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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금메달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무거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무거운 금메달이지만 현금 가치는 4년 전보다 떨어졌다. 금메달 무게는 500g, 원가는 601달러(66만 5000원)다. 선수들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리우올림픽 금메달은 순금 6g과 순도 92.5%의 은 494g으로 만들어져 무게가 500g이다. 412g이었던 런던올림픽 금메달보다 무게가 21% 더 나갈 뿐 아니라 역대 올림픽 금메달 가운데 가장 무겁다. 그런데도 금값과 은값 하락으로 금메달 한 개의 원가는 4년 전의 677달러에서 12% 하락한 601달러(약 66만5천원)에 그쳤다. 8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값과 은값은 2012런던올림픽 때보다 각각 17%, 28% 하락했다. 올림픽 개막일 종가 기준 1온스(28.35g)당 은값은 27.50달러에서 19.82달러(약 2만 2000원)로, 금값은 1618달러에서 1344.40달러(약 148만 7000원)로 내렸다. 런던올림픽 당시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금값과 은값이 치솟았으나 지금은 달러화 강세,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그 상승폭이 억제됐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금메달 원가는 100만원이 안되지만 올림픽 금메달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 때문에 경매 시장에서 평균 매매가는 1만 달러(약 1108만원) 수준에 이른다. 1936년 베를린 하계올림픽에서 흑인 선수로 4관왕에 오른 미국 육상 영웅 제시 오언스가 딴 금메달 한 개 경매가는 147만 달러(약 16억 2천800만원)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인, 더 뚱뚱해졌다…20년간 평균 체중 6.8kg 증가

    미국인, 더 뚱뚱해졌다…20년간 평균 체중 6.8kg 증가

    비만 대국 미국이 더 뚱뚱해졌다. 본래도 비만 인구가 많았는데, 평균 체중이 감소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증가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메디칼 익스프레스 등 해외 매체들은 미 질병 통제 예방센터(CDC) 및 미 국립 보건 통계센터가 8월 3일 내놓은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성인의 평균 체중이 약 6.8kg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데이터는 19,151명의 표본 인구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1988-1994년 사이 수집한 결과와 2011-2014년 사이 수집한 데이터를 비교한 것이다. 이 기간 미국 성인 남성의 키는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체중은 82kg에서 88.9kg으로 증가했으며 여성의 경우에도 키는 거의 변화 없이 체중이 68.9kg에서 76.6kg로 증가했다. 특히 흑인에서 증가가 두드러져 흑인 여성에서 키의 변화 없이 평균 체중이 10kg 증가했고, 흑인 남성에서는 키는 0.5cm 정도 커지는 데 불과했으나 체중은 8.2kg나 증가했다. 11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신체 측정에서도 소아 비만의 증가가 관찰되었는데, 이는 최근 미 의학협회 내과 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결과와 일치한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조사에서 2세에서 19세 사이 미국 아동 및 청소년 인구의 34.9%가 이미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다. 미국 내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지난 수십 년간 비만을 억제하기 위한 보건 대책이 사실상 효과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당국의 보건 대책보다 고열량의 패스트푸드가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 셈이다. 사실 미국에서 비만 예방 캠페인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패스트푸드 광고임을 생각하면 놀랍지만은 않은 결과다. 보건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이런 비만 증가가 미래에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같은 합병증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개인적 손실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의료비 증가와 더불어 막대한 비용 부담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다. 심각한 미국 내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인의 식생활 습관을 대폭 개선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하겠지만, 개개인의 생활 습관을 보건 정책으로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미 보건 당국과 정부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milatas / 포토리아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아이돌, 세계의 아이콘 되다

    아이돌, 세계의 아이콘 되다

    “그들은 주변의 에너지를 모두 흡수하며 자라나는 기괴한 생물처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009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빅뱅’에 대해 쓴 글이다. 예감은 정확했다. 올해 데뷔 10년을 맞은 빅뱅은 ‘빠르게 진화하는 기괴한 생물’처럼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팬덤을 먹고 사는 아이돌 10년사에 부침과 굴곡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2006년 8월 등장한 빅뱅은 줄곧 정상을 지켰다. 이들은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보이밴드’로 이전의 아이돌과 선을 그으며 새로운 아이돌의 시대를 열였다. 완전체와 솔로, 유닛 활동을 병행하면서 5명의 멤버 개개인마다 자기 몫의 개성과 능력을 최대치로 뽑아냈다. 그 중심에는 지드래곤이 있다. 음악뿐 아니라 온갖 명품 패션 브랜드나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로부터 협업을 제의받으며 아이돌 가수나 싱어송라이터를 넘어 시대의 트렌드 세터이자 영향력 있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김윤하 가요평론가는 “빅뱅은 지난 10년간 아이돌을 향한 모든 선입견을 바꾼 전무후무한 그룹”이라며 “‘아이돌이 자작곡을 쓸 수 있느냐’, ‘아이돌에서도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가 나올 수 있느냐’는 논란에서 지드래곤은 모범 답안 같은 뮤지션이다”고 평가했다. 빅뱅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로 ‘아이돌의 세계화’를 이룬 첫 주자이기도 하다. 이는 인터넷 동영상 시대를 연 유튜브와 맞물리면서 더욱 폭발력을 갖게 됐다. 빅뱅의 뮤직비디오 ‘판타스틱 베이비’가 지난 1월 유튜브 조회 수 2억뷰를 돌파한 게 한 예다. 2억뷰를 넘긴 건 국내 가수 가운데 싸이에 이어 빅뱅이 두 번째였다. 아이돌 전문 웹진 아이돌로지의 편집장 미묘는 “빅뱅은 유튜브를 통해 해외 팬들이 케이팝을 즐기고 감상하게 된 출발점”이라며 “빅뱅 데뷔 시기부터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는 세태가 일상이 되면서 이미지가 강렬하고 충격적이면서도 친숙감과 낯섦이 공존하는 빅뱅의 음악이 해외 팬들에게 소구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해외 팬덤의 효시가 된 셈이다”고 짚었다. 늘 순항한 것만은 아니다. 발표곡의 표절 논란도 수차례 일었고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대성의 음주운전 등 멤버 개개인의 일탈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흑인음악 사이트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은 “아이돌로서는 처음 힙합과 알앤비 음악을 내세우고 등장해 성과를 거뒀으나 표절 의혹이 제기되거나 이후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면서 곡 완성도의 편차가 분명하게 드러났던 건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하지만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에 그치지 않고 각자 자율성과 개성을 갖고 움직이는 음악인의 면모를 보여준 건 괄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10주년을 맞아 빅뱅은 전방위 기념 프로젝트를 펼친다. 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S팩토리에서 그간의 행보를 압축한 전시회를 열고, 오는 20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0주년 콘서트를 펼친다. 지난 6월 개봉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빅뱅 메이드’는 5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무·국방·재무도… ‘여성 내각’ 꿈꾸는 클린턴

