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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사퇴 없다” 강경… 극한 대립 치닫는 민주당

    바이든 “사퇴 없다” 강경… 극한 대립 치닫는 민주당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사퇴론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ABC 방송 무편집 인터뷰에 나섰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퇴 찬반론은 극단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워싱턴DC에서 9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75주년 정상회의 역시 우크라이나전 지원 등 동맹 결속을 다지는 것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가능성,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후보 교체론과 맞물려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바이든 대통령이 ABC 인터뷰 등에서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재차 밝히며 민주당과 주요 거액 기부자들 간 극한 대립의 ‘치킨게임’이 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수백만 달러 선거자금 모금을 공동 주최한 로스앤젤레스 개발업자 릭 카루소는 이날 “ABC 인터뷰가 (바이든에 대해) 낙담한 입장을 바꾸지 못했다”며 “좀더 확신이 들 때까지 재선 지원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지원 자금을 상·하원 선거로 돌리겠다는 기부자들도 나오고 있다. 앤지 크레이그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당 하원의원 중 5번째로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터뷰가 유권자들 불안을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의회의 감정이 악화하고, 기부자들은 반대 조직을 구성했으며, 민주당 전략가들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키우기 위한 계획에 돌입하는 등 전형적인 눈덩이 효과가 일어났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5일 ABC 인터뷰에서 “전능하신 주님이 강림해 선거를 관두라고 하시면 관두겠다”며 완주 의지를 고수했다. 백악관은 그의 인지력 저하 논란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을 늘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대선캠프 공동 선대위원장들과의 통화에서 ‘솔직한 조언’을 구했다. 그의 고령 논란은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나토 회원국들은 영국, 프랑스의 정권 교체 등 정치 지형 변화도 맞닥뜨리고 있지만, 나토 탈퇴를 공언한 트럼프의 재집권뿐 아니라 바이든의 사퇴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5일 사전 브리핑에서 바이든 후보 사퇴론에 대한 외국 정상들의 우려에 대해 “그들은 지난 3년간 바이든이 얼마나 능력 있었는지 알고 있다”면서 “바이든은 최소 50개 동맹 및 파트너 연합을 동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례 없는 우크라이나 침략에 맞서 왔고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전 세계 파트너십 활성화에 노력해 왔다”고 업적을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 캠프는 4일 전파를 탄 위스콘신주와 필라델피아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바이든 인터뷰에 앞서 사전 질문지를 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통령 말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통제를 한다”는 비판이 더 불거졌다. 바이든 역시 필라델피아 방송국 WURD 인터뷰에서 자신을 설명하며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을 위해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하는 말실수를 했다. 또 지난 1월 17일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 수석 신경학자인 파킨슨병 전문의와 심장내과 박사가 백악관 주치의와 회동했다고 6일 뉴욕포스트가 전하면서 그의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 ‘흙수저’ 부총리·‘오바마 친구’ 외무… 스타머 내각 절반이 여성

    ‘흙수저’ 부총리·‘오바마 친구’ 외무… 스타머 내각 절반이 여성

    영국 조기총선에서 제1야당인 노동당이 집권 보수당에 압승해 14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노동당을 이끄는 키어 스타머(62) 신임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망가진 영국 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스타머 총리는 6일(현지시간) 오전 보수당 리시 수낵(44) 전 총리가 찰스3세 국왕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직후 버킹엄궁에서 새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영국 총리 관저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 “우리는 영국을 재건한다”면서 “변화는 지금 바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은 412석을 얻어 제1·2 야당인 보수당(121석)과 자유민주당(72석)을 제치고 단독 과반을 차지하면서 정책 추진을 위한 동력도 갖췄다. 스타머 총리는 당선 직후인 지난 5일 부총리와 재무·외무장관 등 내각 명단도 발 빠르게 발표했다. 주요 장관 21명 중 11명이 여성으로 영국 최초 여성 재무장관도 배출했다. 자수성가한 ‘흙수저’ 장관도 다수로 당의 정체성을 내각에 녹여 냈다.부총리와 균형발전·주택 장관을 겸임하는 앤절라 레이너(44) 노동당 부대표는 맨체스터 공공주택에 살면서 집안의 난방을 끄고 생활해야 할 만큼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다. 16세에 출산하면서 학교를 그만뒀다. 이후 다시 공부를 시작해 지방정부 돌봄 서비스 업무를 하면서 노동조합에 참여했다. 37세에 손주를 본 그를 가리켜 더타임스는 “최근 정치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첫 여성 재무장관이 된 레이철 리브스(45)는 영국중앙은행(BOE)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2010년 의회에 입성했다. 리브스 장관의 경제 철학은 경제 안보와 노동자들의 재정 안정성을 강조하는 이른바 ‘시큐로노믹스’(securonomics)라고 영국 언론은 분석했다.외무장관에 기용된 데이비드 래미(52)는 가이아나 이민 가정 출신이다. 미국 하버드 법대에 입학한 첫 흑인 영국인으로 동문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깊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앞두고 “트럼프는 여성을 혐오하고 나치에 동조하는 소시오패스”라고 비판하는 글을 타임지에 실었다. 현재 영국 경제는 1997년 노동당 당수 토니 블레어가 총리에 취임했을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정체돼 있고 국가 부채는 매년 치솟고 있다. 이민 싱크탱크인 브리티시 퓨쳐의 선더 카트왈라는 “스타머 총리가 변화에 대한 희망이 거의 없는 ‘불안하고 분열되고 약간 망가진 나라’를 물려받았다”고 분석했다.무엇보다 서민 생활이 최악이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져 생활비가 급등했지만 영국인들은 1950년 이래 가장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평균 주택 가격은 28만 1000파운드(약 5억원)로 10년 동안 30% 넘게 상승했다. 경제적 약자를 위한 식량 지원 제도인 푸드뱅크 이용률도 5년 동안 거의 두 배로 늘었다. 현재 영국의 교도소는 재소자들로 가득 찼고, 법원에서 경범죄 혐의자가 판결을 받는 데만 6개월이 걸린다. 전체 영국 대학의 40%가 재정 적자이거나 적자 전환 중이다. 영국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병원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만 760만명에 달한다. 10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현 상황을 반전시킬 새 정책이 필요하다. 외교 상황도 녹록지 않다. 1997년만 해도 비교적 약체였던 러시아는 이제 유럽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여러 무역 정책으로 유럽을 압박한다. 차기 미국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 “유럽 방위를 포기하겠다”고 대놓고 위협한다.해마다 늘어나는 불법이민 문제에도 해법을 내놔야 한다. 보수당 정부는 영국으로 들어오는 난민을 일단 모두 아프리카 르완다로 보낸 뒤 그곳에서 심사를 통과한 사람만 영국 이민을 허용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는 인권침해 논란과 함께 유럽인권재판소(ECHR)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초래했다. 이날 스타머 총리는 첫 기자회견에서 “르완다 계획은 시작하기도 전에 완전히 끝났다”고 천명했다. 대신 영국으로 오는 불법 이주민에 대한 국경 통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들어온 이주민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스타머 총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은 짚었다. 이날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한 스타머 총리는 7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국 4개 구성국을 각각 방문하고 8일에는 미국 워싱턴DC로 출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서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 “난 흑인 여성” 바이든 또 말실수

