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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둔화 대비 자동차·2차전지·방산株 등 정책지원 업종 노려야 [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8월 코스피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와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초반 상승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큰 폭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유로화 반등으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는 반등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도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자산 긴축 가속화, 유로존 경기 둔화에 따른 달러 강세,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를 통한 유로존 에너지 대란 발생 등 증시 하락을 자극하는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 35개국 가운데 20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유망 업종으로는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음식료, 이차전지, 반도체 장비, 방산, 원전 등이다. 미국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해 2.25~2.50%로 끌어올렸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초까지 금리가 4%를 넘어서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을 지속하고 시장에서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약세장이 지속될 수 있어 다음 강세장이 오기 전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은 후퇴와 회복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 금리 매력도가 높아진 채권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8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채권 발행 규모는 69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발행 잔액은 국채, 금융채, 특수채 등의 순발행액이 16조 2000억원 증가하면서 2593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높아진 금리 수준과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 대안으로 개인들의 채권 투자가 지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채권은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올랐을 때 채권을 저가 매수한 뒤 금리가 내렸을 때 매도하면 시세차익도 볼 수 있다. 8월 말 기준 국고채 3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3.69%로 크게 올랐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선호에 맞춰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자 지급식 채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자산운용사들도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한국투자증권 송파PB센터 영업팀장
  • 서울 아파트 전월세 재계약이 신규 추월…갱신권 사용은 줄어

    서울 아파트 전월세 재계약이 신규 추월…갱신권 사용은 줄어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갱신계약(재계약) 비중이 커진 데 비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에 비해 전셋값이 급등하고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임차인들의 이사 수요가 줄어들자 임차인 구하기가 어려워진 집주인들이 세입자와 협의해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의 전월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7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신고건 중 신규·갱신 여부가 확인된 9908건에서 갱신계약 비중은 52.1%(5166건)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신규·갱신 여부가 확인된 1만 5818건 중 갱신계약 비중이 42.6%(6733건)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자 7월 들어 갱신계약이 신규계약(4742건, 47.9%)을 앞지른 것이다. 지난 6월에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신규·갱신 확인된 1만 2613건 기준) 중 갱신 비중은 46.2%였고, 5월 역시 갱신 비중은 41.2%에 그쳤다. 이처럼 갱신계약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 신규계약을 앞질렀지만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6월과 7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계약 중 갱신권을 사용한 경우는 각각 63.5%(3697건), 63.4%(3277건)로 집계됐다. 올해 1월 갱신권 사용 비중이 69.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갱신계약은 늘었는데 갱신권 사용 비중이 떨어진 것은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2년 새 전셋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마저 커지면서 임차인들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것이 발단이다. 대출을 받아 주택형을 넓히거나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주거지를 옮기려는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임차인들이 움직이지 않자 집주인들은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져 기존 세입자를 붙잡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져 전월세 계약만기가 지났는데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집주인과 기존 세입자 간 협의를 통한 갱신계약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양천구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일부 세입자들은 자녀 졸업 등 이유가 있어서 나가는 건데 들어오려는 세입자는 훨씬 적은 상황”이라면서 “보증금을 몇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낮춰서라도 세입자를 구하려는 집주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전세보다는 반전세나 월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들이 많아진 것도 원인이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금리 인상’ 공포가 퍼지면서 세입자들이 전세보다는 반전세나 월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전셋값 약세 흐름은 이런 과정을 겪은 결과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굳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쓰지 않아도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유리한 지점을 찾으면서 갱신계약이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대구 글로벌 내륙수변도시로 거듭난다

    대구 글로벌 내륙수변도시로 거듭난다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마련, 14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열린 금호강, 활기찬 금호강, 지속가능한 금호강의 3대 목표와 30여 가지 실행계획을 통해 글로벌 내륙수변도시 대구를 만든다. 먼저 열린 금호강을 통한 시민 공간복지 실현한다. 금호강 100리의 물길, 바람길, 사람길을 연결하고 접근성 개선과 금호강 수변을 대구시민의 Urban Balcony로 만들어 공간복지를 실현할 계획이다. 또 활기찬 금호강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 수상 및 수변 레저공간 조성과 365일 축제가 펼쳐지는 금호강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한다. 지속가능한 금호강을 통한 기후위기에 강한 도시를 만든다. 도시열섬저감을 위해 두물머리 생태거점과 비오톱(Biotop)을 조성해 기후위기에 강한 금호강을 만들고, 메타버스 기반을 조성해 변화하는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금호강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위해 실현가능사업을 우선 발굴·추진해 속도감 있게 금호강 르네상스를 추진한다. 국비지원사업의 지속적인 발굴로 시 재정부담을 완화하며, 연계사업의 적기 추진으로 금호강 르네상스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금호강 르네상스의 마중물 역할을 할 선도사업은 동촌유원지 명품하천 조성사업,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이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에 국비 28여억 원을 반영했으며, 선도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더불어 본사업에 대해서도 금호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의 고도화 작업을 거쳐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호강 르네상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특별전담조직(T/F)을 구성해 사업 구체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외부 전문가로 이루어진 4개 분과의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모든 과정이 개방적이고 체계적인 흐름을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맑은물 하이웨이, 금호강 1급수 프로젝트, 금호강변 도로건설, K2종전부지개발 등 사업추진부서와 연계·협조를 통해 시민이용중심의 금호강 르네상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를 글로벌 내륙수변도시로 변모시켜 미래 50년을 선도할 큰 그림이 마련됐으며, 앞으로 단계별 사업에 대한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달 표면에 물이 생긴 이유는 이것”...달 탐사한 중국이 풀었다?

    “달 표면에 물이 생긴 이유는 이것”...달 탐사한 중국이 풀었다?

    중국의 달 탐사 활동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과학원의 무인 달 탐사선이 달 표면에서 다량의 물 흔적을 재차 확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관찰자망은 13일 중국과학원 지구화학연구소 연구진이 참여한 무인 달 탐사선 창어5호가 채취한 달 토양 일부에서 달 표면에 존재하는 물의 생성 원인이 태양에서 방출되는 태양풍이라는 학설을 입증했다고 13일 이 같이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지난 2018년 달 극지방 주변의 분화구에서 얼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장 조사를 통해 물의 존재와 생성 원리까지 입증한 것은 중국의 사례가 처음이다.  창어5호가 채취한 일부 광물에서 물의 평균 함량이 최소 170ppm(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에 달하는 것으로 이는 지구 표면보다 훨씬 더 건조한 수치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 달의 표면수의 주요 생성 원인으로 밝혀진 태양풍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양성자와 전자 등의 미립자 흐름을 뜻하는 것으로 태양풍이 표면의 수소 이온을 충돌시키면서 달 토양에 물이 공급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태양에서 나오는 태양풍이 수소와 같은 원소를 달 표면에 전달하고, 이것이 달의 토양에 있는 산소를 포함하는 미네랄과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등 태양풍이 탈 표면수 존재의 핵심 메커니즘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20년 창어5호가 달의 오케아노스 프로셀라룸에서 채취한 약 1.7kg 크기의 광물 샘플을 통해 진행됐다.  지금껏 과학자들은 태양풍 이외에도 달 내부의 화산 활동과 혜성 등 외부 유성체와 달 표면의 충돌 등의 다양한 이유로 표면수가 생성됐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왔다.  한편, 중국은 창어6~8호까지 빠르면 10년 이내에 달 뒷면 탐사를 완료하고 국제 달과학연구기지를 설립할 전망이다.  달 탐사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중국 항공우주공학센터의 류지중 부국장은 “달 탐사 프로젝트가 4번째 단계까지 국가 승인을 받은 상태”라면서 “샘플 채취 능력을 갖춘 창어6호가 달 뒷면으로 향할 기본적인 모듈이 모두 완성됐다. 이어 창어7호 탐사선은 달의 남극을 집중 탐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씨줄날줄] 점심시간/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점심시간/전경하 논설위원

