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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에 사로잡힌 스파이, 한국서도 통할까

    과거에 사로잡힌 스파이, 한국서도 통할까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007 시리즈의 스물네 번째 작품인 ‘스펙터’(11일 개봉)가 영화 비수기인 11월 국내 극장가에서 최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까. 지난달 말, 007의 고향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차례차례 개봉하고 있는 ‘스펙터’는 지금까지 모두 71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국에선 개봉 첫 주에 4100만 파운드(약 71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역대 최대다. 전작인 ‘스카이폴’(2010만 파운드)은 물론, 기존 1위였던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380만 파운드)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지난 주말에는 북미에서 개봉해 하루 만에 2800만 달러(약 324억원)를 벌어들이며 1위를 차지했다. 007 시리즈는 6대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카지노 로얄’(2006)을 기점으로 과거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리부트)하는, 사실상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며 부활했다. 원작자인 이안 플레밍이 1953년 처음 내놓은 007 소설의 첫 작품 제목이 바로 카지노 로얄. 때문에 영화 팬, 특히 007 팬들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대목은 과거와 현재의 절묘한 조화다. 본드의 상관인 M은 리부트 시리즈에서 여배우인 주디 덴치가 맡아 여성 캐릭터가 됐다가 전작부터 랄프 파인즈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다시 남성 캐릭터가 됐다. 머니페니도 백인 여성에서 흑인 여성으로 바뀌었고, 현장 요원이었다가 사무직을 지원해 M의 비서를 맡는 식으로 재해석된다. 첨단 무기를 제공하는 Q도 본드를 구박하는 신세대 캐릭터로 변화한다. 이번 ‘스펙터’는 한발 더 나아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007의 과거로 승부수를 띄운다. 전작에서 어린 시절을 맛보기로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과거 시리즈 중 가장 악명 높은 조직으로 꼽히는 스펙터를 무려 44년 만에 다시 등장시키고 이를 본드의 과거와 얽히고설키게 만든다. 스펙터는 ‘살인번호’(1962)를 시작으로 ‘위기일발’(1963),‘썬더볼 작전’(1965), ‘두 번 산다’(1967), ‘여왕 폐하 대작전’(1969),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에 나온다. 007 하면 떠오르는 설원 추격 장면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더욱 스펙터클 하게 재현되고, 향수를 자극하는 무기가 장착된 본드카와 과거 로저 무어 시절 중간 보스급 악당인 조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캐릭터가 나오기도 한다. 24대 본드걸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에서 열연한 레아 세이두가 맡았다. 하지만 ‘스펙터’가 국내에서도 잭팟을 터뜨릴지는 미지수. 국내 시장에선 이름값에 견줘 이른바 ‘대박’ 시리즈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 성적을 살펴보면 ‘카지노 로얄’이 101만명, ‘퀀텀 오브 솔러스’가 220만명이었고, 역대 최고 흥행작이라는 ‘스카이폴’도 237만명에 그쳤다.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으로 한껏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쉬운 대목도 있다. 무엇보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맞서온 악당들의 ‘끝판왕’ 격으로 크리스토프 왈츠가 등장하지만 오히려 전작에 나온 하비에르 바르뎀의 존재감보다 못하다. 영미권 5개국 정보협력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연상케 하는 ‘나인 아이즈’를 등장시켜 무분별한 개인 정보 감시 문제도 곁들이지만 기시감이 짙다. 영화 팬들에게 여신으로 군림했던 모니카 벨루치도 잠깐 등장하는데 시간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월의 恨’ 희망으로 승화시킨 한국전쟁 노병들] ‘베스트셀러’ 만든 전장의 우정 이야기

    [‘세월의 恨’ 희망으로 승화시킨 한국전쟁 노병들] ‘베스트셀러’ 만든 전장의 우정 이야기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90대 미국 노병이 함께 참전했던 동료 병사와의 우정을 그린 책을 펴냈다. 1950년 12월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싸웠던 해군 중위 토머스 허드너(91)의 구술을 바탕으로 전쟁소설 작가인 애덤 마코스가 쓴 책 ‘헌신’(Devotion)은 출간된 지 12일 만인 8일(현지시간)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있다. 허드너는 당시 항공기를 몰고 장진호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미 해군 최초 흑인 조종사인 동료 제스 브라운 소위가 몰던 콜세어 전투기가 중공군에 피격돼 추락하자 그를 구하려 달려갔지만 부서진 기체에 다리가 끼인 브라운을 결국 구하지 못했다. 그는 1951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으나 동료를 구하지 못한 한을 안고 살다가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인 2013년 7월 브라운의 유해를 찾기 위해 발굴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그러나 당시 북한 지역 폭우로 유해 발굴에 성공하지 못했다. 허드너는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에서 인종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브라운은 영웅과 같은 존재였다”고 회고한 뒤 “나는 다시 방북할 수 없을지 모른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개선돼 미 정부 차원에서 실종 상태인 미군 병사 8000명의 유해를 발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학내 인종차별 논란 美 미주리대 총장 사임

     학내 인종차별을 조장했다고 비판받던 팀 울프 미국 미주리대 총장이 9일(현지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몇 달 동안 지속된 학내 총장 퇴진 소요에도 버텼지만, 대학 이사회가 소집되자 회의 시작 직전 사의를 밝혔다.  울프 총장은 지난 4월 이후 교내 소수 인종에게 가해진 폭력 사건을 무성의하게 조사했다는 이유로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백인 학생 83%, 흑인 8%로 구성된 이 학교는 지난해 항복 의사를 밝혔음에도 경찰관에게 사살당한 마이클 브라운 사건이 벌어졌던 퍼거슨시와 가깝다.  기업인 출신 울프 총장은 다각도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1950’이라 지칭한 학생 조직이 울프 총장 퇴진 운동을 주도했는데, 1950은 이 학교가 최초로 흑인에게 문호를 개방한 해를 상징한다. 교수들과 학생들이 동참해 수업거부, 교직원 출근거부 운동을 벌였고, 최근엔 대학원 학생 한 명이 울프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일주일 이상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풋볼팀 선수 30여명이 총장 퇴진을 촉구하며 대학 풋볼(NCAA) 대항전 불참을 선언한 게 울프 총장의 퇴진 결정에 결정타가 됐다. 지역 정치권도 울프 총장의 퇴진을 종용했다고 한다.  울프 총장은 사퇴 성명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면서도 “지난 4월 이후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뒤끝을 남겼다. 그러나 미주리대 콜럼비아 캠퍼스 학생들은 사퇴 성명에 서로 얼싸안고 환호하는 방식으로 울프 총장의 사퇴를 받아 들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화 의원·시장 8명도 회원?… 美정가 덮친 ‘KKK 유령’

