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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부터 ‘아메리칸 뉴시네마’ 특별전

    1960∼1970년대 미국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스크린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는 22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아메리칸 뉴 시네마’ 특별전을 연다.이번 특별전에서는 마이클 니콜스 감독의 ‘졸업(1967)’, 데니스 호퍼 감독의 ‘이지 라이더(1969)’, 존 슐레진저 감독의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 등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 10여편이 선보인다. ‘아메리칸 뉴 시네마’라는 이름은 1967년 공개된 아서 펜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타임지가 ‘뉴 시네마’라고 일컬은 데서 비롯됐다‘아메리칸 뉴 시네마’는 특정한 사조나 장르를 가리키기보다는 당시 저항적 청년문화, 반전운동, 흑인민권운동 등 당시 미국 사회의 경향을 반영하는 작품을 아우르는 것. 그런 맥락에서 영상과 이미지를 혁신, 고전적인 미국영화의 침체를 타개한 영화들도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24일 ‘더티 해리’를 상영하기 전 오승욱 감독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27일 ‘미드나잇 카우보이’ 상영 후에는 김태용·최동훈 감독과의 대화 등도 마련돼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인도양에 면해 있는 인구 300만명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더반은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흑인, 백인, 혼혈인에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대거 이주한 인도인에 이르기까지 더반에는 4가지 인종이 섞여 있다. 같은 꿈을 꾸지만 다른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더반으로 떠나본다.●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종민은 지연과 태섭을 위해 이혼을 결심하고, 원희를 찾아가 자신이 이혼할 테니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설득한다. 태섭의 엄마는 지연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다. 지연을 만난 태섭의 엄마가 태섭과 헤어지라고 말하자 지연은 그럴 수 없다고 답한다. 제발 허락해 달라고 말하는 지연 앞에서 태섭의 엄마는 심장을 부여 잡고 쓰러지는데….●행복주식회사(MBC 오후 4시40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원의 행복’ MC 이혁재를 만난 김창렬은 당구 게임을 벌이고, 싸게 먹기 위해 자신의 가게에서 일을 시작한다. 한편 국군 장병들은 별을 위해 피켓을 들고, 별은 그들과 한목소리를 외친다. 대기실에서 상대도전자 김창렬을 만나 아끼지 않고 도시락을 내놓게 된 사연과 이기찬, 알렉스에게 ‘빌붙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지켜본다.●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5분)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이 자살하는 모습을 지켜본 S씨. 여전히 그날의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는 그녀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삼풍백화점 및 성수대교의 붕괴,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추락사한 사고 등 대형 재난의 목격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또 왜 우리 사회가 이들의 정신적 상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아본다.●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지방 장애인 기능 경시대회가 올해도 열렸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 대회는 우수 장애인을 육성하여 기능수준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해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주최한다. 직종별 금상 입상자는 전국장애인기능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므로 더욱 그 의미가 깊다. 모두 366명의 장애를 가진 기능인이 펼친 치열한 경쟁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월드 투데이(YTN 오후 5시30분)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인 경마. 경마를 적은 비용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경주마를 공유하는 것이다. 마주 조합을 만들어 일정한 공간을 마련하면 매일 아침 애마와 만날 수 있다. 조합원들은 경마장에서뿐 아니라 마구간에서 사료를 먹이고 수영하는 것도 지켜볼 수 있다.
  • ‘흑인 음악의 디바’ 윤미래 조명

    케이블채널 MTV ‘걸스온탑(Girls On Top)’은 오는 16일 오후 11시에 8번째 주인공으로 흑인음악의 디바 윤미래를 초대한다. 윤미래는 어린 시절 아버지 곁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사랑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4년 만에 낸 3집 ‘YOONMIRAE’에서는 아버지가 피처링한 ‘검은 행복’이 빛을 발한다. 윤미래가 ‘검은 행복’을 만들게 된 사연을 듣고,5년 만의 콘서트 ‘윤미래와 타샤’를 연습하는 현장도 다녀왔다. 그곳에는 그녀의 파워풀한 에너지가 그대로 넘쳐났다. 그녀의 솔로 생활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 그녀를 사랑해 주는 친구들과 그녀만의 패션 스타일 등 시시콜콜하면서도 보석 같은 그녀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어 본다.
  • 한국계 여성 워싱턴 교육감 전격 발탁

    미국 공교육 실패의 대명사로 여겨져온 수도 워싱턴 DC의 교육시스템 전반을 개혁하는 임무를 비영리단체 책임자이자 교육사업가 출신인 한국계 여성 미셸 A 이(37)씨가 맡게 됐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2일 보도했다. 이씨는 워싱턴 교육위원회의 인준을 통과하면 1만 1500명의 공립학교 교직원과 10억달러(약 9300억원)의 운영 예산,23억달러의 학교 현대화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워싱턴 공교육을 개혁하는 무거운 책임을 맡는다. 이씨는 워싱턴에서 지난 10년간 7번째로 교육감 자리에 오르게 되며 40년여 만에 비흑인 교육수장이 된다. WP는 에이드리언 M 펜티 워싱턴 시장이 실패한 공교육 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클리포트 B 제니 워싱턴 교육감을 경질하고 후임에 뉴욕에서 비영리 교사교육단체인 ‘뉴 티처 프로젝트’를 운영해온 이씨를 전격 발탁했다고 전했다.펜티 시장은 “나는 그의 지적 능력과 긴급한 문제에 대한 감각, 관리자적인 통찰력 등 모든 면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면서 “워싱턴 교육시스템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씨는 코넬 대학에서 행정학 학사와 공공정책학 석사를 받았고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정책 분야를 전공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막오른 美대선 경쟁] (하) 민주·공화 초반 전략

    [막오른 美대선 경쟁] (하) 민주·공화 초반 전략

    |콩코드(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반 대결은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클린턴 의원과 버락 오바마(일리노이) 상원의원의 ‘여성 대 흑인’ 대결로 흥행을 몰아가고 있다. 반면, 공화당측은 ‘타도 힐러리’라는 구호로 보수세력의 전의를 고취시키고 있다. 클린턴 의원이 ‘태풍의 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히 초반 판세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다. 미 대선전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뉴햄프셔 주에서도 이같은 양상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프로페셔널 vs 젊은 열정” 레이 버클리 뉴햄프셔 주 민주당 의장은 3일 토론회에 참가한 8명의 후보 가운데 클린턴·오바마 상원의원이 가장 앞서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두 캠프가 매우 대조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버클리 의장은 올해초 오바마 의원이 ‘예상보다 빨리’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두 상원의원간의 경쟁이 첫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의 갑작스러운 출마 선언에 놀란 클린턴 진영은 서둘러 뉴햄프셔에서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비싼’ 선거 전문가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뉴햄프셔에서 몇십년간 예비선거를 치러온 베테랑들로 이 지역 전체를 손금 보듯이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오바마 의원의 뉴햄프셔 캠프는 ‘젊음’과 ‘열정’으로 구성돼 있다고 버클리 의장은 전했다. 심지어는 버클리 의장이 캠프를 방문할 때 못 알아보고 “당신은 누구냐.”고 묻는 선거운동원도 있다는 것. 그러나 오바마 캠프의 구성원들은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간을 일한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버클리 의장은 아직 내년 예비선거 때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고 어느 진영이 승리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클린턴 의원은 ‘안티’가 많기 때문에 선두를 달리면서도 다른 후보들이 골고루 표를 나눠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버클리 의장은 마이클 듀카키스·앨 고어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선거 전문가다. ●“타도 힐러리가 선거 전략” 민주당과 공화당에 가입하지 않은 뉴햄프셔 주의 무소속 유권자들은 예비선거에서 두 당 가운데 한 당을 택해 경선 투표를 할 수 있다. 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립 유권자의 70%가 민주당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민주당의 경선에 ‘흥행 요소’가 있는 것이다. 퍼거스 쿨렌 공화당 의장도 그같은 상황은 인정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의 초반 선거 전략도 민주당의 경선 상황, 특히 ‘클린턴 변수’에 맞춰져 있다고 쿨렌 의장은 설명했다. 현재 뉴햄프셔 주에서는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줄리아니 전 시장의 경우 뉴햄프셔에서 공화당원이 아니라 중립적인 무소속 유권자들과 더많은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클린턴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그녀를 싫어하는 무소속 가운데 다수가 공화당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쿨렌 의장의 설명이다. 반면 매케인 의원은 뉴햄프셔 주를 빈번하게 방문하면서 지역별로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타운홀 미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역 공화당의 주류세력을 잡기 위한 것이다. 쿨렌 의장은 줄리아니 후보가 “힐러리를 꺾을 수 있는 후보는 바로 나”라는 전략을 쓰고 있지만, 클린턴 의원이 중간에 ‘낙마’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전략도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쿨렌 의장은 “힐러리가 그렇게 두렵냐.”고 묻자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미국을 분열시키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쿨렌 의장은 또 “힐러리의 낙마를 위해 다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공화당이 민주당의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적다.”고 답변했다. 지역의 유력 신문인 ‘유니온 리더’에서 정치논설을 담당했던 쿨렌 의장은 올해 35세로 역대 공화당 의장 가운데 최연소이다. 최근 뉴햄프셔의 주지사 및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잇따라 패배한 데다 당내에서 선거모금 부정 스캔들까지 발생하자 심기일전하기 위해 공화당이 선택한 카드다. dawn@seoul.co.kr ■ 뉴햄프셔가 중요한 이유 |콩코드 이도운특파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뉴햄프셔 주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뉴햄프셔 주가 미국 대선의 초반 흐름을 결정하는 ‘풍향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뉴햄프셔 주에서는 미국 대선이 실시되는 해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가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된다. 또 뉴햄프셔 주는 대선일에도 첫 투표가 실시되는 곳이다. 하트와 딕스빌노치 지역에서는 대선일 0시부터 투표에 들어간다. 지난 50년 동안 뉴햄프셔 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대부분 대통령에 당선됐다.1992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2000년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만이 예외에 해당된다.2004년 민주당 후보 경선 당시에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가 뉴햄프셔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몰락했다. 인구 110만명에 불과한 작은 주가 이처럼 미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윌리엄 가드너 뉴햄프셔 주 국무장관은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겠다는 주민의 정치참여 의지가 만들어낸 역사적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가드너 장관은 19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대통령 후보는 워싱턴의 민주·공화당 지도부와 상·하원 지도부에 의해 사실상 결정됐다고 말했다. 미국 헌법에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규정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13년 뉴햄프셔 주의 농민이었던 스티븐 볼락이 ‘대선 후보를 유권자가 직접 뽑도록 하자.’는 내용의 법률을 청원하면서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가드너 장관은 설명했다. 결국 두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경선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뉴햄프셔 주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대의원을 선출해 전당대회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것이 예비선거의 시작이었다. 4년 주기로 미 대선이 치러질 때마다 뉴햄프셔 주가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의 초점이 되자 뉴햄프셔보다 먼저 예비선거를 실시하겠다는 주들도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 주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가드너 장관은 “미 정치의 오랜 역사를 함부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가드너 장관은 플로리다가 예비선거일을 앞당기면 뉴햄프셔는 그보다 더 당길 가능성도 시사했다. 첫 예비선거가 가져오는 경제효과를 묻는 질문에 가드너 장관은 “2000년 예비선거의 경제 효과는 그해 뉴햄프셔에서 개최된 자동차 경주(NASCAR)만도 못했다.”면서 “경제적 목적으로 예비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뉴햄프셔의 대선산업 |콩코드·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 뉴햄프셔 주가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중요한 ‘결전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우선 뉴햄프셔 주에 기반을 둔 선거 및 미디어 전략가들은 4년마다 몸값이 치솟고 있다. 또 지역 방송과 신문은 4년마다 광고 특수를 누린다. 뉴햄프셔 주립도서관은 각 당의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축적한 방대한 정보와 자료 등을 토대로 ‘정치 도서관’을 별도로 설치했다. 이곳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선거포스터들도 구경할 수 있다. 맨체스터의 엘름 스트리트에는 뉴햄프셔의 ‘정치 1번지’라는 메리맥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예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뉴햄프셔를 방문한 후보들은 대부분 이 레스토랑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dawn@seoul.co.kr ■ 유권자에 들어본 후보선택법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대통령 후보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열린 세인트 안셀름 대학의 특별 스튜디오에서 만난 세스 지글러(35)는 “지난 7년간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해왔다.”고 지적하면서 “내년 대선에 나설 후보들이 어떤 종류의 리더십을 갖고 있는가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컨설턴트인 지글러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등록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다. 과거 선거에서도 당이 아니라 후보에 따라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지글러는 대외정책에서는 이라크 전쟁, 대내정책에서는 의료보험이 가장 중요한 이슈이지만 그보다는 국가의 전반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글러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 문제는 미국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슈도 아니고, 중요하지 않은 이슈도 아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동양인, 백인보다 햇볕에 약하다

