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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In] 20일 구민회관서 교양강좌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20일 오후 3∼5시 창신동 구민회관에서 제3회 종로교양강좌를 연다. 강의는 최윤희(프리랜서 카피라이터)씨가 ‘마음만 바꾸면 나도 백만장자’라는 주제로 한다. 최씨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세미나에서 외부 강사를 초청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강의를 한 주인공이다. 흉악범, 향락업소 여종업원, 교회목사 연수모임 등에서 ‘앙코르 강사’로 유명하다. 자치행정과 731-1664.
  • [금태섭 변호사의 법률이야기] 미란다 경고

    피의자에게는 묵비권이 있고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습니다.´ 영화나 소설에서 흔히 보는, 경찰관이 범인을 체포할 때 하는 이 말을 ‘미란다 경고’라고 한다. 체포된 피의자의 권리를 설명해주는 데 미란다´라는 사람의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이 설명이 처음 헌법상의 권리로 인정된 사건의 주인공이 미란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형사사법 사상 가장 위대한 판결의 하나로 손꼽히는 이 판결에 등장하는 미란다는 한마디로 쓰레기 같은 성폭행범이었다. 1962년 애리조나 주 피닉스 시에서 귀가하던 한 여자 은행원이 괴한을 만나게 된다. 괴한은 칼을 들이대고 피해자의 옷을 벗기려고 했지만 피해자가 저항하자 범행을 포기하고 8달러를 빼앗아 달아난다.이 괴한이 바로 저 유명한 미란다 경고의 주인공 어네스트 미란다. 미란다는 그 후로도 두 번 더 성폭행을 시도했고 결국 경찰은 세 번에 걸친 강간 사건의 범인으로 미란다를 체포한다. 그는 체포된 직후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관의 설득에 곧 범행을 자백한다.미란다는 강간죄로 재판을 받게 되었고 그의 자백이 증거로 받아들여져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법정에서 다시 태도를 바꿔 범행을 부인하던 미란다는 이 판결에 상소를 했고, 연방대법원이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되었다. 흔히 1960년대를 피의자의 권리가 새롭게 인식되는 시기라고 한다. 워렌 대법원장이 이끌던 연방대법원은 이 사건을 통해 체포된 피의자에게 묵비권과 변호인 선임권을 말해주지 않고 받아낸 자백은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획기적인 판결을 내놓게 된다. 미란다에 대한 유죄 판결은 이제 무효가 된 것이다.미란다 판결은 선고 당일부터 엄청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검사들과 경찰관들은 수사가 힘들어지고 흉악범들이 풀려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변호인으로부터 진술을 거부하라는 충고를 들은 범인을 어떻게 조사하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이러한 주장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네스트 미란다 자신도 풀려나지 않았다. 대법원 판결이 있은 후 피닉스 시 검찰은 목격자의 진술을 증거로 미란다를 다시 기소했고 미란다는 유죄판결을 받아 10년을 복역했다. 피의자의 권리를 보장한다고 해서 범인들이 활보하거나 법질서가 어지럽혀지는 것은 아니다. 적법절차를 지키면서도 사법의 정의는 달성될 수 있다.미국 대법원은 연쇄성폭행범인 미란다의 유죄판결을 파기했지만 그로 인해서 오히려 사법의 정의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 것이다. 감옥에 갇혀 있던 미란다는 석방된 지 한 달 만에 술집에서 싸움을 하다가 칼에 찔려 살해당한다. 미란다의 살해범을 체포한 경찰관은 10년 전 미란다를 체포했던 바로 그 경찰관이었다. 그는 미란다 판결에 따라 범인에게 피의자의 권리를 설명해주었고 지금에 와서는 미란다 경고가 일상적인 것이 되었지만 일부에서 걱정했던 흉악범이 활개치는 사태는 결코 오지 않았다.
  • “국민 범죄안전망 구축할 때” 김성호 법무장관 밝혀

    최근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일어난 총기사건과 관련해 김성호 법무부장관이 “상습강력범죄자·성격장애자 등 범죄 고위험군에 대한 국민안전망을 만들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성호 법무부장관은 25일 ‘법의날’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도 사회양극화로 인한 소외계층이 늘면서 성격장애자, 상습흉악범들도 함께 늘고 있어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판사를 사살한 법원의 검은 반란