    국무·국방·재무도… ‘여성 내각’ 꿈꾸는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꾸릴 미래 내각에 대한 하마평이 벌써부터 무성하다. 특히 클린턴이 지난 4월 유세에서 내각의 절반을 여성 몫으로 할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여성이 얼마나 참여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국방장관, 재무장관 등에 여성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셰릴 밀스(51) 전 국무장관 비서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변호사 출신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근무를 시작해 ‘르윈스키 스캔들’ 변호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그녀가 비서실장이 되면 첫 여성·흑인 비서실장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다만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이라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무장관 출신 클린턴이 가장 엄선할 것으로 보이는 국무장관에는 ‘이란 핵협상’의 주역인 웬디 셔먼(67) 전 국무부 차관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셔먼은 국무부 장관을 지낸 빌 번스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원장과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스트로브 탤벗 브루킹스연구소 소장 등과 함께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이란 핵협상에 반대하는 공화당이 셔먼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어 의회 청문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방장관에는 미셸 플러노이(56) 전 국방부 차관이 우선순위로 거론된다. 현재 신미안보센터(CNAS)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플러노이가 미국의 첫 여성 국방장관이 될지도 관심이다. 재무장관은 클린턴의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진보적 경제정책을 이끌 인물을 선택할 것을 압박하고 있어 주목된다. 기업인 출신 발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셰릴 샌드버그(47)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첫 여성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역시 여성인 게리 겐슬러 전 재무차관도 후보군에 속해 있다. 법무장관에는 국토안보부 장관과 애리조나 주지사 등을 지낸 재닛 나폴리타노(59) 캘리포니아대 총장이 히스패닉계 토머스 페레스 노동장관 등과 함께 거론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힙합 아이돌에서 대중문화 아이콘으로…결성 10주년 맞은 빅뱅

