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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선언] 여자의 몸은 누구의 것인가

    책 광고를 통해 처음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미 미국에서 큰 화제를 모은 책이 드디어 나왔구나 하는 찬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반응일까 하는 다소 회의적인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책이란것이 결국 그 국민들의 문화적인 역량과 토양을 기반으로하여 꽃피우는 것이므로 어떤 단순한 공간적인 이식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까지가 그 속에는 포함되어 있었다. 근원적으로는 남녀의 성차가 온전히 한 인간이 자신의 발로서서 삶을 꾸려나가는 문제에 있어 무슨 층위를 발생시키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의 어려움을 떠올려볼 때 그리 간단한 도식만으로는 사정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 가령 사춘기 이전부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달리 키워진다. 이런 학습 효과들이 쌓여 여자아이는어느 순간 뒤편에서 후발대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가령‘버자이너 모놀로그’식으로 말한다면 남성의 성기를 입에올리면 욕이라도 되지만, 여성의 성기를 입에 올리면 분위기가 아주 기묘해진다. 여성의 몸은 이처럼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는 것이다.의학적인 경지,생리학적인 경지에서가 아니라 문화적,관습적인차원에서 여성의 몸은 여전히 잘 알 수 없고 또 입에 올려서도 안되는 그 무엇이다. 물론 이 책이 미국내에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간의 사회적 금기 요소였다고 할 여성 성기에 관한 이야기를 공론화했다는 점에 그 일차적인 원인이 있지만 소외되고죄악시되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데 더 큰 원인이 있을 듯하다.이 책의 작가 이브 엔슬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약 200명의 여성들과 인터뷰를했다고 한다.그들 중에는 나이 든 여성은 물론이고 기혼여성,독신여성,레즈비언,대학교수,배우,커리어우먼,섹스상담가,흑인여성,남미여성,아시아여성,인디언여성,백인여성,유태계여성 등 실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여성의 몸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여성의 몸은 누구에소속되어 있는가? 이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이 단순한 질문은 우문이 아니라 심오한 물음이다.특히한국여성들은 전통적으로 자신의 몸을 소모해 가족들의 삶을 부양하는 것을 생의 목적으로 알고 살아왔다.최근 어느여성지에서 공모한 장편소설 모집에서 당선한 ‘불온한 날씨’라는 소설은 여성의 몸에 대한 너무나 당연한 메시지를던져주고 있다. 어느 평론가는 이 소설을 읽고 “남성들이여,착각하지 마라. 여성의 몸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여성의 것이다”라고 다소 희화적으로 적었지만 과연 오늘날 여성의 몸의 주인은 서서히 바뀌고 있는 듯하다. 여성의자기 선언은 바로 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성,남성의 편가름이 그것만으로 무슨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는 없다.자신이 남의 노예라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몸 또한 남의 것이라고 느낄 것이다.여성은 진정 자신의몸,자신의 영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삶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니까.여성의 몸에 대한 도발이단지 도발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던져주기를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은숙 시인
  • 토니 모리슨 소설 ‘파라다이스’

    연극의 막이 올라가듯 소설 ‘파라다이스’(토니 모리슨 지음,김선형 옮김)는 상처받은 여성들의 쉼터인 수녀원에 몰아닥치는 살인극으로 그 첫장을 장엄하게 연다. 수녀원은 루비라는 작은 마을의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수녀원에는 늙고 병든 수녀와 콘솔레이타라는 여자가 살아간다. 이곳에 여자들이 하나씩 모이기 시작한다.뜨거운 차안에 쌍둥이를 방치해 질식사시킨 뒤 죄책감 때문에 가정으로부터도망친 메이비스,미혼모에게 버림받은 세레카,애인이 자신의 어머니를 선택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팰레스….소설은 서사 구조가 아닌 인물 위주의 옴니버스 구조를 택했다.등장인물마다 각기 그들의 인생을 보여준다. 수녀원과 이웃한 루비 마을은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주의해방노예들이 세운 작은 공동체로 전통의 가치를 중시하며보수적이다.그러나 어두컴컴한 길을 여자 혼자 걸어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그 누구도 범죄와 일탈을 꿈꾸지 않았던 그들만의 루비 마을에도 변화는 시작된다.10대 소녀가임신을 하고,평범한 가정주부가 아이를 돌보는 스트레스로인해 미친다.가부장적 사고를 거스르는 변화의 물결에 위기감을 느낀 마을의 남자들은 수녀원을 악의 원천으로 지목한다.그곳의 여성들이 세상에서 도피한 만만한 사람들이었기때문이었으리라. 이 작품은 추리소설처럼 시종일관 긴장감이 넘친다.치밀한심리 묘사와 생생한 상황 설명은 상상력이 부족한 독자라도쉽게 소설 속 상황에 빠져들게 한다. 그러나 긴박한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도있다.남성을 가해자로,여성을 피해자로 설정하는 90년대식페미니즘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남성들에 의해 철저히 유린되는 여성들의 삶이란 소재는 한국에서도 90년대 초·중반에 많이 등장했다가 철퇴를 맞은 바 있다. 지은이 토니 모리슨은 지난 1988년 자유를 위해 딸을 살해한 탈출 노예의 이야기를 그린 ‘빌러브드’로 퓰리처 상을받았다.93년에는 흑인 부부의 삶을 재즈처럼 슬프고 변덕스럽게 표현한 ‘재즈’라는 소설로 미국계 흑인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탔다.들녘은 토니 모리슨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파라다이스’를 국내에소개한 데 이어 ‘빌러브드’와 ‘재즈’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이송하기자
  • [씨줄날줄] ‘북 스타트’ 운동

