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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품은 오스카… OTT 장벽도 허물었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품은 오스카… OTT 장벽도 허물었다

    넷플릭스 제치고 영화계 새 역사감독상엔 ‘파워 오브 도그’ 캠피언윤여정, 시상자로 특유 입담 뽐내윌 스미스, 아내 탈모 놀린 록 때려얼마 전까지 백인 위주에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받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올해는 여성과 비백인, 성소수자와 장애인까지 주인공으로 품으며 다양성을 과시했다. 특히 사상 처음 극장 개봉이 아닌 스트리밍 영화에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안기며 마지막 장벽까지 허물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애플TV+의 ‘코다’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최초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션 헤이더 감독이 연출한 ‘코다’는 농인 부모를 둔 10대 소녀 루비가 음악과 사랑에 빠지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과 각색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루비 가족은 실제 농인 배우들이 연기했고, 감독은 작품을 위해 수화를 배웠다. 농인 캐릭터를 연기한 농인 배우의 오스카 수상은 ‘작은 신의 아이들’(1986) 말리 매틀린 이후 코처가 역대 두 번째다. 매틀린은 코처의 상대역인 루비 엄마 역을 맡아 ‘코다’에도 출연했다. 애플TV+는 이 작품으로 OTT 중 가장 먼저 오리지널 영화를 내놓고 꾸준히 오스카 후보작을 배출했던 넷플릭스를 따돌리며 역사를 썼다. 최다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도그’는 제인 캠피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피아노’(1994)에 이어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두 번 오른 첫 여성이라는 기록을 세운 캠피언 감독은 2008년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지난해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에 이어 오스카를 품은 역대 세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남우주연상은 ‘킹 리처드’에서 진한 부성애 연기를 펼친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가 가져갔다. ‘킹 리처드’는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를 세계 최고 테니스 스타로 길러 낸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전기 영화다. 스미스는 ‘알리’(2001), ‘행복을 찾아서’(2006)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흑인 남자 배우로는 역대 다섯 번째 주연상 수상이다.그동안 오스카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연기파 제시카 채스테인도 1970년대 유명 여성 방송인의 흥망성쇠를 그린 ‘타미 페이의 눈’으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움켜쥐었다. 채스테인은 작품 제작자도 겸했다. 여우조연상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춤과 노래 솜씨를 뽐낸 라틴계 배우 아리아나 드보스에게 돌아갔다. 공개적으로 성 정체성(퀴어)을 밝힌 배우로는 첫 수상이다. 이 밖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대작 ‘듄’이 편집·촬영·미술상 등 최다 6관왕에 올랐고, ‘제2의 기생충’이라는 평가를 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는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시상식은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다. 돌발 사고도 있었다. 윌 스미스는 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나선 코미디언 겸 배우 크리스 록이 자기 아내의 탈모에 대해 농담을 하자 무대에 올라가 록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지난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여우조연상)를 품었던 윤여정은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등장해 재치 있는 입담과 따뜻한 배려를 뽐냈다. 그는 “작년에 제 이름이 제대로 발음이 안 되는 것에 대해 한마디 했는데 이번에 후보들 이름을 보니 발음이 쉽지 않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죄송하다. 발음 실수를 할 수 있으니 미리 사과한다”고 말해 웃음을 불렀다. 이어 수상자 코처를 배려해 수어로 호명했고, 양손을 이용해 수상 소감을 전하는 그를 위해 트로피를 대신 들어 주기도 했다. ‘코다’의 작품상 수상 때 참석자들은 박수 대신 손을 ‘반짝반짝’ 흔드는 수어로 축하를 보냈다. 케이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BTS)이 시상식 도중 ‘페이버릿 필름 뮤지컬 위드 BTS’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으로 깜짝 등장해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참석자들이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지원과 연대의 뜻을 나타내며 30초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 美 첫 흑인 여성 대법관 인사청문회… “정의 실현 위해 헌신”

    美 첫 흑인 여성 대법관 인사청문회… “정의 실현 위해 헌신”

    미국 연방대법원 233년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법관 지명자인 커탄지 브라운 잭슨 후보자는 21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원회가 연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대법원 건물 전면에 새겨진 법 아래 평등한 정의가 단지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도록 헌신해 왔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청문회에서 잭슨 후보자는 모두 발언을 통해 “헌법과 미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실험을 지지하고 수호하기 위해 일할 것”이라며 “어떤 두려움과 호불호도 없이 법관으로서 선서에 부합되도록 판결하겠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도 잭슨 후보자가 역사적인 장벽을 허무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년간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일해 온 잭슨 후보자는 국선변호사 경력을 가진 첫 대법관 후보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2년 4개월간 국선변호사로 일하며 쿠바 관타나모수용소 수감자와 빈곤층 피고인을 대리했다. 공화당은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공화당은 잭슨 후보자가 워싱턴DC 지방법원 판사로 재직하던 시절 아동 포르노 관련 피고인들에게 연방 형량 기준보다 훨씬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고 지적했다. 관타나모 테러범들을 변호한 전력도 문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잭슨 후보자의 인준 가능성은 높다. 상원 법사위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11명 동수이고, 전체 상원 의석수 역시 50 대 50으로 양분돼 있다. 민주당 이탈표만 없다면 공화당의 비토에도 당연직 상원의장인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로 인준이 가능하다. 미국의 첫 여성 흑인 대법관이라는 새 역사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대법원의 보수 대 진보 ‘6 대 3’ 이념 구도는 깨지지 않는다.
  • “무기여, 우리를 지켜다오” 총에게 안수하는 개신교 목사

    “무기여, 우리를 지켜다오” 총에게 안수하는 개신교 목사

    브라질의 치안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1편의 영상이 화제다.  브라질 남동부 파라나주의 주도 쿠리치바의 한 교회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는 목사가 등장한다.  기도를 드리는 목사의 앞에는 테이블이 설치돼 있고, 테이블 위에는 소총, 카빈, 권총 등 다양한 종류의 총기류가 놓여 있다. 목사는 신자에게 안수기도를 하듯 총에 손을 얹고 기도를 드린다. 목사는 "우리 도시의 우리 주민들을 위하여 이 총들에게 기름을 붓사오니 총들이 나쁜 사람들로부터 우리를 지키도록 하옵소서"라고 기도한다.  알고 보니 총을 위한 축복 기도는 교회가 마련한 특별 행사였다.  교회는 최근 저녁예배를 마친 후 총에 축복기도를 올리기로 하고 신자들에게 총기류를 갖고 교회에 참석하도록 했다. 교회는 신자들이 가져온 총을 차례대로 테이블에 올려놓고 기도회를 열었다.  총을 갖고 기도회에 참석한 신자 중에는 현직 경찰도 있었다. 그는 "가급적 사용할 일이 없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일"이라며 "사고가 없도록, 불의와 악을 응징하는 데만 사용되도록 목사님의 기도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치안불안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브라질에선 무장하는 민간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브라질의 치안연감에 따르면 2020년 브라질에선 5만 33명이 살해됐다. 이는 2019년보다 4.7% 늘어난 것이다.  살해된 사람 중에선 남자(91.3%)와 흑인(76.2)의 비율이 유난히 높았다. 절반 이상이 18~24살 청년인 것도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였다.  한 해 피살자가 5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치안이 불안하다 보니 자기방어와 신변안전을 이유로 무장하는 일반인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치안연감에 따르면 2020년 브라질에서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총기류는 200만 정으로 추산됐다. 2020년 새롭게 정식 등록을 마친 총기는 18만 6000정이었다.  총기의 신규 등록은 2019년에 비해 무려 97% 증가했다.  현지 언론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어 올해 발표될 2021년 치안연감에선 총기 등록이 더욱 늘어났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우크라 침공 규탄 ‘DJ 하루키’…日 울린 첫 곡은 ‘네버 다이 영’

