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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차기 실축한 두 선수에게 인종차별 언사 왜들 이러나

    승부차기 실축한 두 선수에게 인종차별 언사 왜들 이러나

    일이 제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그 책임을 특정 개인에게 묻는 이들이 늘 있기 마련이다. 딱 그 정도에서 멈추지 않고 꼭 출신 배경이나 인종처럼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일을 무기로 휘두르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두 프랑스 선수 킹슬리 코망(26·바이에른 뮌헨)과 오렐리앙 추아메니(22·레알 마드리드)에게 온라인에서 엄청난 비난 댓글이 쏟아진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두 선수 모두 흑인이라 아프리카로 돌아가라거나 등등의 형편없는 공격이 난무하는 모양이다. 뮌헨 구단은 아르헨티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힌 코망을 지지하는 성명을 온라인에 올려 응원에 나섰다. “FC 바이에른은 킹슬리 코망에게 가해지는 인종차별 언급들을 강력 규탄한다. FC 바이에른 가족이 당신, 왕 뒤에 있다. 인종주의는 스포츠와 우리 사회에 발붙일 곳이 없다.” 추아메니가 찬 킥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퉁겨나가 통산 세 번째이자 역대 세 번째 대회 2연패 꿈을 산산조각냈다. 물론 그 전에 아르헨티나 수문장 마르티네스의 저열한 신경전에 말려든 결과였다. 마르티네스는 심판이나 추아메니에게 공을 돌려주지 않고, 공을 차버려 추아메니가 주우러 가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긴 했지만 아랑곳않고 추아메니에게 계속 말을 거는 등 시비를 했고, 멘탈이 약한 추아메니는 그만 실축하고 만 것이었다. 사실 객관적이고 엄정한 축구 팬이라면 마르티네스의 저열한 심리전을 비판해야지, 애꿎은 희생양이 된 스물두 살 청년에게 비난 댓글을 쏟아부어선 안 될 일이었다. 승부차기에 실패한 선수에게 비난과 성토가 쏟아진 일은 지난해 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결승을 패배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에게 있었던 인종차별 공격과 똑닮았다. 셋 모두 킥을 놓쳐 2-3 패배의 빌미가 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인민재판식 치도곤을 당했다.
  • 하버드대 386년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총장 탄생

    하버드대 386년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총장 탄생

    미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여겨지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최초로 흑인 여성 총장이 탄생한다. 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클로딘 게이(52) 학장을 내년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30대 총장으로 지명했다. 하버드대학은 1636년에 개교했으며 게이 지명자는 386년 대학 역사상 첫 번째 흑인이자 두 번째 여성 총장이 된다. 게이 학장은 또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브라운대학을 이끌었던 루스 시몬스에 이어 아이비리그 역사에서 두 번째 흑인 총장이 된다. 대학 측은 “(게이 학장이) 하버드의 학문적 수월성을 향상시키고 고등교육의 가치를 옹호했다”며 “세계의 선(善)을 위한 힘이자 아이디어의 원천으로서의 하버드를 강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놀라운 리더”라고 밝혔다. 1970년 미국 뉴욕의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출생한 게이 학장은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2006년부터 아프리카 정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게이 학장은 또 소수인종의 공직 진출이 정부에 대한 시민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 “백인은 ‘노예’ 명칭 쓰지마”…英 유명 록그룹 ‘슬레이브스’ 그룹명 변경

    “백인은 ‘노예’ 명칭 쓰지마”…英 유명 록그룹 ‘슬레이브스’ 그룹명 변경

    영국 출신의 2인조 백인 록밴드 ‘슬레이브스’(Slaves)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만 ‘슬레이브스’(노예)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다수의 팬들의 목소리에 따라 그룹명을 변경할 뜻을 밝혔다고 미국 매체 폭스뉴스는 14일 보도했다. 지난 2012년 영국에서 결성돼 정규앨범 3개를 발표했던 2인조 멤버 아이작 홀먼과 로렌스 빈센트는 지난 2015년에 발표한 정규앨범(Are You Satisfied?)이 영국 음반 차트(UK Albums Chart) 8위와 머큐리 음악상 후보 등에 오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이듬해였던 2016년과 2018년 각각 영국 음반 차트 10위 안에 연속 진입했다. 높아진 명성에도 불구하고 두 멤버에게는 그룹 명칭과 관련한 인종 차별자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그룹명 변경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매년 높아졌을 정도다. 일부 누리꾼들은 두 멤버가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진 그룹명 ‘슬레이브스’가 과거 백인들의 노예로 갖은 고초를 겪었던 흑인 노예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을 들어, 백인 멤버로 구성된 밴드명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지난 2015년 당시 21세였던 멤버 빈센트는 미국 매체 ‘더 페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밴드명이 이렇게 많은 비판을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도 “인상적인 그룹명을 짓고 싶었을 뿐 다른 사람들을 감정을 상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우리 두 사람은 단지 이 단어를 좋아할 뿐”이라고 논란에 선을 긋고자 했다. 또 “노예라는 이름은 일상을 지루하게 보내는 삶 전체를 지칭했을 뿐”이라면서 “(나는)일할 때 스스로를 노예처럼 느낀다. 과거 물건처럼 거래됐던 노예들을 지칭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해당 명칭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자신을 그룹의 팬이라고 밝힌 익명의 네티즌은 SNS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말고는 아무도 노예라는 단어를 쓸 권리가 없다”면서 “분명히 다른 더 좋은 명칭들이 많이 있었을 텐데 노예라는 그룹명을 고수하는 것은 논란을 즐기는 것임이 틀림없다. 괜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당장 그룹명을 변경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논란이 빗발치자, 최근 이 그룹은 자신들의 새 그룹명을 ‘소프트 플레이’(Soft Play)로 변경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노예라는 이름을 고수했던 것은 하루, 하루 지루하게 보내야 하는 삶을 표현하려 했던 것이다. 불쾌감을 느낀 모븐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오해로 인해 가수 활동 중 그룹명을 변경한 사례는 미국의 유명 컨트리록 그룹 '레이디 앤터벨룸'(Lady Antebellum)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그룹명 중 앤터벨룸(Antebellum)이 과거 흑인노예제를 둘러싼 미국의 남북전쟁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노예제를 찬성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새 그룹명 레이디A(LadyA)로 공식 변경했다. 
  •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추적광고와 실시간 경매 시스템/디케 변호사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추적광고와 실시간 경매 시스템/디케 변호사