    점심시간은 근로기준법상 휴게시간이다. 근로기준법은 근로시간이 4시간이면 30분 이상, 8시간이면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8시간 근무 중간쯤인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가 휴게시간이 됐다. 직장인들은 이때 점심도 먹지만 시간을 쪼개 병원에 가거나 민원서류도 뗀다.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제2조 제2항)엔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3시까지’로 돼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노조가 점심시간 휴무제를 요구하는 근거다. 민원 담당 공무원들이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업무를 중단하고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경남 고성군이 2017년 2월 처음 실시했고 경기 양평군, 전남 고흥·담양·무안·영암·장성군, 전북 남원시, 충북 제천시와 단양·보은군, 광주시 5개 자치구, 부산시 14개 구군 등으로 확대됐다. 경남 남해군, 전남 목포시, 충북 영동군은 내년 1월 시행 예정이다. 공무원에게도 다른 노동자처럼 휴게시간은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시민들 편의에 맞춰 휴게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지방의회 의장은 직무의 성질, 지역 또는 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1시간의 범위에서 점심시간을 달리 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는 조항도 이런 필요성을 인정해서다. 직장인 수요에 맞추기 위해 병원 점심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음식점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장대응팀은 점심시간이 오후 1시 이후다. 가맹점이 바쁜 점심시간에 급히 본사와 상담 등을 할 경우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융사에서 주식·채권 매매 업무를 하면 특별한 약속이 없을 때 점심을 건너뛴다. 한 시간 동안 시장에 집중할 수 없고, 먹고 나면 포만감으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허기가 심하면 샌드위치나 김밥 등 간편식으로 일하면서 점심을 때운다. 공무원 월급은 세금에서 나온다. 휴게시간이 모두 똑같기를 고집하는 것은 공복임을 잊은 자세다. 무인민원발급기 등이 늘었지만 대면 업무가 필요한 취약계층은 여전히 존재한다. 적어도 민원 업무를 하는 공무원은 세상 흐름에 맞추는 고민을 하는 게 먼저 아니겠는가.
  • [글로벌 In&Out] ‘초불확실성의 파도’, 싱가포르는 이렇게 넘는다/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글로벌 In&Out] ‘초불확실성의 파도’, 싱가포르는 이렇게 넘는다/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싱가포르 같은 작은 나라에는 한 치의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다.” 지난 8월 2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싱가포르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강조한 말이다. 결연함이 느껴진다. 국내외에서 불어오는 거센 도전의 바람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싱가포르는 인구가 채 600만명이 안 되고 서울시보다 조금 큰 면적의 나라지만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더 큰 목소리를 낸다. 생존전략 차원에서 세계 정치안보 정세와 경제의 흐름을 빠르게 예측하고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고 ‘개방과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사례는 유사한 도전에 직면한 우리에게 매우 유용한 나침반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 역시 치솟는 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민생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대외 경제 환경이 악화됐다. 에너지, 식품,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어져 올해 경제 성장은 당초 예상한 5%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리는 지난 30년 동안 싱가포르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해 오던 글로벌 경제의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강조했다. 리 총리가 역설한 것처럼 세계화의 확산,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과 수출 확대로 상징되던 시대는 이제 저물어 가고 있다. 중국의 성장은 이미 하강 추세를 보이고 있고 각국은 ‘자국 우선주의’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경쟁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싱가포르는 경제 체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자체 성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가 보호주의를 내세우며 장벽을 세워도 싱가포르는 개방을 유지하고 전 세계와의 연계를 통해 발전해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속에서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식량과 필수의약품 비축을 늘리면서 2030년까지 싱가포르 식품 수요의 30%를 자체 생산한다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농업 생산성 제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초불확실성의 파도를 정면으로 넘으려는 싱가포르의 결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도시국가로서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 풀’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자국 국민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집중 투자를 하는 한편 외국의 고급 두뇌와 글로벌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하는 데 우선순위를 둔다. 이런 노력은 최근 들어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 그 하나가 현재 조성 중인 ‘주룽 혁신지구’다.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를 기반으로 ‘살아 있는 실험실’이자 최첨단 제조업 허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일본의 최대 산업용 로봇회사인 ‘화낙’, 독일 ‘지멘스’ 등의 기술연구센터를 유치했고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난양공대를 비롯한 국내외 연구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혁신센터’가 지어지고 있으며 전기차 전용 스마트 공장도 가동될 예정이다. 발 빠른 국경 제한 완화로 컨설팅과 법률 서비스 같은 전문 서비스 분야의 성장을 촉진해 나가고 있다. 싱가포르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항공과 관광, 물류 분야의 회복도 가속화해 가고 있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 ‘선택과 집중’을 추구하는 접근은 우리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치열해지는 미중 갈등 속에서 안정적인 공급망과 수송, 물류의 허브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해지는 글로벌 상황을 활용해 우리도 보다 민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 佛 영화 전설 장 뤽 고다르 감독 별세

    佛 영화 전설 장 뤽 고다르 감독 별세

    프랑스의 전설적인 감독 장 뤽 고다르(91)가 별세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프랑스 리베라티옹 보도를 인용해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1930년생인 그는 카이예 뒤 시네마라는 잡지 평론가로 활동하다 1954년 영화 ‘콘크리트 작전‘으로 데뷔했다. 1959년 ‘네 멋대로 해라’로 널리 알려졌고, 1960년대 프랑스의 영화 운동 ‘누벨 바그‘(뉴 웨이브, 새로운 물결)를 이끈 핵심 인물로 평가받았다. 이후 ‘비브르 사 비’, ‘경멸‘, ‘작은 병정’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손에 쥐고 사용하는 핸드 헬드 카메라의 사용을 정착시키고, 영상을 일부러 흐름이 끊어지게끔 편집한 점프 컷 등 혁신적인 시도로 ‘영화 혁명가‘라고도 불렸다. 2018년 영화 ‘이미지 북’으로 칸 영화제 특별 황금종려상을 받은 그는 2011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또 2년 전까지도 각본을 쓰는 등 누벨 바그의 마지막 감독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으며, “영화란 현실이나 또 다른 예술 장르와 구별되어야 할 고유의 장르”라는 개념을 평생 충실히 지켰다.
  • 한국 2분기 성장률 0.7%… OECD 중하위권