    “난 흑인 여성” 바이든 또 말실수

    오는 11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 사퇴 압박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또 한 차례 말실수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4일(현지시간) 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필라델피아 WURD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와 함께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WURD 라디오는 미 펜실베니아주에서 유일하게 흑인이 소유 및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지지자들을 향해 자신이 오바마 정부 당시 부통령을 지냈으며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커탄지 브라운 잭슨)과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카멀라 해리스)을 지명한 점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혼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가 또 다시 구설에 오르자 바이든 캠프 측은 언론이 트집 잡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마르 무사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역사적 기록에 대해 명확하게 전달하려 했다”면서 “이건 뉴스거리도 아니다. 언론의 부조리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다만 이같은 사소한 말실수 외에도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진행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며 ‘정신 건강’을 의심하게 할 만한 모습을 보였다. “투표가 왜 중요하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을 주장하는 것을 언급하다 “답변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하다”고 말을 끊었다. 진행자가 몇 가지 질문을 던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을 늘어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다 말을 멈추기 일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 말미에 “중요한 사실은, 알다시피 내가 망쳤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지난달 27일 대선 토론회에서 참패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후보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이전부터 불거졌던 ‘고령’과 ‘정신 건강’ 우려를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불식시키기는 커녕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 언론·당 안팎 모두 ‘해리스 띄우기’… 바이든, 주말 중대 고비

    언론·당 안팎 모두 ‘해리스 띄우기’… 바이든, 주말 중대 고비

    미국 대선 첫 TV 토론 이후 후보 교체론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주말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들끓자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암울한 최후통첩’에 대해 언급했다는 소식이 주요 언론을 통해 새어 나왔고, 일부 언론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집중 조명하고 분위기를 몰아 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 경합주 방문 등 공개 일정이 잡힌 주말에 건재를 증명하지 않으면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를 찾기 어렵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익명의 내부 소식통 2명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과 그의 고위 팀은 이번 주 민주당 사방에서 청취한 최후통첩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며 “신속히 직무 적합성을 입증하지 않으면 강제 사퇴라는 중대 시도에 직면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재앙적인 지난주 토론 이후 바이든이 핵심 측근에게 향후 수일 내 여론 동향에 따라 출마 포기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이 대선 출마 포기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직접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상·하원 지도자, 당 소속 주지사들과 접촉하며 직접 ‘정면돌파’ 설득전에 나선 모습이다. 5일 ABC 인터뷰, 위스콘신주 방문 등 주말 일정에 이어 다음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자회견 등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민주당 전국위원회 전화회의에 예고 없이 참석해 ‘첫 TV 토론에 참패했으나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장담했고, 저녁에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 20여명과의 백악관 대면·화상 만남에서 “나는 민주당 리더이며 누구도 나를 밀어내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해리스 부통령도 이 자리에서 “바이든에게 올인(다 걸기)했다”면서 “물러서지 않고 대통령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겠다”고 거들었다. 일각에서는 의회 휴회가 끝나는 8일이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행동 ‘데드라인’이 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 초안이 의원들 사이에 돈다’면서 “댐이 무너지고 있다”는 한 하원의원의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또 전날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에 이어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이 이날 바이든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민주당 연방 하원 1인자인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해리스가 가장 적합한 대체 후보’라는 입장을 주변에 밝혔고, 바이든과 친분이 두터운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도 후보 교체 상황이 닥치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금이 해리스 부통령의 ‘별의 순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익명의 민주당원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후임으로 지지한 데 대한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분노가 매우 컸다. 바이든은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대신 해리스를 택할 것”이라면서 “해리스는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이 되면 모든 면에서 편견과 차별의 벽을 깨는 후보가 될 수 있고, 바이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생길 혼란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첫 TV 토론 이후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날 NYT·시에나대가 발표한 여론조사(6월 28일~7월 2일)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41%, 트럼프는 49%로 8% 포인트 격차가 났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5% 포인트 앞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6월 29일~7월 2일)에서도 트럼프는 48%의 지지율로, 42%에 머문 바이든과의 격차를 6% 포인트로 벌렸다. 민주당 지지층의 76%는 ‘바이든이 올해 재출마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 바이든 가족회의 ‘대선 완주’ 고수… 美 민주당 격랑 속으로

    바이든 가족회의 ‘대선 완주’ 고수… 美 민주당 격랑 속으로

    미국 대선 TV 토론 이후 후보 사퇴론이 들끓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과 참모진을 이끌고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들어갔다. TV 토론 이전에 잡힌 일정이었지만 시점상 공교롭게도 민주당 후보 교체론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된 셈이다. 캠프 데이비드의 결단이 ‘정면돌파’와 ‘완주’로 압축되는 분위기에서 민주당 내부는 격랑 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형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인 30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족회의를 열어 대선 레이스를 계속 이어 가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민주당에 확신을 줄 방안을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백악관 한 참모를 인용해 “온 가족이 하나로 뭉쳤다”며 특히 바이든의 가장 강력한 조언자인 부인 질 여사와 차남 헌터가 완주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가족 중 일부는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어니타 던 백악관 수석보좌관 등 참모진을 향해 개인적인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결단을 두고 질 여사를 향한 비판도 제기된다. 토론 참패의 여파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어린애처럼 달래 가며” 선거 완주를 격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대통령이 질 여사와 여사의 핵심 측근 등 ‘인의 장막’에 가려져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바이든의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며 이들 상당수가 토론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용퇴를 일축한 바이든 캠프는 1일 오후 선거자금 모금위원회를 위한 콘퍼런스콜을 열며 후원자들 달래기에 나섰다. 주요 당 지도부는 30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공개 지지를 재확인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이날 CNN 등에 출연해 TV 토론에 대해 “나쁜 밤이었다”면서도 바이든의 재임 중 업적이 토론 성과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 당 지도부도 지지 의사를 냈다. 지도부와 대통령 측근들이 후보 사퇴론에 방어막을 치는 와중에 ‘품위 있는 퇴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에서 나온다. 텔레그래프는 민주당의 전략가와 후원자, 전문가들이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막을 수 있는 더 젊은 인물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부심이 강해 무대에서 질질 끌려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물러나는 형식의 ‘아름다운 퇴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만 CNN은 ‘민주당이 바이든의 레이스 완주만큼이나 후보 교체도 두려워한다’고 짚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같은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선호하지만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이라는 카멀라 해리스의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 후보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적할 인물로는 마뜩잖은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바이든이 물러나면 5급 허리케인이 불 것”이라며 파괴력을 우려했다. CBS·유고브의 지난달 28~29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이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72%로, ‘출마해야 한다’(28%)를 압도했다.
  • 커지는 ‘바이든 교체론’… 美민주 의원들도 “후보 바꿔야”