    작년 7월 미국 뉴스 사이트인 더 필라는 한 가톨릭 사제가 게이 데이트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사제는 직책에서 사임했다. 가톨릭 사제의 성적 지향이 드러난 것은 추적광고 시스템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파편들 때문이었다. 게이 데이트앱은 보유하고 있던 이용자의 ‘익명화된’ 위치 데이터, 모바일 광고 아이디를 광고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했다. 가톨릭 신부에 대한 데이터가 모바일 광고 아이디를 통해 축적됐고, 식별 가능한 정보가 돼 뉴스 사이트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제된 것은 실시간 경매 시스템(Open RTB)이었다. 이용자는 추적광고 시스템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이 시스템을 전혀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 파편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개인정보의 파편들은 실시간 경매 시스템에서 쉽게 외부로 유출되고, 광고 아이디를 통해 축적될 수 있었다. 민감한 정보까지 말이다. 대니얼 시트론 교수는 ‘프라이버시를 위한 투쟁’(The Fight for Privacy)에서 현행 시스템을 통해 앞서 본 민감한 성적 지향 이외에 “성적 트라우마, 중독, 흡연 습관, 정신적 문제, 섭식장애, 유전질환, 의학적 질병, 성병, 섹스토이 사용 여부, 성적 취향, 결혼, 이혼, 임신 및 식습관까지도 이용자가 만나 본 적도, 사용해 본 적도 없는 제3자가 수집하거나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일랜드 시민자유위원회는 이러한 실시간 경매 시스템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들이 쌓여 에이즈 등의 병력과 관련된 아일랜드인 1300명을 추적할 수 있고,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s) 시위에서 영장 없는 휴대폰 추적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유럽연합 회원국 27개 개인정보 감독기구와의 협의를 거쳐 수년간의 검토 끝에 실시간 경매 시스템의 유럽연합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위반을 올 2월 22일 확인했다. 즉 ①이용자 동의가 없었고 ②이용자가 처리되는 개인정보 범위와 그 내용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없었으며 ③개인정보 보호 중심 설계 원칙을 위반하고 ④개인정보 보호 영향평가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올해 구글과 메타에 추적광고와 관련해 총 1000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한 적이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법적 쟁점에 대해서는 명쾌하지 않다. 민감정보 추론에 대한 금지 여부, 쿠키·광고 식별자의 개인정보성 여부 등은 물론 행태정보 수집의 적법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분명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에게 추적광고의 위험성 자체가 충분히 알려지지도 않았다. 선택권, 사후거부권이 보장되는지도 불명확하다. 이용자에게 실시간 경매 시스템 아래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 주어야 하는 것은 시급한 일이다. 그리고 이 시스템에 대해 사전에 선택하고, 또 언제든지 거부할 수 있는 권한도 쉽게 보장돼야 한다.
  • 희망의 하늘도 절망의 고엽제도… 베트남 아이에겐 ‘무지개’였다

    희망의 하늘도 절망의 고엽제도… 베트남 아이에겐 ‘무지개’였다

    1945년 독립선언 이후 프랑스와 미국을 상대로 한 인도차이나 전쟁까지. 베트남 현대사도 우리만큼이나 굴곡졌다. 이 굵직한 역사 뒤편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고무나무 농장을 운영하는 알렉상드르와 이를 망가뜨리고자 일꾼으로 들어온 마이의 사랑,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떰이 미군의 습격으로 몸 파는 여인이 된 사연, 그가 낳은 홍과 그를 돌보는 흑인 혼혈아 루이가 가족을 이루기까지 ‘앰’(Em)은 베트남 현대사의 질곡을 맞닥뜨린 3대의 삶을 직조한다. 1968년 사이공(지금의 호찌민)에서 태어난 저자 킴 투이는 열 살 때 보트피플로 조국을 떠나 캐나다 퀘벡에 정착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변호사와 통·번역 일을 했고, 베트남 식당을 운영하다 마흔 살에 작가가 됐다. 퀘벡에 정착하기까지를 쓴 자전적 첫 소설 ‘루‘에 이어 베트남 요리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한 소설 ‘만’으로 국제적 작가로 부상했다. 이번 소설 역시 역사 속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조명한다. 북베트남군의 은신처인 정글에 고엽제를 살포한 ‘랜치 핸드 작전’(1962~1971)을 시작으로 떰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숨을 거두기까지 주요 사건들 위에 보통 사람들을 세웠다. 구정 대공세 이후 미군이 민간인 수백명을 무차별 학살한 ‘미라이 학살’(1968), 전쟁고아들을 미국으로 데려오려 했다가 비행기 폭발로 아이들을 포함해 150여명이 사망한 ‘베이비리프트 작전’(1975), 베트남전 마지막 날 미국 대사관 옥상에서 미국인과 베트남인을 헬기로 철수시킨 ‘프리퀀트 윈드 작전’(1975) 등이 배경이다. 170여쪽에 50여년 현대사를 촘촘히 넣었다. “진짜 진실, 개인적인 진실을 직관적인 진실과 구분해 내는 법을 알았더라면 나는 기꺼이 엉킨 실을 풀어 정리한 뒤 다시 붙도록 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야기 구성이 전체적으로 성기다. 굵직한 뼈대에 실핏줄이 엉긴 불완전한 사람 같다.  그럼에도 단단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저자 특유의 문체 덕이다. 앞선 소설들과 달리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등장인물 대사 없이 저자의 서술로만 이야기를 끌어간다. “지난밤 떰은 어린아이로 잠들었다. 이튿날 깨어났을 땐 가족을 다 잃었다. (중략) 단 네 시간 만에, 늘 길게 땋아 늘어뜨렸던 어린 소녀의 머리카락이 가죽이 벗겨진 머리들 앞에서 헝클어졌다.”(47쪽) 이처럼 구체적인 묘사 없이도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리게 한다.  “무지개는 희망, 기쁨, 완전함을 나타낸다. 그런데 미군이 베트남 땅에 쏟아부은 제초제들의 이름 역시 무지개(rainbow)였다. 어릴 때 떰은 무더운 건기와 몬순의 우기 사이에 난데없이 가을이 생겨나기라도 한 듯 농장의 나무들에서 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바로 그 무지개 때문에 암에 걸렸다.”(156쪽) 구구절절할 수 있는 묘사를 작가는 압축해 전한다. 그 문장 속에 날카로운 칼, 때로는 아름다운 꽃을 숨겨 놓는다. 소설이라기보다 서사시를 읽는 듯하다. 캐나다 총독문학상, 프랑스 에르테엘-리르 대상 수상, 그리고 대안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뉴 아카데미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른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문학은 때론 역사적 사실보다 더 강렬하고, 저자의 소설은 ‘문학의 힘은 이런 것’이라 당당하게 증명한다.
  • 美 늘어나는 노점상 ‘골치’… 합법화 찬반 팽팽 [특파원 생생리포트]