    동양인, 백인보다 햇볕에 약하다

    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태양볕이 더욱 따가워졌다. 환경오염에 따른 오존층 파괴로 더욱 강해진 태양볕이 우리의 피부를 위협하고 있다. 요즘은 계절에 관계 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따가운 햇살은 우리에게 구릿빛 피부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피부질환 등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햇볕은 우리 피부를 어떻게 변화시키는 걸까? ●햇볕 받으면 왜 얼굴이 탈까 사람의 피부가 햇볕을 받은 뒤 검게 그을리는 것은 일종의 ‘방어 작용’이다. 태양 광선에는 적외선, 자외선, 가시광선, 그리고 감마(γ)선, 엑스(X)선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자외선은 사람 피부의 아래쪽에 위치한 ‘멜라닌 세포’라는 색소 세포를 자극한다. 이 세포는 사람의 피부나 모발 등의 색깔을 결정한다. 이 색소의 많고 적음에 따라 피부가 하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흑인처럼 검은 사람도 있다. 멜라닌 색소는 평소 피부 세포의 핵주변에 모여 있다가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갈색의 멜라닌 입자를 많이 만들게 되고, 이것이 점점 피부의 바깥으로 올라와 피부가 까무잡잡하거나 검게 변하는 것이다. 멜라닌 세포들은 보통 25∼30일 정도가 지나면 다시 핵 주변으로 몰려, 원래의 색깔을 되찾는다. ●백인보다 동양인이 기미, 검버섯 잘 생겨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피부는 보다 빨리 노화가 진행된다. 이런 현상을 ‘광노화’라 한다. 잔주름이 대표적 증상이다. 기미나 검버섯도 광노화로 인한 증상이다. 자외선은 피부 주름을 만드는 콜라겐 분해 효소 등을 많이 만들어 광노화를 촉진시킨다. 백인보다 멜라닌세포가 많은 황인종이나 흑인은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 검버섯 등이 더 잘 생긴다. 아프리카나 아열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피부가 검은 이유는 멜라닌 색소가 항상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따가운 햇볕을 견뎌낼 수 있는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살아 남아 자손을 퍼뜨리면서 유전 형질로 굳어진 것이다. 자외선에는 A,B,C 세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광노화와 관계있는 건 자외선 A와 B이다. 자외선 B는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다. 통상적으로 ‘햇볕에 그을린다.’는 것은 자외선 B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자외선 B는 피부에 닿는 전체 자외선의 5% 남짓에 불과해 자외선 A가 피부 노화의 주범이라 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원리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가 자외선을 흡수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피부에 특히 해로운 자외선B와 자외선A를 차단한다. 자외선은 ‘물리적 차단’과 ‘화학적 차단’ 두 가지 원리로 나뉜다. 물리적 차단은 자외선 차단 원료가 자외선을 반사하는 원리다. 주로 광굴절률이 매우 높은 초미립자 형태의 무기 화합물을 주로 사용한다. 반면, 화학적 차단은 자외선 차단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해 버리는 원리다. 주로 자외선B파의 영역 에너지를 흡수해 열이나 긴파장 형태의 저에너지로 전환시켜 차단효과를 얻는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자외선 차단제는 두 가지를 모두 이용한다. 자외선 차단제에 표기되어 있는 자외선 차단지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SPF(Sun Protection Factor)’는 자외선B로부터 피부를 얼마나 잘 지켜주는가를 나타내는 값이다.‘PA(Protection of A)’는 자외선A에 의해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을 막는 수치이다. ●두 얼굴의 자외선 자외선은 피부암을 유발하는 등 우리몸에 ‘독’도 되지만, 반대로 우리 몸을 지키는 ‘약’도 된다. 자외선은 박테리아를 박멸하는 작용이 있어 여드름, 습진 등 피부질환과 상처치유 등에 도움을 준다. 만일 자외선이 부족하면 사람 피부의 살균 기능이 저하돼 세균의 침입에 취약하게 된다. 또 자외선은 피부의 에르고스테롤을 비타민 D로 만들어 뼈를 튼튼하게 해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도 줄여 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막오른 美대선 경쟁] (중) 공화당 후보 뉴햄프셔 토론회

