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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균미 칼럼] 이준석, ‘한국의 오바마’ 되겠나

    [김균미 칼럼] 이준석, ‘한국의 오바마’ 되겠나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Change we can believe in).”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 이틀 전 이준석 후보가 페이스북에 건 문장이다. 익숙하다 했더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08년 대선 당시 내건 슬로건이다. 진보든 보수든 상관없이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를 존경한다는 정치인과 일반인은 많다. 이 후보도 그중 한 명이다. 이 후보는 2019년 펴낸 책 ‘공정한 경쟁’에서 국내외 통틀어 존경하는 인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꼽았다. 갖고 싶은 별명은 ‘한국의 오바마’라고 했다. 48세에 미 대통령이 된 ‘변화와 희망의 아이콘’ 오바마처럼 이념 지형은 달라도 보수 야당을, 한국 정치를 바꿔 보고 싶다는 이준석의 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서른여섯 살 이준석. 예비경선에서 1위를 하며 ‘돌풍’을 넘어 ‘신드롬’이 됐다. 오는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스스로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고 우세를 점친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 번 낙선한 ‘0선’이라는 지적에 “‘5+4’가 0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마법을 계속 보여드리겠다”며 자신만만하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최근 방송에 나와 “이준석 돌풍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대선 끝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고 전할 정도로 이준석은 여권에도 경고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준석 현상의 원인은 이미 많은 전문가가 진단했다. 고여 있는 보수진영, 변화를 거부하는 무능력한 국민의힘에 대한 불만과 실망, 혁신과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 등등. 여기에 개인주의와 파편화된 세대라던 2030 MZ세대의 세력화를 상징한다고도 한다. 이준석이어야만 했을까. 나경원,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후보들로는 유권자가 국민의힘이 변했다고, 변할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수 의견에 동의한다. 정말 바뀔지는 차치하고. 그런 의미에서 ‘젊은 보수’ ‘개혁보수’를 앞세운 이준석은 일단 기성 정치판을 흔들며 기대 이상으로 성공했다. 정치권이나 경제계에 60·70대가 건재한 상황에서 30대 야당 대표 가능성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충격이다. 30대 중반이지만 정치 경력은 10년으로 짧지 않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혁신위원장, 바른미래당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젠더 이슈처럼 정치인들이 주저하는 껄끄러운 주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자기 주장을 펴 호불호가 갈린다. 앞으로 20~30년 사회 주축이 될 2030 청년세대를 대변하겠다지만 발언 등을 보면 20대와 30대 초반 남성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이준석은 대표 경선에서 공정한 경쟁과 실력을 화두로 던졌다. 여성과 청년할당제 폐지를 공약했다. 책 ‘공정한 경쟁’에서 그는 시대정신으로 실력, 실력주의를 꼽았는데 글쎄다 싶다. “여성을 따로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위험하다”며 여성할당제를 비롯한 양성평등 정책에 매우 부정적이다. 효율성과 공정성을 반복해 강조했다. 나이, 지역, 성별, 학벌 등을 떠나 ‘절대적인 공정’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징을 옮겨 놓았다. 이런 이준석의 공정과 실력주의에 사회적 약자·소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비판은 당연하다. 여권은 물론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후보도 “실력주의, 승자에게만 공정한 경쟁은 정치적 목적이 아니다”라며 “보수정당은 공동생존, 패자부활, 가치부합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의 가치와 기준에 대한 사회 구성원 간 진지한 논의를 더는 미룰 수 없다. ‘한국의 오바마’로 불리고 싶다는 이준석. 젊고 똑똑하고, 에너지 넘치며, 변화를 내걸고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념 성향이 진보와 보수로 다르고 여성과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각이 판이하다. 39세에 당수에 선출돼 영국 보수당을 혁신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브렉시트를 찬성한 국민투표 결과 탓에 낙마했지만, 시장을 중시하면서도 약자를 배려하고 분배를 중시하는 ‘온정적 보수주의’를 주창하며 2010년 13년 만에 집권에 성공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저서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에서 영국 보수당이 300년 넘게 존속할 수 있는 이유로 강한 권력의지와 유연성을 꼽았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현상으로 당 대표 경선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권력의지와 유연성을 갖춰 재건 수준의 혁신을 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kmkim@seoul.co.kr
  • 인종차별 없는 그날이 오길… 美 최악의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기

    인종차별 없는 그날이 오길… 美 최악의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폭력 사건으로 불리는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기를 맞은 3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오클라호마 털사 그린우드 버논 AME 교회에서 열린 ‘기도의 벽’ 예배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털사 대학살은 백인 폭도들이 1921년 6월 31일부터 이틀간 최대 300명의 그린우드 거주 흑인들을 무차별 살해한 사건으로, 이 교회는 당시 피해자들이 대피했던 곳이다(왼쪽). 이날 또 다른 추모행사에서 대학살의 생존자 3명 중 한 명인 비올라 플레처(107) 할머니가 꽃을 받아든 채 상념에 잠겨 있다(오른쪽). 사회통합 과제를 안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추모의 날’을 선포하고 인종차별 근절을 다짐했다. 털사 AP 연합뉴스
  • [영상] 美 차이나타운서 아시아계 여성 얼굴에 주먹 가격한 남성

