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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들은 왜 힐러리 좋아할까

    힐러리가 오바마보다 흑인들에게 더 인기있는 이유는? 25일 워싱턴포스트(WP)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검은 피부색의 흑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보다 주목을 받는 이유를 몇 가지로 꼽았다. 또 오바마가 대권에 다가서려면 우선 흑인 사회에서 힐러리를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과 ABC의 민주당 대선 주자들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흑인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 힐러리 지지율은 60%로 20%를 얻은 오바마보다 3배나 앞섰다. 백인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힐러리가 오바마에 35%대 17%로 두배 앞선 것과 비교할 때 힐러리는 백인보다 흑인들에게 훨씬 더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첫번째 이유로 WP는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흑인들 사이의 인기에 힘 입은 바 크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백인이면서도 흑인의 애환을 잘 아는 유일한 대통령으로 꼽혔다. 노벨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도 클린턴을 “아칸소주의 빈민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햄버거 같은 음식을 좋아하고 색소폰을 연주하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치켜올리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흑인 인권지도자 제시 잭슨 목사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보다도 더 흑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둘째로 힐러리 자신도 흑인 고위 인사들과 꾸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흑인 사회에 영향력을 넓혀왔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바마의 정체성이다. 백인 엄마와 케냐 출신 흑인 사이에 하와이에서 태어난 ‘반쪽 흑인’인 오바마는 스스로나 남이 보기에도 ‘완전한 흑인’이란 느낌을 주지 못했다.“흑인 노동자계층과는 거리가 먼 하버드 엘리트”로 비아냥을 당하는 그는 흑인 거리가 아닌 백인들의 고급 주택가 ‘하이드 파크’에 살고 있다.“내 뿌리는 흑인이지만 그것에 제한받지는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오바마가 흑인 표심을 얼마나 붙잡고 대권에 다가설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힐러리의 ‘3가지 고민’

    힐러리의 ‘3가지 고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이 200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를 하자마자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 의원은 이처럼 높은 지명도를 비롯해 정치적으로 많은 강점을 갖고 있지만, 선거전 돌입 이전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세가지 고민을 갖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1. 남편에게 어떤 역할 맡기나 첫째는 남편이자 진보진영의 ‘슈퍼스타’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가 하는 문제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빌이 힐러리에게는 커다란 ‘축복’이지만, 한편으로는 ‘짐’이라고 분석했다. 빌이 옆에 서면 힐러리는 작아진다. 타임은 다음 선거가 빌 클린턴의 ‘세번째 대선’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만일 빌을 선거전에서 빠지도록 한다면 “빌과 힐러리의 결혼 생활은 무엇인가.”라는 의혹과 야유가 나올 것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인들 가운데는 벌써 20년째 이어지는 부시 가(家)와 클린턴 가(家)의 정권 장악에 신물을 내면서 “다른 인물은 없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2. 여성표 얼마나 기댈것인가 클린턴 의원의 두번째 고민은 여성표에 얼마나 기댈 것인가 하는 문제다. 클린턴 의원은 현재 미 여성들로부터 나이나 교육 수준에 관계없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성의 59%가 클린턴 의원을 지지했다.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50%를 넘었고,18∼34세의 젊은 여성들로 부터는 66%에 이르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클린턴 의원이 여성표에 매달릴 경우에는 ‘유약한’ 이미지로 비쳐져 이라크 전 등 안보 이슈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클린턴 의원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다면 민주당 내의 라이벌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은 좀더 민감한 이슈인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내세울 수 있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3. 진보세력 이탈 어떻게 막나 세번째 고민은 어떻게 보수층을 흡수하면서도 진보 세력의 이탈을 막느냐 하는 것이다. 클린턴 의원이 2000년 뉴욕 주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을 때만 하더라도 확실한 진보성향을 가진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이후 클린턴 의원은 보수층을 끌어 안으려는 노력을 공개적으로 엿보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에 찬성하고 동성애와 낙태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낮춰 왔다. 또 보수적인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과도 손잡으려는 시도를 했다. 이 때문에 진보층에서는 클린턴 의원을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하면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클린턴 의원은 대통령 후보로서 이같은 이슈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처지가 됐다. dawn@seoul.co.kr
  • NFL 시카고-인디애나폴리스 새달 5일 패권 다툼

    41년 역사의 미프로풋볼(NFL)에서 흑인 감독이 이끄는 팀이 슈퍼볼에 진출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상 최초로 흑인 감독이 지휘봉을 쥔 하나도 아닌 두 팀이 나란히 슈퍼볼에 진출,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주인공은 로비 스미스(48·시카고 베어스)와 토니 덩기(52·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시카고는 22일 안방인 솔저필드에서 벌어진 내셔널콘퍼런스(NFC) 결승에서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39-14로 제압했다. 처음 빈스 롬바르디컵(슈퍼볼 우승컵)을 품에 안은 1985년 이후 21년 만에 다시 이 컵을 노리게 됐다. 통산 10번째 콘퍼런스 왕좌에 오른 시카고는 이날 아메리칸콘퍼런스(AFC) 결승에서 3쿼터 한 때 3-21까지 뒤진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으며 38-34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꺾은 인디애나폴리스와 2월5일 슈퍼볼에서 맞부딪친다. 장소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 스타디움.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NFL에서 흑인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지만 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흑인 감독이 8명밖에 안 될 정도로 존재감은 미미하다. 구단들도 흑인 감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두 감독의 슈퍼볼 쟁패는 흑인 선수뿐만 아니라 흑인사회 전체에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줄 것이라고 AP통신은 강조했다. 워낙 과묵해 개인사를 잘 얘기하지 않지만,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였던 탓에 스미스 감독은 어릴 적부터 가장 노릇을 해야 했다. 툴사·위스콘신·오하이오주립대 등을 거쳐 탬파베이, 세인트루이스 코치를 맡았고 3년 전 시카고의 지휘봉을 잡았다. 4시간 뒤 37년 만에 인디애나폴리스를 슈퍼볼로 이끈 덩기는 스미스가 ‘멘토’로 여기는 존재. 탬파베이 시절 감독과 코치의 인연을 맺었다. 많은 흑인 선수들이 풋볼인생의 마지막을 덩기처럼 장식하길 희망한다. 부침 심한 NFL에서 11시즌 연속 감독을 맡고 있는 것도 타고난 품성 덕이라는 평가다. 그의 승률은 .644로 꽤 높은 편이지만 두차례나 AFC 결승에서 탈락했었다. 특히 1년 전 18살 아들이 자살하는 바람에 팀 전체가 흔들거린 충격파를 딛고 슈퍼볼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3-21까지 몰렸을 때도 덩기는 한치의 흔들림 없는 평온한 얼굴로 대역전극을 지휘하고 준비했다. 이날 394야드 패싱으로 역전극의 주역이 된 쿼터백 페이턴 매닝은 “그의 얼굴을 여러분이 봤어야 해요. 표정 하나 안 변했는데 그게 우리에겐 큰 힘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힐러리와 라이스/황성기 논설위원