    美 늘어나는 노점상 ‘골치’… 합법화 찬반 팽팽 [특파원 생생리포트]

    미국 주요 도시에서 거리 노점이 증가하면서 합법화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노점상 대부분이 저소득층·유색인종으로 이들이 계층 사다리 역할을 한다는 옹호론과 그 수가 너무 많아 주변 상권에 피해가 크다는 반론이 팽팽하다. 5일 컨설팅업체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도심의 노점상은 5만 3592개로, 지난해(4만 8242개)에 비해 11.1% 증가했다. 2015년(2만 6322개)과 비교하면 7년 만에 약 2배가 됐다. 캘리포니아주가 6593개로 가장 많았고, 텍사스주(5690개), 플로리다주(4553개) 순이었다. 불법 노점상의 규모는 추산이 불가능하다.최근 워싱턴DC 의회는 100년간 지속돼 온 형법을 정비하기로 하면서 무면허 노점상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노점상들은 이 법이 2025년 10월에나 발효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길거리 음식을 파는 서니 스튜어트는 지역 언론에 “경찰은 흑인, 라티노 등 유색인종을 특히 더 괴롭힌다”며 “우리는 푸드트럭 면허를 받을 만한 돈이 없다. 하지만 생계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무면허 노점상은 최대 90일간 구금될 수 있다. 비영리단체인 BCI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워싱턴DC에서 무면허 판매를 포함해 범죄로 체포된 노점상 중 유색인종은 95%를 넘었다. BCI는 식당의 경우 시청이 인도 일부에 탁자를 둘 수 있도록 400억 달러(약 52조원)를 지원했지만 노점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는 노점 금지 구역인 펫코파크(야구장) 밖에서 자리다툼으로 칼부림이 발생해 경찰이 노점 단속에 나섰다. 주변 상인은 CBS 방송에 “70여개의 핫도그 노점상이 있는데 주변의 식당 수와 맞먹는다. 심각한 문제”라며 “각종 싸움과 분쟁으로 통제 불능 상태인 데다 도로에 기름때와 쓰레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욕시가 1980년대에 도입한 노점 제한은 부작용이 크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노점 허가증은 양도가 불가능하지만 2년간 최대 2만 5000달러(3200만원)에 암거래가 이뤄진다. 허가증은 3000개인데 노점은 약 2만개인 상황이며, 뉴욕시는 지난해부터 매해 400개씩 10년간 새 허가증을 발급하기로 했지만 기존 상인들의 반발은 여전히 크다. 미국 전역에서 26개주와 워싱턴DC가 노점을 범죄로 취급하고 있으며, 13개주가 벌금을 매기고 있다. 11개주는 노점을 허용한다.  
  • 편견 깨기는 설득 아닌 행동! 세상 설계 확 바꿔라

    편견 깨기는 설득 아닌 행동! 세상 설계 확 바꿔라

    몇 해 전 미국 남부법률구조센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된 사진 두 장이 화제가 됐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뉴올리언스 지역 매체의 보도사진을 비교한 것이다. 두 사진 모두 팔꿈치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걷는 주민의 모습을 포착한 건 같았다. 한데 사진 설명은 달랐다. 음료수 상자를 겨드랑이에 낀 흑인 남자의 사진엔 “한 청년이 가게를 약탈한 뒤 가슴까지 찬 물을 헤치며 걷고 있다”고, 빵 봉지를 쥔 백인 커플 사진에는 “주민 2명이 빵과 소다수를 찾아낸 뒤 걸어 나오고 있다”고 썼다. 피부색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아무리 성급한 판단과 공허한 도덕의 시대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편향적일 수 있는 걸까. ‘편향의 종말’은 인류 사회 모든 영역에 퍼져 있는 편향에 대해 통찰한다. 편향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한편 해결의 실마리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내면화된 편견을 극복하는 것은 우리의 신념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평생의 과정”이라고 했다. 본능적으로 작동하는 인간의 편향적 사고가 편견과 차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누구나 이를 평생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인간은 불완전해 그렇다 치자. 오류가 없을 것 같은 온라인 프로그램은 왜 그런가. ‘욕설 기계’라 조롱받는 트위터가 한 예다. 저자는 “트위터 출범 때부터 내재된 풍토병(고질병)”이라 했고, 트위터 설계 책임자였던 레슬리 마일리는 “설계 단계에서 이미 욕설 메커니즘이 내장됐다”고 했다. 사람들은 불안과 분노를 유발하는 부정적 내용에 강하게 끌린다. 여기에 가장 관심을 끄는 것에 표출 우선 순위를 두는 트위터의 알고리즘이 결합되며 욕설로 가득한 배설물들이 빠르게 증식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트위터 측은 훗날 이 치명적인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지만 저자는 “편향이 없는 설계 집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통박한다. 트위터 설립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동종성이다. 공동 창시자 네 명이 모두 백인 남성이다. 그들은 여성, 유색인종 등이 온라인에서 겪는 원시적이고 무차별적인 폭력을 경험한 적이 없다. 이 동종성이 트위터의 결정적인 맹점을 만든 것이다. 미국 내 공학 분야 학위 취득자의 18%가 유색인종인데도 정보기술(IT) 공룡기업의 인력 구조에선 4%를 넘지 못하고, 여성 인력의 절반이 입사 12년 내에 짐을 싸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저자는 “행동을 바꾸는 것은 설득이 아니라 설계”라고 했다. 이와 관련한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한 연구가 눈길을 끈다. 구내식당에서 프렌치프라이와 당근을 두고 학생들의 선택을 실험했는데 예상외로 당근이 이겼다. 배고픈 학생들이 가장 먼저 당근을 집게 동선을 설계한 게 주효했다. 실험의 핵심은 이길 수 있는 경쟁에 당근을 투입했다는 것이다. 당긴이 비타민의 보고라고 설득해 봐야 별무신통. 변화를 이끈 건 선택의 설계였던 거다. 마찬가지로 흑인을 경멸하고 두려워하는 백인 경찰들에게 ‘블랙 라이브스 매터’(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를 외쳐 봐야, 여성의 경쟁력을 본능적으로 낮춰 보는 남성들에게 젠더 평등을 설득해 봐야 별 도움이 안 된다. 저자는 사람보다 과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동이 바뀌도록 설계를 바꿔야 사회도 재구조화된다는 것이다.
  • 美 최초 흑인 원내사령탑 탄생…인종 벽 뚫고 세대교체

