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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과 일본의 근대화 성패 무엇이 갈랐나

    조선과 일본의 근대화 성패 무엇이 갈랐나

    고종과 메이지의 시대/신명호 지음/역사의 아침/544쪽/2만원 19세기 중반 역사적 전환기에 조선과 일본은 모두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그 극복 과정과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조선의 고종은 근대화에 실패한 군주가 됐지만 일본의 메이지는 근대화를 성취한 군주로 떠올랐다. 저자는 이렇게 된 원인을 고종의 개인적 능력에 한정하지 않고 ‘전환기’라는 세계사적 흐름에서 조망했다. 고종이 즉위하던 19세기 중반 동북아시아는 중국 중심의 국제 질서가 붕괴되고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논리가 투영된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었다. 1863년에 만 11세의 나이로 왕이 된 고종은 흥선대원군의 10년 섭정을 거쳐 1874년 봄 친정에 나섰다. 그러나 고종도 친정 초기에는 흥선대원군과 다를 것이 없었다. 청나라가 서양 열강의 통상 요구에 굴복한 이유를 ‘힘의 부족’이 아니라 ‘내부 배신’에서 찾은 것이다. 또 청의 이홍장(李鴻章)이 1879년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과 수호 조약을 맺는다면 단지 일본만 견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들이 엿보는 것까지도 아울러 막아낼 수 있다’는 내용의 밀서를 보낸 데 대해 고종은 ‘우리나라는 옛 법을 지켜 편안히 거처하며 나라 안이나 다스렸지 외교할 겨를이 없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는 당장은 서양 각국과 통상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고종은 뒤늦게나마 변화의 흐름을 인식하고 새 시대를 준비하려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지도력의 한계와 청, 일본 등 주변국들의 끊임없는 간섭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생부인 흥선대원군은 하야한 뒤에도 권력에 집착해 고종과 권력 투쟁을 지속했고, 위정척사파라 불린 보수 유림과 중앙 관료들도 개화 정책에 반대했다. 메이지는 1867년 만 16세의 나이로 천황에 즉위했다. 같은 해 에도 막부의 쇼군이 메이지에게 정치권력을 헌상한 대정봉환(大政奉還), 이듬해에는 메이지 유신 등 역사적 사건들이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메이지는 전환기의 혼란을 이겨내고 성공했지만 그의 역할은 한정적이었다. 혼란을 극복한 주역은 사실상 사쓰마번(薩摩藩)과 조슈번(長州藩) 같은 웅번(雄藩)이었다. 메이지는 이들 웅번이 성취해 낸 성과에 편승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메이지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한·일 간에는 오늘날에도 역사 인식에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안중근은 조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싸운 위인인가, 아니면 테러리스트인가. 한국인이라면 안중근 의사를 민족의 상처와 아픔을 대변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위인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동양 평화의 파괴자로 본다. 우리의 주권을 강탈한 원수이자 동양 평화를 깨뜨린 흉악범으로 우리가 인식하는 이토 히로부미를 일본인들은 동양 평화의 수호자로 여긴다. 한국과 일본 간에 보호 조약이 체결된 을사년(1905년)은 우리에게 크나큰 상처이자 아픔이다. 그런 을사년이 일본인들에게는 동양 평화가 확립된 해로 인식된다. 러일 전쟁의 승리로 동양에 평화가 왔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같은 사건을 두고 우리의 인식과 상반되는 인식과 주장이 현재의 일본 사회에서 횡행하고 있는 역사적 배경과 그런 인식과 주장이 가져왔던 참혹한 결과들을 살펴보는 책이기도 하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내 아들 죽인 사형수를 용서합니다

    검은 천으로 눈이 가려진 청년이 끌려 나왔다. 공개 처형을 지켜보려고 사람들이 몰렸다. 교수대에 올려진 청년의 목에는 차가운 올가미가 드리워졌다. 청년은 두려움에 마지막 숨을 깊게 몰아 쉬었다. 중년 부부가 교수대 앞으로 나왔다. 범인에게 열여덟 살 아들을 잃은 부부는 그가 딛고 올라선 의자를 뺄 요량이었다. 이슬람 특유의 보복 처형 제도인 ‘키사스’에 따라 부부는 의자를 빼 범인의 숨통을 조일 권리가 있었다. 적막이 흘렀다. 부인은 손을 부르르 떨며 범인의 뺨을 한 대 때렸다. 남편은 말없이 범인의 목에서 올가미를 풀어줬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이란의 반관영 통신 이스나를 인용해 이란의 살인범이 공개 처형 직전에 피해자 부모의 선처로 극적으로 살아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대 후반의 발알은 7년 전 시장 골목에서 말싸움 끝에 흉기를 휘둘러 압둘라 후세인자데흐를 죽였다. 불과 얼마 전 둘째 아들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은 압둘라의 부모에게 큰아들의 죽음은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재판은 6년간 계속됐고, 지난해 사형이 확정됐다. 이란에서는 살인범과 같은 흉악범은 공개 교수형에 처해진다. 복수심에 불탔던 부부는 점차 고민이 깊어졌다. 그를 죽인다고 해서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올 수는 없었다. 몇 차례 사형 집행일을 연기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형 집행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밤 압둘라가 어머니의 꿈에 나타났다. 꿈에서 압둘라는 “저는 좋은 곳에 있어요. 보복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이 꿈을 계기로 부부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압둘라의 아버지는 “발알이 우리 아들을 고의로 죽였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알의 어머니와 압둘라의 어머니는 형장에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울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란의 사형제도와 공개 교수형에 다시 강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바하레 데이비스는 “부부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범죄 예방효과가 전혀 없는 사형은 가장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벌”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란은 공개 교수형을 통해 폭력을 용인하고 부추기는 문화를 영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란은 올해 들어서만 199명을 사형시켰다. 한 해 평균 700명의 사형이 집행된다. 어린이들이 공개 교수형을 구경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교수형에 처해진 마약밀수범이 다음날 영안실에서 깨어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반발로 사형 재집행은 취소됐으나 그는 정신분열증을 겪으며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강도는 소파를 타고~ 기발한 교도소 탈출사건