    힐러리 클린턴과 콘돌리자 라이스.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외교책임자로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의 정점에 선 여성이다. 민주당 후보군 중 최고의 지지율을 업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상원의원. 불출마 표명에도 공화당의 대선주자로 여전히 거론되는 라이스 국무장관. 머리 좋고 힘 넘치는 여걸이라는 공통점보다는 인종, 정치성향을 비롯해 다른 점이 더 많다. 라이스가 일직선으로 출세가도를 달렸다면 힐러리는 지그재그 인생이었다. 라이스는 초등학생부터 월반을 거듭해 열아홉에 덴버 대학을 졸업하고 26살에 스탠퍼드대 조교수가 된다.34세에 조지 부시 행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에 들어갔다가 스탠퍼드대 부총장을 거쳐 46세에 아들 부시 1기 행정부의 안보보좌관으로,50세엔 흑인으론 첫 여성 국무장관의 자리에 오른다. 반면 지방의 공립고교를 거쳐 웨슬리여대를 졸업한 힐러리는 예일 법대에서 만난 빌 클린턴의 졸업에 맞춰 1년반을 기다릴 만큼 출세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인기 로펌에 취업한 동급생과 달리 아동보호기금에서 일하던 그녀는 친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클린턴이 있는 시골 아칸소로 향한다. 지사 부인으로, 대통령 부인으로 내조하다 상원 의원으로 자립한 게 53세였다. 조직원으로 내공을 쌓아온 라이스와는 달리 힐러리는 아칸소의 법률사무소를 빼놓으면 조직과 거리가 멀다. 튀는 행동으로 입방아에 자주 올랐다. 퍼스트레이디 시절 추진했다가 실패한 의료보험개혁이 좋은 예다. 라이스가 조직 내 홍일점인 점을 철저히 이용했다면 힐러리는 대통령 부인으로서 영향력을 넓혀왔다. 라이스가 적을 만들지 않고 주변과 친화한다면 힐러리는 곳곳에 적과 ‘안티’를 만든다.92년 남편의 대선 지원연설 때 “집에서 쿠키를 굽거나 차를 끓이는 일도 좋지만…”이란 ‘쿠키 발언’으로 전업주부들을 격분케 했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났지만 흑인임을 내세우지 않는 라이스와는 대조적이다. 힐러리와 라이스가 2008년 미 대선에서 붙을 가능성은 낮다.“이기려고 뛰어들었다.”는 힐러리 같은 전투의지가 승산있는 일에만 뛰어든 라이스에게도 있을지 흥미롭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성별·흑백 대결 ‘ 美 대선 후끈

    ‘성별·흑백 대결 ‘ 美 대선 후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으로 2008년 미 대선 경쟁이 본격화됐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미국 언론들도 이날 클린턴 의원의 출마 소식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올리며 큰 관심을 보였다. 현지 언론들은 남녀 성별 및 흑백 대결이 어느 대선때보다도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클린턴 의원은 동영상 메시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난 6년간 실정을 열거한 뒤 “새 대통령만이 부시의 실책들을 회복하고 희망과 낙천주의를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도적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을 의식,“지난 두 차례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무려 7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쓰고서도 완패했다.”고 지적하며 “공화당이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는지 알고 있으며, 그들을 어떻게 이기는지도 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민주당 후보들 현재 민주당에서는 ‘흑인 클린턴’으로 불리는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 주)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곧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민주당내 대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지도자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도 도전했던 제시 잭슨 목사는 오바마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선 오하이오 주 출신인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의원도 출마를 선언했으며 델라웨어 주 출신의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 코네티컷 주 출신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중이다. ●공화당 “백인 남자만 내면 이긴다” 공화당에서는 이날 캔자스 주 출신인 샘 브라운백(50) 상원의원이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처음으로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보다. 공화당 내에서도 손꼽히는 보수주의자로 낙태와 동성애 반대 등에 앞장서 온 브라운백 의원은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가족과 문화’의 쇄신을 위해 대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선인 브라운백 의원은 에너지 독립, 세제 개혁, 의료제도 개선, 결혼제도 보호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지난 2004년부터 미 의회에서 북한인권법 제정을 주도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여 왔다. 브라운백의 핵심 참모 가운데는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숀 우 헬싱키위원회 사무총장도 포함돼 있다. 현재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 주)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미트 롬니와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에 압장섰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후보군에 속한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최근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이 34%, 매케인 의원이 27%, 롬니 전 주지사와 깅리치 전 의장이 각각 9%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여성인 클린턴·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떠오르자 공화당 전략가들 가운데는 “백인 남자를 내보내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dawn@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13) 파리 치안 안전지대 아니다