    [영상] 美 차이나타운서 아시아계 여성 얼굴에 주먹 가격한 남성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겨냥한 범죄가 또다시 발생했다. 경찰은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인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 15분경,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한 식당 앞을 지나던 55세 아시아계 여성은 흑인 남성이 주먹으로 머리를 가격하는 기습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가해자인 흑인 남성은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으며, 피해 여성의 턱 부분을 가격할 때에는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온 힘을 실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피해 여성은 무방비로 길을 걷고 있었고, 특히 흑인 남성이 한 손으로 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하면서 걷고 있었던 만큼 자신을 공격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남성으로부터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피해 여성은 그 자리에서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휘청였고, 이내 넘어져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가해 남성은 자신의 주먹에 쓰러진 여성이 쓰러지자 주위를 서성이며 고함을 지르는 등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놀란 것은 피해 여성뿐만이 아니었다. 영상에서는 곁에 있던 여성의 딸과 행인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여성에게 괜찮냐고 물었지만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피해 여성은 잠시 후 의식을 회복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그녀를 가격한 흑인 남성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정신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면부지의 여성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흑인 남성의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SNS에 공개한 목격자는 “차이나타운 중심가에서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공격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면서 “그녀가 바닥으로 넘어져 의식을 잃는 것을 보자마자, 음식 주문하던 것을 멈추고 증거 확보를 위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이자 현지 식당에서 일하는 24세 아시아계 남성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들이) 긴장되고 두렵다”면서 “뉴욕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늘고 있다. 더 많은 경찰관이 배치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폭증하자, 미국 하원은 이달 초 이를 막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 가던 아시아계 여성에 주먹 ‘퍽’…뉴욕 한복판서 또 증오범죄

    길 가던 아시아계 여성에 주먹 ‘퍽’…뉴욕 한복판서 또 증오범죄

    미국 뉴욕에서 한 남성이 그저 걸어가던 아시아계 여성에게 돌연 주먹을 날려 실신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남성은 피해 여성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경찰은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인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폭행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6시 15분쯤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한 식당 앞에서 벌어졌다. 피해자는 55세 아시아계 여성으로, 그저 길을 걸어가다가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흑인 남성의 기습적인 주먹 공격을 받고 그대로 쓰러졌다. 대만 출신의 뉴욕주 하원의원 위린니우는 해당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트위터에 공개하며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증오범죄 전담팀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영상에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영상을 보면 피해자가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걸어오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이 갑자기 여성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음성까지 녹음된 영상에서 가해자가 주먹으로 치는 순간 ‘퍽’ 소리가 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 흑인 남성은 오른손으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 걸어오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주먹을 날렸고, 무방비 상태의 여성은 주먹질을 막을 겨를도 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주먹에 맞은 여성의 모자는 벗겨졌고, 순간 맞은 부위를 손으로 감쌌지만 폭행의 충격에 휘청거리다 곧 뒤로 넘어져 움직이지 못했다. 다행히 바로 옆에 설치된 천막 구조물에 기대어 쓰러질 때 2차 충격 피해는 덜했다. 곧 주위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피해 여성을 살폈지만 여성은 한동안 계속 반응하지 못했다. 여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딸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가해 남성은 주먹질 직후 주위를 위협하듯 고성을 지르더니 도망가지도 않고 피해자 주변을 서성이며 고함을 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정신감정도 받았다. 한 목격자는 “뉴욕 차이나타운의 심장부에서, 그것도 바로 내 앞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공격하는 일을 실제로 목격했다니 믿을 수 없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밝혔다. 다른 목격자인 중국계 남성은 뉴욕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며 더 많은 경찰관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유 미국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폭증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이달 초 이를 막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거리 미술관]1.하늘로 향해 걷는 사람들

    [거리 미술관]1.하늘로 향해 걷는 사람들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조나단 브롭스키의 조각작품이다. 2008년 10월에 서울 강서구 화곡동 귀뚜라미 본사 사옥 앞에 설치됐다. 작품제작을 의뢰한 보일러 생산 전문업체인 귀뚜라미 측에서 만든 작품소개 명판에는 “예술과 공학기술의 만남,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이라고 새겨져 있다. 공학박사 출신의 회사 창업주인 최진민 명예회장의 창업철학이자 공학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인 셈이다. 75도 각도로 하늘로 향해 세워진 30m길이의 스테인리스 스틸 기둥 위에 다양한 옷차림을 한 7명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청바지 차림의 여성, 서류가방을 든 남자, 흰 티셔츠를 입은 노인, 흑인아이, 댄서, 모자를 쓴 남자 등이다. 땅에는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동양인 등 3 명이 이들을 처다보며 서 있다. 이 작품 준공식에 참석한 작가는 이 작품에 “동서양, 남녀노소로 이뤄진 작품 속 인물들은 모든 인류를 상징한다. 모두가 하나되어 미지의 세계, 미래를 향해,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자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핫뉴스] [거리 미술관]1.망치질하는 사람,해머링 맨(Hammering man) 박현갑 eagleduo@seoul.co.kr
  • “오바마는 기생충”, “트럼프는 돼지”…美 정계의 민낯