    힙합 아이돌에서 대중문화 아이콘으로…결성 10주년 맞은 빅뱅

     “그들은 주변의 에너지를 모두 흡수하며 자라나는 기괴한 생물처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009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빅뱅’에 대해 쓴 글이다. 예감은 정확했다. 올해 데뷔 10년을 맞은 빅뱅은 ‘빠르게 진화하는 기괴한 생물’처럼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팬덤을 먹고 사는 아이돌 10년사에 부침과 굴곡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2006년 8월 등장한 빅뱅은 줄곧 정상을 지켰다. 이들은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보이밴드’로 이전의 아이돌과 선을 그으며 새로운 아이돌의 시대를 열였다. 완전체와 솔로, 유닛 활동을 병행하면서 5명의 멤버 개개인마다 자기 몫의 개성과 능력을 최대치로 뽑아냈다.  그 중심에는 지드래곤이 있다. 6년간의 연습생 시절 가운데 4년간 그는 양 대표의 ‘지령’에 따라 매주 2곡씩 만들어내는 스파르타 훈련을 받았다. 작사, 작곡과 프로듀싱을 자유롭게 오가며 숱한 히트곡을 낸 내공이 거기서 나온 셈이다. 음악뿐 아니라 온갖 명품 패션 브랜드나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로부터 협업을 제의받으며 아이돌 가수나 싱어송라이터를 넘어 시대의 트렌드 세터이자 영향력 있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김윤하 가요평론가는 “빅뱅은 지난 10년간 아이돌을 향한 모든 선입견을 바꾼 전무후무한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돌이 자작곡을 쓸 수 있느냐’, ‘아이돌에서도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가 나올 수 있느냐’는 논란에서 지드래곤은 모범 답안 같은 뮤지션이죠. 젊은 세대들의 우상,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군림하면서 빅뱅에 화력을 불어넣어온 주인공이라 다수의 후배 아이돌들이 그를 롤모델로 삼아 성장하려고 하고요.”  빅뱅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로 ‘아이돌의 세계화’를 이룬 타자이기도 하다. 이는 인터넷 동영상 시대를 연 유튜브와 맞물리면서 더욱 폭발력을 갖게 됐다. 빅뱅의 뮤직비디오 ‘판타스틱 베이비’가 지난 1월 유뷰트 조회수 2억뷰를 돌파한 게 한 예다. 2억뷰를 넘긴 건 국내 가수 가운데 싸이에 이어 빅뱅이 두 번째였다.  아이돌 전문 웹진 아이돌로지의 편집장 미묘는 “빅뱅은 유튜브를 통해 해외 팬들이 케이팝을 즐기고 감상하게 된 출발점”이라며 “빅뱅 데뷔 시기부터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는 세태가 일상이 되면서 이미지가 강렬하고 충격적이면서도 친숙감과 낯섦이 공존하는 빅뱅의 음악이 해외 팬들에게 소구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해외 팬덤의 효시가 된 셈이다”고 짚었다.  늘 순항한 것만은 아니다. 발표곡의 표절 논란도 수차례 일었고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대성의 음주운전 등 멤버 개개인의 일탈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흑인음악 사이트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은 “아이돌로서는 처음 힙합과 알앤비 음악을 내세우고 등장해 성과를 거뒀으나 표절 논란이나 이후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면서 곡 완성도의 편차가 분명하게 드러났던 건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하지만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에 그치지 않고 각자 자율성과 개성을 갖고 움직이는 음악인의 면모를 보여준 건 괄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빅뱅은 전방위 기념 프로젝트를 펼친다. 지난 6월 개봉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빅뱅 메이드’는 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5일부터 10월 30일까지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S팩토리에서 그간의 행보를 압축한 전시회를 연다. 20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0주년 콘서트를 펼친다.  지난해 한 시상식장에서 탑은 “앞으로 10년, 그리고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여러분들께 즐거운 음악과 새로운 무대를 표현하는 진짜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빅뱅의 또다른 1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첫 올림픽 女선수 없어… 오륜기 1920년 등장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남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첫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다. 또 10명으로 꾸려진 ‘난민 올림픽팀’(ROT)이 올림픽 무대에 나선 것도 처음이다. 31회째를 맞는 올림픽 역대 대회에서 쓰여진 ‘최초’ 기록에 대해 알아봤다. 최초의 근대 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대회에서는 남자 세단뛰기의 제임스 코널리(미국)가 13m71을 뛰어 첫 올림픽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겼다. 2회 대회인 1900년 파리대회에는 여성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테니스 혼합복식의 샬럿 쿠퍼(영국)와 여자 골프 마거릿 애벗(미국)이 출전해 우승까지 일궜다. 4년 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금, 은, 동메달을 최초로 수여했다. 1908년 런던에서는 존 테일러(미국)가 금메달(남자 1600m 계주)을 딴 첫 흑인 선수가 됐다. 1912년 스톡홀름대회에는 5대륙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프란시스코 라자로(포르투갈)는 피부 보호를 위해 밀랍을 바르고 마라톤 경기에 나섰다가 경기 중 처음으로 숨졌다. 1920년 안트베르펜 때는 오륜기가 등장했고, 1924년 파리에서는 선수촌이 만들어졌다. 1928년 암스테르담에서는 성화가 첫선을 보였고, 1932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금, 은, 동 세 계단 시상대가 나왔다. 1936년 베를린에서는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처음 봉송됐다. 1948년 런던에서는 수영이 실내경기장에서 펼쳐졌고 BBC방송은 1000파운드에 첫 중계권을 구매했다. 1956년 멜버른에서는 ‘보이콧’이 처음 나왔다. 영국, 프랑스, 이집트가 얽힌 수에즈운하 위기로 이집트와 레바논, 이라크가 불참을 선언했다. 1960년 로마대회 때는 위성을 통해 경기가 중계됐고, 1964년 도쿄대회는 아시아 대륙에서 처음 열린 올림픽이다. 1972년 뮌헨에서는 수영의 마크 스피츠(미국)가 7개 세계기록으로 7관왕에 올랐고 11명의 이스라엘 선수가 희생당한 ‘검은 9월단’ 사건으로 올림픽이 처음으로 테러에 노출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프로선수들이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미프로농구 ‘드림팀’은 한 수 위 기량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2000년 시드니에서는 도핑테스트에 혈액검사가 도입됐고, 2004년 아테네에서는 성화 봉송이 전 세계에 걸쳐 이뤄졌다. 2008년 베이징에서는 중국이 아시아 최초로 종합우승(금 51개)을 달성했다. 2012년 대회를 개최한 런던은 세 번의 올림픽을 연 첫 도시가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韓, 52번째 입장…개막 공연은 브라질 역사 소개

    韓, 52번째 입장…개막 공연은 브라질 역사 소개

    리우올림픽 개막이 임박하면서 올림픽 개회식에 대한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45개국 정상과 정부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207개 참가국 가운데 52번째로 입장을 한다. 개회식 공연은 브라질 역사를 소개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8시(한국시간 6일 오전 8시)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포르투갈 알파벳 순서에 따라 52번째로 입장한다. 올림픽 전통에 따라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북한은 156번째로 들어온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난민대표팀’이 마지막 입장을 하는 브라질에 앞서 입장한다. 한국 선수단은 정몽규 선수단장을 비롯해 선수 204명,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을 파견했다. 개회식 기수는 펜싱 국가대표인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맡는다. 개회식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과 정부대표는 45명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90명이 참석했던 2012년 런던 올림픽 때의 절반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국혼란 여파로 남미 정상 대부분이 개막식 초청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전·현직 대통령들은 개막식에 모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의 꽃’으로 불리는 최종 성화 점화자는 브라질의 월드컵 3회 우승을 이끈 축구황제’ 펠레(75)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 하지만 펠레가 올림픽에 한번도 출전한 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브라질의 전 요트 국가대표 선수인 토르벵 그라에우와 테니스 영웅 구스타부 쿠에르텐도 거론되고 있다. 개회식 장면도 일부 공개됐다. 최근 비공개로 진행된 개회식 리허설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출됐기 때문이다. SNS에 공개된 사진과 동영상에 따르면 카라벨라(삼각돛의 범선)와 흑인 노예들이 도시를 건설하는 모습과 파벨라(브라질 빈민촌)가 만들어진 과정 등을 담았다. 특히 개회식 전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강도를 당하는 모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도 일고 있다. 그러나 개회식 연출을 맡은 영화 ‘시티 오브 갓’의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이날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입촌식을 갖고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을 다짐했다. 선수단은 선수와 임원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올림픽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코모로, 온두라스, 레바논, 토고 등과 함께 입촌식을 거행했다. 입촌식에서는 선수촌장을 맡은 브라질 농구 국가대표 출신 자넷 아르케인의 주재로 브라질 전통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기는 남미]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막식 공연 사진 유출

