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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안활동 재미교포 피살 “파문”/귀가도중 10대폭력단에 뭇매

    ◎지역사회인들 “순찰강화” 촉구 지역사회의 범죄예방활동에 노력하던 재미교포가 10대 청소년범죄단에 의해 지난달 18일 살해됐으며 이로 인해 지역사회인들이 치안강화를 경찰에 요구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뉴저지주의 애틀랜틱카운티 교외의 플래슨트빌에서 식품점을 경영하던 재미교포 황문씨(54)는 지난달 18일 하오 8시쯤 부인과 함께 일을 마치고 상점을 나서다 6명의 청소년 폭력배들로부터 뭇매를 맞아 이틀뒤 숨졌으며 이로 인해 이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경찰당국에 보다 적극적인 한인마을의 치안순찰강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씨는 이날 여느때처럼 일을 마치고 모든 현금을 금고에 넣은채 부인 영씨와 함께 상점을 나서 근처에 세워졌던 차에 타려는 순간 갑자기 범인들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범인들은 황씨가 돈을 가진 것으로 알고 덥쳤으며 황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뭇매를 가했다는 것이다. 황씨는 10여명의 한국인들이 모여사는 이곳에서 식품점을 경영하면서 미성년자에게는 담배나 콘돔을 팔지 않는 것을 비롯해 비교적 백인사회에서 치안상태가 소외된 한인지역의 범죄예방을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해 한인은 물론 백인들로부터도 존경을 받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황씨를 죽인 범인은 올해 18살의 리처드 시몬이란 흑인을 비롯,모두 「블랙갱스터 패밀리」라고 자처하는 폭력조직원들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범인 가운데 다른 한명은 황씨 살해외에도 수일뒤에 15살된 여자아이를 무참히 죽인 혐의로 이미 경찰에 검거됐다는 것이다.
  • 과적차 경제학(외언내언)

    교통개발연구원이 「과적차량은 단속하는것이 득이다」라는 자료를 내놓았다.50%이상 더 짐을 실은 8t이상 트럭이 연간 화주에게 주는 수송비절감액은 5천2백억원인데 비해 이로 인한 도로보수유지비는 7천5백억원이므로 이를 규제하는것이 공공적으로 2천3백억원의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교통개발연구원은 요새 이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이달초엔 지난해 교통혼잡으로 길에서 허비한 에너지비용이 8조5천억원이나 된다는 분석도 했다. 이런 접근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이미 하나의 학문으로 성립된 방법이다.이를 「공공문제의 경제학」이라고 부른다.이 분야 업적으로 미 워싱턴대학의 더글러스 노스교수는 9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경제학자들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를 말해줄수는 없다.그러나 여러 대안들의 비용과 편익을 밝혀 민주사회시민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게 할수는 있다」­노스가 말하는 공공문제경제학의 유용성이다. 모든 공공문제에 경제학이라는 말을 붙여 쓴다.「동물멸종경제학」「운송규제경제학」「범죄예방경제학」「환각경제학」「물경제학」「의약품규제경제학」이 있는가 하면 「프로스포츠경제학」「흑인경제개선경제학」도 있다. 지난 미 선거중 캘리포니아주에서 통과된 반이민법은 바로 「불법체류자경제학」에서 부지런히 돈계산을 해온데 힘입었다.텍사스 엘패소에서 불법체류자를 추방하기 전 하루동안 관리하는데만 연간 1천만달러를 쓴다고 지적했다.8조5천억원을 썼다는 우리 에너지계산은「교통혼잡경제학」의 작업이다.그러나 「과적차량경제학」은 아마도 우리에게만 있는 새 분야일 것이다. 미국에서 의료오진보험이 환자당 5달러이상의 추가부담을 만들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던것은 「의료부담경제학」.하지만 병원이 이 보험에 들지 않으면 어느날 큰 오진소송에 졌을때 병원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린것 역시 이 경제학이었다.공공문제경제학은 그것이 하나의 진리임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의 기초자료를 보다 설득적으로 만드는데 있다.
  • 가요계/휴면기 가수 컴백 뜨거운 겨울 예고

    ◎김건모·심수봉·「015B」 등 곧 활동 재개/신승훈·변진섭·박미경은 가을부터 시작/사탄소동 휘말린 「서태지…」 국내 활동 중단 찬서리가 내려 낙엽이 지고 겨울이 와도 가요계는 뜨거울 것같다.가을과 함께 일부 가수는 떠났지만 겨울과 함께 대형 가수들이 잇따라 돌아오기 때문이다. 앞으로 활동을 재개할 가수는 김건모·심수봉 그리고 그룹 「015B」.가을과 함께 활동을 재개한 가수는 신승훈·변진섭 그리고 박미경 등.반면에 그룹 「전람회」는 낙엽과 함께 떠났고 사탄소동을 겪은 「서태지와 아이들」은 겨울이 오면서 우리곁을 비켜섰다. 돌아온 가수중에 가장 주목되는 가수는 김건모.올 초 가요계를 휩쓸다가 여름과 가을동안 활동이 뜸했지만 다음 달 초 3집 음반을 내면서 방송활동등을 재개,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를 계획이다.노래는 여전히 흑인음악이지만 레게 위주에서는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015B」도 다음 달 초 5집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하면서 다시 가요계의 정상을 겨냥한다.지난해 「신인류의 사랑」으로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가요계에 신세대 바람을 일으켰던 이 그룹은 반년여동안 침묵을 지켜왔다. 중년 가수 심수봉도 이 계절이 가기전에 돌아올 가수.오는 25∼27일 단독 콘서트를 갖고 활동을 재개한다.「아이야」등 신곡을 담은 새 앨범도 곧 출반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신승훈과 변진섭은 이미 가을에 들어서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신승훈은 지난 9월 4집 음반 「그후로 오랫동안」을 내면서 6개월만에 방송 출연등 다시 무대에 선 가수.10월 2∼3일에는 개인 콘서트도 가졌다. 현재 활발한 방송출연을 하고있는 변진섭은 지난 9월 6집 음반 「니가 오는 날」을 내면서 서울과 부산에서 단독 콘서트를 마련했다.변진섭은 2년여만에 새 음반을 내고 1년여만에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10월 중순에 3년만에 2집 음반 「이유같지않은 이유」를 내면서 댄스풍의 노래로 인기를 얻고있는 박미경도 3년만에 제자리를 찾은 가수.박미경은 「민들레 홀씨되어」와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으로 인기를 얻다가 표절시비로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었다.신승훈의 「그후로 오랫동안」은 이미 상당한 인기를 얻고있으며 변진섭과 박미경의 신곡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슈퍼스타없이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있는 가요계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지가 주목되고있다.가요종사자들은 돌아온 스타들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요계에 바람을 일으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기억의 습작」으로 인기정상을 구가하던 그룹 「전람회」는 지난 10월 말 방위입대로 당분간 활동을 중단했다.또 야심적인 복귀를 꿈꾸던 「서태지와 아이들」도 새 음반이 예상보다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엉뚱하게 사탄소동에 휘말리자 국내활동을 중단한 상태.앞으로는 일본에서의 활동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내년 1월 국내활동을 당분간 중단하는 고별 콘서트를 가질 계획이다.
  • 미 복지정책 대폭 후퇴 예고

