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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우뉴스] 머리에 박힌 총탄 미스터리, 피해자 “내가 언제 총 맞았지?”

    [나우뉴스] 머리에 박힌 총탄 미스터리, 피해자 “내가 언제 총 맞았지?”

    어쩌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로 남을 만한 사건이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다. 총을 맞은 흔적은 분명히 남아 있는데 정작 피해자는 총을 맞은 적이 없다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28살 청년이 병원에 실려간 건 지난 3일(현지시간) 교통사고를 당한 직후였다. 아르헨티나 후후이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당한 청년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들어갔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 제어권을 잃는 바람에 넘어져 큰 사고를 당했다는 청년은 중상이었다. 병원은 “온 몸에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다친 곳이 많았다”면서 “무사히 병원에 도착한 게 천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고 했다. 병원은 침착하게 청년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했다. 청년은 단층촬영(CT) 검사를 받게 됐다. 유관으론 확인되지 않지만 혹시라도 뇌를 다쳤다면 치명적일 수 있으니 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다는 게 의사들의 소견이었다. 다행히 청년은 뇌에 다친 곳이 없었지만 CT 검사에선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이 밝혀졌다. 청년의 뇌에는 총탄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후에 공개된 CT 영상자료를 보면 청년의 뇌 중앙에 박혀 있는 총탄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깜짝 놀란 의사들은 청년의 머리를 살펴봤지만 머리에는 어떤 상처도, 총을 맞은 흔적도 없었다. 청년을 담당한 의사는 “분명히 총을 맞아서 총알이 머리 속으로 들어갔는데 총이 들어간 흔적, 예를 들면 총상이라든가 과거 총상이 아문 흉터조차 없는 미스터리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청년의 가족들에게 경위를 아는지 물었지만 가족들도 깜짝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청녀의 뇌에 총탄이 박혀 있는 이유를 아는 가족은 단 1명도 없었다. 복잡한 뇌수술이 불가피해지자 병원은 파블로소리아 종합병원으로 청년을 보냈다. 병원은 “총탄을 제거하려면 상당히 큰 수술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종합병원이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밝혔다. 청년은 병원에서 케어를 받으며 수술날짜가 잡히길 기다리고 있다. 의사들은 “경위는 차치하고 머리에 저렇게 총탄이 박힌 상태로 그간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월드피플+] 베트남 전쟁 알린 사진 속 ‘그 소녀’, 50년 후 근황 공개

    [월드피플+] 베트남 전쟁 알린 사진 속 ‘그 소녀’, 50년 후 근황 공개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진 속 주인공이 근황을 공개했다. 1972년 6월 8일, 당시 9살 소녀였던 판티 낌푹(59)은 북베트남군과 월남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던 남부 짱방지역의 한 마을에 은신 중이었다. 낌푹이 은신 중이던 사원으로 네이팜탄이 날아들었고, 주변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그때 네이팜탄의 불길이 낌푹의 왼팔에 옮겨붙었고, 낌푹은 옷을 벗어 던지고 도망쳤다. 베트남 전쟁의 끔찍한 현실을 알렸던, 벌거벗은 채 울며 달려오는 소녀의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 속 주인공이 바로 낌푹이다. 미국 CNN은 8일(이하 현지시간), 이 장면을 포착해 세상에 알린 사진기자 닉 우트(71)와 낌푹과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한 장으로 인연이 시작된 두 사람 중 우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낌푹은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낌푹은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중년이 됐지만, 우트를 ‘삼촌’이라 부른다. 두 사람은 50년이 흐른 현재까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함께 애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두 사람이 함께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네이팜탄 소녀’ 사진 복사본을 전달하기도 했다. 우트는 이번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는 (지금보다) 모든 것이 훨씬 느렸다. 소셜미디어도 없었던 시절”이라며 “사진이 넘쳐나는 지금도 진실을 전달하고 전 세계에 알리는데 사진은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며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낌푹은 “네이탄팜 공격을 받은 지 50년이 지난 지금, 더는 전쟁 피해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하다. 나는 생존자이고, 평화를 위해 일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역사적 순간을 담은 사진 속 주인공이 된 자신의 삶이 버거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의사를 꿈꾸고 의대에 진학했지만, 베트남 정부의 정치적 선전도구로 이용됐다. 전국 각지에서 기자들이 찾아와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낌푹은 1992년 캐나다로 망명했다. 자서전 ‘사진 속의 소녀’를 출간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과 정면으로 마주보며 상처를 극복했고, ‘낌 국제재단’을 만들어 전쟁을 겪는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유네스코가 임명한 유엔평화문화친선대사가 되어 전 세계에서 평화 메시지를 전달했다. 낌푹은 “우트가 역사의 순간과 전쟁의 공포를 기록해줘서 감사하다. 그 순간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꿈을 갖고 살아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우트는 50년 전 옷을 벗어 던진 채 화상을 입고 달려오던 소녀 낌푹을 카메라에 담은 직후 그녀를 도왔다. 그의 도움으로 낌푹은 14개월간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전쟁의 흉터는 아직 고스란히 남아있다. 낌푹을 ‘네이팜탄 소녀’라고 불리게 한 네이팜탄은 알루미늄·비누 ·팜유 ·휘발유 등을 섞어 젤리 모양으로 만든 네이팜을 연료로 하는 소이탄이다. 폭탄이 터지면 3000도 고열을 내면서 반지름 30m 이내를 불바다로 만들고, 사람을 타 죽게 하거나 질식하여 죽게 한다. 베트남전, 이라크전, 한국전 등에서 미군이 사용해 논란이 됐고, 현재는 비인도적 무기로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한편, 전쟁의 참상을 알린 우트의 사진은 ‘네이팜탄 소녀’로 불리지만, 원제는 ‘전쟁의 공포’다. 우트는 해당 사진 촬영 이듬해인 1973년 ‘전쟁의 공포’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 ‘미투’ 3년 만에 국민참여재판 받은 서울대 서어과 교수 1심 무죄