    우크라 침공 규탄 ‘DJ 하루키’…日 울린 첫 곡은 ‘네버 다이 영’

    “나이 든 사람들이 멋대로 시작한 전쟁에서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정말로 슬퍼해야 할 일이다.”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지난 1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며 특별 라디오 DJ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무라카미는 이날 밤 11시부터 55분간 도쿄FM의 특별 프로그램 ‘무라카미 라디오-전쟁을 멈추게 하기 위한 음악’을 진행했다. 음악 애호가로 유명한 그는 자신이 소장한 음반 중 반전 메시지가 담긴 11개의 곡을 직접 골라 배경을 설명했다. 무라카미는 “우크라이나에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전쟁이 벌어졌다”며 “음악으로 전쟁을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청취자로 하여금 ‘전쟁을 멈추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그가 첫 번째로 선택한 곡은 미국 싱어송라이터인 제임스 테일러의 ‘네버 다이 영’이었다. 무라카미는 이 곡에 대해 “반전 음악은 아니지만 젊은이의 죽음에 대한 노래”라며 전쟁으로 많은 젊은이가 아까운 목숨을 잃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한국전쟁이 벌어졌을 때 만들어진 반전 음악이라며 미국 유명 포크 밴드 ‘더 위버스’의 ‘라스트 나이트 아이 해드 더 스트레인지스트 드림’을 내보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시절 만들어진 밥 딜런의 ‘블로잉 인 더 윈드’도 무라카미가 선택한 평화를 상징하는 노래였다. 그는 “베트남전 후에도 세계의 분쟁은 계속되지만 어떤 시대에도 빛은 남아 있다는 것을 이 곡은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레넌의 노래 ‘이매진’을 권할 때는 “꽤 낙관적인 가사 같지만 그래도 들으면 역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그는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끝 곡으로 내보냈다. 이 곡은 영국 성공회 존 뉴턴 신부가 흑인 노예무역에 관여한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고 이 죄를 사해 준 신의 은총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라카미는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독일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저질렀던 행위는 모두 합법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쓴 글을 인용하며 “개인의 자유를 위협할 가능성을 가진 법 아래에서 개인의 자유는 거의 틀림없이 합법적으로 빼앗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권위적인) 지도자를 그저 가만히 얌전하게 따라가면 큰일날 수 있다”며 “세계가 평화롭게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무라카미는 종종 라디오를 통해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곤 한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무렵 라디오를 통해 일본인을 위로하기도 했다.
  • 조각조각 꿰어 펼친 ‘흑인 여성들의 삶’ [그 책속 이미지]

    조각조각 꿰어 펼친 ‘흑인 여성들의 삶’ [그 책속 이미지]

    8대에 걸친 흑인 여성 가족의 삶과 여정이 헝겊을 이어 붙여야 완성되는 예술품 조각보로 형상화돼 펼쳐진다. 조각보는 미국에 흑인 노예 제도가 있던 시절을 시작으로 남북전쟁, 인종차별 등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겪어 온 참혹한 시간과 이를 딛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할머니, 엄마, 딸로 이어지는 흑인 여성들의 삶이 담긴 길이다. 조각보 문양은 점점 다양하고 화려해지는데 노예 탈출을 돕는 비밀 암호에서 예술품으로, 억압의 시대에서 자유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우주에 은하수처럼 수놓인 조각보 길은 웅장한 스케일의 흑인 여성 서사이자 작은 여자아이의 손끝에서 시작된 기적이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우리 시대의 아멜리아/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우리 시대의 아멜리아/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고아원에서 막 나왔을 때  아멜리아는 겨우 열네 살 첫 직장인 제본소에서  네 사장님, 네네,  그토록 정성껏 비위 맞추었네. 그녀가 테이블에 서 있네. 어깨엔 금발머리 찰랑거리고. … 마루엔 중철 제본 기계 스무 개 테이블 아래에서 돌아가는 절삭기, … 책들은 빠르게 쌓이고 있고 몇 권은 마루로 미끄러지는데 머리카락 살포시 끼인 느낌 들었지. ―찰스 레즈니코프 ‘아멜리아’ 중 찰스 레즈니코프는 20세기 중반에 활동한 미국의 유대계 시인이다. 당시 유대인 대학살의 충격 속에서 레즈니코프는 인간 상상력의 범주를 넘어서는 현실을 시에 어떻게 투영할 수 있을까 질문한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픈 현실을 직면할 때 시인은 어떤 방법론을 가지고 올까? 거대한 상상 혹은 먼 신화의 세계로 돌아갈까? 레즈니코프는 건조한 법률 문서를 파고들었다. 이 문서엔 유럽과 아시아에서 신세계로 건너온 이민자들, 가난한 백인들, 흑인들이 미국 도심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누더기 같은 삶이 있었고, 시인은 법의 언어를 시의 언어로 새롭게 옷 입힌다. 아멜리아, 예쁜 이름이다. 비참한 고아원에서 나와 독립하게 된 아멜리아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자 했는지 시는 경쾌하게 그린다. 원문에 “yes sir, yes ma’am”으로 된 부분을 “네 사장님, 네네”로 옮겼는데, 열네 살 소녀가 제본소에서 바지런히 금발머리 나풀거리며 돌아다니는 풍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시인은 사건에서 중요하지 않은 군더더기는 빼면서 객관적이면서 간결한 시선으로 법률 문서 속에 묻힐 뻔한 아멜리아를 시로 살려 낸다. 아멜리아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렇게 바지런하고 싹싹한 아이였으니 인쇄공으로 잘 자라 성공한 어른이 됐을까? 자기 금발머리를 닮은 포동포동한 아이를 낳아 미국 사회의 성공한 일원으로 잘 키워 냈을까? 인용한 시 뒤로 몇 줄 내려가면 독자의 이런 기대는 배반된다. 머리가 제본 기계에 빨려 들어가게 된 것. 제본소 작두에 머리가 끼어 죽게 된 아멜리아. “머리와 허리까지 피로 범벅이 되었다네.” 아멜리아의 비극은 먼 과거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엔 너무 많은 아멜리아가 있다. 청년 노동자들이 떨어져 죽고, 끼어 죽고, 맞아 죽고, 깔려 죽는다. 하루에 3명씩. 대선이 끝났다. 아멜리아 시절을 겪은 소년공이 대통령이 될까, 법률 문서를 다루며 호령하던 검찰 수장 출신이 대통령이 될까 궁금했다. 후자가 선택됐다. 이제 선택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고용주나 사업자의 편리, 자본의 논리를 따르는 시선이 아니라 아멜리아를 살리는 시선으로 노동 환경을 건강하게 바꾸어 나가길 당부한다. 시인 레즈니코프의 ‘아멜리아’는 법률가의 정의가 아니라 이 세계 구석구석에 미치는 햇살의 정의를 구현한 사랑의 시선이었다. 새 대통령이 법률가의 칼이 아닌 햇살의 사랑으로 수많은 아멜리아를 살리면 좋겠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00년 만에 자살→린치 살해, 62년 만에 신원 확인된 실종 소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00년 만에 자살→린치 살해, 62년 만에 신원 확인된 실종 소녀

