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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미녀는 이 사람” 다들 얼마나 예뻤으면… 미스 프랑스 인종차별 논란

    “진짜 미녀는 이 사람” 다들 얼마나 예뻤으면… 미스 프랑스 인종차별 논란

    ‘2025 미스 프랑스’ 최종 우승자가 발표된 지난 14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SNS) 등에는 대회 내내 이어져 온 일부 프랑스인들의 볼멘소리가 또 한 번 빗발쳤다. 왕관을 쓴 안젤리크 앙가르니-필로퐁(34)이 자신들의 ‘미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프랑스령 카리브해의 섬 마르티니크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한 앙가르니-필로퐁은 우선 어두운 초콜릿색 피부가 눈에 띈다. 직업이 승무원인 그의 나이는 34세.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 역대 최고령 우승자기도 하다. 미스 프랑스 대회는 24세 이하 미혼에 출산 경험이 없어야 한다는 출전 자격 요건을 2022년부터 폐지했다. 다만 키는 163㎝ 이상이어야 하고, 미스 프랑스 임기인 1년간은 체중이 늘어선 안 되며, 헤어스타일은 대회 출전 때와 똑같이 유지하고, 문신이나 피어싱은 하지 않는다는 등 외모 관련 서약은 해야 한다. 앙가르니-필로퐁의 미인 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나이 제한이 철폐되기 전인 2011년 20세의 나이로 미스 마르티니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34세에 다시 대회에 출전, 마르티니크 대표가 돼 최종 결선까지 오른 앙가르니-필로퐁은 그 자신조차도 프랑스 전역을 대표하는 단 한 명의 미녀로 호명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는 “예선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볼 때마다) ‘정말 예쁘다’라고 스스로 생각했고 승리가 멀어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고 르파리지앵은 전했다. 앙가르니-필로퐁은 또 “대회에 참가한 경험은 훌륭한 것이라고 스스로 되뇌었지만, 그 머릿속 생각은 이길 것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거리가 매우 멀었다”고도 했다. 이런 생각은 앙가르니-필로퐁 자신만의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대회를 시청한 일부 사람들은 최종 결과에 대해 “광대 쇼에 불과하다. 문자 그대로 ‘프랑스의 여성적 이상을 가장 잘 대표하는 사람’을 뽑은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위한’ 우승자를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앙가르니-필로퐁의 대회 우승과 관련해 인터넷상에 분출되는 그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들에 한 네티즌은 “프랑스 (축구)팀의 80%는 아프리카 출신 선수인데 미스 프랑스가 아프리카 혈통인 것이 뭐가 놀랍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은 “국가대표팀 흑인들은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앙가르니-필로퐁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못생겨서 문제”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인터넷상 인종차별에 시달린 것은 앙가르니-필로퐁뿐만이 아니다. 최종 2위를 차지한 법대생 사바 아이브(18)는 프랑스 북부 노르파드칼레를 대표해 출전했지만, 그의 부모가 이주민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악성 댓글의 표적이 됐다. 아버지는 알제리, 어머니는 모로코 출신인 아이브는 예선 참가 도중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저는 제 출신 때문에 증오의 물결에 직면했다”며 “프랑스는 다문화 국가이고, 외국에서 온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제가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비백인 인종은 미스 프랑스 자격이 없다며 배척하는 일부 네티즌 중에는 3위에 오른 스텔라 반지오니(27)가 진정한 우승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다만 미스 프랑스 대회는 인종차별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반지오니가 프랑스 본토보다 이탈리아에 좀 더 가까운 코르스(코르시카) 섬 출신인 것을 지적하며 그의 이름 역시 이탈리아식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전통적인 백인 미녀에 집착하는 일부 사람들은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를 대표해 나온 릴루 에멜린-아르투소(21)에 열광했다. 최종 5위를 차지한 에멜린-아르투소는 그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경쟁자들에 비해 가장 하얀 피부와 금발이 눈에 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앙가르니-필로퐁에게는 향후 1년간 최대 6만 유로(약 9000만원)의 급여와 개선문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차량이 지급된다. 이밖에 여러 스폰서 업체들이 제공하는 선물도 주어진다.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비엔날레 특별전 관람객 1만명 돌파 눈앞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비엔날레 특별전 관람객 1만명 돌파 눈앞

    제4회 제주비엔날레 협력전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가 개막 한달도 안돼 관람객 1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과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는 지난 11월 26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가 25일만에 9500여명이 관람했다고 20일 밝혔다. 갤러리에서 만나는 첫 작품은 안토니오 만치니의 ‘플로렌스 필립스 부인’으로 이번 특별전에 온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립미술관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를 설립한 주인공이다. 이번 서양미술의 거장 89명의 작품 143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자신의 조국에 세계적인 미술관을 짓고자 했던 한 여인으로 전시 여정을 시작하는 이번 특별전은 서양미술사 400년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접하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는 크게 8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전시의 시작은 ‘꿈에서 탄생한 미술관’, ‘20세기부터 오늘날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예술 현장’으로, 이 두 섹션을 통해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컬렉션의 시작과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그려본다. 미술관에 들어온 흑인예술가의 첫 작품은 1940년 구입한 제라드 세코토의 그림이다. 1947년 파리 망명을 선택하고 죽을 때까지 파리에 머물렀던 세코토는 남아프리카 흑인 미술의 위대한 선구자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 작품 오렌지와 소녀, 조지 펨바, 모드 섬너, 알렉시스 프렐러 등의 강렬한 색채에 빠져볼 수 있다. 이어 다니엘 세이거스 ‘꽃병에 꽂힌 꽃’, 게릿 아렌츠 반 뒤어스의 ‘노인이 노래하면 젊은이는 파리를 불어라’, 핸드릭 코넬리즈 반 블리엣의 ‘성 바보 교회의 실내’ 등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를 만난다. 또 영국의 풍경화가 윌리엄 터너의 성아래 목초지, 단테 가르리엘 로세티의 ‘레지나 코르디움’, 존 에버렛 밀레이의 ‘한땀! 한땀!’, 로렌스 알마타데마의 ‘장남의 죽음’ 등 작품을 만나는 ‘19세기 빅토리아시대의 영국미술’섹션은 고전적 아름다움과 신화 등 서사를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미술시간에 만나던 유명화가들의 작품은 다음 섹션에서부터 펼쳐지면서 관람객을 반갑게 한다. 특히 프랑스에서 인상주의가 태동하기 전인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 혁명까지 섹션에서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농군’, 요제프 이스라엘의 ‘목가’, 귀스타브 쿠르베의 ‘에트르타 백악 절벽’ 등은 감동적이다. 또한 빚쟁이들의 순에 넘어갈 처지가 된 작품들을 200점을 불태워버릴 정도로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클로드 모네의 ‘봄’을 비롯, 알프레드 시슬리 ‘브뇌강가’, 에드가 드가의 ‘두명의 무희들’, 외젠 부댕의 ‘트루빌 항구’ 등으로 구성된 ‘인상주의를 중심으로’ 섹션은 빛과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고 변화하는 흔적을 만날 수 있다. 폴 시냑의 ‘라로셀’, 폴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 오귀스트 로댕의 ‘이브’, 폴 고갱의 ‘악마들의 이야기’ 등 인상주의의 색채와 표현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앙리 마티스의 ‘거울속의 댄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반 뮈덴 부인의 초상’ 등 작품을 만나는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리히텐슈타인과 앤디워홀의 팝아트가 눈에 띄는 20세기 컨템포러리 아트의 총 6개 섹션을 통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서양미술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한편 14개국 8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제4회 제주비엔날레 본전시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은 내년 2월 16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제주아트플랫폼, 제주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총 5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 탄핵 시위에 떼창·응원봉 든 K팝 팬덤… 수평적 연대로 민주주의 지킨 울림으로

