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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유권자 절반이상 “민주당 후보 백인男이 될 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결국엔 백인남성으로? 미국 유권자 중 절반 이상은 민주당이 성(性)과 인종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백인남성’을 대선후보로 선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여론조사 관련 온라인 정보회사인 라스무센리포트가 지난달 27,28일 이틀간 미국 전역의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도 95±4%)한 결과다. ‘민주당이 결국 백인남성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는 의견이 54%로 절반을 넘었다.‘민주당이 백인남성을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적거나 전혀 없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이 회사가 1개월 전 조사했을 때의 ‘백인남성 후보 지명’ 의견이 46%였던 것에 비해 8%포인트나 올라간 것이다. 현재 민주당 경선에선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흑인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이 바짝 쫓고 있다. 때문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비(非)남성 비(非)백인 대통령’이 나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원의 경우 응답자의 61%가 ‘백인남성후보 지명 가능성이 얼마 정도 있다.’고 답변했고,22%는 ‘백인남성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밝혀 현재 지지도 판세에 큰 변화가 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일수록 민주당이 백인남성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30세 이하 젊은 유권자 가운데 43%가 ‘민주당이 결국 백인남성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면,50세 이상 응답자 가운데 이같은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현재 민주당 경선에선 지난 2004년 대선 때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를 받고 있는 백인남성후보다. dawn@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호주댁’과 ‘쌕쌕이’를 아시나요. 전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가리키는 말이고 후자는 한국 전쟁 때 혁혁한 전공을 세운 호주전투기를 말한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이민국의 하나로, 캥거루와 코알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호주의 실체를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 둘 벗겨본다. 호주 시드니는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되는 서큘러 키 페리선착장 바로 옆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흰 물감으로 보디 페인팅한 건장한 체구의 흑인 남자들이 통나무 피리(디주리두)를 불면서 전통음악이 담긴 음악 CD를 판다. 독특한 악기소리에 관광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하다 호주 돈 10달러(7360원)를 주고 CD 한 개를 사고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관광객 김영수(41)씨는 “호주 주류사회의 문화자원은 아니지만 잘 다듬고 발전시키면 새로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非)호주적인 거리의 악사는 시드니 도심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호주의 그랜드캐니언 블루마운틴에서도 등장한다. 슬픈 전설이 새겨진 세 자매 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에코 포인트 한 구석에서 전통 돗자리를 깔고 디주리두를 불어댄다. 관광객들이 호주 돈 2달러를 내면 환한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게 해준다. 이들이 바로 호주가 자랑하고 싶지 않은 애버리진(이하 원주민)이다. 이들은 호주대륙에 백인들이 몰려오기 전 높은 수준의 문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았던 원주민들이다.4만여년 전인 제4빙하기 중반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대륙으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 백인이 오기 전 원주민 인구는 최대 100만명이었고 200개의 언어와 600개의 방언을 사용했다. 하지만 백인들이 오면서 호주 대륙은 원주민에게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 되었다. 백인들은 총과 칼을 앞세워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노예처럼 부려 먹었다. 원주민들은 보금자리에서 쫓겨나 떠돌거나 척박한 아웃백(호주의 오지)으로 강제 이주되기도 했다. 호주판 굴락(옛소련의 노동수용소)에서 원주민들은 백인들이 보낸 보호관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보호관의 비위를 거스르면 추방이나 재산 압수는 물론 정신병원에 갇히는 벌을 받았다. 100여년간에 걸친 백인들의 차별정책으로 원주민 수는 크게 줄었다. 한때 90% 가까이 줄었다가 지금은 조금 늘어 45만명선. 호주 총인구 2100여만명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정책으로 최대 희생양된 ‘도둑맞은 세대´ 호주에 남아공과 함께 대표적인 인종차별국가란 오명을 안겨준 차별정책의 하나가 동화정책이다.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빼앗아 교회나 고아원 등 강제수용시설에서 기르며 영어를 가르치고 동화가 됐다고 믿으면 시민권을 주는 정책이다. 최대 10만명의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이들이 바로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로 1900년부터 72년 동안 계속된 동화정책의 최대 피해자다. 지금은 차별정책이 폐지됐지만 원주민들은 여전히 차별정책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른 4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류머티즘열 발병률은 세계 최고. 여성 사망률은 백인여성의 무려 6배나 된다. 가난과 차별의 이중고 속에서 원주민들은 어른이 돼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 놀면서 술과 마약에 찌든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절망에 빠져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4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길거리로 나선다. 파란만장한 생을 자살로 마감한 원주민 지도자 톱 라일리는 생전에 “백인들이 우리의 주권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당신들도 주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잘나가는 원주민들도 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에서 2관왕에 오른 캐시 프리만과 호주 럭비리그 대표선수로 활동했던 앤서니 먼딘, 포트 아델레이드 축구팀의 선수로 뛰었던 찰스 퍼킨스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펀 블록 재개발땐 원주민에 토지 소유권을 하지만 이들처럼 개천에서 용난 사람은 드물다. 미국의 인디언처럼 처량한 신세가 돼버린 이들이 불평등의 멍에에 구부러진 등을 맞대며 살아가는 곳이 ‘레드펀 블록’이다.1973년 역근처 1에이커에 조성된 이 블록은 백인들에게 마약과 음주, 폭력이 만연한 곳이지만 애버리진에게 고향과 같은 곳. 대도시의 유일한 집단거주지로 원주민 젊은이들이 꼭 찾는 아지트다.3년전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던 이곳 주민의 대부분은 도둑맞은 세대 출신이다. 기자가 한때 하숙했던 집주인의 큰딸은 “레드펀은 무서운 곳”이라며 “밤엔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아름다운 중세풍의 건물과 현대식 고층빌딩들이 하모니를 이뤄 작은 뉴욕을 연상시키는 도심지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레드펀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날선 풍경’에 적잖이 놀란다. 역사엔 경찰과 철도보안요원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연방 흘리고 있어 승객들은 절로 긴장하게 된다. 역사를 나오면 아침부터 깡마른 검은 피부의 여인이 말없이 종이컵을 들이댄다. 동정을 담은 동전이 종이컵에 들어가도 담배만 피워댈 뿐 고맙다는 말도 없다. 이 여인의 이름은 신디 프랜치(52). 나홀로 살며 교도소도 몇 차례 들락거려온 그녀는 마약중독에 따른 합병증으로 최근 병원에 실려갔다. 레드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임순영(51)씨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이곳 주민 일부는 아직도 가난과 백인에 대한 증오로 술과 마약에 젖어 살아간다.”고 말했다. 원주민 지도자 믹 먼딘(58)은 “레드펀 블록을 재개발할 때 원주민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주정부가 원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주가 경치만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이런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씻김굿이 중요하다. 과거사에 대한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먼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타스마니아 주정부가 주정부로는 처음으로 공식사과와 보상을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하지만 다른 5개주와 연방정부는 동참에 미적거리고 있다. 그렇게 돼야 레드펀 역사 담장에 대자보처럼 휘갈겨 쓴 ‘4만년 세월은 길고도 길다.4만년 세월은 내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다.’ 라는 원주민의 절규가 봄날 눈 녹듯이 사라질 수 있다. 원주민이 진정으로 대접받는 날이 와야 호주가 자랑하는 다문화주의가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원주민과 백인이 어깨춤을 덩실덩실 함께 추는, 진정한 호주로 거듭날 수 있다. siinjc@seoul.co.kr ■ “슬픈 과거 청산하고 미래 향해 나아가길…” 레드펀 자원봉사 임순영 선교사 “슬픈 과거에 더이상 머물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호주 시드니 ‘레드펀 블록’에서 8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선교사 임순영씨가 30일 원주민들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백인들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자는 뜻이다.1988년 호주로 이민온 임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늘 돕고 싶었다. 해서 1999년 새순교회 선교팀의 일원으로 레드펀 블록에 들어왔다.”며 봉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임 선교사에 따르면 그가 봉사를 시작하던 당시엔 레드펀 블록은 무서운 곳이었다. 주민 90%가 마약중독자였고 무장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가 잦았다. 교도소를 밥먹듯이 드나드는 주민들은 오랫동안 실업자 신세였고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질렀다. 뉴욕의 할렘가보다 위험했던 이 지역에 경찰들도 경찰차가 아니면 순찰하지 않을 정도였다. 길가에는 마약주사기가 널려 있고 구급차 사이렌이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며 가난과 백인들에 대한 증오로 주민들이 술과 마약에 절어 살다 죽어가는 절망뿐인 곳이었다. 하지만 임 선교사는 누구도 들어오길 겁내는 이곳에 들어왔다. 아내 최경섭(50)씨와 밤마다 원주민들을 찾았다.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대접하며 그들의 아픈 마음을 달랬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원주민들에게 두들겨 맞고 칼로 협박당하기도 했으며 아내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임 선교사 부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봉사하러 왔다가 금방 떠나던 이전 사람들과 달리 한결같이 지극한 이들의 정성에 원주민들은 마침내 2003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곳에 들어온 지 4년 만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원주민들은 임 선교사를 따랐고 임 선교사와 함께 레드펀의 어둡고 습한 분위기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5년부터 이 지역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약을 끊고 일자리를 구한 주민들이 하나 둘 생기고 범죄도 많이 줄었다. 임 선교사는 “기본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주민들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소득” 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민 사이에 스탠리 리베카로 통하는 임 선교사는 “호주 내륙의 원주민들도 찾아가 아픈 과거를 보듬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뉴요크 한복판서 백만장자(百萬長者)의 꿈을

