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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나와라”…디즈니, 스트리밍(OTT) 중심으로 조직 바꾼다

    “넷플릭스 나와라”…디즈니, 스트리밍(OTT) 중심으로 조직 바꾼다

    미국 월트 디즈니사가 스트리밍(OTT) 서비스에 집중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소비자와 직접 접촉을 통해 글로벌 스트리밍 거대 기업으로 성장해 넷플릭스를 뛰어넘겠다는 구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12일(현지시간) 소비자 직접 판매(DTC) 강화를 위해 영화와 일반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콘텐츠 유통을 통합해 단일 운영하기로 했다. 넷플릭스처럼 스트리밍이 회사 미디어 사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디즈니의 조직 개편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디즈니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5% 넘게 급등했다. 콘텐츠는 3개 그룹으로 나뉜다. 극장 개봉을 위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콘텐츠, 월트디즈니, 마블, 픽사 등을 포함하는 스튜디오 부문이 있다. 이밖에 ABC 뉴스, 디즈니 채널 등의 일반 엔터테인먼트 및 ESPN 등이 속한 스포츠 부문이다. 3개 부문 책임자가 계속 산하 비즈니스를 관장하면서 어떤 영화나 TV 쇼를 스트리밍 서비스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새로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배급’ 그룹은 테마파크의 소비자 상품 부문을 이끌어온 카림 대니얼이 맡는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디즈니의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보고하는 부서장이 된 최초의 흑인이라고 강조했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크리에이티브 팀(creative team)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프랜차이즈 기반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의 구상은 코로나19로 영화관이 폐쇄되고 오프라인 사업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현금창출 효자였던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디즈니랜드 테마파크는 여전히 문을 닫은 상황이다. 재개장한 다른 파크의 방문객 수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즈니의 2분기(2020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9% 줄어든 117억 8000만 달러에 그쳤다. 파크 사업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0%, 영화 부문(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매출도 같은 기간 54.7% 각각 감소했다. 그나마 비빌 언덕은 디즈니+ 포함된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이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디즈니+는 유료 구독자 수가 6000만명을 넘기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다른 NBC유니버셜과 AT&T의 워너미디어도 각자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과 HBO맥스를 키우기 위해 콘텐츠 사업 부문을 재구성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백인 남성 싹쓸이 그만”… 노벨상 새 역사 쓴 ‘여풍’

    “백인 남성 싹쓸이 그만”… 노벨상 새 역사 쓴 ‘여풍’

    올해로 제정 119주년을 맞은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12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 세기가 넘는 동안 노벨상은 학문의 금자탑을 쌓은 이들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새 수상 자격 및 수상자 행적 논란, 명단 유출 등으로 얼룩졌다. 서구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올해는 여성 수상자가 4명으로 전체 수상자 11명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노벨상 개시 이래 여풍이 가장 센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 시상이 시작된 노벨상은 물리학상과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분야에 주어진다. 지난해까지 총 919명의 개인과 24개 단체(복수 수상 제외)에 수여됐다. 상금은 올해 기준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 510만원)다. 특출한 학문적 성과 이외에 따라붙는 조건들도 있고, 추천자와 후보 명단은 50년간 공개되지 않는 관행으로 노벨상 선정 과정에는 매년 관심이 집중돼 왔다. 한 분야 최대 3명까지만 수상이 가능하고, 발표 당시 생존해 있어야 한다. 다만 평화상은 단체에 수여되기도 하고, 기준에 들어맞는 후보가 없을 시 건너뛰고 다음해로 넘어가기도 한다. 최종 결정은 번복되지 않으며 자진 추천도 불가능하다.노벨은 유언장에 “국적에 관계없이”라고 남겼지만 역대 수상자들이 실제 학문에 기여한 비중보다 과도하게 서구 백인 남성에게 집중돼 여성, 아시아·아프리카계에 문호가 좁고, 주류 연구 분야가 아니면 외면받는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른바 학문적 헤게모니에 대한 비판이다. 국가 발전 수준이 학문적 척도와 비례 관계에 있긴 하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가별 수상자를 보면 미국이 383명(2019년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고 영국(132명), 독일(107명), 프랑스(70명), 스웨덴(33명), 러시아(31명) 순이다. 일본이 28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CNN은 10일(현지시간)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여성은 57명으로 전체의 6%에 불과하고, 흑인은 16명으로 2%가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학 부문에선 흑인 수상자가 배출된 적이 없다. 마크 지머 코네티컷대 교수는 “인종 다양성 부족의 근본 원인은 노벨상이 아니라 사회 체계에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핵분열을 발견한 여성 유대인 과학자 리제 마이트너는 여러 차례 화학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공동 연구자였던 독일 과학자 오토 한만 1944년 수상해 학계에서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로 비폭력운동을 주창한 마하트마 간디는 1937~1939년 3년 연속, 1947년 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서구 열강에 반대하는 식민지 출신을 불편하게 여긴 당시 유럽 분위기 탓에 수상하지 못했다. 천체 물리학 분야가 입자물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상자가 적은 점, 신고전주의 주류 경제학자에게 경제학상이 쏠린 점 등도 마찬가지다. 문학상 분야의 ‘언어 헤게모니’도 지적된다. 역대 수상자의 언어를 보면 영어 30명, 프랑스어 15명, 독일어 14명, 스페인어 11명, 스웨덴어 7명, 중국어 2명, 일본어 2명으로 영어권이 월등하다. 다행히 21세기 들어 수상자 중 여성 비중은 오름세다. 올해는 앤드리아 게즈(물리학),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제니퍼 다우드나(화학), 루이즈 글릭(문학) 등 4명이 호명됐으며 특히 과학 분야에서 여성이 공동 수상한 것은 최초다. 최근 몇 년간은 후보 명단 유출 의혹, ‘미투’ 폭로까지 겹쳐 한바탕 시끄러웠다. 2010년을 전후해 도박 사이트에서 특정 후보자의 베팅 금액이 급증하기도 했고, 2018년엔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이 명단을 사전 유출한 혐의가 확인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 프로스텐손의 남편이 여성 18명을 성폭행했다는 주장까지 불거지며 결국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지 못하고 이듬해로 미뤄졌다. 수상자들의 자격이나 전후 행적이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페터 한트케의 유고 전범 지지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고, 앞서 2016년엔 반전 음유시인 가수 밥 딜런의 문학상 수상을 놓고 “과연 노랫말이 문학의 범주에 들 수 있느냐”는 찬반 논란이 일었다. 2009년 평화상을 받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우 집권 1년도 안 된 시점이라 ‘구체적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 바가 무엇인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1949년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안토니우 에가스 모니스는 정신병 치료 명목으로 뇌 일부를 잘라 내는 수술을 고안했지만 곧 폐기됐다. 독일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암모니아 합성법을 발명, 화학비료로 식량 생산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1918년 화학상을 받았지만 1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무기 개발·사용을 주장해 ‘화학무기의 아버지’라는 오명을 남겼다. 노벨 평화상은 세계 정치인들이 욕심을 내기 마련이지만 유대인 학살 장본인인 아돌프 히틀러(1939),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1945·1948), 전두환 전 대통령(1988)이 후보로 올랐던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로 남아 있다. 평화상에 대놓고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나란히 내년도 후보로 추천돼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 수상 가능성이 각종 도박 사이트에서 점쳐지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평화상을 받은 이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1906)·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1919),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1978), 김대중 대통령(2000)이 꼽힌다. 반면 소신에 따라 수상을 거부한 이는 2명뿐이다. 1964년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 장 폴 사르트르는 “제도권에 편입되고 싶지 않아 모든 공식적 영예를 거부한다”고 밝혀 온 발언을 그대로 따라 상을 반납했다. 또 다른 한 명은 1973년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함께 평화상에 지명된 레득토 베트남 총리다. 노벨위원회는 베트남전 종결을 이끈 공로로 두 사람을 호명했지만, 레득토 총리는 “내 조국엔 아직 평화가 오지 않았고, 나는 전시 지도자이지 평화의 사도가 아니다”라며 상을 거부했다. 여기에 키신저 장관은 휴전 협상 중 하노이 폭격을 명령해 당시 심사위원 2명이 항의 의미로 사퇴하는 등 상의 의미가 바래기도 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수상 거절을 강요당한 이들은 7명이나 된다. 대표적 사례가 소설 ‘닥터 지바고’로 1958년 문학상을 받은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다. 그는 작품에서 러시아 혁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정부는 물론 모국의 작가 동맹에서도 압력을 받으며 생전 수상이 불발됐고, 사후에야 아들이 대리 수상했다. 중국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로 호명됐지만 징역 11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학계에 충분히 족적을 남겼지만 노벨상과 인연이 없는 인물도 많았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를 비롯해 작가 제임스 조이스, 레프 톨스토이, 마르셀 프루스트, 조지 오웰, 마크 트웨인 등은 생전에 노벨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과학 분야 최초 수상 여부를 놓고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에게 관심이 집중됐지만 고질적인 기초과학 투자 외면 속에 결국 무산됐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은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TV 중계로 대체되고, 오슬로에서 평화상 시상식만 개최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연 많았던 시즌 딛고 화려한 대관식 치른 ‘킹’