    판사를 사살한 법원의 검은 반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부근 「상라파엘」지방재판소에서 일어난 재판중의 범인에 의한 재판관 납치 탈출 사건은 비교적 조용했던 미국의 여름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새로운 인종분규의 불씨를 지핀 이 사건은 그처럼 큰 피해를 내지 않고도 수습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확신과, 법정마저 흑인들에게 차별대우를 한다는 불만의 폭발이라는 여론이 들끓어 지금 미국에서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흑인청년이 총나눠 판사인질로 총격전 이처럼 시끄러운 말썽을 일으키게 된 문제의 재판은 수년전의 강도사건으로 5년이상 무기의 부정기 징역선고를 받고 흉악범수용소로 유명한 「산쿠엔틴」형무소에 복역중 작년 간수를 칼로 찔러 부상시킨 흑인「매클레인」을 심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건 경위는 재판이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한 사람의 흑인청년이 「트렁크」를 들고 뛰어들어 피고쪽 증인에게 권총을 한 자루씩 던져줌과 동시에 자기는 「카빈」총으로 수위들을 위협, 손을 들게 했다. 「매클레인」피고는 권총을 「헤일리」판사(65)의 머리에 들이대고 「토마스」부검사를 시켜 피고와 2명의 피고쪽 증인의 수갑을 풀게 했다. 이어 흑인청년 피고, 2명의 피고 증인등 4명은 판사와 2명의 부인 배심원등 모두 3명을 「피아노」줄로 묶어 인질로 데리고 법정앞에 세워놓았던 「스테이션·왜건」을 타고 도망했다. 그러나 급히 달려온 경찰, 「산쿠엔티엔」형무소 형무관들은 차의 진로를 막고 차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으며 범인 일당도 이에 응전 총격전이 벌어졌다. 목격자의 말로는 4인조의 한사람은 총격전이 벌어지기 직전 판사의 목덜미에 권총을 들이대고 사살했다고 전했으며, 사건이 있은뒤 경찰은 이 자동차 속에서 목덜미에 총을 맞고 턱이 달아나 버린 「헤일리」판사의 시체를 발견했고 「다이너마이트」도 8개나 찾아냈다, 이 사건으로 담당판사외에도 3명이 죽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피고인 「맥클레인」(38), 피고증인 「크리스머」(27·흑인)와 침입한 흑인 청년(성명 미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중경상자는 「토마스」지방부검사 또 한명의 피고쪽 증인, 부인 배심원 2명, 법정서기 1명이다. 법정서 실력행사로 피고 빼내가긴 처음 「상라파엘」시는 인구 4만,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끼고 11km북쪽에 있으며 조용한 교외주택지다. 미국의 교도소안에서는 가끔 폭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번처럼 법정에서 실력으로 피고인을 뺏어 가려고 한 사건은 처음이었다. 이 사건이 전국에 알려지자 미국인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데 인종문제와 관련, 벌써부터 큰 말썽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범인들의 배후는 이미 무시무시한 폭력행패로 미국사회에 충격을 준바있는 「블랙·팬더즈」(흑표범)단이라는 징조가 보이고 있어 큰 말썽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흑인들이 과격단체 「블랙·팬더즈」의 「멤버」 인지 아닌지 그 배경이나 조직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질을 연행할 때 『돼지새끼들아,(경관을 멸시해서 부르는 말) 꺼져라』고 소리쳤고 달려온 신문사 사진기자에게 『우리는 혁명주의자다. 마음대로 사진을 찍어라』 고 외친 것을 보면 백인권력에 반감을 가진 「그룹」 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권총을 들이대고 부검사에게 수갑들 풀게 했을 때 피고 「매클레인」 은 배심원을 향해 『우리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외쳤다. 같은 죄를 범해도 백인에 비해 차별적으로 무거운 형벌을 받아온 불만, 재판에의 불신이 이 사나이의 마음속 깊이 뿌리박혀 있었던 것 같다. 흑인에게 가혹했던 재한에 불만 들끓어 「예일」대학의 「블루스타」총장은 앞서 일방적인 「블랙·팬더즈」재판을 비판, 『미국의 흑인들이 공평한 재판을 받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하여 「애그뉴」부통령등 보수파의 총공격을 받았다. 흑백 결혼금지를 강행하기 위해 「캔서스」주 의회가 백인여성에게 결혼을 강요한 흑인청년에게는 「성기절단」(性器切斷)의 형을 과한데 반해 흑인 여성에게 결혼을 강요한 백인 청년에게는 「5년이하의 징역」을 결정한 것은 불과 반년전의 일이다. 이 차별적인 전통은 지금도 뿌리깊게 남아있다. 작년 「시카고」경찰은 「블랙·팬더즈」본부를 밤중에 습격했을때 살상당한 9명의 흑인지도자는 명백히 수면중이었거나 무저항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쪽의 책임을 추궁했다는 얘기는 그뒤 들리지 않았다. 1960년부터 64년까지 사이에 「플로리다」주에선 백인 여성에게 폭행한 흑인청년의 54%가 사형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흑인여성에 폭행한 백인청년중 사형판결을 받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1930년부터 66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3천8백53명이 사형을 받았다. 그중 흑인은 54%, 백인은 45%, 기타 유색인종이 1%였다. 미국인구중 흑인은 11%정도인데 사형수는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문제 깔려진 채 흉악범죄 더욱 늘 듯 전미(全美)흑인변호사협회의 「번즈」회장은, 『법률을 만들고 재판하는 것은 인간이다. 따라서 흑인이나 빈자에 대한 백인의 적의가 없어지지 않는한 흑인에 대한 부당한 재판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미국사회 밑바닥에 있는 모순의 근절을 외치고 있다. 흑인들은 「닉슨」정권이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중간층」의 지지를 굳히기 위해 흑인등 소수족을 버리는 「남부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리고 반항하는 흑인을 경찰권력의 강화와 보수적인 대법원에 의한 「법과 질서」체제에 의해 탄압하려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 탓은 아니겠지만 「닉슨」정권이 발족한 이래 조직적인 흑인폭동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있다. 그러나 그만큼 흑인의 불만이나 반감이 쌓여 산발적인 흉악범죄는 반대로 늘어나고 있다. 진보파인사들은 범죄의 밑바닥엔 빈곤 실업 인종문제등 복잡한 사회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발직전의 차별에 대한 불만과 총기가 쉽게 결합된 수 있는 것이 오늘날 미국의 현실인 이상 이번 사건과 같은 흉악범죄는 되풀이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23일호 제3권 34호 통권 제 99호]
  • “탈 많은 화성에 경찰서가 없다니…”

    “탈 많은 화성에 경찰서가 없다니…”

    “화성에 경찰서가 없어요.” 최근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경기도 화성지역에 경찰서가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화성경찰서’가 화성이 아닌 오산시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22일 경기지방경찰청과 화성시에 따르면 인구 31만여명의 화성시는 서울보다 1.4배나 큰 넓은 면적에다 8000여개의 중소기업과 15만명의 근로자가 산업 활동을 벌이는 등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동탄신도시 조성이 완료되면 24만명이 추가로 늘어나 시의 인구는 조만간 50만명을 훌쩍 넘게 된다. 그럼에도 화성시에는 경찰서가 없다. 있지만 17년전 화성시에서 분리된 오산시(당시 오산읍)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오산에 있는 ‘화성경찰서’는 인구 44만 5000여명의 화성과 오산(13만 5000여명) 등 2개 시를 관할하고 있다. 경찰 1인당 담당인구가 978명으로 전국 평균 517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화성경찰서는 서부지역의 치안을 위해 지난해 1월 마도치안센터에 남양형사분실을 설치하면서 강력3팀을 상주시켜 남양동과 서신면, 송산면, 마도면 등 4개 면·동을 담당토록 했다. 그러나 관할지역이 최장 반경 20여㎞에 달해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살인 등 강력 사건이 유난히 많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화성에서는 연쇄살인사건이 10건(1986∼1991년)이나 발생했다. 최근 한달 사이에도 3건의 여성실종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은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화가 난 주민들은 시청 홈페이지와 각 포털 사이트에 화성의 민생치안에 구멍이 뚫렸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우모씨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살인의 추억, 흉악범죄의 온상이란 오명을 벗을 방법이 없나요. 화성시민으로 부끄럽고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범죄의 도시로 악명 높은 곳에 경찰서가 없다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화성을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성시와 경기지방경찰청은 화성지역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확대하고 경찰서 추가 개설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화성지역의 면적이 넓어 치안수요 대처에 어려움이 많다.”며 “경찰서 신설을 위해 조만간 제안서를 본청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경찰은 2004년부터 3차례에 걸쳐 화성지역에 경찰서 신설을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고 있다. 경찰서 신설은 인구 50만명 이상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치안수요에 따라서도 신설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도 경찰서 추가 신설을 정부에 건의한 데 이어 신설 경찰서 부지를 확보해 기부채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방범용 CCTV 설치사업도 올해 조기 완료할 계획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강력사건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경찰서 신설이 이뤄져야 한다.”며 “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탈 많은 화성에 경찰서가 없다니…”

