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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때 여성 성폭행한 30대 18년 만에 잡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주택에 침입해 중년 여성을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18년 만에 유전자(DNA) 대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A(33)씨를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01년 6월 2일 오후 3시쯤 인천의 한 주택에 침입해 중년 여성을 성폭행한 뒤 현금 5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A씨는 고교에 재학 중이었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의 DNA를 확보해 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주기적으로 흉악범의 DNA 대조작업을 벌이는 대검찰청으로부터 지난달 25일 ‘2001년 강도강간 사건’ 용의자와 일치하는 DNA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2003년 이후 강도상해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 수차례 구속과 석방을 반복했고 지난해 10월 마지막으로 출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강도강간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었지만 2010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이 제정되면서 DNA가 확보된 성범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 더 연장됐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김다운 신상 공개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김다운 신상 공개

    경기남부경찰청은 25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강남 주식부자’ 이희진(33·수감 중)씨 부모 살해사건 주범으로 알려진 김다운(34)씨의 실명과 나이를 곧바로 공개했다. 얼굴은 26일 검찰로 김씨 신병을 넘길 때 마스크를 씌워 가리는 등의 조치를 없앰으로써 공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범행이 계획 범죄로 보이는 점,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 발생 때,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김씨는 범행 당일 중국 칭다오로 달아난 공범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김씨가 범행 전반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본다. 가장 최근 공개한 흉악범으론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김성수(29), 손님과 말다툼하다 흉기로 살해한 뒤 과천 서울대공원 근처에 유기한 변경석(34),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35),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등이 있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 3명을 고용해 경기 안양시의 이씨 부모 아파트에서 이씨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부모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뒤 이튿날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기고, 범행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26일 마스크 벗긴다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26일 마스크 벗긴다

    경찰이 이희진(33·수감 중)씨 부모살해 사건의 주범인 피의자 김다운(34)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6일 오후 김씨의 마스크가 벗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5일 오후 3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실명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경찰청 공보운영지침 수사공보규칙에 따라 김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시 얼굴을 가리는 조치, 즉 마스크 등을 씌우는 등의 조치를 없앤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범행이 계획 범죄로 보이는 점,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범행 증거가 충분하며, 국민의 알 권리와 재범 방지 등 공공의 이익에 부합할 때, 미성년자가 아닐 때 피의자의 신상과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최근 경찰이 얼굴과 신상을 공개한 흉악범은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김성수(29)와 손님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로 살해한 뒤 과천 서울대공원 근처에 유기한 변경석(34),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35),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등이 있다.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김다운의 얼굴은 26일 오후 1시 40분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인 A(33) 씨 등 3명을 고용해 경기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씨 부모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뒤 이튿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기고, 범행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범행 당일 중국 칭다오로 달아난 공범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김씨가 이 사건 범행 전반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찰,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신상공개 결정

    경찰,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신상공개 결정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5일 ‘이희진(33·수감 중)씨 부모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다운(34)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이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범행이 계획 범죄로 보이는 점,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의 언론 노출시 얼굴을 가리는 조치, 즉 마스크 등을 씌우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는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인 A(33) 씨 등 3명을 고용해 경기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씨 부모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뒤 이튿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기고, 범행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오는 26일 김씨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김씨는 범행 당일 중국 칭다오로 달아난 공범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김씨가 이 사건 범행 전반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르면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경찰은 강호순 연쇄살인사건(2009년) 이후 2010년 4월 특강법에 신설된 ‘8조 2항(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을 근거로, 흉악범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 최근 사례는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김성수(29)와 손님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로 살해한 뒤 과천 서울대공원 근처에 유기한 변경석(34),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35),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등이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알카트라즈 교도소 지하에 남북전쟁 때 터널과 건물 그대로

    알카트라즈 교도소 지하에 남북전쟁 때 터널과 건물 그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의 알카트라즈 교도소 지하에 남북전쟁 시대에 구축된 것으로 보이는 터널과 건물 흔적들이 발견됐다. 역사학자들은 종신범 등 흉악범들이 주로 수용됐던 이 교도소 지하에 1800년대 군사시설들이 만들어졌던 것으로 의심했으나 연근해 수면 지리물리학이란 연구단체가 지난주 이런 시설들이 실재했음을 증명했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지금 이 교도소는 폐쇄돼 국립공원 사무소가 관리하고 있는데 이 교도소 안 운동 마당 밑을 지표면 침투 레이더와 테레스트리얼 스캔으로 조사한 결과 구조물과 중화기 및 터널 등이 묻혀 있다는 증거들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빙엄턴 대학의 고고학자이며 논문 대표 저자인 티모시 드 스멧은 미국 공영방송 PBS 인터뷰를 통해 “이들 잔해가 아주 잘 보존돼 있으며 지표면에서 아주 가깝다”며 “그 섬에서 지워지지 않았으며 여러분 바로 발밑에 있었다”고 말했다.‘더 록’이란 별칭으로 유명해 같은 제목의 영화가 만들어졌던 알카트라즈는 1840년대 멕시코와 전쟁 때 캘리포니아를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쓰기 위해 미국 정부가 점령했다. 남북전쟁 때는 웨스트코스트 일대의 군 형무소로 쓰였으며 1930년대 연방 교도소로 바뀌어 재소자들을 뭍에서 배에 태워 데려와 수용했다. 1963년 재소자들이 떠나면서 폐쇄됐다. 전설적인 갱스터 리더인 알 카포네, 조지 ‘머신건’ 켈리, 화이티 벌저 등이 이 교도소를 거쳐간 중범죄자들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노인의 ‘노화된 뇌’ vs 미성년자의 ‘미성숙한 뇌’ 형사책임 다르다”

    “노인의 ‘노화된 뇌’ vs 미성년자의 ‘미성숙한 뇌’ 형사책임 다르다”

