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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흰 눈/손성진 논설고문

    흰 눈처럼 살고 싶었으나 얼룩덜룩 정갈하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숨을 곳이 필요했는데 그때마다 받아 준 것은 흰 눈이었다. 바라보기도 눈부시게 하?던 흰 눈은 거무튀튀한 나를 고이 덮어 주었다. 감히 따를 수 없는 흰 눈. 만들어지자면 구름이 극한의 추위를 견뎌야 하는데 태생부터 닮기 어려운 존재였다. 근본은 얼음이면서도 저리 따듯한 내강외유(內强外柔)는 짧은 수양으로는 흉내 내는 것조차 욕심이었다. 새털보다 가벼운 것을 삭풍이 마구 휘젓더라도 몸을 내맡기고는 어느 산천에 내려앉더라도 불평하지 않는 흰 눈. 그곳이 비록 더러운 오물로 가득 찬 속세의 한가운데라도 기꺼이 천사처럼 감싸 준다. 창공에서 흰 눈이 본 세상은 전쟁, 분열, 증오, 질병으로 지옥 아닌 지옥이었고 인간은 피투성이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흰 눈이 스르르 스며 인간의 검은 속을 백화(白化)해 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으련만 흰 눈은 생명이 몹시 짧은 것을 한탄했다. 한심한 세상과 인간이 답답해서인지 흰 눈은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 같은 오염도가 높은 곳일수록 더욱. 그래도 새해에는 흰 눈을 자주 보고 싶다. 잠시라도 백학보다 더 순백한 흰 눈을 맞는다면 사소한 것을 놓고 다투는 우리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정화되지 않을까. sonsj@seoul.co.kr
  • 홍정욱 “리더는 시대가 정해”…의미심장 글에 정계복귀설

    홍정욱 “리더는 시대가 정해”…의미심장 글에 정계복귀설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이 리더의 조건에 관한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일각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홍정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타고난 리더나 영원한 리더는 없다.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아니라 시대가 정한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블로그 글을 링크했다. 매주 한차례 블로그에 에세이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고 있는 홍 전 의원은 이날 ‘리더십은 비전으로 시작해 성과로 완성하는 것. 리더십의 핵심은 결정이며 모든 궁극적 책임은 리더의 몫이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국회의원이 된 후 나는 정부와 국회를 장악한 청와대가 연일 정책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목격했다. 국회는 해머질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난장판이 됐고, 본회의 단상에서 야당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리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동네를 돌아다니면 싸움질 그만하라고 내게 소리치는 분들뿐이었다. 경영의 성과는 과정보다 중요하나 정치의 과정은 성과를 압도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홍 전 의원은 이후 경영자로 돌아가 ‘똑똑한’ 리더십을 배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아닌 시대가 정한다. 시대는 때로 혁명가 또는 관리자를 요구하고, 때로 엘리트 또는 서민을 선호하며, 때로 젊은이 또는 원로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사람이 모든 리더십을 갖추기는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공부하며 진화하되, 카멜레온처럼 이 흉내 저 흉내를 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는 안 된다.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고, 그렇지 못하면 이에 적합한 리더를 선별해 일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람처럼 빠르게 공격하고, 호수처럼 고요히 방어한다. 움직일 때 머뭇대면 놓치고, 머무를 때 꿈틀대면 잡히는 법. 경영이나 정치도 야생과 다르지 않다”는 글을 인용하며 끝을 맺었다. 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씨 장남인 홍 전 의원은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에는 헤럴드미디어를 인수해 최연소 언론사 CEO가 됐고, 2008년 서울 노원구 병에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노회찬 후보를 꺾고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경영에 전념하고 있으나, 국민의힘 등 야권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난세의 시대정신과 대선/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난세의 시대정신과 대선/오일만 논설위원

    다시 선거 시즌이다. 내년 4월엔 서울·부산 시장 보궐 선거가 있고 2022년 3월에는 20대 대통령을 뽑는다. 시장직의 꿈을 키우는 여야 후보군은 자신의 특장을 살린 ‘정치 상품’을 선보이고 있고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인들도 서서히 몸을 푸는 단계다. 아직 예선전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역대 선거에서 봤듯이 당시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는 자가 승리를 거머쥔다. 헤겔은 ‘역사 속에서 스스로 전개시켜 나가는 인간의 보편적인 정신세계’를 시대정신(Zeitgeist)으로 규정했다. 당시 국민 대다수가 가장 염원하는 ‘그 무엇이’ 바로 시대정신이고 이는 국내외 환경에 따라 변하기 마련인 것이다. 우리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6번의 대선을 치렀다. 1992년 당선된 김영삼 대통령은 ‘군정종식’이란 시대의 요구를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이뤄 냈다. 정권교체의 시대적 열망은 1997년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의 성과로 매듭을 지었다. 지역주의에 기댄 3김시대 청산과 권위주의 타파라는 시대적 요구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부자의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경제전문가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에, 경제민주화와 통합의 깃발을 든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에 각각 당선됐지만 모두 구속 수감되는 비운을 겪고 있다. 공정사회 실현이란 촛불혁명의 에너지를 토대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22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의 시대정신은 어떨까. 여야 잠룡들이 저마다 다양한 시대정신을 중구난방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 혼돈 그 자체라는 의미다.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해일이 몰려왔고 잇따른 자영업의 몰락과 실업률 상승 등 경제적 불안정성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수요공급의 논리를 벗어난 부동산정책은 주택가격 급등과 전세난으로 이어져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했던 ‘트럼프 시대’의 종언과 함께 바이든 시대가 도래했다. 북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 역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난세(亂世)나 다름없는 혼란에 직면해 있다. 사회 내부적으로 급격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고 코로나19는 전쟁에 준하는 사태다. 역사학자인 토인비의 말을 빌리면 사회 내부적, 외부적인 혼란을 ‘도전’으로 보고 그에 대한 수습 과정을 ‘응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난세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치·경제 문법으로는 어림도 없다. 4차 산업혁명이 휘몰아치는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하다. 기존 교과서적인 해법으로는 비상한 시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민심을 오독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건 전 국무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선거 1년 전에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사례다.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민심이 폭발하는 상황에서 어설픈 통합의 구호가 먹히지 않았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구시대와 단절하고 새로운 희망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대신 서민정치나 흉내 내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유사 시대정신’은 결국 허공의 메아리가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21세기 난세는 통섭(統攝)의 시대다. 기존의 단선적인 해법 대신 서로 다른 정책들을 이종 교배해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포퓰리즘으로 공격받던 기본소득이 코로나 재난지원 과정에서 의미 있는 정책으로 발돋움한 것이 대표적이다.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면서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는, 창의적이고 참신한 정책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 1930년대 대공황에 직면한 절체절명의 시기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통념을 뒤엎은 그의 뉴딜정책은 인기영합의 포퓰리즘으로 비난당했고 심지어 ‘사회주의 정책’으로 매도됐다. 당시 루스벨트는 “부자들을 더 부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나의 정치철학”이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루스벨트와 같은 결기로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이끄는 인물이 시대정신을 장악할 수 있다. 국민들은 진보와 보수로 갈린 이분법적 진영 논리의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지지 세력을 볼모로 하는 ‘적대적 공존의 정치’는 더이상 시대정신이 될 수 없다. 작은 목소리라도 국민의 마음을 울리는 그런 시대정신이 필요하다. oilman@seoul.co.kr
  • 이메일 해고·성차별 임금… 여성 밀어내는 실리콘밸리 ‘민낯’