    탄핵 시위에 떼창·응원봉 든 K팝 팬덤… 수평적 연대로 민주주의 지킨 울림으로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순간 국회의사당 앞 집회 현장에서 가장 먼저 흘러나온 노래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였다. 탄핵 촉구를 위해 모여든 시민들은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들면서 이 노래를 ‘떼창’했다. 이어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나가’, 빅뱅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방탄소년단(BTS)의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에스파의 ‘위플래시’ 등 K팝 물결이 현장을 넘실댔다. 새로운 집회 문화를 주도한 K팝 팬덤에 관심이 쏠린다. K팝을 듣고 자란 10~30대 여성들이 계층을 떠나 수평적 연대에 강한 K팝 팬덤 문화를 시위 현장에 가져와 집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2세대 걸그룹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K팝 시장이 해외까지 확대되면서 팬덤 문화는 조직적·체계적으로 성장했다. 치열한 아이돌시장에서 팬들의 결속력이 중요해졌고 대형 기획사들은 전담 부서를 두고 팬덤 문화를 적극 지원했다. 아이돌 그룹은 데뷔와 동시에 팬덤명을 정하고 팬과 소통한다. 소녀시대의 ‘소원’, 아이유의 ‘유애나’, BTS의 ‘아미’, 블랙핑크의 ‘블링크’, 에스파의 ‘마이’ 등이 대표적이다. 각 그룹을 상징하는 색깔과 로고가 새겨진 응원봉은 고가지만 팬들의 필수품이 됐다. 팬덤을 상징하는 응원봉은 이번 탄핵 촉구 집회에도 등장해 화제를 불렀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적극 소통하고 가수가 팬들에게 받은 것을 돌려주는 ‘역조공 문화’도 이번 집회에서 잘 드러났다. 지난 13일 소녀시대 유리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소원봉(소녀시대 응원봉) 예쁘고 멋지더라.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지는 것도 잘 봤어요”라며 팬들에게 무료로 김밥을 제공했고 아이유도 같은 날 공식 팬카페를 통해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고 있는 유애나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들과 핫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한 K팝 팬덤은 가수가 위기에 처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성명을 통해 지지를 표하거나 각성을 촉구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기부 활동이나 환경보호 등 사회적 참여에도 적극적이다. 미국에서는 BTS 팬덤 아미가 흑인 생명권 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를 공개 지지하는 등 K팝 팬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정길화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장은 “2016년 이화여대 총장 퇴진 시위 때 처음 등장한 ‘다시 만난 세계’는 2019년 칠레 반정부 시위와 2020년 태국 반정부 시위 때도 흘러나왔다”면서 “광장에서 팬덤이 보여 준 소통과 연대의 힘은 K팝에 내재된 선한 영향력과 팬덤의 진화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 “주말에는 이렇게”…87세 교황에게 안긴 마돈나 ‘충격’ 알고 보니

    “주말에는 이렇게”…87세 교황에게 안긴 마돈나 ‘충격’ 알고 보니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66)가 프란치스코 교황(87)에게 안긴 인공지능(AI) 사진을 공유해 ‘신성 모독’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과거 여러 차례 신성 모독 논란에 휩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마돈나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몸매가 드러나는 검정 망사 드레스를 입은 마돈나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껴안아 뺨에 얼굴을 맞대고 있고, 허리에는 손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마돈나는 해당 사진을 올리며 “주말에는 이렇게”, “관심 받는 건 기분이 좋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한 누리꾼이 AI로 생성한 사진을 마돈나가 공유한 것인데,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사진을 올리는 의도가 뭐냐”, “신성 모독이다”, “AI 사진인 줄 몰랐다. 무섭다”, “왜 그러냐. 무슨 문제가 있는 거냐” 등 마돈나를 비난했다. 마돈나와 교황청은 현재까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돈나가 신성모독과 관련해 비난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그는 1989년 흑인 예수를 성적으로 묘사하고 불타는 십자가가 등장하는 ‘라이크 어 프레이어’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바티칸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실제로 해당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바티칸에서 금지됐다. 당시 한 로마 가톨릭 역사가는 “이 영상은 교회 내부의 부도덕함을 암시하기 때문에 신성모독이자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마돈나의 팬들에게 이탈리아에서 마돈나의 공연을 보이콧하고, 1990년 그녀의 ‘Blond Ambition’ 투어에 참석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한 마돈나는 2006년 컨페션 투어라는 이름의 월드투어 도중 웨일스의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선 가시면류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을 연출해 비판받았다. 당시 에르실리오 토니노 추기경은 “(마돈나가) 이번에는 도를 넘어섰다”며 “교황과 순교자의 도시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하는 공연은 십자가의 성스러움을 모독하는 것이자 기독교 신앙에 대한 공개적인 적대 행위”라고 지적했다.
  • “운동선수 3명에 성폭행당해” 주장했던 女스트리퍼, 18년 후 美감옥서 “꾸며낸 얘기”

    “운동선수 3명에 성폭행당해” 주장했던 女스트리퍼, 18년 후 美감옥서 “꾸며낸 얘기”

    고소당한 백인 남성들 당시 재판서 무죄‘무고’ 인정 여성, 남친 살인으로 복역 중 2006년 미국 명문사립대인 듀크대 남자 라크로스 선수 3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이들을 고소했던 여성이 18년이 지나 감옥에서 당시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처음으로 공개 인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CNN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흑인 여성인 크리스탈 맨검은 한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당시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꾸며냈다”며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맨검은 그러면서 무고 피해를 입은 3명의 남성이 자신을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제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그들을 그럴 자격이 있고, 저를 용서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백인 남성들이 흑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던 사건은 당시 미국 언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맨검은 자신이 스트리퍼로 고용된 파티에서 당시 듀크대 라크로스 선수였던 데이비드 에반스, 콜린 피너티, 리드 셀리그만 등 3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이 불거진 후 듀크대 라크로스팀은 그해 시즌을 포기했고, 당시 라크로스팀 감독은 직위를 잃었다. 하지만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이 사건 피고인들은 이듬해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조사 결과 맨검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DNA 등 증거나 또 다른 증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맨검의 말을 믿고 3명의 남성을 기소한 담당 지방검사는 법정모욕 혐의 유죄 판결을 받고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무고 피해를 입은 3명은 무죄 판결 직후 듀크대와 더럼시(市)를 고소했다. 이후 듀크대와는 비공개 합의에 이르렀고, 더럼시는 노스캐롤라이나 무고조사위원회에 5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맨검의 팟캐스트 인터뷰는 지난달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맨검은 2013년 남자친구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노스캐률리이나 여성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 “수지 달라진 얼굴? 더 예뻐졌네” 눈 흰자위 점, 결막모반 치료법은