    미국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책 덕분에 불우한어린 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위인전을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우면서 흑인이란 인종 콤플렉스에서 벗어날수 있었다는 것이다.요즈음 그녀는 미국을 책읽는 나라로만드는 것이 자신의 희망이라고 말한다.얼마 전 어느 방송프로그램에서 할리우드 영화배우의 대부격이자 그곳 명예시장인 자니 그랜트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하루 일과의 30∼40%를 책읽기에 보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어린이들에게 책읽기를 열성적으로 권장하는 나라를 대라면 영국을 빼놓고는 얘기하기 힘들다.이 나라에서는 매년4월23일을 앞두고 전국에서 ‘북 토큰(Book Token)’이란행사가 열린다.4월23일은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날이며,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가 세상을 떠난 날이기도 하다.영국과 아일랜드는 이날을 두 달쯤 앞두고 학교를통해 모든 어린이들에게 북 토큰을 나눠 준다. 어린이들이일정액 할인 가격에 책을 구입할 수 있게 하여 서점에서직접 책을 사는 일에 익숙해지도록하는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영국은 독서 생활화를 위해 생후 1년 이내의유아들에게 도서와 독서 가이드를 제공하는 ‘북 스타트’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지난 1992년 ‘북 트러스트’라는 독서 단체가 “어린이에게는 아무리 일찍 책을 접하게해도 결코 이르지 않다”며 시작한 이 운동은 지난해 매달10만권의 책을 유아들에게 제공할 정도로 폭넓은 호응을얻고 있다.미국에서는 최저 생활수준 이하 가정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문자 해독 능력을 높이기 위한 ‘퍼스트 북(First Book)’운동이 펼쳐져 지난해에만 모두 400만권의 책이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어제 과학기술부 주관으로 과학기술인이 도서벽지의 청소년들에게 우수 과학도서를 한 권씩 보내주자는취지의 ‘사이언스 북 스타트’운동 선언대회가 열렸다. 미래 과학자들에게 책을 보내 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우고,동시에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케 하는 자양분을 제공하겠다는 뜻인 만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과학기술인뿐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이 자발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해서미래 과학도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눈뜨고 볼수 없는 해외스타 횡포

    라틴팝 스타 리키 마틴이 내한공연차 서울에 도착한 지난24일 오후.그의 한국내 홍보를 맡은 음반사 소니코리아측은 부랴부랴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다음날 정오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기 위해서였다.“(가수가)피곤해서 도저히 기자회견장에 나갈 수 없다고 한다”는 게 이유였다.소니코리아측은 “지난해 내한공연 때 손상된 (리키 마틴의) 이미지를 회복시키려고 어렵게 주선한 자리였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그의 2박3일 체류일정에 한국음반사가 들인 경비는 3,000만원가량.리키 마틴은 지난해 10월 내한때 매끄럽지 못한 공연으로 관람객들의 원성을 크게샀었다. “해외스타들의 ‘매너’가 수준 이하다” 요즘 공연계 안팎에서 이런 볼멘소리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최근 해외아티스트들의 ‘횡포’사례가 리키 마틴 말고도 여럿 있는 탓이다. 지난달 인기그룹 ‘마이클 런스 투 록’은 서울공연을 느닷없이 취소했다.“10월로 공연을 연기했지만 성사될 지는 미지수”라는 게 공연을 주선한 EMI측의 해명이다.취소이유는 더욱 아리송하다.“투어공연을 하기로 한 동남아 몇개국 중 하나가 빠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2월 그룹 ‘보이즈 투 멘’이 왔을 때도 마찬가지.한 멤버는 허리부상을 이유로 아예 입국도 하지 않은데다 반주테이프에 맞춰 공연하다 관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결국 기획사가 입장료를 돌려주는 웃지못할 결과를 빚었다. 주가높은 아티스트일수록 ‘까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메일로 후식메뉴까지 주문하는가 하면,식중독 예방주사를 맞는 극성을 떨기도 한다.지난해 내한한 가수 머라이어 캐리는 과일쥬스 농축액의 농도와 생수의 상표까지 지정했다. 외국인 스타의 꼴불견은 클래식계도 뒤지지 않는다.독창회를 위해 입국한 세계적 소프라노 제시 노먼은 지난 26일기자회견에서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다.“흑인 성악가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느냐”는 첫 질문이 껄끄러웠는지 노먼은 각종 질문에 단답식으로 간단하게 대답해 기자들의 머쓱하게 만들었다. 그는 방한 일정을 묻자 “28일 공연이 끝나면 30일 일본으로 떠난다”고 했고,공연장인 예술의전당에 대해아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이런 모습은 1회공연에 1억3,000여만원의 개런티를 받는 프로의 자세는 아니라는게 공연계의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내한공연한 캐슬린 배틀의 안하무인도 입방아에 올랐다.오만함과 기행(奇行)으로 악명 높은 그녀는 호텔방 배정 등에서 트집을 잡았다.리허설 취재도 방송사 1곳에만 허용했다.그나마 “이 장면을 찍어라,이장면은 안되니 카메라를 치워라”는 등 끊임없이 간섭했다.그러나공연의 질은 실망스런 수준이었다는게 관객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이같이 해외스타들이 수억원의 몸값만 챙기고 무성의한행태만을 되풀이하는 데 대해 “기획사들의 무분별한 스타 유치경쟁을 지양해야 할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공연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허윤주 황수정기자 rara@
  • 자넷 잭슨, 데뷔20년…꺾이지 않는 ‘音氣’

