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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거스타 여성회원 허용하라”/와이먼 전CBS회장,차별항의 회원권 반납

    여성 회원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4일 미국 3대 공중파 방송 가운데 하나인 CBS 회장을 역임한 토머스 와이먼(72)이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회원권을 반납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와이먼 전 회장이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후티 존슨 회장의 고집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300명의 회원 가운데 50∼75명 가량은 여성 회원을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히며 탈퇴했다고 전했다. 오거스타의 여성차별 정책에 반발,회원에서 탈퇴한 인사는 와이먼이 처음이다.특히 와이먼은 79년부터 86년까지 CBS 회장을 지냈고,하버드대학과 MIT객원 교수로 출강하는 등 영향력이 큰 언론계 원로라는 점에서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의 타격이 심할 것으로 여겨진다. 와이먼은 CBS와 아널드 파머,잭 니클로스 등에게도 자신의 뜻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조지아주의 대도시 애틀랜타 인근에 위치,흑인 6명을 포함해 남성회원만 300명을 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은 미국 여성단체연합회 마사 버크 회장의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라.”는 요구를 거부해 미국에서 ‘성차별을 고수하는 보수적 집단’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의 ‘여성회원 불가’ 원칙은 최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46%로 팽팽히 맞서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특히 매년 이곳에서 개최하는 미프로골프(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여러차례 우승을 차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도 최근 논란의 불똥이 튀고 있는 상황이다. 곽영완기자
  • 교민남매 美변호사시험 동반 합격/로스앤젤레스 홍원선.홍장미씨

    (로스앤젤레스 연합) 흑인 불량배의 총격에 아버지를 잃은 이민 1.5세 남매가 미국 변호사 시험에 나란히 합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합격이 최종 확정된로스앤젤레스 남부 세리토스시에 거주하는 홍원선(29·미국명 윌리엄),장미(26·제니퍼) 남매. 미국 땅을 밟은 지 4년만인 1986년 3월30일 부활절 저녁 외식을 위해 샌피드로 리커스토어 문을 닫기 직전,들이닥친 흑인 청소년 갱들의 공격으로 아버지 홍이기(당시 38세)씨가 사망한 지 16년여만의 경사. 13살과 10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피를 흘린 채 쓰러지는 현장을 목격한이들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도 어머니 김은경(54·유치원 운영)씨의헌신적 뒷바라지 속에 잘 자라 이미 세리토스고교 재학중에 나란히 대통령상을 받아 ‘변호사 동반합격’을 예약(?)했다.변호사에 대한 꿈은 동생인 장미가 먼저 꿔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에 진학했고 오빠 원선씨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사우스 웨스트대 로스쿨로 진학,법률을공부하다 나란히 변호사 시험에 도전했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에 지원서를 낸 원선씨는 민사소송 전문변호사를 희망하고 있고,케니스 슈라이버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장미씨는 검사가 돼“어쩌다 실수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새 사람이 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 “R&B 진수 보여드릴게요” 박효신 29·30일 콘서트

    “이상형?음,박효신이요.”지난 14일 m.net 생방송은 톱스타 장나라의 급작스러운 폭탄발언에 발칵 뒤집혔다.최근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 첫 1위를 차지하고,9월에 낸 3집이 50만장 판매를 기록하는 등,‘물이 오른’ 가수박효신의 인기가 실감되는 순간이었다.실제로 박효신은 20대 팬들에게 가장인기가 높은 가수 중 하나로 특A급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악명'높다. 그 박효신이 오는 29,30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넥스트 데스티네이션…뉴욕’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펼친다.라이브에서 즉흥적인 목소리의변주를 들려주기로 유명한 박효신답게 방송·음반 등에서 들을 수 없었던 다양한 목소리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숨겨두었던 춤솜씨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안무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인정받는 것이 기뻐 힘든 줄도 몰라요.”그러나 씩씩한 말과는 달리,박효신은 조금은 지친 듯한 목소리였다.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려 정점에서 폭발하는 특유의 창법이 체력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란다.“일반 창법보다 체력을 배로 소모하죠.때로는 쉽게 팝 발라드를 부르는 동료 가수들이 부럽습니다.” 박효신의 독특한 창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솔장르에서 영향받은 바가 크다.박효신은 “(솔을 제대로 부르기 위해서)한때는 흑인이 되고 싶었을 정도”라고 고백한다.“물론 망상이었죠.백인들이 부르는 ‘블루아이드 솔’처럼황인만이 부를 수 있는 솔이 있습니다.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브라운아이드 솔’이죠.” 박효신은 음악에 있어서만은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다.모든 것을 철저히챙기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날씨·마이크상태·컨디션 등이 마음에 안들면 노래를 제대로 못합니다.녹음할 때도 마음에 들 때까지 몇번이고 반복하죠.고생을 사서하는 성격이라고요?그래도 상관없어요.뭔가를 제대로 만들어낸다는 느낌이 너무 좋거든요.” 콘서트에는 20인조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으며 특수장치를 이용해 다양한볼거리를 마련할 예정이다.서울 공연은 29일 오후 8시,30일 오후 7시.5만,6만원.서울 잠실 실내체육관.02-336-1036.부산 벡스코 공연은 새달 21일 오후 7시30분.051-266-5171. 채수범기자
  • 신청곡 한아름 안고 온 ‘검은 디바’-제시 노먼 두번째 내한공연

