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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문화의 동반자, 권력/코디 최 문화이론가·화가

    19세기에 시작된 산업화와 도시화는 새로운 노동관계를 형성하며 그에 따른 노동계급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계급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문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기존의 전통적인 문화의 개념을 위협하고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두가지 상이한 문화가 나타났다. 하나는 노동계급의 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주의 문화로 대량문화, 대도시문화, 그리고 대중문화가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새로운 집단과 문화가 급진적 개혁론자들에 의해 정치적 선동에 이용된 것을 지적할 수 있다. 한 예로 새로운 노동계급과 문화는 1838년 영국 노동계급의 개혁운동(Chartism)의 근간이 됐으며, 훗날 그것은 노동당이 영국에서 득세하는 신좌파 운동으로까지 연결됐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구조가 급변하면서 노동계급의 불만은 극에 달했고, 기득권은 더욱 위협받으며 기존문화는 그 방향성을 잃어갔다. 문화연구는 바로 이 시기에 문화의 방향성과 사회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동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필자는 20세기말 한국의 문화와 1960년대 영국문화가 겪은 혼란의 과정 속에서 흡사한 부분을 발견한다. 1960년대 미국의 로큰롤에 매료된 영국 젊은이들의 모습과 20세기말, 한국의 청년문화 속에 뿌리내린 미국의 힙합, 그리고 새롭게 형성된 젊은이들의 의식구조가 그것이다. 1960년대 영국은 문화적 가치관이 흔들리고 청소년 비행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른바 ‘테디보이(teddy boy)’로 인한 진통을 겪게 된다. 남부 런던의 노동자 계층을 배경으로 한 그들은 기름을 잔뜩 발라 뒤로 빗어 넘긴 머리, 발목이 좁아 꼭 끼는 바지, 벨벳 깃이 달린 소매 긴 재킷, 구두 끈 모양의 넥타이, 고무로 창을 댄 구두 등. 1차 세계대전 이전 에드워드 7세 때의 상류층 차림새를 흉내냈다. 그것은 곧 계급상승을 꿈꾼 노동자들의 반항심리의 표출이었다. 당시 수입된 미국의 로큰롤은 노동자 출신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앞세웠다. 이는 귀족계급으로부터 소외된 노동계급 젊은이들의 구미에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사업가들은 그들의 기호에 맞춰 이를 재빨리 상품화했다. 마침내 영국의 문화는 변해갔고, 영국은 ‘로큰롤의 천국’이 됐다. 미국 문화가 영국의 대중문화를 장악하는 문화적 권력이동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는 1990년대 들어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누리게 됐지만 젊은이들은 ‘후진적인’ 정치행태와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들은 60∼70년대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갈등하거나 80년대 정치적 부조리에 대항하던 세대가 아니다. 자유분방한 미국의 대중문화가 대대적으로 유입되면서 미국에 대한 증오와 연민이 교차하는 가운데 기성세대에 대한 추상적 불만을 간직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수입된 미국의 문화 중에서도 힙합은 미국의 기득권 백인사회에 대한 불만 속에 흑인 스스로를 소외그룹으로 규정하고, 성난 짐승처럼 저항과 폭력, 섹스와 물질만능을 노래했다. 힙합의 이같은 특성은 우리 젊은이들의 불만감과 소외감을 해소해주는 유력한 돌파구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사업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문화상품이 됐다. 결국 힙합은 우리 사회에서 나름의 여과과정을 거쳐 젊은이들의 상징문화로까지 발전했다. 이처럼 20세기 이후의 문화의 침략과 혼종, 나아가 새로운 문화의 탄생과정을 살펴보면 정치사회적 현실이야말로 ‘문화의 반려자’임을 알 수 있다. 요컨대 정치와 사회, 그리고 문화가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순환의 트라이앵글’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코디 최 문화이론가·화가
  • 390년만에 ‘Sorry’

    영국 식민지 시대에 미국 노예제의 역사를 열었던 버지니아주 의회가 390년만에 노예 제도에 대해 공식 사죄했다.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은 1619년 미국 최초로 흑인 노예들이 정착한 곳이다. 버지니아주 주도인 리치먼드는 노예 폐지를 내세운 에이브러햄 링컨에 반발해 연방에서 탈퇴한 남부연합의 수도였다. BBC 인터넷판은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의회 하원에서 96대0으로, 상원은 만장일치로 “노예 제도가 가장 끔찍한 인권 파괴 행위이자 미국 역사에 대한 폭력”이라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결의안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처음으로 노예 제도가 정착된 버지니아주가 과거를 반성하는 ‘역사적 메시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의회는 결의안에서 “노예제 폐지 이후에도 흑인들에 대한 구조적인 차별과 분리정책이 존재했으며, 이 모든 행위가 인종차별과 편견, 오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또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착취 행위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이번 결의안은 영국이 1609년 북미 대륙에 세운 최초의 식민도시인 제임스타운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 연방정부는 1865년 13번째 헌법 개정을 통해 노예제도를 공식적으로 폐지했었다. BBC는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노예 매매를 “역사상 가장 흉악한 범죄’로 표현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멕시코 영화 ‘판의 미로’ 3관왕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에 이변은 없었다. 하지만 두 가지 특이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예년보다 후보자와 작품이 인종·국적 면에서 다양해지고, 작품상 수상작이 발표되는 순간까지 좀처럼 예측하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가장 할리우드적이고 아카데미적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가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정작 작품상 후보에는 빠진 게 수상작을 더욱 점치기 어렵게 했다. 결국 아카데미 작품상은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가장 미국적인 영화 ‘디파티드’에 돌아갔다. 후보에 오른 다섯편의 작품 중 미국 영화는 ‘디파티드’와 저예산 인디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등 세 편.‘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일본어로 촬영돼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미국 영화로서 정체성이 불분명했다. 또 ‘더 퀸’은 영국,‘바벨’은 멕시코와 미국 합작영화로 모두 완벽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 되기에는 ‘결점’을 지니고 있었다. 2년 연속 아카데미의 핵심이랄 수 있는 작품상·감독상을 거머쥔 중국영화의 저력이 다시 한번 발휘될지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중국의 이안 감독이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동양인 최초 감독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올해도 중국 유위강 감독의 작품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가 최고 작품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감독상, 연기상 부문은 거의 수상자들이 확정된 것으로 여겨질 만큼 확실한 후보들이었다. 예상대로 여우조연상은 ‘드림걸즈’의 제니퍼 허드슨이 수상해 남우주연상에 이어 흑인배우의 강세를 입증했다. 하지만 막상 남우조연상에서 수상이 점쳐졌던 ‘드림걸즈’의 에디 머피를 제치고 ‘리틀 미스 선샤인’에서 할아버지 역을 맡은 73세의 앨런 아킨이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는 분장상·미술상·촬영상 등 3관왕에 올랐고,‘리틀 미스 선샤인’은 남우조연상(앨런 아킨)과 각본상을 받았다. 400곡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들고도 유독 오스카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던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기타 수상자 명단은 △외국어영화상: 타인의 삶(독일) △미술상:유지니오 카바레로(판의 미로)△분장상:데이비드 마티, 몬체 리베(판의 미로)△장편 애니메이션상:해피 피트(조지 밀러)△단편 애니메이션상:덴마크 시인(토릴 코베)△장편 다큐멘터리상:불편한 진실(데이비스 구겐하임)△단편 다큐멘터리상:양쯔강의 에이즈 고아(러비 양, 토머스 레넌)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아프리카 혼을 느껴봐”