    이메일 해고·성차별 임금… 여성 밀어내는 실리콘밸리 ‘민낯’

    #1. “구글 검색 인공지능(AI) 기술의 편향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려다 해고당했다. 논문을 철회하거나 공저자 중 구글 직원 이름을 빼라는 요구에 불응하자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해 왔다.” 지난 3일 구글 AI윤리팀 공동리더 팀닛 게브루의 트위터 폭로다. 흑인 여성인 게브루는 스탠퍼드대 박사로 ‘AI가 유색인종보다 백인 남성을 특히 잘 식별한다’는 논문으로 주목받은 인물. 지난해 구글에 입사해 신설된 AI윤리팀 공동 리더를 맡아 왔다. ●게브루 “구글 CEO 알맹이 없는 사과” 일축 폭로 뒤 구글 직원들은 “연구 자유를 보장하지 않은 부당한 행위”라며 게브루 편에 섰다. 트위터에선 #ISrpportTimnit(나는 팀닛을 지지한다)을 게시하는 게브루 지지 해시태그 운동이 전개됐다. 결국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해고는) 고통스러운 사건이지만 (구글에) 아직 진보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상기시켜 주는 중요한 사건”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게브루는 “알맹이 없는 사과”라고 일축하며 “나를 마치 ‘화난 흑인 여성’으로 바라보지 말라”고 받아쳤다. 게브루의 연구 자유를 지지하는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해고 통보 뒤 2주가 지난 17일 구글 직원들은 게브루에 대한 공식 사과 및 그의 복직을 요구하는 서한을 경영진에게 전달했다. 그보다 앞서 구글 직원 2700명과 학계 4300명이 게브루 지지 서명을 했다. 비슷한 시기 실리콘밸리의 또 다른 기업 핀터레스트에서는 늦봄에 시작됐던 갈등이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2. 지난 4월 회사 내 성차별 문제를 제기한 뒤 화상통화로 해고 통보를 받았던 프랑소와 브로어 전 핀터레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이미지 공유 앱을 운영하는 핀터레스트를 직장 내 성차별 혐의로 고소했던 브로어는 지난 16일 2250만 달러(약 247억원)에 핀터레스트와 소송 취하에 합의했다. 핀터레스트는 브로어에게 지급하는 금액 중 250만 달러(약 27억원)를 정보기술(IT) 업계 성차별 문제 개선에 공동 기부하기로 했다. 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출신인 브로어는 2005년 구글에 입사해 글로벌 영업 및 운영 담당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후 위치 기반 모바일 결제회사 스퀘어로 이직했다가 2018년 3월 핀터레스트 COO가 됐다. 브로어는 소를 제기할 때 쓴 블로그에서 “중요한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배제됐고, 입사 당시 남자 동료들보다 적은 급여와 주식을 받았다”면서 “사내에 만연한 여성 차별, 적대적인 근무환경, 여성 혐오 문화에 대해 공공연하게 이야기한 것 때문에 해고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게브루는 2주, 브로어는 약 8개월 동안 회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직원들이 지난 몇십 년 동안 겪은 경로대로 움직였다. 회사의 잘못된 문화에 대한 공개 지적→ 일방적인 해고 통보→ 사측 부당행위에 대한 공개 및 저항→ 회사의 사과 또는 보상. ●AI 인종·성 편견 사후에 걸러내는 건 불가능 그래도 게브루와 브로어는 각각 회사의 응답을 받았다. 비록 여성, 특히 게브루는 흑인 여성으로 실리콘밸리의 소수그룹에 속하지만 둘은 명문대를 나온 ‘엄친딸’이고, 책임자급 지위에 있었고, 소속 회사를 넘어 실리콘밸리에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해 두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2명의 여성에게만 초점을 맞춰 ‘메신저들의 승리’로 결론 짓기엔 찜찜한 부분이 있다. 애초에 이들이 제기했던 ‘메시지’의 민감함 때문이다. 평소 직원들의 연구를 장려하는 구글은 왜 유독 게브루팀의 논문에 대해서만 제재를 가했을까. 논문을 입수해 분석한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는 AI에 관한 잠재적 위험이 논문에 총망라돼 있다고 평가했다. 논문은 AI 학습을 위해 인터넷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려는 관행 속에서 인종차별, 성차별, 학대적인 언어가 AI 훈련 데이터에 무분별하게 포함될 수 있는 반면 AI는 인간의 집단적 각성에 대해선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인종차별 관행을 반성하고 정반대 생각으로 각성해 ‘블랙 라이브스 매터’(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 운동에 나서는 인류를 AI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AI는 인간의 언어를 완벽에 가깝게 흉내낼 수 있기 때문에 편향된 입력 데이터에 기대 가짜뉴스를 만들거나 오역을 할 수도 있다. AI의 편견을 사후에 걸러내면 된다는 반론에 대해 논문은 너무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AI 사후 교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결론 냈다. ●사용자 70% 여성 ‘핀터…’ 女 경영진은 소외 게브루는 결론적으로 AI를 학습시키는 데이터를 저인망식으로 수집하는 지금의 행태에서 벗어나 더 세심하게 구조화해 수집해야 한다고 논문을 통해 구글을 직격했다. 구글의 사업 전략과 정반대 주장을 제시한 데다 ‘편향된 AI’에 관한 구글과 과학자들의 미필적 고의를 꼬집은 셈이다. “핀터레스트에서 여성 경영진은 소외되고 배제되고 침묵해야 한다”던 브로어의 폭로 역시 사용자의 70%가 여성인 핀터레스트에 매우 위협적인 진실이었다. 핀터레스트 측은 브로어의 개인적인 태도 문제에서 해임 사유를 찾으려고 했지만, 일단 브로어가 시작하자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정책팀 소속이던 2명의 흑인 여성은 핀터레스트에서 저임금을 받았고, 상사가 자신을 ‘하인’이라고 부르는 폭언을 들었으며, 관련 불만을 제기한 뒤 보복당했다고 트위터에 썼다. 조사가 진행될수록 핀터레스트는 궁지에 몰렸다. 하필 올해는 빅테크 기업이 정치권으로부터 혹독하게 공격받은 시기였다. 미 의회는 빅테크 기업들을 청문회장에 세워서 무분별한 정보 수집 관행과 생태계 독점 문제를 추궁했다. 이런 와중에 내부에서 사업전략과 조직문화를 직격했으니 구글과 핀터레스트가 탐탐지 않아 할 만한 사정이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두 여성 리더들의 문제 제기는 실리콘밸리에선 이색적이지만, 전통 기업의 영역에선 아주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인적관리(HR) 회계 창립자인 에릭 플램홀츠 UCLA 교수는 창업 단계의 기업은 수요에 민감하고 내부 인력의 다양성을 존중하지만,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며 급팽창한 다음부터는 창설 멤버와 직원들이 양분되거나 회사보다 부서에 충성하는 식의 배타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이 빠르게 성장한 빅테크 기업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에 우려를 표시하며 마치 과거 에너지 재벌을 대하던 태도로 IT 기업을 다룬 것처럼 게브루와 브로어가 실리콘밸리 기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구태스러운 조직문화를 폭로했던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선)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나서는 여성이 동등한 기회를 거머쥔다’던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의 책 ‘린 인’이 나온 지 7년 만의 반전이다. ●“다양성 존중 않는 문화의 폐해” 폭로 중 게브루와 브로어는 내부자가 된 소수자가 문제 제기를 한 경우이지만, 사실 소수자의 빅테크 기업 입성 자체도 쉽지 않다. 2018년 여름부터 1년 동안 집계한 빅테크 기업 11곳의 여성 인력 비중은 32.0%로 실리콘밸리 전체 여성 직원 비중인 44.8%보다 낮았다. 실리콘밸리 재직자 중 흑인 비중은 2008년 3%에서 2018년 2%로 줄었다. 애초에 공학을 전공하는 여성과 흑인이 적어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소수자로 내부자가 됐다가 배제된 두 여성은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이미 빅테크 기업 안에 있음을 증언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5년째 무주택자” 이혜훈 26억 전세·상가 3채 보유[이슈픽]

