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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전성기를 못 잊겠다?

    윗세대 노인들이 흔히 그렇듯이 몇 년 전에 돌아가신 내아버지도 고집이 무척 세셨다.80년대 중반 전영록이라는가수가 큰 인기를 끌었을 때다.아버지와 나는 밥상머리에서 작은 논쟁을 벌였다. “얘야,쟤가 도대체 가수라고 생각하냐?” TV에선 전영록이 한창 노래를 부르고 있는 중이었다.나는 전영록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일단 시대가 시대인지라 아버지의 ‘파쇼’적인 사고방식이 싫었다(아버지는 가끔 뉴스에 나오는 흉악범들을 보면 “저런 놈들은 때려죽여야지,왜 감옥에다살려둬!”라며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시곤 했다). “그래도 젊은이들이 꽤 좋아하는 가수예요.”“가수라면 노래를 길게 끄는 맛이 있어야지,저렇게 탁탁 끊어 불러서야 원 노래라고 할 수 있겠냐?”아버지는 트로트처럼 가락이 구성지게 넘어가는 것만을 ‘노래’라고 규정하는 거였다.그러니 전영록의 노래처럼 빠르고 비트가 강한 노래가 마뜩찮은 건 당연했다. 돌아가실 때까지도 아버지는 50년대 남인수를 최고의 가수이자 최고의 멋쟁이로 여겼다.트로트에 어울리는 미성에다 흰양복과 흰 모자,백구두를 신은 그는 좀처럼 연예인을 높이 치지 않는 내 아버지의 마음속에서도 영원한 우상이었다. 물론 남인수도 어지간한 가수였겠지만 아마 아버지가 그의 모습을 계속 마음에 간직한 이유는 바로 당신이 젊었을 때의 가수였기 때문일 게다.자신의 ‘전성기’ 때를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아버지와 그 세대의 이념과 사고방식을 싫어했던 나도 실은 그 점에서 아버지를 닮아 있다.지금까지도 십대 시절에 해당하는 70년대의 록음악 이외에는 듣지 않고,특히 디스코가 대중음악을 버려놓았다는 ‘파쇼’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요즘 세대가 듣는 힙합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건 뻔하다. 하지만 음악 같은 취미라면야 아무러면 어떻겠는가? 정작 문제는 정치인 같은 사회 지도층이 자신의 그 알량한 전성기 때를 잊지 못해 복고적이고 수구적인 태도를 버리지못한다는 점일 게다.‘좋았던 옛날’이 누구에게나 좋았던 때일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남경태 번역가
  • 사형제도 처리 전망과 법안내용

    30일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자민련 오장섭(吳長燮) 의원 등이 제출한 ‘사형폐지에 관한특별법’은 “현재 사형을 형벌의 종류로 명기하고 있는형법과 그밖에 모든 법률에서 법정형으로 규정하고 있는사형을 일체 폐지함”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각종 법에서 규정한 형벌에 사형을 없애는 대신 일정기간 감형이나 사면 등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권한을 재판부에 부여했다. 법안의 3조는 “법원이 무기징역이나 무기금고를 선고할경우 그 범죄의 종류,죄질 등에 따라 판결이 확정되고 복역 개시 후 15년이 지나지 않으면 가석방이나 일반사면,특별사면,감형 등을 할 수 없다는 취지의 선고를 함께 할 수있도록 한다”고 규정했다. 형사정책적 차원에서 범죄자의사회복귀를 제한,개선·교화의 시간을 충분히 두겠다는 뜻이다. 법안은 공포한 날로부터 시행토록 했으며 법 시행전에 사형판결이 확정됐으나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사람은 무기징역 판결을 받아 확정된 것으로 간주토록 했다. 국회의원 과반수가 넘는 여야의원 155명이 공동 발의했다는 점에서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루어진다면 통과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그렇다고 법안이 일사천리로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는 성급해 보인다. 해당 상임위인 법사위 통과가 최대 관건이다.우선 율사출신으로 이뤄진 법사위원 상당수가 사형 폐지에 긍정적이지않다. 국회의 한 전문위원은 “법률적 소신을 중요시하는법사위원들이 사형제 폐지에 호의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더욱이 법안이 사형을 폐지하느냐 마느냐는 2분법적인 문제로 가부간의 결정을 강요하고 있어,상임위 차원의 대안(代案) 마련도 어렵다는 점이 상임위에서의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검찰과 법무부 등 관련 부처가 사형제도 존치의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도 법안 통과 가능성을 낮게하고 있다.얼마전 어렵게 통과된 인권법도 법무부의 반대로 진통을 겪은 적이 있다.여야가 중앙당 차원에서 당론을정하고 밀어붙이는 일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워낙 민감한 문제라 이도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까닭에 법안이 상임위에서 장기계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지운기자 jj@. ■폐지땐 인권국가 위상 확고. 사형제 폐지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인류 공통의 가치에 우리 사회도 동참한다는 의미가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설치,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이어 사형제도까지 폐지되면 대외적으로 ‘인권국가’의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이 ‘사형폐지의 해’로 정한 지난 89년 당시 사형제도가 없는 나라는 79개국에 불과했었지만 12년이 지난 현재 109개국으로 크게 늘었다.해마다 2∼3개국이 사형제를폐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97년 12월 사형수 23명을 사형시킨 뒤 4년여동안 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해방 이후 1,634명을 사형시켰고,사형제도도 아직 남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사형폐지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에는9명의 사형수를 무기징역으로 감형시켰다. 현재 남아 있는미집행 사형수는 모두 51명이다. 입법 발의로 사형제도 찬반 논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보인다.정부의 공식 입장은 신중론 쪽이다.법무부는 “사형은 흉악 범죄를 억제하는 강력한 기능을 하고 있으며 국민의 생명,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흉악범을 영구격리해야한다”고 밝혔다. 96년 11월28일 헌법재판소는 사형제도에 대해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지만 당시 일부 재판관들이위헌성을 명확히 밝힌 소수의견을 내 사형폐지 운동에 힘을 보탰다. 99년에는 유재건(柳在乾) 의원 등 여야의원 90여명이 사형제 폐지 입법안을 제출했다. 올 6월에는 6개 종교단체가‘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범종교 연합’을 발족시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씨줄날줄] 사형 폐지할 때