    한국 2분기 성장률 0.7%… OECD 중하위권

    우리나라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 35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뒷걸음친 수출이 2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린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하반기 수출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짝 살아났던 민간소비가 기준금리 인상과 치솟는 물가의 영향으로 쪼그라들면 하반기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 동력이 사실상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3개 OECD 회원국에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35개국의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0.7%(전 분기 대비)로 20위로 조사됐다. 2분기 성장률은 아이슬란드(3.9%), 네덜란드(2.6%), 튀르키예(2.1%), 아일랜드(1.8%), 이스라엘(1.7%), 오스트리아(1.5%), 그리스(1.2%), 스페인(1.1%), 이탈리아(1.1%), 헝가리(1.0%) 순으로 높았다. 주요국 중에서는 일본(0.9%)이 17위, 프랑스(0.5%)가 24위, 독일(0.1%)이 27위였다. 미국(-0.1%)과 중국(-2.6%)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2분기 성장률 통계가 확인된 35개국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 경제가 뒷걸음친 것이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수출은 3.1% 감소하면서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GDP 성장률을 1.0% 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4월 전면 해제되면서 민간소비가 2.9%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미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가 94억 7000만 달러(약 13조 97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둔화가 본격화한 모양새다. 한은은 지난 6일 펴낸 ‘최근 무역수지 적자 원인 및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둔화와 수입 증가에 따라 당분간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는 “상반기까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잠재 수준을 웃도는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6%는 남은 3~4분기 0.1~0.2%씩 성장하면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 내년에는 경제 성장이 한은 전망치(2.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한국 외교정책도 유교 원리에 호소, 중국 활용이 중요” [평화연구소의 창]

    “한국 외교정책도 유교 원리에 호소, 중국 활용이 중요” [평화연구소의 창]