    ◎공화중진들 “보조금 삭감” 잇따라 언급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최근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미공화당 중진들이 14일 일제히 각종 복지관련 법안 및 이미 의회를 통과한 범죄방지법의 수정을 천명하고 나서 빈민지원 및 보조금 삭감 등 각종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하원의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뉴트 깅그리치 의원은 이날 ABC­TV의 「금주를 데이비드 브링클리와 함께」라는 프로에서 『우리의 목표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지 복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정년이 안된 온전한 국민들은 모두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일을 해야하며 고아와 거지들도 빈곤문제 해결의 짐을 나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깅그리치 의원은 또 『미혼모들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는 대신 이 재원으로 고아원을 짓는 등 각종의 복지관련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이 일들을 의회 개원뒤 1백일 이내에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는 96년 대통령선거를 위한 공화당후보 지명전 출마의사를 밝힌 상원의필그램의원도 이날 한 미국 TV와 가진 회견에서 『공화당은 지금까지 대통령의 거부권이 두려워 30억달러가 소요될 범죄방지법의 수정을 요구하지 않고 있으나 내년 새로구성될 의회에서는 이를 분명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중진들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CNN­TV는 민주당의 제시 잭슨의원(흑인)의 말을 인용,『공화당 의원들이 빈민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 거물 탈락·무명 돌풍 “선거혁명”/미 중간선거 화제의 인물

    ◎「민주간판」 폴리 하원의장 신예에 고배/부시장남 주지사에… 클린턴처남 낙선/TV대다서 실력발휘 E케네디 당선/패터키,거물 쿠오모 꺾어 파란일으켜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은 민주당의 간판이자 의회의 상징으로 통하던 토머스 폴리 하원의장이 공화당의 신예 조지 네서커트에게 고전 끝에 탈락한 것.현직 하원의장이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1860년 이후 1백34년만에 처음으로 15선 의원이라는 대관록을 세우면서 미국의회에서 가장 영향력있던 폴리도 이제 정계은퇴가 불가피할 전망. 공화당은 폴리의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일찌감치 차기 의장후보로 뉴트 깅리치 원내총무를 내정하는 등 고도의 심리전까지 펴는 전략을 구사.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장·차남이 한꺼번에 공화당후보로 출마해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텍사스·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장남 조지 부시 2세는 민주당의 현직 주지사 앤 리처드를 꺾어 민주당의 1백20년 아성을 무너뜨린 반면 동생 젭 부시는 시소게임 끝에 아슬아슬한 표차로 낙선.이로써 로튼 칠레는 지난 40년간의 선거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는 기록을 세우기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조지 부시 2세는 그의 아버지 조지 부시의 대통령선거운동을 도우면서 클린턴에게 크게 한 수 배웠다는 후문.92년 대선에서 클린턴이 유권자들에게 「변화」를 강조해 당선됐다고 판단한 그는 유세하러 가는 곳마다 『유권자 여러분 현재가 좋다면 상대방에게 찍으십시오.변화를 바란다면 저에게 투표해 주십시오』라면서 열을 올렸다.이로써 부시 일가는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이었던 조지 부시 2세의 할아버지 프레스코트 부시 이래 3대에 걸친 정치가 집안이 됐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부인 힐러리여사의 동생으로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휴 로드햄(민주)은 예상대로 공화당의 코니 맥후보에게 패배. 흑인으로 4년전 미국의 수도 워싱턴 시장으로 재직하다 마약복용 혐의로 6개월간 투옥됐던 매리언 배리가 다시 워싱턴시장으로 복귀하는 등 건재를 과시. 지난 62년 이래 32년간의 상원의원 생활 수성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한때 여론조사에서 그를 앞섰던 공화당의 미트 롬니후보를 무난히 따돌리고 상원의원직에 재선되는 뚝심을 발휘.그의 승리는 「성공한 젊은 경영인」의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롬니후보와의 TV 대담에서 역시 케네디가 한수 위임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게 중평이다.이로써 매사추세츠주는 케네디가의 오랜 영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 마리오 쿠오모 현 뉴욕주지사(민주)와 조지 패터키 후보(공화)가 격돌한 뉴욕주지사 선거에서는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패터키 후보가 쿠오모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대통령 출마를 두번이나 고려하고 지난해에는 미국연방최고법원 판사직까지 거절했던 「거물」 쿠오모를 꺾은 패터키는 범죄를 줄이기 위한 사형제도의 집행과 세금감면을 선거공약으로 줄곧 강조해 20년만에 공화당 주지사로 선출. 패터키는 지난주 클린턴대통령의 지원와 공화당출신의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애니의 지지를 받아 급부상한 쿠오모에게 고전하는 듯했으나 선거중반 이후의 우세를 가까스로 지켜 승리를 낚았다. 이란 콘트라사건에 연루돼 의회증언대에 섰던 퇴역중령 올리버 노스 후보는 찰스 롭 민주당후보에게 패퇴. 그는 청문회에서 미국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연설로 한때 공화당보수파의 상징으로 부각됐으나 막판의 강경발언이 자충수를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교회 등 버지니아주의 안정희구 세력들이 노스에게 등을 돌렸다는 평.노스후보는 선거전날까지 각계의 보수적인 유권자들로부터 1천6백70만달러의 후원금을 모아 이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공화당 압승 주역 돌 원내총무/“공화는 민주와 다르다”/차별화로 승리 도출/반클린턴 정서속 「대안」 부각/96년 대서후보로 급속 부상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정계은퇴 이후 사실상 지도부가 없는 공화당을 이끌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압승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부상한 보브 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71)가 96년 대통령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개선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원유세에 전념한 돌이 내세운 최대의 선거전략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철저한 대비전략.이같은 돌의 전략이 클린턴 행정부의 정국운영에 식상한 미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을 미국의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압승을 거두는 최대 요인이 됐다는게 미 정치관측통들의 분석이다. 공화당이 상원을 지배하던 지난 85년 원내총무에 올랐던 돌 의원은 86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소수당 총무로 전락했으나 이번 선거에서의 대승으로 다수당 총무로 복귀했다. 공화당의 압승이 확정된 후 돌은 『앞으로 대통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보다 작은 정부와 변화에 대한 갈망,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를 바라는 심리가 공화당 압승의 원인이라는 돌 자신의 평가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이끄는 공화당 지배의 의회와 클린턴 행정부간의 마찰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는 2년전 클린턴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대통령을 꺾자 『클린턴의 발목을 물고 늘어지는 사냥개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실제로 1백60억달러의 경제활성화 계획,의료개혁안 등 클린턴이 중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들이 그의 눈부신 활약으로 폐기됐고 아이티·보스니아 사태 등 클린턴의 외교정책 전반이 돌의 신랄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돌 의원은 아직 96년 대선에의 출마 의사를 공식발표한 바 없다.그러나 그가 대권 장악의 야망을 갖고 있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지난 76년 제럴드 포드의 러닝메이트로 대통령선거에 참가했으나 포드가 지미 카터에게 패해 부통령에 오르지 못했으며 지난 88년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선 조지 부시 전대통령에게 밀려 대통령의 꿈을 또다시 뒤로 미뤄야 했다.
  • 전도사챔피언(외언내언)