    미국 인디애나주 행정당국이 100년 전에 자살했다 발표한 19세 흑인 소년의 사인이 잔인한 폭력에 의한 ‘린치’였다고 뒤늦게 바로잡았다. 애리조나주에서는 62년 전 실종돼 사막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10대 소녀의 신원이 이제야 확인됐다. 인디애나의 주도(州都) 인디애나폴리스를 관할하는 마리온 카운티 검시소는 1922년 3월 16일(이하 현지시간) 사망한 조지 톰킨스의 사인을 린치에 의한 살인으로 정정하고 지난 12일 새로운 사망 진단서를 발급했다고 15일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앨피 맥긴티 검시소 부소장은 “100년 후에라도 사실을 바로 잡고 톰킨스를 추념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 오전 7시 30분쯤 걸어서 집을 나선 톰킨스는 6시간 30분 만인 오후 2시쯤 근처 숲의 나무에 목이 매달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두 손이 허리 뒤로 묶인 상태였다. 그러나 사법당국은 사건 이틀 만에 그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 짓고 수사를 종료했다. 이어 이틀 만에 시신을 매장해버렸다. 인디애나주 볼스테이트대학의 필 브레멘 교수는 “그의 시신이 묻히기도 전에 린치 사실이 묻혀 버렸다”고 말했다. 검시관인 레베카 슈럼 박사는 “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스스로 목을 맬 수가 없다. 그런데도 톰킨스의 사망 진단서에는 자살로 기록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톰킨스 사망 원인 재규명은 시민단체 ‘인디애나기억연합’(IRC)이 이끌었다. IRC는 “톰킨스 사망 사건은 당연한 듯 무시됐다. 이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 관계자들은 “지역사회가 더 큰 정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정의를 실현할 뿐 아니라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인디애나폴리스 서부 플로럴 공원묘지의 톰킨스 묘역에는 새로운 비석이 놓였고, 많은 사람이 찾아와 꽃을 놓고 가고 있다고 지역매체 WTHR는 전했다. 조 호그셋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은 “톰킨스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정의를 적용받지 못했다. 사실이 밝혀지는 데 100년이나 걸렸다”면서 “나를 비롯한 행정·사법 당국자들이 모든 주민을 위해 형평성 있는 정의를 지키고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이달 초 형사 처벌 권한이 없는 개인이나 단체가 특정인에게 임의로 가하는 사적 형벌(私刑, 린치)을 연방 증오 범죄로 규정한 ‘반(反) 린치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사망 또는 부상을 초래한 린치를 ‘인종차별 또는 편견에 근거한 범죄’로 규정하고 가해자를 최고 징역 30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린치 금지 입법 노력은 의회에서 200여 차례나 무산됐다. 이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고 공표하면 법안은 시행된다.공교롭게도 같은 날 애리조나주 야바파이 카운티 보안관실은 기자회견을 열어 1962년 7월 16일 사막에서 변시체로 발견된 ‘작은 아무 아가씨’(Little Ms Nobody)의 신원이 섀론 리 갈레고스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물론 DNA 분석 기법의 발전 덕이다. 데이비드 로즈 보안관은 “1960년에는 사람들이 DNA가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뭐라고 불러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어쨌든 그들은 조사할 만큼 충분한 증거를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전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섀론의 조카딸 레이 차베스는 늘 자라면서 이모의 실종 얘기를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제야 우리 이모를 안전하게 지키고 영원히 잊지 않게 돼 고맙다. 여러분이 해낸 일은 우리 가족을 평화롭게 만드는 놀라운 일이었다.” 소녀가 납치된 것은 그해 7월 6일이었다. 뉴멕시코주 알라모고르도란 마을의 할머니 집 뒤편 통로에서 다른 두 아이와 놀고 있었다. 당시 네 살이었다. 시신이 발견된 것은 열흘 뒤, 사막을 거닐던 한 남성에 의해서였다. 시신 일부가 땅 밖에 드러나 있었다. 당시에도 뉴멕시코주 관리들은 야바파이 카운티 보안관실에 문의해 실종됐다고 신고된 섀론을 연결지었는데 DNA 분석을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2015년까지 미제 사건 목록에 있었으며, 국립 착취·실종아동센터가 DNA를 추출하고 유해를 발굴하는 비용을 대면서 다시 수사할 수 있었다.. 오스람(Othram) 연구소의 탁월한 분석 기법 덕에 지난달에야 애리조나 사막의 시신 주인이 섀론임을 밝혀냈다. 야바파이 카운티 보안관실이 해결한 실종자 신원 확인 다섯 번째 작품이었다.
  • ‘테니스 레전드’ 윌리엄스 자매에 “나처럼 남자들과 경쟁하지 마라” 훈계한 감독 ‘뭇매’

