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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워즈 7편은 클린턴을 위한 영화”

    “스타워즈 7편은 클린턴을 위한 영화”

    힐러리 클린턴(68)의 ‘포스’(Force)는 깨어날 것인가? 영화 흥행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7편)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정가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주인공 ‘레이’(데이지 리들리 분)의 숨겨진 포스를 깨워 악의 축인 ‘퍼스트 오더’ 세력에 맞서 승리한다는 줄거리가 마치 다가올 대선의 결과를 예언하는 듯하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레이가 바로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도널드 트럼프로 상징되는 공화당에 맞설 민주당의 ‘대세’라는 뜻이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 같은 분위기를 적극 활용해, 영화의 대사를 연설에 활용하는 등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은 이 같은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번 스타워즈 7편의 J J 에이브럼스 감독 부부는 클린턴 전 장관의 열렬한 지지자다. 외곽 조직인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100만 달러(약 11억 6000만원)의 기부금을 냈을 정도다. 이 영화가 클린턴 전 장관을 위한 작품이란 이야기가 나돌고, 전편들보다 여성과 흑인에게 더 많은 비중을 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란 설명이다. 클린턴 전 장관과 영화 스타워즈가 처음으로 짝 지어진 것은 지난 19일 뉴햄프셔주 세인트앤셀름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3차 토론회 자리였다.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교묘히 피해가던 클린턴 전 장관은 “더 깊고 긴밀한 내부의 동맹을 형성해야 한다”며 “‘포스’가 여러분과 함께하길 빕니다”라는 스타워즈의 명대사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이 발언을 대서특필했고, 여론잡지인 뉴리퍼블릭은 “클린턴의 이 마지막 대사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해 이 발언은 확대 재생산됐다. 클린턴 전 장관을 제다이 기사로 패러디한 모습이 등장하는가 하면, 고비마다 레이를 돕는 흑인 남성 ‘핀’(존 보예가 분)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비교됐다. 미 정치권의 ‘스타워즈 앓이’는 지난 18일 연말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젠 스타워즈를 보러 가야 한다”는 인사말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흑인 헤르미온느/박홍기 논설위원

    영화 ‘슈렉’(2001)에 피오나 공주가 등장한다. 피오나 공주는 지금껏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날려 버린다. 피오나 공주는 처음에는 예쁘고 청순한 듯하다. 곧 본색을 드러낸다. 숲 속에서 노래를 부르다 고음으로 새를 터뜨린다든가,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양발 차기 무술실력도 뽐낸다. 엽기적인 데다 연약하지도 않다. 더욱이 낮엔 예쁜 공주지만 날만 저물면 슈렉과 같은 푸른 괴물로 바뀐다. 그리고 피오나 공주는 슈렉과 사랑에 빠져 예쁜 외모가 아닌 못생긴 괴물로 남는다. 공주에 대한 기존 틀을 보란 듯이 깬 것이다. 인식의 전환인 까닭에 참신했다. 영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1967)은 흑인 차별이라는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뤘다. 평범하고 쾌활한 백인 처녀 조이와 사별한 흑인 의사 존의 인종을 뛰어넘는 사랑 얘기다. 부유한 조이의 부모가 존을 탐탁하지 않게 여김은 시대 상황에 비춰 당연하다. 존의 부모 측도 마찬가지다. 고심 끝에 내린 조이 아버지의 결론은 두 사람의 사랑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두 유쾌한 저녁 식사를 시작한다. 파격적이었다.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2005)에서 해리포터의 첫 사랑 초챙 역에 중국계 영국인 케이티 렁이 낙점됐다. 해리포터와의 첫 키스도 연기했다. 당시 해리포터의 일부 팬들은 “외모가 기대에 못 미친다”며 인종차별적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블랙스완’은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쓰는 경제적 효과다. 일단 발생하면 충격과 파급이 엄청나다. 흔히 백조 하면 하얀 백조를 떠올린다. 선입견, 고정관념 탓이다. 실제 흑조가 나타났다. 이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것’, ‘전혀 다른 상상’이라고 썼던 은유적 표현의 의미도 바뀌었다. 소설 ‘해리포터’가 영화에서 다시 내년 7월 연극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로 선보일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영화 해리포터는 2001년 ‘마법사의 돌’에서부터 2011년 ‘죽음의 성물 2부’까지 8편이 제작됐다. 연극 내용은 ‘죽음의 성물’로부터 19년 후다. 그런데 해리포터의 단짝 헤르미온느 역에 스와질란드 출신 흑인 여배우 노마 드메즈웨니(46)가 캐스팅된 사실을 놓고 팬들 사이에 시끄럽다. 헤르미온느 역이 백인 배우 엠마 왓슨이었듯 당연히 ‘백인 소녀’라고 여겨 온 탓이다. 나름 충격일 수 있다. 해리포터 원작자 조앤 롤링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캐스팅에 대해 두둔했다. “갈색 눈, 곱슬머리, 매우 영리하다고 썼을 뿐 백인이라고 한 적이 없다. 흑인 헤르미온느를 사랑한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다. 인종을 명시하지 않으면 당연히 백인일 것으로 여기는 우월적 편견을 깬 것이다. 을미년을 마무리하는 요즘, 되돌아보자. 선입견과 편견에 진실을 외면한 적은 없는지,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지갑 훔친 피해자의 ‘목숨’ 구해준 황당한 도둑 화제