    「별을 꿈꾸노라면/우리가 누구인가는 중요치 않은 것/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우리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네」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세계권투협회(WBA)와 국제권투연맹(IBF) 헤비급타이틀매치에서 조지 포먼은 아들뻘인 마이클 무어러(26)를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뒤 자신이 즐겨 부르던 흑인영가의 한 구절을 읊었다고 한다.그의 나이 45세10개월.내년 1월10일이면 46세가 된다. 이 노래의 가사가 말해주듯 이 늙은 복서는 불 같은 투지와 집념으로 그의 꿈을 실현시켰다.그리고 그는 1951년 39살에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저지 조 월콧의 헤비급 최고령 타이틀획득과 1903년 40살에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따낸 보브 피츠시몬스의 최고령 세계챔피언등극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철도노무자의 7남매중 다섯번째로 태어난 조지 포먼은 대부분의 흑인복서들이 그랬듯 불우한 환경과 인종차별로 인한 억눌린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링에 뛰어올랐다.68년 멕시코올림픽 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프로로 전향,73년1월22일 조 프레이저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으나 그 이듬해 10월30일 무하마드 알리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1년9개월의 단명챔피언이었다.그가 은퇴를 선언한 것은 77년.한때 마약과 폭력으로 「죽음의 공포」를 체험한 조지 포먼은 링을 떠난 뒤 신앙생활에 몰두,전도사로 변신했고 불우한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헌신해왔다. 87년3월 링을 떠난 지 10년만에 복귀를 선언한 것도 청소년전도회관을 건립하고 그들에게 신앙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그가 링으로 다시 뛰어들면서 외친 소리도 「신의 뜻」이었다.WBA는 포먼의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마이클 무어러와의 대전을 불허했으나 법정투쟁을 통해 이를 극복했고 다시 세계정상에 오른 것은 그의 신념대로 「신의 뜻」인지도 모른다. 알리,프레이저와 함께 70년대 프로복싱 세계헤비급을 석권하던 포먼.두 사람은 이미 사라졌지만 그만은 다시 정상에 우뚝 섰다.신의 뜻인가,인간의 위대한 승리인가.
  • 클린턴의 「공동체 상처」 치유/워싱턴=이경형(특파원코너)

    ◎두아들 살해여인에 우롱당한 주민 위로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4일 중간선거 지원유세의 와중에서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인구 1만명의 소도시인 유니언 주민들에게 위로의 특별메시지를 보냈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 메시지는 「유괴로 위장하여 어린 두자녀를 살해한 비정의 모정」에 우롱당하고 분노하는 유니언 군주민들을 위로하고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들이 보여준 헌신적 자세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었다. 지난달 25일 이 마을의 수잔 스미스(23세)여인이 3살,14개월 된 두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총을 든 흑인강도를 만나 자신은 강제로 내쫓겼고 범인은 자녀를 태운채 차를 몰고 달아났다고 신고했다.이 가증스런 유괴극은 그날로 미국의 전 매스컴에 부각되었고 이 여인은 미전역에 방영되는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사랑하는 내 어린아이들을 돌려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특히 젊은 스미스 여인이 자신의 어린 아들들과 즐겁게 노는 비디오 필름이 주요 텔레비전에 연일 방영되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또 이 장면들과 함께 『하나님이 우리 애들만은 반드시 보호하고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며 울부짖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미국민들은 누구할 것 없이 눈시울을 적셨다.전국 각지로부터 유괴범 현상금이 답지했다. 그녀의 마을 주민들은 행여나 범인이 어린 것들을 내동댕이쳤을지 모른다는 기대와 우려속에 수백명씩 조를 짜서 인근 산과 들을 샅샅이 뒤졌다.주민들은 저마다 납치 어린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번을 가슴에 달았고 거의 매일 촛불기도회를 가졌다. 연 9일간에 걸친 수색작전끝에 탈취되었다던 스미스여인의 90년도 마즈다승용차가 마을에서 멀지않은 호수에서 인양되었고 차량 뒷좌석에서 어린 형제의 시체가 인양되었다.경찰당국은 정확한 사건경위와 남편과 별거중인 그녀의 자녀살해동기등에 관해 아직 공식발표를 하지않고 있지만 미국의 언론들은 자녀들이 안전벨트에 매인채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스미스여인의 새 애인이 그녀와는 살고싶지만 애들은 싫다고 하자 애들을 없애고 그와 함께 살려했던 것이 아닌가고 추측하고 있다. 수사당국이 이여인을 자녀 살해범으로 체포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유니언 카운티 주민들은 분노와 배반과 유린이 뒤범벅이 된 감정속에서 망연자실해 했다.돌 지난 젖먹이와 두살 터울의 어린아이를 그것도 친어머니가…. 클린턴 대통령은 이웃의 불행을 내 불행처럼 생각하고 마을전체가 수색자원봉사단을 조직했던 유니언 카운티 주민들의 배반감과 허탈감을 달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미국이 다인종 다민족사회이지만 이같이 지역공동체를 위한 「발런티어 정신」이 미국사회를 통합시켜주고 또 지탱해주는 중요한 정신적 지주로 작용하고있다.미국민들의 이같은 발런티어정신이 상처를 입고 여기에 회의가 생길 때 미국사회는 동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 메시지에서 『주민 여러분들이 보여준 봉사와 헌신적 노력에 대한 평가는 사건이야 어찌됐든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며 『용기를 잃지 말아달라』고 격려했다.
  • 두아들 피랍신고 9일만에 들통/살해범은 엄마였다

    ◎미 TV 출연 “찾아주오” 호소 능청/수색작업 참여 주민들 “응징하라” 지난달 25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유니온군 외곽 한적한 도로에서 흑인 자동차납치범이 자신의 두 아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한 한 여인이 사실은 자기가 두 아들을 살해했다고 4일 경찰조사에서 자백했다. 수전 스미스(23)라는 이 여인은 납치사실을 즉각 경찰에 신고한 뒤 TV에 출연,두 아들을 찾아달라고 눈물어린 호소를 했고 수사당국과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3살된 마이클과 14개월된 알렉스를 찾기 위해 9일동안 미국 전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수색작업은 스미스부인의 진술에 의문을 품고 납치된 자동차를 힘겹게 찾아낸 경찰에 의해 끝이 났다. 스미스부인은 수사당국에서 『무장한 흑인남자가 호수부근의 도로에서 정지신호등이 커졌을 때 갑자기 차안으로 뛰어들어왔다』고 진술,당국은 이 진술을 토대로 수차례에 걸쳐 호수를 샅샅이 뒤져 결국 찾아냈다. 스미스부인의 차는 3일 밤(현지시간) 늦게 존 D롱 호수에서 인양됐고 두 아들은 뒷좌석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유니온군의 보안관 하워드 웰스는 기자회견에서 살해동기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두 아이가 호수에서 죽었는지 그에 앞서 살해됐는지 부검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만 말했다. 두 아들에 대한 살해소식이 전해지자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수십명의 마을주민들은 군법원으로 몰려가 격심한 분노와 비통한 감정을 표출했다. 스미스부인의 별거중인 남편 데이비드의 할머니 사라 심리튼은 『두 순진한 아이들을 죽인데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고 애통해 했다. 이번주초 스미스부인은 『우리들의 생활은 이 비극적인 사건 때문에 완전히 파탄지경이 됐다』면서 『두 아들이 집으로 꼭 되돌아와야 한다』고 말했었다.
  • 미국인의 질서의식/문정희 시인(굄돌)