    여야 의원 154명이 ‘사형폐지 특별법안’을 30일 국회에제출했다.서명 의원들이 국회내 과반수에 해당하는지라 이론상으로는 이 법안은 당연히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그러나 이 법안을 다룰 법사위 소속 의원 15명 가운데 5명만이 이 법안에 서명했기 때문에 법안의 상임위 통과마저 자신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법안 발의자들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과가치의 보호라는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밝히고 있다.사형은 범법자의 교화와 사회복귀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있다.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사람 같은사람’에게만 적용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사람이기를포기한 사람’에게는 그런 문명적 가치가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흔히 ‘원수를 사랑하라’고 한다.그러나 평균적인 사람치고 자기 가족을 죽인 자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근대 형사정책이 ‘응보형(應報刑)’을 벗어나 ‘교육형(敎育刑)’으로 흐르고 있지만,일반 국민들의 정서 속에는 아직도‘앙갚음’의흔적이 남아 있다.이같은 현실을 감안해서법안 발의자들은 현행 형법상 누가 봐도 사형에 해당되는흉악범에게는 무기징역(금고)을 선고하되,가석방·감형·사면 금지를 아울러 선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사형제도의 폐지에 대해서는 이처럼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필자가 사형제도의 폐지에 찬성하는 것은그 부작용 때문이다.첫째 오판 가능성이다.재판도 사람이하는 일이라 오판의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미집행 사형수로 수십년 감옥생활을 하다가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 무죄로 석방되는 일도 있고,사형이 집행된 다음 뒤늦게 오판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다.무엇보다 사형제도는 후진국에서정적을 제거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만 하더라도 1980년 전두환(全斗煥)신군부에 의해 이른바‘내란음모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무기형으로 ‘감형’돼 목숨을 건졌다.그 결과 오늘이 있는 게 아닌가. 국제사면위(AI)가 1977년 ‘스톡홀름 선언’을 통해 사형제도의 폐지를 촉구한 이래 1998년 유엔 인권위가 사형제도 완전폐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사형제도 폐지는 점차대세를 이뤄가고 있다. 우리도 문명사회로 가기 위해서는이제 사형을 폐지할 때가 됐다고 본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 사형제폐지협 이상혁회장 인터뷰

    “사형수는 매일 죽습니다.기상 시간에 다가오는 교도관의 발소리가 사형집행관이 오는 소리로 들린답니다.” 국회의원 155명이 ‘사형제도 폐지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한 30일 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사폐협)’ 이상혁(李相赫·66·변호사) 회장의 얼굴은 붉게 상기됐다.30여년 동안 사형제 폐지를 외롭게 외쳐온 노력이 결실로 다가오자 감격스러운 듯했다. 국회의원들이 특별법을 발의하기까지는 종교단체와 사폐협의 꾸준한 사형폐지 운동이 뒷받침됐다.특히 지난 89년 사폐협을 출범시키고 지금까지 100여명의 사형수를 면담·교화한 이 회장은 ‘사형수의 대부’로 불린다. 사폐협은 70% 이상의 국민들이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유엔과 국제사면위원회 등과 연계해 꾸준히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다.96년에는 사형제도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 헌법재판소로부터 “사형은 폐지되는 것이 원칙이나 시기상조”라는 답변을 받아냈다.99년 12월에도 국회의원 83명의 동의를 얻어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자동폐기됐다.이 변호사는 “사형제는 반생명적,반인륜적,반민주적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주장한다.단순한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집행하는 생명권의 박탈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이고 절박한 문제라는 것이다. 강간,살인 등 흉악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형제를 존속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 변호사는 “사형제를 폐지한 국가에서 흉악 범죄가 증가했다는 실례는 전혀 없다”면서 “종신형으로도 국가의 안정보장,질서유지,공공복리의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일반 재소자들은 사형수를 ‘최고수’라고부르며 따른다”고 소개했다.공무집행이 없는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사형수들은 완력이 아니라 솔선수범으로 일반 재소자들을 새사람으로 만드는 최고의 교화자라는 것이다. “대다수 사형수들은 죽기 전에 편한 미소를 짓습니다.선한 사람들을 증명되지도 않는 이익을 위해 죽이는 것은 법과 사회의 정의가 아닙니다.”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사폐협은 다음달 9∼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사형폐지 아시아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다시 불붙는 사형제도 폐지론/ ‘절대惡’ ‘필요惡’ 찬반 팽팽

