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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美國이 바뀐다] ‘오바마 효과’ 佛댕겼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오바마 효과’가 프랑스에서도 나타났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IFOP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앞으로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흑인 후보가 나올 경우 지지할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지지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이는 20%다. 사회당 계열의 파델라 아마라 주택·도시담당장관은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프랑스 사회가 소수 민족에 얼마나 개방적으로 바뀌었는가를 잘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흑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47%가 “당선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프레데릭 다비 IFOP 여론조사부장은 “분석 결과 지지 성향과 당선 가능성 사이에 큰 격차가 있어 놀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선에서 아시아 출신 후보가 나와도 찍겠다는 응답자가 72%나 됐다. 그러나 북부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58%에 그쳤다. 두 지역 후보의 후보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시아계 후보 38%, 북아프리카계 후보가 25%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 주로 젊은층과 여성들이 프랑스 사회의 소수 민족 출신 대선 후보에 우호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vielee@seoul.co.kr
  • “흑인대통령 확실”… 축하행사에 더 관심

    시카고 상공으로 진입한다는 기내 방송에 창밖을 내려다보니 도심의 마천루 군(群)이 짙푸른 미시간호(湖)를 보색(補色) 삼아 빨려들 듯 눈에 들어왔다.“저기 보이는 검은색 높은 빌딩이 시어스타워지요.” 옆에 앉은 미국인 승객은 시카고가 고향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굳이 알려주지 않았어도 미국에서 제일 높다는 시어스타워는 단연 돋보였다.1974년 당시 세계 최고(最高)의 건물을 검은색으로 설계한 사람은 34년 뒤 이곳에서 검은 피부의 ‘대통령’을 배출할 줄 예견했던 것일까. 3일(현지시간)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는 조용했다. 흔한 선거 홍보물조차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거리에는 무표정한 시민들만 총총 걸음을 할 뿐이다. ●“여기선 공화당원도 오바마 찍을 것” 택시기사 비네슨 나울리(44)는 “오바마의 텃밭인 일리노이주는 이미 오래전부터 민주당의 승리가 확정적이었기 때문에 선거 분위기가 안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서는 아마 공화당원들도 오바마를 찍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그는 “그렇지만 내일 밤 그랜트파크에서 열리는 오바마 당선 축하 집회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릴 테니 두고 보라.”고 큰소리쳤다. 오늘의 정적에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숨어 있다는 얘기다. 도심에서 만난 라두 채이드(28)도 “기온이 올라가 행사장에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이라면서 “날씨도 오바마 편인 것 같다.”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이날 악명 높은 오대호(五大湖)의 칼바람은 온데간데없이 한낮의 시카고는 반소매 차림으로 다녀도 좋을 정도였다. 도심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20분쯤 떨어진 곳에 있는 오바마의 집 동네 역시 겉으론 평온했다. 사우스 그린우드 거리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4층짜리 저택 주변으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경찰과 간혹 기념촬영을 하는 행인만 눈에 띌 뿐이었다. ●오바마집 경계 흑인 여경도 “오, 예~” 하지만 이런 차분함을 한 꺼풀 젖히고 들어가면 뭔가 폭풍 직전의 열기 같은 것이 감지된다. 오바마 집 앞에서 경계근무 중인 흑인 여경은 기자가 선거 얘기를 꺼내자 처음엔 “나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라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대답을 피하려 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상으로는 이변이 없는 한 오바마가 이길 것이란 전망이 많지 않으냐고 묻자 그녀는 그만 본분(?)을 망각하고 “정말이냐?”고 반색하며 “오, 예~” 하고 환호성을 터뜨려 기자를 놀라게 했다. 오바마의 집 건너편에서 만난 델 콜먼이라는 50대 흑인 여성은 “내일 투표 결과를 봐야 안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오바마는 굉장한 사람이다.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흑인 남성 테오 홀랜드(48)는 오바마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어떤 정치를 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흑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한테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의 날’에 오바마와 마주쳐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는 60대 흑인 여성 애도니카 칵스는 “오바마는 주위 사람에게 격의 없이 대하는 아주 친근감 있는 인물”이라면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을 듣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다니….”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도심의 그랜트파크 행사장 주변은 왕복 6차선 도로가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로 차단되는 등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행사장 입장에 관해 묻는 시민들에게 경찰은 “내일 입장권이 없는 사람은 공원 외곽에서부터 차단될 것”이라고 잔뜩 겁을 줬다. 어쨌든 물어보는 시민들도 대답하는 경찰도 오바마의 당선은 기정사실이었다. 한밤중에 야외에서 벌어지는 행사라 혹시 ‘대통령 당선인’에게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경계가 철저해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축하행사장 주변도로 완전 통제 그래도 가뜩이나 암살 위협설이 나오는 판국에 오바마는 왜 야외 집회를 고집했을까. 해답은 공원 이름에 있는 듯하다. 그랜트파크는 남북전쟁에서 노예제 반대를 주장했던 북군의 총사령관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또 이 공원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이 있다. 링컨이 연 노예해방의 긴 여정을 자신이 매듭짓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을 법하다. 그랜트파크 건너편에 있는 루스벨트대학의 사회학과 3학년 팜 메시는 이날 기자가 만난 다른 흑인들과 마찬가지로 오바마의 당선으로 흑인이 시어스타워처럼 돋보여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이렇게 말했다.“오바마가 당선된다면,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이 동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carlos@seoul.co.kr
  • [美대선 D-1] 4~7% 부동층 누구 찍을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층의 규모는 여론조사 기관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한 자릿수로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자 인터넷판에서 ABC와의 공동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7%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CBS와의 공동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은 이보다 적은 4%라고 2일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7%의 부동층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53%가 오바마를,44%가 매케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이들 가운데 선거 당일 마음이 바뀔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오바마 지지자 가운데 36%였으며, 매케인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응답자 중에는 33%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들에 따르면 부동층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으며, 노동자 계층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부동층의 상당수는 고교 졸업 또는 이하의 학력 소유자로 분석됐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부동층의 상당수가 백인 유권자들이고, 흑인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도 탈락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공화당 성향의 분석가들은 이들이 막판에 매케인에게 몰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럴 경우 막판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매케인에게는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마지막 변수가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또다른 전문가들은 기존의 대선 사례들에서 보듯 부동층은 결국 오바마와 매케인에게 거의 비슷하게 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부동층 가운데는 오바마 후보나 매케인 후보 모두를 선호하지 않는데다, 선거 자체나 정치 전반을 혐오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층이 기존의 선거판세를 뒤흔드는 막판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후자의 입장이 다소 우세하지만 결과는 4일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km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궁금해지는 美 대선 이후/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궁금해지는 美 대선 이후/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사흘 남았다. 