    국제 해킹 조직 어나니머스가 백인 우월주의 과격단체 KKK(쿠클럭스클랜)와 전쟁을 벌이며 5일(현지시간) KKK 회원 1000명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미국 상원의원과 시장 등 유명 정치인 8명이 KKK 회원이라는 폭로성 자료가 인터넷에 먼저 공개돼 미국 정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정치인들이 이를 부인하고 어나니머스도 자신들이 올린 것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공개될 1000명 명단의 신뢰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미 언론에 따르면 주로 해킹 자료를 올리는 텍스트 공유 사이트 페이스트빈에 지난 1~2일 KKK 회원으로 추정되는 정치인 8명의 이름과 사진, 이메일, 전화번호 등이 등장했다. 이들은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존 코닌(텍사스), 댄 코츠(인디애나), 조니 아이잭슨(조지아) 등 공화당 상원의원 4명과 짐 그레이(렉싱턴·켄터키주), 매들린 로게로(녹스빌·테네시주), 켄트 긴(오캘라·플로리다주), 톰 헨리(포트웨인·인디애나주) 등 시장 4명이다. 이들에 대한 자료는 어나니머스와 관련된 계정들이 페이스트빈으로 리트윗되면서 확산됐다. 페이스북에도 같은 내용의 자료가 ‘우리는 어나니머스’라는 제목의 동영상으로 등장해 조회 수가 100만건을 넘었다. 그러나 명단에 포함된 정치인들은 KKK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근거 없는 소문은 최악의 인터넷 쓰레기”라고 비판했다. KKK를 공격해 온 어나니머스 ‘Operation KKK’팀은 트위터에 “우리는 오늘 몇몇 정치인들을 잘못 명시해 공개한 정보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한 뒤 “오늘 먼저 공개된 내용은 우리가 목요일(5일) 오전 11시에 공개하려는 공식 자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어나니머스가 부인하자 페이스트빈에 자료를 올린 해커들도 트위터에 “어나니머스와 관련이 없지만 그들을 존경한다”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의 공식 발표에 앞서 일부 정치인 명단이 등장해 신뢰성 논란이 일면서 어나니머스의 정확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미 언론은 “대변인이 없고 누구나 참여한다는 것이 어나니머스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8월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숨지면서 벌어진 시위의 참가자들을 KKK가 협박한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에서 KKK와의 전쟁을 벌여 왔다. 이들은 KKK와 관련된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차지하거나 계정 활동을 막는 방식으로 보복했으며 지난해 회원 일부 공개에 이어 최근 활동 1주년을 맞아 KKK 회원 1000명의 신원을 추가 공개함으로써 ‘온라인 학살’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약·술에 빠져… 백인 중년 사망률 증가

    2000년대 초부터 미국의 백인 중년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다른 인종의 사망률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의 중년 사망률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와 반대 현상이다. 자살, 약물중독, 알코올(술) 의존이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 미국 주류 중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얘기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같은 대학에 있는 부인 앤 케이스 교수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를 분석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해 현재 인구 10만명당 45~54세 미국인의 사망 빈도를 인종별로 보면 백인은 415명, 흑인이 581명, 히스패닉이 262명이었다. 중년 백인의 사망률은 흑인 사망률보다 낮았지만 1999년부터의 추세를 보면 흑인과 히스패닉의 사망률은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백인 사망률 그래프만 위쪽으로 향했다. 백인 중에서도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그룹의 사망률이 가파르게 늘어 이 계층에서 조사 기간 사망자 수는 134명 늘었다. 디턴 부부 교수의 연구를 접한 뒤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사회학자인 새뮤얼 프레스턴은 “열악한 공중보건제도, 과다한 칼로리 소비, 약물 남용 경향과 높은 교통사고율 때문에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기대수명 성장이 더딘 나라”라면서 “특히 백인 중년의 사망률이 높다는 이번 연구는 미국 가계가 뒤틀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라고 평가했다고 NYT가 전했다. 그간 미국인의 열악한 건강 상태를 연구해 온 케이스 교수도 “미국 중년의 3분의1이 관절염을 호소하고, 이 계층의 많은 이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이 계층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이들의 사망률을 높인 원인으로 지목된 자살, 약물 중독, 알코올 의존의 원인에 대한 추가 연구를 촉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여고생 내리꽂은 경찰에 학생 100명은 ‘복직운동’

    지난달 말 교실에서 흑인 여고생을 메다꽂는 과잉 제압으로 해고된 경찰을 복직시키자는 운동이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 묘한 논란을 빚고있다. 최근 미 현지언론은 학생 100여명이 여고생 과잉 진압으로 해고된 벤 필즈(34) 부보안관을 복직시키는 운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각자의 티셔츠에 '필즈를 돌려달라'(bring back Fields)를 써넣고 교내를 행진하고 SNS를 통해서도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피해 여고생과 같은 학교 친구들이다. 같은 학교 내에서도 필즈의 해고를 당연시하거나 이에 반대하는 찬반 여론이 엇갈리는 셈. 논란의 사건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프링밸리 고교의 수학 교실에서 벌어졌다. 당시 16세 흑인 여학생은 스마트폰 사용을 중지하라는 교사의 말과 교실 퇴실 지시에 따르지 않았고 이에 교내 안전담당관인 경찰 필즈가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필즈는 퇴실 명령에 저항하는 여고생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과격하게 제압한 후 질질 끌고가 체포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촬영돼 퍼졌고 논란은 전 미국 대륙으로 확산됐다. 특히 피해 여고생이 흑인이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문제로까지 확산되자 결국 경찰 필즈는 해고됐다.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였으나 이번에 일부 학생들이 필즈 편에 가세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필즈 복직 운동에 나선 한 학생은 "우리는 여전히 필즈를 지지한다" 면서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며 그 사건 때문에 일자리와 명예를 잃는 것을 원치않는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필즈는 지난 2008년 부터 이 학교에서 근무했으며 주 당국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현재 과잉진압과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고생 내리꽂은 美경찰에 학생 100명 ‘복직운동’