    ■사회각계의 목소리. ‘국가에 의한 또 다른 살인행위인 만큼 폐지가 마땅하다.’‘강력범죄 예방을 위한 필요악으로 존속돼야 한다.’ 30일 국회의원 155명의 발의로 ‘사형제도 폐지 특별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사형제도 존폐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법조계는 물론,사회각계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종교·인권단체 등은 “형벌이란 이름으로 생명을 박탈하는 것은 범죄”라며 사형제의 폐지를 주장한 반면,사형제폐지 반대론자들은 “사형제는 흉악범을 처벌하고 이들에게 심리적 위축을 줄 수 있는 제도로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맞섰다. 그러나 이들 폐지반대론자는 대체로 익명을 요구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남상덕(南相德)사무국장은 “사형제도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범죄”라면서 “전세계 108개 국가에서 사형제를 없애는 등 사형폐지가 세계적인 추세이며,강력사건을 예방하는 효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우석균(禹錫均·39)정책실장은“형벌은 교화,재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어떠한 명분으로도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빼앗을 수 없다”고말했다. 한양대 인문과학부 임지현(林志弦)교수도 “원시적인 보복주의에 기초한 사형제도는 오판으로 인해 무고한 희생자를 낼 수 있다”면서 “흉악범은 종신형과 무기징역 등을통해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근대 형법의 근본 취지는 교화를 통한 사회적 통합”이라고 전제하고 “사형제 존속론자들은 중범죄자 때문에 사회안전망이 파괴된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회적 문제일 뿐 사형제 존속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형제 유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흉악범에게 6살된 조카를 잃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이모씨는 “평생을 고통속에 살아가는 피해자 가족들의 심정을 안당해 본 사람은 모른다”면서 “살인자의 인권보다 피해자의 인권이 더 중요한 만큼 사형제 폐지는 절대안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현재 사형을 언도받은 사람의 면면을 보면 사형제의 필요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형제도를 없애는 것은 이르다”고 밝혔다. 교도관인 박모씨(37)는 “범죄자 1명을 수용시설에 1년간수용하는데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면서 “이같은비용뿐만 아니라 교정시설의 확충이 어렵다”며 현실적인고충을 털어놓았다. 중앙대 법대 김형준(金亨埈)교수는 “사형제 폐지론은 사형자의 인권에 치우쳐 피해자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형의 범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절충론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 99년 12월 국정홍보처가 전국 성인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67.5%가 사형제도의 폐지를 반대했다. 조현석 한준규 조태성기자 hyun68@. ■사형제도 다른 나라는 어떤가. 세계적으로 사형제도는 폐지 추세에 있으며,사형제도가유지되고 있는 국가들도 형 집행에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보이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86개국이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폐지한 국가는 109개에 이른다.유럽과 오세아니아,중남미의 대다수 국가들이 사형제도를 폐지했지만아시아,아프리카,중동 국가들은사형제도를 두고 있다. 사형제 폐지 유형은 ▲전면 폐지(독일,프랑스 등 75개국)▲사형제가 존속하고 있지만 군법이나 전시에만 적용할 수있도록 특별 규정을 둔 부분적 폐지국(아르헨티나, 알바니아 등 14개국) ▲최근 10년 동안 사형집행 사례가 없는 실질적 폐지국(튀니지,터키 등 20개국)으로 분류된다. 특히 90년대 이후 남아공,캐나다,폴란드 등 30여개국이사형제를 폐지했고 올해에도 칠레와 아일랜드가 사형제를없애는 등 폐지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사형제도가 유지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미국,이란,사우디아라비아,쿠바 등이다. 미국은 지난 72년 사형제를 폐지했으나 76년 부활,현재 50개주 가운데 38개주가 사형제를 인정하고 있다.미국은 지난 4월 유엔인권위원회(UN HRC)의 사형집행 정지안에 대해서도 “개별 국가가 결정할 문제”라며 반대표를 던졌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사형을 받고 있다. 국제사면위에 따르면 지난해 65개국에서 3,058명에게 사형판결을 내려 최소 1,457명을 집행했으며, 그 가운데1,000명 이상이 중국에서 집행됐다. 장택동기자 taecks@
  • 청소년대상 성범죄자 169명 공개

    신상공개를 둘러싼 찬반 논란속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169명의 신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金聖二)는 30일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청소년 대상 성범죄 행위로 형확정을 받은 169명의 신상을 인터넷과 관보,전국 시·도 게시판 등에 공개했다. 성명, 연령,생년월일,직업,주소(시·군·구까지),범죄사실등 이들의 신상은 관보와 청소년보호위 인터넷 홈페이지(www.youth.go.kr)에 6개월간,정부 중앙청사 및 16개 시·도게시판에 1개월간 공개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개월후에 2차 신상공개를 하겠다”고 밝혔다. 명단이 공개된 169명의 범죄유형은 강간 65명,강제추행 61명,청소년 성매수 27명,매매춘 알선 16명 등이며 강제추행의 경우 77%가 13세 미만을 범죄대상으로 삼았다. 직업별로는 무직 35명,회사원 32명,자영업 31명,노동 16명,기타 55명 등이며,기타에는 공무원 2명도 포함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4명으로 가장 많고,20대 46명,40대 38명,50대 15명,60대 이상 6명 등이며,성별로는 남성이 163명,여성이 6명으로 여성들은 청소년 매매춘 알선범죄로 공개대상이 됐다. 범행장소로는 범죄인 거주지가 38명으로 가장 높고 그 다음 피해자 거주지가 30명이며,피해자의 연령은 16∼18세가103명으로 가장 많고 13∼15세 65명이었다. 그러나 법조계 일부 인사들과 신상공개 대상자들은 “형확정에 이은 이중처벌”이라며 반발하고 있다.특히 일부는 다른 흉악범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위헌소송 의사도내비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반면 여성단체 등은“신상공개에서 주소와 직업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사진도 공개하지 않아 성범죄 예방차원에서 문제가있다”며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초 공개대상자 중 1명은 신상공개유보 가처분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져소송이 끝날 때까지 신상공개가 유보됐다. 최광숙기자 bori@
  • ‘헐렁한 수갑’에 예산 샌다