    ‘자넷 잭슨,다시 돌풍을 일으킬수 있을까’흑인 팝스타 자넷 잭슨이 자신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건 신작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지난 97년 이후 4년만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10대 가수들이 점령한 팝시장의 판세로 따지자면 어쩔 수 없이 그도 ‘중견’ 소리를 듣게 됐다. 실제로 입지나 위상도 그 반열에 올라 있다.스피어스와 아길레라를 위시해 메이시 그레이,엔싱크 같은 최고의 팝 스타들이 그의 히트곡들을 리메이크해 부를 정도다. 올해 나이 서른다섯.지난 82년 첫 앨범을 냈으니 데뷔한지 어느덧 20년이 다 돼간다.이제쯤이면 한풀 기가 꺾일 법도 하지 않을까.어림없다.새 앨범 재킷의 포즈부터 아찔할 만큼 도전적이다.반쯤 벗고 비스듬히 앉아 여유만만하게웃고 있다. 오는 24일 전세계 동시발매되는 이번 앨범은 트랙 전반의분위기가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고 쉬워졌다. 싱글곡 ‘All For You’는 진작부터 난리였다.지난달 앨범이 발매되기도 전에 라디오 방송만 타고 팝싱글 차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다시 차트 진입 5주만에 기어이 1위에 올랐다. 펑키풍이 돋보이는 앨범에는 ‘All For You’가 이외에도단박에 히트예감되는 넘버들이 눈에 띈다. 흥겨운 펑키 리듬에 댄스 비트가 섞여 따라부르기 쉬울 것같은 5번째 수록곡 ‘Come On Get Up’이 특히 그렇다.지난해 여름 에디 머피와 함께 주연한 코미디 영화 ‘너티프로세서 2’를 통해 선보였던 ‘Doesn't Really Matter’도 수록됐다. 이번 역시 지미 잼,테리 루이스 명콤비에게 제작을 맡겼다. 오는 7월부터 세계 프로모션 투어를 펼치고 본격적인 인기몰이에 나설 예정이다.소문처럼,오빠 마이클 잭슨이 시샘할만도 하겠다. 황수정기자 sjh@
  • 내한 ‘오페라의 검은 여왕’ 제시 노먼

    세계적인 소프라노 제시 노먼(56)이 28일 독창회를 위해 첫 방한했다.노먼은 공연을 이틀 앞둔 2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이 주신 나의 목소리와 노래할 수 있는 재능에 감사한다”면서 “아름다운 프랑스·독일가곡들로 한국팬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180㎝의 키에 130㎏의 거구인 그녀는 이날 회견장에 긴 터번을 두른 독특한 머리 스타일로 등장했다.그녀는 자신의팬중 상당수가 흑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통념과 달리 내 피부색이 음악적 활동에 장벽이 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페라의 검은 여왕’으로 불리는 그녀는 또 “흑인 영가를 부를 때면 몸속에 내재된 무엇이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며 이번 공연의 앙코르곡으로 영가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노먼이 목소리 보호를 위해 공연장에 에어컨을 틀지 말도록 요청했다며 관객들이 얇은 옷차림으로와 줄 것을 당부했다. 제시 노먼 독창회는 28일 오후7시30분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티켓은 2,600장이 이미 매진됐다. 허윤주기자 rara@
  • 오페라의 검은 여왕 ‘제시 노먼’