지난해 1월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뒤 꼭 22개월간의 대장정의 끝이 보인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의 마무리 유세만 남겨놓고 있다. 공은 미국 국민들의 손으로 넘어갔고, 세계는 미국민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4년전 예상 밖의 결정에 놀랐던 세계인들은 4년이 지난 지금,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지 숨을 죽이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키든, 아니면 최대의 이변을 연출해 세상을 놀라게 하든, 그 결과는 나흘 뒤면 판명된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만큼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관심 속에 치러지는 선거도 드물 것이다. 한국만 하더라도 올초 양당 경선이 시작된 이래 남의 나라 대통령 선거를 이번처럼 관심을 갖고 지켜본 것도 유례가 없을 것이다. 먼저 결과에 상관없이 미국은 새로운 역사를 앞두고 있다. 버락 오바마라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유색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 더 극적이지만 공화당의 존 매케인이 당선된다면 세라 페일린이라는 최초의 여성 부통령을 맞게 된다. 8개월 전 미국에 도착했을 때가 생각난다.2월말 미국은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돌풍이 일면서 온 천지가 오바마였다.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던 오바마가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정치조직’인 클린턴 가문을 무너뜨리면서 대통령 선거는 보통 사람들에게 한층 다가섰다.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교실도 선거 열풍에 휩싸였다. 학생들마저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놓고 투표할 정도로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 아이는 학교에서 누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는지 손을 들어 알아봤다고 한다. 거의 30명이 다 되는 딸 아이 반 친구들 가운데 매케인 지지자는 7명이었다고 한다. 다른 반들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했다. 초등학생들도 이번 선거에 대해, 후보들에 대해 어른들만큼이나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해 한국 대통령 선거때와 어쩌면 그렇게도 닮았는지. 이번 미국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일반인들의 참여가 높은 선거이다.300만명이 넘는 일반인들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오바마에게 후원금으로 보냈다. 지난 9월 한달동안 오바마 캠프에 들어온 선거자금은 1억 5000만달러다. 한사람당 평균 86달러를 기부했다고 한다. 돈잔치라는 비난도 있지만 선거자금 기부를 통해 일반인들의 정치참여가 활성화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생전 처음 선거자금을 기부한 사람들 못지않게,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 사람들도 적지 않다. 쇼핑몰에서, 지하철 역 앞에서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던 대학생이나 70대 노인까지 어느 누구 동원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선거가 2년 가까이 지루하게 진행되면서 유세장에서 상대방 후보를 비난하다 몸싸움이 있었다는 보도를 본 기억이 없다. 이런 면에서도 참 특이한 나라다, 미국이라는 곳은. 또 다른 특이한 점.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등 주요 신문들의 오피니언 페이지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대선과 관련된 기명칼럼이 1~2개씩은 실린다. 한 페이지가 모두 대선 관련 칼럼일 때도 적지 않다.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찬성이나 반대의 글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는 풍토도 부럽다. 이같은 부러움이 오는 4일 선거가 끝난 뒤에도 유효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유세였기에 결과에 대한 후보들 당사자의 승복보다 이들을 지난 22개월동안 열성적으로 지지했던 지지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기다려진다. 변화든, 안정이든 이제 미국 국민들의 결정만 남았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D-4] 오바마 30분짜리 광고 공방

    미국 대선 투표일이 4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극적 역전승을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300만달러를 들인 30분짜리 `끝내기 연설(closing argument)´ 광고로 승세 굳히기에 들어갔다.●미셸·두 딸 카메오로 출연 미 동부시간으로 2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8시 프라임타임. 오바마 후보의 30분짜리 정치광고가 CBS,NBC, 폭스 TV 등 주요 공중파와 케이블에 일제히 방송됐다. 이날은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된 날이다. 오바마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TV 광고는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미국인 4가족들의 이야기와 오바마의 주요 공약 내용이 교차 편집된 방식이었다. 자녀 3명을 둔 백인 여성,72세 흑인 노인, 실직 가장 등 ‘오늘’을 사는 미국인 이야기를 다뤘다.오바마는 보험 문제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난소암으로 숨진 어머니도 언급하며 세제혜택과 의료보험 개선 등 중산층 지원을 약속했다. 광고에는 아내 미셸과 두 딸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이에 대해 매케인 진영은 “거짓말이 가득한 30분이었다.”고 혹평하며 오바마 때문에 메이저리그 챔피언 결정전인 ‘월드시리즈’ 경기가 15분 늦어졌다고 맹비난했다.●매케인 “8% 부동표 잡으면 대역전” 매케인은 인종차별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매케인은 지난 수요일 방영된 CNN 래리킹쇼의 인터뷰에서 “매우 극소수의 유권자들만 오바마의 피부색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경제 위기속에서 누가 미국을 이끌 적임자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매케인 진영은 여전히 대역전극을 장담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국 지지율 자체 조사 결과 일주일 전보다 오바마와의 격차가 2%포인트 줄어든 6%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 유권자의 8%인 부동표 공략에 성공하면 투표일엔 역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는 정치적 야심을 시사했다. 페일린은 28일 보도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공격에 굴복하는 건 지금의 활동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은 2012년 대선을 위한 포석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인 3분의1은 이번 대선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USA투데이와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3%가 선거 비용이 과소비됐고 앞으로는 선거보조금 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답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08 美 대선 D-5] “피부색보다 자질·변화” 민심 요동

    [2008 美 대선 D-5] “피부색보다 자질·변화” 민심 요동

    |더럼(미 노스캐롤라이나주) 김상연기자|28일(현지시간) 아침 9시20분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시의 마운틴 머라이어 거리. 한 중년의 백인 남성이 제법 쌀쌀한 바람을 헤집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차량 사이를 누빈다. 그는 “공짜(free)!”라면서 ‘OBAMA(오바마)’가 새겨진 홍보용 스티커를 차에 붙이라고 권유하고 있었다. 유리창을 잘 열어주지 않는 운전자들 때문에 난감해하던 그가 돌연 활짝 웃으면서 뒤쪽으로 달려갔다. 한 흑인 버스 운전기사가 손을 내민 것이다. 흑인 대통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백인 자원봉사자와 그의 ‘고객’인 흑인 유권자. 불과 150년 전만 해도 백인이 흑인을 노예로 부렸던 미국 남부의 한복판에서 오늘 벌어지고 있는 광경이다. 노스캐롤라이나는 1976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적이 없을 만큼 보수색채가 짙은 곳이다. 하지만 공화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이곳이 이번 대선에서는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전에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4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곳 백인 유권자의 상당수가 흑인 대통령을 마다하지 않는 쪽으로 돌아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악명높은 인종차별(racism)은 갑자기 어디로 간 것인가. 백인들에게 들었다. “그는 똑똑하고 많이 배웠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다. 노스캐롤라이나에도 물론 인종차별주의자들도 있긴 있다. 하지만 다수는 피부색보다 후보의 능력이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더럼시의 포리스트 뷰 초등학교 구내 투표소 앞에서 만난 에밀리 펠드만(51)은 거침없이 오바마 지지 의견을 밝혔다. 오바마의 뛰어난 자질이 백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캐럴 오브라이언이라는 40대 여성은 이런 이유를 댔다.