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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최악의 주연배우?

    |로스앤젤레스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할 베리가 2004년 최악의 영화를 뽑는 ‘래지(Razzie)상’ 남녀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할리우드 리포터 등 미 언론은 25일 골든래즈베리재단(GRF)의 전날 발표를 인용, 흑인 여배우 할 베리가 출연한 ‘캣우먼’이 제25회 래지상 후보 명단에서 7개 부문, 올리버 스톤의 블록버스터 서사극 ‘알렉산더’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흥행실패작 ‘알렉산더’는 콜린 파렐, 안젤리나 졸리가 각각 최악의 남녀주연, 최악의 영화, 감독상 후보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부시 대통령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영화 ‘화씨 9/11’에 얼떨결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함께 출연했다 최악의 남우주연상 후보로 뽑혀 벤 애플릭, 빈 디젤, 벤 스틸러 등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베리, 졸리 외에 힐러리 더프, 매리 케이트, 애슐리 올슨, 션, 말론 웨이언스 등이 포함됐다.
  • [열린세상] 올해에 이루고 싶은 꿈/김민숙 소설가

    지난주 미국 여행에서 돌아왔다. 마지막 한달반을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냈는데 공교롭게 내가 묵은 곳이 한인타운 언저리였다. 처음 온 탓인지 말로 듣던 것보다 한인타운이 너무나 비대해서 놀랐고(거의 도시를 점령한 것 같은 분위기였다.), 식당이나 가게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멕시칸을 빼고는 온통 한인 천지라서 이상스러웠다. 한국어와 한글로 모든 것이 통하고, 한인방송도 있다. 한국의 그날 뉴스와 드라마도 본다. 한국에 있는 유명 식당의 간판은 여기 다 있다. 심지어는 내가 사는 시골 해장국집 간판까지 있다. 옷가게에 걸린 옷이나, 슈퍼마켓의 식품도 한국 것이다. 물론 그 유명한 부동산값 올리기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전역에서 부동산 값이 최고로 올랐고 더 오를 전망이란다. 이 낯선 땅에서 그들이 이룬 것은 어찌보면 사뭇 대견하기도 하고 고무적인데 그래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이들은 스스로 고립된 것은 아닐까? 백인 사회에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있던 집 어머니가 여기서는 약에 쓰려해도 백인은 구경할 수가 없다고 해서 우리는 함께 웃었지만 그리 산뜻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미국이라는 땅에 살면서 꼭 이렇게 몰려서 가재 제살 파먹듯이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자동차로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한인 방송을 듣게 되었는데 누군가가 신랄한 한인비평을 하고 있었다. 백인들 앞에서는 제대로 얼굴도 못 들면서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에게는 너무나 무례하고 난폭한 언사를 일삼는 한인들이 많다면서 자성을 촉구하고 있었다. 또 빌딩이나 아파트를 소유한 한인들이 임차인들을 자기집 하인 대하듯 무례하게 대하고, 임대료만 챙기고 제대로 관리조차 안 해줘서 고소 당해 조사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반성은커녕 괜히 시끄럽게 전화질을 해서 말썽이라며 화를 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래 살던 백인들이 이 지역을 떠났고, 결국 다른 데로 가려야 갈 수 없는 히스패닉과 한인만이 남게 되었다는데, 사실 이 또한 그리 낯선 이야기는 아니었다. 우리 교포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히스패닉이나 흑인을 잡종이라 부른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심사가 편치 않아서 한번은 참지 못하고 백인들도 우리를 그렇게 부를 거라고 찔렀다. 언젠가 20년 넘게 여행사를 경영했다는 사람의 경험담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한국 남자들은 대개 우리보다 못사는 동남아를 선호하고 여자들은 우리보다 잘 사는 선진국을 택하는 수가 많다고 했다. 남자들은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 가서 거들먹거리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남자 여자로 나눌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동남아에 가서 저지르는 갖가지 추태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그게 외국에서만 있는 일도 아니다. 당장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하는 온갖 무례와 악행과 후안무치한 처우를 일일이 여기서 열거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예의와 체면을 중시한다고 배웠는데, 왜 이렇게 변한 것일까? 혹시 돈만 좇아서 아등바등 정신없이 뛰어온 지난 60년이 우리를 이렇게 황폐하고 부끄러운 몰골로 변하게 한 것은 아닐까? 자고 나면 듣는 소리가 경제, 경제다. 대통령도 연두회견에서 온통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다짐을 했고 모두들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는 눈치다. 대통령이 나선다고 그리 뾰족한 수가 있을까 싶지만 지금까지 못된 것은 모두 대통령 탓이라고 난리였으니 두고 볼 일이다. 새해랍시고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는 으레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고,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인심 좋게 뿌려준다. 그럴 때마다 내 자신에게 속으로 질문을 하게 된다. 올해는 정말 희망이 있어 보이는가, 내 꿈은 무엇인가. 거의 백수나 다름없는 나도 이제 이 한해 먹고 살 일을 걱정해야겠지만 그래도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지 자꾸 다른 꿈을 꾼다. 올해에는 우리가 좀더 사람답게 살게 되기를. 남을 해하지 않고, 자기보다 힘든 사람을 돌아보며, 부끄러움을 알고 의젓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를. 김민숙 소설가
  • 美 상원외교위 ‘중량급 신인’ 포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 상·하원의 한반도 관련 위원회에서 지난해 북한인권법 통과를 주도했던 인물들이 동반 퇴진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11월2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의 결과에 따른 위원회 정비를 대부분 마쳤다. ●강경파 브라운백 떠나 먼저 정비가 끝난 상원 외교위원회의 경우 공화당의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인 샘 브라운백 동아태담당 소위원장이 위원회를 떠났다. 북한인권법안의 제안자였던 브라운백 의원은 세출위원회에서 소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태소위 위원장으로는 위원회에 새로 들어온 알래스카 출신의 리사 머코우스키(공화) 의원이 내정됐다. 머코우스키 의원은 대북 강경론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프랭크 머코우스키 전 의원의 딸이다. 브라운백 말고도 공화당의 마이클 엔지(와이오밍) 의원과 민주당의 존 록펠러(웨스트버지니아)·존 코자인(뉴저지) 의원 등이 외교위를 떠났다. 중진들이 떠난 자리는 ‘중량급’ 신인들이 메웠다. 민주당에서는 ‘흑인 클린턴’이라고 불리며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전부터 차세대 주자로 손꼽혀온 바락 오바마 의원이 합류했다. 공화당에서는 백악관에서 근무하다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천을 받고 플로리다에 내려가 당선된 쿠바 이민 출신의 멜 마르티네스가 입성했다. 외교위의 리처드 루가(공화·인디애나) 위원장과 조 바이든(델라웨어) 민주당측 간사는 계속 자리를 지켰다. 이번 개편으로 민주당 소속 위원이 1명 줄어 외교위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차이는 2석(10대 8)으로 늘었다. ●하원 동아태소위원장 경합 중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아직 개편이 진행 중이다. 일단 한반도를 담당하는 동아태소위의 짐 리치 위원장은 물러나는 것이 확정됐다. 리치 위원장은 지난해 하원에서 북한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주역이다. 후임은 경합이 치열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위원회 전체적으로는 현재 49명인 위원수가 50명으로 1명 늘어나며, 현재의 위원 가운데 5명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하이드(공화·일리노이) 국제관계위원장은 자리를 지켰다. dawn@seoul.co.kr
  • 부시 정부 ‘언론인 매수’ 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 정부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책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유력 언론인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매수’ 파문이 워싱턴 정가를 흔들고 있다. USA투데이는 7일(현지시간) 미 교육부가 부시 대통령의 핵심적 교육 정책인 ‘낙제학생방지법(No Chiled Left Behind)’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산시키기 위해 보수적 흑인 방송인 암스트롱 윌리엄스에게 24만 1000달러(2억 5000만원)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이 신문은 교육부가 홍보회사 케첨을 통해 2003년 말부터 전국 신디케이트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윌리엄스에게 거금을 준 대가로 ▲방송에서 NCLB에 대해 정기적으로 언급할 것 ▲로드 페이지 교육장관을 TV와 라디오에서 인터뷰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윌리엄스는 TV 프로그램과 신문 칼럼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NCLB야말로 학습 지진아를 없앨 수 있는 정책”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윌리엄스는 또 흑인 방송인 단체인 ABF(America‘s Black Forum)를 이용해 프로듀서들에게 NCLB를 정기적으로 다루도록 독려했다. 그는 또 방송인 스티브 하비를 설득해 페이지 장관을 방송에 두번 출연시키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는 “비판자들이 이런 거래를 비윤리적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NCLB 정책이 옳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같은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원 교육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조지 밀러(캘리포니아) 의원은 “이는 납세자들의 세금을 매우 의심스러운 용도로 사용한 것”이라면서 “아마도 불법적인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측에 이 사건을 함께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해리 리드(네바다), 프랭크 로텐버그(뉴저지), 에드워드 케네디(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뉴스가 정부정책의 편을 들도록 언론인들을 매수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같은 행동은 과거 소련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된 것으로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에 사라진 것으로 본다.”고 비난했다. LA타임스는 “윌리엄스 사건은 부시 행정부가 미 국민들에게 정책을 팔기 위해 저널리즘이라는 미명하에 정부기금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실례”라고 지적했다.LA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 등을 거느린 모기업 트리뷴은 윌리엄스의 칼럼 게재를 모두 중단했다. 워싱턴포스트도 8일 사설을 통해 “국민의 세금을 여론 조작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수준을 넘어 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의회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선거 전 보건부의 의료개혁 홍보 광고와 최근 백악관의 약물 오남용 방지 캠페인 광고를 예로 들면서 “문제의 광고들은 언뜻 보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언론으로 위장한 채 돈이 들어간 발표”라고 비난했다. dawn@seoul.co.kr
  • [내 인생의 등대] 이상범 서울시립대 총장