    ‘오페라의 검은 여왕’ 소프라노 제시 노먼이 28일 오후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베르트 등 독일과프랑스의 낭만시대 가곡들을 들려주는 독창회를 갖는다. 180㎝ 키와 130㎏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성량과 풍부한 표현력은 빼놓을 수 없는 그녀의 매력.캐슬린 배틀,바바라 헨드릭스와 함께 세계 3대 흑인 소프라노중 한 사람으로 프랑스 장자크 베넥스가 감독한 영화 ‘디바’의 실제모델로도 유명하다. 깊고 묵직한 울림과 밝음과 어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목소리를 가졌다해서 ‘대양(大洋)’,또는 ‘검은 대륙’이라는별명도 얻었다. 지난 45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보험 중개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4살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른 ‘노래의 신동’이었다. 어린 시절의 우상은 흑인 성악가였던 마리안 앤더슨.15살때 그녀의 이름을 딴 마리안 앤더슨 콩쿠르에 참가했으나 낙방의 고배를 마신 뒤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해 성악공부에 열중했다. 하워드 대학,피바디 음악원,미시간 대학 등을 거쳐68년 뮌헨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혜성으로 떠올랐다. 69년 베를린 도이치 오퍼가 공연한 바그너 ‘탄호이저’에서 엘리자베스 역으로 데뷔했고 코벤트 가든,라 스칼라 등의 무대에서 맹활약해 오페라의 여왕에 등극했다. 수많은 신기록의 소유자이기도 하다.84년 코벤트 가든으로부터 15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는가하면 86년 잘츠부르크공연에서는 무려 55분간 커튼 콜을 받기도 했다.또 음악가들이 단 한번만이라도 서 보기를 꿈꾼다는 미국 카네기홀에서40회 공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수년전부터 오페라 무대에 서는 횟수를 대폭 줄이고 가곡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는 연초 카네기홀에서 열린 가곡 독창회를 시작으로 전세계 투어에 들어갔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독일과 프랑스의 낭만시대 가곡들. 마크 마커엄의 피아노 반주로 슈베르트의 ‘뮤즈의 아들’‘실을 잣는 그레첸’‘마왕’,풀랑의 ‘파리로의 여행’,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체칠리에’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 개런티는 국내 최고 수준인 10만불(1억3천여만원).예술의전당은 그동안 IMF등 경기침체 탓에 엄두를 못내다 지난해 3월 계약을 맺었다.총 2,600여 좌석표 가운데 현재 200여장이 남았다.(02)580-1300허윤주기자 rara@
  • 클린턴 뉴욕 할렘가에 새 사무실입주

    [뉴욕 연합] 빌 클린턴 전대통령의 퇴임 사무실이 2개월여의 논란 끝에 뉴욕의 흑인 빈민가 할렘에 입주하는 것으로최종 확정됐다. 전직 대통령의 퇴임사무실을 관리하는 연방총무처는 17일(현지시간) 할렘의 건물주인 코그스웰 부동산측과 연간 26만1,450달러의 임대료로 10년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퇴임 6개월 뒤부터 연방예산에서 사무실유지비용이 지원됨에 따라 7월께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은 당초 맨해튼 중심가인 카네기홀 옆의 카네기홀 타워에 연간 임대료가 80만달러에 달하는 사무실을 얻으려 했으나 다른 전직대통령들의 사무실보다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난에 밀려 할렘에 사무실을 정했다. 클린턴 전대통령이 퇴임사무실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은임대료와 전기료 등을 합해 연간 35만4,000달러에 달해 다른전직 대통령의 사무실 유지비에 비해 여전히 높다.
  • 美신시내티 시위 진정국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시에서 비무장 흑인에 대한 백인경찰의 총격사건으로 발생한 폭동이 야간 통행금지령의 효과로13일부터 잦아들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신시내티의 찰스 루켄 시장은 4일째 폭동이 계속되던 12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후 8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오전 6시까지 출퇴근 근로자들을 제외한 시민들의거리 통행을 무기한 금지시켰다. 현지 경찰은 통행금지령 위반으로 수명을 체포했지만 폭력행위가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루켄 시장은 평온을 되찾을 때까지 당분간 통행금지령을 비롯한 비상조치를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루켄 시장의 이번 조치는 지난 7일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흑인 청년 티머시 토머스(19)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다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인종·종교 갈등 극복한 ‘거인들’

    제목만으로는 도무지 내용을 감잡을 수 없는 영화가 있다. ‘마이더스의 손’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리멤버 타이탄’(Remember the Titans·14일 개봉)이 그렇다.밑도끝도 없이 ‘타이타닉’의 몇몇 장면쯤과 함께 복고풍 서사극이 연상될 수도 있겠다.하지만 전혀 아니다.제목의 유래는 1970년대 초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고등학교 풋볼팀 ‘타이탄스’.당시 인종과 종교적 갈등이 극심했던 그곳에 화합의 씨앗을 뿌리는 데 큰 공을 세운 전설같은 팀이었다. 영화는 본격 스포츠 휴먼드라마다.잘 만든 독립영화 한편으로 브룩하이머에게 발탁된 보아즈 야킨 감독의 데뷔작. 덴젤 워싱턴이 실제 타이탄스팀을 이끌었던 흑인감독의 투지를 온전히 스크린에 재현해냈다. 백인과 흑인 학교의 갑작스런 통폐합 정책으로 생겨난 윌리암스 고교의 풋볼팀 타이탄.내부사정이 간단할 리 없다. 게다가 흑인인 허만(덴젤 워싱턴)감독이 백인인 빌요스트감독(윌 패튼)을 제치고 팀을 맡았으니 말썽은 더 심할 밖에.팀원들은 사사건건 흑백으로 나뉘어져 부딪치고,허만감독은 카리스마와 혹독한 지옥훈련으로 단합을 유도하려애쓴다. 지난해 9월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했던 흥행작이다.그러나 풋볼에 열광할 수 없는 국내 관객들이 그 위력을 재확인시켜줄 지는 의문이다. 특장없이 밋밋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건 음악이다.필드의 함성에 어우러지는 올드팝과 록의 사운드트랙이 좋다. 러닝타임 1시간53분. 황수정기자
  • 2001 길섶에서/ ‘글래디에이터’