    서울 Y경찰서 형사계 김모 경사(42)는 13일 “범인을 잡을때 국산 수갑을 사용하는 형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무거울 뿐 아니라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국산은 260g인 데 반해 인기있는 영국제는 183g이다.국산은 디자인이 투박하고 몇년만 쓰면 잠금장치 톱니가 닳아 못쓰게 된다.손목에 내리치면 자동적으로 채워져야 하지만 국산은 채워지지 않을 때가 많다.양손으로 거칠게 잡아당기거나 흔들면풀어져 버리는 일도 생긴다. 10만원짜리 영국제를 쓰고 있다는 M경찰서 이모 형사(33)는 “후배가 형사로 임용되면 외제 수갑부터 사두라고 권유한다”고 말했다.그는 ‘흉악범은 외제 수갑,잡범은 국산 수갑’이라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또 다른 형사는 “수갑 열쇠가 열쇠구멍 속에서 부러져 절단기로 수갑을 자르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관들이 지급품인 국산을 외면하고 자비를 털어 시중에서 6만∼10만원하는 외제 수갑을 사서 쓰고 있어 예산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국산은 재질이 스테인리스이나 영국제는 알루미늄,미국제는 니켈도금,대만제는 아연도금으로 처리됐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일선에 지급된 국산 수갑은 8만9,000여개.중앙경찰학교를 갓 나온 신임 순경들에게 1개씩지급한 뒤 경감 이하 직원에 한해 7년에 한번씩 새 수갑으로 교체해 준다.10년 경력의 형사는 3개 정도의 수갑을 갖고다닌다. 경찰청은 해마다 3억원의 예산을 들여 Y사 등 2개 업체로부터 수갑을 공급받는다.국산 수갑의 단가가 1만4,800원이므로 10억원대의 혈세가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찰청은 99년 ‘경찰장비 관리규칙(11조)’을 개정,관급 수갑 대신 다른 제품을 쓰면 징계하도록 규정했다.경찰장비 지정판매업체인 서울 광화문 G사에서 구입해도 규칙 위반이다.하지만 외제 수갑은 청계천이나 용산,구로동 상가 등에서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관급 수갑에 대한 불만이 높아 내년부터 알루미늄 재질의 가벼운 수갑을 연차적으로 지급할 방침이지만 전 경찰관이 새 수갑을 쓰려면 몇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2001 길섶에서/ 新프로크루스테스

    마르크스는 평소 헤겔의 관념론적 방법을 비꼬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고 비판했다.헤겔이 관념이라는 초월적잣대를 갖고 현실을 마음대로 재단한다는 것이었다. 알려진대로 프로크루스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전설적인 강도다. 그는 나그네를 자기 집으로 유인해 특수 침대에서 자게 한 뒤나그네 키가 쇠침대 길이보다 작으면 잡아 늘여 죽였고, 반대로 더 크면 침대 밖으로 나온 부분을 잘라 죽였다.나중에는 이 흉악범도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를 만나 자신이 나그네들에게 했던 그대로 죽임을 당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프로크루스테스는 자의적 기준과 틀을 설정하고 거기에 모든 현상을 획일적으로 끼워넣는 아집과 편견의 표본이다. 일본이 온갖 어거지 논리의 준거기준으로 삼고 있는 ‘보수 우경화’가 프로크루스테스의 ‘쇠침대’와 무엇이 다르겠는가.보수 우경화라는 절대기준 아래 “수많은 학설 중하나에만 들어 맞으면 오류가 아니다”며 교과서 재수정을거부하는 뻔뻔함이 프로크루스테스를 쏙 빼닮았다. 박건승 논설위원
  • [사설] 일본, 어디까지 갈 것인가

