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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오바마의 승리와 우리의 인종 편견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오바마의 승리와 우리의 인종 편견

    “…내가 어머니 뱃속에 있던 어느 날 밤 두건을 쓴 KKK단 한 패거리가 말을 타고서 네브래스카 주의 오마하 시에 있는 우리 집에 쳐들어 왔다. 그 자들은 집을 포위하고 엽총과 소총을 휘두르며 아버지에게 나오라고 고함을 질러댔다. 어머니가 앞문으로 나가서 문을 열었다. 어머니는 자신이 임신 중임을 그자들이 똑똑히 볼 수 있는 위치에 서서 지금 혼자서 꼬마 셋을 데리고 있으며 아버지는 설교를 하러 출타 중이라고 말했다. 단원들은 아버지가 옳지 않은 주장을 흑인들 사이에 퍼뜨리면서 말썽을 일으키는 꼴을 ‘선량한 백인 기독교도들’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으니 우리 가족이 이 마을에서 떠나는 것이 좋을 거라고 큰 소리로 협박 겸 경고를 했다.…협박을 퍼붓던 단원들은 이윽고 말에 박차를 가하더니 집 주위를 돌면서 개머리판으로 유리창을 모조리 박살내 버렸다. 그러고 나서 그 자들은 횃불을 너울대며 올 때처럼 홀연히 말을 달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1965년 마흔의 나이로 암살을 당한 흑인 지도자 맬컴 엑스의 ‘자서전’ 첫 대목으로, 우리도 영화에서 드물지 않게 보아온 불과 50,60년 전 미국의 낯익은 풍속도다. 그 미국에서 반은 아프리카 흑인인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다니 놀라운 일이다. 역시 미국은 대단한 나라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많은 다문화 가족이 존재하지만,50년 뒤 혹은 백 년 뒤 이들을 지도자로 선택할 용기가 우리에게 있을까.KKK단원 못지않은 인종적 편견이 우리한테도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예컨대 시골에 사는 친구 중의 하나가 동남아에서 며느리를 맞았다. 손자가 초등학교엘 들어갔는데,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 같은 폐쇄사회에서 저 외모를 하고 제대로 살아 갈 수 있을까, 벌써부터 그는 걱정이 태산이다. 이것이 기우가 아닌 것은 내가 직접 목도한 사실로도 증명된다. 며칠 전 전철에서다. 한 흑인이 앉아 있는 옆자리가 비어 있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서 있으면서도 아무도 그 자리에 가 앉으려고 하지 않는다. 맞은편에 앉았던 내가 오히려 불편해서 빈자리가 있는데 왜 안 앉느냐니까 모두들 묵묵부답인 채 외면 했다. 저 사람이 백인이었어도 사정은 같았을까. 듣자니 학원에서도 백인과 흑인 혹은 동남아인은 같은 원어민 강사라도 보수에 있어 상당한 차등을 둔다고 한다. 백인이 원어에 더 능통하다는 것이 겉으로 내세우는 이유이지만, 실은 흑인 혹은 동남아인 강사를 학생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뿌리 깊은 인종편견, 백인=우월, 유색인=열등의 선입관에서 우리는 언제쯤이나 벗어날 수 있을까. 오바마의 승리는 람보로 상징되는 부시가 극대화시킨 미국의 망나니 이미지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역시 미국은 기회의 땅이요 희망의 나라라는 생각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부시가 악의 축으로 명명한 이란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조차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당선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일마다 미국과 각을 세워 온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도 적극 환영의 뜻을 표한 것만 보아도 미국의 대외적 이미지가 얼마나 업그레이드되었는가를 알 만하다. 우리나라에는 지금 수십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와 일하고 있으며, 수만 명이 외국인을 배우자로 맞고 있다.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은 이미 우리나라를 표현하는 말로는 낡은 틀이 되었다. 이들 가운데서 정치가도 나오고 학자도 나오고 문인도 나온다면, 이들의 모국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기회의 나라, 평등의 나라로 크게 높아지리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일류 국가가 되는 길이 아니고 무엇인가. 통일운동가들이 입에 걸고 다니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낡은 화두도 통일을 위해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데는 한물 간 깃발이 되었다는 점도 이 기회에 생각해 봄직하다. 시인 신경림
  • 데뷔 6년 휘성… ‘6가지 키워드’로 말하다

    데뷔 6년 휘성… ‘6가지 키워드’로 말하다

    휘성(본명 최휘성·26)을 정의할 수 있는 ‘한 단어’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콘서트 ‘2008 휘쇼’(WHEE SHOW)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무한 가능성을 가진 가수’로 평가받고 있는 그를 압축할 수 있는 수식어는 ‘extraordinary’(비범한, 범상치 않은) 쯤이 아닐까. 휘성은 스스로를 일컬어 “다르기 때문에 특별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 6년, 6곡이 담은 6집 ‘위드 올 마이 하트 앤 소울’ (With all my heart and soul)로 돌아온 가수 휘성이 ‘6가지 키워드’로 자신을 말한다. § 1. ‘후천적’ 천재 “제게 있어 타고난 재능은 극히 일부에 불과해요. 한 사람의 잠재된 재능이 발전할 수 있으냐의 여부는 그 분야에 얼마나 몰입해 있느냐, 얼마나 그 분야에 좋아 미쳤느냐에 달린거죠.” 휘성은 선척적인 재능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천재라는 말은 안 어울려요. 정확히 표현하자면 ‘어느 정도의 재능을 지녔던 욕심 강한 캐릭터’죠.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노력하는 천재’는 아무도 이길 수 없대요. 가수로서 휘성이란 사람은 지독한 ‘후천적 천재’가 되고 싶어요.” § 2. ‘Alone’ 어릴적 꼬마 휘성은 어떤 아이였을까. “혼자인 시간을 즐겼어요. 여럿이서 왁자지껄 모여다니기 보다 혼자 무언가 할 수 있는 시간이 좋았어요. 조용한 편이었지만 고집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 휘성은 여타 연예인처럼 ‘끼 많은 아이’가 아니었다. “남들 앞에 서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어요. 솔직히 스스로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어요. 그저 음악이 좋았죠. 지금도 그런 성향이 있을 거예요. 실제로 혼자인 시간은 창작에 도움이 되고요.” § 3. ‘무대 공포증’ 휘성은 “데뷔 초부터 방송 울렁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놨지만 지난 8일 단독 콘서트 ‘휘쇼’에 선 휘성은 단박에 3,500명의 관객을 휘어잡는 마력을 발산했다. 누가 봐도 ‘무대를 즐긴다’는 표현이 적격인 휘성에게 ‘무대 공포증’이란 단어가 불쑥 나옴은 의외가 아닐 수 없었다. “데뷔 처음부터 받았던 관심이 ‘잘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으로 자리잡게 됐나봐요.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았죠. 작년까지만 해도 ‘무대 공포증’의 중압감이 있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많이 사라질꺼라 기대해요.” 어느덧 ‘7년차 가수’에 이른 ‘자신감’ 덕분일까. 휘성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감이 급상승했다기 보다는 지난 앨범 ‘사랑은 맛있다’를 통해 휘성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이제는 당당하고 멋지게 서야죠.” § 4. ‘유일무이’ just… 휘성 1집 ‘안되나요’의 이미지가 강했던 걸까. 휘성은 아직도 자신에게 ‘음악적 변절’을 지적하며 ‘애절하고 처절한’ 발라드 가수가 돼주길 바라는 시선이 있음을 의식하고 있었다. “왜 모르겠어요.(웃음) 특히 저번 ‘사랑이 맛있다’ 활동 때에는 ‘휘성이 변했다’, 이번 ‘별이 지다’ 에는 ‘휘성이 회귀했다’ 등의 평이 쏟아졌죠. 글쎄요… 제 음악적 방향은 늘 변함이 없어요. ‘오로지 휘성만 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는 거죠.” 휘성은 단지 자신이 ‘Just 휘성’으로 비춰지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는 너무 많잖아요. 문제는 ‘표현력’인데… 진부한 가사라도 그 속에 내포된 여러 느낌을 전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굳이 요즘 트렌드인 ‘중독성’을 공략하지 않아도 충분히 듣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거든요. 