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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국·숙박세신설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정부가 최근 관광산업육성 재원확보를 위해 해외여행을 하는 내국인에게 30달러정도의 「출국세」와 국내 관광호텔의 내국인 투숙객으로부터 객실요금의 2%를 「숙박세」로 징수키로 잠정 결정한데 대해 찬·반여론이 비등하고 있다.우선 반대쪽은 법국민적인 정책을 펴면서 특정인에게만 부담을 강요하는 극히 졸렬한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찬성측은 관광사업육성을 위해서는 해당분야에서 재원을 획득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논리이다.전반적으로 금융실명제로 세수증대가 예상되는 마당에 마치 목적세와 같은 새로운 세목신설은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관계전문가들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찬·반 양론을 들어본다. ▷도입론◁ ◎최승염 교통개발원 실장/관광산업 육성위한 재원확보 절실/「향유자 일정액 부담」 형평에도 부합 관광산업은 과거 개발도상국들이 외화조달방안으로 장려하였으나 현재 선진 각국에서는 환경·첨단산업과 함께 21세기의 3대 주요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관광산업도 60년대 이후 국가경제발전전략에 의하여 육성된 바 있다.하지만 80년대 중반부터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일부 소수계층의 무분별하고 과소비적인 행태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 국제수지 적자반전에 따른 대응책으로 소비성 산업으로 분류되는 등 국가정책에서 무관심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다행히 신정부는 관관산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관광산업진흥을 위한 여러 정책을 개발하고 있는 바 그중 주요사항의 하나가 관광개발기금 확충방안이다. 관광개발사업은 지역경제활성 및 외래관광객 유치증진차원에서의 실익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초기투자비가 크고 회임기간이 길며 우리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으로 영업일수가 짧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없이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을 개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에 진흥기금 확충의 필요성은 계속 강조되어 왔다. 다만 재원조달방법에 따른 어려움을 살펴볼 때 정부출연금의 확대방안은 현정부의 예산여건상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진흥기금의 확충을 위하여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신세원의 개발을 고려할 수도 있겠으나 이보다는 형평성의 원칙에 의거,보다 많은 관광기회를 향유하는 자가 그렇지 못한자들에게 관광여건 환경을 제공해준다는 의미에서 국민관광의 발전을 위하여 일정한 부담을 감수토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정부는 내년초부터 해외여행을 하는 내국인으로부터는 출국세를,관광호텔 투숙내국인으로부터는 숙박세를 받아 2001년까지 5천억원의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조성키로 했다.기금의 용도도 확대되어 관광지 및 관광단지의 건설,관광객유치를 위한 관광진흥사업활동의 지원을 위해서도 사용할 계획인데 부족한 여가공간을 확충하고 관광수지 역조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혹 이러한 기금마련방안이 해외여행이나 관광호텔 투숙을 억제하는 정책으로 이해되어서는 안될 것이다.오늘과 같은 개방화시대에서 해외여행을 통하여 국제화시대를 살아갈 안목을 높일 수 있기에 해외여행은 오히려 권장되어야 하며 관광호텔이용을 단순히 사치성 소비행위로 여기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본다.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보다 많은 관광기회의 향유자가 출국세나 숙박세의 납부를 통하여 국민관광환경개선 및 국가경제 발전기반형성에 기여한다는 차원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반대론◁ ◎정광모 소비자연맹회장/개방시대 여행목적 갈수록 다양화/인두식 과세는 행정편의적 발상 정부가 해외여행자에게 관광기금을 부과시킨다고 한다.얼핏 듣기에는 관광사업에 투자하고 개발하는 관광진흥종합대책이라니까 그럴듯하기도 하다. 재원확보를 위해 내국인 해외여행자에게 1인당 30달러씩을 받고 또 관광호텔을 이용하는 투숙객에게 숙박요금의 2%를 받는다고 한다.이렇게 되면 정부계획은 2001년까지 5천억원의 기금이 조성된다니 관광산업이 저절로 발전,육성될 것 같은 기대도 가져볼 만하다. 그러나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발상인가.과거 관권통치시대에도 몇번씩 들추기다가 방법이 졸렬하다고 그냥 묻어두었던 것아닌가.얼마전 남미 브라질에서는 미국달러가 부족해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세금을 부과시켰다.아르헨티나 같은 곳에서도 여행거리에 따라 요금의 몇%를 부과시킨 일이 있다. 이렇게 몇몇 나라에서 궁여지책으로 하고 있는 정책을 흉내내어 해외여행자에게 조건없이 부과시킨다는 것은 마치 인두세를 연상하게 한다.그렇지 않아도 각종 세금이 급작스럽게 늘어나고 경제가 불황에 처해 있는데 가장 정확하고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돈을 걷겠다는 것은 정책의 빈곤이다. 이탈리아가,프랑스가,무궁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러시아가 해외여행자에게 관광기금을 부과시킨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왜 정부는 이렇게 한심한 방법으로 유치하게 기금을 조성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해외여행은 돈있는 사람만이 하는 시대는 지났다.또 해외여행은 관광여행만이 아니다.각종 국제회의,국제스포츠경기,비즈니스,판촉행위 등 여행목적이 다양하다.개중에는 빠듯하게 여비를 갖고 가는 알뜰한 여행자도 있다. 만일 이 방법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얻어내야 한다.공청회를 열어서 국민의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이다.공무원도 받을 것인가.학술회의·스포츠경기·전문단체회의·외화를 벌러나가는 판촉출장인에게도 마구잡이로 받아낼 것인가.또 이것저것 빠지면 형평의 원칙에 어긋나는 수도 있고 이런 일 때문에 해외여행이 줄어들 것 같지도 않다. 관광산업은 서둘러서 되는 것이 아니다.선택은 관광을 하는 쪽이기 때문에 강제로 되는 것은 아니다.관광은 「반짝쇼」도 아니다.역사를 쌓아가서 그속에서 우러나는 모습만이 관광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 도자기/전통재현보다 창조가중요/일 조선사기장 후예5명 광주요 방문

    ◎전통기법으로 빚은 청자보고 “시큰둥”/“과거흉내로 자연스런 색 나올수 있나”/“독특한 그릇은 남에게 배워 만들수 없다”교훈 남겨 일본 최고의 도예가라면 우리도 존경해야할까.모든 아름다움의 기준이 그렇듯 일본사람들에게는 대단해 보이지만 우리에게는 좋기는 커녕 거부반응이 느껴지는 물건도 있을수 있다.그럼에도 우리는 임진왜란때 끌려가 이제는 일본도공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는 조선사기장의 후예들에게는 거의 짝사랑에 가까운 일방적인 지지를 보내왔다.그 이유 가운데 중요한 부분은 바로 그들의 도움을 받아 잃어버린 도자기 왕국의 전통을 되살려보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지난 8일 경기도 이천의 광주요를 방문한 조선사기장의 후예 5명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 우리에게 존경을 받아왔다.12대 다카토리 팔산(고취팔산)과 13대 이참평,12대 사카고라이자에몽(판고려좌가문),13대 나가사토다로에몽(중리태랑가문),11대 아가노사이스키(상야재조)가 그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광주요를 방문한뒤 우리 도공들에게 남긴 교훈은 바로 『그 시대그 사회만의 독특한 그릇은 남에게 배워서는 만들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들과 14대 심수관 등 6명은 「’93 대전 엑스포」문화행사의 하나인 「한국의 도자기 비교·귀향전」에 출품자로 지난7일 있은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조상의 나라에 왔다. 이들이 광주요측의 방문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선조들이 그릇을 굽던 방법 그대로를 고향 땅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향수어린 것이 아니었다.진짜 이유는 『아직도 과거 영화롭던 시대의 재현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도자기의 현실을 직접보고 광주요의 도공들에게 한수 가르쳐주겠다』는 것이었다고 한 조선도공의 후예는 고백했다. 광주요의 도공들도 이들의 방문이 확정된뒤부터 이날까지 거의 매일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조선도자기의 전통을 이어받은 세계적인 거장들로부터 무언가 확실한 것을 하나쯤은 건질수 있겠거니 하는 기대에서였다.이에따라 요즘은 생활도자기를 가스가마에서 구워내는 광주요이지만 전통기법으로 그릇을 빚은뒤 먼지쌓인 등요에 불을 지펴 이들의 방문에 맞추어 가마의 문을열 준비를 해놓았다. 손님들이 도착했다는 전갈을 받은 광주요 도공들의 표정은 긴장 그 자체였다.그러나 전시실을 거쳐 가마앞에서 이들이 구워낸 분청사기와 청자를 마주한 거장들의 표정에서는 「역시 별것 아니군」하는 「안도」가 스쳤다.그러나 광주요 도공들에게는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눈에 들지 않을수록 거장들은 할말이 많을 것이고 그만큼 배울것도 많은 법.도공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이들이 돌아가고 난뒤 광주요의 한 도공은 이들로부터 두가지를 인상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찻그릇(다완)을 살펴본 나가사토씨의 『찻그릇이 너무 얇다.차를 부으면 그릇이 금방 뜨거워져 어떻게 들고 마시겠느냐』는 것과 사가씨의 『청자의 색을 너무 인위적으로 만든다.고려시대 전성기 청자를 의식해 색을 내려고하면 자연스런 색이 나올수 있겠느냐』는 지적.찻그릇에 대한 지적은 바로 실생활과 유리된 우리 도자기 연구의 실상을,청자에 대한 지적은 새시대에 맞는 그릇의 창조보다는 과거에 대한 흉내에만 아직도 매달리고 있는 상황을 아프게 꼬집은 것이아니겠느냐는 것이다. 14대 심수관은 평소 『내가 한국 도자기에 대해 할수 있는 것은 호의적인 무관심 뿐이다』라고 말하곤 한다.이 시대에 맞는 한국 그릇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일본도공인 자신이 아니라 한국사람이라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 “수표 뿌리기” 갈수록 의혹/김문기씨집 강도행각­피해자 주변