    [내 인생의 등대] 이상범 서울시립대 총장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구성원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이 바뀌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수를 바꾸는 힘은 대개 한 사람의 강인한 의지에서 비롯되기 마련이죠.” 영화 ‘파워 오브 원’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백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동료 백인들의 따돌림 뿐만 아니라 흑인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받으며 인종차별을 타파하려는 영화속 주인공이 이상범 서울시립대 총장의 마음 속을 강하게 파고들었다. “영화의 내레이션에서 ‘이 사회를 바꾸려면 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사람들의 의식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물론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은 자신의 희생을 대가로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희생의 리더십은 조직을 변화시키죠.” 물론 선발대에 선 사람은 변혁을 맛보지 못하고 역사의 희생양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결국 시대의 흐름이 뒤바뀐다. 그는 김구 선생이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은 자신을 희생한 순수한 모습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례로 우리의 정치 구조가 바뀌려면 국민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물론 주위로부터 시샘이나 공격을 받을 수 있으며 사람들을 설득하는 작업은 쉽지 않은 과정이죠.” 대학에서도 이런 원칙은 어김없이 적용된다. 누구나 변화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뭔가를 추진하려면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고 진통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변화가 탄생한다. 그는 총장에 취임하면서 ‘영화속의 말’을 되뇌었다고 소개했다. 자신부터 희생하면 결국 대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개인의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리고 있어요. 개인의 자유로움이 이기주의로 번지는 풍토에서 한 사람의 희생은 이들에게 경종을 울렸으면 합니다. 오는 3월에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이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할까 합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여성&남성] 직장여성 자기관리 이렇게 하라

