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흑인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송민순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추모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함정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소지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62
  • 책꽂이

    ●니체(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음,오윤희 옮김,문예출판사 펴냄) 독일 철학자 니체의 평전. 니체에게 있어 삶과 사상은 둘이 아니었다.니체의 철학은 삶을 대상으로 했으며,니체의 삶은 자신의 철학을 상연하는 무대였다.니체는 28세에 쓴 처녀작 ‘비극의 탄생’에서 쇼펜하우어의 형이상학을 빌려 그리스 비극의 탄생과 완성을 아폴론적·디오니소스적이라는 두 가지 원리로 해명했다.니체는 1889년 이탈리아 북부도시 토리노의 한 광장에서 채찍질당하는 말을 보호하려 울면서 말의 목에 매달린 채 쓰러진 이후 극심한 정신이상 속에 10년을 더 살았다.그러나 그의 정신의 역사는 그것으로 끝났다.2만 3000원. ●반투 스티브 비코(도널드 우즈 지음,최호정 옮김,그린비 펴냄) 아파르트헤이트가 한창이던 1960년대 초 흑인지도자였던 만델라와 소부퀘가 로벤섬에 수감되고 남아공 흑인운동은 지도력 공백상태에 놓였다.이때 흑인의식의 고취를 주장하며 흑인운동의 전면에 나선 이가 바로 반투 스티브 비코다.그는 30세에 고문으로 숨을 거뒀다. 이 책은 ‘아자니아(Azania)의 검은 거인’ 스티브 비코에 관한 이야기다.아자니아는 ‘흑인들의 땅’이란 뜻으로,남아프리카 공화국 흑인운동가들 사이에서 ‘해방된 아프리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1만 5900원. ●비치:음탕한 계집(엘리자베스 워첼 지음,양지영 등 옮김,황금가지 펴냄) 남성들의 몰이해와 편견에 의해 ‘요부’로 몰리는 여자들의 삶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조명. 남성들의 편견은 구약성서의 ‘삼손과 데릴라’에 잘 나타난다. 강한 남자들은 여자들의 성적인 힘 때문에 약해지고,여자에게는 자신도 억제할 수 없는 유혹의 능력이 있다는 것.미국의 제3세대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이 이야기는 남자의 책임은 간과한 채 모든 문제를 여자에게 돌린 첫 사례라고 평가한다.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손녀 마고 헤밍웨이의 자살,‘큰’ 남편에 가린 ‘작은’ 부인 힐러리 클린턴과 O J 심슨의 아내 니콜 브라운 심슨의 삶을 통해 미국 사회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고발한다.2만 2000원. ●아나키즘의 역사(장 프레포지에 지음,이소희 등 옮김,이룸 펴냄) 근대정치의 산물인 ‘정부’를 물리치는 ‘무정부주의’라는 말은 아나키즘이 지닌 역사성을 부정,그 의미를 협소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아나키즘은 단순히 정부나 국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권위와 그로 인한 폐해들에 저항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개인의 절대적 자유를 주장한 슈티르너,아나키즘의 사상적 기초를 세운 프루동,혁명적 아나키즘을 펼친 바쿠닌,종교적인 사상과 아나키즘을 결합시킨 톨스토이,아나키즘적 공산주의를 설파한 크로포트킨,이탈리아 혁명운동의 주역 에리코 말라테스타 등 이론가들의 사상을 소개한다.3만 5000원.
  • 쉬어가기˙˙˙

    흑인 명수문장 그랜트 퍼(사진·41)가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유색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명예의 전당’ 사무국은 4일 2003년 가입자 4명을 발표하며 에드먼튼 오일러스 출신의 퍼가 유색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퍼는 1981년부터 2000년까지 NHL에서 20시즌을 소화한 스타플레이어로 팀에 다섯차례나 스탠리컵을 안겼다.
  • 책 / 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

    딕 파운틴 데이비드 로빈스 지음 이동연 옮김 /사람과 책 펴냄 스물넷의 나이에 요절한 반항아 제임스 딘,1960년대 미국 히피의 인생교과서였던 영화 ‘이지 라이더’에서 서부 사막을 모터사이클로 질주하던 데니스 호퍼,‘플라잉 하이 덩크슛’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젊고 자유로운 대통령의 상징 케네디와 클린턴….서로 다른 이력과 세대적 감수성을 지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결론은 모두 ‘쿨하다’는 것이다.질척거리지 않고 산뜻하고 세련된 감정 스타일인 ‘쿨(cool)’은 현대인의 이상적인 기질이자 행동 양식으로,또한 사회적 소통의 형식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딕 파운틴·데이비드 로빈스 지음,이동연 옮김,사람과 책 펴냄)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막연한 이미지로만 인식하고 있는 ‘쿨’의 연원과 의미를 문화·역사적 맥락에서 살핀다. 쿨은 어떤 면에선 일관성을 띤 역사적 신드롬이다.20세기 중반 미국적 문화현상으로 떠오르기 전에도 쿨은 여러 사회에서 다양한형태로 존재했다.이는 르네상스기 이탈리아 궁정귀족들이 선망한 냉담함의 미학,곧 ‘스프레차투라(천재의 방식)’나 영국 귀족사회의 전통적 행동양식,19세기 독일 낭만주의와 20세기 초 아방가르드의 조류 속에서도 감지된다. 하지만 현대적인 감정 스타일로서의 쿨은 고대 아프리카 문명에 젖줄을 대고 있다.저자들에 따르면 쿨의 기원은 고대 도시국가인 이페와 베닌을 건설한 서아프리카 요루바 문명의 종교윤리인 ‘이투투’에 있다.종교적으로 물을 상징하는 푸른 색과 연관이 있는 ‘이투투’는 분쟁을 해소하는 능력,친화력 있고 관대하며 우아한 성품을 뜻한다.요루바 사회에서는 전사들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고 부족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이투투’를 종교적 규율로 삼았다. 이 아프리카의 쿨은 노예선을 타고 신세계로 옮겨왔다.쿨은 흑인들 사이에 인종차별과 부조리한 박해로부터 개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심리적 방어기제로 유효했다.흑인 정서는 블루스·비밥·재즈·힙합 음악의 형태를 빌려 정체된 백인사회를 휘저으며 대중문화 속으로 스며들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회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고 염세적인 가치관을 퍼뜨리며 서양정신사의 지형을 바꿔놓았다.규율대로 살아가는 산업사회의 프로테스탄트 직업윤리를 부정하며 후기산업사회의 개인적 삶의 양식으로 쿨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비트·히피·펑크 등 각종 ‘족(族)’들의 반체체적이고 탈조직적인 포즈는 쿨의 전형으로 간주됐다. 흥미로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1980년대에 집권한 레이건과 대처의 우익 보수정부가 쿨의 대중성을 북돋웠다는 점이다.이들 정권의 신자유주의 경제성향은 디오니소스적인 쾌락주의와 경쟁과 탐욕을 한껏 부추겼고,성공한 여피들은 세련된 차림으로 쾌락을 좇았다. 쿨한 사람이란 요컨대 실속 있게 처신하면서도 속물 티를 내지 않고,문명의 이기를 능란하게 다루면서도 초연해 보이고,쾌락을 좇으면서도 자기절제에 철저하고,냉소적이면서도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일상에 찌들지 않고 게임하듯 유연하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을 말한다.저자들은 쿨이 시대와 문화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청년문화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어떤 기질이나 취향을 보여준다고 강조한다.그것은 나르시시즘과 역설적인 초연함,그리고 쾌락주의다. 고대의 종교적 규율이 흑인 노예들의 심리적 방어기제를 거쳐 청년 하위문화를 가로지르는 코드로 설정되고 마침내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윤리가 된 쿨.현대인은 대중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주입되는 이 쿨의 이미지를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욕망의 언어’ 쿨은 이제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나갈까.9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데스크 시각] ‘코리아군단’ 스스로 변하자