    강도는 소파를 타고~ 기발한 교도소 탈출사건

    흉악한 강도가 기발한 발상으로 교도소에서 탈출했다. 사건은 최근 칠레의 콜리나 교도소에서 발생했다. 무장강도, 공갈협박 등으로 15년 징역형을 받고 수감돼 있던 흉악범이 감쪽같이 증발했다. 평소 이 흉악범을 눈여겨 봤던 경비대원이 자리가 빈 걸 알아채고 바로 상관에게 보고를 하고 수감자 점검을 시작했다. 수감자 전원을 불러모았지만 문제의 강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대적인 내부조사 결과 이 수감자는 소파를 타고(?) 교도소를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소에는 재소자들이 일하는 노동시설이 여럿 들어서 있다. 문제의 강도는 소파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강도는 공장에서 제작되는 소파가 정기적으로 반출되는 점을 노렸다. 강도는 완성된 소파 안에 살짝 숨어 편안하게 누운 상태로 교도소를 빠져나갔다. 콜리나 교도소는 경비가 삼엄한 곳이다. 군처럼 조직화돼 있는 칠레의 치안기관인 방위대가 24시간 철통 경비를 서고 있어 탈출이 어렵다. 당국은 사건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일수 樂山樂水] 다시 엄벌주의로의 귀환인가

    [김일수 樂山樂水] 다시 엄벌주의로의 귀환인가

    최근 들어 엄벌주의의 귀환을 알리는 신호음이 여기저기서 들려 온다. 첫째, 조직폭력배들을 통제하기 위한 ‘범죄와의 전쟁’ 선포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0년 10월 13일 한국 형사법 사상 처음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이 전쟁선포에 즈음하여 “이제 흉악범과 누범자에 대해서는 온정주의적 형사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외근순찰 경찰을 무장시켰고, 이례적인 속결재판과 함께 확정 사형수에게 조기 사형집행을 지시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이에 따라 흉악범처벌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키로 하고 신체적 고통이 따르는 초중구금교도소를 신설할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은 5공 출범 초기 삼청교육대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에 따라 실현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무부장관은 범죄전쟁선포 직후 대법원장을 찾아가 해당 흉악범에 대한 신속한 재판과 중형선고를 요청했고, 대법원장은 즉시 하급법원에 그 요지를 하달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990년 12월 31일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법률 제4295호)이 제정되어 엄벌주의 기류가 제도의 틀 위에 형성되었다. 문제는 이 같은 엄벌주의가 한동안 야단법석을 피웠지만 범죄증가율을 감소시키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1979년 우리나라 범죄율은 인구 10만명당 1480명이었다. 1987년 우리나라 범죄율은 인구 10만명당 2274명이었다. 그러나 1992년 우리나라 범죄율은 인구 10만명당 2837명까지 증가했다. 중범죄 및 흉악범죄에 대한 전쟁선포와 함께 취했던 일련의 엄벌주의 조치들은 유감스럽게도 범죄예방의 관점에서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대량구속과 함께 강화된 의법처단이 범죄율의 지속적인 감소에 기여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강벌적 조치가 범죄심리를 억지하고, 사회적 불안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편견 때문에 형사정책입안자들은 강벌주의 유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2010년도 범죄율은 인구 10만명당 3795명으로, 전년도 4356명보다 감소추세로 돌아섰지만, 그 해 형사정책당국과 입법자들은 형벌위하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종전 유기징역형 상환을 15년에서 30년으로, 또 형을 가중하는 경우에는 종전 25년에서 50년으로 대폭 상향하는 형법개정조치를 취했다. 둘째, 거듭되는 가석방기간의 연장 시도이다. 현행 형법은 자유형의 집행 중에 있는 수형자 가운데 개선 의지가 현저한 자를 무기형의 경우 20년, 유기형의 경우 형기의 3분의 1을 복역하면 보호관찰부 가석방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가석방은 수형자를 조기석방시키는 제도이다. 이것이 범죄피해자 및 국민의 법 감정과 상충하는 일면이 있어, 법집행의 공정성 제고와 정의이념 충족의 측면에서 정책당국은 가석방의 조건인 복역기간을 더 연장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유기형의 경우 형기의 2분의 1이나 3분의 2를 경과한 후, 무기형의 경우 25년을 경과한 후로 변경하여 조건을 더욱 까다롭고 무겁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소박한 일반인들은 징역형으로 구금된 범죄자가 조기 석방됨으로써 사회안전망이 위협받는다는 우려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범죄자들은 일정 복역기간이 지나면 석방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 없이는 교도소내에서 재생의 길을 원만히 걸어갈 수 없다. 재사회화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시설내 구금만큼 문제점이 많은 행형제도도 없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고위험 범죄문제를 풀기 위해 정책당국들은 너무 손쉽게 엄벌주의에 흐르는 경향이 있다. 엄벌주의는 고단위 항생제 같아서 최후수단으로 고려해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자주 쓰면 사회안전 생태계를 사막화시킬 수 있다. 형법정책과 형사정책은 결코 법적 인기영합주의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국가형벌권은 인권보장과 적법절차를 따른 절제된 범죄통제수단이지, 인권침해도 불사하는 과도한 범죄통제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려대 명예교수
  • [책꽂이]