    사연 많았던 시즌 딛고 화려한 대관식 치른 ‘킹’

    ‘킹’ 르브론 제임스가 역대 최초로 서로 다른 3개 팀에서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록을 써내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LA 레이커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NBA 파이널 6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06-93으로 제압하고 통산 1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쿼터부터 점수 차가 30점 차로 벌어지는 등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되며 레이커스를 위한 무대가 됐다. 레이커스는 올해 초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가 우승한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더 뜻깊은 우승을 이뤘다. 코비가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고 ‘블랙맘바’ 멘탈리티를 보여줬던 선수들도 경기 후 코비를 언급하는 등 특별한 우승을 만끽했다. 코비에 이어 NBA 슈퍼스타의 길을 걷고 있는 르브론은 이날도 28득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블더블을 기록했다. 르브론은 이번 파이널에서 경기당 평균 29.8득점 11.8리바운드 8.5득점으로 매경기 팀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MVP에 선정됐다. 2012, 2013, 2016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다. 르브론은 “동료들이 날 믿어 줬기 때문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특히 르브론은 자신이 설득해 데려온 앤서니 데이비스에게 첫 우승을 안겨주며 “우승시켜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데이비스는 높이를 장악하며 르브론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고 이번 파이널에서 평균 25득점 10.7리바운드 3.2어시스트 2블락으로 활약했다.‘킹’의 화려한 대관식으로 마무리되기까지 이번 시즌 NBA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10월 5일(한국시각) 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 대릴 모리가 홍콩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발언을 트위터에 남기며 중국과의 분쟁을 겪었다. 가장 큰 해외시장인 중국과의 관계가 단절되며 타격이 컸다. 코로나19도 피해갈 수 없었다. 루디 고베어의 확진으로 미국 4대 스포츠 중 가장 먼저 확진자가 발생했고, 시즌도 중단됐다. 멈췄던 시즌은 올랜도 버블에 모여 겨우 재개됐다. 그러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사회에 흑인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져 선수들은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샬럿 호네츠의 구단주로 유일한 흑인 구단주인 ‘황제’ 마이클 조던의 중재가 없었다면 자칫 NBA가 파행을 맞을 뻔 했다. 선수들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문구를 비롯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담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NBA를 저격하는 일도 있었다. 8월에 제이컵 블레이크가 총격당해 하반신이 마비돼 잠시 시즌이 중단됐다. NBA를 상징하는 슈퍼스타로서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있던 르브론은 사안마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르브론은 모든 우여곡절을 딛고 우승을 이뤄내며 왜 자신이 ‘킹’으로 불리는지를 증명했다.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정상의 기량을 과시하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플레이오프와 관련된 많은 기록을 새로 썼다.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를 수상한 르브론은 정규시즌 MVP를 야니스 아데토쿤보에게 내준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사연 많은 시즌을 마무리한 NBA는 짧은 휴식을 가지고 12월 2020-21 시즌을 새로 개막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도망친 노예 잡혀가듯…기마경찰에 손 묶여 연행된 흑인, 11억원 소송