사랑도 음악도 ‘강렬하게 박혔던 건’ 쉽지 잊혀지지 않는 법이니까요.” § 5. 마르지 않는 ‘창의력 샘’ 6집 타이틀 곡 ‘별이 지다’는 앞서 강조한 휘성만의 ‘표현력’이 돋보이는 곡. 너무 예쁜 여자친구가 연예인이 되고 멀어지는 과정을 그린 ‘별이 지다’는 휘성의 100% 상상력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흔하고 추상적인 소재보다 구체적인 상황 속에 세부 감정선을 묘사하는 것이 좋아요. 달콤한 R&B 멜로디에 비극적 가사를 독백식으로 올려 슬픈 느낌을 담았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요. 비슷비슷한 곡을 선보이며 마치 자신만의 스타일인양 고집하는 것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가 될 수 있죠.” § 6. 다르기에 ‘특별한’ (Different, so… ‘Special’) 데뷔 6년 6집. ‘안되나요’, ‘위드 미(With Me)’, ‘불치병’, ‘사랑은 맛있다’를 거쳐 ‘별이 지다’에 이르기까지…. 흑인 음악을 바탕으로 슬로우 잼, R&B까지 섭렵해 변화무쌍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휘성이 추구하고 있는 음악의 궁극적 지향점이 궁금했다. “‘휘성 음악’이요? ‘예측을 못하게 만드는 음악’이란 평이 좋아요. 매번 휘성이란 가수의 새 앨범을 들을 때마다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장르’로 구분되는 가수가 아니라 ‘휘성’으로 구분됐으면 좋겠어요.” 휘성의 6집 앨범 ‘위드 올 마이 하트 앤 소울’ (With all my heart and soul)의 첫 트랙을 듣는 순간 심장 한 구석이 간지러워 온다. 휘성, 그는 ‘비범한’(extraordinary) 표현력을 가진 가수임은 분명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마 아프리카’ 마케바 사망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세계적인 흑인 여가수 미리암 마케바가 10일(현지시간) 새벽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76세.그는 전날 밤 이탈리아 남부도시 카세르타에서 마피아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논픽션 ‘고모라’의 작가 로베르토 사비아노의 신변 보호를 촉구하기 위해 공연을 펼친 뒤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마마 아프리카’로 불려온 마케바는 반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운동가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남아공 백인정권으로부터 입국금지 조치를 당해 31년간 미국, 기니 등지에서 망명 생활을 하기도 했다.1932년 3월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난 마케바는 ‘파타 파타’ 등의 히트곡을 내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가수로 사랑받았다.1965년에는 흑인 여성 최초로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오바마 고립주의’의 함정/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오바마 고립주의’의 함정/박정현 논설위원

    할리우드 영화의 주연으로 버락 오바마를 뛰어 넘을 배우는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케냐 출신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의 출생부터가 주연의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피부색으로 좌절해 마약과 술독에 빠져 있던 젊은 시절을 극복한 극적인 인생은 할리우드 영화의 필요조건이다. 아직은 흑인대통령의 시대가 모두들 아니라는 조언을 뒤로 하고,“We can do it.”이라는 메시지로 유권자를 흡인한 그의 리더십은 감동이다. 그래서 세계인들은 한 편의 영화를 보듯 미국 대선을 흥미진진하게 지켜 봤고, 오바마의 당선에 환호했다. 지금쯤 주연 오바마는 앞으로 4년간의 시나리오를 짜고 있을 게다. 얼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주제는 변화다.“미국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당선소감은 변화의 시대를 함축한다. 대공황 이후 유례 없는 경제위기에 직면한 오바마의 배우 모델은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될 것 같다. 루스벨트가 뉴딜정책으로 대공황의 파고를 이겨 내고 위대한 대통령의 반열에 올랐듯, 오바마도 경제살리기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 이틀 만에 경제팀을 소집해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위기 챙기기에 나선 것만 봐도 그렇다. 그는 진보적 싱크탱크인 진보센터(CAP)의 구상을 바탕으로 할 것이고, 뉴딜정책 추진과정에서 자본주의자들로부터 사회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고발당한 적이 있는 루스벨트와 닮은 꼴이다. 오바마는 케네디에 비유된다. 기독교 국가에서 소수에 불과한 가톨릭 신자인 케네디와 232년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갖는 마이너리티의 승리라는 공통점에서다. 하지만 오바마의 대외정책은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케네디의 뉴프런티어와는 거리가 멀다. 오바마의 외교정책은 부시와 정반대일 것이다. 부시가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하드파워를 보여 줬다면, 오바마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파워를 선택할 것이다. 그가 가장 먼저 집어들 카드는 이라크 철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전을 벌인 부시 행정부에 대한 염증이 그의 당선에 작용했기에 철군은 당연한 수순일 수밖에 없다.1970년대 월남전을 치르고 나서 미국에 고립주의 정서가 나타났듯, 이라크 철군은 고립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전 후유증에다 경제위기까지 겹쳐 오바마는 일극적 다극체제, 고립주의 쪽으로 기울 듯하다. 고립주의와 다극체제라는 오바마 체제는 당연한 시대흐름일 수 있겠지만 힘의 공백과 혼란이라는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중동과 아시아가 특히 그렇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7년 만에 철수하고 나면 러시아의 팽창주의가 중동에 힘을 뻗칠 수 있다. 러시아의 등장은 또 다른 하드파워의 등장이고, 미국의 개입을 부르는 계기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이라크에서 철군하는 대신 아프가니스탄으로 초점을 옮길 테지만 그쪽 사정도 녹록지 않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올해 들어 탈레반을 비롯한 무장세력의 공격이 급증해 미군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북한문제에 대한 한·미간 접근법도 차이가 난다. 오바마는 북한과 직접대화를 하고 내친 김에 관계정상화까지 해버릴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의 눈앞에는 자동차 시장 개방압력이라는 과제가 보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국제질서의 격동기에 서 있다. 변화를 위기로 만드느냐, 기회로 만드느냐는 우리의 몫이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버락스타, 오바메리카… 오바마 신조어 봇물

    ‘232년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웹사이트나 블로그 등 사이버 공간은 물론 신문들도 앞다퉈 신조어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우선 오바마 당선 이후 전 세계 지지자들의 환희를 압축한 ‘오바마포리아(obamaphoria)’. 오바마의 이름에 ‘도취감, 행복감’을 뜻하는 영어단어 ‘euphoria’를 합성한 것이다. 유토피아(utopia)를 섞어 ‘오바마가 열어갈 미래’를 뜻하는 ‘오바마토피아(obamatopia)’도 있다. 오바마의 스타성을 강조한 신조어도 눈에 띈다. 그를 ‘정치계의 믹 재거(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리드싱어)’로 치켜세우는 사람들에겐 ‘버락스타(barackstar)’로 통한다. 그의 이름을 끌어들인 재미난 감탄사들도 많다. 즐거울 때 쓰는 감탄사인 ‘오-바마(oh-bama)’, 할렐루야와 결합해 오바마의 팬들이 외칠 때 사용하는 ‘오바마루야(obamalujah)’ 등이다. 오바마처럼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에겐 ‘오바마리시우스(obamalicious)’라는 재치 넘치는 수식어가 붙는다. 반면 그를 비꼬는 신조어들도 덩달아 생겨나고 있다. 특히 기독교인과 보수층의 오바마에 대한 혐오(abomination)를 의미하는 ‘오바마네이션(obamanation)’은 대표적.