    美 최초 흑인 원내사령탑 탄생…인종 벽 뚫고 세대교체

    미국에서 사상 최초의 ‘흑인’ 원내사령탑이 탄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하원 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하킴 제프리스 의원(52)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민주당 하원의장으로서 우뚝 선 낸시 펠로시 의장(82)이 20년간 맡았던 직책을 물려받은 제프리스 의원은 정치 세대교체를 이룬 민주당의 새로운 간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1970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제프리스 의원은 뉴욕주립대학을 거쳐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 대학교 법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6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서 정치권에 첫발을 들인 뒤 2012년 뉴욕 제8선거구에서 선출돼 내리 6차례 당선됐다. 제프리스 신임 원내대표 선출은 민주당 내에서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정치권의 남성 위주 기득권 문화를 뚫고 2003년부터 거의 20년 동안 민주당을 이끌어온 펠로시 의장에 이어 이번에는 흑인인 제프리스 의원이 인종 차별의 장벽을 깨고 민주당의 새 역사를 열었다. 펠로시 의장도 제프리스 의원을 두고 ‘또 다른 벽’에 도전하는 차기 적임자로 지목하며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표현해왔다. 제프리스 신임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춰 민주당을 이끌 최고 지도자로는 원내총무에 캐서린 클라크 의원(59),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에 피트 아길라 의원(43)이 각각 선출됐다. 이로써 그간 민주당을 주름잡던 80대 지도부가 일제히 2선으로 후퇴하고 40~50대 신예가 전면에 등장했다. 펠로시 의장도 지난달 “이제 우리는 담대하게 미래로 나아가야 하며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시간이 왔다”며 당내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하원 2인자인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와 3인자 제임스 클라이번 원내총무도 모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제프리스 의원은 내년 1월 1일 소집되는 제118차 의회에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미국 정계는 펠로시 의장이 계속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봤지만, 펠로시 의장은 ‘부엌 시어머니’처럼 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내년 100주년’ 디즈니 전략은 확장… 영화·OTT 50여편 쏟아진다

    ‘내년 100주년’ 디즈니 전략은 확장… 영화·OTT 50여편 쏟아진다

    내년 100주년을 맞는 월트디즈니가 신작들을 대거 공개했다. 기존 작품과 이어지는 시리즈 신작들을 비롯해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자체 제작 콘텐츠를 강화해 극장은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월트디즈니가 3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진행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는 마블 스튜디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루커스필름 등의 극장 개봉 예정작과 OTT인 디즈니+와 디즈니+핫스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등 50개 이상 작품이 베일을 벗었다. 마블 스튜디오 작품 중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내년 2월에 첫 테이프를 끊는다. 시리즈 세 번째 극장 영화로, 앤트맨 가족이 양자세계를 여행하는 내용이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세 번째 이야기도 여름에 개봉한다. 배우 박서준이 합류하면서 화제가 된 ‘더 마블즈’도 관심을 끈다. ‘캡틴 마블’, ‘미즈 마블’ 속편이다. 개봉은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다. 디즈니+에서는 ‘닉 퓨리’와 ‘로키’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마블 스튜디오 총괄 루이스 데스파시토는 “그동안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를 통해 여러 캐릭터와 시리즈를 만들며 확장했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와 종교, 성별을 아우르는 작업을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위시’를 내년 3월 개봉한다. 별똥별의 탄생 이야기를 소재로 한 소녀의 모험극이다. 디즈니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인어공주’는 내년 5월 실사 영화로 거듭난다. 흑인 배우 핼리 베일리가 물 속을 자유로이 헤엄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이날 처음 공개됐다. 인어공주의 피부색 논란과 관련해 숀 베일리 디즈니 애니메이션 대표는 “굉장히 뛰어난 연기를 하며 노래를 잘 부르는 배우를 광범위하게 찾았고, 베일리는 너무나 완벽한 배우였다”고 설명했다.루커스필름에서는 스타워즈 시리즈 중 ‘만달로리안’ 시즌3와 함께 배우 이정재가 출연을 확정해 화제가 된 새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도 출범 사실을 알렸다. 백발의 해리슨 포드가 등장하는 ‘인디아나 존스’ 5편의 영상도 이날 일부 공개했다. 픽사 애니메이션에서는 한국계인 피터 손 감독이 내년 6월 선보일 ‘엘리멘털’이 주목을 받았다. 불, 물, 대기와 흙 등 지구 구성 성분을 주인공으로 한 독특한 작품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작자들이 참여한 오리지널 작품들도 대거 선보였다.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투자·제작한 콘텐츠를 올해 50편 이상 내세워 OTT 등을 공략한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는 오는 7일 디즈니+ 등에서 ‘커넥트’가 우선 출격한다. 배우 정해인이 주연을 맡고 일본의 거장 미이케 다카시가 메가폰을 잡았다. 강윤성 감독이 연출한 ‘카지노’도 이날 일부 영상을 공개했다. 배우 최민식이 25년 만에 드라마에 돌아온다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는 21일 시즌1을, 내년에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지난 한 해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45개 이상 새로운 아태지역 콘텐츠를 공개했고, 상업성과 작품성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핫한 장르에 핫한 분야, 예컨대 케이 드라마와 일본 애니메이션, 인도네시아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 장르처럼 지역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이런 작품들에 더 많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감독 원픽” 흑인 인어공주 탄생 비화는?

    “감독 원픽” 흑인 인어공주 탄생 비화는?

    ‘인어공주’ 실사 영화 공개를 앞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가 주인공으로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디즈니는 30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Disney CONTENT SHOWCASE)를 열었다. ‘디즈니 콘텐츠 2022’는 월트디즈니 컴퍼니(TWDC, 이하 디즈니)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극장과 OTT 플랫폼에서 선보일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하는 행사다. 이날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디즈니, 마블, 픽사, 루카스필름,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20세기 스튜디오의 공개 예정 작품 뿐만 아니라 2023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선보일 아시아태평양지역(이하 아태지역) 콘텐츠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숀 베일리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쳐스 프로덕션 사장은 이날 할리 베일리에 대해 “뛰어난 배우이자, 뛰어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또한,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한 것은 연출을 맡은 롭 마셜의 ‘원픽’이었다고 했다. 숀 베일리 사장은 “무비스타를 찾는건 아니어서 처음부터 시작했다”며 “2세대를 위해 주인공 애리얼을 완벽하게 캐스팅해야 했다, 롭 마셜 감독님도 캐스팅에 깊이있께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스팅 할 때 감독님께서 두 세명 후보군을 추려서 말하는데 마셜 감독님이 전화가 와서 한명을 캐스팅하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는 “감독님을 믿어서 스크린 테스트를 했는데 보고 이 역의 적임자라고 생각해 바로 결정할 수 있었다, 완벽한 애리얼이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스크린 테스트 날을 잊을 수 없다, 인어공주 영화를 기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퓰리처상 여기자, ‘뉴욕 지하철 폭력 증가’ 우려한 亞여성 조롱