    우리나라 법은 14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겐 형사책임능력을 묻지 않는다. 아직 성숙하지 못해 사물변별능력과 의사결정능력이 성인에 미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반대로 노화로 인해 뇌 기능이 약화된 노인에게는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형사적으로 미성년자의 ‘미성숙한 뇌’와 노인의 ‘노화된 뇌’의 차이는 무엇일까? 4일 법무부에 따르면 김봉수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연구한 ‘노령화 등으로 인한 뇌기능 및 신체활동능력 저하에 따른 범죄현황과 형사·행정적 대응 방안’에는 이 같은 논의가 담겨 있다.대검찰청의 범죄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2017년 기준 전체 범죄자 가운데 30대·40대 범죄자는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지만, 50대·60대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나아가 노인 흉악범죄는 2011년 5.2%에서 2016년 12.5%로, 노인 폭력범죄는 동시기 6.2%에서 11.2%로 증가했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도 2014년 2만 275건에서 2016년 3만 5702건으로 급증했고, 사고 원인의 60% 이상이 고령운전자의 ‘주의력 저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범죄가 늘어나는 이유로 김 교수는 우선 노인들의 ‘분노와 원한’을 가장 주요하게 꼽았다. 김 교수는 지난 2008년 발생한 숭례문 방화사건을 예시로 들면서 노년기에 두드러진 심리적 불안정과 사회적 고립이 범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노인부양부담에 따른 사회적 갈등과 가족기능 약화, 경제적 빈곤 등 사회환경적 요인도 노인범죄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밝혔다. 특히 생산가능인구가 부양해야 할 노인인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인부양지수는 2000년 10.1%에서 2007년 13.8%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21.7%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노인범죄가 형사책임대상에서 면제될 수 있을까. 우리나라 현행법은 형사미성년자와 심신장애인, 그리고 농아자에 대한 형사책임능력을 면제하고 있다. 특히 형사미성년자에 대한 책임능력을 묻지 않는 이유로 김 교수는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위법한 행위를 비난하기에 필요한 정도 내지 책임을 물을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지 않았고 ▲형사미성년자를 교육 내지 보호의 대상으로 보겠단는 국가의지의 표명으로 형법 제9조를 이해해야 하고 ▲개인적 발육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14세 미만의 형사책임능력을 부정하는 것은 입법 당시의 추세와 명확성 확보를 위한 입법자의 결단으로 봐야 한다고 꼽았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이유들의 공통점은 ‘미성년자를 성인수준의 정신적·지적 능력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노인은 미성년자와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노인범죄에 대한 형사책임을 면제해야 한다는 측에선 노인의 ‘노화된 뇌’와 형사미성년자의 ‘미성숙한 뇌’가 기능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범죄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유사성만을 가지고 형사책임능력을 면제해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한다. 범죄는 뇌의 물리적 능력이 아니라 인격체인 인간에게 사회가 부여하는 규범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또한 생물학적 기반이 유사하더라도 심라학적 요소, 즉 사물변별능력과 의사결정능력 면에선 미성년자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 다만 양형판단에 있어서는 ‘고령’이라는 점이 감형 사유가 될 수는 있다고 봤다. 현행 형법 및 법원조직법에 규정된 양형조건에도 피고인의 나이는 행위자 관련 요소에 포함돼 있다. 나아가 형사책임을 면제하진 않더라도, 형사절차 및 형집행 단계에선 배려와 차별화된 취급이 필요하다며 노인부 법원, 노년원, 노인교도소 등 노인전담 조직을 갖추고, 노인에 대한 재사회화 및 보호관찰제도 등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작년 멕시코 살인사건 역대 최다…하루 평균 91건

    작년 멕시코 살인사건 역대 최다…하루 평균 91건

    지난해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내무부 산하 공공치안 집행사무국(SESNP)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은 전년의 2만 8866건보다 15.5% 증가한 3만 3341건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약 91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흉악범죄를 줄이겠다고 약속하며 지난해 12월 1일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살인 증가 추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발생한 살인사건은 2842건으로 전달의 2687건보다 늘었다. 대다수 살인 사건은 ‘마약 카르텔’ 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멕시코 정부가 2006년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 군을 투입한 이후 현재까지 20만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추산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당근과 채찍’의 투트랙 정책으로 범죄에 맞설 방침이다. 우선 범죄의 원인이 되는 빈곤을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시행하면서 경미한 범죄자들이 갱생할 수 있도록 사면권을 행사한다. 반면 마약 갱단의 흉악 범죄에는 5만명 규모의 국가수비대를 창설,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멕시코의 치안 불안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북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 물레헤에서 지역 라디오방송국 국장인 호세 라파엘 무루아 만리케스(34)가 흉기에 찔려 피살된 채로 발견됐다. 무루아는 작년 11월 살해 협박을 받고 정부의 언론인 보호 프로그램의 관리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카리브해 휴양지인 킨타나로오 주 캉쿤에서도 전날 3명의 괴한이 파티 중인 한 가정집에 들어가 총을 난사해 7명이 숨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피플+] 모친 죽인 부자 3명, 23년 후 직접 살해한 아들의 복수극