    “탈 많은 화성에 경찰서가 없다니…”

    “화성에 경찰서가 없어요.” 최근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경기도 화성지역에 경찰서가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화성경찰서’가 화성이 아닌 오산시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인구 31만여명·면적 서울의 1.4배 22일 경기지방경찰청과 화성시에 따르면 인구 31만여명의 화성시는 서울보다 1.4배나 큰 면적에다 8000여개의 중소기업과 15만명의 근로자가 산업 활동을 벌이는 등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동탄신도시 조성이 완료되면 24만명이 추가로 늘어나 시의 인구는 조만간 50만명을 훌쩍 넘게 된다. 그럼에도 화성시에는 경찰서가 없다. 있지만 17년전 화성시에서 분리된 오산시(당시 오산읍)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오산에 있는 ‘화성경찰서’는 인구 44만 5000여명의 화성과 오산(13만 5000여명) 등 2개 시를 관할하고 있다. 경찰 1인당 담당인구가 978명으로 전국 평균 517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화성경찰서는 서부지역의 치안을 위해 지난해 1월 마도치안센터에 남양형사분실을 설치하면서 강력3팀을 상주시켜 남양동과 서신면, 송산면, 마도면 등 4개 면·동을 담당토록 했다. 그러나 관할지역이 최장 반경 20여㎞에 달해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살인 등 강력 사건이 유난히 많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화성에서는 연쇄살인사건이 10건(1986∼1991년)이나 발생했다. 최근 한달 사이에도 3건의 여성실종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은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화가 난 주민들은 시청 홈페이지와 각 포털 사이트에 화성의 민생치안에 구멍이 뚫렸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우모씨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살인의 추억, 흉악범죄의 온상이란 오명을 벗을 방법이 없나요. 화성시민으로 부끄럽고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범죄의 도시로 악명 높은 곳에 경찰서가 없다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화성을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경찰청, 경찰서 신설 추진 화성시와 경기지방경찰청은 화성지역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확대하고 경찰서 추가 개설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화성지역의 면적이 넓어 치안수요 대처에 어려움이 많다.”며 “경찰서 신설을 위해 조만간 제안서를 본청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경찰은 지난 2004년부터 3차례에 걸쳐 화성지역에 경찰서 신설을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고 있다. 경찰서 신설은 인구 50만명 이상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치안수요에 따라서도 신설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도 경찰서 추가 신설을 정부에 건의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시 전역에 추진 중인 방범용 CCTV 설치사업을 올해 조기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강력사건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경찰서 신설이 이뤄져야 한다.”며 “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9년만의 사형 집행?… 논란 확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집행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사형제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03∼2004년 부녀자들과 노인, 장애인 등 20명을 연쇄살인해 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유영철(37) 등을 포함해 사형이 확정된 사형수들은 63명에 이른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기 이전인 1997년 12월30일 23명에 대해 무더기 사형집행을 단행한 이후 만 9년이 넘도록 사형집행을 유보해왔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가 유영철에 대해 사형집행 가능성을 내비치는 언론 보도를 계기로 사형집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분위기다.이에 법무부는 “사형집행에 대한 논의나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형제도 존폐 유무에 대해서는 백지상태에서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공식 해명에 나섰다. 사실 사형집행에 대한 논란은 사형제 폐지와 맞닿아 있다. 종교계 등 인권단체들은 사형제도의 폐지를 오래전부터 주장하고 있고, 법조계 등은 시기상조론을 거론하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1일에는 종교·시민 단체 회원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형제 폐지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하지만 흉악범들이 죄를 뉘우치기보다 공공연히 사형집행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형 집행을 미루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도 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겨우 7살밖에 안된 어린소녀가 뭘 안다고…”

    “성폭행·살해·암매장….아무리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고 말다툼을 했다고 하더라도 겨우 7살짜리 소녀에게 어떻게 그런 잔인한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 중국 대륙에 사소한 일로 말다툼한 상대방의 손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체까지 암매장하는 천인공노할 흉악범이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번시(本溪)시 번시 만족(滿族)자치현에 살고 있는 한 30대 남성은 함께 술을 잔뜩 먹고 말다툼을 벌인 숫막 주인의 손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다음 시체를 아무도 모르게 묻어버렸다가 붙잡혀 주변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시대상보(時代商報)가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잔인·악랄한 사건의 장본인은 피해자의 인근 마을에 사는 허(何·30)모씨.사소한 말다툼 때문에 동네 숫막 주인의 손녀를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살해한 뒤 시체를 암매장까지 하는 등 인간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 사건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비롯됐다.같이 술을 먹다가 취중에 말다툼한데 대해 앙심을 품고 화풀이 대상으로 이같이 일을 저지른 까닭이다. 지난 1일 오후 2시20분쯤,허씨는 런(任)모씨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숫막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혼자 마시는 것이 심심했던지,주인 런씨를 불러 함께 술을 들이켰다. 인근 마을에 사는 지라,서로 잘알고 있는 처지였지만 이들 두 사람은 그러나 좀 데면데면한 사이였다.지난 2월 17일 두사람은 시비가 붙어 서로 치고받아 허씨가 다쳐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다쳐 감정이 나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차에 허씨는 이날 주인 런씨와 같이 기분좋게 술을 좀 마시는가 싶었더니 잔이 오가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또다시 말다툼이 일어났다.화가 잔뜩 나 숫막을 나선 위인은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우연히 숫막 주인의 7살짜리 손녀 런모양을 만났다. 그녀를 보자마자,허씨는 숫막 주인의 비아냥거리는 모습이 떠오르며 피가 거꾸로 솟아올랐다.그때는 단순히 숫막 주인 런씨에게 복수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그래서 위인은 런양을 슬슬 구슬려 옥수수밭 속으로 끌고가 성폭행을 자행한 뒤 목졸라 살해하고 옥수수밭에 구덩이를 판 다음 묻어버렸다. 마을에 놀러나간 런양이 점심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그녀의 집안은 발칵 뒤집어졌다.1일 오후 4시쯤,그녀의 집안은 동네 주민들에게 런양이 실종됐다며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다음날인 2일 11시쯤,한 이웃 주민이 런양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옥수수 밭을 지나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구덩이에 있던 그녀의 시체를 발견했다. 런양의 부모는 득달같이 달려가 시신을 수습하는 한편 공안(경찰)에 신고했다.공안은 하루가 지난 3일 오후 3시30분쯤 유력한 용의자 허씨를 붙잡았다.허씨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죽였다고 자백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감옥은 또 하나의 범죄공간인가