    [막오른 美대선 경쟁] (중) 공화당 후보 뉴햄프셔 토론회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존 매케인, 루디 줄리아니, 그리고 미트 롬니가 승리를 공유했다.” 5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의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서 열린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는 세 명의 후보가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슈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고,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답변에 재치가 있었으며,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답변이 대통령스러웠다.”는 평가를 들었다. 토론장에 참석한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후보는 매케인이었다. CNN이 최근 공화당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줄리아니 후보가 25%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매케인 후보가 23%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롬니 후보도 10%를 차지, 앞선 두 후보를 추격 중이다. ●매케인 이슈 잘 파악… 가장 많은 박수 받아 주목할 만한 것은 같은 조사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도 않은 영화배우 프레드 톰슨이 13%를 기록한 사실이다. 또 온라인 매체 라스무센리포트는 이달초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톰슨이 줄리아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상원의원(테네시 주)을 지낸 경력이 있는 톰슨은 지난달 출마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놓고 ‘제2의 로널드 레이건’이 될 수 있을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토론회에 참가했던 나머지 7명의 후보는 1∼2%의 낮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CNN과 뉴햄프셔 주의 현지 방송인 WMUR, 지역 신문 ‘유니온 리더’가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라크전과 함께 이란 핵, 이민법 개정, 지구 온난화, 낙태 등 주요 현안이 포괄적으로 거론됐다. 또 창조론·진화론 논쟁, 공화당과 거대 석유기업과의 관계,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보좌관의 사면 허용 여부 등 공화당에만 해당되는 정치 및 사회 이슈도 질문에 포함됐다. 가장 중요한 현안은 역시 이라크 전에 대한 평가와 해결책이었다. 줄리아니 후보는 이라크전 결정이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를 장악하도록 내버려둔 상태에서 테러와 전쟁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입장에 반박했다. ●‘제2 레이건´ 톰슨 지지율 2위 돌풍 예고 매케인 후보는 이틀전 민주당 토론회에서 “이라크 전쟁은 부시의 전쟁”이라고 말한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을 직접 겨냥,“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직했을 때 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 치른 전쟁을 클린턴의 전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클린턴 의원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은 전쟁에서 패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롬니 후보도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이라크 전쟁은 패배했다고 규정한 것과 관련,“그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라크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았고 다만 후세인을 제거한 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 후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제거 이후의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는 등 이라크전을 수행해온 과정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세 후보를 포함한 공화당의 대선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거리를 두려 했다고 CNN은 평가했다. ●이라크전 직접 비난 자제… 이란핵은 맹공 공화당 후보들은 이란이 핵 개발을 하면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토론회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핵 문제는 의제가 되지 않았다. 던컨 헌터 후보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전술핵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강경입장을 보였다. 이민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최근 백악관과 상원이 공동합의한 법안의 제안자인 매케인 후보에게 비판이 가해지기도 했다. 매케인 후보와 브라운백 후보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정보기관들의 보고서를 읽지 않고 개전에 동의했다고 털어 놓았다가 비판을 받자 “투표하기 전에 다른 브리핑을 많이 들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dawn@seoul.co.kr ■ 민주·공화 후보들 면면 |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들은 동질성과 이질성을 함께 갖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은 공화당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다양성이 돋보인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46세인 버락 오바마 후보가 최연소자이고,77세인 마이크 그라벨 후보가 최연장자이다. 출신지역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동북 지역이 많다. 주요 경력은 상원의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토론에 나선 8명의 후보 가운데 6명이 전·현직 상원의원이다.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계속 후보로 거론되는 앨 고어 전 부총리도 상원의원(테네시 주)을 지낸 바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대체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바이든 후보와 쿠치니치 후보가 이혼 경력을 갖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전 부인과 사별했다. 미국인들이 중요시하는 종교는 천주교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라벨 후보는 ‘삼위일체’론을 믿지 않는 유일신교 신자다. 출신학교는 법대 출신이 5명이나 돼 미국이 ‘변호사의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민주당의 후보들 가운데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는 인물이 많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며, 버락 오바마 후보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노리고 있다. 또 빌 리처드슨 후보는 최초의 히스패닉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공화당 공화당의 공식 후보 10명과 예비후보 2명은 모두가 ‘백인 남성’이다. 민주당보다 ‘동질성’이 강하다. 보수에서 중도에 가까운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그나마 다양성을 대표한다. 연령별로는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60대가 주류를 이룬다.72세인 론 폴(텍사스) 하원의원이 최연장자이고,51세인 샘 브라운백(캔자스) 의원이 최연소자이다.40대 후보는 없다. 출신지역은 다양하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해군제독이었던 부친의 근무지였던 파나마에서 태어났다. 주요 경력은 주지사가 4명, 하원의원 3명, 상원의원 4명, 시장 1명이다. 민주당에 비해 주지사 출신이 많다. 공화당은 보수세력을 대표하지만 의외로 이혼자가 많다. 줄리아니 전 시장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결혼을 세번씩이나 했다. 매케인 상원의원과 영화배우인 프레드 톰슨(테네시) 전 상원의원은 재혼이다. 또 매케인 의원을 포함해 공화당 후보 가운데는 자녀를 입양한 사람이 많다. 종교는 기독교가 대부분이지만 종파는 다양했다. 단일 종파로는 천주교가 더 많았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모르몬교 신도이다. 일부다처제 허용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모르몬교 신도는 미국인의 8% 정도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dawn@seoul.co.kr ■ 대학생 모린 칠드런이 본 토론회 |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회가 열린 뉴햄프셔 주 세인트 안셀름 대학의 특별무대 방청석 맨 앞줄에는 앳된 얼굴의 여대생이 앉아 있었다. 이 학교 2학년인 모린 칠드런이었다. 칠드런은 “후보들의 교육 정책에 대해 듣고 싶어 오게 됐다.”면서 “특히 대학 학자금 융자에 대한 구체적인 후보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칠드런은 이틀 전에 민주당 토론회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고 말했다. 뉴햄프셔 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칠드런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에 속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라고 밝혔다. 그녀는 투표권을 갖게 된 이후 치른 모든 선거에서 당이 아니라 후보를 보고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칠드런은 이라크 전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시했다. 그녀는 북한 핵 문제를 “국제 현안 가운데 하나”로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하루빨리 핵을 포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중계석] 안네 프랑크 닮은 탈북어린이들/크리스토프 NYT 칼럼니스트