    “수지 달라진 얼굴? 더 예뻐졌네” 눈 흰자위 점, 결막모반 치료법은

    가수 겸 배우 수지(30)의 달라진 외모 근황에 “더 예뻐졌다”는 네티즌들의 찬사가 나오고 있다. 수지의 연관 검색어로 따라다니던 ‘눈동자 반점’이 최근 사진에서 보이지 않게 되면서다. 수지의 안구 변화가 포착된 것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 패션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행사에서다.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짓는 수지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순간, 몇 해 전부터 왼쪽 눈동자 옆에 자리 잡고 있던 반점이 사라진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깨끗한 흰자위가 눈동자를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면서 맑은 인상을 더했다. 안구에 점이 생겼다면 결막모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결막모반은 흰 눈동자의 ‘결막’에 멜라닌 세포가 과도하게 생성‧침착되면서 생긴 검은색 또는 갈색 점을 가리킨다. 결막모반이 흰자위 전반에 얇고 넓게 퍼지면 황달 증상이 있는 것처럼 눈이 누렇게 보이기도 한다. 결막모반은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후천적으로 눈동자 주위에 생긴다. 결막모반이 생기는 이유는 피부에 점이나 기미가 생기는 원리와 유사하다. 눈을 비비는 등 행동에 결막이 자극을 받거나 자외선을 많이 쬐면 생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막모반은 백인이나 흑인에 비해 멜라닌 세포 활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동양인에게 훨씬 흔하게 나타난다. 국내에도 인구 2500명당 1명꼴로 결막모반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막모반은 시력저하나 통증, 이물감 등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일상생활에 크게 방해되지는 않지만 미용 목적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간단한 레이저 시술로도 큰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다. 화하적 박피술, 외과적 수술 등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레이저 치료나 화학적 박피술 모두 시술 시간이 5~10분으로 짧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빨리 회복된다. 다만 눈 속 점이 점점 커지거나 색에 변화가 보이면 일반적인 결막모반이 아닌 흑색종 같은 안암일 가능성도 있다. 이때는 수술을 통해 악성모반 주변까지 크게 절제해야 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 결막모반 제거는 비용도 크게 들지는 않는다. 병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10만원 안팎에도 치료할 수 있다. 재발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자외선을 쬐는 등 영향으로 재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세상은 넓고 팬은 많아… 그래서 내맘대로 힙합 [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세상은 넓고 팬은 많아… 그래서 내맘대로 힙합 [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힙합·전자음악 더한 독특함 추구유럽 투어서 성공 아닌 희망 찾아 “힙합, 자신과 대화… 코스프레 아냐한국인으로 힙합하는 자체가 멋” ‘쇼미더머니’의 신기루는 끝났다. 힙합을 향한 한국인의 관심도 사그라졌다. 그래서 다시 묻기 시작한다. 힙합이란 무엇일까. 나만의 힙합, 다른 힙합을 하고 싶었던 경상도 사나이 둘이 뭉쳤다. 프로듀서 제이플로우(이주호·35)와 래퍼 짱유(장유석·32)가 2022년 결성한 그룹 ‘힙노시스테라피’ 이야기다. 지난달 3집 ‘로우 서바이벌’을 공개한 직후 약 3주간 유럽 투어를 다녀온 두 사람을 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CJ아지트 광흥창에서 만났다. 오는 30일 이곳에서 공연도 한다. 두 뮤지션은 유럽에서 무엇을 봤을까. 거기엔 ‘느슨해진 한국 힙합’에 긴장감을 줄 단서가 있었을까. 둘은 한목소리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힙합은 한국에서나 유럽에서나 분명 비주류입니다. 그런데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요. 한국에선 저희더러 ‘그런 음악으로 돈을 벌 수 있겠느냐’고 해요. 유럽은 아니더라고요. 우리만의 음악을 해도 그걸 들어 줄 사람이 반드시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겼어요.”(짱유) 힙노시스테라피는 힙합에 전자음악을 가미한 독특한 장르의 음악을 추구한다. 최면을 뜻하는 ‘힙노시스’(hypnosis)에 치료의 의미의 ‘테라피’(therapy)를 붙였다. 힙합으로 최면을 걸어 듣는 이를 치유하겠다는 포부다. 전자음악은 유럽, 힙합은 미국이 본고장이다. 그 둘을 합친 음악을 한국인이 한국어로 부른다. 러시아인이 영어로 아리랑을 부르면 이런 느낌일까. 하지만 유럽에서 인종이나 언어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가사도 몰랐을 텐데 그냥 음악 그 자체로 즐거워하더라고요. 세상은 넓고 팬은 많구나. 앞으로 더 독창적인 음악을 해도 되겠구나. 한국에서의 성공에만 급급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어요.”(제이플로우) 이번 앨범에서 힙노시스테라피는 이성의 검열을 거치지 않은 인간의 본능을 드러내고 싶었다. 자기통제와 억압이 일상화된 한국에서 한 번쯤은 솔직하게 욕구를 뿜어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로우 서바이벌은 청중에게 그런 해방구를 제시한다. “힙합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죠. 그런데 요즘 한국 힙합을 보면 ‘코스프레’하는 것 같아요. 난폭해야 하고, 깡패 같아야 하고…. 미국 래퍼들을 따라 하는 것 같은데 과연 그것만이 힙합인가요?”(짱유) 짱유는 원래 발라드 가수 지망생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한국 힙합의 살아 있는 전설 드렁큰타이거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노래 ‘8:45 Heaven’을 듣고 힙합의 길로 들어선다. 힙합이란 어설픈 흉내가 아니라 나와의 대화라는 굳은 믿음은 여기서 시작된다. 제이플로우는 농구선수가 꿈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하이라이트 영상에 자주 깔렸던 힙합 뮤지션 나스(Nas)의 음악에 매료됐다. 힙노시스테라피는 지난해 CJ문화재단의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 24기로 선정된 아티스트다. 이번 단독 유럽 투어는 물론 앞선 2집 앨범 발매, 30일 공연도 튠업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힙합을 향한 열기가 가라앉은 지금이 바로 ‘힙합이 왜 멋있었는지’ 성찰할 적기입니다. 힙합만이 표현할 수 있는 날카로움이 많이 사라졌음을 느낍니다. 힙합 붐은 분명 다시 올 겁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왜 붐이 있었는지 돌아봐야죠. 래퍼들이 쓴 가사가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그것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미국 흑인처럼 행동하는 건 글쎄요. 한국적인 힙합, 한국인으로서 힙합하는 것 자체가 멋있을 수 있는데 말이죠.”(제이플로우)
  • 美우선주의 이끌 新충성파… 관세전쟁·동맹 압박 휘몰아칠 듯

    美우선주의 이끌 新충성파… 관세전쟁·동맹 압박 휘몰아칠 듯

    ‘노’ 안 된다… ‘예스맨’으로 채워‘극우’ 프로젝트 2025·AFPI 다수 왈츠·맥맨· 롤린스·바우트 등 중용흑인·히스패닉 1명씩… 백인 위주외교·안보 이끌 매파왈츠 안보보좌관·헤그세스 국방軍출신 4050 ‘신흥 친트럼프’ 꼽혀해외 주둔 미군 축소 등 앞장설 듯대중국 견제 강화러트닉, USTR 맡아 ‘관세 차르’ 역할베센트, 무역 불균형 시정 등 나설 듯‘게이츠 낙마’ 과속 인사 후폭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8일 만인 23일(현지시간) 내각과 백악관 주요 인선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트럼프 1기’와 비교해 속전속결로 인선을 확정하며 ‘미국 우선주의’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기치로 4050세대 신(新)충성파, 정책·자금 후원자들로 행정부를 채웠다는 평가다. 1기 행정부의 존 켈리 전 비서실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 등 당선인의 일방주의를 제어하거나 직언할 관료·전문가 그룹이 전무해 ‘예스맨’ 내각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관세와 대중 경쟁, 동맹 방어 등에서 트럼프식 독주가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기 인사 면면을 보면 친트럼프 두뇌집단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와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재집권 플랜 ‘프로젝트 2025’ 참여자가 다수 진출했다.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AFPI 정책집 공동 저자이며 린다 맥맨 교육부 장관 지명자는 AFPI 이사회 의장, 브룩 롤린스 농림부 장관 지명자는 AFPI 대표 출신이다. 중도층 표를 뺏길까 우려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제언일 뿐”이라며 프로젝트 2025와 거리두기를 했지만 결국 기여자들이 요직에 기용됐다. 러셀 바우트 백악관 예산관리실(OMB) 실장 지명자와 ‘국경 차르’ 톰 호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지명자 등이 모두 프로젝트 2025에 참여했다. 친트럼프 매체인 폭스 계열 TV 진행자와 플로리다 출신이 많은 점도 눈에 띈다. 흑인(스콧 터너)과 히스패닉계(마코 루비오) 장관 후보자가 1명씩 발탁된 가운데 백인 위주 인선이 이뤄졌다. 외교·안보 분야에는 중국, 북한, 이란 등에 강경한 ‘매파’들이 포진했다.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인 왈츠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는 대중 강경파로 꼽힌다. 또 왈츠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군 출신 4050세대의 ‘신흥 친트럼프’ 세력이다. 이들은 한국을 비롯해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해외 주둔 미군 축소 등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점을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야에선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가 투톱으로 관세 확대, 대중국 견제에 나설 전망이다.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감세와 규제 완화, 정부 지출 감축, 에너지 정책 전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을 공언해 왔다. 특히 “관세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며 대중국 관세 60% 일괄 적용, 보편관세 10~20% 적용을 장담했다. 대중 강경파이자 관세 확대론자인 러트닉은 대통령 직속기관인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맡으며 ‘관세 차르’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자무역 협상, 제조업 리쇼어링(국내 회귀) 등에서 강경책 구사가 확실시된다. 급진적인 러트닉보다 온건파인 베센트는 무역 불균형 시정, 정부 보조금 철회, 규제 완화를 옹호하나 국내 물가 상승 압박을 조율하며 점진적 관세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기에 이어 백악관 예산관리실장으로 22일 재지명된 바우트에 대해 당선인은 “‘딥스테이트’(연방정부 기득권 세력)를 해체하고 무기화된 정부를 종식할 방법을 정확히 아는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속전속결식 인선으로 인한 자질 논란 후폭풍도 거세지고 있다.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지명자가 21일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2기 인선 후보 중 처음 낙마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선인 측이 기존 인사 검증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개인 호감 등으로 발탁한 결과 인사 사고가 났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헤그세스 지명자도 과거 성폭행 의혹이 불거져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법무장관 대체 후보로 지명된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2019년 당선인의 첫 탄핵재판 때 변호인단에 속했던 충성파이자 폭스뉴스에 고정 출연했던 유명 법조인 출신이다. “미국을 가상자산(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인물들도 전면에 포진했다. 대통령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러트닉, 베센트가 그들이다. 가상자산 업무와 직접 연관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도 비슷한 성향의 인물이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 역제곱의 법칙, ‘재미’를 찾는 나와 사건의 거리 [이광식의 천문학+]

    역제곱의 법칙, ‘재미’를 찾는 나와 사건의 거리 [이광식의 천문학+]