    지갑 훔친 피해자의 ‘목숨’ 구해준 황당한 도둑 화제

    지갑을 훔친 도둑이 피해자의 목숨을 살렸다. 도둑질을 했으니 범죄자라고 불러야 할지, 사람을 살렸으니 영웅이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하기만 한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곳은 프랑스 파리의 한 전철역. 늦은 시간에 술에 취해 전철역 내 의자에서 잠이 든 한 청년의 지갑을 도둑이 훔치면서 1차 사건은 시작된다. 흑인으로 보이는 도둑은 잠든 청년에게 천천히 접근해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다가 주머니에서 지갑을 살짝 훔쳤다. 청년은 지갑을 도둑맞은 줄도 모르고 계속 잠을 자다가 어느 순간 눈을 떴다. 하지만 아직 술이 덜 깼는지 비틀거리면서 결국 2차 사고가 난다. 청년은 승강장에서 비틀거리다가 그만 철로로 떨어지고 말았다. 승강장에 있던 또 다른 승객이 이 장면을 목격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잠시 후 전철역에 열차가 들어섰다. 철로에 절도피해자가 떨어진 사실을 알 리 없는 기관사는 그대로 열차를 운전해 들어갔다. 그때 갑자기 한 청년이 나타나 서행하는 열차와 함께 달리며 사람이 철로에 있다고 다급하게 알렸다. 복장을 보니 사람을 살리겠다고 나선 청년은 방금 전 취객의 지갑을 훔친 도둑이다. 다행히 열차는 떨어진 청년 앞에서 기적처럼 멈췄다. 그제야 사람들이 몰리고 철로에 떨어졌던 청년은 승강장으로 올라왔다. 도둑은 청년의 걱정된다는 듯 한동안 주변을 지키다 사라졌다. 도둑이 피해자를 살린 셈이다. 사건은 최근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에 1분32초 분량의 영상이 오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동영상은 업로드 6일 만에 조회수 76만을 돌파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하역작업 방해하던 깡패 한 방에 큰 대자로...

    하역작업 방해하던 깡패 한 방에 큰 대자로...

    하역 작업 방해하던 깡패의 낭패보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다.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이 소개한 영상에는 미국의 한 도롯가에서 트럭에서 박스를 하역 중인 모습이 담겨 있다. 상의를 벗은 한 흑인남성이 트럭으로 다가가 일하고 있는 남성들을 방해한다. 남성의 계속된 방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건을 내리는 데 열중인 남성들. 마침내 흑인남성은 트럭에서 물건을 내려 가게로 옮기려던 남성의 박스를 내친다. 곧이어 트럭 위 검은색 상의 차림의 덩치 큰 사내가 내려와 흑인남성과 싸움을 시작한다. 남성은 흑인남성을 단번에 제압해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남성의 주먹에 맞은 흑인남성이 넉아웃된다. 잠시 뒤, 한 남성이 다가가 남성을 살피며 깨운다. 남성이 가까스로 바닥에서 일어선다. 사진·영상= KDN TUB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근육질의 남녀가 표현하는 ‘인체의 아름다움’

    근육질의 남녀가 표현하는 ‘인체의 아름다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티 센터에서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Alvin Ailey American Dance Theater) 소속 댄서들이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 중 화려한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는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무용단으로, 흑인 위주의 무용수들로 구성되어 모던댄스를 기반으로 한 공연을 펼친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의 ‘무슬림 막말’… 英·佛·이집트 등 전 세계서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그의 선거운동은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저질이며 그의 발언도 모욕적 언사와 독설들이다. 다른 공화당 주자들은 트럼프가 만약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을 당장 선언하라.”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전날 트럼프는 최근 무슬림 부부에 의한 캘리포니아주 총기 난사 사건의 대책으로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막말로 ‘파시스트’ ‘미국의 무솔리니’ 등의 비난을 받았다.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오해를 자초하면서까지 백악관이 나선 데는 이번 막말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과 서방 세계를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가 팽배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테러 정책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트럼프의 막가파 언행이 여론을 호도하고 무슬림을 자극해 더 큰 불상사를 가져올까 우려해서다. 당내 지지율 1위인 트럼프를 지켜보며 속앓이만 하던 공화당도 이번에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의 막말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의 헌법적 가치에 반한 것”이며 “보수주의 및 공화당과는 관계가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막말 불똥이 공화당 전체에 튈까 봐 거리 두기에 나섰다. 외국 선거에 대한 언급을 삼가 온 관례를 깨고 세계 각국에서도 질책이 쏟아졌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트럼프의 발언은 분열적이고, 무용하며, 무엇보다도 옳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의 마뉘엘 발스 총리도 “트럼프는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우리의 유일한 적은 극단화된 무슬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은 자신이 쓴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악의 화신 볼드모트에 트럼프를 비유하며 “끔찍하다. 볼드모트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집트의 공식 이슬람교기구인 다르 알이프타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발언은 증오의 수사법”이라면서 “이슬람에 대한 트럼프의 적대적 태도는 800만 무슬림이 평화롭고 충실하게 살고 있는 미국 사회 내에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물러서기는커녕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트럼프는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무슬림으로부터 미국을 지켜야 한다. 내 발언이 맞다”고 거듭 주장한 뒤 공화당에서 탈퇴해 독립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며 공화당을 협박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이날 CNN이 발표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32%를 얻어 2위인 마코 루비오(14%)를 크게 누르고 1위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USA투데이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자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그가 공화당을 탈당해 제3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껏 고무된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내가 최근 모든 여론조사에서 32~35%를 얻어 1위다. 조만간 유세장에서 만나자”고 의기양양했다. 유권자를 등 돌리게 만들 법한 막말에도 오히려 지지율은 승승장구하는, ‘트럼프 딜레마’에서 미국 정가가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권과 자유의 선봉 국가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의 정치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에 대한 회의가 미국 안팎에서 분출하고 있다. 기자가 만난 워싱턴의 정치·외교학 교수들은 “일자리 등에서 히스패닉과 흑인에게 밀려 경제적 상실감이 큰 백인 중산층의 절망감이 트럼프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라면서도 “현재 여론조사는 트럼프가 출연하는 ‘리얼리티쇼’일 뿐 우리는 아직 진짜 투표를 하지 않았다. 내년 2월 시작되는 예비선거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장르 뛰어넘는 한국 영화에서 영감”