    커지는 ‘바이든 교체론’… 美민주 의원들도 “후보 바꿔야”

    NYT “TV토론 후 당 고문과 논의”바이든 “대선 완주” 사퇴론 일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TV 토론 참패 이후 후보 교체 여론이 비등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이를 위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 완주를 고집하는 데다 마땅히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게 민주당이 맞닥뜨린 현실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토론 대승 분위기에 취하면서도 민주당 후보 교체 가능성을 경계하고 나섰다. 미국 언론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고스란히 드러낸 CNN방송 TV 토론 직후 민주당에서 분출된 구체적인 후보 교체론을 일제히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의원과 당 관계자, 활동가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당대회나 그 이전에 후보를 교체할 당규에 대해 당 정치고문들과 논의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위한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며 “바이든의 불출마를 설득하려는 움직임은 현실”이라고 전했다. CNN은 바이든 측근인 톰 하킨 전 아이오와 상원의원이 “모든 민주당 상원의원은 바이든에게 편지를 보내 사퇴를 요청함으로써 전당대회에서 새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큰손’ 기부자들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인 론 콘웨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린 파월 잡스 등은 토론 이후 ‘재앙적인 상황’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았고, 질 바이든 여사에게 남편 출마를 막아 달라고 설득할 수 있는 측근이 누구인지도 수소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47년을 함께하며 그의 정치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질 여사만이 사퇴를 설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친민주당 성향 언론들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NYT는 지난 28일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바이든이 현재 공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봉사는 재선 도전 중단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11월 트럼프를 쓰러뜨릴 더 역량 있는 누군가를 선택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MSNBC 아침 프로그램 ‘모닝 조’ 진행자인 조 스카버러는 “그날(토론일) 밤 그는 입을 벌리고 앞뒤로 눈을 움직이며 상당 시간을 보냈다”고 한탄하면서 “지금은 민주당이 그가 대통령 출마라는 과업을 맡을 수준이 되는지 결정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도 후보 교체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28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성인 26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민주당이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면 누구를 후보로 지명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49%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택했다. 같은 날 유권자 2068명을 대상으로 한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59%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돼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유권자 중에서도 47%가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바이든 캠프는 ‘사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어니타 던 백악관 수석보좌관은 MSNBC 인터뷰에서 “토론 직후 우린 ‘좋아, 다음엔 뭘 하지’라고 물었다”며 내부적으로 사퇴 논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소액 기부가 TV 토론 이후 28~29일 270만 달러(약 37억원)에 이른 점도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불안해하는 유권자들에게 확신을 주려 나섰다. 그는 토론 직후 첫 유세인 28일 노스캐롤라이나 연설에서 “예전만큼 말을 매끄럽게 하거나 토론을 잘하진 못한다. 하지만 난 진실을 말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이 일(대통령직)을 하는 방법과 완수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질 여사는 현장에 ‘VOTE’(투표) 문구가 도배된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교체론을 일축했다. 29일 뉴욕주 이스트햄프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3인방이 총출동해 사퇴론 불식을 위한 총공세를 벌였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는 ‘미국을 위해 물러나 주세요’(Please drop out for US),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이제 시간이 됐다’(We love you but it’s time)라고 쓴 피켓 행렬이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민주당 후보 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민주당 경선에서 전체 대의원 3937명 중 3894명을 확보한 그는 오는 8월 19일 시카고에서 막을 올리는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 선출을 앞두고 있다. 만약 그가 자진 사퇴하면 대의원들은 전대에서 자유롭게 지지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 혹 전대 이후라도 사퇴하면 당 의장이 전국위원회(DNC)를 소집해 새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 대타로 등판할 후보로는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다. 흑인 혼혈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 시 승계 1순위이긴 하지만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보다도 낮아 하마평에서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익명의 민주당 고문은 “(대선 후보) 승계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사실이 가슴 아플 뿐 아니라 문제가 되는 이유”라고 우려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이튿날인 28일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유세에서 “나라를 망친 사람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고 자축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그는 “문제는 바이든 개인의 쇠퇴가 아니라 그의 정책 실패”라며 “바이든은 물론 민주당 전체를 쫓아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공화당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내각이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해 바이든 해임에 나서야 한다”는 편지를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보냈다. 이 조항은 대통령 직무수행 불능 상황과 승계에 대한 것으로 부통령과 내각 구성원 과반수가 투표를 통해 대통령 직무를 부통령에게 넘길 수 있다. 다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교체론이 현실이 되는 게 오히려 트럼프의 백악관행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바이든을 계속 후보로 둔다면 민주당은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면서 “민주당이 바이든을 더 젊고 활기찬 후보로 교체할 가능성을 공화당이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연쇄살인범과 저녁식사 하고 싶어” 美 팝스타 발언에 뭇매

    “연쇄살인범과 저녁식사 하고 싶어” 美 팝스타 발언에 뭇매

    미국의 유명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꼽히는 제프리 다머(1960-1994)에 대해 “매력적이다. 직접 대화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29일(현지시간) 미 연예전문매체 TMZ 등에 따르면 아리아나는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당신에게 꿈의 저녁 초대 손님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제프리 다머를 꼽았다. 아리아나는 “어렸을 때 그에게 매혹됐다”면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프리 다머는 1978년 18세 소년을 유인해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13년에 걸쳐 총 17명을 살해했다. 어린이나 여성 등이 아닌 젊은 흑인 남성을 주로 피해자로 삼았으며, 시신 훼손과 식인 등 잔혹 행위를 일삼아 ‘밀워키의 식인종’이라는 악명을 얻었다. 1992년 위스콘신주 법원에서 징역 93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1994년 동료 수감자에게 살해당했다. 아리아나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제프리 다머에게 희생당한 피해자 유족은 분노했다. 다머의 희생자인 토니 앤서니 휴즈의 모친은 TMZ에 “내가 보기에 그는 마음이 아픈 것 같다”면서 “그와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는 말은 재미있거나 멋지지 않다. 또한 이는 젊은이들에게 할 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토니의 여동생 바바라는 아리아나가 “살인자를 미화하고 있다”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아리나아는 논란에 휩싸인 뒤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제프리 다머는 잔혹한 범죄 행각과 더불어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 정신병력 등으로 인해 숨진 지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중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꾸준히 소환되고 있다. 2022년에는 그를 모티브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다머’가 공개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에미상 1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드라마는 “그가 어떻게 오랜 세월 동안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그의 범죄 행각을 있는 그대로 그렸으나, 피해자들을 대리했던 변호사로부터 “살인범을 미화하고 유족들에게 트라우마를 줄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 오리엔탈리즘 넘어선 스타워즈의 ‘진일보’

    오리엔탈리즘 넘어선 스타워즈의 ‘진일보’