    재미란 무엇인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쓰는 말 ‘재미’는 원래 ‘양분이 많고 좋은 맛’이라는 한자어 ‘자미’(滋味)에서 온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이라고 풀이한다. 하지만 재미는 이처럼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부연하자면, 재미란 어떠한 것에 대한 흥미이고 그것에 관한 일종의 만족감이자, 마음이 편한 기쁨, 즐거움, 떠들썩한 유쾌함 등으로 정의된다. 이런 재미는 사람의 수많은 육체적-정신적 활동에서 비롯된다. ​인류는 본능적으로 재미를 추구해왔다. 춤과 노래, 축제와 게임 등이 그 대표적인 목록들이다. 이러한 성향을 유희정신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뛰고, 소리치고, 노는 유희정신은 어린아이들의 행동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아이들에게 재미는 놀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자연스럽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미를 추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놀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능력, 즉 잠시만이라도 무한히 즐길 수 있는 능력과 관련된다.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는 “인간은 놀이를 즐기고 있을 때만이 완전한 인간이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유희는 인간 활동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며, 인간의 가장 기본적 ·정신적 요소의 하나인 것이다. ​재미는 또한 사람들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되고 삶의 보람을 주기 때문에 때때로 ‘인생의 즐거움을 더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윤활유로 간주되며, 인간의 육체적-심리적 상태를 개선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 정도면 재미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속고갱이가 바로 다름 아닌 재미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일찍이 장자(BC 369-286)는 “인생은 한바탕 신명나게 잘 놀다 가는 놀이터”라고 ‘소요유(逍遙游)’편에서 설파했다. ​근엄한 유교문화 속에서 오래 몸담고 살아온 우리는 자칫 이 재미란 항목을 가벼이 취급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태도라 하기 어렵다. 사람에게 행하는 어떤 교육도 재미가 없으면 임팩트가 없고 따라서 입력이 잘 안된다. 재미가 있을 때에야 비로소 사람은 그것을 잘 받아들이고 임팩트를 느끼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재미가 없는 영화, 재미없는 소설은 만들 것이 못되며 재미없는 강의나 수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 ​ 재미있는 수학은 수포자를 줄일까​그러면 어떤 요소가 사람을 재미있게 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요소들을 들자면, 극적인 변화, 통찰과 개안(開眼)을 주는 것, 상상을 벗어난 것, 놀라운 반전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재미는 또한 하나의 중요한 속성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역제곱 법칙이라는 것이다. 이 역제곱 법칙은 특정 물리량에 해당되는 정보가 보존되면서, 그 원인으로부터 정보가 3차원 공간을 퍼져나갈 때 만족하는 법칙이다. 예컨대 촛불을 2배 먼 거리에서 보면 그 밝기는 4분의1로 줄어든다.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이 대표적인 역제곱 법칙의 하나인데, 두 물체 m1, m2 사이에 작용하는 인력은 두 물체 사이 거리의 역제곱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재미 삼아 공식을 내려놓으면 다음과 같다. ​재미의 역제곱 법칙은 중력의 법칙처럼 ‘나’와 ‘사건’ 사이 거리의 역제곱에 비례한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외신에 이런 뉴스가 떴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흑인대학으로 알려진 터스키기 대학에서 10일 새벽(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이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상사처럼 반복되는 미국의 총기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관심을 불러일으킬까? 우리와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총기의 나라 미국에서 툭하면 벌어지는 사건이니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게 대부분의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사는 아파트 같은 동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면 누구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관심을 쏟을 것이 분명하다. 재미의 역제곱 법칙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 어떤 사건이 나와 가깝고 때로는 직결된 것이라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자기의 손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손익에는 민감하게 마련이니까. 따라서 우리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하려 할 때는 그 ‘사건’이 그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지점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이 지점을 놓쳐버리면 영화든 소설이든 강의든 성공하기 힘들다. ​고3 교실의 3분의2는 수학을 포기한 학생, ​‘수포자’라고 한다. 이것은 꼭 수학이 어려운 과목이기 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인류 최고의 천재로 게임 이론을 창시한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폰 노이만은 “수학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생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아이들을 수포자로 만든 더 큰 원인은 수학 교사가 이들이 ‘수학 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들이 ‘이 어렵기만 한 수학이 대체 내 삶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가?’ 하고 생각하게 되면 수학은 재미없는 과목으로 전락한다. 그렇다면 수학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을까? 그 교실로 기원전 3세기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아리스타르코스(BC 310쯤~230)를 수학 교사로 초빙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300년 전 고대인인 아리스타르코스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동설을 발견한 사람이다. 그가 지동설을 세운 것은 오로지 직각삼각형 하나를 이용한 수학의 삼각법이었다. ​어느 날 해질녘 아리스타르코스는 중천에 뜬 반달을 보았다. 그 시각 해는 지평선에 걸려 있었고, 달은 정확히 반달이었다. 그 순간 번개 같은 아이디어가 그의 머리에 반짝 불을 켰다. “아! 저 달과 지구-태양이 이루는 각은 직각이고, 세 천제는 지금 직각삼각형을 만들고 있구나!” ​아리스타르코스의 천재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 직각삼각형의 한 예각을 알 수 있으면 삼각법을 사용하여 세 변의 상대적 길이를 계산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먼저 달-지구-태양이 이루는 각도를 쟀다. 87도가 나왔다(참값은 89.5도). 세 각을 알면 세 변의 상대적 길이는 삼각법으로 금방 구해진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달과 태양은 겉보기 크기가 거의 같다. 이는 곧, 달과 태양의 거리 비례가 바로 크기의 비례가 된다는 뜻이다. 아리스타르코스는 이 점에 착안하여, 다음과 같이 세 천체의 상대적 크기를 또 구했다. 태양은 달보다 19배 먼 거리에 있으며(참값은 400배), 지름 또한 19배 크다(참값은 400배). 고로 달의 3배인 지구보다는 7배 크다(참값은 109배). 따라서 태양의 부피는 7의 세제곱으로 지구의 약 300배에 달한다고 결론지었다. 그의 수학은 정확했지만 도구가 좀 부실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핵심은 놓치지 않았다. “지구보다 300배나 큰 태양이 지구 둘레를 돈다는 것은 모순이다. 태양이 우주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구가 스스로 하루에 한 번 자전하며 1년에 한 번 태양 둘레를 돌 것이다.” ​우주의 중심에서 인류의 위치를 몰아낸 지동설은 이렇게 한 천재의 기하학으로부터 탄생했다. 따지고 보면 직각삼각형 하나가 인류에게 지동설을 알려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수학의 위력이자 매력이 아닌가! 수학 개념으로 발견한 우주의 원리​천문학사에는 이런 예가 수두룩하지만, 하나만 더 들어보자면 아리스타르코스보다 약 한 세대 뒤에 태어난 에라토스테네스의 예가 또 쏠쏠하게 재미있다. ​역시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에라토스테네스(BC 276~194)는 역사상 최초로 한 천체의 크기를 측정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그가 잰 천체는 물론 지구였다. ​에라토스테네스는 터무니없이 간단한 방법으로 인류 최초로 지구 크기를 쟀는데, 참값에 비해 10% 오차밖에 나지 않은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그가 이용한 방법은 작대기 하나를 땅에다 꽂는 거였다. 해의 그림자를 이용한 측정법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이 역시 기하학을 이용한 건데, 어느 날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거리다가 ‘남쪽의 시에네 지방(아스완)에서는 하짓날인 6월 21일 정오가 되면 깊은 우물 속 물에 해가 비치어 보인다’는 문장을 읽었다. 이것은 그날 해가 그 지역에서 바로 수직으로 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스인들은 지역에 따라 북극성의 높이가 다른 사실 등을 근거로 지구가 공처럼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체인 지구의 자전축은 궤도 평면상에서 23.5도 기울어져 있다. 하짓날 시에네 지방에 해가 수직으로 꽂힌다는 것은 곧 시에네의 위도가 23.5도란 뜻이다. 이 지점이 바로 북회귀선, 곧 하지선이 지나는 지역이다. 여기서 천재의 발상법이 나온다. 그는 실제로 6월 21일을 기다렸다가 막대기를 수직으로 세워보았다. 하지만 시에네와는 달리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막대 그림자가 생겼다. 그는 여기서 이는 지구 표면이 평평하지 않고 곡면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에라토스테네스가 파피루스 위에다 지구를 나타내는 원 하나를 컴퍼스로 그리던 그 순간,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이것은 수학적 개념이 정확한 관측과 결합됐을 때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가를 확인해주는 수많은 사례 중의 하나다. ​​​에라토스테네스가 그림자 각도를 재어보니 7.2도였다. 햇빛은 워낙 먼 곳에서 오기 때문에 두 곳의 햇빛이 평행하다고 보고, 엇각과 동위각은 서로 같다는 원리를 적용하면, 이는 곧 시에네와 알렉산드리아 사이의 거리가 지구 대원(大圓)의 7.2도 원호라는 뜻이 된다. ​에라토스테네스는 걸음꾼을 시켜 두 지점 사이의 거리를 걸음으로 재본 결과 약 925㎞라는 값을 얻었다. 그 다음 계산은 간단하다. 여기에 곱하기 360/7.2 하면 답은 약 4만 6250이라는 수치가 나오고, 이는 실제 지구 둘레 4만㎞에 10% 미만의 오차밖에 안 나는 것이다. ​이로써 인류는 우리가 사는 행성의 크기를 최초로 알게 되었고, 이를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과 달까지 상대적 거리에 대입시켜 비록 큰 오차가 나는 것이긴 하지만 그 실제 거리를 알게 된 것이다. ​2300년 전 고대에 막대기 하나와 각도기, 사람의 걸음으로 이처럼 정확한 지구의 크기를 알아낸 에라토스테네스야말로 위대한 지성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또 수학사에도 이름을 남겼는데, 소수(素數)를 걸러내는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를 고안해낸 수학자이기도 하다. 아리스타르코스나 에라토스테네스와 같이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친다면 누가 수학을 재미없는 과목이라 하겠는가. 수포자는커녕 수학의 위대한 매력에 푹 빠져들 것이다. 우리에게 눈이 두 개 있는 것은 그 시차(視差)로 나와 사물 간의 거리를 어림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지금이라도 한쪽 눈을 감고 길을 걸어본다면 무척 갑갑함을 느낄 것이다. 수학을 모르고 세상을 사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외눈박이로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수학이 바로 나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학생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그러면 분명 수학에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아울러 무엇을 강의하거나 수업하든 교사는 항상 ‘나와 사건의 거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 지점을 놓쳐버리면 ‘재미’를 생산하기 힘들며, 학생들을 사로잡기 어려울 것이다. ​나아가 교사는 자신의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하는 데 있어 가장 재미있는 방법에 대해 항상 연구하고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그 일을 즐겁고 재미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것을 가르치는 사람과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가르치는 사람은 그 표정부터가 다르다는 사실을 피교육자는 민감하게 감지한다. 가르치는 사람의 열정이 상대에게 전해지고 그들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 “하루 13번 가능, 흑인이 이상형” 고민에 서장훈 솔직 반응

