연한다. 명문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를 졸업한 유씨는 내년 3월21일 개봉 예정인 케빈 스페이시, 케이스 보스워스 주연의 영화 ‘21’에 출연하게 된 것. ’금발이 너무해’ ‘내생애 최고의 데이트’ 등을 연출한 호주 츨신 로버트 루케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MIT에 재학중인 6명의 천재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 진출 수백만 달러를 거머쥐는 실화를 다룬 영화다. 아시아 최고 여성래퍼 꿈꾸는 ‘JiSpott’ 데뷔앨범 재미교포 여성 래퍼 ‘JiSpott(한국명 서지영·22·사진 위)’이 데뷔앨범 ‘BreakThrough’로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르는 흑인과 남성의 장르 힙합. 할리우드 음악학교를 마친 JiSpott은 학교에서 기본적인 음악 이론은 물론 창법 작곡 등을 배워 기본기도 탄탄하다. JiSpott은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후 지난 2003년 미국 유학까지 해 3개 국어가 가능하다. LA 클럽에서 수많은 언더그라운드 공연을 통해 실전 무대감각을 익혔으며 유명스타 브랜디와 레이 제이를 길러낸 윌리 노우드가 스승이다. 미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JiSpott은 한국과 일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JiSpott의 노래는 www.myspace.com/jispott과 www.jispott.com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국도 CEO 수입국

    미국도 CEO 수입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주요 대기업에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시대가 열렸다.“CEO도 아웃소싱하는 시대가 됐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증시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다우존스 산업지수에 포함된 미국의 30개 대기업 가운데 외국인이 CEO인 회사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 ▲코카콜라 ▲보험사 AIG 등이다. 또 다우 30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포천 글로벌 500에 들어가는 펩시콜라도 외국인 CEO가 경영하고 있다. 다우 30 기업의 CEO 가운데 여성이 단 한 명도 없고 흑인도 한 명뿐이라는 사실과 비교하면 외국인이 3,4명씩 된다는 것은 하나의 추세적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알코아는 브라질 출신인 알레인 벨다 현 CEO의 후임으로 독일 대기업 지멘스의 CEO였던 클라우스 클라인필드를 선택할 예정이어서 2대째 외국인 CEO를 맞게 된다. 알코아는 지난주 클라인필드를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지명했다. 현 CEO인 벨다는 모로코 태생으로 브라질에서 교육을 받은 뒤 알코아 현지 법인에서 일하다가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1999년에 그룹 CEO로 발탁됐다. 기업 브랜드 가치 1위를 자랑하는 코카콜라는 경영 침체를 겪던 2004년에 ‘세계인’ 네빌 이스델을 CEO로 앉혔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학을 다닌 이스델은 잠비아의 코카콜라 지사에 입사한 뒤 남아공, 호주, 필리핀, 독일, 영국의 코카콜라 법인에서 경력을 쌓았다. AIG는 2005년 3월에 영국인 마틴 설리번을 CEO로 임명했다. 설리번은 1971년부터 AIG의 영국 법인에서 일했지만 1990년대 중반에야 처음으로 뉴욕을 방문했다고 한다. 지난해 가을 펩시콜라의 CEO로 임명된 인드라 누이는 인도 출신 여성. 누이는 인도 마드라스 크리스천 칼리지를 졸업한 뒤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이처럼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외국인 CEO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 뉴스위크는 최근호의 관련 기사를 통해 가장 우선적인 이유는 해당 기업들이 미국 기업이라기보다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사업의 66%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알코아도 44개국에 현지법인과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dawn@seoul.co.kr
  • “힐러리는 대통령 후보 오바마는 부통령 카드”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부통령 후보 버락 오바마’ 2008년 미국 대선 출마를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는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29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부통령 후보로 나서는 카드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두 사람은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예측 여론조사에서 각각 1,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힐러리 의원은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오바마 의원은 첫번째 흑인 대통령을 꿈꾸며 대선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런 그들이 러닝메이트로 나설 경우 득표력에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돼 깅리치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깅리치 전 의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나서는 카드가 유력하다면서 공화당에서 “진공상태가 발생해 누군가 힐러리 의원과의 토론을 준비할 실질적인 필요가 있을 경우 출마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8월 무대가 뜨거워진다