    “골프 선수라면 그가 흑인이든 백인이든,포르투갈 사람이든 필리핀 사람이든 경기를 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천재 소녀골퍼’ 미셸 위(14)가 지난 2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시각에 정면으로 맞서 쏟아낸 반박이다. 이에 앞서 LPGA 투어의 백전노장 잰 스티븐슨(52·호주)은 골프매거진 11월호 인터뷰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LPGA를 죽이고 있다.”면서 “이들의 진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스티븐슨은 파문이 커지자 “LPGA투어 흥행을 위해 한 말로 인종차별적 의사는 없었다.”고 공식 사과했다.그의 주장도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이 미국내 프로스포츠 후원기업의 중역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종목별 후원기업 만족도’에서 LPGA가 미프로골프(PGA·84%)에 이어 2위(78%)를 차지해 ‘허구’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곱지않은 시선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올 한해 LPGA 투어에서 아시아선수들,특히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셨다.‘코리아군단’을이룬 한국 선수들은 박세리(CJ) 등이 여섯차례나 승전고를 울렸다.이를 ‘질시’라도 하듯 한국선수들은 올 한해 유난히 많은 수난을 겪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8월초 일부 미국선수들이 “한국선수의 아버지들이 딸을 돕기 위해 경기 중 각종 부정행위를 한다.”고 주장한 것.그들은 “일부 한국선수의 아버지들이 딸의 공을 치기 좋은 자리로 슬쩍 옮겨놓는가 하면 퍼팅라인을 알려 주거나 수신호로 클럽선택을 지시하고 한국말로 코스 공략도 지시한다.”고 비난했다. 타이 보타 LPGA 커미셔너는 즉시 “(한국선수들의 부모가)규칙을 어겼다는 증거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한국어 사용 금지’라는 극단적인 처방이 내려지고 나서야 미국선수들의 불만은 가라앉았다.당시 일부에서는 한국선수들이 대회마다 상위권을 휩쓰는데 따른 미국선수들의 ‘시기와 질투’가 상당히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을 해 설득력을 얻었다. 물론 LPGA의 차별적 시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상당 부분은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문화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그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노력에 너무 인색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바로 자신이 번 돈의 사회환원.미국인들은 부의 사회환원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행동으로 옮기곤 한다.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투어에서 번 돈의 일부를 무슨 명목으로든 기부하는 일은 너무도 흔하다.일부 노장선수들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올해만 해도 낸시 로페스가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을 주최했고,에이미 앨콧이 오피스디포챔피언십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한국선수들이 미국 지역사회에 기부금을 내놓거나 자선활동을 했다는 소식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LPGA 상금 몇위에 올랐다고 자랑하면서도 철저히 미국 사회와 담을 쌓고 있는 한국선수들에 대한 ‘질시’와 ‘냉대’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을 한번쯤은 해보는 게 어떨까. 곽 영 완 체육부 차장
  • 말말말˙˙˙

    골프 선수라면 그가 흑인이든 백인이든,포르투갈 사람이든 필리핀 사람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골프장에서 열리는 골프클리닉에 참석중인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선수,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 달리는 전시회… 낙서? 예술?/전동차 8량 외벽에 몰래 그림 공안원 180명투입 20대검거

    전동차 외벽에 스프레이로 그림과 글씨 낙서를 한 외국인이 포함된 그래피티스트들이 적발됐다. 철도청 공안과는 15일 전동차 외벽에 낙서한 혐의(공용물손상 등)로 인터넷 그래피티(Graffiti) 회원 이모(22·공익근무요원)씨를 입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이미 출국한 독일 국적의 일명 안드레,콤보 등 2명의 공범에 대해서는 기소중지했다. 철도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15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심야시간에 성북·창동역 등에 침입,6차례에 걸쳐 객차 8대의 외벽에 스프레이 페인트 등으로 낙서해 39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다. 철도청은 이씨가 안드레와 2차례,콤보와 4차례 전동차에 낙서했다는 점을 들어 독일인들이 전동차를 표적 삼아 입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씨는 동일수법 전과자와 인터넷 동호회사이트에 수록된 그림 스타일 등을 추적한 철도청 직원들에게 지난 8일 붙잡혔다.철도청 공안 관계자는 “180여명의 철도공안원을 투입,잠복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며 “이들이 열차에 그린 그림은 작품전시회로 착각할 정도로 잘 그렸다.”고 말했다. 그래피티는 1960년대 말 미국 뉴욕의 흑인 등 소수민족 청소년들이 주류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벽에 그린 낙서에서 출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 황장석기자 skpark@
  • 서울서 보는 ‘악의 꽃’/유럽영화제 22일 개막

    ‘도심에서 즐기는 유럽영화 잔치.’ 올해로 네돌을 맞는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 페스티벌’이 22일부터 5일 동안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지난해 좌석점유율 90%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끈 이 영화제의 특징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갖춘 유럽의 최신 영화를 한 자리에 모은다는 점.올해도 프랑스 러시아 등 13개국 28편의 따끈따끈한 작품들이 ‘다변성’을 갈망하는 관객을 맞는다. ●거장들은 지금…마스터스 초이스 누벨 바그의 산 역사인 프랑스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신작 ‘악의 꽃’이 단연 눈길.영화제 개막작으로,프랑스 지방 부르주아 집안의 삼대에 걸친 음모·배신·살인을 다룬 블랙 코미디다. 영화계의 전설 빔 벤더스의 ‘블루스의 전설’도 놓치면 후회할 작품.아시아에선 처음 상영되는 것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마틴 스코시즈,마이크 피기스가 공동연출하는 ‘블루스’연작 시리즈의 하나로 미국 초창기 흑인 블루스 음악가의 삶과 예술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유럽의 흥행작-하트 브레이커스 올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에서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창문을 마주보며’가 화제. 가사와 육아 등 일상에 눌려 사는 여인이 건너편 창문으로 보이는 신비로운 남자에게 끌리는 이야기를 다룬 이탈리아 영화. 이밖에 올 칸 영화제 화제작인 노르웨이의 ‘키친 스토리’와 아이슬란드의 화제작 ‘나 같은 남자라도’ 등 스칸디나비아 작품도 색다른 재미를 줄 듯. ●떠오르는 신성-라이징 디렉터스 ‘잃어버린 주말’로 세계의 주요 단편영화제를 휩쓴 다구르 카리의 장편 데뷔작 ‘내 이름은 노마’를 비롯,올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 선보인 에밀리 영의 ‘키스 오브 라이프’ 등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영화제는 심야 상영 코너를 마련 마니아들을 유혹한다.예매는 www.meff.co.kr와 (02)538-0211. 이종수기자
  • 흑인여성 아모스 英 상원지도자에