    [여기는 남미]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막식 공연 사진 유출

    개막을 사흘 앞두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사진이 유출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우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사진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타고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빠르게 번지고 있다. 유출된 사진은 여러 장이다. 다채로운 축하공연 모습이 그대로 담긴 사진이 게릴라작전하듯 여기저기에 뜨자 브라질 네티즌들은 사진을 짜맞추며 '개막식 미리보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6초~3분 분량의 동영상까지 SNS에 뜨면서 올림픽 개막식의 '비밀'은 상당 부분 베일을 벗었다. 특히 브라질의 역사를 소개하는 공연은 디테일하게 내용이 공개됐다. 카라벨라(콜롬부스 시대에 사용한 돛대가 두세 개인 중형 범선) 3척이 나타하고 이어 등장하는 흑인노예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도시를 건설한다. 지금의 파벨라(브라질 빈민촌)이 만들어진 과정도 공연을 통해 그려진다. 리우올림픽 개막식 사진과 동영상은 어떻게 유출됐을까? 리우올림픽 개막식이 개최되는 마라카나 스타디움에선 최근 개막식 마지막 리허설이 열렸다. 실감나는 개막식 리허설을 위해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리허설에 수천 명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서프라이즈(surprise)를 유지해야 한다. 제발 사진은 찍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애당초 이런 당부가 톨할 리 없었다. 31일부터 "리우올림픽 개막식을 미리 알려준다"는 제목과 함께 사진이 SNS에 오르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개막식 내용이 미리 알려지면 김이 빠진다"며 자제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진=인포바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경찰 조준사격 얼마나 됐다고… 텍사스 또 총기 난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도심에서 31일(현지시간) 오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NBC뉴스 등이 보도했다. 오스틴 경찰은 이날 “주점과 나이트클럽이 밀집한 208이스트 6번가 인근에서 오전 2시 17분쯤 한 여성이 총격을 받아 쓰러졌고 7분 뒤에는 인근 주차장에서 누군가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구역 내 두 곳에서 각각 총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두 곳은 안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 용의자의 신원과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20대의 흑인이나 히스패닉 계열 라틴계 청년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2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다른 여성 3명, 남성 1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가장 총기 규제가 느슨한 곳 중 하나인 텍사스주에서는 최근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가해자로 지목되는 백인 경찰에 대한 흑인 주민들의 반감으로 긴장이 고조됐다. 댈러스시에서는 지난 7일 경찰의 흑인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한 군인 출신 흑인 극단주의자가 조준사격을 가해 경찰관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서 총격 사건…“희생자 여러명”(1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서 총격 사건…“희생자 여러명”(1보)

    31일(현지시간) 새벽 3시쯤 미국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 시내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여러 명이 희생됐다고 AP, dpa통신이 텍사스 경찰의 트위터 계정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은 트위터에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시내로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지난 7일 경찰의 흑인 총격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발생한 총격으로 경찰관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최초 여성대통령 후보는 클린턴 아닌, 144년 전 우드헐

    미국 최초 여성대통령 후보는 클린턴 아닌, 144년 전 우드헐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의 공식 대선후보가 됐다. 그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유리천장에 가장 큰 금을 냈다"고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많은 언론매체들은 그에게 역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라는 타이틀을 그에게 안겼다. 하지만 미국의 첫 여성 대선후보는 사실 클린턴이 아니었다. 그보다 144년 전 한 여성이 존재했다. 바로 빅토리아 우드헐(사진·1838~1927)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소셜뉴스사이트 레딧에서는 우드헐의 삶과 활동 등을 정리한 글 하나가 올라오자마자 누리꾼들의 관심을 잡아끌었다. 우드헐은 1872년 여성참정권 운동을 이끈 '평등권당'(Equal Rights Party)의 대선 후보였다. 그는 당시 남녀평등을 위해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선거 결과는 한 명의 선거인도 확보하지 못한 참패였다. 자신이 발간하던 잡지에 유력 남성 인사들의 섹스 스캔들을 폭로했다가 음란물 출판 및 비방으로 체포돼 대선 기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탓도 컸다. 그리고 미국이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게 거의 반세기 뒤인 1920년이었다. 우드헐은 시대를 너무나도 많이 앞서간 선각자였다. 우드헐은 참정권은커녕 여성 투표권도 없던 시절에 소수정당 대선후보로 나선 것이었다. 뉴욕에서 지식인 살롱을 만드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했고, 월스트리트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주식중개소를 내기도 했다. 그는 당시 평등권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나는 여성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시정할 사회적·가정적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클린턴 못지 않은 의미있는 연설을 남겼다. 레딧 사이트에는 순식간에 8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우드헐은 또한 자유연애를 옹호하기도 했고, 아마 역사상 첫 히피일 것이다', '그해 평등당에서는 부통령 후보로 노예 출신으로 노예해방운동의 리더인 프레드릭 더글라스를 지명했다. 하지만 더글라스는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선출된지 몰랐다', '백인 여자 대통령 후보에 흑인 남자 부통령 후보라니 흥미로운 런닝메이트였네' 등등의 관심과 부가 정보 등을 덧붙였다. 사진=위키피디아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미국 샌디에이고서 또 경찰 1명 피격…용의자 검거(종합)