    지난달 말 교실에서 흑인 여고생을 메다꽂는 과잉 제압으로 해고된 경찰을 복직시키자는 운동이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 묘한 논란을 빚고있다. 최근 미 현지언론은 학생 100여명이 여고생 과잉 진압으로 해고된 벤 필즈(34) 부보안관을 복직시키는 운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각자의 티셔츠에 '필즈를 돌려달라'(bring back Fields)를 써넣고 교내를 행진하고 SNS를 통해서도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피해 여고생과 같은 학교 친구들이다. 같은 학교 내에서도 필즈의 해고를 당연시하거나 이에 반대하는 찬반 여론이 엇갈리는 셈. 논란의 사건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프링밸리 고교의 수학 교실에서 벌어졌다. 당시 16세 흑인 여학생은 스마트폰 사용을 중지하라는 교사의 말과 교실 퇴실 지시에 따르지 않았고 이에 교내 안전담당관인 경찰 필즈가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필즈는 퇴실 명령에 저항하는 여고생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과격하게 제압한 후 질질 끌고가 체포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촬영돼 퍼졌고 논란은 전 미국 대륙으로 확산됐다. 특히 피해 여고생이 흑인이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문제로까지 확산되자 결국 경찰 필즈는 해고됐다.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였으나 이번에 일부 학생들이 필즈 편에 가세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필즈 복직 운동에 나선 한 학생은 "우리는 여전히 필즈를 지지한다" 면서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며 그 사건 때문에 일자리와 명예를 잃는 것을 원치않는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필즈는 지난 2008년 부터 이 학교에서 근무했으며 주 당국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현재 과잉진압과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고교생, 학교 교장을 땅바닥에 ‘내동댕이’

    美고교생, 학교 교장을 땅바닥에 ‘내동댕이’

    학교 교실에서 지시에 따르지 않는 흑인 여학생을 백인 경찰이 땅바닥으로 패대기친 동영상이 파문을 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등학교 학생이 나이 든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팽개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공교롭게도 백인 경찰이 여학생을 땅바닥으로 내친 사건이 발생한 같은 날인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4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을 보면 학교 내 구내식당에서 학생들 간에 시비가 붙였고, 이내 여학생들의 고함과 비명이 들리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에 이러한 상황을 본 백발의 교장이 달려들어 싸움을 말리려고 하는 순간 파란색 점프를 입은 남학생이 해당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치고 만다. 하지만 쓰러진 교장은 다시 일어서서 이 학생의 목을 움켜쥔 채 끝까지 제지하고 다행히 학교 경찰이 개입하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현지 경찰은 시비를 벌인 15살 2명과 13살 1명을 학내 폭력행사와 위협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학교 교장은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 남학생들이 감정싸움으로 시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싸움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3명의 교사가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학교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학교 내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부상을 당한 교사 중에 교장이 포함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체포된 해당 학생들의 신원도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싸움을 말리는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장면 (해당 유튜브 동영상 캡처) 동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fgJCYp0bn74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영상) 美고교생, 학교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영상) 美고교생, 학교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학교 교실에서 지시에 따르지 않는 흑인 여학생을 백인 경찰이 땅바닥으로 패대기친 동영상이 파문을 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등학교 학생이 나이 든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팽개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공교롭게도 백인 경찰이 여학생을 땅바닥으로 내친 사건이 발생한 같은 날인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4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을 보면 학교 내 구내식당에서 학생들 간에 시비가 붙였고, 이내 여학생들의 고함과 비명이 들리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에 이러한 상황을 본 백발의 교장이 달려들어 싸움을 말리려고 하는 순간 파란색 점프를 입은 남학생이 해당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치고 만다. 하지만 쓰러진 교장은 다시 일어서서 이 학생의 목을 움켜쥔 채 끝까지 제지하고 다행히 학교 경찰이 개입하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현지 경찰은 시비를 벌인 15살 2명과 13살 1명을 학내 폭력행사와 위협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학교 교장은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 남학생들이 감정싸움으로 시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싸움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3명의 교사가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학교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학교 내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부상을 당한 교사 중에 교장이 포함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체포된 해당 학생들의 신원도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싸움을 말리는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장면 (해당 유튜브 동영상 캡처) 동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fgJCYp0bn74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교실에서 안 나간다고… 흑인 여학생 패대기친 美경찰

    교실에서 안 나간다고… 흑인 여학생 패대기친 美경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시 스프링밸리고교의 교실에 들어온 백인 경찰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흑인 여학생을 강제로 교실 밖으로 끌어내려 하는 장면.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다음날 인터넷에 퍼지면서 경찰의 과잉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피해 학생이 흑인이라는 사실에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 여학생이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해 수업을 방해하자 교사가 퇴실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학생이 이에 불응하자 교사가 경찰을 교실로 불러들여 학생을 퇴실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연합뉴스
  • [world 특파원 리포트] “우리 동네에 힐러리가 왔어요”

    [world 특파원 리포트] “우리 동네에 힐러리가 왔어요”