    최근 바다 건너 일본에서 들려오는 ‘말의 횡포’가 우리를 우울하고 분개하게 한다.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2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왜 이렇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힘들 때는 가미카제 특공대원을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될 수 있다면 히틀러가 되고싶다”고 말했다고 한다.이시하라는 앞서 산케이 신문 기고문을 통해 “중국인의 흉악범죄는 민족적 DNA 때문”이라고인종차별론을 전개해 물의를 빚었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니시오 간지(西尾幹二) 회장은 한국의 ‘한일민족문제학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일본 역사교과서에 대한 한국의 수정요구는 내정간섭이며예의없는 행위”라며 “일본의 각종 전쟁참여는 세계 대세에 어쩔 수 없이 휘말려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술 더 떠 요미우리 신문은 ‘종군위안부는 없었다’‘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않았다’는 2차례 사설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론문게재 요구를 “신문에 게재하거나 회답을 보낼 계획이 없다”며 묵살했다. 몇몇 일본인의 발언을 소개한 것은 이같은 ‘막가파식’주장에 대해 반박할 논리가 없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들의 의도를 냉철하게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다.과연 이 시대에 ‘가미카제 특공대의 마음가짐이 돼 보자’거나 ‘히틀러가 되고 싶다’는 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또 피해자가 엄연히 눈을 부릅뜨고 살아있는 군대위안부나 침략문제 등 역사에 대한 왜곡 부분을 고치라는 요구를‘예의없는 내정간섭’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저의는 무엇인가.일본은 과연 어디까지 가려는지 묻고 싶다. 마침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총리가 지난주 도쿄에서 열린한 강연에서 한 발언은 이즈음 일본인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이 크다.슈미트 전 총리는 “독일은 히틀러 치하에서 피로점철된 침략을 강행했으며 일본도 똑같은 침략국이었다”며“그런데 일본에는 침략을 미화하는 교과서가 등장했다”고 일본의 태도를 비판했다.그는또 “역사문제는 관용의정신에 입각해서 바라봐야 한다”며 한국과 중국에 대한 충고도 곁들였다. 그동안 일본 지도층 인사들의 잦은 도발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웃국가로서의 우호적 차원에서 일본의 변화를 기대해 왔다.6월 중순으로 예정된 일본의 교과서 재수정검토 결과도 주목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일본은 성의있는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덧붙여 한국 정부와 학계,시민들도 냉정한 시각으로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빈틈없이대처해야 할 것이다.
  • [사설] 민주보상 심의위원의 자격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에 대한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심의위원에 포함된 박승서(朴承緖·72·전 대한변협회장) 변호사가 지난 1988년 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 은폐조작 혐의로 기소된 강민창(姜玟昌) 전 치안본부장의 변론을 맡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화 관련 단체 인사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이들은 “대표적인 반인권 사례인 박종철군 고문치사 은폐사건의 가해자측 변론을 맡았던 인사를 참여시킨 일방적 심의위원 선정재고”를 주장한다. 우리는 박변호사가 주장한 대로 흉악범도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알고 있다.따라서 변호사의 특정사건 전력을 그의 시국관이나 신념과 연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일반 형사사건과달리 시국사건의 경우,그 동안의 사례를 보면,자기 신념과 다른 피의자를 위해 변론을 맡는 경우가 드물었으며 실제로 그런 경우 설득력있는 변론을 펴기도 어려웠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우리는 변호사가 특정 사건 변론을 맡은 사실을 문제삼는 게 아니라사안의특수성에 비춰 이번 심의위원회의 경우 일부 심의위원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체계를 검증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및 인사들이 제기하는 ‘심의위원 선정방식의 폐쇄성’ 문제도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화 관련 인사들이 심의위원 선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또 다른이유는,당시 피해자 대부분의 해직 혹은 구속사유가 ‘폭행’ ‘근무태만’ ‘자진사퇴’ 등으로 돼 있어 지금에 와서 자신의 피해사실을소명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이런 경우 심의위원의 성향에 따라민주화 관련 피해 여부가 갈릴 수 있다.따라서 ‘민주화 관련 피해자보상’을 위한 심의위원은 최소한 이 특별법 제정취지에 걸맞은 인사들로 재구성하는 것이 마땅하다.그래야만 심의위원회에 대한 관련자들과 국민들의 신뢰가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 美軍피의자 기소시점 신병인도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이 28일 전격 타결됐다. 한국과 미국은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환경조항 신설,중요 범죄의 경우 미군 피의자 신병인도시기를 기소시점으로 앞당기는 내용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이로써 95년 시작된 협상은불평등 조항을 상당부분 제거해 독일과 일본의 SOFA 수준으로 개정되게 됐다. 양국은 형사재판권과 관련,현행 ‘재판 종결후’로 되어있는 미군피의자의 신병인도시기를 기소시점으로 앞당기는 주요 범죄를 살인,강간,방화,마약거래 등 12개로 규정했다. 살인,강간 등 흉악범은 한국 경찰이 피의자를 체포할 경우 미군측에신병을 인도하지 않고 계속 구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법원의 최종판결후 신병이 우리측에 인도되던 미군 피의자는 우리측에 기소시점 또는 체포시점에 신병이 인도된다. 양국은 또 미군의 한국 환경법령 존중을 내용으로 하는 환경조항을법적효력이 있는 합의의사록에 규정하고,이에 근거한 환경보호 협력조치를 포함하는 내용의 특별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환경조항 신설에도 합의했다. 노무 문제와 관련,양국은 미군 기지내 한국인 근로자들의 노동쟁의냉각기간을 현행 70일에서 45일로 단축하고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국내 노동법 적용배제 기준을 강화했다. 양국은 미군 식품용으로 수입되는 동·식물과 생산물에 대해 공동검역을 실시하고 미군 기지내에 시설을 건축할 경우 한국정부와 사전협의토록 했다. 그러나 쟁점의 하나였던 주한미군 클럽,골프장 등에 대한 한국인 출입통제 문제는 2001년 12월말까지 양국이 검토해 새 규정을 만들기로했다. 협상에는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미 국방부 프레데릭 스미스 아태담당 부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합의된 SOFA 개정안에 대해 한국측은 법제처 심의,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아야 하며,미국측은 국방부와 국무부의검토를 거쳐야 한다. 개정안은 이어 우리나라 외교통상부 장관과 주한 미 대사의 공식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 부산구치소, 인권유린 논란

    부산구치소가 60대 미결수 중증환자에게 족쇄를 채운 채 외부병원치료를 받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인권유린 시비를 빚고 있다. 26일 한국신장장애인협회 부산지부에 따르면 부산구치소가 말기 신부전증 환자인 미결수 곽모씨(61)를 지난 24일 병원에 데려가 혈액투석 치료를 받게 하면서 오른쪽 발목에 자물쇠가 채워진 1m 가량의쇠사슬 족쇄를 채웠다는 것이다. 구치소는 곽씨가 혈액투석을 받는 4시간동안 교도관 2명을 병상 곁에 배치해 감시하면서도 도주 우려를 이유로 족쇄를 채웠다는 것.곽씨는 지난 9월 운영중인 학원이 부도나 사기혐의로 수감된 미결수로지난해 11월 신장기능을 상실,인공신장을 달고 이틀에 한번꼴로 혈액투석을 받아온 말기 신부전증 환자로 알려졌다. 신장장애인협회측은 “구치소측이 흉악범도 아닌 중환자에게 족쇄를채운 채 치료를 받게 한 것은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사설] 경찰도 교사도 달라져야