    미국 샌디에이고서 또 경찰 1명 피격…용의자 검거(종합)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 샌디에이고 시에서 28일 오후 11시(현지시간)쯤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관 1명이 숨지고 다른 경관 1명이 크게 다쳤다. 총에 맞은 용의자는 경찰에 검거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9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총격은 전날 밤늦게 샌디에이고 시 남동부 사우스크레스트 지역에서 발생했다. 조직폭력배 진압 전담반 소속인 두 경관이 검문을 위해 차량을 도로에 세운 직후 총격이 벌어져 경관들은 곧바로 응급 지원 연락 무전을 쳤다. 지원 인력이 도착했을 때 이미 쓰러진 경관들을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 명은 숨을 거두고상체에 총상을 입은 다른 경관은 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당시 경관들이 차량을 세운 이유와 용의자가 경관을 상대로 총을 쏜 동기 등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경찰은 헬리콥터와 경찰견, 특수기동대(SWAT)팀을 동원해 29일 날이 밝기 전까지 인근 주택가를 집중적으로 수색했지만, 용의자를 추가로 검거하진 못했다.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 17일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 각각 군인 출신 흑인 용의자의 매복 조준 사격으로 경관 8명이 피살돼 경찰의 안전 문제가 대두한 상황에서 또 경관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망하거나 다친 경관들을 집계하는 미국 경찰추모기금의 29일 현재 자료에 따르면, 올해 근무 중 피살된 경찰은 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명)보다 많다. 특히 총에 맞아 숨진 경관은 지난해 19명에서 79%나 증가한 34명에 달한다. 또 다른 집계를 보면, 미국 전역에서 7월 한 달에만 숨진 경관은 20명에 이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리천장 깨기’ 무관심한 백인女… 클린턴, 트럼프에 6%P 뒤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사상 최대 격차로 역전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중장년 백인 여성들은 클린턴보다 트럼프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과 공동으로 미국인 2112명을 대상으로 26일(현지시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7%의 지지율로 40.4%의 클린턴을 6.6% 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27일 보도했다. 앞서 같은 기관이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은 43.4%의 지지율로 42.8%를 얻은 트럼프를 0.6% 포인트 차로 앞서 있었다. 25일 발표된 CNN 및 ORC 여론조사에서는 양자대결 시 클린턴은 45%로 48%를 얻은 트럼프에게 3% 포인트 뒤졌고, CBS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3%로 44%를 얻은 트럼프에게 1% 포인트 차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이제 그 격차가 6%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져, 클린턴이 대선 레이스 이후 최대 격차로 역전당했다. 이는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 등 부정직하고 구시대적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함은 물론 트럼프가 공화당 전당대회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NBC 뉴스와 함께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여성 52%는 클린턴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여성은 트럼프를 선호했다. 35~49세 백인 여성의 51%가 트럼프를, 34%가 클린턴을 지지했다. 50~64세 백인 여성의 지지율도 트럼프 54%, 클린턴 36%였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미국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32.7%로 남성의 32.3%보다 높고, 제너럴모터스(GM), 펩시, IBM 등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여성이 맡고 있는 상황에서 백인 중장년 여성들은 클린턴이 이루고자 하는 또 다른 ‘유리천장 깨기’에 큰 흥미를 느끼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유명 여성 테니스 선수 출신인 빌리 진 킹(72)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를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할 때와 비교하면 클린턴을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데는 사람들이 큰 흥분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클린턴은 나보다 완벽한 후보”… 최고 아군 된 8년 전 정적

    “그녀는 함께하는 미국의 강함 믿어…샌더스 지지자처럼 조직적 운동을” 트럼프엔 맹공… 야유엔 투표 독려 “힐러리 클린턴보다 미국 대통령의 자격을 더 갖춘 남성 또는 여성은 없었습니다. 나보다, 빌(클린턴)보다 훨씬 더 미국 대통령이 되는데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요. 빌, 당신이 이 말에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래요.” 순간 청중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렇게 최고의 찬사를 던지자, 청중석에 앉아 있던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호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27일(현지시간) 오후 11시쯤 마지막 찬조연설자로 나서 45분간 격정적 연설을 이어갔다. 8년 전 대선 경선 라이벌이었던 클린턴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기색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전통적 선거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근본적 선택에 관한 것”이라며 “흑인과 백인, 라티노, 아시안, 인디언, 젊은이와 노인, 동성애자와 일반인, 남성과 여성, 장애인 등 모두가 똑같은 국기에 대한 맹세와 자랑스러운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는 것이 미국이다. 함께하면 더 강하다”며 “이것이 내가 아는 미국이고, 이번 선거에서 그런 미래를 믿는 후보는 단 한 사람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 가정의 엄마, 할머니로서 그런 가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아이들의 번창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후보, 장벽을 허물고 유리천장을 깨고, 모든 미국인을 위한 기회를 확대할 단 한 사람의 후보는 바로 힐러리”라고 치켜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날 선 공격도 잊지 않았다. 그가 “여기 힐러리와 비교되는, 트럼프가 있다”고 운을 떼자 청중이 “우~”하며 야유를 보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야유가 아니라 투표를 하라”고 정색하며 말했고, ‘오바마’가 써진 피켓을 든 청중은 “그렇다,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반색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투표 독려는 당초 연설문에 없었으나, 투표율이 클린턴의 대권 가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뭉쳐 투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클린턴의 경선 라이벌로 민주당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언급하며 “우리는 샌더스 지지자들처럼 목소리를 내고 조직적이고 끈질겨야 한다”고 말해 샌더스 지지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샌더스의 경선 구호인 ‘버니를 느껴라’(Feel the Bern)를 즉흥적으로 외쳤고, 청중석에 있던 샌더스와 그의 부인은 상기된 얼굴로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났을 때 클린턴이 예고 없이 무대에 깜짝 등장하면서 이날 전당대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 포옹을 하고 손을 잡고 올린 뒤 함께 2분여 간 무대를 돌며 청중에게 감사를 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가 클린턴에게 낙관의 배턴을 넘겼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날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팀 케인 버지니아 상원의원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내 아들의 목숨을 맡길 만큼 클린턴을 믿는다”며 승리를 자신한 뒤 스페인어를 섞어 가며 트럼프의 약점을 부각시켰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찬조연설에 나서 “이번 대선은 민주당·공화당의 선택이 아니라 미국을 제대로 이끌어 갈 대통령을 뽑는 것”이라며 클린턴을 뽑겠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민주 전대 봉사자 70%는 여성 “힐러리의 성공은 내 꿈의 발판”