    [프렌치 리포트] (13) 파리 치안 안전지대 아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무심코 들어갔다가 이런 내용의 안내 글을 접했다. 지난 11일 이른 오후 RER(고속교외철도) C선 열차 안에서 한 흑인이 귀가 중인 한국인 여학생에게 다가와 시비를 걸었다. 놀란 여학생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자 흑인은 휴대전화를 빼앗고 폭력을 휘둘렀다. 다행히 열차에 있던 프랑스인 승객의 도움으로 이 흑인은 경찰에 넘겨졌다. 대사관 측은 교외구간 열차 이용시 승객이 많지 않은 열차 칸에 머무는 것을 자제하고,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피할 것을 당부했다. 그날 전철 안에서 어떤 장면이 펼쳐졌을지는 안 봐도 상상이 간다. 그 여학생은 얼마나 놀랐을까. 낭만과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파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실제로는 다반사다. 낮시간의 한가한 틈을 타 파리에서 교외로 연결되는 고속철도 안에서 요즘 이런 흉흉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도로, 카페나 식당 가릴 것 없이 곳곳이 지뢰밭이다. ●프랑스 범죄발생 작년 372만건 과장이 아니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2006년 한해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범죄는 372만 5588건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1.3%감소한 것이지만 상해·폭행·강간·약취 등 개인에 대한 범죄행위는 총 43만 4183건으로 2005년보다 5.5% 증가했다. 파리에 여행 온 사람들에게 항상 당부하는 것이 있다.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닌다는 것은 소매치기범들에게 ABC나 다름없다. 동양인들은 이들에게 1차 표적이 된다. 예전에는 집시 꼬마들이 몇명이서 떼를 지어다니면서 지갑 털이를 했다. 한 아이가 신문같은 것을 들고 와서 귀찮게 굴고, 이 아이랑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다른 아이가 지갑을 슬쩍해 가는 것이다. 이 수법은 요즘의 범죄행태에 비하면 애교에 가깝다. 지금은 북아프리카나 아프리카계 젊은이들이 떼를 지어다니면서 강도, 폭행, 방화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데 흉기를 동원하고 여럿이 한꺼번에 달려들기 때문에 무척 위험하다. 아시아인을 주로 공략하는 소매치기범들은 프랑스의 관문인 샤를드골공항에서부터 ‘손님’들을 맞이한다. 대한항공이나 에어프랑스 등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항공기의 이착륙 시간이 이들의 주요 활동시간이다.10시간 이상 비행한데다 시차까지 달라져서 주의력이 떨어지고 긴장이 풀어지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2∼3명으로 조를 짜서 활동하는데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 젊은 여성도 끼어 있는 경우가 많다. 공중 전화를 걸거나, 잠시 지도나 안내판을 보고 있는 사이 발밑에 놓아 둔 가방을 들고 유유히 사라진다. 무언가 물어보는 척하면서 짐을 들고 가버리기도 하고 지갑을 털기도 한다. 공항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길, 시내의 지하철 안에도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대중교통은 RER B선인데 이 안에도 2∼3명씩 조를 짜서 활동하는 소매치기범들이 탑승해 동양인들에게 접근한다. 공항 리무진버스가 도착하는 중심가의 오페라 지역에서도 밤늦게 도착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치기 범죄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지하철의 경우 개선문과 샹젤리제, 콩코드광장, 루브르 등 유명 관광지를 연결하는 1호선에서 사고가 빈발한다. 출입문 가까이에 있다가 출발시점에 가방을 채서 달아나는 방법을 사용한다. ●2명이 탄 오토바이 접근하면 경계해야 유명 관광지일수록 사고가 많다. 에펠탑, 루브르 궁전, 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의 유명 관광지들은 사고빈발지역으로 꼽힌다. 거리의 화가들 때문에 낭만의 파리를 상징하는 몽마르트르 언덕이나 파리의 명물 벼룩시장은 사고가 많은 지역이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두세명씩 조를 이룬 외국인들이 말을 걸어오거나 신체적으로 접근해 오는 경우 무조건 피하는게 좋다. 한 사람은 친절한 태도를 보이며 호의를 베푸는 척하고,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이 소매치기를 하는 수법을 쓰기 때문에 아예 근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피하는 방법이다. 파리 시내의 기차역도 소매치기범들의 활동지역이다. 소매치기범들은 역사 내에서 어슬렁거리다 기차에 올라타 출발하기 직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용해 핸드백이나 가방을 슬쩍해 간다. 지난 해 보르도 출장길에 TGV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노부부가 지방에 있는 별장으로 휴가를 떠나는 길에 봉변을 당했다. 할아버지가 짐을 올리고, 할머니가 옆에서 자리정리를 하는 있는 사이에 의자 등받이에 걸어 두었던 손가방을 누군가 가져간 것이다.“손가방 안에 지갑과 휴대전화, 그리고 별장 열쇠까지 들어 있다.”며 난감해 하던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시내의 카페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에펠탑이 바라다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의 노촌카페에서 특파원들 몇명이서 차를 마셨다. 차를 부지런히 나르던 점원이 우리들에게 “혹시 뭐 잃어버린 것 없느냐.”고 물었다. 옆 테이블에 수상쩍은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는 것이다. 살펴보니 우리 일행 중 한 명의 서류가방이 사라지고 없었다. 다섯 명이 눈 10개를 뜨고서도 발 아래 둔 가방 가져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니 기가 막혔다. 가장 무서운 것은 2인조 오토바이날치기다. 파리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아는 친구의 차를 탄 적이 있다. 조수석에 앉아서 무릎 위에 핸드백을 올려 놓았더니 친구는 발 아래로 내려 놓으라고 충고했다. 돌이나 쇠망치 같은 흉기로 유리창을 깨고 무릎 위에 있는 핸드백을 채간다는 것이다. 설마 했는데 실제로 당한 사람이 주위에 있었다. 여행의 즐거움을, 이국생활의 낭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항상 명심해야 한다.‘가방이나 핸드백은 의자 위에 두지마라. 승용차 문은 반드시 잠그고 유리창도 올려라.2명이 탄 오토바이가 접근하면 경계하라. 보도에서도 차도쪽이 아니라 건물 쪽에서 걸어라. 지하철에 탈 때에는 문쪽에 있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라. 낯선 장소, 낯선 사람은 무조건 피하라….’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2007년 세기의 대선(大選)레이스가 펼쳐진다. 오는 4월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를 두고 ‘혁명 선거’의 기운마저 일고 있는 프랑스, 연말 대선을 치를 한국과 인도·베트남·아르헨티나 등 모두 24개국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헤쳐갈 지도자를 뽑는다.2008년 11월 치러질 미국의 대선도 유력 대선 주자들의 탐사위원회 출범이 잇따르면서 본격 점화됐다. 국제사회 정치·외교 지형의 방향을 가를 미국의 대선 동향과 ‘21세기 혁명’을 앞둔 프랑스 대선, 그리고 각국 대선 관전포인트를 상·하로 나눠 소개한다. 16일 미 정계의 검은 핵(核) 배럭 오바마(46·일리노이주·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위한 탐사위원회 구성을 공식 발표하면서 2008년 11월 제 44대 미 대통령 선출을 위한 전쟁에 불이 붙었다. 같은 민주당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60·뉴욕주) 상원의원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2008년 미 대선의 화두는 ‘미 국민의 상처난 자존심 회복’. 이라크전 실패 등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으로 추락한 미국의 이미지를 복원할 지도자가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넘쳐 나는 ‘최초’의 가능성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217년간 지속돼온 와습(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개신교도)출신 대통령 전통이 깨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또 40대의 오바마와 70대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앨라바마)간 세대간 대결 가능성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또 1928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정·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채 치러진다. 공화당 후보들의 군웅할거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41·43대 조지 부시 가문의 부자 대통령에 이어,42·44대 대통령을 클린턴 가문의 부부가 맡게 된다. ●공화·민주 4강 후보로 압축 지난해 중간 선거 이후 여론 조사 결과로는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으로 압축됐다. 민주당내 최대 강자는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년간 백악관 안주인 역할을 한 힐러리다. 퇴임후에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원은 큰 자산. 민주당 지지자들은 “힐러리의 당선은 빌의 3선이며, 한표로 두 대통령을 가질 수 있다.”고 호소한다. 힐러리의 장점은 많은 경력과 언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금 동원 능력이다. 오바마는 그가 가진 신선함 덕분에 날로 힘을 얻고 있다.4년 전 그는 이라크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나는 모든 전쟁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구절을 반복하는 연설은 유명하다. 흑백 통합 이미지로 돌풍을 몰고 있는 오바마는 백인 어머니와 미국에 유학온 케냐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두살때 케냐로 돌아간 뒤 하와이, 인도네시아를 전전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버드 법대학원 졸업 뒤 시카고로 돌아가 빈민 지역민을 위한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주 상원의원으로 7년간 일한 뒤 2004년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힐러리에 비해, 경험 부족이 최대 약점이다. 힐러리 대통령, 오바마 부통령 연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최대 강력 주자는 존 매케인 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63) 전 뉴욕시장이다. 고희를 맞는 4선 의원 매케인은 베트남전에 참전,5년여 포로 생활을 했다. 가족 대대로 군대에 복무했고, 본인도 23년간 군대생활을 했다. 이라크전에는 부시 정책과 입장을 같이 한다. 이민개혁법안 등에서 좌파적 입장을 취하고, 우파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언행으로 골수 보수파의 불신을 얻기도 하지만 초당파적 드라이브로 힘을 결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미국의 시장’이란 명성을 얻은 줄리아니 전 시장은 동성결혼, 낙태 등에서 공화당 주류와 다른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세차례의 결혼과, 도나 하노버와의 결별시 불거진 혼외정사 등 사생활 문제로 정통 보수표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이에서 미트 롬니(59)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정동 보수의 이미지로 도전장을 냈지만, 모르몬교도란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역대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의 정치·외교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기 때문이다. 냉전부터 베트남 전쟁, 소련 붕괴, 중동 사태와 북한 핵문제까지 미국의 군사·외교 정책의 중심엔 ‘총사령관’인 대통령이 있었고, 미 국익 극대화를 중심에 둔 행정부의 대외 정책은 지구촌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 왔다. 집권 초기인 2001년 일어난 9·11 테러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對)테러전 수행을 위한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로 집중됐다.‘네오콘(신보수주의 강경파)’의 노선은 베트남 패전 후 미 외교의 주류가 된 ‘현실주의 외교’에 대한 반발이 그 뿌리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는 ‘도덕적 낙인’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그는 외교에선 탁월한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닉슨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핑퐁외교’ 등 실용 노선을 견지했다. 닉슨은 미·소 군축을 통한 ‘데탕트 시대’를 열었다. 경제 분야의 낙제점으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인권 외교’를 주창했지만 대외 정책에서 큰 성공은 맛보지 못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강력한 미국 재건’을 내세우며 강경일변도의 대외 정책을 구사했다. 그는 소련과의 대결 구도로 신냉전을 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제3세계 분쟁에 적극 개입했던 그의 외교정책은 집권 후반기 소련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 소련의 개방 정책을 이끌어 낸다. 레이건 행정부의 외교노선은 현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외교의 주축으로 삼았다. 전임자인 레이건의 정책을 견지했다. 초강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 협력체제 구축이 주요 외교전략이었다. 아버지 부시는 아들 부시가 벌인 이라크전의 전초전인 걸프전쟁(1990-1991)을 감행한 주역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한 행정부가 됐다.1994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일련의 핵 위기가 난제가 됐다.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과 제네바 합의를체결했지만, 핵은 제거하지 않은 채 북한 요구에 굴복, 당근(중유와 경수로 제공)만 줬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시달렸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은 “클린턴 때 한 것 빼고는 다 한다.”는 이른바 ‘ABC’(Anything But Clinton)에서 출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대통령 어떻게 뽑나 유권자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간접선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을 선거인으로 뽑아 선거인단 숫자로 대통령을 결정한다. 때문에 미국 대선은 각 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와 유권자가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본선거 등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민주, 공화 양당이 대선 후보를 가리는 예비선거는 1월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를 시작으로 6월까지 각 주에서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들을 뽑는다. 대의원을 선출하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당직자회의를 통한 당대회(코커스)와 유권자 투표로 결정하는 예선대회(프라이머리)로 구분된다. 이어 각 당은 8·9월중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공식후보를 지명한다. 11월초 대통령 선거일에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각 당이 내세운 선거인단에 투표한다.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이 12월 한자리에 모여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거인 538명중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대통령에 최종 당선된다. 선거인단은 미리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패는 선거인단 투표일에 결정난다. 미 대선 제도의 또다른 특징은 승자독식제도. 한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이 때문에 전체 유권자 득표율이 높아도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 밀려 패배하는 경우가 생긴다.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가 조지 W 부시에 비해 전체 유권자로부터 53만여표나 더 얻고도 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 ‘바벨’ ‘드림걸스’

