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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는 두 번째 기회 주어지는 나라” 오바마, 마약사범 46명 특별사면

    “美는 두 번째 기회 주어지는 나라” 오바마, 마약사범 46명 특별사면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마약 사범 46명에 대해 사실상 사면 성격의 특별 감형을 단행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누구든지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로, 이들 마약사범은 두 번째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감형된 마약사범 대부분은 오늘날의 기준에 따라 선고를 받았더라면 이미 형기를 마쳤을 사람들”이라면서 선고 형량이 죄에 비해 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감형 혜택을 본 마약사범들에게 일일이 친서를 보내 “‘감형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당신이 입증해 줄 것으로 믿는다. 당신의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에 감형 혜택을 본 마약사범들은 대부분 코카인과 관련한 다양한 형태의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로, 이 중 14명은 종신형을 선고받았었다. 이들은 오는 11월 10일 모두 석방될 예정으로, 상당수가 흑인과 히스패닉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감형 규모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로, 지난해 12월과 올 3월 각각 8명, 22명의 마약사범에 대한 감형을 결정하는 등 지금까지 총 43명에 대해 감형을 했다. 지금까지 총 89명의 형기를 단축해 준 것으로, 이는 총 226명에 대해 감형을 해 준 린던 존슨 전 대통령 후 반세기 만에 최대 규모다. 존슨 전 대통령은 1966년에만 80명을 감형해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미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CCP) 연차총회에서 양형 기준에 관한 개선방안을 발표하는 데 이어 16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오클라호마 주 엘리노 교도소를 방문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딸내미 저격…” 쇼미더머니 이번엔 여성 비하 논란

    “딸내미 저격…” 쇼미더머니 이번엔 여성 비하 논란

    욕설과 ‘악마의 편집’ 등으로 방영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온 엠넷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가 이번에는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밤 방송된 ‘쇼미더머니4’ 4회에서는 아이돌 그룹 ‘위너’의 멤버의 송민호가 “MINO(미노·자신의 이름) 딸내미 저격/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담긴 랩을 했다. 방송 직후 “산부인과에서 진료받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수치심을 줬다”는 비판이 일었다. 같은 방송에서 래퍼 이현준은 “넌 속사정하지만/콘돔 없이 때를 기다리는 여자 난자같이”라는 가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힙합계에서는 여성 비하와 혐오를 힙합 고유의 문화로 봐야 할지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힙합 마니아들은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랩 가사가 많은 것을 근거로 들며 이를 ‘클리셰’처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 힙합을 겉핥기식으로 베껴 온 결과”라며 “차별에 저항하는 문화인 힙합이 약자를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하는 이도 상당수다. 남성훈 흑인음악칼럼니스트는 힙합 전문 웹진 ‘리드머’의 칼럼을 통해 “여성 비하 가사를 사용해 왔던 래퍼들도 전국으로 방송되는 TV 프로그램에서 그러지는 말았어야 했고, 심사위원인 기성 래퍼 중 한 명이라도 이를 지적했어야 했다”면서 “제작진부터 적절히 편집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엠넷 측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면서 “사전 심의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고 송민호는 “경쟁 프로그램에서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해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다”며 사과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방송분을 심의 안건으로 상정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흑인 간 이식 받은 남자 “피부가 점점 검게 변해요”

    흑인 간 이식 받은 남자 “피부가 점점 검게 변해요”

    한 러시아 남성이 흑인 기증자의 장기를 이식받은 뒤 피부가 검게 변하고 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야후 뉴스는 1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의 간을 이식받은 이후로 원인 모를 피부색 변화를 겪고 있는 러시아 남성 세멘 젠들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러시아 남북부 크라스노다르(Krasnodar)지역에 살고 있는 세멘은 얼마전 C형 간염과 간암을 동시에 진단받은 뒤 신속히 간 이식수술을 받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선고를 받았다. 이에 그는 미국으로 날아가 50만 달러(약 5억 6000만 원)의 거금을 들여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38세 흑인 남성의 간을 이식받았다. 이 수술 덕분에 젠들러는 생명을 연장하고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지만 몇 달이 경과하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피부색이 점차 검게 변하기 시작한 것. 그의 피부 변화를 처음으로 알아챈 직장 동료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는 항상 창백했었다. 수술 이전에는 세멘의 피부에 검은 빛이 도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흑인의 간을 이식받은 것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멘 또한 “예전부터 햇볕에 나서는 것을 즐기지 않았으며, 수술을 받은 이후 계속해서 태양을 피했던 만큼 피부색이 자연적으로 변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처럼 믿기 힘든 변화가 찾아왔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그는 “피부가 지금보다 더 검은 색이 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 면서 "이식받은 간이 제 기능을 하고 있어 내가 건강히 살아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라고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바람과 함께 ‘남부연합기’ 사라진다