    공연 비수기인 8월. 음악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굴 공연들이 줄을 잇는다. 퓨전국악에서 살사와 재즈, 힙합 등 장르도 다양하다. 취향대로 골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첫 무대는 ‘전자클래식 여전사’로 불리는 벨라트릭스가 장식한다.‘귀로만 듣는 클래식은 가라.’고 외치며 강렬한 비트와 매력적인 의상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여성 전자현악4중주단이다. 이번이 초연.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3악장을 편곡한 ‘서머 스톰’과 자신들의 신곡 등으로 공연을 꾸밀 계획이다.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1만 2000원.(02)577-1923. 7일은 세네갈 출신의 흑인 뮤지션 에이콘(Akon)이 등장한다. 신곡 ‘아이 워너 러브 유’와 ‘스맥 댓’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2위를 동시에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지난해 말 미국 팝 시장에 아프리카 광풍을 불러 일으킨 주인공이다. 리듬 앤드 블루스와 힙합을 넘나드는 독특한 음색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 청담동 클럽 서클. 전석 10만원.(02)3445-3354. 13일엔 재간둥이 퓨전 국악그룹 공명이 바통을 잇는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공명은 우리 음악 특유의 서정성에 다양하고 재기넘치는 음색을 가미, 전통 음악과 세계와의 만남을 추구해온 국내 대표적인 월드뮤직 그룹.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기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그들이 찾아온 새로운 소리들로 가득 채웠다.13~19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 극장.1만∼2만 5000원.1577-7766. 상상만으로도 흥분된다! 15일 광복절엔 그래미 3연패에 빛나는 최고의 힙합 밴드 블랙 아이드 피스가 첫 단독 내한공연을 펼친다. 국내의 여러 광고와 TV 프로그램 배경음악 등에 단골로 등장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팀이다. 화려하고 폭발적인 무대매너가 화끈하고 세련된 하룻밤을 선사할 듯.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6만 6000∼12만 1000원.(02)563-0595. 살아있는 재즈 거장들이 펼치는 재즈의 향연도 빼놓을 수 없는 자리.2007 인천 재즈 페스티벌이 17,1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에는 브라질 최고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로 추앙받는 에그베르토 지스몬티를 비롯, 찰리 헤이든과 곤살로 루발카바 듀오, 지휘자 정명훈의 아들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정선과 보컬리스트 신예원이 이끄는 15인조 선&예원 재즈 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한다.2만∼3만원.www.incheonarts.com,(032)420-2027.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美 대선 ‘유튜브 혁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어른들에게는 동영상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인터넷 놀이터 정도로만 인식돼온 ‘유튜브’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선거사에 큰 획을 긋는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는 이날 저녁 24시간 뉴스채널 CNN과 공동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정책토론회를 주최했다. 인터넷 사이트가 대선후보 토론회를 주최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토론 내용은 훨씬 놀라웠다. CNN은 토론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8명의 후보가 아니라 “각자의 솔직한 마음을 담아, 정성껏 그리고 가끔씩은 코믹하게” 질문을 던진 유튜버(유튜브 이용자)들이었다고 보도했다.●“토론 주인공은 후보 아니라 유튜버” 뜨거운 열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이날 토론은 미 전역의 네티즌이 사전에 유튜브에 올린 ‘비디오 질문’을 토론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후보들에게 보여주고 답변을 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동영상 질문은 모두 3000개가 넘었으며 이 가운데 선정된 39개의 질문이 토론회에서 소화됐다고 CNN은 소개했다. 질문자들은 단순히 질문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은 것이 아니라 질문 내용과 관련된 갖가지 영상을 포함시켜 질문의 배경과 의도를 보다 실감나게 전달했다. 유방암 환자는 질문 도중 머리에 쓰고 있던 가발을 벗으며 “내가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다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해 너무 비싼 의료보험 제도를 꼬집었다. 또 무기 소지에 대한 후보들의 찬반 여부를 질문한 사람은 ‘우리 아기’를 소개한다며 무시무시하게 생긴 자동소총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자는 사람이 아니라 녹아내리고 있는 ‘눈사람’이었다. 