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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데없이 목숨 건다 vs 가치있는 인생 경험…‘전쟁관광’ 논란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인 8명, 미국인 3명, 독일인 1명으로 구성된 관광객 일행이 아프가니스탄 서부 고대 유적지를 여행하다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7명이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탈레반의 잔악무도한 테러 행위에 대한 비난과 별개로, 수천 명 주민이 유혈사태를 피해 탈출하는 아프간으로 누가 왜 목숨 걸고 관광을 떠나는지 의구심 담은 눈길이 쏠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전쟁 관광객(war tourist)’들이 납치와 폭탄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에도 해마다 아프간으로 향해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 자체인 산악지대와 장엄한 고대 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올해 6월 아프간으로 ‘휴가’를 다녀온 미국인 배낭여행가 존 밀턴(46) 씨도 그중 하나다. 과거 북한과 소말리아에도 다녀온 밀턴 씨는 AFP에 “분쟁지역이나 인적이 드문 지역을 가보면 평범한 관광지를 여행할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친지들은 그런 위험을 무릅쓰는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지만, 남다른 것을 감수할 의지가 없다면 평범한 것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며 “흉터 하나 없이 죽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일은 아프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2013년 일본인 무역상 후지모토 도시후미 씨는 ‘단조로운 일’이 지겨웠던 나머지 2011년부터 심각한 내전 상태인 시리아 알레포를 잠시나마 다녀왔다. 그는 역시 분쟁 상태인 예멘에도 다녀왔다고 AFP에 말했다. 관광객들은 분명히 자신의 의지로 분쟁지역을 찾고 있으나 이들의 ‘모험’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4일 탈레반 공격을 받은 서양 관광객들은 당시 아프간군의 호위를 받고 있었으며 부상자 중에는 아프간 현지인 운전기사가 포함됐다. 이번 여행객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여행사의 대표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서방 대사관 대부분이 위험 지역 여행을 자제하라고 자국민에 경고하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무모하게 위험을 감수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위험지역 여행을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는 ‘훈장’과도 같이 여기고 소중한 인명을 위험에 노출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단지 스릴을 즐기러 이런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항변도 만만치 않다. 아프간, 소말리아 등지의 관광 상품을 취급하는 영국 여행사 ‘언테임드 보더스’(Untamed Borders)의 제임스 윌콕스 대표는 “사람들은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장소를 보고 싶어 우리 여행에 참여한다”며 “그곳이 위험해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리품’을 위해 이런 여행에 나서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누가 아프간에 다녀왔다고 해서 감탄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배낭여행객 조니 블레어(36) 씨도 “아프간에 관해 남은 것은 (북부) 사망간 주의 불교사원에서 아이들과 축구를 했던 기억, 마자리샤리프에서 밤에 물담배를 피우고 차 한잔을 마셨던 기억”이라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완전히 있다”고 말했다. 분쟁과 테러에 피폐한 국가 역시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아프간 상당 부분이 무장조직에 장악됐지만, 항공편으로 진입 가능한 지역과 평화가 비교적 잘 유지되는 지역이 일부 있다는 것이다. 아프간 문화부 대변인 하룬 하키미는 작년에만 2만 명이 카불을 방문했다면서 “아프간은 간절히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하다.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어 이것(외국인 관광객 유치)이 중요한 수입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대웅제약 ‘이지에프 새살연고’ 無항생제·無스테로이드 성분

    대웅제약 ‘이지에프 새살연고’ 無항생제·無스테로이드 성분

    대웅제약은 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휴가철이 되면서 상처치료제 ‘이지에프(EGF) 새살연고’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이지에프 새살연고에 함유된 EGF성분은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키고 콜라겐 합성을 돕는 성분으로, 인체 내 땀, 침, 혈액 등에도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스텐리 코헨 박사가 침에서 피부세포 증식에 효과를 지닌 EGF를 최초로 발견해 198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상처 치유 과정에서 콜라겐 합성인자가 과하거나 부족할 경우 흉터가 생기는데, EGF는 콜라겐의 합성을 조절해 흉터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상처 부위의 피부조직을 이루는 표피층과 진피층의 세포를 증식시켜 새살이 돋아나는데 도움을 주고, 새로운 혈관의 생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대웅제약은 4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 1995년 인체 내에 존재하는 EGF와 동일한 성분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이지에프 새살연고를 출시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EGF 성분을 포함한 상처치료제인 이지에프 새살연고는 항생제가 함유되지 않아 내성의 염려가 없고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어 있지 않아 부작용이 없으며 인체와 동일한 성분이기 때문에 알러지 반응도 없다는 것이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건양대학교병원의 김훈 교수는 “이지에프 새살연고는 스테로이드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임상적으로도 사용시 과민반응이 드문 것으로 나타나는 등 피부가 민감한 환자나 아이들의 상처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연고제”라면서 “EGF는 상처 치유에도 효과적일 뿐 아니라, 흉터 생성에 주된 역할을 하는 TGF- ß(상처부분에서 콜라겐을 과다하게 만들어 흉터를 만드는 인자)의 과발현을 억제해 흉터의 과도한 생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매매혼부터 염산 테러까지…‘악몽’ 된 신부 지참금 문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매매혼부터 염산 테러까지…‘악몽’ 된 신부 지참금 문화