    제64회 골든글로브상 극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에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바벨’이 차지했다. 시상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렸다.‘바벨’은 아프리카 사막에서 여러 가족들이 비극적인 사건에 연루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빌 콘돈 감독의 ‘드림걸스’는 코미디·뮤지컬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조연상(에디 머피), 여우조연상(제니퍼 허드슨)을 수상해 3관왕이 됐다. 극영화 부문 감독상은 ‘디파티드’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차지, 다음달 치러질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극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에서 우간다의 악명 높은 독재자 이디 아민 역으로 열연한 흑인배우 포레스트 휘태커가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여왕’에서 다이애나비의 사망 이후 갈등을 겪는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실감나게 연기한 헬렌 미렌에게 돌아갔다. 미렌은 TV영화 및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도 ‘엘리자베스 1세’의 타이틀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2관왕에 올랐다. 코미디·뮤지컬영화 부문의 남녀 주연상은 각각 ‘보랏’의 바론 코언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에게 돌아갔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클럽이 매년 선정, 시상하는 골든글로브상은 아카데미상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메이저 영화상이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23일 후보지명에 이어 2월25일 열린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그가 꿈꾸던 정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일생을 바쳤던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추모하는 열기는 40년이 지난 뒤에도 식을 줄 몰랐다.1968년 암살된 킹 목사가 생존했다면 78번째 생일을 맞았을 15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줄을 이었다. 이날 킹 목사가 한때 봉직했던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베네저 교회에서는 셜리 프랭클린 애틀랜타 시장, 행크 존슨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집회가 열려 그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부인 코레타 여사의 업적을 기리고 명복을 빌었다. 이날 행사에서 프랭클린 시장은 “수백만명의 흑인이 여전히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의료보험도 없이 하루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현실을 비판하면서 킹 목사가 추구하던 평화와 정의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이 백악관 인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그의 추모행사에 참석했다.dawn@seoul.co.kr
  • [토요영화]

    ●트레이닝 데이(SBS 밤 12시15분) 부패한 형사와 순수한 신참 형사 두명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흑인 미남배우 덴젤 워싱턴이 세파에 찌들어 때묻은 부패 형사로, 에단 호크가 혈기 넘치는 신참 경찰로 나온다. 둘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진 LA 뒷골목에서 24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신참내기 형사의 견습 첫날이라는 뜻인 ‘트레이닝 데이’.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 속에서 두 인물의 내적·외적 갈등을 사실적으로 잘 그려냈다. 조연으로 스콧 글렌, 톰 베린저 같은 굵직굵직한 배우들뿐만 아니라 유명 가수인 메이시 그레이, 닥터 DRE, 스누프 독도 출연했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의 감독인 안톤 후쿠아가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부패 형사라는 어려운 악역을 소화한 덴젤 워싱턴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1963년 시드니 포이티어 이후 40여년 만에 두번째 흑인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LA경찰국 13년 경력의 베테랑 마약수사관 알론조 해리스(덴젤 워싱턴분)는 오랜 세월 범죄자들을 상대하면서 정의감은 흐려지고 권력을 남용하거나 범죄자를 잡기 위해 스스로 범죄자가 되는 상황을 필요악이라며 합리화시킨다. 이런 알론조 밑으로 들어오게 된 신참내기 형사, 제이크 호이트(에단 호크)는 견습 첫날 알론조를 따라 거리로 나선다. 제이크는 선배인 알론조로 인해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다. 또한 알론조의 부패한 행동에 동조하지 않고 반발한다. 결국 알론조의 계략에 빠져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고 만다. 그러나 우연히 낮에 구해준 여고생의 인연으로 목숨을 구하고 알론조를 찾아가 목숨을 건 결투를 벌인다.2001년작.122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미이라2(OCN 오후 10시) 릭 오코넬과 에블린은 결혼해 8살짜리 아들을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어느 날 에블린이 환영을 보게 되고 그것을 근거로 이집트의 한 무덤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곳은 오래전 죽음의 신 아누비스의 군대를 이끌고 세계를 정복했던 전설적인 스콜피언 킹의 무덤이었다. 그가 세계를 정복하는 꿈이 이루어지자 죽음의 신은 스콜피언 킹이 약속한 대로 그의 영혼을 거두고 그의 군대와 종족을 없애버렸다. 스콜피언 킹은 누군가가 그의 팔찌를 찾아 군대를 다시 통솔할 날을 기다린 채 조용히 유물로 묻혀 있다. 그러다 우연히 그 팔찌는 오코넬 아들 손목에 차이게 되는데…. 2001년작.130분.
  • ‘굿모닝 비보이’ 공연서 보컬 활약 배에스텔