    선창에 들어서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울부짖는 흑인들의 모습이 보였다.몸을 돌리기조차 힘든 비좁은 공간,거의 질식할 정도였다.할 수만 있다면 선창 너머로 몸을 던져 바다에 빠져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세기 말 노예수송선에 실려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팔려갔던 흑인노예가 남긴 기록이다.청교도들이 만든,기회의 나라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성행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컬하다.옛 사람들은 노예를 ‘말하는 도구’쯤으로 생각했다.말 못하는 도구(연장)나 반쯤 말하는 도구(가축)보다반드시 비싼 것도 아니었다.올해 아카데미 5개부문의 상을 차지한 ‘글래디에이터’는 황제의 불의에 맞서 싸운 로마시대 노예검투사 얘기를 다룬,꽤 감동적인 영화다. 아직도 쪽방에 갇혀 윤락행위를 강요당하는 ‘노예매춘’이 심심찮게 보도된다.한 윤락녀는 일기에서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절망했다.개명천지에 노예매춘이라니.이러다간 인면수심의 인간을 단죄할 ‘글래디에이터’가 나타나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지 모르겠다. 최태환논설위원
  • 새음반/ 감미로운 팝선율 봄빛속에 스미고

    반가운 앨범 2장이 나왔다.30년 가까이 미국 하드록 그룹을 대표해온 에어로스미스의 ‘Just push play’와,‘Goodbye’를 히트시키고 후속앨범 소식이 없던 제시카의 ‘Dino’.에어로스미스는 4년만이고,제시카는 3년만이다. ◆에어로스미스=나이 쉰줄에 접어든 보컬리스트 스티븐 타일러.이들의 활동재개 소식을 접한 팬들에게는 그의 이런모습부터 떠오르지 않을까.꽉 끼는 가죽바지에 어지러운치장,그 커다란 입을 쫙쫙 벌리며 노래하는 별난 무대매너. 그룹의 근성은 알아줄 만하다.우리로 치면 ‘가요무대’에나 서고있을 타일러는 예전 스타일 그대로다.앨범 재킷부터 그룹의 나이를 싹 잊게 만든다.섹스심벌 마릴린 먼로를 로봇으로 환생시켜,치맛자락을 감싸는 유명한 장면을 익살맞게 패러디했다. 5인조인 그룹은 타일러와 기타리스트 조 페리가 중심이 되어 지난 70년 결성됐다.70년대말 페리의 솔로 전향과 80년대초 타일러의 교통사고 등으로 활동이 주춤했다가 80년대 중반 다시 뭉쳐 옛명성을 되찾았다.98년 영화 ‘아마겟돈’의 사운드트랙 수록곡 ‘Idon't want to miss a thing’으로 빌보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노장들은 신보에서도 여전히 투철한 록정신을 자랑한다.오죽했으면 지난 1월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상을 받았겠으며,지난 19일에는 로큰롤 명예의전당에까지 올랐을까.수록된 12곡이 저마다의 색깔을 낸다.로큰롤의 전형을 보여주는 세번째 곡 ‘Jaded’는 히트곡으로 뜰 조짐이 읽힌다. 친숙하고 쉬운 멜로디가 금방 몇소절쯤 따라 흥얼거리겠다.‘Fly away from here’는 보컬 타일러가 “진짜 록발라드는 이런 거야”라고 우쭐대는 듯 에너지가 넘친다. ◆제시카=스웨덴 출신인 제시카는 한국팬들에게 이래저래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왔다.흑인 아버지 덕분에 가무잡잡한 피부색이 일단은 거리감을 좁힌다.결정적인 배경은 데뷔곡인 ‘Goodbye’가 우리영화 ‘약속’의 주제곡으로 쓰여 크게 히트했다는 사실.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2년전에는 김민종과 듀엣곡을 불러 가요계에화제가 됐다.다시 최근에는 이미연 주연의 ‘인디안 썸머’를 새 앨범의 뮤직비디오로 쓰기로해 시선을 끄는 중이다.‘장사 수완’이 보통은 넘는다. 올해 24세인 제시카는 97년 첫 앨범을 냈다.운도 크게 따랐다.무명모델이던 그를 발탁한 이는 ‘에이스 오브 베이스’를 키워낸 명프로듀서로 유명한 데니즈 팝.3년만에 내놓은 신보의 타이틀 ‘Dino’는 요절한 데니즈 팝의 애칭이다.힘있는 목소리는 여전하다.트랙 전반에 걸쳐 템포가이전보다 많이 빨라졌다는 느낌을 준다.‘Goodbye’를 연상케 하는 발라드를 구사했다가 팝냄새 다분한 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시도한 흔적이 엿보인다.5번째 수록곡 ‘Tonight’ 등에서는 록의 가능성까지 타진했다. 확실히 제시카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제대로 꿰뚫고 있는모양이다.브래드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Lost without your love’는 힘과 감미로움을 동시에 지닌 그의 장기를 매우 잘 드러낸 곡. 이를 아시아판에만 특별히 실었다.김민종과의 듀엣곡 ‘Love you for all time’도 보너스 트랙으로 들었다.그는 4월초 내한할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
  • 경관, 흑인여성 성고문 뉴욕시 117억 지급 합의