    방글라데시에 사는 리파 라니 판딧(23)은 끔찍한 염산 테러의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피부에 큰 흉터가 생긴 것뿐만 아니라 장기에 큰 부상을 입어 먹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그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사람은 다름 아닌 시부모였다. 판딧의 부모는 결혼 당시 사돈에게 보내기로 했던 결혼 지참금을 보내지 못했고, 이에 분노한 시부모는 그녀의 입을 강제로 벌려 염산을 들이부운 뒤 이를 삼키게 했다. 비뚤어진 결혼 지참금 문화가 낳은 비극적인 사고였다. ●본 의미는 서로의 집안에 주는 재물 결혼 지참금이란 혼인 시 신랑이 신부 또는 신부가 신랑의 집안에 주는 재물을 뜻한다. ‘매매혼’(賣買婚)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으며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문화로서 특히 이슬람, 힌두 문화권일수록 더 강하게 나타난다. 그리스와 로마 등 유럽부터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 등 아시아와 말라위를 포함한 아프리카까지 상당수의 국가에서 관례처럼 굳어져 있다. 국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신부가 신랑의 집안에 결혼 지참금을 제공했고, 이때 제공받은 금품 및 현금은 신랑의 집에 귀속됐다. 반면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에는 신랑이 자신의 형편이나 능력에 따라 신부 측에 지참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파키스탄과 중국, 태국, 아프리카 등지는 일반적으로 신랑이 신부에게,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지에서는 신부가 신랑에게 지참금을 건네야 결혼이 성사된다. ●2012년 인도서만 8233명 살해당해 문제는 사랑의 결실이라는 결혼을 지참금이라는 재물이 막아서면서 살인 및 인신매매, 조혼 등의 부작용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혼 지참금으로 악명이 높은 나라는 인도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인도 전역에서 8233명이 ‘다우리’로 불리는 결혼 지참금으로 인한 갈등으로 살해됐다. 인도 정부는 지참금 풍습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경제가 성장하면서 더 호화롭고 많은 지참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문화 속 남존여비사상도 한몫 문화 전반에 여전히 뿌리내린 남존여비 사상도 이러한 부작용에 한몫을 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아들을 얻지 못한 것도 모자라, 훗날 결혼을 시킬 때에는 고액의 지참금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여자아이들을 낙태하는 부모가 급증했다. 지난해 4월 마네카 간디 인도 여성·아동발달부 장관에 따르면 매일 2000명의 아이가 자궁 속에서 살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부가 지참금을 받는 나라에서는 지참금을 챙기기 위해 여성을 ‘거래 품목’으로 여기는 현상도 발생한다. 2010년, 30대 중국 여성 톈위핑(田玉平)은 지참금에 눈이 먼 어머니 탓에 12년 동안 무려 8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해야 했던 기구한 삶을 언론에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아프리카에서는 부모들이 교육비와 생계비를 감당하지 못해 십대 초반의 어린 딸을 시집보내는 조혼이 성행한다. 신랑은 신부의 출산 및 노동력의 대가로 신부 부모에게 지참금을 지불하는데, 이 때문에 어린 여자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조혼을 강요당한다. 세계에서 조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말라위의 2012년 국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여성 중 19세 이전에 결혼한 여성 비율은 49.6%에 달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있는 어린 신부들이 지참금의 대가로 원치 않는 성관계와 출산, 가사노동에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삼국지 ‘고구려 지참금 풍습’ 기록 중국 진(晉)나라 학자가 쓴 문헌 ‘삼국지’에는 고구려의 지참금 풍습이 언급돼 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혼담이 오간 뒤 결혼을 원하는 남성은 재물과 돈을 들고 여성의 집을 찾았다. 그리고 여성의 집 뒤편에 마련된 ‘사위막’이라는 움막에서 지내며 갖은 노동을 견뎌야 했고, 이후 두 사람 사이에서 자녀가 태어나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야 일가족은 남편의 부모 집으로 건너가 살 수 있었다. 조선 연산군 8년에는 딸을 시집보내는 양반가에 함이 들어오는 날을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는 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신부 측이 함을 들이는 날에는 궁에서 의녀가 파견됐고 지나치게 호화로운 물품은 없는지, 함의 규모가 필요 이상은 아닌지 등을 일일이 검사했다. 이 법은 지참금, 그러니까 ‘함값’을 마련하지 못해 결혼을 못하는 남성들이 많아지자 나라가 내놓은 대책이었다. ●예단·예물·함 등의 문화로 남아 유교사상이 뚜렷한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예단과 예물, 함 등의 결혼 문화는 여전히 한국 사회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예단과 예물, 함 등이 축소되는 분위기가 짙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고가의 혼수품이나 명품 예물, 호화로운 함을 요구하다가 벌어지는 촌극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지참금이 없는 결혼은 법적으로 무효로 규정하기까지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는 ‘강제성이 없는’ 문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참금을 둘러싼 염산 테러, 살인 등 온갖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는 종교와 사상이 한몫을 차지하며 대부분의 피해자는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이다. 인류사회에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전통이자 문화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그 무엇도 생명과 인권보다 존귀할 수는 없다. 결혼의 조건은 입에 염산을 들이붓고 몸에 불을 붙이게 만드는 지참금이 아니다. 비뚤어진 조건을 강요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눈] 오류 축적의 시간/홍희경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오류 축적의 시간/홍희경 산업부 기자