    의로움으로 대표된 ‘한국 가치’한국 외교 원리 국가 평등으로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돼 미·중 치열한 전략경쟁의 시대 북한과 한반도 화해 진력하고 중국과 외교적 대화 지속해야“한국의 외교정책은 국가의 평등이라는 원리에 호소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된다. 난 한국의 일부 외교정책 결정권자들이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2월 국내 독자들의 시선을 모은 ‘제국과 의로운 민족’(너머북스)을 집필한 오드 아르네 베스타(62) 미국 예일대 교수는 지난 9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줌 화상 인터뷰를 통해 미중 전략경쟁의 시대에 북한과의 한반도 화해에 진력하면서도 중국과의 외교적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르웨이 출신으로 중국 역사를 전공한 그가 우리의 외교정책이 유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석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지난 6월부터 출판 에이전시들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답이 없었던 베스타 교수는 지난달 말에야 이메일로 수락 의사를 전해와 책을 옮긴 옥창준 서울대 정치학 박사, 이 책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이욱연 서강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함께 집필 과정에서 어려웠거나 고민했던 대목, 서구인과 중국인·한국인 독자들의 반응 비교, 의로움을앞세우는 성리학(유학)의 폐단, 미중 대립시대에 한국과 중국에 던지는 조언 등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반도 분단, 한중 관계 여전히 중요 임병선 한국이 중국에 복속되지 않은 이유로 정체성과 지식을 꼽은 한국어판 서문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독자들은 우리 민족이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거대한 이웃 중국 옆에서 잘 버텨왔고 앞으로도 잘 지낼 수 있으리라 지적한 것에 주목했다. “2017년 하버드대 라이샤워 강연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2019년 봄부터 여름까지 베이징에 머무르며 원고를 마무리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책의 구성이었다. 600년의 한중관계 역사를 소책자 분량으로 다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책은 한중관계를 개괄하는 장으로 시작해 조선의 건국부터 병인양요까지, 병인양요부터 한중수교까지, 한중수교 후 현재까지 다루고 있다. 문제는 마지막 장의 내용이 지금도 계속 변하는 점이다.” 임병선 집필 과정에 중국 고위 관료들과의 인터뷰를 많이 활용했다고 들었다. 반면 한국의 문헌 조사나 인터뷰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책을 쓴 뒤에도 베이징과 서울의 전문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중국인 지인들은 현대 한중 관계를 다룬 장이 지나치게 한국의 관점을 많이 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난 동의하지 않는다. 지적한 대로 난 한국의 자료를 많이 활용한 한국 전문가가 아니라 중국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중 관계를 다루는 책을 쓸 때 한국처럼 작은 나라의 관점을 반영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반도 분단은 한중 관계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한국 독자들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난 이 책에 남북한의 관점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 임병선 서구인 독자와, 중국인 독자, 한국인 독자의 반응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론 있다. 한국에서는 한반도의 입장을 일정하게 반영한 책이라 환영받는 것 같다. 일부 한국인은 조선과 중국의 관계를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그린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인 독자들은 조금 더 비판적이었다. 특히 현대사 대목에서 그랬다. 그들은 중국이 남북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난 동의하지 않는데 일부 중국 독자들은 북한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미국인 독자들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내가 한반도 문제를 한반도인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을 일부 미국인은 미국의 책임을 덜 강조하는 것 아니냐고 봤는데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대로 본 것이 있다면 한반도 문제를 더 이상 미국 혼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주의 한중관계만 봐도 한국은 보수 정권이 들어섰어도 미국의 노선을 그대로 추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옥창준 우리 독자들은 한국이 중국을 잘 알고 있어서 중국에 복속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고무돼 다소 ‘민족주의적’으로 이 책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민족주의적 분위기란 것이 분명 있을 수 있다. 내가 서술한 조선과 중국 관계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유 역시 민족주의적 태도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긴 호흡으로 본다면 조선은 중국의 직접 지배, 특히 청나라의 지배를 받는 일을 피했다는 측면에서 아주 잘했다.” 이욱연 성리학은 한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관념주의로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기에 명청 교체기 등 시대 변동기에 실용주의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저자가 조선의 강점으로 지적한 의로움이 망국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가능한데. “조선은 전체적으로 보면 의로움이라는 가치를 통해 이득을 봤다고 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분명 실용적인 접근이 있었다. 명청 교체기에 대해서도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조선이 의로움이라는 가치만 고집했다면, 조선은 청의 일부가 됐을지 모른다. 실제로 청이 등장할 때 많은 지역이 청의 직접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전쟁을 겪긴 했지만 조선은 의로움과 실용주의의 균형을 잘 잡았기에 국가를 보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19세기 들어 성리학적 가치들이 교조화되고 경직돼 근대 사회에 대한 적응이 힘겨워졌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그런데도 일본과의 투쟁 속에서 줄곧 한국인이 지니던 ‘의로움’과 같은 성리학적 가치가 계속 역할을 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이욱연 성리학에서 강조했던 의로움이 현대 한국의 외교적 지침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이 동아시아의 다른 어느 국가보다 유교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은 중국, 대만, 일본과도 다르다. 유교적 가치는 개인적 관계만이 아니라 국가 간 관계,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투영되기 때문에 분명 의미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다시 이웃 국가들과 지역을 어느 정도 지배하려 하고, 한국은 중국의 전략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그저 경제대국이라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 한국의 외교정책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원리’, 예를 들어 국가의 평등이라는 원리에 호소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평등 관념은 베스트팔렌 조약과 같은 서구적 관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된다. 난 한국의 일부 외교정책 결정권자들이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난 의로움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가치’가 현대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중국의 정책 결정권자들과도 이런 대화를 자주 하는데 그들이 한국과의 관계가 어렵고,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 편에 서 있다고 얘기할 때 난 과거에도 그랬듯이 원리에 기초한 관계를 한국과 맺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일관되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 친구들이 얼마나 입장을 바꿀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국가 평등 관념은 국가 승인의 차원 옥창준 유교적 가치와 국가 평등의 관념이 연결된다는 발언은 흥미롭다. “유교적 가치는 위계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국가 평등의 관념은 국가 승인의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좋겠다. 모든 국가가 평등하다는 의미로 이 말을 쓴 것은 아니다. 중국은 안과 밖을 구분한다. 대만, 신장, 티베트는 중국의 안이다. 하지만 한반도는 명백하게 중국의 바깥이다. 조선과 중국은 서로를 상대로 인정해 왔다. 바로 이 점이 배타적 주권에 가까운 서구적 의미의 국가 평등 관념과 다른 유교적 의미의 국가 평등 관념이라 생각한다.” ●윤정부, 對中 합리적인 관계 유지 필요 이욱연 현대 동아시아의 상황 전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중 대립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과 한국인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한국은 미국, 중국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 채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이 높아 가는 상황에서 그렇다. 윤석열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책의 말미에 적었듯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심화되는 국제질서는 한국에 매우 문제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아마 미중 대립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는 나라다. 미국과 중국 관계는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좋아지기 어렵다.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 한국은 이웃인 일본과의 관계를 일정하게 개선하고, 중국과 실용적이면서도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매우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임병선 북한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문제도 있다. “한국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중국과 북한의 관계다. 나도 뾰족한 답이 없다. 최근 2~3년의 북중 관계를 관심 있게 들여다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중국은 북한과의 연결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곧바로 중국과 미국,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악화시킨다. 한국이 직접 나서 해결하거나,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원론적이지만 가장 좋은 방안은 결국 한국이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중국과의 외교적 접촉을 지속하는 일이다.” 옥창준 이 책은 한중관계를 다루는 역사책이면서도 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일종의 전략 지침서라는 인상을 갖게 된다. 특히 중국이 제국이 되기 위해서는 한반도가 과거에도 그랬듯, 일종의 ‘동향계’이자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중국어 번역이 진행되고 있는지? “이미 번역됐으나 공식 출판되지 않고, 정책결정자들이나 몇몇 사람들이 알음알음 읽고 있다고 들었다.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다. 얼마 전 뉴욕에서 중국의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관료를 만났는데 중국어로 훌륭하게 옮겨진 책을 읽었다고 했다. 중국에 조언한다면 남한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할 것이다. 정치적, 이념적 문제로 중국과 남한은 완전히 밀접해질 수 없겠지만 서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남한은 중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고, 중국도 남한에 마찬가지 기여를 할 수 있다. 또 중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북한 정책이 남한과의 관계에서 왜 문제가 되는지 의외로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국의 북한 정책은 남한의 중국 인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북한 문제는 중국 외교정책의 취약점이다. 한국전쟁 때부터 축적된 역사적 경험에 기인하지만 조금 더 깊은 차원의 문제가 있다고 난 생각한다.” 임병선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남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이상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어도, 현실적으로는 매우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생각한다. 만약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에 좀 더 관심을 쏟는다면, 중국이 외교정책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고, 중국 입장에서 전략적 실책이 될 것이다. 물론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거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국 안에 존재하는 흐름, 즉 북한이 우리 편이고,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에 가깝다는 사고의 틀을 조금 더 유연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커다란 비용과 투자 없이도 남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남한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이 기존에 주장해 온 여러 외교적 원칙을 포기할 필요도 없다. 남한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중국과의 실용적인 관계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남한과 중국의 이익을 합치하는 일은 가능하다.” 임병선 현재 연구 관심사는?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뿌리를 다루는 책 집필을 마무리해 내년 봄에 출간할 예정이다. 중국인 친구이자 뉴욕대 상하이캠퍼스 교수인 첸 지안(陈兼)과 함께 집필했는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지식 차원에서 진행된 변화를 다룬다. 중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던 시대로 보고 분석한다.” 임병선 오는 11월 서울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을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코로나19 탓에 쉽지 않다. 한번에 중국과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데, 중국이 빗장을 잠그고 있다. 그렇다고 두 나라를 따로 찾을 여유는 없다. 오늘 아침 베이징의 친구에게 들었는데 내년 봄까지는 중국을 방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중국과 한국을 방문할 생각을 갖고 있다.” 임병선 좋은 말씀 잘 들었다. 이른 시간 안에 얼굴을 맞댔으면 좋겠다. “같은 바람이다.”
  • 이정은 6개월만에 LPGA 톱10… “좋은 샷들 많아 앞으로 대회 기대”

    이정은 6개월만에 LPGA 톱10… “좋은 샷들 많아 앞으로 대회 기대”

    이정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개월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 컨트리클럽(파72·6515야드)에서 열린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써낸 이정은은 4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이정은은 2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공동 9위),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공동 4위), 혼다 타일랜드(공동 8위)에서 연이어 6개월만에 톱10에 올렸다. 1라운드를 4언더파 공동 11위로 시작한 이정은은 2라운드 버디만 9개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나서며 LPGA 투어 통산 2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한 타를 잃어 공동 4위로 밀렸고, 결국 최종 라운드에서 단독 4위를 기록했다. 이날 초반 6번 홀까지 보기만 2개에 그쳤던 이정은은 7번(파4) 홀에서 첫 버디를 적어냈고, 11번(파3) 홀과 13∼14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15번(파5) 홀 보기로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마지막 18번(파4) 홀 까다로운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은은 “출발을 2개의 보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후반에 최선을 다해서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홀에서 큰 선물을 받고 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면서 “오랜만에 톱5에 들어 만족스럽다. 앞으로의 대회가 기대될 만큼 좋은 샷들이 많았고, 좋은 퍼트도 많았다. 회복을 잘하고, 좋아지는 샷 감각을 연습으로 다잡으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은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의 앨리 유잉(미국)에게 돌아갔다. 유잉은 2020년 10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 지난해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 이어 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6만2500달러(약 3억6000만원)다. 앤드리아 리, 머리나 앨릭스(이상 미국)와 공동 5위(13언더파 275타)에 이름을 올린 김아림은 “이번 주 경기를 잘했으나 마지막 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며 “아쉬운 만큼 다음 대회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 네 번 세계 정상에 섰던 히다 오리에, 15개월 걸려 첫 LPBA 제패