    “하루 13번 가능, 흑인이 이상형” 고민에 서장훈 솔직 반응

    넘치는 성욕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30대 남성 A씨는 “고민 상담을 위해 캐나다에서 한국까지 왔다”며 “토론토에서 경찰로 일하고 있는데, 이상형이 조금 특이하다”고 밝혔다. 그는 “피부가 까무잡잡한 여성, 흑인 쪽을 좋아한다. 제가 성욕이 강해 2시간 정도 관계를 가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만난 여성은 총 몇 명이냐”는 질문에 “셀 수 없는데, 대략 50~70명이다”며 “일주일 만나다 끝나기도 하고 이런저런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루 13번도 가능하다는 그에게 서장훈은 “평일엔 근무를 할 텐데? 욕구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계속할 시간이 없지 않나”라고 물었다. 고민남은 “한국이랑 스케줄이 다르다. 4일 일하고 4일 쉰다”라고 했다. 이어 “시간 날 때마다 한다. 처음에는 짧다. 15~30분이고 그다음에는 2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깜짝 놀란 서장훈은 “2시간이면 문제 있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A씨는 “나는 (상대에게) 성욕이 좀 강하다고 한다. 2년씩의 연애에 실패한 이유가 성욕 때문이다. 거짓말하지 말고 숨기지 말자. 만나는 여자에게 솔직하게 말할 거다. 어차피 싱글이고 윤리적 다자 연애(연애 대상들이 다른 연인의 존재를 알고 그 관계에 동의하는 연애)를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내가 볼 때 굉장히 쉽지 않은 이야기다. 왜냐하면 너 조건에 딱 맞는 사람을 찾기 굉장히 어렵다. (캐나다에) 계신 흑인 여성분들 중에 동양인을 좋아하는 수가 적고 굉장히 난도가 높다”라고 했다. 이어 “중요한 건 캐나다에서 공무원 아니냐. 일할 때는 최선을 다해서 하겠지. 너무 여자에 대해 신경이 갔다. 일할 때 더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까 일과 분리해서 프로패셔널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 케냐 마라톤 선수들 허위 초청해 국내 양식장 불법 취업 알선 일당 덜미

    케냐 마라톤 선수들 허위 초청해 국내 양식장 불법 취업 알선 일당 덜미

    국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면 허위로 만든 초청장으로 국외 대사관들을 속이고 외국인 마라톤 선수들을 초청, 국내 양식장에 불법 취업을 알선한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다. 19일 창원해경은 출입국관리법 위반(허위 초청·불법취업 알선), 사문서 위조·위조사문서 행사, 위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달 28일 경기지역 한 지자체 체육회 소속 마라톤 선수 A씨(29)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전 마라톤 코치 B씨(52), A씨 배우자 C씨(33)를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23년 11월~2024년 7월 사이 케냐 마라톤 선수 7명을 경남 남해안 양식장 등 수산업체에 불법 취업시킨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일당은 케냐 마라톤 선수 7명이 국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처럼 허위로 꾸민 초청장으로 주케냐 대한민국대사관에서 비자(C-4-5, 90일 국내 체류)를 발급받게 하고 국내로 입국시켰다. 전국 지자체 4곳 체육회 인장을 임의로 제작해 허위 초청장에 쓰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이후 일당은 선수들이 국내 양식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알선했고 선수들이 양식장에서 번 돈 3400만원을 인력 사무소로부터 받아 챙겼다. 이들 일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K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케냐 인력 300명을 모집하겠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한국 해산물 양식장이 일이 편하고 임금이 많다는 허위 영상을 제작했고 한국으로 귀화한 케냐 출신 선수 이름도 무단 도용했다. 불법 취업한 케냐인 7명은 모두 케냐 육상협회에 등록된 정식 마라톤 선수들이었다. 이 중 1명은 과거 국내 마라톤 대회 입상 경력도 있었다. 선수들은 한국과 케냐 간 환율 차이가 커 원래 임금보다 적게 받아도 큰돈이라 생각하고 양식장 취업을 감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7명 중 6명은 케냐로 출국했다. 1명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해경이 추적 중이다. 해경은 지난 2월 남해안 양식장 등에서 쉽게 보기 힘든 아프리카계 흑인이 취업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7월에는 이들을 취업시킨 인력사무소 대표 등 브로커 3명을 출입국관리법과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하기도 했다. 김영철 창원해경서장은 “외국인 선수 국내 초청과 관련해 체육단체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주말엔 남자 10명 만나” 日공원 젊은 여성들…충격 실태

    “주말엔 남자 10명 만나” 日공원 젊은 여성들…충격 실태

    일본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 일본 남성들이 가난한 나라로 성(性) 관광을 떠났던 반면, 이제는 중국 남성들이 성매매를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시아의 새로운 성(性) 관광 수도, 도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조명했다. 최근 엔화 약세와 일본 내 빈곤 증가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외국인이 성 관광을 목적으로 일본을 찾고 있다. 도쿄의 공원 등지에서는 해가 지기도 전에 젊은 여성들이 고객을 기다리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찾는 외국인 남성들은 백인, 아시아인, 흑인 등 다양한 국적을 가졌지만, 대부분이 중국인으로 알려졌다. 일본 청소년보호연락협의회(세이보렌)의 다나카 요시히데 사무총장은 “일본은 이제 가난한 나라가 됐다. 공원이 성매매와 동의어가 될 정도의 상황”이라며, “해가 지기도 전에 젊은 여성들이 공원에 나와 성매수 남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또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10대와 20대 초반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성 산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폭력 사건도 급증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의 한 공원에서 불법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19세 여성 루아(가명)는 지난 2월 집을 나와 가부키초에서 카페 일자리를 찾던 중 남성 접대부(호스트)에게 빚을 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4월부터 공원에 나오기 시작했다”며, “평일에는 약 5명, 주말에는 10명 정도의 남성을 만난다. 다양한 국적의 남성들이 오지만,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다. 영국인 한 명과 대만, 중국, 홍콩에서 온 단골도 있다”고 말했다. 루아는 한 시간에 1만 5000엔에서 3만엔(약 13만~27만원)을 받고 있으며, 최근 두 번째 임신중절 수술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중국인 남성에게 공격을 받아 친구 한 명이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며, 일본 경찰조차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지역 경찰과 정부 당국이 이 문제를 방치하는 동안, 절망과 착취에 갇힌 어린 생명들이 점점 더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지금은 아무도 이 소녀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만약 이들 중 한 명이 고객에게 살해당한다면 잠시 주목받을 수는 있겠지만, 곧 다시 잊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서도 日 여성 80명 원정 성매매 알선한국에서 일본인 여성들이 원정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사례도 발생했다.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일본인 여성 80명을 대상으로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일명 ‘열도의 소녀들’ 사건의 업주와 관리자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본인 여성 약 80명을 한국으로 입국시켜 서울·경기 일대에서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열도의 소녀들’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광고를 올려 성매매를 홍보했으며, 특히 일본 성인물 배우의 경우 성매매 1회당 130만원에서 25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는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업주 A씨에게 징역 2년, 벌금 5000만원, 추징금 2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관리자인 B씨에게는 징역 1년 8개월과 벌금 300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일본인 여성들을 고용해 대규모로 장기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피고인들이 모두 범행을 인정했고, 제출된 증거를 종합할 때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 SCMP “도쿄 ‘성매매 관광지’ 됐다”

    SCMP “도쿄 ‘성매매 관광지’ 됐다”