    시위 도중 연행된 교사들에 대한 경찰의 알몸 수색 논란과 관련,경찰청이 “앞으로 유치장에 입감되는 현행범 중 흉악범과 파렴치범이아닌 경우 금속 탐지기 등을 이용해 간이 신체검사만 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경찰청은 물의를 일으킨 중부경찰서장에 대해 서면 경고조치와 함께 관련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규정대로 교사들에게 가운을입히고 알몸 수색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징계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늦은 감은 있지만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한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우리는 경찰 당국의 이 조치가 전교조의 주장을 거의 수용한 것으로 보고 이번 논란은 이쯤에서 종결되었으면 한다.아울러 이런 부류의 후진국형 인권 침해 논란의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과 교사 양측에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경찰 당국이 관련자 문책과 제도 개선 등 사후 조치를 취했음에도불구하고 우리는 이것이 근본 해결책으로는 미흡하다고 본다.이번 파문이 우발적인 것이 아니고 일선 경찰의 오랜 관행에서 비롯됐다고보기 때문이다.피의자 신체검사는 그 취지가 위해 방지 등 피의자 보호에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따라서 설사 흉악범이나 파렴치범이라하더라도 상대가 그 취지를 이해하고 흔쾌하게 응하지는 못할망정 모욕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관행이다.사실이 아니기를바라지만 만의 하나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 아직도 시위대 하면 불순분자라는 생각과 마구 다뤄도 된다는 생각이 남아 있는 건 아닌지,만일 그렇다면 민주경찰로서의 자격 미달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과거흔히 볼 수 있었던 몸 싸움 등 흥분의 여진이 남아 경찰이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면 그것도 하루속히 근절해야 할 악습이다. 우리는 이번 파문을 지켜 보면서 교사들도 재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지금의 전교조는 과거와 달리 법으로 그 존재를 인정받고, 장관을 상대로 단체협약을 하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은조직이다. 따라서 그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입장에서 싸우던과거와 같은 투쟁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과거처럼 공권력을 부당한 권력의 하수인으로만 보던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또 막무가내로 주소,성명도 밝히지 않고 묵비권으로 대응하는 것이 과연 교사 신분에 걸맞은 방식일까. 만의 하나 공권력에 타격을 입힘으로써 좀더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사건을 확대하려 했다면 결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이제 경찰도 교사도 모두 달라져야 한다.
  • 대한매일을 읽고/ 사형제도 사회정의 차원서 존속을

    반인륜 사형제 폐지 세계적 추세 제하의 기사를 읽었다. (대한매일 7월25일자 21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의 사형제도 폐지론자들은 사형제도가 오판의 가능성이 있을뿐 아니라,사형이란 법에 의한 다른 살인행위로 살인 등 흉악범죄의 억제효과도 거의 없고 오히려 인명경시 풍조를 조장하는 면이 많다는사실 등을 사형제도 폐지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그러나 사형제도를 폐지한다면 이는 곧 아무리 흉악하고 잔악무도한 방법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이더라도 법적으로 범인을 절대로 죽이지 않겠다는 보장을 공공연하게 하는 것과 같으며 이는 사회정의 차원에서도 위배될 뿐만 아니라 법의 형평성 면에서도 맞지가 않다고 본다.그렇다고해서 보복적으로 처벌을 내려야 된다는 주장은 아니다.다만 남을 고의적으로 살해했을 경우에는당연히 그 죄값으로 사형을 당한다는 경각심을 모든 사람들이 인식하고 살아가게 해야한다.범행후 한 점 뉘우침도 없이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고의적이고 반사회적, 반인륜적인 살인흉악범은 사형이 마땅하다고 보며, 따라서사형제도는 존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 [대한포럼] 사형제도를 생각한다

    ‘죽은 사람이 걸어다닌다’쯤으로 번역할 법한 ‘데드 맨 워킹’이라는 영화가 있다.한 사람에 대한 악인(惡人)의 이미지에서 비롯된 오판(誤判)과 그를 돕는 수녀의 인간 구원이 주제인,이 영화는 궁극적으로 사형제도의 문제점을 설득력있게 나타냈다는 점에서 성공한 작품이다. 만인을 공포에 떨게 한 반사회적 흉악범은 죽여 마땅하다는 것이 인류의 오랜 법감정이다.이 불문율을 토대로 인류는 사형제도를 도입했다.이 불문율에처음 이의가 제기된 것은 1977년이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가 사형제도를 생명권 침해로 규정하는 스톡홀름 선언을 발표한 것이다. 그 후 이 제도의 찬성,반대론자들은 부단히 논리를 개발했다.찬성론은 대체로 다수의 생명권 보호의 논리다.반사회적인 범죄를 극형으로 다스림으로써범죄예방과 사회안정에 기여한다는 것이다.국가(法)가 대신 처벌해 주지 않으면 사적인 보복이 늘어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다.오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재심기회 확대로 최소화 할 수 있으며 법운용을 엄격히 해 폐지론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반대론은 자연법 사상에 기초하고 있다.창조주로부터 물려받은 생명을인위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인종,종교, 이념적 편견, 낮은 수사능력과 법의학 수준에 따른 오판가능성을 든다.만에 하나 오판이 생길 경우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는 데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정치적악용 가능성도 빼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사형 폐지론은 1979년 유엔인권위가 폐지 권고결의안을 내 놓음으로써 세계화 됐다.유엔은 그 후 1989년 12월에는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국제인권규약’을 내 놓았다.현재 전세계 180여개국 중 사형을 폐지한 나라는 40여개,그리스 스리랑카 등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있는 나라가 60여개 국가로 사형제도 찬반은 팽팽한 셈이다. 우리나라는 15대국회에 이어 이번에 다시 정대철(鄭大哲)의원 등 20여명이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역사발전과 더불어 사형제도는 폐지 혹은 집행보류쪽으로 흐름이 잡혀가는 느낌이다.그렇게 된 데는 세가지 요인이 있다.하나는 사형제도 찬성론자들이 말하는 범죄 예방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다.즉 사형제도를 두고 있는 나라의 범죄율이 줄지 않을 뿐 아니라 이 제도를 폐지한나라의 흉악범 발생률이 증가하지도 않는다는 데 있다. 또 하나는 오판 가능성이다.법원의 오판 가능성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미국 뉴욕대와 컬럼비아 대학 법대 공동연구팀은 “9년에 걸쳐미 전역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극 법원이 내린 4,578건의 사형판결 중 68%가 불충분한 증거,절차상 잘못으로 원심이 뒤집혔다”고 발표했다. 후진국의 정치 악용사례도 사형제도 폐지에 힘을 보탠다.우리나라는 조봉암(曺奉岩)씨,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이 대표적인 악용 내지 오판 피해자들로 꼽힌다.그리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악용의 피해자가 될 뻔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천주교가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사형제도 폐지를 중점사업으로 정하고 다각적인 활동에 나섰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사형제도 폐지위원회를 설치하고 ‘사형’이라는 단어가 법조문,그리고 우리 주변에서사라지는 것이 꿈이라고 천명했다. 그 영향인지 국민의 법감정도 크게 달라졌다.1994년 사형제도 찬반여론은 각각 70% 대 20% 였으나 지난해 말 조사에서는 50% 대 43%로 역전됐다. 사형제도 찬성은 현실론,반대는 이상론에 가깝다.그렇다면 우리는 좀 더 이상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같다. 金 在 晟 논설위원 jsk@
  • [외언내언] 중국식 쓰레기 치우는 법