    네 번 세계 정상에 섰던 히다 오리에, 15개월 걸려 첫 LPBA 제패

    히다 오리에(46·일본)는 여자 3쿠션 아시아 최강이자 세계를 양분했던 ‘전설’이다. 네덜란드의 테레스 크롬펜하우어와 함계 세계선수권에서 나란히 4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그는 세계캐롬연맹(UMB) 세계랭킹 3위의 명찰을 달고 지난해 7월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에 당당히 입성했다.그러나 1년이 넘도록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2021~22시즌 개막전 예선 라운드 3위에 그쳐 본선 티켓을 놓치며 숱한 투어 선배들이 겪은 ‘데뷔전의 참혹사’를 이어갔다. 세 번째 대회를 마치고는 선천성 망막박리증이라는 질환 때문에 눈 수술도 받아야 했다. 안쓰던 안경도 쓰기 시작했다. 신변이 어수선하니 성적이 나올 리가 없었다. 3개 대회를 빼먹고 네 번 출전한 첫 시즌 최고 성적은 7차 대회의 32강이었다. 첫 시즌을 마친 히다는 “다음 시즌 어느 정도까지 잘 할 수 있으리라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일단 첫 대회를 잘 통과해야 그 다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뀐 시즌 히다는 과연 달라졌다. 개막전을 33위로 마쳤지만 2차 대회인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선 8강에 입성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올 시즌 세 번째 대회인 TS샴푸·푸라닭 챔피언십에서는 세 차례의 서바이벌을 거뜬하게 통과한 뒤 16강에서 LPBA 투어 원년 개막전 챔피언 김갑선을, 8강에서는 투어 3승의 스롱 피아비를 제치더니 지난 11일 우승 후보 김보미와의 4강전에서도 승전가를 불렀다.12일 경기 고양 소노캄호텔에서 열린 결승에서 결국 히다는 51세의 ‘노장’ 이마리를 4-2(11-7 9-11 11-10 11-3 9-11 11-7 )로 제압하고 우승, ‘전설’이라는 자신의 이름값을 해냈다. LPBA 투어에 발을 내딛은 지 7개 대회 만이다. LPBA 최초의 일본 출신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덤이었다. 지난 시즌 43위에 그쳤던 에버리지(0.620)도 0.912로 끌어올렸다. 60만원에 불과했던 지난 시즌 상금의 서른 세 갑절이나 많은 2000만원의 우승 상금도 한 번에 챙겼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한 세트씩을 나눠가진 뒤 맞은 세 번째 세트 8-10으로 이마리에게 세트포인트를 허용해 벼랑에 몰린 히다는 길게치기로 한 점을 만회한 뒤 두 점짜리 3뱅크샷으로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키며 흐름을 자신에게 돌렸다. 첫 이닝 3점을 낸 이마리가 이후 10차례 내내 ‘공타늪‘에 빠진 동안 히다는 알토란같은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끝에 11-3으로 간단히 4세트를 마무리했고, 한 세트를 내준 뒤 맞은 여섯 번째 세트 7-7의 팽팽한 상황에서 두 개의 잇단 원뱅크샷으로 넉 점을 한꺼번에 뽑아내 145분간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도쿄에서 나고 자란 그는 6세 때 처음 큐를 잡고 10살때 포볼(4구)로 처음 대회에 출전했다. 큐를 손에 쥔 지 올해로 벌써 41년째다. 그는 “아버지는 당구장으로 생계를 잇고 어머니는 지금도 아마추어 당구선수로 뛰는 등 집안이 당구가족”이라고 소개했다.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의 경기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히다는 “기술에서는 쿠드롱이 단연 최고“라면서 “쿠드롱처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당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당구도 한때 내기 등 어두운 면이 있었던 건 한국과 같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10~15년 전 포켓볼 아마추어 리그가 활성화되면서 인식이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고, 또 변하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특히 주인공 톰 크루즈가 주연해 1987년 개봉된 당구영화 ‘컬러 오브 머니’가 일본 흥행에 성공하면서 포켓볼 붐이 일었다. 그게 3쿠션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내가 여성의 몸으로 당구에 열중할 때도 만류가 없었던 건 물론이고 가족·집안, 주위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2개월 벼른 설욕전 마친 쿠드롱, 7번째 PBA 결승 갈까

    2개월 벼른 설욕전 마친 쿠드롱, 7번째 PBA 결승 갈까

    2개월 별렀던 설욕에 성공한 ‘결승 불패’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프로당구(PBA) 투어 개인 통산 7번째 결승 진출을 노크한다.쿠드롱은 11일 경기 고양 소노캄호텔에서 열린 PBA 투어 TS샴푸·푸라닭치킨 챔피언십 8강전에서 노병찬을 56분 만에 3-0(15-9 15-9 15-5)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노병찬은 지난 7월 18일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전에서 뼈아픈 승부치기패를 안겼던 주인공. 당시 쿠드롱은 세트 2-2로 팽팽히 맞서다 승부치기에 들어갔지만 0-1로 무릎을 꿇었다. 쿠드롱의 초반 64강 탈락은 당시가 세 번째였다. 그는 4명 한 조의 서바이벌 방식으로 펼쳐진 2019~20시즌 3차, 5차 대회에서 쓴 잔을 들었지만 지난 시즌부터 세트제로 바뀐 64강 일대일 매치업에서 탈락한 건 그 때가 처음이었고, 그 장본인이 노병찬이었다. 2개월 만에 맞선 ‘리턴 매치’에서 쿠드롱은 칼을 간 듯 시작부터 노병찬을 매섭게 몰아쳤다. 첫 이닝을 공타로 몸을 푼 그는 8점 하이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쿠드롱은 상대를 2점에 묶어두고 3뱅크샷과 넣어치기 원뱅크샷 등으로 순식간에 13-2로 앞서나갔다.쿠드롱은 노병찬이 비껴치기와 넣어치기 등으로 6점을 만회했지만 옆돌리기로 14-8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8이닝째 뒤돌리기로 24분 만에 먼저 세트를 가져왔다. 노병찬으로서는 6점 하이런 뒤 상승세에 물을 끼얹은 큐미스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첫 세트를 어렵지 않게 푼 쿠드롱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2세트 초반 회전량 많은 옆돌리기 등으로 노병찬이 8-0으로 앞서갔지만 이후 두 이닝을 공타로 돌아선 사이 쿠드롱은 6점 하이런 등을 앞세워 9-8로 흐름을 뒤집었고, 3뱅크샷 두 방으로 간단하게 두 번째 세트마저 가져왔다. 3세트에도 쿠드롱은 초반 네 차례의 공격을 무위로 돌린 노병찬을 상대로 알토란같은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끝에 6이닝 만에 11-5로 앞서갔고, 한꺼번에 넉 점으로 쓸어담으며 설욕전에 마침표를 찍었다.이제 관심은 PBA 투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쿠드롱의 정규대회 6번째 우승 여부로 쏠린다. 그는 PBA 투어 원년인 20191~20시즌과 다음 시즌 각 1차례 우승에 머물렀지만 지난 2021~22시즌에는 4~6차 대회에서 3차례 연속 정상에 선 데 이어 곧바로 이어진 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까지 제패, 4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수립했다. 모두 6차례에 결승 테이블 앞에 선 그는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결승 불패’의 기록도 세웠다. 쿠드롱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먼저 오른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와 12일 오후 3시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 풀리는 귀경길… 부산~서울 5시간 30분