    “부끄러움도, 겁도 많은 14살 탈북소녀가 홀로 남겨진 9살짜리 두 탈북소년을 돌보고 있다. 이 세 어린이의 삶은 현대판 안네 프랑크를 떠올리게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 내에서 손꼽히는 ‘아시아 전문가’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가 4일(현지시간) 북한과 중국의 국경 지대에서 숨어 지내는 탈북 어린이들을 비밀리에 만난 뒤 드러낸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는 칼럼에서 탈북 어린이들을 2차대전 때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희생된 소녀 ‘안네 프랑크’에 비유했다. 은신처에서 만난 14살 소녀는 한 겨울에 부모와 함께 꽁꽁 언 두만강을 건너 탈출했다. 소녀의 가족은 중국 공안을 피해 달아나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가족의 생사도 모른다. 그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미국 남부 흑인노예의 북부 탈출을 돕던 비밀조직)’라고 지칭한 한 탈북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네 곳으로 분산된 은신처를 방문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이 합동으로 탈북자 단속에 적극 나서면서 탈북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북한은 1년 전부터 송환된 탈북자들을 감옥에 수감하고 재범자와 기독교인은 가족 전체를 노동수용소에 보내는 등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탈북자들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탈북 후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은 공개 처형된다고 한다. 중국 정부도 탈북자들을 돕다 적발된 중국인들을 수감하는 등 처벌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칼럼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탈북자들을 고문과 투옥, 처형이 기다리고 있는 북한으로 인계하는 것은 유엔 난민협약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크리스토프는 이어 부시 정부도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서울신문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기획물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를 연재,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칠레 등 신흥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8개국을 소개했다. 현장 취재에 나섰던 기자들은 방담을 통해 이제 우리나라도 우리가 최고라는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고 공생하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기자들의 방담 내용을 간추린다. -무엇보다 이번 취재는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힘이 놀랄 만큼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습니다. 세계는 이들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 깜짝 놀라고 있고 어떻게 하면 이들 시장을 더 확보할까, 어떻게 투자하고 이들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까에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기자 스스로 세계 경제와 지구촌 부의 지도를 역동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나라들의 변화에 너무 무지했구나 하는 반성도 했습니다. 이번 기획이 이들의 놀라운 성장과 부상을 확인하고 한국경제 활력의 방안을 궁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취재를 통해 느낀 것은 한국사람들 스스로 좀더 겸손해져야겠다는 것, 그리고 한국에 대한 홍보가 더욱 강화돼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멕시코와 칠레의 경우 한국을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삼성과 LG의 첨단제품을 사면서도 한국이란 나라를 떠올리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LG란 회사, 삼성이란 회사의 물건을 사는 것일 뿐인데도 일부 한국 기업인들은 그들을 한수 아래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대도시는 땅투기하는 한국인들로 넘쳐났습니다. 한국 식당에서 한국인들끼리 즉석에서 거래가 되기도 하더군요. 성공한 한국인은 땅장사 잘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그런 한국인들의 속성을 이용해 “대통령과 친하다, 총리랑 친하다.”면서 한국인에게 접근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남아공 한인사회에 나도는 소문중 하나는 움베키 대통령이 한국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부통령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괄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한국인들의 남아공 및 아프리카에 대한 태도와 시각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국제사회에서의 매너, 그리고 길게 보고 장기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태국 장관급인사 홀대하다 되레 당해 -우리나라가 겉모습만 따지다가 큰코를 다친 적도 있답니다. 몇 년전 태국 장관급 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가 공항에서 쫓겨났답니다. 그 인사가 점퍼에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공항에서 불법노동자라고 판단, 입국이 거부된 것이지요. 그후 태국에서 한국기업이 활동하는 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미국, 일본, 중국보다 훨씬 좋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국의 경제성장을 매우 부러워하고 아직도 하노이에서는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LG, 삼성, 포스코, 오리온제과 등이 다른 외국브랜드를 제치고 한국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부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동남아 진출시 우리와 불가분 맞부딪치는 일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없으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일본과 엮여 있습니다. 예속이라기보다는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봉제, 원목가공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이제 IT(정보기술)산업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저임금으로 원하는 것만 빼먹으려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분석적인 접근도 배울 점인 것 같습니다. 제트로(JETRO·일본무역진흥공사)에서 얻은 자료가 코트라나 대사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준 자료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자세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외국인 소유주식의 지분·의결권을 50% 미만으로 제한하는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할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에 JETRO는 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 700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다수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이 개정되면 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설문조사로 태국정부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한 셈이지요. 반면 우리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외에는 별다른 대응 전략이 없더군요. 위기 대처법도 한국과 일본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현지화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상당수 멕시코인들은 ‘빨리 빨리’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국인 주재원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채근을 당하면 돌아서서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차곤 한답니다. -베트남은 유교권 국가인 데다가 얼핏 한국과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베트남 사람만큼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도 없습니다. 전쟁의 기억 때문인지 동포애, 민족애도 매우 강합니다.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현지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나라를 접근할 때 한덩어리로 보면 안 됩니다. 종족이 다양하고 소득수준과 성향도 다릅니다. 기업가들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그들에게 주입하려고 하기 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외국진출때 위축도 문제지만 과신도 문제 -현지 진출때 해당국 정보가 너무 없어 지레 위축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잘 안다고 과신하는 것도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터키는 한국전 참전국가로, 우리나라와는 ‘형제의 나라’라고 불립니다. 그러다보니 터키 사람들의 ‘선호 외국인 1위’도 한국인이지요. 문제는 한국사람들이 이를 악용, 터키와 터키사람들을 은근히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사업이든, 이민이든, 별다른 준비도 없이 “형제의 나라인데 (터키에) 가면 어떻게 되겠지.”하며 만만하게 보고 덤빈다는 겁니다. 터키의 한인협회장은 “그러다가 쓴맛을 본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며 “그래놓고는 터키의 행정절차가 복잡하다느니, 취업 허가증을 잘 안내준다느니 터키 탓만 한다.”고 혀를 찼습니다.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가들은 하나같이 수하르토 군부정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민주화과정은 부정한 채 “옛날엔 군부만 잘 다루면 쉽게 성공했는데….”라면서 옛 군부세력과 결탁해 노조를 억압한다든지,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기업가들의 생각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취재대상이 됐던 대부분의 국가들은 양극화 현상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우선 빈부격차가 극심했고 교육기회의 불평등도 심각했습니다. 나라가 좀더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현지의 지식인들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기업이 진출할 때 이런 방식으로 현지 사회 공헌도를 높이는 것이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차이를 우리 기준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등 보편화된 가치 방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이나 의료분야에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와주는 한국에 고마워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협회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에 갔더니 ‘한국에서 보내주었다´면서 자랑하듯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에나 봤음 직한 책들인 데다 워낙 자료가 빈약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양극화는 터키에서도 심각한 문제였습니다.CJ의 사료공장이 있는 이네겔을 방문했을 때 건너편 섬유공장의 사장만 해도 자가용 헬기를 두 대나 갖고 있을 만큼 부자들은 돈이 넘쳐납니다. 인구가 7500만명이나 되는 데다 부유층이 이렇듯 확실하다 보니 터키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거지요. 하지만 중산층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약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각국의 빈부격차 해소에 도움주길 -카자흐스탄도 대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아스팔트길이 흙길로 변하고 담이 없는 양철지붕집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빈부격차 현상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년 가까이 집권 중입니다. 일부에선 부정축재를 많이 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보내고 있는데 현지인에게 ‘왜 대통령을 바꾸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새 사람을 세워서 또 부정한 부를 축적하느니 현재 대통령을 일하게 하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의식이 참 신기했습니다. -맞습니다. 빈부격차보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재밌습니다. 태국에선 에어컨 없는 300원짜리 버스에서부터 3000원짜리 지상철, 더 비싼 택시까지 각자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골라 타고 다니는데 이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없었습니다. 태국인들이 분노할 때는 오로지 국왕을 모독할 때뿐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좀 다릅니다. 수하르토 이후 부정부패와 싸워가며 여러번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공공의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돌아서면 낙관적입니다.30평이 넘는 집에 하인이 먹고 자는 방은 2평 남짓했습니다. 한국인 집 주인이 큰 방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스스로 거절을 하더랍니다. -종교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대부분 동남아는 이슬람국가인데 이들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지 않고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역시 베트남은 좀 다르다는 얘기인데 유교국가인 덕분에 열심히 일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의식이 매우 강합니다.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마치 우리나라 1960∼70년대를 방불케 합니다. 젊은이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대학, 어학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개발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베트남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터키 등 이슬람국 투자의 가장 큰 애로점은 역시 ‘인샬라(신의 뜻대로)’로 모아지더군요. 투자협상을 진행할 때나, 현지 근로자들을 다룰 때나, 뭔가 일이 꼬이거나 벽에 부딪친다 싶으면 어김없이 이 인샬라를 외치는 통에 복장이 터진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터키에서 만난 한 자영업체 한국인 사장이 이슬람권 적응과정은 곧 인샬라 적응과정이라고 했겠습니까. ●이슬람국가선 ‘인샬라(신의 뜻대로)´가 애로점 -아프리카의 경우 가장 특징적인 것은 검은 자본가, 검은 중산층, 검은 기업 등 블랙파워의 빠른 성장과 확산입니다. 시장확보는 물론 전략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도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합니다. 눈에 띄게 성장한 블랙파워의 부상은 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지구촌 차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블랙파워의 부상에 어떻게 편승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미국 같은 큰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게 아니라 우리와 가까이 있는 동아시아, 그 다음 큰 나라로 확대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우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남아공을 취재하면서 우리 경제, 우리의 생존이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해 있으면서도 이를 절실하게 느끼지 않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특히 자원전쟁시대 아프리카의 중요성과, 그 관문이자 교두보인 남아공의 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가적인 장기계획이나 대책이 정말 있기나 하는지 반문하게 됐습니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다른나라를 제치고 올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시장이 개방되면서 각국이 앞다투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이미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기업인들이 베트남을 ‘엘도라도(황금의 나라)’라고 칭송하면서 우르르 몰려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기회의 땅인 것은 맞지만 시장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열려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 국가들의 성장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쟁상대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어느새 급속도로 성장해 한국을 일본과의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처럼 만든 중국의 예에서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해당 국가들이 어떤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발전노력을 기울이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칠레의 경우 핀란드를 모델로 해서 IT 생명공학(BT)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연동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들과 경쟁관계가 되든 협력관계가 되든 상대국가들의 발전모델을 우리나라의 이익에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26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 혜성의 지구 진입속도는 초속 41㎞로 한반도까지 돌진하는데 불과 20초가 걸린다. 지구가 가까워지면 급격하게 속도가 빨라지는 혜성. 과연 ‘혜성총공격 계획’은 한반도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미국의 연예전문 주간지에서 다뤄진 부항. 이제는 미국인들도 관심을 갖게 된 부항의 원리는 무엇일까?부항에 대한 효능과 과학적 근거를 살펴본다.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상견례를 위해 찾아간 호텔에서 지연과 원희를 보자, 태섭이 결혼할 상대가 지연임을 알게 된 종민은 당황스러워 밖으로 나가고 정신없이 걷다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다. 종민의 사고 소식을 들은 태섭은 상견례를 미루고 병원으로 향한다. 