    [책꽂이]

    기업은 어떻게 인간이 되었는가(톰 하트만 지음, 이시은 옮김, 어마마마 펴냄) 기업을 인간으로 판단한 미국 수정헌법의 맹점, 이를 악용한 기업의 행태를 까발린다. 미국 얘기만은 아닐 듯하다. 460쪽. 2만원. 정의의 적들(표창원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우리 사회의 범죄와 범죄자들을 수사 및 처벌한 과정을 분석하고 정의의 관점에서 평가한다. 흉악범부터 권력자와 재벌까지, 차별 없이 낱낱이 파헤친다. 312쪽. 1만 4000원. 차이나 핸드북(성균중국연구소 엮음, 김영사 펴냄) 광범위한 중국을 현대사, 정치, 사회, 한·중관계 등 8개 범주 104개 주제로 정리해 중국을 개괄적으로 살필 수 있다. 544쪽. 1만 8900원. 탈핵학교(김익중 외 지음, 반비 펴냄) 방사능 공포는 일상을 파고들었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한다. 핵발전과 방사능의 문제를 기초부터 의학, 공학, 역사, 사회, 윤리, 종교적 관점에서 고루 풀었다. 344쪽. 1만 8000원. 애도하는 미술(박영택 지음, 마음산책 펴냄)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현대미술가의 작업 속에 나타난 죽음을 시신, 해골, 제사, 한국전쟁, 자살 등 14개 주제로 분화해 조명했다. 408쪽. 2만원.
  • “만화 캐릭터 같은데 흉악범?” 황당무계 몽타주 화제

    “만화 캐릭터 같은데 흉악범?” 황당무계 몽타주 화제

    흡사 어린이 만화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범죄자 몽타주가 공개돼 네티즌들의 폭소를 유발시키고 있다. 미국 허핑턴 포스트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몽타주는 지난 16일 텍사스 주 북쪽 라마 카운티에서 벌어진 무장 강도사건 가해자의 얼굴을 그린 것이다. 피해여성 두 명은 라마 카운티 보안국에 그녀들이 목격한 범인의 외모를 상세히 설명했다. 내용을 보면 범인은 키 182cm 정도, 20대 중반~30대 초반 정도의 젊은 나이, 짧은 머리에 콧구멍이 안 보인다는(?) 강력한 특징이 있다. 또한 얼굴은 전반적으로 둥글고 팔과 목 왼쪽 부분에 문신이 있다. 라마 카운티 보안국은 목격자들의 설명에 충실한(?) 범인 몽타주를 작성해 게시했다. 문제는 특징 묘사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지나치게 단조로운 몽타주가 완성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보안국 측은 “해당 몽타주는 범인의 실제 모습이 아님. 특징만 요약해놓은 것임”이라고 공시한 상태다. 사진=허핑턴 포스트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우리도 사랑일까(씨네프 밤 10시 10분) 결혼 5년차인 프리랜서 작가 마고는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남편 루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로 떠난 여행길에서 그녀는 우연히 대니얼을 알게 되고, 처음 만난 순간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설상가상으로 마고는 대니얼이 바로 앞집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된다. ■7번 방의 선물(캐치온 밤 11시) 최악의 흉악범들이 모인 교도소 7번 방에 이상한 놈이 들어왔다. 그는 바로 6살 지능의 ‘딸 바보’ 용구다.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 방 패밀리들에게 떨어진 미션은 바로 용구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는 딸 예승이를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에 반입하는 것이다. 그렇게 이들은 용구와 예승을 위해 사상초유의 합동작전을 펼친다. ■타고난 악마(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1시) 타고난 장난꾸러기와 무분별한 짝짓기를 하는 동물, 그리고 제멋대로인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야생 동물들이 자극을 받으면 이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 뻔뻔한 침략자들로 대자연은 급작스럽게 통제 불능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동물들의 대담한 행동은 야생의 세계에는 길들일 수 없는 동물들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컴뱃 호스피탈(AXN 밤 10시 50분) 마을로 갔던 마크 대령은 집에 폭탄이 설치된 것을 발견하지만 그만 폭발해버리고 만다. 게다가 천장이 무너져 내려 대령은 부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아직 병원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한편 레베카와 맞닥뜨린 사이먼은 전에 바람 맞힌 일로 레베카에게 사과하려 하지만 레베카는 들어주지 않는데…. ■막돼먹은 영애씨 12(tvN 밤 11시) 영애는 지난밤, 승준을 꼬셔 결혼해버리겠다고 말하는 예빈의 충격 발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예빈을 붙잡아 술투정이기를 바라며 진상조사를 한다. 하지만 “오늘부터 사귄 지 1일”이라는 말에 심한 충격을 받은 영애는 우울한 감정을 숨길 수가 없다. 한편 기웅은 종일 풀죽어 있는 영애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네모바지 스펀지 밥:핑핑이의 가출(니켈로디언 오후 5시) 스펀지 밥이 장난감 놀이에 빠져 자신에게 소홀해지자 화가 난 핑핑이는 가출을 감행한다. 그렇게 핑핑이가 떠난 지 열흘이 지나고 나서야 핑핑이의 부재를 눈치 챈 스펀지 밥은 핑핑이를 찾기위해 동분서주한다. 한편, 갈 곳을 잃은 핑핑이는 낯선 할머니를 만나 그 집에 가서 지내게 된다.
  • 연이은10대들 흉악범죄에 美 망연자실