    바람과 함께 ‘남부연합기’ 사라진다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남부연합기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사당 마당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은 6일(현지시간) 주 의사당 마당에 게양된 남부연합기 철거 법안을 37대3으로 통과시켰다. 남부연합기는 미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존치를 요구한 남부군이 사용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지난달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9명이 숨진 이후 공공장소에서 퇴출하라는 압력을 받아 왔다. 상원을 통과한 남부연합기 철거 법안은 하원으로 넘겨졌다. 주 의회는 지난달 23일 철거 법안을 상정, 논의해 왔으며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3분의2 이상 찬성하면 통과된다. 현지 언론은 “이르면 이번 주중 철거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의회는 남북전쟁이 끝난 지 97년이 지난 1962년 의사당 지붕에 남부연합기를 게양했다. 이후 민권운동가들의 격렬한 반대운동으로 남부연합기는 2000년 구내 마당으로 옮겨졌다. 그 뒤로도 남부연합기는 ‘인종차별의 상징’과 ‘남북전쟁의 유산’이라는 이중적 평가 속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공화당 소속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남부연합기 철거를 공식 주장,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월드피플+] “엘사는 흑인 아냐” 인종차별 당한 3살 소녀 그후…

    지난 5월말 호주 멜버른의 한 쇼핑센터에서 한편으로는 분노를, 또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작은 사건 하나가 벌어졌다. 우리나라에도 보도돼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사건의 주인공은 3살 흑인 소녀 사마라. 이날 사마라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 옷을 입고 엄마와 함께 디즈니 테마 어린이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수많은 아이와 부모들이 길게 줄을 선 탓에 2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사마라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그 때, 충격적인 말이 뒤에서 들려왔다. "엘사는 흑인이 아닌데 왜 네가 그 옷을 입고 있는거니?" (I don’t know why you‘re dressed up for because Queen Elsa isn’t black) 뒤에 서있던 한 성인 여성이 던진 폭언이었다. 여성과 함께 서있던 딸로 보이는 꼬마 소녀 역시 "넌 흑인이야, 못생겼어!" 라고 거들고 나섰다. 이같은 '말같지 않은 말'에 어린 사마라가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엄마 레이첼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다. 엄마 레이첼은 "사건 이후 사마라가 충격과 상처를 받아 학원가는 것을 거부할 정도였다" 면서 "어른도 모자라 이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을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세상에는 나쁜 어른들보다 좋은 어른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사건이 보도된 이후 호주 전역은 물론 전세계에서 사마라를 응원하는 편지와 메시지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사마라는 호주 출신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으며 특히 얼마 전 사마라는 꿈에 그리던 엘사와 안나까지 실제로 만났다. 엄마 레이첼은 "아이가 모든 것을 얼음으로 만드는 엘사의 능력에 감탄한 것 같다" 며 웃음을 터뜨렸다. 또한 사마라는 현지에서 열리는 디즈니 아이스쇼에 초대돼 '여왕 자격'으로 신데델라를 만나기도 했다. 이처럼 주위의 노력으로 사마라의 '상처'는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 어른들이 할 일은 많이 남아있다. 엄마 레이첼은 "전세계에서 날아온 응원 메시지에 우리 모녀가 큰 감동을 받았다" 면서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확실히 '노!(NO)라고 말해야 한다. 다시는 이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 경찰관 유치장서 10대女 무차별 폭행, 결국…

    미 경찰관 유치장서 10대女 무차별 폭행, 결국…

    유치장에 있던 10대 소녀를 무차별 폭행한 미국 뉴올리언스의 한 경찰관이 결국 해직처리 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작년 9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경찰관 테런스 설니(25)는 유치장에 수감되어 있던 10대 흑인 소녀에게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최근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유치장으로 들어온 경찰관이 소녀를 벽으로 밀치고는 주먹질과 함께 수갑을 휘두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찰관의 폭행은 다른 경찰관이 들어오고 나서야 중단된다. 경찰관의 이같은 폭행으로 흑인 소녀는 입술과 가슴 등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한편 경찰관 테런스 설니는 이 사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조사 결과 과잉 대응으로 결론이 나면서 결국 해직당했다. 테런스 설니는 판결에 불복,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WDSU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6주만에 외모 변해…‘1/100만 확률’ 흑백 쌍둥이 형제

    서로 똑같이 생겨 ‘일란성’인 줄로만 알았던 쌍둥이 형제가 자라면서 서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이 이런 놀라운 사연을 가진 흑백 쌍둥이 바비와 라일리의 사연을 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영국 런던에 사는 쌍둥이 바비와 라일리는 지난 2011년 10월 런던 서부에 있는 미들식스 대학병원에서 태어났다. 30분 간격을 두고 태어난 두 아이는 처음에는 서로 너무 똑같이 생겼었다. 그런데 두 아이는 태어난 지 6주쯤부터 서로 외모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바비는 갈색 눈동자가 점차 파란색으로 변했고 피부색은 이전보다 더 밝아졌으며 머리카락은 곱슬머리로 자랐다. 반면 라일리는 눈동자가 점점 진해졌고 피부색은 전보다 상당히 어두워졌으며 머리카락은 직모로 변했다. 쌍둥이의 어머니인 아비가일 텅(22)은 순수 백인이며, 아버지인 리처드 조지(26)는 흑인과 섞인 혼혈이라고 한다. 즉 100만분의 1의 확률로 두 개의 난자에 각각 다른 정자가 수정했을 때 나타나는 이란성 쌍둥이로 서로 다른 외모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담당 의료진은 설명했다고 아비가일은 말한다. 놀라운 점은 두 아이의 성격도 전혀 다르다는 것. 바비는 매우 활발하지만 라일리는 차분하고 느긋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아비가일은 “아이들의 외모가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특이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의료진으로부터 확률이 100만분의 1이라는 얘기를 듣고 곧 기적으로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외모가 달라지면서 약간의 불편함도 겪게 됐다고 한다.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쌍둥이를 본 사람들이 심지어 아비가일이 바람을 피웠던 것이 아닌지 의심까지 했다는 것. 또 예전에 바비의 다리가 부러져 병원을 갔을 때 의료진은 의료 기록을 확인하고도 아이가 쌍둥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비가일은 “100만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난 두 아이과 함께하는 우리는 특별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창조, 마법 아닌 노동의 다른 이름