    감옥은 또 하나의 범죄공간인가

    일반적으로 교도소는 지은 죗값을 치르며 회개하고 반성하는 곳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회개하고 반성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내면적이고도 은밀한, 그래서 개인적인 결단의 영역이다. 그걸 사회가 법률적으로, 제도적으로 이러이러하게 하라고 해서 가능하고, 그렇지 않다고 불가능할까.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은 19일 밤 1시 방영하는 ‘전격공개! 세크라멘토 교도소’를 통해 미국 정부가 연 70억달러 이상을 쏟아붓고 있는 교도소정책에 문제점은 없는지 되묻는다. 세크라멘토 교도소는 수감된 재소자의 절반 이상이 무기수일 정도로 미국 내 흉악범들을 다 수용한 곳이다. 물론 그에 걸맞게 철통같은 각종 보안장비도 갖추고 있다. 이곳에 프로그램 진행자 리사 링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한달여 동안 머물면서 흉악범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에서 나온 증언들은 모두 교도소가 또 하나의 범죄공간, 그것도 사회보다 더 저열하고 위험천만인 범죄공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상어 무리 속에 내던져진 것 같다. 물고기라고는 한 마리도 없이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대는 상어 무리 속에 내던져진 것 같다.”(제이 도그·25년형) “교도소는 육식동물의 세계와 다를 바 없다. 다른 죄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신이 손쉬운 먹잇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포하는 짓이다.”(올리버·60일형) 이들 증언에서 나타나듯, 범죄자들은 교도소에서 절대 상냥하거나 호의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 고슴도치처럼 온 몸 가득 털을 곧추세우고 끊임없이 서로를 감시하고 적대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회개와 반성이 먹혀들 여지가 있을까.2005년 3월 미국에서 방영된 뒤 ‘오프라 윈프리 쇼’ 등에 소개되면서 미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존치 국민이 선택” “절대적 종신형을”

    법무부가 올해 초 밝힌 변화전략계획에서 사형제 존폐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각계 논의가 활발해졌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형;쟁점과 대안’을 주제로 춘계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 연구원 강석구 박사와 조준현 성신여대 법대교수, 동아대 허일태 법대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조준현 교수는 발제문에서 사형제도를 둘러싼 법률적·이론적 검토에 대해 비판했다. 조 교수는 “사형존치론과 폐지론은 인간성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논쟁”이라면서 “폐지론이 인간성에 대한 이념적 완성을 지향하는 점에서 타당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사형의 존치를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흉악범죄 억제효과나 인과응보적 보복으로서의 기능을 고평가할 필요도 없고, 거의 발생하지 않는 오판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그는 오히려 “사형은 결국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토론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다른 발제자인 허일태 교수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뜻하는 ‘절대적 종신형’ 도입을 추천했다. 절대적 종신형은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사형제 폐지 특별법의 핵심 내용이며, 법무부도 지난 2월 사형제 폐지의 대안으로 절대적 종신형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사형제 존폐 설문조사를 해도 절대적 종신형을 전제조건으로 하면 사형제 폐지 찬성 비율이 높아진다.”면서 호의적인 여론을 소개했다.그는 이어 “현행 형법상 무기형을 유지하면서 절대적 종신형을 병행해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석구 박사는 사형대상 범죄가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박사는 “위조통화를 유통시키거나 마약을 불법거래해도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사형대상 범죄를 국민의 생명과 밀접하게 관련된 범죄로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이어 사상범인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조항도 삭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광범위한 사형대상 범죄 규정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법정형으로 사형만을 규정한 절대적 법정형 폐지 의견 ▲사형대상 범죄를 모두 형법전에 편입해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 ▲군형법을 전반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소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독자의 소리] 사형제 존폐여부 진지하게 재검토를/안현국

    지금 우리 사회 일각에서 사형제도 존폐론이 논의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이루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사형제도 존치 여부에 대해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사형제도 존치론자들은 사형은 특히 공격적인 범죄에 대한 응보로서 사회적 분노의 표현이며 흉악범의 생명을 박탈함으로써 사회의 안정성을 증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 생명은 누구도 박탈할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신 우주보다 중한 인권으로서 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또 현대사회에서 사형이 두려워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지 아니한다는 어떠한 실증적 자료도 없다. 반면에 인간이 하는 재판에는 항상 오판의 가능성이 있다. 지난 1974년부터 2004년까지 30년간 미국에서는 형이 확정된 사형수 중 119명은 DNA 검사 결과 진범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형벌은 잔혹할수록 인간의 정신을 더욱 무감각하게 하고 황폐하게 할 뿐이다. 이제는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흉악범을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인권 존중과 사회 방위가 조화를 이루는 선진사회를 구현해야 할 때라고 본다. 안현국 <서울 강남구 대치1동>
  • [시론] 범인은 ‘살인의 추억’을 반추하는데…/ 하창우 변호사