    ◎총 3백32장 발견… 의적흉내/가족들 거액 보관경위 “함구” 김문기전의원(61·구속중)집 강도사건이 갈수록 파문을 일으키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피해액수가 늘어나 4억6천여만원이나 되는데다 범인이 털어간 돈 가운데 고액수표를 마구 버리는 등 행각이 예사 강도와 달라 범행목적이 김전의원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전의원의 가족들은 거액을 잃어버리고도 경찰에 피해액을 줄여 신고했는가 하면 많은 돈이 어디서 나 왜 집에 보관해왔는지에 대해 계속 함구하고 있어 「검은 돈」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받고 있다.이제까지 강도가 털어간 돈 가운데 버린 돈은 지불이 정지된 1백만원권 수표 8천2백만원이었으나 7일 또 2억5천만원(1백만원짜리 수표)을 버려 버린 돈은 모두 3억3천2백만원으로 늘어났다. 범인은 수표를 버린 현장에 「나는 강도이기 때문에 부끄럼이 없다.일부 지도층과 일부정치강도 왜 부끄럼이 없는가.나는 강도라고 자신이 알고 있지만 왜 그들은 강도인지 모르고 살까.집에 있는 돈은행으로 전부 돌려라.그렇지 않으면 다 턴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놓아 정치성을 띤 의적흉내를 내고 있다. 경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돈은 지난 89년부터 1억∼1억5천만원씩 3∼4차례에 걸쳐 제일상호신용금고에 입금됐으며 출금은 민자당 재산공개 직후인 지난 3월23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거액이 어떻게 마련된 것이고 왜 한푼 안쓰고 보관했다가 5개월전에 찾았으며 집에다 그대로 보관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흥미만 더해가고 있다. 항간의 소문에는 이 돈이 김전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던 상지대에서 유용된 것이며 외화도 포함된 것으로 볼때 해외로 빼돌리려 한 것이었다는 설도 있으며,단지 재산공개에 누락시키려고 일부러 출금해 둔 것이라는 추측도 무성하지만 아직 어느것도 확인된 바는 없다. 경찰로서도 돈의 조성및 보관경위에 대해서는 김전의원측이 강도피해자라는 점을 고려,적극 조사하지 않거나 조사내용을 밝히려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범인이 모언론사에 주장한 편지내용을 놓고 볼때김전의원에 원한을 가진 잘아는 사람일 것이란 심증을 굳히고 있다. 또 편지에 적은 글자가 맞춤법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볼때 학력이 낮은 사람일 것이란 새로운 단서도 얻어냈다.
  • 모방과 창조/안경렬 역촌동성당 주임신부(굄돌)

    사람은 모방하며 살게된다.어린이는 부모의 행동을 따라 배운다.제마음 내키는대로 해보지만 실패하며 기성세대를 본받는게 안전함을 깨우친다.그러나 조만간 어른의 뜻에 거역할때가 온다.독립심과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나의 뜻을 내세우고 싶어질때가 있다. 이 자유독립의 단계에서만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를 이룰수가 있다. 우리는 흔히 일본인을 모방의 민족이라 업신 여겼다.예전엔 우리 조상의 문물을 본받았고 또 우리가 쇄국정책을 쓰고 있을때 약삭빠르게 서구의 과학문명을 받아들이고 그들을 흉내내 식민지 획득에 나섰다. 이제 일본인들은 더 이상 모방할게 없어졌다 여러 분야에서 선진국을 추월,창작하기에 이르렀다.세계적으로 특허 출원에 단연 앞서고 있다.우리야말로 그렇게 욕하던 모방의 시대에 아직도 살고 있다.산업기술은 그렇다치고 TV 광고,청소년의 복장과 머리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게 일제다.문화의 새로운 식민지가 된다는 걱정도 나올 정도로 그 침투가 대단하다. 높은 수준의 문화는 얕은 문화권에 뿌리내리고번지게 된다.제것을 찾고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는 자의식 즉 개인의 얼,민족의 얼을 지켜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종교는 창조자요 섭리자를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창조는 옛일이 아니라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된다.우리의 목표와 가치는 창조의 목적을 부여받은 창조적 능력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준주성범」이란 신앙과 수덕에 고전같은 신심서가 있다.엄격하고 영세적인,중세의 신중심 사상의 내용이라선지 별로 안읽히는데 새삼 개신교 형제들 사이에 「그리스도를 본받음」으로 새번역이 나왔다.그리스도가 우리의 모범임은 분명하다.그러나 2천년전의 상황과 오늘의 현실은 꽤나 같으면서도 다르다. 오늘의 삶가운데 우리의 사명은 모두가 처해있는 상황안에서 모방을 넘어 창조를 이룩하는 것이다.창조적인 사랑만이 부부의 나태와 탈선을 극복하며,창조적인 연구와 투자와 노력만이 세계안에 살아남게 할 것이다. 자기의 얼과 특성 민족의 얼과 특성을 똑바로 찾아 갈고 닦아야 한다.복제인간을 원치않는 창조자임을 믿는다. 이창호가 조훈현스승을 이겼 을때 참스승의 은혜를 갚았다했다.
  • 구소의 한국전개입 비사:상

    ◎“소 2개비행사단 50년11월 첫 참전”/극비특명… “계급장없이 중공군 위장”/당시 비행단 정보장교 올로프전사특별기고/중국 안동에 본부… 총병력 2만6천명 투입/51년3월 증파… 미기와 북 상공서 공중전/스탈린,해군출전도 계획… 미 자극 우려 포기 ▷남침 초기◁ 러시아가 개방·개혁정책추진으로 철의 장막을 걷고 한국과의 교류를 확대함에 따라 한국전쟁관련 비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6·25발발 43주년을 맞아 당시 소련군 정보장교(대위)로 9개월동안 소련의 제64비행단에 근무했으며 현재 러시아군사역사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세묘노비치 올로프박사(69)의 증언을 3횡에 걸쳐 게재, 구소련의 한국전 참전비밀을 파헤쳐본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듬해인 1951년 3월 초순 어느 날 모스크바 군사영어학교에 근무하던 나는 새 임지로 전출명령을 받았다.그렇게 해서 그해 10월까지 8개월여동안 한국전에 참전하게 됐다.근무지는 한국전 지원임무를 맡은 소련공군 제64비행단이 주둔하던 중국의 안동. 정보장교로 참모본부에 근무한 덕에 나는 당시 비행단의 병력규모,위치등을 비교적 소상히 알 수 있었다.우선 참모본부 아래 미그 15기 3개사단이 있었다.제1,2사단은 1950년 11월 최초로 안동에 자리를 잡았고 제3사단은 이듬해 3월 배치됐다.그외 구경 85㎜,37㎜로 무장한 대공포 2개사단이 별도로 있었다. ○미그­15 3개사단 병력수는 참전초기부터 종전을 맞아 철수할 때까지 2만6천명선이 계속 유지됐다.이는 조종사 3백명이 포함된 숫자이다.보유무기로는 주력기종인 미그­15기가 1백80∼2백대,야간전투기인 LA­11(재래기종)25∼30대,대공포구경85㎜가 1백40∼1백60문,37㎜포가 1백30∼1백50문이 있었다. 당시 소련당국은 이 전쟁에 불개입을 선언한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의 존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비밀로 부쳐졌다.그래서 여러가지 비상수단이 취해졌다.모든 병력이 기장,계급장이 없는 중국군복을 입었고 조종사들은 비행중 무선교신시 절대 러시아어를 쓰지 못하게 했다.물론 이런 지시들은 애당초 지켜질 수 없는 것들이었다.조종사들이 초기에 조종간옆에다 간단한 교신어를 한국어나 중국어로 음을 적어놓고 발음만 흉내내기도 했으나 작전시 이로 인한 혼란이 커서 대부분 러시아어로 교신을 했던게 사실이다.물론 전투기들도 모두 중국·북한표지를 했다. ○중국·북한기 표지 보다 중요한 점은 혹시 격추돼 참전사실이 탄로날 것에 대비해 작전지역이 철저히 제한됐다는 사실이다. 이 원칙은 종전때까지 지켜졌다.동으로 동해,남으로는 전선에서 1백80㎞ 떨어진 39도선이 우리의 작전한계선이었다.즉 북한영토내에서는 압록강을 끼고 청진과 신안주사이가 우리의 작전지역이었다.미군측은 이 지역을 「미그앨리(소로)」라고 불렀다. 전쟁개시 2개월 전인 1950년 4월 김일성이 당시 외교부장 박헌영과 함께 극비에 모스크바로 스탈린을 찾아가 전쟁지원을 요청한 이래 스탈린은 참전에 끝까지 적극적인 태도롤 보이지 않았다. 미국과의 직접무력대결을 원치않았기 때문이다.마지막에 스탈린으로 하여금 결단을 내리리게 만든 것은 모택동의 참전결정이었다.김일성은 전쟁준비를 착실히 진행시켜왔고 특히 중국내전에 참여해 혁명을 승리로 이끄는데 기여한 1만4천명의 북한출신 공산주의자들이 50년초 귀국,정규군에 합세한 것을 계기로 북한군의 사기는 상당히 드높았다. 이런 여러 고무적인 정황들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은 마지막 순간까지 미국의 참전을 두려워했다.개전 이튿날인 6월26일 대련항을 떠난 소련군함들이 참전의혹을 받지 않도록 즉시 귀항명령을 받았고 이후 전쟁기간 내내 소해군은 한국전에 개입치 않았다. ○중 개입 영향받아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됐을 때도 스탈린은 크게 낙담하면서도 무력개입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당시 정치국원으로서 모스크바 시 당제1서기였던 흐루시초프가 무력개입을 의미하는 「즉각적인 방어정책수립」을 강력히 권유했으나 스탈린은 이도 묵살했다.스탈린의 마음을 돌리게 한 것은 결국 중국군의 개입이었다. 모택동은 중국의용군의 한국파병을 결정하며 스탈린에게 병력이송과 물자보급을 위해 압록강 교량6곳의 안전이 긴요하고 이를 위해 소공군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누차강조했다. 1950년 11월 말 소공군 2개 전투비행사단이 실전에 투입되자 미군의 B­29기들이 압록강 철교들에 엄청난 폭격을 가했다.주 목표는 안동과 신의주를 잇는 교량 2곳이었다.하나는 복선철교였고 또 하나는 자동차·철도 겸용 다리였다. 당시 북한은 임시수도를 신의주에 두고 있었고 김일성도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중국군·북한군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B­29기 폭격이었다.그래서 그 해 11월 12월 사이 미그­15기의 최대공격목표도 이 B­29였다.안동에서는 40∼50대의 미그­15기가 당시 압록강을 넘어 출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1950년말 소련군지도부는 제공권을 되찾기 위해 64비행단의 보강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그 결과 이듬해 3월 소련공군의 영웅 이반 코제두프 대령이 이끄는 새 비행사단이 안동에 도착했다.이렇게 해서 그해 봄 북한상공에서는 보강된 소군기와 미군기 사이에 전례없이 치열한 공중전이 전개됐다. ▷필자 약력◁ ▲1924년생 ▲러시아군사역사연구소 선임연구원(역사학박사) ▲소공군 64비행단 정보장교로 한국전참전 예비역대령 ▲저서 「절대무기의 개랍」(1988)「제3제국과 제3의 법칙」(1993)
  • 성직에서 보는 개혁/김성수 대한성공회관구장(일요일 아침에)