이밖에도 레즈비언 커플이 함께 화면에 등장해 동성결혼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물었으며, 질문을 노래로 만들어 보낸 가수 네티즌도 있었다. 또 “흑인들이 과거 노예생활을 한 데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기존의 토론회에서는 제기되기 어려웠던 질문도 나왔다.●오바마 “당선되면 김정일 만나겠다”… 힐러리는 답변 `유보´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라크 철군 등 안보문제와 의료보험, 교육, 인종, 여성 등 사회적 이슈가 포괄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과 이란, 쿠바, 시리아 등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만나기를 거부해온 국가의 지도자들과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선두권을 달리는 후보들이 차별적인 답변을 했다. 먼저 답변한 버락 오바마(일리노이주)상원의원은 즉각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이 국가들을 벌주는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다.”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계속 대화를 하며 관계 개선의 여지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힐러리 클린턴(뉴욕주)상원의원은 그런 국가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당장 약속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의원은 “그들과 회담을 하기 전에 정치적 선전도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먼저 고위급 대통령 특사를 활용하는 등 외교적인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주)전 상원의원은 클린턴 의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공화당은 9월17일 플로리다주에서 유튜브와 CNN이 주최하는 같은 형식의 대선후보 토론회를 갖는다.dawn@seoul.co.kr
  • 48인 인생행로 바꾼 명저들

    레이프 에스퀴스는 24년 동안 로스앤젤레스의 빈민가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호바트 불르바 초등학교는 90%가 극빈층이었고, 영어가 모국어인 아이는 한 사람도 없었다. 전원이 무료급식으로 아침과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 교사가 되기 전 레이프가 가장 좋아한 책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었다. 인종차별과 폭력, 위선으로 가득찬 사회를 따돌리듯 달아나며 펼치는 여정이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교사가 된 그에게 허크는 정답이 되지 못했다. 허크식 해법은 교실에서 절대로 달아나서는 안 되는 그에게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아내가 권하는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펼쳐들었다. 이미 몇 차례 읽었지만, 그동안 알고 있던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혐의를 뒤집어 쓴 흑인 남자를 통해 정의를 되찾는 스토리’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변호사 애티커스는 사건을 수임하고 아이들이 “이길 것 같아요?”라고 묻자 조용하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애티커스는 떠나지 않고 법정으로 걸어들어가 투쟁한다. 책을 읽던 레이프는 자신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그에게는 교실이 바로 법정이었다. 좋은 교사란 포기하지 않는 교사라는 것이다. 그는 정말 멋진 선생님이 되고 싶다면, 아이들이 이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잭 캔필드, 게이 헨드릭스 지음, 손정숙 옮김, 리더스북 펴냄)에 실려있는 이야기이다. 레이프가 교육현장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돌파구를 찾아가는 과정은 한국의 평범한 교사들과 다르지 않다. ‘내 인생…’의 집필에 참여한 48명은 나름대로 미국에서는 배우·작가·변호사·경영자·환경운동가·방송인 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게다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좋은 책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감동을 주지 못할 수도 있듯이,‘앵무새 죽이기’ 같은 책들이 누구나 꼭 읽어야 하는 명저라고 강변하지도 않는다. 다만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존재는 책이 아니라 독자 자신이라는 사실을 일러준다. 스스로 깨닫고 실행하는 것만이 인생을 바꾸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1만 3000원.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토요영화] 로라