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선거유세 과정에서 오바마의 깡마른 팔다리를 ‘터미네이터(terminator)’라고 비꼬아 썼던 조어 ‘오바마네이터(obamanator)’도 유행어로 떠올랐다. 이 밖에도 오바메리카(obamerica:오바마와 미국을 합성) 등도 최근 생겨난 신조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글로벌 시대]오바마가 보여준 다양성의 힘/ 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글로벌 시대]오바마가 보여준 다양성의 힘/ 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미국인 여성 스탠리 던햄이 흑인 유학생과 결혼을 감행했던 60년대의 미국은 타 인종과의 결혼이 일부 주에서 불법이던 시대였다.50여 년이 지나 그녀의 아들 버락 오바마는 변화와 희망을 기치로 내걸고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됐다. 인간의 역사가 위대한 이유는 이렇게 더디나마 진일보하기 때문이다. 그의 당선이 확정된 순간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엔 큼지막한 헤드라인이 떴다.‘유권자들이 변화를 포용하면서 인종의 장벽이 무너지다.’ 뭐니뭐니 해도 이번 미국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의 치부인 인종문제가 유례 없는 수준으로 공론화됐다는 점이다. 오바마의 당선은 인종문제에서 한 단계 성숙해진 미국인들의 의식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수락 연설에서 오바마는 남녀노소, 부자와 빈자,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그리고 흑인, 백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인디언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미국을 강조했다. 수많은 이들이 오바마가 전파했던 변화의 메시지에 열렬히 호응했던 것처럼 앞으로 다양성의 힘을 긍정하는 시대정서도 힘을 얻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실제 인물만큼 강력한 변화의 동인은 없다. 2년 전 하인즈 워드의 방한이 우리의 뿌리 깊은 순혈주의를 반성하고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특히 기업 세계에서도 다양성의 힘이 새롭게 주목받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서조차 인종, 국적, 성별, 계층, 나이, 종교 등을 이유로 비주류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글로벌 기업의 여성 또는 흑인 CEO는 극소수이고 그 존재만으로도 특별한 뉴스 거리가 된다. 인도에는 아직도 카스트 제도의 잔재로 유수의 기업에 취업이 좌절되는 능력있는 젊은이가 존재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성을 장려하는 이유는 다양성이 곧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인생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사안을 보는 관점이 입체적일 뿐 아니라 문제해결 방식에서도 놀라운 시너지를 발휘한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도시일수록 번성하고, 다양한 배경의 이사진으로 구성된 이사회일수록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며, 다양한 문화권의 과학자들이 모일 때 더욱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낸다는 것은 학술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장점 중 하나는 이런 다양성의 미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료들 중엔 외교부 공무원 출신, 국제구호단체 소속으로 아프리카에서 일했던 친구, 옛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참모, 전직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적 경험을 가진 이들이 있다. 비록 매일 얼굴을 마주 하진 않지만 이들과 일하며 얻는 자극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 준다.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풍토에서 꽃피는 다양성은 그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다. 미국인들이 흑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오바마를 선택했듯이 다인종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는 한국도, 나아가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우리 기업들도 다양성이라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지향할 시점이다. 오바마의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책장에서 꺼내본다. 소외감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한 인간의 영혼을 얼마나 성숙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던 그 감동을 다시 느껴 보고 싶다. 이번 미국 대선에선 모처럼 영감을 주는 정치인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자신의 태생과 성장과정을 위대한 유산으로 탈바꿈시킨 그를 보며 수많은 이들은 담대한 희망의 싹을 키울 것이다. 오바마의 말대로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박현정 크레디트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 [오바마의 미국] ‘흑인 실세 9인’ 급부상

    [오바마의 미국] ‘흑인 실세 9인’ 급부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06년 12월 시어도어 소렌슨(80)과 전화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 소렌슨은 1960년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한 인물이다. 다리를 놓은 사람은 맨해튼 로펌에서 오바마와 함께 일했고, 대선 캠프에서도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활약한 제 존슨(51). 앞서 존슨은 소렌슨에게 한 유망한 젊은 정치인을 곧 만날 것이며, 그는 백악관 입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후 소렌슨은 존슨에게 오바마가 대선 과정에서 겪을 갖가지 문제와 출마선언 이후 빚어질 찬반양론을 적은 메모를 건넸다고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은 흑인 대통령을 맞는 워싱턴 정가에서 오바마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흑인 실세 9명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들은 크게 오바마가 정치경력을 쌓을 때부터 친구로 지냈던 ‘시카고 측근’과 하버드로스쿨 동문인 ‘하버드 클럽’,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인연을 맺은 ‘워싱턴 커넥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이 40,50대로 노무현 정부 시절 386세대를 연상케 한다. 시카고 측근으로는 애리얼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인 존 로저스(50), 부동산 사업가인 마틴 네스비트(45)와 발레리 재럿(51)이 꼽힌다. 로저스는 대선 선거자금을 모은 자금책이었고, 변호사이기도 한 재럿은 시카고 시장의 부실장으로 일하던 1991년 당시 오바마의 약혼녀 미셸을 시장 보좌역으로 채용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재럿은 오바마가 “그녀와 먼저 얘기하지 않고는 어떤 중요한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고 할 만큼 밝혔을 측근 중 측근이다. 네스비트도 대선에서 모금과 자문역으로 뛰었다. 하버드로스쿨 인맥은 미국사회에서 흑인들이 권력기반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버드로스쿨은 1968년부터 해마다 흑인 학생을 30∼40명씩 입학시켰다. 모금책으로 캠프에 참여한 데이비드 윌킨스(58) 하버드로스쿨 교수는 2000년 흑인 동문이 1400명에 이르자 흑인 동문회를 따로 만들었다. 찰스 오글트리(56) 하버드로스쿨 교수와 아서 데이비스(47) 하원의원도 이 그룹에 속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워낙 많은 흑인을 행정부나 백악관에 끌어들인 바람에 형성된 워싱턴 커넥션에는 오바마의 하버드로스쿨 친구인 카산드라 버츠 미국진보센터(CAP) 부소장, 에릭 홀더(57) 전 법무부 부장관, 백악관 외교안보 보좌관이 유력한 수전 라이스(44) 전 국무부 차관보가 포함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미셸 “엄마 역할이 더 중요”