“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경제, 의료보장, 외교 등 모든 정책에서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부시 행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작용에 힘입은 현상이란 뜻으로 해석됐다. 뉴욕에서 태어나 15년 전 이곳에 왔다는 캐럴은 “인종차별은 사는 곳과 나이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같은 백인이라고 획일적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더럼만 하더라도 도회지여서 진보성향의 주민들이 많지만, 시골로 갈수록 골수 보수주의자들이 많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더럼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북서쪽의 오렌지 카운티로 가봤다. 과연 외곽으로 나가니 매케인의 이름이 새겨진 푯말을 마당에 박아놓은 집이 곳곳에서 띄었다. 하지만 노던휴먼 서비스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의 표정은 더럼 시내와 별 차이가 없었다. 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유권자들에게 오바마 지지를 호소하던 캔디 홀츠만(63)은 “오바마는 워런 버핏 같은 훌륭한 조언그룹을 갖고 있기 때문에 든든하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서 30대에 이곳으로 이주했다는 그는 “지금은 대통령 한 사람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후보 진영의 면면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혹시 월스트리트발(發) 금융위기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백인들이 오바마의 피부색을 잠깐 눈감아 주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는 “금융위기 이전에도 오바마는 잘했다. 당내 경선에서도 쟁쟁한 백인후보들을 물리치지 않았느냐.”고 일축했다. 이곳에서 투표를 끝내고 나오던 리사 조이스라는 50대 여성은 “인종차별은 분명 있다. 전체 백인인구의 10∼15%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본다.”면서 “하지만 그런 갈등은 어느 나라나 있는 것 아니냐. 그것이 다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하자 그는 “한국에는 지역간, 사람간 갈등이 없느냐. 다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30대로 보이는 제시카 베일리는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같은 흑인들이 고위직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전례가 흑인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의 완충작용을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오바마를 지지하는 백인들은 그의 피부색보다는 자질, 그리고 경제위기와 같은 부시 행정부의 실정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아가 오바마를 다른 흑인들과는 다른, 백인에 가까운 부류로 인식하고 싶어하는 잠재의식 같은 것도 얼핏 감지됐다. 오바마의 피부색에 대한 질문에 공통적으로 돌아오는 대답은 “오바마는 똑똑하고 많이 배웠다.”는 것인데, 이것은 백인들이 흑인에게 품고 있는 전형적인 편견을 오바마에 대해서는 갖고 있지 않다는 얘기로도 들렸다. 심지어 한 중년 여성은 오바마의 어머니가 백인인 점을 들어 “반쪽은 백인 아니냐.”고 했고,“백인 영어를 구사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단 한 방울만 흑인 피가 섞여도 흑인으로 친다는 미국인의 기존 편견과는 거리가 있는 인식이었다. 때문에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하더라도 이것을 즉각 인종차별의 획기적 해소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인 듯싶었다. 실제로 일반 유권자는 물론 오바마의 열렬 지지자에 이르기까지 미국내 인종차별 문화가 단번에 개선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영어 강사인 미셸 케이스(55)는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것하고, 인종차별 문화 해소는 다른 문제”라고 했다. 듀크대 정치학과 제리 휴 교수는 “오바마는 사실 백인 고소득층의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오히려 매케인이 대통령으로서 더 진보적인 정책을 펼칠지 모른다.”고 했다.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전만 해도 보수정당이었던 민주당의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루스벨트가 집권 후 뉴딜정책 등을 실시, 진보성향으로 급선회한 사례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갈 길이 아직은 멀다 하더라도 분명 인종차별 개선 쪽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은 알렉스 콜먼(24·듀크대 통계학)과 같은 젊은 세대의 말로 확인할 수 있다.“인종차별주의자는 노년층에 많고 젊은층으로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나만 하더라도 사랑하는 흑인 여학생이 생기면 언제든 결혼할 생각이 있다.” carlos@seoul.co.kr
  • [2008 美 대선 D-7] “오바마 찍으면 제2 홀로코스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선이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인종문제를 건드리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공화당 존 매케인 지지자들의 ‘과잉 충성’에 따른 것으로 매케인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격전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매케인이 공을 들이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투표를 하면 ‘제2의 홀로코스트’가 발생할 것이라는 이메일이 지역내 유대인 유권자들에게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문제의 이메일은 7만 5000명의 유대인들에게 보내졌으며, 샌드라 슐츠 뉴먼 전 펜실베이니아주 대법관 등 저명한 유대인 출신 공화당원들의 서명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측 지지자들은 홀로코스트까지 운운한 이메일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주에는 매케인 캠프의 여성 자원봉사자가 흑인으로부터 기습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자작극으로 판명됐다. 최고급 의류와 미용·머리 손질비용으로 한달동안 15만달러를 지출, 평범한 ‘하키 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앞으로 선거용 의상을 입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페일린은 26일 플로리다 탬파 유세장에서 “논란이 됐던 옷들은 조명이나 무대처럼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구입한 것일 뿐 내 물건이 아니다.”면서 “나는 그 옷들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일린은 “앞으로는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단골가게에서 구입한 내 옷을 입겠다.”면서 “지금 입고 있는 코트는 내 것이며, 귀걸이도 시어머니가 주신 것이다. 결혼반지 역시 하와이에서 직접 구입한 35달러짜리”라며 검소함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공화당측은 문제의 의상 중 3분의1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 즉각 반납했고, 나머지는 대선 이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kmkim@seoul.co.kr
  • 오바마 vs 매케인, 美대선 승자를 점친다

    “힐러리는 일꾼이에요. 그래서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키는 법을 압니다. 반면, 오바마는 시인이죠. 청년 유권자들은 일꾼보다 시인을 좋아해요.”(정치 컨설턴트 매트 다우드) “매케인은 워싱턴 정계의 전투기 조종사입니다. 이동경로를 예상할 수도 없고 한 자리에 머물지도 않는 사람이죠.”(‘제2차 내전’의 저자 론 브라운스타인)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미국 대선. 국내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미 대선을 맞아 EBS가 특집 다큐멘터리를 마련했다.27일부터 이름을 바꿔단 ‘다큐 10+’(이전 프로그램명 ‘다큐 10’)이 28일~30일과 새달 5일 오후 11시10분에 이를 방영할 예정이다. 미국발(發) 금융위기와 테러와의 전쟁이 끊임없이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혹은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탄생의 가능성이 있어 세계인의 이목이 더 뜨겁게 쏠리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먼저 각국의 성공한 정치인들의 카리스마 형태를 통해 승자의 조건을 점쳐본다.28일 첫 순서로 마련된 ‘승자의 조건-카리스마와 정치인’편에서다. 학자와 전문가들에게 정치인과 카리스마, 보디랭귀지의 연관관계를 들어봤다.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가 결정되는 방식, 정치인의 보디랭귀지와 목소리가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 영장류와 인간의 정치활동의 유사점 등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다. 위르겐 슈트레크 텍사스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카리스마의 정수를 보여준 정치인은 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이라고 꼽았다. 29일과 30일 이틀 동안은 치열하게 맞붙는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 두 후보의 특성을 차례로 파헤친다.‘인종을 넘어 백악관을 꿈꾸다, 버락 오바마’,‘불굴의 의지로 백악관에 도전하다, 존 매케인’편이다. 후보의 성장과정을 따라가보고 정치이력의 형성과정 및 각 후보가 지닌 세계관, 대외정책의 틀을 살핀다. 전문가들로부터 후보들의 자질에 대해서도 들어본다.‘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주요언론의 저널리스트들과 각 당의 선거전략가, 두 후보의 보좌관과 친구들이 후보들의 정치역정과 장단점을 말한다. 4편 ‘미 대선 승자와 향후 전망’은 미국 대통령이 가려진 이후인 새달 5일 방송될 예정이다. 새 미국 대통령의 프로필을 되짚어보고, 선거 결과가 국내에 미칠 파장도 전망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주전자 지닌 여성 리더 키우자”