    ‘테니스 레전드’ 윌리엄스 자매에 “나처럼 남자들과 경쟁하지 마라” 훈계한 감독 ‘뭇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파워 오브 도그’로 올해 아카데미상 감독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제인 캠피언 감독이 ‘테니스 레전드’ 윌리엄스 자매를 언급한 수상소감에 대해 사과했다. 캠피언 감독은 15일(현지시간) 사과문을 통해 “내가 영화계에서 한 일과 윌리엄스 자매가 이룬 것들을 동일시하는, 생각 없는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캠피언 감독은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날 제인 캠피온 감독은 수상 연설에서 자신과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오른 폴 토마스 앤더슨(리코리쉬 피자), 케네스 브래너(벨파스트), 기예르모 델 토로(나이트메어 앨리), 스티븐 스필버그(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드니 빌뇌브(듄) 등 여러 감독들을 언급하며 경의를 표했다. 문제의 발언은 이때 나왔다. 당시 윌리엄스 자매는 자신들의 아버지를 다룬 영화 ‘킹 리처드’ 홍보를 위해 시상식에 참석했다. 캠피언 감독은 이들을 바라보며 “비너스, 세레나, 당신들은 정말 경이롭다”면서 “나처럼 남자들과 경쟁하지는 마라”고 농담을 건넸다.하지만 시상식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억지로 웃는 표정을 지은 비너스 윌리엄스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굳이 윌리엄스 자매를 수상소감에 끌어올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이미 리빙 레전드로 테니스계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에게 훈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윌리엄스 자매는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총 30차례 들어올렸다. 특히 동생인 세리나 윌리엄스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최다 2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BBC 미가 모핸 기자는 트위터에서 “뉴질랜드 연극 연출가와 여배우의 딸로 태어난 캠피언이 명망 있는 집안에서 백인으로 태어나 겪는 어려움에 대해 흑인인 윌리엄스 자매에게 가르침을 주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캠피언 감독은 사과문에서 “생각없이 세레나-비너스 윌리엄스 자매가 성취한 것들을 내가 영화계에서 성취한 것과 동일시 했다”면서 “전설적인 흑인 자매와 다른 정상급 선수들을 평가 절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윌리엄스 자매는 코트에서 남자들과 싸우며 여성에 닫혔던 문을 열고 장애물을 걷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인 캠피언 감독은 영화 ‘파워 오브 도그’로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을 수상했다. 또한 ‘파워 오브 도그’는 촬영상까지 받으며 4관왕에 올라 또 한 번 ‘오스카 청신호’를 밝혔다.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는 27일 시상식이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12개 부문 후보로 올라있다.
  • “아시아X!” 무려 125회 주먹질, 얼굴 주저앉은 여성…증오폭행 흑인 체포

    “아시아X!” 무려 125회 주먹질, 얼굴 주저앉은 여성…증오폭행 흑인 체포

    아시아계 여성을 상대로 끔찍한 증오 폭행을 저지른 흑인 남성이 체포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뉴스는 뉴욕시 교외에서 귀가 중인 60대 아시아계 여성을 집까지 쫓아가 폭행한 40대 흑인 남성이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11일 오후 6시 15분쯤,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카운티 용커스시 한 아파트에서 폭행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출입구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67세 아시아계 여성이 집 앞에서 일면식도 없는 흑인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피해자는 이날 길에서 처음 가해자를 마주쳤다. 가해자가 “아시아X!” 등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었지만, 피해자는 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가해자의 괴롭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집까지 쫓아갔다. 피해자가 아파트 출입구를 열고 로비로 들어가려는 순간, 가해자는 뒤에서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했다. 엄청난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가해자는 그 후로 2분 가까이 무차별 폭행했다. 경찰은 가해자가 피해자 머리와 얼굴을 최소 125차례 주먹을 때렸으며, 7회 이상 발로 밟았다고 밝혔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는 피해자에게 쉬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가해자가 찍혔다.가해자의 폭행은 목격자가 개입한 후에야 끝이 났다. NBC뉴스는 주민이 끼어든 덕에 피해자가 그나마 목숨이라도 건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목격자 이베트 크레스포는 “아파트 로비에서 출입문 밖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 문을 두드려 가해자 시선을 끌었다. 그러자 가해자가 피해자에게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목격자가 나타나자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침을 뱉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 목격자는 “아파트 밖으로 나간 가해자는 구석에서 손을 올리고 짐승처럼 포효했다”고 설명했다. 크게 다친 피해자는 인근 외상센터로 옮겨졌다. 현지언론은 피해자가 안면 골절, 두부 타박상,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피해자는 얼굴 뼈가 주저앉는 등 특히 안면 부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가해자 타멜 에스코(42)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가해자가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가해자는 지난 2월 한 여성을 창문 밖으로 밀어 체포된 전력이 있는 전과 14범이었다. 웨스트체트터카운티 지방검사는 체포 후 지역 교도소에 구금된 가해자를 폭행, 살인 미수,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사건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사람이 거리에서 안전할 자격이 있다. 뉴욕주에서 차별과 증오, 폭력은 절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어서 회복하여 이 끔찍한 사건에 대한 경찰 도움을 받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선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범죄 방지 단체 ‘스톱 AAPI 헤이트’(STOP AAPI Hate)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미 전역에서 1만 905건의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보고됐다. 범죄 유형은 언어적 괴롭힘이 63%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폭행(16.2%)이 두 번째로 많았다. 피해자 인종은 중국계가 42.8%로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본 인종은 한국계(16.1%)로 나타났다.
  • 김송 “♥︎강원래 간병할 때 LA클럽…흑인 손 잡아”

    김송 “♥︎강원래 간병할 때 LA클럽…흑인 손 잡아”

    가수 강원래 아내인 안무가이자 가수인 김송이 과거에 실수를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김송은 2003년 강원래와 결혼해 2014년 아들을 품에 안았다. 김송은 12일 자신의 SNS에 “2005년도 한참 남편 간병 하느라 힘들때 였다. 남편 허락받고 LA사는 친구들에게 다녀왔는데 넘넘 좋은 추억 많이 안고 왔다. 저 뒤태 사진은 미국에 클럽 가서 친구들이 찍은 사진이다”라며 사진을 올렸다. 김송은 “LA에서 유명하고 돈많은 사람들이 온다는 클럽인데 어떤 흑인이 내 손을 잡고 끌어당겨서 무서워서 그길로 바로 나왔다. 환경에 장사 없다고 어찌 장담할 인생이겠어요?”라고 회상했다. 김송은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침 좀 뱉고 껌도 좀 씹으며 많이 놀아봤어도 양심과 도덕 윤리에 어긋나는 부끄러운 과거는 없었지만 실수한 과거는 많았다”라며 후회했다.
  • 인종차별 당했던 소년, 불멸의 영광 움켜쥐다

    인종차별 당했던 소년, 불멸의 영광 움켜쥐다

    황제가 전설이 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헤드쿼터에서 열린 입회식에 참석해 명예의 전당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만 45세가 되던 2020년 3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돼 지난해 입회식을 열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행사가 1년 미뤄졌다. 만 45세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 위한 최소 연령이다. 당초 만 40세이던 명예의 전당 입회 가능 연령은 필 미컬슨(2011년 만 40세로 입회) 등 어린 선수들의 입회가 많아지자 2016년 만 50세로 높였다가 2020년 다시 만 45세로 낮춰졌다. 당시 골프계에서는 우즈 때문에 입회 연령을 낮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명예의 전당 입회로 공식적인 전설이 됐지만 우즈는 이미 세계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우즈는 PGA 투어 통산 82승으로 샘 스니드(2002년 사망·미국) 와 함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15회로 1위인 잭 니클라우스(82·미국)의 18승에 불과 3승이 모자란다. 지난해 다리 부상으로 1년간 쉬었던 우즈가 올해 복귀를 공식화한 만큼 이들 기록은 깨질 가능성이 크다. 우즈는 이날 딸 샘 알렉시스(15), 아들 찰리 액설(12), 어머니 쿨리타 그리고 애인 에리카 허먼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딸 샘은 이날 행사에서 아버지를 직접 소개했다. 우즈는 프로 데뷔 전인 어린 시절 아버지와 골프 연습을 했던 일, 흑인이라는 이유로 클럽하우스 출입을 거절당했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골프는 개인 종목이지만 저는 혼자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면서 “명예의 전당 헌액은 나를 여기까지 오도록 도와준 사람들과 함께 팀으로 받는 상”이라고 말했다.
  • “아시아로 돌아가!” 美 뉴욕서 30대 한국계 남성 ‘커터칼 테러’