    연이은10대들 흉악범죄에 美 망연자실

    미국에서 연이어 10대 청소년의 흉악 범죄가 발생하여 시민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각)에는 미국 네바다주(州)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12살의 학생이 홧김에 총을 꺼내 들어 난사했다. 이 사고로 급우 2명이 중상을 입었고 이를 말리던 수학 교사가 총에 맞아 숨지고 말았다. 이 학생은 범행 후 자신의 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3일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에 있는 댄버스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수학 교사로 근무하던 24세의 여성 콜린 리처가 학교 인근 숲 속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인 14살의 필립 치즘으로 밝혀졌다. 그는 리처 교사가 이 학교 2층 화장실에 들어갈 때 뒤따라가 얼굴을 가격하고 커터 칼로 목을 베어 살해한 후 시체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인근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워싱턴주(州) 밴쿠버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11살인 이 학교 학생이 무려 4백여 발의 실탄과 권총 그리고 칼 등 여러 종류의 흉기들은 학교로 가져왔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으로 인근 학교들이 2시간 이상 폐쇄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으나 범행 전에 발각되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 학생이 총기나 흉기를 학교로 가져온 범행 동기나 대상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은 이른바 ‘묻지마 총격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나이 어린 10대 청소년들이 총기 등 흉기를 사용한 흉악 범죄들이 잇따르자 충격과 함께 해결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총기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지만 당장 눈앞에서 어린 학생들의 흉악 범죄가 이어지자 망연자실에 빠지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판사 “용서는 신이 하는 것” 발언한 흉악범에 사형 선고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인간이고 용서해 주는 것은 신이다(To error is human, but to forgive is divine)’ 명언으로 통하는 미국 속담이다. 하지만 경찰관을 살해하고 복역 중에는 여간수와 성관계까지 가진 흉악범이 반성문에서 형식적으로 이런 말을 했다가 이에 열을 받은 미 연방 판사가 즉각 사형을 선고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넬 윌슨(31)은 지난 2003년 뉴욕시 스테이트아일랜드에서 무기 구매자로 위장한 경찰관 두 명을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2007년에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검찰 조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어 번복되고 말았다. 이후 복역 중이던 윌슨은 자신을 감독하던 여간수와 감방에서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이 발각되어 혐의가 추가되었다. 윌슨과 성관계를 한 여간수는 임신까지 한 상태였으며 그녀 또한 징역 15년형에 처할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7월 윌슨은 배심원들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잘못은 인간이 저지르고 용서는 신이 한다’는 형식적인 반성문만 제출해 결국 배심원들은 그에게 약물 주사를 통한 사형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윌슨은 뒤늦게 자신의 변호사에게 잘못을 돌렸지만, 이 또한 먹혀들지 않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니콜라스 가로피스 미 연방 판사는 “윌슨은 가장 끔찍하고 소름 끼치는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몇 달간 여간수와 성관계를 가지는 등 충격적인 범죄를 계속했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니콜라스 판사는 또한 미 법무부에 어떤 연유로 이 같은 흉악범이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감옥의 독방에 수감되었는지를 조사하라고 판결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이석기 수사] 고유번호 파악후 회선통해 통화내용 빼내

    국가정보원이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핵심 조직원들의 대북 접촉 증거를 찾기 위해 공중전화를 감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중전화 감청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중전화 감청은 납치범죄 등 극히 이례적인 경우에만 허용되는 만큼 국정원이 공중전화 감청이 어렵다고 생각한 RO의 허를 찌른 셈이다. 8일 국정원 감청 시설 등을 관리했던 감청 전문가 A씨와 과거 공중전화 감청 수사를 진행했던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중전화는 해당 전화의 고유번호를 파악한 뒤 KT기지국을 통해 그 전화의 회선(코드)을 통해 감청한다. A씨는 “공중전화는 해당 지역과 전화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아 감청이 상당히 어렵지만 고유 번호가 있어 감청은 가능하다”면서 “KT기지국에 장비를 물린 뒤 음성을 빼온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감청 영장은 ‘회선’에 대한 감청이지 특정인에 대한 감청이 아니기 때문에 회선을 통해 감청한다”면서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특정 지역의 공중전화를 이용한다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그 지역 전화 몇 개를 다 감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중전화에 감청장비를 설치한 뒤 통화를 감청하는 방법도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국정원은 감청기를 공중전화에 설치해서 통화내용을 들을 때도 있다”면서 “큰 기계 같은 게 아니라 소형 장치를 이용해 감청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통신기기 발달이 빨라 요즘은 어떤 장치가 동원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주로 전화 부스에 스티커처럼 붙이는 장치 등이 이용됐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이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이 센터장이었던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실 전화를 감청한 방법도 공중전화 감청 방법과 유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정원은 RO 총책인 이석기 진보당 의원을 비롯해 이 고문,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진보당 수원시위원장 등 RO 핵심 3인방과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소속 여직원 등의 휴대전화도 감청했다. A씨는 “스마트폰은 100% 다 감청이 되고, 방법도 굉장히 간단하다”면서 “휴대전화마다 부여된 고정 시리얼(일련 번호)을 토대로 주파수대를 파악하고, 그 주파수대를 통해 음성을 듣는 식으로 감청한다”고 설명했다. 감청 영장을 토대로 이동통신사에 협조를 구한 뒤 해당 휴대전화 번호의 주파수를 통해 음성을 해독하는 것이다. 공중전화 감청은 불특정 다수의 모든 통화 내용을 듣는 만큼 사생활 침해가 커 범죄 혐의가 입증되고 사안이 중대할 때 극히 이례적으로 발부된다. 국정원이 3년간 내사를 하면서 이 의원 등 RO 핵심 조직원들의 혐의를 상당 부분 밝혀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법조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괴범, 탈주범 등 주로 흉악범을 잡는 데 활용했지만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최근에는 공중전화 감청 영장 청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들도 “누가 몇 시에 통화할지 모르고 범죄 혐의가 없는 불특정 다수의 전화 통화 내용까지 모두 듣게 되기 때문에 법원에서도 엄격하게 판단한다”면서 “해당 공중전화 번호, 감청 필요성, 제보가 있다면 제보내용 등을 모두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성남보호관찰소 주민 반발 격화…보호관찰소 어떤 곳이길래