종민은 태섭과 함께 온 지연을 보고 아무 말 못하고, 원희와 할머니는 태섭의 집에 큰 사고가 없기를 바란다. ●TV속의 TV(MBC 오전 11시) TV를 켜면 노출, 폭력, 불륜, 애정표현 등 염려스러울 정도로 노골적인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그 수위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방송은 시청자를 만족시키고자 그야말로 더욱 독한 내용을 프로그램에 담고, 갈수록 무뎌지는 시청자는 더 자극적인 내용의 무언가를 원하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그 원인과 해결책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05분) 회식자리에서 음주를 강요하거나 합리적인 이유없이 근무시간 이후 회식자리를 마련해 일찍 귀가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불법행위라는 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 그리고 개인의 인격권을 침해한 만큼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술 권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술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헤리티지’는 이미 두장의 앨범을 낸 CCM그룹 ‘믿음의 유산’이 대중 음악계에 진출하면서 새로 지은 이름이다. 이미 흑인 음악 마니아들에게는 탁월한 가창력과 폭발적인 연주, 다이내믹한 공연 등으로 정평이 나있는 7명의 보컬과 5인조 밴드로 이뤄진 그룹이다. 뛰어난 가창력과 역동적인 음악성으로 무장한 헤리티지의 무대를 만나본다. ●김미화의 닥터닥터(YTN 오후 5시30분) 어깨가 뻐근한 가벼운 통증부터 잠자리를 설치는 심한 증상까지 어깨통증은 다양하고, 원인도 여러가지다. 흔히 오십견으로 잘못 알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수도 많다. 어깨통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남아공) 이석우특파원|요하네스버그 관문인 O R 탐보공항과 제3의 도시 케이프타운 공항은 최근 2010년 월드컵개최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저기 우뚝 선 타워크레인, 뼈대가 올라가고 있는 건물들, 땅을 파헤치는 소리…. 탐보 공항서 요하네스버그 시내와 강남격인 샌턴, 그리고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를 잇는 80㎞의 도심고속철도 ‘하우트레인’ 공사도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에 대비,530억달러(약 49조 3430억)짜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셈이다. 경기장 신축·확장 비용만 12억달러. 세계적인 관광지 케이프타운이나 항구도시 더반 등 5곳에 4만 5000∼7만명의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을 짓느라 부산하다. 요하네스버그, 포트 엘리자베스 등 4곳엔 기존 경기장의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530억달러 프로젝트… 경제성장 불붙어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의 오름세 속에 월드컵특수란 호재는 남아공 경제성장에 불을 붙였다.”고 광산재벌 하모니사의 재무담당 요한 반 히덴은 설명했다.“남아공은 월드컵대회 개최가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최지 교체를 고려중”이란 소문도 최근 FIFA의 공식 해명으로 일단락되면서 월드컵특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7배나 늘어난 외국인 직접투자(FDI)나 다국적기업들의 현지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진출 열풍은 월드컵 특수와 함께 장기적인 원자재 확보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무역산업부(The DTI) 유누스 후센 과장은 지적했다. “월드컵과 관련된 주요 건설 프로젝트는 현지 남아공업체들이 싹쓸이를 했지만 하청 공사나 기자재 수주 등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 고일훈 과장은 설명했다. ●한국기업 자원 확보위한 교두보 이런 열기를 타려고 한국기업의 몸놀림이 빨라졌지만 한국의 남아공 진출은 아직은 초기단계이다.“공장 건설과 대대적인 투자보다는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 상품시장을 개척하고 아프리카 광물자원을 확보, 구매하면서 교두보로 이용하는 단계”라고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JSE)의 미셸 주버트 상담역은 평가했다. 교민도 3000명 남짓이다. 한국은 남아공에서 철강과 백금, 알루미늄괴 등을 수입하고 남아공에 전자제품과 건설장비, 자동차 등을 판다. 그중에서 으뜸가는 수출품은 휴대전화다. 특히 삼성 애니콜은 모토롤라를 추월,1위 노키아를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의 남아공 매출액은 지난해 5억 5000만달러.“올해 6억 5000만달러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는 구본중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장의 설명이다. 흑인 중산층 확산과 빠른 구매력 증가 탓에 2010년에는 10억달러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허브… 잠재시장 선점부터 30여만명이 모여 산다는 요하네스버그 흑인 집단거주지역 소웨토나 사자와 기린이 뛰노는 사파리지역에서도 삼성 휴대전화나 LG TV와 에어컨 등은 흔히 볼 수 있다. 태석진 LG 남아공 법인장은 “흑인소비층의 급증으로 시장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중 삼성 법인장은 “남아공 법인을 현지기업으로 키워 시장이 더 커졌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에 뿌리 내리기를 시작했다는 의미다.“남아공은 아프리카의 허브다. 커가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남아공 정부도 반짝 특수보다는 경제체질의 한 단계 ‘레벨 업’에 고심 중이다.“월드컵 행사의 최대 도전은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지속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라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 ●지속적인 성장이 화두 이같은 고민의 해결책을 음베키 정부는 ‘남아공의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신경제정책(Asgisa)에 담았다. 정책을 총괄하는 부통령실 사비 음투웨클 국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도로, 항만,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전자·통신, 자동차, 조선 등 고용효과가 큰 산업에 중점을 둬 연 6%의 경제성장률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제정책의 추진을 위해 2009년까지 GDP의 2%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2010년을 넘어서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다지고 성장동력을 넓혀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또 이 기회에 그동안 유럽자본이 지배해 온 경제 틀도 다양화하겠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고 JSE 주버트 상담역은 지적했다. 그동안 남아공에 대한 누적 투자는 옛 식민 종주국 영국이 전체 투자의 69%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네 나라의 누적투자액이 91%에 달했다.“백인 손에 있던 남아공 경제를 흑인 주도경제로 세우기 위해 활동공간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란 평가다. 자원확보는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놓칠 수 없는 영역.“자원민족 바람이 거세게 이는 아프리카에서 거대 다국적기업들의 틈을 뚫고 생존에 직결되는 전략자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한국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관건”이라고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지적했다. jun88@seoul.co.kr ■ 인구79% 흑인들의 씀씀이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 이석우특파원|흑인들은 과시를 좋아한다?. 200만명선으로 늘어난 남아공의 흑인 중산계층들은 눈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랜 영국식민지의 백인통치 아래 유럽문화가 스며든데다, 아프리카의 거점이라는 국제화된 분위기 탓에 ‘유럽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는 시장이란 평이다. 그 가운데 전체 인구의 79%인 흑인들의 소비행태는 백인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남아공 백인들은 럭비에 열광하는 반면 축구는 단연 흑인들 차지인 것과 비슷하다.”고 케이프타운서 여행업에 종사하는 윌리 헤이예는 지적했다. 오래 지니고 있기보다는 자주 물건을 바꾸고 유행에도 민감하다. 또 흑인들의 씀씀이는 소득에 비해 백인들보다 훨씬 과감하고 충동적이다.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흑인들의 소비성향이 백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가계 부채율도 75∼78%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흑인들은 백인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안에 들어와서 살아 왔지만 여전히 종족과 대가족,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하다. 개인주의적인 백인들과는 차이가 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실용성이 강한 백인에 비해 흑인의 소비패턴은 과시적인 게 특징이라고 케이프타운 관광상가인 워터프런트에서 일하는 중국인 리리산은 지적했다. “1970년대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해 온 백인들은 카드 사용이 일반적이지만 흑인들은 현금사용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쇼핑하는 것도 즐긴다.”는 설명이다. 고급 휴대전화와 대형 및 고급 평면 TV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고가를 선호하는 흑인의 취향과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jun88@seoul.co.kr ■ “선진형 시장·투자대상 다각화 추진” 제리 빌라카지 비즈니스 유니티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 이석우특파원|남아공 흑인들은 1994년 백인 무단통치를 종식시키고 평화로운 흑백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런 자부심은 최근 자원가격 폭등 속에 경제적 자신감으로 스며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 유니티 남아공(BUSA)의 제리 빌라카지 사무총장도 자신감 넘치는 남아공 경제의 분위기를 대변했다.BUSA는 남아공 전체 경제기구들을 총괄하고 흑인정부 입장을 전달한다. 또 단체들의 입장을 조율하는 반관반민의 경제단체들의 최상위기구다. ▶남아공 경제에 활기가 넘치는데. -흑인정권이 들어선 지난 94년부터 10년 동안 3%의 경제성장을 유지했다.2004년부터는 연 4% 이상의 성장세다. 인종간 다양성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에서 남아공을 ‘무지개국가’라 부른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이 내전 속에서 피를 흘릴 때 우리는 대화와 타협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드물게 백인과 혼혈 등 흑인 아닌 인구가 2할을 넘는다. ▶눈여겨볼 변화가 있나. -정부가 추진하는 흑인경제 활성화조치인 BEE정책에 주목하라. 변화하는 남아공 경제에 부응하고 아프리카 흑인경제권에 접근하기 위해서라도 이 정책과 흑인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기업들은 검은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끈을 갖고 있지 못하다. ▶각종 세금 등을 고려할 때 외국기업들의 남아공 진출 문턱이 결코 낮지 않은데. -조심스러운 거시조정을 통해 개방 기조와 국제규범 수용을 넓혀가고 있다. 서구 위주에서 시장·투자대상의 다각화를 추구 중이다. 한국, 인도, 일본 등과 보다 확대된 관계를 원한다. ▶집중 육성 분야는. -자동차, 전자, 생명공학, 조선 등이다. 재무회계, 물류구매, 계약관리 등 한 단계 나아간 기업업무 아웃소싱인 BPO도 집중 육성하려 한다. 우린 영어사용국가이고, 인도처럼 BPO수준을 세계적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과의 관계를 평가한다면. -백금과 철이 한국에 대한 남아공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은 기계류와 자동차, 전자제품이 주요 수출품이다. 남아공 농산물 가공에 대한 참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제품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일본 제품에 비해 손색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최근 최신형 평면TV와 고액 휴대전화가 출시되고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것에서 보듯 세계적인 업체들의 경쟁이 쏠리는 만만찮은 곳이다. ▶남아공 경제도약의 걸림돌이 있다면. -기술인력이 부족하다. 전체인구의 8할에 육박하는 흑인 인력의 고도화 없이 도약은 없다. 기술 인력교육을 위해 산업연수생 등을 해외에 대규모로 보내고 있다. 한국의 지원을 바란다. BUSA는 남아공 전체 기업의 80%가 회원사며 38개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흑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필요”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소장 |프리토리아 이석우특파원|“자원확보를 위해 ‘매머드’ 다국적 기업들, 국제 투기자본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남아공은 생존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려는 국가들과 이익 극대화에 혈안이 된 국제 금융자본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전쟁터다.” 지난해 프리토리아에 문을 연 광업진흥공사 김종인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한국경제 생존에 불가결한 전략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며 “유망한 자원개발 기업에 지분 투자,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원확보의 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원민족주의의 확산에 따라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가 ‘자원전쟁’속에 각광받고 있는데 아프리카 자원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지난 몇년 사이에 전략광물 가격이 10∼100배씩 뛴 것은 수요가 급증한 탓도 있지만 국제 투기자본들의 공세적인 입도선매식 싹쓸이도 한 몫 했다. 아프리카 광산업의 큰 손은 유럽자본이다. 이를 피해갈 수 없다. 기존 서구 회사들과 함께 탐사개발에 참여하면서도 유럽 메이저들에 좌우되지 않으려면 현지 흑인기업들과 손을 잡고 투자할 때다. ▶한국은 국제자원시장에서 ‘상투잡는 나라’로 유명한데. -자원확보는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미리 광산이나 현물을 확보해 놓지 않으면 전자, 자동차 산업에 꼭 필요한 구리, 동, 아연 같은 광물자원 확보에 차질을 빚는다.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거나 비싼 값에 광물을 들여온다면 경쟁국들보다 더 비싼 원가에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한국 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원전쟁 속에 자원확보 대책은. -우선 자원의 탐사 광구를 해당 국가로부터 배분받아 흑인기업들과 함께 초기탐사를 시작해야 한다. 전략 광물의 경우엔 장기구매계약을 맺어야 한다. 비쌀때 허둥지둥해 봐야 늘 상투만 잡는다. 또 가공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최근 원자력발전 수요가 늘면서 그에 따른 우라늄이 각광받고 있는데. -매장량은 세계 4위이고 생산은 세계 10위다. 교토의정서 발효와 지구 온난화 현상 악화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발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라늄 가격도 뛰고 있다.2006년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란 파운드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다.3∼4년 사이 20배나 뛰어오른 가격이다. jun88@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차별주의자 보십시오/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대한민국 사용후기’라는 책 표지에는 “고집스럽게 대한민국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이 책을 읽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당신은 서문에서 “한국을 무지하게 사랑”했지만,“결국 이 나라가 미치도록 미워졌다.”고 밝혔다. 사랑이 왜 증오로 변했나? 당신의 표현대로 대한민국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필요에 맞게 소비해버린 것이다. 예를 들어, 홍대 앞에서 당신이 “놀지 않은 지 한 2년” 되었다. 이유는 “미국의 어느 빈민촌 흑인 양아치인 줄로 착각하는 강남의 중산층 남자애들”과 “걸레 같은 한국 여자애들” 등 “그 동네 거의 모든 것을 증오”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년 전에는 어땠나.1996부터 10년 동안 홍대 앞을 잘 사용했을 것이다. 잘 ‘놀’았을 것이다. 당신은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racist)가 아니라 문화차별주의자(culturalist)”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흰둥이’라며 비하하는 척한다. 한국인이 사용하지도 않는 ‘흰둥이’라는 표현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백인의 자신감과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의식을 드러낸다. 이 ‘흰둥이’ 전략은 문화차별에도 적용된다.‘개판’인 미국의 대통령을 흉본 뒤, 한국의 대통령을 부시의 “잘 훈련된 푸들”이라며 더 격하한다.“작은 미국이 되려고 용쓰는 한국”을 비판하면서 부지불식간 큰 미국을 암시한다. 백인과 미국인의 우월주의를 열등한 척 뒤집어 다른 나라의 문화를 더 차별하거나 더 열등하게 몰고 간다. 비주류를 가장한 주류의 관점이다. 당신은 애국주의와 민족주의의 뜻을 구별해주면서, 한국에는 ‘천박한 민족주의’가 난무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꼭뒤를 비춘 일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라크에 군사를 파병해 달라.”는 요청을 한 조지 부시 대통령보다 그 요청을 받아들인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의 표적으로 삼은 당신은 애국주의자인가 민족주의자인가. 천박한 민족주의 때문에 한국인이 “오로지 상업적 이익을 위해 상품을 파는 데 독도를 사용한다.”고 했는데, 당신이야말로 독도를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를 사용해서 상업적 이익을 얻고 있지 않은가. 얼핏 보면 당신의 독설은 새로운 문화적 시각을 제시하는 것 같지만, 그 본질은 “일본과 미국은 남한의 3대 교역국에 포함되며, 남한의 지속적인 번영과 복지에 반드시 필요한 나라”이니 “그냥 어울려 지내”라는 것이다. 당신이 주장하는 ‘세계화’의 단면이다. 당신은 “한국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사람들”로 천박한, 잘난 척, 술 취한, 차별하는, 멍청한 놈을 간추려 놓았다. 당신이 정의한 의미와는 다르지만 그 단어들이 당신에게도 전부 적용된다. 당신의 어휘는 똥꼬, 개판, 고자, 쓰레기, 걸레 등 의도적으로 천박하고,‘인정 많은 한국인’에 대한 메이어의 의견을 뭉개며 잘난 척하고, 술 취한 듯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고,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대신 함부로 문화를 차별하고, 미국과 백인을 모독하는 척하면서 그들과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를 문화비평의 잣대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만큼 ‘멍청’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한국에서 사라지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충분히 대한한국을 사용하고 나면, 홍대 앞을 떠나듯, 당신 스스로 한국을 떠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작가라는 직업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런데 작가라는 당신이 지나간 자리마다 왜 그다지도 ‘증오’와 ‘똥’과 ‘걸레’가 수북한가. 이는 작가의 눈으로 세상의 부조리와 고통을 흡수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문화의 향기를 재생산하는 대신, 소비자의 눈으로 먹고 배설하고 소비해버렸기 때문이다. 작가로서, 당신이 비주류의 관점을 가졌다면, 문화의 차별이 아닌 차이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홍대 앞에서 오랫동안 살아 온 나도, 같은 작가로서, 당신이 쓸 다음 책을 기대했을 것이다. 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 [이젠 포스트 BRICs] (13) 남아프리카공화국(상)