    [시론] 범인은 ‘살인의 추억’을 반추하는데…/ 하창우 변호사

    1991년 3월26일 도롱뇽 알을 주우러 집을 나갔다가 개구리 소년 5명은 실종됐다. 이후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유골이 대구 달서구 와룡산 중턱에서 발견돼 타살로 판명됐다. 이들이 실종된 그날 타살됐다면 지난 26일 공소시효가 끝났다. 또 범인이 잡히지 않은 9건의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 중 8번째 사건은 지난해 11월 공소시효가 만료됐고, 마지막 사건도 내년 4월이면 공소시효가 끝나게 된다.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15년,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는 10년, 장기 10년 이하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는 7년 등 공소시효는 범죄에 따라 기간이 정해져 있다. 이 기간이 지나 범인을 잡거나 범인이 나타나 범행을 자백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 공소시효가 완성된 범죄에 대해 검사는 공소를 제기할 수 없으며, 검사가 공소를 제기하더라도 법원은 형을 선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소시효제도를 두게 된 이유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의 사실상태를 존중함으로써 사회적 안정을 기하자는 데 있다. 또 오랜 시간이 지나면 범죄의 증거가 없어져 형벌권을 적절하게 행사하기가 어렵게 될 뿐만 아니라, 범죄에 대한 사회의 비난과 관심이 희박해지고, 범인의 사회적 생활 안정을 보장하려는 데 있다. 그러나 순진무구한 어린이 5명을 한꺼번에 살해한 범죄나 주로 10대나 20대의 나약한 여성을 골라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한 범죄에 대해 사회적 비난과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으니 공소시효제도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범죄의 증거를 오랫동안 보존하기 어렵다는 점은 첨단과학의 발달로 궁색한 변명이 됐다. 공소시효를 만들 당시에는 범죄의 증거를 확보하는 방법이 원시적이었고 증거를 장기간 보존할 경우 변질되어 범인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혈액과 체모나 체액을 DNA 분석으로 해독하여 범인에 관한 정보를 거의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공소시효를 만든 가장 중요한 이유가 흔들리게 됐으니 제도를 정비할 때가 됐다. 아날로그 시대에 만들어진 공소시효를 디지털 시대에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은 실체적 진실을 은폐하고 범인에게 살인의 면죄부를 주는 격이 된다. 수많은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흉악범은 끝까지 추적하여 처벌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며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해자의 생명을 존중하는 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살인의 공소시효가 15년이 된 것은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당시 일본의 법을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도 시대 변화에 따라 2004년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의 공소시효를 15년에서 25년으로 늘렸다. 현재 미국은 연방법에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두지 않고 있고, 사형제를 폐지한 주(州)도 있지만 각 주는 살인죄에 대해서만은 공소시효를 두지 않고 있다. 독일도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30년이다. 공소시효가 없으면 범인을 언제든 잡기만 하면 처벌할 수 있다. 우리도 이런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살인과 같은 중한 범죄의 공소시효를 대폭 늘려야 한다. 지난해 8월 국회에 살인의 공소시효를 20년으로 늘리는 ‘공소시효 연장에 대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상정되었으나, 지금보다 5년을 늘리는 정도로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범죄의 증거를 포착하여 범인을 처벌하기에는 부족하다.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것은 헌법상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배될 여지가 있으므로 25년 정도로 늘리는 것이 타당하다. 하창우 변호사
  •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자들의 외침] ‘병역거부의 마이너’ 예비군훈련 거부자

    양심적 병역거부자라고 하면 대개 정규 군복무를 거부하는 것만 떠올리지만 예비군 훈련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소수자 중의 소수자들이다. 최홍기(35)씨는 전과 7범이다. 전과의 횟수로만 보면 언뜻 흉악범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최씨는 2000년부터 예비군 훈련 불참으로만 전과가 쌓였다.1997년 제대 후 여호와의 증인 신자가 된 최씨는 99년 10월부터 예비군 훈련을 거부했다. 처음엔 약식기소로 벌금 30만원을 냈지만 벌금을 냈다고 해서 훈련 불참기록이 말소되는 것은 아니었다.‘예비군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예비군 훈련은 1년에 3차례가 통상적인데 불참한 훈련에 대해 반복적으로 소집이 되다보니 2004년에만 훈련통지서를 20여차례나 받았다.2000년부터 2005년까지 검찰에 총 16차례 기소됐고 재판에만 100차례 이상 출석했다.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불가능했다.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오전에 재판에 출석하고 오후에는 직장으로 출근하는 생활을 밥먹듯이 했다. 보다못한 회사 사장이 나서서 “아는 사람 중에 동대장이 있으니 참석하겠다고만 말하면 빼주겠다.”고도 회유했지만 최씨는 자기를 속이는 일이라며 거부했다. 결국 최씨는 6년간 벌금 470만원,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 등 대가를 치른 뒤 ‘예비군과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변호사 선임비용과 벌금, 교통비 등을 계산해보면 1500만원 이상일 것이라고 그는 추산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 수형자 가족모임의 홍영일 공동대표는 “예비군 훈련 거부에 따른 벌금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이들이 매년 100명 이상”이라면서 “정규 군복무 거부자 외에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日 ‘사설교도소 시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 첨단 하이테크장비를 갖춘 사설교도소 시대가 열린다. 정부가 민간 사업자의 첨단기술·경영서비스를 구입하는 대신 위탁비를 지불하는 형식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농·어촌지역에 민간기술과 인력을 활용하는 사설교도소를 설치, 인구를 늘리고 고용을 창출하는 목적도 있다. 또 정원의 약 20%를 넘는 만성적인 교도소 수용시설 부족을 해결하는 측면도 있다. 27일 법무성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사설교도소 1호인 ‘미네 사회복귀촉진센터’가 서남부 야마구치현 미네시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에 완공,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2008년에는 시마네현에 2호가 완공된다. 사설교도소에는 흉악범을 제외한 초범에 형기가 짧은 남녀 각각 500명씩을 수용해 사회복귀를 촉진한다. 정부와 보안회사인 세콤 등 민간회사 연합체가 공동으로 설치, 각각의 장점을 살려 20년간 운용할 계획이다.20년뒤에는 정부시설로 귀속된다. 관리책임은 모두 정부가 진다. 정부는 공무원을 파견,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민간측은 경비기술을 제공하고, 생산작업 및 의료업무 등을 담당한다. 기업연합이 기술과 경영기법을 제공해 건설되는 미네사회복귀촉진센터는 교도소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아 ‘교도소 이미지’도 없앤다. 철창도 없다. 강화유리창을 이용, 감방에서는 꽃밭도 볼 수 있다. 담장은 있지만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CTV카메라, 전자감응장치, 카드 등이 사람의 눈으로 감시하는 방식을 최소화시킨다. 또 소형 위치확인시스템을 이용해 호송중 탈주를 막고, 교도소내에서 단독으로도 이동하는 기회를 늘려 신체구속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수감자들은 범죄력, 생활력 등의 기준에 따라 수십명 규모의 ‘단위’로 편성된다.taein@seoul.co.kr
  • 카드놀이 덕에 흉악범 잡았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공안 당국이 도박을 즐기는 국민들의 습성을 감안해 현상수배범 사진을 트럼프 카드에 실어 배포, 최고액 현상금이 걸린 살인 용의자를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허난성(河南省) 싱양시(滎陽市) 공안 경찰은 지난해 11월 살인 용의자 장즈쥔에 현상금 2만위안(약 260만원)이 걸린 시기를 전후해 장즈쥔 등 15명의 흉악범 사진을 트럼프 카드 앞면에 실었다. 주로 ‘J’‘Q’‘K’ 등에 사진이 실렸는데, 장즈쥔은 ‘하트K’에 해당돼 이때부터 그의 별명은 ‘훙타오(紅桃·하트)K’가 됐다. 공안은 현상수배범 사진이 담긴 트럼프 카드 50만벌을 만들어 교통 요충인 정저우시(鄭州市) 철도 공안국에 보냈고 이 카드는 정저우 역을 통과하는 모든 열차를 통해 각지에 전달됐다. 지난달 25일 아침 9시쯤 싱양시 공안국 형사정찰팀은 시내에서 장즈쥔을 봤다는 한 시민의 제보를 받았고 추적 끝에 27일 새벽 2시 한 가정집에서 장즈쥔을 체포하기에 이르렀다.70여일만의 개가였다. 중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트럼프 놀이를 즐기는 모습은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택시 기사들은 차 트렁크 위에 판을 벌이기도 한다. 여느 수배 전단보다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기발한 발상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인터넷 공간에도 떠돌아 엄청난 제보가 쏟아졌다. 당시 한 신문 기사는 “앞으로 카드놀이를 하면 쏠쏠한 부수입도 챙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보통 중국의 현상 수배액은 1000∼2만위안(약 13만∼260만원)까지다. 최고액이 팔려나간 만큼 제보 경쟁이 과열돼 앞으로 다른 범인들의 검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용자 특성을 감안해야 정책과 제도의 성공률도 높아진다는 한 사례로 삼아도 될 듯하다. jj@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 신개념 ‘하류’ 열풍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 신개념 ‘하류’ 열풍