    동양인 첫 제다이 역 맡아 화제기존의 백인 중심 한계 벗어나유색인종 극 이끌어 팬덤 반발디즈니 PC주의 행보에 비난도“무술·철학 등 불교사상과 유사동양인 등장 자연스럽지 않나” 촬영을 앞두고 4개월간 ‘영어 맹훈련’을 했다고 하는데 효과가 꽤 있었던 듯하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보다 앞선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디즈니+의 새 드라마 ‘애콜라이트’에서 제다이 마스터 ‘솔’로 분한 이정재(52)의 대사 처리는 꽤 자연스럽다.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연기도, 액션도 이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지난 5일 공개된 이 드라마는 영화감독 조지 루커스의 ‘스타워즈’ 시리즈가 그동안 범해 왔던 잘못을 반성하는 작품으로 보인다. 이정재뿐 아니라 그와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핵심 인물 ‘오샤·메이’(1인 2역) 역할로 흑인 여성인 어맨들라 스텐버그를 캐스팅했다. 그동안 평론가들에게 “백인 남성 중심의 미국적 이데올로기를 선전하는 영화”라며 비판받았던 시리즈의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다. 영화에서 제다이는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기사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인 ‘포스’와 광선검을 사용한다. 영화의 핵심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와 루크의 아버지이자 훗날 ‘다스 베이더’로 타락하는 ‘아나킨 스카이워커’, 그의 스승 ‘오비완 케노비’, 일찍이 아나킨의 재능을 알아봤던 ‘콰이곤 진’ 등 대부분의 제다이는 백인 남성이 연기했다. 흑인 배우 새뮤얼 잭슨이 연기한 ‘메이슨 윈두’도 있지만 조연에 그쳤다. ‘동양인 제다이’ 이정재를 두고 해외 팬들의 불만이 거셌던 이유다. 앞서 ‘인어공주’의 주인공 ‘아리엘’ 역에 흑인인 핼리 베일리를 발탁하는 등 그동안 디즈니가 보여 왔던 ‘정치적 올바름(PC)주의’ 행보에 대한 비난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드라마의 레슬리 헤들랜드 감독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심한 편견과 인종주의 또는 혐오 발언과 관련된 그 누구든 스타워즈의 팬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이정재도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그는 “배경이 우주인 만큼 백인뿐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게 좋겠다는 것이 감독의 생각”이라며 “제다이들의 무술이나 머리 스타일, 심지어 철학에서도 동양적인 면모가 보이는데 그보다 앞선 시대의 제다이 중에 당연히 동양인이 있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정재의 말처럼 제다이의 행색은 다분히 동양적이다. 특히 사상이 그렇다. 2005년 영화 ‘시스의 복수’에서 아나킨에게 충고하는 제다이 마스터 ‘요다’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어둠으로 향하는 길”이라며 “애착은 질투를 낳는 법, 잃고 싶지 않은 것을 놔주는 연습을 하게”라고 말한다. 집착이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불교의 핵심적인 가르침이다. 루커스 감독은 영화의 아이디어를 저명한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저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가져왔다고 밝힌 바 있다. 불교·기독교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신화를 비교해서 분석한 비교신화학 저술이다. 말과 행동은 동양인인데 배우의 얼굴은 서양인이다. 그동안 영화가 “오리엔탈리즘의 전형”이라고 비판받은 이유다. ‘애콜라이트’에서 이정재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제다이 솔을 섬세하게 연기해 내고 있다. 영어 대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 극 중에서 누명을 쓴 제자를 향한 안타까움과 연민이 담긴 표정도 깊이가 있다. 물론 아직 1·2화만 공개된 것이라 추후 드라마가 완결될 때까지 이런 분위기를 유지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드라마는 총 8부작으로 매주 수요일 1화씩 공개된다.
  • ‘미스 유니버스’ 도전하는 46세 화학 공학자…“누가 뭐라든 나아갈 것”

    ‘미스 유니버스’ 도전하는 46세 화학 공학자…“누가 뭐라든 나아갈 것”

    에콰도르에서 열리고 있는 ‘미스 에콰도르’ 대회에 46세 여성이 결선에 진출했다. 올해부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참가자의 나이와 결혼, 출산 여부 등에 대한 조건이 폐지되면서 각국 대회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오는 8일 에콰도르 남서부 항구도시 마찰라에서 열리는 미스 에콰도르 결선에 46세의 이자이라 퀴즈피가 진출해 24명의 참가자들과 ‘미스 에콰도르’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다. 대회 우승자는 9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에콰도르 대표로 참가한다. 퀴즈피는 미스 에콰도르에 출전한 역대 최고령 참가자다. 퀴즈피의 대회 출전은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가 올해부터 참가자에 대한 연령 제한(18~24세)을 폐지하면서 가능했다. 미스 유니버스 측은 7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참가자의 나이와 결혼 여부, 출산 여부 등에 대한 자격 조건을 없앴다. 나이 제한은 물론 결혼했거나 이혼했더라도, 출산은 물론 현재 임신중이어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화학 공학자인 퀴즈피는 남편과 아들의 지지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퀴즈피는 “이곳에 온 게 자랑스럽다”면서 “우리는 경계를 허물었고 사람들이 뭐라 말하든 두려워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참가자에 대한 자격 조건이 폐지되면서 각국의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는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참가자들이 출전해 주목받고 있다. 앞서 미스 아르헨티나 대회에서는 60세의 변호사 겸 저널리스트인 알레한드라 로드리게스가 미스 부에노스아이레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본선 대회에서 ‘최고의 얼굴’ 상을 받았다. 필리핀에서는 필리핀계 미국인 첼시 마날로가 흑인 혼혈로는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으로 선정됐다. 현지 언론은 그의 우승에 대해 “서구 중심의 아름다움에 대한 편견을 깨는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 한복 입은 미셸 오바마 벽화로 명성…“한국적인 것 그렸더니 특별함 인정”

    한복 입은 미셸 오바마 벽화로 명성…“한국적인 것 그렸더니 특별함 인정”