    1990년대 중반 이후 향기 산업은 국내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았다. 경제발전 경로상 당연한 수순이다. ‘먹는 산업’에 이어 ‘바르는 산업’이 고도화된 뒤 사람들의 다음 허기는 ‘들이마시는 산업’에 미쳤다. 모두 좋은 향기, 유쾌한 공기, 폐 끼치지 않을 체취를 찾았다. 향기 시장 규모는 1990년대 초반 140억원대에서 2014년 2조 5000억원대로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다. 같은 기간 우리가 흡입하는 물질 역시 다양해졌다. 이 중 가습기 살균제의 몇 종류 성분은 참사를 일으켰다. 비슷한 화학구조의 물질이 공기청정기 필터에 포함됐다는 뉴스에 지금 우리는 불안하다. 문제의 물질들은 바르는 산업이 번성하던 시절 세척제로 쓰였다. 기준 용량만 지키면 문제 없던 성분들이다. 들이마시는 산업이 도래할 때 흡입 독성 검증의 중요성이 간과된 이유다. 그보다 앞선 전환기엔 먹는 산업에서 안전했던 물질은 바르는 산업에서도 안전한 물질로 통했던 터다. 바르는 물질은 피부에, 들이마시는 물질은 폐와 만난다. 피부와 폐의 차이를 간과한 게 치명상을 입혔다. 예컨대 바르는 물질의 부작용은 물이나 알코올로 비교적 수월하게 씻어 낼 수 있다. 폐에서의 부작용엔 쓸 수 없는 방법이다. 또 유독물질을 접한 피부는 인체 저항 반응인 섬유화를 통해 스스로를 방어해 낸다. 피부에서의 섬유화를 흔히 흉터라고 부른다. 반면 폐가 방어기제를 작용해 섬유화를 일으키면 폐의 기능은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진다. 시대적 전환기에 전환의 정도와 방향을 오독하는 일은 치명적이다. 마치 피부에 적합한 안전 기준을 폐에 대입한 일처럼 말이다. 혁신, 진보, 성장.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전환기 흐름에 올라탔다면 과거 기준에 대한 의심이 필수적이다. 특히 과거 성공을 거뒀다면 그 방식의 시대 정신이 다하지 않았는지 세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욕망에 기술이 어우러져 4차 산업혁명이 만개 직전인 지금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토양이다. 글로벌 교역은 최근 급격하게 줄었다. 세계 경제가 1% 성장한다 쳤을 때 글로벌 교역량은 1990년대 2.2%씩, 2001~2007년 1.5%씩 증가했다.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이 비율은 0.9%로 위축됐다. ‘평평한 세계’의 이상 징후다. 또 저출산·고령화 대표국이 한국임은 분명하지만, 이 문제는 점점 더 지구 보편적 고민이 되고 있다.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중국뿐 아니라 인도마저 저출산 해결 전략을 탐색 중이다. 폭발적인 인구 성장·교역량 확대가 맞물렸던 1·2·3차 산업혁명 당시와 다른 토양에서 4차 산업혁명이 시도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기술과 속도에서 경쟁우위를 지녀 왔다. 여기에 ‘축적의 시간’이란 미덕을 거쳐 설계 역량을 확보하면 미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은 달콤하다. 절반이 결여된 달콤함이다. 기술과 속도에 치중하느라 축적된 구조적 모순과 몰인간성의 자화상을 뺀 채 마치 백지 상태인 것처럼 우리를 분식하는 오류다. 기득권, 후진성, 적폐. 무엇이라 부르든 축적된 오류의 제거 없이 4차 산업혁명의 토양을 보듬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류가 축적된 자리에 설계 역량이 비집고 들어올 틈은 없다. saloo@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최선의 무리들은 신념을 잃었고, 최악의 인간들은 열렬한 격정에 차 있다.”(The best lack all conviction, while the worst/Are full of passionate intensity.)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1865~1939)의 시 ‘재림’(The Second Coming)에 나오는 유명한 시구이다. 얼마 전, 봄이었다. 미국 CNN 방송에서 독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생중계했었다. 집에서 무심코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잘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를 대충대충 따라가다 내 귀가 번쩍 놀랐다. 그 특유의 정확하며 재기발랄한 영어로 이슬람 테러리스트 세력인 IS의 위협을 언급하던 오바마의 입에서 내가 즐겨 외우던 시인의 시구가 흘러나왔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맥락이었다. ‘예이츠 시인이 말했듯이 오늘날 우리 중에 가장 나은 인간들은 신념을 잃었고, 최악의 인간들은(IS는) 열렬한 격정으로 가득합니다.’ 악에 맞서 싸우면서 신념을 잃지 말자, 우리는 IS를 격퇴할 수 있다는 미국의 자신감을 세계에 천명하는 게 오바마 대통령이 예이츠를 인용한 이유일 것이다. 역시 오바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죽은 시인의 시를, 내가 좋아하는 (살아 있는) 남자의 육성으로 만나는 즐거움은 각별했다. 내 눈과 귀와 감각이 오랜만에 호강한 날이었다. ‘재림’은 예이츠의 후기 작품 중에서 유독 난해하며 기독교적 상징이 풍부해 사실 나는 그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마지막 낭만주의자이며 최초의 모더니스트로 불리는 예이츠의 시 세계는 아주 깊고 넓다. 유치한 사랑노래에서부터 ‘이니스프리 호수’처럼 낭만적인 자연 찬미 그리고 짧은 경구 같은 시, 시대와 문명을 아우르는 ‘재림’이나 ‘1916년 부활절’에 이르기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감상한, 아일랜드 태생의 배우 리암 니슨이 낭독하는 ‘1916년 부활절’은 색다른 맛이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 가장 쉽고도 어려운 시인. 예이츠의 영어는 어렵지 않다. 중학교 영어 수준의 일상적인 단어들로 인생의 핵심을 건드리며 우리를 무장해제시킨다. 젊은 날 나는 예이츠의 시를 영어로 외우며 잠들곤 했다.(불면증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시 암송을 권하노니, 시가 길수록 좋다.) 요즘은 시를 암송하는 대신에 축구나 야구 경기를 보다 잠들지만, 문학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내 손에 제일 먼저 잡히는 책이 예이츠의 시집이다. 그날그날의 내 기분에 따라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편집한다. 수강생들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면,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와 ‘깊게 맺은 언약’을 준비한다.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The Coming of Wisdom with Time) -W B 예이츠 Though leaves are many, the root is one; Through all the lying days of my youth I swayed my leaves and flowers in the sun; Now I may wither into the truth. 이파리는 많아도, 뿌리는 하나; 내 젊음의 거짓된 나날 동안 햇빛 속에서 잎과 꽃들을 마구 흔들었지만; 이제 나는 진실을 찾아 시들어가리. 비유가 아주 구체적이고 살아 있지 않은가. 쉬운 것을 어렵게 비비 꼬는 게 아니라, 어려운 것을 쉽게 표현하는 게 진짜 재능이다. ** ‘깊게 맺은 언약’을 읽으며 내가 떠올린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 내 청춘의 한 부분이었던 여자친구와 연락이 끊어지고 십년쯤 지나서, 어느 잠 못 이루던 밤. 예이츠의 시를 외우며 나는 무너졌다. 이 세상에 용서 못 할 죄가 어디 있으랴. 오래된 친구와는 헤어져선 안 된다는 것을 예이츠가 내게 가르쳐 주었다. 깊게 맺은 언약(A Deep-Sworn Vow ) Others because you did not keep That deep-sworn vow have been friends of mine; Yet always when I look death in the face, When I clamber to the heights of sleep, Or when I grow excited with wine, Suddenly I meet your face. 그대가 우리 깊게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았기에 다른 이들이 내 친구가 되었으나; 그래도 내가 죽음에 직면할 때나, 잠의 꼭대기에 기어오를 때, 혹은 술을 마셔 흥분했을 때, 나는 문득 그대의 얼굴을 만난다. ■시인 최영미는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로 등단.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출간. 2006년 이수문학상 수상.
  • 서울아산병원 “크론병 수술 1000례 달성…재수술률 크게 낮춰”

    서울아산병원 “크론병 수술 1000례 달성…재수술률 크게 낮춰”

    서울아산병원은 유창식·윤용식 염증성장질환센터 교수팀이 1991년 크론병 환자 개복수술을 시행해 국내 최초로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20%를 넘는 5년 내 재수술률을 10%대 초반으로 낮춰 크론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장 전체에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 희귀질환인 크론병은 장 폐색, 누공(구멍), 농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추가적인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삶의 질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국내 다기관 연구 결과 6년 내 크론병 재수술률은 평균 24%에 달했다. 반면 서울아산병원의 크론병 수술 후 5년 내 재수술률이 11.6%, 6년 내 재수술률은 14.7% 수준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은 2010년 이후에는 매년 100건 이상의 크론병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소침습수술의 발전으로 지난해는 전체 크론병 수술 중 50%가 복강경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론병 환자의 80%가 20~30대이기 때문에 수술 흉터에 대한 걱정이 많다. 그러나 복강경을 이용한 크론병 수술은 수술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아 미용적인 효과가 크고,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복강 내 유착이 적어 재수술 시 쉽게 복강 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크론병 수술 1000건을 원인별로 분석한 결과 장 폐색이 31%로 가장 많았고, 농양 29%, 누공(구멍) 15%, 약물치료 불응 14% 등의 순이었다. 수술법은 소장과 대장의 연결부위인 회맹장 절제술이 전체 2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오른쪽 결장절제술이 27%, 소장의 부분 절제술이 23%, 결장 전체를 제거하거나 일부 절제하는 수술도 10%를 차지했다. 크론병은 국내 환자 수가 1만 7000여명으로, 최근 5년 동안 30%를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환자의 80%가 20~30대로 알려져 있다. 유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의 크론병 재수술률이 국내 평균에 비해 절반 수준인 것은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진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수행하고 그동안 쌓아온 수술 경험과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완치가 어렵고 치료가 까다로운 만큼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치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식인 풍습’ 네안데르탈인, 사람 뼈를 도구로 썼다 (연구)

    ‘식인 풍습’ 네안데르탈인, 사람 뼈를 도구로 썼다 (연구)