    깨끗하고 빠른 우리의 지하철을 탈 때마다 나는 문득 힘겨웠던 뉴욕시절의 지하철을 떠올리며 홀로 쓸쓸한 미소를 짓곤 한다.나는 뉴욕에 체제한 2년동안 매일처럼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다녔었다.뉴욕의 지하철은 그야말로 거미줄처럼 편리하게 잘 짜여져 있고 그 역사도 거의 백년에 가깝다.그러나 뉴욕 지하철은 범죄의 온상일 뿐만 아니라 노후되어서 툭하면 고장이 나곤 했다.한마디로 더럽고 무서운 것이 뉴욕의 지하철이라고도 한다. 온통 꾸불텅한 낙서에 뒤덮인 것도 있고 마약 복용자가 내뿜는 마리화나 연기가 매캐할 때도 많다.오줌을 내갈겨놓은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세계각지에서 몰려든 흑인 백인 황인으로 뉴욕 지하철 안은 언제나 인종전시장을 연상케한다.비라도 내리는 날 지하철을 타면 각종 이방인이 내뿜는 역한 체취에 숨이 막혀서 더욱더 우리나라가 그리워지곤 했었다. 『빨리 내나라로 돌아가야지.여기가 어떻게 선진국이며 사람 살곳인가』 그러나 한가지 부러운 것은 그런 최악의 상황과 숨막히는 혼잡속에서도 끝없이 서로에게 『익스큐즈미(실례합니다)』『땡큐(감사합니다)』『쏘리(미안합니다)』를 말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나는 진실로 이것이 바로 선진국의 저력이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지하철이 마침 터널 한가운데서 고장을 일으켜서 거의 40여분간을 캄캄한 터널속에 그대로 서있게 된 날이었다.정말이지 아무도 아우성을 치거나 몸부림을 치지않고 물을 끼얹은듯 질서있게 지하철이 다시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겉으로 보기엔 온통 제멋대로이던 사람들의 어디에 이러한 무서운 질서의식이 있었던 것일까.기막힌 감동이었다. 지하철은 한낱 기계에 불과하다.고장이 없도록 최선의 관리를 해야 하겠지만 그러나 고장이 나서 제시간에 안왔다고 해서 공공재산인 유리창을 깨고 난리를 피우는 것은 마치 제 발등을 제가 차는 것과 같은 유아적인 행위이다. 백년동안 수리를 해가며 써왔기 때문에 툭하면 고장이 나던 뉴욕의 더러운 지하철과 그안에서 언제나 참고 질서를 지키던 그 다양한 얼굴들을 떠올려 보며,나는 이제 우리의 지하철 안에서 홀로 쓴 웃음을 짓는다.
  • 프랑스·인도등 전위무용 한눈에/창무 국제예술제,새달5일까지 서울서

    ◎한국외 4개외국단체71명 출연/감각적 표현주의 동작 선보여 유럽과 한국의 실험성짙은 예술단체가 한데모여 개성있는 공연을 보여주는 국제예술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창무예술원 주관으로 지난 13일부터 11월5일까지(평일 하오 7시30분,토·일요일 하오5시)포스트극장(13∼11월3일)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11월4·5일)에서 펼쳐지는 「창무국제예술제」는 국내에선 쉽게 볼수 없는 소극장 아방가르드 예술제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제에는 타악기그룹 「푸리」와 마임이스트 이건동,창무회등 3개 국내단체와 함께 프랑스 카마르고 현대무용단,네덜란드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독일 재즈연주가 시론 노리스,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인도 살라라 쿠마리무용단등 4개 외국단체에서 모두 71명이 출연한다. 외국단체중 지난 90년 5명의 단원으로 결성된 프랑스 카마르고 무용단은 연대기적인 줄거리나 무대장치보다는 단순화된 무대와 직접적인 신체표현으로 시적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에 치중하는 단체.작품성을 인정받아 프랑스 문부성의 후원을 받고있고 무용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번 서울공연에선 즐겁고 감각적인 표현주의 동작이 두드러진 「거위관리자」와 「부자와 가난뱅이」등 두 작품을 보여준다. 3세때 네덜란드로 입양된후 암스테르담과 베를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한국인 여성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는 한국인 무용수 2명,마임이스트 1명,록뮤지션 3명과 「비를 기다리며」를 합동공연할 예정.「비를 기다리며」는 4명이 출연해 한 여인의 분열된 정신세계를 남녀관계를 통해 부각시킨 작품이다. 이와함께 미국 애틀랜타 출신으로 모험성 강한 프리재즈의 전형을 보여주는 흑인 재즈베이스 연주자 시론 노리스는 「인간공화국」「베트남」「바빌론 부르스」「트로이여인들」등 자신이 작곡한 레퍼터리를 모아 들려준다.또 지난 79년 창단해 현재 13명의 상주단원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은 유럽인 공통의 정서를 살린 작품에 치중하는데 이번 무대에는 이탈리아의 정취가 물씬 드러나는 「경이의 상자」를 올린다. 한편 국내단체중 전통음악을 전공한 4인의 젊은 음악인으로 구성된 타악기그룹 「푸리」는 물질문명 추구에 따른 생명파괴를 다룬 음악 무용 무대미술의 혼합공연을 소개하며 창무회는 「비단길」「숨」등 창무회 우수 레퍼터리 5편을 골라 보여준다. 일정은 다음과 같다. ▲14∼16일=프랑스 카마르고 현대무용단 ▲17∼19일=유니스 모리스와 한국공연예술가 합동공연 ▲20∼22일=타악기그룹 푸리 ▲23∼25일=이건동 창작무언극 ▲26∼28일=시론 노리스 ▲29∼31일=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 ▲11월1∼3일=인도 살라라 쿠마리무용단 ▲4일=창무회 우수레퍼터리공연 ▲5일=창무회 신작 「한」공연.
  • 전후 일본의 비극 담아낸 양심/노벨문화상 오에는 누구

    ◎67년작 「침묵의 외침」으로 수상/일본 2회 아시아 세번째 영예 금년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작가 오에 겐자부로(59)는 전후 신문학세대의 기수로 자신의 불운한 가정환경과 폭넓은 정치적 관심사를 진솔하게 문학의 틀에 담아낸 인물이다. 수상작은 초기 대표작 「침묵의 외침」(67년)으로 이 작품은 지식 열정 꿈 야망등이 혼재한 이 세계속에서 어우러지는 인간관계를 그린 것이다. 부유한 지주가문에서 태어난 오에는 57년 「분가쿠카이」라는 문예잡지에 「죽은자의 사치」가 실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도쿄대학 불문과 3학년 재학중 단편 「사육」으로 아쿠다가와상을 수상,문단의 촉망을 받으며 작가생활을 시작했다.같은해 3권의 단편집을 낼 정도로 단시일내에 일본 문단의 기린아로 성장했으나 두번째 장편 「우리들의 시대」를 발표하면서 사회·정치비판쪽에 눈을 돌려 신좌익 정치사상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오에의 정치편향은 우익 청년이 일본 사회당 당수 아사누마 이네지로를 암살한 사건에 자극받아 쓴 「세븐틴」과 「정치소년 죽다」등두편의 단편에 극명하게 나타나 우익단체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도쿄에서 개최된 「아시아 아프리카작가회의」에 참가하는가하면 구소련 프랑스 영국 등을 여행하며 문학영역을 넓혀갔다.그러나 이같은 범세계적인 활동은 비정상적인 아들의 출산으로 내면적인 성찰과 인간탐구에의 천착으로 변화하게 됐다. 한창 세계적인 문인으로 발돋움하던 60년 결혼,3년뒤 뇌가 비정상적인 아들을 낳은후 새로운 문학적 경지를 개척하게 된 것.이 불행한 체험을 소재로 한 장편 「개인적인 체험」으로 신조사문학상을 받았는데 이 작품은 기형아 출생을 주제로 삼아 인권을 유린당한 전후세대의 문제점을 실감있게 파헤치고 있다. 이후 제2차세계대전의 여파에 관심을 갖게된 그는 히로시마를 방문해 「히로시마 노트」(65년)를 쓰고 70년대 초반 핵시대의 힘의 정치에 대한 우려와 3차대전에 대한 의문들을 반영한 글들을 중점적으로 쓰게된다. 그러나 작품 전체를 강하게 휩싸는 분위기는 비정상적인 아들로 인한 괴로움을 인류의 생존문제로 연결한 것으로이는 83년 출간된 「새로운 사람이여 깨달아라」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정신적으로 발육이 부진한 소년의 성장과정과 그로 말미암은 가정내의 긴장과 불안을 그린 것으로 고도의 세련된 문학적 기교와 개인적 고백을 통한 작가의 진솔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림원으로부터 『「단테」「발자크」「엘리어트」「사르트르」등 서구문학과 작가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는 평을 받은 오에는 부인과 2남1녀와 함께 현재 도쿄에 살고 있다. ▷오에 겐자부로 연표◁ ▲1935년 일본 에히메현에서 출생 ▲고교시절 잡지편집과 시·평론등 창작활동 ▲54년 동경대 문과 입학,그해 9월 희곡 「하늘의 탄식」발표 ▲55년 「화산」으로 「은행병목상」수상 ▲58년 단편소설 「사육」으로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수상,전후세대의 대표적 작가로 부상 ▲63년 선천성 기형아인 장남 출생 ▲65년 미국 하버드대에 머물면서 흑인시민권운동자들과 만나는등 인권운동에 관심 ▲주요작품으로는 중편소설 「성적 인간(성적 인간)」(63년·국내에번역 소개됨),장편소설 「개인적 체험」(64년·국내에 번역 소개됨),「침묵의 절규」(67년),「홍수는 우리 혼에 이르고」(73년),「핀치 러너 조서」(76년),「레인트리를 듣는 여자들」(82년),「하마에 물리다」(85년)등이 있음.
  • 파리/몽마르트(아랍서 지중해까지:19)