    미셸 오바마를 비롯해 ‘한복을 입은 흑인’ 벽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라피티 작가 심찬양(35)씨가 고향에서 뜻깊은 작품을 완성했다. 201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복합문화공간 벽에 청록색 한복 치마를 입은 흑인 여성을 그린 ‘꽃이 피었습니다’란 작품으로 처음 명성을 얻은 심 작가는 이후 세계 30개국에서 70여점의 한복 벽화를 완성했다. 201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자란 시카고에 그린 미국 영부인의 벽화는 지역 주민 자긍심의 상징이 됐다. 목사인 아버지가 지은 한국 이름보다 ‘로열 독’이란 예명으로 더 유명하다.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기 직전 공항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한 심 작가는 “미국에서의 작업량이 3분의2 정도로 한국보다 많은데 내년에는 고향인 경북 김천에서 국제적인 벽화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벽화 페스티벌이 100개 이상 열리는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인 그라피티 작가다. 거리문화에서 시작된 그라피티는 벽면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으로 방독면을 쓰고 작업한다. 김천예술고를 졸업한 뒤 독학으로 벽화를 익힌 심 작가는 상주 한국한복진흥원에 그라피티의 발상지 미국에서 깨우친 진리를 실현했다. 그는 “현대 벽화인 그라피티가 시작된 미국에서 ‘내 것’을 해야 한다는 정답을 얻었다”면서 “한국적인 것을 그릴 때 특별하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학대학을 자퇴하고 혼자 힘으로 세계적 작가가 된 그는 “한국에서도 벽화 문화를 더 알리고 싶은데 고향 김천에서 여는 벽화 축제가 그 시작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한복입은 영부인 벽화로 미국 그라피티계 접수한 심찬양[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한복입은 영부인 벽화로 미국 그라피티계 접수한 심찬양[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미셸 오바마를 비롯해 ‘한복을 입은 흑인’ 벽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라피티 작가 심찬양(35)씨가 고향에서 뜻깊은 작품을 완성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한 심씨는 29일 “미국에서의 작업량이 3분의 2 정도로 한국보다 많은데 내년에는 고향인 김천에서 국제적인 벽화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목사인 아버지가 지은 한국 이름보다 ‘로열 독’이란 활동명으로 더 유명하다. 김천시와 함께 준비 중인 벽화 축제를 포함해 내년부터는 한국에서의 활동량을 늘릴 예정이다. 그라피티는 스프레이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벽화로 작가들은 방독면을 쓰고 작업한다. 미국에서 1960~70년대 거리 문화로 시작됐다. 연간 뮤럴(벽화) 페스티벌이 100개 이상 열리는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인 그라피티 작가인 심씨가 경북 상주의 한국한복진흥원 입구에 벽화를 한복 입은 흑인 여성 세 명을 그렸다.한복 입은 흑인은 그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다. 경북 김천예술고를 졸업한 심씨는 독학으로 벽화를 배웠다. 2016년 무비자로 입국한 미국에서 그린 한복 입은 흑인 벽화로 관심을 받기 시작해 현재 30개국 이상에서 70여점의 한복 벽화를 남겼다. 특히 한복 입은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를 그린 벽화는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며 시카고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 2018년에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담아내 화제를 모았다. 스스로 가장 뜻깊게 생각하는 작품은 2016년 로스앤젤레스 복합문화공간 벽에 그린 ‘꽃이 피었습니다’다. 먹빛 저고리에 청록색 한복 치마를 입은 흑인 여성을 그린 작품은 처음 유명세를 선사했다.그는 “현대 벽화인 그라피티 문화가 시작된 미국에서 ‘내 것’을 해야 한다는 정답을 얻었다”면서 “한국적인 것을 그릴 때 특별하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텍사스주 보몬트에서 열린 벽화 페스티벌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함께 담아 ‘헤리티지(유산)’란 작품명을 붙였다. 심씨는 “지금 아이를 미국에서 키우고 있지만, 미국 시민권은 받을 생각이 없다”면서 “할아버지부터 시작해 손자까지 이어져 오는 정신적 유산을 그렸는데 많은 공감을 사는 특별한 그림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학대학을 다니다 오로지 혼자 힘으로 세계적인 명성의 작가가 된 그는 “그라피티 작가로 이루고 싶었던 소박한 목표는 운 좋게도 모두 이뤘다”면서 “할머니들도 그라피티란 단어를 아실 정도로 알려지긴 했지만 한국에서 벽화 문화의 대중화가 앞으로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그가 고향인 김천시와 함께 계획하는 벽화 페스티벌은 국제적인 분위기를 살려 도시를 바꾸는 본격적인 시도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경기도 동두천의 보산역, 전남 신안군 등에서 벽화를 통해 지역을 살리는 일을 시도했다. 미국, 캐나다 등에서 활발한 벽화 페스티벌은 갱단의 거리문화로 시작된 그라피티가 관광객을 모으고 도시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변화한 상징이기도 하다. 박후근 한국한복진흥원장은 심씨의 벽화를 통해 “한복의 세계화를 향한 의지를 담고 싶었다”면서 “이 그림을 계기로 세계의 많은 분들이 한복의 멋과 아름다움을 경험해 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허술하면서도 오싹… 도시전설은 어디에서 왔을까

    허술하면서도 오싹… 도시전설은 어디에서 왔을까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이상한 이야기에 빠져든 적이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라고 불리던 시절에는 소년중앙, 어깨동무, 새소년 같은 어린이 잡지 전성시대였다. 여름이 다가오면 이들 잡지에는 납량특집이라고 해서 등골이 오싹하게 만드는 괴담들이 실렸다. 무섭지만 궁금증 때문에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만드는 내용들이었다. 당시 TV 9시 뉴스에서 다룰 정도로 전국을 강타했던 괴담이 있었다. 일명 홍콩할매귀신 괴담. 얼굴 반쪽은 할머니고 반쪽은 고양이 모습을 한 귀신이 아이들만 골라서 잡아먹는다는 내용이었다. 홍콩할매는 아이들에게 손바닥을 보여 달라고 한 다음 손금이 4자 형태로 생긴 아이들만 잡아먹는다는 말이 있어 해가 떨어진 뒤 동네 골목에서 아이들을 볼 수 없을 정도였던 기억이 난다.괴담은 한참이 지난 뒤 사그라들었다. 인터넷도 없던 때 누가 이런 괴담을 만들었고 전국으로 퍼져 나갔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홍콩할매귀신 괴담 같은 이야기는 서구사회에도 있다. 바로 ‘도시전설’(urban legend)이다. 도시전설은 민담의 일종으로, 고도로 밀집되고 개발된 현대 도시에 있을 법한 미신이나 낭설을 말한다. 도시전설이라는 용어는 1960년대 말 사회학 분야에서 처음 등장했다. 실제 널리 알려진 것은 1980년대 미국 민속학 및 대중문화 연구자인 얀 해럴드 브룬반드 유타대 교수에 의해서였다. 바로 그 브룬반드가 수십년에 걸쳐 각종 입소문과 개인 기록, 편지, 신문, 칼럼, 문학, 학술서, 논문, 라디오, TV,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샅샅이 조사해 대표적인 도시전설 270편을 24개의 카테고리로 정리한 이 책은 그야말로 ‘도시전설 백과사전’이다. 저자는 도시전설은 어딘가 허술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깔끔한 이야기를 누군가가 믿으면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라디오나 TV 같은 대중매체에서 들었다고 주장하고, 이야기 속에 나온 누군가를 안다고 주장하면서 도시전설이 만들어진다. 도시전설의 전형적 줄거리들은 대부분 소문이나 상상력에서 시작돼 진위를 증명하기 어렵다. 보기 드물게 ‘사실’에서 출발하는 것도 있다. ‘코카콜라 속의 생쥐’ 같은 도시전설은 청량음료병이나 캔 속에서 생쥐 같은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지난해 말 중국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작업자가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떠돌아 전 세계를 경악게 했다. 이렇듯 외부 물질로 오염된 식품이라는 주제는 도시전설에서도 인기 높은 것 중 하나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칭다오 소변 오염 사건은 어떤 도시전설로 만들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그러나 저자는 도시전설을 단순히 ‘믿거나 말거나’ 또는 ‘이상한 이야기’로 취급하지 않는다. ‘속죄’의 저자 이언 매큐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저자 더글러스 애덤스, 흑인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 등 수많은 작가가 도시전설의 플롯을 작품에 활용했던 것처럼 도시전설은 이야기꾼들의 보물창고라는 것이다. 도시전설처럼 모든 이야기는 사람을 거치면서 점점 재미있어지고 완벽해진다. 그래서 이 책은 도시전설을 통해 이야기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독창적 아이디어나 사람들의 뇌리에 새겨지는 이야기의 필요 조건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 일반인이라고 해서 이 책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고 나면 도시전설의 형성과 확산과정이 요즘 소셜미디어(SNS) 속 ‘가짜뉴스’의 생성·확산 경로와 너무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수많은 도시전설을 읽다 보면 그럴듯한 가짜뉴스에 속지 않는 방법을 스스로 체득하게 될지도 모른다.
  • 젠더·인종·성 정체성… 무조건적인 수용만 강요하는 사회에 ‘반기’