    4만 년 전 고대 인류의 뼈에서 당시 인류가 시신을 훼손하는 문화를 가졌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독일 튀빙겐대학교 연구진은 알프스 북부에서 발견한 네안데르탈인의 뼈와 뼛조각 99개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 뼈와 뼛조각의 주인은 4만 500~4만5500년 전 살았던 고대 인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뼈와 뼛조각에는 날카로운 것으로 잘린 흔적과 흉터 등이 있었는데, 연구진은 이것이 ‘도살’과정에서 새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뼈에서는 피부를 벗겨낸 흔적이나 골수를 추출해 낸 흔적 등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지금까지 네안데르탈인이 시신을 훼손했다는 증거는 여러차례 나온 바 있지만 ‘식인’ 여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튀빙겐대학교 연구진은 비슷한 시기에 식량으로 이용됐던 말과 순록 등 동물의 뼈에서 발견한 흔적과, 이번 연구샘플에서 발견한 날카로운 흔적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아 네안데르탈인이 인육을 먹는 행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신을 훼손한 뒤에 남은 뼈는 돌도끼나 창, 화살처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구로서 ‘재활용’한 흔적도 함께 발견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네안데르탈인이 시신을 훼손했다는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의 연구진은 1967~1980년 프랑스의 고대 인류 거주 지역에서 발견한 네안데르탈인과 동물 뼈 및 도구들의 흔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넓적다리 뼈에서 관절을 중심으로 위와 아래의 뼈를 강제로 분리하려 한 흔적을 찾아낸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행해지는 종교적 의식절차일 가능성, 그리고 훼손된 시신을 ‘식량’으로 사용했을 가능성 등이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온 1도 오르면 피지 10% 증가… 땀 자주 닦아야 ‘여드름 예방’

    기온 1도 오르면 피지 10% 증가… 땀 자주 닦아야 ‘여드름 예방’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부 수분 함량이 적고 피지 분비량이 많아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여름철 뜨거운 열기로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와 땀, 노폐물이 뒤엉키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나기도 한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3일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과 함께 남성 여드름 예방법을 알아봤다. Q. 왜 여름에 남성에게 여드름이 많이 생기나. A. 기온이 1도 높아질 때마다 피지 분비량은 약 1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에 비해 피지 분비량이 많은 남성은 여름철에 피부 트러블이 생길 위험이 높습니다. 더위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땀도 피지선을 확장시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여드름균은 공기 접촉을 피해 모낭속에서 자라면서 피지와 피부 노폐물을 이용해 생활하기 때문에 여름은 여드름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또 다른 여드름 생성 원인은. A. 남성들의 잘못된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중에 특히 흡연의 영향이 큽니다. 영국 해러게이트 디스트릭트병원 연구팀이 여드름 환자 992명을 대상으로 8년간 조사한 결과 흡연자의 54%, 비흡연자의 35%에서 중증 여드름 흉터가 발견됐습니다. 알코올도 여드름이 생긴 모공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염증성 여드름을 일으킵니다. 잘못된 면도 습관이 주범일 수도 있습니다. 매일 면도하다 반복적인 자극으로 염증이 이어지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습니다. 여드름이 보이면 바로 손을 대는 습관도 흉터를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Q. 여드름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A. 여름철에는 유분을 줄이고 수분 함유를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땀이 나면 바로 세안을 하거나 손수건을 이용해 닦고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습팩으로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선크림이나 비비크림을 발랐다면 이중세안을 하고, 얼굴을 씻기 전 손을 먼저 씻어 세균 감염 위험을 낮춰야 합니다. 면도 전 따뜻한 타월로 면도할 부위 모공을 열면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피부결을 따라 면도하고 셰이빙크림을 충분히 바릅니다. 여름에는 화장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여드름 증상이 심하고 반복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한 다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참전용사 자서전 만든 고딩들… “내신보다 내실” 수재들의 선택… 2살 한민고, 발랄하게 Go Go!