    [월드피플+] 모친 죽인 부자 3명, 23년 후 직접 살해한 아들의 복수극

    마치 한편의 영화와 같은 20여 년에 걸친 한 남자의 복수극에 얽힌 결말이 전해졌다.   지난 8일 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은 산시(陝西)성 한중(漢中)시 인민법원이 왕씨 부자(父子)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커우커우(36)에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현지에서 큰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피고인 장씨와 숨진 왕씨 부자에 얽힌 오래전 구원(仇怨) 때문이다. 사건의 시작은 23년 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중시 난정현에서 장씨의 모친과 옆집에 살던 왕쯔신(70) 가족 사이에 싸움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장씨의 모친은 왕씨 가족 중 누군가가 던진 의자를 머리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문제는 경찰이 그 범인으로 당시 미성년자였던 왕씨의 아들인 왕정쥔(40)을 지목한 것이다. 이에 그는 7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마저도 다 채우지 않고 풀려났다. 모친의 끔찍한 죽음을 눈 앞에서 지켜볼 당시 장씨의 나이는 불과 13살이었다. 제대로 수사해줄 것이라 믿었던 경찰과 법원조차 정당한 처벌을 내리지 않았다고 판단한 장씨는 이후 직접 복수를 다짐하며 칼을 갈았다. 특히 10대 후반 장씨는 특수부대에 입대했으며 각종 살인기술을 배운 후 제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복수의 날로 삼은 것은 지난해 2월 15일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당시 왕씨 부자가 조상묘에 벌초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왕씨를 비롯한 두 아들을 칼로 찔러 살해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당초 흉악범으로만 알았던 장씨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다. 특히 사법불신이 극에 달해있는 현지의 상황과 맞물려 장씨는 의인으로까지 추앙받았다. 그러나 지난 8일 재판부는 그에게 사형이라는 단호한 판결을 내렸으며 장씨 측은 항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숨진 왕씨 측 가족은 "재판부가 적절한 판결을 내렸다"면서 "살인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하며 곧바로 집행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공권력의 피해자들] “모든 죄를 철거민에 씌워, 도대체 왜?… 국가는 10년간 사과 안 해”

    [공권력의 피해자들] “모든 죄를 철거민에 씌워, 도대체 왜?… 국가는 10년간 사과 안 해”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이렇게 시간만 지나가니 마음이 아픕니다.” 이충연(46) 전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은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평범한 장사꾼으로서의 삶 말이다. 3년 전 호프집도 다시 차렸다. 상호도 예전처럼 ‘레아’로 정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려고 발버둥칠수록 ‘그날’의 아픈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를 뿐이다. 철거민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아버지와 함께 올랐던 ‘망루’. 그날 그는 아버지를 잃었다. 동료 넷도 세상을 떠났다. 그 또한 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결혼식을 올린 지 6개월 만에 철창 신세를 져야 했다. “도대체 왜?” 이 물음은 지난 10년간 계속 그를 따라다녔다. “아직도 납득이 안 된다”는 그를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의 호프집 레아에서 만났다. 이 전 위원장은 “용산 진압 이후 모든 죄를 철거민한테 뒤집어 씌웠다”면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국가는 사과 한마디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다음은 이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오는 20일이 용산참사 10주기다. 아홉 번째 맞는 아버지 기일이기도 한데 심정이 어떤가. -슬퍼도 울 수가 없다. 얼마나 억울한 죽음이었는지 밝혀내지도 못한 채 어떻게 아버지 묘소 앞에 가서 눈물을 보일 수 있겠나. 자식된 도리로서 진상규명이 되는 날까지 싸워야지. →어머니도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남편을 잃고 355일 동안 장례를 치르지 않은 채 국가의 사죄를 요구했다. 얼마나 힘들었겠나. 당시 구치소에 수감돼 어머니 곁을 지켜드리지도 못했다. 지금은 저보다 더 많이 아픈 곳을 찾아다니신다. 최근에는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희망버스를 타셨고,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추모제도 다녀오셨다고 들었다. 옆에 같이 있어준 사람들 덕분에 어려운 시절을 버텨왔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똑같은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때 망루를 꼭 지었어야 했나. -경찰도, 구청도 우리 얘기를 듣지 않았다. 아버지 유품 중에 검게 그을린 용산구청 공문이 있다. ‘절차상 세입자 대책이 세워지지 않았다고 해도 구청이 상가 세입자에게 해줄 게 없다. 이점 양해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 공문을 안주머니에 넣고 망루에 올랐을까. 당시 엄정한 법 집행이 이뤄졌다면 우리는 망루를 짓지 않았을 것이다. →법 집행이 엄정하지 않았단 말인가. -철거용역 업체들이 먼저 시비를 걸고 주먹질해서 경찰에 신고를 하면 우리는 두들겨 맞고도 쌍방 폭행으로 입건돼 벌금을 냈다. 경찰이 인지하고 있었고, 우리도 조사를 받으면서 충분히 설명을 했지만 결과는 늘 똑같았다. 어느 누가 돈 몇 푼 더 받자고 용역들 행패를 견디며 버틸 수 있나. 무서워서 다 도망가지. 엄연히 계획적이고, 기획된 기업형 조직폭력인데 그에 맞는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당시 망루를 짓자 경찰이 당황한 것 같았다. 예상보다 빨리 진압 작전이 이뤄졌다. -영화를 보면 극악무도한 흉악범을 검거할 때도 협상을 몇 차례 한 뒤 진압을 한다. 우리는 인질극을 벌인 것도 아니고, 강제로 철거당하는 게 너무 억울하다며 얘기를 들어달라고 망루에 오른 것 뿐인데 경찰특공대를 투입하더라. 결국 철거민 다섯 명과 함께 경찰관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권력에 의한 살인 아닌가. 그런데 10년이 지나도록 처벌을 안 한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얼마 전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검찰총장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용산 사건을 재조사한다고 했을 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그런데 현직 검사들 외압 때문에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눈이 뒤집히고 속에서 천불이 나더라. 그래서 검찰총장에게 따지러 갔다. →검찰총장을 만났나. -연좌농성을 벌였지만 끝내 못 만났다. 누군가 우리한테 와서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며 우리의 요구안을 들고 갔다. →요구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크게 세 가지다.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게 조치해달라. 조사단이 외압을 받고 있다고 하니 외압을 가한 사람에 대해 수사해서 처벌해라. 조사 기간이 촉박하니 연장해달라. →요구안대로 조사 기간은 3개월 연장됐던데. -그래봤자 시간이 얼마 없다. 3월 말까지 보고서 마무리하려면 2월 안에 조사가 끝나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지금껏 단 한 번도 우리를 부른 적 없다. ‘어떤 부분에서 부당함을 느꼈는지’ 물어봐야 하지 않나. 대체 무슨 조사를 하는 건지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용산참사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했다. 기대를 했었나. -처음에는 진상조사 뭐하러 하느냐고 반대를 했다. 당시 진압 책임자는 현재 국회의원이 돼 있다. 조사받으러 오라고 해도 강제수사권이 없어 안 오면 그만인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그래도 지난 정부에서는 자료 수집조차 하지 않았으니 자료라도 확보하는 차원에서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지. →경찰청 진상조사 결과 어떻게 받아들이나. -참사 9년 9개월 만에 정부의 첫 번째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전 조치가 부실한 상태에서 경찰 지휘부가 무리한 진압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공적인 부분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진압 책임자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예상된 결과였다. 진상규명을 해나가는 과정의 일부일 뿐 완벽한 진상규명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당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경찰청에 유가족 사과를 권고했다. 경찰이 사과를 했나. -연락 온 적 없다. 말뿐인 사과도 없었다. 적어도 사과를 하려면 앞으로 용산참사와 같은 진압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재발 방지 대책을 갖고 와야 한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면 경찰도 바뀌겠지. 아직까지 그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왜 경찰이 사과를 못하고 있다고 보나. -경찰이 과거 잘못을 거울 삼아 앞으로 공권력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해놓고선 잘못이 드러났는데도 인정을 하지 않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경찰 지휘부가 조직의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 경찰은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조직 아닌가. 경찰이 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경찰 눈높이가 아닌 시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 →책임자 처벌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현실적으로 처벌 가능할까. -당시 대통령, 서울시장, 서울경찰청장은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한다고 본다. 물론 불가능할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의 의지는 죽을 때까지 그 누구도 꺾지 못할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놔두면 우리 같은 사람들 또 나타난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당연시되는 사회는 정말 무섭지 않나.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등촌동 세 자매는 왜 아버지의 얼굴을 인터넷에 올렸나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등촌동 세 자매는 왜 아버지의 얼굴을 인터넷에 올렸나