    ‘굿모닝 비보이’ 공연서 보컬 활약 배에스텔

    흑진주가 조개껍질을 박차고 나왔다. 반짝이는 큰 눈망울과 다양한 표정은 저절로 그녀의 노래를 듣고 싶게끔 만든다. 배에스텔(23)은 오는 19일부터 3월31일까지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연되는 ‘굿모닝 비보이’에서 노래를 한다. 그동안의 비보이 공연은 춤이 중심이었지만 ‘굿모닝 비보이’에서는 에스텔의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다. 젊은이들의 열광을 끌어냈던 비보이들이 전연령층에게 고르게 다가갈 수 있는 뮤지컬이다. 에스텔은 ‘잇츠 레이닝 맨’,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중장년층에게도 친숙한 노래 3∼4곡을 부르게 된다. 인간극장이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일상을 ‘꿈꾸는 흑진주’란 제목으로 방영하면서 에스텔은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에는 혼혈 가수지망생이었지만 지금은 4∼5차례의 오디션 끝에 뮤지컬 가수로 무대에 서게 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일산의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불러온 에스텔은 “무대에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노래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매일 파주 문산역에서 2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홍익대 근처 지하연습실까지 다니는 수고를 마다않는다. 공연 개막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마음도 설렌다. 에스텔은 용산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던 어머니가 주한미군과 결혼하면서 태어났다. 에스텔이란 이름은 미국에 있는 할머니가 지어주신 것. 어렸을 때 미국에서 아버지와 잠깐 같이 산 적도 있지만 외할머니가 아파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어머니는 재혼을 해서 이젠 새아버지와 동갑인 남동생이 있다. 미국에 있는 아버지와 연락은 하지 않는단다. 미국 프로 풋볼 선수 하인스 워드가 한국을 찾았을 때 공항에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나가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었다. 에스텔은 먼저 “워드가 왔다 간 뒤에 뭐가 변했는지 궁금하시죠?바뀐 건 하나도 없어요.”라고 선수를 쳤다. 에스텔은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 미선양 사건 때는 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취객들로부터 노골적인 욕을 들으며 봉변을 당한 적도 있다. 그녀가 노래에 대한 꿈을 접지 않도록 도와준 것은 24시간 걱정해주는 엄마와 5년 이상 함께 해온 인터넷의 혼혈인 카페 모임이다. 뮤지컬 무대에서 맹활약중인 소냐나 한때 흑인 디바로 군림했던 휘트니 휴스턴처럼 되고 싶은 것이 에스텔의 소망이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2007 월드 포커스] (5) 아프리카에 평화 찾아올까

    [2007 월드 포커스] (5) 아프리카에 평화 찾아올까

    종교와 영토 분쟁으로 붉게 얼룩진 아프리카에 평화의 기운이 감돌 수 있을 것인가. 대량 인종학살로 악명높은 수단 다르푸르 사태와 ‘제2의 이라크’우려를 낳았던 소말리아 내전이 최근 의미있는 진전을 보이면서 한가닥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수단은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이 지난달 말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을 승인함으로써 좀체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소말리아도 에티오피아의 지원을 받은 과도정부가 지난 연말 수도 모가디슈를 6개월간 장악했던 이슬람군벌을 몰아내고 전국적인 통치력을 회복했다. 하지만 식민지 탈피 이후 수십년간 누적돼온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더 획기적인 해결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은 아직 장밋빛보다는 회색빛에 가깝다. ●3년간 250만명 난민 발생한 다르푸르 사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다르푸르 사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을 강하게 거부해온 수단 정부가 한발 물러선 것도 긍정적이다. 유엔은 1단계로 수단 정부에 2100만달러를 지원하고,2·3단계에는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르푸르 사태의 근원은 흑인 기독교도와 아랍계 무슬림간의 갈등이다. 영국 식민통치 시절부터 차별을 당해온 남부 흑인들은 1989년 이슬람계의 지원으로 쿠데타에 성공한 현 정권이 다르푸르를 비롯한 남부 억압 정책을 실시하자 2003년 대대적인 반란을 일으켰다. 이에 정부가 아랍계 민병대인 잔자위드를 내세워 무차별적인 학살을 감행함으로써 다르푸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국제사회의 지탄이 높아지자 정부와 일부 반군은 지난해 5월 평화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협정에 참여하지 않은 반군세력은 잔자위드에 맞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게다가 차드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인접국으로 폭력이 확산되면서 국가간 분쟁으로까지 치달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내전 일단락된 소말리아, 전후 처리협상 고민 모가디슈에서 이슬람군벌을 몰아낸 과도정부는 지역 안정을 구축하기 위한 전후 처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압둘라히 유수프 소말리아 과도정부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음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아프리카평화유지군의 조속한 배치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유엔은 지난 12월 아프리카평화유지군의 소말리아 파견을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평화를 장담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슬람세력이 무장투쟁을 멈추지 않고, 이라크식 게릴라전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BBC방송 인터넷판은 4일 과도정부 각료의 말을 인용해 모가디슈에 이슬람전사 3500여명이 아직 잔존해있다고 보도,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소말리아는 1991년 바레 정권이 축출된 이후 15년간 반군 세력간 내전에 시달렸다.2004년 유엔의 지원으로 과도정부가 출범했지만 이슬람군벌의 연합체인 UIC를 통제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6월 UIC가 모가디슈를 점령하자 과도정부는 기독교국가인 에티오피아를 지원세력으로 끌어들였다. 당분간 에티오피아군이 소말리아에 계속 머물 예정이어서 이슬람과 기독교간 종교 갈등의 불씨도 남아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프라 윈프리 리더십 여학교’ 아프리카 여성 희망될까

    ‘오프라 윈프리 리더십 여학교’ 아프리카 여성 희망될까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소웨토는 흑인 마을이다. 과거 악명높던 인종차별정책으로 백인 지역과 분리된 대표적인 빈곤 지역이다. 소웨토의 초등학교 교사인 마샤 모후로는 매년 졸업식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그녀는 제자들에게 닥칠 미래가 빈곤과 폭력, 임신, 에이즈 등 척박한 아프리카의 현실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올해 제자 중 8명이 최근 문을 연 ‘오프라 윈프리 리더십 여학교’ 입학을 통보받자 뛸 듯이 기뻤다. 모후로는 “‘오프라 스쿨’에 입학한 아이들이 적어도 더 나은 삶을 선택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안도했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은 5일 “아프리카의 미래는 여성들을 교육시키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는 세계 어느 곳보다 여성들에게 척박한 땅이다. 비약적인 경제성장으로 주목받는 남아공에서조차 초등학교를 마치는 여성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빈곤과 혼전 임신, 에이즈, 남성 우위의 문화는 아프리카 여성에게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가로막는 장벽이다. 시골 지역 여자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종일 밭에서 일을 해야 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수석경제자문역인 진 스펄링 세계교육센터소장은 “아프리카에서 여성에 대한 교육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사회적 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왜 아프리카 여성인가. 세계은행은 더 많은 아프리카 여성들이 교육을 받을수록 곡물 수확량이 증가하며 에이즈 감염률과 유아 사망률이 감소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교육 기회가 충분히 제공될수록 국가 전체의 ‘자본소득’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국가들이 초등학교 무상교육으로 전환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교사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CSM은 ‘오프라 스쿨’에 대한 논란도 소개했다. 윈프리가 쏟아부은 4000만달러(약 380억원)가 더 많은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쓰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허세’,‘호화 학교’라는 일부의 비난속에서도 중론은 오프라 윈프리의 학교가 ‘아프리카 여성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이 여성들은 그들의 조국, 그들의 가족들에게 자부심이 될 것이며 학교가 이 소녀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이 소녀들은 아프리카의 미래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오프라 윈프리 개원 연설 중에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교육 & NIE] 방학동안 볼만한 영화 10선