    [이젠 포스트 BRICs] (13) 남아프리카공화국(상)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요하네스버그 주식시장(JSE)에 상장된 남아공의 간판 기업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오름세다. 금요일이던 지난 18일 2만 7806으로 시작된 JSE지수는 2만 8331로 마감됐다. 광물자원가격의 오름세에 힘입어 달아오른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듯하다. ●남아공 증시 최근 3~5배 성장 니키 뉴턴-킹 JSE 부이사장은 “몇 년새 자원 관련기업들의 자산가치는 3∼5배 이상 업그레이드됐고 집값 등 부동산 가격도 2∼3배 뛰어올랐다.”고 말했다.JSE규모는 세계증시랭킹 15∼16위.“세계 자원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기업들이 몰려 있어 이들의 결정과 남아공 정부의 정책변화는 자칫 자원파동을 일으키고 세계 증시를 흔들어놓을 파괴력을 지녔다.”는 지적이다. 요하네스버그 샌턴의 대표적 복합 상가인 샌턴시티와 선타워 등에는 이른 시간부터 흑인 고객들로 북적였다. 다이아몬드, 백금 등 귀금속 가게와 루이뷔통, 구치 등 명품점이 몰려 있다. 인근 미켈란젤로 호텔과 증권거래소 주변 금융가에도 벤츠와 BMW를 탄 흑인들이 줄을 잇는다. ●흑인10% 연소득2만5000弗 ↑ 남아공 경제의 특징적인 변화이자 최대 변수는 ‘검은 중산층’의 부상.“200만명가량 형성된 흑인 중산층이 이제는 해마다 50만명가량 불어나는 추세”라고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말했다. 흑인성인인구의 10%가량이 연소득 2만 5000달러 이상의 중산층으로 올라선 셈이다. 이렇다보니 기업들의 공략 포인트도 ‘검은 중산층’으로 옮겨갔다. 구본중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장은 “백인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흑인 중산층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 향상에 힘입어 제품의 고급화 추세도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남아공에서 팔린 삼성 휴대전화의 56%는 200달러 이상 제품이었다. 게다가 2010년 6월부터 열리는 월드컵은 6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기대 효과 속에 중산층 확산을 앞당기고 있다. ●“마케팅 전략 白→黑으로 전환” 여기에 음베키 대통령의 ‘흑인경제육성정책’(BEE)까지 더해져 중산층의 성장세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큰 돈을 번 흑인거부들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산두카 지주회사 시릴 라마포사 회장은 차기 대통령으로 물망에 오를 정도로 신흥 흑인경제인의 입김은 세다. 사비 음투웨클 부통령실 국장은 “성장 동력을 넓히고 분배 확대를 위해 지난해 신경제정책의 돛을 올렸다.”면서 “도로·항만·전력 투자도 확대, 연 6%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려 도약의 틀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이색거리 탐방] (16) 용산구 한남동 다국적거리