    뉴욕시 당국이 지난 97년 시 경찰관들에 의해 저질러진흑인 여성 성고문 사건 합의금으로 900만달러(약 117억원)를 지급키로 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22일 “시당국이 피해자인 아이티 출신의 흑인 여성 애브너 루이마에게 민사소송을 취하하는조건으로 이같은 거액을 지급키로 했다”면서 오는 28일심리에서 합의안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합의금은뉴욕시와 경찰공제회측에서 부담한다. 루이마는 지난 97년 8월9일 새벽 거리에서 난동을 부린혐의로 경찰서에 연행돼 경찰봉으로 성고문을 당했다.이과정에서 장파열 등의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백인 경찰관에 의한 인종차별적 행위로 해석됐고,뉴욕경찰의 야만적 폭력성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으로취급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가해자인 저스틴 볼페 경관은 징역 30년형을 받았다.이사건에 가담하거나 은폐를 기도했던 다른 5명의 관련 경찰관들도 형사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알리 · 프레이저 라이벌서 친구로

    70년대 프로복싱 최고의 라이벌 무하마드 알리(59)와 조 프레이저(57)가 30년만에 화해했다.20세기 최고의 복서로 꼽히는 알리는 14일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프레이저와 시합하며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을 너무 많이 했다”고 용서를구했고 프레이저는 사과를 받아들였다. ‘떠벌이’라는 별명을 지닌 알리는 71년 뉴욕에서 당시 세계챔피언 프레이저에 도전하며 프레이저를 ‘엉클 톰’으로불렀다.‘톰’은 백인에게 굽실거리는 흑인을 상징한다.알리는 이 경기에서 15회 판정패했다. 74년 마닐라에서 프레이저의 도전을 받은 챔피언 알리는 이번엔 ‘고릴라’로 불렀다.알리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쏜다’는 신화를 남기며 14회 KO승했다.프레이저는 패배 뿐아니라 알리의 조롱에도 큰 충격을 받았다.이후 알리는 파킨슨씨 증후군을 앓으면서도 명성을 얻었지만 프레이저는 쓰라린 패배의 악몽에 시달렸다. 30년이 지난 뒤 프레이저는 알리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이제는 대화하고 서로를 끌어안을 시간이다”라고 말했다.알리도 “모두가 시합을 위해서였다”고 회상했다.공교롭게도알리와 프레이저의 딸인 라일라와 재키는 오는 6월8일 아버지 대신해 ‘딸들의 전맹’을 벌인다. 백문일기자 mip@
  • 윤찬호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2년째 매주 어린이 무료교습

    [로스앤젤레스 연합] 재미교포 바이올리니스트 윤찬호(35)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표적 흑인 빈민지역에서 2년째결손가정 자녀들에게 무료로 열정을 갖고 바이올린 교습을시키고 있다고 미 최고 인물 주간지 ‘피플’이 19일 보도했다. 피플지는 ‘교사’ 섹션에서 윤씨가 사우스 센트럴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연주자로부터의 개인교습은 고사하고 악기조차 살 수 없는 7∼17세 아이 116명을 매주 1시간씩 가르치고 있다며 윤씨는 아이들로부터 ‘음악 아빠’로 불린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의 권위있는 콜번공연예술학교에 강사로 재직중인 윤씨가 이 일에 발벗고 나선 것은 99년 7살난 딸을 둔미혼모 키카 케이스(29)의 부탁을 받고부터.케이스는 딸에게 음악을 가르칠 형편도 안되고 주변에 음악학교마저 없어 고민하던 중 콜번의 한 강사가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가르칠 의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윤씨를 찾았고 윤씨는케이스에게 교습장소를 마련해주면 시간을 내겠다고 말했다. 케이스는 92년 4월29일 LA 사우스 센트럴에 사상 처음으로클래식음악교습반 ‘감미로운 현악기’를 설립하고 지휘자로 윤씨를 초빙했다.이 교습반은 처음에 악기도 없이 학생 25명으로 시작됐으나 지금은 현지 상인들의 도움으로 리허설공간을 빌려 사용하고 있으며 교습대기자가 250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교습반은 여가수 패티 라벨,영화배우 모건 프리먼,모델신디 크로포드같은 후원자와 의류업체 ‘갭’과 같은 기업들의 도움으로 연간 19만2,000달러의 운영비를 대고 있다. 이 교습반은 지역사회 내 한인,라틴,흑인들간의 화합에도기여하고 있다.케이스는 “소수계 학무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하나가 되고 그럼으로써 타민족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우정이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 내일 개봉 ‘스내치’…마돈나 남편 연출 ‘하드펀치 액션’