    도망친 노예 잡혀가듯…기마경찰에 손 묶여 연행된 흑인, 11억원 소송

    지난해 ‘호송차 부족’ 이유로 말에 끌려가경찰이 적용한 무단침입 혐의 법원서 기각 노예제 시절을 연상케 하듯 밧줄에 묶여 기마경찰에 연행됐던 흑인 남성이 경찰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흑인 남성 도널드 닐리(44)는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경찰서와 갤버스턴시를 상대로 100만 달러(11억 5250만원)의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등이 보도했다. 갤버스턴 카운티 법원에 따르면 닐리는 지난해 8월 무단침입 혐의로 기마경찰에 체포됐다. 사건 당시 백인 경관 2명은 당장 호송할 순찰차가 없자 닐리에게 수갑을 채운 뒤 손목에 다시 밧줄을 묶어 그를 한 블록 떨어진 경찰서로 끌고 갔다. 닐리는 당시 두 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말을 탄 경찰의 뒤를 따라 도로 위를 걸었다. 이 같은 상황은 과거 노예제도가 존재했던 시절 노예주로부터 도망쳤다가 붙잡힌 흑인 노예들이 묶인 채로 말에 끌려가던 장면을 연상케 해 논란이 됐다. 지난해 닐리가 묶여 끌려가던 상황이 사진으로 찍혔고 공분을 불러일으키면서 갤버스턴 경찰은 “두 경관이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닐리 측은 소장에서 사건 당시 “경관 2명의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행동 때문에 수치와 굴욕, 공포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며 “마치 노예처럼 밧줄에 묶인 채 기마 경찰에 의해 끌려갔다”고 밝혔다. 또 당시 경찰이 적용했던 무단침입 혐의가 법원에서 결국 기각됐다며 경찰이 악의적인 기소를 했다고도 비판했다. 닐리 측은 이번 소송에서 배심원단 재판을 요구하고 있으며, 갤버스턴시 대변인은 소송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완치 확인 안 됐는데… 트럼프, 마스크 벗고 사실상 유세 재개

    완치 확인 안 됐는데… 트럼프, 마스크 벗고 사실상 유세 재개

    “투표해야… 민주당은 재앙·가난 가져와”예정된 30분 못 채우고 18분 만에 끝나지지율 열세에 오늘부터 현장 유세 진행 주치의 “트럼프, 더이상 전염 위험 없어”음성판정 여부 밝히지 않아 논란 계속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열흘 만에 백악관에서 사실상 유세를 재개하고 또다시 “바이러스는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한 지 불과 닷새 만이다. 12일부터는 사흘간 3개주를 돌며 현장유세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는 더이상 코로나19 전염성이 없다며 두둔했지만, 음성판정이 나왔는지는 밝히지 않아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법과 질서를 위한 평화시위’를 주제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행사를 열였다. 2층 발코니에 마스크를 벗은 채 나와 “투표를 해야 한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그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그의 지지층을 공격하는 데 몰두했다. 특히 “(바이든의 주요 지지층인)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사회주의 좌파를 거부한다”며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심 지역을 통치해 온 민주당은 재앙, 가난, 고난만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참석자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있었다”며 사실상 유세 재개였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500여명은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빽빽하게 붙어 있어 감염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이 정말 좋다”며 코로나19가 완치된 것처럼 말했지만 NYT는 원래 예정된 30분 연설을 다 채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설은 약 18분간 진행됐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비교적 건강해 보였지만 손에는 정맥주사 흔적으로 보이는 반창고가 붙어 있었고 목소리는 여전히 약간 쉰 상태였다고 했다.그럼에도 트럼프는 여전히 코로나19가 대수롭지 않다는 발언을 이어 갔다. 그는 “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라며 “백신도 곧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코로나19 경시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9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5만 7420명으로 지난 8월 14일(6만 4601명)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숀 코리 주치의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안전하게 격리를 끝낼 수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을 충족한다. 오늘 아침 코로나 유전자 검사(PCR) 표본 검사 결과 대통령이 타인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더는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뜻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의구심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더이상 전염성이 없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백악관에서 수백명의 지지자를 불러 모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주치의의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재개하는 데 명분이 됐다. 이날 백악관 행사를 시작으로 트럼프는 다음주 세 차례 대규모 유세를 계획했다. 12일 플로리다 올랜도, 13일 펜실베이니아 존스타운, 14일 아이오와주 디모인 등에서 잇달아 ‘공항집회’를 열고 표심 공략에 나선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6∼9일 설문)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4%로, 트럼프 대통령(42%)보다 12% 포인트 앞섰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지지율 격차가 커지자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 판정과 상관없이 유세를 강행하는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여성·흑인에게 인색한 노벨상

    여성·흑인에게 인색한 노벨상

    노벨상은 아직도 여성과 흑인에게는 ‘넘사벽’이다. 20~21세기에 걸친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흑인 수상자 비율은 각각 10%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성별·인종적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931명과 28개 단체 가운데 여성은 57명(6%), 흑인은 16명(2%)에 그쳤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학상 발표만을 앞둔 올해 노벨상의 경우 여성 수상자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수상자 9명 중 여성은 앤드리아 게즈(물리학상),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제니퍼 다우드나(화학상), 루이즈 글릭(문학상) 등 4명이다. 화학상의 경우 여성 과학자 2명이 함께 수상했는데, 화학상 수상자 중 여성이 공동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물리학상을 받은 게즈는 이 부문에서 여성으로서 네 번째로 수상했다. 노벨상 첫 여성 수상자는 1903년 상을 받은 마리 퀴리(물리학상)다. 여성 수상자는 21세기 들어 급격히 늘었다. 지난 20년간 여성 노벨상 수상자 수는 올해를 포함해 28명으로, 역대 여성 수상자 절반에 이른다. 노벨상 시상이 1901년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20세기 100년간 여성 수상자 수와 21세기 20년간 수상자 수가 비슷한 셈이다. 특히 2009년은 5명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한 해 최다 수상을 기록한 해이기도 하다. 흑인 노벨상 수상자는 지금까지 평화상 부문에서 12명과 문학상 3명, 경제학상 1명이 전부다.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등 과학 부문에선 수상자가 전무하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중에서도 흑인은 없다. CNN은 “과학 부문의 노벨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의 수는 느린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흑인 수상자는 증가 속도가 매우 더뎌 인종 다양성의 관점에서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마크 짐머 미 코네티컷대 화학과 교수는 “인종 다양성 부족의 근본 원인은 노벨상이 아니라 사회 체계에 있다고 본다”며 “과학계 내의 다양성 부족 문제는 특정 계층에 대한 정보 부족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인구가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괴란 한손 스웨덴 왕립과학원 사무총장도 ‘네이처’지 논평을 통해 “노벨위원회가 후보자 추천을 골고루 받기 위해 전 세계 연구대학에 접근하는 실질적인 노력을 했지만 이미 과학이 서유럽과 북아메리카 출신에게 장악된 상태여서 해결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는 12일 오후 6시 45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총 든 정치집단’ 된 美 민병대, 대선투표장도 나타날까