    “아프리카 혼을 느껴봐”

    아프리카 문화의 힘이 밀려온다. ‘아프리카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위대한 목소리’란 평가를 받고 있는 우순두의 콘서트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만든 뮤지컬이 개막된다. 우순두는 세네갈 출신의 월드 뮤직스타다. 오는 3월1일 오후7시 LG아트센터에서 단 1회 공연을 갖는다. 예매율은 60%대로 제3세계 음악스타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치란 것이 공연관계자의 평가다. 피터 가브리엘, 스팅, 폴 사이먼 등 팝계의 슈퍼스타들에게 영향을 끼친 우순두는 아프리카 음악에 뿌리를 두고 쿠반 삼바, 힙합, 재즈를 접목시킨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다. 2005년에는 음반 ‘이집트’로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아프리카 뮤지컬 ‘우모자’는 이미 2003년 예술의전당에서 관객점유율 80%,2004년 한전아트센터에서 78%를 기록했던 인기 작품이다. 올해는 4월5∼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 2회의 내한공연보다 한층 힘이 넘치는 춤과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시 부족사회에서부터 흑백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까지 남아프리카 사람들의 역사를 그렸으며 민속춤, 스윙재즈, 그루브와 힙합 리듬을 담고 있다. 특히 출연자 전원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함께하는 가스펠 합창은 공연의 백미로, 흑인 음악의 진한 뭉클함을 맛볼 수 있다.‘우모자’는 ‘함께 하는 정신’이란 뜻이다. ‘라이온 킹’ ‘아이다’ 등 이미 세계 뮤지컬계는 독특한 신명을 가진 아프리카 음악을 끌어들여 인기를 모았다. 전세계 인기 문화가 시간차 없이 수입되는 마당에 검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아프리카 문화도 예외가 아니다. ‘우모자’는 200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처음 공연된 이후 만원사례를 기록했으며, 이후 전세계 26개국에 아프리카 음악의 힘을 전했다.(02)548-448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해리왕자/ 함혜리 논설위원 lotus

    영국 왕실 가족들 중 요즘 가장 빈번하게 대중지에 등장하는 인물은 혼기가 꽉 찬 미남 윌리엄(24) 왕자와 말썽꾸러기 해리(22) 왕자다.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은 상반되는 이미지를 지닌다.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는 엄마를 쏙 빼닮은 부드러운 미소와 훤칠한 외모에 모범생 스타일이다. 이에 반해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파티보이’, 문제아, 열등생이라는 부정적 수식어만 잔뜩 따라붙었다. 런던의 나이트클럽에서 나오다가 집요하게 따라붙는 사진기자를 과격하게 밀쳐내 상처를 입히는가 하면 마리화나를 피우다 걸리고, 졸업시험 부정 스캔들에 휘말렸다. 한 변장파티에서는 나치장교 복장을 하고 술과 담배를 피우는 대형사고도 쳤다. 왕실 가족의 품위에 맞지 않는 행실로 비판을 받아 온 해리 왕자가 스무살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형의 뒤를 이어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대하기로 결정한 그는 입대 전 1년의 공백기간을 이용해 오스트리아의 목장, 남 아프리카의 고아원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물론 홍보팀이 기획한 일이지만 거친 땅을 일구고, 아프리카 흑인 어린이에게 부드럽게 미소 짓는 해리 왕자의 모습은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단번에 바꾸어 놓았다. 왕실 근위기병대의 블루스앤드로열스 연대 소속인 해리 왕자가 오는 4월 이라크에 파병된다고 한다. 영국은 모병제 국가이지만 왕실의 남자들은 모범을 보이기 위해 군복무를 지원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이다. 하지만 전선에서 근무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삼촌인 앤드루 왕자가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하긴 했지만 위험에서는 한발 물러선 상태였다. 해리 왕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전쟁터에서 위험에 놓인 것을 알면서 뒤에 물러서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10년전 엄마의 관을 뒤따라가던 12살 어린 소년이 오랜 방황 끝에 의젓한 ‘해리 소위’로 변신한 것이다. 먼나라 이야기이긴 해도 방황하던 한 청년의 반듯한 성장을 지켜 보는 것은 참 흐뭇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책꽂이]

    ●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윌리엄 케네디 지음, 장영희 옮김, 지식의 날개 펴냄) 미국 사회를 암흑으로 몰고 간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 밑바닥 인간들의 삶을 그린 소설. 미국 뉴욕주의 주도 올버니가 무대다.20여년전 ‘억새인간’ ‘섬꼬리풀’ 등의 제목으로 번역돼 나온 적이 있다. 원제는 ‘아이언위드(Ironweed)’.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레그스’ ‘빌리 펠런의 가장 큰 도박’ 등과 함께 ‘올버니 3부작’으로 불린다.1만 2000원.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임경선 지음, 뜨인돌 펴냄) 일본 문단은 현실주의 스타일을 선호하고 문제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내리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엔 그런 결론이 없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흔해 빠진 러브스토리’‘대중성과의 영합’이란 오명을 쓰고 평론가들의 따돌림을 받기도 했다. 하루키를 알아준 것은 미국 문단. 트루먼 커포티,J D 샐린저, 어윈 쇼, 존 업다이크, 레이먼드 카버 등을 데뷔시킨 문예주간지 ‘뉴요커’는 일본인으론 처음으로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실었다. 이 책에선 하루키식 프리스타일 창작론 등을 소개한다.8500원. ●예언자의 에메랄드(쥘리에트 벤조니 지음, 손종순 옮김, 문학동네 펴냄) 구약성서에 나오는 유대인의 보석, 일명 ‘신의 계시’라 불리는 전설의 에메랄드 ‘우림’과 ‘툼밈’을 찾기 위해 두 남자가 벌이는 모험을 그린 팩션소설. 터키를 건국한 무스타파 케말 등 실존인물과 허구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엮어간다. 우림과 툼밈은 여호와가 선지자 모세의 형 아론에게 내린 흉패(胸牌)에 박혀 있던 보석으로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상징한다. 저자는 ‘피렌체 여인’ ‘서른 개의 바람’ ‘바르샤바의 절름발이’ 등의 작품을 낸 프랑스 역사소설계의 거장.1만 3000원. ●그곳에 자꾸만 가고 싶다(신정일 엮음, 다산책방 펴냄) ‘우리땅 걷기모임’ 대표인 저자가 엮은 시선집. 조선시대 국토의 대동맥인 삼남대로(해남에서 서울까지 400여㎞)와 영남대로(부산에서 서울까지 380㎞)를 직접 걸은 저자는 “길 위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실상사의 돌장승’(신경림),‘문의(文義)마을에 가서’(고은),‘선운사 동구에서’(서정주) 등의 시가 담겼다.9500원. ●타르 베이비(토니 모리슨 지음, 신진범 옮김, 들녘 펴냄) 소통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 아내를 살해하고 하류 인생을 전전하다 발레리언 부부 별장에 숨어든 선과 제이딘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통해 진정한 소통을 꿈꾸지만 가치관의 충돌로 갈등한다. 주로 흑인여성을 이야기 중심에 두고 따뜻한 사랑을 그려온 작가답게 불완전한 등장 인물들의 삶을 통해 사람들간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 태생인 저자는 1993년 흑인여성으론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1만 3000원.
  • 만델라 건강이상설 확산