    “저는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주전자’ 정신을 강조합니다. 이는 주체적으로 전문성을 가진 인재가 되어 자신감을 갖고 살라는 뜻입니다.” 이화여대가 24일 교내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2008 세계총장포럼’을 열었다. 영국 런던대의 폴 웨블리 총장 등 6개국 14개 대학 총장들이 참석해 ‘여자대학의 미래와 교류’를 주제로 토론했다. 이날 참석자 가운데 각국 여자대학 총장들은 한결 같이 ‘여자대학 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화여대 이배용 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최근 여자대학에 대한 회의가 늘고 있지만, 여자대학은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여성 리더십을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여성 리더를 많이 배출한 오차노미즈 대학의 미쓰코 고 총장은 “일본은 2010년까지 여성 연구자 비율을 25% 이상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 대학은 여성연구자들이 결혼 후에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 중 육아지원 체계를 갖춰 일과 생활의 균형을 실현하도록 하는 ‘여성연구자 양성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코티 대학의 헬렌 워시번 총장은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이후 흑인여성을 위한 4개 대학이 설립됐으며, 그 중 조지아의 스펠만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의 베넷대학이 살아 남았다.”면서 “여자대학의 감소 추세에서도 살아 남은 오늘날의 여자대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성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1833년 설립됐으며 미국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여자대학인 스티븐스 대학의 웬디 리비 총장은 “올해 3월 미국여성대학연합의 조사 결과 여자대학 학생들의 대학언론이나 학생자치회 활동 참여율이 43%로 남녀공학 학생들의 참여율 31%보다 높게 나왔다. 여자대학 졸업생들의 학문적 활동이나 학회 참여율도 55%로 남녀공학 졸업생들의 참여율 47%보다 높다.”면서 “여자대학의 강점은 다양성에 있으며 많은 여자대학이 도전에 잘 응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대는 23일 이날 참석한 대학 중 그 동안 교류협정을 맺지 않았던 미국 스펠만 대학·스티븐스 대학·세인트 메리 대학,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웨스트 대학, 중국 저장(浙江)대학 등 5개 대학과 ‘미래의 여자대학 역할에 대한 공동연구’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교류협정을 맺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2008 美 대선 D-10] 백인 노동자층 오바마로 돌아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1월4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부동층이 눈에 띄게 줄었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CBS/뉴욕타임스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5%로 줄었으며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은 이미 마음을 정했다.10명 중 3명은 조기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혀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조기투표 의사를 밝힌 등록유권자 가운데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지지자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 지지자보다 훨씬 많았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오바마의 지지층이 두꺼워지고 있다.CBS/뉴욕타임스 조사 결과 오바마는 남성(50% 대 41%)과 여성(55% 대 37%) 모두에서 매케인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여성의 45%는 오바마를,42%를 매케인을 지지했다. 특히 오바마가 막판까지 마음을 여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백인 노동 계층의 표심도 52% 대 42%로 오바마쪽으로 기울었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사람의 78%는 오바마를 지지했지만,16%는 매케인을 지지해 오바마가 이들을 완전히 끌어안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매케인은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연소득 5만달러 이상인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오바마에 우세를 보이고 있다.●조기투표 유권자 26%P 격차 이번 대선에서 조기투표를 집중 공략한 민주당의 선거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ABC/워싱턴포스트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조기투표를 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유권자 사이에서 오바마 지지는 61%로 35%에 그친 매케인에 26%포인트나 앞섰다. 선거 당일 투표를 하겠다는 유권자들 사이의 격차가 7% 안팎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미 언론에 따르면 주요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조기투표자의 절반 이상인 55%가 민주당 지지자들이며, 전통적 공화당 텃밭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조기투표에 참가한 민주당원은 공화당원의 2.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부 지역의 조기투표에서는 흑인 유권자들의 참여가 폭발적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금까지 조기투표를 한 유권자의 31%는 흑인이다. 흑인은 이 주 인구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조지아에서 흑인은 전체 조기투표 참가자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루이지애나 조기투표에서의 흑인 비율은 약 31%이다. 워싱턴 정치경제연구공동센터의 데이비드 보시티스는 “흑인들이 이번 대선에 얼마나 열정적인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인터넷판은 23일 올해 조기투표 열풍이 새로운 대선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기투표를 연구하는 조지 메이슨대 마이클 맥도널드 교수는 과거의 조기투표가 공화당에 유리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민주당의 선전을 돕고 있으며, 투표 기간이 길어져 막판 뒤집기가 어려워지고 선거 전략도 바뀌었다고 분석했다●‘로보콜 전쟁’ 점입가경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민주·공화 두 후보진영이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로보콜´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로보콜은 자동전화 시스템을 이용해 유권자의 집에 선거홍보용 음성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네거티브 유세를 펼치고 있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 지지율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매케인은 로보콜에 크게 의존하며 오바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심기에 매진하고 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까지 가세해 점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소극적으로 대응해오던 오바마 진영도 급기야 맞대응에 나서며 로보콜 전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 초호화 내각 구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가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위기 정국을 타개하고자 거물급 정치인으로 짜여진 ‘스타 내각’을 구상하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금융위기로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보완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거물급 인사의 기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오바마 진영의 시각이라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걸음 나아가 오바마가 초당파적인 인사정책을 쓰겠다고 누누이 강조한 만큼 ‘적진’인 공화당 인사의 요직 입각도 점쳐진다고 전했다. 이 경우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과 척 헤이글 상원의원 등이 주요 장관에 기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헤이글 상원의원은 국방장관 물망에 오르내린다. 국방장관에는 이밖에 로버트 게이츠 장관의 유임 가능성과 함께 잭 리드 상원의원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존 케리 상원의원은 국무장관 후보이다. 최대 현안인 경제 문제를 해결할 재무장관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와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워싱턴포스트는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장도 재무장관 후보에 포함시켰다. 또 여성과 블루칼라 노동자표를 끌어오는 데 기여한 힐러리 클린턴 전 상원의원은 보건장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파월, 오바마 지지선언… 중책 맡을수도조지 부시 대통령 아래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4성 장군 출신의 흑인 정치인 콜린 파월도 모종의 역할을 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그는 19일(현지시간)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오바마가 대통령으로서 기준에 부합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오바마 후보는 그동안에도 파월과 외교·군사 문제에 대해 자주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악관 비서실장에는 토머스 대슐 전 상원의원이 유력시되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수전 라이스와 제임스 스타인버그가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오바마를 적극 지원한 케네디 가문의 일원이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도 유엔, 바티칸, 영국 주재 대사로 기용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kmkim@seoul.co.kr