    뉴요크 한복판서 백만장자(百萬長者)의 꿈을

    <뉴요크=김경식(金景植)특파원> 말이 쉬워 1천2백만「달러」지 돈 많은 나라 미국에서도 이 정도의 매상이면 백만장자축에 낀다. 이런 미국에서 10년전 단돈 50「달러」를 가지고 건너온 한 한국청년이 이 기적을 이루어 놓았다. 바로 가발 수출업체인 다나무역의 안인모(安仁模)사장(37). 흑발 전문의 가발업자로 이미 미국선 널리 알려져 「뉴요크」시 한복판 「웨스트」32번가. 밀림처럼 들어선 「빌딩」가 한복판에 자리 잡고 앉은 다나무역 「뉴요크」사무소는 흑발(黑髮) 전문의 가발수출업자로 이미 미국안에선 널리 이름나 있다. 「웨스트」32번가 하면 미국 가발시장의 핵심. 미국안에서 소비되는 가발의 50%가 한국산이니 32번가 한복판에 안사장의 사무실이 들어앉았다고 해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서 흔히 자수성가라고 일컫는 재력(財力)에의 욕망을 미국선 「밀리어네어」(백만장자)의 꿈으로 부른다. 재력이 그 사회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독 큰 미국인지라 백만장자가 되려는 꿈은 청년이면 누구나 한두번쯤 품어보는 꿈. 숱한 세계의 젊은이들이 백만장자의 꿈을 안고 「뉴요크」를 찾아오지만 정작 이 자수성가의 꿈을 이룩한 사람은 미국 전인구의 0.5%도 채 못된다. 더우기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에겐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고작해야 백인의 그늘에서 먹고 살만한 처지가 되면 다행이다. 이런 하늘의 별따기를 안사장은 투지와 「아이디어」로 이루어 놓았다. 안사장이 「뉴요크」에 꿈을 둔 것은 10년전인 1960년. 그해 외국어대학을 졸업한 안사장은 거친 사회에의 첫발을 소위 취직시험이란 관문을 거쳐 내디뎠다. 안사장이 처음 이력서를 내민 직장은 자동차판매를 주로하는 어느 외국인상사. 취직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같은 대학의 2,3년 선배를 포함, 모두 1백명에 가까왔다. 그중에서 시험을 거쳐 최종합격된 사람은 단 두명뿐. 물론 안사장도 그 두사람중의 하나였다. 50대1의 험난한 관문을 뚫고 취직은 되었으나 그다음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너무도 초라했다. 일을 했으면 당연히 받아야 할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월급밀리기 석달째. 안사장은 회의에 잠겼다. 도미후 먹고 살기도 바빠 아예 공부할 생각은 포기 『이런 취직을 왜 해야하나?』 험한 경쟁을 뚫고 입사했을 때의 꿈은 월급 3개월 체불로 말끔히 사라졌다. 생각끝에 사표를 내기로 했다. 『미국에 가 다시 더 공부를 하자』고 마음먹고 사표를 써 집어내던진 것이 취직 6개월째. 그러나 마음먹은 미국가는 일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행히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는 무역회사가 있어 이회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도미후 무보수로 이 회사의 일을 거들어 준다는 조건으로 도미수속에 필요한 절차상의 편의를 제공받게 된 것. 60년 겨울. 「트렁크」 한개와 1백「달러」를 가지고 김포공항을 떠났다. 주위에서 얼마 돈을 더 보태주겠다는 사람도 있었으나 1백「달러」이상을 갖고나가는 것은 불법이며 또 귀한 외화를 낭비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거절했다. 오직 믿는 구석이 있다면 「뉴요크」 「자마이카」 병원에 석달 먼저 와 「인턴」으로 지내고 있는 아내뿐. 「뉴요크」에 도착, 아내와 만났을땐 호주머니속엔 겨우 50「달러」가 남아 있었다. 공부를 계속할 생각으로 여러 대학에 「스칼라십」을 얻기 위해 편지를 내어보왔다. 그러나 주급 70「달러」인 아내의 월급으론 대학공부는 커녕 먹고 살기도 바빴다. 그래 어느 보험회사에 들어갔다. 3백여 사원중 황색인종은 안씨 단 하나뿐. 제법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주위의 질시로 이 직장도 끝. 다음 들어간 것이 어느 한국수출업계의 한 회사. 그러나 결국 「샐러리맨」으로선 아무런 승부도 볼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자립의 길을 찾았다. 안사장은 밤이면 도서관에 틀어박혀 한국에서 원료를 많이 구할 수 있고 또 인건비가 싼 한국의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그런 안사장 머리에 가발이 떠올랐다. 당시만 해도 세계 가발시장은 「유럽」제품이 지배하고 있었고, 일본제품이 서서히 파고들기 시작할 무렵. 안사장은 우선 일본제품을 사들여 미국시장에 팔아 보았다. 제법 잘 팔려나갔다. 63년 안사장은 「체이스·맨해턴」은행으로 부터 3천「달러」를 융자받아 기술자와 약품을 들고 서울로 돌아와 공장을 차렸다. 첫 제품은 아무래도 「유럽」제품보다는 못했다. 흑인여성에게 알맞은 검은 가발에 착상 그러나 장사는 판로가 제일 큰 문제. 안사장은 이미 「유럽」제품에 정들어 있는 백인여성들 대신 흑인여성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성이라면 흑백을 불문하고 아름다와지려는 욕망은 마찬가지. 이런 점에 착안한 안사장은 검은 「세일즈맨」을 써 한국산 검은 가발을 검은 여성들에게 팔았다. 이 판매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첫 해에 벌써 물건이 달려 못 팔 지경. 자신을 얻은 안사장은 서울공장을 신갈로 옮겨 확장했다. 해마다 매상은 3배에서 10배까지 뛰어올랐다. 그간 안사장이 가발 수출한 실적을 살펴보자. 66년엔 6만7천「달러」, 67년엔 67만「달러」, 68년엔 1백만「달러」, 69년엔 4백80만「달러」, 올해는 11월말 현재 1천55만「달러」를 수출했다. 이렇게 보면 한해 수출액의 증가율은 2배에서 10배. 다나무역의 성장율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엄청난 성장율 뒤에는 『질좋은 상품, 새로운 「디자인」, 그리고 신용만 지키면 가발시장은 튼튼하다』는 안사장의 철학이 숨어 있다. 안사장은 또 『돈을 무덤에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다』란 신조를 갖고 있다. 외대(外大)재학시절부터 불우아동을 돕는 「등대회」「멤버」이던 안사장은 해마다 시립아동병원의 어린이들에게 구호의 손을 뻗친다. 내년부터는 모교인 외대에 장학기금도 마련할 생각. 1천2백명의 여공을 갖고있는 신갈공장에선 매달 한번씩 YWCA와 공동주최로 교양강좌를 연다. 단순히 봉급받고 일하는 직장이 아니라 다나의 가족을 만드는 것이 노사협조를 위한 지름길이라 믿고 있기 때문. 그래서 여공들의 기숙사는 마치「호텔」과도 같다. 지난 11월30일 제7회 수출의 날에 철탑산업훈장을 탄 안씨의 구호는 『「달러」를 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①간접비의 절약 ②과감한 수출행정의 간소화 ③국내업자끼리의 과당경쟁 지양등이 우선 이루어져야겠다고. 이제 안사장의 꿈은 포화상태인 미국시장을 떠나 「유럽」시장을 꼭 제패하고야 말겠다는 것이 안사장의 포부. 2남1녀를 둔 아버지이기도 하다. [선데이서울 71년 신년특대호 제4권 1호 통권 제 118호]
  • [문화플러스] 함영훈 전시회 2일까지 가산화랑