    [교육 & NIE] 방학동안 볼만한 영화 10선

    본격적인 겨울방학에 들어갔지만 학생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다. 학원에 체험학습에, 방학숙제까지…학기 때보다 더 바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무작정 책상에만 앉아있다고 해서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틈틈이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 방학 동안 영화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재미로 봤던 영화도 알고 보면 또다른 배움의 기회가 된다. 방학 동안 생각하면서 볼만한 유익한 영화를 소개한다. ●마다가스카 동물원에 살던 동물들이 야생에 놓여졌다. 과연 그들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자유롭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보자. 흑인 노예들이 해방됐을 때 어떤 노예들은 다시 농장으로 돌아온다. 자유는 행사할 힘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힘이 없을 때는 자유를 반납할 수밖에 없다. 에리히 프롬이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지적했듯 합리적인 판단 능력이 모자랄 때 전제군주에게 자유를 반납할 수밖에 없었던 나치 독일을 떠올리 수 있다. ●뮌헨 폭력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폭력은 과연 정당한가. 폭력을 막기 위해 계속 폭력을 쓰지만 이는 폭력의 악순환이라는 비극의 씨앗이 된다.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어떤 용기가 필요한가. 어떤 선에서 끊어야 하는가. 이슬람과 미국의 갈등도 폭력과 보복의 악순환이라고 할 수 있다. 폭력의 악순환을 생각해 보자. ●바이센테니얼 맨 기계와 인간은 어떻게 다른가. 주인공의 말처럼 기계가 인간과 다른 점은 영원히 산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무엇인지, 기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거리가 많다. 인간은 유한성을 받아들이는데 인간다움이 있다. 영생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다움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전공학과 생명공학의 최근 성과와 더불어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자. ●나무를 심은 사람 고독 속에서 일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 교양은 고독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말처럼 자신만의 시간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는 등 혼자만의 시간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30분짜리 서정적인 애니메이션이다. ●레모니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이 영화가 다른 동화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동화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반면, 이 영화는 계속 불행이 이어진다. 동화에 대한 일종의 풍자다. 이게 바로 현실이다. 현실은 행복한 결말이 거의 없다. 그럼 왜 동화는 행복한 결말이 많을까. 현실에 대한 보상작용일까. 동화라기보다는 동화의 형식을 빌려 현실을 말하는 영화다. ●쇼생크 탈출 인간에게 희망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인간은 끊임없이 벗어나고자 한다.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지 않고 벗어나려는 욕구가 희망을 갈구하는 삶이다. 우리 인간도 조건적인 삶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조건을 초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인공이 포기하지 않고 자유를 계속 추구하는 것은 박탈로부터 저항하는 것이자 인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일랜드 인간복제는 과연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단순한 도구에 불과한 복제인간의 인격은 진짜인가. 그럼 배아도 도구로 생각할 것인가, 생명으로 볼 것인가. 피터 싱어가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면 고통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듯이 나름대로 고통을 느낀다면 단순한 도구가 아니지 않을까. 생명윤리와 연결지어 생각해 보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형제도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칸트는 인간의 고귀함을 증명하면서 가장 비열한 인간이라도 고귀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선(善)하게 변할 서너개의 가능성 때문이라고 했다. 선하게 변할 가능성 때문에 인간은 존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회개한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할 것이다. 반면 사형제는 범죄율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본보기 효과 측면에서 일리가 있을 수 있다. 사형제의 정당성에 대해 고민해 보자.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공중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사생할을 침범해도 좋은가. 공공의 적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공공의 적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공익을 위한다고 하는데 누구를 위한 공익인가. 공익은 정권 연장의 수단일 수도 있고 특정 정치인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공익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의 삶이 완전히 드러날 수 있다. 최근 감시카메라와 도청장치 등 전자 파놉티콘(통제기술)의 발달에 따른 사생활 침해를 생각해볼 수 있다. ●아이엠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자. 지능지수가 낮은 아버지가 친권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최루성 영화다. 핏줄의 끈끈함에 대해 생각해볼 만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서울 배문고 김보일 교사
  • “한인 권익 대변할 정치인 되렵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4일(미국 시간) 미국의 첫 여성 하원의장에 취임하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는 든든한 한국인 보좌관이 있다. 주인공은 하워드 문(32). 한국 이름이 희석인 문 보좌관은 한 살때 미국으로 이민온 교포 1.5세대다. 문 보좌관은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업무를 조율하고, 의원들의 입법 활동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주미대사관은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의 의회 중간선거 결과 30명이 넘는 새내기 하원의원이 탄생했기 때문에 문 보좌관이 해야 할 일이 크게 늘었다. 초선 의원들의 보좌진을 구성하고, 법안을 발의하는 일을 문 보좌관이 도와야 한다. 또 새로 당선된 의원들과 보좌관들의 연수업무도 그가 담당한다. 펠로시 의장은 그동안 지역구인 샌프란시스코에 12명, 워싱턴의 의사당 사무실에 10명, 원내대표실에 50명 등 모두 70여명의 보좌진을 두고 있었다. 문 보좌관은 “보좌관들의 서열을 매길순 없지만 본인이 중간 관리급 이상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보좌관이 “무엇보다도 모든 의원들을 알고 지낼 수밖에 없는 위치”라고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장한 문 보좌관은 고교 3학년 때 4·29 흑인 폭동을 겪으며 미국 내에서 한국인의 정치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클레어몬트 포모나 칼리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1996년 로버트 마수이 전 하원의원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워싱턴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데이비드 보이너 현 민주당 원내총무 사무실에서 근무한 뒤 5년 전 펠로시 의장의 사무실로 옮겼다. 의회 보좌관만 10년을 넘긴 베테랑이다. 문 보좌관은 “언젠가는 한인들의 권익을 대변할 정치인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dawn@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퍼도 나눔의 미덕을