    퓰리처상 여기자, ‘뉴욕 지하철 폭력 증가’ 우려한 亞여성 조롱

    미 뉴욕 지하철 폭력 문제에 우려를 표한 아시아계 여성이 아프리카계 여성 언론인에게 조롱당해 논란이다. 이 언론인은 과거 흑인 인권 문제를 다룬 책을 써 퓰리처상을 받은 인물인데, 흑인 인권만 중요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교육 운동가인 이아틴 츄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뉴욕 지하철에서 폭력 문제가 늘고 있다며 뉴욕 주지사와 뉴욕 시장에게 관심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플레이스 NYC’라는 학부모 단체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츄는 이 게시물에 “2달러 75센트(약 3700원)를 내고 탄 지하철에는 자신의 여자 친구를 때리겠다고 위협하는 난폭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가 무서워) 다음 정거장에 지하철을 갈아탔으나, 남은 시간 인파로 붐비는 객차 안에서 공중화장실에서 나는 소변 냄새를 맡아야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을 언급했다. 츄는 다른 글에서도 뉴욕 주지사와 뉴욕 시장이 지난달 선거운동 중 아시아계 사람을 겨냥한 폭력 등 범죄가 늘고 있는 뉴욕 지하철에 경찰을 배치하곘다고 약속한 정부 사이트를 공유하기도 했다.그는 이후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많은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그러나 니콜 해나존스(46)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게시글을 리트윗하고 “네, 네. 이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에서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썼다. 해나존스 기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흑인 인권 운동과 노예제의 역사를 다룬 책 ‘1619 프로젝트’를 써 지난 2020년 퓰리처상 논평 부분에서 수상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츄는 폭스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이 뉴욕 시민 역시 일상적으로 겪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해나존스 기자가 자신의 우려를 조롱했다며 다음과 같이 항변했다. 그는 “내 경험은 아마 뉴욕 시민 수천 명도 매일 겪고 있을 것이다. 나는 단지 트위터에 내 경험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면서 “그러나 당신(해나존스)은 내 경험을 조롱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신이 최근 지하철을 타봤는지 모르겠지만, 수천 명의 시민은 내 경험과 비슷한 것을 봤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데이터만 봐도 범죄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뉴욕 시민이라면 많은 범죄가 단지 조금 귀찮다는 이유로 신고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수십 년간 뉴욕 지하철을 타온 츄는 지금이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80년대가 상황이 더 나빴다고 주장한다. 나는 80년대부터 지하철을 타왔는데 당시는 지금처럼 나쁘지 않았다”면서 “낮잠을 잘 수 있고 열차 안에서 숙제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츄의 말처럼 뉴욕 지하철에서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5월 한 남성은 한국계 여성 2명에게 정체불명의 액체를 던지고 아시아계를 반대하는 욕설을 퍼부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에는 한 남성이 아시아인 커플을 보고 단지 마스크를 썼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상에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달 초 한 무리의 남성들은 한 아시아 남성에게 고무 총을 발사하고 주먹으로 폭행했다.
  • 한국계 여성, 최초로 네바다주 대법관 임명…열렬한 사커맘

    한국계 여성, 최초로 네바다주 대법관 임명…열렬한 사커맘

    한국계 여성이 최초로 미국 네바다주 대법관에 임명됐다. 스티븐 시설랙 네바다주 주지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의 로펌인 허치슨 앤드 스테펀의 파트너 변호사인 퍼트리샤 리(47)를 네바다주 대법관으로 임명했다고 현지 방송 KRNV 등이 보도했다. 전북 전주에서 주한 미군 병사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리 변호사는 한국계이자 아프리카계로 첫 네다바주 대법관이 됐다. 네바다주 법관인선위원회에 제출된 후보자 답변서에 따르면 그는 “아버지가 흑인이었기 때문에 내가 태어난 것은 한국에서 못마땅한 일로 여겨졌고 ‘혼혈’이라고 비난받았다”고 말했다.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리 대법관은 만 7세였을 때 부모가 이혼하고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가 집을 떠난 탓에 가장 노릇을 하며 힘겨운 삶을 헤쳐 나가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어린 시절 집세를 못 내 매년 평균 두세 차례씩 셋집에서 쫓겨나고 쉼터를 전전했으며, 어머니 배우자의 학대로 15세 때 가출한 경험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고등학생 때 학생회장과 응원단장을 맡고 최상위권 성적으로 졸업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학을 복수 전공한 리 대법관은 조지워싱턴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리 대법관은 아이들 교육에 열성인 ‘하드코어 사커맘’으로도 알려졌다. 리 대법관은 어린 시절 겪은 역경을 계기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결심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 “LA 한인타운 대낮 강도 피해자 왕자일지도” 보도의 진위는?