    “15년째 무주택자” 이혜훈 26억 전세·상가 3채 보유[이슈픽]

    “제가 무주택자에다 저는 지금 실직자라, 고위공직자도 아니고. 제가 뭐라고 이야기를 해도 오해를 받지 않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먼저 전제로 말씀을 드리면 좀 근본적인 대책을 했으면 좋겠어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언론을 통해 집 없는 설움을 이야기했지만 실제로는 반포의 26억원대 전세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상가를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지난 7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무주택자에 실직자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해도 오해받지 않을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최근 경향신문에는 “15년째 무주택자라 집주인에게 전화가 오면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8월 공개된 20대 국회 퇴직 의원 재산 신고 내용에 따르면 이혜훈 전 의원이 살고 있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의 전세가는 무려 26억 원에 달하며, 이 전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모두 8억 원 규모의 성동구 상가 3채를 신고했다. 아파트 전세권과 상가, 예금을 포함해 신고한 재산은 61억 원이다. 강변로인 올림픽대로를 덮어 정원을 만들고 한강변 아파트를 재건축하자고 제안하는 등 부동산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이 전 의원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집을 사고도 남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무주택자의 서러움을 안다는 게 말이 되나”, “금수저 국회의원 서민 흉내에 공감한 내가 바보”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유방암, 췌장암, 폐암 간 전이 쉽게 일어나는 이유 밝혀냈다

    [사이언스 브런치]유방암, 췌장암, 폐암 간 전이 쉽게 일어나는 이유 밝혀냈다

    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간을 그대로 흉내낸 3D칩으로 암이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공동연구팀은 ‘3D 간 칩’(Liver-on-a-Chip)을 이용해 세포에서 나오는 나노소포체가 암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암도 이제는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지만 암이 다른 조직으로 전이될 경우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많은 의과학자들이 암의 전이 원인을 찾아나서고 있다. 특히 암세포에서 나온 소포체가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이 유력하지만 복잡한 생체 내에서 이를 직접 검증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소포체는 세포 활동 중에 발생하는 30~1000㎚(나노미터) 크기의 물질로 세포 신호전달은 물론 종양조직의 진행과 전이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한 관 안에서 액체 흐름을 조절하는 미세유체칩에 간을 구성하는 각종 세포를 배양한 3D 간 칩을 만들었다.연구팀은 간 전이가 잘 되는 유방암 조직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유방암 조직에서 나온 소포체는 간의 혈관벽을 더 끈적하게 만들어 암의 씨앗으로 불리는 혈액순환 종양세포가 혈관벽에 더 쉽게 달라붙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간 전이가 쉽게 발생하는 췌장암 조직과 간 전이가 발생하지 않는 암, 건강한 사람의 소포체로 추가 실험을 한 결과 간 전이가 쉽게 발생하는 암들은 소포체의 종양성장인자 발현량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윤경 UNIST 교수(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 그룹리더)는 “간은 전이암 발생빈도가 높고 전이암 발생시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간 전이빈도가 높은 췌장암, 대장암 등 전이과정을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주식회사 ‘재영하’, 줌 활용한 프로그램 ‘랜펀잉글리시’ 선보여