    성공회의 사제생활의 지침이란 책에 보면 사제와 세속과의 관계를 규정해 놓은 부분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사제는 세속의 일을 될 수 있는대로 피해야 한다.세속의 일 때문에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면 언제 하느님의 진리를 공부하고 양떼를 돌보겠는가.사제는 세속과 떨어져 서있는 고고함이 있어야 세속이 존경하고 두려워한다』 사제가 그리스도의 생활을 본받아야 하며 끊임없는 기도로 그리스도의 바른 진리를 위하여 헌신할 수 있도록 한 지침과 규정을 적은 것인데 1935년 영국 주교가 저술한 책이다.오늘의 시대적 상황과는 거리감이 있지만 부탁받은 내용이 「사회를 보는 시각」이기 때문에 서두에 인용한다. 이런 지침과 규정 때문인지 성직자의 사회를 보는 시각은 어쩌면 단순하고 비정치적일지 모르겠다.또 예리하지 못하기에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언론을 통해 대체로 사회를 배우고 정보를 얻지만 요즘은 이런 언론 매체가 아니더라도 실제 삶에 있어서 종잡을 수 없는 사회의 여러 반응들이 피부에 와 닿고 느껴진다.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게 마련인데 정말 신뢰하기 힘들고 지극히 불안하고 인간적인 면들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신앙인들과 함께 매일을 살지만 구별도 어렵고 누가 참사람인지 불의한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이러는 사이 우리의 아이들은 기성세대의 잘못된 것을 여과없이 흉내내고 기성세대는 바벨탑의 정점과 같이 높이 쌓아올린 이기심 때문에 뒤를 돌아보려하지 않고 쫓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번에 정치권에서 사회개혁이란 것이 행해지고 있는데 개혁의 진원은 비켜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다.그렇더라도 지금의 개혁이 우리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는데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은 참으로 위험하기 그지없다.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아무리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개혁이든 보수이든간에 나 자신과는 별로 상관도 영향도 없는 그릇된 이기심의 마음가짐 때문이다. 그래서 공직자 개혁의 열풍이 불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저 망연자실 허탈감에 이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오늘의 사회는 이런 저런연유로 사회 각 곳에서(기독교도 예외는 아님)심한 중병을 앓고 있다.이제는 누가 이 중병의 치유자와 환자가 될 것인가를 명백히하여 회복이냐 절망이냐를 명확히 구분해야 할 때이다.자기자신에 대한 반성,그리고 나섬이 필요하고 모든 것이 남의 탓이 아니고 내탓이요 할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 나설 시점에 와있다.그러므로 이제는 사랑과 용서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랑할 사람,용서할 사람,함께 힘을 합쳐야 할 사람,그 대상이 누구인지는 한번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말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부터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잘못된 일에 대해선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든가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중병 치료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임을 서로 알아야 할 것이다.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성직자의 세속개념 시각은 엉뚱하고 예리하지 못하다 하겠지만 늘 자신이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기에게 맡겨져 있는 일에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다.이런 전제로 시작했기에 조금은 마음이 가볍고보는 이들도 부담없으면 좋겠다. 이제는 정말 더불어 함께 나누고 아파하고 기도하는 것이 훨씬 더 그리스도교적인 삶의 실천이며 의무이고 사제의 지침이며 법규이기 때문일 것이다.
  • 정치 드라마(외신내신)

    시청자는 정직하다.텔레비전화면에 나오면 「TV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단정해버린다.또 한 인물에대한 평가도 TV가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한순간에 달라진다.그 인물이 좋지않은 성격으로 그려지면 당장 형편없는 인물이 돼버리고 실제로 형편없는 사람이라도 마음씨좋게 그려지면 「TV를 보니 그사람 좋은사람」이 돼버린다. 더구나 실록·역사드라마의 경우는 그당시 실제 있었던 인물을 실명으로 다루기 때문에 다른 설명을 덧붙일 필요도 없이 등장인물자체가 역사속의 그 인물로 비치기 십상이다.이를 뒷받침하는 실존인물이 증인으로 나오니만큼 더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하겠다. 그 인물이 이번 드라마에선,또는 이번 작가나 연출가에 의해서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의 판단이전에 순진한 시청자들은 안방에서 화면으로 읽는 역사드라마를 「실록」이자 「사실」로 받아들일 뿐이다.드라마자체를 사가의 역사적 평가로 생각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하나의 TV역사드라마는 역사에대한 주관적 시각을 가지고 있지않던 시청자에게 역사평가의시각을 제시하고 주도하는 역할을 겸하는 셈이다. 요즘 TV를 보면 드라마·다큐멘터리·코미디·토크쇼프로의 소재가 정치적 사건내지 그와 관련된 세태풍자 일색이다.특정한 소재를 다루지못했던 답답함에서 벗어나 소재의 영역을 활짝 펼수있다는 점은 환영할만하다.또 요즘의 부패·비리소재는 시청자의 흥미를 끌만한 상업성을 지닌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의 드라마를 더한층 드라마틱하게,또는 다큐멘터리의 사실성을 좀더 강조하다보면 주관성·편향성에 흘러 흥미위주와 사실왜곡으로 전도되기가 쉽다. 일반프로그램은 몰라도 「정치」등 역사와 관련된 프로그램에서는 어느때보다 TV의 냉정한 시각이 요구되는 때다.시청자는 TV에 의해 시대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태풍자도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풍자가 아닌이상,우리가 사는 사회가 대단히 웃기는 세상인 것처럼 표현하려는 코미디의 과장된 몸짓과 흉내만으로는 모처럼의 새「소재」가 무색해 질뿐이다.
  • 불 관객 배꼽 빼는 코미디영화 「손님」