    “우리 동네에 힐러리가 왔어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을 기대합니다.” 지난 23일 오전(현지시간) 기자는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킹스트리트 지하철역에서 내려 이 지역 중심지인 ‘마켓 스퀘어’ 광장까지 20여분 동안 빠르게 걸었다. 이른 시간부터 동네 상점 관계자들이 나와 열심히 빗자루질을 하고 있었다. 골동품점 주인인 60대 흑인 마크 존슨은 “오늘 우리 동네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온다. 주민 모두가 들떠 있다”며 “우리는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광장이 눈에 들어오자 두 줄로 길게 늘어선 사람들이 보였다. 오전 11시부터 입장이었지만 이미 두 시간 전에 와서 기다린 사람들이었다. 캠프 측은 몇 주 전부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의 공동 유세 행사를 알렸다. 그러나 이메일로 신청해 자리를 확보한 사람들에게만 유세 장소를 공개했다. 광장 입구에서 삼엄한 보안 검사를 뚫고 들어가니 일반인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없었다. 사람들은 “힐러리”를 연호하며 그의 등장을 기다렸다. 여성단체 소속 40대 베리 브래디는 “클린턴이 전날 11시간에 걸친 ‘벵가지 사건’ 청문회를 끝으로 고비를 넘겼다”며 “남녀 동일 임금, 유급휴가 등은 클린턴만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시간이 지났지만 클린턴과 매콜리프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땡볕에 서서 지칠 만도 한데 사람들은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주최 측이 준비한 팝송에 맞춰 몸을 흔들며 클린턴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 오후 1시 20분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클린턴과 매콜리프가 등장했다. 사업가 출신인 매콜리프는 클린턴의 든든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동성결혼 허용, 최저임금 상향, 총기 규제 추진, 이민 개혁 등에 대한 버락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 버지니아주의 노력을 설명하며 “민주당의 업적을 공화당으로 넘겨 망치게 할 수 없다”고 클린턴의 당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클린턴은 특히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우면서도 “나는 그들의 세 번째 임기가 아니라 나의 첫 번째 임기를 위해 출마한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30여분간의 공동 유세 연설이 끝났지만 사람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내년에 처음 투표권을 얻는다는 고등학생 애니카 설리번은 “클린턴으로부터 미국의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며 “여성도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줬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흑인운동가 말콤 X ‘자필 편지’ 무려 14억원에 경매

    흑인운동가 말콤 X ‘자필 편지’ 무려 14억원에 경매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말콤 X(1925-1965)의 자필 편지가 우리 돈으로 무려 14억원의 가격표를 달고 세상에 나왔다. 최근 캘리포니아의 수집품 판매회사인 '모멘츠 인 타임'은 말콤 X가 직접 작성한 6장짜리 편지가 125만 달러에 경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편지는 지난 1964년 말콤 X가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다녀온 직후 작성한 것이다. 편지에는 성지순례를 하고 난 후의 느낌과 신념 등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빼곡히 작성돼 있다. 그 내용은 흥미롭다. 말콤 X는 "지금 막 성지순례를 마쳤다. 아마도 내가 성지순례를 한 첫번째 미국 태생 흑인일 것" 이라면서 "전세계에서 온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여기에 모였다"고 적었다.   특히 그는 이슬람교에 대한 강한 신앙심도 피력했다. 말콤 X는 "만약 미국인들이 이슬람교를 종교로 받아들인다면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이 끝나게 될 것" 이라면서 "미국 내에서의 인종차별은 치료할 수 없는 암처럼 퍼져있다"고 밝혔다.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2세와 함께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는 말콤 X는 과격하고 급진적인 운동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이 편지가 작성된 이듬해인 지난 1965년 그는 뉴욕에서 연설 중 흑인 3명이 쏜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소식을 전한 뉴욕포스트는 "이 편지는 한 개인의 물품보관함에 있던 것으로 하마터면 쓰레기통으로 갈 뻔 했다" 면서 "운좋게 편지가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인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사인과 함께있어 살아남았다" 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길 건너는 시간, 흑인이 32% 길어…“내재된 인종차별 탓” (연구)

    길 건너는 시간, 흑인이 32% 길어…“내재된 인종차별 탓” (연구)

    흑인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백인 보행자에 비해 32% 더 길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과 포틀랜드대학 합동 연구진은 88명의 보행자와 173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횡단보도를 건널 때 흑인이 백인에 비해 32%의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운전자들이 백인에 비해 흑인이 건널목을 건너려 할 때, 먼저 건너갈 수 있도록 양보해주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것. 또 운전자들이 흑인 보행자를 보고도 그냥 지나칠 확률은 백인에 비해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스스로가 이러한 인종차별적인 행동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는 일상생활 전반에 깊게 깔린 인종차별적 문제를 입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를 이끈 포틀랜드대학의 킴버리 칸 박사는 “우리는 운전자들이 지나치게 인종차별적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특정 그룹의 사람(흑인)에 대해 그들 스스로가 가진 ‘내포된 인종차별’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포된 인종차별’은 왜 특정 사람들이 받는 의학적 오진 비율이 높고, 이력서가 통과되기 어려우며,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는 것에서도 어려움을 느끼는지와 관련이 있다”면서 “이러한 인종차별은 사회 전반에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연구진은 18개월간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연구가 백인과 흑인에 대한 내재된 인종차별을 입증했다면, 새로운 연구는 횡단보도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백인 남녀를 대상으로 또 다른 차별에 대해 분석할 예정이다. 실제로 미국 질병 관리 및 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조사에 따르면 2000~2012년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계 남성 보행자가 백인 남성에 비해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2배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우분투 정신으로 일자리 나누자/김봉국 행복한기업연구소 대표