    백악관의 새 안주인이 될 미셸 오바마가 ‘이스트윙(East Wing)’ 생활의 초점을 두 딸인 말리아(10)와 샤샤(7)가 탈없이 적응하는 데 맞추고 있다. 대통령 부인보다는 엄마의 역할에 더 비중을 둔 모습이지만 미국 언론은 벌써부터 뜬금없이 드레스 색깔을 두고도 입방아를 찧고 있다. 백악관은 비서들이 근무하는 ‘웨스트윙(West Wing)’과 대통령 집무실 ‘오벌 오피스´(Oval Office), 그리고 주거공간과 퍼스트레이디의 사무실 등이 있는 이스트윙으로 나눠져 있다. 미셸은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에 6일(현지시간) 실린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최고의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현 퍼스트 레이디인 로라 부시, 전 부통령 앨 고어의 아내인 티퍼 고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아내 로잘린 카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부인 마리아 쉬리버 등 전현직 정치인의 부인들에게 백악관 생활의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뉴스위크는 지날달 24일 남편 버락 오바마의 당선을 가정해 미셸과 사전 인터뷰를 했다. 결혼한 뒤 시카고를 떠난 본 적이 없는 미셸은 “처음으로 이사가는 곳이 백악관이라 긴장이 된다.”면서 “친정엄마(매리언 로빈슨)에게 함께 살자고 조르고 있다. 엄마는 싫다고 하지만 손녀들을 위해 내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딸 첼시를 훌륭하게 키워낸 힐러리가 친절하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녀는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우리 부부는 딸들이 백악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숙제도 봐주고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버락 오바마의 당선 수락 연설에서 입은 미셸의 검정색과 빨간색이 조합된 드레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형편없는 패션감각이라고 혹평하는가 하면 색깔을 두고도 갖가지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포쿠스는 빨간색은 정치적 좌파를, 검은색은 흑인을 상징한다고 풀이했다. 당시 말리아와 샤샤도 각각 검은색, 빨간색 드레스를 입어 때아닌 ‘색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백악관 취재는 흑인기자가 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에 때맞춰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은 잇따라 아프리카계 기자들을 백악관 기자단에 투입하고 있다고 정치전문 웹사이트 폴리티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라이베리아 출생의 외교담당 여기자 헬렌 쿠퍼를 새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포함시키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워싱턴포스트는 아프리카계인 마이클 플레처 기자를 포함한 4명의 백악관 출입기자단을 발표했다. 플레처는 부시 행정부에서 3년간 경제 담당 기자로 일해 왔다. 플레처는 흑인 기자만이 흑인 정치인을 취재할 수 있는 선입견에 반대하면서도 흑인과 관련된 각종 이슈에 대해 백인 동료 기자들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따라서 다른 언론사들도 새로 구성할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흑인 기자들을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흑인 관련 신문과 잡지들은 워싱턴 지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잡지 에보니와 제트의 편집장 브라이언 몬로는 “지금도 워싱턴에 지국을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취재진을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출입 기자단뿐 아니라 방송들에 출연하는 전문가 집단에도 흑인 전문가들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오바마 당선인의 효과가 가장 먼저 백악관 기자단 구성 인종에서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만 해도 백악관 기자실과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흑인 기자들은 상당수됐으나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는 그 수가 줄어 들었다. 부시 2기에 접어들면서 최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 참석하는 흑인 기자는 4~5명에 불과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kmkim@seoul.co.kr
  • 北 ‘오바마 당선’ 신속보도 논평없이 이틀만에 전해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7일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이틀만에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4일 미국에서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47살의 흑인인 민주당 버락 후세인 오바마 후보가 당선됐다.”면서 “오바마는 내년 1월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정식 취임한다.”고 논평 없이 전했다.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이틀만에 신속하게 보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2000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에는 열흘 만에 조지 부시 대통령 당선소식을 조선중앙방송이 논평 없이 보도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Yes,We Can’의 힘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Yes,We Can).” 그의 연설은 이 한마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편견과 차별 속에서도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인종의 벽을 허문 오바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한국에서도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서적 매출·연설문 조회수 급증 가장 큰 관심은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를 승리로 이끈 ‘오바마 리더십’이다. 국내 출판계는 오바마 승리를 예견하고 미리 관련 서적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 1일에도 ‘버락 오바마 새로운 꿈과 희망’(윌리엄 마이클 데이비스),‘오바마 아저씨의 꿈과 힘’(박성철) 등이 발간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일인 5일 오바마 관련 서적 판매량은 전날보다 161.11% 늘었다. 네티즌들은 또 케네디를 닮은 유려한 화법을 구사하는 오바마에 열광하고 있다. 이들은 오바마의 당선 연설문을 빠르게 퍼나르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미디어다음’에는 당선 연설문 및 동영상이 5일 이후 120여건이나 올라왔다. 미디어다음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은 한국어로 된 연설 전문을 5일 하루 동안 1070여건이나 자신들의 블로그에 올렸다. 블로거 이스칸달은 “‘Yes,We Can’이라는 선거 문구가 이렇게 심금을 울릴 줄 몰랐다. 진실이건 아니건, 이런 연설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에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화법을 배우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영어학습 카페와 사이트에는 오바마의 연설 동영상과 MP3 파일을 올려달라는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 회원 수 24만명을 자랑하는 토익 카페인 토익캠프에는 오바마 대선 출마 선언 이후의 연설문을 연재한 글이 인기다. 연설문의 조회 수는 최고 2000회를 넘어섰다. 회사원 이민희(24·여)씨는 “오바마는 흑인인데도 발음이 정확해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그의 연설을 100% 이해할 때까지 열심히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UCC 동영상·오바마 티셔츠도 인기 인터넷에서는 오바마의 연설 사진에 자막을 넣고, 팝송 ‘All by myself’를 배경음악으로 깔아놓은 UCC(사용자제작콘텐츠)가 화제다. 