    ◎석달새 4백만 몰려… 10년내 대히트/중세인,현대 출현 실수연발에 “폭소” 「손님」이라는 프랑스영화가 이 나라에서 4백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이것은 과거 10년동안 어느 프랑스 코미디영화도 못따르는 기록이다.그야말로 프랑스인이 곧잘 영어로 표현하는 「빅 뱅」(대폭발)이다. ○제작비 6천만프랑 재미있다는 말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개봉한지 석달이 지난 현재도 영화관들은 여전히 손님들로 만원이다.43세의 제작자 알랭 테르지앙이 『프랑스영화의 어쩔수 없는 퇴조란 천만의 말씀이란 증거』라고 뻐길 만하다.이 작품은 막강한 할리우드영화들에 눌려 빈사지경에 빠져있는 프랑스영화의 자존심을 되찾게 했다. 특히 희극영화가 이런 히트를 친 것은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진다.코미디라면 TV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손님」은 제작비를 적게 들이고도 재미를 보았다.테르지앙은 『관객을 끌려면 적어도 1억프랑(약 1백60억원)은 들여야 한다고 하지만 이 작품제작엔 6천만프랑도 채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54번째의 작품인 이 영화에서 마침내 노다지를 캐낸 것이다. ○자동차와 칼싸움 중세의 기사 고드프루아와 그의 하인자크누이유는 마법사가 지어준 약을 먹고 아스팔트길과 자동차,송전탑과 전등불 따위의 괴물이 그득한 20세기의 세계에 갑자기 떨어진다.칼을 빼들어 자동차와 싸우고 화장실 변기에 손을 씻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연발한다.기사는 우연히 자신의 직계후손과 상봉하며 또한 마법사의 후손과도 만난다.선대의 유언을 지켜 약의 비방을 대대로 물려받아온 마법사의 후손은 기사를 다시 중세로 돌아가게 해준다. 타임머신같은 착상의 이 영화는 미국영화 「백 투 더 퓨처」처럼 재미있다.얼핏 보기엔 「백 투 더 퓨처」와 크게 다를 것도 없다. 그런데 왜 이토록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가.영화잡지 「영화노트」에 따르면 「프랑스식 코미디」이기 때문이다.프랑스 감독과 배우가 프랑스의 역사를 배경으로 프랑스인의 감정에 잘 맞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장 마리 푸아레감독은 이 영화에 역사와 가족의 가치,문명발달과 환경파괴,인권문제 따위를 양념처럼 얹음으로써 단순히 웃고마는 코미디에 그치지 않게 했다.천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조상과 후손의 해후는 프랑스인들에게 역사와 가족의 뿌리를 생각하게 한다. 등장인물의 성격에 맞게 배역을 잘 캐스팅한 것도 성공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기사역을 맡은 르노는 희극배우같지 않고 웃지도 않지만 그의 진지한 표정때문에 사람들은 웃는다.클리비에는 원래 유명한 코미디언이고 기사의 후손 베아트리스역을 맡은 여배우 발레리 르메르시에는 유달리 이 영화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대사흉내내기 유행 베아트리스는 『오케』(OK)라는 말을 자주 쓰며 기사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 때마다 『미치겠군』하고 내뱉는다.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두 마디 말의 흉내가 대유행인데 누군가가 이를 흉내내면 모두 허리를 잡는다.이런 유행어도 관객동원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 「가상현실 시스템」 록스타 흉내서 착상

    ◎개척자 미 래니어,대학다니다 프로그래머로 변신/첫 사업은 “반짝성공” 빚에 몰려 파산 가상현실(VR)시스템이 최근 국내에도 소개되고 있다.가상현실의 스키시스템을 이용하면 스키팬은 실내에서 가상의 스키를 즐길수 있다. 일본의 한 전기회사는 「가상의 부엌」을 이용하여 여러형태의 부엌을 설계,고객들은 헬멧을 쓰고 가상의 부엌속을 걸어다니며 부엌설계를 선택할수 있다.이 가상현실 시스템의 개척자는 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재론 래니어(32). 과학작가인 아버지와 미국 뉴멕시코주의 돔식주택에서 살았던 그는 수학에 뛰어나 14세에 뉴멕시코대에서 수업을 받았다.또래들이 대학에 갈때 대학원 수준을 공부했으나 졸업하지는 못했고 컴퓨터쪽에 끌려 19세때 컴퓨터프로그래머로 변신,두각을 타나내기 시작했다.「문더스트」라는 게임을 설계하여 번 돈을 밑천으로 수학을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에 몰두했다. 래니어는 친구 짐머맨과 함께 「에어기타」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10대들이 록스타의 흉내를내는 환상적인 놀이이다.친구 짐머맨의 구상은 광센서를 갖춘 장갑을 만들어 사우드칩을 내장한 컴퓨터에 연결해서 음악을 재현할 수 있게하자는 것. 아이폰을 쓰면 2개의 높은 해상도를 가진 액정컬러스크린에 비치는 그림만 보일뿐 외부와는 격리된다. 한편 데이터 글로브는 착용자의 손의 위치와 손가락의 움직임을 일일이 측정하는 센서와 광섬유가 배치되어 있다.이것은 퍼스널 컴퓨터의 마우스의 역할을 한다. 데이터 글로브를 통해 착용자의 지시가 전달되면 컴퓨터는 내장된 소프트웨어에서 지시된 내용과 어울리는 적절한 그림정보를 골라서 아이폰의 인공스크린에 비춰준다. 인공현실시스템의 개척자 재론 래니어가 만든 선발메이커인 VPL은 91년도에 6백만달러의 매출고를 올렸는가 하면 VPL사 이래 적어도 20개의 소규모 기업이 창업되었다.그러나 VPL화사는 빚에 날라가 래니어는 사업에서는 아직 크게 빛을 못보고 있으나 록스타처럼 긴머리를 날리며 가상의 현실세계를 앞서가고 있다.
  • 등 사후의 「개혁체제」 다지기/폐막된 중국전국인민대회 결산

    ◎강택민,당정군 장악… 권력투쟁에 쐐기/시장경제 위주인사에 법률 등 대폭 손질 중국은 지난 15일부터 31일까지 계속된 제8기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1차회의를 계기로 정치는 사회주의,경제는 자본주의라는 독특한 체제실험기로 넘어갔다.물론 지난 10여년간의 개혁개방때도 생산방식에서 자본주의 흉내를 많이 내긴했으나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사회주의시장경제 도입을 명문화시킨 것이다.당국자들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자본주의시장경제와 다르다고 애써 강조하지만 서방측에서 볼때는 구차한 변명으로 들린다. 중국헌법에는 지금까지 「국가는 사회주의 공유제 기초위에서 계획경제를 실시한다」로 돼있던 것을 이번엔 「국가는 사회주의시장경제를 실시한다」로 바꾸었다.뿐만아니라 「국영경제」라는 말을 「국유경제」로 고침에따라 국가는 소유만할뿐 경영은 기업 스스로 알아서 대처해간다는 의미까지 분명히 밝힌것으로 볼수있다. 중국이 이같이 경제분야에서는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이를 추진해나갈 법률적 제도적 장치와 인선까지 마무리했으나 이념이나 정치노선에는 이번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이른바 「공산당 영도」「사회주의 노선」「프롤레타리아독재」「마르크스­레닌­모택동사상」등 그들의 4개항 기본원칙에 전혀 손질을 하지않았다는 사실은 경제분야개혁만으로도 소련·동구에서와 같은 체제몰락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틀림없다. 이번 전인대회의를 계기로 나타난 또다른 특징은 보수파 세력이 거의 완벽하게 사라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물론 지난해말 14차당대회때 이미 많은 보수파 원로들이 실각되거나 은퇴의 길로 들어서긴 했으나 이번 전인대에서는 요의림 이석명 주기위 왕병건등 잔존 보수세력들마저 권력의 핵심에서 밀려났다는 사실은 중국지도부를 보수­개혁파로 양분해 보던 종래의 시각이 무의미해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보수세력의 아성을 이뤄온 혁명원로들중 지난해 이선념 등영초가 타계하고 이번 전인대회의 개막직전에는 왕진국가부주석이 사망한 것도 보수파의 침몰을 앞당기는데 한몫 거든 것으로 평가된다.비록 개혁파이긴 했으나 만리와 양상곤이 이번에 정계에서 은퇴한 것이나 보수파 대부 팽진 진운등이 건강때문에 정무에 더이상 간섭하기 어려운 상황도 개혁파의 활동무대를 넓혀준 셈이다. 이같은 환경변화와 더불어 또다시 주목해야할 점은 강택민 1인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는 이미 당총서기에 당중앙군사위주석을 겸하고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국가주석에 국가중앙군사위 주석까지 차지함에 따라 당­정­군을 모두 장악함으로써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의 지도층은 등소평사후 일어날지도 모르는 소요사태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최고 지도자에게 막강한 권위와 지위를 확보시켜줘야 한다는데 묵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모두들 강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됐을 경우의 폐해보다는 등사후의 권력투쟁이나 소요사태를 더 우려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 무용가 이매방씨(이세기의 인물탐구:22)