    20일 ‘등촌동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김종선(49)씨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경찰이 아니라 피의자의 딸인 세 자매가 직접 그의 얼굴과 이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는데요. 법적 책임 이야기가 나오는데 용의자의 신상정보공개는 어떠한 경우에 가능한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등촌동 살인사건은 김종선씨가 지난 10월 새벽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부인 이모씨(47)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일인데요. 지난 21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는데, 그 전날 세 자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잔인한 살인자가 저희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멀리 퍼뜨려 달라”며 김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경찰에 신상정보공개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는데요. 강서경찰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경찰에서는 김씨를 바로 구속 하고 검찰로 넘겼다. 그 전에 신상정보공개 요청을 했어야 한다. 요청을 했어도 개인 의견을 전제로 공개 결정이 쉽지는 않다고 본다. 그리고 세 자매가 SNS에 올린 부분은 피의자인 아버지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이상 경찰이 따로 문제 삼을 부분은 없다.” 세 자매가 요청 시기를 놓친 측면이 있고, 신상 정보 공개 기준에 부합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답변입니다. 법적으로 피의자 얼굴 공개가 가능해진 건 2010년 4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이 개정되면서 부터입니다. 우선 이 법에서 ‘특정강력범죄’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볼게요. 그래야 다음 설명이 더 잘 이해될텐데요. 살인죄 중에서도 자신의 존속, 그러니까 보통 부모님이나 조부모인 할머니 할아버지를 살해하거나 지난번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처럼 미성년자를 유인을 해서 살인을 한다 든지 등 다양한 경우가 해당됩니다. 하나 같이 끔찍한 범행들이죠. 그럼 절차와 공개 기준은 어떻게 돼있냐. 우선 해당 수사기관이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합니다. 특강법 8조 2항에는 조건 4가지가 나와있습니다.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요. 첫째,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아까 제가 앞서 설명한 특정강력범죄사건이어야 합니다. 둘째,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판단이 내려져야 하고요, 넷째, 만 19세 미만인 사람은 신상정보공개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최근에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얼굴과 실명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법이 바뀐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010년에서야 연쇄 살인범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특강법이 개정돼 흉악범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할 수 있는 조항이 마련된 거니까 한 8년 정도 된 겁니다. 그 전에는 법적으로 공개가 쉽지 않았어요. 특히 2000년대 들어 와서 마스크랑 모자를 씌우고 용의자의 얼굴을 최대한 가렸죠. 형사소송법상 ‘검사, 사법경찰관리와 그 밖에 직무상 수사에 관계있는 자는 피의자 또는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고 수사과정에서 취득한 비밀을 엄수하며 수사에 방해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형법 126조도 피의사실공표를 금지하고 있고요. 그런데 2010년 특강법이 개정되면서 신상 공개의 길이 법적으로 열린 거죠. 그럼에도 여전히 특강법의 모호한 기준과 원칙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과거에 강신명 경찰청장은 “다소 혼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정한 바도 있고요. 법은 생겼지만 허점이 있는 겁니다. 오늘은 신상정보 공개 기준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청와대, 조두순 출소 반대·소년법 개정 국민청원 답변