    젠더·인종·성 정체성… 무조건적인 수용만 강요하는 사회에 ‘반기’

    영국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2015년 1월 미국의 PBS 방송과 인터뷰를 할 때였다. 그가 대화 중에 ‘유색인 배우’(coloured actors)라는 표현을 썼다. 그의 모국인 영국에선 어떤 부정적 함의 없이 흔히 쓰는 용어였다. 한데 컴버배치가 인터뷰하기 직전 미국의 언어 규범이 바뀐 게 문제였다. 유색인(coloured people)의 올바른 표기가 ‘people of colour’가 된 것이다. 당장 사달이 벌어졌다. 졸지에 인종차별주의자가 된 그는 공개 사과까지 해야 했다. 그의 인터뷰 내용 어디에도 인종적 편견을 드러낸 부분이 없는데도 상황은 급전직하였다. ‘군중의 광기’ 저자의 표현대로 “언어순찰대원(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급진주의자를 일컫는 표현)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제기한 주장을 몇 개 집어서 실제 세계의 ‘분규’로 뒤바꾼 것”이다. 젠더, 인종, (성)정체성 등은 일상에서 쉽게 쓰기 힘든 단어들이다. ‘잘해야 본전’이고, 까딱 실수했다간 나락으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한데 ‘군중의 광기’는 그 뜨거운 단어들을 대담하게 책의 주제로 올린다. 그것도 진보가 아닌 보수적 시각에서 말이다. 저자의 관점은 간명하다. “최근 수년간 벌어진 인종 문제, 미투 운동, 성소수자 운동 등이 군중의 광기에 휩쓸리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이 촉발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꼽는다. 미국 경찰의 개혁을 위해 시작된 이 운동은 어느 모로 보나 정당하다. 하지만 “이후 운동의 방향이 백인 문화 전반에 대한 공격 양상으로 번지는 게 문제”다. 민감한 문제를 분별 있게 바라보려는 시도를 배척하고 무조건적인 수용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군중은 광기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미투 운동’도 과하다고 본다. 여성의 권리는 20세기 이래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추세인데, 미투 운동이 속도를 급격히 높이면서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경향성은 이른바 ‘백래시’, 그러니까 급진적 변화로 인한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저자는 “인종주의가 또 다른 인종주의의 반발을 받고, 젠더에 근거한 모욕이 또 다른 젠더에 근거한 모욕으로 응수당하는 미래가 그려진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관용의 정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흑인 줄리엣이 웬 말” 인종차별에…흑인 여배우 등 883명 나섰다

    “흑인 줄리엣이 웬 말” 인종차별에…흑인 여배우 등 883명 나섰다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톰 홀랜드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으로 출연하는 가운데 줄리엣 역에 흑인 배우가 캐스팅된 것을 두고 인종차별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출연을 확정지은 여배우가 온라인상에서 ‘표적’이 되자 배우 800여명이 연대해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흑인 여배우 및 논바이너리(non-binary·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에서 벗어난 종류의 성별 정체성) 배우 등 883명은 줄리엣 역을 맡은 배우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와 연대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동참한 배우는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출연했던 라샤나 린치를 비롯해 셰일라 아팀, 마리안 장 밥티스트 등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너무 많은 경우 흑인 연기자들, 특히 흑인 여배우들은 단지 일자리를 얻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온라인상에서 비난받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사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는 최근 줄리엣 역 배우를 포함한 전체 캐스팅을 공개했다. 이 연극은 톰 홀랜드가 남자주인공 로미오 역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크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제작사에 따르면 홀랜드의 상대역에는 흑인 배우인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가 뽑혔다. 리버스는 배우이자 작곡가,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멀티 엔터테이너로, BBC 코미디 시리즈 ‘배드 에듀케이션’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캐스팅이 공개된 후 소셜미디어(SNS)에는 인종차별성 발언이 쏟아졌다. “줄리엣이 흑인이라고?”, “로미오는 톰 홀랜드인데 왜 줄리엣만”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이어졌다.논란이 끊이지 않자 제작사는 결국 지난 5일 공식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차단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올렸다. 제작사는 “출연진이 발표된 후 온라인에서 우리 회사 구성원을 향한 개탄스러운 인종차별(발언)이 쏟아졌다”며 “이제 그만 (비난을) 멈춰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뛰어난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며 “그들은 온라인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창작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계속해서 회사의 모든 사람을 지원하고 보호할 것”이라며 “어떠한 학대도 용납하지 않고 신고하겠다. 이러한 괴롭힘은 온라인, 업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한에 서명한 배우들은 “연극 출연진이 발표된 후 많은 사람들이 프란체스카의 캐스팅을 축하하고 환영했다”면서 “이것은 경력이 적은 어린 배우에게는 엄청난 일”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곧이어 감당하기 힘든 인종차별적인 비난이 쏟아졌다”면서 “이것은 흑인배우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공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란체스카를 보호하겠다는 극단의 성명을 환영하며 “프란체스카가 작품과 함께하는 여정에 헌신적인 정서적 지원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5월 11일 런던의 듀크 오브 요크 극장에서 개막해 오는 8월 3일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현재 모든 회차가 매진된 상태다.
  • NYT도 주목한 “美 퍼스널 컬러 진단 열풍”

    NYT도 주목한 “美 퍼스널 컬러 진단 열풍”