    “오바마는 기생충”, “트럼프는 돼지”…美 정계의 민낯

    美 신간 ‘영혼을 위한 전투’ 화제오바마 “트럼프는 미치광이, 인종차별주의자”오바마 당선후 민주당 안 챙겨 ‘기생충’ 묘사질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에 F욕설 하기도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빼앗겼던 정권을 되찾는 과정을 분석한 신간 ‘영혼을 위한 전투: 민주당의 트럼프 격퇴 운동’이 미 정치권에서 화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민주당의 ‘기생충’으로 표현했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영부인이 된 질 바이든 여사가 당시 경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F***’ 욕설을 했던 것 등 미 정계의 뒷담화가 담겨서다. 저자 에드워드 아이작 도버는 30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크게 이겼을 때 민주당은 총체적으로 크게 놀랐다”며 “표면 아래 썪어 들어간 부분을 조명하고 재집권을 위한 그들의 변화 시도를 조명했다”고 말했다. 도버는 폴리티코 전 기자이자 현재는 더 애틀랜틱의 정치전문기자다. 그는 책에 오바마가 뒤에서 트럼프를 미치광이(madman), 인종차별주의자(racist), 성차별주의자 돼지(sexist pig) 등으로 불렀다고 썼다. 오바마가 트럼프를 싫어했겠지만, 그의 인기가 커지자 답답한 측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 내부에서 오바마에 대해 ‘기생충’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있었다고도 했다. 오바마가 당선이 된 후부터 정치적으로 민주당을 챙기지 않았다는 의미다. 도버는 오바마가 8년의 재임기간에 947석의 주의회 의석을 잃었고, 하원의석 63개·상원 의석 11개·주지사직 13개를 빼앗겼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폭스뉴스가 전한 책 내용에 따르면 2020년 대선을 위한 민주당 경선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질 바이든이 대선 캠페인 중 기부자들과의 통화에서 해리스에 대해 ‘F욕설’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해리스가 2019년 6월 민주당 TV토론회에서 흑인으로서 겪은 어린시절의 차별을 언급하며 바이든을 인종차별주의자로 공격했던 사안 때문이다. 당시 해리스는 “1970년대 교육부가 추진한 흑백 인종 통합 교육과 이를 위한 스쿨버스 운행을 막기 위해 바이든이 노력했다”며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버스로 통학하던 한 소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는데 그 어린 소녀가 바로 나”라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일찍 작고한 바이든의 장남 보와 막역한 사이였지만, 이 공격으로 양측의 사이가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외 워싱턴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이 책에는 “자칭 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여행 때는 60도로 유지되는 킹사이즈 침대를 요청하고 안락한 민간 항공편 등을 조건으로 내건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인터뷰 안할 권리” 요구한 女테니스 세계2위…日오사카, 실격될 수도

    “인터뷰 안할 권리” 요구한 女테니스 세계2위…日오사카, 실격될 수도

    세계 여자 테니스 랭킹 2위인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24)가 프랑스오픈 첫날 경기 승리 후 언론 인터뷰를 거부해 벌금 1만 5000달러(약 167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오사카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첫날 단식 1회전에서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63위·루마니아)를 2-0(6-4 7-6)으로 꺾은 후 출전 선수들이 통상 하게 돼 있는 언론 인터뷰를 거부했다. 오사카는 이번 대회에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선수의 정신건강에 좋지 못할 수 있다”며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그는 “기자회견을 하면 예전에 여러차례 답했던 질문이 또 나오고, 뭔가를 의심하는 듯한 질문을 받아야 한다”며 “나는 그런 상황에 놓이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에 패한 뒤의 인터뷰에 대해 “넘어진 사람을 또 발로 차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 오사카는 “대회 관계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재고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자신이 인터뷰 거부로 내게 될 벌금은 정신 건강 치료를 위한 곳에 쓰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회전 경기를 마친 뒤에는 SNS에 “분노는 이해가 부족해서 나오는 것”이라며 “변화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적었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는 벌금 징계 외에 실격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남은 일정에 인터뷰 참여를 권고했다. 조직위는 “이런 규정 위반이 계속되면 최대 실격까지 가능한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며 “더 많은 벌금과 향후 메이저 대회까지 적용될 징계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는 미디어 관련 의무를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오사카는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경기장 안팎에서 표출해 왔다.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혼혈 흑인인 나오미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됐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9월 US오픈 우승 당시 전체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미국에서 인종 차별로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검은색 마스크를 번갈아 가며 쓰고 나왔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의 행동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인종 차별에 대해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타임지는 이와 관련해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선 존재감을 보여 줬다”며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흑백갈등 넘어 美통합 나선 바이든, ‘털사 대학살 100주년’ 현장 찾는다