    미국이 낳은 세계 최정상급 소프라노 제시 노먼(57)이 새달 4일과 7 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해에 이은 노먼의 서울공연에 주최 측인 예술의전당이 강조하는 것은두가지.노먼이 오페라계에 신처럼 군림하는 주역을 뜻하는,그것도 ‘검은’디바라는 것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프로그램을 짰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콘트랄토 마리안 앤더슨이 활동하던 195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여성 성악가란 인종적 편견을 비롯한 각종 한계에 가로막힌존재였다.그러나 21세기가 이미 시작된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무엇보다 노먼의 레퍼토리는 전통적인 ‘백인’소프라노의 그것에 머무르지 않는다.예술의전당은 인터넷으로 ▲베토벤·베르크·라벨·볼프의 가곡과▲번스타인·거슈인·듀크 엘링턴의 재즈 ▲브람스·바그너·사티·쇤베르크의 가곡 ▲흑인영가라는 4가지 프로그램을 제시했다고 한다.그 결과 베토벤등의 가곡과 엘링턴 등의 재즈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전통적인 클래식 레퍼토리와 재즈,흑인영가를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성악가가 노먼 같은 ‘아프로-아메리칸 디바’말고는 누가 있을까.더구나 클래식이 더이상 팔리지 않는 시대에 한국에서는 유례가 드물게재즈 붐이 일고 있다.적어도 한국에서 노먼은 가장 경쟁력을 갖춘 성악가라는 얘기다. 이른바 ‘피플스 초이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은 오히려 흑인영가를 비롯한 다양한 그의 장기를 들을 권리를 제약한 것은 아닐까.설문조사란 결국 많은 사람이 원한다면 그만큼 매표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장삿속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독창회로는 엄청난 최고 14만원의 입장료를 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채용한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노먼을 기다리는 것은 프로그램에 나타난 것 이상의 ‘그 무엇’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30여분의 앙코르에서 피아노를 직접 치며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했다.노먼 같은 ‘거물’이라면 때로 준비되지 않은 이벤트가 오히려 감명 깊은 법이다. 노먼은 4일에는 베토벤의 ‘겔레르트 시에 의한 6개의 가곡’과 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라벨의 ‘세헤라자데’,볼프의 ‘이탈리안 가곡집’을 노래한다.7일에는 마크 마커엄의 피아노와 이라 콜만의 베이스,그레디테이트의 타악기 반주로 대표적인 미국의 재즈 레퍼토리들을 선보인다.(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씨줄날줄]금녀 클럽

    여성 프로권투선수,여성 전투기 조종사,여성 야구선수,여성 연대장,여성 축구심판,여성 사관생도생….최근 여성들이 전통적인 남성 영역에 도전해 ‘여성1호’를 기록한 사례들이다.여성들의 노력과 정책당국의 남녀차별 개선 조치로 여성에게 접근이 거부되었던 금녀(禁女) 구역들은 이제 점차 그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그런데 가장 선진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금녀 구역의 존재가 여성운동가들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어 의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바로 매년미국 남자프로골프협회(PGA)의 마스터스골프대회가 열리는 조지아 주(州)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그곳이다.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클럽은 70년 동안 남성전용을 고집하고 있어 미국여성단체연합회(NCWO)가 성차별 문제를 제기해 왔다.이에 대해 진보적인 뉴욕타임스가 ‘성차별 클럽에 대한 차별적 응징’으로써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타이거 우즈에게 마스터스 대회 참가거부를 권고했고,이에 보수언론인 월스트리트 저널이 오거스타 측을 옹호하고 나서 진보-보수 간 논쟁이 뜨거워지고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금녀 클럽인 오거스타 측을 옹호하는 논리는 이곳이 민간클럽으로서 민권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원래 클럽이란 것이 공통의 목적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사적으로 모인 단체이고 보면 외부 사람이 이에관해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어 보이긴 한다.하지만 이러한 클럽이 본래 목적을 떠나 주로 상류사회 인사들의 클럽을 통한 연줄맺기로 기득권 강화에 이용되는 현실을 알고 보면 문제는 달라진다.그렇기에 오거스타 클럽도 1990년에는 백인 남성에 더하여 흑인에게 문호를 열게 된 것이 아닐까. 미국여성 단체들이 대회 스폰서 등에까지 압력을 넣고 있다 하니 오거스타의 운명은 계속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이 기회에 우리나라 상황도 한번 살펴 볼 일이다.국내 골프장들은 평일 고객의 40%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의존도가 높은 데도 여성에게 회원 개방을 안 하는 곳이 2곳이나 된다.또한 6곳은 여성의 가입을 제한해 여성들은 남성보다 20~30% 비싼 가격에 회원권을 사야한다. 게다가 군 골프장의 경우 주말에는 ‘여성이용금지’라는 규칙까지 적용하는 곳도 있다.그런데도 이런 차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국내 골프장 문화는 미국과는 다르다.문화가 다르면 차별에 대한 대응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여보, 대선 나가면 이혼이야”