  • [열린세상] 경이로운 아메리카로의 초대/ 이성형 중남미 전문가 정치학 박사

    [열린세상] 경이로운 아메리카로의 초대/ 이성형 중남미 전문가 정치학 박사

    “투피족이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 1928년 브라질의 평론가 오스왈두 데 안드라지가 내뱉은 ‘카니발 선언문’의 한 구절이다. 투피족은 아마존의 원주민 부족이다. 이 투피족이 표류해서 해안가에 도착한 한 프란시스코 교단 신부를 먹어치웠겠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트로피칼 모더니즘이다. 유럽적인 기법을 완전히 소화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선언문은 이어진다.“우리는 결코 세례를 받은 적이 없다. 우리에겐 낮잠을 잘 권리가 있다. 우리들의 그리스도는 바이아나 벨렝 두 파타에서 태어났다.” 브라질 예술가들은 수입된 모더니즘을 거부하고, 트로피칼리즘을 제창했다. 동북부의 흑인 나부를 그리기 시작했고, 녹색의 정글이 에덴동산이라고 주장했다. 아프로-브라질의 세계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게 된 것이다. 혁명을 경험한 멕시코 예술가들은 좀 더 급진적이었다.“우리는 이젤 페인팅과 과도하게 지적인 모든 화실예술을 거부하고, 공적 유용성을 지닌 건조물 예술을 재현하는 것을 옹호한다. 우리는 수입된 모든 미학적 표현이나 민중의 느낌에 거슬리는 것이 부르주아적이므로 사라져야 한다고 선언한다.” “멕시코 민중의 예술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건강한 영적 표현이며 이 예술의 원주민적 전통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것이다.” 벽화가 시케이로스가 초안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기예노동자, 화가, 조각가 노조 선언문’(1923년)이다. 전 세대의 화가들은 파리의 정원이나 분수대를 진경산수처럼 그렸다. 조각가들은 다비드상이나 유럽의 고전주의 조각상을 모방했다. 유럽의 짝퉁을 제작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대통령 궁전의 무도회에서는 왈츠나 폴카 아니면 마주르카를 추었다. 하지만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럽 모방 풍조는 퇴조하기 시작했다. 멕시코의 아틀 박사는 자국의 산수를 화폭에 담았다. 국민주의 예술의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그의 제자들은 원주민 예술을 탐구했고,‘우주적 인종’인 혼혈 인종의 탄생을 창세기 이야기로 담아냈다. 원주민, 메스티조, 농민, 고통을 당하는 여성, 혁명과 국가 재건 과정을 이젤 페인팅이 아닌 벽화에 담아냈다. 브라질과 쿠바 예술가들은 “검은 아메리카”를 화폭에 담았다. 백인 초상화조차 이젠 “아프리카나 원주민의 영혼”을 지닌 “하얀 마스크”가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알레호 카르핀티에르가 지적한 “경이로운 아메리카”인 것이다. 라틴아메라카 거장들의 회화전이 오래 전부터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벌써 세 차례나 다녀왔다. 여러 거장들의 회화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행사를 주관한 측에 오로지 감사할 따름이다. 세 번쯤 찬찬히 보니, 옥에도 티가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우선 너무 교과서적 틀에 따른 전시회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벽화운동’ 전시실에는 벽화가 별로 없다. 벽화를 뜯어 올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젤 페인팅이 주류이다. 벽화가가 그린 그림이 모두 벽화일 수 없다. 벽화운동 고유의 문제의식을 담은 작품들은 몇 개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국민예술의 탄생”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유명한 화가의 이름에 집착한 것도 옥에 티였다. 프리다 칼로의 전시실을 따로 만든 것은 좋았는데, 초상화 한 점, 엽서 크기의 그림 네 점, 낙서 한 점이 모두였다. 그렇게 우수한 작품도, 칼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자화상도 보이지 않아 실망이 컸다. “형상의 재현에 반대한다.”는 구성주의 전시실에도 형상의 재현에 너무 충실한 그림들이 보인다. 리베라의 ‘아빌라 풍경’, 레부엘타의 ‘외부작업발판’, 바리오스의 ‘복사’가 구성주의 작품일까. 진열과 배치의 어려움에서 나온 옥에 티이리라. 아직도 보지 못한 분들에게 한번 방문하길 권한다. 이성형 중남미 전문가 정치학 박사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아일랜드는 대대적인 외국 자본 유치로 20년 만에 유럽의 경제강자로 떠오른 대표적인 나라다. 외국인에 대해 차별없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주면 글로벌 인재들의 능력과 자본을 사회 발전의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는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주거단지와 전세계 화교 자본을 이끄는 차이나타운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사회적 개방성 확대 전략을 살펴봤다. |홍콩 박홍환특파원|중국의 건국기념일(국경절)인 지난 1일 오후,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20여분이 지나자 고급 리조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주택단지가 나타났다. 홍콩에서 공기와 경치가 가장 좋다는 란타우섬의 동쪽 연안에 자리잡은 ‘디스커버리 베이’(愉景灣). 뒤로는 커다란 산이 병풍처럼 막아서 있고, 앞에는 탁트인 바다가 펼쳐진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다. 산기슭에 세워진 30여층의 고층 아파트군이 잇따라 보이더니 해변가에는 단독 호화빌라가 죽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선버스와 작업용 차량 외에는 지나다니는 택시나 자가용이 없다. 골프카트만 오갈 뿐 주차장에도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주민 2만여명 중 절반이 30개국서 온 외국인 버스 종점인 광장에 내려서자 더욱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파란 눈의 백인부터 갈색 피부의 동양인, 아프리카 어디 쯤에서 온 듯한 흑인까지 마치 인종전시장을 연상시키듯 온갖 사람들이 오간다. 편한 차림새로 장바구니를 들거나 아이들 또는 애완견들과 동행한 것을 보면 주민들인 듯싶다. 관리사무소 직원의 설명으로는 전체 주민 2만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3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이라고 한다. 우리 동포도 100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150여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 홍콩 어디서든 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곳은 유난히 밀도가 높은 편이다. 주택 가격도 홍콩섬의 중심지인 센트럴(中環) 주변지역 못잖게 비싸다. 평당 3000만∼4000만원대를 호가한다. 차량 소유가 금지돼 있어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무슨 이유로 홍콩, 아니 디스커버리 베이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터를 잡게 되었을까. 이곳 주민들의 상당수는 센트럴 지역으로 출근한다.20∼30분 간격으로 하루종일 운행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30분안에 센트럴 부두에 닿고, 넉넉하게 1시간이면 사무실 책상에 앉을 수 있다. AIG홍콩법인에 근무한다는 영국인 제임스 콘라드(45)는 “자연친화적이고, 모든 생활방편이 갖춰져 있는 데다 인종차별도 없고, 훌륭한 국제학교까지 있어 불편이 없다.”고 이곳 생활에 만족해했다. 법률자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미국인 홀리 사이먼(53)도 “비록 차가 없지만 홍콩 어디든 1시간이면 갈 수 있다.”면서 “현지근무 경험을 토대로 5년 전 아예 홍콩에 정착했고, 이곳을 주거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베이는 홍콩으로 돌아오는 외국인들의 ‘이상향’이 된 듯했다. 1997년 홍콩의 중국반환을 전후해 불안한 마음에 떠났던 외국인들이 잇따라 돌아오고 있다. 반환 이후 오히려 중국과의 거래에서 오는 혜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특히 2004년 중국 정부가 홍콩·마카오와 맺은 경제협력강화약정(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은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콩이나 마카오 기업의 ‘본토’에 대한 수출 및 용역제공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줌으로써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을 유리하게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외국기업이라도 유령회사만 아니면 혜택이 주어진다. 집 또는 채권을 사거나 기업을 세우는 데 650만홍콩달러(약 10억원)만 투자하면 취업이나 자녀진학 등을 보장하는 투자이민제도도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나 호주 등과는 달리 거주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10억원 투자하면 취업 등 보장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노르웨이, 스위스, 독일, 한국 등 세계 각국의 국제학교 6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국제학교에서는 영어와 푸퉁화(표준 중국어)의 이중언어 교육이 이뤄진다. 게다가 홍콩 정부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협약을 맺어 우리 돈 50만원 정도면 가정부 등 ‘헬퍼’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등 여성 고급인력이 홀가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오랫동안 외국인들과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인종편견도 전세계인들의 홍콩행 발걸음을 재촉한다.‘외국인 100만명 시대’이지만 투자자나 고급인력이 아닌 3D업종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가 상당수인 우리 현실과 비교해볼 만한 대목이다. 