    창조, 마법 아닌 노동의 다른 이름

    창조의 탄생/케빈 애슈턴 지음/이은경 옮김/북라이프/416쪽/1만 6800원 사람들은 모차르트가 아름다운 음악들을 단지 통찰력으로 악보도 없이 작곡했다며 그의 천재성을 신화처럼 얘기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모차르트 전기작가 오토 얀은 모차르트가 타고난 재능과 일생에 걸친 연습 덕분에 빠르고 능숙하게 작곡할 수 있었을 뿐 작곡 과정은 노동 그 자체였음을 증명해 냈다. 비단 모차르트뿐 아니다. 사람들은 위대한 예술가나 발명가, 세상을 바꾼 혁신가들이 눈부신 영감으로 가득하고, 누구도 갖지 못할 독창적인 시각과 미래를 읽는 천재성을 지닌 사람일 것으로 생각한다. ‘창조의 탄생’은 이런 신화가 왜, 그리고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밝히는 책이다. 저자는 21세기에 우리 삶의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사물인터넷’을 창시한 정보기술(IT) 분야의 거두 케빈 애슈턴이다.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크리에이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책을 통해 ‘창조란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세상에는 새로운 것의 탄생을 둘러싼 신화가 늘 존재했다.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창조를 할 수 있고 성공한 창조자라면 누구나 극적인 통찰력의 순간을 경험한다. 희귀한 소수만이 창조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저자 역시 이런 창조성 신화에 빠져 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당사자가 되면서 우리 의식 속에 기정사실처럼 돼 있는 창조성 신화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창조’ 및 ‘창조성’의 본질을 탐구한다. 실제 그가 오랜 시간 경험한 바에 따르면 아이디어는 단계적으로 찾아왔고 사람들은 비난으로 반응했으며 실패를 거듭하는 동안 스스로 패배자의 기분을 수없이 맛봤다. 그는 “마법은 없었고 영감이 번쩍이는 순간도 없었으며 오로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일을 해야 했을 뿐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창조가 비약을 일으키는 일이 아니라 마치 걸음을 걷는 것처럼 단계를 밟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창조는 목적지일 뿐 하나하나 하찮게 보이는 행동들이 오랜 시간 축적됐을 때 비로소 결과가 세상을 바꾸게 된다는 설명이다. 책은 모차르트부터 우디 앨런, 아르키메데스, 스티브 잡스 등 ‘새로움’을 만든 신화적인 인물들과 그들의 창조와 발명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들려준다. 고대와 중세, 현대를 넘나들고 예술, 과학, 철학, 기술, 산업 분야를 망라하며 창조성 신화에 가려졌던 진정한 창의성과 영감의 비밀을 밝힌다. 에드몽이라는 흑인 노예 소년이 수백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바닐라 인공재배의 실마리를 풀어 낸 것을 사례로 우리가 창의적이라고 말하는 생각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일러 준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비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들은 비행기를 처음 생각해 낸 인물은 아니었지만 새처럼 ‘말을 날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단계적 실험을 거듭하며 한 걸음씩 하늘로 걸어갔다. 추상회화의 선구자 바실리 칸딘스키는 기념비적인 작품 ‘하얀 테두리가 있는 그림’에 이르는 방법과 이론을 몇 년에 걸쳐 연구했다. 얼핏 보면 즉흥적으로 보이는 그림은 다섯 달 만에 완성한 스물한 번째 스케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100년 동안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았던 헬리코박터균을 발견해 노벨상을 탄 로빈 워런의 경우는 ‘주목하는 눈’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창조성 신화가 깨지는 것은 섭섭할지 모르지만 창조는 어떤 영웅적인 인물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다분히 희망적이다. “창조 행위는 마법이 아니다. 창조는 노동에서 나온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이 부러운 이유/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이 부러운 이유/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그는 이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4일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여소야대’가 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두고 한 말이다. 4년씩 연임해 8년까지 할 수 있는 미국 대통령제에서 마지막 2년은 대부분 야당에 주도권이 넘어가 대통령의 레임덕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워싱턴 정가 분위기와는 맞지 않을 정도로 패기가 넘치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개월여간 너무나 달랐다. 오히려 선거에 다시 나가지 않으니 눈치 볼 것이 없다는 듯 거침이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반대에도 이란 핵협상에 나섰고, 54년간 국교를 단절했던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추진을 선언했다. 이란 핵협상은 지난 4월 초 잠정 합의한 뒤 오는 7일까지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쿠바와는 관계 정상화 선언 6개월여 만인 지난 1일 대사관 재개설을 통해 국교를 다시 맺는다고 발표했다. 외교 정책에서 낙제점을 받아 온 오바마 대통령이 레임덕 기간에 오히려 외교력의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주간 오바마 대통령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2기 주요 정책인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핵심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자신이 속한 민주당의 반대로 난항을 거듭하자 이를 찬성하는 공화당과 손잡고 TPP의 선결 조건인 무역협상촉진권한(TPA) 부여 법안을 통과시켰다. 행정명령 ‘남발’로 공화당과 각을 세워 온 오바마 대통령이 적과의 동침으로 실리를 추구한 것이다. 이어 미 연방대법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야심작인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의 정부 보조금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결정했고, 논란이 돼 온 동성결혼도 합헌 판결을 내림으로써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 줬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고의 순간’은 지난달 26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 교회의 총기 난사사건 희생자 장례식에서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를 부른 순간이 아닐까 싶다. 흑인 대통령 시대를 열었지만, 흑백 갈등이 오히려 더욱 심해진 상황에서 희생자 가족이 보여 준 은총을 노래함으로써 분열된 미국 사회를 위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페이스북 등에는 “대통령의 찬송가를 듣고 울컥했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달 30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 2013년 5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지지율 50%를 회복했다. 그래서일까. 오바마 대통령의 파격 행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매체와의 창고 인터뷰에 이어 백악관 관광객에게 사진 촬영을 허용하고 앞마당을 걸스카우트 캠프장으로 내놨다. 그의 자신감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그동안 쌓은 정치적 자산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마지막까지 할 일의 명단이 길다. 다음주는 더 좋은 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오바마 대통령을 부러워하면서 한국 대통령과 정치를 생각했다. 세월호·메르스 사태로 국민은 힘들기만 한데 ‘친박’이니 ‘비박’이니 ‘배신정치’니 하며 정쟁을 일삼는 모습이 한심스럽기만 하다. 임기가 1년 반 남은 오바마 대통령보다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박근혜 대통령이 더 레임덕에 빠져 보이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chaplin7@seoul.co.kr
  • 흑인교회 총격범 누나 ‘신혼비용’ 모금에 네티즌 분노