    ◎무명화가의 천국… 비탈길은 한폭 그림/에펠탑·센강엔 생기 가득… “아직도 문화왕국” 실감 드디어 파리! 우리 일행이 파리를 향하여 그라나다 공항에 서 있을때 「파리,멀고도 고적한 그곳」이라는 시구가 저절로 떠올랐다. 스페인의 저항시인 로르카의 시구에 파리라는 고유명사만 앞에 가져다 붙여 본것인데 바로 그라나다에서 시인이 살던 옛집을 매우 깊은 인상으로 본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그러나 그보다 여로의 끝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하였기 때문이라는 쪽이 더 맞을 것 같다. 서울에서 사막을 향하여 출발할 때는 아득하던 한달간의 여행이 어느덧 끝나가고 있었다.뒤를 돌아다 보면 사막이 펼쳐져 있고 문득 문득 떠오르는 도시마다의 어떤 정경들이 부유하는데 그런 속에서도 드디어 마지막 코스까지 온 것이로구나 하는 감회가 있었다. 더구나 파리는 젊은 시절 잠시 머물던 곳이기도 하여 어떤 조우가 이루어질지 막연한 불안감과 갈망 같은 것이 한데 어우러져 밀려왔다. 우리는 이윽고 파리 공항에 내렸고 동네 하나를 지나는 만큼의 길디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파리는 우리의 일정 중에서 유일하게 호텔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은 곳이기도 했다. 코트라에 있는 분의 친절로 이제까지는 어느 도시에서나 현지 코트라 직원의 마중과 호텔예약까지 도움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안내 책자를 보고 몽마르트에서 한국인이 하고 있는 호텔 물랭으로 정한 후 택시를 타고 그리로 향했다.그곳에 가면 한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 우선 기뻤다.하늘이 낮게 가라앉고 비가 흩뿌리는 어두운 날씨의 늦은 오후였다. ○한식 먹을수 있어 기뻐 일행중 한 작가는 자신이 늙은 것을 깨닫고 새삼스레 분첩을 꺼내드는 여인과 같다고 파리를 비롯한 유럽도시의 인상을 말했고 또 한 작가는 파리를 한군데도 빈 곳이 없이 아름답게 성장을 한 숙녀와 같다고 말했다. 차창에 비치는 거리를 내다보며 내게는 여러 생각이 겹쳤는데 고암 이응로선생과 남관선생도 이제 안계시다는 그런 불투명한 느낌이었던것 같다. 그분들이 파리라는 곳을 동경하여 첫발을 딛던 50년대 후반과 내가 있었던 70년대 중반,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게되는 90년대 현재의 파리에 대해,아니 그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왜 파리를 동경하는지,왜 이곳 처마밑에 머무르려하는지,파리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지 하는 의문이 스쳤다. 박순녀작가가 쓴 「어떤 파리」라는 단편은 군사정권 속에서 자유를 갈구하는 사람들의 얘기인데 파리가 자유의 상징언어로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울의 한 친구는 파리에서는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야 된다고 우리가 떠나올때 말했다.마음에 맞는 몇사람이 모여 개선문 앞에서 행위예술을 해보아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토록 파리는 세계 각 곳 수많은 사람들의 동경이 한데 모여서 더욱 도시를 파리답게 형상화 시켜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비록 지금은 모든 분야에 있어 그 중심이 뉴욕으로 옮겨가 새로운 도전이나 열기같은 것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해도 역시 문화의 천국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그런데 과연 파리란 정말로 그런 곳일까.파리란 도대체 어떤 곳일가. 보수와 진보가 공존 하는 곳.공무원이 청렴하여 정치수준이 높은 곳,그리하여 고위층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혹은 잘못을 단죄받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는 곳,예술가를 무엇보다 대우하며 학생들을 위하여 배움의 길을 활짝 터 놓는 곳,교육균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어른의 층이 굳건히 형성되어 있는 곳,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고 인권이 보장되어 있는 곳,사람을 사랍답게 살게 하는 곳,흑인과 백인이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걸을 수 있는 곳,그러나 최근 동구권이 무너지면서 피란민들이 매일 몰리고 있기도 한 곳,과거 월남전때나 패망후에도 월남의 난민들을 받아들였던 곳,그리고 무엇보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곳,이 자유야말로 파리의 문화를 번성케한 동력이라 할 것이다.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본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표현의 자유가 있는곳 대학시절 권옥연선생이 실기시간에 해주던 파리에 대한 단편적인 얘기들이 우선 떠올랐다.화가 뷔페는 물감이 없어서 색을 바르지 못하고 나이프로 긁어대기만 했는데 그 그림이 어느 화상에게 발견된 다음 일약 스타가 되었다.전람회장에가기 위해 호위차와 함께 롤스로이스에서 내리자 플래시가 터지고 기자들과 군중들의 아우성 속에 둘러싸이는 것을 선생님은 보았노라고 했다.또 사강이 1930년대 고물차를 끌고 가다가 고장이 나서 그 차를 뒤에서 밀고 있는 것을 우연히 지나다가 도와준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환기선생의 파리시절,화실에서 일하다가 아침 산책을 나가면 건물마다 유리창으로 화가들이 그림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도 어서어서 그려야지 하는 생각에 산책을 그만두고 서둘러 돌아온다던 얘기 같은 것도 떠올랐다. 파리는 겨울에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영상의 기온인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주 추운 곳인줄 알고 이불 보따리부터 배로 부쳤는데 왜냐하면 실제 이곳에 있어보면 배 고프고 춥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또한 수많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파리에 피워올린 작품과 에피소드들도 있다.얼마나 재미있고 기이한 얘기들이 많은가.그들의 작품은 얼마나 우리의 삶을 고양시켜 주는가. 그런 많은 것들을 다 끌어 담을 수 있도록 파리는 역시 정치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다양하고 폭 넓게 열린 곳이었다. 파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철제로 쌓아올린 에펠 탑·센강·개선문·박물관·베르사유·패션과 경마 등등 이렇게 수많은 보고가 저 깊숙이 가득 쌓여 있는 파리에 대해 언어도 모르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써야하는가 나는 잔뜩 긴장하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내가 무엇을 보려하기보다 그냥 걸어다니며 살갗에 부딪쳐 오는 것을 그대로 느껴보기로 마음 먹었다.파리는 오히려 그것을 요구하고 있는듯 했다.그러자 어느 정도 마음의 긴장이 풀어지고 평온함이 찾아들었다. ○침묵이 느껴지는 거리 차창으로 비치는 거리는 색깔이 튀지않고 눌러놓은 회색과 베이지 색조이면서도 어딘가에서 아주 밝은 빛깔이 생기를 주고 있었다.이 생기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자세히 살펴보니 쓰레기통,자동차,고풍스런 건물 창변에 놓인 꽃,벽에 붙은 공고판,그리고 마로니에 잎과 여인들의 옷차림도 한몫 거들었다.어느 색깔도 서로가 흡수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물랭호텔로 들어서는 몽마르트 입구에 과일가게들이 많이 있었다.사과 수박 포도 자두 오렌지 등이 먹음직스럽게 가득가득 쌓여 있었다.치즈가게에는 수많은 종류의 치즈덩어리가,고깃간에 걸려있는 신선한 고기들도 보였다.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에는 언제나 싱싱한 생활의 냄새가 배어난다. 호텔에 도착하니 인상이 좋은 한국인 주인 부부가 맞아주었다. 어제까지 화창하고 더운 날씨여서 반팔 차림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추워지고 비가 온다고 부인이 말했다.파리의 날씨가 변덕이 심해서 그 영향으로 파리지엔들 또한 변덕이 심하다고도 했다. 주인은 택시까지 나와서 우리가 치르는 택시값의 계산을 도와주었다.그때 잠시 보았을 뿐 주인은 그후 다시 우리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여주인 말이 여행을 좋아하여 언제든 며칠씩 그렇게 말도 없이 사라지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호텔에 방을 정하고 밖을 내다보니 좁은 골목 비탈길에 세워진 맞은편 건물의 창이 건너다 보였다.그 창에는 우리방의 창과 마찬가지로 엷게 비치는 흰 커튼이 쳐져 있었다.누군가 분명히 살고 있을텐데 우리가 머무르는 동안 한번도 얼굴을 마주친 일이 없다.역시 사생활이 몹시 존중되는 곳이라고 생각되었다. 창으로 내다본 몽마르트의 골목길은 위트릴로의 그림 그대로 였다. 위트릴로의 침묵이 느껴지는 회백색 건물들과 나뭇가지,돌바닥,지나가는 사람,이런 것들을 나는 잠시 위트릴로의 마음이 되어 바라보았다.그림이란 이렇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심성의 것이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꼈다. 우리는 다섯 밤을 자기 위한 여장을 풀었다.
  • 새달 중간선거 악재에 “메스”/미 농무장관 사표수리 배경