    풀리는 귀경길… 부산~서울 5시간 30분

    11일 오후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부선 서울 방향 등 일부 구간은 차량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 낮에 7시간 이상 걸리던 경부선 부산~서울 구간도 5시간30분으로 시간이 줄었다. 귀성길 차량 정체는 오후 8∼9시, 귀경 방향 차량 정체는 12일 오전 2∼3시쯤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영동3터널∼옥천 4터널 14㎞, 대전∼화덕 4㎞, 신탄진휴게소∼매봉1육교 5㎞, 옥산나들목∼옥산분기점 4㎞, 목천나들목 부근, 청주휴게소 부근, 북천안∼남사진위 24㎞, 안성휴게소·서을요금소 부근, 상적교∼한남 19㎞ 등 총 66㎞ 구간은 여전히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오후 1시와 비교하면 정체 구간이 13.5㎞나 줄었다. 경부선 부산 방향은 한남∼서초 7㎞, 북천안나들목 부근, 통도사∼양산 14㎞ 등 21㎞ 구간에서 서행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목포요금소∼몽탄2터널 6㎞, 고창고인돌휴게소·서김제나들목 부근, 동서천∼군산휴게소 6㎞, 광천나들목 부근, 당진∼서평택분기점 30㎞, 비봉나들목·팔곡분기점 부근, 일직∼금천 7㎞ 등 총 49㎞ 구간은 꽉 막힌 상태다.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은 진천∼초평교 15㎞, 호법분기점 부근, 경기광주나들목∼동서울요금소 13㎞, 하남분기점 부근 2㎞ 등 31㎞ 구간에서 정체가 일어나고 있다. 중부선 남이 방향은 진천∼증평 11㎞ 구간에서 서행 중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승용차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출발해 서울 요금소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5시간 30분, 울산 5시간 20분, 광주 5시간 10분, 대구 4시간 40분, 강릉 3시간 20분, 대전 3시간 20분이다.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4시간 30분, 울산 4시간 10분, 대구 3시간 30분, 광주 3시간 2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1시간 40분이다. 전국 교통량 예상치는 약 543만대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54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내가 포스트 세리나” 시비옹테크, US오픈 첫 패권

    “내가 포스트 세리나” 시비옹테크, US오픈 첫 패권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을 제패했다.시비옹테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제142회 US오픈 결승에서 세계 5위의 온스 자베르(튀니지)를 2-0(6-2 7-6<7-5>)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프랑스오픈에서만 2020년과 올해 정상에 올랐던 시비옹테크는 이로써 첫 US오픈 타이틀을 보태며 메이저대회 우승컵 갯수를 3개로 늘렸다. 상금은 260만 달러(약 35억 9000만원)이다. 시비옹테크는 이번 우승으로 2016년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제패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이후 6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2개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그는 또 2008년 마리야 샤라포바(은퇴·러시아)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만 20세 9개월에 메이저 단식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같은 횟수의 메이저 우승(21세 4개월)을 달성했다.은퇴를 기정사실화한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의 쇠락 이후 절대 강자가 없는 WTA 투어에서 시비옹테크는 올 시즌 메이저 멀티 타이틀로 ‘포스트 세리나’의 선두 주자로 나선 모양새다. 그는  지난 2월 WTA 투어 카타르오픈부터 7월 윔블던까지 3라운드까지 37연승을 내달렸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여자 테니스 최다 연승 기록이다. 윌리엄스조차 2013년 34연승을 한 것이 개인 최다 연승이었다. 시비옹테크의 37연승은 ‘21세기 최다 연승’으로 남아 있다. 시비옹테크는 또 이번 US오픈 우승으로 올해 7차례 WTA 투어 대회에서 단식 정상에 올랐으며 이는 2014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8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반면 우승했더라면 남녀를 통틀어 아랍 국가 선수 최초로 메이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자베르는 윔블던 결승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패배의 쓴 잔을 들었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1, 2세트 모두 초반에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자베르의 첫 서브 게임을 가져와 3-0으로 달아난 시비옹테크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내주며 3-2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이후 다시 3게임을 내리 따내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도 초반까지 흐름이 비슷했다. 3-0으로 앞서 나간 시비옹테크는 자베르가 3-2로 따라붙자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4-2로 간격을 벌렸다. 자베르가 다시 연달아 두 게임을 따내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시비옹테크는 타이브레이크 4-5에서 내리 세 포인트를 가져와 1시간 50분 만에 자신의 생애 세 번째 메이저 결승을 마무리했다.이날 서브 최고 시속 181.9㎞를 기록한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 여자부 서브 최고 시속 상위 20위 안에 들지 못했을 정도로 서브가 강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리턴 게임 승률이 올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52.1%를 기록해 정규 투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50%를 넘길 만큼 수비에 능하다. 시비옹테크는 우승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윔블던 3회전 탈락 등으로) 어려운 시기였는데 정신적으로 이를 잘 이겨낸 제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금 260만 달러를 받으면서도 “현금이 아니라 다행이네요”라고 농담하는 여유를 보였다.
  • 오픈넷 박경신 “데이터 현지화… 한미FTA 위배 소지”[미중 경쟁 속 주목받는 한국③]

    오픈넷 박경신 “데이터 현지화… 한미FTA 위배 소지”[미중 경쟁 속 주목받는 한국③]