    흑인교회 총격범 누나 ‘신혼비용’ 모금에 네티즌 분노

    미국 찰스턴 흑인교회 총격사건의 범인 딜런 루프의 누나가 온라인으로 자신의 신혼여행 비용 모금을 시도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에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딜런 루프의 누나 앰버 루프(27)가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신혼여행을 갈 수 있게 도와 달라”며 모금 페이지를 등록했다가 빗발치는 비난에 못 이겨 일주일 만에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마이클과 앰버의 새 출발’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달 27일(현지시간) 등록된 모금 페이지의 총 목표액은 5000달러(약 560만 원)였으며 모금액의 10%는 사건이 일어난 엠마뉴엘 교회에 기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일(현지시간) 오후 폐쇄되기까지 이 페이지에는 1600달러(약180만 원)가 실제로 모금됐다.앰버 루프는 총격사건 나흘 뒤인 지난달 21일에 미 육군 교관인 마이클 티요와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동생의 범행이 드러나면서 모든 계획을 취소했다.그녀는 모금 페이지에 올린 글에 “우리의 결혼식은 한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슬픔과 고통, 수치로 물들고 말았다”고 썼다. 그녀는 더불어 언론 역시 “사생활을 침해하고 우리의 결혼 일정을 대중에 모두 공개”하는 등 결혼 계획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그녀는 결과적으로 “가족을 보호하고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기 위해 결혼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부디 “예식 취소로 피해를 본 금액을 충당하고 꿈에 그리던 신혼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그녀는 결혼 예정일 한 달 전부터 지인들에게 결혼선물 대신 신혼여행 비용을 기부해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신혼여행에 큰 기대를 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모욕적이고 염치없는 처사라며 분노했다.한 네티즌은 모금 페이지 댓글에 “당신이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신혼여행비를 요청할 수 있을 만큼 무신경하고 파렴치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지경이다. 당신 동생이 결혼을 망쳐놓은 것은 유감인데 나는 당신보다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걱정 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확히 9달러를 입금하고 “희생자 9명의 몫”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75년 장벽 깬 美 흑인 여성 수석 무용수

    75년 장벽 깬 美 흑인 여성 수석 무용수

    “내가 두려운 것은 또 다른 흑인 여성이 엘리트 발레단에서 내가 오른 위치에까지 오르는 데 또 다른 20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승급한 미스티 코프랜드(33)가 지난해 자서전을 통해 밝힌 말이다. 뉴욕에 기반을 둔 ABT는 웹사이트를 통해 솔로이스트인 그를 수석 무용수로 승급한다고 2일 밝혔다. 75년 역사의 ABT에서 흑인 여성이 수석 무용수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다. ABT는 1940년 창단됐지만 지금까지 흑인 여성을 수석에 임명하지 않았었다. 미국의 간판 발레단이면서도 백인이 주류인 고전발레 무대의 경향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코프랜드의 승급은 예견돼 왔다. 그의 승급을 예감한 관객들은 지난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백조의 호수’에서 오데트-오딜 역을 맡은 그에게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출신인 코프랜드는 늦은 나이인 13살 때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2000년 ABT에 입단, 2007년 솔로이스트에 임명된 그는 ABT의 주요 작품에 거의 모두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드문 흑인 무용수인데다, 미국의 어린 발레리나에게는 롤 모델과 같은 존재였다는 점에서도 명성을 얻었다. CBS는 그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자서전에서 “내가 수석 무용수에 오르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내가 실패했다고 느낄 것”이라고 적는 등 최고 무용수로 등극하고 싶은 열망과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바마 지지율 ‘하이킥’