    주식회사 ‘재영하’, 줌 활용한 프로그램 ‘랜펀잉글리시’ 선보여

    주식회사 재영하가 온라인 학습 환경을 활용한 ‘랜펀잉글리시(LanFunEnglish)’을 선보인다.랜펀잉글리시는 2000년대 베스트셀러 영어 학습서인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로 이름을 알렸던 정찬용 박사가 개발했으며 영화와 원서 동화책의 오디오북을 교재로 쓴다. 해당 프로그램은 수업자료를 이해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리 흉내 내기’가 주된 학습 방식으로, 랜펀잉글리시의 원어민 선생이 영화나 동화의 내용을 설명하는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닌 영어 소리에 담겨 있는 감정과 의미를 어떻게 하면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직접 보여준다. 아울러 랜펀잉글리시는 현 코로나 시국에 발맞춰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활용해 진행된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주식회사 재영하 조평호 대표는 “랜펀잉글리시는 영어 학습 유니버설 프로그램이다. 또한 줌으로 만나기 때문에 학원 시설이 필요 없이 한 원어민 선생의 수업을 수많은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주식회사 재영하는 프로그램 론칭을 기념해 특별 환불 이벤트인 ‘백퍼센트 출석 백퍼센트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 스스로 국어학습 돕는 ‘4단계 활동 학습’ 담아

    [책] 스스로 국어학습 돕는 ‘4단계 활동 학습’ 담아

    7살 첫 국어(영재사랑 교육연구소 호사라 지음, 차세정·이민영 그림, 이지스에듀 펴냄, 204쪽, 1만 6000원) ‘7살 첫 국어’는 초등 1학년 국어 교과서 낱말을 모두 수록한 국어 학습책이다. ‘받침 없는 교과서 낱말’과 ‘받침 있는 교과서 낱말’의 두 권으로 엮었으며, 각각 ‘4단계 활동 학습’을 담아 아이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끔 했다. 먼저 책은 사물의 이름 즉, 명사를 바탕으로 한다. 1권에서 자음·모음자를 배울 때는 ‘구두’의 ‘기역’, ‘나비’의 ‘니은’ 식으로 낱말과 연결 지어 배우게 하고, 2권에서는 ‘거북’의 ‘기역’, ‘기린’의 ‘니은’처럼 낱말과 연결 지어 배우게 한다. 또한 2004년부터 2020년까지의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를 분석·선정한 낱말을 수록했으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낱말, 즉 흉내 내는 말도 담았다. 책에는 15년 전통의 분당 ‘영재사랑 교육연구소’의 지도 비법도 담겨있다. 표현력과 상상력을 길러 주는 ‘여러 낱말로 한 문장 만들기’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AI·로봇이 일자리 빼앗진 않을 것…문제는 일자리 저질화”

    “AI·로봇이 일자리 빼앗진 않을 것…문제는 일자리 저질화”

    미국 MIT 논문…“풍경 달라지지만 상실만큼 창출”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인간의 대량실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과 달리 일자리 수가 최소 수십년 내에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문제는 질 좋은 일자리의 감소라면서 이를 정치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 제시됐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19일 발표한 논문 ‘미래의 노동’에서 AI와 로봇 기술 발전에 따른 업무 자동화의 영향이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이 적응력 측면에서 여전히 효율적”연구진은 업무 자동화와 AI의 영향이 과거 기술 전환기 때와 같을 것이라며 일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과정을 거치면서 전체 고용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940년대에 존재하던 직업의 63%가 2018년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직업의 전체 그림은 바뀌겠지만 사람이 일할 곳은 남아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엘리사베스 레이널즈는 “언젠가 진짜 범용 AI와 고도의 능력을 지닌 로봇이 나타나 모든 종류의 업무를 인간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종류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실제 적용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은 30∼40년 주기의 초입”이라고 말했다. AI와 로봇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실생활에 적용되거나 상용화된 기술을 볼 때 여전히 인간의 뇌와 손이 그 어떤 기계보다 응용력과 적응력이 좋고 유연한 것이 사실이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데이비드 민덜은 2018년까지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아직도 실현되지 않는 점을 예를 들었다. 인간의 복잡한 행동을 흉내내는 기술을 설계하고 만드는 것보다 그냥 훨씬 더 효율적인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비용이 덜 든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로선 디지털 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사람의 생산성을 높이는 증강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임금 일자리 양산 우려…1980년대 이후 이미 겪어” 그러나 로봇 기술 발전의 진짜 문제는 일자리 수의 감축보다 저임금의 ‘저질 일자리’가 양산되는 문제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과거 기술 발전에 따라 생산성이 향상됐지만 광범위한 임금 상승이라는 연결되지 않았다며 노동시장의 파탄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동 생산성과 비관리직 노동자의 임금은 1948년부터 1978년까지는 거의 같은 비율로 상승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기술 발전의 도움을 받아 생산성이 향상됐음에도 중위 임금은 제자리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015년 저숙련 노동자의 평균 시급이 미국 10.33달러, 덴마크 24.28달러, 독일 18.18달러, 호주 17.61달러 등으로 생산성보다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재수 좋은 소수만 막대한 보상…정치적으로 풀어야”결국 미래의 일자리 문제는 기술보다는 정치적인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연구진은 제안했다. 연구진은 “지난 세기에 맞게 설계된 오늘날 노동제도에 새 기술이 들어오면 익숙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대다수 노동자의 기회는 정체되고 재수 좋은 소수는 막대한 보상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 분열과 갈등을 고조하는 이 같은 결과를 회피하기 위한 제안도 뒤따랐다. 연구진은 기술혁신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동자의 기본 교육과 직업훈련을 강화하고 고용보험 확대, 노동조합 단체교섭권 강화,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 현대화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장제원 “김종인, 李·朴 사과할 자격 없어…‘착한척’ 정치 흉내”