    ‘미투’ 3년 만에 국민참여재판 받은 서울대 서어과 교수 1심 무죄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가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미투 폭로가 나온 지 3년 만에 이뤄진 사법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승정)는 8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 서울대 교수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정수리를 만진 사실과 피해자의 불쾌감은 인정되지만 강제추행죄에서 정하는 추행으로 볼 수 없다”면서 “다른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피해자 진술이 유일한 증거인데 일관되지 않고 번복된 점을 고려할 때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혐의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은 A씨의 신청으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배심원 7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다. 검찰과 변호인의 공방을 지켜본 배심원들은 4시간 가까이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했다. 재판부도 배심원단 평결을 받아들였다. A씨의 공소사실은 대학원생 B씨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 3가지다. 구체적으로 ▲2015년 2월 페루에서 고속버스로 이동하던 중 앞 좌석에 앉은 B씨의 정수리를 만진 혐의와 ▲2017년 6월 스페인 학회 참석 후 뒤풀이 자리에서 B씨의 치마를 들춰 허벅지 흉터를 만지고 ▲같은 날 새벽 호텔 근처에서 B씨와 산책을 하면서 강제로 팔짱을 낀 혐의다. A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재판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수리는 지압을 해준 것이고 허벅지는 화상이 걱정돼 붕대 부분을 손가락으로 톡톡 만진 것뿐인데 피해자의 진술이 주변 조력자들에 의해 오염됐다”는 것이 A씨 측 입장이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면서 “최선을 다해 지도했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에 대해서도 사람 관계에 대해서도 깊은 회의를 느끼고 너무나 억울하다”고 말했다. 반면 피해자 B씨는 재판에 출석해 “기억과 다른 내용을 진술한 적 없고 A씨를 피해 유학을 간 뒤에도 A씨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와 피해를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B씨는 “대학원 생활을 하며 ‘한국에서 교수하고 싶으면 나한테 잘보이라’는 말을 수시로 들었다”며 “불만을 표시하면 졸업을 못 할까 봐 당시에 바로 저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교수를 하면 안되는 사람”이라며 “징역이 선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변호인은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지만 피해자가 바로 증거이고 이 사건은 증거가 충분하다”면서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피해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상당한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국민참여재판은 무작위로 선정된 국민 배심원이 유·무죄 평결을 내리는 형사재판으로 배심원의 의견은 권고적 효력을 갖는다. 이 사건은 B씨가 A씨에 대해 정직 3개월을 권고한 서울대 인권센터 결정에 불복해 대자보를 붙이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B씨는 2019년 6월 A씨를 고소했고 검찰은 2020년 1월 A씨를 재판에 넘겼다.
  • 머리에 박힌 총탄 미스터리, 피해자 “내가 언제 총 맞았지?”

    머리에 박힌 총탄 미스터리, 피해자 “내가 언제 총 맞았지?”

    어쩌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로 남을 만한 사건이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다. 총을 맞은 흔적은 분명히 남아 있는데 정작 피해자는 총을 맞은 적이 없다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28살 청년이 병원에 실려간 건 지난 3일(현지시간) 교통사고를 당한 직후였다. 아르헨티나 후후이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당한 청년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들어갔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 제어권을 잃는 바람에 넘어져 큰 사고를 당했다는 청년은 중상이었다.  병원은 "온 몸에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다친 곳이 많았다"면서 "무사히 병원에 도착한 게 천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고 했다.  병원은 침착하게 청년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했다. 청년은 단층촬영(CT) 검사를 받게 됐다. 유관으론 확인되지 않지만 혹시라도 뇌를 다쳤다면 치명적일 수 있으니 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다는 게 의사들의 소견이었다.  다행히 청년은 뇌에 다친 곳이 없었지만 CT 검사에선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이 밝혀졌다.  청년의 뇌에는 총탄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후에 공개된 CT 영상자료를 보면 청년의 뇌 중앙에 박혀 있는 총탄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깜짝 놀란 의사들은 청년의 머리를 살펴봤지만 머리에는 어떤 상처도, 총을 맞은 흔적도 없었다.  청년을 담당한 의사는 "분명히 총을 맞아서 총알이 머리 속으로 들어갔는데 총이 들어간 흔적, 예를 들면 총상이라든가 과거 총상이 아문 흉터조차 없는 미스터리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청년의 가족들에게 경위를 아는지 물었지만 가족들도 깜짝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청녀의 뇌에 총탄이 박혀 있는 이유를 아는 가족은 단 1명도 없었다.  복잡한 뇌수술이 불가피해지자 병원은 파블로소리아 종합병원으로 청년을 보냈다. 병원은 "총탄을 제거하려면 상당히 큰 수술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종합병원이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밝혔다.  청년은 병원에서 케어를 받으며 수술날짜가 잡히길 기다리고 있다. 의사들은 "경위는 차치하고 머리에 저렇게 총탄이 박힌 상태로 그간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월드피플+] 가면 벗은 화산폭발 생존자…“나는 생각보다 강했다”(영상)

    [월드피플+] 가면 벗은 화산폭발 생존자…“나는 생각보다 강했다”(영상)

    2019년 12월 뉴질랜드 유명 관광지인 화이트섬에서 발생한 화산폭발로 22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고의 생존자가 2년여의 치료 끝에 용기를 내 마스크를 벗은 얼굴을 공개했다. 스테파니 브로윗(26)은 사고 당시 호주 멜버른에서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 화이트섬으로 여행을 떠난 관광객이었다. 가족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화산이 폭발했고, 얼굴을 포함한 전신의 70%에 화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여동생 크리스탈 이브와 아버지 폴은 목숨을 잃었지만, 스테파니에게는 슬퍼할 겨를조차 없었다. 사고 직후 2주 동안은 혼수상태에 빠져있었고, 의식을 회복한 후부터는 고통스러운 화상 치료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 2년 6개월이 흐른 지난 5일, 스테파니는 용기를 내 화상 흉터가 가득했던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다.호주 채널9 ‘60분’ 프로그램에 등장한 그녀는 마스크를 벗은 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했다. 생존을 위한 싸움이 현실이라는 것을 배운 것 같다”면서 “나는 살아남기 위해, 오로지 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매일 싸웠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스테파니는 사고를 당한 뒤 손가락 절단 등 힘든 수술을 끊임없이 받았다. 머리와 등, 팔, 몸통 등의 피부는 이식이 필요할 정도였다.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사고 이후 상상할 수 없는 육체적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아버지와 여동생 없이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었다”면서 “마음이 아픈 날이 있다. 지금도 여전히 아프다. 아버지와 여동생이 이곳에 함께 있길 바라지만, 최소한 나라도 살아남아 어머니가 모든 가족을 잃지 않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는 눈에 보이는 흉터도, 보이지 않는 흉터도 있다. 언제나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미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스테파니는 얼마 전부터 얼굴과 몸 곳곳을 옭아맸던 붕대를 벗어 던지고, 친구들을 만나고 운전을 하는 등 새 삶을 시작했다. 또 SNS를 통해 고통스러운 화상 치료 과정을 공개하며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화상 치료자들을 응원했다. 그녀는 “SNS를 통해 내 모습을 공개하기 전, 사람들의 외모평가가 두려워 마스크를 벗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내 모습을 보고 응원을 보냈고, 내가 얼마나 잘 버텨왔는지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도 그들의 상처를 부끄럽게 여겨서는 안 된다. 상처는 그들이 삶과의 전투를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당시 화산이 폭발한 화이트섬은 뉴질랜드 북섬 해안에서 50km 거리에 있는 해저 화산의 정상 부분이 바다 위로 솟은 곳이다. 사고 당시만 해도 간 1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관광지였다. 2019년 12월 9일 오후 2시 11분경 화산이 폭발할 당시 화이트섬이나 그 인근에는 뉴질랜드인, 호주인, 미국인, 영국인, 독일인,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등 47명이 있었으며 이중 21명이 희생됐다.
  • 원숭이두창, ‘공기’로도 전염되나요? 전문가 답변은