    정해년인 올해 역시 세계 골프무대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이슈다. 미국은 물론 일본 등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항상 경계의 대상이다. 그만큼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건 한국선수들은 수입만큼 ‘나눔’이 없다는 사실. 기부문화에 익숙하지 못하고 팬들에 대해 사랑을 나줘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외국 언론들의 지적 가운데 하나다. 고도의 집중력을 위해 포커페이스는 필요하지만 프로라면 나눔의 덕목도 갖춰야 한다. 미국의 여성 방송인이자 갑부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핸디캡을 많은 사람들과의 ‘스킨십’으로 극복했다고 자서전에서 밝혔다. 흑인이라는 인종차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스킨십이었다. 그녀는 기회가 되면 많은 사람들과 포옹을 했다. 상대방을 자기 가슴으로 맞아들인다는 건 사랑과 용서의 표시다. 오프라 윈프리는 사생아에다 성폭행을 당해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냈다. 처음엔 안티팬과 인종차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많은 사람들과의 포옹과 기부를 통해 지금은 세계 최고의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나눔’만큼 따듯한 것은 없다. 물론 국내 프로골퍼들도 기부문화에 많이 익숙해져 있고 자신의 상금 일부를 좋은 일에 쓰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서투른 것이 있다면 돈보다 더 소중한 ‘사랑’을 나누려는 의지가 덜하다는 점이다. 필드 안에서도, 또 밖에서도 오프라 윈프리처럼 많은 사람들과 포옹을 나눴으면 좋겠다. 아니면 악수라도 단 한명의 팬과 더 나누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성적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클럽을 집어 던지거나 골퍼들이 내미는 손을 무시하고 라커로 가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된다. 지난해 말 청계천 거리에는 ‘안아드립니다.’란 푯말을 든 젊은 남녀들이 거리에 서 있었다. 행인들 모두 이 생경한 풍경에 어리둥절했지만 필자는 이들로 인해 많은 것을 돌아보게 됐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도 깨닫게 됐다. 좀 더 표현하고 사랑하고 나누다 보면 그것이 바로 따뜻한 사회다. 진정한 세계 최고의 골퍼는 어떤 사람일까. 한국의 골퍼들은 지금부터라도 서로 보듬고 또 껴안아야 한다. 실력에서도 세계 최고지만 나눔과 사랑에 있어서도 최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건 골퍼들 자신의 몫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huskylee1226@yahoo.co.kr
  • 후세인 ‘최후의 날’ 머지않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이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르면 29일(이하 현지시간) 처형될 수도 있다고 미국의 NBC 방송이 보도했다.NBC 방송은 28일 후세인이 31일까지 사형이 집행될 것이며 이르면 30일(한국시간) 사형이 집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NBC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후세인의 신병을 인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는 형 집행에 앞선 최종 단계 중 하나라고 밝혔다. CNN은 후세인이 가족들을 만나 유언을 남겼고 ‘적들에게 순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 집행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 구상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28일 휴가 중인 텍사스 주 크로퍼드의 목장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새 이라크 정책의 방향을 논의했다. 부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 계획의 발표 전까지 많은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시가 새 이라크 정책의 발표를 늦추는 것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 집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정부의 성공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군 증파를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거듭 시사했다.●포드, 이라크전쟁 비판 한편 26일 타계한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은 생전에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부시 행정부를 비난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포드는 자신의 사후 보도를 전제로 이라크 전쟁 발발 1년 4개월 정도 지난 시점인 지난 2004년 7월 WP와 4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했으며 이후 2005년에도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WP에 따르면 포드는 인터뷰에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때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라크 전쟁을 명령하지 않고 다른 해답을 찾기 위해 경제제재 조치 등을 통한 노력을 극대화했을 것”이라며 이라크 전쟁을 “매우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포드 전 대통령은 “럼즈펠드와 체니, 그리고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들은 대량살상무기(WMD)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니 부통령이 테러 위협, 이라크 위협을 과장했다.”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견해에 대해 “(파월이) 맞다.”고 덧붙였다. 딕 체니는 1975년 34세의 나이에 포드의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됐고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도 같은 해 43세의 나이에 최연소 국방장관 자리에 오른 그의 측근이었다. 포드는 부시 대통령의 이른바 ‘민주주의 확산론’을 가리켜 “미국 안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면 굳이 세계 이곳저곳에서 인류를 자유롭게 하면서 비난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힐난했다.●부시, 영웅·악당사이 오락가락 부시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최고의 악당이자 영웅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AP와 AOL이 1000여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5%가 올해 최고의 악당을 부시 대통령으로 꼽았다. 오사마 빈 라덴(8%)과 사담 후세인(6%),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5%),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의 영웅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13%가 부시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6%)이 2위였고, 방송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흑인 상원의원 배럭 오바마, 예수 그리스도가 각각 3%를 얻었다.dawn@seoul.co.kr
  • (14) 진정한 멜팅 폿 에티오피아

    (14) 진정한 멜팅 폿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에 멕시코 스퀘어라는 곳이 있다. 지하철은 없지만 우리나라로 치자면 종로 3가역쯤 되는 곳으로 이 곳에 가면 볼레(아디스 아바바 국제공항 방면) 쪽으로 가는 차, 서드스 키로(아디스 아바바 대학 방면) 쪽으로 가는 차, 피아사(아디스 아바바 시청 방면) 쪽으로 가는 차를 전부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차는 이곳의 대중교통수단인 미니 버스(현지인들은 꼭 미니 택시라고 한다.)를 의미한다. 멕시코를 연상하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왜 멕시코 스퀘어라고 부르는지 이유를 물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답변을 해 주는 사람이 없다. 멕시코 스퀘어 한 가운데 조형물이 하나 있는데 이것만으로 멕시코를 연상하기는 어렵다. 멕시코에서 일어난 전쟁에 에티오피아 군대가 참전을 해서라는 설이 있지만 멕시코 정부나 관련 기업의 원조가 있지 않았나 감만 잡을 뿐이다. 문득, 광화문 한복판에 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는지 외국인이 물으면 답변을 할 수 있는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왜 세종로라고 부르지? 멕시코 스퀘어에서 사르베트 쪽으로 방향을 잡아 걷다 보면 오른쪽에 국방부 건물이 보이고 조금 더 걸어가면 왼쪽에 수단 대사관이 보인다. 수단 대사관을 지나 조금만 직진하면 ‘Melting Pot’이라는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 AU(African Union) 바로 전에 위치해 있다. 이름에 걸맞게 이 곳에 가면 에티오피아 음식은 물론 아프리카, 아랍, 남미 음식을 모두 먹을 수 있다. 음식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인제라가 지겨울 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이 곳을 자주 찾는다. 아랍 요리 중에 밥이 포함된 게 몇 가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는 메뉴 중에 34번과 39번을 강추한다. 흔히 인종, 문화의 도가니라며 미국을 지칭할 때 ‘멜팅 폿’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미국 보다 오히려 더 멜팅 폿이 이곳 에티오피아가 아닐까 싶다. ‘Melting Pot’ 레스토랑에 가면 아주 잘 차려 입은 검은 피부의 사람들이 암하릭어가 아닌 영어나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AU가 가깝다 보니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이 레스토랑을 자주 찾기 때문이다. 현재 AU에는 모로코를 제외한 아프리카의 53개국이 가입되어 있다. 모로코가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는 이유로 아프리카 국가를 54개국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로코는 AU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모로코는 아프리카가 아닌 위쪽의 유럽과 친구로 지내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AU만 따져도 에티오피아에서는 아프리카 53개국 사람을 전부 만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 중국, 일본 사람도 이곳에서 다 만날 수 있다. 외교 공관이 100여 개가 넘기 때문에 이런 나라 사람들을 모두 에티오피아에서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셀 수도 없는 NGO단체가 에티오피아를 원조하겠다고 이나라저나라에서 오늘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사람이 가는 곳에 문화가 따라가는 법. 에티오피아는 가히 멜팅 폿의 지존이라 할 수 있겠다. 셈족계와 햄족계의 혼혈이 조상인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피부색깔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또 새로운 문화에 대해서 아주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 현재 에티오피아의 대통령 영부인은 피부색이 하얀 독일인이다. 에스닉 그룹(소수민족)이 80여 개가 넘는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이민족에 대해서 그리 배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디스 아바바의 작은 수퍼에 가면 전세계에서 온 물건들을 다 만날 수 있다. 스위스에서 온 유제품, 이탈리아에서 온 파스타, 중동에서 온 잼, 중국에서 온 싸구려 물건들까지 한마디로 박람회장을 연상케 한다.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 없어서라고 하지만 전세계에서 온 물건들이 사이 좋게 매장을 채우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국 전쟁 때 참전했던 에티오피아의 6천 여명의 지상군은 미군 중 절반 가까이나 되는 흑인들보다 15개국의 UN참전국 사람들과 형제처럼 잘 어울렸다고 한다. 문화가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다른 인종의 피가 섞여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한국 사람들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지금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에티오피아이지만 그래도 이곳이 그리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문화의 다양성이 인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해도 이문화가 함께할 때 문화가 찬란했었고 융성했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함께했던 통일신라가 그랬었고, 말갈을 끌어안았던 고려시대가 또 그랬었다. 암묵적인 차별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미국의 가장 큰 힘도 바로 이문화의 수용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너무 가난해서 별볼일 없는 나라로 분류되는 에티오피아지만 서로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측면에서 보면 멜팅 폿, 에티오피아는 지금의 한국보다는 분명 선진국이다.       <윤오순>
  • 2006 한국 스포츠 10대 뉴스