    장제원 “김종인, 李·朴 사과할 자격 없어…‘착한척’ 정치 흉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사과 방식과 내용은 자신에게 일임해 달라고 했는데 이토록 중요한 문제에 대해 ‘알아서 할 테니, 가만있어라?’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며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의 과거에 대해 사과를 할 만큼 정통성을 가진 분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원과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된 당 대표가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해도 늦지 않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잘잘못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차기 대선후보에게 일임하는 것이 도리”라며 “지금은 상대에게 정치적 공격의 빌미만 제공할 뿐”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지금 우리가 집중할 일은 사과보다는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이다. 국민들은 말로 하는 사과보다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바라고 있다”면서 “야당은 비판자로서의 역할과 대안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지금 국민의힘은 비판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권의 폭정에 대해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성명 발표하는 것 외에 무엇을 하고 있느냐. 역대 야당 중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전세대란, 부동산값 폭등에 대한 우리의 대안은 무엇이냐. 경제3법에 대한 우리의 대안과 기본소득은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다그쳤다. 장 의원은 “이는 전형적인 김종인식 자기 정치일 뿐이다”라며 “사과는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이 해야 진정성이 있고, 그게 아니면 문재인식 ‘착한 척’ 정치를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일침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엎어말아국수/박상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엎어말아국수/박상률

    엎어말아국수/박상률 젊은 날 내 살았던 도시 환란을 겪은 뒤서남해안 어느 산골 암자에 스며들어가부좌 틀고 중님 흉내 냈지그 암자에 방부 들인 진짜 중님절 아래 마을 식당에서엎어말아국수 주문했단다위에는 국수 아래는 고기!엎어말아국수가 서양에도 있었으니이탈리아 수도승이 머리를 감추기 위해 쓴 모자 이름이카푸치노였다네나중에 그게 커피를 덮은 우유 이름이 되었다 하니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바람 속 가을 냄새 깊어진다. 델리의 파하르간지, 작은 빵집 생각이 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훅 끼치는 계피 냄새. 계피 향 속에 여행자들이 모여 여행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좋았다. 시나몬 빵과 계피 가루를 얹은 카푸치노를 천천히 음미하고 있으면 ‘철학적인 지옥’이라 불리는 인도의 풍경들이 사랑스러워지는 것이었다. 엎어말아국수. 이름 속에 독한 리얼리즘이 들어 있다. 엎을 것인가 말 것인가. 먹물 옷의 수도자는 번민한다. 국수 아래 고기가 들어 있다. 바람에 노란 은행잎이 날린다. 파하르간지 빵집의 계피 향이 바람 속에 스며 있다. 지나간 시간, 사랑할 만하지 않았는가. 엎어도 은행잎은 날리며, 엎지 않아도 카푸치노 향은 가을을 적실 것이니. 곽재구 시인
  • “코로나 시대, 화상채팅할 산타 모집합니다”…시급은 얼마?

    “코로나 시대, 화상채팅할 산타 모집합니다”…시급은 얼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크리스마스 풍경까지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캐나다의 한 회사는 온라인으로 활동할 산타클로스 모집 공고를 내 화제를 모았다.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에게 산타가 되어줄 가상의 산타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고용되는 산타는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어린이들과 만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대형 쇼핑몰 등에서 산타 역할을 할 직원을 고용해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펼쳐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상점들이 문을 닫거나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어 사실상 산타클로스 이벤트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에 코로나 시대에 맞는 산타 이벤트를 벌이기 위해 온라인 산타 모집에 나섰다. 회사 측은 산타 고용 기준에 대해 “산타의 특징을 살린 모습을 구현할 수 있고, 밝은 에너지와 ‘호 호 호’하는 산타의 특징적인 웃음 소리를 흉내내야 한다”며 “어린이들과 대화할 때 필요한 기발한 질문들과 답변을 준비해야 하며 장난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합격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어 접속이 끊기지 않도록 인터넷 환경이 잘 구축돼 있어하 하며, 업데이트 된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마이크와 웹 카메라 역시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시급은 캐나다 달러로 25달러(약 2만 1500원)이며, 고용 후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활동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니하오, 칭총” 한국계 CNN 앵커, 1시간 새 3차례 인종차별 당해

    “니하오, 칭총” 한국계 CNN 앵커, 1시간 새 3차례 인종차별 당해

    한국계 CNN 앵커가 1시간 사이 모두 다른 사람에게 3차례나 인종차별을 당했다. CNN애틀랜타 앵커 겸 특파원인 아마라 손 워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에서 허리케인 취재를 마치고 루이암스트롱뉴올리언스국제공항을 통해 복귀던 중 잇따라 인종차별 피해를 겪었다. 워커는 “아시아계 미국인 대다수가 생각보다 더 자주 인종적 고정관념과 조롱, 차별을 경험한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라면서 “공항에서 1시간 사이 3번이나 인종차별주의자와 마주쳤다”고 폭로했다. “니하오, 칭총” 첫 번째 인종차별이날 공항에서 워커에게 다가온 한 중년남성이 마스크를 내리곤 “니하오, 칭총”이라고 말을 건넸다. ‘니하오’는 중국 인사말이며, ‘칭총’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은어다. 그 순간 워커는 자신이 초등학교 운동장 한복판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학교에서 유일한 아시아계 학생이었던 나는 학창 시절 끊임없이 ‘칭총 차이나’ 같은 모욕에 시달렸다. 이런 인종차별적 비방을 아직도 여전히 사용한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모욕한 중년남성 역시 유색인종이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고 덧붙였다.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충격과 공포로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잠시 후, 공항 터미널에서 같은 남성을 다시 마주친 그녀는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았다. 조금 전 그의 행동이 얼마나 부적절했는지 지적했다. ‘당신도 유색인종이면서, 인종에 기대어 나를 판단하는 것이 옳은가’ 따져 물었다. 하지만 중년남성은 사과 없이 자리를 떴다. “영어 할 줄 아느냐” 두 번째 인종차별몇 분 후, 이번에는 공항 게이트에서 또 다른 인종차별주의자와 마주쳤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젊은 남성은 PD와 함께 공항 게이트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다가와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비꼬았다. 인종차별이었다. 워커가 “왜 내가 영어를 못 할 거로 생각하느냐”고 되묻자, 남성은 “너의 모국어가 무엇이냐”고 받아쳤다. 화가 난 워커가 “스페인어”라고 대꾸하자, 남성은 아시아 언어를 흉내 낸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쏟아냈다. 주변의 제지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계속 워커에게 접근하며 외설적 폭언을 퍼부었다. PD는 결국 공권력에 의지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항경찰은 그러나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인종차별이 아니다, 알아듣겠느냐” 세 번째 인종차별공항경찰은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는 건 인종차별이 아니”라면서 도리어 워커 일행을 위협했다. PD에게 얼굴을 바짝 갖다 대고는 “인종차별이 아니다. 알아듣겠느냐.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소리쳤다. 3번째 인종차별이었다. 사건 당일 워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를 호소했다. CNN애틀랜타도 다음 날 워커의 인종차별 피해를 비중있게 다뤘다. 3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워커는 “지금 생각해도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며 관련 내용을 소상히 전달했다. 논란이 일자 라토야 칸트렐 뉴올리언스 시장이 나서서 유감을 표했다. 칸트렐 시장은 “우리 도시를 대신해 사과한다”면서 “우리 뉴올리언스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 공항 역시 “우리는 어떤 종류의 인종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 해당 부서가 조사에 돌입했다”며 사과를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 인종차별 급증"일련의 사건에 대해 워커는 2일 CNN에 기고한 글에서 “슬프게도 이런 인종차별은 나만 겪는 게 아니다.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생각보다 더 많은 조롱과 차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왜 외모만 보고 영어를 못 할 거라 단정 짓고, 미국인이 아닐 거라 결론 내는가. 미국에서 나고 자란 내가 미국인이라는 것을 정당화해야 하는 것이 싫다”고 호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이 급증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팬데믹과 함께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1970년대 한국을 떠나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정착한 부모님은 얼마나 더 심한 인종차별에 시달렸을지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부모가 들은 가장 호의적인 말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자신의 부모는 숱한 차별에도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끌어안았다면서, 길에서 “니하오”, “곤니치와”라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마주치면 용기를 내어 불쾌함을 표출하라고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자신 역시 피해 사실을 폭로한 이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았다면서, 인종차별은 언제든 또 일어날 수 있지만 연대의 힘으로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로스앤젤레스에서 나고 자란 워커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정치학과 방송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시카고 현지 방송국에서 뉴스 앵커 겸 총괄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7년을 일했다. 2012년 CNN인터내셔널 앵커 겸 특파원으로 이직한 이후 한국 세월호 참사, 홍콩 시위, 프랑스 노트르담대성당 화재 등 굵직한 소식을 전했으며, 방송사 최초로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격전을 보도했다. 2017년에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맨체스터 아레나 콘서트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보도로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2019년 8월에는서울특별시 명예시민에 위촉된 바 있다. 한편 지난 10월 취재 현장에서 유대인 남성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미국 ABC뉴욕 세판 김(김세환) 기자도 워커의 피해 소식에 “당신과 함께하겠다”며 위로를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월드피플+] “트럼프·바이든과 비슷하죠?”…美 쌍둥이 핼러윈 의상 화제