    ◎날듯한 보법·절묘한 선… “타고난 춤꾼”/안으론 한·밖으론 허공 다스려 관객심혼 울려/「살풀이 춤」은 “미학의 극치·최고무작” 평가받아/옳지않은 일 못참고 욕설잘하는 자유분방한 성품 천명이고 만명이고 관중들의 오장을 속속들이 뒤흔들어놔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매방,타고난 춤꾼 신들린 춤꾼인 그의 괴팍한 성격은 무용계에서는 알아주는 막무가나다.비위가 틀리면 어른이고 제자고 눈에 보이는것이 없다.주춤거리거나 남의 눈치를 본적도 없다.한번 입을 떼기 시작하면 몇시간이건 쉬지않고 속사포처럼 쏘아댄다.세상의 욕이란 욕은 그의 입에서 나오지 않은것이 없을 것이다.그야말로 제멋대로 살아온 자유분방한 인생이다. 그러나 그가 춤추기 시작하면 온몸으로 삼라만상을 보여주고 산천초목을 움직인다.미끌어질듯 날듯말듯 비스듬히 포개고 떼는 보법이며 무겁게 들어올렸다가 날카롭게 뿌리치는 광대한 능선,긴 날개처럼 펼쳐지는 장삼자락에는 냉혹한 귀기마저 감돌아 관객은 어느순간 전률에 몸을 떤다.아름답고 눈부신 보석같은 춤만으로도 그래서 그의 허물들은 눈녹듯이 용서된다. 마치 무당이 굿을 하지않으면 신병에 걸리듯 천수북을 앞에놓고 변죽을 울리면서 연풍대로 몸을 젖혀 엎어치고 휘돌아야만 살맛이 나는 모양이다.그중에서도 그의 보념승무는 염불장단과 굿거리 사이사이에 현란하게 두들겨대는 북춤이 일품이다.인간의 고통스러운 열정과 비애를 북가락에 실어 남도특유의 흥과 멋을 종횡무진으로 엇가른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는 아현동에있는 그의 연구소에서 한쪽 귀퉁이에 휘장을 치고 연탄불에다 냄비밥을 끓여먹었다. 결백증이 심해 돈이 오가는 풍조를 체질적으로 경멸하는데다가 재능이 없어보이면 처음부터 제자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이곳저곳 떠도는 방랑벽,훌쩍 떠나고 소리없이 머물면서 긴 정착을 꺼리는 성격탓에 마뜩한 거처하나 마련하지 못했었다.그의 부대끼는 삶의 모습을 지켜보던 둘째누이가 2년전 타계하면서 유산으로 남겨준 연구소옆 허름한 아파트가 60평생에 처음가져보는 제집일 것이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현관에 들어서면 마루한가운데 왜정시대때나 볼수있었던 낡은 싱거미싱한대가 놓여있다. ○무용복 손수지어 입어 그는 옛날부터 꼼꼼한 바느질솜씨로도 유명하다.무용발표회가 있을 때마다 그의 춤이 훼손될것을 걱정하여 복색일체를 손수 지어입는다.화장과 도련 소매부리를 재단하고 재봉틀에 누비는 귀신같은 솜씨는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룰 정도다. 정종 3병의 술실력,4,5년전까지 만해도 주정·주사가 극심하여 눈에 거슬리는 일을 보면 욕설을 퍼붇거나 남의 멱살을 잡기가 일쑤였다. 60년대중반 발레하는 이인범씨와 국도극장 악극단 쇼에 나간것이 말썽이 되어 무용협회가 이들을 제명처분하려던 사건은 무용계의 잊지못할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징계사실을 사전에 안 그는 술을 잔뜩 퍼마시고 지금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있던 예총으로 쳐들어가 기물을 부수는 등 광란의 주란을 부린 적이 있다. 「먹고 살자는 일인데 너희들이 내게 돈을 줬느냐 쌀을 줬느냐」 게다가 누군가가 그의 춤을 ‘기방춤’으로 격하시키려하자 「궁중무를 빼고 기방춤이 아닌것이 뭐가 있느냐? 너희춤은 양춤이냐발레춤이냐? 뿌리도없는 형식춤을 어디다대고 비교하느냐」고 길길이 날뛰었다. 막상 그의 신랄한 반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오히려 한말이래 변질되지않고 원형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그의 춤』을 정명호씨(중대교수)등 여러사람이 감싸주었다. 77년 서울 YMCA강당에서 열린 그의 춤을 보고 원로언론인인 홍종인씨는 이례적으로 「속절없는 슬픔과 기쁨을 아로새겨 나가는가 하면 기쁨도 슬픔도 초월한 파탈의 경지로 솟구쳐오른 황홀」이라는 찬양의 글을 써서 세인의 관심을 모았었다. 또 여성적 미학의 극치로 칭해지는 그의 「살풀이춤」은 극도의 긴장과 절제,어둠과 밝음,괴로움과 갈등을 교차하면서 정속에 폭발을 감춘 최고의 무작으로 평가되었다. 안으로는 한을 다스리고 밖으로는 하공을 다스리는 춤.자신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어 슬피 끝난 일들을 차곡차곡 망각하려는 애절함을 눈물의 춤으로 승화시키자 객석에서는 조용한 흐느낌마저 파동쳤다. 「덩닥궁 덩다꿍,어깨들고 착착쿵…」 그가 제자들을 가르칠때 보면 숨쉴틈도두지 않는다.지시하고 지적한대로 선을 만들지 못하면 냅다 달려나가 욕설을 퍼붓고 북가락을 내던진다. 변덕스럽고 삐치기도 잘해서 사근사근 사람을 홀딱 반하게 하다가도 못마땅한 구석을 발견하면 살차게 뿌리치고 미련없이 돌아 앉는다.끝없는 줄담배,쪽쪽 뻗은 검지와 장지에 꼬나문 담배하며 낮으막하나 재빠른 말씨,아래로 착 내려깐 날카로운 눈매와 여성적인 걸음걸이 등등 그의 이야기는 글로 써서는 충분치 못하다.진한 사투리의 육두문자와 구성진 입타령 일본춤 스페인춤 흉내,바느질과 다림질 솜씨,무엇보다 사람의 애간장을 뒤흔들어 놓는 살풀이춤을 보고나서야만 그가 누구인지 비로소 알게된다. 지난해 어느 사석에선가 명창 김소희씨가 매방을 가리켜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자기예술에 혼신바쳐 『이매방동생은 남못하는 예술을 가진 사람으로써 젊어서는 정말 「개판」이었지요.누구라도 한번 걸렸다하면 밤샘 술을 마셔야하고 휘젓고 돌아다니고 욕설 잘하고,그러나 그 춤만은 현재로선 제가 아는한 전무후무한 명무라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그 춤만은 가히 당대의 명인이지요』 이른바 재주가 승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오만방자와 안하무인의 기색이 역력하지만 자신의 예술을 알리기 위해선 한자리에서도 몇십번씩 무태를 보이는 성의를 잊지 않는다. 한때는 그가 후계자를 키우지 않아 「그의 춤을 저승으로 가져가려나 보다」고 무용계가 빈정거린 적도 있으나 그는 몇몇제자를 모아 세밀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엄하게 그의 춤을 보존하고 전장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매방은 전라도 목포에서 태어났다.아버지 이경율씨는 목포 양동에서 싸전과 장작장사를 하는 집안으로 그는 3남2녀중 막내,부모와 형제들의 귀여움을 두루 받았으면서 어릴 때부터 여성취향이 짙어 경대앞에 앉아 춤을 추거나 화장하는 흉내를 즐겼다.『나 자신이 무엇이 될 것인가를 세살때나 또는 일곱살때,어쨌든 그 이전에 운명적으로 예감하고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집에 세들어 있던 목포 권번 기생에게 춤을 배우고 권번에서 춤을 가르치던 집안의 할아버지벌인 이대조선생,화순의 박영구선생에게 본격적으로 승무검무 법고를 배웠다. ○매란방처럼 살고자 국민학교 2학년때부터 4년간은 큰형이 사업을 벌이고 있던 만주 대연과 북경에서 살면서 중국 경극의 대가인 매란방을 만났고 평생 매란방처럼 살고 싶어 본명인 「규태」를 버리고 그때부터 매방이란 예명을 스스로 지어가졌다. 군산에서 무용연구소를 개설,간간히 서울에 올라와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역마살이 뻗친듯 광주 대구 강릉 속초 부산 동래를 전전,형제들의 간곡한 권유로 69년,42세때 부산에서 무용활동을 하는 김명자씨와 뒤늦게 결혼하여 딸(현주·20)하나를 두고 대학 무용과에 다니는 있다. 부산에 머물고 있을때 그의 춤을 귀히 여기던 무용평론가 정병호씨와 거문고 인간문화재 한갑득씨의 권유로 77년부터 서울정착을 결심하게 되었다. 말도 탈도 많았던 들끓는 듯한 지난날,한번 움직일 때마다 수천 관중을 사로잡는 그의 춤에 매료되어 54년,서울 첫 정착때는 신익희선생의 따님인 정균씨가 동대문밖 창신동에 무용연구소를 차려준 적이 있었고 삼성의 이병철회장은 특히 그의 「살풀이춤」을 사랑하여 자주 별장에 불러 춤을 추게 했다고 한다. 그는 요즘도 매일 하오4시부터 4시간씩 연습,이렇게 연습을 해두기 때문에 공연을 앞둔 총 리허설은 해본적이 없다. 해마다 명무전 명인전 전통무용의 밤과 수많은 해외고연에 참가하고 프랑스 렌느 페스티벌에 다녀와서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럽공연은 「질색」이라고 거절한다.평생을 통해 그가 하고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마지못해 체면상 해본 일은 없을 것이다.그가 무엇을 어떻게 하던,욕쟁이로 소문이 나고 성질이 괴팍하던 말던,방약무인하고 오만불손하다 하더라도 김소희씨의 말대로 「당대의 전무후무한 명인」,절묘한 선으로 이어지는 천의무봉한 춤솜씨 하나만으로 그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이매방일 수밖에 없을 것같다. □연보 ▲1927년 5월5일 전남 목포출생(본명(이규태) ▲1935∼39년 만주 대연에 거주.전남 무안출신 이대조선생 「승무」「북춤」사사,전남 화순출신 박영구선생 「승무」「법고」사사,전남 목포출신 이창조선생 「검무」사사 ▲1943년 목포 공립공업학교 졸업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87년 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예능보유자(90년 지정) ▲1948년 명창 임방울선생 명인명창대회 「승무」(3고)첫 출연 ▲1953년 전북 군산 국악원주최 명인명창대회 「승무」(9고) ▲1953년 이매방 개인무용발표회(광주) ▲1954년 삼성여성국극단 창극출연 「승무」(7고) ▲1955년 개인무용발표회(문하생 발표 포함·광주) ▲1956년 개인무용발표회(부산) ▲1957년 개인무용발표회 「살풀이춤」(부산) ▲1959년 서울 을지로 원각사에서 개인무용발표회 ▲1962년 광복절 경축예술제 「살풀이춤」(국립극장)(도쿄∼오사카) ▲1968년 일본 대민단본부주최 광복절기념공연 ▲1970년 부산·시모노세키 자매결연기념공연(시모노세키·부산) ▲1975년 부산예총주최 「무용합동공연」(부산) ▲1977년 이매방 「보념승무」발표회(서울YWCA강당) ▲1979년 대한항공 민항 10주년기념공연(미 6개도시 교포위문) ▲1981년부터 제1회 대한민국 전통무용예술제참가(해마다) ▲1982년부터 국악대제전 한국 명무전 출연 ▲1984년 무용인생 50년 특별기념공연 「북소리Ⅰ」(세종문화회관) ▲1986년 미 한미문화센터주최 워싱턴 공연 「살풀이춤」 ▲1986년 아시안게임 축전공연 출연 ▲1987년 개인무용발표회 「북소리Ⅱ」(문예극장 대극장) ▲1987년부터 해마다 중요무형문화재공연 출연 ▲1990년 개인무용발표회 「북소리Ⅲ」(호암아트홀) ▲1988년 88서울올림픽문화예술축전 참가 ▲1989년 조선일보주최 국악대공연 출연 ▲1990년 중국·북경·연변 교민 순회공연 ▲1991년 한국·일본 무형문화재 합동공연(도쿄) ▲1992년 국악대제전 명무전 출연 예술문화대상·눌원 향토예술대상·목관문화훈장서훈 (승무) 송수남·김진홍·임이조·채향순·국수호·채상묵 (살풀이) 정명숙·유숙희·김정녀·이진주
  • 파리시선정 올해의 화가 고병진씨 뽑혀