    흑백갈등 넘어 美통합 나선 바이든, ‘털사 대학살 100주년’ 현장 찾는다

    조 바이든(얼굴) 미국 대통령이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흑백 갈등으로 두 쪽 난 나라를 봉합하는 데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인들이 흑인 수백명을 무차별 살해한 현장을 직접 찾아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풀겠다는 것인데, 지난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 등으로 흑인 인권이 부각된 상황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30일(현지시간) NBC방송은 바이든이 1일 털사를 방문해 생존자를 면담하고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바이든의 털사 방문은 미국 역사에서 제외되고 국가 차원에서 무시돼 온 학살 사건을 인정하려는 새로운 노력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털사 대학살은 1921년 5월 31일부터 이틀간 털사 그린우드에서 백인들이 흑인 300명(추정)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블랙 월스트리트’로 불릴 정도로 당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 동네였던 그린우드는 총격과 방화로 1200여개 건물이 불타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다. 하지만 1997년 조사위원회가 생길 때까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언론은 이 사건을 양측의 무장 충돌로 묘사했고, 주 대배심은 무장한 흑인들 때문에 빚어진 사건으로 규정한 뒤 백인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결론 내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털사에선 31일 예정됐던 100주기 기념행사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인 추모 콘서트가 취소됐다. 주와 털사시 등이 참여한 100주기 행사위원회가 생존자 등을 위해 배상기금을 조성하는 안을 마련했지만, 생존자와 관련 단체가 이를 거부하며 콘서트도 취소된 것이다. 여기에 공화당인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가 최근 학교에서 인종, 성별 등에 따라 불편함, 죄책감 등을 느끼는 수업을 하는 것을 제한하도록 하면서 분노가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이든이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만나는 건 국가에 또 한번 통합과 치유의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P통신은 “털사의 흑인들에게 있었던 공포와 폭력은 미국 역사의 일부가 되지 않았다”며 “지난 세기 대부분을 누구도 기억하지 않은 채 보냈다”고 했다. 당시 살아남아 현재까지 생존한 피해자는 비올라 플레처(107)와 휴스 밴엘리스(100) 남매, 레시 베닝필드 랜들(106) 등 3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오클라호마주와 털사 카운티, 털사시를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2019년 흑인과 라틴계 10대 차로 친 미국 여성 “김정은 만나고 왔다”

    2019년 흑인과 라틴계 10대 차로 친 미국 여성 “김정은 만나고 왔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40대 여성이 2019년 12월 아프리카계와 라틴계 10대들을 차로 친 것에 대해 인종혐오 동기가 있다고 인정함으로써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있기 한참 전에 저지른 범죄 혐의를 지금 시점에서 피고인 스스로 받아들여 중형이 선고된 것은 꽤나 이례적이다. 그런데 재판 도중 난데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이 튀어나와 눈길을 끌었다. 현지 일간 디모인 레지스터의 보도에 따르면 니콜 프랭클린43)은 두 건의 살인 미수 혐의에 대한 주 검찰의 기소를 지난달 인정한 데 따라 이같은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30일 전했다. 그녀는 중동이건 아프리카건 멕시코 후예들이건 상관없이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프랭클린이 연방 증오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인정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연방 재판의 선고일은 오는 8월 19일로 잡혀 있는데 그녀가 유죄를 인정한 데 따라 종신형과 함께 각각의 혐의에 대해 25만 달러(약 2억 7800만원)씩의 벌금이 선고될 수 있다. 프랭클린은 그 달 9일 디모인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운전하다 두 10대 청소년이 보도를 따라 걷는 것을 봤는데 둘 중 한 명이 중동 아니면 아프리카 후손이라고 믿고 “곡선 구간을 돈 뒤 차량을 두 아이에게 몰아붙여 한 아이를 치었다”고 법원 기록에 나와 있다. 그녀는 그대로 달아나 30분 뒤 클라이브의 인디언힐스 고교 근처 보도를 걷는 멕시코게 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를 치여 버렸다. 역시 달아났지만 그날 곧바로 붙잡혔다. 첫 아이는 자상과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에 그쳤지만 두 번째 희생자인 나탈리아 미란다(14)는 뇌진탕과 심한 찰과상을 입어 이틀 동안 입원했다. 프랭클린의 변호인 매튜 실레이는 그녀가 당시 임신 중이어서 약을 먹지 않아 심각한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변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녀는 사고 며칠 전에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러 호텔에 갔다고 진술하는 등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고 실레이 변호사는 전했다. 프랭클린은 “이민자를 침입자로 묘사하는 보수 매체들의 보도를 곧이곧대로 믿어” 이같은 착란 상태에 내몰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실레이는 그녀가 이 사건으로 감옥에 수감되지 않았다면 지난 1월 6일 의회 의사당 난동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의 마음에서는 이 사람들은 우리 조국을 침입한 것이며 우리 집과 직장을 빼앗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정신적으로 아주 아픈 사람이었지만 임상적으로 미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상] “망할 중국놈들!” 美 한인 편의점, 두달만에 또 흑인난동 피해