    ‘총 든 정치집단’ 된 美 민병대, 대선투표장도 나타날까

    주지사 납치·주정부 테러 도모로 잡힌 일당 13명중 7명이 민병대 울버린 워치맨 소속각지에서 트럼프 지지 성향 민병대 늘어사법당국 “대선 투표장도 나타날까 우려”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의 납치 음모를 꾸미고 주 정부 테러를 도모하던 일당 13명을 적발한 가운데 이중 7명이 ‘울버린 워치맨’이라는 민병대 소속인 것으로 보도됐다. 전통적으로 중앙정부를 견제하던 민병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외려 ‘총을 든 극우단체’가 됐다는 분석과 함께 이들의 극단적 행동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휘트먼 주지사 납치를 공모하고 주 정부 테러를 도모하다 적발된 13명 중 7명이 검찰에 자신들을 울버린 워치맨이라는 민병대 소속이라고 밝혔다”며 “사법당국자들은 곳곳의 민병대들이 대선(11월 3일)일에 투표장에도 나타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FBI는 이들이 여름부터 휘트머 주지사의 납치 구상을 시작했고, 8~9월 주지사의 별장을 몰래 감시했다고 전했다. 또 11월 대선 직전에 주지사를 납치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군사훈련을 하고 폭발물도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납치에 성공하면 주지사를 위스콘신주로 옮겨 반역죄로 재판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휘트머 주지사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비필수 업종의 문을 닫게 하고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펼쳤다. 이에 경제 봉쇄를 풀라면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지난 4월 랜싱에 모였는데, 당시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반자동소총을 든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시간을 해방시켜라”는 트윗 메시지를 올리며 외려 시위대를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WSJ는 “엄밀히 말해 민병대는 정부에 군사자원을 지원하는 집단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며 “하지만 정부의 관리가 미치지 않는 민병대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준군사훈련을 금지하는 법을 어기는 곳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병대 중 상당수가 ‘트럼프 정책’을 대놓고 지지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시위대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카일 리튼하우스(17)도 자신이 민병대 소속이라고 한 바 있다. 본래 민병대는 강한 중앙정부가 공권력으로 각 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헌법에 명문화됐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에 와서는 민병대가 중앙 정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흑인시위대나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전염성 더는 없다” 주치의가 밝힌 트럼프 현재 상태(종합)

    “코로나 전염성 더는 없다” 주치의가 밝힌 트럼프 현재 상태(종합)

    “바이러스 활발히 증식한다는 증거 없어”로이터 “음성 판정 받았는지는 함구해”트럼프, 확진 후 처음 백악관 공개 행사발코니에서 연설…“거리두기 안돼”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전파할 위험이 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백악관 주치의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숀 콘리 주치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이 안전하게 격리를 끝낼 수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을 충족한다는 것에 더해, 오늘 아침 코로나 유전자 검사(PCR) 표본 검사 결과 대통령이 타인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더는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는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가 활발히 증식한다는 증거가 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뜻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공개 행사를 열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법과 질서’를 주제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행사를 열고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다. 다만 코로나 감염 상태인 트럼프 대통령은 군중과 멀리 떨어져 백악관 발코니에 서서 연설하는 방식을 택했다.그는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뒤 마스크를 벗고 “기분이 좋다”며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된 지지 기반인 백인층 이외의 인종과 계층을 상대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사회주의 좌파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행사에 수백명이 참석했다면서 “그의 등장은 다음 주 전면적인 유세를 재개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당초 백악관은 2000명을 초대했으며 이는 지난달 하순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임 대법관 지명식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것과 맞물려 논란이 일었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쩍 수척해진 트럼프…백악관 발코니에서 지지 호소(종합)

    부쩍 수척해진 트럼프…백악관 발코니에서 지지 호소(종합)

    코로나19 투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날 연설을 시작으로 12일에는 플로리다주에서 본격적인 유세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법과 질서’를 주제로 백악관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했다.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트럼프는 마스크를 벗고 “기분이 좋다”면서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된 지지 기반인 백인층 이외의 인종과 계층을 상대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사회주의 좌파를 거부한다”며 민주당은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심 지역을 통치해왔지만, 재앙과 가난, 어려움만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CNN에 따르면 당초 백악관은 2000명을 초대했고 바이든 후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기 자신과 주변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지킬 수 있겠나”라며 반문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몸 상태가 매우 좋다고 스스로 외치고 있지만 아직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검사를 받았다. 숫자를 보지는 못했지만 난 다시 검사를 받았고, 내가 (바이러스 수치의) 바닥에 있거나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모른다면서 “매우 전염성이 강하다. 나는 진짜 튼튼하다고 느낀다(I feel really strong)”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트럼프 수백명 참석한 가운데 첫 공개 연설 흑인과 라티노에 지지 호소