    어제 아침 배달된 각 조간신문 국제면에 실린 한 장의 사진은 대부분 독자의 시선을 머물게 하기에 충분했을 것같다.아니 가벼운 충격을 느꼈을 법도하다.그 사진은 중국 마약밀매범들이 총살형을 당하기 위해 인민해방군들에의해 큰 운동경기장 한복판으로 끌려가는 순간을 담았다.잔뜩 찌푸린 범인얼굴이 클로즈업돼 있고 엄숙한 표정의 군인들 뒤로는 수많은 관중이 총살형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캡션(사진설명을 위한 기사)에는 26일베이징(北京) 푸저우(福州) 등 중국 주요도시에서 모두 52명의 마약밀매범이 총살당했으며 사진은 푸저우에서의 처형 직전 모습으로 돼 있다. 중국에선 살인,마약밀매,강간 등 성폭행,인신매매범들을 가차없이 총살로다스린다.범죄형 인간이 무사히 살기 힘든 곳이다.특히 개방·개혁으로 빈부격차가 커진데다 마약·매춘 등 그들이 말하는 자본주의형 범죄가 늘어나자더욱 단호하게 처형을 진행중이다.홍콩·타이완 범죄자도 많은 편이다.기자는 10여년 전 특파원으로 베이징에 머물면서 TV를 통해 마약밀매·강간살인범이 사형당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형장의 시멘트 담장 밑에 5∼6명의 죄수들이 담을 향해 무릎을 꿇고 앉자 가까운 거리에서 등에 장총을 겨눠 처형하는 광경이었다.12억인구가 보거나 전해듣는 것은 물론이다.재판을 할 때도파렴치범들의 인권은 철저히 무시된다.교도관들은 그들의 뒷머리를 우악스럽게 내리눌러 바닥만 보게 한다.세상 똑바로 볼 자격도 없다는 식이다. 그래서 서방의 국제인권옹호단체에서는 해마다 거르지 않고 이러한 중국당국의 처사가 너무나도 인권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난한다.그러나 건전한 중국인들이나 중국 언론매체의 반응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즉,이들 파렴치범은쓰레기같은 존재들이고 쓰레기는 치우지 않고 그냥 두면 둘수록 썩어서 악취를 풍길 뿐 아니라 나쁜 병균을 퍼뜨려 모두가 병들게 되니까 빨리 치워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이다.TV에 의한 사실상의 공개처형 방영이 주는 공포감이 범죄발생에 제동을 거는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사회로 눈을 돌려보자.살인,성폭행,마약밀매가 거의 날마다 신문 사회면을 차지한다.몇해 전만 해도 흉악범이 나타나면 ”저놈을 그저,광화문 네거리에서…”라며 많은 사람들이 공분을 감추지 않았다.그러나 이젠 사회윤리가 무너지고 나라 전체의 기강을 좀먹게 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려도 모른체하기 일쑤다.어떤 때는 흉악범을 권총으로 쏜 경찰관이 오히려 범인 인권침해로 지탄받는 인권과잉문제까지 나온다.‘미친 개에게는 몽둥이‘라고 했다.흉악범은 일벌백계의 엄벌로 다스려야지 느슨하게 하면 그야말로 미친 개처럼 또 멀쩡한 사람들을 물어 병들게 할 것이다.중국 마약밀매범 처형사진을 보았을 치안당국자들은 ‘실종된 민생치안’에 대한 반성과 함께 강력·흉악범 소탕전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촉구한다. 禹弘濟논설주간hjw@
  • 이시하라 도쿄지사 또 망언