    [영상] “망할 중국놈들!” 美 한인 편의점, 두달만에 또 흑인난동 피해

    얼마 전 흑인 난동 사건이 있었던 한인 편의점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 벌어졌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성열문 캐롤라이나한인회연합회 이사장이 운영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편의점에서 흑인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월 30일 다른 흑인 손님의 쇠막대기 난동으로 곤욕을 치른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같은 피해를 겪은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쯤 편의점에 들어선 흑인 손님은 51센트(약 600원)를 내며 담배를 요구했다. 미국 담배 한 갑 가격은 최소 8달러(약 9000원)다. 한인 사장 성씨는 돈이 부족하다며 판매를 거절했다. 그러자 화가 난 흑인은 “망할 중국놈들!”이라는 인종차별적 폭언과 함께 계산대에 설치된 가림막을 여러 차례 내리쳐 깨부쉈다. 그 바람에 계산대에 서 있던 성 사장은 가림막 파편에 눈 주변을 긁혔다. 큰 부상은 면했으나 하마터면 중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매장 CCTV에는 노란색 모자를 쓴 민소매 차림의 흑인이 성 사장에게 욕설을 퍼붓다 가림막을 한 차례 세게 내리치고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옆구리에 끼고 있던 성경책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용의자는 양 주먹으로 가림막을 완전히 깨부순 뒤에야 짐을 챙겨 매장을 빠져나갔다. 성 사장에 따르면 용의자는 현재 체포된 상태다.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은 지난 3월 30일에도 흑인 손님의 쇠막대기 난동으로 큰 손해를 봤다. 당시 편의점에 난입한 흑인 용의자는 도로 표지판 기둥으로 보이는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냉장고와 냉동고, 선반 등 각종 기물을 닥치는 대로 깨부쉈다. 사장 부부에게는 “XX 중국인들아,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한참 난동을 부리다 부서진 냉장고에서 에너지 드링크를 꺼내 마시던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사건 이후 성 사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도가 아닌 100% 증오범죄다. 이런 문제를 공론화해서 아시아인들이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성 사장은 “화가 난다고 과자 선반을 쓰러뜨리는 손님은 가끔 있었는데 이렇게 행패를 부리는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아내가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고 종업원도 놀랐다. 동양인들이 돈을 번다고 시샘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데 우리도 코로나19 때문에 매상이 40% 줄어서 억지로 해나가는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건으로 편의점이 입은 재산 피해는 5만∼6만 달러(약 5600∼6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비슷한 사건에 성 사장과 가족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성 사장의 아들은 현지언론에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5000~9000달러(550~1000만 원)의 손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성 사장의 조카는 “아무리 보안을 강화해도 관련 사건은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면서 “편의점이 유일한 생계수단이라는 것을 알기에 가슴이 아프다. 이런 일을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막말 낙마’ 美 니라 텐든,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막말 낙마’ 美 니라 텐든,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각종 막말로 바이든 참모 중 첫 낙마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영향력 커져”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지명했다 지난 3월 지명자 중 처음으로 낙마했던 니라 탠든(50) 이 최근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임용되면서 오히려 정책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리티코는 29일(현지시간) “텐든은 6명의 백악관 선임고문 중 한 명이고, 론 클레인 비서실장과 긴밀한 관계”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백악관에서도 일했던 텐든은 클린턴 때 클레인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텐든이 낙마한 직접적인 이유는 소위 막말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밑에서 정치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했고, 지난 10년간 진보 진영의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를 이끈 텐든은 ‘진보의 거친 입’으로 불렸다, 그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해리포터에 나오는 악당인 ‘볼드모트’라고 불렀고, 테드 크루즈 의원에겐 “뱀파이어가 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수전 콜린스는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극좌파 거물 정치인 버니 샌더스 의원을 향해서도 “러시아가 뒤를 봐준다”고 공격하는 등 그의 비난을 당파를 가리지 않았다. 민주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과 ‘뭐가 다르냐’는 불만이 나왔던 이유다. 탠든은 당시 본인의 트윗 8000여개 중 1000여건을 삭제했지만, 바이든은 결국 지명을 포기했다. 반면 당시 공화당의 반발로 바이든의 첫 인선이 늦어지는 가운데, 다른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을 위해 텐든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흑인사회에 영향력이 큰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은 텐든의 지명 철회 전부터 같은 흑인인 샬란다 영 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대행을 지지했다. 예산관리국장은 장관급으로 각 부처의 예산을 분배·집행하는 중책이다. 인도계 2세인 탠든이 유색인종 처음으로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지만, 자신의 막말 경력에 흑인 사회의 응집력이 더해지면서 밀려난 셈이다. 하지만 백악관 선임고문이 여러 현안을 다루고 대통령에게 직접 조언을 할 수 있는 직책이라는 점에서 텐든의 영향력은 오히려 클 수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현재 텐든은 ‘보수6명대 진보3명’의 보수 우위 대법원의 위헌 여부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일명 ‘오바마케어법’(건강보험개혁법·ACA)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영상] 아시아계 75세 할머니, 장바구니 끌고가다 괴한 주먹 맞고 풀썩

    [영상] 아시아계 75세 할머니, 장바구니 끌고가다 괴한 주먹 맞고 풀썩

    미국 뉴욕에서 증오범죄로 의심되는 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다. 27일 CBS뉴스는 뉴욕주 뉴욕시 퀸스에서 아시아계 노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26일 오후 2시 30분쯤, 퀸스 코로나지구에서 장을 보고 귀가하던 75세 중국계 노인이 괴한 주먹에 맞아 쓰러졌다. 인근 CCTV에는 마스크를 턱까지 내려쓴 용의자가 장바구니를 끌고 마주 오던 노인 얼굴에 난데없이 주먹을 날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벌건 대낮 행인도 여럿이었지만 용의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 주먹을 휘두른 용의자는 쓰러진 할머니를 뒤로하고 유유히 가던 길을 갔다.관련 영상을 확보한 뉴욕경찰(NYPD) 증오범죄 전담반은 20대 히스패닉계 남성을 공개 수배했고, 사건 다음 날인 27일 용의자 검거에 성공했다. 현재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는 용의자는 별도의 폭행 사건으로도 지명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잠재적 증오범죄로 간주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 노인은 코뼈가 골절되고 두 눈에 멍이 드는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 후 퇴원했다. 앞으로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피해자의 아들은 어머니가 40년 넘게 뉴욕에 거주 중인 중국계 미국인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보복이 두려워 신원을 밝히지 못하겠다는 피해자의 아들은 “어머니가 아시아계 여성이라 범죄 표적이 된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CBS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뉴욕경찰에 사건으로 접수된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최소 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건에 불과했던 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 19일 맨해튼 34번가-헤럴드스퀘어 역에서는 한 남성이 아시아계를 상대로 “당신 중국인이지. 여긴 흑인들 영역”이라며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미국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증오범죄 규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작년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미전역에서 접수된 아시아·태평양계 대상 증오범죄는 3795건에 달한다.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율은 6% 감소했으나, 유독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만 149% 급증했다.이처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과 차별이 크게 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아시아계 미국인과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의 형평성과 정의, 기회 증진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아시아계 등이 미국 사회에 크게 기여했지만 형평성과 정의, 기회로의 체계적 장벽은 너무 오랫동안 이들이 '아메리칸 드림'에 이르지 못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 반아시안 편견, 외국인 혐오증, 인종차별주의가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을 봐 왔다면서 이에 대처하고 맞서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행정명령에는 보건복지부가 주도해 코로나19 관련 반아시안 편견을 완화하고 보건 형평성을 개선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슈퍼맨처럼 ‘빠르고 강하게’ 만드는 유전자 발견했다