    [이색거리 탐방] (16) 용산구 한남동 다국적거리

    서울 용산구 한남동은 ‘작은 국제도시’다. 피부색·언어·국적이 각기 다른 세계인들이 먹고 자고 일하는 곳이다. 특히 한남네거리에서 옥수동 방면으로 올라가는 독서당길에는 좌우로 멕시코·몽골·인도·이탈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루마니아·아랍에미리트·가나·리비아·말레이시아 등의 대사관 11곳이 자리잡고 있다. 주말인 지난 19일 해외여행을 떠나듯 설렘을 품고 독서당길 ‘다국적거리’를 여행했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단국대 정문에서 골목길을 지나 독서당길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멕시코 대사관이 보인다. 이곳을 기준으로 위쪽으로는 각국 대사관이, 아래쪽으로는 음식점이 펼쳐진다. ●대사관 11곳 주변 둘러보기 멕시코 대사관에는 갈색 인물 조각상이 놓여 있었다.19세기 멕시코 대통령 베니토 후아레스다. 그는 멕시코 역사상 유일한 인디오 출신 대통령으로 14년간 재임하며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멕시코시티가 서울시와 우호증진을 약속하며 기증한 것이다. 멕시코 대사관 바로 옆에는 칭기즈칸의 나라 몽골 대사관이 붙어 있다. 옛 소련에 이어 두 번째로 공산화된 나라라 북한과는 1948년에, 우리나라와는 1990년 3월에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인도 대사관을 지나면 오른쪽 건너편에 이탈리아 대사관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이 나란히 붙어 있다. 남아공은 1995년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방한해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면서 우리나라와 급속도로 가까워진 나라다. 이집트·아랍에미리트연합·가나·리비아 대사관을 지나면 서울독일학교가 보인다. 학교 주변에 독일인이 많이 모여 사는 터라 이날도 학교 주변엔 독일인 가족들이 북적댔다. 언덕길 오르는 데 지쳤다면 카페 카사(CASA)에서 한숨 돌려 보자.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면 세계 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금발의 백인 여성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고, 이어폰을 귀에 꽂은 곱슬머리 흑인 남성이 가볍게 조깅한다. 가족들이 자전거를 자동차 위에 매달고 나들이에 나서는 모습도 흔한 거리표정이다. ●이국적인 음식이 한자리에 자녀들과 대사관을 재미있게 둘러보려면 사전 준비가 필수. 각 국가의 특징(국기·언어·역사)을 집에서 미리 챙겨 보도록 하자. 그러면 숨박꼭질을 하듯 대사관 국기만 보고 어느 나라인지 맞히는 게임을 할 수 있다. 대사관에 도착해서는 그 나라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흥미 있는 여행법. 멕시코 대사관을 지나 한남네거리 방면으로 내려오면 세계 음식거리가 펼쳐진다.‘뉴욕스테이크’는 전통 스테이크에 퓨전 소스를 섞어 인기를 얻은 집. 씹을 때마다 담백한 육즙이 배어 나와 스테이크를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02)749-1021. ‘웨스턴차이나’는 전통 상하이식 딤섬을 선보인다. 딤섬피의 감촉이 부드럽고, 씹히는 해산물이 신선하다. 딤섬을 대나무 통에 쪄내서 은은한 향까지 난다. 입구에서는 딤섬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다.02)795-3654. ■ 옥에 티 한남동의 옥에 티 첫번째는 ‘경찰’이다. 대사관 주변을 맴돌 때마다 경비경찰이 다가온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사진 찍으면 안 됩니다.”“빨리 지나가십시오.” 경찰의 재촉에 대사관을 맘놓고 구경하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혹시 한국 속의 세계문화를 체험하러 왔다가 경직된 우리 경찰문화만 경험하고 돌아서지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주차도 문제였다. 주변 도로가 주·정차 금지구역인 데다 대사관 주차장은 외교차량 전용이었다. 단국대에 차를 세울 경우 기본 30분에 1500원, 추가 10분당 500원씩 내야 한다.
  •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연상시키는 쭉쭉 뻗은 도로, 대로를 가득 메운 벤츠와 BMW, 도요타 등 고급 승용차, 깔끔한 유럽풍 주택들과 도심의 마천루…. 아프리카 전체 산업생산의 40%, 아프리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와 항구도시 더반, 관광거점 케이프타운 등 주요도시들의 모습이다. 요하네스버그의 5월은 늦가을에서 겨울로 달음박질치고 있었다. 낮에는 섭씨 20도를 웃돌지만 아침 저녁은 8∼10도 정도로 쌀쌀했다. 연중 섭씨 17도. 말라리아나 황열병 접종을 받지 않아도 홀가분하게 입국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몇 안 되는 곳이다. 가문 여름이 끝난 탓인지 체류 기간 동안 여러 날 빗방울이 거리에 우거진 사이케드 나무와 팜 트리, 보틀 브러시와 비치우드를 적셨다. 중심가를 벗어나면 포장조차 안 돼 차도 다니기 어려운 여느 아프리카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곳곳에 거대한 인공 언덕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폐광 흔적들로 ‘금광의 도시’ 요하네스버그, 그리고 아프리카에 왔음을 겨우 실감할 뿐이다. ●아프리카 국가중 사회간접시설 최고 인근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모잠비크는 말할 것 없고 석유로 각광받고 있는 앙골라로 가기 위해서도 이곳을 거쳐야 한다. 인구 548만명의 요하네스버그. 이곳의 OR 탐보공항은 연 1700만명 이상을 수송하는 아프리카 제1의 국제공항이다. 시내 힐튼호텔서 만난 일본 브리지스톤의 하야시 우치무라는 “앙골라에 가려면 탐보공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정보를 모으기 위해 하루 이틀씩 남아공에 묵었다 간다.”고 말했다. 그는 “앙골라에 원유수송 파이프를 팔아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53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최고의 사회간접시설을 보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과 정보가 몰려든다.“남아공은 남부 아프리카의 물류중심지이자 내륙 국가로 이어지는 통로”라고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설명했다. ●자원시장 큰손 포진… 뉴욕증시 좌지우지 남아공의 또 다른 강점은 천혜의 자원을 보유한 자원 대국이란 점. 백금, 망간, 금, 크롬 등은 부존량과 생산량에서 모두 세계 1위다. 원자력 발전에 필수적인 우라늄 부존량 4위, 철 생산량 7위다. 수출의 30%가량이 광석이란 점도 아프리카 전체 광물생산의 45%를 차지하는 광산국가 남아공의 위상을 보여준다. 세계 자원시장의 큰손과 세계 최고의 자원 관련 기업들이 이곳을 본사나 지역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남아공의 힘이다. 아프리카 30대 기업 가운데 26곳이 남아공에 뿌리를 뒀다. 앵글로 아메리칸,Bhp빌리톤, 사솔, 하모니 골드마이닝….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세계자원시장을 좌지우지한다. 광업·금속회사인 앵글로 아메리칸의 시가총액은 67조원,Bhp빌리톤은 42조원…. 이밖에 랭킹 안에 드는 통신, 금융, 부동산 회사들도 아프리카는 물론 중동, 남미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공룡’들이다.“이들 공룡에게 남아공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포식자’로서 활개칠 기회를 제공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철의 주요 생산지로 제철업이 발달한 남아공에 벤츠와 BMW, 도요타 등이 들어와 생산공장을 설치한 것은 산업적·지리적 입지를 결합한 자연스러운 결정”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광물값 폭등으로 몸값 갈수록 치솟아 근년 들어 자원민족주의와 국제적인 자원확보 전쟁이 불붙으면서 석유, 구리, 우라늄 등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 덕택에 ‘아프리카의 유럽’으로 불리는 남아공의 몸값은 더 올라가고 있다. 음쿠베 고문은 “남아공에 대한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64억달러로 전년도인 2005년 8억달러에 비해 7배나 늘었다.”면서 “광물자원 확보와 2010년 월드컵 등으로 가파른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자본 유입”이라고 설명했다. 자원 확보의 거점으로서뿐 아니라 암흑의 대륙이던 아프리카가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떠오르면서 ‘진출 교두보’인 남아공의 진출 러시도 뜨거워지고 있다. jun88@seoul.co.kr ■ 남아공 기술력의 상징 ‘사솔’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석탄에서 석유를.’‘기술로 목마른 지구촌에 석유를.’ 석탄과 천연가스에서 석유를 추출해내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액화석유기술을 보유한 사솔의 구호다. 시가총액은 23조원. 세계 최초 심장이식수술(1967년)을 한 의학수준과 함께 국민적 자부심이 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로즈뱅크 스트로드거리 2196번지 사솔 본사. 남아공에서만 볼 수 있는 사이케드 나무가 심어진 정문을 지나 흰색 건물에 들어서니 복도와 로비에 그림과 조각들이 가득해 회사라기보다 미술관 같다. 홍보실장 요한 반 리드에게 물어 보니 “흑인 문화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전문 큐레이터가 정식직원으로, 작품 구입과 설치를 전담하고 있었다. 리언 스트라우스 사장은 “콩고, 아랍에미리트 등 아프리카·중동지역 8곳, 독일, 영국 등 유럽 27개 곳에서 탐사 및 공장을 가동 중”이라며 “카타르에선 ‘가스를 액화석유로 만드는 공장’(GTL)을 지난해 완공, 가동에 들어갔고 나이지리아에서도 2009년을 목표로 GTL을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 전세계적으로 탄광, 가스전을 개발하고 이를 석유로 만들어 다시 수출한다. 이런 사솔 역시 화두는 중국과 인도였다. 특히 중국의 구애 속에 산시(山西)성과 닝샤(寧夏)에 대단위 공장건설을 준비 중이다.“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짧은 남아공 방문 일정 속에서도 이곳에 들러 협력을 다짐받고 갔다.” 스트라우스 사장의 설명에 “석탄 매장량 세계 3위인 중국의 자원과 사솔의 기술이 결합을 모색해 온 결과”라고 배석했던 리드 실장이 거들었다.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도 2002년 사솔을 방문, 피터 콕스 사장과 협력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 최고지도층의 열성아래 사솔과 중국 신화(新華) 석탄은 하루에 8만배럴 규모의 액화석유공장을 5년내 짓는다는 합의까지 했다. “중국에 액화기술을 뺏길 염려는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신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낮은 단계의 기술 이전은 관계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석탄매장량 세계 4위 인도와의 협력사업은 분권적 정치제도, 관료들의 더딘 업무 진행으로 진전이 더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자 “아직 신경쓰지 못했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스트라우스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 사솔과 남아공의 목표며 이를 위해 기술개발에 어떤 때보다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입찰·행정등 영국식제도 정착”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최근 들어 남아공 경제의 두드러진 추세는 인수·합병(M&A)으로 집약된다.”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비즈니스 리더십 사우스아프리카) 사무총장은 “폭등하는 자원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관련 회사를 M&A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백인 최고경영자(CEO)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의 전경련으로, 그 역시 광산재벌 앵글로 아메리칸의 부회장 출신이다. 별장지 같은 느낌의 고급주택지 파크타운의 사무실도 과거 금광지주가 사용했던 넓은 정원의 유서깊은 유럽식 주택이었다. ▶M&A 효과는. -최근 영국 바클리은행이 남아공 금융계의 핵인 압사 은행을 50억달러에 합병했고, 인도의 타타그룹은 국영기업인 이스코스틸을 먹어치웠다. 주요 M&A가 지난해 요하네스버그 증시에서만 35건이 된다. 자원 관련 기업 등에 대한 지분참여는 셀 수 없이 많다.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7배나 증가한 것도 지분참여를 통한 자원확보를 시도한 것이다. 광산기업 등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기를 발판으로 시장과 자원에 접근하려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백인 기술인력 유출이 심각한가. -흑인정권 등장 후 백인의 20%에 달하는 100여만명이 나라를 떴다. 전문기술인력의 유출은 타격이다. 하지만 남아공은 입찰 등 행정 제도 및 투명성에서 영국식 합리적 제도가 정착돼 있다. 이처럼 완비된 제도를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어떻게 잘 운영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정권을 쥔 흑인들이 백인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며 효율과 투명성을 높일지가 과제다. ▶흑인기업의 지분확대와 흑인 의무고용을 정부가 압박하고 있는데. -남아공의 강점은 강한 소비력이다. 흑인 중산층의 성장은 이를 더 강화시켜줄 것이다. ▶강성노조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는 외국기업도 있다. -BMW 남아공 공장은 전세계 BMW 공장 가운데 효율이 가장 높다. 임금 교섭도 3년마다 한다. 어떻게 운영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올 12월 흑인여당 범아프리카회의(ANC) 총재선거에 우려가 높다. -선거 영향으로 ‘차베스 스타일’의 대중선동적인 경향이 높아진다거나 토지몰수 등 급격한 개혁프로그램의 진행에 대한 걱정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핵심 정책기조엔 변화가 없을 거다. 남아공 15대 기업 대표들과 정부간의 제도적인 대화통로도 잘 작동되고 있다. jun88@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진정한 홈런왕은 누구인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영웅 만들기’를 좋아하는 미국에서 최근 이례적인 ‘영웅 죽이기’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대상은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홈런 타자인 배리 본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좌익수인 본즈는 지난해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714개)을 돌파한 뒤 올해 행크 에런의 최다 홈런 기록(755개)에 도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까지 본즈가 기록한 홈런은 745개. 본즈는 늦어도 7월 안에 미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본다면 미국 전체가 본즈의 한 게임, 한 게임을 추적하며 새로운 역사 만들기에 호들갑을 떨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 언론의 반응은 매우 차갑다. 본즈가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진 데다 탈세와 혼외정사 등의 의혹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본즈가 홈런 신기록을 세울 경우 이를 인정해야 하느냐가 오히려 논란거리다. 또 본즈가 홈런 수를 늘려갈수록 조명을 받는 것은 현재의 기록 보유자인 행크 에런이 살아온 길이다.에런은 1934년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앨라배마 주의 모바일이란 마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야구에 재능을 보인 에런은 흑인들만 뛰는 ‘니그로 리그’를 거쳐 1954년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레이브스에 입단했다. 이후 에런은 1976년까지 선수 생활을 하며 미 야구사의 금자탑이 된 기록을 세웠다. 에런이 선수 생활을 하던 20여년간은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큰 사회문제였던 시기였다. 에런은 흑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모든 어려움을 실력 하나로 극복했다. 특히 1974년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을 깰 당시 에런은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의 협박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너 같은 깜둥이가 미국의 영웅 루스의 기록을 깨도록 그냥 두지 않겠다.”는 끔찍한 내용이 담긴 것이었다. 이 때문에 에런은 “내가 기록을 깬다면 74년 시즌이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그러나 에런은 결국 새로운 기록을 일궈냈고,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자를 제외한 모든 미국인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에런은 상대팀 투수뿐만 아니라 미국의 인종차별주의와도 싸워 이겼다. 그래서 에런은 진정한 미국 스포츠의 영웅이 된 것이다. 본즈도 흑인이지만 에런과 비교하면 훨씬 좋은 조건에서 선수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늘 동료 선수들과 불화를 빚고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선수노조를 탈퇴하는 등 ‘철학이 없는’ 선수생활을 해왔다. 설사 본즈가 약물복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고, 에런의 기록을 넘어선다고 해도 그는 진정한 스포츠의 영웅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dawn@seoul.co.kr
  • “오바마의 뿌리는 아일랜드 머니갈”