    ●로라(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새어머니와 아들이 사랑에 빠진다? 진부한 삼각관계에 삼류급 스토리라고 지레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엔 다르다. 바로 새어머니의 자아 각성이라는 조금은 진지하고도 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로라(Forty Shades of Blue,2005년)’는 고전과 현대를 통틀어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불륜관계를 색다른 시선으로 묘사한다. 아이라 잭스 감독은 여러 인물을 동시에 전면에 내세우면서 마치 실내극을 보는 듯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내로라하는 음반 프로듀서 알란 제임스(립 톤)는 아름다운 아내 로라(디나 코르준), 아들 샘과 함께 살고 있다. 제임스와 로라는 제임스의 모스크바 여행에서 만난 사이. 백인으로 흑인 음악의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던 알란은 멤피스에서는 거의 전설과 같은 존재이다. 남들이 보기에 부러울 만한 편안한 삶을 영위하고 있던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긴 건 마이클(대런 E 버로우즈)이 찾아오고서부터. 알란의 또 다른 아들 마이클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고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마이클과 로라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싹트면서 세 사람 사이에 기이한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주목해 봐야 할 것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환경의 변화를 겪었던 로라가 마이클과의 관계로 또다시 커다란 변화에 직면하게 되는 부분이다.‘로라’는 이렇게 새로운 환경과 인물들 사이에 던져진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라 잭스 감독은 이런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이야기를 흡인력있게 연출해냈다.‘로라’는 2005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잭스 감독은 단편 ‘레이디’가 1995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된 데 이어, 장편 데뷔작인 ‘델타’(1997)가 선댄스영화제와 로테르담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되는 등 일찍부터 역량있는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두 번째 장편영화인 ‘로라’ 이후에는 할리우드에서 연출 제의가 물밀듯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아이라 잭스 감독은 현재 피어스 브로스넌, 크리스 쿠퍼를 캐스팅한 세 번째 장편영화 ‘결혼생활’을 만들고 있다.108분.19세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열린세상] 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열린세상] 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요즘 필자는 KBS1TV ‘여성공감’에 출연하여 ‘무지개 원리 특강’을 하고 있다. 이 방송에서 지난주 강의는 ‘팔자, 내가 만든다.’, 즉 팔자는 없다는 주제였다. 말 그대로 팔자는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필자는 각자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그런데 재미난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다. 한 역술인이 방송을 보고 시청자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시청소감을 남긴 것이다.“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운명(살아가는 각본, 과정)이 80% 정해진다. 차 신부도 팔자에 종교지도자로 태어났기에 신부를 하는 것이다. 차 신부가 본 학문과 미래 팔자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본 연구원을 방문하길 바란다. 운명은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과학이기 때문이다.” 과연 그의 말이 맞을까? 아니다. 물론 논리적으로 어떤 사람의 인생여정을 놓고 ‘그게 네 팔자다. 너의 운명에 그런 팔자가 있는 것이다.’라고 갖다 붙인다면,‘그러한 팔자’는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논리다. 만약 정말 팔자가 있다면 ‘법칙성’을 이야기해야 한다. 프랑스 정치가 샤를 드골은 이렇게 말했다.“역사는 운명론을 가르치지 않는다. 역사는 자유인들의 의지가 결정론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길을 여는 순간들이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인류 역사를 더듬어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환경에서, 전혀 기대치 않은 미래를 향하여, 모든 노력을 경주해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례가 수없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가리지 않는다. 운명론을 극복한 위대한 이야기들은 수없이 많다. 그리고 이들이 모여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다. 한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인종차별주의가 극심한 미시시피주의 가난한 흑인 출신으로 사생아였다.6살 때까지 외가에서 자랐으며,13살 때까지는 파출부로 일하는 어머니 밑에서,19살 때까지는 다른 여자와 함께 사는 아버지 집에서 자랐다. 이러한 환경에서 그녀는 꿈을 품기는커녕 마약을 하고, 강간당하기도 하고, 미혼모가 되기도 하며, 감호원에도 출입했다. 그러나 차츰 그녀의 가슴 속에는 ‘언젠가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말겠다.’는 강력한 소망과 뜨거운 열정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굳은 결심과 의지는 그녀를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로 만들어 주었다. 아직도 그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과거를 들먹일 때마다 전세계 1억 4000만 시청자들은 말한다.“그래서, 그게 뭐 어쨌는데? 그러니까 오프라 윈프리 아니야?”라고 말이다. 