    “장르 뛰어넘는 한국 영화에서 영감”

    “한국 영화에는 장르를 뛰어넘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새로운 스타워즈에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10년 만에 돌아온 스타워즈 시리즈의 일곱 번째 에피소드 ‘깨어난 포스’를 연출한 J J 에이브럼스 감독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인한 힘을 갖고 있는 한국 영화로부터 영감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오는 17일 ‘깨어난 포스’의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새롭게 주연을 맡은 신예 배우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아담 드라이버 등과 함께 한국을 찾은 그는 특히 봉준호 감독과 절친한 사이라며 새 스타워즈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조언을 구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는 어떤 장르이든지 그 장르를 뛰어넘는 웃음과 감동, 드라마, 액션을 전달한다”며 “스타워즈도 다양한 장르적인 요소를 통합해 스토리텔링을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브럼스 감독은 ‘로스트’ 등 TV 드라마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션 임파서블’과 ‘스타트렉’ 시리즈를 제작 또는 연출하며 블록버스터 연출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에이브럼스 감독은 “이미 여러 시리즈물을 경험해 새로운 시리즈물에 참가한다는 게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스타워즈’였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타워즈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전 작품을 공부하지 않고도 공감하고 따라갈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시리즈 역사와 전통은 물론, 원작자인 조지 루카스 감독의 장대한 세계관을 최대한 반영해 재해석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먼 은하계를 배경으로 한 스타워즈 시리즈는 정의를 수호하려는 제다이 기사들과 어둠의 힘에 끌린 악의 무리가 펼치는 세대를 뛰어넘는 대결을 담고 있다. 1977년 처음 선보이자마자 공상과학영화(SF)의 전설이 됐다. 이 시리즈는 트릴로지(3부작)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 데, 원조 3부작(에피소드 4~6)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3부작(에피소드 1~3)이 등장했다. 이번 새로운 3부작(에피소드 7~9)은 6번째 에피소드로부터 30년 뒤 이야기다. 시리즈 사상 두 번째 여전사인 레이를 연기하는 리들리는 “강인한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공주 신분인 레아와는 달리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성장해가는 캐릭터”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존 보예가는 흑인 배우로는 처음으로 스타워즈의 메인 캐릭터를 맡았다. 제국의 병정인 스톰트루퍼였다가 정의의 편에 서는 핀 역할이다. 아담 드라이버는 카일로 렌이라는 악역 캐릭터로 나온다. 스타워즈가 낳은 최고의 악당 다스베이더를 잇는 악역이다. 새로운 3부작은 이전과는 달리 3년이 아닌 2년 주기로 공개된다. 중간중간에 ‘한 솔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 등 스핀오프 두 편이 개봉할 예정이다. 세계 영화팬들은 2019년까지 5년 연속 스타워즈를 만나는 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행끝판왕’ 트럼프, 취재기자에 “인간쓰레기, 3류기자” 막말

     막말과 기행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는 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언론을 향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마운트 플레전트 유세 도중 자신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면서 현장 취재 기자들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손으로 기자들을 가리키며 “여기 뒤에 있는 사람(기자)들은 최악이다. 이 사람들은 부정직하다. 70∼75%가 절대적으로 부정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지자들에게 “이들은 완벽한 인간쓰레기(scum)다. 인간쓰레기들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취재진에 섞여 있던 NBC 방송의 여기자 케이티 터의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그녀가 지난번에 보도한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었다. 그녀는 3류기자다. 3류기자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조롱했다. 해당 기자가 지난 4일 자신의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유세를 잘못 보도했다는 점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가 흑인인권 운동가들의 시위 때문에 유세 현장을 조기에 떠났다고 보도했으나, 실제 트럼프는 시위대를 끌어낸 뒤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악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언론과 충돌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폭스뉴스의 여성 앵커 메긴 켈리가 지난 8월 6일 공화당 첫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공격적인 질문을 하자 토론 후 CNN 인터뷰에서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며 켈리가 월경 때문에 예민해져 자신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여성 비하성 발언을 해 큰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에도 켈리를 ‘빔보’(bimbo·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부르며 계속 시비를 걸었다. 같은 달 25일에는 아이오와주 유세 중 기자회견에서 미국 내 최대 스페인어 방송사 유니비전의 유명 앵커인 히스패닉계 호르헤 라모스가 질문하려고 하자 “앉으라”고 호통을 친 뒤 설전을 벌이다 결국 기자회견장에서 내쫓기까지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경찰, 마리화나 피우는 유아 동영상 조사 착수