    |런던 연합|‘영국의 콘돌리자 라이스’로 불리며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밸러리 앤 아모스(49) 국제개발부 장관이 영국 최초의 흑인 여성 상원지도자로 발탁됐다. 영국 언론들은 6일 영국 최초의 흑인 여성 상원의원인 아모스가 집권 여당의 상원 최고위 대표자인 상원지도자로 임명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1997년 상원에 진출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됐던 아모스는 지난달 숨진 윌리엄스경의 후임으로 상원지도자직에 올랐다.영국 정부로부터 이미 ‘여성 남작’ 작위를 받은 아모스는 올초 이라크전쟁에 항의해 사임한 클레어 쇼트 전 장관의 후임으로 국제개발장관에 임명됐었다. 상원지도자는 상원에서 집권 여당을 대표하는 직위로 상원의 의제와 토의 과정에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 흑인 여성으로서 최고위직에 오르며 각종 출세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아모스는 남미 가이아나에서 태어나 아홉살 때 영국으로 이주했으며,영국 지방 명문 위릭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버밍햄대학에서 비교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땄다.
  • 3개 시골초교 교장의 학교살리기/ 원어민 교사·무용·골프 교육… 폐교 살린 특성화교육 “전학 간 학생들이 돌아와요”

    ‘위기는 기회’ 학생수가 줄어 폐교 위기에 몰렸던 시골 초등학교들이 특성화 교육을 통해 극적으로 회생하고 있다. ●전교학생 32명서 145명으로 1945년 개교한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마장2리 마장초교는 한때 재학생이 400여명에 이르렀지만 지난 2000년 5월엔 32명으로 줄어 폐교 대상으로 지정됐다. 99년 부임한 최일성(62) 교장은 “학교를 꼭 살리겠다.”고 매달렸지만 읍내 중심지 가평초등학교를 향한 학생들의 ‘엑소더스’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최 교장은 2000년 5월 교육청에 요청,전교생에게 컴퓨터를 마련해줬다.7월엔 학교운영위원회와 협의,영국식 영어에 능통한 남아프리카 출신 20대 흑인 원어민 교사를 채용했다. 아이들은 외국인과 어울려 공을 차고 뛰놀며 자연스레 영어와 가까워졌다.한달에 수십만원을 주고 영어를 배우는 읍내 어린이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최 교장은 내친김에 5·6학년을 제외한 1∼4학년의 복식수업을 해소했다.강사로 활동하는 퇴직교사의 인건비 100여만원을 충당하기 위해 종이 한장도 아꼈다.최 교장은관내 스포츠센터와 협상,한달 20만원의 강습비를 6만원으로 깎아 희망학생 20여명에게 수영을 가르쳤다.이중 3학년 이소현·이소희 쌍둥이 자매는 해군참모총장배와 동아수영대회 싱크로나이즈드 부문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전교생에게 방과후 학교 복도와 가평농업기술센터 강당 등을 빌려 스포츠댄스·풍물놀이·한국무용 등 특기 교육을 실시했다.마장초교 이야기는 가평군 전역으로 퍼졌고 전학갔던 어린이들의 U턴이 시작됐다.30명을 겨우 넘었던 학생수는 현재 145명(유치원 20명)으로 불어났다. 내년 이 학교에서 43년간의 교직생활을 접게 될 최 교장은 “학생수가 줄면 교직원은 좌절하고 학부모는 전학을 궁리하고,교육청은 폐교를 추진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달래화전 등 요리·눈조각 수업도 경기 여주군 북내면 장암리 운암분교장도 ‘자연과 함께하는 특화교육’으로 폐교 위기를 넘겼다.시골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진달래를 이용한 화전 만들기 요리수업을 비롯해 별자리관측,야외영화상영,눈조각 수업 등 철따라 다양한 수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학부모들도 경험이나 직업을 살려 농사짓기,도자기만들기,미술감상,글짓기 등 특기교육 지도에 나섰다.도시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집단따돌림 등도 이곳에선 먼나라 얘기처럼 들렸다.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근 여주읍내는 물론 멀리 서울과 호남·충청지역에서도 학생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해 학생수가 65명으로 늘어났다. ●전국에서 학생들 모여들어 3년째 분교장을 맡고 있는 교사 김한석(49)씨는 “지극히 정상적인 교육을 하고 있을 뿐이다.”며 “기존 교육방식에 지친 학부모들이 이곳을 안식처로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경기 양평군 단월면 단월초등학교도 운동장 한 편에 길이 20m,폭 10m 크기(3타석)의 골프연습장까지 만들어 학생적성교육에 나서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가평 한만교·여주 김병철기자 mghann@
  • 쿠체 문학세계/남아공 쿠체 노벨문학상 수상 인종문제·제국주의 비판

    존 맥스웰 쿠체는 194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우스터에서 네덜란드계 백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아프리카와 미국에서 수학,컴퓨터,언어학,문학 등을 공부한 그는 세계문학계에서 “지적인 힘과 균형적 스타일,역사적 비전과 윤리적 통찰력을 독특한 스타일로 통합시킨 작가”로 통한다. 영어로 교육을 받은 그는 7편의 소설로 영국의 권위적인 ‘부커상’ 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수상자가 되는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주요 작품으로는 국내에 번역 출판된 ‘추락’‘페테르부르크의 대가’‘야만인을 기다리며’와 ‘철의 시대’,‘포’‘더스크랜즈’ 등이 있다.작품을 내는 족족 “내용과 형식면에서 기존 범주에 도전하면서 새 영역을 개척한다.”고 호평받았다.케이프타운 대학 석좌교수인 그는 부커상 수상작이자 대표작인 ‘마이클 K의 삶과 세월’ ‘추락’에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인종차별과 성 문제를 창의적 소설기법에 담았다. 2000년 국내에 소개된 ‘추락’은 그의 문학세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이 작품은 흑백의 공존이 구호만으로는 안 된다는 작가로서의 문제의식을 형상화했다.흑인에게 정권이 넘어간 뒤 남아공화국 한 백인교수의 치욕스러운 추락 과정을 조명하면서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백인의 무한한 자기 반성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인종 문제에서 싹을 보여준 폭력과 억압에 대한 쿠체의 비판의식은 타깃을 제국주의로 넓히면서 보편성을 담보한다.최근 소개된 ‘야만인을 기다리며’(들녘 펴냄)에서 쿠체는 남아프리카라는 공간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는데 이는 제국주의-식민지주의자 사이에 나타나는 폭력과 억압이 특정한 시대와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작가의식을 투영한 것이다. 쿠체의 작품세계는 리얼리즘보다는 반리얼리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 계열로 분류된다.국내에 소개된 또 다른 작품 ‘페테르부르크의 대가’(책세상 펴냄)가 이를 잘 보여주는데,이 작품에서 그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사악한 인물로 묘사하면서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그는 또 어떤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는 작가로도유명하다.‘페테르부르크의 대가’가 그런 특징을 압축하고 있는데,감상을 철저히 배제하고 현실을 바라보는 등장인물에는 그의 창작방법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국내에 쿠체 작품을 주로 소개해온 왕철 전북대 영문과 교수는 “그의 작품은 반리얼리즘적 소설이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맛을 알 수 있다.”며 “주로 단문을 사용하지만 그 속에 깊은 사유와 해석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같은 남아공 작가로서 노벨상을 수상한 나딘 고디머는 그의 작품세계를 “종달새처럼 날아올라 매처럼 쳐다보는 상상력을 갖고 있는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전문가가 본 쿠체/추상성 빼어난 ‘제2카프카’