    “비록 편견과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필요할 때만 남녀평등을 찾는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빌미를 주지 말라.” ‘공주를 키워주는 회사는 없다’(박성희 지음, 황금가지 펴냄)는 25년 동안 사회생활을 해 온 여선배가 젊은 직장여성들에게 회사 조직과 경쟁의 원리를 솔직한 표현으로 전해 주는 자기관리 지침서다. 지은이는 1980년 한국경제신문에 입사, 현재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중견 언론인. 의욕과 열정만으로 사회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알지 못하거나 간과하기 쉬운 세상살이의 원리를 ‘현실’을 바탕으로 다섯 개의 카테고리,74가지 체크포인트로 정리해 적나라하게 제시하고 있다. ●2% 서비스정신이 성패 갈라 지은이는 먼저 솔직담백한 어조로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회사 쪽에서 보면 사원은 소모품이고, 누구나 때로는 교활할 수 있음을 인정하라는 것. 너무 솔직한 사람, 자기 의견을 딱부러지게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이 때문에 코너에 몰리고, 일 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잘난’ 부하를 상사는 경계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실력있는 내가 공정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회를 주는 것은 내가 아닌 남”이라면서 “98%의 실력보다 2%의 서비스 정신이 승패를 가르며, 아부도 실력”이라고 단언한다. 젊은 시절 ‘빽’도 없으면서 주장이 강한 여자로서 갈등하며 체득한 교훈이라고 밝힌다. ‘살아남은 자의 교훈’에서는 “선배를 대접하고, 험담이나 불평에 동조하지 말 것이며, 상처를 숨기고 아프다고 징징거리지 말라.”고 여성들이 흔히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조목조목 지적한다.“시야를 넓게 갖고 자료를 공유하라.”는 충고는 사소한 일에 인색하게 굴곤 하는 여성들의 ‘약점’을 찌른다. 시간을 엄수하고 회식에 참석하라는 보편적 성공원칙과 함께, 애정이건 우정이건 풍부하게 표시하고 외모를 관리하라는 ‘여성으로서의 전략’도 소개했다. ●신데렐라는 없다… 책 통해 경쟁력 키워야 ‘경쟁력을 키우는 길’에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아보고, 책임의 반은 내 몫이라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지 말 것이며, 역할 모델을 정해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흑인 여성으로 최고 방송인이 된 오프라 윈프리가 참혹한 성장기를 겪으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꿈을 지켜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책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라.”고 당부한다. 지은이는 마지막으로 ‘특히 여자들에게 필요한 처방’으로 “수많은 여성이 신데렐라를 꿈꾸지만 신데렐라는커녕 남성보다 두세배 일해도 살아남을까 말까 하는 것이 조직의 세계”라면서 “현실을 보라.”고 일침을 놓는다. 결국 ‘착한 여자 콤플렉스’와 ‘슈퍼우먼 신드롬’에서 모두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곳곳에는 자신의 체험담과 동서고금의 명언, 유명인들의 처세 원칙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9000원.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피의 역사/더글러스 스타 지음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재미있는 자료가 공개됐다. 수혈용 혈액이 부족하다고 앓는 소리를 하던 대한적십자사는 제약회사에 팔 수 있는 혈장 채집에만 몰두해왔다는 것이다. 혈장은 알부민제제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혈액 가운데 꽤나 비싸게 팔리는 부분이다. 여기에다 주된 헌혈 대상자인 군인들에게 피를 뽑기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군부대에 시설공사와 물품제공 등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고귀한 봉사와 헌신’의 이미지로만 윤색되어 있는 헌혈에 이렇게 복잡한 뒷배경이 있다는 사정은 외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신간 ‘피의 역사’(더글러스 스타 지음, 박범수 옮김, 이룸 펴냄)는 ‘피와 자본’간의 함수관계를 다룬 꽤나 재미있는 역사책이다. 서점이나 책을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미시사’로 분류한 것처럼 이 책은 오직 ‘피’를 둘러싼 의학계와 산업계의 주장과 관련, 시대상황을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피를 둘러싼 시대상황 집중 묘사 흔히 피는 산업계의 석유와 비교된다. 그러나 석유보다도 더 위험한 게 피다. 질병이 옮겨갈 수도 있고 헌혈의 봉사적 성격 때문에 원재료에 대한 비용이 적은데다 문화적인 의미와 결합되어 있어 더 다루기 어렵다. 처음 문제가 된 것은 문화적인 장벽이다. 생기론의 영향으로 피는 어떤 밝혀지지 않은 힘이 있는 체액으로 간주됐다. 이 때문에 목과 다리 부분을 절개해 일부러 피를 흘리는 방혈(放血)이 수천년간 치료법으로 행해졌다. 또 순한 새끼양의 피를 광인(狂人)에게 넣으면 정상인으로 되돌아갔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웃을 일이 아니다.2차대전 중 독일군은 극심한 혈액 부족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아리아인’이 준 피 외에는 수혈받지 않았다. 미국 역시 백인과 흑인의 피를 항상 분리해뒀다. 우리는 아직도 혈액형으로 사람 성격을 구분짓고 있다. ●대형제약회사들이 생산·유통 장악 그러나 과학의 발달도 피를 자유롭게 해주지는 못했다. 혈액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고 수혈기술이 발달하면서 자본이 끼어들기 시작한다. 피에 대해 신화에 젖어 있을 때는 우스꽝스러웠을망정 피에 대한 경건함이라도 있었지만 잘 포장된 혈액은 그냥 상품일 뿐이다. 석유를 세계 7대 산유국이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대형제약회사들이 혈액의 생산과 유통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쉽게, 다량의 피를 얻기 위해서는 결국 빈민가를 털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마약중독자나 극빈층에게서 피를 받다가 비난을 받게 되자 3세계로 손을 뻗쳤다. 이 부분에 이르면 군인과 학생들의 헌혈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현실과 대비가 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여기에다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혈이 외려 생명을 단축시키는 사태가 일어나고 세계 각국은 소송에 휘말리게 된다. 지은이가 신문기자 출신이어서인지 드라마틱한 구성이 많은데다 간결하면서도 재치있게 꼬아논 문장이 많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3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2004]온가족이 함께 머리를 맞대보세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기습적인 신사 참배로 시작한 갑신년이 사상 초유의 희생자를 낸 남아시아 대재앙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올 한해 우리의 일상에 머문 뉴스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되짚어 본다. 파란과 격동의 ‘그 때 그 순간’을 곱씹어보며 희망의 을유년을 준비하자. 출제 채종규 DB팀장 jkc@seoul.co.kr 1월 1. 갑신년이 열린 첫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이 곳을 기습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 곳에는 중·일전쟁에서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전몰자 250만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일본의 지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정부 인사의 참배를 군국주의 부활의 조짐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곳은? 2. 4일과 25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이 행성의 표면에 차례로 안착, 유럽의 마스 익스프레스호와 함께 모두 3개의 탐사선이 물 흔적을 뒷받침하는 사진 자료와 광물 분석 자료를 보내왔다. 과학자들은 생명체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행성은? 3. 5일 국세청은 기업이 한도액 이상 접대비를 지출할 때 정규 영수증에다 접대하는 사람, 접대 받는 사람, 목적 등을 별도 기재,5년간 보관해야 비용으로 인정받게 했다. 이른바 ‘접대비 실명제’ 도입이다. 기업들은 접대 구조를 개선하기보다는 편법·불법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기업 접대비의 건당 한도액은? 2월 1. 12일 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저명한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뉴스’ 3위에 올랐다. 국가로부터 요인급 경호를 받는 ‘국보급 과학자’로 떠오른 이 교수는? 2. 13일 이라크 파병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파병 규모는 3600명. 올리브를 뜻하는 아랍어인 자이툰 부대로 불린다. 극도의 보안속에 8월 3일 선발대가 파견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배치가 완료됐다.12월 8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 곳을 전격 방문, 장병들의 사기를 높였다. 자이툰 부대가 평화 재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지명은? 3. 19일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개봉 58일 만에 한국영화 최초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관람 등급인 ‘15세 이상’ 가운데 3명중 1명이 이 영화를 본 셈이다. 뒤이어 ‘태극기 휘날리며’도 10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성기 설경구 등이 열연한 이 영화 제목은? 3월 1.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이르자 6일 정부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여러 금융 기관에 빚이 있는 경우 원리금 일부를 갚으면 신용 불량자에서 해제한 뒤 이 곳을 통해 장기 저리로 대출을 해줘 금융기관에 돈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은행의 부실채권을 모아 처리하는 이 곳을 무엇이라고 부를까? 2. 1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3당의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5월 14일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60여일에 이르는 탄핵정국 기간에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무리없이 수행해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국무총리는? 3. 30일 서울중앙지법은 작년에 귀국해 ‘경계인’ 논쟁을 불러 일으킨 재독 학자에 대해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7월 21일 서울고법은 증거 미흡을 내세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현재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새해부터 서울신문에 칼럼을 집필할 예정인 이 사람은? 4월 1. 1년 4개월을 끌던 한국과 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1일 공식 발효됐다. 이로써 한국은 자동차 휴대폰 등을, 칠레는 커피 배합사료 등을 무관세로 수출하게 됐다. 그렇다면 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해 한국이 11월 29일 FTA를 체결한 국가는 어디? 2. 15일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지역구 후보에 1표, 지지정당에 1표를 각각 찍는 투표방식이 실시됐다. 기존의 인물 위주에서 정당의 정책 등을 평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된 것. 진보정당인 이 정당은 지역구에서 2석, 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 8석 등 모두 10석을 확보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했다. 이 정당은? 3. 22일 평안북도 신의주 인근의 한 기차역에서 거대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와 유조차 등이 폭발해 역 인근 소학교 학생 등 150여명이 죽고 1300여명이 다친 대형사고였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이틀 만에 사실을 발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 참사가 일어난 이 역은? 5월 1. 1일 서울시는 자동차에 빼앗긴 도심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조성한 이 곳을 개방했다. 총 면적 3995평 중앙에 104mx76m의 타원형 잔디밭은 보름달을 상징하며,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깔린 것과 같은 ‘켄터키 블루그래스’라는 양잔디를 깔았다. 인근에 마련된 분수대와 스케이트장 등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곳은? 2. 23일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박찬욱 감독 작품으로 최민식 유지태가 주연을 맡았다. 일본만화를 각색했으며,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 사설 감옥에 갇혔다가 나온 남자와 그를 가둔 남자의 비밀을 다룬 이 영화의 제목은? 3.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8일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을 총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98년 ‘분자 양자 홀 효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KAIST의 사립화를 골자로 한 ‘KAIST 비전 구상’을 발표해 과학기술계와 교육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총장 취임전에도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소장과 포항공대 석좌교수로 부임하는 등 유독 한국과 인연이 많은 이 사람은? 6월 1.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이 사람이 5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81∼88년 대통령 재임기간 미국인들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냉전 종식을 가속화한 인물로 평가된다.37세때 할리우드에 진출해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레이거노믹스’로도 잘 알려진 이 사람은? 2.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왕복선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무사 귀환, 민간 우주비행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이후 미국의 버진갈락티카를 비롯한 우주여행 관련 회사들이 잇따라 설립돼 향후 민간에 의한 우주개발 경쟁이 본격화 될 것임을 예고했다. 순수 민간 자본으로 제작돼 타임지 선정 ‘올해의 발명품’에 선정된 이 우주 왕복선은? 3.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에 피랍된 가나무역 직원이 22일 무참히 살해됐다. 납치범들은 비디오를 통해 이라크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했고, 이틀 뒤 만행을 저질렀다. 생존을 염원한 온 국민을 비탄에 잠기게 한 이 사람은? 7월 1. 1일 이 기구 산하의 세계유산위원회는 고구려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중국과 북한의 신청을 동시에 등재시켜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킬 수 있는 나름의 근거와 논리를 제공한 셈이 됐다. 유엔을 대표하는 단체중 하나로 정식명칭은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이다. 이 기구는? 2. 미국·유럽이 공동 참여한 이 탐사선은 80개월간 35억㎞를 항해한 끝에 1일 토성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탐사선이 보내온 영상을 통해 새로운 위성 2개를 발견, 토성 위성이 모두 33개임이 밝혀졌다. 토성고리 사이 간극을 최초로 발견한 프랑스 과학자의 이름에서 따 온 이 탐사선의 이름은? 3. 