    청와대, 조두순 출소 반대·소년법 개정 국민청원 답변

    청와대는 18일 흉악범 조두순의 출소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다시 한번 답변했다. 조두순은 2008년 8세 여아를 납치해 강간했다. 피해자는 영구적으로 항문과 성기 등에 장애 3급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었다. 조두순은 과거 법률로 선고 받은 형량에 따라 2020년 12월에 출소하지만 재범을 저지를 우려가 매우 커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조두순의 출소를 막아야 한다는 국민청원은 지난해 12월 61만명이 동의했고 조국 민정수석은 당시 “재심 청구는 불가능하지만 조두순 때문에 성폭력특례법이 강화됐다. 심신장애 상태의 성범죄에 대해 감경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 향후 이 같은 일이 설혹 발생하더라도 조두순 같이 가벼운 형을 받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승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이를 언급하며 “이미 지난해 12월 답변한 사안에 대해 또다시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26만 명이 동의한 국민의 뜻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며 “당시 성폭력특례법에 한해 심신미약 감경 규정이 강화됐다면, 최근 심신미약 감경을 제한한 일명 ‘김성수법’이 통과된 것도 모두 국민이 만들어낸 제도 변화”라고 말했다. ‘소년법 개정’ 국민청원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이 청원은 벌써 네 번째다. 정 센터장은 “보호처분 다양화 등을 노력한데 이어 유사한 청원이 반복되면서 형사 미성년자 연령 기준을 14세에서 13세로 낮추는 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다”며 “청소년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는 가혹한 폭행 사건, 집단 괴롭힘 등에 대해 국민들의 이같은 관심이 문제 해결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 8월 올라온 소년법 관련 청원에는 여고생이 관악산에서 집단폭행 당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성폭행 이후 협박에 시달리던 여고생이 자살한 사건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두순, 포항교도소로 이감…법무부 “성폭력 방지 심리치료 위해”

    조두순, 포항교도소로 이감…법무부 “성폭력 방지 심리치료 위해”

    초등학생을 잔인하게 성폭행한 흉악범 조두순이 포항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경북북부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조두순은 지난 7월 심리치료를 위해 포항교도소로 이감됐다. 법무부 측은 “성폭력 방지를 위한 심리치료 심화과정을 위해 교도소를 옮겼다”고 전했다. 포항교도소는 2013년부터 성폭력범 재범방지교육을 위한 교정심리치료센터를 두고 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에서 초등학생을 납치, 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으로 감경, 징역 12년형을 받고 2020년 12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여론이 들끓으면서 조두순 사건을 재심에 부쳐 그의 출소를 막아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지만 청와대는 재심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술 때문에 하루 13명 사망… 사회적 손실 年 10조 육박

    지난해 하루 평균 13명이 술 때문에 사망했으며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흡연이나 비만보다도 높은 약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서 지난해 알코올성 질환이나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모두 4809명으로 하루 평균 13명꼴이었다. 2015년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조사 결과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9조 4524억원(2013년 기준)으로 흡연(7조 1258억원)이나 비만(6조 7695억원)보다 많았으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음주에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절주 문화는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정신질환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 환자는 139만명에 달한다.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알코올 중독자란 의미다. 지난해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은 14.2%로 전년 대비 0.4% 포인트 증가했다. 고위험 음주군은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여성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을 뜻한다. 특히 술을 마셔서는 안 되는 청소년 중 최근 30일 이내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6.9%였다. 이들 중 52.5%는 최근 30일간 1회 음주량이 소주 5잔 이상인 위험 음주자였다. 음주는 사회 안전도 위협하고 있었다. 도로교통공단(2018)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9.0%(1만 9517건)였다. 대검찰청 통계(2017)에서 살인과 강도, 강간 등 강력 흉악범죄의 30% 이상(1만 121명)이 음주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성범죄를 제외한 범죄에선 음주가 감경 사유로 작용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월드피플+] ‘시민 영웅’ 된 노숙자…쇼핑카트로 테러리스트 제압

    [월드피플+] ‘시민 영웅’ 된 노숙자…쇼핑카트로 테러리스트 제압

    길거리를 전전하던 한 노숙자가 시민들을 위협하던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데 도움을 준 영화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노숙자인 마이클 로저스(46)가 테러리스트의 위협으로부터 시민들을 구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하마터면 커다란 참사로 이어질 뻔한 이번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호주 멜버른의 시내 중심부에서 일어났다. 이날 소말리아 출신의 하산 칼리프 샤이어 알리(30)는 카페에서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다 주인(74)을 살해하고 다른 2명에게도 중상을 입혔다. 이후 그는 인근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대치하며 극렬히 저항했다.이때 저항하던 흉악범의 앞을 막고 나선 사람이 바로 로저스였다. 그는 곧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쇼핑카트로 경찰과 합세해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흉악범은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져 결국 병원에서 사망했다. 로저스는 "사건 당시 경찰을 도와 흉악범을 잡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쇼핑카트를 밀어 그를 넘어뜨리는데는 실패했지만 도움은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SNS)에는 '영웅' 로저스를 돕자는 물결이 봇물을 이뤘다. 또 클라우드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이미 10만 호주 달러(약 8200만원)가 넘는 성금이 모였다.로저스는 "나는 작은 도움을 줬을 뿐 영웅이 아니다"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나의 자랑스러운 행동을 할머니가 보지 못한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보도에 따르면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로저스는 할머니 손에 자랐으나 지난 2013년 그가 절도 혐의로 감옥에 있을 당시 세상을 떠났다. 현지언론은 "로저스의 영웅적인 행동이 시민과 도시의 안전에 도움을 줬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걷힌 성금은 향후 로저스의 재활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악의 길이 운명이었다는 사형수 474