홍콩 아이리걸캐피털 대표 안연재(44)씨는 “홍콩은 모든 게 경제원리로 결정되는 데다 시스템이 투명하고, 언어까지 통하니 사업하기 최적의 입지를 갖춘 셈”이라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선택하게 하는 매력, 다시 말해 시스템이나 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콩총영사관의 조원형 공보관도 “외국인 입장에서 불편없이 살 수 있는 것이 홍콩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 한국사회 개방성 높이려면 - 단일민족 ‘텃세문화’ 벗어나야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단일민족’임을 내세워 여전히 외국인에게 유·무형의 차별을 가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지난해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가 ‘한국 사회도 다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사회·문화·교육 분야에서 이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21세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우수 외국인 인력의 국내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텃세문화’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국내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대학 총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로버트 러플린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2004년 취임 뒤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2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던 것도 세계화의 거센 조류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배타성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국내 글로벌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임원을 10명 이상 고용한 곳이 전무하다. 명목상 1∼2명 일하거나 아예 한국인 만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어렵게 유치한 외국인들마저 자녀교육, 언어불편 등 인프라부족을 이유로 계약만료와 동시에 한국을 떠나는 사례가 태반이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한국 사회가 아직은 외국인 인재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액 연봉에 대한 정서적 반감, 국적법을 비롯한 갖가지 규제로 인해 외국인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에미레이트 항공 성공비법 - 다문화 직원들 함께 숙식 차별 없는 기업문화 지향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항공 비행기에서 만난 한국인 여승무원 A씨는 자신이 일하는 항공사 자랑에 여념이 없다.“항공사 직원이 대부분 외국인이다보니 오히려 인종차별이 없다.”면서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하고 쉴 수 있는 것도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국인 승무원 B씨는 “이 항공사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직원들로 ‘인종의 용광로’를 방불케 한다.”면서 “우리가 두바이 정도로 개방적이었더라면 벌써 세계 최고 국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인재 허브’ 두바이에 자리잡은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인종융합 정책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이 항공사는 서울 인구의 10분의 1에 불과한 100만명 남짓의 도시국가 두바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61개국 101개 도시에 취항하며 승객수 2120만명, 매출 108억달러(2007∼2008 회계년도 기준)를 달성해 세계 10위권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순익률 세계 항공업계 3위의 ‘알짜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인구 기반이 취약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전 세계 출신 직원을 차별없이 대하는 융합정책 덕분이었다. 현재 1만여 직원의 대부분은 두바이 출신이 아닌 10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다. 한국인도 620여명(2008년 10월 기준)으로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숫자를 차지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직원간 ‘팀워크’를 무엇보다 중시한다.100여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한데 섞어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어울려 지내도록 하며, 업무 수행 과정에서는 인종차별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다.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오픈 마인드’(open mind)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사 홍보담당 정경륜 대리는 “매년 20% 넘게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큰 문제 없이 회사가 운영돼온 것은 직원들간 유연함을 강조하는 평등지향적 문화 덕분”이라며 “한국 여성들이 에미레이트 항공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바로 이런 회사의 정책에 부합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008 美 대선] 그녀 ‘입’에 쏠린 세계인 눈·눈·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일(현지시간) 저녁 열리는 미국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후보와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 후보는 이날 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과 경제위기 문제, 대외 정책 등을 놓고 격돌한다.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바람을 몰고 다니는 페일린이 최근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잇따라 ‘동문서답’을 하는가 하면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허점을 드러내면서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까지 제기되고 있는 자질 부족론을 이번 토론에서 어떻게 불식시킬지 주목된다. 페일린은 TV토론의 중요성을 의식, 사흘째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애리조나주 세도나 목장에 머물며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복잡한 경제와 외교정책에 대한 예상질문들을 놓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맹훈련을 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대역과 함께 실전과 똑같이 준비된 연단에서 연습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페일린은 이날 보수성향의 한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TV토론이 기대된다.”면서 “미국인들에게 11월4일 왜 (매케인-페일린) 티켓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의 정치평론가들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 비쳐진 페일린 모습을 보면서 그에 대한 기대 수준이 매우 낮아져 페일린이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 근처에서 토론에 대비하다가 이날 오후 상원 본회의에 상정된 구제금융안 표결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았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바이든은 말실수를 줄이면서 오바마 대통령 후보의 경륜 부족을 메울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히 남녀 성대결이라는 점도 바이든에게는 부담이다. 따라서 외교문제 ‘문외한’인 페일린을 너무 몰아붙인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자질론을 부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부통령 후보간 TV토론 진행을 맡은 PBS방송의 흑인 여성 앵커 그웬 아이필에 대한 중립성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필이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를 포함해 미국의 흑인 정치 지도자를 다룬 ‘오바마의 시대’라는 책을 내년 1월 발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TV토론의 사회자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아이필은 2004년에도 공화당 딕 체니와 민주당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간 토론회 사회를 봤으며 1999년부터 공영방송인 PBS의 ‘워싱턴 위크’를 진행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책꽂이]

    ●상하이 일기(황석원 지음, 시공사 펴냄)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에 다니는 저자가 상하이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두루 소개했다. 상하이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실속있는 정보들이 가득하다.1만 2000원. ●모더니티의 다섯개 역설(앙투안 콩파뇽 지음, 이재룡 옮김, 현대문학 펴냄) ‘새로운 것의 권위’‘미래에 대한 종교’‘이론과 공포’ 등 5개 주제로 모더니티의 개념을 해석. 모더니티의 개념이 예술에만 국한되고 정치, 사회, 경제적 맥락으로는 확산되지 못했다고 지적.1만 3000원. ●세계철학사(한스 요아힘 슈퇴리히 지음, 박민수 옮김, 이룸 펴냄) 독일 철학자인 저자가 1950년대에 일반독자들을 배려해 철학자들과 관련한 에피소드 위주로 풀어쓴 세계철학 역사.17번째 최종 증보판.3만 9900원. ●프란츠 파농(T 데니언 샤플리-화이팅 지음, 우제원 옮김, 인간사랑 펴냄)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흑인해방 운동가인 프란츠 파농의 저서를 분석하며 그가 왜 서구 페미니스트들에게 여성 혐오자라는 공격을 받았는지 고찰했다.1만 2000원. ●악의 쾌락 변태에 대하여(엘리자베스 루디네스코 지음, 문신원 옮김, 에코의서재 펴냄)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저자가 인간 내면에 감춰진 변태와 도착심리를 정신분석학과 문학을 토대로 탐구했다.1만 3500원. ●2천년의 강의(김원중·강성민 지음, 글항아리 펴냄) 사마천의 ‘사기’ 가운데 개인 전기를 다룬 ‘사기열전’을 집중분석. 등장 인물들의 사유법을 관찰력, 비교력, 직관력 등 6개 부문으로 분류하고 ‘이기는 생각’이 뭔지 제시했다.1만 8000원. ●CO2와의 위험한 동거(조지 몬비오 지음, 정주연 옮김, 홍익출판사 펴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현 수준에서 90% 감축해야 하며, 할당제를 통한 1인당 탄소배출량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1만 3500원. ●음악가의 탄생(발터 잘멘 지음, 홍은정 옮김, 심산출판사 펴냄) 음악사나 음악가의 역사를 단순히 음악작품의 역사로 국한시켜 보지 않고 사회사적 맥락으로 분석했다.1만 5000원. ●궁궐의 안내판이 바뀐 사연(아름지기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2006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서울 4대 궁궐과 종묘 안내판 개선사업의 진행과정 및 사업과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의 견해를 묶은 백서.2만 5000원.