    넬슨 만델라(89)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현지통신 사파(SAPA)는 만델라가 뇌졸중을 앓고 있으며, 그가 사망하면 흑인들이 백인들을 공격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만델라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젤다 르 그랑제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만델라 전 대통령은 건강하며 현재 모잠비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랑제 대변인은 “우리는 거의 매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그는 활기에 차 있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지낸 만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요하네스버그를 방문한 모나코 캐롤라인 공주를 면담하는 등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과시한 바 있다. 남아공 경찰은 인종 갈등을 부추기는 괴소문의 배후에 백인 극우파 집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4년 민주화 이래 흑·백 화합을 내세워 국가 통합의 상징역할을 해온 만델라가 사망할 경우 인종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요하네스버그 연합뉴스
  • [기고] 아프리카여,한국을 배워라?/한양환 영산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학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아프리카 현지 실증조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국내 언론에도 아프리카가 화제다.“폐허에서 일어선 한국을 보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문을 동반 취재한 신문기사의 제목이 자못 ‘신파조’다. 이 미지의 대륙에 첫발을 디딘 한 기자는 국내 대기업의 현란한 광고에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꼈다는데, 다른 한쪽엔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또 다시 역내 8개국을 순방한다는 기사가 실려 대조적이다. 과연 우리는 아프리카에 무엇이며, 우리가 그들에 해줄 것은 또 무엇인가. 한국의 급속 경제성장이 아프리카인들에게 지구상 최고의 모델임은 분명하다. 피식민과 전쟁의 역사까지 동일하다. 중국의 자원 흡입외교가 아무리 물량공세를 펴도 우리의 발전사례는 여전히 숭모의 대상이다. 게다가 대통령의 언행이 늘상 언론의 시시비비 대상이 되는 탈권위주의적 민주화 경험까지 더하면, 관·학·재계를 막론하고 현지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한국의 경험 전수에 목말라하는 이유는 자명해진다. 유럽의 영향력 퇴조와 함께 대륙 전반에 실세로 등장한 미국도, 막대한 원조로 협력관계를 다져온 일본도 흉내 내기 어려운 검은 대륙발(發) ‘코리안 드림’의 현주소이다. 우리는 과연 그들의 진솔한 구애에 효율적으로 화답하고 있는가? 공적개발원조 증액의 시급성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우선은 갓 내전이 끝난 불어권 콩고 킨샤사에도 우리 국제협력단원이 파견되기 시작했고, 아프리카 고위 공직자의 국내연수가 고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음에 만족할 수 있다. 시작이 반이거늘, 국내 언론의 관심이 요즘만 같아도, 반기문 총장이 에티오피아에서 언급한 새마을운동정신만 제대로 보급돼도 한·아 협력은 조만간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현지의 사회혼란상에 찌든 대다수 우리 교민이 “이들에겐 박정희식의 강력한 독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언하건대, 아프리카가 우리에게서 배울 교훈은 박정희식 독재가 아니라, 관이 주도하는 기획경제의 효율성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362건 대규모 시위의 사회적 손실비용이 12조 3000억원이라 한다. 그 길고 암울했던 시대에 치러진 총비용은 가히 천문학적일 터인 바, 아프리카는 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뿐더러 모처럼 찾아온 평화를 깨치기 십상이다. 아프리카 발전을 위한 관주도 기획경제는 현재 자금제공원인 국제금융사회에 의해 진행중이며,‘굿 거버넌스’의 이름으로 그 효율성이 엄격히 추구되고 있다. 신생경제의 현실을 무시한 가혹한 조건이 비판의 대상이지만 돈을 대지 않는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우리의 임무는 좀더 근본적인 것으로, 온 국민의 교육열과 근면성 함양에 있다.6·25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 우리가 지어준 학교가 화제다. 이런 기초교육시설을 대륙 전반에 ‘선물’하기가 쉽지 않다면, 기술교육에라도 나서야 할 것 아닌가. 지금 흑인우대정책으로 교육열이 높은 남아공에는 10년전 우리가 제공한 직업훈련원이 방치, 폐쇄된 상황에서 중국의 제2훈련센터 건립이 우려된다고 한다. 또 이제 막 선출된 콩고 킨샤사의 대통령 경호실에는 태권도 보급이 시급하다는데, 이 나라에서도 직업훈련원 설립의 우선권을 중국에 넘길 것인가? 불어를 구사하는 우리 자원봉사자 수십명이 콩고에서 땀 흘려 일하는 장면이 아쉽다. 아무튼 성장위주의 개발독재로 전인구의 반이 수도권에 몰려 부동산투기와 탈세가 횡행하고, 물신에 사로잡힌 기득권층이 부의 세습에 골몰하는 양극화사회는 우리가 아프리카에 전해줄 발전모델이 결코 아니다. 한양환 영산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 트렁크에 태극기 달고 뛰는 美 흑인복서

    복싱 트렁크(반바지)에 태극기를 달고 뛰는 흑인 복서의 사진이 지난 15일 국내 한 포털 사이트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이런 트렁크를 입고 경기에 나선 사연을 둘러싼 궁금증이 적지 않았던 것. 사진의 주인공은 세계권투평의회(WBC) 웰터급 챔피언인 셰인 모슬리(36). 그는 지난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 앤드 카지노에서 열린 타이틀매치에서 루이스 콜라조(26)를 꺾고 챔피언 벨트를 찼다. 주류 언론에선 거의 이 경기를 다루지 않았는데 한 누리꾼이 뒤늦게 이를 올려놓으면서 새삼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 모슬리의 별명은 ‘슈거’. 전설적인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의 이름을 본떴다. 그가 태극기를 트렁크에 단 채 경기에 나선 이유로는 해석이 엇갈린다. 하나는 아일랜드계 공인회계사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인 아내 진(30)을 사랑해 아내의 조국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하나는 그녀가 필리핀계로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날 모슬리는 10살 아래인 콜라조를 시종일관 몰아붙여 11라운드에 다운을 빼앗은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모슬리의 다음 상대는 5월6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에서 열리는 WBC 주니어미들급 타이틀매치 오스카 데 라 호야(34)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0·이상 미국)전의 승자. 모슬리는 6체급 석권이라는 전무후무한 전설을 갖고 있는 호야를 두 차례나 꺾은 천적이다. 세 번째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빅매치 기근에 시달리는 복싱계를 흥분시킬 전망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371년 하버드 역사를 새로 쓰다