    ◎민주당정권 비판여론 잠재우기/클린턴,공직자 윤리쇄신의 일환 마이크 에스피미농무장관의 사임발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클린턴행정부의 공직윤리를 입증해 보인 것이다. 결코 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음을 강조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쓴것은 결국 백악관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볼수있다.백악관은 이번 주내에 그의 비리혐의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것이다. 에스피장관의 비리는 최종 조사보고서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밝혀지겠지만 농무부와 관계되는 업체로부터 「운동경기입장권」을 받고 「관람여행」을 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문제가 되고있는 「선물」수수의 내용은 지난해 5월과 금년 1월에 클린턴대통령의 출신주인 아칸소에 있는 미국의 최대 닭고기 판매업체인 타이슨식품회사로부터 수백달러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선물의 내역은 작년에 타이슨사가 제공하는 항공기로 아칸소로 가서 숙식편의까지 받아가며 양계업자들에게 식품정책에 관한 연설을 했으며 금년1월엔 텍사스의 댈러스 카우보이 미식축구팀의 경기입장권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이다.또 간이식 시리얼제조업체인 퀘이커귀리식품회사로부터 시카고 불스 프로 농구팀 경기의 입장권도 아울러 증정받았다는 것이다. 불과 「수백달러」의 선물수수가 이같이 문제가 되는 것은 미연방육류검사법에 육류검사에 관계하는 공무원은 육류가공업체로부터 값나가는 어떠한 것도 받지 못하도록 되어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리노법무장관은 에스피농무장관의 선물수수혐의에 대한 조사를 하기위해 특별검사를 임명해줄 것을 연방법원에 요청,이미 조사가 진행중에 있고 이와는 별도로 백악관도 자체조사를 진행시켜왔던 것이다. 지난 여름이래로 에스피장관의 선물수수시비는 단순히 농무장관의 개인의 공직윤리성에 대한 시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 클린턴행정부의 도덕성을 판가름하는 시험대로 간주되었다. 에스피장관이 3일 자신의 사임을 밝히는 자리에서 그동안 일부 판단잘못은 있었지만 결코 법을 위반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자신의 사임이 클린턴행정부의 공직윤리 강조필요성의 맥락에서 이뤄진 것임을 시사하고있다. 특히 화이터워터스캔들을 둘러싸고 클린턴대통령일가의 도덕성이 의심받고있는 상황에서 에스피의 선물비리는 규모의 대소를 떠나 그를 장관직에 그대로 눌러앉도록 하기에는 중간선거의 여론추이가 너무 「반클린턴」적이기 때문이다. 4명의 흑인각료중 한사람인 에스피장관은 자신의 선물비리 파문이 확산되자 「선물」을 다시 돈으로 환산해 7천6백달러를 관련회사에 되돌려주었다. 태권도 유단자로 워싱턴의 한국태권도계의 대부 이준구씨의 문하생이기도한 그는 올해 41세로 워낙 운동을 좋아한다.그의 사임은 클린턴대통령 취임후 출범한 내각의 각료로서는 레스 애스핀전국방장관에 이어 두번째이다.
  • 에스피 미농무 수뢰혐의 사임

    【워싱턴 로이터 AP 연합】 수뢰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마이크 에스피 미국 농무장관이 3일 사임을 발표했다. 이로써 클린턴 대통령 정부 출범이후 중도하차한 각료는 지난해 사임한 레스 애스핀 전국방장관을 포함,2명으로 늘어났다. 4명의 흑인 각료중 한명인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관으로서의 임무를 줄곧 방해해온 내 명성에 대한 도전을 개인적 차원에서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오는 12월 31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빌 클린턴 대통령도 『유감을 표시하며』 사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 미 유권자들 보수·우익화/11월 중간선거 변수로