    성남보호관찰소의 이전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과 인근 학교 학부모들은 이전 다음날인 5일부터 밤샘 시위를 해왔고 특히 8일 오후 서현역 로데오거리와 9일 오전 성남보호관찰소 앞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었다. 보호관찰소는 범죄자들의 재범 방지를 위해 보호관찰, 사회봉사, 갱생보호 등 체계적인 사회 내 처우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에 대한 선도 및 교화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부 산하 기관이다. 성남보호관찰소는 경기도 성남시, 광주시, 하남시 인근의 보호관찰대상자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보호관찰, 사회봉사 및 범죄예방교육 수강명령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수정구 수진2동에 위치했던 성남보호관찰소가 지난 4일 분당구 서현동의 한 건물을 임차해 이전하면서 학부모들이 격하게 반발했다. 초중고교생 등 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중심 상권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서현동에 보호관찰소를 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성납보호관찰소 이전 작업이 주민 반발을 감안해 4일 밤부터 5일 새벽에 이뤄지자 ‘기습 이전’, ‘도둑 이전’이라며 더욱 비판하고 있다. 법무부는 “성범죄자 등 흉악범은 보호관찰관이 직접 방문해 관리하는 식”이라면서 “보호관찰소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주로 음주운전하다 걸린 교통사범이나 선도 교육을 받고 있는 소년범이 대다수라 주민의 우려는 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4대악 척결, 실적 앞서 예방에 주력해야

    정부가 어제 박근혜 정부 5년 안전정책의 로드맵으로 국민안전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 등 4대악 범죄를 포함, 계량화가 가능한 13개 분야에 감축목표 관리제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하는 학생 비율을 매년 10%씩, 가정폭력 재범률은 매년 4.5%씩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성범죄자의 검거율을 매년 10%씩 높여 미검률을 살인·강도범보다 낮춘다는 복안이다. 부디 효율적으로 집행해 국민들의 안전체감도가 높아지길 기대한다. 안전행정부가 지난 3~4월 안전의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33%가 성폭력, 30%는 학교폭력, 27%는 산업·자연재해, 6%는 불량식품, 4%는 가정폭력을 각각 꼽았다. 4대악 척결이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 잘 보여준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 행복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법치가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그 첫걸음으로 생활치안부터 확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는 4대악을 뿌리뽑지 않고서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없다는 각오로 부처 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하기 바란다. 다만 정부가 검거 실적주의에 집착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무리하게 집행하는 과정에서 자칫 인권 침해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범죄의 근본 요인을 미리 없애는 데 역점을 두는 게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라는 사실을 늘 인식해야 한다. 성범죄의 경우 성폭력 우범자에 대한 집중관리 등 예방적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성폭력을 심각한 범죄로 보는 사회적 인식도 확산돼야 한다. 성폭력 범죄는 지난 2008년 1만 6395건에서 지난해 2만 2935건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가해자가 흉악범에서부터 공직자, 기업인, 교육자, 성직자, 시민운동가 등 사회 지도층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특히 직장 상사가 직위 등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를 경우 가중처벌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안전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어린이집이나 요양원 등에서의 학대 등 취약계층의 안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 전과12범,女검사에 조사받다 수갑찬채…