    [월드피플+] “트럼프·바이든과 비슷하죠?”…美 쌍둥이 핼러윈 의상 화제

    미국의 4살 쌍둥이가 특별한 '핼러윈 의상'으로 현지에서 화제에 올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분장한 4살 쌍둥이가 온라인 상에서 인기몰이를 하고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틱톡에 올라와 이미 300만 번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한 이들 쌍둥이의 이름은 각각 코티와 헤이븐. 오클라호마 주 에드몬드에 사는 쌍둥이는 얼마 전 엄마의 도움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대선후보로 분장해 카메라 앞에 섰다.대중들의 흥미를 끈 것은 쌍둥이가 실제 두 후보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지난 1차 대선후보 토론 당시 두 후보가 입었던 양복과 넥타이를 그대로 따라입은 쌍둥이는 행동까지도 비슷하게 흉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트럼프로 분장한 코티는 트럼프 특유의 헤어스타일에 얼굴은 오렌지색으로 칠해 완성도를 더했다. 또한 헤이븐 역시 바이든 헤어스타일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 흥미롭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쌍둥이가 사실 소년이 아닌 소녀라는 점. 엄마 안드레아 가자(36)는 "쌍둥이는 4년 전 대선 직전에 태어났으며 매년 우스꽝스러운 핼러윈 의상을 입혀왔다"면서 "이번 의상은 첫번째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은 대선후보들이 정확히 누구인지,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다만 핼러윈 사탕을 얻으러 갈 때는 (정치적 문제를 우려해) 이 의상을 입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경기 72득점… 못 말리는 ‘19세 말리 특급’

    2경기 72득점… 못 말리는 ‘19세 말리 특급’

    말리 출신 19세 소년 노우모리 케이타(19)가 만년 하위권 KB손해보험을 개막 2연승으로 이끌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타는 지난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32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험 부족이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훈련량이 부족해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 낸 것이다. 케이타는 지난 23일 우리카드전에서도 40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신장 206㎝, 서전트점프 77.5㎝에 엄청난 탄력을 지닌 그는 파워 넘치는 공격이 장점이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점프력이 좋고 타점이 매우 높은 선수가 몸이 풀리니 막기가 어려웠다”며 “국내 선수 블로킹으로는 막기 힘든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의 실력이 검증되지 않아 의구심이 많았다. 이 감독은 “영상만 보고 뽑아 걱정이 많았는데, 그는 가만히 놔둬야 잘하는 선수”라며 신뢰를 보였다. 케이타는 V리그 최초 10대 외국인 선수지만 14세 때 카타르 프로 배구 무대에서 데뷔했고 지난해 세르비아 리그에선 551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한 발로 도움닫기 해 점프하는 스텝은 흡사 마이클 조던이 보여 준 에어워크 덩크슛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케이타의 끼와 실력은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로버트랜디 시몬(33)의 향수를 부른다. 쿠바 대표팀 출신인 시몬은 신생팀 OK저축은행을 2014, 2015시즌 2연속 우승으로 이끌었고 쇼맨십도 대단했다. 케이타가 득점을 올리고 흥이 돋아 코트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면 누구도 그를 막지 못한다. 양팔을 벌리는 보디빌더 동작을 흉내내는가 하면 해맑게 웃으며 오른팔을 흔드는 춤사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범실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국전력전에서 11개, 우리카드전에서 12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이세호 KBS 해설위원은 28일 “순발력이 좋고 자신감이 대단하다”며 “앞으로 근육이 더 붙는다면 더욱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상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열아홉 말리 특급 케이타, 만년 하위권 KB손해보험 하드캐리하나