    “계류 중인 데이터 현지화 법안 내용 중엔 세계무역기구(WTO)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배 소지가 있습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CT) 기업들이 역차별을 받을 때 해법은 해외기업 규제가 아니라 국내기업의 역차별 해소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달 말 한국의 데이터 거버넌스 정책을 비중있게 다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보고서에 글을 게재한 사단법인 오픈넷의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18년 제출돼 국회 계류 중인 서버 현지화 법안, 국내에서 통용되었거나 추진 중인 망 이용대가 확대 등이 ‘디지털 보호무역주의’ 성격을 지닌다고 11일 설명했다. 박 교수는 “WTO체제의 최종목표는 국경없는 무역”이라면서 “국내기업 역차별을 내세워 해외기업을 규제하는 일은 일종의 비관세장벽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정규모 이상의 정보통신제공사업자라면 이용자의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을 위해 국내 서버를 설치해야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사업자에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 데이터 서버 현지화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해외 ICT 기업에 공정한 과세를 실현하고,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는 취지로 발의됐다. 문제는 데이터 현지화가 주로 러시아와 중국 등 권위주의 체제에서 채택한 방식으로 미국·영국 등 서방의 정책과는 정반대 지점에 있다는 점에 있다. 박 교수는 “권위주의 체제에서 데이터 현지화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를 토대로 체제비판적인 인터넷 게시물 노출을 차단하거나 체제 비판 모의 등이 감지됐을 때 압수수색 같은 강제력 집행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사상의 자유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데이터 현지화는 인터넷이 지닌 세계성이란 속성과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국제법에도 위배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미중 갈등의 영역이 확산되는 가운데 데이터 현지화와 같은 디지털 규제를 도입할 때 국제적인 논의내용과 흐름을 이해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국내 특유의 규제 때문에 정작 우리 기업이 손실을 보는 일이 없는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이를테면 상호접속고시에 따라 통신사들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발신자 부담원칙’을 적용하게 한 뒤 트래픽 양에 비례해 상호접속료를 통신사끼리 정산하게 한 발신자 종량제가 2016년 도입됐는데, 이것이 통신사 및 컨텐츠제공사업자의 비용을 늘려 국내 망접속료를 높이는 원인이 됐단 것이다. 박 교수는 “이렇게 되면 컨텐츠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 고가의 국내 망접속료를 피해 해외로 나가게 되는데, 양질의 컨텐츠를 보유한 기업일수록 국내에 있기 어려워지는 역설적 상황이 된다”고 우려했다.
  • 호주 의원 “인종차별 제국 지도자 애도 못해”…불붙은 ‘공화국’ 논쟁

    호주 의원 “인종차별 제국 지도자 애도 못해”…불붙은 ‘공화국’ 논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영연방 국가인 호주의 정치권에서 ‘공화국 전환’ 논쟁이 불붙고 있다. 호주에서는 노동당이 집권한 뒤 군주제에서 공화국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영연방 국가들 사이에서 식민지배의 유산과 작별을 고하려는 흐름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로 영연방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호주 정치권 ‘공화국 전환’ 논쟁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연방의회의 제3당인 녹색당의 애덤 밴트 대표는 여왕이 서거한 9일 트위터에 “우리는 여왕의 가족과 여왕을 사랑한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호주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원주민들과의 조약이 필요하며 공화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출신의 메흐렌 파루치 녹색당 의원은 한술 더 떠 트위터에 “약탈당한 생명과 땅, 식민지 사람들의 재산 위에 세워진 인종차별 제국의 지도자를 애도할 수 없다”며 “영국의 식민 지배에 대한 배상”을 힘주어 말했다. 호주는 15일간 의회 운영을 중단하는 등 엘리자베스 2세에 대한 대대적인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오늘은 정치를 할 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호주는 190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영국 국왕이 인가한 총독이 의회 해산권과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의 승인 및 거부권 등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다. 1975년에는 존 커 당시 총독이 고프 휘틀럼 당시 총리를 해임하면서 호주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원주민들의 민권 의식과 군주제에 대한 비판론이 고조됨에 따라 호주에서는 공화국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2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1991년에는 호주 공화국 추진운동(ARM)이라는 시민단체가 출범했으며 8년 뒤인 1999년에는 공화국 전환 국민투표가 실시됐으나 찬성이 45%에 그쳐 불발됐다. ● “식민주의 유산과 작별” … 영연방 변화 불가피 공화국으로의 전환에 찬성하는 노동당의 집권과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가 맞물리면서 호주에서는 군주제와 작별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한다. 2016년 12월 맬컴 턴불 당시 호주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가 퇴위한 뒤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영국의 식민지배 이전부터 살고 있던 원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헌법기관을 세우도록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영국 제국주의에 뿌리를 둔 영연방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국가들 사이에서 식민주의와 노예제도, 인종차별 등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식민주의의 유산에서 벗어나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선포했으며 이같은 변화의 불씨는 자메이카, 바하마, 벨리즈 등 이웃 국가들로도 옮겨붙고 있다. 영국 BBC는 찰스 3세가 영연방 국가들과의 보다 현대적인 관계를 재정립하는 과제를 떠안았다고 분석했다. 찰스 3세는 지난해 12월 바베이도스의 공화국 출범 행사에 참석해 “우리 역사를 더럽힌 끔찍한 노예제를 뒤로 하고 바베이도스인들은 비범한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고 축사를 한 바 있다. BBC는 그가 식민주의 유산과 같은 어려운 문제들을 해쳐나가야 하며, 변화에 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 3년만에 정상화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관람 포인트는?

    3년만에 정상화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관람 포인트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코로나19로 진행되지 못했던 프로그램 및 필름 마켓을 부활하고,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등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맞물리는 향후 10년을 세계적인 영화제로 재도약하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마주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제27회 BIFF는 오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전 세계 71개국에서 온 243편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제의 얼굴’에 해당하는 개막작에는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선정됐다. 허문명 집행원장은 “아시아의 영화의 미학이 21세기에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과 삶에 대한 성찰을 깊이 있는 카메라 워크로 보여준다”면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2015년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해 부산과 영화적 이력을 함께 해온 아시아 차세대 영화인”이라고 소개했다. 폐막작 ‘한 남자’는 2018년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일본의 유명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재일교포 변호사로 출연하는 미스테리물이다. 허 위원장은 “품격있는 스토리와 놀라운 반전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인 만큼 올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아시아 영화인들의 연대다. 부산영화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양조위를 선정하고,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양조위의 화양연화’라는 제목으로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무간도’, ‘2046’ 등 양조위가 직접 고른 그의 대표작 6편이 상영되고, 상영후 관객과의 만남도 추진된다. 영화제 측은 “양조위는 30년 넘게 전 세계 영화 팬들로부터 변함없는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사람”이라고 아시아영화인상 선정 배경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올해 부산에서는 국제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세계 각국의 거장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난 5월 제75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루카스 돈트 감독의 ‘클로즈’가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각본상을 받은 ‘보이 프롬 헤븐’(타릭 살레 감독), 여우주연상 ‘성스러운 거미’(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 감독) 등 칸영화제 수상작 14편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월 열린 제72회 베를린영화제 수상작들도 부산에서 상영된다. 황금곰상 수상작 ‘알카라스의 여름’과 은곰상(예술공헌상)을 받은 ‘에브리씽 윌 비 오케이’,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미얀마 다이어리’ 등도 초청작에 포함됐다. 또한 제2의 ‘미나리’를 꿈꾸는 한국계 배우이자 감독 앤소니 심의 ‘라이스보이 슬립스’, 올해 미국에서 개봉해 큰 화제를 모은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화제작은 물론 고(故)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지석’도 상영된다. K-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도 눈에 띈다.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브로커’나 싱가포르 허슈밍 감독의 ‘아줌마’처럼 해외감독이 한국에서 한국 배우들과 함께 제작한 영화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글로벌 콘텐츠 흐름에 발맞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소개하는 ‘온 스크린’ 섹션도 대폭 강화해 이준익 감독의 ‘욘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커넥트’ 등 9편이 선보인다. 특히 올해 부산영화제 아이콘 섹션에 러시아 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페어리테일’이 포함됐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러시아 감독의 ‘차이콥스키의 아내’가 선정돼 우크라이나 영화계가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모든 영화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책 영화 또는 전쟁에 협력하는 감독의 영화를 선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예술성과 독립성이 작품 선정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 ‘철벽’ 김민재… EPL 봉쇄도 척척