    “아시아로 돌아가!” 美 뉴욕서 30대 한국계 남성 ‘커터칼 테러’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또 발생했다. ABC7은 지난달 27일 뉴욕 퀸즈 플러싱의 한 호텔 앞에서 증오범죄 추정 사건이 일어나 34세 한인 남성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괴한은 이날 밤 9시 30분쯤 호텔 앞에 서 있던 피해자에게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는 괴한이 “아시아로 돌아가라!”고 외친 후 자신의 얼굴을 베었다고 밝혔다. 괴한은 현장에서 도주했다.괴한 공격으로 피해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피해자는 목덜미 12바늘, 왼쪽 귀밑에서부터 뺨까지 14바늘 등 최소 30바늘을 꿰맸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괴한은 아무 이유 없이 남성을 공격했으며, 상자를 자를 때 쓰는 커터칼을 사용했다”며 가해자를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코로나19 사태 이후 뉴욕에선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뉴욕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2019년 3건, 2020년 28건에서 지난해 131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한인 피해도 증가했다. 1월 뉴욕 맨해튼에서는 노숙자를 도와주려던 50대 한인이 도리어 강도를 당했으며, 지난달 22일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에서는 주유엔한국대표부 소속 53세 외교관이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13일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는 35세 한인 여성이 흑인 노숙자 칼에 맞아 숨졌으며, 지난달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66세 한인 남성이 자신의 점포에서 증오범죄 피해를 당했다.미국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한인 피해 규모는 더 명확히 눈에 들어온다.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범죄 방지 단체 ‘스톱 AAPI 헤이트’(STOP AAPI Hate)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2021년 미 전역에서 보고된 증오범죄 사건 중 16.1%가 한인 대상 범죄였다. 중국계(42.8%) 다음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스톱 AAPI 헤이트는 2020년 3월 19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미 전역에서 1만 905건의 아시아계 증오범죄 사건이 보고됐으며, 이 중 16.1%에 해당하는 1756건이 한국계 대상 범죄였다고 밝혔다. 증오범죄 6건 중 1건의 피해자가 한국계였던 셈이다.한편 같은 기간 보고된 사건의 38.1%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다. 그다음으로는 뉴욕(15.7%)이 아시아계 증오범죄 최다 발생 지역으로 꼽혔다. 뉴욕에서는 9일에도 아시아계를 겨냥한 ‘망치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이날 밤 9시쯤 맨해튼 한 지하철역에서 처음 본 29세 아시아계 남성을 폭행했다. ‘여장’을 한 가해자는 가방에서 꺼낸 망치로 남성의 머리를 강타했다. 해당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한 뉴욕경찰은 공개수배 몇 시간 만에 흑인 남성 크리스천 제퍼스(48)를 붙잡았다. 뉴욕경찰은 가해자 가방에서 공격에 사용된 망치를 발견했으며, 가해자가 범행 사실을 인정해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 ‘블랙팬서’ 감독, 은행강도로 오인 ‘체포’…인종차별 논란