그렇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오프라 윈프리다. 누가 그녀의 과거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겠는가? 현재 ‘오프라 윈프리 쇼’로 세계 1억 4000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으로 말이다. 인간을 구성하는 유전자 정보의 지도인 DNA, 그런데 알려진 바로는 인간과 침팬지의 DNA 구조는 98.7%가 동일하다고 한다. 숫자상의 차이는 1.3%뿐인 것이다. 이 차이의 상징적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1.3% 능력 안에 ‘팔자극복 능력’이 있다고 필자는 보는 것이다. 침팬지는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최대치를 발휘해 생활한다. 그러나 인간은 환경을 넘어서, 환경을 극복하여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창출할 줄 아는 것이다. 요즘 대선정국에 또다시 점집들이 성행한다고 한다. 누구에게 줄서야 하는지, 누구를 밀 것인지를 특정인에게 대놓고 매달리는 것이다. 이것은 나라 망조의 지름길일 뿐이다. 아직도 한 국가의 미래를 점집에 맡기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가? 진취적 기상으로 미래를 기약하는 후보를 뽑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서울신문 칼럼을 쓴 이후, 필자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KBS1TV ‘여성공감-금요 스페셜’에 초대받아 특강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 시청에 애독자 모두를 환영한다.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 ‘美대통령=백인 남자’ 공식 깨질까

    미국에서 218년간 이어져 온 남자 백인 대통령의 전통이 내년엔 깨질 수 있을 것인가. 미국 유권자들은 내년 11월에 치러지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흑인이나 여성후보를 지지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별 응답과 달리 실제로 미국이 여성이나 흑인을 대통령으로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 유권자는 그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여론조사 기관 프린스턴 서베이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이틀간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이런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92%가 흑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답했다.16년전인 1991년의 83%와 비교해 상승한 결과다. 여성후보에게 표를 던질 의향이 있는 응답자 비율은 86%였다. 흑인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명해 그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6%였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지지 의사를 밝힌 비율은 62%였다. 그러나 미국이 실제로 여성이나 흑인 대통령을 배출할 대비가 돼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각각 58%,59%만이 그렇다고 대답해 대조를 이뤘다. 유권자들은 인종, 성별보다는 경험 여부에 비중을 둬 ‘대통령으로서 준비됐는지’를 중시하고 있었다. 뉴욕주 상원 재선의원인 힐러리가 풍부한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 비율은 70%였다. 하지만 일리노이주 초선 의원인 오바마의 경험을 평가한 응답자는 40%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두 후보 모두 백인보다 유색인종에게서 국정운영능력을 인정받은 점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바마 의원의 호감도는 54%로 지난 5월에 비해 23%나 상승했다. 하지만 힐러리 의원과 1대1로 경쟁한다면 힐러리가 오바마를 56% 대 33%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국계 여성 워싱턴 교육감 전격 발탁

    미국 공교육 실패의 대명사로 여겨져온 수도 워싱턴 DC의 교육시스템 전반을 개혁하는 임무를 비영리단체 책임자이자 교육사업가 출신인 한국계 여성 미셸 A 이(37)씨가 맡게 됐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2일 보도했다. 이씨는 워싱턴 교육위원회의 인준을 통과하면 1만 1500명의 공립학교 교직원과 10억달러(약 9300억원)의 운영 예산,23억달러의 학교 현대화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워싱턴 공교육을 개혁하는 무거운 책임을 맡는다. 이씨는 워싱턴에서 지난 10년간 7번째로 교육감 자리에 오르게 되며 40년여 만에 비흑인 교육수장이 된다. WP는 에이드리언 M 펜티 워싱턴 시장이 실패한 공교육 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클리포트 B 제니 워싱턴 교육감을 경질하고 후임에 뉴욕에서 비영리 교사교육단체인 ‘뉴 티처 프로젝트’를 운영해온 이씨를 전격 발탁했다고 전했다.펜티 시장은 “나는 그의 지적 능력과 긴급한 문제에 대한 감각, 관리자적인 통찰력 등 모든 면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면서 “워싱턴 교육시스템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씨는 코넬 대학에서 행정학 학사와 공공정책학 석사를 받았고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정책 분야를 전공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막오른 美대선 경쟁] (하) 민주·공화 초반 전략

    [막오른 美대선 경쟁] (하) 민주·공화 초반 전략