    홍보자료에 ‘하드펀치 액션무비’란 수식어가 붙은 ‘스내치’(Snatch·17일 개봉)는 감독 얘기부터 해야할 영화다.2년전 제목도 별난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로 “액션영화를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무릎치게 만든 가이 리치 감독.마돈나의 남편으로 월드토픽 난을 장식하기도 한 그가 데뷔작의 장점을 그대로 쓸어담아 두번째 영화를 만들었다. 이번 역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좌충우돌 코믹액션이다.등장인물도 전작에서 그랬듯 하나같이 얼치기들이다. 어디서 그런 악취미가 발동되는진 모를 일이나,감독의 인물설정 스타일은 흥미롭다.미국인 러시아인 영국인 흑인에 집시까지 ‘인종 만물상’을 펼쳐놓은 것도 전작의 연장선에있다. 훔친 다이아몬드를 뉴욕의 보스 아비에게 가져가던 프랭키(베니치오 델토로)가 도중에 권투도박판에 돈을 건 게 사단이다.사기도박판을 벌이는 터키쉬와 토미,마피아 두목 브릭탑과 얽히는 것도 그때부터.프랭키의 보석가방이 러시아 깡패보리스에게 넘어가자,아비는 하수인을 고용해 가방의 행방을쫓는다. 그 와중에 사기권투판에 등장해 번번이 일을 꼬아가는 아일랜드 집시건달 미키(브래드 피트)도 든든한 폭소장치다. 데뷔작의 충격에 비길 바는 못된다.하지만 갱스터 코미디에관한 한 감독의 지능과 재기발랄함은 여전히 혀를 내두를 수준이다.사운드트랙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마돈나, 매시브어택,휴이 스미스 등 장르 불문한 20여곡이 등장한다. 황수정기자
  • 언어의 옷 벗어던진 춤의 향연…‘더 댄서’

    뤽 베송이 만물상같은 춤영화 한편을 만들었다.‘더 댄서’(The Dancer·24일 개봉)는 발레는 기본이고 브레이크 댄스,재즈 댄스,힙합 등등 온갖 춤의 장르들을 백과사전식으로 보여준다.시나리오와 제작을 맡은 뤽 베송은 ‘레옹’에서 나탈리 포트만의 통역자로 인연을 맺었던 프레데릭 가르송에게연출을 넘겼다. 규모로 따지면 영화는 소품이다.줄거리도 단순하다.들을 수는 있되 말은 하지 못하는 나이트클럽의 흑인 여자댄서가 브로드웨이 진출에 성공하는 여정을 그렸다.내용이나 구성은익히 봐온 출세 드라마를 뛰어넘지 못해 지루한 느낌이다.여자댄서 인디아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오빠와,우연히 그녀를 좋아하게 된 젊은 과학자가 간간이 우애와 사랑의 메시지를 보태줄 뿐이다. 단,뤽 베송의 현란한 화면만은 볼거리다.춤의 향연을 펼쳐보이는 인디아 역은 미아 프레. 마카레나춤의 안무자로 유명하다. 황수정기자
  • 나오미 캠벨 18일 방한

    ‘흑진주’로 불리는 세계적인 수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그녀의 두번째 향수제품 ‘나오매직’의 홍보를 위해 18,19일양일간 한국을 방문한다.영국출신의 흑인모델 캠벨은 70년생으로 15살에 모델로 데뷔한 뒤 클라우디아 시퍼,신디 크로포드 등과 함께 톱모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 [1950년대 지구촌 신익희선생 여행기](2)