    1960년대까지도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던 미국 남부 버지니아주의 셰넌도어 계곡. 미 컨트리 가수인 올리비아 뉴턴 존의 리메이크 명곡 ‘컨트리 로드’의 노래 가사에 나오는 곳이다. 그 곳에 사는 부유한 백인 농장의 아홉살 소녀는 1957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낸다.“저는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반대합니다.” 4남매 중 유일한 딸인 소녀에게 어머니는 늘 당부를 했다.“딸아, 너는 남자들의 세계에 살고 있단다. 네가 이 사실을 더 빨리 깨달을수록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단다.” 소녀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소녀는 자라서 베트남전 반대 시위에 참가했고 고향인 남부와 남북전쟁을 연구하는 역사학자가 됐다. 어머니의 조언으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뒤 소녀는 ‘창조의 어머니들(Mothers of Invention)’이라는 저서를 펴낸다. 소녀는 자신의 대표작이 된 책 서문에서 “내 할머니와 어머니께 바친다.”면서 “이 분들이 내게 영감을 줬고 어머니의 말씀이 틀린 걸 입증하는 데 미국 사회와 문화가 나를 도왔다.”고 밝혔다. 이 소녀는 11일(현지시간) 371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하버드대학 첫 여성 총장이 된 드루 길핀 파우스트(59) 교수. 임기는 오는 7월1일 시작된다. 그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하버드대의 첫 여성 총장이 아닙니다. 나는 하버드대의 총장입니다.”라며 ‘우리 모두는 인간일 뿐 남녀에겐 어떤 차이도 없다.’는 평생의 신념을 다시 강조했다. 하버드대는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중 여성 총장을 배출한 4번째 학교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8개의 아이비리그 대학 중 절반이 여성 총장 시대를 맞게 됐다고 전했다. 미 대학계의 여풍(女風)을 주도하는 인물들은 프린스턴대 셜리 털먼, 브라운대 루스 시몬스, 펜실베이니아대 에이미 거트다. 파우스트 신임 총장은 하버드 출신이 아닌 인사로 330여년 만의 두 번째 총장이다. 첫번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하고 1654년 하버드 총장이 된 후 1672년 집무실에서 사망한 2대 찰스 숀시다. 브린모어 여대를 졸업,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역사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25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다.2001년 그녀는 하버드대에서 가장 작은 기관인 래드클리프 고등학문 연구원 초대 학장을 맡으며 하버드와 인연을 맺었다. 교내 학보인 하버드대 가제트는 파우스트 학장이 먼저 개혁부터 시작했다고 전했다. 래드클리프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이들을 재교육시켰다.300만달러 규모의 적자에 허덕이던 래드클리프에 2002년에만 4930만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 래드클리프는 그녀의 지휘 아래 현재 미국내 가장 앞서가는 문화연구 학술기관이자 싱크탱크로 탈바꿈했다. 하버드대 이사회가 파우스트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한 가장 큰 이유는 그녀의 진취적인 ‘개혁 정신’과 돋보이는 경영 능력이었다. 결코 그녀가 피도 눈물도 없는 경영가는 아니라는 것이 중평이다. 하버드대 앨리슨 시몬스 철학과 교수의 평가.“파우스트 교수는 진짜 사람입니다.” 인간 의지와 지성을 믿는 균형잡힌 인문학자라는 지적이다. 남편은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의·과학 역사학자로 평가받는 같은 대학 찰스 로젠버그 교수이며 두 딸이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100회 공연 돌파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100회 공연 돌파

    “누가 무대에 맨발로 올라오라고 했어? 발가락 잘리고 싶엇!” 100회를 맞은 공연이지만 무대 리허설은 진지하고 치열했다. 일본 최대의 극단 시키(四季)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에서 막올린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이 지난 9일 100회 공연을 돌파했다. 일본에 9개의 전용극장을 보유한 시키는 재벌 수준의 극단이란 게 관계자의 말이다. 배우들도 철저하게 관리된다. 현재 ‘라이온 킹’을 위해 동원된 배우는 모두 90명. 하루 공연에 필요한 배우는 30여명이니 3배에 이르는 인원이 매일 훈련을 받는 셈이다. 한국 뮤지컬계처럼 주연배우가 쓰러지면 주요장면이 잘려 나가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한달여 초치기 연습에다 더블, 트리플 캐스팅으로 연속된 다른 공연에 겹치기로 서는 한국 배우들과 달리, 시키의 배우들은 엄격한 시스템 하에 관리된다. 매일 오후 2시30분이면 극장에 도착해 재즈댄스, 발레, 발성, 호흡법 등으로 한시간여 몸을 푼다. 이어서 동선을 맞추고, 선배배우가 후배들을 가르치는 무대 리허설이 한시간 반 동안 이어진다. 전체 배우가 모이는 매일의 미팅이 끝나면 오후 6시부터 배우들이 직접 분장을 한다. ‘라이온 킹’은 소도구와 무대장치의 독창성이 뛰어나다. 무대 바닥에서는 시시때때로 두더지가 튀어나오고, 풀이 피어오르고, 김이 솟는다. 때문에 아무리 리허설 중이라도 신발없이 무대에 올랐다가는 발을 다칠 수 있다. 90명의 배우들을 위해 매니저와는 다른 개념의 제작부가 5명 있다. 이들은 일본에서 와 숙소가 없는 배우에게 오피스텔을 제공하고, 건강과 일정을 관리한다. 사생활은 관여하지 않는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모두 흑인들이 공연하는 작품인 만큼 완벽한 무대를 위해 선탠기계까지 제공된다. ‘라이온 킹’의 개막 전에는 일본 극단이 브로드웨이에서 10년간 흥행 중인 인기 뮤지컬을, 그것도 최초의 전용극장에서 공연한다는 점 때문에 한국 뮤지컬계의 경계가 대단했다. 모든 뮤지컬인들의 꿈은 관객들을 빨아들일 수 있는 1000석 규모의 전용극장이다. 이 꿈을 1100석의 아담한 새 극장에서 일본 극단이 시작했으니 한국 뮤지컬계로선 분통터질 일이다. 서울 교통의 요지 잠실 한복판에 세워진 뮤지컬 극장은 그동안 92%의 유료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에선 아직 가족뮤지컬이 생소한 단계지만 어린이 관객의 비율도 30%는 됐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10년 가까이 장기공연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쉬는 시간 포함해 3시간에 이르는 공연은 성인관객은 물론 어린이에게도 힘들다. 게다가 ‘라이온 킹’은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한 작품인 만큼 누구나 줄거리는 꿰고 있다. 졸릴 수도 있는 3시간 동안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것은 기상천외한 동물 소도구와 아름다운 노래다. 대사도 돼지설렁탕, 물냉면에다 “내비게이션이 고장났어!”란 익살이 나올 만큼 우리말을 현대적으로 맛깔나게 살렸다. ‘라이온 킹’의 배우들은 재일교포를 포함해 모두 한국인이다. ‘김종욱 찾기’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오나라,‘클로저 댄 에버’의 고영빈도 시키에서 훈련받은 배우들이다. ‘라이온 킹’이 조용한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나 우려만큼 한국 뮤지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진 않았다. 시키가 철저한 관리시스템으로 장기 공연에 성공한다면, 한국 뮤지컬계에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하워드 호주총리·오바마 설전