    원숭이두창, ‘공기’로도 전염되나요? 전문가 답변은

    원숭이두창이 갑작스럽게 22개국에서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당초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희귀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이 최근 미국, 유럽, 중동 등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도 번지면서 전문가들은 신속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29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원숭이두창 환자는 22개 국에서 403명이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가장 많은 106명의 환자가 나왔고, 스페인(106명), 포르투갈(74명), 독일(21명), 이탈리아(12명), 네덜란드(12명) 등 유럽 전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이 9명, 캐나다가 2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중동, 중남미로도 번졌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각각 1명씩의 감염자가 나왔고 아르헨티나에서도 2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잠복기가 통상 6~13일, 최대 21일로 긴 편이어서 여러 나라로 전파될 위험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사람, 동물, 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체와 밀접히 접촉했을 때 전파된다. 밀접촉자에게 침방울이나 고름을 통해 옮겨가지 정액을 통해 퍼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처 난 피부, 호흡기, 눈, 코, 입 등을 통해 인체에 침입하고, 키스 같이 지속적으로 얼굴이 맞닿는 행위를 통해 호흡기 분비물에 접촉할 때 전파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호흡기 아닌 ‘신체 접촉’ 전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은 원숭이두창이 호흡기가 아닌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주로 옮겨진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에어로졸을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낮다. 제니퍼 맥퀴스톤 CDC 부국장은 “원숭이두창은 지속해서 신체 접촉이 잦은 사람과 피부 발진 등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바이러스가 묻은 옷과 침구류 접촉으로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맥퀴스톤 부국장은 “만약 입이나 목에 병변이 있는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 있다면 비말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쉽게 퍼지지 않는다”라며 “걱정할 것은 호흡기 전파가 아니라 감염자와의 접촉 또는 밀접 접촉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공편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다른 국가로 여행한 원숭이두창 감염자 9명이 기내 다른 승객들에게 옮기지 않았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열로 시작…발진과 수두 일어나WHO “크게 우려할 상황 아냐” 초기 증상은 열, 두통, 허리 통증, 근육통, 무력감 등이다. 이후 증상이 악화하면서 얼굴, 손, 발, 눈, 입, 또는 성기에 발진이 일어나고 이후 수두처럼 부풀어 오른다. 이후 진물이 고이고, 터지면서 흉터가 남는다. 기존 두창 백신으로 85% 이상 예방이 가능하고 시도포비어, 브린시도포비어, 타코비리마트,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 등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법도 있다. WHO는 유럽·북미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억제 가능한 바이러스라며 과민 반응을 경계했다.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 대응국장은 “원숭이두창의 전파 수준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억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숭이두창에 대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이미 있다고 강조하며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지는 말자”고 부연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내가 아는 바로는 많이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질병관리청 출국시 안내 문자 질병관리청도 입국자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하고 온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또 귀국 후 3주 이내에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우선 연락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질병청은 해외에 방문할 경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부득이하게 원숭이두창 발생지역을 여행할 경우에 야생동물과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 [속보] 외교부 “원숭이두창 예의주시…출국시 안전문자”

    [속보] 외교부 “원숭이두창 예의주시…출국시 안전문자”

    외교부는 26일 세계 곳곳에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재외공관에 접수된 우리 국민 감염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최근에 발생 지역에 출국하시는 국민에게 안전공지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교부는 지난 24일 기준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18개국으로 출국하는 국민들에게 안전공지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0404.go.kr)를 통해서도 원숭이두창 발생 관련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해외여행객들께서는 원숭이두창 발생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야생동물 및 유증상자와의 접촉자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또 “해외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돼 영사조력이 필요한 경우, 영사콜센터(+82-(0)2-3210-0404) 또는 현지 재외공관으로 연락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전세계 원숭이두창 200명 넘었다 전세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이날 전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219명이 됐다. 초기 증상은 열, 두통, 허리 통증, 근육통, 무력감 등이다. 이후 증상이 악화하면서 얼굴, 손, 발, 눈, 입, 또는 성기에 발진이 일어나고 이후 수두처럼 부풀어 오른다. 이후 진물이 고이고, 터지면서 흉터가 남는다. ECDC는 “유럽내 12개국에서 최소 1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며 “원숭이두창의 진원지인 서아프리카나 중앙아프리카에서 유행이 보고되기 전 유럽에서 이 질병의 연쇄 감염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ECDC가 지난 20일 감염 사례를 처음 집계할 당시 38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5배가 증가했다고 AFP는 전했다. ECDC는 이번주 초 원숭이두창 관련 “전염 위험이 매우 낮다”며 “성적 성향에 관계없이 다수와 성관계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감염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관련 사망자도 보고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억제할 수 있다”며 상황을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 원숭이두창, 성접촉 확산됐지만 성병 아닌 이유[김유민의 돋보기]

    원숭이두창, 성접촉 확산됐지만 성병 아닌 이유[김유민의 돋보기]

    원숭이두창이 갑작스럽게 최소 20개국 이상에서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당초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희귀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이 최근 미국, 유럽, 중동 등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도 번지면서 ‘동성 간 성접촉’이 확산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고, 이 질환을 동성 간 성관계로 인한 ‘성병’으로 치부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숭이두창은 동성 간 성관계로만 확산되는 것이 아니며, 성병도 아니다. 성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질액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질병이 성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질병이 성병이라고 할 수 없다. 성접촉으로 감기가 옮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감기를 성병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 그 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사람, 동물, 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체와 밀접히 접촉했을 때 전파된다. 밀접촉자에게 침방울이나 고름을 통해 옮겨가지 정액을 통해 퍼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처 난 피부, 호흡기, 눈, 코, 입 등을 통해 인체에 침입하고, 키스 같이 지속적으로 얼굴이 맞닿는 행위를 통해 호흡기 분비물에 접촉할 때 전파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감염자 동성애자에 집중된 이유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영국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환자는 78명이다. 현재 환자들에서 채취한 바이러스는 2018년과 2019년에 아프리카에서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로 전파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고, 전파력이 낮은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연변이도 가지고 있다.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바이러스가 이미 2∼3년 전에 이미 영국에 침투해 낮은 발병률로 전파되고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전염병 전문가 그룹을 이끄는 데이비드 하이만 교수와 벨기에 루벤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마르크 반 란스트 교수는 바이러스가 2∼3년 전에 이미 영국에 침투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 커뮤니티에 도달해 급속히 확산하기 전까지 영국이나 유럽, 그 밖의 나라에서 낮은 전파율로 떠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맥킨타이어 교수는 “우연히 바이러스가 남성 동성애 집단에 유입되고 계속 퍼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열로 시작…발진과 수두 일어나WHO “크게 우려할 상황 아냐” 초기 증상은 열, 두통, 허리 통증, 근육통, 무력감 등이다. 이후 증상이 악화하면서 얼굴, 손, 발, 눈, 입, 또는 성기에 발진이 일어나고 이후 수두처럼 부풀어 오른다. 이후 진물이 고이고, 터지면서 흉터가 남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이 현재는 동성 간 성접촉으로 확산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자체가 성병은 아니지만 성관계, 신체 접촉, 공동 침구 사용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매퀴스턴 CDC 부국장은 “감염 시 발진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며 “발진이 나타날 때가 전염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호흡기 비말로도 전파가 가능하지만 장기간 대면 접촉이 일어난 경우가 아니면 감염 가능성이 작다고도 했다. WHO는 유럽·북미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억제 가능한 바이러스라며 과민 반응을 경계했다.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 대응국장은 “원숭이두창의 전파 수준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억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숭이두창에 대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이미 있다고 강조하며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지는 말자”고 부연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내가 아는 바로는 많이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성소수자 혐오 조장 보도 우려 원숭이 두창은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도 퍼질 수 있고, 설치류 동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 원숭이 두창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환자를 성소수자로 단정하거나 성생활이 문란한 사람으로 봐선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유엔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원숭이두창 관련 언론보도와 논평, 사진에서 성소수자와 아프리카인을 묘사하며 성소수자 혐오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감염 위험이 큰 사람은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접촉을 한 사람들이지만 그것이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주 2회, 피 뽑아 생활비 법니다”…美교사의 고백