    트럼프 수백명 참석한 가운데 첫 공개 연설 흑인과 라티노에 지지 호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공개 행사를 열었는데 당초 알려진 2000명보다 적은 수백명 청중이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법과 질서’를 주제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행사를 열고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다. 다만 코로나 감염 상태인 트럼프 대통령은 군중과 멀리 떨어져 백악관 발코니에 서서 연설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뒤 마스크를 벗고 “기분이 좋다”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주된 지지 기반인 백인층 이외의 인종과 계층을 상대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사회주의 좌파를 거부한다”며 민주당은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심 지역을 통치해왔지만, 재앙과 가난, 어려움만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졸린 조 바이든은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을 배신했다”며 “그가 이 나라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또 “좌파가 권력을 잡으면 전국적인 법 집행 반대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청중에는 흑인의 민주당 탈당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보수 단체 ‘블렉시트’(BLEXIT) 구성원을 비롯한 흑인이 다수 포함됐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연설 내용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공감하지 않는 교외 거주 백인층을 겨냥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행사에 수백명이 참석했다면서 “그(트럼프)의 등장은 다음 주 전면적인 유세를 재개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2000명을 초대했으며 이는 지난달 26일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임 대법관 지명식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것과 맞물려 논란이 됐다.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았으며 아직 완치 판정도 받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 워싱턴 DC의 예외를 인정받는 백악관에서 공개 연설을 갖는 것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었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썼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미니 집회로 공개 행사를 재개했다”며 연설에선 우편투표 사기 주장을 포함, 평소 유세에서 언급하던 주제들이 되풀이됐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어느 대통령보다 자신이 흑인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자화자찬했다.한편 트럼프 캠프는 다음주 두 차례 집회를 더 연다고 이날 밝혔다.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14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각각 열리는데 로이터는 이들 행사가 ‘공항 집회’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집회를 연다고 밝힌 바 있다.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코로나19로 발까지 묶였던 탓에 다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내리 유세에 나서는 것이다. 플로리다는 주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걸린 승부처다. 선거인단 20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최고의 경합주로 꼽는 곳이다.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스크랜턴시가 있는 바이든의 근거지로 꼽힌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0.7%포인트 간발의 차로 이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역대 노벨상 과학 부문서 흑인 수상자 0명…“사회 체계의 문제”

    역대 노벨상 과학 부문서 흑인 수상자 0명…“사회 체계의 문제”

    올해 노벨상 수상자 중 경제학상 발표만 남겨 둔 가운데 여성이 올해 수상자 9명 중 4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지만 역대 수상자의 성별·인종적 다양성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역대 노벨상 수상자 931명과 28개 단체 중 여성은 57명으로 전체의 6%, 흑인은 16명으로 2%가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CNN은 “과학 부문의 노벨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의 수는 느린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인종 다양성의 관점에서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흑인 수상자의 경우 현재까지 평화상 부문에서 12명, 문학상 3명, 경제학상 1명이 전부다.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등 과학 부문에서 배출된 흑인 수상자는 120년이 된 노벨상 역사상 단 한 명도 없다.첫 흑인 수상자는 1950년에서야 나왔는데, 미국 외교관 랠프 번치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조정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자가 발표된 5개 부문에서도 아직 흑인은 없다. 마크 짐머 코네티컷 칼리지 화학과 교수는 “인종 다양성 부족의 근본 원인은 노벨상이 아니라 사회 체계에 있다고 본다”면서 “과학계 내의 다양성 부족 문제는 특정 계층에 대한 정보 부족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인구가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역시 전체 수상자 중 6%밖에 되지 않지만 최근에는 그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올해 화학상의 경우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제니퍼 다우드나 등 여성 과학자 2명이 함께 수상했는데, 이 부문의 공동 수상자에 여성만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물리학상을 받은 앤드리아 게즈는 역대 4번째 물리학상 수상자다. 마리 퀴리가 1903년 물리학상으로 첫 여성 노벨상 수상자가 된 이래 2009년에는 5명의 여성이 수상해 한 해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21세기 들어 20년간 여성 노벨상 수상자 수가 올해를 포함해 28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노벨상 시상이 1901년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지난 세기 100년간 전체 여성 수상자 수(29명)와 최근 20년이 거의 비슷한 셈이어서 여성의 비중이 대체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내일 백악관 사우스론에 사람 모아 연설, 위험하지 않나

    트럼프 내일 백악관 사우스론에 사람 모아 연설, 위험하지 않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린 뒤 처음으로 10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공개행사 연설에 나선다. 그는 12일 플로리다주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연설함으로써 본격적인 대선 활동 재개에 들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 사람들을 모아 ‘법과 질서’를 주제로 대면 행사를 열 계획이다.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발코니에서 청중에게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로즈가든에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식을 열었다가 코로나 확산 진원지로 지목돼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코로나19 확진 이후 첫 공개행사를 또 백악관에서 열겠다는 것이어서 우려된다. 당시 참석자 중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톰 틸리스·마이크 리 상원의원,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취재기자 등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대법관 지명식에서 감염됐는지 정확한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ABC뉴스는 백악관에서 개최되는 행사가 보수 활동가 캔데이스 오웬이 이끄는 ‘흑인 미국인은 민주당을 떠나라’(Blexit) 그룹이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행사라며 백악관은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정중히 초대한다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초대장을 입수했다고 공개했는데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백악관 출입문을 개방해 입장시킨다며 전날 오후 5시까지 참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공지했다.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일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5일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오후 7시에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연설한다고 트럼프 선거캠프가 밝혔다.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는 데다 코로나19까지 감염돼 발목을 잡혔던 그로선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총력 선거운동에 나설 심산이다.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는 전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과정을 모두 마쳤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째가 되는 토요일부터 공식 일정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양성 판정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이후 열흘 동안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토요일에 플로리다, 일요일에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하겠다며 공개 활동 재개 의지를 밝혔는데 일단 유세 대신 백악관 행사가 이뤄지게 됐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대규모 모임은 금지돼 있는데 백악관 같은 연방 자산은 예외가 인정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한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CBS 뉴스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가 스스로 모든 것을 말한다”며 지난달 26일 배럿 대법관 지명식이 “백악관에서 슈퍼 감염 행사가 있었다. 사람들이 다닥다닥 모여 있었으며 마스크를 쓰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에도 아메리칸대학이 화상으로 주최한 행사 도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거짓이라고 믿는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예방조치를 얘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번 주 백악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봐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가 바로 현실이다. 매일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있다”면서 “그것은 거짓이 아니다. 그것은 막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것을 보는 것은 불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신 9개월 여성 짓눌러 제압” 美경찰의 무시무시한 제압