    [열린세상] 우분투 정신으로 일자리 나누자/김봉국 행복한기업연구소 대표

    서양의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한 부족을 방문했다. 학자는 부족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탐스러운 과일을 한 바구니에 가득 담아 멀리 떨어진 나무에 매달았다. 그러고는 제일 먼저 바구니에 도착한 아이가 과일 바구니를 통째로 가지도록 했다. 학자는 게임 규칙을 설명한 뒤 “시작”을 외쳤다. 과일 바구니를 놓고 아이들에게 경쟁을 붙이려던 학자는 깜짝 놀라게 됐다. 아이들은 미리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 손을 잡은 채 다 함께 달려갔다. 바구니에 도착한 아이들은 웃으며 과일을 나눠 먹었다. 학자는 “얘들아, 한 사람이 1등으로 도착하면 과일을 혼자 다 가질 수 있는데 왜 다 같이 갔니?”라고 물었다.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분투!”라고 외쳤다. ‘우분투’는 남아공 반투족의 말로 코사족과 줄루족 등 수백 개 부족이 즐겨 쓰는 인사말이다. ‘우리가 함께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이다. 남아공은 1994년 흑인 지도자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절대로 없어질 것 같지 않던 인종차별 정책이 무너졌다. 흑인들의 우분투 정신이 백인들의 영혼과 마음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약육강식만이 통하는 정글의 맹수들을 보면서도 인간의 공유 지혜를 그들은 깨닫고 있었다. 아프리카 격언에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은 과일 바구니를 독식하려고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노동 양극화 공화국이라 할 만큼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심각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양극화는 물론 학력별·성별로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도 큰 차이를 보인다. 근속연수별 임금 격차도 엄청나다. 노동의 양극화는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서로 배려하는 화합보다 더 가지려는 투쟁으로 내몰게 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늘려 왔다. 우리나라 임시직 비율은 2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높다. 스페인(24%), 폴란드(28.4%), 칠레(29.2%) 등 3개국만이 우리보다 임시직 비율이 높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정규직에 비해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다. 비정규직의 임금은 2002년 정규직의 67.1%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55.8%로 줄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 임금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서 받고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도 사실상 차단된 상태여서 심각한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대기업과 소기업 간 임금 양극화도 심각하다. 5~9인 중소 사업자 근로자가 지난해 100을 받았다면 5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는 174를 받았다. 노동시장에서 중소기업은 전체 고용 중 87.5%를 차지한다. 하지만 대기업과 임금 격차가 계속 확대되면서 중소기업 기피 현상과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규직의 근무 연수에 따른 임금 격차도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30년차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신입 직원에 해당하는 1년차 근로자의 4.3배에 이른다. 1년차 근로자와 30년차 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업종은 금융보험업으로 5.9배나 된다. 그다음으로 숙박음식업(5.4배), 출판영상정보서비스업(5.3배), 부동산임대업(4.9배), 운수업(4.7배), 건설업(4.7배), 도소매(4.5배), 제조업(3.5배) 순이다. 우리나라 제조업 30년차 직원의 신입 사원 대비 임금 격차는 일본(2.4배), 독일(1.9배), 영국(1.6배), 프랑스(1.5배), 스웨덴(1.1배)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매우 높다.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경제는 장기 불황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일자리 만들기가 어렵다면 일자리 나누기라도 해서 고용을 늘려야 한다. 일자리를 나누면 소비가 살아나고 소비가 늘어나면 성장도 되살아날 것이다. 노동시간을 줄여 두 사람이 하는 일을 세 사람이 하도록 해야 한다. 최고 연봉과 최저 연봉의 격차를 줄이면서 일자리 수를 늘려야 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가 줄도록 각종 세제를 손질해야 한다. 과일을 다 같이 나눠 먹으려는 우분투의 생존 방식이 우리에게도 절실하다.
  • [주말 영화]