    “여보,대선에 나서려면 이혼당할 각오를 하세요.” 199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던 콜린 파월(65) 미 국무장관을 주저앉힌 이는 다름아닌 부인 앨머(64)였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암살에 충격을 받은 앨머는 남편이 출마할 경우 인종차별주의자들로부터 테러를 당하거나 암살 위험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이혼을 각오하라는 으름장을 놓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곧 출간예정인 ‘전쟁중인 부시(Bush at War)’에서 저자인밥 우드워드 워싱턴 포스트 부국장이 직접 앨머를 인터뷰해 기술한 내용이다.흑인에 대한 차별이 유난했던 앨라배마주에서 성장한 데다 우울증세마저 보였던 앨머는 암살 공포에 특히 민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우드워드는 지적했다. 지난 91년 미 역사상 첫 흑인 합참의장으로서 걸프전 승리를 이끌어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파월은 마음만 먹으면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93년 전역한 파월은 2년 뒤 자서전 ‘미국에 이르는 나의 여정(旅程)’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을 5주간 여행함으로써 대통령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았다.당시 책은 순식간에 150만부나 팔렸다. 여론조사에서도 파월은 수위를 달렸다.때마침 O.J.심슨의 무죄평결로 인해 부각된 인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파월이 급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자메이카 이민의 아들인 파월은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미국 군대 역사상 흑인으로서는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인물.파월은 지난 91년 걸프전 때 탁월한 전략과 지휘력을 발휘,전쟁을 신속하게 승리로 이끌어 미국민들의 신망을 얻었다. 그러나 그해 11월 파월은 “정치인 생활에 영 마음이 내키지 않으며 가정을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하다.”며 출마를 포기했다.파월은 “대통령에게 필요한 열정과 책임감을 갖추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지만 결국 내 능력에 한계를 절감했다.”는 얘기도 털어놓았다. 이때 파월은 결혼생활과 대통령이란 두가지 선택 사이에 놓여 있었다고 우드워드는 지적했다.우드워드는 “대통령에 출마하거나 대통령이 되는 일은 앨머를 퍼스트 레이디로 만드는 일인데 아무래도 앨머는 그게 싫었던 모양이다.”라고 썼다. 파월 부부는 워싱턴 정가에서 보기 드문,금실좋은 부부로 알려져 있다.앨머는 파월이 군 경력을 쌓는 동안 대중에 노출되지 않은 채 헌신적인 내조를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앨머의 행태는 남편들의 정치적인 야망을 부채질하는 데 재미를 붙인 적극적인 ‘워싱턴 여인’들과 곧잘 비교되곤 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당시 파월의 도중하차가 공화·민주 양당에 대한 대중의 혐오감이 빚어낸 일종의 ‘거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돌았다. 임병선기자 bsnim@
  • 책꽃이/ 네이븐 外

    ●네이븐(그레고리 베이트슨 지음,김주희 옮김,아카넷 펴냄) 네이븐(Naven)이란 머리사냥을 하는 뉴기니섬 세픽 강 유역에 사는 이아트물 부족이 행하는 특이한 의례를 일컫는 말.부족의 성원이 특별한 위업을 달성했을 때 축하하기 위해 치러지는 이 네이븐 의식은 이성의 의상을 착용하고 의례적인 동성애적 행위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베네딕트의 ‘문화의 제유형’,미드의 ‘세 부족사회의 성과 기질’과 함께 초기 인류학 분야를 대표하는 책이다.2만원. ●옥스포드 혼비영영사전-지니 CD-ROM 버전(범문사 펴냄) 1948년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최고 권위의 영영사전으로 인정받는 옥스퍼드 혼비영영사전의 혁신판.지니(genie,정령)라는 애칭에 걸맞게 해당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한 뒤 찾을 단어를 마우스로 가리키면 즉시 화면상의 별도 창으로 의미를 알려주는 기능이 내장돼 있는 것이 특징.4만원. ●반전의 리더십(채수연 지음,중명출판사 펴냄) 역경의 늪을 헤치고 정상에 오른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농민출신 협객으로 한나라를 창시한 유방,권모술수로 위나라 무제가 된 조조,인간적인 매력으로 촉의 소열제가 된 유비 등이 반전의 리더로 소개된다.1만 1000원. ●행복한 페미니즘(벨 훅스 지음,박정애 옮김,백년글사랑 펴냄) 현대 페미니즘의 쟁점들을 망라한 페미니즘 입문서.미국의 급진적인 흑인 페미니스트 사상가인 저자는 긍정적인 전망을 잃고 있는 현단계 페미니즘의 자기성찰과 혁신을 요구하며 미래지향적인 페미니즘의 과제에 대해 설명한다.9800원. ●CEO 칭기스칸(김종래 지음,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사람을 말이나 개라고 부르는 것은 농공사회에서는 모욕이지만 몽골 유목민들에겐 최고의 찬사가 담긴 칭호다.칭기스칸의 곁에는 ‘4준마’‘4맹견’이 포진했다.4준마는 참모이거나 정책 쪽에서 활동한 측근을 말하며,4맹견은 전투 지휘관을 일컫는다.CEO칭기스칸의 곁에는 늘 ‘태어난 곳은 달라도 죽는 곳은 같은’ 평생동지들이 있었다.저자는 ‘꿈의 공유’를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기업경영의 키워드라고 말한다.5000원.
  • “할 수 없는 일은 세상에 없다”전기 펴낸 라이스 美 백악관 안보 보좌관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함께 대권을 노려볼 만한 여성으로 평가받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이 오늘의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데는 부모의 극진한 교육이 밑거름이 됐다고 고백했다. 라이스는 최근 발간된 전기 ‘콘디-콘돌리자 라이스 이야기’(사진)에서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와 피겨 스케이터를 꿈꾸다 학자의 길로 진로를 튼 이유,러시아와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 등에 관한 얘기를 풀어놓았다.라이스는 “한 인간의 성장과 발전에서 교육받은 부모와 안정된 가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기는 바버라 부시를 포함한 미국 영부인들과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등의 전기를 집필한 안토니아 펠릭스가 썼다.펠릭스는 백인 남성 주류의 미국사회에서 흑인 여성이라는 이중의 핸디캡을 지닌 라이스가 명문 스탠퍼드대의 ‘여성 최초,최연소,첫 흑인’ 학장을 거쳐 백악관에 입성,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중책에 오르기까지를 하나의 신화로 평가했다. 지난 1956년 인종차별로 유명한 남부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교사인 부모슬하에서 태어난 콘디(라이스의 애칭)는 비교적 여유있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음악 애호가였던 부모는 외동딸을 음악가로 키우려는 바람에서 ‘콘돌체자(condolcezza·부드럽게 연주하라)’라는 음악용어를 따 이름을 지었고,흑인 민권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딸이 차별적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교육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였다. 콘디는 부모의 기대에 호응해 글을 읽기 전인 세살 때부터 악보를 해독하며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웠고 발레,피겨 스케이팅,프랑스어 등으로 관심의 폭을 넓혀갔다.라이스는 항상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한 부모를 통해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신념을 키워 나갔다고 술회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부친인 조지프 코벨 교수의 국제정치학 강의를 들은 게 계기가 돼 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꿨다.15세 때 덴버대학에 들어간 라이스는 19세 때 최우등 졸업하고 26세때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학자로 명성을 쌓아오다 백악관에 입성,차세대 대통령감으로까지 성장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W세대/ ‘외국인 노동자의 집’ 자원봉사 나선 고교생들 “자랑스런 한국인 아무나 되나요”