    일본에 ‘하류사회’ 열풍이 불고 있다. 소비·도시·문화연구 싱크탱크인 ‘컬처스터디스연구소’를 운영중인 미우라 아쓰시(47)가 지난 9월 ‘하류사회’라는 책을 출판하면서부터다. 책은 출간 3개월만에 65만부가 팔리는 초베스트셀러가 됐다. 책은 “하류는 단순히 소득이 낮은 하층과 다르다. 의사소통 능력, 생활능력, 일할 의욕, 배울 의욕, 소비의욕 등 총체적으로 의욕이 낮은 사람이다.30대초 남성이 주류”라고 정의했다. 소득도 올라가지 않고, 미혼 확률이 높은 ‘하류’가 일본에서 보통명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하류사회’의 저자 미우라는 책 출판 뒤 유명인사가 됐다.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기업들에서 마케팅 전략에 대한 강연 요청도 줄을 잇는다. 릿쿄대학에서는 26일부터 3일간 특별강연도 한다. 미우라를 도쿄도 외곽의 사무실에서 만나 하류사회 열풍에 관해 들어보았다. 일반회사와 잡지 편집장, 미쓰비시종합연구소를 거쳐 1999년부터 소비·문화·도시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하류’의 정확한 개념은. -1970년대 초반 태어난 제2베이비붐세대(최대 1400만명)가 주류다. 이들이 자랄 때는 일본이 경제대국이 되고, 총중류사회가 됐다. 당시에는 노력하지 않아도 중류가 됐다. 이들은 신분상승 욕구가 적다. 놀기를 좋아하고, 일하려는 의욕이 낮다. 경쟁에서 탈락한 반에 가까운(연구소 조사결과 이 세대 남성 48%가 ‘하’라고 대답) 수백만명이 하류를 형성하고 있다. ▶하류화 경향은 언제 시작됐나. -30년, 짧게는 20년전부터 시작됐다.400만명 정도인 프리터(아르바이트로 생활)들 다수가 하류다. 이들이 고교·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할 때 거품이 붕괴돼 취직이 어려웠고, 정사원 대열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주로 하류다. ▶하류사회는 과도기적 사회현상인가. -그럴 가능성도 있다. 제2베이비붐 세대는 소득차가 20∼30배 이상 나기도 한다. 하류들은 원래의 중류로 돌아가기 어렵게 됐다. ▶하류를 프리터, 니트족(無業者), 파라사이트족(부모에 얹혀 호화롭게 사는 젊은이), 하층계급과 구분할 수 있나. -4가지 부류에 다 포함되는 사람도 있다. 의욕과 희망을 가진 프리터도 있지만, 이들은 전형적인 하류가 아니다. 하류의 중심세력은 30대의 제2베이붐세대 남성이다. 하류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의욕의 유무다. ▶하류들은 복권을 선호하나. -복권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경향이 상류보다 강하다. 운에 좌우되는 복권과 파친코를 하류들이 선호한다. ▶‘의사소통 능력’이나 ‘의욕의 정도’에 따라 하류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그런 측면도 있다. 다만 내 이론에 아직까지 공식 반론은 없다. ▶하류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큰가. -이들은 세대인구가 많아 수험경쟁도 심했고, 진학률도 낮았다. 취직도 어려웠다. 운이 나쁜 세대다. 취직이 돼 5,6년차가 되어도 후배가 안 들어와 복사나 커피심부름을 했다. 이런 환경들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10∼20년 뒤에 부모와 하류의 자녀가 함께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 -하류일수록 부모의 소득이 낮다. 정사원이나 프리터는 부모학력과 수입도 높지만 실업자, 니트 등은 부모 수입도 낮다.60세 전후 부모들의 퇴직도 시작됐고, 이중파탄(부모와 하류가 함께 파산하는 것)도 시작되는 단계다. ▶하류들의 ‘37세 위기설’‘사회 불만 폭발 가능성’을 지적했는데. -하류는 32세가 가장 많은데 5년뒤가 문제다. 동료 중에 부장급으로 승진해 집도 사고, 연수입도 1000만엔이 넘는 사람들이 나온다. 반면 자신은 결혼도 못했는데 흰머리만 늘고, 직장도 없이 초라하다. 질투가 생긴다. 범죄에 빠질 수 있다. 최근 흉악범죄자(나라현 초등생 살해 등)가 37세 남·녀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류사회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가와 사회, 기업의 대책은. -부모는 자녀가 정사원이 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일본은 자기책임주의사회다. 국가는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경제계도 자유방임주의다. 고이즈미 정부는 작은 정부를 추구한다. 따라서 복지사회가 되긴 어렵다. 실패한 젊은이들이 몇번이고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프리터노조 인정, 정사원과 유사한 연금 보장 등이 필요하다. ▶하류들도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조사결과가 있던데. -하류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 바람을 바람으로 끝내버리는 게 하류다. ▶하류를 무시하면 기업도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이 책 속에 있는데. -하류도 무시못할 소비층이다. 하류 분류는 마케팅을 위한 측면이 있다. ▶하류들은 ‘바보의 벽’,‘하류의 벽’에 막혀 ‘벽너머’에 있는 세상을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는데. -사회가 모든 걸 제공하니까 젊은이들에게서 의욕을 찾아볼 수 없다. 창조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역설적이지만 문명 발달의 영향이 크다. ▶하류들은 탈출할 기회가 막혀있나, 아니면 기회는 있는 것인가. -창업을 통해 탈출할 기회를 늘려주어야 한다. 경기가 회복되면 기회가 생긴다. 다만 하류 문제는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은 제2베이비붐세대의 문제다.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하류들은 후지TV를 즐겨 보고, 자민당을 지지하며,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는데. -조사결과가 그렇다. 표본이 적지만 결과는 납득할 수 있다. 하류들이 자민당에 투표했는지 뒷받침할 조사결과는 아직 없다. 내년에 조사한다. ▶하류사회 이론을 한국사회에도 적용시킬 수 있나.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면이 많을 것이다. 미국의 영향도 많이 받고, 소자화(少子化:저출산)문제도 심각하다.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류 문제를 먼저 체험한 나라는 미국이다. 백인 젊은이중 17∼18%는 의욕부족으로 정사원이 안 된다. ▶왜 하류사회라는 책이 이 시점에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보나. -대부분의 책은 최초 구입층이 50∼60대다. 이들이 책판매의 방향을 결정한다. 하지만 하류사회는 최초 구입층이 제2베이비붐 세대였다.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생각, 절실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이한 현상이다.2주에 10만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taein@seoul.co.kr ■ ‘하류’ 겨냥 잡지·레스토랑·호텔까지 ‘하류 마케팅’ 뜬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미우라의 ‘하류사회’ 열풍이 출판시장을 넘어 학계와 산업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류사회 돌풍의 영향은 산업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저자인 미우라가 “1억 총중류 시대가 아닌 상류·중류·하류로 분류되는 시대의 마케팅기법이 필요하다.”고 설파하자 식품회사를 중심으로 수많은 회사들이 특강을 요청하고 있다. 유명 식품회사인 닛신식품의 안도 고기 사장이 지난해 가을 기존의 대량소비사회에서 벗어나 “저소득층을 겨냥한 상품도 개발한다.”고 선언해 화제를 뿌린 것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앞서 니와 우이치로 이토추상사 회장도 “일본 소비자는 미국처럼 소득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다. 특정소득계층을 무시하면, 지금부터 일본기업은 고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주장이 미우라의 실증 조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른바 ‘하류 마케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출판사인 K사는 하류를 겨냥한 새로운 잡지를 내년 창간할 예정이다. 남성전문지로 주요 독자층은 ‘하류사회’다. 