    열아홉 말리 특급 케이타, 만년 하위권 KB손해보험 하드캐리하나

    말리 출신 19세 소년 노우모리 케이타(19)가 만년 하위권 KB손해보험을 개막 2연승으로 이끌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타는 지난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32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험 부족이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훈련량이 부족해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 낸 것이다. 케이타는 지난 23일 우리카드전에서도 40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신장 206㎝, 서전트점프 77.5㎝에 엄청난 탄력을 지닌 그는 파워 넘치는 공격이 장점이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점프력이 좋고 타점이 매우 높은 선수가 몸이 풀리니 막기가 어려웠다”며 “국내 선수 블로킹으로는 막기 힘든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의 실력이 검증되지 않아 의구심이 많았다. 이 감독은 “영상만 보고 뽑아 걱정이 많았는데, 그는 가만히 놔둬야 잘하는 선수”라며 신뢰를 보였다. 한 발로 도움닫기해 점프하는 스텝은 흡사 마이클 조던이 보여준 에어워크 덩크슛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케이타의 끼와 실력은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시몬(33)의 향수를 부른다. 쿠바 대표팀 출신 시몬은 신생팀 OK저축은행을 2014, 2015시즌 2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쇼맨십도 대단했다. 케이타가 득점을 올리고 흥이 돋아 코트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면 누구도 그를 막지 못한다. 양팔을 벌리는 보디빌더의 동작을 흉내내는가 하면 해맑게 웃으며 오른팔을 흔드는 춤 사위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트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다만 범실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국전력전에서 11개, 우리카드전에서 12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공격이 많으면 범실도 많다”며 케이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세호 KBS 해설위원은 28일 “케이타는 순발력과 탄력이 좋고 자신감이 대단하다. 라이트로 뛰고 있지만 레프트에서 뛰었던 경험 때문인지 몰라도 양날개에서의 포지션이 자연스럽게 소화가 가능하다. 앞으로 근육이 더 붙는다면 더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며 “케이타가 이대로만 해준다면 4강권에 들어가는 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KB손해보험은 빨리 장기계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몬이나 레오는 완성된 선수였지만 케이타는 아직 열아홉의 어린 나이다. 그 어린 나이에 타국에 혼자 와서 선수 생활을 하는데 얼마나 어렵겠나”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은 선수이기 때문에 KB는 잘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30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V리그 출범 이래 만년 꼴찌를 면치 못하던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지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나훈아와 너훈아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나훈아와 너훈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할 때 가수 나훈아의 콘서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서글픈 2020년 추석을 확실히 훈훈하게 만들었다. 콘서트에 처음 등장한 ‘테스형’이라는 노래는 다소 생경했지만 재미있는 충격을 주기도 했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 왜 이렇게 힘들어 /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 세월은 또 왜 저래 / 먼저 가 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 / 가 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테스형…” 나훈아에 대해 많은 사람이 많은 말을 하는 통에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나훈아의 모창 가수 한 사람이 생각났다. 나훈아의 모창 가수로 ‘너훈아’와 ‘나운하’가 있었는데 둘은 공생할 수 없는 숙명적 라이벌이었다. 너훈아와 나운하는 남들이 보기에도 서로 거리를 둔 데면데면한 사이였던 모양이다. 그런데 너훈아가 죽자 나운하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구슬피 울었다. 기자들이 왜 그토록 슬피 우느냐고 묻자 나운하는 생전 너훈아와의 관계에 대해 “남들은 라이벌이라고 했지만, 스케줄이 잡혔는데 급한 일이 생기면 대신 나가 주는 등 알게 모르게 서로 도운 참 돈독한 사이였어요. 돌아보니 우린 같은 배를 탄 형제였어요”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알고 있던 것은 둘의 겉모습이었지 속모습이 아니었다. 일찍이 나훈아의 형 ‘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안다”라는 말을 남겼다. 간암 선고를 받고도 너훈아는 병색을 드러내지 않고 독거노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는 2014년 12월 10일 서울 강북구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에서 부른 노래를 마지막으로 이승을 떠났다. 나훈아의 형이니까 너훈아의 형이기도 한 (소크라)테스형은 이런 말도 남겼다. “죽음을 면하기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비굴함을 면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그것은 죽음보다 더 빨리 달리기 때문이다.” 나훈아의 모창 가수 너훈아는 비록 남의 노래를 흉내 내는 사람이었지만 비굴하게 살지는 않았다. 무대에서 노래 부르다 죽겠다는 말을 자주 했던 너훈아는 노래로 살다가 노래로 죽었다. (모창 가수로 조형필, 설훈도, 밤실이, 방쉬리, 임희자, 현숙이, 현찰, 태쥐나, 주연미, 송대광, 패튀김 등이 있는 모양이다. 무단히 가엽지만 재미있는 이름들이다.) 나훈아에 대해 열 사람이 열 말을 한다. 온통 나라를 점령한 듯한 뽕짝의 천한 역사를 모르지 않는다. 나름대로 지식인은 나훈아와 노래를 비웃고, 먹은 맘 없이 순한 사람들은 나훈아와 그의 노래를 그저 좋아하며, 젊은이들은 뭐 저런 게 있나, 한다. 열 말 하는 열 사람들에게 나훈아의 테스형, 소크라테스는 “어려서는 겸손하며, 젊어서는 온화해지고, 장년에 공정해져라. 그리고 늙어서는 신중해져라”라고 말한다. 사실 제대로 된 노래는 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몸의 떨림에서 나오고 그 몸의 떨림은 우주의 시원(폭발)에 기어코 닿아 있다. 우주가 생기던 대폭발의 순간에 발생한 떨림으로 지금도 우주는 확장되고 있다. 그 확장과 떨림(와류, 복사에너지, 암흑물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 떨림은 지식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으로 느끼는 것이다. 아니 느낌을 당하는 것이다. 느낌을 당하는 사람의 떨리는 여린 몸에서 노래는 나오는 것이니 아무나 잘할 수 없는 것이 노래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저 속되나 구슬픈, 유치하나 구성지고 서러운 인민의 노래를 느낄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가슴골 다 드러내”...노브라 30대 여성총리에 난리난 민심