    “자랑스러운 한국과 한국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희생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부자라고 다 존경받는 것이 아닌 것처럼 국민총생산(GDP)만 높다고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우리나라가 복지국가로 가는 길에 ‘무임승차’를 하고 싶진 않아요.” 일요일인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외국인 노동자의 집’.5명의 고교생이 한창 컴퓨터를 손질하는 중이었다.서울 한영외국어고 1학년에 재학중인 장세림(16)·권만재(16)·나중석(16)·이현경(16)·김민주(16)는 지난 9월 말부터 자원봉사차 이곳에서 매주 일요일을 보내고 있다. 고교생들이 ‘공부’를 해야지 웬 자원봉사냐고 고리타분한 질문을 던지자 명쾌하게 설명을 들려준다. 이들이 이렇게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외국대학으로 유학을 염두에 두면서 였다고 한다.3년을 공부기계처럼 보내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는 한국의 명문대.그러나 이 대학들이 국제적으론 이름조차 내밀기 어렵다는 현실이 답답했다.그런 점에서 외국의 대학들은 오히려 학생들의 사회활동을 장려한다는 사실에 눈을 떴다. 처음엔 단순히 외국 대학 진학을 생각했을 뿐인데,막상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마음 먹으니 답답하던 학교 생활이 순식간에 풍요로워지는 듯했다.결국 김민주양의 친척인 ‘외국인 노동자의 집’김해성 목사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이다. 학생들은 “외국에서 장학금을 지원받아 유학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자원봉사를,도피성 유학을 꿈꾸는 부잣집 아이들의 놀이쯤으로 생각하는 편협한 시각을 거둬 달라.”고 인터뷰에 앞서 요구했다. “처음 언론을 통해 외국인노동자 학대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그것이 우리사회의 극히 단편적인 치부라고 여겼어요.그런데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부가 아니라 대부분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중국어를 전공하는 장세림군은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일하면서 인권문제를 처음으로 실감하게 됐다.장군은 “중국 동포가 ‘니 츠판러마(식사하셨습니까?)’라고 말을 건네자 욕하는 것으로 오해해 때리는 경우도 봤다.”면서“그 동포는 정말 한국인에게 인사도 하기 싫어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 5명이 하는 일은 대부분 잡지번역,컴퓨터·의약품 정리·청소 등의 잡무.일요일 오후 2시쯤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 도착해 서너 시간 일을 거든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글을 가르치거나 상담도 해 주고 싶지만 아직 초보인 그들에게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그러나 단순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들도 절감했다. 김민주양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기부받은 옷을 나눠 준 적이 있었습니다.다 헤지고 찢어진 옷이었어요.기부라면 쓰는 물건 중에서 남에게 줄 만한 것을 내놓는 것이지,버릴 물건을 거지에게 적선하는 것이 아니잖아요.옷을나눠주는 손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라면서 우리 기부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장세림군은 “외국인 차별인식은 둘째 치더라도 임금이나 제대로 줬으면 좋겠어요.노예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왜 임금을 떼먹는지 모르겠어요.불과 10년전만 해도 한국인들도 외국에서일을 해 돈을 벌었잖아요.”라면서 우리사회의 몰인정을 탓했다. 이현경양은 “처음엔 흑인이나 사고로 심하게 다친 사람들이 무섭기도 하고,거리감도 느껴졌는데 이제는 모두 이웃집 사람같아요.한달 여만 함께 지내도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는데 한국인들은 너무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것 같아요.”라면서 삐뚤어진 민족의식을 성토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한국인도 차별받는 아시아인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는다.호주에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한 나중석군은 아무 때나 경찰에게 불시검문을 당하던 불쾌한 경험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나군은 “여권과 비자를 챙겨서 다니지 않으면 곧바로 경찰서 행이었다.”면서 “서양에서 멸시를 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아시아인끼리 왜 서로를 다시 차별하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해 했다. 장세림군은 “윤리 과목 시간에 한국은 경제발전 속도와 문화적 번영의 속도가 맞지 않아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없는 나라라고 들었어요.한마디로 졸부들의 나라죠.이곳에서 일하면서 이제야 그 말의 뜻을 알 것 같아요.” 학생들의이런 진취적인 생각에는 부모의 영향도 컸다.자원봉사 경력이 가장 많은 이현경양은 “부모님이 학창시절 추억을 쌓으려면 자원봉사를 해 보라고 권했다.”면서 “중학생 때부터 정신지체아 시설에서 청소를 했는데 그때 경험이 너무 좋아서 다시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어머니와 생각이 달라 아직도 애를 먹고 있다는 권만재군은 “‘외국대학에 진학하려면 폭넓은 사회경험이 필요하다.’고 간신히 어머니를 설득했지만 여전히 ‘그만 두라’고 말씀하신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급우들의 편견도 이들을 힘들게 한다.“같은 반 친구들은 우리가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자원봉사하는 사실을 전혀 몰라요.다들 주말에는 학원 다니느라고 바쁜데,자원봉사한다면 잘난 척한다고 할까 봐 밝히지 못했어요.” 일요일에 밀린 공부를 하거나 놀고 싶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주중에 공부도 하고 놀 수도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공부와는 담을 쌓은 학생들이 아닐까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대부분 성적이 상위권이란다. “우리는 오전 7시30분까지 등교해서 오후 9시에 하교해요.왠만한 직장인보다 더 바쁘지만 일요일에 시간내는 게 어렵지는 않아요.흔한 말대로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이 되려면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식이 아니라 먼저 모범국민이 돼야죠.” 이송하기자 songha@
  • TV 리뷰/ 전통 가족드라마 변해야 한다