    보수 성향의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이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호주 총리가 남의 나라 대선 후보에게 ‘감 놔라 배 놔라.’ 참견하다 톡톡히 공세를 당하는 처지가 됐다. 그야말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이다. 하워드 총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오바마 의원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고향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한 출마선언 연설에서 “내년까지 미군은 이라크에서 철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마뜩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 BBC인터넷판은 12일 하워드 총리가 오바마 의원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하워드 총리는 “내가 이라크의 알카에다 조직을 운영하면 달력의 2008년 3월(오바마 의원이 주장한 미군 철수 시점)에다 동그라미를 친 뒤 민주당과 오바마의 승리를 열심히 기도할 것”이라고 한껏 비꼬았다.그는 또 “그(오바마 의원)는 틀렸다. 이라크를 완전히 파괴하려는 세력들을 오히려 격려하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오바마의 승리를 기원할 만도 하다.”고 원색적인 혹평을 추가했다. 이제 막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꿈을 향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오바마 의원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오바마 의원은 “하워드가 그리도 (이라크가) 걱정스럽다면 호주군이나 이라크에 더 파병하라.”고 응수했다. 이라크 전쟁을 ‘비극’이라고 표현했던 오바마 의원은 “하워드 총리의 비난이 오히려 내게는 칭찬처럼 들린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맹 세력 중 1명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로 다음날 나를 공격한 것은 (오히려 나를) 우쭐해지게 만든다.”고 하워드 총리를 깎아내렸다. 오바마 의원은 이어 “미군은 14만명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지만 호주군은 1400명이 있다.”면서 “그(하워드 총리)가 이라크를 위한 선의의 전쟁을 할 준비가 됐다면 나는 그에게 호주군 2만명을 추가로 파병할 것을 제안한다.”고 응답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 제안을 실천하지 않으면 공허한 말장난일 것”이라며 논쟁에 쐐기를 박았다. 호주 야당인 노동당은 “총리의 발언은 민주당이 집권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위태롭게 한 행위”라고 공세를 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대선출마 선언… 힐러리와 양강구도 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8년 대통령 선거를 향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간의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싸움이 10일(현지시간) 공식적인 막을 올렸다. 두 사람의 승부에 따라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거나 흑인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내에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도 있지만 두 후보를 모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링컨 이미지를 차용한 오바마 오바마 의원은 이날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오바마 의원은 고향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유권자 앞에서 “이제 우리 세대가 시대의 소명에 대답할 때”라면서 ‘세대교체론’을 제시했다. 오바마 의원은 올해 45세이다. 민주당의 클린턴 상원의원,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다른 유력한 대선 후보들은 대부분 60세가 넘었다. 오바마 의원은 이라크 전쟁을 ‘비극적인 실수’로 규정하고 이라크에서의 철군을 주장했다. 이는 공화당 후보들뿐 아니라 이라크 전을 찬성했던 클린턴 의원까지 겨냥한 것이다. 이날 오바마 의원이 연설 장소로 택한 스프링필드의 옛 주 정부 청사는 같은 일리노이 주 출신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1858년 “내부가 갈라진 집은 서 있지 못한다.”는 명연설로 흑인노예 해방을 위한 정치투쟁을 시작했던 곳이다. 미 언론들은 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자신의 출마를 노예 해방과 연상시키며 자연스럽게 링컨의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의원도 뉴욕주에서 연거푸 당선됐지만 고향은 오바마, 링컨과 마찬가지로 일리노이주이다.●힐러리 “이라크전 실수는 부시에 있어” 클린턴 의원은 이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투표가 처음 시작되는 뉴햄프셔 주를 방문했다. 당내 경선은 미국의 50개주를 돌아가며 계속하지만 가장 먼저 투표가 실시되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두 주에서의 승부가 초반 판세를 결정한다. 클린턴 의원은 베를린 시청과 콩코드 고등학교에서 뉴햄프셔 주민 수천명을 만났다. 베를린 시청에서 클린턴 의원이 정치 현안에 대해 연설한 뒤 유권자들은 클린턴 의원이 2002년 이라크전 개전 때 찬성표를 던진 이유를 집중적으로 캐물어 곤혹스럽게 했다. 클린턴 의원은 9·11이후 미국의 강한 보수화 바람을 의식, 부시의 정책에 동조했었다. 클린턴 의원은 “만약 지금과 같은 정도의 군사 정보를 갖고 있었다면 당시 결코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변명하고 “내가 찬성표를 던진 것은 책임을 지겠지만 실수는 부시 대통령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의원이 오바마 의원에 앞서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뉴햄프셔 주에서도 클린턴 의원이 27%의 지지를 얻어 21%를 기록한 오바마 의원을 앞섰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는 상승세에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dawn@seoul.co.kr
  • 지구촌 ‘축구 빅뱅’