    “LA 한인타운 대낮 강도 피해자 왕자일지도” 보도의 진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근처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인으로 보이는 20대 남성이 백주 대낮에 총기 공격을 받고 돈을 빼앗겼는데 피해 남성이 ‘한국 왕실’(Korean royal family)과 관련 있는 인물일지 모른다고 넥스트 샤크가 21일 보도했다. 사건은 오후 4시 20분쯤 웨스트레이크 지구의 선셋 플레이스 2800 블록에 있는 고급 아파트단지 커브(Kurve) 입구 밖에서 일어났으며 이 피해자의 나이는 25~30세, 사건 당시 고급 승용차 롤스로이스 팬텀을 운전하고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LA 경찰국에 따르면 두 남성 용의자가 피해자의 롤렉스 시계와 세 개의 금줄을 빼앗아 달아났다. 용의자들은 푸른색 반자동 권총을 발사해 피해자에게 총상을 입혔다. 피해자는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후송됐다. 피해자의 이름은 일단 앤드루 리로 파악됐다. 특이하게도 차량 등록증에 ‘한국 왕자’(Korean prince)라고 표기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을 ‘런던 트러스트 미디어’ 창립자라고 소개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VPN 보안 서비스 업체인 프라이빗 인터넷 액세스(Private Internet Access)의 모회사로 기재돼 있었다. 앤드루 리는 또 2018년 10월에 대한제국 황손이었던 이석 왕자의 친척임을 인정받았다며 왕세자에 책봉됐다고 주장한 일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물론 강도 피해자가 실제로 앤드루 리가 맞는지, 또 사건 현장에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LAPD는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누구도 체포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흑인인 두 용의자를 추격하고 있다. LAPD는 얼마 전 시 전역에 부유층을 노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외출할 때 귀중품을 소지하거나 자랑하지 말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 특히 집에까지 쫓아와 금품을 강탈하는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석(82) 씨는 고종이 귀인 장씨와의 사이에 가진 의친왕(1877~1955)의 13남 9녀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1남 2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의 피해자 앤드루 리가 20대가 맞다면 그의 손자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석 씨는 그와의 혈연 관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밝히지 않았다. 앤드루 리가 2020년에 저택을 구입한 사실은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물론 왕실의 적통인지 여부를 따지는 것조차 우습고 시대착오적이긴 한데 굳이 따지자면, 황세손 이구의 입양된 황사손 이원이 적통이란 것이 정설(定說)이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신인 투자자 키우는 민간 母펀드/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임정욱의 혁신경제] 신인 투자자 키우는 민간 母펀드/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의 세계에도 스타트업 창업자 같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이들을 해외에서는 ‘떠오르는 투자 매니저들’(이머징 매니저·Emerging Managers), 혹은 마이크로 VC(벤처캐피털)라고도 한다. 몇백억원 규모의 작은 펀드를 1~2개 운용하며 대개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첫 투자를 해 주는 루키(신인) 투자자들이다. 대개 이들은 성공한 스타트업의 창업자 출신이거나 스타트업의 핵심 인력으로 일했던 사람들이다. 아니면 중견 이상 VC에서 심사역으로 일하다가 나와서 자신의 투자회사로 독립한 젊은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연륜은 있지만 매너리즘에 빠져 있기 쉬운 대형 VC 투자자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현장을 뛰어다닌다. 그리고 발품을 팔아 보석 같은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찾아서 투자한다. 이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전문 분야에 집중해서 투자한다. 장래의 유니콘 스타트업을 발굴할 만한 역량이 있다. 훌륭한 스타트업 못지않게 이런 루키 VC들도 많이 나와야 벤처 스타트업 업계가 비옥해진다. 시스템반도체, 로봇, 모빌리티, 에너지, 우주항공 같은 미래기술 스타트업 분야야말로 이런 전문성 있는 루키 VC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들은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방치돼 있던 영역을 찾아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도 한다. 여성 창업자, 흑인 창업자 같은 소외된 영역에 투자한다든지, 벤처 투자가 적었던 지역을 찾아가 투자하는 방식이다. 남의 눈치를 보면서 돈이 될 만한 분야에만 투자하는 전문성이 낮은 투자자라면 이런 미래 분야 스타트업이나 소외돼 온 분야의 초기 단계 회사에 투자하기 어렵다. 한국에는 이렇게 전문적인 분야만 집중해서 투자하는 VC들이 많지 않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런 이머징 매니저 VC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벤처 투자 정보를 집계하는 피치북은 이런 소형 VC가 7년 사이에 9배 증가해 2019년 10월 900곳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 이런 루키 VC들이 많아지는 배경에는 민간 모펀드가 있다. ‘펀드의 펀드’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VC에 자금을 출자하는 펀드다. 실력 있는 루키 VC들을 통해 장래성 있는 스타트업에 간접투자하는 것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관리 보수를 이중으로 부담하게 되는데도 이렇게 하는 것은 루키 VC들을 통해 더 많은 유망 스타트업들을 일찍 찾아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래의 유니콘 스타트업에 일찍 투자해 두면 후속 투자 기회를 얻으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에는 전문성을 가지고 출발한 루키 VC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소셜벤처 등 특정 영역에서 소형 펀드를 만들어 초기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하지만 한국에는 정부가 만든 모태펀드 외에는 이런 루키 VC에 적극적으로 출자하는 펀드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런 루키 VC들이 많이 나오고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역동적 벤처 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엔 민간 모펀드 활성화 정책이 담겨 있다. 정부는 민간 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모펀드 법인 출자자에게 최대 8%를 세액공제해 주고, 개인투자자에게 출자금의 10%를 소득공제해 주는 등의 세제 혜택을 마련했다. 세계적인 3고 현상으로 인해 벤처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실력 있는 스타트업들은 계속 탄생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전문성 있는 투자와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루키 VC들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중기부의 민간 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통해 대형 VC나 자산운용사, 금융기업들이 민간 모펀드를 만들어 열정과 전문성을 가진 루키 VC들에게 투자 자금을 공급해 주길 기대한다.
  • 계정 부활된 트럼프, 트위터로 진짜 안 갈까

    계정 부활된 트럼프, 트위터로 진짜 안 갈까

    머스크, 트럼프 트위터 계정 부활20분만에 팔로워 100만명 돌파트럼프는 “트위터 복귀 안해” 언급WP “트럼프 참모도 복귀 가능성 언급”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월 6일 의회난입참사로 영구정지시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22개월 만에 복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복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머스크는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 계정(@realDonaldTrump)을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 해당 계정이 다시 열렸다. 계정 복원 즉시 팔로워가 급증했고, 20여분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머스크는 전날부터 24시간 동안 트럼프 계정의 복원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고, 1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찬성 51.8%, 반대 48.2%’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보수 패러디 사이트 바빌론 비,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에 대해 혐오 콘텐츠를 게재했던 캐나다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 머스크 자신을 조롱하려 트위터 계정명을 ‘일론 머스크’로 바꿨던 미국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 등의 계정도 복구됐다. 머스크의 이런 행보는 자신이 그간 주장한 ‘절대적인 언론의 자유 보장’과 트위터의 흥행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계정 복원을 묻는 머스크의 설문조사 중에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면서도 “걱정 말라. 우리는 아무 데도 안 간다. 트루스 소셜은 특별하니까”라며 자신이 계속 트루스 소셜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루스 소셜 소유권의 90%를 갖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국 트위터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에게 트위터는 수천만명의 청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힘있는 확성기”라며 “트럼프 참모 중 일부는 ‘복귀는 없다’는 트럼프의 약속을 의심한다”고 전했다. 계정 중단 직전 트럼프 계정의 팔로워는 8800만명이었다. 데릭 존슨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협회장은 “아직도 트위터에 자금을 지원하는 광고주는 즉시 모든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며 “머스크의 플랫폼에서는 여전히 증오심 표현과 폭력적인 음모를 토해낼 수 있다”고 머스크를 비판했다.
  • FIFA 회장 “3시간 동안 맥주 안 마셔도 안 죽어!”