    대학강사까지 지낸 오지연(이승연)도 예외는 아니었다.KBS2 주말드라마 ‘내사랑 누굴까’(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전원 집안에 붙박여 가사만 돌본다.이를 두고 시청자 김정은씨는 “요새 여자들이 저렇게 식모처럼 일만 하는 집은 없다.”면서 “‘내사랑…’은 성차별을 조장하는 드라마”라고 비난했다. 최근에는 미리 공개된 72회분 내용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었다.시청자 민병희씨는 “(연애 상대가)‘코쟁이도 아니고 하필 흑인이라니.’라는 대사는 흑인비하적이다.”라면서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이처럼 ‘내사랑…’프로그램 게시판에는,성차별·인종차별 등을 문제삼으며 보수적인 내용을 성토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쇄도한다. 그러나 ‘정통 홈드라마’를 표방하며 대가족을 소재로 한 ‘내사랑…’이보수적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문제는 예전에는 묵인되어 온 그 보수성이,이제는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사고 있다는 것일 게다. 한국 가족 드라마에서 가정은 서로 다른 연령·역할·지위·입장을 가진 인물들이 충돌하는 갈등의 공간이다.그와 동시에,가정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신성불가침한 공간이기도 하다.이 양면성은 결국,갈등은 존재하되 변화는 존재하지 않는 지극히 보수적이고 전형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대가족 드라마일 경우 특히 더하다.가정은 외부사회로부터 도전받고 갈등을 겪긴 하지만,끝에서는 항상 기존 가치관의 승리로 보호받는다.‘내사랑…’의 경우,육아와 가사는 여성 몫,돈벌어오기는 남성 몫으로 전통적인 성 역할분담이 확실하다.또 시어머니가 며느리들에게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것,버릇없는 연소자에 대한 처벌,문제가 된 인종차별 발언 등도 대가족 드라마에서 흔히 드러나는 전형적인 보수성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전형적·보수적인 공간 밖에는 계속 변화하는 현실사회가 있다.그리고 그 변화는 결국 가족 드라마 속의 가정에도 영향을 미친다.요즘 드라마들에서는 이혼녀·미혼모·동성애·혼인 전 동거·연상연하 커플 등 다양한 형태의 대안 가정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즉 예전에는 잠깐 등장하기도 힘들던 대안 가정들이,이제는 주인공 위치에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요구하는 것이다.이는 제작진의 변화보다는 시청자들의 수용태도 변화에 기인했다고 보인다.‘내사랑…’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거부반응도 거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대가족 드라마를 통해 안정감과 향수를 느끼고 싶어하는 시청자도 많을 것이다.그러나 ‘가족 드라마의 거장’김수현 작가라면 새로운 형식의 대가족 드라마로 더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단순히 기존 가치관을 옹호하는 드라마가 아닌,변화한 사회에 기존 가치관이 어떻게 적용될지에 관한 진지하고 성실한 실험.그것이 ‘내사랑…’에 바라는 것이다. 채수범 기자 lokavid@
  • 의정부 윤락녀 살해 미군용의자 美 “혐의없다” 수사 종결

    지난 2000년 3월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시 미군상대 윤락여성 서정만(사망당시 66세)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미2사단 수사대가 15일 유력한 미군 용의자에 대해 혐의점이 없다는 입장을 한국 경찰에 공식 전달했다. 이에 따라이 사건은 영구 미제사건이 될 공산이 커졌다. 미 수사대는 의정부경찰서에 보낸 공문에서 “일기장에 ‘한국 윤락여성을 살해하고 싶다.”고 적어놓아 용의자로 지목됐던 미군 병사(병장)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미군측은 서씨가 살해된 지 10개월만인 지난 2001년 1월 “사건발생 직후 본국으로 귀환한 용의자 한명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경찰에 통보,용의자 수사가 불가능해진 한국 경찰은 사건 수사를 사실상 미군에 일임했었다. 경찰은 숨진 서씨가 흑인병사를 상대로 성매매를 해왔던 점을 보아 이 용의자가 흑인이라고 여겨왔으나 미수사대는 공문에서 “용의자는 백인이었다.”고 밝혔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美 저격 용의자 2명 체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워싱턴 일대 연쇄저격 사건을 수사중인 미국 경찰이 24일 새벽(현지시간)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전날 경찰에 의해 수배됐던 40대 흑인 남성과 그의 아들 등 두 명을 체포했다. 미 CNN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경찰은 이들 두 명이 연쇄저격을 일으킨 범인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미 경찰은 아직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메릴랜드주 경찰은 워싱턴 근교 저격 사건과 관련,메릴랜드주 미들타운 부근의 70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 안에 잠들어 있던 두 사람을 저항없이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는 걸프전 참전용사인 존 앨런 모하메드(42)와 그의 의붓아들 리 말보(17)인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을 체포한 한 경찰관은 “우리가 지난 며칠 동안 모아왔던 증거들과 (이들이)딱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는 9·11테러 이후 반미 정서에 동조하는 발언을 곧잘 했고 당시 비행기 납치범들에 대해 동정심을 갖고 있었다고 시애틀 타임스가 연방수사국(FBI)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경찰에 의해 발견된 ‘1000만달러 요구’ 메모에 아들 말보의 지문이 찍혀 있다고 보도했다. 시애틀 타임스는 모하메드가 80년대 워싱턴주 타코마에 있는 포트 루이스기지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90년대 걸프전쟁에 참전한 뒤 캘리포니아의 포트 오드 기지에서 근무한 참전용사 출신이라고 전했다.아들 말보는 자메이카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워싱턴 근처의 벨링햄 고등학교에 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찰스 무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서장은 이들 두 사람에 대한 영장 발부 소식을 전했었다. mip@
  • [씨줄날줄] 백야