    ◎범죄·불법이민 증가로 불만/클린턴 개혁정책에 등돌려 오는 11월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유권자의 전반적인 성향이 보수·우경화쪽으로 기울고 있어 선거결과및 향후 미정치의 흐름에 적지않은 파급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92년 가을 대통령선거 당시만해도 클린턴후보가 내세운 변화와 개혁의 기치에 공감하던 많은 미유권자들이 이제는 사회적인 가치들의 붕괴를 우려하면서 범죄와 불법이민문제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지난 대통령선거의 쟁점이었던 경제문제가 뒷전으로 물러난 대신 범죄문제,사회보장문제,이민문제등 사회적인 현안들이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여론의 보수·우경화현상은 중간선거에 내세우고 있는 각후보들의 선거구호들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테네시주출신인 짐 새서 상원의원(민주)은 이번 재선 선거운동의 구호로 『이 나라를 강하게 만들었던 단순한 가치들로 회구하자』고 주장하면서 ▲공립학교에서의 기도시간 배정 ▲불법이민자들의 추방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에드워드 케네디상원의원(민주)은 매사추세츠주선거에서 범죄에 대한 단호한 응징을 강조하면서 3번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종신형을 지지한다는 선거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올 중간선거의 기조가 이처럼 바뀐 것은 클린턴행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미의회의 파당적 행태에 대한 불만등에서 적지않게 연유한다는게 미여론조사기관들의 분석이다. 최근 실시한 타임즈 미러센터의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은 흑인·빈민등의 문제들에 보다 무관심해졌으며 ▲워싱턴정가에 대한 불만이 92년 대통령선거때보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여론 조사결과 지난해 1월만해도 응답자의 44%가 경제문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고 그 다음 사회문제(35%)를 거론했으나 올9월에는 사회문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이 68%에 달한 반면 경제문제를 꼽은 사람은 13%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미전문가들은 지난 대통령선거때만해도 미국민들이 변화에 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가졌으나 범죄,불법이민의 대량유입등으로 사회질서가 무너지는듯 하자 점차 「변화가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비추어 하원의 경우 현재 중도·보수성향의 민주당 의원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러지역에서 공화당의 진출이 예상되고 있어 민주당은 보다 진보적이고 공화당은 보다 보수적으로 양극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상원에서도 중도파 중진의원들이 은퇴를 하는 반면 공화당후보중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수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선거후 클린턴대통령이 여야간 초당적인 협조를 구하면서 정국을 이끌어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 파월 54%/클린턴 34%/유권자 지지율

    ◎미 CNN·USA지 여론조사/첫 흑인대통령 탄생 가능성… 정계입문여부 관심/검은 4성장군·걸프전 영웅·아이티특사로 “명성”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최근 미CNN 방송과 USA투데이지가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첫 흑인대통령의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이에 따르면 파월은 현시점에서 대통령선거가 실시될 경우 54%의 지지로 34%의 클린턴 현대통령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미국인들은 사상최초로 흑인 4성장군의 신화를 이룩했던 「걸프전의 영웅」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을 주목하면서 그가 또다시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낼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지난해 9월 전역 이후 1년 가까이 자서전 집필에 몰두하며 조용히 지내온 파월이 최근 카터,샘 넌과 함께 아이티의 군사충돌 위기를 진정시키는 미특사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냄으로써 앞으로 그의 정치적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말만 앞세우는 쇼맨화된 정치인들에게 식상한 미국의 유권자들은 평생을 군인으로 국가에 충성을 바쳐온,말을 앞세우지 않는 신뢰할 만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갖춘 파월에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최근의 아이티방문에서는 『굴복하느니 전사를 택하겠다』며 강력히 맞서던 세드라의 설득을 맡아 명예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같은 군출신으로서 끈질기고 진지한 설복을 통해 파국을 막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파월의 두드러진 역할 수행으로 말미암아 올가을 미국 정계에는 걸프전 이후부터 줄곧 나돌고 있는 파월의 정계 영입설과 연관된 그의 정치적 장래에 관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당사자인 파월은 전역이후 워싱턴 교외의 한적한 마을인 버지니아주 맥린에서 조용히 지내며 이같은 주변의 추측들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채 강연과 내년 3월초까지 탈고를 조건으로 6백만달러의 선인세를 받은 자서전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의 기억을 기록하는 일이 끝나면 나는 또다른 일을 찾아 나설 것이다.그러나 나에게는 선거직을 위해 뛸 열정은 없다.아직도 마음 한가운데는 군인으로 남아 있다.그러나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해 정계입문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뉴욕 브롱스 빈민가에서 가난한 자마이카 이주민의 아들로 태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오늘날의 자신을 이룩해온 파월의 성장스토리 역시 미국인들에게 하나의 신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러나 그가 대장의 신화에 이은 세번째 신화인 대통령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지 알 때까지 오랜 시간은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96년 대통령선거를 위한 레이스가 바로 이번 크리스마스 직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늦어도 그안에 파월의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
  • 「전쟁」은 실패했는가/양해영(서울광장)

    계절의 조숙탓인지 올단풍은 예년보다 2∼3일 빨리 찾아 올 것이라고 한다. 하루,이틀쯤 단풍구경도 하고 심신을 이완시킬 계획이라도 세워봄직한데 올해는 도통 그럴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심사인듯 싶다. 오히려 빨갛게 달아오르는 단풍처럼 국민들의 감정 또한 격앙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인천시북구청의 세금도둑질 사건 하나만으로도 국민심사가 뒤틀릴대로 뒤틀린 마당에 지존파의 전대미문의 살인공장사건은 국민심사를 너무나 답답하게 만들어 놓았다. 무서운 세상이 오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공중전화를 오래 건다고 살인하고 왜 쳐다보냐고 흉기를 휘둘러대는 인명경시의 풍조가 지난 90년에도 만연해 있었다.당시 정부는 특단의 대책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종교나 사회단체들은 경쟁적으로 도덕성 회복운동을 전개했다. 전쟁선포가 어디 범죄하나 뿐인가. 부정부패와의 전쟁도 있었고 마약과의 전쟁도 있었다.또 물가가 폭등한다고 물가와의 전쟁도 벌였다.사면팔방으로 벌인 전쟁의 승패는 어찌 되었는가.현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개혁을 단행했다.그 개혁은 따지고 보면 정치적 의미 이상으로 부정부패·범죄·물가와의 전쟁을 모두 포괄하는 뜻을 담고 있다면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셈인데 승전보다는 패전의 소식만이 들리고 있다. 오히려 범죄가 더욱 대담해지고 폭악해지는 것이 최근 범죄의 특성으로 나타나 있다면 전쟁에 대처하는 수단방법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인천북구청의 세금도둑 사건이 터지니까 공무원의 박봉을 해결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지존파사건이 터지니까 우리사회의 갈등구조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식의 시각이나 의식구조로는 범죄와의 전쟁은 백년하청일수밖에 없다고 본다. 공무원의 봉급수준이 문제였다면 인천사건은 매일 터져야 하고 모든 공무원이 우범자여야 한단 말인가.빈부의 격차나 세상풍조가 원인이라면 수백 수천의 살인을 막을 길이 없다. 대다수 공무원에게 박봉의 불평은 있을지 몰라도 그들은 여전히 성실한 공복으로 존재하고 있다.못배우고 가난한 사람이 전국민의 10%(생활보호대상자를 기준으로 한 것임)에 이르고 있으나 그들 역시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1년을 하루같이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지금 우리사회는 심각한 다면불감증에 걸려있다.도덕불감증에 걸려있고 범죄불감증에 걸려있다.잘못을 꾸짖는 노인을 기분 나쁘다고 구타하고 길가에서 어린여학생을 희롱해도 구경만 했지 이를 제지할만한 용기를 갖춘 사람이 없다. 미국 흑인범죄자의 정신분석 결과 과반수가 범행당시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통계조사가 있다. 매일처럼 보고 듣는 것이라고는 범죄현장이나 폭력영화이니 그것이 범죄라고 생각지 않을 수준이 된 것이다. 최근 우리사회의 부정부패나 살인행위도 이같은 불감증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회의 갈등구조는 어느 사회에서나 있게 마련이다.잘사는 나라는 잘사는 나라대로 거기서 생성된 갈등이 있고 못사는 나라는 못사는 나라대로 또다른 사회적 모순이 있다. 지금 해야할 최우선순위는 갈등구조나 모순의 해소에 있는게 아니다.이 문제부터 해결할라치면 문제에의 접근만 어려워질 뿐이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준엄한 사회기강의 확고한 정립이다. 질서파괴자에 대한 철저한 법집행이 가장 급한 과제라는 얘기다. 교통질서 파괴자에 대해서는 교통활동에 제재를 하고 신용질서 파괴자에 대해서는 신용사회의 불구자가 되게 해야만 한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다같이 도시국가다.그러나 범죄발생이나 사회기강은 판이하다. 무섭도록 엄격한 법질서의 집행이 서로의 차원을 갈라놓은 것이다. 「전쟁」에서의 전사는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다. 개개인의 국민이 전쟁의 방관자일때 그 전쟁은 패배할 수 밖에 없다.국민 하나하나가 감시자가 되고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 「마약사범」 워싱턴전시장 재기(특파원코너)