    “가슴골 다 드러내”...노브라 30대 여성총리에 난리난 민심

    산나 마린(34) 핀란드 총리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가슴골을 드러낸 패션 잡지 화보를 촬영한 가운데, 그를 향한 응원과 비판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패션 잡지 트렌디(Trendi)는 재킷에 목걸이만 착용하고 두손을 모으고 있는 마린 총리의 화보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트렌디는 사진 설명을 통해 마린 총리가 10월의 표지 인물로 선정돼 화보를 촬영했다고 말하며 “그가 인플루언서(영향력이 큰 유명 인사)로 변화를 이끄는 선도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다고 밝혔다. 공개된 화보에는 마린 총리가 맨살 위로 화려한 목걸이만 걸친 채 속옷을 입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마린 총리의 화보는 가슴골을 강조하기 위해 연출하는 클리비지(가슴골) 룩이다. 사진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마린 총리를 향해 “정치인으로서 신뢰를 떨어뜨린다”, “한 나라의 수장인 총리로서 점잖지 못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가부장적인 사회문화를 타파하는 용기있는 여성의 행동”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화보 속의 총리처럼 속옷을 입지 않고 가슴골이 드러나는 재킷 차림을 하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일부 남성들도 마린 총리를 흉내 내 촬영한 사진을 SNS 올렸다. 이들은 노브라 차림의 사진과 함께 ‘나는 산나와 함께한다(#imwithsanna)’ 해시태그(#)를 달아 마린 총리를 응원했다. 트렌디는 화보 설명에서 “마린 총리도 여성의 외모가 늘 관심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잘 안다”고 말하며 그가 화보로 인한 이번 논란을 이미 예견했음을 시사했다. 마린 총리도 잡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면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어 많은 부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마린은 지난해 12월 총리가 됐을 당시 세계 최연소 수반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8월에는 16년간 사귄 연인과 결혼식을 다시 관심을 끌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나방의 눈 흉내내 태양전지 효율 높인다

    [달콤한 사이언스] 나방의 눈 흉내내 태양전지 효율 높인다

    국내 연구진이 나비 날개와 새 깃털, 나방의 눈 등을 흉내내 태양전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경희대 응용화학과, 응용물리학과 공동연구팀은 나비, 나방, 새 등을 모사한 부착형 필름을 반투명 태양전지에 부착하면 효율을 45%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에너지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반투명 태양전지는 기존 태양전지 전극을 얇게 만들어 투과율을 높인 것으로 주로 창문에 붙여 태양광 발전을 하는데 활용된다. 반투명 태양전지는 금속전극이 얇아 투과성이 좋고 빛이 양방향에서 유입되는 장점이 있지만 빛 손실도 많기 때문에 전기 전환효율(광전효율)이 낮다는 치명적 단점도 갖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나비 날개나 새 깃털, 나방 눈이 무반사 같은 독특한 광학적 비대칭성에 힌트를 얻어 1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반구 표면에 수 백 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막대를 촘촘히 배열한 계층적 패턴을 가진 필름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패턴 위쪽으로 들어오는 빛의 반사를 줄이고 아래로 투과되는 빛은 다시 반사시키는 광학적 비대칭성을 통해 빛을 필름 내에 가둔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빛 가둠 필름을 양방향 반투명 태양전지에 부착할 경우 한 쪽으로 비추는 빛을 흡수하는 동시에 외부로 반사되는 빛을 막고 뒤쪽으로 통과되는 빛을 다시 반사시켜 태양 전지 안에 머무는 빛의 양을 늘린 것이다.연구팀에 따르면 태양광이든 실내조명이든 빛의 종류는 물론 빛이 쪼여지는 방향에 상관없이 흡수율과 효율이 모두 높아졌다. 즉 낮에는 태양광으로 밤에는 실내조명으로 하루 종일 태양전지에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름을 부착한 반투명 태양전지 효율은 태양광에서는 13.49%, 실내광에서는 46.19% 증가했다. 필름 표면에 간단한 처리를 하면 태양전지 수명저하의 주요 요인인 물기와 먼지까지 방지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고두현 경희대 응용화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필름은 하나로 빛 반사와 통과를 막는 2가지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건물 창이나 외벽에 쓸 수 있는 반투명 태양전지로 활용 가능해 심미적 기능 뿐만 아니라 유망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디스플레이, 센서 등 각종 광전소자의 플랫폼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월드피플+] 3살 때 멘사 합격한 12세 천재 소년, 조지아공대 입학

    [월드피플+] 3살 때 멘사 합격한 12세 천재 소년, 조지아공대 입학

    12살밖에 안 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년이 미국의 명문대 중 하나인 조지아공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분야를 전공한 최연소 대학생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프로그램 ‘디스 모닝’에 따르면, 조지아주(州) 매리에타 출신인 케일럽 앤더슨(12)은 이달 초 중에 조지아공대 총장을 만난 뒤 이번 학기 조지아공대에 입학할 예정이다.케일럽은 고도의 지식과 복잡한 정보를 분석하고 기억하는 능력으로 이 학교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어머니 클레어 앤더슨은 관련 인터뷰에서 “난 아들이 해온 일들이 우리가 평범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일럽의 천재성은 태어난 직후 부터 드러났다. 생후 4주 밖에 되지 않았을 때 어머니가 말하는 것을 흉내내기 시작했고, 두 살 때 법전을 읽었다. 그리고 세 살에는 전 세계 상위 2%의 지능지수(IQ)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MENSA)에도 합격했다. 케일럽은 또 영어 외에도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중국어에도 능통하다.하지만 케일럽은 겸손하게도 자신이 입학할 조지아공대를 견학하는 동안 취재진에 “난 정말 똑똑하지 않다. 단지 정보를 빨리 파악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살 때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가서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모두 나보다 훨씬 더 키가 컸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의 밑에서 인텁십을 하고 싶다고 말한 케일럽은 중학교에 조기 진학했지만 당시 학우들은 날 환영해주는 것과 거리가 멀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케일럽은 “그곳의 아이들은 날 무시했고 날 변종 취급했다”고 회상했다.케일럽은 11살 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1년 간 채터후치공대에서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해왔다. 하지만 부모는 케일럽이 조지아공대에서 공부 뿐 아니라 다양한 캠퍼스 생활을 경험하길 간절히 원했다. 부모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들이 어른이 됐을 때 훌륭한 남편이자 훌륭한 아버지 그리고 훌륭한 친구이길 원한다”고 말했다.케일럽의 어머니는 교육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아버지 코비는 IT회사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다. 올해 초 모친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두 사람 모두 로켓 분야 과학자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그저 아이에게 인정과 친절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서 좋은 점을 찾을 수 있는 것과 같이 다른 것을 찾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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