    참전용사 자서전 만든 고딩들… “내신보다 내실” 수재들의 선택… 2살 한민고, 발랄하게 Go Go!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지요. 내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네요.”(6·25 참전용사 엄봉용씨) 지난 23일 경기 파주시의 백마부대 2만여평 부지에 자리잡은 군인 자녀들을 위한 기숙형 학교인 한민고등학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학교 인근의 참전용사 4명을 모시고 ‘6·25전쟁 참전용사 자서전 발간 기념식’을 개최했다. 조선영(89), 장오봉(86), 엄봉용(82), 김구현(85)씨 등 총 4명의 참전용사가 주인공이었다. 두 달 전 심장수술을 받아 입원한 김씨를 대신해서는 부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참전용사들을 인터뷰해 자서전을 발간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한 20여명의 학생들은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참전용사들 주위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해가 갈수록 생존한 6·25 참전용사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한 한민고 학생들이 자서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진행됐다. 참전용사들은 한 명 한 명 소감을 얘기하며 전쟁 당시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전했다. 조씨는 “전투라는 건 한도 끝도 없지만 일주일 내내 자지 못해도 조금도 졸지 않았다. 그런 쓰라린 고통 속에서 전투를 했다”고 전했다. 김씨 대신 참석한 부인은 “남편이 참전했을 당시 총탄 3발을 맞은 흉터가 지금도 그대로 있다. 당시에 소대를 살리겠다고 양말을 벗어서 상처를 꽉 동여매고 십리 길을 뛰어서 인민군이 있는 장소를 알리자마자 기절했다고 한다. 일주일 만에 깨어났는데 한 달 휴가를 받고 집에 와서 저와 선을 본 뒤 바로 결혼을 했다”고 회고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한민고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2014년에 개교한 이 학교는 아직 1회 졸업생도 배출하지 않은 신생 고등학교다. 후기 일반고이면서도 자사고 또는 특목고의 성격을 지닌 학교다. 군인 자녀가 70%이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일반인 자녀가 30%다. 특히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술·담배와 폭력, 불건전한 이성교제 등을 3금(禁)으로 정해 실천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은 금지돼 있지만, 층마다 ‘카카오톡’과 영상 통화가 가능한 다기능 영상 공중전화기가 설치돼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전교생이 오전 6시에 기상을 해 6시 10분까지 운동장에 모여 국가와 부모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 뒤 30분간 체조와 달리기를 한 뒤 하루를 시작한다. 군인 자녀들이라서 군대식 교육이 익숙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한민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얘기를 듣고 난 뒤 이런 편견은 한순간에 깨졌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전국 1위라는 게 이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의 자랑이다. 한민고는 중학교 때 전교 1, 2등을 하던 전국 최고 성적의 중학생들이 모인 신생 명문고다. 김형중 교사는 “학생들 성적은 전국 평균 8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개교 당시 일반 학생들의 입학 성적은 경기도교육청 내신성적 산출 기준으로 평균 197.5점(200점 만점), 군자녀 학생들은 193.7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학교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비결은 뭘까. 교사와 학생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제1순위로 꼽았다. 홍두승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를 비롯한 27명의 ‘한민고 서울대 멘토단’이 교육과정에 참여해 창의성을 배가했다. 가장 특별한 수업은 개교 이래 6개월 만에 자체 개발한 ‘융합수업’이다. 이 수업은 여러 선생님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 교과목의 관점에서 설명함으로써 기존 교과목 간의 벽을 허무는 수업이다. 박정민(18)양은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여러 과목 선생님들이 한꺼번에 들어와 돌아가면서 수업을 하는 방식인데, 다른 학교에서도 참관 올 정도로 히트를 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1인1기’도 자랑할 만하다. 문화인의 소양을 키우기 위해 학생 1명당 악기를 1가지씩은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한바다(18)양은 “외부 강사를 초빙해 1주일에 두 번씩 악기를 배우는데, 각자 악기를 맡아 공연을 하기도 한다”면서 “해외 배낭여행을 간 아이들이 6·25참전용사비 앞에서 직접 작사·작곡한 ‘못다 부른 아리랑’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1학년 학생들은 6박7일간 국내로, 2학년 학생들은 같은 기간 해외로 배낭여행을 가는 것도 이 학교만의 강점이다.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주제를 선택해 경쟁을 통해 최종 주제를 선정, 해외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김 교사는 “학생 전원이 해외로 배낭여행을 가는 학교는 우리 학교가 유일하다”고 자랑했다. 학생들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 밤을 제외하고는 휴일과 공휴일에도 집에 가지 못한다. 학교에서 공휴일과 휴일에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말특강프로그램인 ‘아낌없이 주는 한민’에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가수 인순이 등 유명인사들이 초빙됐다. 한민고 교사들의 교원 선발 경쟁률은 최고 80대1을 기록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최고 수준의 교사들을 갖춘 것도 한민고의 장점이다. 학비는 기숙사와 방과후학교 등 제반 비용을 모두 포함해 연간 1100만원이다. 하지만 신설 학교인 데다 1회 졸업생도 배출하지 못한 학교에 자식을 보내기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듯하다. 전교 1등을 하던 학생들일지라도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기숙형 학교에서는 성적이 떨어질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내신 성적에서 상당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려원(18)양의 어머니 정유경(45)씨는 “군인이었던 아빠 때문에 아이가 중학교까지 무려 11번을 이사했고, 결국 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더이상 이사 가기 싫어해 아빠가 전역을 했다”면서 “그런데 아이가 사교육을 할 수 없는 한민고를 가겠다고 해서 갈등도 많았지만 지금 너무 만족해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박기성(18)군의 어머니 강성아(45)씨는 “아이가 졸업을 하고도 3년을 더 다니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학교”라며 흐뭇해했다. 이해선(18)양의 어머니 김은주(52)씨는 “대학 진학 실적만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여기에서 아이들은 일반고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과 인성을 배운다”고 했다. 과학영재학교인 경기과학고의 교장을 지내고 한민고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전영호 교장은 “나라사랑 정신과 함께 인성과 창의 교육이 학교 교훈”이라면서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세간의 편견과 법적 미비 등으로 인해 한민고의 미래가 불확실한 것은 사실이다. 2010년도 2월 국방부에서 학교 설립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고 군인복지기본법으로 학교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당시 550억원의 국방부 예산이 투입돼 학교를 설립했지만, 이후 학교 운영과 관련해 법제처에서 제동을 걸고 있다. 19대 국회에 제출된 군인복지법에 학교 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들었으나 회기 만료로 폐기됐다. 현재는 학부모·법인이 75%, 교육청이 25% 비율로 운영비와 교원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에서 법적 미비로 법정부담금(교원 4대 보험 등)을 지원하지 못하면 교육청 산하로 바뀌게 된다. 한민고 설립 과정에 참여한 학교법인 한민학원 이재봉(육군 대령 출신) 사무국장은 “군인들은 명령에 따라 갑자기 이사를 가는 등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는데 자녀들이 무슨 죄가 있나”라면서 “군인 자녀에 대한 기숙형 학교 설립 및 지원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檢, 신해철 집도의 지방흡입 관련 추가 기소

    檢, 신해철 집도의 지방흡입 관련 추가 기소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는 고(故) 신해철씨의 집도의였던 강모(46)씨에 대해 특정 여성에게 과도한 지방흡입수술을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상)로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2013년 10월쯤 환자 A(33·여)씨에게 3회에 걸쳐 복부 성형술, 지방흡입술, 유륜(젖꼭지)축소술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강씨는 지방을 과도하게 빼냈고, 그 결과 A씨는 피부 늘어짐, 반흔(흉터 등의 흔적), 유륜의 심한 비대칭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에 강씨를 고소했고, 검찰은 지난해 9월 사건을 송치받아 조사한 후 지나치게 많은 양의 지방을 빼낸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올해 2월에 강씨에 대해 민사 소송(손해배상)을 제기했는데, 재판부도 지방흡입이 고르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피부 절제량이 적절지 않아 피해가 발생했으며 의료상 과실이 인정된다는 취지의 감정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씨는 통상적으로 허용 가능한 범위 안에서 지방흡입을 했으며 오히려 피해자가 사후관리에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강씨는 2014년 10월17일에는 신해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술을 시행한 바 있다. 신씨는 수술 후 고열과 복부 통증, 심막기종 등 복막염 증세를 보이고 같은달 27일 숨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토스·밀라디의 애절한 사랑… 눈물샘 터지네

    아토스·밀라디의 애절한 사랑… 눈물샘 터지네

    뮤지컬 ‘삼총사’는 정의로 똘똘 뭉친 남자들의 이야기로 흔히 인식되고 있다. 실제 내용도 17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시골 청년 다르타냥과 궁정 총사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 이 네 사람의 모험과 우정이 중심이다. 하지만 작품 속으로 한 꺼풀 들어가면 청춘 남녀의 사랑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다르타냥과 콘스탄스, 아토스와 밀라디의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첫눈에 사랑에 빠진 다르타냥과 콘스탄스의 순수하고 풋풋한 모습과 달리 궁정 총사대를 이끌며 왕을 보좌하는 아토스와 왕을 시해하려는 밀라디의 가슴 아픈 사랑이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한 남자에게 버림받고 복수를 다짐하는 밀라디 역의 윤공주와 죄책감을 안은 채 살아가는 아토스 역의 박은석이 펼치는 애절한 열연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반역죄 누명을 쓴 밀라디의 아버지는 밀라디의 연인 아토스의 충심으로 왕에게 끌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다. 밀라디는 복수를 위해 당대 최고 권력가 리슐리외 추기경의 심복이 돼 모두가 인정하는 악녀가 된다. 아토스와 밀라디에 대해 박은석은 “잘 다듬어진 다이아몬드 같은 커플”이라고 했고, 윤공주는 “다르타냥과 콘스탄스보다 더 성숙하고 깊은 사랑을 하는 커플”이라고 소개했다. “아토스는 밀라디가 자신 때문에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서로 사랑이 식었거나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밀라디를 사랑하죠. 아토스에게 밀라디는 운명 같은 존재였던 것 같아요.”(박은석) “태어날 때부터 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밀라디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과거가 있잖아요. 밀라디에게 아토스는 자신의 전부였기에 그에게 받은 상처가 컸을 듯해요.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느냐에 따라 악녀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으면 상처가 아물어 흉터가 될 때까지 많이 아파했을 거예요.”(윤공주) 박은석은 운명적인 사랑을 언급했지만 자신이 아토스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고 해도 아토스처럼 행동했을 것 같다고 했다. “에사르 후작의 결백을 밝혀내야 할 아토스가 왕의 명령을 어긴다면 더욱 최악의 상황이 될 테니까요.” 극 중 밀라디가 감옥에서 아토스에게 또 한번 버림받고 자신이 처한 가혹한 운명에 절규하는 모습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 장면에서 밀라디가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왜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들려주는 노래 ‘버림받은 나’는 절절함을 더한다. “그동안 힘든 일들을 견뎌 온 과정과 운명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노래예요. 노래 자체에 밀라디의 모든 것이 담겨 있어 뭔가를 억지로 보여 주려 하지 않고 동정받아야 할 인물로 보이기 위해 애쓰지도 않아요. 그냥 노래에 푹 빠져 불러요.”(윤공주)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밀라디 역의 윤공주. 아토스 역의 박은석. 쇼홀릭 제공
  • 알콜에 찌든 간세포,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연구)