    영화 ‘백야’(white night·1985년작)는 공연 여행 중 러시아에 불시착한 소련 출신의 망명 발레리나와 인종 차별이 싫어 소련을 택했던 미국 출신의 흑인 탭 댄서의 운명적 조우와 우정,그리고 극적인 탈출 등의 구도가 아름답고 긴박감 넘치게 펼쳐진다.배신한 조국 러시아에 다시 갇힌 발레리나의 절망과 갈등이 질식할 것 같은 순백의 ‘백야’ 이미지와 맞물려 묘한 긴장감을 더하게 했다.특히 주연을 맡았던 소련 출신의 세계적인 망명 발레리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흑인 탭 댄서 그레고리 하인즈의 남성미 넘친,격정적이고 현란한 춤의 경연은 영화 팬들에게 깊고 긴 잔영을 남겼다. 하얀 밤속에 자신의 내면을 풀어 낸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청송 교도소 장기수 8명이 꾸민 ‘백야 2002’이다.밤새 불을 켜 놓는 장기수 감방의 상황을 은유해 작품전 이름을 달았다고 한다.유리병 속에 갖힌 자신과 목탁 안에서 고개만 내민 다람쥐,창살에 걸린 시계,탁자에서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등 60여점의 그림엔 자유에 대한 갈망이 담겼다.그림은 세상과 단절된 공간에 갇힌 심상이 투영된 데다 연필(콘테)만으로 그려져 다소 음울하고 경직된 느낌을 준다.하지만 진솔한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는 게 평론가들이나 관람객들의 평이다. 이들 작품은 다음 달 초 광주 나들이에 이어,내년엔 뉴욕 화랑가에 전시된다고 한다.전시회는 3년여 그림 지도를 한 캐나다 교포의 노력으로 이뤄졌다.그는 “이들이 훌륭한 화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과 미술의 만남은 우연이었을까,필연일까.그림이라는 통로를 통해 자신을 세상에 드러낸 이들의 정진이 기대된다.먼 훗날 전시회에 자유롭게 자리를 할 수 있게 될 때 이들에게 ‘백야’는 절망의 긴 터널에서 만난 길잡이로 기억될지 모르겠다.시인 이응준은 20대의 어두웠던 방황의 극복을 ‘그대’에서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밤은 검어야 할 텐데/그래야 될 텐데/오늘은 이상하다/너무 환해서 눈이 멀 것만 같다/백야에서 나는/수만 그루의 흰 빛 나무들로 서 있는/오직 하나의 흰빛 나무만을 본다.’ 최태환 논설위원
  • “흑인·여성權 어머니가 일깨워줘”美 첫 흑인총장 시몬스 브라운대 총장

    “내 어머니는 가난하고 비천한(humble) 하녀였지만 지금껏 그분보다 더 자식들에게 ‘흑인과 여성’의 시민권을 당당하게 교육한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7월 미국 동부지역 8개 명문사립대학을 일컫는 ‘아이비리그’의 첫 흑인 총장이자 두번째 여성 총장이 된 브라운대학의 루스 시몬스(Ruth J.Simmons·57) 총장이 18일 오전 10시 이화여대(총장 신인령)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대 국제교육관에서 진행된 학위수락연설에서 시몬스 총장은 “‘인종과 성별이란 이중차별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배움만이 최선이다.’라고 하신 어머니의 말씀이 나를 이 자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또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 교육 기회를 찾고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 “대학교육도 여성들이 사회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시몬스 총장은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은 아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행사는 한국의 브라운대 동문회 초청으로 내한한 시몬스 총장이 ‘한국의 대표적인 여자대학인 이대를 방문하고 싶다.’고 전해와 이뤄지게 됐다.이대 신 총장은 “시몬스 총장이 여성과 소수 민족의 교육증진과 권익신장에 기여한 바 크기 때문에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미국 남부의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시몬스 총장은 가난과 차별을 딛고 지난해 명문대학 총장에 올라 미국내에서도 ‘교육이 이뤄낸 인간승리’로 화제가 된 바 있다.시몬스 총장은 지난 73년 하버드대학에서 중세어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프린스턴대학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92년 프린스턴대학 부총장에 취임한데 이어 95년부터는 미국 명문 여자대학인 스미스대학 총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17일 방한한 시몬스 총장은 이날 서울에서 예정된 동문 모임에 참석한 뒤 19일 다른 일정을 위해 홍콩으로 떠난다. 황장석기자 surono@
  • 너무 뚱뚱한 미국인, 10명중 6명 과체중·비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뚱뚱하다.이중 3명은 질병으로까지 분류되는 비만형이다.19세 이하의 어린이 가운데 15%도 과체중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건강통계센터가 1999년과 2000년 사이 미 성인남녀 4115명과 어린이 4722명을 상대로 키와 몸무게를 조사한 결과 성인의 64.5%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1988년에서 1994년 사이의 과체중 비율 55.9%보다 8.4%포인트나 늘었다.특히 성인의 31%가 비만이다.비만은 키에 맞춰 측정한 표준 몸무게를 30파운드(13.62㎏) 초과하는 경우다. 성인 여성의 경우 33%가 비만으로 남성 28%보다 높았다. 흑인 여성은 50%가 비만으로 나타나 히스패닉 여성 40%,백인 여성 30%보다 높았다.남성은 인종별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6∼19살의 어린이도 15%가 과체중이다.약 900만명의 미 어린이가 뚱뚱하다는 셈이다. 비만의 원인으로는 음식의 크기가 커졌고 햄버거와 같은 고지방 패스트 푸드의 소비가 증대한 점,앉아서 지내는 생활패턴 등이 꼽혔다.연구진들은 과체충이 당뇨,심장병,간질환,암,관절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아시안게임/ 육상 - 사우디 ‘모래바람 질주’