    경제 쇠퇴기를 겪는 일본이 아시아의 새로운 ‘성(性) 관광의 중심지’로 떠올랐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일본의 경제 호황기 시절, 남성들은 외국에서 불법적인 성매매를 즐겼으나, 오늘날에는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빈곤층이 증가하면서 외국 남성들이 도쿄로 몰려와 ‘성 관광’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도쿄의 공원 등지에서는 해가 지기도 전 젊은 여성들이 나와 고객을 기다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특히 도쿄로 성 관광을 떠나는 중국 남성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청소년보호단체인 청소년보호연락협의회(세이보렌)은 SCMP에 “일본은 가난한 나라가 됐으며, 공원은 성매매와 동의어가 됐을 정도로 성매매가 만연해졌다”면서 “일본에 성 관광을 오는 외국인 남성은 백인, 아시아인, 흑인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 상황이 나빠진 10대와 20대 초반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성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와 관련된 폭력 사건도 급증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나카 요시히데 세이보렌 사무총장은 지난 10년 간 일본 최대 환락가인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 일대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지원해 왔지만, 성매매 및 폭력 사건이 증가한 현재 상황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하루 5~10명 남성 만나…절반은 외국인”SCMP는 도쿄 길거리에서 불법 성매매에 종사하는 19세 여성 루이(가명)의 사례를 소개했다. 루이는 신주쿠 가부키초의 오쿠보 공원을 서성이며 이곳을 찾는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직접 제안한다. 오쿠보 공원은 도쿄 한인촌인 신오쿠보와 매우 가까우며, 현지에서는 불법 성매매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루이는 “지난 2월 집을 나와 가부키초에 왔다. ‘호스트’에게 빚을 지면서 4월부터 공원(불법 성매매)에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빚도 갚고 좋은 물건도 사고 싶다. 며칠에 한 번씩 호스트바를 가기 위해서 (불법 성매매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하루에 남성 손님 5명을 받는데, 주말에는 2배 정도 손님이 많다”면서 “공원에는 (불법 성매매를 하러 오는) 다양한 남성이 있는데,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다. 대만과 중국, 홍콩에서 온 단골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외국인 손님을 만날 때마다 폭력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루이는 “(같은 일을 하는) 친구 한 명은 몇 주 전 길에서 중국인 손님의 공격을 받았다. ‘가격’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중국인 손님이 갑자기 친구를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면서 “내게는 아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 운이 좋은 편이지만, (외국인 손님의 폭행은) 빈번하게 벌어진다”고 전했다. 다나카 세이보렌 사무총장은 “도쿄 길거리에서 불법 성매매를 하는 손님들은 성매매 여성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쉽게 폭력을 휘두른다”면서 “조만간 (불법 성매매 여성이) 죽는 사고도 발생할 거라고 본다. 아무도 이 여성들을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 ‘성매매 관광지’ 된 日도쿄 실제 상황…“중국 손님 특히 많아”[포착]

    ‘성매매 관광지’ 된 日도쿄 실제 상황…“중국 손님 특히 많아”[포착]

    경제 쇠퇴기를 겪는 일본이 아시아의 새로운 ‘성(性) 관광의 중심지’로 떠올랐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일본의 경제 호황기 시절, 남성들은 외국에서 불법적인 성매매를 즐겼으나, 오늘날에는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빈곤층이 증가하면서 외국 남성들이 도쿄로 몰려와 ‘성 관광’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도쿄의 공원 등지에서는 해가 지기도 전 젊은 여성들이 나와 고객을 기다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특히 도쿄로 성 관광을 떠나는 중국 남성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청소년보호단체인 청소년보호연락협의회(세이보렌)은 SCMP에 “일본은 가난한 나라가 됐으며, 공원은 성매매와 동의어가 됐을 정도로 성매매가 만연해졌다”면서 “일본에 성 관광을 오는 외국인 남성은 백인, 아시아인, 흑인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 상황이 나빠진 10대와 20대 초반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성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와 관련된 폭력 사건도 급증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나카 요시히데 세이보렌 사무총장은 지난 10년 간 일본 최대 환락가인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 일대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지원해 왔지만, 성매매 및 폭력 사건이 증가한 현재 상황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하루 5~10명 남성 만나…절반은 외국인”SCMP는 도쿄 길거리에서 불법 성매매에 종사하는 19세 여성 루이(가명)의 사례를 소개했다. 루이는 신주쿠 가부키초의 오쿠보 공원을 서성이며 이곳을 찾는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직접 제안한다. 오쿠보 공원은 도쿄 한인촌인 신오쿠보와 매우 가까우며, 현지에서는 불법 성매매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루이는 “지난 2월 집을 나와 가부키초에 왔다. ‘호스트’에게 빚을 지면서 4월부터 공원(불법 성매매)에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빚도 갚고 좋은 물건도 사고 싶다. 며칠에 한 번씩 호스트바를 가기 위해서 (불법 성매매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하루에 남성 손님 5명을 받는데, 주말에는 2배 정도 손님이 많다”면서 “공원에는 (불법 성매매를 하러 오는) 다양한 남성이 있는데,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다. 대만과 중국, 홍콩에서 온 단골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외국인 손님을 만날 때마다 폭력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루이는 “(같은 일을 하는) 친구 한 명은 몇 주 전 길에서 중국인 손님의 공격을 받았다. ‘가격’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중국인 손님이 갑자기 친구를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면서 “내게는 아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 운이 좋은 편이지만, (외국인 손님의 폭행은) 빈번하게 벌어진다”고 전했다. 다나카 세이보렌 사무총장은 “도쿄 길거리에서 불법 성매매를 하는 손님들은 성매매 여성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쉽게 폭력을 휘두른다”면서 “조만간 (불법 성매매 여성이) 죽는 사고도 발생할 거라고 본다. 아무도 이 여성들을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 “당신은 추방 대상자”…트럼프 당선되자 히스패닉·성소수자에 ‘증오 메시지’

    “당신은 추방 대상자”…트럼프 당선되자 히스패닉·성소수자에 ‘증오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히스패닉계와 성소수자들을 상대로 출처 불명의 증오 메시지가 발신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 등 미 언론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히스패닉계와 성소수자들에게 추방 대상자에 포함됐다거나 재교육 시설 입소 대상이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유포돼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이다. 이러한 메시지는 고교생에게도 보내졌으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이메일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런 증오 메시지로 인한 폭력 사건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면서도 지역 사회·교육·학계·종교계와 정보를 공유하며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은 FBI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대선 직후 흑인 대학생들에게 과거 노예 농장으로 돌아가서 일하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보내져 FBI와 주 당국들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흑인과 성소수자, 히스패닉계 등을 상대로 한 잇따른 증오 메시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힐은 “(FBI 발표는) 인종주의적인 언사로 얼룩진 선거철이 끝난 뒤 나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그 자신이나 보좌진의 발언들로 자주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트럼프 후보의 유세에 찬조 연설자로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중미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해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반발을 샀다.
  • [열린세상] ‘트럼프 완승’이 의미하는 것

    [열린세상] ‘트럼프 완승’이 의미하는 것

    이렇게 빨리 끝날 줄도, 이렇게 크게 이길 줄도 몰랐다. 이번 미국 대선을 통해 확실히 깨달은 점은 앞으로 미국 선거를 예측하려면 적어도 6개월은 현지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스갯소리이긴 하지만 지표와는 다른 체감 물가 상승, 성전환 운동선수 관련 선거 동영상 공격 등은 미국이 아닌 곳에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철저히 국내 이슈들로만 치러진 이번 대선의 특징적인 이면이기도 하다. 사실 트럼프의 완승을 설명할 때 7개 경합 주를 싹쓸이했다거나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가 전국 득표에서 이겼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수 인종이 절반을 넘는 카운티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거의 7% 포인트 상승했다. 라티노 인구가 25%를 넘는 지역에서는 거의 10% 포인트 가까운 득표율 상승을 이뤄 냈다. 또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이후 공화당 후보로 가장 많은 흑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거주지, 교육 수준, 인종 등 전 영역에서 트럼프 지지가 늘어난 것이 이번 대선의 결론이다. 트럼프 완승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중 첫 번째는 경제의 중요성이다. 아무리 서로 싸우고 혐오하는 양극화 시대에도 결국 국민이 원하는 것은 경제와 민생이었음이 재확인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에게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현실적인 정책 도구가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양극화 선거 전략을 전면적으로 택함으로써 단지 트럼프 반대에만 기댄 것은 또 다른 차원의 패착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후보를 극우파이자 민주주의의 해악이라고 몰아붙일 때 정작 유권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트럼프에 대한 반복적인 강조 대신 해리스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경제를 회복할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높은 물가 수준이라는 객관적 경제 상황에 더해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양극화된 집토끼에만 의지하는 집권당 후보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 이번 선거 결과였다. 두 번째 교훈은 국민감정을 읽지 못하는 정당에 대한 심판이다. 미국 부모들은 자녀들의 스포츠 활동에 매우 열심이다. 토요일마다 여학생 축구 클럽 회원들이 넓은 잔디밭 여기저기에서 공을 차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스포츠에 나서서 이해할 수 없는 승리를 가져갈 때 미국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물었다. 당신들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이 문화 전쟁이라 불리는 선거 동영상을 대대적으로 방영할 때도 민주당은 딱히 대응하지 못했다. 이미 트랜스젠더 지지 정당이 된 민주당 입장에서 이제 와서 다른 얘기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반론을 펴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선 승리 후 트럼프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승리 요인으로 미국 국민이 상식을 복원하기를 원했다는 점을 지적한 이유다. 한편 트럼프가 완승을 거두었다고 해서 트럼프의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차별주의적 시각까지 모두 미국 국민에 의해 용인받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만약에 경제가 나쁘지 않았다면, 민주당 후보가 백인 남성이었다면 이번에 트럼프를 지지한 소수 인종 유권자의 선택은 어땠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여론 조사 기관의 잘못된 분석을 탓할 수는 있지만 승자독식 선거인단 방식에 의해 2~3% 포인트 표 차이가 곧바로 7개 경합 주의 승리와 패배로 판정이 나 버리는 미국 특유의 선거 시스템을 망각해서도 곤란하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이번 낙승을 계기로 대통령 권력 남용 혹은 의회의 견제 포기라는 정치적 유혹에 빠진다면 2008년에 오바마 선거 연합이 화려하게 등장하자마자 2년 만에 티파티에 일격을 당했던 사례가 반복되지 말란 법도 없다. 오직 국민 편에 서서 국민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당만이 살아남는다는 민주주의의 철칙을 다른 사람도 아닌 트럼프가 보여 주었다는 사실이 참 기묘할 뿐이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MZ 성지’서 ‘외국인 핫플’로… 건대입구, “여기가 바로 찐 맛집”[서울펀! 동네힙!]