    알콜에 찌든 간세포,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연구)

    과도한 음주 혹은 알코올중독으로 간세포가 이미 손상된 사람들을 위한 최첨단 치료법이 개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만성 간질환이나 간 병변증 등으로 사망하며 특히 간 병변증의 경우 지나친 음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간경화라고도 하는 간 병변증이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간 조직이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면서 간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칼리지대학 연구진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병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끝에 이미 독소에 의해 파괴된 세포들을 건강한 간세포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일명 아데노연관바이러스(adeno associated virus. AAV)다. 아데노연관바이러스는 가장 작은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치료하는데 다방면으로 활용된다. 연구진은 이 아데노연관바이러스가 훼손된 간세포의 ‘상처’ 부분에만 영향을 미치며, 상처가 나고 훼손된 간 세포조직을 정상적이고 건강한 세포로 바꿔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이 시작되면 간에서는 섬유종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일종의 ‘흉터’와도 같은 섬유종의 규모가 커질수록 간 기능은 점차 저하된다. 하지만 아데노연관바이러스가 흉터가 생긴 간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바꿔 주면서 섬유종이 줄어들고, 덩달아 간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 특히 간은 자연적으로 재생되는 장기 중 하나로서 새로운 세포에 잘 대응하는 특징이 있으며, 건강한 세포로 전환된 간세포는 분열과 확장을 거듭하며 간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홀게르 윌렌브링 박사는 “간 기능 저하 등 간 손상이 왔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단 몇 퍼센트라도 간 기능을 향상시키면 환자들의 수명이 최대 10년 까지도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의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과도한 음주로 손상된 간세포, 되살릴 방법 찾았다 (연구)

    과도한 음주로 손상된 간세포, 되살릴 방법 찾았다 (연구)

    과도한 음주 혹은 알코올중독으로 간세포가 이미 손상된 사람들을 위한 최첨단 치료법이 개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만성 간질환이나 간 병변증 등으로 사망하며 특히 간 병변증의 경우 지나친 음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간경화라고도 하는 간 병변증이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간 조직이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면서 간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칼리지대학 연구진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병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끝에 이미 독소에 의해 파괴된 세포들을 건강한 간세포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일명 아데노연관바이러스(adeno associated virus. AAV)다. 아데노연관바이러스는 가장 작은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치료하는데 다방면으로 활용된다. 연구진은 이 아데노연관바이러스가 훼손된 간세포의 ‘상처’ 부분에만 영향을 미치며, 상처가 나고 훼손된 간 세포조직을 정상적이고 건강한 세포로 바꿔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이 시작되면 간에서는 섬유종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일종의 ‘흉터’와도 같은 섬유종의 규모가 커질수록 간 기능은 점차 저하된다. 하지만 아데노연관바이러스가 흉터가 생긴 간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바꿔 주면서 섬유종이 줄어들고, 덩달아 간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 특히 간은 자연적으로 재생되는 장기 중 하나로서 새로운 세포에 잘 대응하는 특징이 있으며, 건강한 세포로 전환된 간세포는 분열과 확장을 거듭하며 간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홀게르 윌렌브링 박사는 “간 기능 저하 등 간 손상이 왔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단 몇 퍼센트라도 간 기능을 향상시키면 환자들의 수명이 최대 10년 까지도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의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계명대 동산병원, 단일공 로봇시스템 직장암 수술 성공

    계명대 동산병원이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시스템을 이용한 직장암 수술에 성공했다. 동산병원은 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팀이 지난달 80세 여성 직장암 환자에게 단일공 로봇시스템으로 직장절제술을 해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일 밝혔다. 로봇수술은 대개 배에 구멍 5∼6개를 내지만 단일공 로봇수술은 배꼽 위에 3㎝ 미만 구멍을 1개만 뚫기 때문에 통증과 후유증이 덜하고 흉터도 거의 남기지 않는다. 백 교수팀은 2014년 8월 결장암 단일공 로봇수술을 대구에서 처음 한 이래 지금까지 30차례 이상 수술을 했다. 직장은 수술 범위가 넓은 데다 좁은 골반에서 정교하게 림프절을 절제하는 작업이 어려워 그동안 결장에만 제한적으로 이 수술을 적용했다. 그러나 직장암에 대해서도 미용상 장점과 로봇수술의 정교함을 모두 살린 새로운 단일공 수술기법을 고안해 이번 수술에 성공했다. 새 수술기법은 오는 11월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 백 교수는 “새 수술기법이 대장암 환자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하)] 아이들 “예방접종 흉터 있는 너랑 안 놀아”

    “어깨에 있는 예방접종 자국으로도 어린이집에서 편 가르기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비싸고 흉터가 안 남는 주사를 맞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놀린다는 거예요.” ●‘비싼 주사’ 흉터 없는 아이, ‘흉터’ 아이들 놀려 30일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만난 김모(30)씨는 “2살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어린이집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다”며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임대주택에 산다고 왕따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모두 4개의 아파트 단지가 있다. 2개 단지는 민간분양아파트이고 나머지는 공공분양아파트다. 4개 단지의 한가운데에 초등학교가 있다. 학교 정문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이 민간분양, 왼쪽이 공공분양 단지다. 겉으로 보기엔 별다를 게 없던 학교 앞 풍경은 초등학생들의 하교 시간인 오후 1시에 확연히 갈렸다. 학교 앞 오른쪽 민간분양아파트 단지에서 쏟아져 나온 대형 수입차와 국산 중대형 자동차가 줄지어 초등학교 앞 도로에 도착하더니 아이들을 태우고 곧바로 오던 길로 돌아갔다. 학교 정문에서 이들의 아파트 단지까지는 걸어서 불과 5분 정도 거리다. 학교에선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아이들도 쏟아져 나왔고 대부분 왼편 공공분양 단지로 향했다. 공공분양 단지 앞 공터에서 남자아이 2명이 ‘포켓몬 딱지’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A(11)군은 민간분양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는 잘 놀지 않는다고 했다. “학교에서도 여기에 사는 친구끼리 놀아요. 그냥 그렇게 돼요.” ●일부 “형편 안 좋은 아이들과 놀지 말라” 씁쓸 민간분양 단지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아이 몇 명이 놀이터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는데 B(10)군은 “전부 이곳에 사는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민간분양 단지 중에서도 가장 잘사는 사람만 모인 단지가 있는데 그곳 아이들은 여기에 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 박모(29)씨는 “아파트에 사는 학부모들이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아이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하거나 맞벌이하는 집 아이와 놀지 말라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너무 이른 나이부터 자신의 조건에 맞춰 친구를 고르는 방식을 가르치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우주를 보다] 11년 만의 최근접…화성, 지구와 데이트