    ‘히딩크, 러시아 병정 이끌고 조국 네덜란드 공략’ 이번 주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새해 첫 A매치 주간. 지난 4일부터 지구촌이 축구 열기에 휩싸였다. 모두 42경기가 치러지는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빅매치는 8일 새벽에 몰렸다. 국내 팬으로서는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견인차 거스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상대로 펼치는 승부가 관심이 아닐 수 없다.1995년 네덜란드 사령탑을 맡으며 A매치에 등장한 히딩크는 이후 한국(01∼02년)과 호주(05∼06년), 러시아(06년∼현재)로 지휘봉을 바꿔 잡으며 ‘히딩크 마법’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다른 나라 대표팀 감독으로 조국 네덜란드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독일월드컵에 앞서 호주대표팀을 이끌고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펼쳐 1-1로 비겼다. 호주의 월드컵 16강 돌풍을 예고한 셈. 러시아는 8일 새벽 암스테르담에서 네덜란드와 맞붙는다. 유로92 이후 15년 만이며 옛 소련 시절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역대 전적에서 2승2무3패로 네덜란드에 뒤져 있다.FIFA 랭킹에서도 러시아(24위)가 네덜란드(7위)에 훨씬 처진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아르연 로번(첼시),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 에드윈 판 데르 사르(맨유) 등이 잇단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때문에 히딩크가 또 마법을 발휘할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종가’ 잉글랜드(6위)도 안방 맨체스터에서 ‘무적 함대’ 스페인(12위)과 충돌한다. 역대 전적에서 11승3무6패로 잉글랜드가 앞선다. 하지만 1980년 이전에 쌓은 승수가 많다.2004년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붙었을 때 잉글랜드 흑인선수에 대해 스페인팬이 인종차별 구호를 외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0-1로 졌던 잉글랜드로서는 복수전인 셈. 하지만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맨유)가 등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 스페인의 샛별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영건 대결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한솥밥을 먹는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와 사비 알론소(스페인)의 미드필더 대결도 관전 포인트. 독일월드컵 준우승팀 프랑스(4위)는 파리 외곽 생드니 경기장으로 브라질(1위)과 함께 남미축구 ‘양대 산맥’인 아르헨티나(3위)를 불러들여 새해 첫 A매치를 치른다.1986년 파리에서 친선전을 벌인 이후 무려 21년 만의 격돌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4승3무2패로 앞선다. 지네딘 지단의 은퇴 이후 티에리 앙리(아스널) 체제로 개편된 프랑스와 에르난 크레스포(인터밀란), 하비에르 사비올라(FC바르셀로나) 등이 신구 조화를 이룬 아르헨티나의 대결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30] 만화영화 황당한 설정이 주는 맛

    어린 시절 동심을 매료시켰던 만화영화 친구들. 그들은 어리숙하면서도 영웅적인 면모로 우리를 단박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들은 종종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곤 했는데, 이유는 지금 와서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황당한 설정들 때문이다. ‘은하철도 999’에서 철이와 메텔의 키 차이는 얼마일까.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메텔이 철이보다 2∼3배 정도 크게 나온다. 키 큰 여자·키 작은 남자 커플은 요즘도 흔치 않다. 이로 봤을 때 모르긴 해도 철이와 메텔은 적어도 키와 관련해서는 상당히 개방적인 생각을 지녔으리란 추측을 할 수 있다. ‘날아라 슈퍼보드’에 등장하는 사오정의 최대 무기는 들리지 않는 귀와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방떼. 말귀를 못 알아들어 상대를 화나게 한 뒤 최후의 순간이 되면 나방을 뿜어내며 공격한다. 도대체 사오정의 뱃 속에 얼마나 많은 나방 알이 들어있기에 이것이 가능한 걸까.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의 국적을 아는 사람? 외관상으론 분명 흑인인데,‘후루루 짭짭 후루루 짭짭 ’하며 라면송을 즐겨 부르는 것을 보면 우리의 라면 맛을 잘 아는 한국인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마이콜은 혼혈인일까. 누구 이 사람 얼굴 본 적 있는가. ‘컴퓨터 형사 가제트’를 괴롭히는 대마왕은 시청자들에게 한번도 자신의 얼굴을 보여준 적이 없다. 언제나 가제트에게 복수를 꿈꾸는 분에 찬 목소리만을 들려줄 뿐이다. 아마도 만화가 역시 그의 얼굴을 모를 것이라는 게 세간의 중지이다. 현재 극장가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로보트 태권V’에도 언뜻 이해가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조종사 김훈의 동작을 로보트 태권V가 따라서 하는데, 도대체 조종석이 얼마나 넓기에 김훈이 달려가면서 날아차기 하는 동작 같은 것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걸까. 추억의 만화를 보면서 이런 ‘황당한 설정’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거리가 될 듯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슈퍼볼] 흑인감독 슈퍼볼 ‘포옹’

    ‘퍼플 레인은 던지 감독과 매닝을 위해 내렸다.’5일 미프로풋볼(NFL) 왕좌를 가리는 제41회 슈퍼볼에서 토니 던지(51) 감독이 이끄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시카고 베어스를 29-17로 누르고 36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던지 감독은 NFL 초유의 흑인감독 대결에서 승리함으로써 슈퍼볼을 제패한 첫번째 아프리카계 감독의 영예를 차지했다. 쿼터백 페이튼 매닝(31)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 스타디움에 빗줄기가 퍼붓는 가운데에도 38개의 패스 중 25개를 성공시키고 247야드 패싱을 기록, 시카고 수비진을 시종 괴롭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큰 경기 약하다는 징크스 떨쳐내 킥오프되자마자 공을 받은 시카고의 데빈 헤스터가 야생마처럼 92야드를 전진, 터치다운에 성공할 때만 해도 던지 감독의 꿈은 물건너가는 듯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너무 일찍 한방 먹었다. 이제 폭풍이 몰아칠 텐데 우리가 그걸 한번 해보자.”고 다독였다. 이런 침착함은 지난달 내셔널 콘퍼런스 결승에서 2001년 이후 세 차례나 슈퍼볼을 제패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18점차 뒤진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었을 때도 위력을 발휘했다. 그는 절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한국 야구로 치면 ‘김인식 스타일’인 셈. 선수가 제몫을 해낼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던지 감독은 승리가 확정된 뒤 시카고의 로비 스미스(48) 감독을 껴안으며 다독거렸다.“이 순간을 함께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당신이 시카고에서 이룬 일들, 당신만의 방식, 당신의 인간됨을 존경한다. 언젠가 시카고도 챔피언 반지를 꼭 낄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던지는 소개했다. 둘은 1996년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시절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맺어 서로를 가장 존경하는 감독으로 꼽는 절친한 사이. 던지 감독은 이날 승리로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떨쳐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네소타 대학에서 쿼터백으로 활약하다 28년 전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백업 세이프티로 전업, 챔프 반지를 끼었던 던지 감독은 마이크 디트카, 톰 플로레스에 이어 세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에 입맞춤한 이로도 기록됐다. ●매닝 천재 이름값 ‘톡톡’ 2쿼터 초반, 빗줄기가 거세지자 펌블과 턴오버가 속출했다. 이때부터 매닝의 독무대. 정규시즌 두 차례나 MVP에 올랐지만 정작 슈퍼볼과 인연을 맺지 못한 데뷔 9년차의 매닝은 러싱과 패싱으로 상대의 약을 올리는 한편,2쿼터 종료 6분15초를 남기고 도미니크 로즈의 터치다운으로 16-14로 앞서가는 데 성공했다. 하프타임쇼에 등장한 록가수 프린스가 피날레로 부른 ‘퍼플 레인’은 순전히 매닝을 위한 노래가 됐다. 그라운드는 미끄럽고 질퍽였지만, 공은 항상 인디애나폴리스와 매닝 쪽으로만 튀었다. 기복이 심한 게 흠이었던 시카고 쿼터백 렉스 그로스먼은 공격의 갈피를 찾지 못했고 4쿼터 들어 두 차례나 인터셉트를 허용, 스스로 무너졌다. 매닝은 4000야드 이상 전진을 기록한 시즌이 7번이나 돼 댄 마리노(전 마이애미 돌핀스)의 6시즌을 뛰어넘을 정도로 천재적인 기량을 갖고 있지만, 큰 경기에 유독 약하다는 비아냥을 들어왔다.AP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이력서의 마지막 한 칸(슈퍼볼 제패)을 채워 존 엘웨이, 조 몬태나, 테리 브래드쇼 같은 명 쿼터백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1150만달러(약 100억원)의 광고 수입을 올린 그는 이제 3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선기자 bsnim@ seoul.co.kr
  • [녹색공간] 햇빛 누리기/ 박정임 KEI 책임연구원