    흑인 음악의 흥겨운 리듬 그루브를 그림 속에 담아 낸 함영훈이 9월2일까지 청담동 가산화랑에서 전시회를 연다. 잡지의 사진을 차용한 작업은 라우센버그나 게르하르트 리히터를 연상시킨다.(02)516-8888.
  • ‘킹 목사 기념상’ 인종차별 논란

    미국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일생을 바쳤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기념관 건립을 둘러싸고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기념관에 들어설 킹 목사 기념상을 만들 조각가로 중국인 조각가 레이이신이 선정된 게 발단이었다. 비판가들은 흑인인 킹 목사의 기념상을 중국인이 만드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고 있다. 흑인 조각가, 최소한 미국인 조각가가 킹 목사 기념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인권 운동가들도 킹 목사가 생전 중국 정부의 종교와 인권탄압을 혐오했다는 이유로 반대 대열에 가세했다. 애틀랜타 출신의 흑인 화가인 길버트 영은 “흑인 예술가들이 가장 먼저(킹 목사의 유지를)해석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반대자들은 다음달 온라인 청원서를 의회 의원들에게 제출하는 등 조각가 변경을 요구할 계획이다. 킹 목사 기념관 재단은 이러한 주장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재단은 중국인 조각가 레이가 흑인 조각가 2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기념관 건립 프로젝트는 흑인 소유의 건축회사가 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 [열린세상] 최저임금제와 아파트 경비원/최병서 동덕여대 경영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최저임금제와 아파트 경비원/최병서 동덕여대 경영경제학부 교수

    얼마 전에 한 아파트 경비원이 정리해고에 항의하면서 관리사무소에 불을 지르고 자신도 불에 타 숨졌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이 비극적 사건의 원인은 그다지 언론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그 원인은 역설적으로 아파트 경비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임금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된 최저임금제 때문이었다. 최저임금제가 도입되면서 비용부담이 가중된 아파트 입주민들이 경비원을 줄이고 운영비가 다소 저렴한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최저임금의 70%를 보장하면 아파트 경비원 월급은 평균 11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오른다. 결국 최저임금제 자체가 취지는 좋은데 정작 나이 많은 경비원들은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모르겠다며 허탈해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수많은 아파트에서 경비원 대량해고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최저임금제란 시장의 자율적인 조정기능을 인위적으로 규제하는 제도로서 시장에서 결정된 임금 수준이 최저 생계비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여 이를 보전해주는 제도이다. 이러한 규제가 도입되면 시장에서는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그 하나는 수요자 측에서 경비원 고용을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임금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더 많은 경비원 지원자들이 노동시장에 나온다는 점이다. 이 경우에는 보다 젊은 노동자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점차 생산성이 떨어지는 나이 많은 경비원들은 퇴출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경비원 노동에 대한 대가가 비싸짐에 따라 이를 보다 싼 비용의 자본재로 대체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무인경비시스템의 도입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최저임금제의 도입은 제조업 부문에서 저기술 노동자들의 실업을 증가시킨다. 가령, 청소년 노동자들이나 결혼한 부인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들의 저임금을 보전해주려는 이 제도가 오히려 이들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경제학 교과서에 소개되어 있고, 바로 이러한 이론이 오늘의 아파트 경비원의 비극적 죽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뉴욕타임스에는 작은 기사가 실렸다. 맨해튼 도어맨에 관한 것으로, 내용은 이렇다. 뉴욕시 링컨센터 근처 67가 어느 건물 로비에는 사람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북적이고 있었다. 잠시 후 그 모임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서프라이즈’하는 환호가 들려왔다. 이 서프라이즈 파티의 주인공은 바로 이 아파트에서 40년 이상 일해온 도어맨이고, 이 날이 그의 72번째 생일이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었다는 것이다. 뉴욕의 아파트에도 무인 보안 장치들이 설치되고 있지만 여전히 제복입은 도어맨들이 문을 열어주고 택시를 잡아주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뉴욕의 지하철에서도 요새는 승차권 무인판매기가 설치되어 있어 ‘메트로카드’라는 교통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매표소에는 주로 뚱뚱한 흑인 여자가 앉아서 토큰을 팔고 있다. 자동판매기를 완전히 보급하면 토큰 판매원을 대체할 수 있지만 그들의 실업을 우려한 시당국은 여전히 토큰 부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두 기사가 시사하는 바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서울의 아파트 경비원들의 사정은 어떤가? 2중,3중 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아파트일수록 조금이라도 있을지도 모르는 접촉사고를 우려하면서 경비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우리나라 아파트 주민 가운데 자신의 아파트 경비원의 생일파티는 고사하고 그들의 이름이나마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 질문은 우선 나에게 먼저 해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최병서 동덕여대 경영경제학부 교수
  • ‘정치인 아내’ 틀 벗어나 더 인기 끄는 미셸 오바마