    ■리미트리스(OBS 토요일 오후 1시 50분) 에디 모라는 마감 날짜가 다가오지만 한 글자도 쓰지 못한 무능력한 작가다. 그는 애인 린디에게도 버림받으며 찌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전처의 동생이 준 신약 한 알을 복용한 뒤 순간적으로 뇌의 기능이 100% 가동하면서 그의 인생은 하루아침에 바뀌어 버린다. 이제 그의 모든 신경은 잠에서 깨어 활동하기 시작한다. 보고 들은 것은 모두 기억하고 아무리 복잡한 수학 공식이라도 순식간에 풀어 버린다. 게다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역시 너무 간단해져 버린 그는 검증되지 않은 이 약을 계속 먹으며 능력을 지속해 가고 곧 주식 투자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그런데 신약을 얻기 위한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에디는 위험에 처하게 되고 신약의 치명적인 부작용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헬프(EBS 1 일요일 오후 2시 15분) 스키터는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정원과 가정부가 딸린 집의 안주인이 되는 게 최고의 삶이라 여기는 친구들과 달리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신문사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다.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을 맡게 된 그녀는 가정부 에이빌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른 인생은 꿈꿔 보지도 못한 채 가정부가 돼 백인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봤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은 사고로 잃은 에이빌린.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 주던 그녀는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 보자는 위험한 제안을 받는다.
  •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④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④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Tel Aviv·Jaffa 텔아비브·야파 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텔아비브에 오기 전까지 이스라엘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다시 온다 하면 그때는 가자나 서안지구를 보고 싶었지 이스라엘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은 별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텔아비브에 와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여기선 좀 살아 봐도 좋겠구나.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다. 지중해를 따라 남북으로 14km에 걸쳐 아름답게 펼쳐진다. 딱히 내가 아니더라도 분위기만으로 텔아비브에 홀리는 여행객은 적잖을 게 분명하다. 지중해의 하얀 햇빛은 텔아비브 어디서나 찬란하게 빛났다. 색색의 파라솔이 가득한 텔아비브의 비치는 지중해의 여느 휴양지 같다. 외양만 보면 여기를 하와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북쪽의 야르콘강에서 출발해 비치를 따라 남쪽의 야파까지 두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텔아비브 여행을 시작했다. 카르멜 시장과 야파의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바닷가를 산책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뒤편, 네베 쩨덱Neve Tsedek은 1887년 고대 항구인 야파를 벗어나 유대인들이 처음 살기 시작한 곳이다. 텔아비브는 바로 네베 쩨덱에서 시작됐다. 텔아비브가 이스라엘의 뉴욕이라면 네베 쩨덱은 텔아비브의 소호다. 1900년대 초반부터 많은 예술가, 작가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중에는 슈무엘 아그논Shmuel Agnon, 1888~1970년같은 노벨상 수상 작가도 있었다. 뉴욕의 소호나 이스트 빌리지 같은 분위기를 간직한 네베 쩨덱은 텔아비브에서 가장 세련되고 활기찬 거리다. 유명한 문화 학회, 디자이너 부티크, 갤러리, 숍, 카페와 레스토랑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텔아비브 남쪽은 고대 도시 야파Jaffa다. 야파의 옛 이름은 욥바Joppa. 야파의 역사는 3,000년 전 시작된다. 1909년 야파에 살던 유대인들이 현재의 텔아비브 지역으로 이주해 살기 시작하면서 텔아비브란 도시가 탄생했다. 백색의 도시, 텔아비브는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950년 텔아비브와 야파는 통합되어 텔아비브-야파로 이름을 바꾼다. 텔아비브에 머무는 동안 느닷없이 나이트클럽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미국에서 온 ‘나이트 라이프 전문’ 여기자, 그리고 ‘텔아비브 나이트 라이프’ 담당 공무원과 함께 텔아비브의 각양각색 클럽을 돌아다녔다. 유흥과는 담쌓고 지낼 것 같은 이스라엘에 와서 클럽 호핑을 할 줄이야! 테이블에 올라가 춤을 추는 건 여기도 예외가 아니다. 텔아비브의 밤은 뜨겁고, 아주 유혹적이다. 벤구리온 공항에 내릴 때 잠시나마 가졌던 긴장이 새삼스럽다. 텔아비브를 싸돌아다니다 보니 이스라엘 사람의 입장이 되어 폭탄 테러를 돌이켜 생각하게 됐다. 여느 지중해의 휴양지 같은 이곳에도 분쟁의 흔적과 기억은 남아 있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 이 땅은 ‘팔레스티나’라고 불렸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땅을 여전히 팔레스티나라고 부를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복잡하다. 10년 전 일이라곤 하나 인터콘티넨탈 호텔 근처 바닷가의 나이트클럽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있었다. 어제 오늘 내가 산책을 하며 오갔던 곳이라는 게 좀처럼 실감나지 않는다. 1948년 5월14일 다비드 벤 구리온이 이스라엘의 독립을 선언한 곳도 텔아비브이고, 1995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모색하던 전 이스라엘 총리 라빈이 극우 유대 청년인 아미르에게 희생된 곳도 텔아비브다. 여담이지만 현재 아미르는 감옥에서 풀려나왔고, 자신의 변호사와 결혼해 잘 살고 있다고 한다. 135개국 사람들이 사는 나라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의 이스라엘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135개국 사람들이 살고 있다. 국가의 존재 자체가 다문화국가이니 생활환경도 국제적일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에서도 텔아비브는 이런 국제적 분위기의 정점에 놓인 도시다. 게다가 평균연령 28.3세의 매우 젊은, 어쩌면 청춘의 도시다. 팔레스타인 문제만 없다면, 문화적 다양성만으로 보면 텔아비브는 ‘리틀 뉴욕’ 같다. 텔아비브는 뉴욕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다. 금년에는 동성애자 축제인 ‘마디 그라 텔아비브’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렸다. ‘하느님의 나라’, 이스라엘에서 동성애자들의 축제가 열렸다는 게 나로선 무척 신기하다. 미국이 그렇듯 이스라엘 역시 국내적으론 인간의 자유와 권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유대인들은 텔아비브 시청사 앞에서 “인종차별을 하지 말라”고 시위한다. 유대인이라고 해서 모두 비슷한 처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의 백인 출신 유대인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출신 흑인 유대인의 생활수준은 완전히 다르고 그에 따른 사회적 불만은 어떤 식으로든 분출되기 마련이다. 이스라엘에는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 인구 740만 중 20%는 아랍인이다.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이란 모순을 안고 사는 이들이다. 이스라엘의 공식 언어는 히브리어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다름 아닌 아랍어다. 전 세계 이슬람 국가들과 늘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바로 옆에 이슬람 사원이 있다. 이스라엘 국민 중 유대교를 믿는 사람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유대교도 중에서도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정통 유대교도’는 겨우 5%에 불과하다. 아랍인은 무슬림, 기독교, 드루즈파로 나뉘고 이스라엘의 분류법에 따르면 기독교도마저 아랍인으로 간주된다. 유대교에서 말하는 성서는 구약만을 뜻하며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다. 예수는 여러 선지자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 이 모든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문제가 혼재되어 있는 곳이 이스라엘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막과 사해, 지중해, 갈릴리 그리고 텔아비브까지 국토는 작으나 이스라엘의 지형과 기후, 문화는 매우 다채롭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분쟁만 없다면 이스라엘은 완벽한 여행지다. 텔아비브에서 만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해외여행을 갈 필요가 없어요. 