후렴구의 ‘All by myself’가 ‘오바마일세’로 들리는 점을 이용한 익살스런 동영상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또 한국 유학생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오바마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영어가 다소 서툰 동양 남학생이 “나는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자, 오바마가 깨끗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열광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OBAMA’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등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수입쇼핑몰인 Wizwid에는 ‘Barack of love’,‘Barack you rock’ 등 오바마의 이름이 프린팅된 티셔츠에 대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美 첫 흑인대통령시대-세계가 바뀐다 (하)] 오바마의 금융·통상정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무한경쟁과 시장만능, 규제완화를 기치로 하는 신자유주의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가 바로 이같은 신자유주의에 기인하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오바마는 규제를 강화하고 시장개방과 무한경쟁의 와중에서 소외된 계층을 보호하고자 자유무역정책과 국제적 자본이동에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한경쟁을 토대로 한 세계화 과정에서 초래된 계층간·산업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세계화’에 ‘인간화’의 덧옷을 입히는 보완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러기 위해 정부의 개입을 확대하고 규제를 강화하는 제한적인 보호무역주의 정책들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시장개입 확대·규제 강화 불가피 내년 1월 출범할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은 현재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시장개입과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해보인다. 시장개입은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와 감독기능의 재편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생상품과 관련해 오바마는 금융회사의 회계 상태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감독권한을 강화하고 위험을 사전에 모니터할 수 있도록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금융시장감독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선거 과정에서 공약하기도 했다. 재정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세금인상이 불가피하고,‘큰 정부’ 시대가 도래할 수 밖에 없다.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 의회는 벌써부터 1000억달러 규모의 2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세금을 환급, 구매력을 늘리는 데 치중했던 1차 부양책과는 달리 정부가 직접 공공사업을 일으켜 고용을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193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강력하게 시행했던 뉴딜정책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재정적자가 올해 4548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1조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기부양책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기를 회복시킬 수밖에 없는 오바마 당선인은 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 개발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대체에너지 개발에 1500억달러를 투입할 경우 5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장기적 비전을 제시해왔다. 관건은 통상정책이다. 이른바 ‘오바마노믹스’의 통상정책은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하다. ●교역 상대국 노동·환경기준 준수 압박 오바마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무제한적인 시장개방과 자유무역 정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 자유무역은 다른 나라의 시장개방을 통해 미국 자국 산업의 발달을 가져온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상당수가 경험하고 있는 불평등이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교역 상대국이 노동·환경 기준을 제대로 준수하도록 감시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중국의 위안화 환율 조작에 시정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해왔다. 오바마 행정부의 신통상정책의 첫 시험대는 비준을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는 선거과정에서 양국의 자동차 교역의 불균형을 수없이 지적해왔고, 시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해왔다. 어떤 식으로든 자동차 부문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비관세장벽을 없앨 것을 추가로 요구할 수도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하지만 오바마가 취임한다고 보호무역주의가 전면적으로 부상할 것으로는 보지는 않는다. 오바마도 보호무역의 폐해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kmkim@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찰나의 순간. 탄식과 환호가 뒤섞이고,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 숨가쁜 인생의 레이스가 펼쳐지는 곳, 경륜장. 여기, 삶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나가는 선수들과 그 승부에 모든 것을 건 관중들이 있다. 인간의 질주본능을 깨우는 짜릿한 경륜장의 72시간을 기록한다. ●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어느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했던 미국 44대 대통령 선거 결과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역대 최다 득표수로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 오바마 당선자는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도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 당선자의 승리 배경과 향후 한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KBS2 오후 9시5분) 우리말 소리가 가진 비밀을 알게 된 세종은 성삼문, 신숙주 등의 학사들과 더불어 모음 ‘ㅗ’가 들어가는 소리들을 찾아내느라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그러나 세종의 안질은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급기야 어의는 서책을 멀리하고 정무에 마음 쓰지 않으면 실명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 진단을 내린다. ●TV속의 TV(MBC 오전 11시) ‘스포츠 매거진’은 한 주간의 스포츠 소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스포츠를 보는 새로운 시각과 관심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번 주 ‘TV 돋보기’에서는 종합 스포츠 프로그램 ‘스포츠 매거진’에 대해 알아본다.‘TV 시간여행’에서는 입동을 맞아 겨울나기를 준비하던 그 시절 풍경을 다시 본다. ●내 여자(MBC 오후 10시35분) 홍민예는 동진에서 박 사장 땅을 먼저 계약한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장 회장은 태희와의 관계를 이어나가려면 현민이 동진으로 오는 수밖에 없다며 현민에게 말하지만 현민은 거절하고, 태희는 결국 유학길에 오른다. 한편, 장태성은 홍민예에게 SP조선과 신성조선이 공동경영방안을 협의할 것을 요구한다. ●유리의 성(SBS 오후 8시50분) 이모 인숙의 식당에서 석진을 만난 준희는 불현듯 석진의 뺨을 때리며 지금껏 잘 살았냐며 울부짖는다. 