    ‘블랙팬서’ 감독, 은행강도로 오인 ‘체포’…인종차별 논란

    ‘블랙 팬서’ 라이언 쿠블러 감독이 은행 강도로 오인받아 체포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매체 TMZ에 따르면 현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영화 ‘블랙팬서2’를 촬영 중인 라이언 쿠블러 감독은 지난 1월 시내에 위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은행에 들어가 현금을 인출하고 싶다는 쪽지를 건넸다가 경보가 울려 경찰에 체포됐다. 흑인 영화감독이 자신의 예금을 인출하려다 경찰에 체포까지 됐던 상황을 두고 인종차별적 해프닝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매체가 입수한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내 계좌에서 1만2000달러를 인출하고 싶다. 돈 계산은 다른 곳에서 해주셨으면 한다. 신중하고 싶다”는 내용의 쪽지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에 경보가 울렸고, 은행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쿠글러 감독을 비롯해 일행 두 사람이 체포됐다가 풀려놨다. 경찰이 출동하자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황당해 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영상 또한 공개됐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해당 사실이 보도된 뒤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상황은 결코 일어나지 않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2015년 마이클 B. 조던,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록키’ 스핀오프 ‘크리드’, 2018년 전세계적 히트를 기록한 마블 히어로 영화 ‘블랙 펜서’를 연출한 스타 감독이다. 신작 ‘블랙팬서2:와칸다 포에버’는 오는 11월 11일 개봉을 준비 중이다.
  • ‘무늬만 그린’ 고발합니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무늬만 그린’ 고발합니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글로벌 25개사 기후대응 우수 ‘0’ 넷제로 선도 구글·아마존도 ‘미흡’ 탄소 감축 외 소비·폐기엔 무관심 친환경 활동 상쇄 ‘플랜B’ 의존도 NGO ‘재활용 외면’ 코카콜라 소송 목표 미달성 ‘그린워싱’ 책임 물어구글, 아마존, 애플, 이케아, 네슬레는 글로벌 기업인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그중에서도 환경(E) 관련 모범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모두 늦어도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RE100 캠페인, 순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넷제로에 선도적으로 동참한 곳이기도 하다.그러나 독일 비영리단체인 신기후연구소(NCI)와 탄소시장감시(CMW)는 이 기업들조차 탄소 감축의 여정에서 미숙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달 공개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를 점유한 25개 글로벌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8일 살펴보니 기업들이 스스로 세운 목표에 못 미치는 여러 실태가 탐지됐다. ●기업 스스로 정한 감축 목표에도 못 미쳐 보고서는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와 이행 정도를 분석해 ‘우수·합리적·보통·미흡·매우미흡’ 등 5개 등급을 부여했다.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 11곳은 매우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어 구글과 아마존, 이케아 등 10개 기업이 미흡 등급이었다. 애플과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등 3곳은 중간으로 분류됐다. 해운회사인 머스크는 합리적 등급을 받았으며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보고서는 25개 기업의 2019년 대비 2030년 평균 감축률을 최대 40%로 평가했다. 2030년까지 탄소중립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곳이 6곳이나 포함됐지만 감축률 90% 달성이 예상돼 합리적 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뿐이었다. 보고서를 쓴 NCI의 토머스 데이는 “기업들은 야심찬 말을 늘어놓지만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열심이란 회사들마저 자신들의 조치를 과장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은 왜 무더기로 혹평을 듣게 된 것일까. 기업이 추진하는 탄소 감축의 범위와 연구소의 인식 간 격차가 있어서다. 우선 기업들은 생산하는 제품이 파생시키는 탄소배출량을 간과하고 있다고 NCI는 설명했다. 애플의 경우라면 탄소발자국(제품 관련 직간접적 온실가스 배출 총량)의 70%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기타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전기 소비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기업들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에만 전력을 다할 뿐 제품이 팔려 소비자가 사용하는 단계나 팔린 제품이 폐기되는 단계의 탄소배출량에 대해선 무관심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두 번째로 기업들이 탄소 상쇄 프로그램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혹평으로 이어졌다. 제품을 생산·운반하는 단계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기업들은 ‘플랜B’로 친환경 활동에 기부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상쇄시킬 수 있는데 조사 대상이 된 기업 25곳 중 24곳이 이 제도를 활용했다. 일부 기업은 BBC 등의 매체를 통해 NCI의 보고서가 채택한 조사방법론에 동의할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보고서는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대변하는 측면 때문에 주목받았다. 이미 1987년에 제네바에서 제1차 세계기상회의가 열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결성되고 1992년 리우협약에서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정했음에도 이후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 상황에 처하면서 그동안의 실행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던 와중이었다는 얘기다. 기업이 어떤 기후변화 대응 선언을 했는지가 아니라 기업이 실제 잘 대응하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은 NCI 보고서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기후변화 대응 목표 이행률에 대한 기업과 환경단체, 소비자 간 인식 차이는 ‘그린워싱’ 논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동력을 품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서 흑인의 얼굴을 인위적으로 하얗게 분장하던 관행을 비판하는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이란 용어의 앞부분을 친환경 이미지를 지닌 그린(green)이란 말로 교체한 용어인 그린워싱은 기업들이 실상과 다른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워 경제적 이익을 보는 행위를 뜻한다. 이를테면 2000년대 후반 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100%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제작하고 2030년까지 전체 제품 용기의 50%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폐기물 없는 세상’ 캠페인 등을 벌였는데, 환경단체들은 실상 코카콜라가 플라스틱병을 반환하면 보상하는 보증금 제도 법률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슬레 역시 알루미늄으로 만든 가정용 캡슐커피의 재활용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홍보해 왔지만, 최근까지 빈 캡슐 회수율은 3개당 1개꼴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채굴 회사들이 자신들의 공해 사업 대신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부분만 적극 홍보하거나 기업의 로고를 초록색으로 바꿔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마케팅 등이 모두 그린워싱으로 취급된다. 일단 그린워싱을 한 기업으로 인식되면 파장은 기업의 평판 실추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폐기물 없는 세상’ 슬로건을 내세웠던 코카콜라는 지난해 6월 미국 환경단체인 어스아일랜드로부터 고소당했다. 어스아일랜드는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게 새 제품을 만드는 일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이유로 코카콜라는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면서 뒤로는 플라스틱 쓰레기 방출을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9월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는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의 광고를 중단시켰다. 라이언에어는 “유럽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적은 항공사”라고 광고했으나 이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에선 동물복지, 환경친화적 농법을 지켰다고 과장 광고를 한 농축산·식품회사를 상대로 제기되는 소비자단체의 소송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현재 넘어 미래 약속까지 따져 친환경을 내세운 과장 광고를 단속하거나 거짓이 섞인 캠페인을 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활동은 그래도 기업의 과거 혹은 현재 행적에 대한 문제 제기다. 지난해부터는 그린워싱 관련 문제 제기는 기업이 약속한 미래를 문제 삼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2030년 혹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했지만 진행 속도나 방식을 보았을 때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을 문제 삼은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8월 호주 기업책임센터(ACCR)가 석유회사인 산토스를 상대로 낸 소송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ACCR은 “산토스가 연례 보고서에서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204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했으나 CCS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산토스는 기만적인 탄소 감축 계획을 발표해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며 상법 및 소비자보호법 위반을 주장했다. 이 소송을 계기로 기업이 제시한 탄소중립 목표의 실현 가능성 여부가 소송으로 비화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달 들어선 프랑스 정유사 토탈에너지가 환경단체인 그린피스프랑스, 지구의 벗 프랑스로부터 피소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린피스 등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5월부터 송출된 이 회사의 광고를 문제 삼았다. 토탈에너지가 사업계획서엔 화석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계속 늘린다는 계획을 적시하고 광고에선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은 명백한 그린워싱이자 소비자 기만이라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ESG 경영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기업들이 과거와 현재 행적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까지 책임져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 도시·중산층 위주 재개발 누군가는 밖으로 밀렸다[그 책속 이미지]

    도시·중산층 위주 재개발 누군가는 밖으로 밀렸다[그 책속 이미지]

    1970년대 초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공영 아파트 단지가 철거되는 모습이다. 재개발로 이곳에 살던 주민들은 다른 흑인 동네로 강제 이주됐다. 책은 20세기 미국에서 흑인과 백인의 주거 지역이 분리된 이유를 밝힌다. 특히 “중립적인 체하는” 정부 정책과 각종 법안으로 의도적 차별이 이뤄졌음을 강조한다. 1917년 정부 주도의 주택 소유 장려로 백인들이 파격적인 조건에 국가 보증 대출을 받아 집을 갖는 사이 흑인은 질 낮은 일자리라도 붙잡으며 게토(빈민가)를 전전했다. 20세기 중후반 흑백 주거 차별 금지가 법으로 규정됐지만 이미 굳어진 불공정과 불평등은 되돌릴 수 없었고 오히려 강화됐다. 배경과 문화는 다르지만 도시·중산층 위주의 재개발로 사실상 세대와 계층의 주거 분리가 조장된 우리 현실과도 겹친다. 불공정을 바로잡는 부동산 정책은 과연 가능할까. 새 정부의 정책을 어떻게 선택하고 받아들일지, 개인의 성찰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 2시간 새 아시아계 여성 7명 때리고 도망…금발의 남성 체포