    쿠체의 소설을 접해본 이들은 그의 문체가 절제된 가운데도 폐부를 찌르는 힘이 있다고 한다. 탄탄한 구성과 사변적 깊이 그리고 존재의 밑바닥까지 울려오는 전율은 포스트모던 시대에 보기 드문 거장의 대작을 접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또한 그 작품 배경의 추상성과 절망의 함정으로 점철돼 있는 상황들은 카프카의 작품세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쿠체의 소설에서는 남아프리카와 닮은 상황들이 종종 재현되지만 구체적인 장소들은 언급되지 않는다.이런 독특한 설정 때문에 그는 현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 핵심을 비껴간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실제로 그가 작품활동을 시작했을 때 남아프리카에서는 인종분리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으며,그는 ‘정치적 작가’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이렇게 회피적 방편으로 출발했을지도 모르는 그의 작품의 추상성은 그러나 그의 작품에 깊이와 보편성과 사유적 공간을 부여하는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예를 들면 ‘야만인을 기다리며’(1980)의 배경은 19세기의 어느 불특정한 시기 제국의 전초기지로 매우 추상적이다.이 변방의 요새는 ‘야만인’들이라 불리는 유목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제국의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군사요원들은 지금까지 이 변방의 요새를 평화스럽게 다스려온 치안판사의 온건한 정책을 폐기하고 야만인들에 대한 강경한 탄압과 정복전쟁을 시작한다. 지명은 나와 있지 않지만 누구든지 이것이 남아프리카의 백인들이 흑인들에 대해 가지는 망상적 공포와 그에 대한 히스테리컬한 반응 그리고 그런 반응들이 연쇄적으로 불러오는 악순환의 고리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의 추상성은 남아프리카의 상황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지 않지만, 백인들이 처한 거북한 입장을 억압적 지배자의 집단에 속하면서도 그 집단의 정당성을 믿을 수 없는 묘한 위치에 처해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로 일반화시켜 순전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관심사가 가지지 못하는 사유의 깊이를 작품에 부여한다. 그 외에도 최근 한국의 강단에서 많이 논의되는 쿠체의 작품으로는 18세기 영국작가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여성의 시각에서 다시 쓴 ‘포’(Foe)라는 작품이 있다.이것은 고전적 작품을 패러디하며 현대적 시각에서 다시 읽기를 시도하는 전형적인 포스트모더니즘적 실험이라 할 수 있는데,‘야만인을 기다리며’에 비해서는 작위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전수용 교수(이화여대 영문과)
  • 美 의보 미가입자 4360만명

    |로스앤젤레스 연합|지난해 미국인의 의료보험 미가입이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436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연방센서스국이 30일 발표한 의료보험 가입실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년 연속 실업률 증가와 의료비 급등이 기업 등 고용주가 지원하는 의료보험 가입규모 축소를 가져와 의료보험혜택에서 제외돼 있는 인구는 지난 한 해만 240만명이 늘어 14.6%에서 15.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인 2001년 미국의 의료보험 미가입자는 4120만명이었으며,1990년에는 3470만명이었다. 의료보험 사각지대는 이민자들에게서 더욱 심해,외국출생 이민자 3명 가운데 1명을 웃도는 33.4%가 무보험자로 미국 태생 시민권자의 의보 미가입률(12.8%)을 크게 웃돌았다. 인종별로는 멕시코 등 라틴계가 32.4%로 가장 많아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고 흑인 21.2%,아시안 18.4%,백인 11.7%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의료보험 미가입자 증가는 빈곤층이 확대되고 중간소득 가정이 줄어들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며,결국 미국의 경제불안이 중간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널드 영 미 의료보험협회 회장은 “보험료 부담이 의료보험 가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며 “연방·주 의회가 소규모 자영업자나 개인들에게도 조세 인텐시브를 줘 의료보험 지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 책꽂이

    ●고대 세계의 70가지 미스터리(브라이언 M 페이건 엮음,남경태 옮김,오늘의책 펴냄) 에덴동산은 실제로 있었을까.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의 전설은 사실에 입각한 것일까.이스라엘의 사라진 10지파는 어떻게 됐을까.아틀란티스는 사실인가 허구인가.로마의 사라진 군단들은 어떻게 됐을까.이집트인은 아프리카 흑인이었을까.28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이러한 의문들에 답한다.3만원.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진중권 지음,아트북스 펴냄) 벤야민·하이데거·아도르노·데리다·푸코·들뢰즈·리오타르·보드리야르 등 8명의 미학이론을 풀이.‘미학전도사’인 저자는 대상과 언어가 일치했던 ‘아담 언어’의 타락이 역사와 개념을 촉발시켰다는 벤야민의 해석에서 출발,보드리야르의 역사의 종언으로 끝을 맺는다.저자는 숭고의 미학을 시뮬라크르(원본과의 일치가 중요하지 않은 복제)미학과 함께 현대미학의 핵심적인 개념으로 꼽는다.1만 2000원. ●우리 역사문화의 갈래를 찾아서-안동문화권(국민대 국사학과 엮음,역사공간 펴냄) 안동을 중심으로 보현산과 팔공산,퇴계학의 거점인 영덕 인량리,상주 우산리,군위 부계리 등을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어 다룬 역사문화 답사서.‘안동문화권’이라 명명된 이 지역은 조선시대 안동도호부 관할 지역으로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생활규범과 대의를 중시하는 유교적 정서 등 나름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형성해 온 곳이다.1만5000원. ●신현준의 WORLD MUSIC(신현준 지음,웅진닷컴 펴냄) 레게에서 아프로비트까지 ‘월드 뮤직’의 지형도를 보여준다.애수 짙은 아일랜드의 켈틱음악을 다루며,서아프리카 연안의 제도 카부베르데의 블루스를 포르투갈의 식민통치의 맥락에서 설명한다.‘집시 오케스트라’와 트란실바니아에 뿌리를 둔 농민음악인 ‘탄카즈’로 유명한 헝가리 음악,아말리아 로드리게스로 대표되는 ‘파두’의 포르투갈 음악,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쿠바음악 등도 소개된다.1만 5000원. ●일본 근대독자의 성립(마에다 아이 지음,유은경·이원희 옮김,이룸 펴냄) 일본 근대문학 공간에서의 독자의 탄생과 출판 변천의 정경을 보여주는 책.일본 근대화를 알린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인의 독서생활은 대변혁을 맞았다.릿쿄대 교수를 지낸 저자는 변혁의 내용을 ‘획일적인 독서에서 다원적인 독서’‘공동체적인 독서에서 개인적인 독서’‘음독에서 묵독’ 등으로 요약한다.1만 5000원. ●이중섭,편지와 그림들(이중섭 지음,박재삼 옮김,다빈치 펴냄) “지금까지 나는 온갖 고생을 해왔소.우동과 간장으로 하루에 한끼 먹는 날과 요행 두끼 먹는 날도 있는,그런 생활이었소.지난 겨울에는 하루도 옷을 벗고 잘 수가 없었고 최상복 형이 갖다 준 개털 외투를 입은 채 매일 밤 새우잠이었소.” 화가 이중섭이 아내 이남덕(마사코)에게 절절한 그리움과 애절한 사랑을 담아보낸 편지들을 모았다.편지 왕래는 1952년 이중섭의 아내가 지독한 가난을 견디지 못해 두 아들과 일본의 친정으로 떠나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1만 2000원. ●담배를 피우게 하라(프레스플랜 편집부 지음,한종수 엮음,다나기획 펴냄) 지난 96년 국민건강증진법 시행 이후 금연돌풍이 부는 현실을 개탄하며 흡연자유권,흡연환경권,애연가의 행복추구권 등 ‘흡연3권’을 주창.담배 소비자의 기본권 선언과 예절바른 담배문화의 정착을 통해 애연가 스스로 자구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8800원.
  • 이런 책 어때요 / 저항과 반역 그리고 재즈