한편 유란은 남편의 변호사 사무실 개업식에서 과거의 연인이자 남편의 후배인 형석을 우연히 만나 그로부터 봉투를 건네받는다. 그 속에는 승하의 엄마이자 남편의 옛애인인 지연의 사진이 담겨 있는데…. ●토론광장(EBS 오후 10시10분) 1974년 서울과 부산에서 시행된 고교 평준화 제도는 중학교육의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명문고가 밀집한 대도시의 인구 집중을 막기 위해 실시되었다. 하지만 학력의 하향평준화, 학교 선택권 침해, 교육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 역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교육 평등화 등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는 말만 살찌는 것이 아니다. 가장 먼저 찌는 건 뱃살이다. 그건 더 이상 중년의 인격이 아니다.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고혈압, 당뇨를 부르는 복부 비만의 위험성을 알아보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운동과 식이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 [서울광장] 오바마는 ‘우리 편’이 아니다/ 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오바마는 ‘우리 편’이 아니다/ 이목희 논설위원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외교관들이 활약하는 워싱턴. 가장 영향력 있었던 대사로 크리스토퍼 메이어가 꼽힌다.1997년부터 5년반 동안 미국 주재 영국 대사를 지냈다. 그가 이임할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부부동반 만찬을 베풀 정도로 이례적인 대접을 받은 외교관이었다. 메이어 대사는 ‘D.C. 콘피덴셜’이라는 회고록에서 영국 외교관들의 안이함을 질타했다. 부임해 보니 “미국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영·미 관계는 탄탄하다.”는 자만심이 넘치더라고 했다. 이전의 동맹관계를 과신한 탓이었다. 하지만 메이어의 판단은 달랐다. 영국 외교가 워싱턴 정·관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놀라울 정도로 미미하다고 봤다. 이스라엘, 타이완, 사우디아라비아, 아일랜드 등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는 나라가 월등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한눈에 알아챘다. 메이어의 불철주야 노력은 바로 시작되었다. 한달에 1000명 이상을 조찬, 오찬, 만찬, 리셉션, 세미나 등에 초청했다. 콜린 파월, 딕 체니, 도널드 럼즈펠드 등 쟁쟁한 인사들이 메이어와 끈끈한 관계를 맺어갔다. 메이어의 외교적 혜안은 미국의 정권교체기에 빛을 발했다.2000년 대선 당시 영국의 블레어 내각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당선되길 바랐다. 같은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와 밀착을 이어가고 싶다는 미련이 강했던 때문이었다. 메이어는 본국 정부가 냉철함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미 공화당의 유력 대권주자를 꼽아봤고, 보수주의자인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레이더에 걸렸다. 메이어는 부시가 대권도전을 선언하기도 전에 찾아가 친분을 쌓았다. 그의 외교참모 콘돌리자 라이스, 폴 월포위츠와도 미리 접촉했다. 본국 정부의 판단 잘못에도 불구, 부시 행정부 초기 영·미 관계가 괜찮았던 배경이 된다. 그렇다고 그가 미국에 영합한 것은 아니었다. 메이어의 대사 재임 시절, 영국은 지금보다 미국에 얽매이지 않았다. 미국과 밀고 당기면서 영국의 국익을 충실히 챙기는 외교력을 발휘했다. 이번엔 진보세력으로 미국의 정권이 교체되었다. 흑인 버락 오바마의 당선 자체가 엄청난 변화의 시작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보수정권, 진보정권으로 다시 엇갈렸다.“한·미 동맹 기조가 탄탄하므로 문제될 게 없다.”며 관망할 때가 아니다. 동맹·대북 정책, 통상압력에서 미국이 재채기만 해도 한반도는 격한 몸살을 앓곤 했다. 오바마가 워싱턴 정치에서 신인이지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 지가 꽤 됐다. 이제 와서 오바마 인맥찾기에 부산을 떨고 있다니…. 이에 더해 정·관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우울하기만 하다. 주미 한국대사 교체설이 나오고, 후임 하마평이 무성하다. 학자 출신으로 이미 외교역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 이가 유력 물망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부 인사들은 대미 외교보다는 국내 혹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정치실세와 선을 대는 데 신경쓰는 것은 아닌지…. 메이어의 질타를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 워싱턴에서 한국 외교의 영향력이 형편없다는 자각부터 하자. 같은 성향의 공화당 행정부와 협조 구축도 힘들었는데, 민주당 새 행정부와는 얼마나 어렵겠는가. 청와대와 외교당국은 “오바마는 우리 편이 아니다. 우리 편을 만들려면 총력 외교전을 펴고, 우리도 변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독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미 대사를 바꾼다면 메이어 같은 인물을 골라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지구촌 반응] 중남미 ‘관계 재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중남미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반미 정권국들과 이념적 대립은 줄어드는 반면 통상 압력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그동안 중남미와의 외교관계 강화 의지를 누차 강조해왔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6일(이하 현지시간) “중남미가 오바마 정부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긴 힘들겠지만 부시 정부의 중남미 정책과는 상당부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세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미국과 중남미가 새 동맹관계 구축을 모색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 정부가 이라크, 중동 문제에 집착한 나머지 ‘앞마당’인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해왔다. 부시 정부가 이 지역에서 반미 정권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을 수수방관했다는 시각이다. 중남미 지역의 반미 정서도 최초의 미 흑인대통령이 탄생함으로써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 정부의 중남미 외교 핵심은 좌파 정권의 핵심인 쿠바, 베네수엘라다. 오바마는 쿠바계 미국인들의 여행 및 송금 자유화 조치를 약속하고,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대화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노력책으로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회동의사도 밝혀왔다.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 직후 이례적으로 축하성명을 내고 “양국간에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 시간이 왔다.”면서 “아프리카 후손인 오바마가 당선된 사실은 남미가 미국의 문 앞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오바마 당선인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오바마는 남미 미국의 골칫거리인 콜롬비아의 마약·게릴라 조직 퇴치 프로그램과 멕시코, 중미 국가들의 폭력범죄·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지원도 약속한 상태다. 볼리비아, 가이아나, 아이티, 온두라스 등 빈곤국에 대해서 부채탕감 의사도 밝혔다.브라질, 칠레 등 중국, 유럽연합과 관계를 확대해 온 중도좌파 정권을 미국쪽으로 견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가 최근 러시아, 이란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오바마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반면 통상 면에선 중남미 국가들과 마찰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당선인은 자유무역보다 공정무역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부시 정부가 추진한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입장을 고수한다. 노동·환경보호 차원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수정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가 요구하는 에탄올 수입관세 인하에도 부정적 입장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지구촌 반응] 동구권 “유대 강화”