    [사이언스 브런치] 슈퍼맨처럼 ‘빠르고 강하게’ 만드는 유전자 발견했다

    농구와 단거리 육상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꼽아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마이클 조던과 우사인 볼트를 떠올린다. 이들의 공통점은 흑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운동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이들은 흑인인 경우가 많다. 의과학자와 의공학자들이 흑인들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이 필요한 경기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밝혀냈다. 스위스 취리히대 발그리스트대학병원, 약학·독성학연구소, 마이크로스코피·이미지분석연구센터, 취리히연방공과대(ETH) 바이오메카닉스연구소, 신경과학연구센터, 미국 델라웨어대 물리치료과, 스크립스연구소 신경과학센터, 하워드 휴즈 메디컬센터 공동연구팀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세포가 기계적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힘줄을 어떻게 신체의 움직임에 적응시킬 수 있는지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과학 및 의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의생명공학’ 5월 25일자에 실렸다. 힘줄은 근육을 뼈와 연결함으로써 근육의 수축력을 전달해 관절 운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한다. 단순히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물리적 역할 뿐만 아니라 신경이 많이 분포돼 길이가 늘어나는 것을 민감하게 감지하기 때문에 근육의 긴장도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포츠에서 힘줄의 역할은 더 크다. 적절한 훈련은 근육과 뼈 뿐만 아니라 힘줄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힘줄세포 속 ‘E756del’라는 유전자가 힘줄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756del 유전자를 변형시킨 생쥐는 일반 생쥐보다 힘줄이 강하고 운동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생후 14~18주된 암컷 생쥐를 훈련시켜 힘줄을 강화시킨 뒤 힘줄세포를 분석한 결과 E756del 유전자가 증가한 것도 관찰됐다.재미있는 것은 E756del 유전자의 변형은 서아프리카계 조상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지금까지는 E756del 변형유전자가 아프리카 일대에서 유행하는 중증 말라리아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이같은 이유로 E756del 변형유전자가 유전돼 온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운동선수가 아닌 아프리카계 미국인 65명을 무작위로 뽑아 E756del 유전자 변이를 분석하고 체력 측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변이 유전자를 가진 22명은 나머지 사람들보다 점프능력이 뛰어나고 순간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정도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E756del 변이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운동능력이 평균 13%, 최대 36% 정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주도한 ETH취리히 정형외과·바이오메카닉스연구소의 제스 제릿 스네데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의 유전자를 파악하지 못해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흑인들이 단거리 육상경기, 멀리뛰기, 농구 같은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부분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또 스네데커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E756del 유전자를 강화시키거나 변화시킴으로써 운동기능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영상] 멀쩡히 걸어가다 주먹 날린 히스패닉…아시안 할머니 코뼈 부러져

    [영상] 멀쩡히 걸어가다 주먹 날린 히스패닉…아시안 할머니 코뼈 부러져

    미국 뉴욕에서 증오범죄로 의심되는 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다. 27일 CBS뉴스는 뉴욕주 뉴욕시 퀸스에서 아시아계 노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26일 오후 2시 30분쯤, 퀸스 코로나지구에서 장을 보고 귀가하던 75세 중국계 노인이 괴한 주먹에 맞아 쓰러졌다. 인근 CCTV에는 마스크를 턱까지 내려쓴 용의자가 장바구니를 끌고 마주 오던 노인 얼굴에 난데없이 주먹을 날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벌건 대낮 행인도 여럿이었지만 용의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 주먹을 휘두른 용의자는 쓰러진 할머니를 뒤로하고 유유히 가던 길을 갔다.관련 영상을 확보한 뉴욕경찰(NYPD) 증오범죄 전담반은 20대 히스패닉계 남성을 공개 수배했고, 사건 다음 날인 27일 용의자 검거에 성공했다. 현재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는 용의자는 별도의 폭행 사건으로도 지명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잠재적 증오범죄로 간주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 노인은 코뼈가 골절되고 두 눈에 멍이 드는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 후 퇴원했다. 앞으로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피해자의 아들은 어머니가 40년 넘게 뉴욕에 거주 중인 중국계 미국인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보복이 두려워 신원을 밝히지 못하겠다는 피해자의 아들은 “어머니가 아시아계 여성이라 범죄 표적이 된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CBS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뉴욕경찰에 사건으로 접수된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최소 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건에 불과했던 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 19일 맨해튼 34번가-헤럴드스퀘어 역에서는 한 남성이 아시아계를 상대로 “당신 중국인이지. 여긴 흑인들 영역”이라며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미국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증오범죄 규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작년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미전역에서 접수된 아시아·태평양계 대상 증오범죄는 3795건에 달한다.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율은 6% 감소했으나, 유독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만 149% 급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흑인 강도 사냥?…체포 직후 기념 사진 남긴 美 경찰들 논란