    ‘MZ 성지’서 ‘외국인 핫플’로… 건대입구, “여기가 바로 찐 맛집”[서울펀! 동네힙!]

    먹거리에 놀거리까지 무한 확장길거리 공연·프리마켓으로 활기‘돕감자탕’은 20년 넘은 터줏대감족살 수육·막걸리로 유명한 ‘도원’ 新차이나타운 ‘양꼬치 거리’ 매력‘송화산시도삭면’ 빨간맛에 풍덩 전철역의 긴 출구를 빠져나오자, 청춘이었다. 지난 12일 늦은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일대는 청년들로 바글바글했다. 인파를 뚫고 한 블록을 건너 왼쪽으로 돌자 ‘맛의 거리’가 나타났다. 인파는 맛의 거리까지 이어졌다. 거리는 깔깔대는 연인들과 젊은이들로 붐볐다. 40대 기자는 청년들의 틈바구니에서 20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에 빠졌다. 착각은 잠시였다.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했다. ‘아재’가 오면 안 될 곳에 온 것은 아닌지 문득 민망했다. 양복 입은 중년의 ‘동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구역에 중년이 나 혼자는 아니구나, 안심이 됐다. 곳곳에서 영어, 중국어가 들렸다. 외국인들도 제법 많았다. 맛의 거리는 건대입구역 2번 출구인근에 음식점, 술집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 직선거리로 700m쯤 된다.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환승역이고 건국대와 세종대에서 가까워 젊은 유동 인구가 많다. 2008년 맛의 거리로 불리기 시작했고 2010년대 들어 상권이 커졌다. ‘우상향’하던 거리 상권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꺾였다. 위기를 버텨 낸 맛의 거리는 최근 2~3년 새 왕년의 폼을 찾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음식점과 술집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놀거리도 늘었다. 뽑기 가게, 셀프 사진관, 사격장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상인회는 맛의 거리에 재미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금·토요일 오후에는 길거리 공연을, 주말에는 플리마켓을 연다. 외국인 손님도 많아졌다. 새로운 풍경이다. 상인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의 밤을 즐기려고 맛의 거리에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상인은 “보통 성수동에서 초저녁까지 놀다가 이쪽으로 넘어와 밤늦게까지 논다”면서 “간판 사진을 그렇게 찍는다. 우리가 보기엔 간판이 낡고 딱히 볼품이 없는데, 외국인들 눈에는 그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모양”이라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한국말을 전혀 못 하는 중국인 손님들도 오곤 한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신기했다. 알아보니 중국인 커뮤니티에 우리 가게가 맛집으로 소개됐다고 하더라. 중국인 관광객들끼리 맛집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 같다”고 했다. ‘돕감자탕’은 맛의 거리 터줏대감이다. 개·폐점이 많은 이 거리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켰다. 감자탕으로 승부해 지금까지 버텼다. 갖은 약재를 넣고 공들여 육수를 내는데, 평안북도에서 곰탕집을 했던 어르신과 연이 닿아 비법을 배웠다고 한다. 김치와 깍두기도 여전히 고집스럽게 직접 담근다. 24시간 영업한다. “코로나 땐 정말 힘들었어요.” 이경(53) 돕감자탕 대표가 말했다. 장사 인생 최대 난관을 견뎌 낸 그는 “요즘 조금 나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건국대 가을 축제 땐 모처럼 60명 넘는 대학생 단체 손님이 와서 신나게 먹고 마시다가 갔다. 정말 오랜만에 본 반가운 모습”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요즘에는 외국인 손님들이 아침 먹으러 많이 온다. 근처에 아침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백인, 흑인들이 감자탕 먹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한식주점 ‘도원’은 안주와 막걸리로 유명하다. 삼겹살 수육을 족발처럼 조리한 ‘족살 수육’, 33인치짜리 초대형 해물파전, 베이컨 페퍼치즈 김치전, 스무디 맛이 나는 과일막걸리가 잘 팔린다. 맛의 거리 골목골목에도 맛집은 숨어 있다. 일본식 국수 쓰케멘을 파는 ‘멘쇼’, 현대식 실비집을 표방한 술집 ‘씰비’, 백반집 ‘재희네식당’ 등은 상인들 사이에서도 잘하는 집으로 꼽힌다. 도원 대표이자 건대상가번영회 부회장인 최창림(43)씨는 “맛의 거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들을 하는데 모르고 하는 말이다. 건국대 상권은 아직 건재하다”면서도 “프랜차이즈 가게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 맛의 거리만의 매력이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길을 건너면 새로운 세상이다. 한글 간판보다 중국어 간판이 더 많다. 길 하나를 건넜을 뿐인데, 중국에 온 것만 같다. 여기가 그 유명한 ‘양꼬치 거리’다. 실제로 중국 동포, 화교들이 양꼬치 가게를 운영한다. 어느 가게에 들어가서 먹어도 큰 실패가 없을 정도로 양꼬치 맛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평가다. 중국 식자재 마트를 구경하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다. 양꼬치만으론 아쉽다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송화산시도삭면’에도 가볼 만하다. 도삭면이란 커다란 반죽을 칼로 썰어 만든 면을 말한다. 보통 요리에 쓰는 면보다 짧고 두꺼워 식감이 독특하다. 9000원에 도삭면을 맛볼 수 있어 인기다. 이날도 저녁 먹기에는 이른 오후 5시 40분에도 10명쯤 되는 손님이 줄을 서 있었다. 직접 먹어 봤다. 처음이라 기본 도삭면을 주문했다. 새빨간 국물 속에 거칠게 썬 면이 담겨져 나왔다. 위에는 고수를 잔뜩 얹었다. 고기는 두어 점 들어 있었다. 생긴 것부터 냄새까지 다 매웠다. ‘맵찔이’(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라 긴장하고 삼켰다.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고 생각할 즈음 뜨겁고 매운 기운이 올라왔다.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면 기본 도삭면 말고 다른 도삭면을 시키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기사 쓰느라 맛을 기억하는데도 맵다. 그런데 또 도삭면 생각이 나니 이상한 노릇이다. 도삭면집 옆 건물에는 와인 가격이 시중보다 저렴해 ‘와인 성지’로 불리는 ‘조양마트’가 있다. 들어가 보니 수백종의 와인이 진열돼 있었다. 가격은 전반적으로 시중보다 낮은 편이었다. 위스키, 전통주도 꽤 갖췄다.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실제 구입 가격은 더 내려간다.
  • “낙태 찬성女, 못생기고 뚱뚱” 트럼프 지명 美법무장관 과거