    미국 뉴올리언스 슬리델에 사는 특수교육 교사 크리스티나 실(41)은 자신의 혈장(plasma)을 기부하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인근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혈장은 혈액 속에서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을 제외한 액체 성분으로 치료에 쓰인다. 신체에서 혈액을 빼낸 다음 기계를 통해 피를 혈구와 혈장으로 분리해 혈장만 채혈하고 나머지는 다시 몸으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혈장 헌혈을 위해 실은 단백질 보충제 2팩을 마시고 철분 보충제를 챙겨 먹는다. 팔에는 비타민E 오일을 발라 주사 흉터를 예방한다. 말은 ‘기부’지만 실이 헌혈을 하는 이유는 생활비 충당을 위해서다. 매주 두 번 혈장 헌혈을 하면 한 달에 400~500달러(약 50만8000원~63만5000원)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혈장 헌혈 센터에는 ‘4번 기부할 때마다 20달러 보너스’라고 적힌 포스터가 붙어있다. 15살 아들과 12살 딸을 둔 ‘싱글맘’ 실의 연봉은 약 5만 4000달러(약 6800만원)다. 물가가 오르기 전에는 월세를 내고 아이 둘을 키우기에 충분했지만, 지난 9월부터 물가가 급격히 오르자 문제가 발생했다. 실은 워싱턴포스트(WP)에 “식비가 매주 150달러에서 200달러가 됐고, 30달러 정도였던 기름 값이 70달러가 됐다. 특히 전기와 가스 등 비용은 한 달에 150달러에서 200달러가 되더니 급기야 3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그의 생활비가 늘어난 건 물가급등 탓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급등했다.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물가 상승의 직격탄은 오롯이 실이 감당해야 했다. 월급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쓸 수 밖에 없었고, 연말이 되자 빚은 1만달러(약 1270만원)까지 늘어났다. 실은 WP에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정부 프로그램에 지원했었지만 다 떨어졌다”며 “미국에는 나 같은 중산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최후 수단으로 ‘혈장 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매주 2회 피를 뽑기 시작한 실은 어느 순간부터는 심장이 뛰거나 기침이 나고, 복통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미국 적십자사가 권고하는 혈장 기증 횟수는 28일에 한 번, 1년에 최대 13회다. 주 2회 피를 기증해 온 실은 결국 단백질 수치가 떨어져 ‘기증 불가’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생활비가 절박했던 실은 단백질 음료까지 마셔 가며 3주 만에 정상 수치로 끌어올린 뒤 기증을 이어갔다. 실은 “내가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혈장까지 팔아야 하는 처지에 놓일 줄은 몰랐다”며 “이것이 내 인생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고펀드미’에 기부를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실은 “ 물가 상승, 기름값 상승, 식료품값 상승, 전기요금 상승 등으로 과도한 지출과 싸우고 있다”면서 “신용카드로 버티는 상황에서 수술비가 필요하게 됐지만, 비상금을 지불할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 혈장을 기부하지만 그 돈은 신용카드 빚을 갚는데 모두 들어간다”면서 “내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이것은 우리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에선 기업들이 기부 대가를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혈장 기부’를 통한 금전제공이 합법이다. 의료나 연구를 위한 전 세계 혈장의 3분의 2가 미국에서 공급되고, 미국에서의 이 산업은 지난 10년간 100억 달러(약 12조6000억원)로 성장했다. 미국의 혈장 기부 센터도 2005년 300개에서 2020년에는 900개를 넘어섰다. 2021년 미국 미시간대학교는 가장 빈곤한 인구가 사는 지역에서 혈장 헌혈 센터가 있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 “르세라핌 김가람 학폭은 사실” 피해자 등판…하이브 “조만간 입장 정리”

    “르세라핌 김가람 학폭은 사실” 피해자 등판…하이브 “조만간 입장 정리”

    하이브가 내놓은 첫 걸그룹으로 관심을 끈 르세라핌의 멤버 김가람을 둘러싸고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피해자 측이 폭력이 사실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한쪽에 유리하게 정리된 입장이라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데뷔 3주도 되지 않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면서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쏘스뮤직은 20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르세라핌은 오늘 예정된 KBS 2TV ‘뮤직뱅크’와 영상통화 팬 사인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영상통화 팬 사인회는 별도 일정을 마련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쏘스뮤직은 지금까지 김가람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대해 ‘악의적 음해’라고 부인해왔다. 하지만 19일 피해자 A씨 측이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대륜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2018년 4월 말∼5월 초 경 김가람과 그 친구들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고 이후 계속된 집단 가해를 견디지 못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A씨 측은 “2018년 6월 4일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학교폭력 가해 학생인 김가람은 특별교육 이수 6시간, 학부모 특별교육 이수 5시간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악의적인 비난과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악의적으로, 질투심으로 음해한다’는 비난을 받았고 일부 게시물은 사진을 공개하며 협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쏘스뮤직이 이런 의혹을 두고 “교묘히 편집해 악의적으로 음해한 사안”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뒤 2차 가해는 더욱 심해졌다고 A씨 측은 전했다. 이어 “(하이브에) 어떤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으며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삭제해 줄 것과 사실에 근거한 입장 표명을 다시 해줄 것 등을 촉구했으나 어떤 회신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A씨 측은 “피해자와 그 보호자는 2차 가해 중단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하이브와 산하 쏘스뮤직은 어린 학생에게 집단 가해의 경험은 흉터로 남아 어떤 보상과 치료로도 돌이킬 수 없음을 엄중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입장문을 내고 “법무법인 대륜은 2018년 실제로 발생한 사안의 일부 내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리하여 발표했다”며 “이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당사의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멤버가 온라인상에서 익명성 뒤에 숨은 악의적 공격의 대상이 됐음에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던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발생한 일에 다수의 또래 친구들이 관련돼 있고 이들이 현재도 여전히 미성년자들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논란은 데뷔가 임박한 멤버에 대한 허위사실이 유포되면서 시작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허위사실 유포행위가 악의적이라고 판단해 당사는 즉시 법적조치에 착수했고, 현재도 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 사랑니 발치하다 환자에게 상처 입힌 의사 벌금형

    사랑니 발치하다 환자에게 상처 입힌 의사 벌금형

    사랑니 발치를 하다 환자에게 상처를 입힌 의사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2단독 김형호 판사는 치과의사 A(52)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지만 범행을 시인하고 상해에 따른 보상을 다짐하는 점, 진료 중에 발생했고, 과실의 정도가 중하다고 보이지 않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치과의원에서 B(38)씨의 사랑니 발치 수술을 하면서 도구 사용을 제대로 하지 않아 환자 입술에 흉터 교정이 필요할 정도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 안전띠 착용하지 않은 자, 차에 타지도 마라[운전은 처음이라]