    오바마 지지율 ‘하이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2년 만에 50%를 회복했다. 경제 개선에 대한 평가와 함께, 최근 미 의회와 연방대법원이 잇달아 오바마 정부의 핵심 정책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힘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발표된 CNN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0%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5월 53%를 기록한 이후 40%대로 떨어져 헤어나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50%로 반등한 것이다. 그의 지지율은 2009년 2월 첫 임기 취임 후 76%로 시작했으나 하락세를 면치 못해 2013년 11월 41%까지 떨어졌다. 2년 만에 다시 50%대를 회복한 배경은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조사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52%로, 2009년 9월(5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인종 정책에 대한 지지율도 지난달(50%)보다 5% 포인트가 오른 55%를 기록, 2010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CNN은 “최근 의회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의 신속한 타결을 위한 무역협상촉진권한(TPA) 부여 법안이 통과되고 대법원이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과 동성 결혼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이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난사 흑인교회 장례식에서 부른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도 국민들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신성모독 논란’ 오필리作 성모 마리아, 51억원 낙찰

    ‘신성모독 논란’ 오필리作 성모 마리아, 51억원 낙찰

    나이지리아 태생의 영국인 화가 크리스 오필리(1968~)가 코끼리 배설물로 만들어 한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켰던 1999년 작품 ‘성모 마리아’(The Holy Virgin Mary)가 영국 런던에서 30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290만 파운드(약 51억 원)에 낙찰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가로 2.4m, 세로 1.8m 크기인 이 작품은 이번 경매에서 영국인 작가 기록을 세웠으며, 낙찰된 작품 76점 가운데 상위 10점 안에 들었다. 작가 이전 개인 기록은 190만 파운드였다. 터너상 수상자이자 yBa(Young British Artists·젊은 영국미술가들)에 속하는 크리스 오필리는 이 작품을 그릴 때 마리아를 흑인으로 묘사했고 그 주위에는 포르노 잡지에서 오려낸 성기사진을 갖다 붙였으며 코끼리 배설물까지 칠하는 특이한 콜라주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작품이 1999년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전시되자 가톨릭계가 들고 일어났고 당시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전시 보류라는 판정을 해 법정까지 서기도 했다. 이 작품은 또 당시 두 달간의 전시 동안 한 70대 남성에 의해 페인트 세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보안 요원의 신속한 대처로 큰 손상 없이 페인트를 닦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유명 소장가인 찰스 사치가 한때 소장했던 이 그림은 나중에 호주 최고의 겜블러이자 수집가인 데이비드 월시에게 팔렸다. 호주 모나 미술관(MONA·Museum of Old and New Art)의 관장이기도 한 월시는 미술관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이 작품을 데미안 허스트, 제니 사빌과 같은 다른 yBa의 작품과 함께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크리스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틴 루터 킹 이야기 다룬 ‘셀마’ 메인 예고편

    마틴 루터 킹 이야기 다룬 ‘셀마’ 메인 예고편

    브래드 피트와 오프라 윈프리가 공동 제작에 참여한 영화 ‘셀마’의 메인 에고편이 공개됐다. ‘셀마’는 1965년, 선거 차별 금지를 위해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행진을 주도하여 역사를 바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브래드 피트와 오프라 윈프리가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으로 이미 많은 관심을 모은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지난 3월 ‘셀마 행진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이 던진 메시지 “행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로 시작한다. 특히 “행진합시다. 일어서세요!”라고 외치는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행진이 전 세계로 방영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표하는 린든 존슨 대통령의 모습은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영화 ‘셀마’는 ‘미들 오브 노웨이’(2012년)로 흑인 여성 최초 선댄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에바 두버네이 감독의 신작이다. 그녀는 이번 작품으로 또 한 번 흑인 여성 최초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받으며 실력파 감독임을 입증했다. 7월 23일 개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28분. 사진 영상=찬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같은 행동에도 백인은 체포 안해? ‘불편한 진실’ 영상 화제