    옛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은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을 한껏 축하했다. 차기 미 정부와의 우호 관계 증진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옛 소련 독립국가들은 대부분 이날까지 오바마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세계 안정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라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가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양국은 핵무기 철폐 및 핵 비확산 부문에서 협력하기 시작했다.”면서 “양국 관계는 새로운 전략적 동반관계로 발전했고, 중앙아시아 지역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유럽연합(EU)으로부터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벨로루시도 축하 대열에 동참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인에게 축하 전문을 보냈다. 안드레이 포포프 외무장관은 “우리가 미국민의 선택을 존중한 것처럼 미국 역시 벨로루시 선거 결과를 존중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도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을 축하했다. 키르기스스탄측은 오바마 정권이 세계가 직면한 위협과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은 축하 전문에서 미국과 능동적 관계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보로닌 몰도바 대통령도 “오바마의 승리는 개혁과 진보, 복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양국간의 민족 갈등지인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에서 미국이 기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루지야는 부시 대통령의 ‘충견’으로 불려온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 대신 그레고리 바라미드제 부총리가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오바마 당선인이 그루지야 영토 통합에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방어기지(MD) 계속 추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바마 당선 직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오바마가 미국의 동유럽 MD 계획을 지속하면 우리는 폴란드 근처에 단거리 미사일 기지를 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정부는 지난 8월 그루지야 전쟁 이후 미국과의 신냉전 체제 탐색전에 들어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오바마 당선 키워드는 ‘단결’

    오바마 당선의 키워드는 ‘진보’가 아니라 ‘단결’이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길 오바마 당선인은 흑인은 물론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이었던 히스패닉, 백인노동자계층의 표심까지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그가 비주류 흑인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당선된 비결은 민주당 가치인 진보보다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단결’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대선기간 동안 그의 연설에서 잘 드러난다. 대중연설의 연금술사라는 평가를 받아온 오바마는 보수적 유권자들의 반감을 지우고자 ‘진보’라는 단어는 거의 쓰지 않았다. 대신 ‘단결’과 ‘변화’를 강조했다. 인종, 계층, 세대를 아우르고 공화당 집권 8년의 실정을 바꾸자고 역설했다. 그는 5일(현지시간) 밤 시카고에서 당선 연설을 하면서도 “미국에 변화가 도래했다. 가파른 길이 앞에 놓여 있다. 단결해야 한다.”고 미국민의 단합을 호소했다. 2004년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선 “흑인의 미국, 백인의 미국, 라틴계 미국, 아시아계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했다. 인종의 용광로인 미국사회에서 오바마는 단결이라는 구호가 가장 효과적으로 먹힐 정치인이기도 하다. 혼혈흑인으로 ‘미니 유엔’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인종이 섞인 집안 출신이기 때문이다. 보수주의 논객 크리스토퍼 버클리는 이미 대선 전 뉴스위크에 “오바마의 본능은 보수주의자이지만 교묘하게 피할 줄 아는 요령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버클리는 “그는 미국이 기본적으로 보수적임을 알아야 한다. 그는 보수적인 레이건도 진보적인 루스벨트도 아닌 오바마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데스크시각] 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데스크시각] 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버락 오바마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믿었다. 돈도 없고, 조직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그는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젊고, 똑똑하고,‘담대한 희망’을 가졌다지만 희망은 희망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오바마를 처음 본 것은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한 직후인 2004년 7월27일.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둘째날 (TV로 생중계되는) ‘프라임 타임’ 연사로 나왔을 때다. 그 당시에는 오바마라는 인물보다는 그를 그처럼 중요한 정치무대에 당당히 세워준 민주당 지도부의 배려가 더욱 놀라웠을 따름이었다. 그해 말 오바마가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의회에서 이따금 그를 볼 수 있었다. 미국 기자들은 그에게 대선 출마 여부를 질문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기자나 미국기자나 ‘립서비스’ 해대는 것은 똑같다.”는 정도로 치부했다.2007년 1월 오바마가 실제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는 “욕심이 앞선다.”고 생각했다. 민주당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서서히 달아오르던 그해 6월3일. 뉴햄프셔 주에서 두 당 후보들의 합동토론회가 차례로 열렸다. 토론회 전날 미 대선 후보 경선의 모든 기록을 보관하고 있다는 ‘뉴햄프셔 정치박물관’을 방문했다.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2008년 대선을 전망하면서 “멍청한 백인 남자들(Stupid White Men·마이클 무어 감독의 책 제목)은 오바마를 찍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그렇구나…. 그러나 정치박물관에서 만난 레이 버클리 뉴햄프셔 주 민주당 의장이 들려준 힐러리·오바마 캠프의 비교 논평이 계속 귓가에 남았다. 힐러리 진영은 당시 뉴햄프셔에서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비싼’ 선거 전문가들을 싹쓸이해서 캠프를 꾸렸다고 한다. 반면 오바마 캠프는 ‘젊음’과 ‘열정’만 가득한 아마추어들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간을 일한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만일 이런 열정이 지속된다면, 그리고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그는 말했다. 2008년 1월2일 마침내 아이오와 주에서 첫 경선이 열렸다. 경선 전날 밤 힐러리와 오바마가 디모인 시내의 비슷한 장소에서 마지막 유세를 가졌다. 어느 쪽으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힐러리 쪽을 선택했다. 그녀가 이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힐러리의 유세는 나름대로 성황이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열기는 없었다. 