    안전띠 착용하지 않은 자, 차에 타지도 마라[운전은 처음이라]

    사진을 보고 놀라셨나요. 한눈에 봐도 심각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찢기고 멍들고, 제각기 다른 상처에서도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발견하셨나요? 바로 가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짙은 타박상입니다. 해당 사진은 뉴질랜드 교통국이 지난 2019년 교통사고에서 안전띠 덕에 살아남은 생존자를 촬영한 것입니다. 안전띠 미착용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캠페인이죠. 실제 상처는 아닙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응급의학 전문의가 참여해 실제 겪은 사고를 몸에 재구성한 것입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응급의학 전문의 나타샤 맥케이는 “사진 촬영을 위해 다소 과장하긴 했지만, 안전띠를 착용한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날 경우 실제로 이와 비슷한 형태의 흉터가 몸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사진 속 남성들은 살아남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어깨부터 허리까지, 몸을 가로지르는 안전띠 모양의 상처가 마치 자랑스러운 훈장처럼 보이는 이유죠. ● 전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인데…뒷좌석은 최근 가수 임창정의 아내 서하얀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은 두 아들이 모두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을 공개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2018년 9월부터 전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습니다. 도로교통법 제50조에 따르면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자 전원은 안전띠를 착용해야 합니다. 위반 시 과태료 3만원이 부과되죠. 시민들의 인식은 어떨까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21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84.85%입니다. 꽤 높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뒷좌석 착용률은 32.43%에 머물렀습니다. 안전띠는 흔히 ‘생명띠’라 하죠.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사망률은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보다 약 4.7배 높습니다. 특히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동승자가 사망할 확률이 7배나 늘어납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안전띠를 꼭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답답하다고 느슨한 착용은 금물…올바른 착용 중요해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만큼이나 올바른 착용도 중요합니다. 가슴을 가로지르는 줄이 답답하다는 이유로 안전띠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장치를 사용하는 운전자들도 있는데요. 안전띠를 느슨하게 맨 운전자는 충돌 시 중상 가능성이 49.7%로, 올바르게 착용한 사례(10.8%)의 5배입니다. 안전띠가 탑승자를 시트에 효과적으로 구속하지 못해서죠.안전띠의 올바른 착용법은 우선 등받이를 바로 세우고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합니다. 안전띠가 꼬이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어깨띠는 어깨 중앙에, 허리띠는 골반에 오도록 착용합니다. 특히 안전띠가 목이나 턱, 얼굴 등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충돌사고 시 안전띠가 해당 부분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띠만큼 인명을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장치는 없습니다. ‘안전띠 착용’을 습관처럼 실천해 ‘안전띠 착용률 100%’가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 코 성형 고민하는 고은아 “미용 목적 아냐”

    코 성형 고민하는 고은아 “미용 목적 아냐”

    배우 고은아가 코 성형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고은아와 동생 미르의 유튜브 채널 ‘방가네’에는 ‘생각보다 더 심각한 고은아의 코 상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시작 전 고은아 측은 ‘본 영상은 성형을 권장하는 영상이 아니며 오래 전 다쳤던 코를 예전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상담을 담은 영상’이라고 자막을 통해 공지했다. 미르는 고은아의 코 수술 상담에 대해 “이번은 미용 목적이 아니다. 모발 이식은 미용 목적이 맞지만, 코는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은아는 자신의 코를 카메라에 보여주며 “15년 전 일을 하다가 다쳤다. 흉터가 있다. 데뷔 당시랑 지금 얼굴이 다르다. 코가 좀 짧아졌다. 양쪽 모양이 다르다. 다친 쪽이 수술 후 함몰됐다”고 설명했다. 고은아는 “예뻐지겠다는 게 아니다. 원래 내 얼굴로 되돌아가고 싶은 거다. 자존감도 떨어진다. 잘 모르는 분들은 코 이상하다고 악플을 달더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미르도 “이건 진짜 숙제였다. 여러분은 절대 다시 생각해 보시고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고은아의 상담이 시작됐고, 성형외과 의사는 “보형물이 약간 오른쪽으로 휘었다. 모양은 개선 가능하지만 흉터는 제거하지 못한다”고 진료했다.
  • [월드피플+] 뇌 25% 잃고도 박사 된 남아공 女 “핸디캡에도 꿈 실현 가능”

    [월드피플+] 뇌 25% 잃고도 박사 된 남아공 女 “핸디캡에도 꿈 실현 가능”

    뇌종양으로 뇌의 25%를 잃은 여성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인터뷰를 통해 여성은 “장애가 있어도 진정으로 원하는 꿈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뉴스24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남부 케이프타운에 사는 에이미 마틴(33)은 14세 무렵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그는 몸 왼쪽이 마비되고 말을 잘하지 못해 병원에서 종합검사를 받은 결과 모양세포성성상세포종(pilocytic astrocytoma)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이후 에이미는 종양을 제거하고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종양은 다행히 모두 제거됐지만, 뇌 용량의 25%를 잃어 간질, 근육 손상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 그는 “두개골에 티타늄으로 된 판 4개와 나사 16개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 나이에 수술로 인한 흉터가 부끄러웠다는 그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는 “발작 탓에 좀처럼 집에서 나가지도 못했다. 피로가 심하고 통증을 견디기 어려운 적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역경을 극복하고 케이프타운 명문대인 스텔렌보스대에 진학했다.  에이미는 “대학 진학 이후엔 어떤 학문에 집중할지 결정할 자유가 있어 좋았다. 심한 뇌 손상을 입었어도 꿈을 이루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문화와 언어로 학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이후 남아공으로 돌아가 고대 문화 석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한국이 그리워 2018년 다시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다른 문화를 알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세계를 여행할 멋진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고대 문화를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남아공으로 돌아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앞으로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고대 유적에 대한 연구는 물론 한국에서 다시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 동화 같은데 소름 돋는 쓸쓸한 이야기들 모음

    동화 같은데 소름 돋는 쓸쓸한 이야기들 모음

    허 “이 책 성공 신기한 일 아냐” 정 “세상 부조리는 피해자 흉터” 인터내셔널 부문, 작가·번역 동등“무서운데 유머러스하고 동화 같은데 소름이 돋는 이런 상반된 정서의 결합, 그 아이러니가 정보라 작가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영어로 옮긴 앤턴 허(본명 허정범) 번역가는 정 작가 작품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주토끼’가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기념으로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작가와 번역가 모두에게 상을 주며, 상금도 절반씩 나눠 지급할 정도로 번역가의 역할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허 번역가는 정 작가를 비롯해 신경숙, 박상영 작가 등의 작품을 번역하며 한국 문학이 여러 영미권 출판사에서 출간될 수 있도록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저주토끼’에 대해 “이 책은 정말 크게 될 책이고 영미권에서 좋아할 것이란 걸 단박에 알아챘다”며 “이 책이 성공한 게 신기한 일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작가 역시 “(번역가가) 제 의도를 굉장히 정확하게 알고 표현해 줘서 훌륭한 결과가 나왔다. 내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번역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저주토끼’는 저주, 괴물, 유령 등 초현실적인 소재를 다룬 10편의 단편이 담긴 소설집이다. 부커재단은 ‘저주토끼’에 대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를 이야기한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정 작가는 “‘저주토끼’를 쓸 때는 마음이 가는 대로 썼는데 부커재단에서 높게 평가해 줘서 감사하고 굉장히 감동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저주토끼’를 “쓸쓸한 이야기들의 모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정의한 세상에서 저주로 나쁜 놈을 망하게 했다’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미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세상은 늘 어느 정도 부조리하고 부정의하다. 그런 부분은 (피해자가) 계속 안고 가게 되는 흉터”라고 말했다. 15개국에 판권이 판매되고 계약을 앞둔 ‘저주토끼’ 외에 정 작가의 다른 작품도 해외에 소개될 예정이다. 그린북 에이전시는 정 작가의 장편 ‘붉은 칼’과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의 영국판 번역 출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허 번역가의 손을 거친다. 그는 “정 작가가 쓰는 작품은 무조건 번역하고 싶고 죽을 때까지 번역하고 싶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부커상 최종 결과는 다음달 26일 발표된다.
  • “딸은 성형 15번 받아야…아내는 1살 지능 됐습니다”