    ◎“출옥” 배리,4년만에 시장후보 당선 시장재직시 마약사범으로 체포돼 감옥까지 갔던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전시장 매리언 배리가 4년만에 다시 워싱턴시장에 복귀할 전망이다. 중간선거일인 오는 11월8일 주민투표에 의해 정식으로 시장이 선출되지만 흑인인 배리전시장이 13일 민주당의 시장후보지명대회에서 승리함으로써 그의 시장당선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왜냐하면 워싱턴주민은 민주당 지지 흑인들이 절대다수여서 민주당 당원수가 공화당을 9대 1로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리후보의 민주당 예비선거 승리는 세계의 정치수도라고 할 수 있는 오늘날의 워싱턴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그것은 지난 90년 1월 워싱턴시내 비스타호텔의 한 여자친구방에서 마약 코카인을 흡입하다 FBI요원에 의해 체포돼 6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시장에서 물러난 그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부활을 했는가 하는 스토리차원만이 아니다. 배리는 흑인후보자들만이 입후보한 이번 예선에서 48%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반면 시의원으로 시장출마 4수생인 존 레이는 37%,현시장인 새론 켈리여사는 13%를 얻었다. 문제는 배리후보가 받은 지지표의 내용에 있다.워싱턴시 다운타운의 가난한 흑인층이 그를 전폭적으로 밀었고 워싱턴에 주거지를 둔 흑인중산층도 그를 밀었다.백인주거지역인 록 크리크공원 서쪽 선거구에선 불과 3.4%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 워싱턴에 주소를 둔 인구는 총61만명(90년 인구센서스기준)인데 흑인이 44만명으로 72%를 차지하고 있다.미국 전체인구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2%가 조금 넘는데 비하면 워싱턴시내는 흑인동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워싱턴시내 인구는 10년전인 80년에 비해 4.9%가 줄었다.돈있는 사람들,특히 백인들은 점차 인근 북버지니아나 메릴랜드주로 빠져나가고 도심에는 집없는 사람이나 실업자들만 늘어나 도시가 점차 동공화돼 가고 있다. 배리후보는 유세과정에서 자신은 감옥을 나온후 술과 약물을 끊었다면서 극빈층의 집을 샅샅이 뒤지며 그들의 애환이 바로 자신의 애환이라고 강조했다.마약·섹스문제로 한때 해외토픽란을 장식했던 배리의 승리는 흑인소외층이 부유한 백인들에 대해 집단거부감을 갖고있는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승리는 미국의 당면 과제가 빈곤한 흑인문제,이에따른 도심의 슬럼화 방지책임을 알려주는 「미국적 비극」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 사람의 길/아네스트 게인스 엮음(화제의 책)

    ◎미 흑인여성의 전기통해 흑인사 조명 1850년대에 태어나 1964년까지 1백10여년을 산 미국의 흑인여성 「미스 제인 피트만」의 전기이다.피트만이 구술한 내용을 작가이자 교사인 엮은이가 정리했다. 루이지아나의 한 농장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그녀는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4년 한 양키병사를 만나면서 자유에의 눈을 뜬다. 이후 그녀가 산 1백여년의 세월은 노예시대­노예해방­사실상 계약노예로의 전락등을 거치면서 끈질긴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이어진다. 「미스 제인 피트만」의 삶은 공식적인 미국사에서는 결코 나와 있지 않은 부분,즉 미국의 흑인사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또 미국에서 자본주의가 발달한 과정을 더불어 알려주기도 한다. 서보명 옮김 겨레 6천5백원.
  • 남아공/활개치는 폭력범/만델라정권 사회개혁 시험대(세계의 사회면)

    ◎「정치적 소요」 그치자 강도·강간·유괴 빈발/생활고­실업난 해결없인 치안확보 “요원”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이끄는 새 남아공정부가 「폭력망령」에 시달리고 있다.국민들은 새 민주정부 출범후 한세기이상 지속돼온 폭력이 수그러들길 기대했지만 오히려 폭력범죄가 급증하는 현상을 빚고 있다. 이전의 폭력이 대부분 흑백갈등에 의한 정치폭력이라면 최근의 폭력은 대부분 생활고 때문에 생긴 생활관련 폭력이라는데 그 특징이 있다.이전에는 또 소웨토 등 주로 흑인밀집지역이 폭력의 「장소」였지만 최근에는 요하네스버그 교외의 백인거주 지역에서부터 흑인들이 많이 사는 빈민가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나 폭력범죄가 난무하고 있다. 집에 철제 대문을 달고 사설경비회사에 경비를 의뢰하는 사람이 느는가 하면 가난한 지역에서는 책상과 침대로 무장강도들의 침입을 막고 있다.여자들은 밤에 혼자서 차를 몰고 다니지 않도록 경고를 받고 있고 레스토랑들은 경비원들을 고용하면서 원치 않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경비원 가운데 일부는 기관총으로무장을 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몇몇 호텔에서는 장기숙박손님을 위해 경비원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올 1·4분기 남아공에서의 강도발생건수는 지난 93년 1·4분기의 1만9천3백65건에서 올해 2만3천2백74건으로 약 20%가 늘어났고 성폭행 건수도 7천8백5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천1백9건이나 늘어났다. 정치적 소요가 끊임없이 일어났던 흑인 거주지역 소웨토는 지난 4월 남아공 최초의 다인종 선거가 실시된 뒤 비교적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7월 한달동안에만 이곳에서 35명의 어린이가 유괴당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 지역에서는 노상에서 차를 막고 세워 운전자를 묶고 차를 훔쳐 달아나는 승용차 「하이재킹」도 빈발하고 있다.지난해 남아공의 노상에서 강탈되거나 도난당한 승용차대수는 9만대 이상으로 액수로는 33억란드(미화 1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도난당하거나 강탈된 차량들은 일부가 케냐까지 팔려간다고 경찰은 귀띔하고 있다.자동차 강도사건의 빈발과 관련,현지의 한 신문은 『승용차를 운전하는 것은 사형집행 영장에 서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인종차별정책의 굴레에서 벗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폭력의 굴레에 빠져들었다』고 개탄하고 『이는 전적으로 남아공의 경제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비트바터스란드 대학의 한 교수는 『정부가 실업과 같은 사회적 병폐를 제거하고 사회·경제적 개혁을 하지 않으면 남아공은 폭력의 수렁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흑인들 사이의 실업률이 50%까지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의 한 경찰관은 『새 정부에서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상황은 점점더 악화되고 폭력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생활이 어려워 빈발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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