    ◎한국인으로 처음… 「영토」주체 전시회/흙으로 그린 나무 동양적 생명력 표출/미술평론가 “충격적 작품”평… 일약 「유명화가」 대열에 해마다 파리시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화가 가운데 독창성이 두드러진 화가 4명을 선정하여 전시회를 파리 12구 파르크 플로랄 드 파리에 있는 전시장 「미술 광장」(카레 데자르)에서 열어준다.올해는 한국인 고병진씨(39)가 쟁쟁한 다른 3명의 화가들과 함께 선택되었다.고씨 작품의 전시회는 「영토」라는 이름으로 3월25일부터 5월16일까지 두달동안 열린다(리셉션은 4월1일).전시및 홍보와 작품 운반등 일체 경비는 파리시가 부담한다.이 전시회 혜택을 한국인 화가가 받는 것은 처음이다. 고씨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파리에는 3년전에 왔다.한국에서는 대학졸업후 동문전외에는 전시회를 가지지 못했는데 그의 작품이 당시의 주된 흐름과 전혀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다.『지금은 달라졌겠지만 그때는 예술이란 사회의 고통을 대변하는 것이어야 했고 자기 내면을 토해내는 제 그림 같은 것은 평가를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무만 줄곧 그려왔다.흙을 써서 그린 나무들은 크고 선이 굵으며 질화로처럼 투박하다.그림 크기는 하나같이 2m×3m로 대형이다.보통 화랑에서는 전시하기 어렵다.이 넓은 캔버스에 흙을 물에 갠 유화용 분말 안료와 플라스틱접착제에 섞어 바른다.흑갈색 또는 청회색을 띠며 수묵화 같은 인상을 주는 그림 속의 나무들은 예사 나무가 아니다. 『독창적인 것이 으레 그렇듯 괴상한,어느 종에도 속하지 않는 것,고병진의 모티프는 감동적인 신호를 형성시키기 위해 거대한 화폭 안에 갑갑하게 죄어져 있다.혹은 압박이고 혹은 대화인,이 엄청난 발아의 형태들이 옛스런 균형미를 지배하는 대수림의 열주에서 비켜나 있을 때는 인간 언어행위를 흉내내고 있는 듯하다』 고씨의 한 작품에 대한 평론가 베르나르 구아씨 평이다.그는 고씨의 작품세계를 「생명력」이란 말로 집약하기도 한다. 고씨 작품을 「발견」한 것은 또 다른 평론가인 장 리크 샬리모 교수(파리 8대학)였다.지난해 작가의 화실에 와서 작품 수십점을 보고는 『충격받았다』면서 곧 파리시 미술담당관에게 소개했다.그 결과 93년에 전시기회를 누리는 4명의 화가중에 고씨가 들게 되었다. 여기 선택되는 화가들은 모두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전시 경력도 많은 사람들인데 고씨의 경우는 특례에 속한다.그는 파리에 와서도 한번도 전시회를 가지지 않았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무명」의 그는 대뜸 「유명화가」로 솟아올랐다. 파리시는 해마다 이렇게 화가들을 선정하여 전시회를 열어 주는 대신.작품 한 점씩을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가 5년후 매각한다.해가 지나면 값이 많이 올라가게 마련이다.그 대금은 다시 다른 작가들을 위한 전시 경비등 미술 진흥에 쓴다.
  • “동물도 미미한 지적사고능력 있다”

    ◎미 바신연구소,돌고래·앵무새·침팬지 등 연구통해 확인/침팬지/도구 다룰줄 알고 간단한 술책도 부려/돌고래/유아수준 표현력/앵무새/색깔·모양구별 돌고래 2마리가 조련사의 신호에 맞춰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수중발레)을 한다.아프리카산 앵무새인 알렉스가 집에 손님이 찾아와 커피를 마실때「뜨겁다」고 경고하거나,주인이 과일을 한접시 갖다주면 자기가 좋아하는 포도만 골라 먹는다.또 피그미침팬지인 칸지는 혈거인에 대한 영화감상을 좋아하고 2년6개월된 아이정도의 언어구사능력을 갖고 있다. 동물의 행동은 단지 조련사에 의한 훈련의 결과인 모방이나 흉내내기의 범주인가,아니면 언어나 명령에 대해 사고하고 이해해서 표출되는 행동일까. 타임지 최근호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돌고래의 수중발레,알렉스의 표현력,칸지의 학습력을 연구해본 결과 단순히 인간에게 훈련받아 모방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들 동물에게도 미미한 지적사고능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돌고래◁ 미국의 케왈로 바신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 돌고래에게 「후프」를 가져오라는 명령을 내리면 후프가 둥글든,8각형이든,4각형이든 형태에 상관하지않고 오직 후프에 연관된 것에만 정확하게 반응을 한다.특히 내린 명령을 맞췄다고 신호를 보내면 꽥꽥소리를 지르며 좋아하지만 틀렸을때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축처져 있다. 이 연구소설립자인 루이스 헤르만소장은 『돌고래의 이와 같은 표현력은 어린아이와 비슷한 지적사고능력을 가진 것을 의미한다』며 『더욱이 돌고래가 명령수행을 잘못했을 때는 엉뚱한 행동을 함으로써 눈치를 살펴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은 지적사고능력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앵무새 알레스◁ 알렉스에게 좋아하는 「코르크」를 보여주고 코르크란 단어를 정확하게 말하면 이를 주고 잘못하면 벌을 주자 알렉스는 재빠르게 게임내용을 눈치챘다.몇년에 걸쳐 실험을 해본 결과 알렉스는 여러가지 물건이 담긴 쟁반에서 이 코르크의 색깔·모양 등을 정확하게 알아맞춰 명백한 언어적 상호작용으로써 언어를 이해하고 접근하며,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동물행동학자이레느 페퍼버그씨는 『알렉스가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이 반드시 언어의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언어를 감정의 표현수단으로 이용하기 보다는 차라리 결과를 얻는다거나 사고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의사소통시스템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피그미 챔팬지 칸지◁ 칸지는 인간과 같이 도구를 다룰줄 아는 동물로 판명됐다.칸지가 좋아하는 음식을 한번 보여준 다음 상자속에 넣어 잠그고 열쇠를 코드에 연결해 다른 상자속에 넣어둔 후 지켜본 결과 칸지는 음식을 꺼내 먹을수 있는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우선 그가 가지고 있던 돌을 꺼내 시멘트바닥에 수없이 힘차게 내팽개쳐 날카롭게 한 다음 코드를 자르고 열쇠를 끄집어낸 뒤 먹이를 꺼내 먹었다.이후 칸지는 무엇인가 자를때는 항상 이를 이용했다. ▷침팬지◁ 열려져 있는 바나나상자 옆에 침팬지를 넣어 실험을 해본 결과 한 침팬지가 바나나를 먹으려는 순간 힘센 침팬지가 접근하는 것을 알아채고 상자를 닫아놓았다.힘센 침팬지가 다가오자 아무런 일이 없는체하다가 힘센 침팬지가 가버리자 먹이를 먹으려고 상자를 여는 순간,몰래 숨어있던 힘센 침팬지가 다시 나타나 바나나를 먹어버렸다. 스코틀랜드 심리학자 앤드루 화이튼 씨는 『이 실험에서 침팬지가 술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간단한 술책은 보통 유아들에게 자주 보이는 것으로 미미한 지적사고능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 러시안룰렛 경관/공포탄 터져 중상