    |콩코드(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반 대결은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클린턴 의원과 버락 오바마(일리노이) 상원의원의 ‘여성 대 흑인’ 대결로 흥행을 몰아가고 있다. 반면, 공화당측은 ‘타도 힐러리’라는 구호로 보수세력의 전의를 고취시키고 있다. 클린턴 의원이 ‘태풍의 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히 초반 판세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다. 미 대선전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뉴햄프셔 주에서도 이같은 양상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프로페셔널 vs 젊은 열정” 레이 버클리 뉴햄프셔 주 민주당 의장은 3일 토론회에 참가한 8명의 후보 가운데 클린턴·오바마 상원의원이 가장 앞서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두 캠프가 매우 대조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버클리 의장은 올해초 오바마 의원이 ‘예상보다 빨리’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두 상원의원간의 경쟁이 첫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의 갑작스러운 출마 선언에 놀란 클린턴 진영은 서둘러 뉴햄프셔에서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비싼’ 선거 전문가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뉴햄프셔에서 몇십년간 예비선거를 치러온 베테랑들로 이 지역 전체를 손금 보듯이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오바마 의원의 뉴햄프셔 캠프는 ‘젊음’과 ‘열정’으로 구성돼 있다고 버클리 의장은 전했다. 심지어는 버클리 의장이 캠프를 방문할 때 못 알아보고 “당신은 누구냐.”고 묻는 선거운동원도 있다는 것. 그러나 오바마 캠프의 구성원들은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간을 일한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버클리 의장은 아직 내년 예비선거 때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고 어느 진영이 승리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클린턴 의원은 ‘안티’가 많기 때문에 선두를 달리면서도 다른 후보들이 골고루 표를 나눠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버클리 의장은 마이클 듀카키스·앨 고어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선거 전문가다. ●“타도 힐러리가 선거 전략” 민주당과 공화당에 가입하지 않은 뉴햄프셔 주의 무소속 유권자들은 예비선거에서 두 당 가운데 한 당을 택해 경선 투표를 할 수 있다. 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립 유권자의 70%가 민주당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민주당의 경선에 ‘흥행 요소’가 있는 것이다. 퍼거스 쿨렌 공화당 의장도 그같은 상황은 인정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의 초반 선거 전략도 민주당의 경선 상황, 특히 ‘클린턴 변수’에 맞춰져 있다고 쿨렌 의장은 설명했다. 현재 뉴햄프셔 주에서는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줄리아니 전 시장의 경우 뉴햄프셔에서 공화당원이 아니라 중립적인 무소속 유권자들과 더많은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클린턴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그녀를 싫어하는 무소속 가운데 다수가 공화당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쿨렌 의장의 설명이다. 반면 매케인 의원은 뉴햄프셔 주를 빈번하게 방문하면서 지역별로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타운홀 미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역 공화당의 주류세력을 잡기 위한 것이다. 쿨렌 의장은 줄리아니 후보가 “힐러리를 꺾을 수 있는 후보는 바로 나”라는 전략을 쓰고 있지만, 클린턴 의원이 중간에 ‘낙마’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전략도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쿨렌 의장은 “힐러리가 그렇게 두렵냐.”고 묻자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미국을 분열시키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쿨렌 의장은 또 “힐러리의 낙마를 위해 다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공화당이 민주당의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적다.”고 답변했다. 지역의 유력 신문인 ‘유니온 리더’에서 정치논설을 담당했던 쿨렌 의장은 올해 35세로 역대 공화당 의장 가운데 최연소이다. 최근 뉴햄프셔의 주지사 및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잇따라 패배한 데다 당내에서 선거모금 부정 스캔들까지 발생하자 심기일전하기 위해 공화당이 선택한 카드다. dawn@seoul.co.kr ■ 뉴햄프셔가 중요한 이유 |콩코드 이도운특파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뉴햄프셔 주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뉴햄프셔 주가 미국 대선의 초반 흐름을 결정하는 ‘풍향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뉴햄프셔 주에서는 미국 대선이 실시되는 해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가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된다. 