    전과12범,女검사에 조사받다 수갑찬채…

    경찰관을 흉기로 찌른 전력이 있는 전과 12범의 특수절도 피의자가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다 수갑을 찬 채로 도주, 경찰이 공개수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에서 발생한 ‘노영대 도주 사건’, 지난 1월 전주에서 일어난 ‘절도피의자 도주 사건’에 이어 세 번째 수갑 도주 사건이다. 흉악범에 대한 관리 소홀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전주지검 남원지청에 이대우(46)씨를 인계했다. 이씨는 남원지청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오후 2시 55분쯤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말한 뒤 화장실에 가서는 수사관을 따돌리고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 남원지청 폐쇄회로(CC)TV에는 유유히 3층 조사실에서 1층 현관을 통해 남원지청을 빠져나가는 이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씨는 남원지청 근처 주택가에 일단 숨어들었다가 오후 3시 5분쯤 택시를 잡아타고 정읍으로 향했다. 수갑 열쇠는 수사관이 가지고 있었지만 이씨는 주택가에 잠입한 뒤 바로 수갑을 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가에서 이씨를 본 목격자에 따르면 검은 옷을 입은 이씨가 검찰청사 담을 넘어 주택가 지붕으로 달아났고 그 속도는 지붕이 부서질 정도로 빨랐다. 여기다 이씨를 태워준 택시운전사는 이씨가 정읍경찰서로 가자고 한 뒤 도중에 화장실이 급하다며 정읍시 장명동 동초등학교에서 내려 요금도 내지 않은 채 그대로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모두 수갑을 벗어 버린 뒤 대담하게 움직였다는 증언이다. 경찰은 이씨가 택시에서 내려 달아나기 시작한 지점을 중심으로 200여명의 경찰과 헬기까지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도내 15개 경찰서에 수배 알림을 전파하고 터미널, 역 등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이씨의 연고지가 서울이어서 서울로 도주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씨는 7년 전 강도 혐의로 붙잡힐 당시 경찰관을 흉기로 찌르는 바람에 경찰이 권총을 쏴 가면서 검거한 흉악범으로 각종 범죄 전력이 12가지에 이르는 상습범이다. 이번에도 이씨는 남원시 금동의 한 농가에 교도소 동기인 김모(46)씨와 함께 들어가 2000여만원의 금품을 훔쳐 특수절도 혐의로 지난 2월 구속됐다. 추가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4월 이후 전북, 충남, 경북, 경기 등 전국을 돌면서 150여 차례에 걸쳐 6억 7000여만원의 금품을 훔쳐 왔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씨는 키 170㎝가량에 몸무게 80㎏으로 머리가 벗겨졌다. 도주 당시에는 검은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검정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공개수배에 나선 만큼 경찰에 결정적 제보를 한 사람에게는 신고 보상금이 지급된다. 제보는 남원경찰서 (063)630-0366, 0272.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흉악범 수배 중 ‘성전환 수술’ 하고 매춘부 생활

    흉악범 수배 중 ‘성전환 수술’ 하고 매춘부 생활

    흉악한 범죄로 60년 형을 선고받은 남자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한 기막힌 사연이 알려졌다. 그러나 이 남자(?)는 거세의 보람도 없이 결국 경찰에 꼬리가 밟혀 체포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 인근의 한 도시에서 로잘리나라는 이름의 30대 여성이 경찰의 불심검문으로 체포됐다.   이 여성은 지난해 납치, 강도 등의 혐의로 무려 60년 형을 선고받은 유명 조직폭력배의 일원인 지오반니 레보예도. 그는 법원의 선고 직후 도망쳐 현지 경찰이 추적에 나선 1급 지명수배자 였다. 놀랍게도 그는 수배 기간 중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하고 매춘부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레보예도가 성전환 수술로 완벽한 여성이 됐지만 검문 중인 경찰이 한눈에 알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레보예도가 속한 조직은 주로 아름다운 여성을 고용해 돈많은 남자를 유혹해 납치한다.” 면서 “그가 조직과 계속 연관돼 활동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성폭력·묻지마 범죄자 보호수용법 만든다

    성폭력·묻지마 범죄자 보호수용법 만든다

    법무부가 성폭력 및 ‘묻지 마 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들을 사회와 격리시키는 ‘보호수용법’안을 정비,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중처벌 논란을 피하기 위해 ‘수용자 처우 개선’ 방안 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11년 3월 보호수용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지만 이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중처벌 해결방안 미비 등으로 거센 반발에 부딪혀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무부에서 새로 마련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외국의 입법례나 자료, 처우 등을 토대로 이중처벌 가능성을 없애고 친사회적인 보호수용제를 도입하는 데 중점을 두고 법안을 다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새로 입안하는 보호수용제는 일반 수형자와 같거나 더 열악한 처우가 문제가 돼 폐지됐던 보호감호제와 달리, ‘별도 수용 시설에서 최대한의 인격적 생활을 보장하고 재사회화를 돕는다’는 게 골자다. 종전과 다르게 절도·사기 등 재산범죄는 보호수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강력범죄에 한해서만 적용되며, 집행유예 제도를 도입해 인권을 보장한다. 1년마다 시행되는 가종료에 대해서도 기각시 구제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다. 법무부는 이달 말 한번 더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가진 뒤 향후 공청회를 거쳐 최종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론은 “묻지마 흉악범 사회 격리”… 문제는 또 이중처벌 논란

    여론은 “묻지마 흉악범 사회 격리”… 문제는 또 이중처벌 논란

    법무부가 보호수용법 도입을 다시 추진하려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잇단 ‘묻지마 범죄’와 성폭력 범죄로 인한 사회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성폭력 범죄를 4대 악 중 하나로 지목한 점도 법안 재도입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중처벌, 과잉처벌 등 2년 전 첫 도입 당시 제기됐던 인권침해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어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호수용법안 마련 태스크포스(TF)’의 한 축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5일 밝힌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정부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17~19일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범죄 의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0명 중 89명은 성폭력범이나 살인 등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들을 사회와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1781명(89.1%)은 성폭력범에 대해 형벌 외 별도의 자유 박탈 처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1536명(76.9%)은 성폭력범에 대해 사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성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면서 “성폭력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현재 시행 중인 전자발찌, 신상공개, 화학적 거세보다 사회 격리에 더 공감하고 있다”고 보호수용법 도입 재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2005년 보호감호제의 근간이 된 사회보호법 폐지 전후 범죄자들의 재범률도 법안 재도입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승 연구위원은 “사회보호법 폐지 전인 1984년~2005년 7월까지 보호감호 대상자 중 가출소자 1만 2904명의 재범률은 36.4%였지만 사회보호법이 폐지된 2005년 8월 이후 보호감호 대상자 중 가출소자 668명의 재범률은 61.8%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이 ‘묻지마 범죄’ 대책의 하나로 성폭력·살인·방화·흉기상해 등 특정 강력범죄에 대해 보호수용제 도입을 언급한 점도 재도입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대검찰청·형사정책연구원으로 구성된 TF는 논란이 된 이중처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용자 처우 개선과 재사회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TF에서는 ▲15㎡이상의 개인 거실 사용 ▲TV, 개인용 컴퓨터, 책상, 서화, 화분 등 거실 비치 ▲접견·서신왕래·전화사용 무제한 허용 ▲부부관계 및 자녀와의 생활을 원할 경우 별도 공간 마련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 및 출소 뒤 취업 지원 ▲최저임금 이상의 근로보상금 지급 ▲공용공간의 경우 휴게실, 샤워실, 체력단련실, 도서관, 세탁실, 오락실 완비 등을 논의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보호감호제는 재범 우려자와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사람이 같은 대우를 받는 게 문제가 돼 폐지됐다”면서 “이중처벌 논란을 없애려면 처우를 개선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형사정책연구원은 종교단체에서 보호수용 시설을 만들어서 운영해야 한다는 안을 내놨다. 법무부가 마련 중인 보호수용법안에 따르면 보호수용 대상자는 매년 50여명이다. 승 연구위원은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종교 활동이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종교단체에 일정 부분 보호수용자에 대한 처우를 위탁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스마트폰 노리는 검은손… ‘절도 도시’ 된 서울