    【대구=남윤호기자】 파출소에 근무중인 경찰관이 공포탄이 장전된 권총으로 「러시안 룰렛게임」을 흉내내다 공포탄이 발사돼 중상을 입었다. 22일 0시쯤 대구 동부경찰서 공산2동 파출소(소장 송태영경위)에서 대기 근무중이던 정수환순경(23)이 공포탄 2발이 장전된 38구경 리벌버 권총을 자신의 머리 오른쪽 관자놀이에 대고 러시안 룰렛게임을 하다 이 공포탄이 발사돼 전치6주의 두개골 골절상을 입고 경북대 병원에 입원했다.
  • 중산층의 분수/윤오숙 방송위 홍보부장(굄돌)

    중산층의 분수 화사한 예복을 갖워 입은 신랑 신부가 성숙된 인생살이의 첫걸음을 내 딛는 결혼식을 지켜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단장한 하객들도 보기좋다.사물놀이패가 떠들썩한 흥겨움을 북돋운 한식 혼례면 더욱 잔치 분위기가 나고 신랑 신부의 싱거운 미소속에 미래의 온갖 희망과 가능성이 새순처럼 엿보여 즐겁다. 부모들은 자식의 혼례를 성대하게 치르는데 조금도 인색치 않다.그리고 그것은 결코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요즈음 결혼세태는 부모들의 극진한 자식사랑의 표현으로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게 돼 버렸다. 사랑과 인품이 아닌 조건과 배경이 짝을 찾는데 더 우선하는 것도 문제지만,양가의 혼수시비가 지나쳐 결혼 당사자를 갈라놓는 경우도 있다.또 결혼을 돈 자랑 기회로 삼은 듯한 졸부들의 호사스런 혼수는 더 언급할 필요도 없다. 지나친 호사는 복보다는 화를 부른다.장관에 임명되자 호사스럽게 치룰 예정이었던 아들 혼례식의 규모를 줄이느라 법석을 떨던 분이 결국 그직을 물러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평소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푼수에 맞게 살림을 꾸리는 대부분의 중산층의 가정에서도 자식혼사 경비에 대해서는 상식의 선을 지키기 어렵다.당초 세운 예산을 줏대있게 고집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혼사경비를 늘리게 된다. 그러나 잘못된 결혼세태만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부터 먼저 푼수를 넘지않고 조촐한 결혼풍습을 지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자녀에게 훌륭한 교육을 받게 해주고 20년 이상을 양육한 것으로 충분한 혼수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새삼 가정의례준칙에 대해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다.졸부들의 흉내는 그만내고 자기푼수에 맞게 아니 조금 더 검약한 혼사를 치른다면 잘못된 결혼세태가 조금씩 바로잡힐 것이다.그러므로 더 가난한 이웃에겐 위안이 될 것이다.중산층의 상식 지키기와 솔선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그러므로 우리 모두 떳떳이,돈자랑 하려는 졸부들이 부끄러움과 수치를 느낄때 까지 질책을 보낼 수 있어야 겠다.
  • 수교 1년… 중국정부에 바란다

    ◎한·중 우정 두텁게 할 팬더 보내줬으면 우리집 귀염동이 지원이의 가장 친한 친구는 곰돌이(곰인형)다.이제 17개월짜리 이 꼬마가 좋아하는 크고 작은 곰돌이가 우리집에는 8마리나 있다.지원이는 곧잘 동물 그림책을 가지고 와서 내게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의 말로 설명을 한다. 동물 그림책의 첫장에는 귀여운 곰 팬더그림이 있다.이 팬더(참대곰)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지원이는 묘한 입모습을 흉내내면서 「앰­」소리를 낸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팬더」는 중국국민이 보내준 「우정의 상징」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중국이 이들 나라와 국교를 트면서 보내준 선물이다.미국의 뉴욕 동물원과 일본 우에노동물원에 있는 어느 팬더가 감기에 걸렸다든가,입맛을 잃었다든가,아기를 낳았다든가 하는 크고 작은 이야기를 그나라 신문과 방송들은 소상하게 전하고 있다.신랑을 맞으러 해외 나들이를 할 때에는 국빈을 모시듯 하고 있다. 나는 일관계로 가끔 중국을 찾을 때면 그곳 친구들에게 곧잘 팬더 이야기를 꺼낸다.한국을 찾아온 중국친구를 만났을 때에도 팬더 이야기를 꺼내본다. 만은 한국인들은 「한자」를 통한 중국의 문화전수에 대단한 친근감을 느끼고 있으며,한국인의 족보에는 중국에서 도래산 성이라는 기록이 있는 집안도 있어 중국으로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 보겠다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에 그들은 새삼 놀란다.과거 역사에서 대륙의 가해를 잊을 수 없는 한국인들이 최근 중국과의 새로운 친교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문화적인 영향과 함께 과거의 벽을 뛰어 넘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친교의 소중함을 깊이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한국인들에 비하여 속을 쉽게 보이지 않으며,무표정한 인상의 중국친구들도 최근 들어 밝은 마음으로 한국을 이해하며,한국과 한국인에 대하여 무척 친근함을 갖는 경우를 많이 본다. 초기에 많았던 불신의 장벽들이 헐려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구석 저구석에 넘어야 할 장벽들이 많다.이 장벽들은 훈훈한 양국민의 우정의 온기로 하나씩 헐려갈 것이다.이에 관련된 교류의 한가지로 내 머릿속에서는 항상 「팬더」가 맴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보낸 것처럼 한국국민에게도 팬더 한쌍 쯤 보내줄수 있을텐데… 중국친구들을 만나면 나는 곧잘 두 나라 국민간의 우정의 증진을 위하여 팬더를 보내준다면 그 효과는 대단할 것이라는 설명을 잊지 않는다. 그러나 팬더는 중국에서도 희귀동물로 분류되어 있으며 멸종위기에서 구하기 위하여 정성을 무척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므로 쉽게 다른 나라에 주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하는 친구도 있다.『새 친구도 중요하지만 옛 친구를 버릴 수도 없다』면서 북한쪽 눈치를 살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대개의 경우 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나는 중국이 친구 나라에 전하는 우정의 선물로 주어온 팬더를 우리나라에도 반드시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끔 「팬더의 꿈」을 꾼다. 규모 큰 중국의 투자유치단이 자주 서울을 찾고 있다.해동과 함께 중국을 찾을 우리 실업인들의 수도 굉장히 많아질 전망이다.한국에서는 새봄과 함께 일찍이 없었던 대사면이 있었다.앓고 있는 비전향 간첩노인을 북한으로 보내준다는 놀라운 「해빙(해빙)」의 소리도 들린다.중국에서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인민대회에서 더욱 문을 활짝 여는 큰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환한 봄 소식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 어린이들은 그림으로만 보아온 팬더곰 소식에 얼마나 기뻐 날뛸까.어른들도 진귀한 손님을 보러 올마나 많이 몰려들까.팬더 사육을 담당할 사육사는 누가 될까.사육사가 미리 가서 낯을 익히며 공부할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팬더가 비행기를 타면 멀미나 하지 않을까.이름은 무어라 지을까.대잎이 많은 따뜻한 고장의 공물원이 아니더라도 좋을까.서울 근교에 있어야만 손자 손녀들을 데리고 자주 구경을 가서 중국에 대한 이야기도 해줄 수 있을텐데…. 새 보금자리를 짓기 시작한 까치들의 부산한 나들이를 보면서 걷던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도 나는 문득 『중국에서 팬더가 온다면…』하는 즐거운 희망을 꿈처럼 그려 보았다.
  • 미 한인비하 영화에 교포들 분노