    에릭 홉스 봄 지음 / 김동택 등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미국 흑인들의 척박한 현실과 삶의 애환으로부터 잉태된 음악인 재즈의 사회사.뉴올리언스의 홍등가와 대도시의 흑인 게토에서 탄생하고 성장한 재즈가 스윙시대에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다가 결국 소수의 엘리트 예술로 나아가게 된 변천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초기 뉴올리언스 재즈를 대표하는 시드니 베셰,스윙시대를 풍미했던 카운트 베이시,재즈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듀크 엘링턴,비참한 삶을 살다간 최고의 블루스 가수 빌리 홀리데이 등 재즈 거장들의 삶과 예술을 다룬다.저자는 유대인 출신 영국 좌파 역사학자이자 재즈평론가.1만8000원.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8)외국에서는-미국

    지난달 6일 워싱턴 시내에선 영화속에서나 봄직한 갱들의 총격전이 벌어져 2명이 숨졌다.워싱턴 DC 경찰국장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그러나 이런 사건이 일어나도 시민들은 경찰의 업무 태만을 탓하지는 않는다.상당수가 경찰에 신뢰를 보내며 갱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언론도 범죄 증가에 우려를 표시하고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경찰의 무능력만 꼬집지는 않았다.여전히 각주와 시에선 총기사건이 잇따르고 밤거리 치안이 불안하지만 강력범죄는 1993년을 계기로 주는 추세다.경찰력의 대부분이 민생치안에 집중되고 있고 처벌보다는 범죄 예방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이러한 경찰의 활동에 시민들은 신뢰를 갖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정권 유지나 시국 안정을 위한 공안경찰은 전체 경찰의 1%도 안된다.DC경찰국에는 3600명의 경찰과 800명의 민간인이 근무하지만 우리 식의 정보담당 경찰은 12명에 불과하다. 각 주와 카운티,시 등의 지방정부에 따라 법과 규정은 다르더라도 평균적으로 경찰의 운영은 방범과 순찰에 60∼70%,범죄 수사에 30∼40%씩 비중을 둔다.민생과 동떨어진 정보·보안 업무 등은 연방정부의 몫이다. 특히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를 담당하는 형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경찰이 순찰 업무와 동시에 교통·마약·절도·강간 등의 치안을 함께 책임진다.우리처럼 ‘교통경찰 따로,수사경찰 따로’ 등의 이분법은 없다. ●범죄 빈발지역 무기한 비상경계 DC경찰국의 아시아 범죄담당 소속 경찰관 홍성진씨는 “모든 경찰에게 권총과 실탄이 지급되지만 순찰을 잘해야 범죄를 예방하고 결국은 범법자들도 줄게 된다는 교육을 받고 있다.”며 “교통경찰이 거리 치안도 함께 맡는다.”고 말했다. 특히 범죄율이 갑자기 급증하거나 범죄 발생의 소지가 높은 지역은 경찰국장이 ‘특별경계지역’으로 선포한다.이 경우 순찰차량이 2배나 3배로 늘고 범죄 발생률이 내려가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비상경계 업무는 무기한 지속된다. 각 주와 시의 대학들은 범죄학 전공을 두고 있다.4년제 또는 2년제로 이 곳을 졸업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보다 대도시의경찰국에 취직하기가 쉽다.물론 고등학교나 일반 학과를 나와도 경찰이 될 수 있으나 채용시 메리트가 다소 떨어질 뿐이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거쳐도 일단 경찰이 되면 보수에는 차이가 없다.워싱턴DC의 경우 경찰의 초봉은 3만 7000달러(4400만원)다.하버드 등 명문 사립대의 MBA 졸업자가 아니면 일반기업의 대졸자 초봉보다 2000∼3000달러 높다.우체국 직원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공무원 월급 가운데에서도 상위급이다. ●연봉제에 실적따라 성과급 지급 게다가 연봉은 최저치 개념으로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추가된다.야간 및 시간외 수당은 별도이고 1년에 2000달러씩 인상돼 5년차 경찰의 연봉은 5만달러를 웃도는 편이다. 물론 워싱턴 지역에는 백악관 등의 연방정부와 의회,공원 등을 책임지는 연방경찰이 4000명에 육박한다.이들의 월급도 천차만별이지만 가장 낮은 우정국 관할경찰의 초봉은 연 3만달러이다.이마저 적다며 경찰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의회 도서관 담당 연방경찰의 초봉은 4만 6166달러로 경찰 가운데는 최고다. 민생 범죄에는 자치경찰들이 공동으로 대처한다.미국에선 각 주나 카운티·시별로 경찰의 자치권이 확고하다.주나 카운티의 경계선상에서 범죄가 발생하면 범인이 쉽게 잡히지 않을 정도다.연방수사국(FBI)이 여러 주에 걸친 범죄를 담당하는 것도 경찰의 관할권 다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 경찰국장들은 자치단체장의 추천에 따라 각 의회의 승인을 거쳐 임명된다.보통 5년의 임기가 보장된다.경찰의 업무는 지방정부의 관할 구역에서만 이뤄진다.관할지역을 넘어서면 경찰의 수사권이 제한되는 장면은 미 영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자체별로 독립된 경찰들도 강력 범죄에는 수시로 손발을 맞춘다.버지니아 페어팩스와 프린스 윌리엄,라우든 카운티 경찰국이 역내에서 갱단의 범죄가 빈번하자 3개 카운티와 4개 시의 경찰국장들이 ‘갱들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태스크 포스팀을 발족시켰다. 지난해 말 워싱턴 일대를 휩쓴 ‘스나이퍼’ 살인사건 때에는 메릴랜드 몽고메리에 공동 수사본부가 차려졌다.지난달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발생한 스나이퍼 사건에는 당시의 사건을 해결한 전문가들이 파견됐다. 존 맨저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장은 “10대와 20대 초반의 히스패닉과 아시안계가 범죄조직을 형성,차량 절도와 마약,강도 등의 범죄를 저지른다는 정보가 있다.”며 “일부에서는 세력다툼이 치열해 카운티별로 대처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시국사건은 연방경찰에 맡겨 7월28일 찰스 램시 워싱턴 DC 경찰국장은 현 시국에 맞지 않는 발표를 했다.테러와의 전쟁을 화두로 삼는 부시 행정부가 불법 체류자에 대한 감시망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그는 “DC 경찰은 이민 단속 업무에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램시 국장은 불법 체류자의 단속은 연방정부의 소관이라고 전제한 뒤 “DC 공무원은 이민 업무 개입을 금지한다.”는 특별명령에 따라 합법적 체류 여부를 조사하라는 국토안보부의 정책을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일선 경찰들은 범죄 혐의자나 신고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불법 체류자들을 이민귀화국에 이관시키기도 한다.그러나 지자체의 고위 경찰이 연방정부의 정책에 맞지 않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는 것은 우리 풍토에 비춰 상상하기가 어렵다. 미국에선 경찰에 대한 불신이 민생치안 쪽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LA 흑인폭동을 일으킨 ‘로드니 킹’ 사건과 같은 인종차별이나 부패 경찰을 감싸고 도는 내부조직에 초점이 맞춰진다.몽고메리 카운티의 프레데릭에서 컴퓨터 도매점을 하는 윌리엄스 스톡웰은 “경찰의 치안 능력보다 부패한 경찰을 옹호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직권을 남용하거나 모욕적인 욕설을 퍼부을 경우 누구든지 시의 민원조사실(OCCR)에 신고할 수 있다.민원조사실은 경찰국 내부의 감사과와 달리 시 정부에 의해 경찰의 권한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설치된 독립적인 민원처리 기관이다. ●언론보도도 범죄예방·원인 파악 중시 신고 대상도 구체적으로 정했다.▲범죄 혐의자를 괴롭히는 행위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폭력의 행사 ▲모욕적이거나 상스러운 용어의 사용 ▲인종·피부색·종교·국적·나이·성별·결혼 여부·외모·신체장애·정치적 신념·소득·거주지·직장 등에 의한 차별적 대우 ▲민원 제기에 대한 보복 등이다.민원을 제기하려면 신분을 밝혀야 한다. 경찰국 감사과에 접수된 민원이라도 경찰을 비호할 소지가 있다면 민원조사실로 이첩된다.조사가 시작되고 처리되는 결과가 단계마다 민원인에게 서면으로 전달된다.민원인이 처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시나 경찰국에 재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 미 언론들은 연쇄살인 등 엽기적 사건이 일어나면 경찰의 치안 능력을 무조건 성토하는 ‘냄비성 보도’를 자제한다.그보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당국이 범죄의 예방에 주력했는지,대처 능력을 확보했는지 등에 초점을 둔다. 최근 플로리다에서 치매 환자가 이웃 노파를 살인한 사건이 발생했다.언론의 초점은 ▲법집행 당국이 치매 환자의 범죄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는지 ▲치매 환자의 재발에 대비한 예방대책은 세웠는지 ▲범죄가 일어날 경우 사법적 잣대로만 치매 환자를 단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갱들의 시가전에 대해서도 경찰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책임을 강조했다.램시 DC 경찰국장 역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나 라틴계 지역사회를 찾아 지도층들이 조직들간 휴전을 이끌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mip@ ■성폭력범 관리 어떻게 예컨대 성폭력범은 관할 경찰국에 주소지를 등록해야 한다.특정 지역에 새로 이사온 주민들은 경찰 당국으로부터 ‘성 범죄’와 관련된 빨간색의 안내문을 받는다.안내문에는 “당신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성 폭력범이 살고 있다.만약 그의 신분과 주소지를 알려면 경찰서에 연락하라.”고 씌어있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에서 4년째 일한 데이비스 월시(29)는 “안내문을 처음 본 외국인들이 겁을 먹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이같은 통지는 방범 순찰과 같은 일상적인 업무에 불과하며 현지 주민들은 범죄 예방 차원에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성 폭력범에게 ‘일진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디.범죄자에게 2번의 기회를 주는 ‘삼진 아웃제’에 비해 한번 잘못하면 평생 감옥에서 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성 폭력범은 재발의 우려가 있고 피해자의 정신석·육체적 고통이 평생 가는 만큼 보석이나 감형 등을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DIY 천국’ 미국 생활속 몸에 밴 ‘내 스스로’