    부산아시안게임 육상 트랙에 사우디아라비아 ‘모래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말 알 사파르는 대회 최대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8일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에서 10초24로 역주,아사하라 노부하루(일본·10초29)와 첸하이얀(중국·10초34)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알 사파르는 바람처럼 스타팅 블록을 차고 나가 줄곧 선두를 지킨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사우디는 육상에서만 이틀 동안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신흥 육상강국으로 떠올랐다. 사우디는 7일 남자 1만m에서 마흐드 알 오타이비가 사상 첫 육상 금메달을 따내며 기염을 토한데 이어 8일 남자 400m허들에서 하디 소마이리가 48초42를 기록해 무바라크 파라(카타르·48초76)와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타메수에 다이(일본·49초29)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 쥐었다. 4년 전 방콕대회에 불참한 사우디의 돌풍은 90년대 들어 기초종목 육성 및 발전 계획 마련 등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투자에서 비롯됐다.사우디 정부는 꿈나무로 뽑힌 선수에게는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내 대회에도 막대한 우승 보너스를 걸고 있다. ‘오일달러’도 돌풍의 동력으로 꼽힌다.모리스 그린(미국)과 아토 볼든(트리니다드토바고) 등 ‘인간탄환’을 키워낸 스프린트의 명지도자 존 스미스(미국)는 92년부터 사우디대표팀 단거리 자문역으로 활약하는 등 종목마다 전문코치가 있으며 특히 12명의 코치 모두 현역 시절 이름을 날린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인들의 체격이 흑인과 비슷한데다 투자가 유효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세계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m 동메달리스인 스리랑카의 스프린터 수산티카 자야싱헤(26)는 여자 100m에서 11초15를 기록,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았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유엔서 ‘北인권 비난’ 총기 발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한국계 미 시민권자인 스티브 김(57)씨가 3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본관 앞에서 공중을 향해 7차례 총기를 발사하고 북한의 인권상황을 비난하는 유인물을 뿌린 뒤 경찰에 체포됐다. 사상자는 없으나 유엔본부 건물 18층의 여자 화장실과 20층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사무실이 총탄에 맞았다.일부 직원들은 총알이 자신들을 가까스로 비껴갔다고 말했다. 1945년 한국에서 태어나 20여년 전 서울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것으로 확인된 김씨는 체포되기 앞서 총기를 바닥에 버렸다.김씨가 영어로 쓴 유인물의 제목은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로 돼 있으며 “21세기 빛나는 문명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화와 자유를 누리는 반면,북한은 기아와 독재의 억압에 신음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김씨에게는 ‘외국공직자 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외곽의 데스 플레스인스에서 김씨와 함께 살고 있는 아들 마이클 김씨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와 나한테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국내 정치문제에 대해 평소 거의 얘기하지 않았으며,총기를 소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 근교에서는 2일과 3일(현지시간)에 걸쳐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 총기사건이 잇따라 발생,5명이 숨졌다.희생자에는 백인과 히스패닉계가 각각 2명,흑인이 1명 포함돼 인종차별과는 무관한 사건으로 추정됐다. 사건 발생 24시간이 넘도록 범행동기나 용의자가 드러나지 않아 주민들은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인 채 외부출입을 가급적 삼가고 있다.경찰은 사건마다 1명씩 정조준해 죽인 것으로 미뤄 동일범의 ‘계산된’소행으로 보고 있다. mip@
  • [씨줄날줄]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원주민이 낸 1370억 달러(약 164조원) 규모의 소송에 미국 연방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의식 있는 한 인디언 여성이 6년 전에 시작한 이 소송은 110여년 전 “개발 이익금을 주겠다.”며 인디언 땅 수십만평을 가져간 미 의회가 이후 이익금도 안 주고 땅도 안 돌려준 것을 문제삼고 있다.한 세기 뒤의 소송 제기지만 법적 계약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미정부가 곤혹스러워하는 것이다.만약 당신들 백인 조상이 빼앗아 간 우리 인디언 선조들의 땅 값을 배상하라고 했다면,미국 정부는 콧방귀도 안 뀌었을 것이다.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북미 신대륙을 아메리카 원주민으로부터 ‘횡취’한 것은 역사의 문제이지,법적 문제가 아니라고 ‘법치’의 미국은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미국 백과사전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한 나라가 딴 나라의 땅을 뺏어 점령하고 있는 지역 및 국가 중의 하나로 미국이 등재돼 있는 경우가 많다.비록 기정 사실이 아니라 논쟁건이란 딱지가 붙어 있긴 하지만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듯 미국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을 점령·점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의 ‘원주인’들은 땅 환수 같은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없고,그저 콜럼버스와 유럽 식민주의가 주조한 황당무계한 ‘인디언’ 대신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정당하게 불러 주기를 요망한다.미국 대륙에는 270여 곳의‘인디언 보호구역’이 산재해 있다.통틀면 2000만㏊로 미 대륙의 50분의 1을 약간 상회,한반도만한 데 그 대부분이 황량한 오지이고 황폐한 불용지라는 점에 우선 놀라게 된다. 그리고 보호구역 상당수가 부족 이름 뒤에 ‘네이션’이란 명칭을 달고 있어 외국인을 놀라게 한다.그러나 이름만 그러할 뿐 주·연방법이 엄연히 적용되는 자치지역일 따름이다.터키·이라크와 싸우는 쿠르드족도 아메리카 원주민과 같이 ‘스테이트’가 없는 ‘네이션’으로 정치학자들은 분류하지만,미국의 인디언 ‘네이션’은 정치적인 함의보다 어휘의 다의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그만큼 무력화된 것이다. 노예 수입이 마무리된 독립전쟁 당시 60만명이었던 미국 흑인은 지금 3300만명이다.유럽인이 들어올 때최소한 100만명이던 아메리카 원주민은 지금 인구조사에서 200만명이 채 못된다.1300억달러 소송에는 ‘인디언’의 한이 담겨 있다.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18일 개봉 몬스터 볼/ 가슴이 턱 막히는 슬픔 아픔뒤 만나는 ‘삶의 진실’