    흑인 강도 사냥?…체포 직후 기념 사진 남긴 美 경찰들 논란

    은행강도 용의자를 체포한 직후 경찰관들이 이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등 현지언론은 흑인 용의자를 체포한 백인 경찰관들의 기념 사진이 언론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공개돼 비판을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5일. 당시 미시시피주 프렌티스의 작은 마을에서 흑인 남성인 에릭 보이킨이 총기로 무장한 채 은행을 털고 도주했다.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 미시시피 경찰, 교정국, 루이지애나 주 교도소 K9팀 등 여러 기관이 합세한 대규모 체포 작전이 시작됐으며 결국 보이킨은 인근 숲에서 덜미를 잡혔다. 논란이 확산된 것은 체포 직후 경찰들의 행동이다. 경찰 4명이 체포한 강도 용의자 보이킨을 가운데 두고 웃으며 사진을 촬영한 것. 또 이 사진은 황당하게도 언론과 트위터 등을 통해 공유되며 세상으로 퍼졌다. 특히 경찰들은 모두 백인, 용의자는 흑인이라는 점에서 몇몇 언론들과 네티즌들은 트로피 사냥을 떠오르게 한다고 비판했다. 트로피 사냥은 야생동물을 재미 삼아 선택적으로 사냥하고 기념 삼아 박제하는 것을 말한다. 트로피 사냥꾼들은 이렇게 잡은 동물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겨 이를 트위터 등에 공유한다. 현재까지 이들 4명의 경찰이 어느 기관 소속인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내 외부에서 터져나왔다. 형법 전문기자이자 관련 시민단체를 운영 중인 조시 더피 라이스는 "경찰이 이같은 사진을 촬영한 것도 이를 공개한 것도 문제, 이에 대한 문제제기 없이 체포 사실만 사진으로 전한 일부 언론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소수자 흑인 여성의 첫 브리핑… 30년 차별 깬 백악관 대변인실

    성소수자 흑인 여성의 첫 브리핑… 30년 차별 깬 백악관 대변인실

    “저는 이민자 부모를 둔 흑인입니다. 성소수자인 동시에 워킹맘이죠. 도널드 트럼프가 싫어하는 것들을 다 합치면 제가 됩니다.” 2018년 미국의 진보 단체인 ‘무브온’의 연단에서 소수자로서의 정체성과 정치 성향을 당차게 드러내던 여성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앞에 섰다. 흑인 여성으로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백악관 공식 브리핑을 주재한 카린 장피에르(43)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이다. 장피에르 수석 부대변인이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 서자 출입기자들은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더힐 등은 스스로 ‘1년 임기’를 전망한 젠 사키 현 대변인의 유력한 후임 후보로 그녀를 꼽으며 흥분했다. 작은 소동에 휘말리지 않고 의연한 이는 장피에르 본인뿐이었다. ‘당신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을 그는 ‘저보다 백악관의 대국민 소통 노력이 더 조명받기를 바란다’고 눙쳤다. 이어 “이 자리에 서 영광이지만, 연단에 선 것은 (저) 한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고 믿는다”고 연대를 강조하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흑인 여성이 백악관 공식 브리핑을 진행한 것은 1991년 조지 HW 부시 행정부의 주디 스미스 전 부대변인 이후 처음이다. 스스로 여성 동성애자라고 공개한 대변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역사상 처음이 된다. 그는 CNN의 수전 말보 기자와 결혼해 입양한 딸과 가정을 꾸렸다. 장피에르는 이날 약 50분간 브리핑을 하며 첫 소식으로 전날 상원의 인준으로 크리스틴 클라크 법무부 민권 담당 차관보와 치키타 브룩스 라슈어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국(CMS) 책임자가 임명됐다고 전했다. 두 직위 모두 흑인 여성이 처음 오른 것으로 그는 “어제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는 논평을 곁들였다. 여성 7명으로 구성된 백악관 공보팀 중에서도 장피에르는 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브온에서 일하다 2012년 버락 오바마 선거캠프에 참여하고, MSNBC에서 정치분석가를 지낸 뒤 조 바이든 선거캠프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선임보좌관을 담당한 다양한 경력 외에도 소수자로서 힘들었던 경험이나 과거 정신질환까지 진솔하게 고백하며 대중과 호흡해 온 영향이다. 그의 부모는 아이티의 독재자 프랑수아 뒤발리에를 피해 미국에 온 이민자로 아버지는 뉴욕의 택시기사로, 어머니는 간병인으로 일했다. 부모의 희생에 부응해 장피에르는 뉴욕 공과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공공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지만, 대학 시절 과도한 부모의 기대가 버거워 자살을 기도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가면 증후군’(자신의 성공을 실력이 아닌 운 때문으로 믿는 증상)에 시달렸다며 “여성이나 유색인종은 늘 무언가 불충분하다고 가르침을 받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자신은 가족에게 이런 고민들을 털어놓지 못했다며 대화할 누군가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서울 홍희경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 아마존 창고에서 한달새 올가미 8개 발견돼