18일 2003년 9월부터 부유층 노인, 여성등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을 체포했다. 한 사람이 저지른 살인 숫자로는 정부수립이후 최대이다.“100명을 죽이려 했는데 빨리 잡혀 아쉽다. 시신의 일부를 먹었다.”는 등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내 국민을 경악케 했다.12월 13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희대의 살인마는? 8월 1. 제28회 아테네하계올림픽이 ‘신의 땅’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14일 막을 올렸다.1896년 제 1회 대회 개최이후 108년 만에 고향으로 귀환한 지구촌 축제에서 한국은 금 9, 은 12,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에 올라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8년만에 톱10에 복귀했다. 차기 2008년 올림픽은 어느 도시에서 열릴까? 2.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법관 임명동의안이 23일 국회를 통과했다.“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법철학이다.‘왕따 학생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에서 소수자의 편에 섰다. 탤런트 최진실의 변론을 자청한 강지원 변호사의 부인으로도 유명한 이 사람은? 3. 24일 한국과 중국은 ’고구려사 문제의 정치화 방지’ 등 5개 구두 양해사항에 합의했다. 마찰원인은 중국이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유적이 자리잡은 지린성 일대를 중국 유적지로 홍보하는 등 역사 왜곡을 본격 시도했기 때문이다.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논거를 제공한 중국의 연구 프로젝트 명칭은? 9월 1. 11일 열린 베니스 영화제에서 ‘빈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15일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사마리아’로 같은 상을 받았다.‘섬’(2000년) ‘수취인 불명’(2001년) 등은 베니스영화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국내 보다 해외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세계와 소통하는 ‘충무로 이단아’로 불리는 이 감독은? 2. 정부는 고위 공직자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결정을 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거나 신탁기관에 맡기는 제도를 14일 확정했다. 단 ‘직무와 관련이 없는’ 주식은 보유를 허용했다, 공직자 윤리법에 정해진 ‘재산공개대상자’ 5697명이 대상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는? 3. 중국공산당 전당대회가 열린 19일 장쩌민의 군사위 주석자리를 전격적으로 물려받아 10여년간의 2인자 생활을 마감하고 공산당·정부·군 등 3권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중국은 2차대전 이후 교육받은 세대로 지도부가 전면 교체돼 본격적인 ‘테크노크라트’시대를 맞이했다. 공산당의 ‘모범생’으로 권력의 정점에 우뚝 선 이 사람은? 10월 1. 1일 국내에서 첫 번째로 현대자동차가 두가지 이상의 동력을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에 성공했다. 저속 주행에는 전기 모터, 고속 주행에는 휘발유 엔진을 사용해 연료와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다. 영어로 ‘잡종’이라는 뜻으로,2008년부터 상용화될 미래형 자동차는? 2. 일본의 야구천재인 이 선수는 2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59개)을 세웠다.1920년 조지 시슬러가 세운 257개를 84년만에 갈아 치운 대기록. 타고난 센스와 자로 잰 듯한 타격, 강한 어깨 등 완벽한 조건에 노력까지 겸비한 이 선수는? 3. 헌법재판소는 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는 서울이 수도라는 사실은 국가생활의 오랜 전통과 관습에서 확고하게 형성된 법 규범이며, 모든 헌법사항을 성문헌법으로 규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법을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자화되지 않은 헌법적 관행 내지는 관례를 말하는 이 법은? 11월 1.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초접전 끝에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 국무장관으로 국가 안보보좌관을 지낸 흑인 여성을 내정했다. 미국 역사상 올브라이트에 이어 두번째 여성 국무장관이 된 이 사람은? 2. 11일 ‘중동의 큰 별’이 떨어졌다. 이스라엘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69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창설해 무장 독립투쟁을 주도한 그는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94년 이스라엘과 오슬로 평화협정에 합의,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2001년부터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자치정부 청사에 연금당한 이 사람은? 3.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 행위가 19일 적발된 뒤 26만여건의 문자메시지를 분석하여 모두 314건의 부정행위를 밝혀낸 곳.2000년 온라인상의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창설된 조직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범죄 정보 수집, 인터넷상의 명예훼손과 스토킹, 전자상거래 사기사건 등을 전담하는 이 곳의 이름은? 12월 1.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생산한 제품이 15일 국내에 첫 반입됐다.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가 개성공단 개발에 합의한 후 4년4개월만의 첫 결실. 개성에서 만든지 8시간 만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400세트가 판매돼 15분 만에 동이 났다. 개성공단과 더불어 민족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 주방기구는? 2. 교수신문이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약하는 교수 162명에게 2004년 한국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물은 결과 1위로 꼽혔다.‘뜻이 맞는 사람끼리 한패가 되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친다.’는 이 말은? 3. 사상 최악의 지진해일이 26일 동남아와 서남아를 강타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는 물론 인도 스리랑카와 아프리카 소말리아까지 여파가 미쳐 사망·실종자가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속 지진이나 화산 폭발등으로 발생하는 이 지진해일을 일컫는 국제 공용어는? ■ 힌트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기사검색란을 활용하세요(기획섹션 참조).
  • [시론] ‘장롱속 아이’와 아프리카/한양환 영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시론] ‘장롱속 아이’와 아프리카/한양환 영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지난 20일 서울신문의 1면 기사가 가슴을 울린다. 강남 부유층 초등생 자녀의 호화판 호텔 생일파티가 ‘빗나간 풍요’라면, 영양실조로 아들을 잃은 실직 영세민 가족의 ‘서러운 가난’은 그야말로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인들이 두고두고 곱씹어 반성하며 치유책을 모색해야 할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필연적 결과라는 ‘20 대 80 사회’의 참모습은 결국 이런 것인가. ‘솥뚜껑 시위’가 농민들의 한강다리 점거로 이어지는 와중에도 방학을 맞은 인천공항의 해외출국 객장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500조원에 달하는 부유층의 여유자금이 투자가 아닌 투기에 동원되면서 물신(物神)이 온 나라를 지배하는 사이, 가계빚 458조원에 짓눌린 서민경제는 거덜이 나고, 일부 보수언론은 그 책임을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좌파’ 정부에 전가하기 바쁘다. 국제사회에서 제3세계, 특히 아프리카로 상징되는 빈곤이 우리 사회에도 ‘제4세계’로 엄연히 존재하며 그 음습함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눈을 들어 나라 밖을 바라보면 국제사회의 현실은 그나마 좀 나은 듯하다. 구미(歐美) 선진제국의 풍요가 40여 최빈국(最貧國) 국민들의 배고픔을 효과적으로 구휼하지는 못해도, 공적개발원조(ODA)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때때로 ‘말 잘 듣는’ 모범국에 제공되는 외채탕감의 특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프리카의 가난이 유럽의 식민착취 탓이라면, 우리사회의 빈곤은 과연 무엇 때문이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아프리카의 경우에 비춰 찾아본다 하면 과언일까. 한때 ‘남·북’문제로 분분했던 신국제경제질서(NIEO)에 관한 해묵은 논의를 국내의 빈부격차 해소에 원용해 보려 해도 우선은 아프리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언제까지 아프리카를 그저 ‘동물의 세계’로, 헐벗고 굶주린 흑인들이 까닭 없이 서로 싸우고 죽어가는 곳으로 인식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 사하라 사막 이남의 흑아프리카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정치, 경제, 사회적 파탄에 이르렀고,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 곧 아프리카 지역학이다. 구미에서의 아프리카 연구가 역사적인 이유로 활발할 수밖에 없다면, 중국, 일본의 경우는 매우 실질적인 것으로 해외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성격이 짙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일본은 대아프리카 원조에 공을 들이는데 우리는 국내 비철금속 품귀파동에 그저 중국 탓만 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이들과 경쟁해야 할 우리 한국의 해외지역연구가 동북아, 북미, 유럽 등 소위 ‘시장성’이 있는 분야에 편중되어 연구대상 지역에 따라 학문 간에도 풍요와 빈곤의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흔히 아프리카를 ‘21세기 최후의 시장’이라 하면서도 당장 가난한 탓으로, 거대한 대륙에 관한 연구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 그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학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이 ‘소외학문’을 평생 업으로 삼은 극소수의 연구자들이 회합을 가질 때마다 그 분위기는 사뭇 자조(自嘲)적이다. 일본의 10분의1만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이 가난한 학문은 연구의 저변확대는커녕, 유능한 연구인력의 충원마저 어려워 소외와 빈곤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게 바로 ‘보호(대상)학문’ 아니던가? 국책연구기관이 떠맡지 않으면 국립대학이라도 나서야 할 상황이건만, 연간 5400억원의 국가예산을 집행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마저 뾰족한 대책이 없는 듯하니 문제 아닌가. 국내의 과도한 빈부격차를 실증한 ‘장롱 속 아이’가 국제사회에서는 곧 아프리카임을 실감하면서 아프리카를 ‘맥없이’ 사랑하는 한 학자가 갑갑함에 내뱉는 외마디 푸념이다. 한양환 영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 [열린세상] 송구영신과 아파트의 담장/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송구영신의 12월이다. 꼬꼬댁 꼬끼오하며 새해를 여는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갓난아기의 울음처럼 생명과 번성의 여명을 기원한다. 변함없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에 새해의 명칭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상징적인 행위이다. 상징의 절정인 송구영신에 우리 사회가 버리고 가야 할 것을 평가하고 맞이해야 할 것을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 공동체로서 우리 사회를 형성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은 버리고 보탬이 되는 것을 발전시키자는 것은 송구영신에 걸맞은 꿈이다. 일반아파트와 임대아파트 사이가 담장으로 가로막혔다는 보도는 공동체로서 우리 사회가 붕괴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한 사례였다.‘철망 형태로 설치된 담장으로 인해 서쪽으로 난 일반아파트 정문은 이용하지 못하고 동쪽으로 난 임대아파트 정문으로만 다녀야 하기 때문에 80여명의 초등생이 5분거리의 학교를 20분 돌아서 다니며, 이런 담장이 쳐진 곳은 서울 시내에 많이 있다.’는 것이다(서울신문 12월1일 13면). 이러한 물리적 구분은 등하굣길의 불편을 넘어서 ‘임대아파트 사람들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주며, 주민간에 재산상의 격차만큼이나 높은 장애물이 존재하고, 임대아파트 주민들을 같은 단지의 이웃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에 억울함을 삭여야 하고, 어린이들도 임대와 일반아파트를 구분해 따로 어울리는 현실’이라는 보도이다. 경제적인 빈부의 격차가 눈에 보이는 차별은 물론이고 ‘이웃으로 여기지 않는 이질감’과 같은 심리적인 차별의식을 낳고 있음을 일러준다. 어떤 형태이든 차별이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얼마나 훼손하는가는 다른 나라의 사례나 지난 역사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극소수의 백인들이 흑인원주민들의 자유와 거주 및 이주를 제한하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 경제제재 등 외부세계와의 격리와 살육의 내부 갈등을 치러야 했다. 혈통, 종족, 피부색의 차별에서 유래한 인도의 신분차별제도(카스트)는 평등의 권리를 침해하고 인도라는 공동체의 경제와 사회 단합을 저해하는 암적 요소로 비판받고 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종교와 결합하여 인도인의 생활과 풍습을 불평등한 구조로 지배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흑백인종차별정책의 비인륜적이고 비지성적인 참담함도 극명한 사례다.1963년 8월28일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을 이끌었던 마틴 루터 킹은 위싱턴의 링컨 기념관 앞에서 미국 역사상 드물게 많이 모인 20여만명의 시민과 세계를 향하여 가슴 저미는 연설을 하였다. 미국이라는 물질적 풍요와 번영의 바다에서 흑인은 외로이 떠있는 빈곤의 섬에서 살고 있다는 것. 흑인의 자녀들이 ‘백인외 출입금지’라는 팻말에 자긍심을 갈취당하고 존엄성을 약탈당하고 있다는 것. 미시시피주의 흑인들에게는 투표권이 없고 뉴욕주의 흑인들은 투표할 대상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 흑인들이 출세해봤자 작은 가난한 곳에서 넓고 큰 가난한 곳으로 옮기는 상황이라는 것을. 그의 꿈은 이러했다. 어느 날 조지아의 붉은 동산 위에 전 노예의 아들과 전 주인의 아들이 형제애의 테이블에 같이 앉게 되는 꿈. 자신의 네 아이들이 피부색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격에 의해 평가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 킹이 연설한 1963년의 우리 사회는 가난했지만 생명을 존중하고 이웃을 귀중히 여기고 가난한 이와 함께 나누는 공동체였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오늘 상대적으로 풍부해졌지만 빈부에 의해 지나치게 지배받는 사회가 되고 있다. 혈연 학연 지연에 근거한 불공정거래의 망국적 고질병에 빈부의 차이가 끼어들고 있다. 차이가 차별이 될 때 공동체로서 우리 사회는 회생불능이 된다. 임대아파트와 일반아파트를 가르는 담장이 대변하는 물리적인 차이도 문제지만 학교성적, 대학진학, 의료건강, 직업종류, 인간관계, 이웃관계에까지 빈부의 차이가 영향력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우리 공동체를 해체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담장을 없애는 법의 보완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법으로도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 하는 휴머니즘과 공동체의식을 형성하는 의사소통이다. 이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실행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 [2004 결산] 사라진 별들-꽃은 졌으나 그 향기는 영원하리라