    아이들이 맘마, 엄마, 아빠 다음으로 배우는 말은 아마도 “싫어”일 것이다. 아직 졸리지도 않은데 잠자라 하고, 노는 게 더 좋은데 밥 먹으라니까 그때마다 싫단다. 어린아이의 “싫어”가 조금 세련돼지면 “왜 나만”이 된다. 엄마 아빠는 안 자면서 왜 자기만 먼저 자야 하느냐고 하고, 친구들은 다 하는 무엇을 왜 자기만 못하게 하느냐고 항의하는 것이다. 외국영화에서도 어린아이가 불만을 표현할 때 “그건 공평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것을 보면 공평에 대한 요구는 문화권에 상관없이 아주 어려서부터 인식되는 것 같다.“세상은 불공평하다.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빌 게이츠가 말했단다.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이 역시 공평함을 지향하는 인간사회의 욕구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말인 것 같다. 작년 이맘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일간지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수준이 소득, 교육, 성별, 직종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다룬 적이 있다. 도시와 농촌의 사망률이 달랐고, 부모의 학력에 따라 태어나는 아이의 몸무게가 달랐다. 대개의 경우 건강을 결정짓는 인자로 영양섭취와 의료이용 정도를 든다. 그러나 그것 말고도 빈곤, 교육, 주거 등의 사회적 원인 또한 건강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이 구체적인 자료를 통하여 입증되었다. 공평하지 않은 사회적 요인들이 개인의 건강 수준도 불평등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두 번 죽이는 일인데, 이런 경우가 또 있다. 바로 사회경제적인 약자가 환경오염의 피해는 더 받게 되고 좋은 환경의 혜택은 덜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언뜻 들어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지만 사실인 것 같다. 영국 조사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약자일수록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살고, 이 때문에 대기오염과 관련된 호흡기계통 질환에 더 많이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거주지 주변에는 오염배출업소가 많은 반면 공원이나 녹지는 많지 않았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이 겪는 환경문제에 대하여 적절한 도움을 얻거나 행동을 취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환경에도 불평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환경 불평등’ 또는 ‘환경정의’의 개념은 원래 미국 시민운동에서 시작되었다. 흑인이나 빈민 등 소외된 계층의 주거지역에 유해시설 밀집, 환경소송에서의 편파적인 판결, 환경민원 해결에 불공정함과 같은 불평등 사례가 파악되었고, 이에 1994년 클린턴 대통령은 모든 연방기구가 그들의 정책을 통하여 환경정의를 이룰 것을 대통령령으로 선포하였다. 이를 근거로 현재 미국 환경청은 새로운 환경정책이나 규제를 만들 때 그 규제가 환경정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는 절차를 거친다. 영국도 환경정의적 관점에서 환경자원 분배 등을 다루고 있다. 환경불평등은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환경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사회경제적 조건과 환경피해 또는 혜택 사이의 관계를 입증할 체계적인 조사가 아직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심증은 충분하다. 반지하와 같은 불완전한 주거공간에서 생활하는 대도시 저소득계층의 환경피해는 공론화되기도 하였다. 특히 집안에 햇빛이 제대로 들지 않아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기고 이로 인해 건강의 피해를 겪고 있다는 것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발표한 ‘환경보건 10개년 종합계획’에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은 환경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환경성 질환에 걸리기 쉬우므로 우선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환경불평등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 다행스럽다.“가난한 사람과 착취하는 사람이 다 함께 살고 있으나, 주님은 이들 두 사람에게 똑같이 햇빛을 주신다.”는 성서 구절이 있다. 똑같이 내려진 햇빛을 모두가 공평하게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박정임 KEI 책임연구원
  • [이 한권의 책]‘자유의 역사’ 아이티 부활을 꿈꾸다

    우리가 식민지를 경험했듯이 지구의 4분의 3 이상이 식민지를 경험했다. 그 대부분은 지금 독립했으나 식민지 과거의 상처를 완전히 씻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한 36년의 열배에 가까운 장기간 식민지를 경험한 경우 특히 그렇다. 그런 식민지 이후의 상황을 포스트 콜로니얼(Post colonial)이라고 한다. 침략지배자인 제국이 아니라 피지배자의 입장에서 식민지와 식민지 이후를 주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포스트 콜로니얼리즘이라고 한다. 포스트 콜로니얼리즘 이론가로 우리나라에 일찍 소개된 프란츠 파농과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중요하면서도, 그들 모두에 선구적인 사람이 C.L.R. 제임스(1901∼1989)이고 그의 대표작이 ‘블랙 자코뱅’이다. 1938년에 나온 그 책이 70년 만에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것은 그야말로 역사적 의의를 갖는 것이다. 동시에 우리가 포스트 콜로니얼리즘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1791년의 세계 최초 흑인 노예혁명, 나아가 당대 세계 최대 열강이었던 스페인, 영국, 프랑스 연합군을 흑인노예들이 격파하고 1804년 1월1일 세계 최초의 흑인공화국이자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다음으로 오래된 아이티공화국을 수립하는 역사적 과정을 다룬 최초의 책이다. 나아가 그것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역사적이다. 촘스키가 강조했듯이 아이티는 서구 유럽 제국주의 체제에 대해 저항한 ‘자유인’들이 세운 ‘최초의 자유국가’였다. 그 땅이나 인구가 한반도의 10분의 1도 안되는 매우 작은 섬나라이자 남미에서도 가장 가난하며 유독 흑인만의 나라인 아이티. 우리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아이티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 소개라는 점에서도 이 책 번역의 의의는 크다. 그러나 19세기 후반부터 아이티에 미국자본이 진출하고 1915년부터 1934년까지는 미국이 점령했다. 그 뒤 최근까지 미국의 지원을 받는 독재정권이 악순환했다는 점에서 포스트 콜로니얼의 전형적 사례로 촘스키가 ‘아이티의 비극’이라고 부른 것이었다. C.L.R. 제임스가 그 미국 점령 하에서 ‘블랙 자코뱅’을 쓴 것은,20세기 아이티 사람들을 비롯한 구식민지인들에게 그 100년 전의 위대한 역사가 침략자들에 의해 은폐되고 망각되었던 점을 일깨워 준다. 또한 새로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찬란한 자유의 역사를 부활시켜 역사에 제대로 자리매김해야 자신들이 목표로 삼는 미래를 추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는 에드워드 사이드가 강조하듯이, 유럽의 사상과 문화를 배타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식민지 역사를 세계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했다. 즉 그는 아이티혁명을 제국주의에 저항한 흑인노예의 반란이라는 전형적인 독립운동만으로 묘사하지 않고, 대서양을 무대로 한 보편적 혁명으로 묘사했다. 제국과 식민지라는 대립적 인식을 넘어 그는 그 대립을 대서양이라고 하는 세계로 확대하여 새롭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여기서 흑인노예란 서양역사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사이더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은 흑인역사를 단순히 억압이라는 소극적인 측면이 아니라 독자적 문화의 주체이자 세계사의 주체라는 적극적 측면으로도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우리의 식민사나 역사에 대한 인식도 이제는 세계사 속에서 주체적으로, 특히 서양과 동등한 동양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박흥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
  • 美 슈퍼볼 $잔치는 시작됐다