    스마트폰 노리는 검은손… ‘절도 도시’ 된 서울

    절도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절도 사건이 늘어났고, 전국적으로도 5대 주요 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중 유독 절도만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일상에서 소지하는 값비싼 전자·정보기기가 늘어난 것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전문가들은 걱정이 많다. 절도가 그 자체로 강력범죄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상습범죄나 흉악범죄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된다는 데서 억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17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는 총 6만 1436건의 절도범죄가 발생했다. 전년(5만 4412건) 대비 12.9%나 늘었다. 2010년 4만 9387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새 24.4%가 증가했다. 살인(미수 포함)은 전년보다 30.6% 줄어든 것을 비롯해 강도는 40.4%, 강간은 6.5%, 폭력은 2.0%의 감소세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 5대 범죄 발생건수 가운데 절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9.7%에서 2011년 40.9%로 뛰더니 지난해 44.6%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전국적으로도 5대 범죄 중 절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찰청이 집계한 5대 범죄 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절도범죄는 29만 649건으로 2011년보다 3.3% 증가했다. 온라인 범죄통계 시스템이 구축돼 연도별 비교가 가능해진 200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5대 범죄 전체 증가율이 1.3%인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증가 폭이다. 경찰은 절도 범죄의 증가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 값비싼 전자·정보기기의 확산과 관련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을 포함한 전기·전자제품 절도 사건은 매년 늘어 지난해 전국에서 5만 2736건이 발생, 2010년의 2.4배로 급증했다. 김지선 형사정책연구원 범죄동향·통계연구센터장은 “얼마 전만 해도 몸에 지닌 고가품은 금반지나 시계 등뿐이었지만 스마트폰은 가격도 높은 데다 훔치기도 쉬워 절도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교수(경찰행정학)는 “별다른 절도 기술이 없는 10대 청소년이 유흥비 마련을 위해 쉽게 훔칠 수 있는 스마트폰에 손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렇게 늘어나는 절도를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덕지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범죄심리과장은 “아무리 흉포한 범죄자도 첫 범죄는 대개 절도부터 시작한다”면서 강력한 절도 예방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이코패스 등 흉악범에게만 있는 ‘이것’ 발견

    사이코패스 등 흉악범에게만 있는 ‘이것’ 발견

    살인자나 사이코패스, 강간범 등 흉악범들은 ‘특별한’ 뇌 부위가 보통 사람과 다르게 작동한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브레멘대학교 연구팀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범죄관련 동영상을 보여주고 뇌 활동을 관찰한 결과, 보통 사람과 달리 활동이 미미한 특정 부위를 발견했다. 연구팀이 일명 ‘어둠의 부위’ 또는 ‘악마의 조각’이라 칭한 이곳은 뇌의 전면에 있는 작은 부위로, X선 촬영에서는 이 부분이 매우 어둡게 표시된다. 연구를 이끈 게르하르트 로스 박사는 “잔혹하고 불결한 장면을 보여줬을 때 범죄자들에게만 유독 전혀 반응이 없는 부위를 발견했다.”면서 “이 부위는 주로 동정심이나 슬픔, 비애 등을 관장하는데, 범죄자들에게는 이 부위의 움직임이 활성화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둠의 부위’는 폭력성에 대한 유전적인 성향도 가지지만, 이 부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거나 종양 등이 생길 경우 없던 범죄 성향이 드러날 수도 있다.”면서 “수술로 이 부위를 제거한다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범죄적인 성향이 사그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부위에 문제가 있는 흉악범들이 애초 모두 그렇게 태어나는 것은 아니며, 상당수는 환경이 그들을 흉악범으로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흉악범과 선천적인 뇌 형태 또는 유전자의 관계를 연구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찐~득한 눈웃음 지우고 진~득한 눈물을 흘려요