이스라엘에는 지중해가 있고 사해가 있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사막이 있고 바다 같은 갈릴리 호수가 있어요.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는 거죠. 예루살렘에서 두 시간이면 이 모든 곳에 갈 수 있거든요.” 그렇다. 이스라엘을 3일간 여행한다면 하루는 지중해, 하루는 사해, 하루는 사막에 갈 수 있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 이스라엘에서 사람을 만날 때 건네는 인사는 ‘샬롬’이다. 샬롬은 히브리어로 평화를 의미한다. 일주일간의 이스라엘 여행을 마치고, 모두가 자유롭게 될 그날을 위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 샬롬, 이스라엘. 샬롬, 팔레스티나. ▶travel info Israel ISRAEL 인구는 724만. 아랍 이슬람, 아랍 기독교, 두르즈, 베두인, 체르체스키, 사마리아, 유대 디아스포라 출신이 모여 산다. 천연 자원은 거의 없지만 개인당 GDP는 2만7,300달러에 달한다. 세 개의 대륙과 두 개의 바다가 만나는 곳에 세워진 이스라엘은 매우 복잡한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가진 나라다. AIRLINE 화·목·토요일 운행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에서 텔아비브까지 약 11시간 걸린다. 이스라엘항공의 경우 베이징을 경유한다. 우즈벡항공이나 타이항공을 이용할 수도 있다. transportation 이스라엘은 국토 면적이 작아 버스나 기차로 이동하기에 편리하지만 국내 항공편은 비싸다. 기차 |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안식일과 유대교 휴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쉐루트(합승택시) | 버스 노선과 같은 구간을 운행한다. 대개 버스 요금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다. 쉐루트가 아닌 보통 택시의 경우 야간, 휴일 그리고 안식일에 25% 할증된다. food 팔라펠felafel |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거의 모든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이집트 콩을 저며 양념과 함께 둥글게 빚어 튀겨 만든다. 동그란 피타 빵 안에 넣어 먹는다. 호무스Hummus | 으깬 병아리 콩을 참깨와 함께 반죽해 만든다. 올리브 오일, 파슬리, 피타 빵 등 다른 사이드 메뉴와 함께 먹는다. 코셔Kosher 음식 | 유대교 율법에 의해 먹어도 좋다고 허락된 음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유와 육류를 함께 먹거나 굴을 먹는 것은 금지된다. 코셔 식당에는 그 지역 랍비가 인증한 증명서가 진열돼 있다. immigration 출발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탑승할 항공사 카운터로 가기 전 보안 검사를 받는다. 두 명의 보안 요원은 다음 같은 질문을 번갈아 가며 되풀이한다. “이스라엘에 며칠 있었죠? 이스라엘에 온 목적은 무엇입니까? 누가 짐을 쌌습니까? 어디서 짐을 쌌습니까? 어디를 방문했습니까? 어느 호텔에서 잠을 잤죠? 일주일 동안 잠을 잔 호텔 이름을 전부 말하세요.” 경우에 따라선 20가지 정도 질문을 할 수 있다. 사전에 이스라엘관광청을 통해 질문 내용을 인지하고 답변을 미리 준비하면 덜 당황할 것이다. 수하물로 부치는 짐은 잠그지 않는 게 좋다. 잠겨 있을 경우 보안 검색 과정에서 보안요원에 의해 파손될 수 있다. 이스라엘에선 입출국 때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 주지 않는다. 대신 얼굴 사진이 들어간 스티커 같은 종이를 여권과 함께 건네준다. 이스라엘에 왔다는 흔적은 별지의 스티커 외 여권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SABBATH안식일 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대개 금요일 오후에서 일요일 해가 질 때까지를 하루로 계산해 ‘안식일’이라 부른다. 관광객에게 안식일이 중요한 이유는 안식일에 거의 모든 가게, 식당이 문을 닫고 지역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버스와 기차 같은 대중교통조차 운행을 멈추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안식일은 1년 중 50일 정도라고 하지만 안식일이 금요일 오후에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는 100일에 가깝다. money 뉴 이스라엘 쉐켈shekel 또는 줄여서 쉐켈이다. 지폐 단위는 20, 50, 100, 200이다. 1 쉐켈은 310원. 달러를 받는 곳도 많지만 어느 정도 쉐켈을 준비하는 게 좋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이스라엘정부관광청 www.goisra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1] 통닭과 치킨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1] 통닭과 치킨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튀김 음식에 치킨이 있다. 기름에 튀기면 무엇이든 맛있다는데, 게다가 고소하면서도 단백한 닭고기가 주 재료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름과 고기의 지방은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긴 하지만 지나치면 해롭다는 점을 명심하자.  ‘한국 치킨’은 세계적인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도 표제어로 등재돼 있다. 맥주와 곁들인 우리의 프라이드 양념 치킨이 ‘치맥’ 등으로 불리며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데에는 긴 세월 걸쳐 숨은 주역이 있다. 우리는 삼국 시대 이전부터 토종닭을 키웠다. 중국의 옛 문헌에도 한반도의 닭은 덩치가 크고 그들의 고유종이라 기록돼 있다. 고려나 조선 때도 사육이 권장됐다. 이는 종자 개량은 물론 나름의 사육 방식을 터득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프랑스만큼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1910년 전국의 닭 사육 두수가 280만 마리까지 이르다 6·25전쟁 직후엔 72만 마리로 감소했다가 외래종의 유입 등을 통해 지금은 1억 960만 마리 정도 된다.  토종닭의 백숙만을 즐기다가 이른바 치킨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60년 서울 명동에서 문을 연 전기구이 전문 ‘Y점’에 의해서다. 미국 등 닭고기 소비가 많은 나라에도 이미 직화나 오븐을 이용한 바비큐식 닭 요리가 있지만, 전기구이식 통닭은 일본과 한국에서 유행했다. 사실 한국에서 더 열광한다. 통닭이란 닭고기를 통째로 익힌 것을 말한다.  한국 치킨이 튀김 음식으로 바뀌는 무대는 뜻밖에 경기 의정부 J시장에서 펼쳐진다. 1971년 경남 진해에 대형 식용유 공장이 세워진다. 우리가 아는 H표 식용유다. 천연가스도 수입·개발 정책에 따라 일반에 저렴하게 공급된다. 또 이때 경북 일대에 대규모 닭 사육농장도 들어선다. 계란을 대량으로 군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힘겨운 민심에 고소한 기름과 고기의 맛이 위로가 된 셈이다.  의정부 시장에선 닭의 똥집(모래주머니), 닭발, 대가리 등 값싼 부산물에 소금 간과 물 반죽만 해서 뜨거운 가마솥의 콩기름에 튀겨 냈다. 바싹 달궈진 가마솥에 재빨리 튀겨 낸 닭고기는 배고픈 서민들에겐 꽤 별미였을 것이다.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었기 때문이다. 값싼 식용유와 연료, 생닭과 함께 어머니의 애환이 깃든 무쇠 솥이 만든 합작품인 것이다. 이후 살림이 나아지면서 생닭 튀김으로 변모한다.  맥주와 함께 파는 통닭집이 도심에 우후죽순처럼 생겼고, 맥주와 통닭은 통기타, 청바지 문화와 함께 당시 신세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그대로 튀긴 통닭은 영업 시장에서 변별력을 잃는다. 그러자 1977년 서울 반포의 ‘P점’이 ‘맛있는 반란’을 일으켰다. 다듬은 생닭의 뱃속에 간 마늘을 채우고, 겉에도 마늘 옷을 입힌 뒤 냉장 숙성을 시킨 것이다. 이를 고열에 굽거나 튀기니까 향긋하고 알싸한 마늘 향이 고기의 속까지 배어 도저히 끊을 수 없는 풍미를 연출했다. 한국이 자랑하는 양념 치킨의 효시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서양인들도 닭고기나 칠면조 고기의 겉에 소스를 바르긴 했으나, 양념으로 재워 숙성의 깊은 맛을 내지는 못했다. 미국 개척기에 농장의 흑인 노예들이 주인집에서 살코기만 구워 먹고 버린 닭의 날개 등을 주워 튀김 닭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치킨이 한국에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한편 반포의 P점은 ‘문학과 지성’ 출신의 문학 비평가인 고 김현 선생이 늘 찾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를 따라 학계의 제자들과 시인 황지우 등 문인들이 이곳에 모여 문학을 논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럽의 그런 음식점들처럼 문화재급 가치가 있는 곳이다.  1984년 미국의 프랜차이즈 치킨인 ‘K사’가 한국에 상륙하며 닭고기의 별난 튀김 옷으로 우리 입맛을 사로잡는다. 우유와 빵가루 등 식재료와 특허 조리법 등으로 아주 바싹한 맛을 선보인 것이다. 뒤따라 국내에도 프랜차이즈 치킨점이 급증했고, 특히 국내 ‘P사’에선 더 나아가 고추장이나 간장을 이용한 양념 치킨을 내놓았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300여개, 점포도 4만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과열 경쟁과 순익 감소로 인해 더 이상 혁신적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나는 너다 289> 시인 황지우    ?반포 켄터키 치킨. 냉방완비.  모가지와 발목이 잘린 닭들이  꼬챙이에 꽂혀 전기구이통 속에서  실타래처럼 뱅뱅 돌려지고 있는 것을  그녀는 멍하니 보고 있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지문’ 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종’ 알 수 있다”