    “그녀는 아직도 헐렁헐렁한 임부복을 입는다. 아이들 돌볼 도우미를 쓴 적도 없다. 더욱이 도움을 받으려고 하버드 법대 박사 출신이라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지도 않는다. 이런 것들이 오히려 정치인 아내로 돋보이게 만든다.”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 유력 후보인 버락 오바마(46·일리노이) 민주당 상원의원의 부인 미셸(43)이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대서특필됐다. 정치인 부인 하면 떠올리는 통념에서 벗어나 신세대 여성상을 개척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편이 지금은 힐러리 클린턴(60·뉴욕)에게 밀리지만 남다른 내조가 결국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흑인 여성으로 프린스턴대 사회학과를 나와 하버드대 박사학위를 딴 화려한 아이비리그 경력을 내세워 남편의 선거를 도울 만도 하지만 미셸은 늘 아이를 앞세운다. 그녀는 “다들 내게 ‘당신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엄마와 주부, 직장인에다 대선 출마자 아내로 혼란스럽다.”면서 “누구도 조언해 주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 교육문제”라고 말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재미교포 에미상 수상등 美서 3인 3색 활약

    재미교포 에미상 수상등 美서 3인 3색 활약

    최근 애니메이터 김상진씨등 재미교포 3명이 3색의 활약으로 본토에서 두각을 나타내 한인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먼저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니켈로디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김상진(사진 위)씨가 2007년 에미상에서 ‘개인업적상(Individual Achievement Award)’ 수상자로 결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아바타: 마지막 에어벤더’에서 수석 디렉터이자 애니메이션 디렉터로써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구성력을 인정 받았다. 애니메이션 ‘아바타’는 동양 신화에 기초한 판타지로 물과 대지와 공기의 왕국에 맞서 불의 왕국을 지키려는 소년의 모험담을 담고 있다. 김씨는 오는 9월8일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된다. 미 명문대 출신 애론 유, 할리우드 영화 출연 미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출신의 재미교포 2세 애론 유(28)가 할리우드 스타 캐빈 스페이시와 함께 영화에 출연한다. 명문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를 졸업한 유씨는 내년 3월21일 개봉 예정인 케빈 스페이시, 케이스 보스워스 주연의 영화 ‘21’에 출연하게 된 것. ’금발이 너무해’ ‘내생애 최고의 데이트’ 등을 연출한 호주 츨신 로버트 루케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MIT에 재학중인 6명의 천재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 진출 수백만 달러를 거머쥐는 실화를 다룬 영화다. 아시아 최고 여성래퍼 꿈꾸는 ‘JiSpott’ 데뷔앨범 재미교포 여성 래퍼 ‘JiSpott(한국명 서지영·22·사진 위)’이 데뷔앨범 ‘BreakThrough’로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르는 흑인과 남성의 장르 힙합. 할리우드 음악학교를 마친 JiSpott은 학교에서 기본적인 음악 이론은 물론 창법 작곡 등을 배워 기본기도 탄탄하다. JiSpott은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후 지난 2003년 미국 유학까지 해 3개 국어가 가능하다. LA 클럽에서 수많은 언더그라운드 공연을 통해 실전 무대감각을 익혔으며 유명스타 브랜디와 레이 제이를 길러낸 윌리 노우드가 스승이다. 미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JiSpott은 한국과 일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JiSpott의 노래는 www.myspace.com/jispott과 www.jispott.com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국도 CEO 수입국

    미국도 CEO 수입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주요 대기업에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시대가 열렸다.“CEO도 아웃소싱하는 시대가 됐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증시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다우존스 산업지수에 포함된 미국의 30개 대기업 가운데 외국인이 CEO인 회사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 ▲코카콜라 ▲보험사 AIG 등이다. 또 다우 30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포천 글로벌 500에 들어가는 펩시콜라도 외국인 CEO가 경영하고 있다. 다우 30 기업의 CEO 가운데 여성이 단 한 명도 없고 흑인도 한 명뿐이라는 사실과 비교하면 외국인이 3,4명씩 된다는 것은 하나의 추세적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알코아는 브라질 출신인 알레인 벨다 현 CEO의 후임으로 독일 대기업 지멘스의 CEO였던 클라우스 클라인필드를 선택할 예정이어서 2대째 외국인 CEO를 맞게 된다. 알코아는 지난주 클라인필드를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지명했다. 현 CEO인 벨다는 모로코 태생으로 브라질에서 교육을 받은 뒤 알코아 현지 법인에서 일하다가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1999년에 그룹 CEO로 발탁됐다. 기업 브랜드 가치 1위를 자랑하는 코카콜라는 경영 침체를 겪던 2004년에 ‘세계인’ 네빌 이스델을 CEO로 앉혔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학을 다닌 이스델은 잠비아의 코카콜라 지사에 입사한 뒤 남아공, 호주, 필리핀, 독일, 영국의 코카콜라 법인에서 경력을 쌓았다. AIG는 2005년 3월에 영국인 마틴 설리번을 CEO로 임명했다. 설리번은 1971년부터 AIG의 영국 법인에서 일했지만 1990년대 중반에야 처음으로 뉴욕을 방문했다고 한다. 지난해 가을 펩시콜라의 CEO로 임명된 인드라 누이는 인도 출신 여성. 누이는 인도 마드라스 크리스천 칼리지를 졸업한 뒤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이처럼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외국인 CEO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 뉴스위크는 최근호의 관련 기사를 통해 가장 우선적인 이유는 해당 기업들이 미국 기업이라기보다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사업의 66%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알코아도 44개국에 현지법인과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dawn@seoul.co.kr
  • “텍사스서 까불면 죽는다?”…사형집행 1위