    악의 길이 운명이었다는 사형수 474

    온천 사우나에서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과 국회의원 등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범. 붉게 변한 탕 속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고 있다가 그는 잡혔다. 누군가 잡아가기를, 자신을 죽여주기를 기다린 듯 그렇게. 개인적인 원한도 정치적 의도도 없다는 474번. ‘속을 모르겠는 놈이 제일 무섭다’는 선배의 말도 뒤로하고 담당 교도관 ‘윤’은 474에게 묘한 호기심을 느낀다.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선의 일곱 번째 작품인 정용준의 ‘유령’은 유령 같은 사내, 474에 관한 얘기다. 주민등록도 없고 ‘고아’라는 474에게 해경이란 여자가 나타나 접견 신청을 한다. 해경은 474, 아니 해준의 누나다. 무통각증을 앓는 남매는 서로의 몸을 샅샅이 훑으며 작은 생채기가 없나, 혈혈단신인 서로를 보듬던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해경이 동생 곁을 떠난다. 버림받은 해준은 스스로를 ‘사수’라 칭하며 악의 운명을 내재화한다. 생명을 해하는 일에 죄책감이 없는 그는 다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청부살인업자의 길을 걷는다. 소설을 읽는 내내 꺼림칙한 것은 ‘악의 길이 운명이었다’는 474의 태도다. 고통을 모른다고 해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버림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는가. “그는 그냥 죽입니다. (중략) 사자는 사슴의 숨통을 끊고서 자신을 만든 창조자에게 용서를 빌지 않아요.”(28쪽). 이 말이 어불성설인 까닭은 그가 그냥 죽였던 한편으로, 그냥 죽이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운명 또한 자신이 만든 것이다. 마침내 사형 집행을 앞둔 474.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살인을 저지른 죄인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는 것 같아요. 마치 공범같이 말이죠.”(93쪽). 윤의 말처럼 죽여 마땅한 흉악범이라도 그가 저지른 죄악을 모르고서는 떠나 보내면 안 된다. 섣부른 사형 집행은 악의 근원을 영영 미제의 것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리라. 작품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박혜진은 “악마에겐 침묵할 권리가 없고 우리에겐 악을 모를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악 앞에서 무력하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임을 유령 같은 소설 ‘유령’이 말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유치장 수감된 청년들 입 꿰매고 단식투쟁 왜?

    [여기는 남미] 유치장 수감된 청년들 입 꿰매고 단식투쟁 왜?

    남미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서 극단적인 단식투쟁이 시작됐다. 아르헨티나 알데레테스의 경찰서 유치장에서 청년 2명이 입을 꿰매고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진 물조차 마시지 않겠다면서 아예 입을 꿰맸다. 보도에 따르면 단식을 시작한 청년 중 한 명은 칼을 휘두르며 강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된 흉악범이다. 또 다른 청년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부인와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한 상습적 가정폭력범이다. 혐의만 본다면 고개를 푹 숙이고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두 사람이 투쟁을 시작한 건 열악한 환경 때문이다. 두 사람은 "서서 잠을 자야 할 정도로 유치장이 꽉 찬 상태"라면서 "아무리 흉악범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알데레테스 경찰서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유치장엔 현재 26명이 갇혀 있다. 유치장 정원은 6명이다. 20명이나 정원을 초과했으니 새우잠을 자기에도 공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 관계자는 "상황을 보면 두 사람의 요구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두 사람 만이라도 사정이 좀 나은 곳으로 옮겨달라고 사법부에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교도소와 유치장의 정원 초과는 심각한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경우 유치장 정원은 총 1021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유치장에 수감된 사람은 4200명을 웃돌았다. 이렇다 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다. 현지 언론은 "교도소와 유치장에 사람이 넘쳐 사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의로 범죄자를 풀어주는 경우도 있다"고 고발했다. 사진=라가세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신상공개 vs 신상털기/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신상공개 vs 신상털기/박현갑 논설위원

    “살인범 얼굴을 왜 가려 주나. 흉악범에게 인권을 앞세우는 건 사치다.” TV나 신문에 강력범죄자가 얼굴에 마스크를 쓰거나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나올 때면 쏟아지는 여론의 질타다.수사기관은 헌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 형사소송법상 비밀준수 의무에 따라 피의자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이 뜨거운 사건일수록 피의자 신상공개 여론은 거셌다. 지난 14일 발생한 서울 강서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29)씨도 여론의 성화로 결국 공개됐다. 피의자 신상공개는 2009년 1월 연쇄살인범 강호순(49) 사건이 계기였다. 범죄 예방과 국민의 알권리 강화를 위해 언론에 강호순의 얼굴 등을 공개하라는 것이었다. 결국 국회는 다음해에 특정강력범죄처벌 특례법을 개정해 특정한 요건을 갖춘 경우 피의자 신상을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한 요건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 범죄 사건일 것 △피의자가 죄를 저질렀다고 볼 만한 증거가 충분할 것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에 부합할 것 △피의자가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을 것 등이다. 하지만 이런 공개가 유사범죄 예방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검증된 게 없다. 비공개의 경우 개별 언론이 일방으로 깨는 일도 없지 않아 제도의 실효성은 논란이다. ‘키보드 워리어’에 의한 신상공개도 있다. 사회적 공분이 발생할 사건들에 나타나는 사이버상의 ‘신상털이’다. 대중의 관심을 내세워 파헤치지만, 당사자들로서는 죄형법정주의를 무시하는 사적 보복이자 사회적 매장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초등 6학년생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초등학교 여교사 사건이 보도되면서 인터넷에 해당 여교사 사진이라며 나돌았으나 전혀 엉뚱한 사람이었다. 2년 전에는 유흥업소 여성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SNS 계정 ‘강남패치’가 문제가 됐다. 유흥업에 종사하지 않는데도 얼굴이 공개된 한 여성은 파혼까지 당했다. 지난 13일에는 아동학대 의심을 받은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SNS 조리돌림’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신상털기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다.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 자와 받은 자는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명예훼손죄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 법과 제도에 대한 불신과 대중의 호기심 충족 욕구가 신상털이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신상털이범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피의사실 공표 금지와 무죄 추정의 원칙 또한 누구나의 인권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다.
  • ‘강서 PC방 살인범 엄벌’ 백만 청원 첫돌파···국민 공분, 공포 반영