    세월은 정직하다. 그 어김없는 흐름에 올해에도 각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사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사람은 가도 자취는 남는 법. 그들이 남긴 지혜와 역정은 오롯이 남아 후세의 귀감이 된다. 현실이 실타래처럼 꼬일 때마다 그들의 부재가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각부 종합 ■ 국내 ●정·관계 지난 9일 한국 외교계와 야당사에 큰 획을 그은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과 이민우 신민당 전 총재가 나란히 타계해 세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 전 장관은 10여년 동안 한국 외교사의 주요 현장을 지킨 ‘외교사의 산 증인’으로 65년 한·일협정을 비롯, 베트남 파병 등 외교사의 길목에서 기틀을 다졌다.1958년 4대 민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는 6선을 거쳐 87년 신민당 총재로 정계 은퇴하기까지 정치 인생 40여년을 외곬으로 야당을 지켰다. 유도 10단으로 대한유도회장, 대한체육회 고문 등을 역임하며 남다른 체력을 자랑하던 5선 의원 출신의 신도환 전 신민당 최고위원도 세월을 비켜가지 못했다. 관계 인사로는 장예준 초대 동력자원부 장관을 비롯, 79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이한빈 전 부총리,98년 한은법 개정 뒤 첫 한은 총재에 부임해 외환위기 타개를 이끌었던 전철환 전 한은 총재, 내무부와 보건사회부 장관을 거친 뒤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홍성철씨 등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밖에 5·16 직후 군정에 반대하다 군복을 벗은 원충연 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보실장이 캐나다에서 생을 마감했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부인 홍기 여사도 세상을 떠났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수사받던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시절 인사·납품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던 박태영 전 전남지사는 ‘자살’로 삶을 마감해 충격을 던졌다. ●재계 카지노의 대부로 불렸던 전낙원(77)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지병으로 타개했다. 그는 73년 국내 최초의 서울 워커힐호텔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관광공사로부터 인수, 이를 기반으로 호텔과 면세점, 건설 등 관광·레저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파라다이스그룹을 일궈냈다. 대한산업그룹 창업주의 아들로 40여년간 대한전선을 중견그룹으로 키워낸 설원량(62) 대한전선 회장도 지난 3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박남규(83) 전 조양상선그룹 회장도 해체된 조양상선그룹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지난 2월26일 세상을 떴다. 또 장기하(72) 전 진로그룹회장은 9월에, 이은범(76) 전 범양사 사장은 5월에, 양회문(53) 대신증권 회장은 9월에 타개했다. ●사회·체육계 사회분야에서는 종군위안부로 고통을 겪은 김순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만년에 김 할머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머물며 종군위안부의 피해실태를 증언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원일한 전 연세대 재단이사와 설대위 전주예수병원 원장 등 두 사람의 미국인도 눈에 띈다. 원씨는 연세대와 YMCA를 설립한 언더우드가(家)의 3세이다. 미국 이름이 데이비드 존 실인 설씨는 전쟁 고아와 버림받은 노약자를 위해 평생을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체육분야에서는 1970년대 씨름왕 김성률씨와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이원우씨, 송만덕 한양대 배구감독 등이 많지 않은 나이에 부음을 알려 안타까움을 더했다.1935년 프로자격을 얻은 한국인 프로골퍼 1호로 국제대회 첫 출전과 국내대회 첫 우승 기록을 보유한 연덕춘씨도 타계했다. ●문화예술계 문화예술계에서는 우리 문학의 든든한 뿌리 역할을 해온 큰 인물들이 잇따라 세상을 등져 안타까움을 남겼다. 연작시 ‘초토의 시’에서 한국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줬던 한국 시단의 원로 구상(85) 시인은 7개월여의 폐질환 투병 끝에 지난 5월11일 별세했다. 교과서에 수록된 시조 ‘다보탑’으로 친숙한 시조 시인 김상옥(84)은 부인 김정자 여사가 먼저 세상을 뜨자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하다 장례식 이틀만인 지난 10월31일 세상을 하직해 세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국민의 애송시 ‘꽃’의 시인 김춘수(82)는 기도폐색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4개월간 투병을 벌이다 지난달 29일 끝내 타계했다.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과꽃’‘꽃밭에서’등 350여편의 주옥 같은 동시를 지은 아동문학가 어효선(79)도 지난 5월15일 소천했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농부 작가 전우익(79)은 지난 19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등의 저서를 통해 그가 전해준 소박한 삶의 소중함은 더욱 가치있게 다가온다. 1953년 출판사 ‘일조각’을 설립, 반세기 동안 출판 외길을 걸어온 출판계 원로 한만년 대표도 ‘한국사신론’(이기백 저),‘고가연구’(양주동 저) 등 기념비적인 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예술계에서는 60년대 한국 액션영화를 누빈 악역 스타이자 영화배우 독고영재의 부친인 원로배우 독고성(75)이 지난 4월10일 별세했다.‘빨간 마후라’를 작곡한 작곡가 겸 평론가 황문평(85)도 800여곡의 영화·드라마 음악을 남기고 유명을 달리했다. 재즈계, 타악 연주계의 거목인 김대환(71),‘오뚜기 인생’의 가수 겸 음반제작자 김상범((66),‘곡예사의 첫사랑’을 부른 가수 박경애(50)도 올해 우리가 떠나보낸 스타들이다. ●학계 올해 학계도 훌륭한 스승을 잃었다. 사학계에서는 동양사학계의 거목 고병익(80) 박사와 연세대 황원구(74) 교수가 5∼6월 잇따라 별세했다. 실증주의사관의 확립자로 불리는 국사학계의 태두 서강대 이기백(80) 교수도 6월 타계했다. 한글학회에서도 ‘한글지킴이’ 허웅(86) 한글학회 회장이 1월26일 눈을 감았고 지난달 21일에는 KBS 라디오프로그램 ‘바른 말 고운 말’로 유명한 한글재단 한갑수(91) 이사장마저 세상을 떠났다. 진보사회과학계의 큰별 서울대 김진균(67) 교수도 2월14일 별세했다. 민족과 계급을 중심으로 한국사회를 설명한 김 교수는 늘상 정권의 핍박에 시달렸지만 그가 만든 산업사회연구회는 진보학술운동의 모태였다.‘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학술단체협의회’도 김 교수의 작품이다.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육각수이론을 창안해 ‘물박사’로 통했던 전무식(72) 박사와 한국 핵의학분야를 개척한 전 서울중앙병원장 이문호(82) 박사가 8월13일, 지난 5일 각각 별세했다. 또 전 과학기술처장관 최형섭(84) 박사도 5월29일 타계했다. 화학야금학을 공부한 최 박사는 박정희 정권 시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초대소장, 과기처 장관을 지내면서 과학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을 받았다. ●종교계 올해 종교계는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세수 77)의 입적이 무엇보다 큰 뉴스였다. 지난달 30일 원적에 든 숭산 스님은 달라이 라마, 틱 낫한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으며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진력해왔다.1966년 일본 홍법원 개설을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세계를 돌며 32개국에 120여개의 선원을 세웠다. 세계일화(世界一花, 세계는 한 꽃)라는 가르침 속에 한국 불교 세계화에 일생을 바친 숭산 스님은 5만여 눈푸른 납자와 제자들을 뒀다. 기독교 쪽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을 지낸 조용술 목사가 지난달 15일 84세로 별세했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신대를 나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재단이사장,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고문 등을 맡으며 복음 전파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 국외 한 시대를 풍미한 지구촌의 별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숱한 영광과 오욕의 세월을 뒤로 하고 한줌의 흙이 됐으나 그들이 남긴 자취는 또렷하다. 올해 사라진 인물들을 되돌아본다. 야세르 아라파트(75) 35년간 팔레스타인 독립투쟁을 이끈 중동의 풍운아. 이집트 태생으로 지난달 파리의 군병원에서 사망했다.59년 무장단체 ‘파타운동’을 설립했다.67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96년 자치정부 수반이 됐다. 테러와 평화협상을 병행하면서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94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말년에는 부패와 개인축재 등의 의혹에 시달렸다. 그의 사망으로 중동의 평화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로널드 레이건(93) 구두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나 B급 영화배우에서 미 40대 대통령(81∼89년)에 올랐다. 뛰어난 정치감각과 유머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중 한 사람이 됐다. 공급경제학 ‘레이거노믹스’를 추진했고 우주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스타워스’를 구상,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 퇴임 이후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하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타계했다. 자크 데리다(74) 이성 중심의 전통적 서양철학에 반기를 든 ‘해체론’의 창시자. 알제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현대철학의 거두로 10월 파리에서 췌장암으로 숨졌다. 언어의 명료성과 통일성이 아니라 다극적 의미를 강조, 니체나 하이데거와 같은 ‘반(反)철학’의 후계자로 평가된다. 레이 찰스(74) 노래로 미국 내 흑백통합을 이룬 흑인 솔 음악의 거장.7살 때 시력을 잃고 15살 때 고아가 됐으나 천부적인 자질로 13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았다.‘아이 캔트 스톱 러빙 유(I can’t stop loving you)’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8월 사망했다. 말론 브랜도(80) ‘대부’의 돈 콜리오네 역으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배우.‘워터프런트(50년)’와 ‘대부(73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나 두번째 상은 북미 인디언에 대한 미국의 차별정책에 항의해 거부했다.‘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51년)’,‘지옥의 묵시록(79)’ 등에서 열연했다.7월 타계. 크리스토퍼 리브(52) 가슴에 ‘S’자를 달고 붉은 망토를 걸친 불멸의 ‘슈퍼맨’.78년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슈퍼맨에 발탁된 뒤 83년까지 3차례 시리즈에 출연했다.95년 승마대회에서 목뼈가 부러져 전신이 마비됐다. 재활치료 끝에 휠체어를 타고 영화에도 출연했으나 10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장애인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했다. 에스티 로더(97) 지난 4월 타계한 미 화장품업계의 여왕. 그가 창안한 ‘공짜샘플’과 ‘고급매장’ 전략은 20세기 모든 마케팅의 표본이 됐다. 부엌에서 만든 미용크림으로 46년 에스티 로더를 창업했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현재 세계 130여개국에서 50억달러어치의 화장품을 판다. 프랜시스 크릭(88) 1953년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처음 발견한 영국의 생물학자. 지난 8월 결장암으로 미 샌디에이고에서 숨졌다. 인간의 유전정보가 다음 세대로 복제되는 과정을 밝힌 공로로 62년 노벨상을 탔다. 생명공학 산업의 기초를 일궈 다윈과 멘델에 견줄 만한 과학자로 평가된다. 이밖에 할리우드의 여배우로 ‘킹콩’의 페이 레이(96)와 앨프리드 히치콕의 스릴러 ‘사이코’에서 열연한 재닛 리(77)가 8월과 10월에 각각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 내전을 카메라에 담은 전설적 사진작가 앙리 브레송(96)은 8월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슬픔이여 안녕’의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69)은 9월에 타계했다. 자신을 마담으로 부르도록 한 네덜란드의 여왕 줄리아나(94)는 1월에, 장징궈(蔣經國) 전 타이완 총통의 부인인 장팡량(蔣方良·88)은 지난 15일 사망했다. 1968년 북한에 피랍된 미 첩보함 푸에블로호의 함장 로이드 부커(76)는 1월에 죽었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창시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66)은 이스라엘의 헬기 공격으로 숨졌다. 의약업계의 황제 잭 에커드(91)와 이탈리아 자동차 왕국 피아트의 움베르토 아그넬리(69)는 5월에 운명을 달리했다.
  • [되돌아 본 2004 문화] ⑤ 대중음악