오히려 오바마 쪽이 뜨거웠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다음날 저녁 디모인 컨벤션센터. 경선에서 승리한 오바마는 열광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사자후를 토해냈다.“결코, 이날이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냉소자들은 말해 왔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Yes, We Can).” “미국의 변화를 믿는다(Change We Believe In).”오바마의 가슴 벅찬 연설을 들으면서 그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는 지난 3월 특파원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순간까지도 남아 있었다. 지난 3일 저녁. 오바마는 단 한번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었던 버지니아 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의 호소를 결국 버지니아는 받아들였다. 놀라운 변화였다. 오바마의 말대로 미국이 바뀌니 전세계가 바뀐 듯하다. 지난 8년 동안 찢기고 불태워지던 성조기가 전세계인의 환호 속에 하늘 높이 휘날리는 모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적어도 미국이 세계의 변화를 선도했다는, 또 선도할 수 있는 국가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미국인들의 대담한 변화를, 그리고 위대한 승리를 축하한다. 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dawn@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北·이란 등 敵도 포용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다자주의와 적극적인 외교, 동맹강화와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회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신대외정책 화두다. 오바마는 대선 유세기간 동안 조지 부시 대통령식의 일방주의를 버리고 유럽 및 아시아와 동맹 강화를 통한 다자주의를 발전시키고, 그동안 ‘힘의 외교’로 추락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복원해나갈 것을 강조해왔다. 부시 대통령은 프랑스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침공을 강행했고, 미국의 국가이익과 안보만을 내세워 교토의정서 비준에 반대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뜨렸다. 오랜 친구인 유럽을 ‘늙은 대륙’으로 칭하며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자행된 이라크 아브그레이브 수용소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의 반인권적 행위는 국제사회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인권의 잣대가 자의적일 뿐 아니라 미국식 민주주의와 가치를 강요하는 오만함은 외면받았고, 미국의 이미지와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이 같은 부시 8년간 대외정책의 현주소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오바마는 유세기간 동안 부시와 차별화된 대외정책을 약속해왔다. 그는 이라크 전쟁으로 추락한 미국의 리더십과 외교력, 대외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동맹뿐 아니라 적도 대화를 통해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첫 시험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취임하면 16개월 내에 미군을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수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이라크의 치안을 민간정부에 넘기고, 매달 100억달러씩 소요되는 전비를 줄여 경기회복 등에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에서 철수하는 대신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증파, 소강 상태에 빠진 탈레반과의 전쟁을 조기에 승리로 끝내고 평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을 소탕하기 위해 이들의 본거지인 파키스탄도 공격할 수 있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아프가니스탄 작전권을 갖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및 다른 동맹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추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오바마의 외교력과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신외교가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등 대량살상무기(WMD ) 확산방지도 오바마가 당면한 중대 과제다. 오바마는 군사력을 동원한 압박보다는 외교력을 집중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북한과 이란, 쿠바 등 미국을 위협하는 이른바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선결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대화의사도 적극적으로 밝혀왔다. 핵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를 위한 협상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핵 확산과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핵무기만을 남기고 미국이 핵무기 폐기에 나서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지 주목된다. 정치·경제·군사적으로 강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냉전종식 이후 움츠렸다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러시아와의 새로운 상생관계 구축도 과제다. 일단 오바마 외교정책팀의 면모에서 중국 중심의 아시아정책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오바마는 경제력에 걸맞은 국제사회 기준에 부합하는 책임있는 행동을 중국측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오바마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자리를 내놓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국의 힘을 앞세운 패권주의를 접고, 외교력을 통한 다자주의 구축으로, 미국식의 가치를 강요하는 것이 아닌 상대국의 가치를 존중함으로써 급변하는 세계의 진정한 ‘슈퍼파워’의 제자리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경제 못지 않게 산적한 국제적 현안들 처리가 임기 초반 오바마 당선자의 지도력을 시험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비서실장 유력 에마뉘엘은 누구

    [오바마의 미국] 비서실장 유력 에마뉘엘은 누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당선인 신분으로 첫 인사를 단행했다. 정권인수위원장과 백악관 비서실장이다. 예상대로 정권인수위원장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가 임명됐다. 관심을 모은 초대 비서실장에는 람 에마뉘엘(49) 일리노이 하원의원이 유력하다. 오바마의 비서실장직 제의에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지만 민주당 관계자들은 결국 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서실장이 유력시되는 에마뉘엘 하원의원은 별명이 ‘람보’일 정도로 강하게 몰아붙이고 당파성이 강한 인물로 꼽힌다. 하원의장직을 노릴 정도로 정치적 야망도 크다. 시카고 출신으로 오바마 당선인과는 오랜 친분 관계가 있다. 하원에서 보장된 탄탄대로를 잠시 접어두고 역사적인 첫 흑인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새로운 미국 건설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치기 정부의 핵심 요직에 클린턴 전 대통령의 주변인물들이 기용된 데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모두 클린턴 행정부 출신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바마의 새 내각이 클린턴 제3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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