    ‘강서 PC방 살인범 엄벌’ 백만 청원 첫돌파···국민 공분, 공포 반영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피살 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참여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청원 참여자 수는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공분, 치안 불안과 공포를 보여주고 있다. 23일 오후 7시 17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100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지난 17일 이 게시물이 올라온 지 불과 엿새 만이다. 김성수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이 청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한 이래 역대 최다 참여자를 기록했다. 이 청원은 게재 하루 만에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청원 마감일인 내달 16일까지 얼마나 더 많은 인원이 청원에 참여할지 관심을 끈다.앞서 올해 7월 마감한 ‘제주도 불법 난민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무사증 입국,난민신청 허가 폐지·개헌’ 청원에 71만 4000여 명, 지난해 12월 마감한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에 61만 5000여명이 참여한 바 있다. 이 사건의 피의자 김성수는 이달 14일 강서구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신모(2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과정에서 김성수가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물을 변별하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강력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범인의 형량을 낮춰주는 ‘심신미약 감경’을 두고 부정적 여론이 들끓었다. 이처럼 여론이 들끓는 것은 흉악범죄를 저지른 후 심신미약을 주장해 감형을 받는 사례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로는 8세 여아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두순이 꼽힌다.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복역 중이다. 당시 조두순은 8세 여아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줬음에도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 감경으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또 김성수에게 두 차례 상해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김성수는 2009년 10월과 2011년 9월 각각 벌금 50만 원과 벌금 7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의 허술한 초동 대응에 대한 여론의 시선도 따갑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친절 판사·덤덤 검사·호소 변호사…‘죄 없는 유죄’ 만들 수도”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친절 판사·덤덤 검사·호소 변호사…‘죄 없는 유죄’ 만들 수도”

    필수 증거도 없이 기소한 검찰에 증명할 시간을 주느라 6년 넘게 1심 형사재판을 지연시키는 법원,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부인하는 피고인을 괴롭히려는 듯한 ‘쪼개기 기소’,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재판에 내지 않고 이것이 문제가 되자 ‘고의가 아닌 과실’이라며 어물쩍 넘기는 검찰….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연재를 통해 드러난 검찰의 민낯이다. 피고인의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형사사법 체계가 가동되는 이유를 2회에 걸쳐 방담 형식으로 짚는다. 첫 번째로 진행된 대학생 법정모니터단 방담에선 공소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어도 재판이 진행되는 관행이 핵심 문제로 지적됐다. 법조계에서 흔히 ‘뜨내기 손님인 의뢰인보다 단골손님인 검찰에 잘 보이려는 형사재판’이라고 회자되는 관행이다.‘친절하게 안내하는 판사, 무덤덤하게 구형하는 검사, 선처를 호소하는 변호사….’ 민사·형사·행정재판을 각각 3개 이상 방청한 대학생 눈으로 본 한국 법정의 요즘 풍경이다. 재판 ‘직관’ 전 영화·드라마를 보며 상상했던 풍경과 비슷할 때도 있었지만, 다른 점이 많았다고 이들은 회상했다. 대학생들보다 재판을 자주 방청하는 기자가 보기에도 영화 속 ‘진실을 탐구하는 검사, 검사와 다투는 변호사, 경우의 수 전부를 헤아리려 하는 판사’는 현실 재판과 괴리감을 보였다. 윤소라(48) 법률소비자연맹 대외협력부장과 지난해와 올해 대학생 법정모니터단 활동을 한 안태민(20·연세대)·지승윤(22·서울대) 대학생, 한세희(24·성균관대) 대학원생에게 그 괴리감의 이유를 물었다. ●진실 탐구·치밀한 사법부? 영화와 괴리 큰 법정 ‘2008년 법정 모니터 조사’에선 “재판 중 졸거나, 지각하거나, 반말하는 판사”가 지적 대상이 됐다. 10년이 지난 지금 모니터단은 “판사들이 정말 친절했다”고 극찬했다. 다만, 그 친절함의 이면에 ‘교묘한 불친절’이 감춰져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태민(이하 안) 법정에서 본 판사는 ‘친절한 공무원’ 같았다. “이 나라는 유전무죄”라며 10여분 동안 횡설수설하던 음주운전 전과 4범의 얘기를 다 들어 준 뒤 “서민이라서가 아니라 음주운전이란 혐의에 합당한 처벌을 정하기 위해 열린 재판”이라고 차분하게 피고인을 설득하던 판사가 기억에 남는다. 한세희(이하 한) 연로한 피고인이 나와 어려운 법률용어를 버거워하자 일일이 다 설명해 주던 판사도 있었다. 윤소라(이하 윤) 판사나 법원이 주는 중압감 때문에 판사가 조금만 친절해도 모니터단이 감동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행정적 의무’에 대해서만 교육받고 ‘재판받을 권리’에 대해선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과거에 비해 권위적 재판 운영이 줄었지만, 이면을 보면 좀더 교묘하게 판·검사의 재판 초기 선입견대로 재판을 진행하며 친절함을 무기로 법률에 무지한 피고인을 설득할 때가 있다고 느낀다. ●“일반인 재판, 검사 내용도 잘 모르고 형식적” 영화 속 법정과 현실 법정을 괴리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쪽으로 검사가 꼽혔다. 특히 수사 검사가 공판까지 맡는 유력인사 재판과 공판검사가 수사 과정의 세부 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 형사재판의 분위기가 다르다고 한다. 윤 사실 검사는 공소장으로 혐의를 전부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재판 중 역할이 별로 없다. 오히려 검사는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황도 제시할 객관의무를 진다. 그런데 피고인이 법정에서 혐의나 수사 중 진술을 부인하면 검사의 태도가 (피고인을 압박하는 쪽으로) 달라지고, 판사는 방관한다. 판·검사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을 방청했다. 변호인이 정곡을 잘 찔렀고, 수사·재판을 계속한 검사들도 빠르게 반박하니 법정에서 치열한 다툼이 가능했다. 재판 시스템 지원이 이른바 주요 사건에 편중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일반 형사재판 검사들은 써 온 공소 내용을 읽고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일 제가 피고인인데, 검사와 변호사가 모두 의욕 없이 재판을 한다면 너무 불안할 것 같았다. 물론, 휠체어를 끌고 나와 열정적으로 증인신문을 하던 검사도 있었다. ●“절차 어긴 공소… 판사 묵인·변호사는 설득” 모니터단은 민사 재판을 은행·관공서 업무에 비교했다. 변호사나 당사자들끼리 제출해야 할 서류 순서를 확인하고, 다음 기일을 협의할 뿐 대부분의 주장은 법정에서 말 대신 서류로 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구두 변론이 활발한 형사재판에서도 이들은 ‘혐의 인정 뒤 선처’를 설득하는 변호인의 모습을 포착했다. 검사가 절차를 어겨 공소를 해도 판사가 이를 묵인하는 재판에서 변호인이 무죄를 다툴 공간이 좁아진다고 윤 부장은 비판을 가했다. 지승윤 열심히 국선변호를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하지만 빨리 일처리를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주는 변호인도 있었다. 윤 국민의 재판권을 보장하려면 법원이 ‘형식과 절차의 중요성’을 더 중시해야 한다고 본다. 검사의 객관의무 위반, 공소장 일본주의 위배, 검찰의 증인 회유 같은 일을 변호인이 주장하면 법원은 이를 따져 사실일 경우 더 볼 것 없이 공소기각을 해야 옳다. ‘미란다 원칙’ 계기를 만든 미란다는 흉악범이다. 하지만 체포 과정에서 위법성이 드러나자 미국 연방 대법원은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공소기각 결정을 했다. 한국에선 검찰이 절차적 위법을 저지른 게 드러나도 일단 재판을 끝까지 한 뒤 피고인 혐의가 유죄라고 판단되면, 절차적 위법을 용서·방관하는 내용을 담아 유죄 판결문을 쓴다. 이런 시스템은 열 명의 범인을 잡겠으나, 죄 없이 처벌되는 여러 사람을 만들 수도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우울증은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 심신미약 악용 ‘악마’에 공분