    미국 102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퍼스널 컬러 진단’ 열풍이 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한국에서도 유행 중인 ‘퍼스널 컬러 진단’(개인별 색상 진단) 혹은 ‘컬러 컨설팅’은 백인, 흑인, 아시아인 등 인종을 불문하고 개개인의 피부, 머리카락, 눈 색깔에 따라 색상 특징을 갖고 있다고 보고 가장 잘 어울리는 의류와 메이크업 방식을 추천해주는 컨설팅 서비스다. 퍼스널 컬러 진단 체계의 핵심은, 봄과 가을은 황금색을 기반으로 한 색상의 피부톤을 띠고, 이 중에서 가을은 봄보다 더 강하고 깊은 색조로 본다. 여름과 겨울은 파란색을 기반으로 하는데, 겨울이 여름보다 더 강하고 깊은 색조로 파악된다. 색상 진단을 받으러 온 여성들은 화장대 거울 앞에서 약 3시간 동안 약 40가지 색깔의 스카프를 얼굴에 번갈아 대보며 자신이 속한 계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단을 받게 된다. 퍼스널 컬러 진단은 1980년대 미국 뉴욕 웨스터체스터 카운티에서 처음 시작된 ‘계절별 색상 분석 진단’이 그 시초다. 미용업계에서 ‘색상 진단’을 창안한 사람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컬러 미 뷰티풀’의 저자 캐롤 잭슨은 약 2주간 ‘컬러 컨설턴트’를 교육한 뒤 자격증을 발급해 비즈니스를 통해 전 세계에 퍼스널 컬러 진단을 대중화했다. 2020년대 소셜미디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숏폼(60초 미만의 짧은 영상) 콘텐츠의 선풍적 인기에 힘 입어 40여년 만에 다시 유행하게 된 것이다. 틱톡에서 자칭 ‘퍼스널 컬러 진단 여왕’인 슈베린(44)는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자택에서 퍼스널 컬러를 상담해주는 콘텐츠를 올려 약 조회수 3000만회를 기록했다. 그는 1회당 90분간 색상 컨설팅을 해주고 비용으로 479달러(약 65만원)를 받는다. 그는 “한 달에 최소 60회의 퍼스널 컬러 진단 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모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NYT에 말했다. 다시 말해, 그는 한 달에 3889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뷰티 콘텐츠 크리에이터 다세이 자일스(32)는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에서 서울까지 14시간을 비행해 색상 컨설팅 상담을 받기도 했다. 강남에 있는 퍼스널 컬러 진단 업체는 1회당 약 5만~15만원을 받고 퍼스널 컬러를 진단해주고 있다. NYT는 이러한 ‘색상 컨설팅 서비스’의 기준이 ‘날씬한 백인 여배우’를 전범으로 삼고 있어 자신의 외모에 대한 지나친 강박에 시달릴 수 있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그저 육안으로도 알 수 있는 피부 색깔에 옷을 몇 번 대보고 ‘진단했다’고 말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라고도 비판했다.
  • 경합주서 지지율 상승세 타는 바이든, 부통령 후보 물색 돌입한 트럼프

    경합주서 지지율 상승세 타는 바이든, 부통령 후보 물색 돌입한 트럼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계속 열세를 면치 못했던 경합주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상대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 찾기에 본격 돌입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에서 1% 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고, 미시간주에서는 45%로 트럼프와 동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주가 포함된 7개 경합주 가운데 6곳에서 상승세를 기록하며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경합주를 비롯해 미 대부분 지역에서 트럼프에 밀렸으나, 지난달 7일 국정연설 이후 공격적인 선거 캠페인으로 태세를 전환하며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이는 움직임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실시되는 2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를 각각 방문해 유세에 나선다고 AP통신 등이 31일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일정을 재개한 것은 지난 16일 오하이오주 방문 이후 약 2주 만이다. 형사 기소 4건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재판도 병행하고 있는 트럼프는 그동안 법원 출석 등 사법 리스크 대응에 집중해 왔다. 한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 후보 찾기에도 본격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선거 캠프를 총괄하는 수지 와일스 주도로 10여명의 공화당 정치인들 중심으로 부통령 후보군 좁히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이날 전했다. 물망에 오른 후보들 자료 조사를 위해 별도의 외부 기관도 고용했다고 한다.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은 수시로 바뀌고 있으나, 공화당 유일 흑인 상원의원이자 경선 사퇴 후 트럼프를 지지한 팀 스콧 의원, 여성인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아이비리그 청문회’로 유명세를 탄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첫 힌두교 의원 출신인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변덕스런 트럼프가 크고 작은 모임에서 여러 이름을 듣고 본인 하마평도 내놓지만 현재 거론되는 이름들은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부통령 후보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이전에 넘어야 할 사법적 과제가 산더미”라고 지적했다.
  • ‘19금’ 그림 그리는 AI… MS는 알고도 놔뒀다

    ‘19금’ 그림 그리는 AI… MS는 알고도 놔뒀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무분별한 유해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로 안전성을 확보한다던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서비스가 잇달아 결함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내부에서 자사 생성형 AI가 성적 묘사 등을 담은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경고가 나왔지만 회사는 아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MS의 AI 기술자인 셰인 존스는 자사 이미지 생성 서비스 ‘코파일럿 디자이너’ 이용 등급을 성인용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하는 서한을 이사회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보냈다. 그는 서한을 통해 “지난 3개월간 더 나은 안전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이 프로그램을 공개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MS에 거듭 촉구했지만 회사는 거부했다”고 고발했다. 코파일럿 디자이너는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모델 ‘달리’(Dall-E)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문자 명령어에 따라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존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코파일럿 디자이너의 결함을 찾는 ‘레드팀’으로 활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악마와 괴물, 소총을 든 10대, 여성의 성적인 이미지, 미성년자 음주나 약물 사용 등의 이미지가 생성된 것을 발견했다고 털어놨다. ‘낙태 찬성’(pro-choice)을 프로그램에 입력하자 다 자란 아이를 드릴로 공격하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존스는 상부에 이같은 우려를 전달했지만 묵살됐고 상품도 시장에서 회수되지 않았다. 그는 “회사 정책에 따라 모든 우려 사항을 해결하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안전을 더 강화하기 위해 최신 기술을 연구하고 테스트하는 직원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는 답신만 돌아왔다고 했다. 앞서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는 지난달 22일 인종 역차별 이미지를 생성하는 결함이 발견돼 현재까지 인물 관련 이미지 생성을 중단한 상태다. 제미나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교황 등 백인을 모두 흑인이나 아시아계로 묘사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4일 “테스트 부족으로 확실하게 망쳤다”며 “우리는 왜 답변이 (정치적으로) 왼쪽으로 기울어지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생성 AI를 학습시키는 데 쓰는 데이터세트에 아동학대 이미지가 포함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탠퍼드 인터넷 관측소(SIO)는 독일 비영리 단체인 ‘레이온’이 배포한 데이터세트에서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로 의심되는 이미지 1000여장을 확인해 신고했다. 레이온은 곧바로 데이터세트 배포를 중단하고 문제 이미지를 삭제했다. 문제는 이 데이터세트가 이미 가장 유명한 이미지 생성기 중 하나인 ‘스테이블 디퓨전’을 학습시키는 데도 사용됐다는 점이다. 스테이블 디퓨전 운영사인 ‘스테이빌리티 AI’는 필터링으로 문제 이미지를 걸러낸 뒤 학습을 실시했다고 해명했지만 SIO 측은 “이 데이터세트로 학습한 다른 AI가 잠재적으로 유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며 스테이블 디퓨전 1.5버전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 구원투수 나선 질 바이든 “트럼프는 여성 조롱·무시”