    2시간 새 아시아계 여성 7명 때리고 도망…금발의 남성 체포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겨냥한 연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CBS뉴스는 뉴욕에서 아시아계 여성 7명을 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연쇄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2시간 사이 발생한 피해자만 7명, 모두 아시아계 여성이었다. 20대 금발 남성 용의자는 장소를 옮겨가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19~57세 사이 아시아계 여성 7명을 폭행한 후 달아났다. 용의자는 주로 피해자의 얼굴과 팔꿈치를 가격했다. 그로 인해 피해 여성 1명은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실려갔다.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나흘 만인 3일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용의자를 붙잡았다. 현지언론은 용의자가 도서관 화장실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다 결국 체포됐다고 전했다. 가해자는 스티브 자이언스(28)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밝혀졌다. 뉴욕에서 체포된 전력은 없으며, 과거 주소지인 플로리다에서 잠시 노숙자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가 체포 후 줄곧 묵비권을 행사 중이라 범행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가 모두 아시아계 여성인 점을 고려해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했다. 경찰은 증오범죄 폭행, 증오범죄 미수, 성희롱 등 7개 혐의로 가해자를 기소했다.익명의 19세 피해자는 정의 실현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피해자는 “끔찍했다. 말도 없이 다가와 다짜고짜 나를 때렸다. 폭행 사건 이후 무력감에 빠졌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상처를 입었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선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2020년 28건에서 지난해 131건으로 급증했다. 한인 피해도 늘었다. 지난달 22일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에서는 53세 한국인 외교관이 증오범죄 폭행을 당했다. 13일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는 35세 한인 여성이 흑인 노숙자 칼에 맞아 숨졌으며, 지난달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66세 한인 남성이 자신의 점포에서 증오범죄 피해를 당했다.
  • 전쟁통에도 ‘인종차별’...국경 탈출 러시 속 “흑인은 버스 내려라”

    전쟁통에도 ‘인종차별’...국경 탈출 러시 속 “흑인은 버스 내려라”

    러시아 침공으로 대혼란에 빠진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려는 외국인들의 러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경 인근 지역에서 탈출 중인 외국인들을 차별했다는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사과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 다수의 매체는 지난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드미크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외국 국적자들의 탈출 과정 중 인종차별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공식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쿠레바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고자 하는 모든 외국이들, 특히 아프리카 출신의 체류자들은 우크라이나인의 친구다”면서 “이들이 모두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현지 주민과 동등한 대우와 기회가 제공돼야 하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출신의 유학생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선 통과 지저에서 다수의 인종차별적이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은 이미 수 일전부터 계속돼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에 대해 공식 사과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에는 아프리카 출신의 유학생 다수가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폴라드 국경선을 통과하는 지점에서 무장한 우크라이나 경찰과 보안 요원으로부터 버스와 기차에 탑승하는 것을 거부당한 사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당시 사건 보도 직후 나이지리아 대통령 고문 가르바 셰후는 “이 사건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어린 아기와 함께 탈출 중이었던 나이지리아 여성이 다른 사람에게 강제로 자리를 양보하도록 강요당한 사건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인종차별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또,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클레이슨 모니엘라 대변인은 “전쟁 속에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려는 수십만 명의 행렬에 다수의 외국인이 포함돼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경선 인근에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당하는 등 불쾌한 처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급기야, 포탄이 터져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전쟁 중에도 피하지 못한 인종차별 논란은 외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CNN은 ‘국경을 통과하는 지점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아닌 경우 인종차별을 받는 경우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면서 ‘특히 아프리카 국가의 유학생들이 인종차별로 탈출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경우가 다수다. 그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선 인근에 고립된 상황이며 현지 관리들은 그들을 국경선 밖으로 이송하는 것을 거부했다. 심지어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하고 일부 외국인에게 구타를 가했다’고 보도했다. 사건과 관련해 나이지리아 출신의 의학대학 재학생 레이첼 오네그부레는 지난달 27일 국경 인근 도시 셰히니에서 다른 유학생들과 함께 버려졌다고 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사이의 검문소에서 그를 포함한 다수의 외국인들은 강제로 버스에서 내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들만 남겨 둔 채 버스에는 우크라이나 시민들만 탑승했고, 그 버스는 곧장 떠났다”고 했다. 인도 출신의 의대생 사아키 이잔트카르 역시 “우크라이나 경비원들이 유학생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검문소 직원들이 인도 총리가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이런 소망/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이런 소망/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에이즈 걸린 대통령동성애 부통령건강보험 없는 이가대통령이 되면 좋겠다.유독성 폐기물 동네에서 자라백혈병에 걸려야 했던 이가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병원에서, 복지부 사무실에서줄 서본 경험이 있는 자, 실직자,명퇴자, 성희롱 당해본 자,추방당해 본 자를 원한다. ―조이 레너드, ‘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중에서 미국의 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 조이 레너드가 1992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공원에 큼지막하게 설치한 선언문의 일부다. 그때 레너드는 갓 서른 넘은 나이, 당시 레즈비언 대통령 후보로 나온 아일린 마일스를 지지하는 글이었다. 지금 읽어도 매우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시가 30년 전에 나왔다. 지금도 이게 놀라운 건 아직도 약자들이 억압받는 세계에 우리가 살고 있어서다. 개인뿐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레너드의 급진적인 목소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이들의 눈을 뜨게 한다. 레너드가 실제로 원한 건 이것이지 않을까.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서 본 이, 밑바닥을 경험해 본 이, 생존을 위해 울어 본 적 있는 이, 부당한 탄압을 받아 본 이가 이 세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인종이나 성, 계급적 차원에서 겪을 수 있는 치욕을 어느 정도 알고 또 그걸 이겨 낸 자의 시선이 중요하다고. 왜 그런가. 사회적 약자의 처지를 논리나 학습이 아닌 경험으로 아는 이가 지도자가 돼야 이 세계를 좀 낫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가. 나는 평화를 지향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청년, 노동자, 노약자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 빈부 격차와 불평등을 줄이는 실천력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레너드의 선언문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나는 흑인 여성 대통령을 원한다. 충치가 있는 이, 병원 밥을 먹어 본 이, 옷도 바꿔 입어 보고, 마약도 해 보고 재활도 받아 본 이를 원한다. 시민불복종을 해 본 이를 원한다. 그런데 왜 이게 불가능한지 궁금하다. 왜 대통령은 늘 광대이며, 남자여야 한다고 어디서 배웠는지 궁금하다. 창녀가 되면 왜 안 되는지. 노동자면 왜 안 되고 대장이어야 하는지, 늘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지만 한 번도 붙잡힌 적 없는 이가 대통령이라고 배웠는지 궁금하다.” 이 시는 얼핏 분노와 화로 가득한 시선으로 읽히지만, 실은 예리한 질문의 시선이자 사랑과 포용의 시선이다. 전쟁이다 뭐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세계에서 우리에게도 대선이 코앞이다. 각자는 자기 지향대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우린 누구나 어느 순간 억울한 일도 당하고 몸도 아프고 늙어 가고 약해진다는 걸 잘 안다. 사회적, 경제적 특권을 누리는 쪽이 계속 특권을 누리기보다는 소외되고 비참한 이들이 덜 가난하고 덜 소외되는 세상을 꿈꾼다면, 이를 실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 [나와, 현장] 깨어 있는 시민/심현희 사회2부 기자