    FIFA 회장 “3시간 동안 맥주 안 마셔도 안 죽어!”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 전부터 인권 문제와 음주 금지 등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주최국 카타르를 옹호하고 나섰다. 인판티노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아프리카 흑인 노예 등에 자행한 인권 유린을 생각하면 서방이 카타르 인권 상황을 문제 삼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말했다. 서방 언론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카타르 내 이주노동자들의 죽음과 성소수자 차별 등에 문제를 제기하자 인판티노 회장이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인판티노 회장은 “유럽 국가들은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자국의 역사에서 제3세계에 저지른 행위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인권 문제 지적하기 전에 서방이 먼저 사과해야”앞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인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지에서 카타르로 온 이주노동자 중 약 6500명이 카타르가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이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카타르에 있는 여러 국가 대사관에서 제공한 수치를 기반으로 이 같은 데이터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정부는 그러나 기록된 모든 사망자가 월드컵 관련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가디언이 제시한 총계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 노동자 중 37명이 사망했으며, 그 중 3명만이 경기장 건설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노동기구(ILO)는 수치가 과소평가됐다고 밝혔다. 국제기구마저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해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자 인판티노 회장은 개최국 카타르에 대해 적극적으로 옹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럽이 정말로 제3세계 사람들의 인권에 관심이 있다면 카타르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노동자들이 일하기 위해 유럽으로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유럽도 제3세계인에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유럽인이지만 우리가 전 세계에서 3000년 동안 해온 일에 대해 앞으로 3000년 동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카타르는 준비가 돼 있다”며 “역대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타르, 개막 이틀 앞두고 맥주 판매 금지경기를 보기 위해 카타르를 방문한 축구팬들 사이에서 카타르의 ‘경기장 내 맥주 판매 금지’ 조치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인판티노 회장은 카타르 편을 들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3시간 동안 맥주를 안 마시고도 인간은 생존할 수 있다”면서 “맥주 없이도 월드컵을 관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18일 경기장은 물론 경기장 주변에서 맥주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당초 카타르는 경기장 일원에서 맥주를 판매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했다가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두고 이 결정을 번복해 카타르를 방문하려는 축구팬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인판티노 회장은 “경기장 맥주 판매 금지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스코틀랜드 등에서도 실행되고 있다”면서 “카타르의 이번 조치가 이슬람구가이기에 특히 더 큰 논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 문제가 월드컵의 가장 큰 이슈라면 나는 즉시 사임하고 해변에 가서 휴식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월드컵에서 내려진 모든 결정은 카타르와 FIFA의 공동 결정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 J P모건 사서가 백인인척 살았던 아픈 이유

    J P모건 사서가 백인인척 살았던 아픈 이유

    1900년 전후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미국의 금융황제 존 피어폰트(J P) 모건은 개인 도서관을 두고 여러 고서적 희귀본과 각종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었다. 이런 도서관을 꾸민 주역은 그의 개인 사서 벨 다 코스타 그린이다. 벨은 도서관 자료를 백방으로 모으고 대중한테 공개하도록 이끌었다. 벨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부분이 꽤 많다. 벨은 22세에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모건의 개인 사서가 됐으며, 뉴욕 사교계에서도 유명인이었다. 많은 남자들, 심지어 70대 모건과 염문설을 뿌리기도 했다. 그가 평생을 백인인 척했다는 건 다소 충격적이다. 소설은 그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프린스턴대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던 벨이 새로 설립한 모건 도서관의 사서가 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유색 인종치고는 유달리 피부가 하얀 편이었던 벨은 있지도 않은 포르투갈 할머니를 내세워 자신의 혈통을 숨긴다. 그리고 모건의 조카인 주니어스의 추천으로 모건의 개인 사서로 고용된다. 이후 희귀 필사본과 고서적 그리고 예술품 등을 수집하는 일도 맡게 된다.1900년 초반은 여성이 공개적인 무대에 나서서 활동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할 때였다. 그러나 벨은 탁월한 예술적 안목을 모건에게 인정받고, 모건의 경제력을 무기 삼아 백인과 남성 중심 큐레이터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경매 전 소유자에게 접근해 약점을 이야기하고 물건을 사는 등 대담하고 주도면밀한 협상 능력으로 예술품을 수집한다. 인종을 구분할 수 없는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외모와 과감한 패션을 내세워 단번에 뉴욕 사교계의 별로 떠오른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실제 이름은 벨 마리온 그리너. 흑인 최초 하버드대 졸업생이자 유명한 흑인 평등 주창자인 리처드 그리너의 딸이다. 벨과 모건을 비롯해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실존 인물인데도, 소설로서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가 컸던 미국사회에서 아버지는 흑인 평등 운동을 펼쳤고, 어머니는 딸의 성공을 위해 백인인 척하라며 이혼까지 불사한다. 모건의 막내딸인 앤은 시종일관 벨의 혈통을 의심하고 그녀의 정체를 밝히려 한다. 벨은 르네상스 미술 전문가 버나드 베런슨과 불륜 관계를 유지하면서 모건과 아슬아슬한 지경까지 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모건이 간절하게 갖고 싶어 했던 토머스 맬러리의 ‘아서왕의 죽음’ 캑스턴 버전을 수집하는 데도 성공한다. 모건의 사후 개인 도서관을 대중에게 공개하기까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이다. 벨을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 낸 데는 작가들의 부단한 노력이 숨어 있다. 모건 도서관 애용자였던 저자 마리 베네딕트는 지나가는 도슨트에게 우연히 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흥미가 생겨 자료를 모으고 소설을 구상했다. 그러나 백인으로서 1900년대 흑인들 마음마저 이해할 수가 없었고, 백인 경찰관을 쏜 흑인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빅토리아 크리스토퍼 머레이의 책을 읽은 뒤 그에게 연락해 함께 소설을 완성했다. 벨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녀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할 수 있었던 건 백인 역사소설 작가와 흑인 현대소설 작가의 협업 결과인 셈이다. 파란만장한 벨의 인생에 감탄하고, 섬세한 내면 묘사에 다시 한번 감탄할 수밖에 없다.
  • 승무원 피습 이어…60대 한인女 강도 총격 사망