    [우주를 보다] 11년 만의 최근접…화성, 지구와 데이트

    오는 31일 오전 7시 경 11년 만에 지구와 화성이 최근접한다. 두 행성이 가장 가깝게 접근한다고는 하지만 그 거리는 무려 7531만 7300㎞로 서울-부산 거리와 비교하면 17만 배. 지구와 화성의 최근접 조우는 태양-지구-화성이 나란히 일렬로 위치하는 이른바 화성충(火星衝·Mars Opposition)에 이어 나타난다. 곧 태양을 중심으로 서로 공전주기가 다른 두 행성이 2년 2개월에 한번 꼴로 나란히 줄을 서는 것이다.(아래 그림 참조) 이번에 지구와 화성은 7531만 km의 거리를 두지만 2년 후에는 5800만㎞로 더 가까워진다. 역대 최근접 거리는 지난 2003년 5552만2368㎞다. 2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늘의 천체사진’(APOD)으로 화성의 표면이 생생히 드러난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970년 대 중반 NASA의 화성탐사선 바이킹호가 촬영한 이 화성 사진은 100장 이상의 이미지를 합쳐 만든 것이다. 이 사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성의 흉터'(화성 사진 중앙)로 불리는 태양계 최대의 협곡인 마리네리스(Valles Marineris)다. 마리네리스는 우주에서도 관측이 될 만큼 거대한 크기로 지구에서 가장 큰 협곡인 그랜드캐니언과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규모로 보면 그랜드캐니언은 비교도 안된다. 마리네리스의 총 길이는 3000km, 폭은 600km, 깊이는 8km로 추정된다.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은 길이 800km, 폭 30km, 깊이 1.8km. 사진=Viking Project, USGS, NASA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모님 살린 경찰들

    부모님 살린 경찰들

    “지난달 순찰 중에 상습 주취자를 발견해 병원에 입원시켰는데 알고 보니 최근에 간 이식수술을 받았던 환자더군요. 제가 어머니께 간 이식을 해 드렸던 이야기도 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소중한 생명을 술로 포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설득했어요.” 충남 논산경찰서 연무지구대 소속 곽성민(왼쪽·33) 순경은 경찰관이 되기 전인 2006년 간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께 간을 공여했다. 2014년 첫 근무지로 충남 논산에 배치됐지만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전북 전주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곽 순경은 “가족 중 큰누나와 나만 어머니와 조직이 일치했다”면서 “아직 결혼을 안 한 누나의 몸에 흉터가 남는 것보다 남자인 내가 나서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경찰청은 ‘가정의 달’을 맞아 15일 “효를 실천해 동료 경찰관에게 본보기가 됐다”며 곽 순경을 비롯한 22명의 경찰관을 ‘효행 경찰’로 선정, 경찰청장 장려장을 수여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전국의 효자, 효녀 경찰을 추천받아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이날 장려장을 받은 전북청 소속 김도언(오른쪽·23) 수경도 지난 2월 만성신부전증으로 고생하던 아버지를 위해 휴가를 내고 자신의 신장 하나를 제공했다. 전북 임실경찰서 정승현(46) 경사 역시 6남 2녀 중 일곱째임에도 혈관이 막혀 손발이 괴사하는 ‘버거씨병’으로 하지를 절단한 아버지와 중풍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묵묵히 수발하고 있다.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은 최근 85세 이상 노부모를 모시는 경찰청 직원 17명과 오찬을 하며 격려한 바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람이 무섭고 외출이 두려운 ‘암내’ 그리고 ‘땀’

    사람이 무섭고 외출이 두려운 ‘암내’ 그리고 ‘땀’

     기온이 빠르게 높아지면 사람 만나는 일이 두렵고, 외출이 스트레스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암내’를 풍기는 사람이 그렇고, 가만 있어도 땀을 흘려 순식간에 겨드랑이가 축축하게 젖는 다한증 환자들이 그렇가.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직장인 최무근(31) 씨는 출퇴근길이 두렵기만 하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좁은 차안에 사람들이 가득 차면 몸둘 곳이 마땅치 않다. 기온이 오르고 실내 온도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시작되는 겨드랑이 땀과 암내 때문이다. 최씨는 바깥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하얀 와이셔츠를 누렇게 적시는 겨드랑이 땀 때문에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는 항상 가방에 여벌의 와이셔츠와 런닝셔츠를 챙겨야 한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 환자들은 날이 풀리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그야말로 고통의 나날이다.  특히 액와다한증 환자들은 기온이 오르면 액와(겨드랑이) 부위가 금세 축축하게 젖어 지하철이나 만원 버스 안에서 주요 기피대상이 되곤 한다.(사진) 겨드랑이 땀에는 단백질, 지방과 같은 유기물이 많이 포함유돼 있어 암내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런 액와다한증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점검해 본다. ◆비타민 섭취량 늘리되 지방 많은 유제품과 육류는 피해야 체취는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변한다. 따라서 액와다한증을 완화하려면 식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겨드랑이 악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종 비타민류의 섭취량을 늘리되 가능한 고지방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비타민A를 충분히 섭취하면 피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저항력을 높여 세균과 바이러스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비타민E를 많이 함유한 땅콩·깨·호박 등은 악취의 원인인 과산화지질을 억제해 암내 완화에 효과적이다. 반면, 지방은 체취를 더욱 강하게 하는 성분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액와다한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우유·버터·치즈 등의 유제품과 육류 등 고지방·고칼로리 식품은 삼가는 것이 좋다. ◆향균 샤워는 좋지만, 땀 빼는 반신욕은 피해야 암내는 겨드랑이 피부조직의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과 피지, 피부의 세균 등이 어우러져 만든다. 따라서 땀, 피지, 세균을 제거해 피부를 늘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액와다한증 관리의 기본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침 저녁으로 말끔히 샤워를 해야 하는데, 이때 향균비누를 사용해 살균을 하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의 털은 땀, 피지 등과 엉겨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온도와 환경을 조성하므로 주기적으로 제모를 해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흔히 반신욕이 청결 관리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액와다한증에는 좋지 않다. 39~40도 정도의 뜨거운 물 속에 몸을 담가야 해 오히려 발한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피로 해소를 위해 반신욕을 해야 한다면 체온과 비슷한 36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15분 정도 몸을 담가 땀이 나기 전에 그치는 게 좋다. ◆치료 위해서는 땀샘 제거해야 일상적으로 액와다한증을 관리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 문제가 되는 부위의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최근 일선 의료기관에서 주로 사용하는 ‘미라드라이’ 극초단파 치료법은 기존의 교감신경 절제술과 달리 흉터가 남지 않고, 다른 부위로 땀이 옮겨가는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자레인지에 쓰이는 극초단파(microwave)를 겨드랑이 부위에 투사해 발생하는 열에너지로 땀샘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미라드러이 치료를 할 때는 민감한 겨드랑이 피부에 자극이나 손상이 적도록 하이드로-세라믹 쿨링을 함께 가동해 열에너지에 의한 피부 손상을 차단해 준다. 김형섭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식생활 및 청결한 관리를 해도 축축한 겨드랑이 때문에 불편이 큰 중증 액와다한증 환자라면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땀샘을 제거하는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 이상준 원장은 “부모의 한 쪽이나 양쪽 모두에게 액와다한증이 있거나 평소 귀지가 눅눅한 사람, 피부가 지성인 사람, 강한 체취나 암내로 인한 악취를 주변 사람에게 지적당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식생활 및 청결한 관리 등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가슴성형 재수술, 해피엔딩으로 끝나려면...