    美 슈퍼볼 $잔치는 시작됐다

    슈퍼볼 열기로 미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올해 슈퍼볼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시카고 베어스가 각각 36년과 21년 만에 진출해 열기를 더한다. 두 팀은 오는 5일 아침 7시30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미프로풋볼(NFL) 왕좌를 가리는 슈퍼볼은 야구, 농구와 달리 단 한차례 열리기 때문에 집중력과 폭발력에서 다른 종목을 압도한다.‘혼혈 영웅’ 하인스 워드가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지난해 슈퍼볼 평균 시청률은 41.6%, 점유율은 62%로 잠깐이라도 슈퍼볼 중계를 접한 미국인이 1억 4000만명에 이를 정도. ●티켓 800만원대까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대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마이애미는 슈퍼볼을 나흘 앞두고 이미 축제에 휩싸였다. 시는 4억달러(약 384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쿠바 망명자들이 북적이는 이 도시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사망하면 시내에서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 카스트로가 운명할 경우 극심한 혼란이 우려된다. 시 전역은 벌써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두 팀 모두 수십년 만에 진출한 탓에 공식 가격이 600∼700달러(57만∼67만원)인 정중앙 관중석 티켓은 인터넷 경매사이트 ‘e베이’에서 9000달러(864만원)까지 치솟았다. 쉐라톤 호텔은 마이애미 비치가 내려다보이는 객실 5일 숙박권과 자동차, 슈퍼볼 사각지대 입장권을 묶어 일인당 6200달러짜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호색잡지 ‘펜트하우스’는 래퍼 스누프 도그와 25명의 펜트하우스 걸이 나오는 쇼를 관람하면서 파티를 즐기는 티켓을 1000달러에 판매한다. 기업들은 슈퍼볼 입장권과 바닷가 리조트 숙박권, 고급 리무진을 일주일 통째로 빌려 고객에 제공하느라 15만달러까지 쓰고 있다. 2004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재닛 잭슨의 가슴 노출로 한바탕 말썽이 일었는데 올해 주인공으로 엉덩이를 노출시키는 등 숱한 기행을 저지른 남자 가수 프린스가 등장할 예정이어서 ‘그가 잭슨처럼 사고칠까.’를 놓고 인터넷 내기까지 성행하고 있다. 지난해 30초짜리 광고 단가는 250만달러였지만 올해는 260만달러(24억 9600만원)로 올랐다. 최근 한 컨설팅업체는 슈퍼볼 탓에 미국 기업들이 최소 8억달러의 손실을 입는다고 추산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 이번 슈퍼볼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요약된다. 인디애나폴리스가 쿼터백 페이튼 매닝에서 시작돼 와이드 리시버 마빈 해리슨과 러닝백 조지프 아다이로 이어지는 파상 공격을 뽐내는 반면, 시카고는 내셔널 콘퍼런스 챔피언결정전 상대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4개의 턴오버를 따내고 56러싱야드만 허용할 정도로 수비 라인이 막강하다. 특히 ‘중원의 괴물’ 브라이언 울라커가 버틴 시카고를 인디애나폴리스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할지가 변수다. 여기에 다소 기복이 있는 시카고의 쿼터백 렉스 그로스먼이 키를 쥐고 있다.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전설적인 쿼터백 출신 트로이 에이크먼은 “베어스 팬이라면 그가 제 역할을 해주기만을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초유의 흑인 감독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도 관심사다. 네살 아래인 시카고의 로비 스미스 감독이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토니 던지(인디애나폴리스)와의 두뇌싸움을 이겨낼지도 흥미를 돋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오바마 어머니는 리버럴리스트”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8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 여부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배럭 오바마(45·민주당·일리노이주) 상원의원 가족사의 비밀을 소개했다. 오바마가 소년 시절 인도네시아에서 살 때 이슬람 급진·근본주의 ‘마다라사’ 학교에 다녔다는 최근의 소문과 관련, 이 신문은 “거짓말”이라면서 “영국의 기독교학교보다 좀 더 종교적이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신문은 이같은 소문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려면 가족사와 자신의 성향 문제를 놓고 더 많이 검증을 거쳐야 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독실한 기독교신자이지만, 정식 이름이 배럭 후세인 오바마로, 많은 이들에게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오바마의 아버지는 알려진 대로 케냐 출신의 미국 유학생. 오바마의 엄마 앤(95년 작고)과 결혼하기 전 이미 케냐에 자신의 아이 둘을 낳은 첫번째 부인이 있었다. 그는 오바마가 두살 때 하버드대로 공부한다면서 떠났고, 한 백인 여성과 곧바로 케냐로 돌아갔다. 복잡한 아버지의 결혼 생활과 엄마의 재혼으로 오바마에겐 엄마·아빠가 다른 두명의 여자 형제와 다섯명의 남자 형제가 있다. 오바마는 아버지(82년 교통사고로 사망)를 철이 든 이후 한번 만났을 뿐이다. 오바마의 어머니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유학생 롤로 수에토로와 재혼, 인도네시아로 간다. 수에토로는 독재자 수하르토 정부에 협력하며 살았고, 이후 이들은 이혼했다. 타임스는 엄마와 가장 절친했고, 오바마의 어린 시절을 지켜본 줄리아 수라쿠수마(53)라는 작가를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급진적인 여성 작가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거리낌없이 쓴소리를 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앤에 대해 “자유주의적이고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열살 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살고 있던 하와이로 돌아온 오바마는 하와이의 고급 사립학교에 들어갔고, 앤은 여동생 마야(현 하와이대 교수)를 데리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 버지니아 대학의 레리 사바토 교수는 “오바마의 아프리카·인도네시아 성장 배경이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성공 스토리를 희구하는 미국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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