    “우울증은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 심신미약 악용 ‘악마’에 공분

    피의자 ‘우울증 진단서’ 기름 부은 격 ‘나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더해져 사법 불신 커진 국민들 분노 솟구쳐 전문가 “분노 사회, 흉악범죄 일상화 일선 지구대 범죄자 정보 조회 시급” 정신질환자 매도·낙인도 위험 수위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랐다.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 글에는 동의 수가 무려 100만건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살인범을 향해 전례 없는 분노가 표출되는 데 대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가해자 측이 감형 사유가 되는 심신미약자임을 입증하려고 우울증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이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재판 거래 의혹’ 등 사법불신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판사들이 심신미약자에 대해 집행유예를 비롯해 관대하게 형을 선고하다 보니 국민의 분노가 더욱 커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피해자가 잔혹하게 살해된 모습이 피해자를 처음 치료했던 의사 남궁인씨에 의해 공개된 것도 공분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담당의사가 느낀 대로 쓴 글의 파급 효과가 매우 큰 것 같다”면서 “사람들은 그 글을 읽고 가해자에게 고의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가혹하게 공격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청년이 무방비 상태로 잔혹하게 당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참여의식이 높아진 점이 여론을 모으는 데 상호작용을 일으킨 것”이라면서 “의사가 환자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범죄에 대해서는 더 단호해야 한다는 국민의 메시지가 이를 용인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도 언제든지 저렇게 당할 수 있겠다’는 두려움도 분노가 치솟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강남역 살인사건, 강서구 PC방 사건에 시민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소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묻지마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분노사회’로 접어든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극단적인 이기주의 팽배와 다른 사람들에게 여지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회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우발적인 흉악 범죄가 일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가 분노사회로 접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타인과 분쟁을 일으킬 수 있거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일차적으로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는 지금 내 감정이 상한 것이 즉각 반영되지 않은 점에 화가 났다”면서 “자신을 무시한다고 모멸감을 느끼면서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경찰이 PC방으로 1차 출동했을 때 상해전과를 조회하지 않았다”면서 “일선 지구대에서 범죄자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해 흉악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울증이나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을 모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궁씨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면서 “심신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 그것(칼)은 그 개인의 손이 집어 든 것”이라고 썼다. 시민들의 분노가 피의자가 아닌 정신병과 힘겹게 싸우는 환자 일반으로 번질까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남씨의 우려처럼 “정신병이면 사형이 답이다. 나와서 또 죽인다. 100%다”라는 식으로 정신질환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과 범죄의 연관성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절망감에 빠져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이계성 정신과 전문의도 “우울증 환자는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어서 30번씩 피해자를 찌르기가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의는 성명을 내고 “정신질환은 그 자체가 범죄의 원인이 아니며 범죄를 정당화하는 수단은 더더욱 아닐 것”이라면서 “우울증과 심신미약을 혼동해 마치 감형의 수단처럼 비추어지는 것은 정신질환을 앓는 많은 이들에 대한 또 하나의 낙인이 될 수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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