    승무원 피습 이어…60대 한인女 강도 총격 사망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40대 남성이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국내 항공사 승무원과 어린이 등 2명이 크게 다친 가운데,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60대 한인 여성이 자신의 뷰티 서플라이 업소에서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지아주 이스트포인트 경찰은 16일(현지시간) 차모(69)씨 살인 용의자로 네이선 허프(43)를 지하철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 애틀랜타 남부 이스트포인트의 뷰티 서플라이 업소에서 업주인 차씨에게 돈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총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총상을 입은 차씨를 발견해서 그래디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곧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언론 WSB TV는 허프가 범행 전 인근 뷰티 서플라이 업체를 배회했으며, 업소에 침입해 차씨에게 돈을 요구한 후 총을 두 발 쏘았다고 보도했다. 아일린글로버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에게 피해자의 목숨의 가치는 수백 달러 어치에 불과했다”고 밝혔다.한편 이 사건이 일어난 날과 같은 날인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반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는 노숙자 행색을 한 40대 흑인 남성이 9살 남자 아이와 국내 항공사 승무원인 25세 여성을 흉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있었다. 용의자는 두 번째 범행 직후 마트 보안 요원의 총에 맞고 병원에서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용의자는 마트 안에서 흉기를 확보했으며 피해자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상자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승무원 A씨는 당시 인천∼LA 노선 업무를 마치고 현지에서 복귀 비행을 기다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AI 시대, 차별금지법 제정을/디케 변호사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AI 시대, 차별금지법 제정을/디케 변호사

    우리나라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논란을 일으키기 한참 전인 2016년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챗봇 테이는 극우 성향 사용자들이 훈련시킨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발언을 비속어와 함께 쏟아냈다. 이 바람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지 16시간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같은 해 미국 법원과 교도소에서 형량, 가석방, 보석 등의 판결에 이용된 컴퍼스(COMPAS) 알고리즘이 유색인종에게 편파적인 판단을 하는 심각한 오류가 있음이 프로퍼블리카지에 의해 폭로된 바 있었다. 적용 대상자에게는 “알고리즘에 대한 확인 및 이의제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알고리즘의 중요 내용도 알려지지 않아 적법절차 원칙 위반 여부가 논란이 됐다. 그러나 미 위스콘신주 대법원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자동화에만 근거해 판단한 것이 아니라 종국적인 판단은 법관에게 맡겨져 있어 적법절차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컴퍼스 알고리즘 열람 청구 역시 기각됐다. 2017년 아마존은 인공지능 채용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나 젠더 편향적으로 남성 지원자가 여성 지원자보다 지속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결정적 오류가 드러났다. 이 프로그램이 폐기됐음은 물론이다. 이 외에도 여러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인한 심각한 차별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뉴욕시의회는 2017년 알고리즘 설명책임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뉴욕시에서 사용되는 알고리즘에는 연령, 인종, 종교, 성별, 성적 지향, 시민권 여부 등을 근거로 차별하는지에 대한 조사가 의무화됐다. 미 연방의회에서도 알고리즘이 주거ㆍ교육ㆍ고용 또는 신용기회 등에 미치는 영향평가 시행을 의무화한 소비자 온라인 프라이버시 법안(Consumer Online Privacy Act), 노동 현장에서 인공지능과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하도록 하는 인공지능 직업 법안(AI JOB Act), 자동화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영향평가 등을 정한 알고리즘 책임 법안(Algotithmic Accountablity Act) 등이 우후죽순 발의됐다. 한국은 아직 차별금지법도 통과시키지 못한 나라다.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범부처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데이터댐 같은 정책이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알고리즘으로 야기될 수 있는 차별적 조치에 대해서는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사회의 가치가 고려되지 않은 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사회 시스템을 후진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 비무장 흑인에 대한 과잉진압으로 드러났던 극단적인 인종차별적 조치가, 노동 현장에서의 성차별적 조치들이 이의제기조차 할 수 없는 기술에 의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미명하에 우리 삶은 쉽게 차별 조치에 익숙해지거나 부당한 현실이 강제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차별 금지의 구체적인 원칙을 세우자. 그리고 디지털 세상에서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술자, 학자, 시민사회, 기업 등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 나가자.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년 전 오바마와 춤췄던 맥로린 할머니 113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년 전 오바마와 춤췄던 맥로린 할머니 113세로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과 춤 한 번 춰보겠다고 편지를 써보낸 끝에 2016년 2월 마침내 소원을 이뤄 큰 화제가 됐던 버지니아 맥로린 할머니가 113세 천수를 누리고 세상을 등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AP 통신은 고인이 지난 14일 오전 메릴랜드주 올니에 있는 자택에서 운명했다고 가족을 인용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영면을 기원한다. 당신이 그곳에서 들떠 춤췄던 일을 알고 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워싱턴 DC에 살던 할머니가 처음 편지를 쓴 것은 2014년이었다. “내 이름은 버지니아 맥로린입니다. 워싱턴 DC에 살고요. 1909년에 태어났답니다”로 편지는 시작했다. 이어 “대통령님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요. 남부 태생이고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색 인종 대통령을 살아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답니다. 해서 내가 대통령님과 가족을 만날 수 있으면 무척 기쁘고 좋을 것 같아요”라고 적어 보냈다. 그로부터 2년 뒤 이 할머니는 백악관을 찾아 오바마 대통령, 미셸 여사와 번갈아 춤을 추는 대단한 영예를 누렸다. “말씀드릴게요, 너무 행복합니다. 네, 흑인 대통령과 흑인 퍼스트레이디라니요.” 젊을 적 침모였던 맥로린 할머니는 “후버 대통령 이전 시기를 기억한답니다. 제 기억에 우리는 전기도 안 들어오는 곳에서 살았어요. 등잔불을 썼어요. 제 기억으론 처음 본 자동차가 포드였지요. 남편은 군대에 가 있었어요. 1941년에 남편을 여의었답니다. 그 뒤로 죽 DC에 살았는데 마틴 루서 킹 목사님이 (1968년) 암살됐을 때도 여기 살았고요”라고 털어놓았다. 또 처음 학교에 가던 날의 감격도 전했다. “아주 어렸을 적인데, 집안에 수도도 없어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야 했답니다.” BBC는 할머니가 태어난 1909년에 있었던 일들을 사진으로 보여줬다. 웰크(Welch) 5인승 투어링 차를 몰았을지 모르며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기가 이륙했으며(여성이라면) 블룸머(속치마) 입은 채 크로켓 한 게임 할 사람 외치거나여가따위는 꿈도 꾸기 어려울 수 있었으며매일 새 이민자가 자유의 땅 미국에 당도하는미국이었지만 버지니아 맥로린 할머니 같은 미국인에게는 여전히 제약이 많이 따르는 나라였다. 그녀는 시민권 없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것이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그토록 춤추고 싶어했고 뜻을 이뤄 행복해 했던 이유였다. 흑인을 뜻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1909년이 온통 나빴던 해는 또 아니었다. 유색인 진전을 위한 전국회의(NAACP)가 출범한 해였기 때문이다. 물론 113년이 흘렀지만 “인종 증오와 차별을 제거하고 모든 사람들의 정치교육 사회경제 권리를 보장한다”는 설립 목표를 얼마나 충족시켰는지는 별개로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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