    아픔만큼 성숙해진다는 오래된 유행가 가사처럼,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은 인간을 변하게 만들기 마련이다.하지만 그 가슴이 턱 막히는 고통 없이도 인간이 성숙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흑인배우 할리 베리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몬스터 볼’(Monster’s Ball·18일 개봉)은 끝없는 절망의 깊은 우물을 휘젓고 다니는 영화다. 인생이 마냥 즐겁기만 한 사람이라면 발길을 돌려라.하지만 기억하기조차 싫은 슬픔을 가슴에 꾹꾹 눌러 담고 사는 사람에게는,생채기를 끄집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영화다. 사형수인 남편 로렌스(퍼프 대디)를 11년째 면회해 온 레티샤(할리 베리).이젠 지쳤다며 쌀쌀맞게 남편을 대하지만 속마음은 다르다.불안하게 담배를 피우며 다리를 떠는 레티샤의 모습은 초조하기만 하다.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남편.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대를 이어 사형집행관이 된 행크(빌리 밥 손튼).흑인을 경멸하고 아들을 나약하다고 구박하는 전형적인 남부 출신 사내다.하지만 로렌스의 사형집행날 구토를 한 아들을 나무라다가,눈 앞에서 아들이 자살하자 그의 삶은 바뀐다. 어찌 보면 신파인데다,지나치게 우연에 의존한 스토리 전개는 느슨하다.레티샤의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날 하필이면 그 자리를 지나간 사람은 행크였고,그 행크는 하필이면 레티샤 남편의 사형집행관이라니.게다가 둘 다 아들을 잃은 슬픔까지 공유하니 기막힌 우연의 연속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영화는 그 우연을 운명으로 뒤바꿀 만한 힘을 가졌다.둘의 만남은 우연일지 모르지만,둘을 연결하는 감정의 소통은 그 어떤 영화보다 강렬하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워서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달라고 애원하는 레티샤와,같은 무게의 슬픔을 안고 사는 행크가 벌이는 거칠고도 슬픈 섹스는,양념처럼 가미되는 보통의 섹스 신과 차원이 다르다.둘의 섹스는 모든 가식을 집어던진 가장 정직한 소통이자 갈망이요 위로다. 이후 레티샤와 행크가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은 로맨틱 영화처럼 알콩달콩하게 그렸다.영화적 재미를 고려한 셈.하지만 그보다는 흑인을 경멸하다 흑인여자와 몸을 섞고 사랑을 느끼는 행크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더 흥미롭다. 비싼 대가를 치른 뒤에야 얻게 된 진실.결코 깨질 것 같지 않은 독단과 편견의 껍질에 갇혀 살아가는 인간이란 존재에 관해 성찰하게 한다.저런 아픔을 겪지 않고도 성숙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아쉽게도 인간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그 쉽지 않은 변화를 표현해 낸 빌리 밥 손튼의 연기가 완벽에 가깝다. 아들에 관한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웃다 울다 섹스로까지 이어지는 장면에서 할리 베리의 연기도 숨이 막힐 정도로 실감난다.이 둘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을 영화. ‘몬스터 볼’은,영국에서 사형 집행 전날 밤에 사형수에게 열어주는 파티를 뜻한다.선댄스영화제 출신의 서른한살 젊은 감독 마크 포스터가 연출을 맡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충무로 산책] 한국배우와 할리우드 진출

    지난 19일 할리우드에서 열린 새 영화 ‘턱시도’의 시사회장 풍경은, “성룡이 인기가 있어 봤자 얼마나 있겠어.”라고 생각한 기자의 허를 찔렀다.극장 앞에서 “재키 찬”을 외치며 환호하는 수백명의 인파를 보며 그의 성공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만난 한 미국인 꼬마에게 “재키 찬이 미국에서 유명하니?”라고 물었더니 “물론”이라고 대답했다.이유는 정말 웃긴다는 것.역시 홍콩 출신인 오우삼 감독이나 배우 주윤발도 잘 안다고 했다. 홍콩영화의 미국 상륙은,1997년 홍콩의 중국 귀속을 앞두고 유명 배우들과 감독들이 앞다퉈 할리우드로 진출하면서 시작됐다.하지만 80년 성룡 주연의‘캐논볼’‘프로텍터’,93년 오우삼 감독의 ‘하드 타깃’등 초기에는 대부분 쓴잔을 맛봤다. 그러다 96년 오우삼의 ‘브로큰 애로우’,성룡의 ‘홍번구’가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면서 홍콩영화는 할리우드의 새 돌파구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배우는 한동안 ‘양념’이었다.성룡만 해도 ‘러시 아워’에서는 떠벌이 흑인의 도움을받고,‘상하이 눈’에서는 청나라에서 온 이방인이었다.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첫 출연한 한국인이라고 호들갑을 떤 릭 윤도 마찬가지로 조연급이었다. 그래서 영화의 한 부분으로 필요한 동양인이 아니라,바로 그 동양인을 위한 영화의 주인공이 된 성룡의 모습을 보는 것은 뿌듯하다. 그렇다면 왜 한국 영화인들은 할리우드에 진출하지 못할까.암울한 미래에서 탈출하고자 할리우드를 선택한 홍콩영화에 비한다면,여전히 자국 영화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해서일까.하지만 국내 시장만 믿고 영화를 쏟아낸 지금,몇몇 블록버스터를 시작으로 붕괴의 조짐이 나타난다.이제는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국내 배우 가운데서도 박중훈이‘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조너선 드미 감독의 ‘찰리의 진실’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발탁된 적이 있다.이를 발판으로 한국 배우나 감독도 할리우드에서 당당히 제 목소리를 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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