    “낙태 찬성女, 못생기고 뚱뚱” 트럼프 지명 美법무장관 과거

    “엄지손가락 같은 여자를 누가 임신시키고 싶어 하겠느냐.” 차기 미 법무장관의 과거 발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의 법무장관으로 맷 게이츠(42)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지명했다. 미국 역사에서 법무장관은 특정 정당에 가입할 수는 있어도 높은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을 요하는 자리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게이츠 지명자는 트럼프 대선 승리 후 발표된 인사 중 가장 논쟁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게이츠 지명자는 2010∼2016년 플로리다주 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 중이며, ‘프리덤 코커스’로 대표되는 당내 강경 우파 의원 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정계에 막 진출했을 때부터 그를 지지했던 열렬한 ‘친트럼프 정치인’으로 꼽힌다. 심지어 자신이 해임 결의를 주도해 몰아낸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후보로 나선 작년 초 하원의장 선거에서는 하원의원이 아닌 ‘일반인’ 신분이던 트럼프 당선인에 거푸 투표하기도 했다. 그는 낙태 및 불법이민 반대, 감세 지지, 총기소지 자유 보장, 흑인 시위 비판 등 정치적 입장에서 ‘극우’로 불릴 만큼 강경 우파로 분류된다. 또 우크라이나 지원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이력에서 보듯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신봉자를 자임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패배 승복을 거부한 2020년 대선과 관련해 ‘부정선거’ 주장을 앞장서 제기하기도 했다. 과거 게이츠 지명자는 “임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여성이 낙태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엄지손가락처럼 보이면 아무도 임신시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낙태 찬성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은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미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받은 계기는 지난해 미국 역사상 처음 이뤄진 연방 하원의장(케빈 매카시) 해임 사태였다. 게이츠 지명자는 매카시 당시 의장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하루 앞두고 임시예산안을 다수의 민주당 의원 지지 하에 통과시킨 것에 책임을 묻겠다며 해임 결의안을 냈다. 게이츠 지명자는 이어 표결에서 당내 다른 초강경파 의원 7명과 함께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매카시의 낙마를 시종 주도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과 소수당인 민주당의 의석 차이가 미미한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 일부만 민주당 쪽에 붙어도 공화당 의원 다수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의석 구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그는 공화당 원로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등으로부터 “공화당을 망친 인물”이라는 등의 비난을 샀지만 그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는 굳건했다. 플로리다 정계의 거물인 부친(돈 게이츠)의 영향 속에 대를 이어 정치를 하고 있는 게이츠 지명자는 뛰어난 언변과 저돌적 추진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해왔지만 법 집행의 최고 책임자 자리에 걸맞은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다. 그는 2008년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된 이력이 있으며, 처벌로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2017년 17세 소녀를 상대로 성매수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아울러 백악관 참모를 지낸 캐시디 허친슨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게이츠 의원이 2020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자신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처럼 논쟁적인 인물을 법무장관으로 발탁하면서 법무부에 대한 ‘수술’ 임무를 맡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게이츠 의원의 법무장관 지명 사실을 발표한 뒤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종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메릭 갈런드 현 법무장관이 임명한 특별검사에 의해 2020년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와 기밀자료 유출·보관 혐의 등으로 형사 기소를 당하자 이를 정적에 대한 ‘법무부 무기화’로 규정하며 재집권시 ‘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갈런드 법무장관과 법무부 당국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차남인 헌터와, 민주당 소속인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에 대한 기소 등에서 보듯 민주당과 정권 쪽 인사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했다는 입장이나 트럼프 당선인은 법무부가 자신을 부당하게 기소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법무장관이 중립적인 법 집행자보다는 자신의 개인 변호사 쪽에 가까워야 한다는 신조를 오랫동안 견지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9월 보도한 바 있다. 당시 WSJ은 트럼프 측근 그룹이 집권에 대비해 논의 중이던 법무부 관련 구상으로 특검 제도 폐지와 바이든 대통령 일가를 수사할 검사 임명 등을 거론했다. 또 법무부의 임명직 인사들에게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더 큰 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과, 워싱턴 FBI 본부의 권한과 규모를 줄이는 대신 현장 요원들을 위해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왔다고 WSJ은 소개했다. 결국 게이츠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해 법무부 수장이 될 경우 법무부 ‘손보기’를 진두 지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전략가인 스티브 배넌은 이날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은 소형 화염방사기(blowtorch)로 법무부를 강타할 것이며, 맷 게이츠는 그 화염방사기”라고 말했다.
  • “난 보모가 아니에요”…피부 하얀 딸 낳고 유전자 검사 받은 흑인 엄마

    “난 보모가 아니에요”…피부 하얀 딸 낳고 유전자 검사 받은 흑인 엄마

    미국에 사는 한 흑인 여성이 피부가 하얀 딸을 낳자 자신과 딸의 관계를 의심하는 사람들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더 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흑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알렉스는 백인인 남편 롭과의 사이에서 시험관 수술을 통해 막내딸 퍼지(2)를 낳았다. 부부는 처음 딸을 낳고 매우 놀랐다고 한다. 먼저 태어난 두 자녀와는 확연히 달리 밝은색의 피부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렉스는 사람들이 자신과 딸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토로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자녀임을 의심한 탓이다. 알렉스는 딸과 함께 쇼핑몰에 갔을 때 한 직원이 아이가 친딸이 아닌 것 같다며 보안 요원에게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을 계기로 소셜미디어(SNS)에 자신과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려왔던 알렉스는 네티즌으로부터 “저 백인 아기는 누구 아기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퍼지가 알렉스의 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알렉스가 딸을 SNS에 올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아이를 빌려왔다고 비난했다. 또 알렉스는 “딸이 태어난 후 처음으로 딸과 외출했을 때 나이 든 백인 여성이 나에게 ‘훌륭한 보모’라고 칭찬했다”며 “그 말을 듣고 상처받았다”고 했다. 결국 알렉스와 롭은 퍼지가 부부의 친딸임을 증명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결국 두 사람이 퍼지의 친부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알렉스가 이러한 이야기를 SNS에서 공유하자 많은 이들이 지지했다. 한 네티즌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할 수는 있지만 무례하게 구는 건 선을 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딸이 아버지를 똑 닮았다. 확실히 유전자의 힘은 강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신이 듣는 말들은 모두 엉터리이다”, “정말 사랑스러운 엄마와 가족이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 ‘참교육’이라며 여교사 뺨 가격…김남길 해명한 ‘그 작품’ 뭐길래

    ‘참교육’이라며 여교사 뺨 가격…김남길 해명한 ‘그 작품’ 뭐길래

    배우 김남길이 여성 혐오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웹툰 ‘참교육’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출연설에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원작을 둘러싼 논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남길은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열린 ‘열혈사제2’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참교육’ 출연 가능성에 대해 “이미 한 번 거절했던 작품”이라며 “많은 분이 불편해한다면 그런 작품은 안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한 매체는 김남길이 드라마 ‘참교육’ 출연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남길은 한 차례 거절했다가 다시 검토하게 된 이유에 대해 ‘소년심판’, ‘라이프’의 홍종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남길은 “원래 다른 학원물을 준비하다가 제안받았다”며 “대본 보고, 원작 이슈 등도 다 살펴보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현재 (‘열혈사제2’) 드라마를 찍고 있어서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남길이 드라마 출연 거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는 팬들이 ‘원작의 문제성을 명확히 인지하라’며 출연 반대 성명문을 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새벽에도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캐스팅 기사 때문에 많은 팬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들었다. ‘참교육’은 회사 차원에서 작품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우선 제가 직접 검토를 해야 거절이든 수락이든 제안하신 분들께 예의를 갖춰서 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데 지금은 ‘열혈사제’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시간도, 여력도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드라마가 촬영도 들어가기 전 캐스팅 논란이 불거진 것은 원작 웹툰이 여성 혐오와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참교육’은 체벌 금지법 도입 후 교권이 붕괴하자 교육부 산하에 교권보호국이 신설되고, 해당 기관 소속 현장 감독관들이 문제 학교에 파견되는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다. 강력한 공권력을 바탕으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깨부수는 이야기가 인기를 끌었지만, 극단적으로 선악을 나누는 구도와 폭력적인 해결 방식 등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특히 42화에서는 아이들에게 페미니즘 사상을 교육하는 여교사를 ‘참교육’하겠다며 감독관이 교사 얼굴을 가격하는 장면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또 125화에서는 백인 혼혈 교사가 흑인 혼혈 학생을 상대로 흑인을 비하하는 말을 내뱉는 장면이 등장해 해외에서도 논란을 불렀다. 네이버웹툰은 통상 현지 시장의 문화를 고려해 대사나 장면 등을 수정하는 작업을 하지만, 이보다 앞서 해외에 불법 유통되면서 해당 대사가 그대로 노출됐다. 해외 독자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고, 지난해 9월 북미 플랫폼에서는 해당 웹툰이 삭제됐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인터넷 등급 가이드와 네이버 그린 인터넷 가이드에 따라 웹툰의 유해성을 판단한다. 그린 인터넷 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인종·국가·민족·지역·나이·장애·성별·성적지향이나 종교·직업·질병 등을 이유로, 특정 집단이나 그 구성원에 대하여 차별을 정당화·조장·강화하거나 폭력을 선전·선동하는 혐오 표현을 포함한 게시물’의 게재를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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