    미국의 텍사스주가 다른 주에 비해 사형집행 건수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주는 이번 8월로 사형집행 누계 건수가 400건을 넘을 전망이다. 텍사스주는 1982년부터 사형집행을 재개했으며 지금까지 총 398명이 처형됐다. 텍사스주 다음으로 사형집행이 많은 버지니아주는 같은 기간 98명 처형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비영리 단체인 사형정보센터의 리처드 다이어터 소장은 “텍사스에는 사형집행을 지지하는 모든 요인들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고 밝혔다. 사형에 대한 주민 여론과 주지사의 지지, 그리고 법원의 지지가 든든하다는 것. 전임 주지사였던 조지 부시 대통령처럼 현 주지사인 릭 페리도 매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강한 보수성향을 보이고 있다. 즉 보수적인 개신교 교회가 사형집행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개신교 교리에서는 개개인이 각자 구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성서를 근거로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 댈러스 남감리교 대학(SMU)의 정치학과 매튜 윌슨 교수는 “많은 개신교도들은 사형이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구약을 근거로 신이 요구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적 요인 외에 지리, 문화적 요인도 지적된다. 텍사스는 인종차별이 심했던 오래된 남부와 카우보이들의 거친 정의감이 지배했던 서부가 교차하는 곳이라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일부 비판자들은 남부의 사형집행에서 백인보다 흑인이 월등히 많은 점을 지적하면서 인종 차별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현재 텍사스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기결수 가운데 41% 이상이 흑인이다. 텍사스에서 흑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2%인데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기철의 플레이볼] 본즈 약물의혹의 교훈

    지난 주 배리 본즈는 행크 에런의 통산 홈런 기록 755개를 깼다. 현대에서 세워진 대기록 가운데 통산 기록으로서 중요한 것을 들면 칼 립켄 주니어의 연속 경기 출장, 피트 로즈의 통산 최다 안타와 에런과 본즈의 통산 홈런 기록이다. 칼 립켄의 기록은 전 미국이 축하무드였다. 피트 로즈 역시 도박 사건이 전혀 냄새도 피우지 않을 때라 떠들썩한 분위기는 같았다. 그런데 에런과 본즈는 둘 다 찜찜한 구석을 남겼다. 1974년 에런이 베이브 루스의 기록 714개를 돌파할 때와 올해 본즈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국 사회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은 커미셔너의 발언과 태도다. 그것이 옳고 그름은 별 관계가 없다.1974년 당시의 커미셔너 보위 쿤도, 올해의 커미셔너 버드 리그도 신기록의 현장에는 있지 않았다. 타이 기록을 세울 때는 모두 있었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다른 점을 살펴보자. 에런의 신기록 현장에 대리인을 보냈을 때 전 관중과 언론은 야유를 보냈다. 또 에런이 홈구장에서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원정 경기 출장을 보류하겠다고 했을 때 쿤 커미셔너는 원정 경기에 출장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올해 본즈가 신기록을 홈구장에서 세우기 위해 원정 경기를 쉴 때 리그 커미셔너는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신기록 현장에 커미셔너가 없었다고 비난하는 언론도 없었다. 에런은 흑인이 백인의 기록을 깬 죄밖에 없다. 커미셔너는 팬과 언론의 주류였던 백인 루스 팬들의 눈치를 기술적으로 맞췄다. 본즈는? 이미 세월이 많이 변해 백인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또 본즈가 깨뜨린 기록 보유자 에런은 흑인이다. 본즈의 죄야 만천하에 알려진 약물 의혹이다. 리그는 그냥 현장에 없는 것으로 사태를 덮고 싶어했다. 현장에 있어 봤자 약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기록을 인정할 것이냐 등의 대답하기 힘든 질문만 나올 게 뻔했다. 프로야구에 커미셔너 제도가 도입된 이유는 1919년 발생한 ‘블랙삭스 스캔들’ 때문이다. 당시는 선수들이 도박꾼에게 돈들 받은 게 문제가 됐다. 초대 커미셔너 보위 쿤은 법원에서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 선수 8명을 영구 추방하면서 메이저리그 이미지 개선이란 자리 값을 톡톡히 했다. 그 이후 커미셔너들도 도박에는 강력한 철퇴를 가했다. 요즘은 도박 관련 징계가 없다. 대신 약물이 관심사다. 최근 불거진 약물 파동은 일개 선수가 아니라 야구 자체의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도박보다 심각하다.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미리 제도를 갖추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혹시 제도가 갖춰진 이후 약물 사건이 일어나도 선수 하나의 잘못으로 국한된다. 다른 선수나 구단에까지는 피해가 가지 않는다.본즈처럼 대기록을 세워놓고도 찜찜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게 모든 구단과 선수에게 득이 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오바마 美 상원의원 “난 흑인 맞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자신은 흑인이 분명하다고 정체성에 대해 밝혔다. 미 워싱턴 포스트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 흑인기자협회(NABJ) 토론회에서 기자들에게 “나이가 많은 흑인들이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것처럼 나도 흑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일부러 늦게 나타났다.”고 농담을 던진 뒤 “왜 흑인인지 여부를 놓고 계속 공격하느냐.”고 되물었다. 오바마 의원은 또 “미리 스스로 패배자로 만들고 시도조차 하기 전에 우리는 할 수 없다고 왜 이야기하느냐.”고 흑인 당선불가론을 공격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특파원 칼럼] 폭력의 시대 간디를 생각하다/이종수 파리 특파원