하류들에게 새로운 삶의 자극을 주는 방법론을 개발, 전달하겠다는 것이 잡지사측의 설명이다. 다른 하류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류들을 겨냥한 레스토랑과 호텔까지 등장할 예정이다. 최근 업계관계자들이 “하류대국인 일본에서 하류를 배제하면 기업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하류가 화제다. 하류사회 관련서적들도 덩달아 인기다. 도쿄가쿠게대학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의 ‘희망격차사회’나 ‘양극화일본’(가와마타 사치히로 저) ‘연수입 300만엔시대를 살아남는 경제학’(모리나카 타쿠로 저) 등이 화제다. 이 책들은 총중류사회가 무너지고 상류·하류로 양극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를 분석했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공소시효/우득정 논설위원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10명의 희생자를 낸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9번째 여중생(당시 13세)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어제 끝났다. 나머지 1건은 내년 4월2일 공소시효가 완성된다. 잔혹한 흉악범에게 15년이라는 시효는 너무 짧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사건, 수지 김 간첩조작사건,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도청사건 등 공소시효로 ‘처벌 불가’라는 결정이 내려질 때마다 항상 도마에 올랐던 것이 공소시효의 적합성 문제다. 현행 형사소송법 249조(공소시효의 기간)는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15년, 무기징역은 10년, 장기 10년 이상 징역은 7년, 장기 10년 미만의 징역은 5년, 장기 5년 미만 징역이나 10년 이상 자격정지 또는 1만원 이상 벌금은 3년으로 공소시효를 규정하고 있다.5·18특별법처럼 공소시효 특례를 규정한 법률이 몇 차례 제정되기는 했으나 이 땅에서는 아무리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도 15년만 피하면 법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 범행 후 오랜 시일이 경과해 증거가 멸실·산일(散逸)되어 진실 발견이 어렵고 범죄행위로 초래된 사회질서의 파괴가 상당히 회복되었으며, 범죄인 자신도 형벌에 상응하는 고통을 받았으므로 범인의 법적·사회적 안정도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 공소시효 설정 이유다. 그래서 열린우리당 의원 145명이 찬성한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에 대해 법무부는 ‘법리가 너무 포괄적’이라는 이유로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다. 대법원은 특례법에 포함된 ‘단순살인죄나 가혹행위까지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것이 국제협약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대한변협은 과거의 특정사건을 이유로 특례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는지에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헌법에 규정된 과잉금지원칙과 소급입법금지 취지에 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법적 안정성을 해친다는 게 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가해자도 있고 피해자도 있는데 처벌할 수 없는 불합리한 상황은 시정돼야 한다. 자료나 증거보관, 수사기법 발전속도, 수명 연장 등을 감안하면 공소시효 15년 상한선은 재조정돼야 한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반인도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배제, 중죄인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공소시효를 늘리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佛 빈민가 소요 전국으로 확산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파리시 외곽에만 국한됐던 소요사태가 3일(현지시간) 밤 중부 디종, 북서부 루앙, 남부 마르세유 근처까지 번지는 등 전국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전국적으로 20여곳에서 난동이 잇따랐다.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310㎞ 떨어진 중부 디종에서 이날 밤 청소년들이 길가에 주차된 차량에 불을 질렀다. 노르망디 지방의 대표적 도시 루앙에서도 차량 13대와 버스 3대가 불탔고, 남부 부쉬뒤론의 살롱 드 프로방스에서는 11대의 차량이 방화로 불탔다. 지난달 27일 클리시 수 부아에서 2명의 청소년이 감전사한 뒤 촉발된 난동이 파리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번진 것은 처음이다. 사태의 진원지인 센 생드니를 비롯한 파리 북부교외지역에서도 소요사태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파리 경찰은 3일 밤 센 생드니에 1300명의 경찰을 배치하는 등 난동 방지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날 밤에만 버스 27대를 포함해 519대의 차량이 전소되는 등 난동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밤 파리 북동지역 12구,19구,20구에서도 차량방화가 발생했고 센 생드니 지역의 대형 가죽창고가 전소됐으며 센 생드니에서는 화재가 난 버스에 타고 있던 신체 장애자 한 명이 대피하지 못해 중화상을 입었다. 한편 전날 밤 경찰과 소방관을 향해 실탄 4발이 발사된 사실이 확인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하원에 출석해 2일 밤과 3일 밤 사이에 경찰과 소방대원을 향해 모두 4발의 실탄이 발사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르코지 장관은 경찰을 향해 총격까지 가한 것은 이들이 단순한 청소년이 아니라 흉악범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노엘 마메르 녹색당 의원은 사르코지 장관에게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lotus@seoul.co.kr
  • [사설] 살인범 호송 이렇게 허술해서야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호송대기 중이던 살인범 민병일씨가 탈주 11시간만에 붙잡혔다. 제2, 제3의 범죄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흉악범의 탈주소동으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현장에는 교도관 3명이 밀착 호송 중이었고, 주변에 다른 교도관과 경비교도대원 20여명이 있었으나 수갑을 두 개나 찬 민씨를 놓쳤다고 한다.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민씨의 탈주 반경은 불과 5㎞였다. 그가 대낮에 거리를 유유히 활보하면서 옷을 훔치고 전화를 걸었어도 검문조차 받지 않았다니 말문이 막힌다. 최근 들어 교도관들의 감시소홀을 틈타 달아난 재소자가 어디 한둘인가. 치료차 교도소에서 외부로 나왔다가 도망친 강력범 이낙성씨는 7개월째 감감 무소식이다.7월에는 교도소에서 운동 중이던 재소자 최병국씨가 정문까지 태연하게 걸어나가 택시를 타고 사라진 일도 있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데는 우선 교도관들의 근무기강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죗값이 무거워 희망을 잃은 재소자라면 탈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을 터인데 호송과정에서 긴장을 풀었기 때문 아닌가. 법무부와 교도당국은 이번 기회에 교도관들에 대한 직무교육을 보다 강화하고 근무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도관 1명이 재소자 80∼150명을 관리한다는데, 이렇게 열악한 근무환경도 잦은 탈주사건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사회와 일정기간 격리돼 육체·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재소자들을 관리하는 교도관들의 업무가 쉽지 않음을 이해한다. 그렇더라도 그것이 재소자 탈주에 대한 변명이나 책임 경감으로 이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 佛 빈민가 청소년 소요 확산