    [되돌아 본 2004 문화] ⑤ 대중음악

    올 대중음악계를 규정하는 단어는 침체와 추억이다. 올 음반시장은 50만장 이상 팔린 앨범이 단 한 장도 나오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다. 이런 가운데 방송가에서 일기 시작한 ‘7080바람’은 콘서트 현장을 휩쓸었다. ●20만장이면 대박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서태지 7집으로 47만 8975장(한국음악산업협회 집계)의 판매고를 기록했다.2·3위는 코요태 6집(24만7838장)과 신승훈 9집(23만3902장)이 차지했다.20만장을 넘어선 앨범이 지난해는 6장이었으나 올 해는 3장에 불과해 불황의 골이 깊음을 보여줬다. 하반기들어서는 이수영 6집과 신화 7집이 30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가요계에서 20만장은 ‘대박’축에 들고 100만장은 요원한 ‘꿈’이 됐다. ●거센 7080바람 추억 열풍의 진원지는 KBS ‘열린음악회’와 특집 프로그램 ‘7080-보고싶다’였다. 기억 저편에 머물러 있던 70∼80년대 대학가요제 출신들을 무대로 불러내 중·장년층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샌드페블즈, 옥슨80, 송골매, 라이너스, 휘버스 등은 자연스레 콘서트 현장에서 다시 뭉쳤다. 이를 놓칠세라 ‘아류’ 콘서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몇몇 공연은 준비 부족과 티켓 판매 저조로 취소돼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김범룡, 박남정, 어니언스의 이수영 등 추억의 가수들도 앨범을 발표하고 가요계로 속속 복귀했다. 또한 이수영,JK김동욱, 성시경, 서영은 등이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이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더이상 공짜 음악은 없다 지난 7월 음원제작자협회와 온라인 음악 사이트 벅스는 디지털 음원에 대한 유료화에 합의했다. 양측은 12월 중으로 전면 유료화를 시행하고 진행 중이던 각종 소송을 취하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소리바다 등 기타 온라인 음악 사이트들도 내년 초까지 유료화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음원제작자협회에 음원을 신탁하지 않은 음반사들과 온라인 음악 사이트들간의 저작권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음악산업협회, 음제협 등 5개 음원 권리단체들과 LG텔레콤은 MP3폰과 관련된 분쟁도 매듭을 지었다.MP3폰 음악 파일 내려받기는 내년 6월 이후부터 유료화된다. ●가요상 폐지 목소리 대안적 가요상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지난 3월 문화연대 주도로 탄생한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이 신호탄이 됐다. 철저히 음악성을 바탕으로 14개 부문을 시상, 새 바람을 일으켰다. 최근 연예제작사협회는 ‘나눠먹기식’ 연말 방송사 가요 시상식 불참을 선언하고 단일 시상식을 만들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간적, 현실적 이유를 들어 올 시상식에는 참여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들은 내년 단일 시상식을 마련키로 했다. ●흑인음악 열풍 올 해도 역시 흑인음악의 강세가 이어졌다.R&B·솔 위주의 기획사 YG&엠보트 소속 가수들의 음반 판매량이 상위권을 장악했다. 휘성은 하반기 발표한 3집 앨범으로 22만장을 팔아 치웠고, 세븐과 거미의 2집은 각각 19만장,14만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밖에 유달리 그룹 출신 가수들의 솔로 활동이 두드러졌고, 가수들의 연기자 겸업 선언이 줄을 이었다. 신화의 에릭, 핑클의 성유리, 주얼리의 박정아, 비, 유진, 윤계상, 이현우, 신성우 등 가수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활동 보폭을 넓힌 한 해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크리스마스 데이트 100배로 즐기기

    크리스마스 데이트 100배로 즐기기

    크리스마스에 천재지변을 기도하고,TV에선 안 보고 못 배길 정도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하길 바라는 솔로들이여, 정말 미안하다. 비록 예수는 널리 사랑을 전하려 고난과 역경의 세상에 나셨지만, 사랑이 넘치는 크리스마스는 커플을 위한 날이 된 지 오래다. 트리 앞의 달콤한 키스만한 선물이 없고, 신나는 캐럴이 울려퍼지는 거리를 팔짱을 끼고 걷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연인을 위한 날이다. 코엑스몰, 압구정, 명동, 홍대 앞에선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고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이 곳곳에 준비되어 있다.2004 크리스마스, 연인 여러분 추억 많이 만드세요!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뒤늦게 다시 만나 사랑을 꽃피우고 있는 임병현(28), 피혜진(28)씨 커플. 강남토박이라 그 복잡한 코엑스몰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다는 이들의 크리스마스 즐기기를 벤치마킹할까요? “맛과 멋, 분위기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어요. 서울에서 이곳만큼 다이내믹한 곳은 없어요.” 팔까지 벌려가며 말하는 이 커플을 따라 크리스마스를 코엑스에서 즐겨볼까요. ■ COEX→압구정 약속은 오후 3시. 언제나처럼 저는 밀레니엄 광장에서 ‘우리 혜진’을 기다립니다.“기쁘다 구주오셨네…” 울리는 휴대전화.“나 회사야. 좀 기다려. 오후 4시는 넘어야 할 것 같애.” 남는 1시간을 잘 보내야 데이트가 즐거운 법. 먼저 에반레코드로 간다. 좋아하는 에미넴의 ‘Just Lost It’을 들으며 리듬에 맞춰 흔들흔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오래간만에 반디엔루니스에서 시집을 폈다.‘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라는 류시화시인의 시집을 한권 빼들었다.‘역쉬 컴보다는 책으로 봐야 감동이 크군. 혜진에게 선물로 주어야지.’드디어 오후 4시, 혜진이 올 시간이다. 밀레니엄 광장의 닭트리 앞에서 기다린다. 정말 많은 연인들이 깊게 팔짱을 끼고 크리스마스이브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드디어 내 반쪽 혜진이가 왔다.“배고프다, 간식하러 가자.”. 오자마자 먹을것 타령이다, 그래도 예쁘다. 바로 앞에 있는 우동전문점 텐키치(551-1097)로 간다. 나는 유부초밥(3개 1500원), 그녀는 카레우동(5000원). 역시 맛있다. 산머루 길로 들어서자마자 속옷이 쉬한 ‘EBLIM’“흐흐흐 영화에서 본 속옷이네. 사 줄까? 입어볼래?”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날아오는 주먹. 이벤트 홀에서 아카펠라 그룹 소홧과 카르포의 공연을 한다.“음 성탄절에는 이런 노래가 어울려.”우리도 손뼉치며 ‘기쁘다 구주오셨네’를 합창. 오후 6시30분. 밀레니엄홀 1층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간다. 조그만 통나무상점에 예쁜 소품이 가득.아쿠아리움(6002-6200)에서 상어랑, 고래도 크리스마스에 보니 더 즐겁네. 입장료 1만 4500원. 이곳에선 시간이 빨리 간다. 밤 9시가 되어 가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우리 맛있는 햄버거 먹자” 크라제버거(555-7808)에 마티즈버거(7500원)를 샀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테이크 아웃. 벤치에 앉아 지나는 연인들을 보며 먹고. 예쁜 생활용품이 가득한 코즈니숍(6002-6950)은 비누, 컵부터 시계, 모자, 가방까지 없는 것이 없다. 하트모양의 쿠션이 맘에 드는지 만져보는 혜진. 숍을 빠져나와 벤치에 잠깐 앉아 있으라고 한 뒤 나는 몰래 뛰어가 쿠션을 예쁘게 포장했다.“어딜 갔다 늦게 오는 거야?” 짜증내는 혜진의 얼굴 앞에 ‘짠’하고 쿠션을 내밀자 감동받은 혜진은 사람들이 보든 말든 내 볼에 뽀뽀. 오∼감동. 밤 10시가 넘어 코엑스몰을 뒤로 하고 압구정으로 진출했다. 일단 ‘술 고프다’. 과일소주로 유명한 압구정 안(安)(518-3337)에 갈까, 낙지불고기(8500원)가 맛있는 뱃고동(514-8008)에서 한잔 할까. 혜진의 선택은 낙지.“2004, 크리스마스를 영원히 기억하며∼”건배했다. 이젠 분위기있는 ‘바’가 제격이다. 흑인들의 애잔함을 담고 있는 블루스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Just blues(542-4788)는 분위기 잡기 좋은 곳. 입장료 5000원에 칵테일은 7000원대, 맥주는 6000원. 갤러리아 명품관 건너 있는 S(546-2713)는 커다란 철문과 자극적인 음악이 유명한 곳. 칵테일 1만원대. 잔잔한 재즈가 흐르는 분위기 있는 Q ba(548-7687)는 압구정 디자이너스클럽 맞은편에 있다. 칵테일이 7000원대로 가격도 저렴하다. 우리는 처음으로 Just blues로 갔다. 다리가 좀 아프기는 했지만 나는 벽에 기대, 혜진이는 내 어깨에 기대 진한 블루스를 들으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이밖에도 코엑스몰의 오므토 토마토(6002-6446)는 다양한 오믈세집.6000원부터 1만 2000원대. 퓨전 국수전문점인 누들바 엔즐(6002-6777)은 데리야키 볶음면, 야키소바 볶음면이 인기. 보통 7000원대. 또 1층에 있는 하우스맥주 전문점인 오킴스브로이하우스(6002-7006)는 분위기도 맥주맛도 그만이다. 헬레스, 헤바이젠 등의 하우스맥주가 인기.500㏄기준으로 6000원대. ■ 명동→홍대앞 뜨고 있는 연인의 거리는 많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화려함과 통기타 문화의 수수함이 공존하는 ‘명동’이 으뜸이다. 인파로 복잡한 명동에 나가는 것이 ‘공포’일 수도 있겠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으며 은근슬쩍 손도 잡을 수 있으니까. PM 4:00-명동 아바타 앞에서 그를 만났다. 팝콘과 함께 최근 개봉한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봐야지. PM 7:00-후우∼. 배고파. 그럼 즉석에서 튀겨주는 어묵을 먹어볼까. 명동의 명물인 쫄깃하고 뜨끈한 어묵튀김이 1000원이래. 떡볶이 순대볶음 못난이핫도그도 먹고. 둘이 4000원정도면 배불리 먹을 수 있지. PM 7:30-거리 구경 좀 할까. 휠라매장에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비 등 보석장식 트리가 있다던데….(긴장하지마. 설마 내가 사달라겠냐.) 예쁜 액세서리는 노점상에서 사면 돼. 알록달록 귀고리가 1만원도 안해. 추우면 유투존 밀리오레에서 구경도 좀 하자. PM 8:30-다리 아프지? 차 마시면서 쉬자.오설록티하우스(774-5460)는 녹차 아이스크림이나 그린고구마 케이크, 그린라테가 맛있지.코인(753-1667)의 향긋한 커피향과 갤러리 같은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하게 해. 여기가 키스를 부르는 카페로도 알려져 있다나. 아기자기한 본아베띠(775-7008)도 좋겠지? PM 10:00-이제 조용히 둘만의 이브를 즐겨볼까. 옷 든든히 입었지? 손 꼭 잡고 남산을 산책하고, 케이블카도 타보자. 아름답게 반짝이는 서울 밤거리를 여유롭게 감상하는 것도 좋겠지. 특별히 이브에는 새벽 1시까지 연장 운영한대. 왕복 5800원, 값은 빼겠지. PM 11:30-따뜻한 캔커피 하나씩 들고, 명동성당에서 경건하게 이브를 보내며 기도드려야지. 늘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날들이 계속되길…. 슬슬 화려한 홍익대 앞으로 옮겨볼까. 물도 싹 바뀌었대. 정신없는 레이브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연인과 함께 아로마 마사지까지 즐길 수 있는 상상 그 이상의 파티 세상이 펼쳐진다. 2호선 홍대 입구 전철역 5번 출구로 나오니 일단 확 변한 ‘걷고 싶은 거리’가 눈에 띈다. 온통 조명으로 장식된 나무와 성탄 트리들…. 나잡아라∼ 하며 뛰다가 사진도 몇장 찍으니 성탄절 분위기가 확 뜬다. 일단 홍대 놀이터 옆 카오산(3142-4040)에서 먹는 새로운 태국 음식. 양꿍(8000원)을 비롯, 대부분의 메뉴가 5900원이야. 카오산 바로 옆 터키음식점 트루키에 케밥(325-2342)에서는 닭고기 케밥이 3000원, 양고기 케밥이 3500원. 둘이서 만원짜리 한 장이면 OK 24일 오후 7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TRASH(322-5951)’에서 열리는 샤∼라∼라∼라는 40명만 참석하는 가족적인 파티. 샤레이블 멤버들이 직접 고른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손수 만든 티셔츠도 선물받으니 정말 그들과 한가족이 된 듯한 느낌. 입장료 1만 5000원에 맥주 300㏄가 단돈 1000원이라 Shalabel@naver.com으로 서둘러 예약하는 것은 필수. 24일 오후 8시부터 홍대앞 놀이터 옆 ‘클럽 카고’에서 개최되는 크리스마스 템테이션 파티는 연인을 유혹할 좋은 기회. 연인과 불타는 크리스마스이브를 꿈꾸는 사람이면 참가 필수. 입장료는 2만원. 25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360알파’에서 열리는 7번째 열반화 파티(011-9578-8908)는 정말 연인을 위한 파티. 마사지 전문가가 아로마 마사지를 해주고, 헤나 문신에 인디언 의식 등 열정의 몸짓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가 우릴 기다리지. 또한 카페 앞 야외 미니수영장에서 화톳불에 구워 먹는 고구마의 맛도 그만. 입장료 1만 5000원. 파티의 흥이 식을 무렵 덩달아 출출해진 배는 홍대역 5번출구 근처 오뎅bar(333-1139)에 들러 뜨끈뜨끈한 국물로 채워 보자. ■ 난 크리스마스에 프러포즈 했다 ●유람선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바람이 유난히도 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김재우(25·자영업)씨는 여자 친구 김미선(25)씨의 맘을 사로잡기 위해 한강유람선에서 통기타 반주하는 사람까지 동원해 UN의 ‘선물’을 불렀지요. 그리고 “미선아 사랑해, 결혼해줘.”라고 큰소리로 외쳤지요. 그들은 지금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답니다. 모든 어려움을 그날의 감동으로 이겨내면서요. ●소극장 무대에 주인공으로 사귄 지 4년, 윤지연(28)씨에게 어떻게 프러포즈를 할까 고민하던 김성희(33)씨는 소극장에서 그녀를 위한 한편의 연극을 하기로 결정. 노래는 물론 그동안 찍은 사진을 편집해 달력도 만들고 편지도 준비했지요. “오빠, 극장에 왜 사람이 이렇게 없어.”하는 그녀에게 “내가 잠깐 알아보고 올게.”라고 말하며 무대로 가서 준비한 노래와 영상, 편지를 읽어주었지요. 단 한사람의 관객에게 “결혼해줘!”라고 청혼하자 그녀는 대답대신 진한 키스로 답했답니다. ●눈밭에서 무릎끓고 장영채(32)씨는 친구 결혼식에서 만난 조진희(28)씨가 너무 맘에 드는데 ‘튕기는’ 진희씨는 좀체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답니다. 둘은 크리스마스에 무박 2일의 여행을 제안했고 둘은 동해로 일출을 보러 떠났죠. 그런데 대관령 부근에서 폭설로 차가 움직이지 못하자 영채씨는 도로로 나가 무릎을 끓고 외쳤답니다.“진희야 사랑한다. 결혼하자. 내 청혼을 받아줄 때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진희씨는 당연히 달려와 진한 포옹으로 답했죠. 두사람, 알콩달콩 살고 있대요. 한준규 최여경 윤창수기자 hihi@seoul.co.kr
  • 쉬어가기˙˙˙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는 22일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A매치 도중 스페인 홈팬들이 인종차별 구호를 외친 사건과 관련, 스페인축구협회에 30일 내에 벌금 10만 스위스프랑(약 9159만원)을 납부하도록 명령했다.FIFA는 스페인 팬들이 지난달 18일 잉글랜드전에서 흑인 선수 애슐리 콜과 숀 라이트 필립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외쳐댄 것이 서포터스의 행동에 관한 규정의 2개 조항을 위반했다며 조사에 착수했었다.
  • 뉴스위크 ‘2005년 이끌 10인’ 선정