    민주 전대 봉사자 70%는 여성 “힐러리의 성공은 내 꿈의 발판”

    “저도 힐러리처럼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그녀가 자랑스럽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첫 여성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26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장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만난 젊은 여성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상당수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려온 이들이 밤잠을 설치며 자원봉사에 나선 이유는 간단했다. “힐러리처럼 되고 싶다”는 것. 이들은 미 주요 정당의 첫 여셩 대선 후보 탄생을 목도한 데 이어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난주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때보다 10~20대 젊은 여성 봉사자들이 훨씬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클린턴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이자, ‘제2의 힐러리’를 꿈꾸는 고등학생·대학생이자 딸, 아르바이트생, 여성인권 운동가였다. 전대장 1층 대의원석 앞에서 만난 대학생 애니카 밀러(19)는 “미국은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고, 나도 힐러리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도자가 돼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그는 클린턴의 남녀 동일임금 등 여성인권을 위한 공약을 전폭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4층 기자석 앞에서 만난 켈리 스미스(23)는 “첫 여성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직접 보기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됐고,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며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전날 클린턴 지지연설에 감동을 받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도 그들처럼 훌륭한 여성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흑인인 스미스는 “힐러리는 여성의 권리가 인간의 권리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여성뿐 아니라 흑인, 히스패닉, 성소수자 등의 인권을 위해 평생을 노력해 온 투사”라며 “일각에서는 여성이 오히려 힐러리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여성을 이끌어줄 진정한 리더를 원하며 그가 바로 힐러리”라고 강조했다. 4층에서 휠체어를 탄 참가자들을 돕는 고등학생 제시카 프라이스(17)는 “힐러리가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등을 거쳐 대선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면서 꿈을 키우게 됐다”며 “인구의 절반은 여성인데, 여성이 성공해야 나라가 성공한다는 그녀의 신념을 믿는다. 이를 위해 힐러리처럼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 따르면 이번 전대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1만명에 이르며, 이들 중 여성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전대장에서 만난 DNC 관계자는 “유명 찬조연설자들 못지않게 여성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들이 역사적 전대 현장에서 봉사한 경험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며, 이들 가운데 훗날 클린턴처럼 훌륭한 여성 지도자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필라델피아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화이트 연준’ 장벽 허물겠다는 민주 정강

    백인 위주로 구성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인적구성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6일(현지시간) CNN머니 등에 따르면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전날 공식 채택한 정강에 “연준이 미국 전체에 대한 대표성을 더 가질 수 있도록 개혁하겠다”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이 문구는 백인 중심으로 짜인 ‘화이트 연준’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국위는 또 “금융기관 임원이 지역 연방준비은행 이사에 선임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연준의 독립성을 높인다”는 문구도 담았다. 정강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정책의 ‘청사진’에 해당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과 지역 연준은행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 즉 연준이나 지역 연준은행의 임원이 백인·남성·금융업계 출신으로 편중돼 있다는 인적구성 불균형 문제가 결국 ‘정치적 철퇴’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준 이사 5명 중 재닛 옐런 의장 등 2명이 여성이고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위원 10명 중 4명이 여성이다. 하지만 인종별로 보면 10명의 FOMC 정위원 모두 백인이다. 이에 따라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연방의회 의원 127명은 지난 5월 옐런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역 연준은행장의 83%가 남성이고, 92%가 백인이며, 흑인·라틴계는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워런은 이어 옐런 의장이 출석한 의회 청문회에서 인적구성 다양성 문제를 제기했고, 옐런 의장은 “정책결정권자들의 구성이 다양해지면 그만큼 다양한 관점이 생길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7월 정례회의가 26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물가상승에 대한 확신 결여 등으로 기준금리 0.25∼0.5%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주요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의 증가율은 지난 1월과 2월 1.7%를 각각 기록한 뒤 3월부터는 1.6%에 머물고 있다. 물가 목표치인 2%를 밑돌아 연준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앞서 연준이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완만하게 확장됐다”면서도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미미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이 FOMC 정례회의의 기초 자료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흑백 갈등, 이제 그만” 조던 200만 달러 기부

    “흑백 갈등, 이제 그만” 조던 200만 달러 기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3·미국)이 코트 밖에서 영웅다운 면모를 보였다. 미국프로농구(NBA) 샬럿의 구단주인 조던은 최근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흑백 갈등을 해소하는 데 써 달라며 200만 달러(약 22억 7000만원)를 경찰과 흑인사회의 단합을 위해 일하는 단체 두 곳에 100만 달러씩 쾌척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조던은 아버지 제임스가 1993년 자동차 강도의 총격에 세상을 뜬 아픈 가족사가 있다. 그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으로서, 아버지를 어이없는 폭력에 잃은 아들로서, 그리고 흑인 남자로서 사법당국의 손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숨지거나 그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경찰관을 조준하는 행태에 깊은 괴로움을 느낀다”며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부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자원이 돼 두 단체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던 흑백 갈등 해소 위해 200만달러 쾌척한 이유는 “아버지”