또 뉴햄프셔 주는 대선일에도 첫 투표가 실시되는 곳이다. 하트와 딕스빌노치 지역에서는 대선일 0시부터 투표에 들어간다. 지난 50년 동안 뉴햄프셔 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대부분 대통령에 당선됐다.1992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2000년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만이 예외에 해당된다.2004년 민주당 후보 경선 당시에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가 뉴햄프셔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몰락했다. 인구 110만명에 불과한 작은 주가 이처럼 미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윌리엄 가드너 뉴햄프셔 주 국무장관은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겠다는 주민의 정치참여 의지가 만들어낸 역사적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가드너 장관은 19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대통령 후보는 워싱턴의 민주·공화당 지도부와 상·하원 지도부에 의해 사실상 결정됐다고 말했다. 미국 헌법에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규정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13년 뉴햄프셔 주의 농민이었던 스티븐 볼락이 ‘대선 후보를 유권자가 직접 뽑도록 하자.’는 내용의 법률을 청원하면서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가드너 장관은 설명했다. 결국 두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경선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뉴햄프셔 주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대의원을 선출해 전당대회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것이 예비선거의 시작이었다. 4년 주기로 미 대선이 치러질 때마다 뉴햄프셔 주가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의 초점이 되자 뉴햄프셔보다 먼저 예비선거를 실시하겠다는 주들도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 주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가드너 장관은 “미 정치의 오랜 역사를 함부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가드너 장관은 플로리다가 예비선거일을 앞당기면 뉴햄프셔는 그보다 더 당길 가능성도 시사했다. 첫 예비선거가 가져오는 경제효과를 묻는 질문에 가드너 장관은 “2000년 예비선거의 경제 효과는 그해 뉴햄프셔에서 개최된 자동차 경주(NASCAR)만도 못했다.”면서 “경제적 목적으로 예비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뉴햄프셔의 대선산업 |콩코드·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 뉴햄프셔 주가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중요한 ‘결전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우선 뉴햄프셔 주에 기반을 둔 선거 및 미디어 전략가들은 4년마다 몸값이 치솟고 있다. 또 지역 방송과 신문은 4년마다 광고 특수를 누린다. 뉴햄프셔 주립도서관은 각 당의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축적한 방대한 정보와 자료 등을 토대로 ‘정치 도서관’을 별도로 설치했다. 이곳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선거포스터들도 구경할 수 있다. 맨체스터의 엘름 스트리트에는 뉴햄프셔의 ‘정치 1번지’라는 메리맥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예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뉴햄프셔를 방문한 후보들은 대부분 이 레스토랑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dawn@seoul.co.kr ■ 유권자에 들어본 후보선택법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대통령 후보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열린 세인트 안셀름 대학의 특별 스튜디오에서 만난 세스 지글러(35)는 “지난 7년간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해왔다.”고 지적하면서 “내년 대선에 나설 후보들이 어떤 종류의 리더십을 갖고 있는가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컨설턴트인 지글러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등록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다. 과거 선거에서도 당이 아니라 후보에 따라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지글러는 대외정책에서는 이라크 전쟁, 대내정책에서는 의료보험이 가장 중요한 이슈이지만 그보다는 국가의 전반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글러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 문제는 미국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슈도 아니고, 중요하지 않은 이슈도 아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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