    재일 한국인 등 외국인을 흉악한 범죄인으로 취급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일본 도쿄도지사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다. 이시하라 지사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재일 한국인 등 외국인을‘(제)3국인’이라고 지칭한 것은 “외국인들의 흉악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림으로써 도쿄도를 더 잘 통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17일자로 배포될 이 주간지의 회견은 지난주와 이달 초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지난 9일 육상자위대 네리마 주둔지 부대 창설 기념식에서 “3국인,외국인의 흉악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어 지진이 일어날 경우 소요사건이 예상된다”며 자위대의 대응을 강조해 물의를 빚었었다. 이시하라 지사는 또 타임과의 회견에서 ‘제3국인’의 의미에 대해 원래는“외국인을 의미하는 것”이나 2차대전이 끝난 뒤 한동안 “대만인,한국인과같은 (일본)식민지 출신자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고 말했다. 도쿄 교도 연합
  • 청소년상대 성범죄자 신상 공개 원칙엔 동의-방법엔 이견

    “청소년과 성관계를 맺은 파렴치한은 신상을 공개해야 합니다” “법적으로 처벌받았는데 신상까지 공개하는 것은 2중 처벌일 뿐 아니라 인권침해입니다” 오는 7월1일 발효되는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앞두고9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회의실에서는 청소년특별위원회 주최로 ‘청소년 상대 성 범죄자 신상 공개 방법에 대한 공개 청문회’가 열렸다.청문회에 참석한 각계 인사 20여명은 성 폭력사범을 엄벌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으나 신상을 공개하는 방법론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임웅균(林雄均)교수는 “의도적인 범죄인지,취중에 저지른 범죄인지 등에 따라 신상 공개의 수위도 달라야 한다”면서 “흉악범의사진은 공개해야 하나 가족의 권리보호를 위해 주소지 공개는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배우 박중훈(朴重勳)씨는 “살인강도와 단순절도의 형벌에 차이가 있듯이 신상 공개에도 차이가 있어야 한다”면서 “죄질과 횟수에 따라 1단계로범죄 사실을 가족에게,2단계로 직장에 통보하고,3단계로신상을 소식지나 게시판에 게시하며,4단계로 사진까지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日 자위대 危害사격 용인

    [도쿄 연합] 일본정부는 14일 ‘해상경비행동’이 내려진 상황에서 괴선박을 정선시켜 입회검사(검색)를 할 경우 자위대원이 상대방에게 위해를가할수 있는 사격을 인정하도록 관련법을 정비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15일 보도했다. 지난해 3월 북한공작선에 의한 영해침범사건 이후 대응책의 일환으로 이를검토해온 일본정부는 앞으로 여당 등과의 조정을 거쳐 자위대법 개정작업에들어갈 계획이다. 현행법상 해상경비행동이 발령될 경우 자위대의 무기 사용은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정당방위,긴급피난,징역 3년 이상의 흉악범이 저항,도주할 우려가 있을 경우로 제한돼 있다. 따라서 일본정부는 자위대원이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경우 과실을 묻게 될것을 우려한 나머지 무기사용을 주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짓고 관련법을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신문은 “작년 3월 북한 공작선에 의한 영해침범 사건 당시 자위대 호위함과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경고사격에만 그쳐 결과적으로 도주를 허용하고 말았다”면서,위해사격을 인정하고 결과에 대해 자위대원의 과실을 묻지않는내용의 법정비 추진은 이를 반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외언내언] 사형 폐지론

    여야 국회의원 91명이 사형을 없애고 무기징역을 법정 최고형으로 하자는사형폐지법안을 7일 국회에 제출했다.현재 106개 나라가 사형을 현실적으로폐지했으며 해마다 2,3개 나라가 사형을 폐지하는 추세로 “20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한국이)생명과 인권 존중의 새 문명을 지향하자”는 취지다.현재 전세계를 통틀어 사형제도를 존속시키고 있는 나라는 89개국이며,미국의 몇개 주를 제외하고는 아시아·중동·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등 군사독재국가나 저개발국들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이 법안이 이번 회기안에 법제화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여야 정책위의장들이 이 문제가 ‘매우 예민한 문제’임을 들어 광범한 여론수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사형폐지 운동을 벌여온사회단체들은 사형제도가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헌법재판소는 96년 11월 다수 의견으로 ‘합헌’결정을 내리면서 “사형선고에 신중을 기하고,평화롭고 안정된 사회가 실현됐을 때는 폐지해야 된다”고 판시했었다.그래서 필자는 헌재에 묻겠다.이미 사형제도를 폐지한 106개 나라들이 모두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라고 판단하는가.그런 사회는 역사적으로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 “사람은 하느님의 형상을 모형으로 창조됐기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죽일권리는 없다”는 특정 종교의 주장은 접어 두기로 하자.굳이 ‘사회계약론’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국민은 ‘자신의 생명을 죽이는 권한’까지 국가에 위임한 일이 없다”는 주장에 아무도 반론을 내세울 수 없을 것이다.사형제도 옹호론자들은 흔히 ‘막가파’같은 흉악범마저도 살려둬야 하느냐고 주장한다.사실 인간의 심저(心底)에는 보복감정이 있다.그러나 이성을 통해 그같은 보복감정을 제어하는 것이 문명이다.더구나 ‘흉악범을 가둬 놓고 국민의 세금으로 먹여 살려야 하느냐’는 ‘경제주의적 항의론’은 검토할 가치도없다.다음으로 지적할 것이 ‘사형이 과연 휴악범죄의 억제에 효과가 있느냐’는 점이다.그동안의 연구 결과는 억제효과가 없다는 것으로 나와 있다.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할 또 하나의 근거는 오판(誤判)의 가능성이다.사람이 하는 재판에 오판이 없을 수 없고 오판에 의해 일단 사형이 집행되고나면 회복할 길이 없다.마지막으로 지적할 것이 정치권력이 사형제도를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할 가능성이다.80년 전두환(全斗煥)신군부가 김대중(金大中)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사실이 있지 않은가.사형제도는 폐지돼야 한다. 장윤환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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