    ◎「폴링다운」 26일 상영앞두고 잇단 비난/서투른 영어·돈만 밝히는 인물로 부각/미 사회에 그릇된 편견 조장 우려 지적 【로스앤젤레스 연합】 오는 26일부터 미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인 「폴링다운」(Falling Down)이라는 영화가 주류판매업을 하는 한인교포들을 「영어도 못하면서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묘사해 교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 영화는 개봉에 앞서 지난 17일 웨스트우드 내셔널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졌는데 이 시사회에 참석했던 교포들은 이 영화가 미국사회에 한국인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너 브러더스사가 제작한 이 영화는 딸의 생일에 실직·분쟁·교통체증 등의 악운을 겪는 「디펜스」(마이클 더글러스분)라는 샐러리맨의 눈을 통해 인정이 메마른 현대사회의 단면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주인공 디펜스는 이 영화에서 공중전화를 거는데 필요한 동전을 바꾸기 위해 주류판매업소에 들어가는데 이 업소의 한인업주 이씨(중국계 마이클 챈분)는 『물건을 사야만 동전을 바꾸어주겠다』고 답했다가 주인공으로부터 『한국전쟁때 우리나라(미국)가 너희 나라를 얼마나 도와주었는지 아느냐』는 시비와 함께 모멸과 구타를 당한다. 디펜스는 이씨의 서투른 영어를 흉내내고 난동을 부리면서 이씨를 구타하는데 구타당한 이씨는 경찰서를 찾아가 폭행당한 사실을 호소하다가 일본계 형사로부터도 면박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영화중의 한국인 이씨는 또 주인공이 시비거는 것을 잘못 알아듣고 물건값을 말하는데 콜라 한캔에 85센트라고 말해 한인상인들이 고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인상을 주었다. LA교포들은 4·29폭동으로 심한 상처를 입고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불량배들이 폭언을 일삼으면서 물건을 집어가도 제대로 항의도 못하는 상황에서 한인들을 이같이 비하시키는 영화까지 만들어진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
  • 「신나치그룹」 브라질에도 등장(움직이는 세계)

    ◎독 극우파 모방,외국인공격 극성/유태인·흑인·이주민 집단구타 일쑤/상파울루선 3개파 1천여명 활개/인권단체 중심 대항조직 있으나 성과 미비 독일에서 극성을 부려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신나치그룹」의 외국인 공격 행태가 남미대륙의 브라질까지 확산되고있다. 이때문에 브라질에선 유태인과 이주민등을 중심으로 단체를 결성,조직적으로 이에 대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주변국가들은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 신나치그룹 대원들은 유럽의 스킨헤드를 흉내내 나치독일 표장을 휘날리고 다니거나 딱딱한 자세로 서로 경례를 하곤한다. 그런가 하면 『유태인과 흑인,이주민들을 죽여야 한다』고 소리치고 다니면서 이들을 집단 구타하기 일쑤여서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있다. 이때문에 유태인과 흑인들은 물론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결성,이들로부터 언제 당할지 모르는 피해를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브라질에서 이들 신나치그룹의 활동이 가장 심한 곳은 인구 1천만으로 남미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 이처럼 신나치 그룹이 이곳에서 활개를 칠 수 있게 된 배경은 뚜렷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1백만명 이상의 실업자를 발생시킨 경기침체의 부산물』로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에는 1천여명에 이르는 신나치그룹 대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이들은 3개그룹으로 나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신나치 그룹 청년들이 『흑인과 유태인,동북부인들을 죽여야 한다』고 고함치며 상파울루 시내의 한 공원 벤치에서 잠자던 흑인 청년을 집단 구타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9월엔 두명의 젊은 유태인이 상파울루 교외에서 반유태인 구호를 외쳐대는 12명의 청년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는가 하면 브라질 동북부지방에서 온 이주민들을 위한 한 문화센터 벽에 붉은 칠로 나치독일의 표장을 그려놓고 『동북부인들을 죽여라』고 쓴 문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 신나치 그룹의 행패가 곳곳에서 저질러 지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어떤 형태의 인종적·종교적 차별도 불법화 돼있고 이를 어기면 5년의 징역형을 받도록하고 있다. 그런데도 브라질의 신나치 그룹은 상파울루에만 그치지 않고 리우데자네이루와 남부 리오그란데도술주등으로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브라질 최대 유태인 그룹인 「상파울루 유태인협회」의 지도자인 헨리 소벨씨는 『신나치의 등장은 우리가 면밀히 주시해야할 매우 심각한 사태의 발전』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어떤 형태의 인종적 편견에도 맞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대부분 신나치 그룹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브라질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흑인과 유태인,이주민 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고 로마카톨릭협회·정당등까지도 망라돼 「민주전선」을 결성하는등 신나치 그룹에 대항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붙잡힌 신나치 대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나치 그룹을 수사하고 있는 브라질 경찰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형적인 스킨헤드는 저임금을 받고 있는 미숙련공이거나 실업자로 보디빌딩이나 무술을 익히고 다니며 총기와 쇠줄등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또 이들 가운데는 동성연애자나 마약중독자들도 끼어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대마연예인은 가라/김종면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연예인의 대마초흡연 사건은 이제 더이상 보아넘길 수가 없다.그룹 H2O의 리더인 김준원에 이어 청소년의 우상인 신해철이 또다시 대마흡연 혐의로 구속됨으로써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신세대가수의 선두주자로 각광받던 그가 파멸의 길인줄 뻔히 알면서도 결국 대마라는 유혹에 빠지고만 것이다.그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자기기만이자 대중기만이다.왜냐하면 스스로 찌들려 놓은 정신과육신을 호도하고 무대에서 웃는 얼굴을 짓는 것도 그렇거니와 그는 이미 사회법죄의 씨앗을 뿌려놓은 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마초 따위의 마약에 의해 파멸된 수많은 스타들을 보아왔다.오늘 대마초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의 선배들도 그랬다.27살 젊은 나이에 요절한 미국의 전설적 여가수 재니스 조플린이나 그룹 롤링 스톤스의 초대 리더인 브라이언 존슨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비정상의 선택은 비정상의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는 교훈이기도 했다. 특히 대중문화에 무한정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스타연예인들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라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는 더욱 심각하다.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청소년들은 전인격적으로 몰입하지 않는가.그래서 스타는 이 시대 대중의 우상으로 여겨진다.그런점에서도 대마초 연예인들에 대한 단호한 사회적 제재가 요구된다.사회에 부정적인 파장을 일으킨 대중의 우상을 더이상 우상으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방송위원회에서는 지난 8일 대마초 흡연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방송출연을 강력히 규제키로 결정한 바 있다.그러나 이는 각 방송사가 내규제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시행토록 한 권고사항이어서 실효를 얼마나 거둘지는 지극히 의문스럽다.이 기회에 방송사들도 비리연예인들에 대한 제도적 규제장치의 마련을 시븍히 서둘러야 할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예인 스스로의 각성이다.외국의 저질 생활풍조나 심지어 대마초문화까지 흉내내는 한심한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이러한 일련의 풍조가 바로 우려되는 반사회적 요소인 것이다. 따라서 대중문화의 최일선에 서있는 연예인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철저한 공인정신과 사회적 책임의식의 결여가 아닌가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마약퇴치운동국가」라는 유엔의 평가와 함께 초대 마약퇴지 친선대사(정트리오)까지 보유하고 있는 우리에게 「대마초 스캔들」이라니 이 무슨 수치인가.
  • 대마초 연예인 근절책은 없는가(사설)

    또 대마초 연예인이 구속됐다.덕분에 지난 연말 가요계의 「떠오르는 별」로 자리를 굳힌 젊은 가수가 함정에 빠져서 신년벽두부터 곤두박질을 하고 말았다.이 마의 풀이 잊혀질만하면 나타나 성장중인 연예인들을 수렁에 빠뜨리곤 하는 일이 안타깝다. 번번이 거듭되는 이 덫에 연예인들이 계속해서 희생되는 일이 어처구니없고 안됐다.이번에 구속된 가수는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젊은이다.이번의 대마초도 미국인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미국과 한국은 대마초에 대한 인식에 약간 차이가 있다.그때문에 경계심이 다소 해이했었는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런 것으로 변명이 될 수는 없다.또 연예인 처럼 무서운 경쟁과 인기관리에 힘을 들여야하는 직업인은 까딱 잘못하면 슬럼프에 빠질 염려까지 있어 초조한 나날을 보낸다.그러므로 말초신경을 취한 상태로 유지해야만 한다는 이론도 있다. 연예인이 그런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대마초같은 향정신성 물질의 중독성 효능에 끊임없이 유혹을 받는다고 해서 사회가 그것에 관대해질 수는 없다.대마초가 한걸음 나아가면 마약이 되고 그것으로 멸망의 길을 가게된다.개인만 망하는데 그치지않고 온갖 범죄의 근원이 되어 사회를 부패시키는 원인이 된다.그러니 그것을 허용할 수는 없다.그러므로 우리가 합의한 이 규범에 연예인은 당연히 따라야 한다. 더구나 한번 별로 떠오르기 시작한 연예인에게는 수천수만의 청소년들이 환호하고 열광하며 따르게 마련이다.그런 인기인의 몸가짐은 일거수일투족이 선망의 대상이 되어 어린 사람들이 흉내낸다.대마초연예인이 생기면 같은 짓을 흉내내려는 청소년들도 많이 생길 것이다.비록 구속되기는 했지만 절정의 인기를 누린 그들의 행동을 한번쯤 흉내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청소년이 적잖을 것이다. 그런 뜻에서 대마초 연예인에 대한 단속은 엄격해야 한다.한때 구속되었다가도 다시 브라운관에 나타나 화려하게 인기인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일이다.그래가지고는 연예인들이 대마초를 겁내지도 않고 청소년들조차 그것을 경계하지 않고 모방하고 싶게 할 뿐이다. 춤동작에서 매무시까지의 저급한 풍조와 대마초 습관까지 예사로 수입해들이는 교포출신 연예인이 있다는 일도 우리를 불쾌하게 한다.방송매체들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 이 대목이다.자라나는 세대를 병들지 않게 예방하기 위해서도 엄격하고 사려깊은 대처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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