    “오바마의 뿌리는 아일랜드 머니갈”

    인구 298명의 한적한 아일랜드 시골 마을인 ‘머니갈’이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인해 흥분에 빠졌다. 족보상으로 오바마 의원의 뿌리가 머니갈이라는 기록이 발굴되면서다. 마을 사람들은 “오바마 상원의원은 우리 머니갈의 아들”이라며 한껏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13일 머니갈 교구 목사인 스티븐 닐이 찾아낸 기록과 족보학자들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의 4대 외조부는 아일랜드 이민자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캠프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의원의 4대 조부인 풀무스 커니는 머니갈에서 태어나 19세이던 1850년 미국으로 떠났다. 구두 기술자의 아들이었던 커니는 다른 아일랜드인들처럼 기근을 피해 조국을 떠나 뉴욕에 자리를 잡았다. 미국 족보사이트인 ‘앤세스트리(ancestry.com)’에 따르면 그의 후손에서 오바마 의원의 어머니 앤 더램이 태어났다. 더램은 18세 때 오바마의 아버지인 케냐 출신의 유학생 버락 후세인 오바마와 결혼했다. 둘 사이에서 오바마 의원이 태어났다. 족보상으로 오바마 의원의 먼 친척 뻘인 헨리 힐리(22·여)는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내 친척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멋질 것이며 마을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아일랜드에 뿌리를 둔 인물은 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 존 F. 케네디가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는 나라 전체가 열광에 빠졌다.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는 그의 조상이 살았던 아일랜드 티페래리 카운티의 밸리포린 마을에 관광객이 넘쳐났다. 머니갈 주민들도 들떠 있다. 벌써부터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을 선술집 주인 줄리아 헤이즈는 “이미 외국 기자들이 마을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힐러리를 지지했지만 지금은 오바마 의원을 꼭 만나고 싶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오바마 의원은 “내 안에 모든 사람들의 조각들이 담겨 있다.”며 자신의 혈통과 뿌리가 흑인·백인 모두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머니갈 교구 목사 스티븐 닐은 “오바마 캠프에 자신이 발견한 4대 조부의 기록을 팩스로 보냈다.”면서 “그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아일랜드인이 조국을 떠나야 했다.”면서 “우리들은 정상을 향해 가는 아일랜드인을 보고 싶다.”고 오바마의 선전을 기대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본즈 홈런 신기록 달갑지 않아”

    미국인 절반 이상이 거포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의 미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행크 애런·755개) 경신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방송사 ABC와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미국 전역의 야구팬 799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본즈의 신기록 수립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52%나 됐다고 8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찬성하는 사람은 37%에 불과했다.흑인은 같은 피부색의 본즈에 대해 75%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백인은 28% 지지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75%는 본즈가 도핑테스트에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없고, 스스로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약물을 복용했을 것으로 여겼다. 또 백인 가운데 60%는 본즈가 공정하게 대접받고 있다고 했으나, 흑인 가운데 3분의1만 같은 대답을 했고, 그 이유로는 인종 차별적인 요소보다는 약물 복용 의혹을 꼽았다. 하지만 응답자의 60%는 본즈가 명예의 전당에 입회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흑인여성 첫 북극 정복

    10년 전 폐암 선고를 받은 75세 할머니 바버라 힐러리가 지난달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북극을 정복해 화제다.6일 AP에 따르면 뉴욕의 흑인 빈민가 할렘에서 자란 힐러리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간호사와 지역사회 활동가로 일해 오다 5년 전 캐나다 퀘벡에서 개썰매를 타고 마니토바주에서 북극곰의 사진을 찍었다. 그때 흑인 여성중 북극에 간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고 북극 도전에 나섰다. 북극 여행을 위해 생전 처음 스키도 배웠다. 1909년 매튜 헨슨이 흑인 남성으로선 최초로 북극에 도달하는 기록을 남겼지만 함께 간 백인동료 로버트 피어리의 그늘에 가려 수십년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여성 최초의 북극 도달 기록은 미국 미네소타주 출신의 체육교사 앤 밴크로프트로 1909년의 북극 탐험 경로를 재연했었다. 힐러리는 4월18일 노르웨이의 롱기어벤에 도착해 비행기로 극점으로부터 96㎞ 떨어진 보르네오 임시기지에 가서 텐트를 쳤다.4월23일 전문 안내인 2명과 함께 출정한 힐러리는 얼음 위에 부서지는 눈부신 햇빛과 장비의 무게를 이겨내고 극점에 도달했다.연합뉴스
  • [깔깔깔]

    ●임기응변 잠꼬대 한 사내가 영화감독이 되어 여자 배우와 몰래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어느날 밤 그 영화감독의 아내가 남편의 잠꼬대를 듣게 되었다. “유미씨,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이혼을 하면 즉시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남편은 잠결에 누군가 자신을 흔들어 깨운다는 것을 느꼈다. 실눈을 뜨고 보니 아내가 화가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감독은 다시 잠꼬대를 하는 척하며 중얼거렸다. “컷! 자 다음 신으로 넘어갑시다.”●신은 누구인가? 한 꼬마가 아버지에게 “신은 남자야? 여자야?” 그러자 아버지는 신은 남자도 되고 여자도 된다고 대답했다. 잠시 후 꼬마는 “그럼 신은 흑인이야? 백인이야?” 아버지는 또 신은 흑인, 백인 모두 된다고 대답했다. 얼마후 꼬마는 다시 아버지에게 와서 말했다. “아빠, 그럼 마이클 잭슨이 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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