    같은 행동에도 백인은 체포 안해? ‘불편한 진실’ 영상 화제

    미국의 백인 여성 코미디언이 실제로 흑인들을 체포당하게 만들었던 행동들을 그대로 따라해 고의로 체포당하려 하는 영상을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18일(현지시간) 업로드 된 ‘제시 체포당하다’(Jessie Get Arrested)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는 유대계 백인 코미디언 ‘제시 칸바일러’가 LA 곳곳을 누비며 경찰의 제지를 받을만한 여러 행동을 하고도 거리를 유유히 활보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제시는 자신의 흑인 친구가 “너는 백인이기 때문에 내가 저질렀다면 곤경에 빠졌을 행동들을 하고서도 괜찮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뒤 이 영상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먼저 LA 시민 몇 명을 대상으로 공권력 집행에 있어 백인들에게 ‘백인 특권’(white privilege)이 적용 된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다. 질문을 받은 흑인 남성과 여성은 “분명 존재한다”고 말하는 반면 백인 경찰의 경우 ‘백인 특권’이라는 용어가 무슨 의미인지조차 모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 그녀는 본격적으로 ‘체포당하기’에 나선다. 거리에서 취한 척 돌아다니고, 사유 시설인 분수대에 침입하는가 하면, 식당 앞에서 나체로 재주를 넘거나 근무 중인 경찰을 끌어안는 등 무수한 문제적 행동을 해도 그녀에겐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그녀가 한 행동은 모두 실제로 과거 흑인들을 체포당하게 만든 행동들이다. 심지어 의사 처방전을 받아야만 구매할 수 있는 항우울제를 경찰에게 직접 판매하려고까지 했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심각한 마약 범죄로 취급될 수 있는 사안에도 경찰은 그저 “그것 불법인거 아시죠? 판매하는 순간 마약상이 되는 것입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준 뒤 보내줄 뿐이다. 유쾌하게 만들어지긴 했으나 제시의 영상은 미국 사회에 만연한 차별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흑인 인권단체 NAACP의 주장에 따르면 전체 마약 사용자의 흑인 비율은 12%에 불과한데도, 마약 범죄로 실제 체포된 자들과 수감된 자들의 흑인 비율은 각각 전체 마약 사용자의 38%, 59%에 달하고 있다. 제시 칸바일러는 “내게 주어진 특권을 부각시킴으로서 작년 한 해 동안 있었던 LA의 경찰의 흑인 차별 사례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며 “페이스북에 ‘인종차별 반대’라고 열심히 외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Jessie Kahnweiler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3대 과제 마무리 은총받은 오바마 레임덕 걱정도 끝

    3대 과제 마무리 은총받은 오바마 레임덕 걱정도 끝

    지난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농구 경기장.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가 울려 퍼졌다. 선창을 한 이는 바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7일 찰스턴에서 벌어진 백인 청년의 흑인 교회 총기 참사 사건 희생자 장례식에 참석해 추모 연설을 하던 도중 찬송가를 불렀다. 미 언론은 이날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오바마 대통령의 찬송가 열창이 “그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서 최고의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이번 주 내내 은총에 대해 생각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이 보여준 은총에 대해, (이번 참사에서 목숨을 잃은)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가 설교했던 은총에 대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묘사된 은총에 대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흑인 차별을 상징하는 남부연합기의 퇴출과 총기 규제도 촉구했다. 그는 “남부연합기를 끌어내려 하나님의 은총을 나타내자”며 “남부연합기는 단순히 선조의 자부심을 나타내기보다 더 많은 것을 대변해 왔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많은 이에게 그 깃발은 조직적 억압과 인종적 예속의 상징이었다”고 지적했다. 임기가 1년 6개월 남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난 한 주는 잊지 못할 ‘은총의 한 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가 24일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외교·무역 정책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의 신속한 타결을 위해 대통령에게 무역협상촉진권한(TPA)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25일에는 미 연방대법원이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야심작인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의 정부 보조금이 합법이라고 판결해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 줬다. 대법원은 또 26일 오바마 정부가 지지해 온 동성 결혼을 미 전역에서 합법화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힘을 실어 줬다. 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 주간 거둔 잇단 성과로 당분간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 없이 국정을 주도해 나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백문이불여일행] ‘감사하다’고 적으니 정말 감사가 느껴졌다