    美 경찰, 마리화나 피우는 유아 동영상 조사 착수

    마리화나를 피우는 유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미국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최근 소셜 미디어상에서 퍼지고 있는 어린 소년의 마리화나 피우는 모습이 담긴 16초짜리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영상에는 한 어린 흑인 소년이 기저귀만 찬 채 의자에 앉아 마리화나를 피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에는 소년의 흡연을 부추기는 성인 남성의 목소리가 등장한다. 남성은 “그것을 흡입해”라 말한 뒤 “‘후~’하고 내뱉어”라며 마리화나 피우는 방법을 소년에게 알려준다. 함께 있던 남성은 심지어 담뱃불 끄는 방법까지 소년에게 가르치며 영상은 끝난다. 이 영상은 누군가에 의해 소셜미디어상으로 커뮤니티 활동가 앤드류 홈즈에게 보내졌으며 영상을 접한 홈즈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즈는 지역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것은 역겨운 일”이라며 “어린아이에게 마리화나를 흡입하게 하는 남성과 함께 있는 소년이 걱정된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소년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 경찰은 이 영상이 촬영된 곳을 탐문 중이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영상= William Baston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테러 여파에 사건사고 얼룩진 블프 연휴...사이버먼데이 주목

    “지난해에는 추수감사절 오후부터 나가서 쇼핑하려고 줄을 섰는데 올해는 온라인으로 샀어요.”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에 사는 직장인 그랜트 홀더(30)는 29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26일)을 시작으로 블랙 프라이데이(27일) 등 나흘 연휴의 쇼핑 근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홀더는 지난해 추수감사절 오후 3시부터 전자제품 전문점 베스트바이 앞에서 4시간이나 기다려 TV를 샀던 기억을 떠올린 뒤 “올해는 오후 5시부터 문을 연다기에 금방 어두워질 거 같아 안 나가고 인터넷 쇼핑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파리 테러 영향도 있다”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면 안전이 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았다. ‘대박 세일’을 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여느 때처럼 붐볐지만 블랙 프라이데이 전날인 추수감사절 오후부터 문을 연 소매점들은 예년보다 한산한 곳도 눈에 띄었다. 버지니아 한 쇼핑몰 내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테러 공포 등의 영향인지 지난해와 달리 추수감사절 오후에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다”며 “고객들도 온라인 쇼핑을 선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도비디지털인덱스(ADI) 등에 따르면 연휴 기간 온라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8% 늘었지만 오프라인 매출은 1.5% 감소했다. 온라인 특가 상품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추세인데다 올해는 파리 테러 이후 경계가 강화돼 쇼핑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늘어난 상황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 대부분은 연휴를 즐겼지만 미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우울한 시간을 보낸 사람들도 있었다. 27일에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낙태옹호단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가족계획연맹)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 경찰 1명과 환자 등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시카고에서는 백인 경관의 10대 흑인 총격 살해 사건에 대한 대규모 규탄 시위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소매업계는 30일 사이버 먼데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인 10명 중 8명이 사이버 먼데이에 쇼핑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온 가운데, 최대 90%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많은 사람의 닫혔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 유효할 것인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바보야, 문제는 권력 빈곤이야!

    바보야, 문제는 권력 빈곤이야!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에드워드 로이스 지음/배충효 옮김/명태/448쪽/2만 2000원 1964년 당시 린던 존슨 미국 대통령은 ‘가난과의 무조건적인 전쟁’을 선포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보장해 주고 건강보험을 들도록 도와줬다. 또 차별을 없애는 법안을 통과시켜 흑인들에게도 지지를 얻었다. 50년이 훌쩍 흘렀지만 미국의 빈곤 극복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신 신자유주의가 확장되며 빈부의 격차는 오히려 더 커졌다. 미국의 빈곤층 분류 기준은 4인 가족 연간 세전 소득 2만 2025달러(약 2500만원) 이하다. 2008년 미국 인구조사국 추산에 따르면 빈곤층은 약 4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전문가들은 실질 빈곤율이 공식 빈곤율을 두 배 이상 상회한다고 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사회안전망은 갈가리 찢겼고 경제적 완충 장치는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난의 대물림을 통해 빈곤의 심각성이 확대재생산되고 사회 정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 됐다. 그럼에도 다수 미국인의 의식 속에서는 가난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사회 구조와 권력 분배의 왜곡 탓이 아니라 개인의 불성실과 무능력이 빈곤의 원인이라는 인식이다.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는 미국 빈곤 정책의 현주소다. 저자는 빈곤 문제의 핵심은 권력의 빈곤이라고 일갈한다. 권력의 재분배가 이뤄져야 부의 재분배도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린던 존슨의 정책이 하나의 실패 사례처럼 남았지만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권력 자체를 계급에 재분배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함을 방증한다. 이 원칙이 미국에만 적용될 것은 아니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美로드아일랜드주 ‘춤추는 경찰관’ 해고 논란