    “딸은 성형 15번 받아야…아내는 1살 지능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논란이 된 가운데, 당시 사건으로 뇌를 크게 다친 40대 여성이 한두살 정도의 인지 능력을 갖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피해자의 남편 A씨는 아내가 뇌를 크게 다쳐 실어증에 걸렸다고 밝혔다. 딸은 얼굴에 상처가 깊게 나 성형수술을 15번이나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아내는 용의자 B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의식을 잃었고 뇌경색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했다. B씨는 사건 발생 3개월 전 이 빌라 4층으로 이사를 왔으며, 3층에 사는 A씨 가족과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피해자 “아내의 뇌가 한두 살 정도 어린 아이 뇌라고” A씨는 “아내의 수술을 집도하신 교수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내의 뇌가 한두 살 정도 어린 애 뇌라고 말씀을 하셨다”며 “그냥 뭐 억지로 산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딸은)얼굴에 상처가 너무 깊어 어디 바깥에 돌아다닐 정도의 상처가 아니다. 성형 수술도 난 15번 정도를 받아야 된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렇게 해도 성형을 하면 안 보일지 몰라도 성형을 안 한 상태면 그 흉터가 끝까지 남는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A씨는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남자 경찰이 가해자와 A씨가 싸울까봐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사건이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 와중에 딸의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경찰, 내려오면서 ‘칼, 칼, 칼’이라며 목에 찌르는 시늉” 딸의 비명소리에 놀라서 뛰어 올라간 A씨는 당시 여경이 내려오면서 ‘칼, 칼, 칼’이라고 말하며 목에 찌르는 시늉을 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아내에게서 피가 나는 걸 목격했고 20대 딸이 가해자의 손을 잡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딸이 ‘아빠’하면서 보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집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리고 딸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라고 했다. 가해자에 달려든 A씨는 범인을 넘어뜨리고 범인의 칼을 뺏었다. 이어 “범인하고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칼을 피하려다가 얼굴 몇 군데에 상처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CCTV 보니…‘경찰들 안절부절’ 당시 CCTV에는 끔찍한 범행 장면에 놀라 현장을 이탈한 남녀 경찰관들의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는 지난 4일 열린 공판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B씨와 관련한 증거 조사를 했다. 검찰은 이날 건물 내·외부에 설치된 CCTV 영상 3개를 처음 공개했다. CCTV 영상은 오후 5시 1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녀 경찰관 2명이 빌라 현관 1층에 도착하자 A씨가 3층에서 내려와 현관문을 열어주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이어 잠시 후 남성 경찰관은 빌라 3층에서 A씨를 데리고 계단을 내려와 1층 밖으로 나갔다.3층 복도에서 피해자 가족을 상대로 조사를 하던 중 4층에서 가해자인 B씨가 내려오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분 18초 후 비명소리가 들렸고, A씨와 남성 경찰관은 빌라 건물 내부로 들어와 2층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이후 남성 경찰관은 급하게 내려오는 여성 경찰관과 함께 빌라 건물 밖으로 나갔다. 두 경찰관은 빌라 밖으로 나온 뒤 빌라 현관 자동문이 닫혀버린 상태에서 안절부절못하며 계속 두리번거렸다. 오후 5시 7분쯤 빌라 외부 CCTV에는 남성 경찰관 손에 진압봉이 들려 있었고, 여성 경찰관은 B씨가 피습을 당하는 모습을 재연하는 장면이 찍혔다. A씨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상황이 찍힌 CCTV를 언론에 공개했다. 또 사건 현장에 출동한 여자 경찰관이 현장 모습이 담긴 보디캠 영상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보디캠은 현장 경찰관이 몸에 부착하는 촬영 장비로 블랙박스처럼 사건 현장 상황을 기록하는 기능을 한다. 이에 인천경찰청은 “보디캠 기기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으나, 사건 당시 상황이 녹화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해 11월3일쯤부터 이미 용량이 가득 차 녹화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당 사건에서 출동한 경찰관 2명은 피의자가 흉기를 휘두른 상황을 알고도 곧장 대응하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은 지난해 12월 해임됐으며, 징계 결과에 불복해 소청 심사를 제기했으나 지난달 기각됐다. 인천경찰청은 두 경찰관뿐 아니라 당시 인천 논현서장과 모 지구대장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 경기, 청소년 문신·흉터 제거 상담·치료비 지원

    경기, 청소년 문신·흉터 제거 상담·치료비 지원

    경기도가 흉터나 문신 때문에 심리적인 고통을 겪는 위기청소년들에게 상처 제거를 위한 치료비와 심리상담 등을 지원한다. 도는 최근 청소년들의 ‘자해 인증샷’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처럼 번지며 자해·자살 시도가 증가함에 따라 ‘위기청소년 상처 제거 지원 사업’(포스터)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경기도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제안됐다. 문신 지우기는 비용도 비싸고 10~15회 시술을 받아야 하는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위기청소년들은 호기심에 한 문신을 지우기 어렵다. 대상은 9~ 24세의 위기청소년으로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례판정위원회에서 청소년의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이화진 도 평생교육국장은 “흉터나 문신 때문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상처 제거 치료와 심리상담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되찾아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신·흉터’ 청소년 상처 치료해준다

    ‘문신·흉터’ 청소년 상처 치료해준다

    경기도가 흉터나 문신 때문에 심리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위기 청소년들에게 상처 제거를 위한 치료비와 심리상담 등을 지원한다. 30일 도에 따르면 ‘위기청소년 상처 제거 지원 사업’은 최근 청소년들의 ‘자해 인증샷’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처럼 번지며 자해·자살 시도 증가에 따른 것이다. 경기도 주민참여예산으로 제안돼 2022년 첫 시행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자해나 폭력으로 발생된 흉터나 문신 제거를 희망하는 위기 청소년들에게 상처 제거를 위한 치료비 지원뿐만 아니라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필요시 심리상담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문신지우기는 비용도 비싸고 10~15회기에 걸친 장기적인 시간이 소요됨으로 위기청소년들이 호기심에 한 문신을 지우고 싶어 하지만 쉽게 지우기 어렵다. 사업 대상은 상처 제거를 희망하는 도내 만 9세~24세의 위기청소년이며,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례판정위원회에서 해당 청소년의 위기상황 등을 고려하여 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은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화진 평생교육국장은 “흉터나 문신 때문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상처 제거 치료와 심리상담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되찾아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암벽 휘감은 용에 올라타, 섬진강 바람을 타다