    14일은 인도가 독립한 지 60년이 되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유럽에서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를 조명하는 열기가 뜨겁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뒤 파리에 들른 한 정치학 교수는 “오다가 몇 나라를 거쳤는데 유럽에서 왜 간디 열풍이 뜨거운지 궁금하다.”고 말할 정도다. 프랑스 주요 언론들도 최근 잇따라 특집기사로 간디의 사상과 삶을 조명했다. 주간 렉스프레스는 ‘간디, 근대’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간디의 무저항 철학이 단순히 인도라는 지정학적 공간에 머문 게 아니라 1960년대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비롯해 가까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비폭력 사상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 주간지 누벨옵세르바퇴르도 특집 기사에서 “간디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영웅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가 영국에 살면서 ‘비폭력’과 ‘무저항’이라는 ‘투쟁’ 방법을 창안한 과정을 분석했다. 1869년 인도 오만해 해안도시 구자라 인근 마을에서 태어난 간디는 영국으로 유학가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귀국해 인도 독립에 헌신했다. 비폭력·무저항으로 상징되는 ‘시민불복종 운동’ 등으로 구금과 석방을 거듭하다가 1947년 인도의 독립을 맞이했으나 힌두교와 이슬람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다가 이듬해 힌두교 광신자의 흉탄에 맞아 서거했다. 곧 간디 전기를 출간할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간디의 근대성은 무저항을 강조한 데 있다.”며 “인류 역사를 이끈 동인은 돈이나 돈의 착취가 아니라 굴욕감을 극복하려는 무저항의 방식에서 나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간디는 우리로 하여금 빈 라덴이나 다른 세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간디의 비폭력 사상은 가장 근대적이고 전위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탈리는 간디에게서 환경 사상과 반세계화운동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불고 있는 간디 열풍은 ‘지금, 여기의 지구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직도 세계에는 종교·종족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악의 분쟁지역으로 꼽히는 다르푸르 사태를 보자.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프리카 수단 서부의 다르푸르 지역에 2만60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는 내용의 결의안(1769호)을 승인함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는 찾았지만 수단 정부의 미온적 반응으로 아직 매듭을 짓지 못했다.4년 동안 이슬람 민병조직 등에 의한 기독교계 양민학살 등으로 20만명이 죽고 25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하는 비극이 진행형이다. 매일 수십명이 테러로 죽어가고 있는 이라크는 어떤가. 미국 주도로 사담 후세인을 몰아낸 뒤에 찾아온 것은 평화가 아니라 종파 간 분쟁으로 인한 사실상의 내전 상태에 빠져 있다. 가까이는 지난달 납치돼 석방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한국 인질 사태도 결국 탈레반과 미국이 옹립한 집권 세력과의 테러-반(反)테러의 악순환이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간디의 손자인 라즈모한 간디의 말은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일리노이대 교수인 그는 “할아버지의 사상은 평화·관용·진리의 메시지로서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말했다. 아탈리의 해석을 빌리면 ‘무저항’과 ‘비폭력’으로 대변되는 간디의 철학은 상대방, 구체적으로 영국이라는 제국주의에서 받은 굴욕감에서 시작한다. 간디는 굴욕감을 폭력적으로 제거하는 게 아니라 굴욕감의 근본적 원인을 찾는 데서 해법을 찾았다. 그 방식은 차이를 찾되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겉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생명력이 길다. 지구촌 분쟁의 당사자들에게 간디의 지혜를 배우자고 말하는 것은 여전히 이상일까?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드러난 구직(求職) 아가씨 매매(賣買) 비밀조직(組織)

    드러난 구직(求職) 아가씨 매매(賣買) 비밀조직(組織)

    「여공모집」「타이피스트모집」등의 구인광고를 낸 뒤, 일자리를 구하려는 여대생, 또는 가출소녀 3백40여명을 「호텔」, 여관등에 팔아 매음행위를 시켜오던 3개 악질범죄단체가 검찰에 적발되었다. 검찰서 밝힌바로는 서울시내에 이런 범죄단체 30여개가 있어 일자리를 구하려는 소녀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서울시내에 30여개소나 감금해놓고 매음을 강요 서울지검 강력부 황공렬(黃公烈)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구인광고를 내어 찾아온 처녀들을 창가에 팔아온 명재천(明在千·27·주거부정), 안경애(安京愛·38·서울 중구회현동1가 113), 차원복(車元福·29·주거부정)등 5명을 직업안정법위반, 매음행위단속법위반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앞서 29일에는 역시 같은 방법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처녀들을 창가에 넘긴 조갑주(曺甲州·25·서울중구 충무로3가 131), 윤영운(尹英雲·33·서울중구 회현동1가 125), 또 모여관 지배인 장병곤(張炳坤·44·서울종로구 서린동114의1)등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서울지검 강력부의 서동권(徐東權)검사도 70여명의 처녀를 같은 방법으로 꾀어 주로 미군기지촌에 팔아오던 주거부정의 정찬모(27), 김진자(36·경기도파주군), 김연자(29)등 3명을 영리유인, 매음행위단속법위반, 직업안정법위반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매일 신문광고난에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구인광고. 바람난 시골처녀,「아르바이트」일자리를 구하는 여대생들의 구미를 돋우기 위해『초봉7만원』『침식제공』등 달콤한 미끼를 아끼지 않는다. 이번 8명의 악질 인신매매업자를 적발한 황부장검사는 연말을 기해 신문 광고난을 이용한 처녀 매매업자에 대한 일제단속을 계속 벌이는 한편 순진한 구직아가씨들이 속아 넘어가지 않게 하기위해「매스콤」을 이용, 계몽에 나섰다. 검찰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신문 구인광고난을 이용하여 처녀를 모집한뒤 한집에 5~10여명씩 감금해 놓고「호텔」여관손님에게 매음행위를 시키거나 기지촌「바」등에 팔고 사는 조직이 서울 시내에 30여개 처나 있을 뿐 아니라 악의 소굴에 빠져 밤이면「호텔」문을 두드려야 하는 밤의 꽃이 무려 5백여명이나 된다고. 일본인 사장이라는 자가 여관에서 주민증 뺏더니 쇠고랑을 차고 황부장검사 앞에서 조사를 받던 안경애 여인과 윤영운 여인은『서울시내 각여관에서 아가씨를 보내달라는 전화가 밤새도록 걸려온다』고 성업(?)을 자랑했다. 피해자 진술을 하기 위해 검사실에 온 김현숙(金賢淑 가명·20)양은 D여대 2년을 중퇴한 평범한 얼굴의 아가씨. 바로 이 아가씨의 신고로 이들 범죄조직은 그 꼬리가 잡혔다. 박봉으로 생활을 이끌어오던 아버지가 폐결핵으로 자리에 눕게되자 지난 2학기 등록을 못하고 9월부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타이프」학원엘 다녔다. 「좋은 일자리가 없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로 매일 조석간 광고난을 빼놓지 않고 보던 어느날 아침-『「타이피스트」모집 월수6만원』이란 구인광고가 김양의 눈에 띄었다. 보던 신문을 든채 뛰어나간 김양은 집앞 약방에서 연락장소인 (23)XX34의「다이얼」을 돌렸다. 『여보세요, 거기서「타이피스트」구합니까?』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40대남자의 목소리가 친절하게 대답했다. 『아침 10시 XX극장 앞 공중전화에 와서 다시 전화해 주십시오』 약속된 시간에 지정된 극장앞 공중전화「복스」에서 연락처로 전화를 했다. 『곧 나가겠다. 손에 신문지를 말아들었다』고 먼저의 40대 남자가 말했다. 깨끗이 차려입은 그 신사를 따라 남산밑 어느 여관까지 갈 때 그가 독사의 이빨을 가진 인신매매업자란 사실을 알아차리기엔 김양의 나이와 세상경험이 너무 어렸다. 여관 2층방에 김양을 안내한 그 신사는 신원을 확인해볼 터이니 주민등록증을 맡기라고 요구, 김양이 내어주니까『기다리고 있으라』고 명령조로 말하며 방을 나갔다. 하오 3시쯤, 문을 두드리기에 열었더니 여관에서 일하는 16살쯤 돼 보이는 사내아이가『아가씨를 채용할 일본 사장님이 무척 바빠 만나 보려면 저녁 8시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글거리며 말하고 내려갔다. 저녁 7시40분쯤 40대의 한신사가 나타나 일본인 사장이 아가씨를 쓰기로 했다며 만나러 가자고 서둘렀다. 여관앞에는 까만「세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E「호텔」502호로 안내받은 김양은 얼굴에 기름기가 흐르는 50대 일본인과 처음 먹어보는 양식에 맥주 몇잔까지 억지로 마셨다. 20년간 고이 간직한 처녀를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에게 빼앗기기 직전 위기를 모면한 김양은 도망쳐나와 경찰파출소에 신고를 했다. 시골서 올라왔다 기지촌에 팔려가기도 악질 인신매매업자들은 신문광고 외에 서울역 부근 골목길이나 시외「버스」정류장에 구인벽보를 붙여 상품(?)을 낚기도 한다. 고향이 전남 보성인 성정숙(成貞淑 가명·18)양은 지난달 16일 서울에 있는 외삼촌 집을 찾아왔다가 집을 못찾고 다시 내려가기 위해 서울역앞 G고속「버스」정류장에 갔다가 전신주에 붙어있는『여공모집 침식제공』이란 구인광고를 보고 약도에 그려진 사무실을 찾아갔다. 사장님으로 불리는 중년부인과의 간단한 면접을 끝낸뒤 남자직원과 같이 낡은「지프」에 올랐다. 차가 번화한 시내를 벗어나 시골길에 다다랐을 때 남자직원이『아가씨는 시골공장에서 일하기로 결정되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순진한 시골처녀가 일선지구 미군기지촌이 어떤 곳이란 것을 알리 없었다. 성양이 팔려간 곳은 경기도파주군 미군기지촌에 있는 어느 미군「클럽」. 매음행위를 강요하는「클럽」여주인의 등쌀에 못이겨 팔려간 다음날 흑인 미군병사에게 처음으로 처녀의 몸을 더렵혔다. 울며 집에 보내달라는 성양에게 주인여자는『너를 3만원에 샀으니 3만원 벌어놓고 가라』고 말했다. 다행히 고향 오빠 친구를 만난 성양은 악의 소굴에서 구출되어 고향으로 내려 갔다. 이 오빠친구의 신고로 검찰에 덜미를 잡힌 것이 바로 정찬모, 김진자등 일당 3명. 서울시내 여관에서 공공연히 불러주는 밤의 여인들이 대부분 이런 경로를 밟아 몸을 짓밟힌 아가씨들. 검찰의 일제단속이 이들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내야겠지만 우선 아가씨들은 구인광고를 조심할일이다. <金 建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2월 13일호 제3권 51호 통권 제 115호]
  • [씨줄날줄] 배리 본즈/육철수 논설위원