    [백문이불여일행] ‘감사하다’고 적으니 정말 감사가 느껴졌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간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 아프면 청춘? 아프면 병원을 가야지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가 2010년 쓴 이 책은 불안한 미래로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탓일까. 서점가에는 한동안 ‘힐링’ 열풍이 불었다. 독자들은 ‘성공’이 아닌 ‘치유’에 관심을 보이며 자신을 위로하고 다독이는 책들을 집어들었다. 자기계발 서적과 에세이에는 ‘인생’, ‘마음’, ‘나’, ‘관계’ 등의 단어가 유독 많이 보였다. 기분 좋게 불기 시작한 ‘힐링’ 바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시원함이 덜해졌다. 쳇바퀴 같이 계속되는 일상은 덥고 습할 뿐,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유명하고 이미 성공한 누군가’가 툭 내뱉는 조언이 더는 달갑지 않았다. tvN <SNL코리아-인턴전쟁>에서 유병재는 “아프면 청춘은 무슨. 아프면 환자지. 개XX야”라고 소리친다. 공감을 넘어 쾌감을 느낀 이가 어디 나뿐일까. 청년실업, 가계부채, 불통정치, 최근 메르스 사태까지 “역사상 최악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 시대를 불만 없이,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 그냥 일기가 아닌 ‘감사’ 일기 1. 오늘도 거뜬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 유난히 눈부시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3. 점심 때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 얄미운 짓을 한 동료에게 화내지 않게 해준 저의 참을성에 감사합니다. 5. 좋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써준 작가에게 감사합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실제 감사일기다. 사생아로 태어나 가난, 성폭행, 마약과 알코올로 얼룩진 어린 시절을 보냈던 흑인 소녀는 전 세계 시청자를 웃고 울리는 지금의 오프라 윈프리가 됐다. 그는 “매일의 감사가 오늘의 나를 만든 에너지가 됐다”며 잠자리에 들기 전 ‘감사일기’를 적는 일을 절대 빠뜨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여러 책들 또한 ‘감사일기’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한 줄의 기적, 감사일기’의 저자 양경윤씨는 1. 한 줄이라도 좋으니 매일 써라 2. 무엇이 왜 감사한지를 구체적으로 작성하라 3. 긍정문으로 쓰고, 모든 문장은 ‘감사합니다.’로 마무리하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경험담들은 그 효과를 궁금하게 했다. 나의 일기는 초등학교 방학숙제, 다이어리를 새로 살 때 앞장에 몇 번 적은 것이 다였다. ‘이게 진짜 될까?’ 스마트폰 메모장을 열고 일단, 시작했다. 첫째날 : 3주 만에 잰 몸무게가 늘어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베트남에 있는 친한 친구와 오랜만에 긴 통화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평소 고마운 회사 후배에게 떡볶이와 김밥을 사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첫 기사의 반응이 좋아서 감사합니다. 5가지 감사한 일을 채우기가 생각보다 힘들었다. 겨우 4가지를 쓰고는, 나만의 방법을 정했다. ①가짓수와 방법에 연연하지 않고 ②생각나는 대로 ③소소하지만 진심으로 적기다. - 일요일까지 적은 감사일기 中 ‘야근이지만 5시에 퇴근하니 밝은 햇빛에 기분이 좋았다. 감사합니다.’ ‘목요일이라 피곤하지만, 내일 금요일이라는 사실이 감사합니다.’ ‘밖은 더웠지만 지하철에 타니 시원해서 감사합니다.’… 일주일 중 유독 ‘운수 나쁜 날’도 있었다. 금요일, 입사 후 첫 지각을 했다. 새벽부터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출근시간을 착각했다. 가끔 악몽으로 꿨던 상황이 실제가 됐다. 패닉에 패닉. 회사에 전화를 하고, 옷만 입고 역으로 뛰어 출근을 했다. 이게 끝일 줄 알았더니 점심시간에는 지하철이 늦게 와서 일본어학원에도 늦었다. 되는 일이 없는 하루. 오후쯤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다. “OO에 최종합격했어. 1순위로 지망했던 지점에 배치도 됐고, 교육시험도 100점이야.” 이 날 쓴 일기에는 ‘뛰어다닐 수 있는 두 다리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친구의 취업을 축하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라고 적었다. 나의 운수 나쁜 날이 그동안 고생했던 친구의 운을 좋게 만들어준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그마저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 일주일 후… ‘비교중독’을 탈출하기 감사는 ‘습관’인 것일까. 고작 몇 줄로 긍정의 힘을 얻는 다는 것이 번지르르한 말인 줄만 알았다. 꾸역꾸역 다섯 문장씩 적으려했던 일주일. 메모장에 적힌 35문장을 보니 참 사소하고 당연한 것들에 내가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감정 조절이 잘 안 될 때면, 상황 탓도 해보고 남 탓도 해보다가 결국 내 탓을 했었다. 자연스럽게 행복해 보이는, 잘 나가는 사람들과 비교가 됐다. 한 마디로 ‘비교중독’ 상태였다. 내 안의 긍정성을 찾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이 절실했다. 그런 내가 ‘감사일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말하게 됐다. 그런데 “감사하다”고 적으니 정말 감사하게 느껴진다. 감사일기를 쓴지 3일 후부터는 나도 모르게 미소로 하루를 되돌아보고 있다. 잊고 살았던 감사함. 왜 나는 감사하지 못했을까.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다른 사람이 아닌, 감사하지 못하는 ‘나’였다. 내가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내려놓고 그저 바라보는 것. 일기를 통해 그 연습을 하고 있다. 예뻐진다. 나의 마음과 하루하루가. 책에서 말하는 ‘기적’은 없었지만 마음 속에 ‘감사’라는 씨앗 하나를 심은 기분이다. ● 감사하지 않은 상황의 감사, 합리화가 아닐까? ‘감사일기’를 자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있는 생활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의용 국민대 교수에게 일기를 쓰면서 느낀 몇 가지를 질문했다. 요즘 같이 살기 힘든 시대, 감사한다는 것이 현상에 대한 합리화에 그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이의용 교수는 “감사는 나, 남, 일, 상황에 대한 긍정에서 시작됩니다. 일종에 긍정적 합리화라 할 수 있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삶에 어려움이 옵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에서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야 더 감사할 일들이 생겨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찾지 못한 감사거리가 보이고, 내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감사거리가 됨을 발견하게 된다”며 감사일기를 공유하고 나누는 것의 장점을 설명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감사일기를 쓰고 싶거나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음의 말을 전했다. “감사는 삶의 기술입니다. 감사거리를 찾다보면 평소 안 보이던 감사거리들이 수없이 나타나 보입니다. 불평거리를 찾다보면 온통 불평거리입니다. 일기는 감사하는 삶을 위한 훌륭한 연습과정입니다. 백문이불여일행이죠. 백이면 백,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 감사거리가 안 보입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만 비교하며 살아야 삶의 질이 발전하고 행복해집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남부기 강제 철거한 흑인 여성운동가 체포