    조던 흑백 갈등 해소 위해 200만달러 쾌척한 이유는 “아버지”

     우리 시대 최고의 농구 영웅 마이클 조던(53)이 정말 영웅다운 면모를 보였다.  조던은 최근 미국에서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흑백 갈등을 해소하는 데 써달라며 200만달러(약 22억 7000만원)를 자선단체 두 곳에 쾌척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두 단체 모두 경찰과 흑인 지역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며 각각 100만달러씩 건네게 된다.    시카고 불스에서 선수로 뛸 때 정치 이슈에 대해 좀처럼 입을 떼지 않아 비난을 받았던 조던은 “이제 더 이상 함구한 채 지낼 수 없었다”면서 “이 나라가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털어놓았다고 미국 ESPN이 후원하는 ´언디피티드 닷컴(theundefeated.com)´이 전했다.   조던에게는 아픈 가족사가 있다. 아버지 제임스가 1993년 길가에 잠깐 정차했다가 자동차 강도를 만나 총격을 받고세상을 떠났던 것. 경찰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잇따르자 이런 결심을 앞당기게 됐다.    그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으로서, 아버지를 무감각한 폭력에 잃은 아버지로서, 그리고 흑인 남자로서 사법당국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그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경찰관을 조준하는 행태에 깊은 괴로움을 느낀다“며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에 유감을 전하며 그들의 고통 역시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부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충분치 않지만 이것이 자원이 돼 두 단체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이클 조던, 흑백 갈등 완화 위해 200만 달러 기부

    마이클 조던, 흑백 갈등 완화 위해 200만 달러 기부

    미국 프로농구(NBA) 현역 선수 시절 사상 최고 스타이던 마이클 조던(53) NBA 샬럿 호네츠 구단주가 흑백 갈등 완화를 위해 200만 달러(22억8천만 원)를 기부했다. 25일(현지시간) ESPN 벤처스 산하 인터넷 매체 ‘디언디피티드’(www.undefeated.com)에 따르면 조던은 국제경찰기관장협회 산하 공동체-경찰 관계 연구소(Institute for Community-Police Relations)와 미국 전국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CCP) 법률구조기금에 100만 달러(11억4천만 원)씩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두 기관은 지역 공동체, 특히 흑인 등 유색인종 공동체와 경찰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조던은 이 매체를 통해 성명을 내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과 함께 슬퍼한다”며 “나는 그들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으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무분별한 폭력으로 나 자신의 아빠를 잃은 사람으로서, 그리고 흑인 남성으로서, 나는 법집행 당국의 손에 숨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죽음에 크게 근심하고 있으며 경찰관들을 겨냥해 살해하는 비열하고 가증스러운 행위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조던의 아버지는 1993년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강도를 당해 숨졌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하룻밤 새에 생긴 것도 아니고 내일 해결될 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모두 함께 노력하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과 우리 가족들과 우리 공동체를 위해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총리 성주 방문 때 7차례 회의…사드, 사람 안 사는 곳에 와야”

    “총리 성주 방문 때 7차례 회의…사드, 사람 안 사는 곳에 와야”