    찐~득한 눈웃음 지우고 진~득한 눈물을 흘려요

    아직 그를 생각할 때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과묵하고 냉철한 킹메이커나 ‘내 아내의 모든 것’의 희대의 카사노바 캐릭터를 떠올린다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영화 ‘7번방의 선물’(24일 개봉)로 돌아온 류승룡(43) 얘기다. 그는 사실상 자신의 첫 주연작인 이번 영화에서 6세 지능의 지적장애인 용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8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류승룡을 만났다. →휴먼 코미디 장르는 처음인 것 같다. -맞다. 처음이다. 그동안 악역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반전으로 순수함을 보여 주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고정관념을 깨려는 시도였던 것 같다. 휴먼 코미디는 평소 (배)고파했던 장르였고 도전해 볼 만한 캐릭터였다. 연출을 맡은 이환경 감독이 전작에서 가끔 나타나는 강아지 같은 순한 눈과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했다. 모험일 수도 있지만,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서 출연했다. →사실상 첫 주연작이다. 카리스마를 포기하고 모험을 한 이유가 있었나. -주위에서 첫 주연이라는 의미 부여를 많이 하는데 나는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 전과 똑같이 열심히 연기했다. 무대 인사를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관객은 냉정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를 하다 보면, 오히려 관객은 배우가 그런 연기밖에 못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배우는 여러 사람의 삶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카리스마적인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동안 검증된 캐릭터에 대한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투자를 했다면, 이제 위험을 떠안는 공격적인 투자를 해 보려고 한다(웃음). →극 중 용구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흉악범들이 가득한 교도소 7번 방에 수감된다. 하지만 상대방을 무장 해제시키는 순수함을 지닌 인물이다. 지적장애인 연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혼자 연구한다고 해결될 부분은 아니었다. 그래서 지적 장애를 가진 친구와 수차례 만남을 가졌다. 처음 말을 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고 도치법을 자주 쓰거나 발음할 때 각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굴리는 습관을 연기에 반영했다. 웃기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카메라 앞에서 상당히 치열하고 늘 촉각이 곤두서 있었다. →용구는 지적장애인이지만 딸 예승을 끝까지 지키려는 눈물 나는 부성애를 보인다. -용구는 비록 이성적인 판단이 흐린 6세 지능을 가졌지만 부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딸을 위한 괴력이 나온다. 그것은 부모이기 때문에 가능한 보호 본능이다. 딸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아빠 노릇을 하려고 엄하게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내겐 두 아들이 있는데 딸 못지않게 애교가 많다. 용구의 어투와 표정을 한 뒤 거기에 제 마음을 대비시켰다. 부모로서의 감정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이 영화는 사회적 약자에 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적 장애인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전성기 아니었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그야말로 기존의 이미지를 깨뜨리는 터닝포인트였다. 그때는 대중이 잘 모르는 내 장기를 보여 줌으로써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 주고 관심을 환기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의 친구들이 연기를 하나도 안 했다고 할 정도로 극 중 성기는 실제 내 모습과 흡사했다. 반면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정중동의 캐릭터였다. 이전 작품에서 주로 액션을 많이 했는데 리액션과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을 유발시키고 권위를 주는 절제의 미학을 배운 것 같다. →삼십대 후반 뒤늦게 영화판에 뛰어들어 명품 조연을 거쳐 주연 배우까지 올라갔다. -연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연극을 했으니 상당히 일찍 시작한 편이다. 하지만 영화는 ‘박수칠 때 떠나라’(2005)가 데뷔작이다. 결과적으로 늦게 데뷔한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20대 때 영화판에 나왔더라면 많이 소모되고 실수도 많이 해서 문제를 일으켰을 것 같다. 시행착오를 혼자 감내한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지금&여기] 보수의 나라/안석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보수의 나라/안석 정책뉴스부 기자

    미국 공화당은 오바마 이전까지 10차례 대선에서 7차례 승리했다. 이코노미스트 기자들이 쓴 ‘더 라이트 네이션’(the Right Nation·보수의 나라)은 미국 보수주의의 배경에 정치만이 아닌 학계와 지역운동가, 인구학적 요인 등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는 입법부와 언론에 더욱 친화적이다. 의원과 기자 입장에서 요점이 잘 정리된 이들의 보고서는 진보 싱크탱크의 그것에 비해 가독성도 높고 기사화하기도 쉽다. 미국에서는 총기, 낙태 등의 이슈가 첨예한 논쟁을 일으킨다. 특히 전국총기협회 회원들의 투표 참여율은 95%가 넘는다. 조지 부시는 이들 우파에 안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제 한국 이야기를 해보자.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현재 거주지가 달라도 새벽 일찍 고향으로 내려가 투표하는 많은 유권자들 가운데 민주통합당 지지자들도 많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소 앞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린 유권자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가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이들도 투표율이 75%를 넘는 데 일조했을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졌다. 이유는 뭘까. 우리 사회의 보수가 그동안 손을 놓고 정권 재창출을 기다렸던 것이 아닌 것 같다. 이름도 생소한 뉴라이트 학자들이 이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면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그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차기 정부의 밑그림을 그렸던 셈이다. 대선 동안 정치평론을 쏟아낸 종편은 미국의 폭스TV처럼 좌파와 인터넷에 뺏긴 미디어 영향력의 균형을 맞췄다. 박근혜 당선인은 의원 시절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을 이끌며 야당이 이끌던 복지 이슈를 중간지점으로 수렴시켰다. 이제 대다수 부모들은 학교 담벽이 더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직접 경찰서를 찾아 “초등학생 납치범을 잡으라”고 호통을 칠 만큼 안전은 안보보다도 중요한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 지역사회에서 학교 담장 허물기가 유행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큰 변화다. 학교 담벽이 높아야 하고, 경찰은 더 많아야 하며, 흉악범은 반드시 사형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아지는데 진보는 여기에 어떤 대답을 내놔야 할까. 답이 있다면 이번 대선 결과를 이해하기가 좀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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