    지난 5월 워싱턴 지역으로 이민 온 송모(43)씨는 일주일간 ‘생고생’을 했다.집과 자동차는 주위 도움으로 샀지만 식탁과 컴퓨터 책상,침대 등은 직접 골라야 했다.대형 할인점의 전시장엔 한국에서 50만원이 넘는 나무 책상이 199달러,4∼6인용 원목식탁이 349달러였다.평생 쓸 요량삼아 299달러짜리 나무 침대도 샀다.60달러를 주고 배달을 부탁했다.6일 뒤 송씨는 깜짝 놀랐다.주문한 가구는 오지 않고 포장된 원목들과 나사들만 잔뜩 배달됐다.착오가 생긴 것 아닌가싶어 당황했던 송씨는 대형 할인점에 차곡차곡 쌓여 있던 포장된 물건들이 떠올랐다.자신이 보고 주문한 게 ‘조립형 가구’의 전시용이었다는 걸 깨달았다.송씨는 가구들을 조립하느라 일주일 넘게 비지땀을 흘렸다.조립을 제대로 못해 틈이 벌어지고 모서리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괜히 샀다 싶었지만 조립하고 나니 뿌듯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선 이처럼 제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이 가구조립 뿐만이 아니다.개인주의적 생활습관이 일상화한 미국 사람들은 우리와 달리 쉬운 일에도사람을 쓰기 보다는 ‘스스로 작업(Do It Yourself)’을 즐기는 경향이 없지 않다.집이나 자동차를 사고 팔 때에도 중개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대형 쓰레기를 직접 하치장에 내다버리고 이삿짐을 꾸리고 풀 때에는 트럭을 빌려 손수 몬다. ●집안 일엔 전문가가 따로 없다 지난 6월 말 워싱턴 일대 지역신문은 조립형 가구를 전문적으로 파는 ‘아이케아(IKEA)’에 관한 기사를 1면에 크게 실었다.워싱턴을 허리띠처럼 감아돈다 해서 붙여진 순환고속도로 ‘벨트웨이’로부터 북쪽의 볼티모어와 뉴욕으로 가는 95번 고속도로 옆에 새 매장이 들어서 교통대란이 예상된다는 고발성 보도였다. 그만큼 주민들의 관심이 크고 IKEA에 대한 호응도가 남다르다는 의미다.매장에는 책상에서 걸상,식탁,침대,찬장,서랍장 등 모든 종류의 가구가 전시됐으나 판매는 조립형 부품이 든 ‘패키지 형태’로 이뤄진다.소파마저 일부는 조립형으로 나온다.1940년대 초 스웨덴에서 시작,전 세계 34개국에 매장을 둔 IKEA의 최근 모토는 ‘디자인된 가구의 저가 공급’이다.배달하고 사용하기 쉬운 재료들을 사용,미 동부지역에서 인기를 끌며 급성장하고 있다. 워싱턴 시내에 사는 흑인 여성 캐롤 던햄은 “조립형 가구는 디자인이 현대적인 데다 값이 싸고 이사할 때에도 분리해서 운반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라고 말했다.한때 애를 먹은 송씨는 조립하는 재미가 있다며 지금은 전동 드라이버까지 구입,조립형 가구에 푹 빠졌다.가격은 일반 가구보다 20∼30% 싸며 무게도 훨씬 가볍다. 집을 고치거나 관리하는 것도 본인의 몫이다.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잔디를 심는 게 법으로 정해져 있다.잔디가 보통 20㎝ 이상 되면 1주일마다 주택단지를 살피는 지역관리소에서 1차 경고를 한다.그래도 깎지 않으면 법원에 고발,벌금을 물게 한다.마당이 넓은 단독주택이나 저택의 경우 월 250∼400달러를 주고 잔디깎기를 시킨다.갓 이민 온 라틴계들의 주요 직업이다. 그러나 연립주택형인 타운하우스나 상당수 단독주택의 거주자들은 스스로 잔디를 깎는다.잔디깎는 기계도 하나로는 부족,2∼3개씩 갖고 있다.집 내부는 직접페인트 칠하고 발코니는 손수 고친다.가정 개선용품점인 홈 디포나 로우스 등이 불황에도 잘 견디는 것은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지붕이나 벽,전기,TV 등의 가전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사는 ‘내 스스로 한다.’는 게 미국인의 좌우명이다. ●귀족 운전자는 ‘NO’ 미국의 주유소에선 운전자가 직접 차에 기름을 넣는다는 사실은 이미 다 알려졌다.물론 기름을 넣어 주고 앞 유리 등을 닦아 주는 ‘풀 서비스’ 주유소도 있으나 99%는 ‘셀프 서비스’다.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들도 기름 주입구를 차안에서 여는 장치가 없을 정도다. 물론 기름을 넣기 전후에 돈을 내는 방식이 지역마다 달라 번거로운 점도 있다.일부 주유소는 값이 싼 대신 현금만 받고 미 국방부 인근의 주유소처럼 회원제로 운영돼 군인들만 사용하는 곳도 있다.그러나 주유소들이 불필요한 서비스는 거부하는 실용주의가 전형화한 곳임에는 틀림없다. 지난달 조지 워싱턴대에 연수 온 김모씨는 자동차를 산 뒤 행정당국으로부터 배기가스 검사를 받으라는 통지를 받았다.검사 장소와 요금 등의 안내서가 첨부됐으나 꺼림칙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정비업체를 찾아 갔다.배기검사를 대행해 주느냐고 물었더니 “이 나라에선 장관도 배기가스 검사를 자신이 직접 받는다.”는 말에 머쓱해졌다. 용기 백배하고 검사장에 갔다.배기 검사 시설이 갖춰진 철판 위에 2분 정도 시동을 걸고 차를 세워 놓자 검사를 쉽게 통과했다.주변을 보니 백발의 노인들이 직접 차를 몰고 와 검사를 받았다.검사소는 각 도시마다 위치해 기다리는 시간은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차를 사고팔 때에도 중개인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점차 느는 추세다.자동차 딜러에게 팔면 제 값에서 2000∼3000달러 이상 손해보기 때문에 중고차의 경우 먼저 신문에 광고를 낸다.예컨대 ‘99년 도요타 캠리,6만마일 주행,가죽시트,CDP포함,상태 양호,1만 1000달러,협상 가능’하는 식으로 광고를 내면 사겠다는 사람들이 찾아 온다.차를 살피고 운전을 해본 뒤 거래가 이뤄지면 차량등록증에 파는 사람이 서명만 하면 그만이다.계약서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등록에 꼭 필요한 것은아니다. ●내가 이삿짐 전문센터 미국에서도 이사할 때에는 사람을 부린다.인부 3명 기준으로 3시간에 기본요금 450∼500달러,1시간 추가할 때마다 100∼150달러씩을 낸다.그러나 피아노,소파,식탁 등 무거운 짐이 많을 경우 인부를 사고 독신이나 가구가 많지 않은 경우는 혼자 힘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이삿짐 트럭만 전문적으로 빌려주는 ‘U-홀’이나 ‘라이더’ 등의 업체가 성업하는 것도 스스로 이사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서다. 미국에서는 이사할 때 나오는 대형 쓰레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승용차나 밴에 싣고 가까운 쓰레기 처리장에 가 직접 버리면 된다.짐이 많다 싶으면 역시 이사 차량을 빌리면 된다.트럭은 시간당 또는 거리당으로 계산해 반나절이면 1대의 임대료가 40∼70달러 정도다. 쓰레기 처리장이 한국처럼 시 외곽에 있는 게 아니라 주택가 주변에 있는 것도 편리하다.녹지대에 위치,외부에 가려졌으며 먼지 등이 날리지 않고 지저분하지 않도록 공장형으로 마련,주민들의 반발도 적다. mip@kdaily.com 美골프장 캐디 없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스스로 모든 일을 하는 문화에 익숙한 미국에서는 대통령도 캐디없이 골프를 친다. 미국에서 골프가 대중화한지 40년이 넘었다.지역마다 퍼블릭 골프장이 10개 안팎이 된다. 워싱턴 주변 지역의 경우 골프장이 100여 곳 넘는다.요금도 40달러에서 80달러 정도다.그러나 캐디가 있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회원제 골프장도 마찬가지다.프로 골퍼들이나 캐디들이 붙지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골프채를 끌기 싫으면 전동차에 실어 타고 다니면 된다.이 경우 한 사람당 12∼16달러의 전동차 요금을 낸다. 미국 대통령이 가끔 찾는 앤드루 공군기지 골프장에도 캐디는 없다.대통령이라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받지는 않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월 일반인과 똑같은 요금인 39달러를 내고 각 홀마다 동시에 티 샷을 하는 ‘샷 건’을 즐겼다. 경호원들이 골프장 곳곳에 배치되고 지상에는 특수 정찰기가 떴지만 일반인들을 제재하지는 않았다.일반 골퍼들처럼 부시 대통령도 앞 팀이 가까우면 기다렸다가 샷을 하곤 했다.한국에서흔히들 말하는,앞 뒤 홀이 텅텅 빈 ‘대통령 골프’를 미 대통령도 마음대로 즐기지는 못한다.
  • ‘패스트 & 퓨리어스2’/명품 스포츠카의 화끈한 스피드 액션