    *佛·獨등 서유럽 9개국 순방. UN군 우방국을 찾아 사의를 표하는 제2의 임무를 위해 낙위(諾威·노르웨이)의 오슬로와 서전(瑞典·스웨덴)을 거쳐 6월12일 정말(丁抹·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뻬이콘(베이컨)을 만드는데 가서 보니까 낳은지 8개월쯤 되는 어린 ‘도야지’를 잡아서 만들었다.목장 주인은 비밀을알려주겠다며 “새끼가 태어난지 2∼3일만에 다른 곳으로 데려가 인공으로 젖을 먹여 기르면 1년에 2번밖에 새끼를 낳지못하는 어미 도야지가 새끼를 3번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와서 비행기를 바꿔 타고 화란(和蘭·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헤이그에서는 애국열사 이준(李儁) 선생의 묘소를 찾았다. 묘지 이름이 ‘힐 오브 뉴오크’라고 하니 신상릉(新橡陵)인셈이다. 마침 이역(異域)의 향수를 자아내는 궂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묘 앞에 서서 눈을 감으니 47년 전 선생이 순국하시던 때가 떠올랐다.일본 제국주의의 흉도(凶濤)는 일거에우리나라를 병탄하려 하였다.1905년 소위 을사보호조약으로우리나라는 이미 망한 것이다. 선생의 비문은 영문으로 ‘이준 선생은 1858년 한국 함경남도 북청에서 출생하여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서거하다’라고 쓰여 있었다.중간에 한자로 ‘李儁’이라고 표기돼있는데 필적으로 보아 선생의 생전 동지이던 이상설(李相卨)선생의 친필인 것이 분명하다.한시가 떠오른다. 壯志未酬一身輕 宇宙長留萬古名 我來今讀墓前碑 後人不禁追慕情 ‘큰 뜻을 품었으나 이루지 못하고 몸을 던졌으니,그 이름이 우주에 오래토록 머물 것이다.내가 지금 와서 묘앞의 비를 읽으니 후세 사람들은 추모의 정을 금하지 못하겠구나.’ 선생의 유골을 파서 본국으로 가져 가자는 의견도 있었으나이준 선생의 묘가 여기 있는 이유가 알려져야 하기에 말렸다. 20일 룩셈부르크를 떠나서 백이의(白耳義·벨기에)를 거쳐불란서(佛蘭西·프랑스)에 왔다.파리공항에서 전규홍(全奎弘)공사가 맞았다. 개스톤 몬너빌 상원의장은 불란서 식민지인 남미 혼혈에 흑인 계통 신사로 언변과 풍채가 상당한 장년 정치가였다.에드워드 해리오 하원의장은 내가 한국의 사정을 말할 때마다 “트레비용”을 연발하니 그것은 우리말로 “옳거니 과연 그렇지요”라는 말이다. 내 나라 일에 바쁜 나로서 남의 나라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고 싶지 않으나 이 나라는 나라 일에 성실한 책임자가 적고정부 인사라는 이들은 무슨 일이 있으면 국외로 도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니 이 나라의 전도(前途)가 어렵다는 생각이들었다. 파리의 밤은 주록등홍(酒綠燈紅).술은 푸르고 등불은 붉으며 미려한 부인들이 곱게 단장하고 밤을 낮 삼아 삼삼오오떼를 지어 몰려 다니니 파리는 과연 향락의 도시인 동시에불란서를 좀먹는 죄악의 도시다.경계의 거울로 삼지 않을 수없다. 이즈음 본국에서는 이승만 대통령께서 통일없는 휴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과감한 영단으로 반공포로를 석방했다. 이태리(伊太利·이탈리아) 로마에는 7월2일 도착했다.가톨릭 법황(法皇·교황)의 나라인 바티칸이라는 독립국이 특이하다.인구 1,000여명의 독립국 형태로 있으면서 법황이 황제노릇을 한다. 피우스 법황은 우리나라에 대해 많은관심을갖고 있었고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법황은 “한국에 대하여많은 도움을 못 주어 대단히 미안하다.힘 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난 많이 받은 한국은 응당 원조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친절하고 정다운 말을 하였다.히틀러나 무솔리니가 전쟁 전에 법황의 평화 권고에 좀더 귀를 기울이고 이성적으로처리했다면 수백만 인류를 전화의 불구덩이에 몰아넣지 아니하였을 것이요,좀더 조기강화(早期講和)를 하였어도 그 화를 감소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종교를 믿지 아니하고 독재의폭군이던 무솔리니도 법황에게만은 경의를 표한 흔적이 있다. 그것은 전 세계에 널려있는 가톨릭 교도의 여론을 계산해넣은 정치적 고려가 아닌가 한다. 정리 안동환기자sunstory@
  • 지터 몸값 1억8,900만弗

    ‘미국의 연인’ 데릭 지터(26·뉴욕 양키스)가 영원한 ‘뉴욕맨’으로 남게 됐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은 4일 메이저리그 관계자의 말을인용해 지터가 뉴욕 양키스와 1억8,900만달러(2,381억여원)에 10년계약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터의 연봉 총액은 10년간 2억5,200만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두번째 고액이며 평균 연봉으로는 8년간 1억6,000만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매니 라미레스에이어 3번째다. 92년 양키스에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격수 지터는 96년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지난 5년간 양키스가 4차례나 월드시리즈를제패하는데 견인차가 됐다. 특히 환상의 수비에 타율 .339(119타점)을 기록한 지난해에는 사상처음으로 한시즌 올스타전과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거머쥔 주인공이 됐다.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지터는 그라운드에서 특유의 ‘모나리자 미소’로 미국 여성팬을 사로잡아 ‘미국의 연인’으로 불린다.또 톱가수인 머라이어 캐리와연인 관계를 맺는 등 숱한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김민수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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