    미국 아마존 창고에서 한달새 올가미 8개 발견돼

    미국 코네티컷의 아마존 창고에서 한달 사이에 여덟번째로 올가미가 발견됐다. 지역 흑인들은 백인 우월주의 조직인 KKK를 연상시키는 올가미는 인종차별을 상징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코네티컷주 윈저시의 시의회 의원은 “올가미는 사람들의 목을 매어 나무에 걸었던 것”이라며 “누구는 그저 웃으며 지나칠 뿐이지만 이건 진짜 역사”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26일 코네티컷에서 건설 중인 아마존 창고에서 인종 차별주의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올가미가 보안 강화에도 또 다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날 아마존과 코네티컷의 전미 흑인 지위 향상 협회(NAACP)간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다. 코네티컷 흑인 지위 향상 협회 회장인 스콧 에스데일은 “흑인들이 싸워야만 한다”면서 올가미가 발견된 것에 대해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아마존은 지난 주 일곱번째 올가미가 발견된 이후 보안을 강화했지만 다시 또 올가미가 나오자 아예 창고를 폐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창고에 대해 조사를 벌이다가 전기 제품 밑에서 새로운 올가미를 찾아냈다. 아마존 대변인은 혐오, 인종차별 등은 어떤 아마존 일터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올가미에 대해 잠재적 혐오 범죄라고 규정했다. 현재 올가미의 범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10만 달러(약 1억 1170만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바이든, 주일대사에 거물급 정치인 이매뉴얼 계획”

    “바이든, 주일대사에 거물급 정치인 이매뉴얼 계획”

    NYT “주중대사에 외교관 출신 번스 임명 계획”화려한 이름 선호하는 주일대사에는 이매뉴얼故 매케인 의원 부인 신디, WFP 대사에 거론임명 땐 민주당 정부서 공화당 소속 대사 탄생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주중 대사로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을, 주일 대사로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번즈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와 그리스 대사를 역임했다. 27년간 공무원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다. 바이든이 주중대사로 노련한 전문 외교관 출신을 낙점한 것을 볼 때, 복잡한 대중 외교에 있어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꾀하는 것으로 읽힌다. 주일 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인 이매뉴얼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들은 그간 이매뉴얼이 주일·주중 대사 후보에 동시에 오른 것으로 봤는데, 오바마가 첫 대사로 캐롤라인 케네디(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를 보냈을 정도로 일본이 ‘화려한 이름’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매뉴얼에 대해 민주당 일각의 반발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가 2019년 민주당의 ‘메디케어 포 올’을 정신나간 일이라고 취급한 바 있고, 차량 절도 혐의로 신고된 10대 흑인에게 16차례나 총을 쏜 시카고 경찰관의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시카고 시장 3선을 자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외 주 인도 대사에는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주 이스라엘 대사에는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톰 나이즈 모건스탠리 부회장이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소속이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 여사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대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유럽연합(EU) 대사에는 루마니아 대사 출신인 마크 기텐스타인이 임명될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대도시 살인범죄 32% 증가...너도나도 경찰예산 ‘증액’ 바람

    美대도시 살인범죄 32% 증가...너도나도 경찰예산 ‘증액’ 바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줄줄이 삭감됐던 미국 대도시의 경찰·치안 관련 예산이 1년 만에 다시 복원되거나 오히려 이전보다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경찰서 신설을 취소하기로 했던 지난해 결정을 번복, 올해 관련 예산 9200만 달러(약 1029억원)를 원상복구시켰다. 브랜든 스콧 볼티모어시장은 최근 경찰 예산을 2700만 달러 늘려 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했다. 지난해 시의원 시절 자신이 주도해 감축시켰던 예산 2240만 달러보다도 460만 달러나 더 많은 액수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시장도 지난해 삭감된 1억 5000만 달러의 경찰 예산 가운데 3분의1인 5000만 달러의 복원을 시의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오클랜드의 리비 샤프 시장도 올해 삭감분 2900만 달러 중 330만 달러를 지난달 복원시켰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와 강력사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샤프 시장은 2400만 달러의 추가 증액을 시의회에 요청 중이다. 민주당이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도시들에서는 지난해 경찰 예산 삭감이 유행처럼 번졌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 속에 경찰에 투입되는 예산을 줄여 그 돈을 사회복지 등 분야로 돌리라는 시민사회의 요구를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수용한 결과였다. 지난해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하면서 비롯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는 여기에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주요 도시에서 범죄가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이면서 치안 수요가 전보다 더 커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났다. 미 연방수사국(FBI)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들의 살인사건은 32.2%나 증가했다. 경찰과 범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와 경찰인력 감축 등을 범죄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찰 예산이 다시 늘어나게 된 데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 여력이 커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 가는 속에 경기회복과 연방정부 지원 확대 등으로 곳간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경찰행정연구포럼 척 웩슬러 이사는 “경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찰관을 더 늘리고 잘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며 “예산을 줄이는 것이 경찰행정 개선의 능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WSJ에 말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플로이드 사건 1주기… 바이든 만난 유족들 ‘경찰개혁법안’ 처리 촉구

    플로이드 사건 1주기… 바이든 만난 유족들 ‘경찰개혁법안’ 처리 촉구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 쉴 수 없다’고 호소하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1주기인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초청을 받은 유가족과 변호인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면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개혁법안 처리를 촉구하며 오른 팔을 번쩍 들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변호인인 벤저민 크럼프, 플로이드의 딸인 지애나, 부인 록시 워싱턴. 워싱턴DC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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