    ‘철벽’ 김민재… EPL 봉쇄도 척척

    나폴리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26)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전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력을 뽐내는 리버풀의 ‘공격 3인방’을 완전히 봉쇄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0)은 UCL 첫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지 못했지만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일(한국시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나폴리와 리버풀의 2022~23시즌 UCL A조 1차전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4-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7.3점을 줬는데 이는 양 팀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점수다. 김민재는 이날 리버풀의 공격라인을 꽁꽁 묶으며 자신이 왜 괴물 수비수인지를 증명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4골(2위)을 뽑았고, 이번 시즌에도 15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김민재의 철벽 수비 앞에 지난해 EPL 공동 득점왕 무함마드 살라흐를 비롯해 호베르투 피르미누, 루이스 디아스의 공격은 번번이 막혔다. 김민재는 전반 42분 살라흐에게 날아드는 롱패스를 머리로 끊어냈고, 이어진 디아스와의 일대일 수비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또 전반 11분 살라흐, 전반 39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후반 44분 아르투르 멜루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냈다. UEFA 통계에 따르면 김민재는 3차례 블록과 패스 정확도 88%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 수비수로 불리는 버질 판데이크와의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판데이크는 전반 18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경고를 받는 등 흔들렸다. 골키퍼 알리송 베커의 선방으로 판데이크가 내준 페널티킥이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리버풀 수비진은 나폴리 공격에 무려 4골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판데이크에게 김민재보다 낮은 6.1의 평점을 부여했다.토트넘의 손흥민은 마르세유(프랑스)와의 D조 1차전 홈경기에서 86분을 뛰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비록 골 사냥에 실패했지만 후반 3분 날카로운 쇄도로 상대 수비수 찬셀 음벰바의 퇴장을 유도해 냈다. 이후 이적생 히샤를리송이 후반 31분과 36분 헤더로 마르세유 골망을 연이어 흔들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전은 고전했다. 볼 소유가 어려웠다”면서 “공격수들에게 볼을 투입할 필요가 있었다. 손흥민이 공간을 만들어 ‘레드카드’(퇴장)를 얻어냈고, 게임을 바꿨다”고 손흥민을 칭찬했다. 골을 넣지 못한 탓에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은 6.4로 토트넘 선발 중 가장 낮았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골 찬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 골만 넣으면 자신감이 생겨 계속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 공정위, 조사·심판 조직 분리하나

    공정위, 조사·심판 조직 분리하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윤석열 정부가 임명하는 한기정 새 위원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공정위가 조사·심판 기능을 분리해 심의의 독립성을 보장할지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다. 공정위는 8일 과장급을 단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 ‘조직선진화추진단’을 최근 신설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공정위에 대한 외부 인식을 개선하고 시대 흐름에 맞는 법 집행을 위한 조직 효율화 방안을 모색한다. 조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최대 관심사는 조사와 심판을 담당하는 조직을 분리할지 여부다. 국무총리 소속 중앙행정기관인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등 소관 법률과 관련해 법원의 1심 판결에 준하는 효력을 가진 준사법기관이다. ‘검찰’의 역할인 법 위반 혐의 조사는 사무처장(1급) 이하 실무 부서에서 하고 ‘법원’의 역할인 심의와 제재는 위원장(장관급)과 부위원장(차관급), 상임위원(1급), 비상임위원 등 9명의 위원이 하는 구조다. 하지만 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처장과 상임위원, 실무 부서로 이어지는 조직체계가 엄격히 분리되지 않아 심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기업측도 “공정위 직원이 검사와 판사 역할을 오가다 보니 사건을 심의할 때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어 위원들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심사관측 손을 들어 주고 기업측에 과도한 제재를 내리는 것 같다”는 불만이 있다. 추진단은 아울러 기업 조사 전담 조직 개편, 행정소송에 대비한 송무 기능 강화, 전속고발권 운용 합리화 등의 과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정위측은 조직 선진화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기정 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마쳤고, 현재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는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8월 23일)된 날로부터 20일 내 청문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해야 한다. 기한 내 보내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그래도 하지 않으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한 후보자의 임기는 늦어도 16일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친구 따라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보러

    친구 따라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보러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전시와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이번 추석을 맞아 전국의 미술관·박물관에서 마련한 특별행사와 이미 진행 중인 다채로운 전시는 고향을 찾는 가족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에선 이중섭의 전성기 작품 90여점과 관련 기록물을 선보인다. 9일 개막하는 최우람 작가의 신작 전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도 놓치기 아깝다. 최 작가는 움직임과 서사를 가진 ‘기계 생명체’(anima-machine) 제작으로 유명하다. 덕수궁관에서는 근대 조각 거장 문신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인 ‘문신: 우주를 향하여’가 열리고 있다. 회화와 조각 등 232점과 아카이브 100여점까지 폭넓게 그의 삶을 다룬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1990년대 한국 미술계의 흐름을 이끌었던 조각가 정서영 작가의 개인전 ‘오늘 본 것’을 개최한다. 아시아에 기반을 두거나 아시아를 둘러싼 논의에 천착하는 작가와 기획자, 연구자, 음악가 등 14명(팀)이 참여한 기획전 ‘춤추는 낱말’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8일부터 3층 기획전시실에서 팬데믹 특별전 ‘다시, 연결: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시간을 돌아보는 전시라 의미가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국립민속박물관의 ‘까레이치, 고려사람’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있던 동포들의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이 밖에 국립중앙박물관 및 각 지역의 박물관이 진행 중인 상설 전시나 개성 있는 특별전도 명절 가족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다.특별히 이번 추석 기간에 박물관이 준비한 행사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9, 11, 12일 ‘한가위, 보름달 걸렸네’를 개최한다. 체험과 특별공연 등 31종과 특별전시 5종을 마련해 일상으로 돌아온 추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우수영강강술래’ 공연과 경남도무형문화재 제36호 ‘거창삼베길쌈’ 시연 및 체험은 물론 ‘한가위 선물 달걀 꾸러미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등 전통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민속박물관 파주 수장고에서도 ‘둥글둥글 보름달과 수장고 탐방’ 등의 행사가 열린다.국립중앙박물관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공동으로 9일부터 ‘2022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를 개최해 관람객들에게 전통문화의 즐거움을 선물한다. 명절 당일인 10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연휴 기간 박물관 실내외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삼국사기’에 추석의 유래가 되는 신라인의 전통 명절 ‘가배’를 재현한 행사를 준비하는 등 각 지역 박물관들도 추석을 맞아 준비한 특별행사를 통해 고향을 찾은 관람객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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