    도로사이클 경기인 ‘투르 드 프랑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대회가 재미있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대회의 유명세에는 체력의 한계를 넘나드는 레이스 속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스포츠맨십과 인간미가 크게 일조했다. 우선 고환암을 딛고 7연패한 랜스 암스트롱의 불굴의 인간승리를 꼽을 수 있겠다. 다른 하나는 암스트롱과 얀 울리히가 승부를 뛰어넘어 나눈 뜨거운 우정이다. 울리히는 1997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했고,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땐 금메달을 딴 독일의 사이클 영웅이다. 그러나 1999년 투르 드 프랑스 이후 이 대회에서 내리 4차례나 암스트롱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그러던 차에 2003년 절호의 우승 기회를 맞았다. 선두를 달리던 암스트롱이 구경하던 어린이에게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울리히는 암스트롱이 일어나 페이스를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2년전 어느 대회에서 자신이 넘어졌을 때 암스트롱이 기다려 준 것처럼…. 암스트롱은 결국 이 대회에서 5연패를 이뤘고 울리히는 또 2등을 했다. 스포츠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다. 더구나 부(富)와 명예가 걸린 한판 대결에서 강력한 경쟁자에게 따뜻한 인간미를 발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관중들은 승패보다 스포츠맨십으로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이런 선수들을 보려고 경기장을 찾는지도 모른다. 스포츠엔 승리의 기쁨보다 한 차원 높은 감동이 그래서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미국 프로야구에 금자탑이 하나 올라갔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프로 입문 22년만에 755호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행크 에런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대업적이다. 그런데 본즈의 표정은 썩 밝지 않다. 흑인선수의 성공스토리가 감동을 줄 법도 한데, 이게 반감(半減)한 데는 그가 약물복용과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탓이다. 그래서인지 메이저리그 수장(커미셔너)은 홈런 순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에런은 경기장에 아예 나타나지 않았단다. 축하해주기가 꺼림칙하다는 뜻일 게다. 본즈가 유죄판결을 받으면 대기록은 그저 ‘참고용’이라고 한다. 스포츠맨십의 훼손으로 온전하게 대접받지 못하는 본즈가 안타깝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NFL] 한국계 워드 다시 달린다

    미국프로풋볼(NFL)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1·피츠버그)가 거침없는 질주에 다시 시동을 건다. 오는 6일 오전 9시 미국 오하이오주 캔턴 포셋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HOF) 경기를 통해서다. 이 경기는 매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메리칸콘퍼런스와 내셔널콘퍼런스에서 1팀씩 뽑아 치러지는 프레시즌 시범경기의 머리를 장식한다. 또 은퇴한 NFL 스타들의 HOF 입회식을 축하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캔턴은 1920년대 NFL의 모태가 태동된 곳으로 프로풋볼 HOF가 있다. 올해 HOF 경기에서는 워드가 이끄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격돌한다. 이 경기에 5번째 나서는 피츠버그는 그동안 2승2패를 기록했다.NFL 시범 경기는 4주 동안 계속되며 정규리그는 9월7일 뉴올리언스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개막전으로 시작, 내년 2월4일 슈퍼볼까지 5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프로 데뷔 10년째를 맞는 워드와 창단 75주년을 맞는 피츠버그의 각오는 여느 때와 다르다. 워드는 2001년부터 4년 연속 리시브 전진 1000야드 이상을 기록하며 특급 리시버로 자리매김했다.2005년에는 975야드에 그쳤지만 팀에 통산 5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컵)를 안겼고 자신은 최우수선수(MVP)까지 움켜쥐며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잦은 부상으로 재차 1000야드 돌파에 실패,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소속팀 피츠버그도 시련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1980년 이후 26년 만에 슈퍼볼 정상에 선 기쁨이 채 가시지 않던 지난 시즌, 워드와 주전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 등의 부상 탓에 AFC 북부지구에서 8승8패(3위)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쳤다. 피츠버그는 지난시즌이 끝난 뒤 빌 카워 감독의 후임으로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젊은 피’ 마이크 탐린(34)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 팀 분위기를 쇄신했다. 탐린 감독은 구단 사상 첫 흑인 사령탑이기도 하다. 피츠버그는 또 지난달 NFL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트레이닝 캠프를 여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워드 또한 슈퍼볼 우승 이후 한국 방문 등으로 몸만들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훈련에 매진, 주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힐러리는 대통령 후보 오바마는 부통령 카드”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부통령 후보 버락 오바마’ 2008년 미국 대선 출마를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는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29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부통령 후보로 나서는 카드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두 사람은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예측 여론조사에서 각각 1,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힐러리 의원은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오바마 의원은 첫번째 흑인 대통령을 꿈꾸며 대선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런 그들이 러닝메이트로 나설 경우 득표력에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돼 깅리치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깅리치 전 의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나서는 카드가 유력하다면서 공화당에서 “진공상태가 발생해 누군가 힐러리 의원과의 토론을 준비할 실질적인 필요가 있을 경우 출마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8월 무대가 뜨거워진다