    美로드아일랜드주 ‘춤추는 경찰관’ 해고 논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州)의 주도인 프로비던스시(市)에서 '춤추는 경관'(Dancing Cop)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교통경찰이 최근 해고 통보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토니 레포르(68)는 지난 1989년 경찰관 직에서 은퇴했지만, 그는 1984년부터 도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면서 각종 댄스 동작을 선보여 이른바 '춤추는 경관'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해 지역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물로 부상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최근까지 추수감사절 등 주로 차량이 많이 붐비는 휴가철에 시 당국에 다시 고용되어 '춤추는 경관'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등 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시 당국은 레포르가 인종차별 문제에 관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그를 올해에는 고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바람에 논란이 일고 있다. 레포르가 최근 한 제과점 직원이 동료 경관의 컵에 흑인 차별에 항의하는 문구인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livesmatter)라는 글씨를 무단으로 쓴 것에 항의해 그를 해고하라는 시위를 조직한 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 시 당국은 "공직에 있는 경찰관이 사회 문제에 관해서 과도하게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그를 더 이상 교통경찰로 채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에 관해 레포르는 "나는 30년 이상을 경찰로 복무한 사람"이라며 "나도 길에서 춤만 추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시 당국의 처사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레포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비던스 시가 아니라도 다른 시에서 나를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도로에서 춤추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느 시가 그를 채용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문화마당] 랩과 요지경/코디 최 미술가·문화이론가

    [문화마당] 랩과 요지경/코디 최 미술가·문화이론가

    1980년대에 시작된 갱스터 랩은 랩 음악의 본토이다. 초기에는 음악적 표현이라기보다는 흑인 빈민가 골목에서 특정 직업도 없이 배회하던 불량 청소년들이 휴대용 스테레오 테이프 플레이어로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의 리듬에 맞춰 춤추며 흑인 특유의 어법과 억양으로 서로 자기들의 얘기를 늘어놓으며 소일하는 행위로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갱스터 랩은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흑인 계층이 백인 사회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경찰에 대한 공격, 여자에 대한 성폭력, 성도착증, 남성 우월주의, 조직 전쟁, 마약 밀매 등의 극단적인 내용물로 과장하면서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실제로 갱스터 래퍼들은 대부분 다양한 분야의 전과자들이며, 동시에 상당히 폭력적인 인물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가사의 내용을 자신의 삶 속에 반영시켜 실천에 옮겼는데 이 때문에 가수 생활을 하는 중에도 수많은 범죄 행위를 저질러 사회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예컨대 갱스터 랩 음악의 영웅인 투팍 샤쿠르는 조직 범죄자 출신에서 흑인 빈민가의 사회 운동가를 표방하다가 마침내 가수로 성공하였는데 활동하는 중에도 수많은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 성폭행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될 시기에 맞춰 앨범을 발매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이용하여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룹 퍼블릭 에너미의 플레이버 플래브는 뉴욕 시내의 이웃을 향해 상습적으로 총기를 난사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으며, 싸이와 공동앨범을 발표한 스눕 독은 수많은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일 뿐만 아니라 성도착적인 내용의 포르노 영화를 찍기도 했다. 이렇듯 갱스터 랩을 하는 이들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지만 동시에 그 자체가 상업적 이슈로 동원되면서 역설적이게도 상당한 부를 가져다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편 흑인 갱스터 래퍼는 백인들 사이에서도 주류에 소외당하던 백인 하위 빈민층에게 동질감을 유발하며 크게 인기를 모았는데, 그 영향으로 마침내 흑인 래퍼들을 흉내 내며 흑인이 되기를 원하는 백인, 즉 백인흑인(White Nigger)으로 불리는 위거와 같은 존재가 출현했다. 위거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우리나라의 젊은 층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에미넴이며 그 또한 범죄자이다. 이는 갱스퍼 래퍼들의 반사회적 행동이 실제와는 다른 의미로 왜곡되어 나타난 또 하나의 사례이다. 이와 비슷한 왜곡 현상은 199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났다. 미국의 갱스터 랩이 우리나라의 젊은 층들을 자극한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흑인 래퍼들을 흉내 내며 한국흑인(Korean Nigger)이 된 것이다. 한국흑인들은 미국 주류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백인에 대한 증오와 같은, 흑인 래퍼들이 가진 음악적 내용보다는 흑인 래퍼들의 겉모습에 더 자극받았다. 당시 한국의 래퍼들의 모습을 본 일부 흑인들은 그들을 사이비 래퍼라고 치부했고, 우리나라에선 신세대라고 불러줬다. 이렇듯 한국 랩 음악은 내용이 아닌 겉모습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지금에 오기까지 몇 차례 쉽게 전환되었고, 결국 댄스 음악적인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으로 정착하며 케이팝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수용은 미국 사회에 대한 이해 속에서 흑인 소외 계층의 음악을 내용적으로 받아들였다기보다 선진국의 문화 현상을 표면적으로 받아들이며 나타난 왜곡된 결과라 하겠다. 토마스 그레셤이 그랬던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케이팝의 의미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요기 베라 등에게 美 ‘대통령 자유 메달’

    요기 베라 등에게 美 ‘대통령 자유 메달’