    구원투수 나선 질 바이든 “트럼프는 여성 조롱·무시”

    미국 대선 재선에 도전하지만 낮은 인기에 고심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본격 구원투수로 나섰다. 여성 표와 이탈 현상을 보이는 ‘민주당 집토끼’인 흑인·히스패닉계를 향한 구애가 통할지 주목된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바이든-해리스(부통령)를 위한 여성 연합’ 행사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폭했다. 그는 “조(바이든)가 의제의 중심에 여성을 두는 방식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하지만 트럼프는 평생 우리(여성)를 무너뜨리고 우리 존재 가치를 깎아내렸다. 그는 여성의 신체를 조롱하고 우리의 성취를 무시하며 (여성) 공격을 자랑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그는 ‘로 대 웨이드’(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판결)를 죽이는 것을 떠벌린다”며 그의 낙태 관련 발언도 겨냥했다. 미 대선에서 국경 정책과 함께 낙태가 주요 이슈로 부상한 만큼 바이든 여사의 등장은 선거 캠프에도 희망이 될 수 있다. CNN은 “(그동안 트럼프 비판을 자제했던) 바이든 여사의 분명한 변화는 (트럼프에 맞서) 본격적으로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여사는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위스콘신 등 다른 경합주도 돌며 여성 유권자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바이든 캠프의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선대위원장은 “영부인의 믿음직한 목소리는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는 데 중요하다”며 “영부인은 엄마, 할머니, 교육자로서 대통령의 메시지를 미국인에게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여사는 교육박 박사로 백악관 입성 후에도 꾸준히 대학 강의를 해 왔다.
  • [마감 후] 사외이사 밸류업이 먼저다

    [마감 후] 사외이사 밸류업이 먼저다

    2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애플 주주총회에서 완다 오스틴(69) 박사가 사외이사로 선출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여성으로 첫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던 인물이다. 오스틴 박사는 사외이사 후보로 지명됐을 당시 “애플 이사회의 일원이 돼 영광스럽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스틴 박사의 합류로 애플 이사회는 앞으로 8인 체제로 운영된다. 팀 쿡 CEO를 제외하면 전원 사외이사다. 이들의 역할은 ‘워치독’(감시자)이다. 안건이 올라오면 꼬치꼬치 캐묻는다. 정말 이 방향이 맞는지 돋보기를 대고 검증한다. 39년 전 경영 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해고한 전력이 있는 무시무시한 이사회다. 10년간 공들인 전기차 애플카 개발도 접었다고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몇 달 동안 열띤 회의를 한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사외이사의 막강한 힘은 전문성에서 나온다. 사외이사 모두 회사를 창업했거나 CEO로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 이들의 쓴소리에 돈을 아낄 이유가 없다. 지난해 이사회 의장(아서 레빈슨 칼리코 CEO)의 보수는 55만 달러(약 7억 3000만원)가 넘는다. 이사회를 떠날 때도 예우를 갖춘다. 쿡 CEO는 나이 제한(75세)으로 올해 이사직을 내려놓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제임스 벨 전 보잉 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해 “이들의 통찰, 에너지, 가치관은 회사를 더욱 강인하게 만들어 줬다”며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애플의 첫 흑인 이사였던 벨 전 사장을 향해 “온 힘을 다해 헌신했다”고 한 대목은 그의 8년여간의 이사회 활동이 어떠했는지를 짐작게 한다. 애플 이사회 운영 방식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애플에서 배워야 할 것은 사외이사가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그 가치를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어떤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업들이 후보자로 내세운 사외이사 면면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그들이 걸어 온 길은 화려한데 과연 그 경력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기업을 살려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어서다. 주주총회 소집 공고에 담긴 사외이사 후보자의 직무수행계획을 보면 절망감은 더 커진다. 취업 준비생의 자기소개서보다 못한 내용으로 어떻게 주주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것인지. 그런데도 회사는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후보자를 치켜세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안 되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사외이사 제도를 서로의 필요를 채워 주는 용도쯤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혁신을 말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정부가 기상천외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들고나온들 이런 기업이 미국의 대형 기술주처럼 ‘매그니피센트’(대단하다는 뜻) 종목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회사의 시장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못하다면 그 원인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내부 목소리로는 부족하다. 외부의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사외이사의 힘을 빌려야 한다. 프로야구 구단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하는 것처럼 기업가 출신의 외국인 사외이사로 이사진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사외이사 밸류업이 기업 밸류업의 시작이다.
  • [책꽂이]

    [책꽂이]

    경제머리가 필요한 순간(한진수 지음, 청림출판) 현실에서 자주 접하는 경제 관련 주제들을 문답으로 풀어냈다. ‘돈은 왜 돌고 도는 걸까’, ‘은행은 왜 복리예금을 내놓지 않을까’, ‘주가지수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와 같은 알쏭달쏭 질문을 비롯해 가격과 물가, 시장과 금융, 증권과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꼭 알아야 할 질문 56개를 추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따라가다 보면 경제의 큰 그림은 물론이고 바람직한 경제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팁까지 얻을 수 있겠다. 352쪽. 1만 8000원.옥시토신 이야기(전용관 지음, 피톤치드) 산모의 출산을 돕는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에 대한 연구가 최근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옥시토신은 면역과 치료 효과를 올리고 통증과 우울감은 낮추는 천연 화학물질로 인정받는다. 저자는 최근의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옥시토신의 다양한 이점과 역할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몸이 아픈 사람은 통증이 줄고 마음이 아픈 사람은 위로받을 수 있는 옥시토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옥시토신 분비를 자극할 수 있는 처방까지 제시한다. 272쪽. 1만 8500원.삶을 위한 혁명(에바 폰 레데커 지음, 임보라 옮김, 민음사)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운동에서부터 여성들의 파업, 미투 운동과 퀴어 퍼레이드, 기후정의 행진까지 최근 10년 동안 전 지구적으로 펼쳐진 사회운동을 가리켜 저자는 ‘죽음의 체제에 저항한다’는 의미를 담아 ‘삶을 위한 혁명’이라 부른다. 지금 시대 혁명은 시대착오적인지, 역사 속 혁명과 지금 사회운동이 어떻게 다른지, 왜 공동체를 지향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한나 아렌트와 카를 마르크스를 두 축으로 삼아 사유한다. 340쪽. 1만 9000원.알고 보면 반할 매화(이종묵 지음, 태학사) 매화는 조선시대 꽃과 나무의 문화사에서 가장 중심에 자리했다. 사군자에서 첫 번째로 언급되는 데다 엄동설한을 뚫고 꽃을 피우며 특유의 매력적인 향도 내뿜어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다. 매화를 키우는 다양한 방법, 한겨울 매화꽃을 감상하는 매화음, 매화를 벗으로 삼은 이, 단속사의 ‘정당매’와 사명대사의 ‘정릉매’ 등 조선 5대 매화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롭다. 조선 선비들의 시와 글에 운치 있는 매화 그림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360쪽.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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