    “임신 9개월 여성 짓눌러 제압” 美경찰의 무시무시한 제압

    관련 영상 유포 후 항의 시위 미국 경찰이 흑인 임신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등을 무릎으로 짓눌러 제압해 과잉진압 논란에 휩싸였다. 9일(한국시간) 미국 CNN과 NB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미국 캔자스시 경찰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한 주유소 앞에서 임신 9개월째인 데자 스탈링스(25)를 체포하기 위해 제압하는 과정에서 등을 무릎으로 짓누르고 수갑을 채웠다. 이후 SNS상에 체포과정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자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졌다. 캔자스시청과 시 경찰 본부 앞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임신부를 제압한 경찰관 해임과 경찰청장 사임을 촉구했다. 경찰은 당시 주유소 겸 편의점 주인이 사유지에서 15∼20명이 싸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조사에 착수했으나 한 남성이 이를 방해하다 도주했고, 그를 쫓는 과정에서 방해한 스탈링스를 체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스탈링스가 서 있는 상태에서 체포를 시도했으나, 계속 저항해 바닥에 놓고 체포한 것”이라며 “다리로 제압할 때 압박이 되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은 구급차를 불렀고, 스탈링스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석방됐다는 게 경찰의 해명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신 9개월 여성 무릎으로 제압해 체포한 美경찰 논란

    임신 9개월 여성 무릎으로 제압해 체포한 美경찰 논란

    지난달 30일, 미국 중부 미주리주 캔자스시의 한 주유소에서 경찰이 만삭의 임산부를 무력으로 제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세 흑인 여성 데자 스털링스는 당시 주유소에 밀집해 있던 흑인 수십 명 중 하나였다. 당시 주유소 주인은 흑인들이 모여 집단으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주유소를 이용하거나 물건을 사지 않을 사람들은 모두 주유소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 흑인 남성이 거부 의사를 밝히며 현장에서 도주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이 남성을 붙잡았는데, 당시 체포되려던 흑인 남성과 경찰 사이에 있던 사람이 바로 임신 9개월의 흑인 여성 스털링스였다. 경찰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만삭의 스털링스를 무릎으로 찍어 누르며 바닥에 눕혔고, 이내 수갑을 채웠다. 스털링스가 비명을 지르고 주변에서 “임신한 여성이다!” 라고 외치자, 그제서야 경찰은 그녀를 바닥에서 돌려 눕혔다. 이후 스털링스는 경찰이 부른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이 여성의 변호인은 “스털링스는 임신 9개월 상태였으며, 경찰의 주장처럼 체포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한 목격자는 “흑인 인권운동 행사를 위해 풍선을 사는 등 특별한 행동이 없었음에도 경찰이 과잉 진압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캔자스 시 등지에서는 항의 집회가 시작됐다. 현지 경찰 측은 “영상에 등장하는 경찰을 포함해 현장에 나갔던 경찰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번 일에 대한 조사는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봉쇄에 불만’ 휘트머 美 미시간주 지사 납치 음모 적발

    ‘코로나 봉쇄에 불만’ 휘트머 美 미시간주 지사 납치 음모 적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지사를 납치하려는 음모를 적발했다. 여섯 명의 남성 용의자들은 휘트머 지사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더 엄격한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지난주 한 판사가 철회시키자 그를 납치한 뒤 목숨을 빼앗고 아예 주정부를 전복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데이나 네슬 미시간주 법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이들의 납치 모의는 심각하고 실존적인 위협이었다”고 밝혔다. 체포된 사람은 모두 13명이었다. 이 중 여섯은 휘트머 지사의 거주지를 감시했으며, 급조된 폭발 장치를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일곱 명은 ‘울버린 야경꾼들’이란 단체를 결성해 테러행위에 대한 물적 지원과 폭력단체 가입, 총기관련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민주당 소속인 휘트머 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실시했다. 이후 극우성향 무장단체들은 주도 랜싱에서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들을 “사악하다”고 표현하며 미시간에서 “증오와 혐오,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음모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개월 동안 해온 “불신 조장, 분노 촉발, 두려움과 증오, 분열을 획책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대선 1차 TV 토론 과정에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비판하지 못했으며 그의 발언이 오히려 혐오 단체들의 “집단적 울음”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FBI의 공소장에 따르면 신분을 위장한 사법기관 요원이 지난 6월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미시간주 무장조직 멤버들이 주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논의했을 때 참석했다. 그들은 “주정부가 미국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일부 멤버는 ‘폭군들’을 살해하고 현직 지사를 ‘데려오는’ 데 대해 얘기했다.” 한 동영상에는 용의자 중 한 명이 코로나 봉쇄령이 내려진 동안 피트니스 센터를 언제 재개장하느냐를 결정하는 주정부의 역할을 규탄했다. 영국 BBC는 검거된 용의자들이 애덤 폭스, 배리 크로프트, 칼렙 프랭크스, 대니얼 해리스, 브랜던 카서트, 타이 가빈이며 이들의 집을 전날 압수수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200명의 남성들이” 주정부 건물에 난입해 휘트머 지사 등 인질들을 붙잡길 바랐다. 또 11월 대선 전에 자신들의 계획을 실행하길 바랐다. 만약 이 계획이 실패하면 지사의 별장을 습격하려고 계획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아울러 지사의 여름별장을 “촘촘하게 감시”하고 경찰을 화염병으로 공격하고 테이저건을 구입하며 폭발물과 전술장비를 구입하기위해 기금을 조성하려 했다. 이들 중 다섯은 미시간주 사람이며 한 명만 델라웨어주 출신이다. 용의자들은 여러 주에서 무기 훈련을 해왔고, 때로는 직접 폭탄을 조립하는 훈련도 했다. 이들의 훈련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압수됐다. 앞서 지난 봄 주지사의 행정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랜싱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대 중 다수가 독일 나치의 상징과 남부연합기를 소지하거나, 반자동 소총을 들고 나온 장면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시간을 해방시켜라!”는 트윗을 올려 시위를 부추기기도 했다. 휘트머 지사를 납치하려는 음모는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시사로 대선 직후 소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염려가 커지는 가운데 적발된 것이다. 특히 미시간주는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 사건의 범인들이 한때 활동한 ‘미시간 민병대’를 포함해 전통적으로 반정부 무장단체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라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올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서 일부 폭력 사태가 벌어진 것을 계기로 “우리들의 집과 가게를 지키자”는 명분으로 총을 들고 다시 거리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의 방패’도 ‘바이든의 창’도 한 방 없었다