    전설의 미국 야구선수 요기 베라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온 미국인 17명이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올해의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몇 명의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 혁신가, 예술가, 그리고 지도자들을 축하한다”며 “이들은 한 나라로서의 미국의 힘에 기여한 사람들”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한 뒤 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 메달을 걸어줬다. 대통령 자유 메달은 미국 시민에게 주어지는 가장 권위 있고 가장 높은 영예의 상이다. 이날 자유 메달 수상자로는 올해 초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메이저리그 선수 요기 베라가 포함돼 가족이 대신 메달을 받았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제임스 테일러, 에밀리오·글로리아 에스테판 부부도 영예를 안았다. 또 미 최초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자 첫 흑인 민주당 경선 후보로 2005년 세상을 떠난 셜리 치점 등도 선정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브라질 사설 경비원, 귀신 같은 총솜씨 화제

    브라질 사설 경비원, 귀신 같은 총솜씨 화제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아찔한 총격전이 CCTV에 포착됐다. CCTV 영상은 브라질의 한 보석상이 강도피해를 피한 뒤 공개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파주 마카파에 있는 한 보석상에서 벌어졌다. 영상을 보면 보석상 주인은 고객처럼 보이는 흑인 남녀커플에게 상품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고객은 열심히 보석을 살펴보지만 옆에 있는 남자는 왠지 보석엔 관심이 없다는 듯 상점 내부를 흘깃흘깃 살핀다. 잠시 후 남자는 슬금슬금 문쪽으로 걸어가더니 정문을 닫아버린다. 그리곤 전광석화처럼 총을 꺼내지만 바로 옆에 있던 백인남자는 훨씬 빠르게 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긴다.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은 약 1m 남짓, 백인남자가 총을 꺼내 발포하기까진 1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총을 쏜 백인남자는 서둘러 매장에서 빠져나가고, 흑인남자는 눈치를 보면서 비틀거리며 도주한다. 알고 보니 흑인남자는 권총강도, 백인남자는 보석상이 고용한 경비원이었다. 흑인남자는 여자친구와 함께 고객으로 가장해 보석상에 들어가 내부를 둘러보고 범행을 하려했다. 불행하게도 서부영화 주인공 같은 총솜씨를 가진 경비원를 만나 범행이 좌절된 흑인남자는 권총을 빼든 채 도주했지만 이튿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남자가 복부에 총을 맞았다"면서 "치료를 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한편 영상이 공개되자 귀신 같은 경비원의 총솜씨는 중남미 전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남미 각국 누리꾼들은 "총을 빼는 손이 보이지 않네. 그야말로 권총의 달인" "서부시대에 태어났으면 영웅이 됐을 텐데"라는 등 경비원의 총쏘기 솜씨에 감탄했다. 사진=영상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300만명의 투명인간들이 우글거리는 중국

    1300만명의 투명인간들이 우글거리는 중국

     중국 베이징(北京)시 서북부 창핑(昌平)구에 살고 있는 양(楊)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수십만 위안(수천만원)에 이르는 양육비와 벌금을 부담할 형편이 못돼 4년6개월 된 아들을 호구(戶籍·호적)에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구이 없는 양씨의 아들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공립 유치원에도 갈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몇년 후면 아들을 소학교(초등학교)에 보내야 하는데 공립 학교는 규정상 들어갈 수 없고, 사립학교의 학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 엄두를 낼 수 없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으로 보장돼야 할 기본권을 누릴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딱한 처지에 있는 양씨 아들과 같은 중국 내 무호적자가 전체 인구의 1%인 1300만명에 이른다며 무호적자의 등록 문제가 사회 공평과 조화에 중대한 사회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문판이 24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한 자녀 이상 아이를 낳으면 내야 하는 양육비나 벌금이 없어 호적이 없는 사람들을 ‘어둠의 사람, 어둠의 호적’이라는 뜻의 ‘흑인흑호(黑人黑戶)’라고 한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소 완하이위안(萬海遠) 부연구원이 지난해 7~8월 연구조사에 따르면 무호적자들의 60% 이상은 ‘한 자녀 정책’ 위반으로 태어난 아이들이다. 나머지 40% 가까이는 영아 유기와 미혼모 출산, 관련 서류 분실, 지방정부의 직무 태만 등 여러가지 이유로 호구에서 누락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호구가 없기 때문에 그 어떤 사회보장 혜택도 받을 수 없다. 취업도 불가능하고 교육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특히 현대 사회가 ‘실명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향후 생활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원칙적으로는 무호적자가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원칙과 현실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존재한다고 이들 매체는 지적했다. 1958년부터 시행된 중국 호구 등기조례에는 “중국 공민(국민)이라면 모두 조례규정에 따라 호구를 취득해야 하며 호구를 신청할 때 그 어떤 부가조건도 요구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각 지방정부는 호구 제도를 산아제한 정책과 연계시켜 둘째 아이 이상인 경우 벌금을 내지 않으면 호구를 발급해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무호적자들은 어릴 때부터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자괴감을 느끼며 성장하는 데다 진학과 취직 등 정상적인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해 장기적으로 사회 불안세력이 될 우려도 있다고 완 부연구원은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이런 점을 우려해 지방별로 한시적으로 무호적자의 호적 취득 기회를 수차례 제공했다. 푸젠(福建)성의 경우 무호적자 어린이들에게 등록 기회를 제공해 2008년부터 2010년 5월까지 2년 반 동안 50만명이 등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한시적 무호적자 호적 취득 기회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21일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 주재로 확대 간부회의를 열어 전국의 무호적자 문제 해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공안부는 “합법적인 호구 등기는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중국 공민의 기본적 권리로 사회공평과 조화 안정에 관계된 문제”라면서 “무호적자에 대한 호적 부여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합법적 권익을 보장할 것”을 지시했다. 완 부연구원 등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자 호적 관리 제도를 도입해 중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조건 없이 자동으로 중국 공민의 신분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10] 테러 막겠다고 헌법개정?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10] 테러 막겠다고 헌법개정?