    암벽 휘감은 용에 올라타, 섬진강 바람을 타다

    감칠맛 나는 풍경 ‘순창 용궐산’‘발효테마파크’로 거듭난 순창순창이 따뜻한 곳인 줄 알았다. 전라북도에 속하긴 했지만 그래도 전남과 경계에 있으니 남도의 기후에 가까울 거라 기대했다. 한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수도권이 영하 10도 언저리였던 날, 순창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다. 듣자니, 순창은 겨울철 습도가 높아 눈이 잦고, 기온의 편차도 크다고 한다. 한데 이런 기후가 장류 등 발효 음식엔 좋은 여건이란다. 순창이 고추장으로 이름난 이유다. 은근히 기대했던 봄의 전령 매화는 볼 수 없었지만, 장맛처럼 웅숭깊고 감칠맛 나는 풍경은 흔전이었다. 용궐산(647m)부터 간다. 거대한 암릉을 가로질러 놓은 잔도 덕에 ‘인기 폭발’이라는 여행지다. 이름은 ‘용 룡(龍)’ 자에 ‘대궐 궐(闕)’ 자를 쓴다. 원래는 ‘용의 뼈’를 뜻하는 용골산(龍骨山)이었다. 꿈틀거리는 암릉의 형세가 강건한 용의 뼈를 닮았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한데 동계면 주민 대부분은 죽은 용의 뼈보다는 살아 있는 용이 기거해도 좋을 대궐 같은 산이라는 평가를 원했던 듯하다. 주민 스스로 정부에 지명 변경을 청원했다니 말이다. 어쩌면 이웃한 인계면 용마산(423m)을 의식한 결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용마산은 우리나라 8대 명당 중 하나를 품은 산이다. 말이 고개를 쳐든 형상의 봉우리 아래로 지맥이 모이는 작은 둔덕이 형성됐는데, 이 자리가 명당 중의 명당이라는 것이다. 이 자리에 묘를 쓴 광산 김씨 문중에서 이후 문과 급제자가 265명이나 쏟아졌다고 한다. 왕비 한 명에 정승 다섯 명 등 ‘고관대작’도 숱하게 배출했다. 그러니 용의 뼈보다야 용의 거처가 훨씬 나은 선택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는 100% 개인적인 추측이니 오해 없으시길. 어쨌든 대부분 주민의 바람대로 지난 2009년 용골산은 용궐산이란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다. 용궐산은 거대한 바위 벼랑이 인상적인 산이다. 산 전체가 바위 하나로 이뤄진 건 아닐까 싶을 만큼 웅장하다. 암릉 여기저기엔 칼날처럼 얕게 파인 흔적들이 있다. 억겁의 시간 동안 풍화가 조탁한 흉터일 것이다. 여기가 용의 옆구리 어디쯤이려나. 그러고 보니 얕게 파인 자욱들이 꼭 떨어져 나간 용의 비늘 자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곳엔 반드시 치성(致誠)의 흔적이 있기 마련이다. 도저히 뭔가를 쌓을 수 없을 듯한 공간 위로 벌써 여러 개의 판석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절실한 바람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암릉 옆을 휘휘 돌면 목재 데크가 나온다. 이른바 ‘하늘길’이다. 수직의 바위 벼랑에 쇠기둥을 박아 길게 데크를 놓았다. 갈짓자 형태로 굽은 데크의 길이는 500여m다. 데크 아래는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다. 수려한 풍경과 섬뜩한 위험이 이 구조물 하나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하늘길’ 곳곳엔 쉴 곳이 마련돼 있다. 털썩 주저앉아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섬진강이 유장하게 흘러가고, 멀리 크고 작은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고 있다. 오금이 저린 탓에 온몸의 기운은 죄다 빠졌지만, 그래도 웃을 힘은 남은 듯하다. 입가에 배시시 미소가 걸린다. 일반 여행객은 ‘하늘길’만 여행 목적지로 삼아도 좋다. 꼭 용궐산의 정수리까지 밟아야겠다면 겨울 산행 장비를 갖추고 1시간 30분 남짓 거친 산행을 해야 한다. 멀리서는 용궐산의 봉우리들이 겹쳐 보이는 탓에 정상이 가깝게 느껴지지만, 사실 연달아 이어지는 오르막을 꽤 오래 걸어야 한다. 다만 정상에서 지리산 능선 전체를 조망하는 맛은 훌륭하다. 용궐산 아래는 섬진강 장군목이다. 강물이 깎아 만든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강변을 따라 3㎞ 정도 이어져 있다. 이 구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요강바위다. 둘레 1.6m, 깊이 2m에 달하는 돌개구멍이 요강처럼 움푹 패어 있다. 남아선호가 평균의 사고방식이던 시절엔 많은 여성들이 요강바위를 찾았다. 요강바위 입구에 발을 얹고 소변을 보면 사내 아이를 낳는다는 속설 탓이다.요강바위는 한때 도난당했다가 주민들이 힘을 모아 되찾아 온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무게가 15t에 달하는 바위를 옮긴 도둑도, 제자리에 돌려 놓은 주민들도 고생깨나 했지 싶다. 요강바위 바로 맞은편의 자라바위도 비슷한 시련을 겪었다. 다행히 절도는 미수에 그쳤지만, 그 과정에서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는 곤욕을 치렀다. 주변 바위들도 하나같이 독특하다. 파도의 이미지를 그린 그래픽처럼 올록볼록한 바위들의 모습을 보면 꼭 화성에라도 온 듯하다. 강변을 따라 ‘눈치보지마시개 길’도 조성됐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 인근의 채계산은 비녀를 꽂은 여인을 닮았다는 산이다. 비녀를 뜻하는 ‘채(釵)’ 자에 만 15세 여자를 뜻하는 ‘계(笄)’ 자를 이름으로 썼다.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형상이어서 책여산(冊如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채계산의 자랑은 출렁다리다. 길이 270m 남짓. 현수교 형태의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출렁거릴 때 제법 모골이 송연해서 다리가 후들거리는 경험을 했다는 이들이 꽤 많다. 들머리에서 출렁다리까지는 편도 15분 정도다. 출렁다리 위쪽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이 빼어난 만큼 다소 발품을 팔더라도 다녀오는 게 좋겠다. 이웃한 팔덕면에선 남근석을 봐야 한다. 창덕리와 산동리에 같은 모양의 남근석이 하나씩 세워져 있다. 그것도 둘 다 민속문화재다. 순창의 아이콘 강천산에도 남근석은 있지만, 자연석이란 점에서 다르다. 팔덕면의 두 남근석은 누군가 공들여 조각한 ‘작품’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500년 전에 한 과부가 두 남근석을 들고 오다 너무 힘이 들어 각각의 장소에 나눠 세웠다고 한다. 이 과부가 남근석을 조각했다는 내용은 없지만, 문맥상 실제 조각까지 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그는 왜 남근석을 두 개나 만들어 세웠을까. 공교롭게도 순창군에서 조성한 ‘순창 여인들의 길’이 두 곳을 지난다. 우연치고는 퍽 얄궂다.쌍치면의 훈몽재도 찾아볼 만하다. 조선 중기의 문신 김인후가 1548년(명종 3년)에 처음 지은 강학당이다. 송강 정철이 사서삼경 중 ‘대학’을 뗐다는 ‘대학암’ 등 여러 채의 한옥으로 이뤄졌다. 요즘은 주로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의 유교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주변에 강변길 등이 조성돼 있어 차분하게 산책하기 좋다.순창은 우리 전통 장류의 ‘메카’와 다름없는 곳이다. 그러니 순창에 와서 고추장민속마을을 찾는 건 당연한 순서다. 예전엔 그저 ‘민속마을’이었다. 여기저기 흩어졌던 고추장 생산자들을 한곳에 몰아넣은 시장 같은 곳에 불과했다. 요즘은 ‘발효테마파크’로 진화하는 중이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널리 명성을 얻은 곳은 푸드사이언스관이다. 음식과 문화, 미래의 식품 등 5개 주제의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안내를 담당하는 로봇, 미디어 파사드, 실내 놀이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갖췄다. 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을 만하다. 전시관 주변에 미생물 뮤지엄, 발효소스토굴 등 체험 공간도 다양하다.순창읍내 옥천골미술관은 순창의 대표적인 문화공간 중 하나다. 1970, 80년대 농협 창고를 미술관으로 재활용했다. 대가들의 작품부터 어린 학생들의 ‘사생대회’ 작품까지, 다양한 수준의 작품들이 번갈아 전시된다. 입장료는 없다. 미술관 건너편은 영화관 ‘천재의 공간 영화산책’이다. 시골의 작은 영화관답게 서울의 절반 정도인 6000원에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다. 인근의 ‘베르자르당’은 SNS에서 ‘핫플’로 떠오른 카페다. 옛 예식장을 재활용했다. 버터 등을 쓰지 않은 비건 빵 등을 판다. 읍내 인근의 향가유원지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기차 ‘관련’ 여행지다. 예나 지금이나 순창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그런데 기차 터널도 있고 철로 교각도 있다. 기찻길이 ‘놓일 뻔’했기 때문이다.일제강점기 말에 순창에도 철도 가설 계획이 세워졌다. 물론 순창, 남원 일대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서다. 철도 건설이 시작되면서 섬진강을 건너는 교각이 세워졌고, 남원과 순창을 잇는 옥출산 아래엔 터널도 뚫렸다. 현재 남은 철로 교각과 향가 터널은 당시의 흔적이다.해방이 되면서 철도 건설은 없던 일이 됐다. 384m의 터널과 교각도 쓰임새를 잃은 채 방치됐다. 그러다 2013년, 섬진강에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향가 터널은 자전거와 사람만 오갈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교각 위엔 상판을 얹어 자전거 길로 조성했다. 바닥에 강화 유리를 깐 전망대로 만들었다. 요즘은 자전거 동호인 등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명소로 발돋움했다. 밤엔 경관 조명이 주변을 밝힌다. 느낌이 꽤 독특하다. 4월 무렵이면 들머리의 벚꽃길에 벚꽃이 흐드러진다. 그때 또 한 번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질 터다. [여행수첩] →훈몽재는 찾아가기 쉽지 않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가면 도로가 끊기거나, 강 건너편이다. 다소 우회하는 느낌이 들더라도 반드시 둔전마을까지 가야 들머리를 찾을 수 있다. →읍내 ‘중앙로국수마당’은 소박한 가격의 국수를 내는 집이다. 국수 자체보다는 새꼬막 등을 곁들여 먹는 게 별미다. 낮에 가면 1인분도 만들어 준다. 밤엔 포장마차로 변한다. →고추장민속마을의 장류 가격은 집집마다 엇비슷하다. 그래도 발품을 팔면 몇천원 정도는 아낄 수 있다. 500g~1㎏ 단위가 보통이지만 그 아래로도 판다.
  • 사랑하는 이와 이별은 힘든 법… 당신의 슬픔을 존중해