    ‘트럼프의 방패’도 ‘바이든의 창’도 한 방 없었다

    펜스 “바이든은 수십년간 中치어리더”해리스 “당신들은 무역전쟁에서 패배”2차 대선토론 화상으로… 트럼프 “반대”7일(현지시간) 열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공화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난장판’이던 지난달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비교적) 정상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상호 끼어들기를 삼가고, 발언시간도 크게 어기지 않았다는 의미지만, 예상됐던 수준의 공방으로 대선 판세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뜻이기도 하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이날 토론의 핵심 공방은 ‘코로나19 책임론’이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역대 행정부 중에 가장 큰 실패를 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축소한 탓이라고 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발병 초기에) 중국으로 가는 여행로를 모두 막았다”며 중국 탓으로 돌렸다. 미중 무역 갈등을 두고 해리스 후보가 “당신(펜스)은 무역전쟁에서 졌다. 3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만 잃었다”고 공격하자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은 (중국과) 절대 싸우지 않았다. 바이든은 지난 수십년간 중국 공산당의 치어리더였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도덕성을 집중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억 달러(약 4600억원)의 개인 빚이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폭로성 기사를 재언급하며 “정책 결정에 있어 미국인의 이익에 영향을 받겠냐, 자신의 이익에 영향을 받겠냐”고 따졌다. 또 50명의 판사를 임명했는데 흑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이 집권하면 세금을 올리고 화석연료를 폐지하며 2조 달러(약 2300조원)를 투입하는 기후변화정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세금과 기름값이 올라 살기 힘들어질 거라는 의미다. 다만 두 후보는 아킬레스건을 공격하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기면 대법관 수를 확대해 대법원을 진보성향으로 바꿀 것이냐는 질문에 “새 대통령이 대법관을 임명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만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혼돈의 대통령 후보 토론과 비교해 전통적인 대선 토론과 비슷했다. 그러나 대선 레이스를 바꿀 대단한 순간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선토론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사태 영향으로 15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화상 형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같은 방식의 토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반발했다고 AP는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영국 자존심 해밀턴, 전설의 안방 독일에서 F1 최다승 타이 재도전

    영국 자존심 해밀턴, 전설의 안방 독일에서 F1 최다승 타이 재도전

    영국의 ‘자존심’ 루이스 해밀턴(35·메르세데스)이 ‘포뮬러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51·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그것도 황제의 안방 독일에서다.해밀턴은 오는 9~11일 독일 뉘르부르크의 뉘르부르크링(5.148㎞·60랩)에서 열리는 2020 F1 월드챔피언십 11라운드 아이펠 그랑프리(GP)에서 슈마허가 갖고 있는 GP 최다승(91승) 타이 기록에 재도전한다. 지난해까지 모두 84승을 거뒀던 해밀턴은 코로나19로 뒤늦게 시작한 올시즌 9라운드까지 3연승 포함 모두 여섯 차례 포디엄 꼭대기에 서며 슈마허를 바짝 추격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달 말 10라운드 러시아 GP에서 슈마허의 기록을 노렸으나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서 스타트 연습을 했다는 이유로 5초 페널티를 두차례 받으며 3위로 밀렸다. 독일 출신 슈마허는 1991년 데뷔해 2012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91승을 거두며 F1 황제로 군림했다. 또 시즌 포인트를 종합하는 드라이버 월드챔피언도 역대 최다인 7차례 거머쥐었다. 유일한 흑인 드라이버로 2007년 F1에 입성한 해밀턴은 현존 F1 최강자로 슈마허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에도 10라운드까지 우승 6회 외에 2~4위 각 1회, 7위 1회, 폴포지션(예선 1위) 8회, 폴투윈(예선 1위+우승) 6회, 포인트 피니시(10위 내 입상) 10회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포디움(3위 내 입상) 159회, 포인트 피니시 223회로 슈마허를 이 부분 2위로 밀어냈다. 폴포지션(96회), 폴투윈(56회)에서 슈마허를 넘어선 것은 오래 전이다. 올시즌 7차례 GP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해밀턴은 GP 최다승 타이는 물론이고 큰 이변이 없는 한 경신도 사실상 예약해 놓은 상태다. 또 현재 시즌 포인트 205점으로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161점)와 막스 페르스타펜(128점·레드불)을 크게 앞서며 월드챔피언 7회 등극도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아이펠 GP가 더욱 흥미로운 점은 F2 드라이버로 활약 중인 슈마허의 아들이 대회 첫 날 연습 주행에 참여해 F1 서킷을 경험한다는 점이다. 믹 슈마허(21)는 현재 F2 챔피언십에서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F2에서 1~3위를 차지하면 F1 라이센스를 확보할 수 있다. 믹은 아버지와 함께 황금기를 구가했던 페라리 계열의 알파 로메오 팀으로 운전대를 잡을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펜스vs해리스’… 서로 ‘이 질문’엔 답하지 못했다