    흑인 상원의원 당선자, 스페인어 전용 라디오 방송국 운영자, 화장품업체 여성 총수 등 10명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2월27일자)의 ‘2005년의 주목되는 주역’으로 선정됐다. 케냐 이민자와 백인 교사 사이에서 태어난 바락 오바마(43·민주당) 상원의원 당선자를 표지모델로 내세운 뉴스위크는 그가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점치면서 청색(민주당)과 적색(공화당)의 정치적 통합을 이끌어낼 실용적 인물로 추켜세웠다. 또 “2008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논의가 벌써 일고 있다.”고 치솟는 그의 주가를 설명했다. 공화당 차기 대권 후보로 급부상 중인 릭 센토럼(46·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도 오바마와 함께 선정됐다. 센토럼은 32세에 하원의원,36세에 상원의원에 각각 ‘최연소’로 당선된 기록도 갖고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낙태 및 동성애자의 결혼 인정 반대 등 확실한 보수적 입장에 서 있다. 내리막길에 있던 화장품업체 에이본의 전성시대를 다시 연 여성 최고경영자(CEO) 앤드리어 정(46), 정보기술(IT)업계의 기대주로 인터넷 게시판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www.craigslist.org)를 운영하는 크레이그 뉴마크(52)도 선정됐다. 스페인어 전용 라디오 방송국 운영자 톰 카스트로(50)는 올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의 재정부문 부책임자로 활동하며 미국 내 가장 영향력있는 히스패닉계 인사임을 과시했다. 남성복 디자이너 톰 브라운(39), 여배우 미셸 모나건(27),MIT 최초 여성 총장 수전 호크필드(53), 에티오피아 출신 여류화가 줄리 메리투(34), 테니스선수 도널드 영(15)도 2005년에 새바람을 일으킬 주역으로 뉴스위크는 꼽았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쉬어가기˙˙˙

    잉글랜드 축구팬 3명이 경기장에서 흑인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한 혐의가 법원에서 인정돼 5년간 경기장 입장이 금지됐다. 이와 함께 2명에겐 500파운드(약 100만원)를, 나머지 한 명에겐 200파운드(약 40만원)의 벌금도 각각 부과됐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블랙번 로버스와 버밍엄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원정팀인 버밍엄의 스트라이커 드와이트 요크에 대해 야유를 퍼붓고 원숭이 소리를 질러 물의를 일으켰다.
  • [깔깔깔]

    ●흑인의 비애 흑인 : 하느님, 왜 저에게 검은 피부를 주셨나요? 하느님 : 그야 아프리카 정글에서 밤 사냥을 나설 때 어두운 밤에 잘 어울리게 하고 또 아프리카의 뜨거운 햇볕으로부터 자네를 보호해주기 위해서지. 흑인 : 하느님, 그럼 제 머리는 왜 이렇게 곱슬곱슬하죠?“ 하느님 : 그건 자네가 정글 속을 뛰어다닐 때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거나 덤불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지. 그러자 그 흑인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그런데 하느님! 왜 저는 시카고에서 태어난 거죠?” ●총각과 유부남 *‘고지서’라는 단어에서 신용카드 대금, 이동통신 요금 등이 연상되면 총각. 전기, 전화, 수도, 가스 등의 각종 세금고지서가 연상되면 유부남. *스팸메일을 보지 않고 삭제하면 총각. 꼼꼼하게 살펴보면 유부남.
  • 가슴 활짝 편 ‘중고신인 가수’ 춘자