    |파리 함혜리특파원|북아프리카계 무슬림들이나 불법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프랑스 파리 외곽의 소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2일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소요는 파리의 상젤리제와 높은 실업과 차별에 설움을 겪은 저소득층 젊은이들의 좌절과 분노를 극명하게 교차시켜 사회 통합의 과제를 제시했다는 의미를 갖는다.●모스크에 최루탄 발사, 악화 이번 소요는 지난달 27일 파리 북동부의 클리시 수 부앙에서 15·17세 소년 2명이 경찰의 검문을 피하려고 송전소 담을 넘던 중 변압기에 몸이 닿는 바람에 감전사하면서 촉발됐다. 이 동네 젊은이들은 경찰의 과잉 대응이 이들 북아프리카계 소년을 억울한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충돌, 이웃 동네로까지 번져 나갔다. 경찰은 결코 이들 2명을 추적한 것은 아니었으며 이들이 착각했을 뿐이라고 발뺌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수그러지는 것 같았던 소요는 다음날 경찰이 시위 군중을 해산시킨다며 모스크에 최루탄을 퍼붓는 바람에 결정적으로 악화됐다. 2일 오전까지 소요는 이웃 올네 수 부아, 센 생드니, 봉디 등 4곳으로 번졌고 이날 오후에는 소요 지역이 무려 9곳으로 늘었다. 올네 수 부아에서 청소년들은 고무총을 쏘며 진압하는 경찰에게 돌을 던지고 차량과 가게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한 소요를 이어나갔다. 센 생드니에선 젊은이들이 초등학교 교실 2곳과 차량을 방화해 이 과정에서 경찰 3명이 다쳤다. 지금까지 경찰에 60여명이 검거됐고 구속자만 30명에 이른다. 모두 69대의 차량이 방화로 전소됐다.●사르코지 “인간 쓰레기” 발언 기름 부어 소요가 확산되자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1일 니콜러스 사르코지 내무부 장관을 대동하고 감전사한 10대들의 부모를 면담했다. 총리실은 면담 뒤 성명을 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당시 상황을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사르코지 장관은 이들 청소년을 “인간 쓰레기”,“날건달”이라고 비난했던 장본인이어서 이번 면담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더욱이 소요가 이렇게 확산된 것은 사르코지 장관이 범죄 척결을 표방하며 모든 우범지역에 폭동 진압 경찰을 배치하겠다고 과욕을 부린 데서 촉발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극우주의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마약범 및 흉악범들을 “쓸어버리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좌파 진영은 사르코지 장관이 주동자 검거를 위해 비밀 정보요원까지 동원하는 등 오히려 공포와 증오를 부추겼다고 비난했다.심지어 정부 안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아주 베가 기회균등증진 장관은 1일 일간 리베라시옹과 인터뷰에서 “질서를 되찾기 위해 때로는 단호한 말도 필요하지만 젊은이들을 희생시키는 차별을 척결하면서 질서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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