     테러를 막겠다고 헌법까지 개정한다고?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프랑스 파리에서의 테러로 전 세계가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는 두차례에 걸쳐 IS근거지에 대한 공습에 나선 가운데 테러대책으로 개헌까지 거론하고 있다. 평소 유약하다는 평을 받고있던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베르사이유 궁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면서 테러를 저지를 위험이 있는 사람에 대해 국적 박탈이나 추방 등의 예외적인 조처를 하기위해 개헌까지 필요하다고 했다.올랑드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것은 2012년 취임 뒤 처음이었다. ● 국적 박탈-추방 등 조치... 비강계엄 조항 개정 의지 그런데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테러근절을 위해 개헌까지 거론했다는 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다. 테러근절을 위한 예방책 마련은 개별 입법사항으로도 마련할 수 있기때문이다. 우리 정부 대책을 보더라도 그렇다. 법무부는 18일 테러 대책의 하나로 해외동포를 포함한 외국인이 출국할 때에도 인적사항을 조회하고 나서 항공사가 탑승권을 발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헌법 16조와 36조를 개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파악되었다. 프랑스 헌법 16조 1항은 공화국의 제도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제협약의 집행이 심각하고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헌법에 의한 공권력의 정상적인 기능이 정지되는 경우에 공화국 대통령은 수상 양원의 의장 헌법재판소장과 공식협의를 거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되어 있다. 36조 1항은 계엄선포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친 데크레로 이뤄진다고 되어 있다. 헌법 재판소의 한동훈 책임연구관은 이와 관련, “프랑스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 헌법상 긴급명령권과 계엄선포에 각각 해당하는 16조와 36조로는 이번 테러같은 새로운 국가위기상황에 대처하기가 적절하지 않아 개헌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물리적 근절책보다 ‘공존’에 바탕 둔 근본적 대책 중요 자유 평등 박애를 강조하는 문명국가이자 관용과 연대로 다름을 포용하던 프랑스가 테러로 인해 헌법개정까지 거론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증오와 보복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염려스럽다. 올랑드 대통령은 IS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했지만 인간의 세계관이란 제어될 성질의 것인 아니지 않나.  세계 최강 대국 미국의 상황도 녹록치않다. 미국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는 대상은 무슬림(이슬람 신자)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17일 공개한 여론조사로는, 응답자의 70%가 사회 각 분야에서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들이 차별받는다는 답변이 68%였고, 흑인(63%), 히스패닉(56%) 등의 순으로 차별받는다는 인식이 있었다.  테러는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만행이다. 근절해야 한다. 근절하려면 IS같은 테러행위자에 대한 공격 등 물리적 대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 근본적 대책이라고 하면 테러동기 요인을 파악해 이러한 요인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서방과 이슬람의 공존이다. 이는 법 개정만으로 해결할 수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문명사회가 무슬림과 비무슬림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미국내 차별 무슬림 최악… 동성애자·흑인 등 뒤이어