    남부기 강제 철거한 흑인 여성운동가 체포

    미국의 한 여성 흑인활동가가 남부연합기(이하 남부기)를 끌어내리다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사당 앞 게양대에 내걸린 남부기를 강제로 철거한 브리 뉴섬(Bree Newsome)이란 흑인 여성이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 ‘퍼거슨 액션’ 소속의 브리 뉴섬은 이날 오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의사당 앞의 약 10m 높이의 게양대 위로 올라가 매달려 있던 남부기를 가지고 내려왔다. 남부기는 미국 남북전쟁(1861~65년) 당시 노예제 존속을 주장한 남부연합군이 사용한 깃발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이 남부기는 지난 1962년부터 의사당 돔 지붕에 공식적으로 게양됐으며 전미 유색인 지위 향상 협회(NAACP)를 비롯한 민권 운동가들의 격렬한 반대운동으로 2000년 지붕에서 의사당 앞마당으로 옮겨진 것. 이런 남부기를 강제로 철거한 뉴섬은 아래로 내려온 즉시 경찰에 체포됐다. 브리 뉴섬은 “더는 기다릴 수 없어서 행동에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남부기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부기를 내린 이유는) 올바른 일이기 때문이며 누군가 해야 할 때”라며 “오래 지속되고 있는 증오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브리 뉴섬이 끌어내린 남부기는 약 1시간 만에 다시 게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 남부기에 대한 반감은 지난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백인 우월주의자 딜란 루프(21)가 흑인 교회로 침입해 흑인 9명을 총살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 그가 총과 남부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퍼지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영상= The Trib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기 안은 여성 무차별 폭행한 무서운 10대女

    아기 안은 여성 무차별 폭행한 무서운 10대女

    아기를 안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10대 소녀의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미국의 한 공원 벤치에서 아이를 안은 채 앉아 있는 한 여성과 학생들 간에 얼마간 언쟁이 오간다. 그런데 잠시 후 학생 중 한 흑인 소녀가 여성의 머리를 세차게 잡아끌더니 무차별적인 주먹질과 발길질을 가한다. 이 과정에서 엄마 품속에 있던 아이는 땅바닥에 나뒹굴고, 여성 또한 갑작스러운 폭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가해 학생의 친구들은 이 광경을 재미있다는 듯 구경하며 춤까지 춘다. 영상은 공개 직후 누리꾼들은 분노를 샀고 SNS 등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이 사건이 어디서 발생했는지, 가해자는 누구인지, 왜 폭행이 일어나게 됐는지는 아직 자세한 내용이 밝혀진 바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한 유명 블로그에서는 폭행과 관련해 가해자의 신원이나 장소 등 정보를 제공하는 자에게 1,250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는 등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영상=Hot Video/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흑인교회 총격사건 용의자의 ‘일상’ 최초 공개

    흑인교회 총격사건 용의자의 ‘일상’ 최초 공개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한 백인남성이 흑인교회로 뛰어들어 권총을 난사해 무고한 흑인 목사와 신자 9명을 살해한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떠들썩한 가운데, 최근 이 사건의 용의자인 딜런 루프(21)의 일상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루프는 사건 전 친구들에게 플라스틱 권총인 ‘글록’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를 묻는 친구들에게 루프는 “나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있어서”라고 답했다. 루프는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는데, 당시 루프가 구한 총을 먼저 발견한 친구는 이를 거실 한 구석에 보관하다가 다음날 차 트렁크에 넣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총기소지와 관련해 처벌받을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이 입수한 사진은 루프가 살던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택 내부 모습을 담고 있다. 트레일러 형태의 이 집에는 루프의 오랜 친구인 조이 믹(20)과 그의 10대 동생 3명, 그리고 애완견 3마리가 함께 살고 있었다. 그가 사용했던 공간은 정돈되지 않은 채 옷가지가 널브러져 있으며 루프는 이곳에서 술을 마시거나 비디오게임 등을 즐기며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는 트레일러인 만큼 공동생활공간은 비교적 깔끔해 보인다. 이곳에서 루프는 친구에게 대량학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발언을 수 차례 했지만 친구들은 그의 심각성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루프가 성조기를 불태울테니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달라고 부탁했을 때에도 친구 조이는 이를 거절했을 뿐 별다른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 무고한 흑인을 살해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하다. 루프의 사촌인 스코트 루프는 용의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이 흑인과 데이트를 시작하자 인종차별주의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연방정부 차원의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사건은 미국 대선 레이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루프가 약 150년 전 남북전쟁 때 쓰였던 남부연합기 깃발을 웹사이트에 올린 사실이 알려진 뒤, 인종주의의 표상이라는 지적을 받은 남부연합기 사용 여부를 두고 각 정당 사이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미국 내 주요 인사들이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의 기반을 탄탄히 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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