  • [특파원 칼럼] 힐러리와 페일린 그리고 유리천장/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힐러리와 페일린 그리고 유리천장/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끝났다. 민주당은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 버락 오바마를 탄생시켰다는 자긍심을 대선 승리로 이어가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허리케인 구스타프 때문에 다소 위축됐던 공화당은 여성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 지명으로 일거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민주·공화 전당대회는 여러 면에서 참 달랐다. 민주당의 덴버 펩시센터와 인베스코 풋볼경기장에는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이 섞여 있었다. 미국의 축소판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로 전체 대의원 중 흑인 비율이 24.5%로 역대 최고다. 하지만 공화당의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에서는 백인이 아닌 얼굴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대의원 2380명 중 흑인은 36명으로 1.5%에 불과했다.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비율이 이보다는 높다지만 소수에 그쳤다. 전당대회장 분위기도 달랐다. 민주당은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을 한 대의원들, 특히 젊은층의 모습이 많았다. 플래카드와 음악 등 전당대회준비위의 철저한 준비와 운영이 돋보였다. 반면 공화당 전당대회장에 들어서면 숙연해졌다. 곳곳에 ‘국가가 먼저다’라는 문구가 보였다. 압권은 연단 뒤편의 대형 스크린.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대형 성조기가 휘날리며 ‘애국심’을 강조했다. 짙은 양복 차림의 중·장년 남성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민주·공화 전당대회를 아우르는 공통점도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페일린 부통령 후보로 상징되는 여성 파워다. 힐러리와 페일린을 단순비교하는 건 무리다. 정당과 이념, 세대, 정치여정·최고점에 도달한 과정이 전혀 다르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에게 공통적인 것은 언론으로 대표되는 사회의 ‘성차별주의’다. 몇몇 언론은 힐러리의 의상과 색상, 머리모양, 목소리 톤 등 지엽적인 것들을 문제삼았다. 외동딸 첼시가 사회인이어서 ‘다행히’ 양육문제는 빠졌다. 페일린의 경우 보다 근본적인 편견이 드러났다.40대의 일하는 여성이 아이를 다섯씩이나 낳고, 생후 4개월 된 막내는 다운증후군까지 앓고 있다. 일하면서 아이 한 둘을 키우는 것도 힘든데 군입대한 큰 아들을 빼더라도 고교생부터 늦둥이까지 두고 부통령직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17세 딸의 혼전 임신 사실을 알고도 ‘정치적 야망’ 때문에 딸의 인권이나 사생활을 희생시켰다는 비판까지 일며 여성의 정치적 야망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남성 후보의 자녀 수와 나이를 들먹이며 정·부통령직의 수행 능력을 문제삼았던 예는 본 적이 없다. 버락 오바마의 경우에도 아홉 살과 일곱 살의 두 딸이 있지만 가정과 일의 균형이 문제된 적은 없다.4년전 대선에서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늦둥이가 있었고, 의원경력이 2년 남짓한 초선 상원의원이었지만 경험 부족과 양육 문제가 거론되지는 않았다. 페일린의 미인대회 출신 경력까지 거론하며 ‘미모=능력’이라는 등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성의 정치적 야망은 ‘유죄’이며 자녀의 양육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고정관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여성의 지위가 다른 선진국, 특히 북유럽에 비해 낮은 미국이라고는 하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보수적인 공화당 지도부가 페일린을 구하고자 ‘성차별’ 카드를 꺼내든 건 다분히 선거 전략의 일환이겠지만 보다 신중하고 중립적인 보도의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힐러리는 경선과정에서 모두 1800만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힐러리가 촘촘하게 금을 내놓은 유리천장에 페일린이 구멍을 뚫을 수 있을지 11월4일 선거가 기다려진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에 날세운 페일린

    |세인트폴(미네소타주)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은 3일(현지시간) 존 매케인(72) 상원의원을 제44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공화당은 이날 미네소타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에서 만장일치로 매케인을 대통령 후보로 뽑았다. 또 44세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날 공화당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1984년 민주당의 제럴딘 페라로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됐다. 이로써 오는 11월4일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매케인-페일린과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조지프 바이든이 맞붙게 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거나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나오는 미국 역사상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미국 중앙정치무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중간중간 농담을 섞어가며 청중을 쥐락펴락하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날 선 공격으로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페일린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오바마의 경험 부족을 빗대 “소도시의 시장은 실질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일종의 ‘커뮤니티 조직활동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오바마의 말 바꾸기를 지적하고, 연설과 책 쓰기에는 뛰어나지만 제대로 된 개혁입법 한 건 없는 내실 없는 의정활동을 펴왔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페일린은 또 자신과 관련된 잇단 폭로기사로 자격논란 시비를 제기하고 있는 언론들에 “최근 며칠 동안 나는 워싱턴의 엘리트 사회의 일원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자격이 부족한 후보로 일부 언론들이 치부하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나는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자 워싱턴에 가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국가의 국민들에게 봉사하러 가는 것”이라고 언론을 정면 공격했다.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36분 동안 자신의 가족과 시장·주지사로서의 경험과 업적, 오바마에 대한 날 선 공격들을 퍼붓는 동안 엑셀에너지센터를 가득 메운 2만여 공화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전당대회장이 떠나갈 듯 환호하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페일린의 연설이 끝난 뒤 전당대회장에 ‘깜짝 등장’한 매케인 후보는 4일 밤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kmkim@seoul.co.kr
  • 모건 프리먼, 교통사고로 중상

    모건 프리먼, 교통사고로 중상

    ‘쇼생크 탈출’ 등에 출연한 미국의 유명 흑인배우 모건 프리먼(71)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5일 AP통신과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프리먼이 3일 밤 11시 30분께(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 근교에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프리먼 옆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여성이 동승한 상태였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프리먼의 자동차에서 에어백이 터지고 자동차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도랑으로 빠졌지만. 프리먼은 의식을 잃지 않고 구조대원과 농담을 주고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프리먼이 헬기로 후송된 지역의료센터의 대변인은 “현재 사고 경위를 수사중이며. 프리먼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혀 그의 건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쇼생크 탈출’.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등에 출연한 프리먼은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차기작인 ‘휴먼 팩터’에서는 넬슨 만델라 역을 맡기로 돼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암환자 생존율 사는 곳에 달렸다?