    속도감으로 중무장한 ‘폼나는’ 스피드액션 한편이 할리우드에서 날아왔다.‘패스트&퓨리어스2’(2 fast&2 furious·5일 개봉).롤러코스터를 타듯 아찔하고 화끈한 자극을 기대하는 관객에게 안성맞춤일 영화다.세계의 명품 스포츠카들이 미련없이 부딪히고 뒤집히고 박살나는 장면이 많아 은밀한 ‘파괴본능’까지 충족시켜준다.지난 2001년 미국에서 크게 흥행한 ‘분노의 질주’의 속편으로,이야기도 1편의 결말지점에서 이어진다. 1편에서 의리를 지키느라 범인의 도주를 묵인한 뒤 경찰배지를 반납했던 브라이언(폴 워커)이 여전히 주인공.카레이서로 내기돈이나 넘보며 허송세월하던 그는 연방정부로부터 급한 제안을 받는다.거물급 탈세혐의자인 베론(콜 하우저)을 검거하면 명예회복을 시켜준다는 것.브라이언은 화려한 전과기록을 가진 흑인친구 로만(타이리스 깁슨)과 손잡고 위험천만한 서바이벌 게임에 들어간다. 혈기왕성한 흑백의 젊은 남자 둘이 희대의 범죄자를 붙잡기 위해 사투하는 이야기틀은 아주 흔한 할리우드 버디액션이다.뜻이 맞지 않아티격태격하는 갈등구도까지도 별반 새로울 건 없다.현실감각을 지나치게 무시한 채 ‘속도의 미학’만 부각시키려는 속내 또한 빤해 보인다.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반항기 넘치는 전과자 연기를 무난히 소화해낸 타이리스 깁슨은 실제 모델 겸 랩가수다.‘샤프트’를 만든 존 싱글턴 감독 연출. 황수정기자
  • 美범죄율 작년4.8% 감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살인사건을 제외한 미국의 범죄율이 3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24일 미 법무부 사법 통계국이 발표한 범죄희생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 건수는 2300만건으로 2001년보다 4.8% 감소했다.조사를 처음 시작한 1973년 4400만건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강도와 강간,폭력 등 지난해 강력 범죄율은 12세 이상 미국인 1000명에 23명으로,2001년 25명,1993년 50명보다 크게 떨어졌다.가택침입과 자동차 절도 등을 포함한 재산관련 범죄는 1000명에 159명이다.2001년에는 167명,1993년에는 319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범죄 희생자는 여자보다 남자,백인이나 히스패닉보다는 흑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이번 조사에서는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하는 살인사건은 제외됐다.지난해 6월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살인범죄율은 2001년보다 0.8% 증가했다. mip@
  • ‘나는 꿈이‘ 킹목사 연설 40주년/ 링컨기념관서 수천명 기념식