    “’지문’ 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종’ 알 수 있다”

    과연 지문 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종을 알 수 있을까?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인류학자 앤 로스 교수가 사람의 지문 만으로도 백인인지 흑인인지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 자연인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에 발표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여는 인증의 도구로 널리 쓰이는 지문은 손가락 끝부분에 있는 자신만의 고유한 곡선 무늬를 말한다. 이번 연구결과가 흥미로운 것은 이 지문에 '조상'의 정보도 담겨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로스 교수 연구팀의 조사 대상은 유럽계 미국인 남녀 121명,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녀 122명 등 총 243명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지문을 크게 2단계로 분석했다. 1단계로 지문의 패턴 형태와 지문능선 숫자를 조사했으며 2단계로 지문의 능선이 두갈래로 갈라지는 것 같은 변화의 특징을 분석했다. 그 결과 흥미로운 차이가 나타났다. 1단계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보이지 않았으나 2단계에서는 지문능선이 두갈래로 갈라지는 '분기'(分岐)가 유럽계와 아프리카계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아프리카계인 흑인이 유럽계인 백인보다 5% 더 분기 비율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지문을 통한 인종 인식이 아직은 초보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로스 교수는 "지문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첫번째 학술적 연구" 라면서 "다양한 조상을 가진 인종 조사 등 아직 연구해야 할 샘플이 훨씬 더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가 의미있는 것은 지문을 통해 인류학적 변화를 조사하는 것 외에도 사업적인 쓰임새도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문을 통한 과학적 수사다. 로스 교수팀의 이 연구가 더 발전하면 향후 지문 만으로도 범인의 인종을 특정할 수 있다.  로스 교수는 "개인의 지문 속에서는 각자의 가계(家系)를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숨어있을 수 있다" 면서 "유방암과 알츠하이머 등을 앓고있는 사람의 병력도 마찬가지" 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선상 반란에 세대 갈등 투영한 명작 ‘케인호의 반란’

    선상 반란에 세대 갈등 투영한 명작 ‘케인호의 반란’

    1950년대 명작 ‘케인호의 반란’이 2일 오후 10시 45분 EBS 1TV ‘고전영화 극장’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는다. 1954년 선보인 이 작품은 낡고 작은 함정 케인호에서 일어난 선상 반란에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을 투영하며 작품성과 상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영화 후반부 긴장감이 넘치는 법정 장면이 백미다. 할리우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 험프리 보가트의 50대 시절 중후한 연기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그는 병적인 행동을 보이는 괴팍한 함장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갈채를 받았다. 이 작품은 매카시즘을 견뎌낸 캐나다 출신 에드워드 드미트릭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드미트릭 감독은 1940년대 필름 누아르 작품들로 널리 알려졌다. 할리우드에 공산주의자 색출이라는 광풍이 불어닥쳤을 당시 청문회에서 다른 영화인을 거명하지 않아 ‘양심적인 10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반면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바람에 한동안 할리우드를 떠나 영국에서 활동해야 했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작품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엘리아 카잔 감독의 ‘워터프론트’에 밀렸지만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영화상과 뉴욕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케인호의 반란’에 이어 9일에는 흑인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시드니 포이티어 주연의 ‘밤의 열기 속으로’(1967), 16일에는 디스코 열풍을 일으킨 존 트래볼타 주연의 ‘토요일 밤의 열기’(1977), 23일에는 영국 왕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사랑을 그린 ‘천일의 앤’(1969), 30일에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인 로버트 드니로가 호흡을 맞춘 ‘뉴욕, 뉴욕’(1979)이 차례차례 방영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미국 대학서 또 총기 난사 사건으로 13명 사망...종교적 동기 의심

     미국에서 1일(현지시간) 또 다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지만 이번에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지 주목된다.  1일 오전 10시 30분쯤 미 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남쪽으로 약 300㎞ 떨어진 소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20세 남성이 수업 중이던 학생 등에게 총을 마구 쏴 현재까지 20명이 1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범인은 사건 현장에서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공범이 있는 지 여부와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지 일간지 ‘뉴스 리뷰’와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범인은 학생들에게 종교가 뭐냐가 물은 뒤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져 인종 갈등에 이은 종교 갈등이 미국 사회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총기 난사 현장인 ‘작문 수업’ 강의실에 있었던 코트니 무어(18·여)는 뉴스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갑자기 총알 한 발이 창문을 뚫고 들어온 뒤 범인이 교실에 들이닥쳤다”면서 “총격범이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에게 교실 바닥에 엎드리라고 했고, 이후 한 명씩 차례로 일으켜 세워 종교에 대해 말하라고 한 뒤 총을 쐈다”고 말했다.  로즈버그를 관할하는 더글라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은 범인이 자살했는지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범인이 이 학교 학생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몇달 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흑인교회에서 발생한 백인 청년에 의한 총기 난사으로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 문제가 이슈가 됐었고, 연이어 터지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높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는 약 3000명의 학생과 성인 평생교육을 받는 시민 1만 6000여 명이 등록돼 있다.  미국에서는 앞서 8월 26일 버지니아 주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지역 방송사 WDBJ 기자 2명이 아침 생방송 도중 같은 방송사 전직 동료가 쏜 총에 맞아 숨졌고, 7월 23일에는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의 한 극장에서 백인 남성이 뚜렷한 이유없이 영화를 보다가 총을 난사해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또 7월 16일에는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무슬림 청년이 해군 시설 두 곳에 총을 난사해 현역 군인 5명이, 6월 17일에는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 딜러 루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 총을 난사해 흑인 9명이 각각 사망했다.  미국 웹사이트 ‘총기난사 추적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212일 동안 21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의 매일 한 건씩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사건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총기 난사에 무감각해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미국에서 일상이 되어가는 총기사건 해결을 위해 이제 정말로 뭔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사람을 해치고자 하는 누군가의 손에 총이 이토록 쉽게 쥐어지지 못하도록 법안을 바꿔야 한다”고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미국 대선에서도 총기 규제 강화 문제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법제화 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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