    ‘펜스vs해리스’… 서로 ‘이 질문’엔 답하지 못했다

    난장판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이슈 집중코로나19, 대중정책, 경기부양 등 공방 트럼프 대선불복에 개인적으로 따를거냐펜스 “우리가 대선 이길 것”이라며 답 회피대법관 수 늘려 진보 성향으로 뒤집을거냐해리스 “새 대통령이 대법관 뽑아야” 답변만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공화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당)이 7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충돌했다. 상대의 말을 끊고 비속어까지 써가며 이른바 ‘난장판’으로 변질됐던 지난 대통령 후보 1차 TV토론과 달리 두 부통령 후보는 이슈에 집중해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 양쪽 모두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핵심 질문을 회피했다. 공방의 핵심은 역시 코로나19 책임론이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역대 행정부 중에 가장 큰 실패를 했다”며 2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700만명 이상이 감염됐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축소해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이 때문에 미국 경기도 침체되고 일자리도 크게 줄었다고도 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첫날부터 미국의 건강을 최우선에 뒀다”며 태스크포스를 꾸려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초기에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 가는 여행로를 모두 막았다”고 주장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해리스 후보는 “당신(펜스)은 무역전쟁에서 졌다. 3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만 잃었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은 (중국과) 절대 싸우지 않았다. 바이든은 지난 수십년간 중국 공산당의 치어리더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이 집권하면 세금을 올리고 화석연료를 폐지하며 2조 달러(약 2300조원)를 투입하는 기후변화정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세금과 기름값이 올라 살기 힘들어질 거라는 의미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V자 회복으로 미국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도덕성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억 달러(약 4600억원)의 개인 빚이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폭로성 기사를 재언급하며 “정책 결정에 있어 미국인의 이익에 영향을 받겠냐, 자신의 이익에 영향을 받겠냐”고 따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을 경시해왔고, 50명의 판사를 임명했는데 흑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서로 날 선 칼날을 들이댄 두 후보는 한 질문씩 답변하지 못했다.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기면 대법관 수를 바꿀 것이지 않냐는 질문에 “새 대통령이 대법관을 임명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의 후임으로 보수색이 강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지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대권을 잡아 대법관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보 성향 판사를 늘리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9명인 대법관 수를 바꾸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대선 불복 의사’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불복한다면 개인적으로 어떻게 대처하겠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자니 대선이 코앞이고, 따르겠다고 선언하자니 차기 대권 후보로서 정치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오는 15일과 22일 두 차례 더 승부가 예정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서 완치되지 않은 상태여서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마스크 착용 다투다 사망, 계속되는 ‘美 코로나 비극’

    마스크 착용 다투다 사망, 계속되는 ‘美 코로나 비극’

    술집서 마스크 착용문제 다투다 80세 사망80세 밀쳤던 가해자,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검사 “펜데믹서 어떻게 행동할지 고민해야”각지서 그간 같은 이유로 총기사건 등 일어나 미국 뉴욕주의 한 술집에서 마스크 착용을 두고 다투던 80세 백인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개인 간 분쟁이 사망사건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코로나 비극’도 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지난달 26일 저녁 술을 마시던 사피엔자(80)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르윈스키(65)와 다툼을 벌이다 바닥 쪽으로 밀쳤졌는데, 뇌를 바닥에 부딪혀 수술을 받았고 5일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르윈스키는 형사상 과실 치사 혐의로 체포된 뒤 기소됐다. 폐쇄회로(CC)TV에는 두 사람이 각각 홀로 술을 마시는 장면과 함께 르윈스키가 가끔씩 일어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술집 안팎을 돌아다니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뉴욕주는 술집에서 자리에 앉을 때만 마스크를 벗도록 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에리 카운티의 검사는 “슬픈 일이다. 이런 종류의 상황(코로나 분쟁)이 계속 증가했고, 사람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두 번 생각하도록 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시민들이 꽤 많은 미국에서 이로 인한 분쟁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는 한 의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는다면서 10대 소녀들과 다툼을 벌이다 한 흑인 소녀(18)의 목을 조르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3월 말에는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 30대 여성이 80대 할머니가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왔다는 이유로 할머니를 밀쳐냈는데, 복도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할머니는 의식을 잃은 지 몇시간 만에 결국 사망했다. 5월에는 미시간주 플린트의 저가상품 매장(패밀리 달러)에서 40대 경비원이 손님에게 마스크를 쓰도록 요청했다가, 손님의 20대 아들에게 총을 맞아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같은 달 오클라호마시티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여성 고객이 코로나19로 매장 내 식사가 안 된다는 직원의 말에 총기를 발사해 10대 직원 2명이 각각 팔과 어깨에 총탄을 맞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유령도시 된 백악관… “북한이 더 안전했다”

    코로나 유령도시 된 백악관… “북한이 더 안전했다”

    대변인·NYT 기자 등 추가 감염 잇따라 대통령 집무실 있는 서관 거의 비어 있어 “방역 지침 전혀 없어… 참모 등 불만 커져”‘완치 안 된’ 트럼프 위한 별도 공간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서 완치되지 않은 채로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백악관이 ‘핫스폿’이 될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대통령 측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서관)은 이미 ‘유령도시’로 변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CNN은 이날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이후에도 공개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회피해 왔다”고 전했다. 매커내니 대변인과 함께 일하는 채드 길마틴, 캐롤라인 레빗 등 대변인실 직원 2명도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정·관계 주요 인사 중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호프 힉스·닉 루나 백악관 보좌관,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톰 틸리스·마이크 리 상원의원 등을 포함해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 내 주요 인사만 7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어 ‘서관 대통령 집무실 대신 백악관 내에 고립된 거주 공간을 마련하고 있었고 이곳에는 임시 집무실도 설치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전직 관리의 말을 인용해 “웨스트윙은 완전히 유령도시”라고 전했다.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및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이 각각 재택근무를 지시하면서 이미 많은 참모들이 떠났다는 것이다. 백악관 내 요리사, 청소 노동자 등에 대한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132개 방이 있는 관저에 대략 90명이 상근을 하는데, 필수인력만 남겼다 하더라도 대부분이 라티노·흑인에 고령인 감염 취약계층이어서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악시오스는 “서관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됐는데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출근 여부 등을 포함해 어떤 프로토콜도 전달하지 않아 참모들의 불안과 불만이 쌓였다”고 백악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마이클 시어 뉴욕타임스(NYT) 기자를 비롯해 최소 3명의 기자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 행사를 취재했거나 에어포스원을 타고 대통령의 일정을 동행했던 기자들이다. NYT는 백악관 관리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 만들기를 거부해 기자들이 브리핑실 입구에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안내 문구를 써 붙였다고 전했다. 벤 트레이스 CBS 기자는 트위터에 “백악관 리포팅보다 북한에서 했을 때가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썼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백악관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6일 로즈가든 행사(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 대해 참석자 모두 추적검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NYT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이 행사에 대해 추적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고 CDC를 절차에서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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