    공연 비수기인 8월. 음악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굴 공연들이 줄을 잇는다. 퓨전국악에서 살사와 재즈, 힙합 등 장르도 다양하다. 취향대로 골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첫 무대는 ‘전자클래식 여전사’로 불리는 벨라트릭스가 장식한다.‘귀로만 듣는 클래식은 가라.’고 외치며 강렬한 비트와 매력적인 의상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여성 전자현악4중주단이다. 이번이 초연.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3악장을 편곡한 ‘서머 스톰’과 자신들의 신곡 등으로 공연을 꾸밀 계획이다.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1만 2000원.(02)577-1923. 7일은 세네갈 출신의 흑인 뮤지션 에이콘(Akon)이 등장한다. 신곡 ‘아이 워너 러브 유’와 ‘스맥 댓’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2위를 동시에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지난해 말 미국 팝 시장에 아프리카 광풍을 불러 일으킨 주인공이다. 리듬 앤드 블루스와 힙합을 넘나드는 독특한 음색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 청담동 클럽 서클. 전석 10만원.(02)3445-3354. 13일엔 재간둥이 퓨전 국악그룹 공명이 바통을 잇는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공명은 우리 음악 특유의 서정성에 다양하고 재기넘치는 음색을 가미, 전통 음악과 세계와의 만남을 추구해온 국내 대표적인 월드뮤직 그룹.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기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그들이 찾아온 새로운 소리들로 가득 채웠다.13~19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 극장.1만∼2만 5000원.1577-7766. 상상만으로도 흥분된다! 15일 광복절엔 그래미 3연패에 빛나는 최고의 힙합 밴드 블랙 아이드 피스가 첫 단독 내한공연을 펼친다. 국내의 여러 광고와 TV 프로그램 배경음악 등에 단골로 등장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팀이다. 화려하고 폭발적인 무대매너가 화끈하고 세련된 하룻밤을 선사할 듯.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6만 6000∼12만 1000원.(02)563-0595. 살아있는 재즈 거장들이 펼치는 재즈의 향연도 빼놓을 수 없는 자리.2007 인천 재즈 페스티벌이 17,1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에는 브라질 최고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로 추앙받는 에그베르토 지스몬티를 비롯, 찰리 헤이든과 곤살로 루발카바 듀오, 지휘자 정명훈의 아들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정선과 보컬리스트 신예원이 이끄는 15인조 선&예원 재즈 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한다.2만∼3만원.www.incheonarts.com,(032)420-2027.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대중음악]

    ■ 퓨전 음악그룹 나비야 첫 음반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음악의 하나됨을 추구해 온 음악그룹 나비야가 2001년 창단 이후 첫 음반을 냈다. 앨범 제목은 ‘맑은 햇살아래 나비를 좇는 똥강아지’.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조화를 통해 계절을 표현한 이정면의 곡 ‘봄’, 홍난파의 ‘고향의 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꽃 피는 봄이 오면’, 민요 아리랑과의 접목을 꾀한 ‘나비야’ 등 11곡을 담았다. 전통 음악의 가장 큰 한계로 여겨지는 선율의 단조로움과 음계의 지엽성 등을 서양악기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 해소함으로써 국악기와의 조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비야는 8월 19일 선유도 공연,8월 말엔 우즈베키스탄 공연 등을 펼칠 계획이다.■ 윈디 시티 Countryman´Vibration 흑인 음악의 맛을 제대로 요리할 줄 아는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윈디시티가 2집 앨범을 내놨다. 이번 앨범에서는 캐리비안 레게에서 시작된 다양한 사운드와 새로운 음향기법들을 시험대에 올려 놓았다. 타이틀 곡 ‘카니발’포함해 13곡 수록. 마스터플랜.
  • 美 대선 ‘유튜브 혁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어른들에게는 동영상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인터넷 놀이터 정도로만 인식돼온 ‘유튜브’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선거사에 큰 획을 긋는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는 이날 저녁 24시간 뉴스채널 CNN과 공동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정책토론회를 주최했다. 인터넷 사이트가 대선후보 토론회를 주최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토론 내용은 훨씬 놀라웠다. CNN은 토론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8명의 후보가 아니라 “각자의 솔직한 마음을 담아, 정성껏 그리고 가끔씩은 코믹하게” 질문을 던진 유튜버(유튜브 이용자)들이었다고 보도했다.●“토론 주인공은 후보 아니라 유튜버” 뜨거운 열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이날 토론은 미 전역의 네티즌이 사전에 유튜브에 올린 ‘비디오 질문’을 토론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후보들에게 보여주고 답변을 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동영상 질문은 모두 3000개가 넘었으며 이 가운데 선정된 39개의 질문이 토론회에서 소화됐다고 CNN은 소개했다. 질문자들은 단순히 질문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은 것이 아니라 질문 내용과 관련된 갖가지 영상을 포함시켜 질문의 배경과 의도를 보다 실감나게 전달했다. 유방암 환자는 질문 도중 머리에 쓰고 있던 가발을 벗으며 “내가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다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해 너무 비싼 의료보험 제도를 꼬집었다. 또 무기 소지에 대한 후보들의 찬반 여부를 질문한 사람은 ‘우리 아기’를 소개한다며 무시무시하게 생긴 자동소총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자는 사람이 아니라 녹아내리고 있는 ‘눈사람’이었다. 이밖에도 레즈비언 커플이 함께 화면에 등장해 동성결혼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물었으며, 질문을 노래로 만들어 보낸 가수 네티즌도 있었다. 또 “흑인들이 과거 노예생활을 한 데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기존의 토론회에서는 제기되기 어려웠던 질문도 나왔다.●오바마 “당선되면 김정일 만나겠다”… 힐러리는 답변 `유보´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라크 철군 등 안보문제와 의료보험, 교육, 인종, 여성 등 사회적 이슈가 포괄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과 이란, 쿠바, 시리아 등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만나기를 거부해온 국가의 지도자들과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선두권을 달리는 후보들이 차별적인 답변을 했다. 먼저 답변한 버락 오바마(일리노이주)상원의원은 즉각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이 국가들을 벌주는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다.”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계속 대화를 하며 관계 개선의 여지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힐러리 클린턴(뉴욕주)상원의원은 그런 국가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당장 약속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의원은 “그들과 회담을 하기 전에 정치적 선전도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먼저 고위급 대통령 특사를 활용하는 등 외교적인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주)전 상원의원은 클린턴 의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공화당은 9월17일 플로리다주에서 유튜브와 CNN이 주최하는 같은 형식의 대선후보 토론회를 갖는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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