    “나는 나의 자녀들이 언젠가는 피부색이 아닌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63년 8월28일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전인류의 자유와 평등을 설파했던 장소에 킹 목사의 꿈을 기억하는 이들이 40년만에 다시 모였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라며 전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던 킹 목사의 연설 40주년을 맞아 수천명의 미국 시민들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기념식을 갖고 킹 목사의 뜻을 기리고 새로운 도전을 다짐했다. 40년 전 5살이었던 킹 목사의 아들 마틴 루터 킹 3세는 이날 기념식에서 “아버지는 단순한 몽상가가 아니었다.”면서 “정의를 확립하고 인종차별의 상처를 치료하려는 아버지의 꿈을 완성시키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지난 40년 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사형제도와 (각종 서류에서)인종에 대한 기록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킹 목사의 미망인 코레타 스콧 킹 여사도 “머지 않은 장래에 남편의 꿈이 환상이 아닌 영광스러운 현실로 실현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비폭력 인권운동을 강조했다. 정치,종교,시민단체들도 이날 “정의의 은행이 파산한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또 이날 행사에는 63년 당시 외쳤던 ‘일자리와 자유’라는 구호가 그대로 등장,아직 완성되지 못한 킹 목사의 꿈을 실현시킬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22일에는 링컨기념관 화강암 계단 위에 그의 연설 ‘나는 꿈이 있습니다.’를 기리는 의미의 각판이 설치되기도 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재즈 마니아 ‘설레는 가을’

    아침저녁으로 마른 바람줄기가 느껴지는 이즈음 재즈 팬들에게 반가울 소식이 있다. 세계적으로 마니아 팬들을 몰고 다니는 재즈뮤지션들이 줄줄이 내한하는 것. 기타와 보컬이 어우러진 포근한 재즈를 구사하는 부부 듀오 턱 앤 패티(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애시드 재즈계의 월드스타 인코그니토(26일 돔아트홀),퓨전재즈계의 터줏대감인 기타리스트 겸 보컬리스트 하이럼 블록(9월2, 3일 폴리미디어씨어터).이 가운데 인코그니토와 하이럼 블록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처음. 턱 앤 패티도 지난 2000년 정명훈의 팝스콘서트에 잠깐 얼굴을 내밀었지만 단독 내한무대는 처음이다.3색의 재즈,그 미묘한 맛의 차이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턱 앤 패티 기타리스트 턱 안드레스와,샤카 칸·레온 러셀 등의 백보컬로도 활약했던 흑인 여가수 패티 캐스카트 부부가 짝을 이룬 미국 출신의 혼성듀오.팀을 결성한 지 올해로 15년째다. 백인 남편과 흑인 아내가 변함없이 다정히 무대를 꾸려가는 ‘그림’만으로도 세계 어느 무대에 서든 주목거리다. 턱의 연주는,3명의 기타리스트가 동시에 연주하는 듯한 절묘한 테크닉으로 유명하다.흑인 특유의 힘있는 성량에 포근함이 배어 있는 패티의 보컬이 보태져,무대는 특히 중년 재즈팬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 같다.(02)3487-7800. ●인코그니토 지난 6월 화제 속에 첫 내한공연을 가진 재즈계의 거물 ‘더 브랜드 뉴 헤비즈’의 무대를 놓쳐 두고두고 안타까웠던 팬들은 인코그니토로부터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 같다.더 브랜드 뉴 헤비즈,자미로콰이와 더불어 애시드 재즈계의 3인방으로 통하는 인코그니토는 사실상 장 폴 블루이 마우닉의 원맨밴드.그의 주도로 1979년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2년 뒤 데뷔음반 ‘Jazz funk’를 발표하면서 꾸준히 그룹활동을 펼쳐왔다.지난해엔 15번째 앨범 ‘Who needs love’를 발표했다. 이번 공연에는 새 앨범에 참여한 여성보컬 3명도 가세한다.재즈를 근간으로 힙합·펑크·솔 등이 절묘하게 살붙여진 애시드 재즈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드문 무대다.(02)784-5118. ●하이럼 블록 미국의 인기 TV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 쇼’ 등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하이럼 블록이 솔로 활동을 한 지 올해로 꼭 20년.팝과 재즈를 넘나들며 수백만장의 앨범작업에 참여해 국제적 세션맨으로 명성을 떨쳐온 그는 올해 9번째 앨범 ‘Try livin' it’을 냈다.이번 무대에서는 신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록과 블루스,재즈와 펑키,라틴과 팝을 넘나드는 만능 뮤지션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할 계획이다. 베이시스트 프랭크 그래비스,신예 드러머 제레미 개디가 함께 공연한다.국내의 대표적 펑크·블루스 기타리스트 한상원,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이 하루씩 협연할 예정. 서울·대전에서 이틀간 공연한 다음날인 새달 4일에는 기타리스트 지망생들을 위한 워크숍(폴리미디어씨어터)을 따로 마련한다.(02)3675-2754. 황수정기자 sjh@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