    “암 환자 생존율은 어디에 사느냐에 달렸다.” 16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와 뉴 사이언티스트 등 전문지들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LSHTM)이 세계 31개국에서 1990∼94년 암 초기질환자로 진단을 받은 환자 190만명에 대해 5년간 생존율을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이번 조사에는 LSHTM 마이클 콜먼 박사의 주도로 세계 100여명의 학자가 참여했다. 남녀 성인들에게 특히 많은 전립선·직장·결장·유방암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미국 환자들의 생존율은 91.9%로 가장 높았다. 유방암의 경우 쿠바가 가장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미국은 특히 유방암과 전립선암 환자 생존율에서 조사국가 가운데 1위를 차지했으며, 캐나다와 오스트리아가 뒤를 이었다. 여성 직장암 및 대장암 부문에서는 프랑스 환자들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이 미국이었다. 남성 직장·대장암 생존율에선 일본 1위, 미국 2위로 나타났다. 반면 알제리는 모든 분야에서 가장 낮았다. 알제리의 경우 유방암 환자 생존율은 38.8%로 미국의 83.9%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직장·결장암 환자 생존율도 18.2%로 프랑스(63.9%)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콜먼 교수는 미국의 의료보험 민영화 정책으로 저소득층이 대다수인 흑인들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조기 진단율도 낮아 흑·백 인종간 최고 15%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암 환자 생존율 연구결과는 영국의 저명한 의학저널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 8월호에 실린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뜨거운 美대선 현장]“희망의 지도자… 우리의 미래를 맡긴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뜨거운 美대선 현장]“희망의 지도자… 우리의 미래를 맡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존 F 케네디 이후 나를 이렇게 감동시킨 지도자는 없었다.”(스미티·노년의 백인 남성) “폭풍우 가운데에 서 있는 나무와 같은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한스·20대 인도계 미국인 여성) “열정적이고, 똑똑하며 창의적이고, 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진정한 지도자, 그가 바로 오바마입니다.”(디바스티·시카고대 백인 여학생) “1960·70년대 우리 세대와는 다른 역할을 할 겁니다. 변화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흑인 남성 노인) 지난달 28일 화창했던 토요일 오후 3시 버지니아주 매클린 타이슨스 코너 근처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2층 거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오바마 지지자인 콜린 레이러(여)는 자신의 집에 간단한 음료와 다과를 준비해놓고 이웃주민들을 초청했다. 이른바 ‘변화를 위한 화합’ 홈 파티다. 오바마 선거캠프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미 전역에서 3000여개의 홈 파티가 열렸다. ●하루 동안 미국 전역서 3000여개 홈파티 열어 콜린의 집에는 2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모였다. 여성이 다수를 차지했고, 남성은 5명이었다. 아시아계가 4명, 흑인이 5명, 히스패닉 2명, 나머지는 백인이었다. 나이는 20대에서 60∼70대까지 다양했지만 30·40대가 주를 이뤘다. 이들 중에는 이미 오바마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거 자원봉사는 생전 처음이라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여성도 2명 참석했다. 파티 호스트인 콜린은 먼저 “토요일 오후 시간을 내줘 고맙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부터 뉴저지 등 경선 과정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느낀 점들을 말했다.“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의 정치인 오바마 지지활동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오바마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토론을 이끌었다. ●유권자들에게 전화·선거자금 기부로 힘 보태 참석자들은 돌아가며 자기 소개와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유,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말했다. 직장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스피어스는 “지난 7년이 되풀이되지 않길 원하기 때문에 오바마를 지지한다.”면서 그동안 선거운동을 돕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시간을 내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선거 자원봉사는 난생 처음이라는 셀비(여)도 “오바마는 신뢰를 주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10·17세 두 아이의 엄마인 수전 디센티는 “몇년전 라디오에서 오바마가 처음 말하는 걸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오바마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바마가 미국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디바스티라고 자신을 소개한 젊은 백인 여성은 “시카고법대에서 오바마를 교수로 만났다.”면서 “당시에도 열정적이고 진지하며 지적인 면에 감명을 받았다.”고 오바마 예찬론을 폈다. 그는 “그동안 학교 때문에 돕지를 못했는데 이제는 열심히 자원봉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뭔가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선거자금 기부나 유권자 등록을 권유하는 일 등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젊은 층 모이는 쇼핑몰 집중공략해야” 화제는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한명이라도 더 유권자로 등록시킬 수 있을까로 옮겨갔다. 참석자들은 슈퍼마켓이나 자동차등록사업소(DMV), 도서관, 주말 농산물 장터, 지하철역, 지역 체육시설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점장이나 매니저에 따라 선거운동원들의 활동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며 이를 이미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워싱턴 DC 민주당 지부에서 일하는 샤론 로저스는 “페어팩스 카운티는 대표적인 격전지역으로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올해 18세로 투표권을 얻은 젊은 유권자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쇼핑몰이나 스타벅스, 자동차운전면허소 등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얘기가 오갔다. 콜린은 “젊은층이나 연장자, 한인사회 등 자신이 편안한 계층을 대상으로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언제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이메일로 보내달라.”는 말로 2시간 동안 계속된 파티를 마무리했다. 일부는 파티가 끝난 뒤에도 남아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에, 미국과 세계와의 관계에 변화와 희망을 가져올 수 있는 지도자를 차기 대통령에 꼭 선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와 열기가 느껴졌다. 오바마측은 올여름 내내 이같은 소규모 홈파티를 통해 지지자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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