    가슴 활짝 편 ‘중고신인 가수’ 춘자

    바야흐로 ‘춘자의 전성시대’. 온·오프라인에서 단연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중고 신인 가수 춘자는 이름처럼 인생의 ‘봄날’을 맛보고 있다. 빡빡 깎은 머리와 문신. 힐끗 봐도 튀는 그녀는 게다가 걸걸한 말투와 선머슴 같은 행동으로 시선을 꽂히게 만든다. 데뷔곡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는 또 어떤가. 다소 선정적인 제목은 그녀의 외모와 더불어 요사스러운 호기심을 발동시킨다.“속상한 일이 있으면 가슴이 아프다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하잖아요. 가슴이 그 가슴이에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질문. 이제 대사 외듯 대답도 자동이다. 섹시함과 깜찍함을 무기로 내세우는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그녀의 ‘여성답지 않음’은 제대로 먹혔다. 빼어난 노래 솜씨와 춤실력은 몸값을 높여줬다. 빡빡한 일정이 치솟는 인기를 말해준다. 짧은 시간이지만 체력이 서서히 바닥을 보이고 있다.“제가 ‘감기에 안 걸릴 것 같은 여자 연예인’으로 뽑혔다는 기사를 보고 있을 때 이미 감기에 걸려 있었어요.(웃음)” “연예인들이 바빠서 차 안에서 김밥 먹고 그런다고 했을 때 솔직히 ‘구라’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지금 제가 그래요. 가릴 입장은 아닌데 시간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가리게 되더라구요.” 간간이 욕설을 섞은 솔직한 말투는 당혹스럽다기보다 시원했다. 혹자는 그녀의 자유분방함이 기획에 의해 연출된 것이라고 딴죽을 건다.“오히려 지금이 더 여자다워졌어요. 옛날엔 거의 남자였죠. 여자애들한테는 그냥 맞아줬다니까요.” “‘쌈박질’로 경찰서를 뻔질나게 들락거렸다.”는 그녀는 “동네(산본)에서 사고났다 하면 늘 그 현장에 있었고 ‘나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제대로 깡패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녀가 이토록 다 까발릴 수 있는 것은 타고난 성격이기도 하지만 “아쉬울 게 없기 때문”일 듯.15살 때 처음 음악을 접해 2000년 난영가요제에서 수상하고 미사리, 대학로, 홍대 라이브 카페에서 활동해온 그녀는 아마추어 무대에선 이미 ‘뜬 별’이었다. 규모만 조금 커졌을 뿐이지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있고 지켜봐 주는 관객이 있다.”는 점은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녀의 활약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분들은 부모님.TV에 나오는 것도 기특한데 얼마전 엠넷 뮤직비디오 시상식에서 신인상까지 받자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고 한다.“노인네들한테 상은 예술이잖아요.(웃음)” 사진 촬영을 하면서 그녀가 간헐적으로 읊조리는 재즈 명곡 ‘플라이 투 더 문’의 분위기가 기막혔다.“제 이미지가 너무 강하니까 처음부터 색깔이 뚜렷한 음악을 들고 나오지 못했어요. 하고 싶은 건 흑인음악이에요. 한 3∼4년 후 본고장에 가서 제대로 공부하고 나서 하려고요. 머리에 든 게 있어야 제대로 묘사를 하지 않겠어요?” 춘자가 기획됐든 아니든 그녀의 출연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하고 있음이 분명하다.‘사랑받으려면 예쁘게 굴어라.’는 더이상 여자 연예인들의 금과옥조가 될 수 없다. 이 발칙한 가수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다.3년 전엔 쓴 잔만 들이켰는데 말이다.‘사람은 때를 잘 타고 나야 된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한·미장관 성향·경력 비교] 美는 멀티플레이어·韓은 단일경력자

    [한·미장관 성향·경력 비교] 美는 멀티플레이어·韓은 단일경력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마이클 리비트 환경보호국 국장을 보건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2기 정부의 인선이 거의 마무리됐다.‘내니(유모) 스캔들’로 전격 낙마한 버나드 케릭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의 후임 인선이 남았지만 부시 2기 정부의 면면은 대체로 드러난 셈이다. 한국의 각료들과 경력, 출신지 및 대학 등을 비교 분석해본다. ●부시와 코드 맞고 충성심 강해 부시 내각 각료들의 특징은 ‘멀티 플레이어’가 많다는 점이다. 장관 및 지명자들의 경력을 보면 대부분이 정부와 기업 및 학계에서 두루 일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경제학 박사인 존 스노 재무장관의 경우 경제학 교수, 정부부처 차관보, 대기업 회장 등 ‘3박자’를 갖춘 뒤 장관에 취임했다. 장관에 임명되기 전 한가지 경력만 쌓아온 인물은 켈로그 회장 출신인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지명자뿐이다.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장관은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해하고, 해당 부처뿐만 아니라 백악관과 언론, 시민단체, 다른 부처 등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해당사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장관들은 대부분 ‘단일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관료나 교수로만 일해온 인물이 많다. 특히 학교에서만 머물러온 인물들은 ‘온실 속의 화초’가 되기 쉬워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직업 관료들에게 휘둘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기업 마인드’로 무장 부시 2기 각료 및 지명자 14명 가운데 12명이 기업이나 법률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정부 조직이 ‘기업적 마인드’를 갖고 운영될 수 있는 중요한 요건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은 다국적 제약회사인 ‘설’과 정보통신(IT) 기업인 제너럴인스트루먼트 회장으로 업계에서 ‘최고의 경영자’상까지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미국은 월스트리트 출신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 최장의 호황을 이끌어낸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영향으로 금융계 출신 인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부시 2기 내각에서도 럼즈펠드(투자은행), 일레인 차오(뱅크아메리카캐피털마켓그룹), 새뮤얼 보드먼(피델리티 투자), 마이클 리비트(보험사) 등이 금융계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업계 출신은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유일하다. 한국과 미국의 정부 시스템에 밝은 전문가는 “한국의 경우 그동안 정경유착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특정기업 출신을 내각에 등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다.”면서 “진 장관 등의 공과에 따라 향후 기업인 출신 장관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전국적 ‘스타’ 거의 없어 부시 2기 내각의 또다른 특징은 ‘전국적인 거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게일 노튼 내무장관(전 콜로라도주 검찰총장)이나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전 텍사스주 대법관), 마거릿 스펠링 교육장관 지명자(전 텍사스주 교육정책 자문관) 모두 지역사회에서만 알려졌던 인물이다. 럼즈펠드 장관 정도가 거물이지만 72세인 그의 ‘정치적 미래’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이른바 ‘차기 대권주자’들이 포진해 있는 한국의 내각과는 다른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장관들이 조직을 장악하고 소신있게 정책을 펼 수 있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최소한 4년에서 8년의 임기가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부시 2기도 15명 가운데 6명이 유임돼 대부분 8년 동안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 많아 부시 대통령은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내각에는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이 많다. 라이스 국무장관이나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지명자, 니컬슨 보훈장관 지명자 등의 성공담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여성이나 아시아계, 히스패닉계가 많아 배려나 조화 차원의 임명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도 몸담았던 차오 장관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을 위해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했던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하나다.2004년 대선 때도 지방을 돌며 부시 대통령의 치적을 올려세우고 뉴욕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연설했다. 여성 내무장관인 게일 노튼은 “북극을 원유탐사지로 개방해야 한다.”는 등 보수적 환경관을 지닌 인물이다. 알래스카의 유전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부시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것이다. 흑인인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와 히스패닉인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 여성인 스펠링 교육장관 지명자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부시 집안과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다. 구티에레스도 켈로그 회장 시절 본사가 있는 미시간주에서 히스패닉을 상대로 부시 당선운동을 벌여왔다. 충성심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들이다. dawn@seoul.co.kr ■ 텍사스·지방大출신 많아 부시 2기 내각 각료들의 출신지를 살펴보면 역시 텍사스 출신이 가장 많다.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 스펠링 교육장관 지명자, 알폰소 잭슨 주택장관 등이 텍사스 출신이다. 그밖에는 럼즈펠드 장관과 보드먼 에너지장관 지명자가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일 뿐 출신지가 겹치는 장관은 없다. 차오 노동장관은 타이완계이며 노먼 미네타 교통장관은 일본계이다. 출신학교는 매우 다양하다. 하버드대(차오, 곤살레스)와 덴버대(라이스, 노튼) 출신이 2명씩이고 나머지는 모두 출신학교가 다르다. 또 MIT(새뮤얼 보드먼)나 프린스턴대(럼즈펠드),UC버클리(미네타), 컬럼비아대(짐 니컬슨)와 같은 명문대 출신도 있지만, 지역의 소규모 대학을 나온 인물도 많다.
  • [일요영화]

    [일요영화]

    ●블레이드(SBS 오후 11시45분) 스티븐 노링턴 감독의 1998년작. 웨슬리 스나입스, 스티븐 도프 출연. 인간과 흡혈귀의 혼혈 주인공을 내세운 만화 원작의 액션물. 영화 ‘파워 오브 원’에서 흑인들의 백인영웅이었던 스티븐 도프가 음산한 흡혈귀로 등장하고, 흑인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흡혈귀 사냥꾼으로 등장해 묘한 재미를 준다. 오랜만에 가수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블레이드는 어머니가 임신 상태에서 흡혈귀에게 물리는 바람에 반은 인간, 반은 흡혈귀로 태어났다. 블레이드는 복수를 위해 흡혈귀들을 사냥하며 살아간다. 한편 흡혈귀 프로스트는 “인간들과 공존하며 은밀하게 살아가라.”는 흡혈귀 지도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는 인물. 그는 인간 사회와 흡혈귀 사회를 모두 지배하기 위해 전설 속의 피의 신 ‘라마그라’를 부활시키려 시도한다. 그러나 부활에는 혼혈종인 블레이드의 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105분. ●윈슬로 보이(EBS 오후 2시20분) 1908년 영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소재로 한 테렌스 래티건 원작 희곡을 데이비드 마멧 감독이 1999년 영화화했다. 20세기 초 영국. 평범한 중산층 가족의 가장인 아서는 14살 난 막내아들 로니가 왕립 해군 사관학교에서 우편함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퇴학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서는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힘겹고 긴 투쟁을 시작하는데….120분.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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