    꿈을 한껏 품고 출발했던 2006년도 이젠 며칠 남지 않았다. 환희와 좌절, 후회가 실타래처럼 엉키며 보낸 한 해를 풀지 않고 그대로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올 한 해 한국 스포츠계를 화려하게 수놓은 ‘10대 뉴스’를 추려보면서 새로운 각오로 힘차게 새해를 맞이하자. 1. 딕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국민들의 기대를 아쉽게 저버렸다. 지난 6월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이겨 원정 첫 승과 우승후보 프랑스와 무승부를 거두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석연치 않게 패해 조별리그 탈락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2.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무대를 정복한 김연아(16·군포 수리고)는 그랑프리 4차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12월 1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 팰리스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 한국 빙상 100년 역사를 새로 썼다. 진통제 투혼을 보인 김연아는 광고출연료, 우승상금 등 5억원대 수입을 챙겨 명예와 함께 부도 누렸다. 3.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수영 3관왕 및 최다 메달(금3 은1 동3)을 수확한 박태환(17·경기고)은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며 ‘국민 남동생’으로 떠올랐다. 대회 3관왕은 1982년 뉴델리대회 최윤희 이후 24년만의 쾌거였다. 특히 세계 수준과 큰 격차를 보였던 기초종목 수영에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며 한국 수영의 자존심이 됐다. 4. 한국야구야말로 어느때보다 다사다난한 해였다. 지난 3월 한국이 숙적 일본과 종주국 미국을 연파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의 기적을 이뤘고, 후배들은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최강 쿠바를 격파, 정상에 우뚝 섰다. 하지만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타이완은 물론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져 동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5.쇼트트랙 남녀 간판스타인 안현수(21·한국체대)와 진선유(18·광문고)는 지난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첫 3관왕에 오르며 ‘효자종목’의 힘을 과시했다. 이들의 활약 덕에 한국은 금6·은3·동2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그러나 안현수 아버지가 귀국한 공항에서 쇼트트랙 임원과 멱살잡이를 하는 등 끝없는 파벌싸움으로 다소 빛을 잃었다. 6. 일본 진출 3년째를 맞은 이승엽(30·요미우리)은 시즌 초반부터 폭발적인 홈런포(41개)로 한국과 일본에 열풍을 일으켰지만, 막판 부상으로 홈런왕 타이틀(47개)을 타이론 우즈(주니치)에게 내줘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요미우리와 4년간 30억엔의 초대박을 터뜨리며 외국인 선수 ‘연봉왕’에 올라 자존심을 살렸다. 7.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프로씨름이 잇단 팀 해체에 이은 씨름선수들의 이종격투기 진출로 혼란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모래판의 황제’ 이만기(43) 인제대 교수가 씨름연맹으로부터 “연맹 행정에 대해 근거 없이 비난해 왔다.”며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당했다. 영구제명은 1993년 씨름연맹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씨름판은 더욱 흔들리게 됐다. 8. 26명이나 풀시드를 갖고 있는 한국 여자골퍼들이 승승장구하며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휩쓸었다. 역대 최다인 11승을 합작해 낸 것. 슬럼프에 빠졌던 박세리((29)가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선화(20)가 신인왕에 오른 가운데 임선욱(20) 김주미(22) 등 신예들도 우승컵을 안아 ‘코리안 파워’를 뽐냈다. 9.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가 지난 2월 ‘꿈의 제전’이라는 미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한국에서도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워드와 어머니의 끈끈한 인생 역정이 알려지면서 한국은 물론 미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혼혈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도 됐다. 10장미란(23·원주시청)은 지난 10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무제한급(75㎏급 이상)에서 2연패를 달성, 세계 최고의 역사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두 차례나 따돌렸던 맞수 무솽솽(중국)에게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내줘 아쉽게 올해를 마무리했다. 장미란은 내년 9월 태국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솽솽과 설욕전을 갖는다.
  • 美 ‘솔의 왕’ 제임스 브라운

    미국 솔(soul) 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전설적인 가수 제임스 브라운(73)이 성탄절인 25일 숨을 거뒀다. AP통신,CNN 등 외신들은 이날 친구인 찰스 보빗의 말을 인용, 브라운이 전날 에머리 크로퍼드 롱 병원에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이날 오전 1시45분쯤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브라운은 엘비스 프레슬리, 밥 딜런 등과 함께 지난 50년 동안 미 음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꼽힌다.그는 1956년 ‘플리즈(Please), 플리즈, 플리즈’로 데뷔한 이후 솔과 펑크(funk)를 대중에 알리고 장르화한 전설적인 음악인이었다. 1992년 그래미 평생공로상 수상, 로큰롤 명예의 전당 입성, 미국 롤링 스톤지가 선정한 20세기 대중음악 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3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음악인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솔의 왕’이라는 별명답게 20세기 흑인 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쳤고, 믹 재거, 마이클 잭슨 등 수많은 후배 가수들의 작품에 그의 선율이 살아 있다.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페임’, 프린스의 ‘키스’ 등이 브라운의 리듬과 노래를 기초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지난 2월 한국을 방문, 사실상 생애 마지막 공연을 한국민에게 선보였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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