    사랑하는 이와 이별은 힘든 법… 당신의 슬픔을 존중해

    이중적인 공간들이 있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도착하는 역 같은 곳이 그렇다. 공간으로 세상을 비유한다면 이 또한 역에 속한다. 여기에서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태어나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도 누군가의 떠남이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특히 그 존재가 생전 나와 끈끈한 사이였다면 상실에 의한 상처는 평생 간다. 그러니까 자꾸 바라는 것이다. 다시 한번 당신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기를, 그때 미처 하지 못했던 작별 인사를 제대로 나눌 수 있기를. 이 영화는 바로 그런 기적이 일어나는 역을 가르쳐 달라고 호소하는 제목을 가졌다. 여덟 살 소녀 사야카(니쓰 지세)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외톨이다. 사야카의 등에 난 흉터를 “더럽다”고 경멸하는 동급생 무리에서 지내고 있어서다. “남의 외모를 함부로 말해선 안 돼”라고 사야카는 대꾸한다. 하지만 윤리 의식이 있는 아이들이었다면 애초에 사야카를 집단 따돌림하지 않았을 테지. (이런 에피소드에는 영화의 원작 단편소설을 쓴 작가의 상황이 반영됐을 듯하다. 그는 재일한국인 2세다.) 같은 교실에서 공부한다고 다 친구는 아니다. 사야카는 현명하다. 형편없는 반에 녹아들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잘 안다. 대신 그녀는 루라는 이름의 개와 우정을 나눈다. 동물 가게에 홀로 방치된 루에게 사야카는 동질감을 느꼈으리라. 그녀와 루는 서로의 반려가 돼 일 년 여의 시간을 즐겁게 보낸다. 그런데 루가 심장 이상으로 갑작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만다. 사야카는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이를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하면 그뿐이겠지만, 그렇게 뭉뚱그리면 사야카와 루가 맺은 고유한 관계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때 중요한 점은 “남들도 다 너와 비슷한 고통에 시달려”라면서 누군가의 슬픔을 빨리 보편화하는 게 아니다. 누군가의 슬픔을 개별적으로 존중하는 태도가 핵심이다. 노인 후세(오이다 요시)는 그것을 실천하는 인물이다. 오래전 어린 아들을 잃은 아픔을 그가 여전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수십 년의 나이 차를 뛰어넘어 사야카와 후세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더불어 두 사람은 잃어버린 대상이 돌아오기를 가만히 기다리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어딘가에 있을, 각자의 무언가를 찾으러 길을 나선다. 위에 언급한 의미의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 달라고 절대자에게 요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으로 가는 길을 함께 궁리하는 모습을 통해 이 영화는 아름다워진다. 메시지를 전하는 만듦새가 단순하고, 사색보다는 눈물을 쏟게 한다는 등의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리라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드라이브 마이 카’의 순한 버전으로 볼만한 영화다. 탈것이야 다를지언정 둘 다 상징적인 역을 상정하고 경유하니까. 이중적인 공간들은 도처에 있다. 2월 17일 개봉. 전체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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