    미국인들은 무슬림, 동성애자, 흑인, 히스패닉, 여성 순으로 차별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미 정치권 일각에서 무슬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미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사회 각 분야에서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식은 68%였고, 그 뒤를 이어 흑인 63%, 히스패닉 56%, 여성 53% 등의 순이었다. 복음주의 기독교와 유대인(각 30%), 무신론자(27%), 백인(25%) 등에 대한 차별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다만 응답자의 43%는 백인에 대한 차별이 흑인이나 소수계에 대한 차별만큼이나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에 따른 차별 인식도 큰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흑인과 동성애자들이 차별받는다는 답변이 각각 45%, 55%에 그쳤으나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응답이 각각 80%, 82%로 치솟았다. 한편 캐나다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경찰은 전날 남성 2명이 무슬림 여성 1명을 집단 구타한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아이를 데리러 가던 길에 아무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캐슬린 윈 온타리오 주지사는 “지금은 우리가 무슬림 이웃에게 한발 더 접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은 어떤 ‘차별’을 하고 있나요?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은 어떤 ‘차별’을 하고 있나요?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끔찍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엄청난 인명피해에 전 세계가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분노가 솟아오르기도 한다. 그 분노의 화살촉이 바라보는 곳은 이슬람과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다. ‘이슬람 포비아’(Islamophobia)가 확산되고 있고 이는 또 다른 ‘포비아’를 양산한다. 전문가들은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박해가 IS의 씨앗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자신을 향한 차별의 시선을 견딜 수 없어서 혹은 자신과 같은 민족 또는 종교인에게 쏟아지는 차별을 더 이상 바라만 보기가 어려워서 제 발로 IS 소굴에 들어간 이도 적지 않다. 차별. 보이지 않고 만질수도 없는 이 단어 하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얼마나 기가 막히는 황당한 차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할까. ◆듣고도 믿기지 않는 차별의 사례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은 그야말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강산이 수도 없이 바뀌는 동안에도 굳건하게 사람들의 의식 속 한 자리를 지킨 것이 바로 이 차별이다. 소위 첨단의 시대라고 부르는 21세기에도 황당하다 못해 코웃음이 나는 차별의 사례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우선 성차별의 황당한 사례를 들어보자. 현재와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던 지난 6월,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이자 파키스탄의 유력 정당인 ‘자미아트 울레마에 이슬람’의 지도자는 공식 석상에서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으며 물가가 심하게 오르는 것은 모두 여성들이 청바지를 입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들의 청바지가 마술이라도 부릴 줄 안다는 소린가. 이러한 극단적이고 황당한 발언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구속이 심하고, 특히 서구문화에 대한 높은 반발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일부 도시에서는 여성 경찰관이 되려면 반드시 ‘처녀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여기서 처녀성 검사란 옷을 모두 벗은 상태에서 현직 여경이 손가락으로 처녀막이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검사를 뜻한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의 해명이 더욱 가관이다. 그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 지원자들도 생식기관 관련 검사를 받는다.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여성 차별의 극을 보여주는 사례다. 단일민족국가인 한국에서는 인종차별을 경험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진 서구사회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흑인에 대한 차별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 호주 맬버른 애플 매장의 백인 직원이 이곳을 찾은 흑인 청소년들에게 “이 아이들이 물건을 훔칠 것이 염려된다”며 매장 밖으로 내쫓은 일, 수입차를 타고 지나가는 흑인 여성을 체포해 “흑인이 이런 비싼 차를 어떻게 탈 수 있느냐”며 경찰서에 감금한 일 등은 내재된 인종차별적 성향에서 비롯된 슬픈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차별의 위험성 차별을 받는 사람들은 단순히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만 입는 것이 아니다. 국제 학술지 ‘신경내분비학’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종차별을 받은 경험이 누적된 흑인은 백인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코티솔은 아침에 많이 분비되고 밤에는 적어지는데, 이런 리듬이 깨지면 만성피로와 심혈관 질환, 기억장애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당시 연구를 이끈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육및사회정책학과 엠마 아담 교수는 “과거에 차별을 받은 경험이 전 생애에 걸쳐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게 밝혀졌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차별로 인해 더욱 심각한 정신·육체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차별은 무의식적으로 내재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대학과 포틀랜드대학 합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흑인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백인에 비해 32%나 더 길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는 운전자들이 백인에 비해 흑인이 건널목을 건너려 할 때 먼저 건너갈 수 있도록 양보해주지 않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스스로가 이러한 인종차별적인 행동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일상생활 전반에 깊게 깔린 인종차별적 문제를 입증하는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도 모르게 그만’ 식의 차별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결과적으로 모든 차별이 모든 이들에게 똑같이 위험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차별을 차별해야 하는 이유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차별이,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보다 어리다고(혹은 많다고), 자신보다 학력이 낮다고, 자신보다 좋은 차를 타지 않는다고. 더 나아가 여자라서, 사는 지역·나라가 달라서, 종교가 달라서, 피부색이 달라서 나도 모르게 ‘다른 눈빛’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일, 그것이 모여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차별을 만든다.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파리 테러 하루 전인 12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역시 IS의 폭탄 테러로 44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베이루트의 한 주민은 “파리에서 테러가 나자 전 세계 주요 건물들이 프랑스 국기 색의 조명으로 애도를 표했지만 우리 국민들에 대한 테러에는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아무도 의식하지 못했던 차별의 또 다른 양상이다. 이 세상에 차별받을 권리를 가진 이는 아무도 없으며, 이것이 차별을 차별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 생각해보자. 당신은 지금 누군가에게 어떤 차별을 행하고 있는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내가 도와줄게” 흑인청년 넥타이 매주는 노신사 감동

    [월드피플+] “내가 도와줄게” 흑인청년 넥타이 매주는 노신사 감동

    “청년, 내가 도와줄게.” 세대 간의 간극이 빚는 충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을 ‘고지식한 사람’으로, 나이 든 사람은 젊은 사람들을 ‘버릇없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도 깊어져만 가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이러한 현실과 달리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사진 한 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미국 애틀랜타의 한 지하철역에서 한 노인이 젊은 흑인 남성에게 넥타이를 매주는 장면을 담고 있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정장 차림의 젊은 흑인남성은 지하철 역 벤치에 앉아 넥타이를 매려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넥타이를 매지 못해 쩔쩔매는 남성을 발견한 것은 근처에 서 있던 한 노부인이었다. 노부인은 이 젊은 남성의 모습을 본 뒤 자신의 남편에게 “당신이 (넥타이 매는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라고 말했고, 이에 이 노부인의 남편인 할아버지가 그에게 다가가 친절하게 넥타이를 매어 줬다. 이 장면을 담은 사진은 페이스북에 올라오자마자 ‘좋아요’ 30만 건, 공유 13만 건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화제로 떠올랐다. 특히 각종 차별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즘, 백인 노인이 흑인 청년을 돕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애틀랜타에 사는 레드 데스몬드 토마스라는 남성으로, 그 역시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훈훈한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부인이 청년에게 넥타이 매는법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청년이 모른다고 답하자 자신의 남편에게 알려줄 것을 권했다”면서 “나이가 든 신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넥타이 매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줬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게시물을 본 한 네티즌은 “멋지다. 이런 작은 일들이 모여 긍정적이고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감동을 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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