    [나와, 현장] 깨어 있는 시민/심현희 사회2부 기자

    올해 즉위 7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긴 재임 기간 단 한 번 현실 정치와 맞섰다. 마거릿 대처 총리가 1980년대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 정권에 대한 경제 제재를 48개 영연방 국가 중 유일하게 반대하자 영연방 수장으로서 총리의 결정에 반기를 든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크라운’에서 여왕은 “군주로서 영연방 국가들에 대한 우정을 지키고 봉사할 것을 약속했으니 제재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총리는 “남아공과의 교역량이 상당한 우리가 제재를 통해 얻을 이익은 없다”면서 “스스로를 돌본 뒤에야 남도 도울 수 있는 법”이란 현실론을 고집했다. 군림하되 통치할 순 없는 여왕이 설파한 가치는 이상으로 남았고, 총리는 자신의 뜻을 관철했다. 현실은 언제나 녹록지 않다. ‘우정’, ‘신의’, 정의’ 등 인간이기에 추구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가치는 ‘동물의 왕국’을 닮은 현실 세계의 생존 논리에 무릎을 꿇는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할 만큼 문명이 발달했음에도 전쟁의 공포는 실재하고 약자에게 평화는 사치일 뿐이다. 사회 생활에서 수없이 깨져 본 뒤에야 세상의 이치를 실감했다. 솔직하고 순수한 진심은 때때로 상대에게 만만함으로 전해져 배신으로 돌아왔다. 상처받지 않는 강한 멘털의 ‘사회인’으로 거듭나려면 “세상에 믿을 사람은 없으며 믿고 싶은 사람만이 존재한다”는 충고를 체화해야 했다. 후배에겐 실력보다 갑질로 권위를 세우고, 상사 앞에서 영혼 없는 물개박수를 치는 인간 군상에 무뎌져 갈 때쯤 대처의 ‘대처’를 비로소 이해했다. 굴러 볼 만큼 굴러 본 사회인이 됐다. 인간은 비루한 존재이며 세상에 절대 선(善)은 없다는 데 고개를 끄덕인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로 보고 성찰할 뿐이지만 팍팍한 현실 속에 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고된 날들이 대부분이다. 이 결핍의 틈을, 위선자들이 파고든다. 정의, 공정, 평화, 환경…. 이들이 내뱉는 화려한 언어에 이끌려 가다 보면 ‘깨어있는 시민’이 된 것만 같다. 정작 ‘깨시민’이 힘을 실어 준 이들의 진면목은 추악했다. ‘선’을 전파하지만 실상은 선동의 레토릭일 뿐이며 스스로 선을 행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비판하는 ‘내로남불’은 주특기였다. 순수했던 깨시민은 광우병, 조국 사태, 부동산, 탈원전, 불매운동 등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강한 멘털의 ‘유권자’로 재탄생했다. 선택의 순간이 목전에 왔다. 냉혹한 현실과 이상적 가치 사이에 균형을 잡는 지도자가 절실하나 또 요원하다. 더이상 위선과 선동에 휩쓸리지 않는, 업그레이드된 시민이 새 시대의 희망이길 믿고 싶다.
  • 영웅 아닌 탐정으로… 배트맨이 돌아왔다

    영웅 아닌 탐정으로… 배트맨이 돌아왔다

    수수께끼 늘어놓는 연쇄살인마 그 뒤를 쫓는 분노에 찬 패틴슨배트모빌 뽐내는 차량 추격 장면‘숙적’ 6대 조커 막판 잠깐 등장그렇지 않아도 음침하던 고담시가 우기에 접어들고 밤은 더 깊어졌다.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이후 10년 만의 배트맨 솔로 무비에서 나오는 고담시가 그렇다. 좀처럼 비가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 장면이 밤이나 어두운 실내다. 대도시 뒷골목의 끈적한 습기와 짙은 어둠이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가운데 배트맨은 사건 현장에 수수께끼를 늘어 놓는 연쇄살인마 리들러를 쫓는다. 1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맷 리브스 감독의 ‘더 배트맨’은 배트맨이 트렌치코트만 걸치지 않았을 뿐이지 영락없는 누아르 탐정물이다. 배트맨이 1939년 탐정과 악당을 다루는 만화 잡지 ‘디텍티브 코믹스’를 통해 탄생했고, 오랜 세월 별명 중 하나가 ‘세계 최고 명탐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고담시를 구하는 영웅에게 익숙한 관객이라면 다소 낯설 수 있다. 리브스 감독은 ‘컨버세이션’, ‘차이나타운’(이상 1974), ‘택시 드라이버’(1976) 등 1970년대 누아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했는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출세작 ‘세븐’(1995)을 떠올리기 쉽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와 1960년대 말 미국 사회를 공포로 물들인 연쇄살인마 조디악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점, 배트맨의 단짝 고든 경위 역을 사상 처음 흑인 배우(제프리 라이트)에게 맡겨 흑백 듀오를 이룬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에서 장쾌함을 줬던 아이맥스 화면은 없다. 전작들에 견줘 영화가 소품처럼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인데 중간에 배트모빌이 머슬카로 위용을 뽐내는 차량 추격 장면이 나오고 말미에 대규모 재난 상황을 끌어들이며 이를 상쇄한다. 덕택에 배트맨 무비 역대 최고 러닝타임인 176분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다. 사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애덤 웨스트, 마이클 키튼, 발 킬머, 조지 클루니, 크리스천 베일, 벤 애플렉에 이어 7대 배트맨이자 브루스 웨인(장편 실사 영화 기준)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이다. 패틴슨은 세상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지만 아직은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아 충동적이며,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에 다가가며 더욱 흔들리는 2년 차 배트맨을 맞춤 정장처럼 차려입는다. 리브스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때 은둔한 록스타 이미지와 커트 코베인, 패틴슨을 떠올리며 록 밴드 너바나의 ‘섬싱 인 더 웨이’를 틀어 놨다고 한다. 이 노래는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와 함께 주요 테마로 맴돌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앤디 서키스가 늘 웨인 곁을 지켜 온 알프레드 집사로 나온다. 서키스는 ‘혹성탈출’ 3부작에서 시저를 연기하며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조 크래비츠가 흑인으로는 세 번째로 캣우먼 가면을 쓰고 배트맨과 로맨스를 연출한다. 악당들이 풍성하다. 배트맨 무비에서 한두 번쯤 얼굴을 내민 캐릭터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펭귄(콜린 패럴), 카마인 팔코네(존 터투로)는 ‘대부’(1972)의 아우라를 뽐낸다. 패럴의 경우 특수분장 때문에 사전 정보가 없다면 그가 펭귄임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다. 짐 캐리가 연기했던 경망스런 리들러도 잊는 게 좋겠다. 선한 얼굴에서 돌변하는 폴 다노는 ‘프라이멀 피어’(1996)에서 파격적으로 데뷔한 에드워드 노튼을 다시 보는 듯하다. 말미에 배트맨의 숙적 조커가 살짝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저 로메로, 잭 니컬슨, 히스 레저, 재러드 레토, 호아킨 피닉스에 이은 6대 조커다. 6대 조커가 후속편에서 본격적으로 기괴한 웃음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이번 작품의 흥행에 달렸다.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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