    “군사적으로 거기가 맞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안 사는 데 와야 맞지 않겠습니까.” 김관용(73) 경북도지사는 지난 19일 경북도지사실에서 서울신문과의 추가 인터뷰에서 “국가로서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인 만큼 내가 구상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3일 “납득할 만한 수준의 안전·환경·발전 대책을 마련해 신속히 실행하겠다”며 사드 성주 배치를 ‘사실상’ 수용했던 김 도지사는 “나라도 지역도 어려워지지 않게 내가 십자가를 지고 갈 판이다”고도 말했다. 김 도지사는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에서 미니버스에 ‘6시간 감금’됐을 때 함께 그 시간을 견뎠다. 서울신문은 김 도지사와는 지난 4일 단독 인터뷰를 했지만, 이후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만큼 추가로 인터뷰가 필요했다. 당시 김 도지사는 “1987년 민주화로 탄생한 이른바 ‘87년 체제’의 현행 헌법은 지방자치 이전에 만들어져 자치분권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면서 “자치 분권형 개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도지사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국비 장학생으로 초등학교 교사가 된 19살 청년이 “고향 선산군수가 됐으면 참 좋겠다”는 꿈을 키워 1971년 행시 10회로 세무 관료가 됐고, 1995년 지방자치가 부활하자 구미시장에 출마해 3회 연속 당선됐다. 2006년부터 경북도지사로 내리 3선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주 군민들이 사주 배치에 반발하고 있다. -사드 배치는 국책사업이다. 원칙적으로 국가로서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다. (북한이) 포를 쏘는데 막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성주 현장에 가면 생각이 바뀐다. 굉장히 고민이 많다. 사드 배치의 절차 및 지역 선정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수백년 살아온 읍 시가지 바로 위로 (전자파가) 지나간다. 군사적인 걸로 봐서 거기가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 안 사는 데 와야 맞지 않느냐 그거다.” →현재 위치가 적지가 아니라는 판단이냐. -당장 의사를 밝힐 수 없다. 현재의 구상이 노출되면 오히려 사태 해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은밀하게 계속 움직이고 있다. 총리가 성주를 방문했을 때도 차 안에서 7차례나 계속 회의를 했다. 사드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갈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15일에 ‘감금’당하고 어제(18일)도 성주 시위현장에 갔다. -성주에 가서 “데모 과격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현재의 방식으로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성주군민들에게도 답답하겠지만 맡겨 달라고 했다. →구미시장 3선에 경북지사 3선, 합해서 6선에 21년 동안 단체장이다. -인생의 로드맵 없이 여기까지 왔다. 원래는 꿈이 ‘고향에서 군수를 하고 싶다’는 것인데, 시장·도지사만 했다. 19살 때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구미초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을 때 지프를 탄 군수가 학교를 방문했는데, 그렇게도 멋져 보였다. 그땐 군수가 대단해서, 누구에게도 말은 못했지만, 땅바닥에 앉아 군수라는 글자를 썼다 지우기를 수없이 반복했다.(웃음) →로드맵도 없이 승승장구한 비결이 뭔가. -진실과 정직이다.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인정하고 고백한다. 집단 민원 등 어떤 어려움도 회피한 적이 없다. 상대방에게 진정성이 전달된다. 이런 일도 있었다. 구미시장 당시 쓰레기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김관용 ××’라고 욕하고 노래를 부르기에 비서도 없이 혼자 현장에 들어가서 ‘김관용 ××’라고 하며 함께 노래를 했다. 나라는 걸 눈치챈 시민들이 처음엔 기가 막혀 하다가 그냥 시위가 흐지부지됐다. 우리 시민들은 결코 독하거나 우매하지 않다. →인생에 좌절이 없었다면 서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지 않나. -우리 집이 너무 가난했다. 교사가 됐을 때 고향에 축하 플래카드가 붙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집안이었다. 고향 친척들에게 무시도 많이 당했다. 어린 나이에 그런 환경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시장·도지사가 된 뒤, 농촌에 사는 부모들의 자녀가 무시당하거나 기죽지 않고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적극 지원해 왔다. →새 청사를 지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사했다. -30여년 끌어온 해묵은 문제를 해결했다. 선거에서 표 떨어진다고 만류도 많았다. 경북도지사 초선일 때 안동 이전을 결정했는데, 2014년 선거에서 오히려 표가 더 많이 나왔다. 리더의 역할은 결단이라는 것을 유권자가 알아준 것이다. 청사가 지어진 뒤로 올해만 국내외에서 49만명 넘게 신청사를 다녀갔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방문했다. →경북 신청사가 ‘아방궁’이라는 비판도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왜 그렇게 크게 지었느냐, 청와대처럼 보이려고 지었느냐 등등 지적과 비판이 많은데 현장을 보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근처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이 있어서 기와집 느낌으로 지었다. 기와에 날개가 달려 건물이 훨씬 크게 보인다. 하지만, 건축비는 ㎡당 213만원으로 충남신청사(232만원)나 서울시청(273만원)보다 적게 들었다. →KTX 타고 동대구서 내려서 안동까지 1시간 30분이나 달려야 한다. -2018년이면 중앙선 복선철로 개통으로 서울 청량리까지 1시간 18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세종시~신도청 고속도로 등 인근에 고속도로도 계속 건설되고 있다. 교통 불편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 평가는. -조세는 세원이 불평등하다. 이동할 수 없어서 그렇다. 불국사가 경주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역 간 살림의 부익부 빈익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힘을 가진 정부가 정책적으로 수도권과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재정 여건이 좋은 지자체들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배려했으면 좋겠다. 지방재정이 2할에 불과한데 사무이양을 3할이나 했다.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되고, ‘김해신공항’이 됐다. -지금도 김해공항이 관문공항으로 문제가 없다면 백지화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게 아니니까 지금 수용을 미루는 거다. 10년 동안 안 된다던 김해공항 확장안이 갑자기 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 검증이 필요하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김해신공항’을 부산은 수용했는데, 대구·경북(TK)은 저항하나. -그건 아니다. 지금 수도권에 인구 50%가 몰려 있다. 파리의 20%, 동경의 32%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 일본의 마쓰다 보고서는 ‘지방의 소멸’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영국의 브렉시트도 ‘지방의 반란’이다. 우리도 임박해 있다. 지방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지방을 이대로 버려두면 안 된다. 수도권은 인구 집중화로 1년에 30조원의 비용이 낭비된다. 유럽에서는 인구 40만~50만명의 도시가 잘 굴러간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새마을운동’ 확산에 열심이지만, 이번 정부가 끝나면 제대로 되겠나. -국제 빈곤문제 퇴치를 위해 새마을세계화재단을 만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3차례 만나 협의한 끝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도 적극 협력해 아프리카 11개국에 400여명의 우리 젊은 지도자들을 보냈다. 우물 파고 마을 청소한다. 세네갈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려고 온다. 박정희·박근혜 대통령과 연계한 정치적 해석이 현실적인 벽인데, 정치색을 배제하려고 노력한다. →경북의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인상적이다. -경북도의 대표 문화 브랜드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이스탄불 개최를 계기로 시작됐다. 실크로드 역사 재조명은 물론 선상의 30여개 국가와의 문화예술 교류 증진, 실크로드권 관광 개발, 실크로드 문화공동체 설립 등을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까지 3년간 고대 실크로드의 동쪽 끝인 경주와 서쪽 종착지인 이스탄불을 잇는 육상길과 바닷길, 철로길을 따라 실크로드 탐험대를 운영했다. 그동안 중국 시안, 즉 당나라 시대의 장안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실크로드상의 여러 나라에 모형 다보탑과 표석을 세웠다. 내년에는 해양 실크로드 선상 국가인 베트남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한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 →새누리당 소속이다. 지금 당의 모습은 어떤가. -지난 4월 치러진 20대 총선 결과는 보수의 대반란이었다. 국민의 심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분장하고 다듬고 하면 안 된다. 당장은 손해 보더라도 미래를 보고 우직하게 가야 한다. 아직도 국민이 크게 반성한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문제다. 정작 국민은 더 큰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창당 수준으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 -위기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제2차 대전 중에 서열 32위인 마셜을 참모총장으로 과감히 발탁해 마셜플랜을 탄생시켰다. 링컨과 트루먼 대통령은 학력이 없거나 고졸 출신에 불과하지만, 흑인 노예를 해방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직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현장에서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정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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