    가슴성형 재수술, 해피엔딩으로 끝나려면...

    # 옷이 얇아지는데 A씨(28세)는 반대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됐다. 작년에 했던 가슴확대 성형 때문. 밋밋한 가슴이 콤플렉스라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가슴성형 수술을 받았는데, 통증을 참고 견딘 보람도 없이 구형구축 때문에 가슴이 딱딱해지고 계속되는 통증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A씨는 재수술을 하고 싶어도 통증을 감내할 용기가 생기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지금은 확실한 곳에서 재수술 받기 위해서 계속 병원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가슴성형 재수술의 가장 큰 원인이 A씨의 구형구축 같은 가슴성형 수술 후유증이다. 그 다음이 식염수백의 파손이나 누수, 보형물의 위치가 잘못 잡혀 모양이 어색하거나 비대칭이 심한 경우, 가슴 사이즈의 불만 등이 뒤를 잇는 편이다. 구형구축은 유방삽입물이식 수술을 받은 뒤 삽입물 주변에 피막이 과도하게 생겨 딱딱해지는 부작용으로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한다. 스템케이성형외과 이재욱 원장에 따르면 “구형구축 부작용으로 인해 가슴재수술을 하는 경우는 구형구축이 일어난 환경과 조건을 바꾸어 주어야 하므로, 가급적 보형물도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또한 “가슴성형 재수술의 경우에는 신체적, 심리적으로 빠른 회복을 위해 피주머니가 필요 없을 만큼 절개와 출혈도 최소한으로 관리하며 수술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원장은 또 “보다 안전한 수술을 위해 수면마취와 늑간 신경마취로 수술시의 통증과 불안 심리를 완화시켜주고, 최소 절개로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하며,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비를 이용한 수술 기법으로 수술 시의 출혈과 조직 손상을 줄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구형구축으로 인한 가슴성형 재수술의 경우, 기존 보형물 주변의 유착 정도에 따라 보형물 주변의 피막을 어느 정도 절제할 것인지의 판단이 중요하다. 수술 시에는 기존 보형물이 들어가 있는 위치를 변경해 주는 것이 구형 구축의 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보통 유선조직 아래나 근육 아래 넣어 주는 방법 보다는 근막하 삽입술이 수술 후 자연스러운 촉감이나 부작용 방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근막하 삽입술은 근육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을 근육과 분리하여 그 사이 공간에 보형물을 삽입해 주는 수술 방법인데 박리 시에 출혈의 가능성이 높아 빠르고 정확하게 박리하여 출혈을 최소화하여 보형물을 넣어줄 공간을 확보하는 숙련된 의료진의 수술 노하우가 필요한 새로운 수술 기법이다. 근막하 삽입술은 수술 후 출혈이 적어 피주머니가 필요 없고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 부작용인 구형구축 가능성도 대폭 낮출 수 있는데 전문 의료진의 숙련도가 이를 좌우한다. 또한 안으로 녹는 실을 사용해서 수술 후 따로 실밥을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수술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수술을 받으면 누웠을 때 퍼지는 모습, 자연스러운 촉감과 움직임이 가능해, 이물감은 적고 수술하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러워 만족도가 커지는 것이다. 가슴성형은 원하는 사이즈와 아름다운 모양도 중요하겠지만, 그 중 기본은 수술 후 통증 없이 내 가슴처럼 편안해야 한다. 수술 후 구형구축 예방이 우선되어야 내 신체의 일부처럼 자연스러운 촉감과 움직임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V라인의 최대 적 ‘사각턱’..축소수술 전에 안전 확보 중요

    V라인의 최대 적 ‘사각턱’..축소수술 전에 안전 확보 중요

    여배우는 물론 일반인들도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을 가지기 위해 열을 올린다. 이제는 방송에서도 공공연히 쁘띠시술을 받은 것을 자랑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트레스 없는 동안 얼굴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쓰기도 한다. 사각턱은 동양인에게 특히 많은 편이어서 여러사람들이 가지는 콤플렉스다. 남들에 비해 유난히 두드러진 각진 얼굴은 사회생활에서 좋지 못한 인상을 줄까 염려하는 경우가 많다. 또 턱이 지나치게 각지고 비대하면 남성스러운 이미지뿐 아니라 성격이 강해 보이고 나이가 들어 보이는 원인도 된다. 반면 갸름한 V라인 얼굴형은 더 또렷한 인상으로 호감이 가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때문에 최근 사각턱 콤플렉스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 번쯤은 축소시술을 고려하게 된다. 과연 내 얼굴 형태에 맞는 수술은 어떤 것일까. 턱이 넓거나 귀밑으로 사각턱처럼 각이 진 경우에는 전문적인 안면윤곽수술이 적합하다. 쿠키성형외과 대표 정성모 원장은 “몇 년전부터 절개방법이나 마취방법 등 일반 안면윤곽 수술에 비해 최소화된 내시경 귀뒤사각턱 축소술이나 퀵광대 축소술이 많이 시행되는 추세다. 귀뒤사각턱 축소술은 귀 뒤 접히는 부위를 1.5cm정도 최소한만 절개하여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내시경을 삽입하여 수술부위 도구 접근을 더욱 용이하게 해 혈관이나 신경손상 등을 최소화하고 수술부위의 시야를 직접 모니터를 보며 수술하기 때문에 이차각에 대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면에서 더욱 갸름한 효과를 주기 위해서는 긴곡선으로 절제해 내는 긴곡선 귀뒤사각턱 축소술이 시행될 수 있다. 나이대와 피부상태에 따라 탄력이 저하됐거나 심부볼 또는 턱밑에 지방이 많거나 처짐이 있는 경우에는 턱밑 지방흡입이나 심부볼지방제거술이 적용된다. 퀵안면윤곽수술이나 리프팅수술은 까다롭고 전문성과 안전성 등 풍부한 수술경험에 따른 테크닉이 동반되어야 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저렴한 수술비용에 따라 수술을 계획하기 보다는 응급상황대비 안전장비와 마취과전문의 상주여부 등을 고려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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